My.Girl.1991.1080p.BluRay.X264-AMIABLE-[Original]

sub2smi by  Michael Archangel

 

난 신생아 황달에
걸렸었다

 

치질에 걸린 적도 있다

 

3년 전에 목에 걸린
닭뼈도 여태 있다

 

그걸 알면 아빠는
기절할 거다

 

아빠, 놀라지 마세요

 

내 왼쪽 가슴이
오른쪽보다 커요

 

분명 암인가봐요

 

난 죽을 거예요

 

냉장고에서
마요네즈 좀 다오

 

마이 걸

 

1972년 펜실베니아주 매디슨

 

갈 사람 손들어

 

토마스, 갈 거니?

 

- 난 싫어
- 그럴 줄 알았어

 

집에 가야 돼

 

가서 인형놀이 해야지

 

놔둬

 

우리끼리 가자

 

돈 안냈잖아

 

보고 나서 줄게

 

째째하기는…

 

알았어, 여깄어

 

조용히 따라와

 

자신 있어?

 

나중에 딴소리하기
없기다

 

누굴 겁쟁이로 아나?

 

들여다봐

 

없잖아

 

- 순 엉터리
- 돈 도로 내놔

 

- 이럴 줄 알았어
- 뭐가?

 

죽었다고 데려온 시체가

 

다시 살아나는 수가
있거든

 

목 잘린 닭이

 

돌아다니는 것처럼

 

순 거짓말

 

집안에 있을 거야

 

저기 있다
흔들의자에

 

할머니, 안녕

 

베이다
담배 좀 갖다 줄래?

 

나중에 봐요

 

- 이분은 내 목공 선생이셨지
- 목공도 배웠나?

 

넥타이 걸이를 만들었지

 

- 체액이 다 혼합됐나?
- 응

 

의자 위에 두고 가

 

어제 모노폴리 해서
내가 토마스를 이겼어요

 

넥타이를 6개 걸 수 있었어

 

난 아직도 갖고 있어

 

- 아써 아저씨!
- 베이다구나!

 

- 어제 토마스를 이겼어요
- 잘 했다

 

해변이나 공원 옆에 호텔을
세우면 틀림없이 이겨요

 

- 철로 쪽은 어떠냐
- 아빠 일하는 중이다

 

크루엘라가 강아지를
훔쳤어요

 

강아지 털로 코트를
해입으려 했어요

 

흡입기 좀 줘

 

그가 걸어 오고 있네

 

룰루 랄라 노래하며
걸어오고 있네

 

손가락을 튕기며…

 

- 베이다!
- 네?

 

내 은사님을 염하는 중이니
노래하지 마

 

좋아, 아써
조금만 이쪽으로 밀어줘

 

전립선 암

 

C-501호 모델 관에
넣자구

 

청동 스테인레스지

 

아주 당당해 보일거야

 

설튼퍼스 장의사

 

설튼퍼스 씨 계시니?

 

네, 들어오세요

 

가족 중에 누가

 

돌아가셨나보죠?

 

아빠 좀 뵙고 싶은데

 

아빠, 손님 오셨어요

 

지금 염하고 계세요

 

전립선 암환자에요
일단 걸리면 끝장이죠

 

무슨 일로?

 

셀리 드보토예요

 

분장사 구하신댔죠?

 

- 네
- 구하셨나요?

 

아뇨, 아직…

 

전 자격증도 있어요

 

디노 미용실에
2년간 있었는데

 

인기가 좋았어요

 

성격이 무난해서
손님을 편하게 하죠

 

여긴 장의사요

 

우리 손님은
시체라구요

 

- 시체요?
- 그렇소

 

송장 말예요?

 

그렇다니까요

 

분장사를 구한댔잖아요

 

실례합니다

 

 

이건 1258호잖아
내가 주문한 게 아냐

 

광택 나는 손잡이는
싫다구

 

- 아줌마 차예요?
- 그래

 

근사한데요

 

안녕하세요

 

낯을 가리세요

 

진열대에 갖다 놓게

 

관이 왜 이렇게
작아요?

 

시신 사이즈에
맞춰 나오니까

 

- 아동용인가요?
- 아냐

 

그럼요?

 

난쟁이 용이야

 

설튼퍼스 씨
취직하고 싶은데

 

네?

 

써 주시겠어요?

 

장의사도 괜찮소?

 


아무렴 어때요

 

미장원 손님도
결국은 죽게 마련이고

 

장의사 손님도

 

한때는 살아있었으니까

 

둘 사이엔 공통점이
있네요

 

화장하고 전화받는
일이요

 

- 좋아요
- 바로 시작하시오

 

난 해리요

 

일할 때 보통

 

이런 옷을 입소?

 

예쁘긴 하지만…

 

- 좀…
- 열심히 잘 할게요

 

잘 해 줘야죠
죽은 분들이잖아요

 

마지막 인상을
좋게 남겨야죠

 

이것 봐
발 들었어!

 

그래, 너 잘났다

 

화물차 전용 진입로
자전거 통행 금지

 

남의 차고에 왜 얼씬대?

 

저리 꺼져

 

안녕, 베이다
무슨 일이니?

 

몸이 아파요

 

앉아서 잠깐만
기다리거라

 

베이다가 왔어요
아프대요

 

보기엔 멀쩡한데…

 

진찰해 주시겠대

 

들어가 보렴

 

병명이 뭐예요?

 

넌 건강해

 

증세가 뚜렷한데요?

 

오늘 시신이
들어왔구나?

 

- 네
- 이러면 못써

 

넌 건강하다니까

 

다른 병원에 가볼래요

 

어디가 아프대?

 

의사들은 다 쪼다야

 

같이 가자

 

- 저것 봐!
- 뭐?

 

빅슬러 씨야
가서 인사드리자

 

그냥 가자

 

베이다하고 토마스구나

 

- 방학 잘 보내고 있니?
- 네

 

과제물 책 다 읽었어요

 

벌써? 개학도
아직 멀었는데

 

지금은 '전쟁과 평화'
읽고 있어요

 

역시 우등생답구나

 

- 토마스 넌?
- 시작도 못했어요

 

네가 좀 도와주렴

 

뭐 하시는 거예요?

 

새 집 단장하는
중이야

 

혼자 살기엔
너무 큰데요

 

혹시 아니?

 

식구가 늘지…

 

집값은 어떻게
내실 거예요?

 

문학강좌를 맡았어

 

- 수입이 늘었지
- 수업료가 얼만데요?

 

- 35달러
- 뭘 가르쳐요?

 

주 2회, 시를 가르쳐

 

지금 심문하는 거냐?

 

아뇨

 

집에 가서
책이나 볼래요

 

책만 보지 말고
맘껏 놀아

 

식물원에 갈래?

 

집에 갈래

 

저녁 때도 아닌데?

 

넌 밥먹으러만
집에 가니?

 

소화전에 오줌 누지마

 

 

당신을 사랑하오
언제까지나

 

당신의 눈을 보면
난 설레인다오

 

5월의 눈동자

 

하지만 내가 결혼식을

 

할 수 있을까

 

34번 도로에
사고가 났대

 

내일 시신 두 구가
올거야

 

레이튼 씨 머리 손질
끝냈어요

 

그래서 지금은…

 

- 얘 어디 아파요?
- 장난하는 거요

 

베이다, 일어나서
밥먹어

 

전립선이 이상해요

 

대형사고인가봐

 

시신이 몇 구라고?

 

나의 리듬
나의 노래

 

나의 남자가 있어
이걸로 족하지

 

나의 꽃

 

푸른 초원

 

그 땐 침대에까지
시체를 놓았었지

 

나의 남자가 있어
더 이상 뭘 바랄까

 

- 누가 이기고 있니?
- 저요

 

쟤네 둘은 애인이래요

 

애인 아니야

 

뽀뽀도 할 거야

 

- 내가 미쳤니?
- 됐네, 됐어

 

가자

 

우린 주디네 극장에서

 

공짜 영화 볼 거다

 

- 너도 보러와
- 그건 안 돼

 

애인 있는 몸이잖아

 

베이다하고 토마스는

 

나무 밑에 앉아서

 

뽀뽀한대요

 

처음엔 연애
그 다음은 결혼

 

그 다음엔 애기도
낳겠지

 

있잖아

 

쟤들 신경 쓰지마

 

신경 안써요
쟤들이랑 안 노니까

 

난 말 통하는 사람하고만
놀아요

 

초콜렛 먹을래?

 

- 알레르기예요
- 초콜렛에?

 

- 얜 뭐든지 알레르기가 있어요
- 별일이구나

 

특이체질이예요

 

반지 예쁘구나

 

기분에 따라 색이 변해요

 

- 반지로 기분을 알 수 있죠
- 고장 났나봐

 

- 늘 까만색이더라
- 너랑 있을 때만 그래

 

기분이 나쁘니까

 

기분 좋을 때
까만 거 아냐?

 

아니에요

 

35달러를 어디서 구하지?

 

방학인데 학교에 가겠대요

 

시 공부 좀 해보려구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선생님 때문에
듣는 거래요

 

넌 좀 빠져

 

넌 문학에 소질이 있어

 

아빠한테 말씀드렸니?

 

소용 없어요

 

그걸 어떻게 알아?

 

말씀드려봐

 

뉴스 어디서 하지?

 

2번이요

 

평소엔 안 보면서
웬일이유?

 

앵커가 빨갱이라면서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

 

빨갱이는 아냐

 

왜 이래?
안 나오잖아?

 

내가 고칠게요

 

아빠, 35달러만 주세요

 

용돈 치곤 큰 돈인데?

 

학교 때문에요

 

작문 교실 다니게요

 

콜라 남았니?

 

셀리가 나더러
문학에 소질 있대요

 

바이올리니스트
된다더니

 

그 다음은 복화술사
되고 싶댔지

 

아빠?

 

난 이 친구가 좋더라

 

- 아빠
- 왜?

 

돈이요

 

내년 여름에 듣거라

 

더 예전엔 마술사가
되고 싶었다

 

사라져버리는
특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농구 할래요?

 

아니, 묘지에
가봐야 해

 

머리를 들고

 

공을 보지 말고
나를 봐

 

봐, 넌 공을 보잖아

 

알았지?
고개를 들어

 

자 파이팅 한번 하자

 

문 열어요

 

문 열어줘요, 빨리요

 

문 좀 열어줘요

 

그가 걸어오고 있네

 

룰루 랄라 노래를 부르며

 

손가락을 튕기며
발을 질질 끌며

 

왜 그러니?

 

공을 떨어뜨렸어요

 

이리와

 

해리?

 

포터 부인 화장 좀
봐줄래요?

 

내가 사진 안 줬소?

 

맘에 안 들어요?

 

이 분은 목사님
사모님이요

 

근데 창녀처럼
만들어 놓았군

 

예쁘잖아요

 

입술이 얇아서

 

립글로스로 살렸어요

 

눈매도 좀 강조했구요

 

그리고 요즘 누가
이런 머릴 해요?

 

왜 어때서?

 

이건 한달 전에 찍은
사진이요

 

꼭 사감 선생 같잖아요

 

맞는 말이요

 

실제 사감선생이었어요

 

그러니 고쳐요

 

베이다 말이예요

 

어디 아픈가요?

 

무슨 소리요?

 

- 며칠전 저녁에…
- 그건 장난이요

 

그렇지 않아요

 

그 앤 죽음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어요

 

걘 장의사집 딸이요
죽음이 뭔지 조금은 알아요

 

하지만…

 

걘 지극히 정상이요

 

이봐요

 

내 딸 문제에
간섭 말아요

 

그제 말고
어젯밤에

 

24명의 도둑이
들이닥쳤네

 

문을 열어주자

 

그들은 이렇게 말했네

 

패티 케익, 패티 케익
돌아서봐

 

셀리 아줌마다

 

차구경 해도 돼요?

 

그래, 얼마든지
구경해

 

정말 멋져요

 

여기서 밥도 먹고
잠도 자요?

 

리버풀까지 몰고가야지

 

비틀즈 팬이예요

 

- 소다 마실래?
- 네

 

- 토마스는?
- 저두요

 

무슨 책이야?

 

이건 애들이 읽는 책 아냐

 

이 책 다 읽었어요?

 

무슨 내용인데요?

 

사랑과 로맨스
그런 거지 뭐

 

유치해

 

재미로 읽는 거야

 

자, 건배

 

결혼했어요?

 

이혼했어

 

아빠가 이혼은
나쁜 거래요

 

나도 알아
하지만 살다보면

 

헤어져야 할 때도 있지

 

메이어 씨도 이혼했어요

 

쿠키 먹어도 돼요?

 

쿠키가 없네

 

그건 내 비밀금고야

 

돈 모아서 뭐하게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

 

비상금이지 뭐

 

점심 먹으러 가야해요

 

고마워요

 

안녕

 

베이다

 

- 집에 가자꾸나
- 화장실 써도 돼요?

 

- 그럼
- 먼저 가세요

 

늦으면 혼나잖아요

 

편견이 없는 자는
위대하여라

 

사랑과 미움이
없으면

 

모든 것이 또렷하게
보이나니

 

중국의 철학자가
한 얘깁니다

 

왜 내가 이 말을
꺼냈을까요?

 

편견이 없어야

 

현실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작품을 감상할 땐

 

열린 마음으로
하시란 겁니다

 

누가 먼저 하겠어요?

 

제가 하죠

 

당신을 위해
노래했소

 

그림을 그렸소

 

장미를 꺾었소

 

잔디를 가꿨소

 

하지만 당신은
노래를 안 듣고

 

그림도 안 보고

 

장미향도 안 맡고
잔디도 안 보는구려

 

여자가 어디 갔나요?

 

빈정대지 말아요

 

이 시는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했소

 

우린 덧없는
모호함에 고통 받지

 

그것도 편견입니다

 

열린 마음
잊지 마세요

 

베이다, 무슨 일이니?

 

수업료 냈어요

 

강의 듣게?

 

작가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이건 성인강좌야

 

안 될게 뭐 있어요?
받아줍시다

 

동감이예요

 

정말 듣고 싶니?

 

좋아, 받아주마

 

아무데나 앉아

 

다음 분은?

 

며칠전 애인한테
느꼈던 심정을

 

몇자 적어봤어요

 

읽어보세요

 

춥고 어두운 밤

 

그는 날 담요처럼
감싸주네

 

그의 눈동자를 보면
난 옳다는 걸 아네

 

만지고
느껴보면

 

그가 실존하는 걸
알 수 있네

 

살결이 맞닿아서

 

저항할 수 없네

 

초점이 없네

 

잠에서 깨어
담뱃불을 붙이네

 

저도 썼어요

 

들어보자

 

아이스크림 찬가

 

난 아이스크림이 좋아요
더울 땐 더 맛있어요

 

콘 위건 접시 위건
내 마지막 소원은 아이스크림

 

바닐라, 초콜렛, 록키 로드
파이가 있는 알라 모드

 

여기까지 썼어요

 

알겠어요

 

"살결이 맞닿아서"나
"로키 로드"나

 

욕망에 대한 거죠

 

운율도 맞고
재미도 있어

 

아주 잘썼다
하지만…

 

감정이 들어있지 않아

 

세상에 대한 느낌을
표현해야지

 

두려움이나 욕망

 

내면의 비밀 같은 거

 

두려움과 비밀이라

 

난 엄마를 죽였다

 

떨리는 이 마음

 

해리는 내게 반했네

 

방해해서 미안해요

 

꽃배달이 왔어요
방도 준비됐구요

 

고맙소

 

지난번 일 미안했소

 

베이다에 대한
얘기 말이요

 

내가 너무 심했어요

 

제가 주제 넘었던 거죠

 

베이다 걱정이 돼서요

 

아내가 죽은 후
어머니가 오셔서

 

베이다를 키웠소

 

둘은 아주 친했지

 

하지만 요즘 노망기를
보이시니깐

 

충격이 큰가봐요

 

곧 극복하겠죠

 

그래야죠

 

미끼를 안 무는데?

 

배가 부른가보지?

 

난 곡예사 될 거다

 

잘났다, 나도 할 줄 알아
물었나봐

 

빨리 와

 

가고 있어

 

어서 감아

 

피라미네, 놔줘

 

만지기 싫어

 

손 안 대고 빼야지

 

죽이지마

 

바늘에 찔렸어
피난다, 고기 갔니?

 

확인해봐

 

갔어, 집에 가자

 

우리 의형제 맺자

 

싫어

 

그 딱지 떼봐

 

모기가 문 거야

 

피 날거야

 

이거 하면 가는 거다?

 

자 문지르자

 

우린 피로 맺은 형제야

 

무슨 일이요?

 

그냥요

 

뭐하시나 궁금해서요

 

부고장 찍고 있소

 

신문에 부고 내는 것도

 

우리 업무거든

 

그렇군요

 

배이더, 로렌조

 

1972년 6월 22일 사망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자녀가 있음

 

부조금은 자선단체에
헌납 바람

 

내가 쓴 거요

 

정말이예요?

 

'헌납'이란 말
멋있는데요?

 

'기부'보단 '헌납'이

 

더 품위 있게 들리죠

 

그럼요, 동감이예요

 

비교가 안돼요

 

아무렴 어떻소

 

무슨 대답이 그래요

 

영화면이 어디죠?

 

자동차 극장에서
〈러브 스토리〉하네요

 

보면서 엄청 울었는데
혹시 보셨어요?

 

극장 안 간지 몇 년 됐소

 

전 영화 좋아해요

 

특히 자동차 극장요

 

정말 로맨틱하거든요

 

어서 일하세요

 

난 빙고가 취미요

 

- 내일 빙고하러 가겠소?
- 좋아요

 

- 어디 외출하세요?
- 아니

 

- 근데 왜 화장해요?
- 여잔 예뻐 보여야해

 

립스틱은 사기 같아요

 

진짜 입술은
그런 색이 아닌데

 

화장 해봤니?

 

아뇨

 

앉아 봐

 

입술을 이렇게 해

 

좀만 다물고

 

좋았어

 

휴지로 살짝 닦고

 

거울 봐

 

잘 어울리는데?

 

내 얼굴 예뻐요?

 

그럼, 예쁘고 말고

 

니 눈동자는 커다랗고

 

반짝거리지

 

코도 귀엽고

 

입술은 도톰해

 

남자애들은 나보고 밉대요

 

어려서 그래

 

눈 감아봐

 

넌 눈이 제일 매력있어

 

화장의 원칙 제1조

 

아이섀도우를
듬뿍 칠할 것

 

분장사 일이 좋아요?

 

할리웃에 취직해서

 

스타들 분장하는 게
내 꿈이야

 

언젠가 이뤄지겠지

 

눈떠봐

 

난 할리웃엔 절대
안 갈 거예요

 

- 얻어 맞았냐?
- 아니

 

눈이 왜 그래?

 

아이섀도우야

 

자전거 어딨니?

 

차고에

 

같이 가자

 

겁낼 거 없어

 

끈이 떨어졌어

 

이 근처에 있을텐데

 

이것 좀 봐

 

우리 할머니 꺼야

 

골상학 도표래

 

머리의 모양을 통해

 

성격을 파악하는 거야

 

- 너도 봐줄까
- 싫어

 

재미있단 말야

 

- 별일이네?
- 뭐가?

 

넌 인격이 없어

 

- 네가 어떻게 아냐
- 농담이야

 

너희 아빠니?

 

이 사람은 누구야?

 

우리 엄마

 

- 기억 나니?
- 아니

 

천당에 계신대

 

어떤 곳일까

 

- 뭐가?
- 천당

 

거기선 매일
흰 말 타고 놀면서

 

마시맬로우만
먹을 거야

 

서로 싸움도 안하고

 

운동할 때 편을
가르지도 않을 거야

 

그래서 지는 사람도 없지

 

만약 말을 못타면?

 

천당의 말은
보통 말이랑 달라

 

날개가 있거든

 

떨어져도 안 다쳐

 

구름 위에 떨어지니까

 

좋은 곳이네
그만 가자

 

끈 찾아야지

 

너 무슨 일 있지?

 

일은 무슨 일

 

옷 입는 거야

 

쫙 빼입고 있잖아

 

너 형님한테
거짓말 하면

 

벌 받는다?

 

- 머리 만지지마
- 고백해

 

알았어

 

셀리랑 데이트 있어

 

야, 그거 잘됐다

 

- 긴장돼 죽겠어
- 어째서?

 

20년만에 처음이라…

 

그렇군

 

여기 앉아봐

 

요즘 여자들은 달라졌어

 

네가 데이트하던
시절이랑은 다르다구

 

성의 혁명이지

 

예전엔 여자한테
문도 열어주고

 

의자도 빼주고
돈도 냈지만

 

요즘은 안 그래

 

요즘 여자들은
브래지어도 안 해

 

- 설마
- 진짜라니까

 

내 말 믿게, 해리

 

여성 상위시대라고

 

그냥 남자처럼 대해

 

정말이야?

 

여자라면 내가 도사잖아

 

나 늦었어

 

- 셀리가 곧 올거야
- 데리러 오는 거야?

 

거봐, 내 말이 맞지

 

갈 땐 내가 운전하고 갈거야

 

나 어때?

 

죽이는데

 

성공을 빈다

 

잘 자라

 

굉장히 멋부리셨네

 

깔끔한 게 좋잖아

 

전엔 안 그러시더니

 

셀리랑 같이 갈 거야

 

- 왜요?
- 빙고를 하고 싶대

 

나도 갈래요

 

넌 할머니랑 집에 있어

 

인정하겠소

 

더 이상 현상범들이
이곳으로 오진 않을 거요

 

조금 신경은 쓰이지만

 

오늘도 괜찮았잖소
앞으로도 마찬가질거요

 

선생님, 제 질문에
대답해주시죠

 

- 어디 있니?
- 여기에

 

- 간 떨어지겠다
- 미안해

 

무슨 일인데?

 

빨리 들어가야 해

 

교회에 빙고하러 가자

 

혼난단 말야

 

- 쪼다!
- 이게!

 

- 오줌싸개
- 이젠 안 싸

 

N-38

 

N열의 38

 

이것도 요령이 있소

 

확률이 높은 걸
고르는 거요

 

일종의 도박이지

 

카드를 고를 땐

 

중복되는 숫자를
피해야 돼요

 

그래야 기회가
많아지거든

 

승률도 커지나요?

 

그런 건 아니지만

 

I-17
I열의 17

 

자네들도 왔나?

 

애들은 못들어가

 

그냥 구경만 할거야

 

뭐가 재밌다고 구경해?

 

숨어

 

N-42

 

N열의 42

 

대단해요

 

너희 아빠랑 셀리다

 

들키면 안돼

 

3-7

 

B-4
B열의 4

 

O 69
O열의 69

 

- 이 노인들 말예요
- 왜?

 

곧 우리 손님이
될 것 같아요

 

빈자리는 다
천당간 사람들이요

 

B-6

 

B열의 6

 

- 그만 가자
- 너나 가

 

밤에 나오면 혼난단 말이야

 

난 운이 없나봐요

 

운만 갖고 되는 게 아니오

 

숫자를 잘 골라야 해요

 

카드 열 장 쥔 사람도
백장 쥔 사람만큼 이길 수 있지

 

남자와 똑같군요

 

무슨 소리요?

 

남자가 백 명이 있어도

 

임자가 없을 수 있고

 

남자가 한 명 밖에 없어도

 

그 사람이 인연일 수
있잖아요

 

빙고!

 

누구십니까
손을 들어주세요

 

밖에서 장난 친 모양이요

 

밖에서 어떻게 빙고를 맞춰?

 

밖에서 빙고를
맞춘 게 아니라

 

장난을 쳤다구
이 등신아

 

- 등신이라니?
- 조용해요

 

이백살이나 처먹은 걸
패줄 수도 없고

 

어르신들

 

- 진정하세요
- 이제 가자

 

카드랑 별로인 상품들
싸구려 시계, 유리 제품들

 

즐거웠어요

 

나도 재미있었소

 

우리집 구경시켜드릴까요?

 

홈 스위트 홈

 

아늑하군

 

내가 꾸몄어요

 

잡지에서 보고
흉내낸 거예요

 

생각보다 넓어뵈는데?

 

화장실도 보세요

 

다들 제일 궁금해하더라구요

 

물 내리면 어떤지
뭐 그런 거요

 

화났어요?

 

아니, 왜?

 

왠지 냉정해 보여서요

 

문도 안열어주고

 

그렇게 하는 게
신식이라던데?

 

아내가 죽은 이후로

 

통 여잘 만나본 일이 없어서

 

부인은 왜 돌아가셨어요?

 

출산 중 합병증이 있었소

 

베이다를 낳고
이틀 후에 죽었어요

 

베이다는 보셨나요?

 

두어번쯤 아이를

 

병실에 데려갔었소

 

그 땐 눈을 뜹디다

 

아마 봤을 거요

 

그 때는…

 

부숴졌네

 

춤출래요?

 

여기서?

 

네, 여기서요

 

좁을텐데

 

- 춤 춰본지가…
- 오래됐다구요?

 

저도 그래요

 

브래지어 했소?

 

이제 보니
알 건 다 아시네

 

잘 추네요

 

고교 땐 춤꾼으로
소문났었지

 

날렸었소

 

무슨 향수에요?

 

올드 스파이스

 

형 말이 이게 유행을
안 탄대서…

 

하고 싶어요?

 

뭐?

 

키스요

 

- 그래요
- 하세요

 

춤도 키스도
잘하시네요

 

희망적인데요?

 

가봐야겠소

 

겨우 한 시예요

 

잘자요

 

이제…

 

우리 공식적으로
데이트하는 건가요?

 

아니면 나중에
다시 빙고나 할래요?

 

빙고는 지겨워

 

영화나 봅시다

 

잘 자요

 

수업 시작 전에…

 

론다와 저스틴이 명상의
시간을 갖자는군요

 

좋은 생각이예요

 

서로의 느낌을
전달하는 겁니다

 

모두 손을 잡고

 

눈을 감으세요

 

긴장을 풀고
심호흡을 하세요

 

무언의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기분을
느껴보세요

 

감정을 보내면서

 

상대의 감정을
느껴보세요

 

느껴집니까?

 

눈을 뜨세요
뭘 느꼈죠?

 

헌세이커 부인의 힘을
느꼈어요

 

난 론다와 지구의
일체감을 느꼈어요

 

우주와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내 느낌이 전달됐군요

 

난 당신의 내면의 평화와

 

조화를 느꼈어요

 

넌 뭘 느꼈니?

 

- 아저씨 손의 종기요
- 그게 아냐

 

그런 걸 느끼자는 게 아냐

 

종기는 중요하지 않아

 

영혼을 느껴야지

 

'기'를 느껴보란 말야

 

그래도 되나요?

 

자, 우리 다시 해보자

 

손을 잡아요

 

전에 우리 할머니는
발에 난 종기가

 

성대까지 감염시켜서

 

목소리를 망쳤었다

 

종기가 얼마나 무서운 건데

 

상추도 가져와

 

싱싱한가 잘 보고

 

누군가 했어요

 

바베큐 재료 사는 거요

 

나두요
같이 쇼핑해요

 

좋지

 

- 감자를 많이 샀군
- 샐러드 만들려구요

 

기대되는데
이런!

 

- 조심해야지!
- 죄송해요

 

독립기념일 바베큐 파티는
오랜만이예요

 

아빠 변비에 이게 직효인데

 

너 사고 싶은 거 다 사

 

애가 이상해졌어

 

올리브 사야 해요

 

난 남자인형과 여자인형으로
노는 걸 좋아했다

 

난 특히 남자 인형을 좋아해서
어느날 트레일러를 사줬다

 

그랬더니 인형들이
자기들끼리 놀고 싶어했다

 

그래서 인형들이 절벽으로
돌진해도 별로 화나지 않았다

 

조개탄 좀 작작 넣지
이거 봐

 

- 다 탔잖아
- 그게 내 직업인걸

 

형이 할래?

 

석탄 양을 그렇게 잘 알면

 

양만큼씩 포장해서 판 다음
살림에 보태줘

 

잘돼가요, 요리사님?

 

- 앞치마가 멋지네요
- 고마워요

 

- 다 됐어요?
- 아직 안됐어

 

- 언제 돼요?
- 곧 돼

 

- 언제요?
- 금방 돼

 

뜨거워, 코 안 데이게
조심해

 

둥둥둥

 

맛있게 먹겠습니다

 

- 하나님
- 이하동문

 

씨 푸드 좋아하세요?

 

왜?

 

씨 푸드

 

맛있겠다

 

실례해요

 

누구네 집이야?

 

- 대니, 웬일이야?
- 몰라서 물어?

 

안녕 랄프?
날 어떻게 찾았어?

 

온 동네 소문 다 냈잖아
차나 내놔

 

서로 앙숙인가본대?

 

1년도 넘게 저기 살았어
차는 내 거야

 

법적으로 우리
공동재산이라더군

 

우리 공동의 것이라고

 

- '셀리의 모터홈'이 아니라구
- 목소리 낮춰

 

사장이 보고 있단 말야

 

얼씨구

 

- 인사 시켜 줄게
- 알았어

 

베이다 설튼퍼스?
이름 끝내주네

 

내 이름이 어때서요?

 

이쪽은 대니와 랄프에요
디노 미용실 주인이죠

 

전남편이에요

 

아줌마 데려가게요?

 

만나서 반갑소
햄버거 좀 같이 드시겠소?

 

- 아뇨, 난 아내가…
- 전처예요, 전처

 

전처가 내 모터홈을
훔쳤거든요

 

이 사람은 무스탕을 가졌어요

 

- 정말이에요
- 그렇지 않아

 

재산 분할 합의서를
갖고 왔어

 

제기랄!
이건 차 계약서잖아

 

요즘은 정신이 통 없어요

 

왜요?

 

선생의 심정
이해합니다

 

상실감이 심하시겠죠

 

하지만 저 차를 타고 다니던
추억을 생각해보세요

 

여행과 구경거리들

 

그 날은 갔지만
추억은 살아있을 겁니다

 

네 기둥서방이야?

 

말 함부로 하지 마!

 

차는 돌려줄 수 없소

 

- 뭐라구요?
- 저 차는 셀리의 집이요

 

그래? 당신은 꺼져

 

- 열쇠 이리 내
- 놔! 아파!

 

무슨 짓이요?

 

- 넌 누구야?
- 동생이요

 

- 그럼 앞으로 자주 보겠군
- 왜요?

 

한번만 더 차
뺏으러 오면

 

앞마당에 묻어버릴 거야

 

니 아빠 무섭다

 

잘 가, 랄프

 

대단하던데요?

 

정말 당신 차요?

 

- 뒷마당에서 보여요?
- 물론이지

 

저기 있다

 

매년 똑같애

 

저것 봐요

 

그 친구 사랑했소?

 

사랑했으니까 결혼했죠

 

셀리를 좋아하나봐요

 

아빠가 사람 때리는 거
처음 봤어요

 

그녀를 좋아해

 

사랑할까요?

 

그럴걸

 

삼촌도 셀리가 좋아요?

 

그래

 

네 아빠와 잘 어울려

 

왜요?

 

네 엄마가 죽은 후론
네 아빠는 항상 어두웠다

 

하지만 그 전엔
네 아빠도 재밌는 사람이었어

 

정말요?

 

셀리와 같이 있는 걸 보면

 

옛날의 네 아빠 같단다

 

아빠가 재밌었다구요?

 

그래, 코미디언 뺨쳤지

 

삼촌은 한국 동란에
참전했었다

 

그 때 머리에 박힌
파편이 아직도 있다

 

아빠 말이 옛날 같지
않다고 했다

 

하루는 이빨에서
라디오 소리가 들렸다

 

정말 대단했다

 

- 뭐라고?
- 보이세요?

 

- 아니
- 틀림없이 있는데

 

무슨 닭뼈가 있다 그래?

 

저 자격증 박사님 꺼
맞아요?

 

이렇게 물을 채우는 거야

 

이봐, 물총이 됐지

 

멋져요, 베이다 것도
하나 주세요

 

뭐 하나 물어보자

 

여기 자꾸 오는
이유 아니?

 

- 죽을 병에 걸렸대요
- 니가 보기에도 그러니?

 

왜 그런 소릴 할까?

 

시체가 무서워서
그럴 거예요

 

'이기지 못하면 차라리
일부가 되라'는 말 있잖아요

 

자기가 시체가 되면
안 무서울테니까요

 

베이다는 너 같은 친구가
있어서 참 좋겠다

 

우린 단짝이에요

 

기분이 어떠니?

 

그냥 그렇죠 뭐

 

- 보여줄 게 있어
- 뭔데?

 

- 이거!
- 야! 거기 서지 못해!

 

그거 이리 내

 

- 내가 이겼다
- 천만의 말씀

 

- 우와
- 왜 그래?

 

- 벌집이 있어
- 그래서?

 

물러서

 

쏘이면 어쩌려고?

 

떨어뜨리자

 

- 벌집은 뭐하게?
- 예쁘잖아

 

됐다!

 

내 기분 반지가 없어졌어

 

벌이다!
도망가자!

 

- 더 빨리 뛰어!
- 내가 더 빠르지?

 

- 빨리!
- 뛰어들어!

 

- 옷 입었는데?
- 어서!

 

- 베이다, 너냐?
- 네

 

오늘밤 카니발에 갈 거니깐

 

빨리 준비해

 

셀리도 갈거야

 

- 뭐 하고 싶니?
- 괴기쇼요

 

아냐, 우선 어디 앉아서
좀 쉬자

 

롤러코스터에 질리셨나봐

 

여기선 음식 조심해야 해

 

내 사촌들하고
카니발에 갔었는데

 

거기서 핫도그 사먹고
신장염에 걸렸어

 

핫도그 먹고 무슨
신장염에 걸려요?

 

잘 모르지만 어쨌든
고열이 나고

 

얼굴이 엄청 부었어

 

의학계의 화제가 돼서
잡지에도 실렸었지

 

정말이예요! '파퓰러 미캐닉스'?
'파퓰러 사이언스'던가?

 

'파퓰러' 뭐였어요

 

- 붕어가 죽겠어요
- 붕어는 맞추지 마

 

잠깐만

 

어느 게 내 공이지?

 

- 맞췄어요!
- 좋았어!

 

이겼습니다
상품 받으세요

 

보세요, 쉽죠?

 

참 예쁘구나

 

반지 어디서 났어요?

 

딴 거에요?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좋은 소식이 있다

 

우리 결혼해

 

내 금붕어!

 

늦여름에 식 올릴 거야

 

괜찮을 거야, 붕어야

 

한마리 더 사줄까?

 

괜찮아요

 

살아날 거예요

 

괜찮아요
다른 붕어는 필요 없어요

 

범퍼카!

 

단돈 50센트
10센트짜리 5개면 돼

 

내장이 제자리를
잡게 될 겁니다

 

그냥 가면 후회해요
범퍼카예요

 

카니발 왔는데
저걸 안 탈 순 없지

 

재미도 없겠다

 

나랑 타요

 

그래 좋아! 가자

 

난 파란차

 

박치기해야지

 

핸들 꽉 잡아

 

살살해!

 

조심해!

 

- 토마스 있어요?
- 그래, 들어와

 

- 자전거 탈래?
- 그러자

 

- 침대 정리했니?
- 네

 

- 정말이지?
- 했어요

 

이리와
우유가 묻었잖니

 

가자

 

- 안녕히 계세요
- 재밌게 놀아라

 

- 나 도망갈거야
- 어디로?

 

캘리포니아, 할리웃에 가서
번치 가족과 살 거야

 

- 나도 같이 가자
- 넌 안돼

 

식구가 많아지니까 넌
파트리지 가족이랑 살아

 

정말?

 

더 못가겠어

 

- 일어나
- 지쳤단 말이야

 

여긴 벌써 두번째야
제자리만 돌고 있잖아

 

- 왜 도망가는데?
- 아빠가 셀리한테 반지 줬어

 

와! 암호해독 반지?

 

이 바보
약혼 반지 말야

 

결혼한대?
너 엄마 생기겠다

 

- 난 셀리가 싫어
- 난 좋아, 재밌잖아

 

아빤 나보다 셀리를 좋아해

 

- 배고파 죽겠어, 더는 못가
- 그럼 집에 가

 

갈 거야
엄마가 걱정할 거야

 

갈테면 가
저것도 친구라고…

 

우리집에 가서 저녁 먹자

 

난 밖에 숨어있을 거야

 

내일 보자

 

저 신사분은
머무실 건가요?

 

제 말을 못 들으셨나본데

 

모든 유산을 상속하게
됐습니다

 

- 2천만 달러죠
- 들었소

 

꽤 큰 돈이군

 

- 대단한 액수죠
- 왜 그 돈을 내게 줬을까

 

필요도 없는데

 

학교에서 누군가 창문으로
린드버그 아기를 훔쳤다고 들었다

 

나도 창문 열어놓고
잘까보다

 

오, 맙소사!

 

아빠!

 

왜 그러니?

 

- 아빠는요?
- 방금 나가셨어, 왜 그러니?

 

- 피가 나요
- 피라니?

 

아줌마는 알 거 없어요!

 

화장실에서 알았니?

 

- 너 몇 살이지?
- 11살 반

 

괜찮아
2층에 가서 얘기 좀 하자

 

엄마랑 아빠가요?

 

그건 아주 아름다운
일이란다

 

안 그랬으면 넌 없었을걸

 

징그러워요

 

크면 생각이 바뀔 거야

 

토마스예요
안 만날래요

 

불공평해
여자들만 이게 뭐람

 

나올래?

 

- 몰라
- 나와라!

 

더운데 수영 가자

 

싫어! 어서 꺼져!

 

일주일간 나타나지 마

 

화장실 갔다 올게요

 

여기 계세요

 

지금은 3시 15분 전

 

이 방엔 아무도 없네

 

우리 둘 밖에

 

술을 따르게, 죠

 

자네에게 해줄 얘기가 있네

 

이제 끝나간다네, 친구

 

- 짧은 이야기의 끝
- 죄송합니다

 

- 한 잔은 애인이 마시고
- 어머니, 가세요

 

- 한 잔은 길에 뿌리고
- 정말 죄송합니다

 

뭐하고 있었니?

 

할머니 지키랬잖아!

 

이게 무슨 망신이니?

 

결혼은 왜 할까?

 

나이 들면 다 하는 거야

 

난 빅슬러 선생님이랑
결혼할 거야

 

선생님과 결혼하면
법에 걸려

 

- 아냐
- 맞아

 

결혼해서 100점 맞으면
불공평해

 

아냐

 

뽀뽀 해봤니?

 

TV에서처럼?

 

우리도 한번 해보자
어떤 건지 궁금해

 

할 줄 몰라

 

팔에다 연습해봐

 

이렇게?

 

그 정도면 됐어
눈 감아봐

 

그럼 안 보이잖아

 

시키는 대로 해

 

셋에 하는 거다

 

하나

 


둘에 반

 

 

뭐라고 말 좀 해봐

 

빨리!

 

난 자랑스런

 

미 합중국 국기 앞에

 

나라와 주님과 자유와

 

정의의 민주주의 앞에

 

충성을 다짐합니다

 

- 비밀 지키기다
- 너두

 

침뱉고 맹세해

 

- 내일 보자
- 안녕

 

왜?

 

- 나는 어때?
- 뭐가?

 

선생님과 결혼 못하게 되면?

 

그럴게

 

저리 가!

 

- 뭐하니?
- 고기 밥줘요

 

카니발에서 딴 붕어니?

 

많이 컸구나

 

잠깐 좀 앉거라

 

어젯밤 토마스한테
일이 생겼다

 

벌집을 밟았대

 

내가 조심하랬는데
쏘였대요?

 

가서 혼내줘야지

 

안돼, 이젠 안된다

 

왜요?

 

벌에 알레르기였어

 

아무일 없는 거죠?

 

너무 많이 쏘여서

 

어디 아프니?

 

- 숨이 막혀요
- 내가 봐주마

 

별일 아닐거야
걱정마라

 

착하지

 

아파서 죽겠어요

 

- 살려주세요!
- 어떻게 아프니?

 

벌이 막 쏴요
숨이 막혀요

 

문간에 먹을 거 놓고 갈게

 

베이다 있어요?

 

있긴 한데 아무도
만나기 싫은가봐

 

전 주디라고 학교 친구예요

 

토마스 일 위로하려고 왔어요

 

곧 괜찮아질 거야

 

왔었다고 전해주세요

 

- 그럴게
- 고맙습니다

 

잘가라

 

- 해리
- 모스 목사님

 

일을 신속히 처리해줘서
가족들이 고마워하네

 

음식을 들여갔구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을래?

 

좀 나아질텐데

 

안 나오겠대요

 

꼬박 하루가 넘었는데

 

어떻게 좀 해봐요

 

- 식이 시작됐어
- 쟤는 겨우 11살이예요!

 

단짝이 죽었단 말예요!

 

나도 알아!
나더러 어쩌란 말이요?

 

회피하지 마세요

 

도망가지 말라구요

 

여기 처음 왔을 때
시체 일이 내키지 않았어요

 

하지만 여기 사는 가족을 보고

 

생각했죠

 

가족이 없는데 그나마
가족하고 일하는 게 괜찮겠다

 

가끔씩 식사도 같이
하면서요

 

근데 식사 때마다
차사고, 화재 얘기에

 

벌집을 밟은 아이 얘기까지

 

죽은 자를 동정하지
말라는 게 아녜요

 

하지만 세상엔
산 사람도 있어요

 

그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요

 

특히 당신 딸한테요

 

이보게
식이 시작됐어

 

고맙네, 아써

 

우린 토마스 군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는 1961년 5월 7일

 

펜실베니아주 매디슨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인 찰스와 수잔

 

그리고 조부모이신
윌리엄과 글로리아

 

제럴드와 마조리가…

 

또 많은 친척과
친구가 있습니다

 

시신은 매디슨 기념공원에
안장될 것입니다

 

출발하기 전에
몇 말씀 드리죠

 

그를 잃은 비통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제 귀를 울리는 유일한 소리는

 

"왜?"라는 겁니다

 

대체 주님은 왜 이 소년을
데려갔을까요

 

그 답은 저도 모릅니다

 

분명한 건

 

주님은 특별한 이유로
토마스를 선택했다는 겁니다

 

그는 이제 주의 품에 있습니다

 

그곳엔 슬픔이 없습니다

 

주님이 돌봐주시니까요

 

영원히 말입니다

 

성경을 한 구절
읽겠습니다

 

마태복음 19장입니다

 

아이들이 주께 인도되니

 

주께서 그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가라사대

 

제자들이 이들을 쫓았지만

 

주께서 이르시길
이들을 내게로 오게 하라

 

그들을 가로막지 말라

 

주의 왕국은 이들의 것이라

 

주님은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이리 말씀하시고 떠나셨더라

 

이제 조용히 기도합시다

 

나무 타러 갈래, 토마스?

 

얼굴이 왜 이래요?
안경도 없잖아요

 

안경 없인 아무것도
못 보는데

 

안경을 씌워줘요!

 

- 곡예사가 된댔는데…
- 토마스는 죽었어

 

기다려

 

너희 집에 가던 길이야

 

괜찮니?
토마스 일은 정말 안됐다

 

그래 알았다
얘기 안할게

 

괜찮아
다신 얘기 안할게

 

저스틴이 내 느낌을
말해야 한다고 했어요

 

이리와
여기 앉거라

 

사랑해요

 

아빠가 셀리를
사랑하는 것처럼요

 

여기서 살고 싶어요

 

아빠는 어쩌고?

 

상관 없어요
집에 가기 싫어요

 

금방 나올게요
귀걸이 한 쪽이 없어서…

 

수잔, 얘가 베이다야

 

- 정말 안됐구나
- 잠깐 들어가주겠어?

 

누구예요?

 

수잔이라고

 

내 약혼녀야

 

안 그래도 다음주에
소개시켜줄 참이었어

 

네 시를 들려주고
싶어서

 

나도 토마스를
좋아했었어

 

- 진정하렴!
- 놔주세요!

 

진정해, 베이다

 

결혼은 왜 할까?

 

나이 들면 다 하는 거야

 

이 사람은 누구야?

 

우리 엄마야

 

난 곡예사 될 거다

 

나는 어때?

 

선생님과 결혼 못하게 되면?

 

우린 피로 맺은 형제야

 

- 못 찾았어요
- 벌써 밤이에요

 

- 계속 찾아보죠
- 아침부터 안 보여요

 

선생님 댁에 갔었대요

 

들었어요

 

괜찮니?

 

토마스한테 네가
내 단짝이라고 말해줄걸

 

걔도 네 맘 알 거야

 

아줌마 돈 훔쳤어요

 

수업료 내려구요

 

- 괜찮아
- 갚을게요

 

다신 수업에 안 갈 거예요

 

있잖아

 

네 첫 작품을 내게 바치면
없던 일로 할게

 

좋아요, 약속할게요

 

어서 자거라

 

잘 자

 

들어왔어요

 

- 내가 엄마를 죽였죠?
- 뭐라고?

 

벌은 토마스를 죽였고
난 엄마를 죽였잖아요

 

네 잘못이 아니란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난 거지

 

이것 좀 보세요

 

이 사진을 까맣게 잊었구나

 

- 어디서 찾았니?
- 차고에서요

 

네 엄마는 그 차를
좋아했어

 

엄마 얘기 좀 해줘요

 

네 엄만 예쁘고

 

자상했어

 

너같이 커다란 눈에

 

웃기를 잘했지

 

웃는 모습이 꼭
너 같았어

 

정말요?

 

네 엄만 널 가진 걸 안 다음

 

이 방을 분홍으로 칠했지

 

딸 낳을 걸 알았나봐

 

엄마 보고 싶어요?

 

많이 보고 싶었지

 

아주 오랫동안

 

지금도 네 엄마가
좋아하던 꽃이나

 

석양을 보면 슬퍼져

 

우리가 오르던 나무를 보면
토마스 생각이 나요

 

괜찮다

 

추억이 있는 건 좋은 거야

 

베이다, 미안하다

 

넌 슬픔을 모르게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됐구나

 

넌 착한 아이야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

 

나처럼 되진 말아

 

아침에 보자

 

아빠

 

아빠처럼 되는 것도
괜찮을걸요

 

좀 어떠세요?

 

어떨 땐 견딜만 하다가도

 

또 어떨 땐…

 

아침에 눈뜨기가 괴로와요

 

그 애가 죽었다는 게
실감이 안나요

 

베이다는 어때요?

 

많이 좋아졌어요

 

안에 있어요

 

한번 만나고 싶었다

 

토마스가 이걸 갖고
있더구나

 

네가 좋아할 것 같아서

 

둘이 좋은 친구였는데…

 

가끔 놀러 오너라

 

네, 꼭 갈게요

 

토마스는 걱정마세요

 

우리 엄마가 지켜 줄거예요

 

고맙다, 베이다

 

무릇 시인 중에도
여러 종류가 있나니

 

시인의 특성이
잘 알려져 있다

 

폭풍처럼 우릴
경악시키는 시인

 

요절하는 시인

 

외롭게 사는 시인

 

마지막 수업
저의 충고는

 

폭풍 같은 시인이
되라는 겁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위험을 탐하며

 

예측에 따르지 말고

 

큰 소리를 내라 이겁니다

 

보고 싶었다
이리와

 

왜 안오나 기다렸다

 

곧 가야돼요

 

시 낭독하러 왔어요

 

어디 들어보자

 

눈물 흘리는 버드나무여

 

왜 항상 울고 있나요?

 

친구가 멀리 떠났기
때문인가요?

 

그가 머물지 못했기
때문인가요?

 

당신의 가지에서
그는 그네를 탔었죠

 

그날의 행복을
그리워하나요?

 

그는 당신의 그늘에서
안식을 찾았죠

 

그의 웃음소리가
사라질 줄 몰랐죠

 

버드나무여, 울지 말아요

 

두려워하지 말아요

 

죽음이 그대들을
갈라놓았을지라도

 

그는 당신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거예요

 

요즘은 많은 게 나아졌다

 

난 그 닭뼈를 삼켰다

 

주디네 특활반에
같이 들기로 했고

 

공화당은 닉슨을
재지명했다

 

Origin by  Michael Archangel

  41>

 

가끔 놀러 오너라

 

네, 꼭 갈게요

 

토마스는 걱정마세요

 

우리 엄마가 지켜 줄거예요

 

고맙다, 베이다

 

무릇 시인 중에도
여러 종류가 있나니

 

시인의 특성이
잘 알려져 있다

 

폭풍처럼 우릴
경악시키는 시인

 

요절하는 시인

 

외롭게 사는 시인

 

마지막 수업
저의 충고는

 

폭풍 같은 시인이
되라는 겁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위험을 탐하며

 

예측에 따르지 말고

 

큰 소리를 내라 이겁니다

 

보고 싶었다
이리와

 

왜 안오나 기다렸다

 

곧 가야돼요

 

시 낭독하러 왔어요

 

어디 들어보자

 

눈물 흘리는 버드나무여

 

왜 항상 울고 있나요?

 

친구가 멀리 떠났기
때문인가요?

 

그가 머물지 못했기
때문인가요?

 

당신의 가지에서
그는 그네를 탔었죠

 

그날의 행복을
그리워하나요?

 

그는 당신의 그늘에서
안식을 찾았죠

 

그의 웃음소리가
사라질 줄 몰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