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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례!

 

2007년 10월 7일

 

파병 나흘 전

 

그레이스는 내 소식을
고대하겠지

 

간절히

 

아내에게 미리
편지를 썼다

 

브리핑 서류
받아왔습니다

 

거기 놔둬

 

고맙다, 상병!

 

소령님!
여기

 

부디 전해주진 마시길

 

그레이스

 

- 무사히 다녀와, 샘
- 고맙습니다

 

- 나중에 보자고
- 네

 

- 자
- 좋았어

 

- 안녕
- 아빠!

 

- 귀염둥아!
- 안녕, 아빠

 

- 학교는 어땠지?
- 재밌어

 

숙제도 있는데
언니는 방에

 

이지

 

- 어디 아픈가?
- 아뇨

 

- 그럼 왜?
- 또 간다면서

 

- 아빠가 안아볼까
- 싫어

 

- 얼른 뽀뽀해줘
- 가려면 가요

 

- 뽀뽀 두 번?
- 싫어

 

뽀뽀 세 번?

 

- 책 읽을래
- 독서를 하시겠다?

 

정말?

 

웃으면 지는 거야

 

- 이제 뽀뽀 백 번!
- 조심!

 

- 아빠 가셔야지
- 괜찮아

 

못 가게 말려줘

 

그럴까?

 

- 동생 출소야
- 형을 부려 먹다니

 

이제 살았네

 

안녕한가, 동생?

 

싫다니깐

 

은행 여직원한테
사죄해야지?

 

- 파란불이다
- 알아

 

앞으로 계획은?

 

수표부터 바꾸고
생각해봐야지

 

- 나중에 봐
- 그래

 

강도짓은 마

 

뜨거운 물
안 나와요?

 

얼어죽겠네

 

- 죄송해요
- 늘 하는 건데 뭐

 

이렇게 빨리
나갈 줄은 몰랐대요

 

그러게 말이다

 

어쩌겠어요?
결정된 거니

 

- 할아버지가 졌다!
- 완전 도박꾼들인데?

 

맞아요

 

- 나 봄에 생일인데
- 3월 2일이라며?

 

- 안녕
- 안녕

 

- 이자벨인가?
- 매기요, 밥 많이 먹는

 

- 난 타미야
- 엄마가 싫어하던데

 

- 매기!
- 엄마가 그랬지?

 

이거 엄마 드려

 

- 엄마 드리래
- 고마워

 

들어와

 

- 어디 보자
- 엄마

 

- 왔구나
- 그래

 

- 왔니
- 네

 

- 음? 안녕
- 안녕

 

은혜로운 음식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멘

 

오늘 식사는 특별해
돌아온 아들에

 

떠나가는 아들에

 

무사히 속히 돌아오길
기도하자꾸나

 

- 아멘
- 아멘

 

직접 잘라볼래?

 

엄마가 해줄게

 

맛있다

 

- 콩 안 먹어요?
- 싫어하거든

 

- 나도
- 콩 먹어야지

 

난 콩 좋아해

 

그럼 나도

 

- 언제 가?
- 화요일

 

그쪽이 좋은가봐?

 

- 직업이니까
- 나쁜 놈들 잡으러

 

누가 나쁜 놈인데?

 

턱수염 아저씨들

 

형은 영웅이다

 

조국에 봉사한단
사실을 명심해

 

생일에 오실 거죠?

 

그렇고 말고

 

사라네 아빠는
못 오셨대

 

- 이자벨
- 정말인데

 

그래서 감옥으로
케이크 들고 갔어

 

군인가정만의
문제는 아니지

 

요샌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

 

어느 집인들
안 그럴까

 

저마다 문제는 있어

 

그렇겠죠

 

무슨 뜻이냐?

 

저마다 문제는 있다고요

 

- 앵무새라도 돼?
- 네?

 

차라리 네 형을
따라하던가?

 

아빠

 

음식이 아주 훌륭해요

 

어디랑 비교해서?

 

- 다른 음식이요
- 감옥 밥?

 

타미!

 

실례하마

 

괜찮아, 얘들아

 

- 그래도 첫날인데
- 무슨!

 

사고치지 말고

 

그래

 

몸 조심해

 

- 안 빠지네
- 비누 더 칠해봐

 

음, 거의 됐다

 

여기

 

- 잃어버리지 마
- 당연하지

 

- 외로워도 참고
- 익숙한 걸

 

사랑해

 

나도

 

 

나도 데려가

 

그래

 

내가 가고
당신이 애들 볼래?

 

좋아

 

가지 마

 

2007년 10월 12일

 

부하들과 아프간에 돌아왔다

 

이젠 고향처럼 친숙하다

 

안녕, 캐시
많이 컸네

 

현장까진 얼마나?

 

길어야 3분이요

 

알았다
3분!

 

누구세요?

 

샌더스 대위와
데이비스 군목이란다

 

안녕하세요

 

- 안녕, 엄마 계셔?
- 네

 

- 지금 어디에?
- 욕실이요

 

좀 불러주겠니?

 

뭐야?

 

이지

 

들어오세요

 

샘 케이힐 대위입니다
메시지 남겨주세요

 

샘 케이힐 대위입니다
메시지 남겨주세요

 

그레이스

 

깨워서 미안해요

 

차 좀 몰았죠
필요하면 쓰라기에

 

미등이 박살났어요
개자식들

 

그러니깐

 

형이 끌어도
된다고 했거든요?

 

화난 얼굴로 보시면..

 

샘이 죽었어요

 

추락했대요

 

- 무슨 소리죠?
- 형이 죽었다고요!

 

들어와요

 

들어오라고요?

 

잠깐 들렀더니만

 

- 왜 연락 안했죠?
- 계속 전화했어요

 

- 아무도 내게?
- 연락했다니까요

 

좋아요

 

- 거길 가게 놔둬요?
- 타미!

 

이러자고?

 

들어가자

 

잠시만 그냥 있을게요

 

너희 친엄마
곁으로 가버렸구나

 

한잔해

 

아뇨

 

얘들아, 준비됐니?

 

곧 나가요

 

- 드레스는 왜 벗었어?
- 싫으니까

 

얼른 입어
출발해야지

 

싫어

 

나도 입기 싫어
따끔거려

 

이리 온

 

 

외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아빠도 하늘로?

 

- 유감입니다
- 고맙소

 

- 안타깝네요
- 와주셔서 고마워요

 

아드님은 최고의
해병이었습니다

 

고맙네

 

얘들아, 가자꾸나

 

정말 유감입니다

 

샘이 떠나기 전
남긴 편지야

 

전하지 말길 바랐는데

 

믿기질 않네요
실감이 안 나요

 

어떻게 이런?

 

수긍하기 힘들겠지
훌륭한 벗이었어

 

- 제가 운전할까요?
- 무슨 소리

 

어서 오렴

 

- 키 주시죠?
- 갑자기 웬 책임감?

 

- 맡겨봐요
- 타미한테?

 

돈 벌어서
네 차를 끈다면야

 

어딜 가든
누가 말리겠니?

 

키 주세요

 

아까 동료들이
형에 대해 뭐라던?

 

들었어?

 

네가 죽으면
누가 애도해줄까?

 

형의 죽음이
제 탓이란 거군요

 

아버진 무관하시고요

 

- 지금 뭐라고 했어?
- 여보

 

관두죠

 

- 비겁한 녀석
- 아버진 아닌가요?

 

매일 엄마한테 고함치고

 

군대식으로
우릴 들볶아댔죠

 

- 이러지 마
- 형을 세뇌시켰어요

 

- 한심한 놈
- 알아요

 

- 내 명예를 더럽혔어
- 제발!

 

- 자만도 병이죠
- 그만! 키 내놔요!

 

여기
난 걸어가지

 

악몽인데요

 

뭘까요?

 

우리를 어쩌려나?

 

- 자네 건가?
- 네

 

- 부인 사진?
- 캐시요

 

아니

 

자넨 아내가 없어

 

가족도 없고

 

아는 이름이라곤

 

윌리스 이병과
케이힐 대위뿐

 

다른 이는 몰라

 

알겠습니다

 

- 네
- 형수

 

타미?

 

전화하긴 이른
시간이지만

 

3시예요
오전 3시

 

딱 한잔 걸쳤는데

 

술값이 비싸도
정도껏 비싸야지

 

47달러 외상이래요

 

하여간 나가려는데

 

주인이 영업방해로
신고한다잖아요

 

그럼 가석방도 날아가는데

 

위치가?

 

코가 월식 모양이네

 

- 좀 만져봐도?
- 손 치워

 

- 너라면 지긋지긋해
- 잠깐만

 

뭘 그리 역정을?

 

좋아, 만져

 

- 그냥 평범하지?
- 굉장해

 

- 그레이스
- 얼마죠?

 

47달러에
깨진 잔 둘

 

- 그럼 대충..
- 자, 간다

 

- 손 치우라니깐
- 진짜 굉장하죠?

 

- 50달러로 하죠?
- 돈은 됐고

 

경찰 부르기 전에
제발 데려가요

 

새벽 3시에 애들은
주차장에서 자는데

 

그렇게 즐거워요?

 

가봐

 

젠장!

 

- 어지러워 죽겠네
- 조심해요

 

- 애들을 만져도 될는지
- 침대에 눕혀주세요

 

그러죠

 

- 타미 삼촌
- 이런

 

삼촌, 일어나!

 

- 그만해줄래?
- 팬케이크 만드는 건데

 

언니가 계속하랬어

 

그만

 

안 돼

 

여기서 뭐해?

 

너 얼굴도 휘저어볼까?

 

여긴 우리집이니
대장 노릇하지 마

 

가자

 

팬케이크 만들어요
엄마 기뻐하게끔

 

- 아빠가 돌아가셔서
- 삼촌도 당연히 알지

 

누가 모른데?

 

입 대고 마시면 더러워!

 

- 너도 더러워
- 팬케이크 먹을래요?

 

아니, 싫어

 

- 우리 팬케이크 최곤데
- 허튼소리 마

 

- 엄만 위층에 있어야지
- 뭐야?

 

서프라이즈라니깐!

 

놀랐어, 고마워

 

세상에서 제일 예뻐

 

누구지?

 

할아버지!

 

안녕, 얘들아
손에 뭐니?

 

팬케이크 버터요

 

- 안녕, 얘야
- 우리 티비 봐요!

 

그럴까

 

삼촌, 안녕!

 

나중에 치워야겠네

 

안녕하세요

 

팬케이크란다

 

네, 바닥에도
하나 있어요

 

- 무슨 난리지?
- 애들끼리 만들었어요

 

저기

 

- 일전엔 내가 심했다
- 아뇨

 

- 운전으로 트집을..
- 네, 알았어요

 

형은 늘 저보다
똑똑했어요

 

똑똑하다 뿐인가

 

운동도 잘했지

 

이스턴 시합 기억나?

 

끝내줬는데

 

다른 재주도 많았고

 

형은 항상 노력했어

 

그게 너희
둘의 차이다

 

샘은 포기를 몰랐지

 

형을 살릴 수 있다면
기꺼이 죽겠어요

 

모르겠구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는지

 

이병, 이쪽으로!

 

저도 안 보이는데

 

우릴 찾나봐요

 

제길!

 

- 다시 해볼까요?
- 나중에

 

원래대로 놔둬

 

그레이스!

 

여긴 AJ
오웬..

 

스위니!
잠시 까먹었어

 

핑계는!
반가워요, 그레이스

 

저도요

 

뭐하는 거죠?

 

부엌 수리하려고요

 

타미

 

누가 부탁하던가요?

 

- 매력적인데?
- 여긴 제 집이에요

 

- 어른끼리 한번?
- 기가 막혀서

 

무슨 그런?
그녀는..

 

상의는 했어야죠

 

그게..

 

- 커피나 다른 음료라도?
- 됐어요

 

- 혹시 맥주는?
- 저도 맥주요

 

아무 소리 말라고요?

 

묻지도 않는데?

 

- 굶겨 죽일 건지
- 참아라, 이병

 

- 버텨야지
- 버티고 있어요

 

벌써 두 달째
구덩이 신세죠

 

이러자고 구해주셨어요?

 

차라리 그때
빠져 죽을 걸

 

무슨 요일인가?

 

토요일이요

 

시각은?

 

정오쯤

 

명심해
일체 함구한다

 

- 절대 함구야!
- 네

 

- 어디로 가는 거죠?
- 말하지 마

 

- 왜요?
- 입 다물어!

 

- 참수하려나 본데
- 잡소리 마!

 

환영한다

 

위성전화로
아내한테 연락해달라

 

아내가 임신했다

 

당신 때문에
근거지가 노출됐다

 

우린 한 핏줄이다

 

사이드는 내 조카다

 

젠장!

 

여긴 우리 땅이다

 

그러니 물러가라

 

미국에 그대로 전하라

 

반드시

 

시키는 대로 해

 

애들 왔다

 

아래층은 신났던데

 

내일 보자꾸나

 

고마워요, 어머니

 

- 잘도 칠하네
- 넵!

 

저기 안 칠했다

 

아빠는 고교 최고의
풋볼선수였지

 

그래

 

작지만 훌륭한
쿼터백이었어

 

나랑 친구들이
자주 구경했는데

 

- 아빠가 뛰는 거 봤니?
- 아뇨

 

- 이지가 키다리 됐네
- 감사!

 

- 잘했다, 매기
- 고마워요

 

- 공부해야 되지 않나요?
- 아뇨, 놔두세요

 

푹 담그고

 

내 바지!

 

- 뭐하는 거냐?
- 페인트칠

 

새 바지였는데

 

- 진정해
- 죄송해요

 

죄송하다잖아

 

괜찮아, 매기
새옷 가져올게요

 

- 잠시만요
- 욕실 좀 써도?

 

페인트 떨어지니
참아주세요

 

나쁘진 않은데

 

- 그러게
- 아무렇지도 않은 걸

 

지워질까?
문제는 바닥인데

 

제법 어울려

 

보기 좋다니깐

 

그럼 안겨볼래?

 

- 무슨 소리야?
- 포옹?

 

뭐?

 

애들한테?

 

몸매 죽이는데

 

비웃어라

 

운동해?

 

팬티 어디서 샀어?
맞춤인가?

 

실없는 녀석들

 

진지하게 물었어

 

- 맞아야 되는데
- 티셔츠랑 바지면 돼요

 

- 다 가져요
- 그렇게까지야

 

너무 과한데

 

그냥 받아둬

 

- 나중에 돌려드리죠
- 다 가지라잖아!

 

너한테 말 안했다

 

동료를 구하고 싶나?

 

됐어
그의 차례다

 

- 견뎌라, 이병!
- 네

 

뭐야!

 

아무 말 마!

 

이병!

 

- 그래야 산다!
- 제발

 

개자식들!
죽여버리겠어!

 

조 윌리스 이병
미해병대 소속

 

조국을 위해
싸운다고 들었지만

 

아프간은 원주민의
땅임을 깨달았고

 

우리가 간섭해선
안 됩니다

 

사랑해, 캐시

 

조 주니어
아빤 널 사랑한다

 

딸이 둘이라며

 

- 좋았어!
- 빨리

 

정지

 

출입금지

 

위층도 금지

 

이쪽으로

 

조금만 더

 

생일 축하해요!

 

- 부엌 멋지죠?
- 그래, 고마워요

 

- 아줌마 선물
- 고마워

 

- 천만에
- 뜯는 거 도와줄까?

 

- 그러렴
- 들키려나?

 

- 애들한테 둘러싸였잖니
- 부엌 잘 고쳤다

 

- 아버지가 뭐래요?
- 부엌 잘 고쳤대

 

갈까요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그레이스!

 

생일 축하합니다!

 

불 꺼요!
얼른!

 

빨리!

 

- 생일 축하해!
- 축하해, 엄마!

 

고맙다!

 

- 매기!
- 안 돼!

 

- 매기, 천천히
- 조심해야지

 

- 뭐하는 거니?
- 얼음 먼저 밟으려고

 

엄마 기다려줘야지

 

다들 매기를 좋아해요

 

- 무슨 얘기야?
- 사랑스러우니깐

 

어릴 때
물에 빠진 삼촌을

 

아빠가 구해주셨지

 

넌 아빠를 닮았어

 

내가요?

 

엄마도 닮았나?

 

외모랑 야무진 거?

 

알아둬
모두들 너도 사랑해

 

가자

 

성공이다!

 

한참 대화했어요

 

3년 넘게
잠을 설쳤대요

 

내가 쏴죽이는
악몽에 시달렸다나

 

해서..

 

아무 염려
말라고 했더니

 

눈물을 쏟더군요

 

은행 안에서 펑펑

 

그러더니

 

내게 고맙대요

 

비로소

 

해방된 느낌이랄까

 

안도감이겠죠

 

마음이 놓였대요

 

그리곤 계좌를
틀 건지 묻더군요

 

설마

 

- 진짜예요
- 그래서요?

 

하나 텄어요

 

대단하네요

 

수표 부도나기 전에
환전해야죠

 

그러니까 그게

 

열여곱 무렵이던가

 

진짜 이런 노래

 

- 무진장 들었는데
- 나도요!

 

- 정말요?
- 놀랄 일인가요?

 

그냥..

 

- '엔싱크' 팬으로 보여서
- 전혀!

 

나도 줘봐요

 

- 진짜?
- 그래요

 

내가 고리타분해보이죠?

 

'스눕 독'으로 정정하죠

 

그래도 치어리더 출신인데

 

- 때문에 풋볼선수와 연애했고
- 너무 뻔했나?

 

속 끓이는
스타일이긴 했죠

 

내가요?

 

여자가 싫대도
추근대니 그렇지

 

난 삼촌 별로였어요

 

맨날 술에 싸움질에

 

바람 쐬고 올게요

 

대위님!

 

대위님!

 

찍어

 

어쩌면 좋죠?

 

놈은 쓸모없다

 

짐스러운 존재지

 

그저 밥벌레다

 

죽여라

 

파이프 집어

 

어서

 

가족이 있나?

 

만나고 싶겠지?

 

빨리 집어!

 

- 대위님
- 선택해

 

놈을 죽이던가
네가 죽던가

 

죽여!

 

- 아님 머리를 날려주마
- 죽여라!

 

죽여!

 

죽이라고!

 

됐나?

 

몰딩이 부족해서요

 

애들도 볼 겸
그냥 들러봤어요

 

별말씀을요
언제든 환영해요

 

샘도 그립고

 

그래요

 

아버님이세요

 

여태 손봐?

 

이런 재주는
언제 익혔지?

 

- 잡았다!
- 쏴라!

 

- 일동 전진한다
- 가자!

 

손 들어!

 

- 거기 서!
- 손 들고 앞으로

 

손 들고

 

손 위로
앉아

 

해병대요?

 

이름이 케이힐?

 

다른 동료는?

 

가요!

 

일어나!
코도 붙여야지

 

코!

 

- 자
- 코가 왔다

 

좀 뚱뚱한데

 

삼촌 때리라고
눈싸움 가르쳤군요?

 

내가 이겨!

 

머리통 나가신다

 

- 뭐야
- 언니, 괜찮아?

 

- 이지?
- 괜찮아?

 

- 그레이스!
- 바보!

 

잡아!

 

여보세요

 

네, 전데요

 

꼬마 사기꾼이죠!
삼촌을 속여?

 

무슨?

 

왜 그래요?

 

- 매기가 머리 끄당겨!
- 놀자는 건데

 

- 나가도 돼?
- 아직

 

- 왜?
- 침착해야지

 

- 소령님
- 어서 와

 

아빠!

 

- 보고 싶었어
- 아빠도

 

귀여운 것들

 

- 울지 마세요
- 기뻐서 그래

 

사진 한번 찍자

 

얼른!
맘에 들어요?

 

- 멋지구나
- 아빠도 좋대

 

- 누구 솜씨야?
- 나요

 

- 그래?
- 삼촌이랑

 

삼촌하고 친구들 셋

 

피곤한가?

 

- 다들 눕자
- 재밌겠다

 

- 그리웠어, 아빠
- 나도

 

내 딸들

 

다행이다

 

일어나도 돼?

 

잘 시간 아닌데

 

문 잠갔는데

 

망가졌어

 

면도 좀 하고

 

영웅의 시신
송환되다

 

- 약간 부서졌어
- 네

 

정비소 안 가도 되겠어?

 

네, 뭐

 

다 고쳤어요

 

괜찮니?

 

 

그게 말이다

 

베트남 참전 뒤
엄마를 대하기 힘들었어

 

괜히 너희들한테
화풀이했지

 

이유는 몰라

 

조언이 필요하면 말해

 

괜찮니?

 

잘 타는데

 

그러게 말야

 

함께 어울리니 좋다

 

챙겨줘서 고마워

 

- 기대 안했는데
- 저절로 되더라고

 

생각도 달라지고

 

그레이스 때문인가

 

섹스는 해봤고?

 

뭐야?
농담해?

 

이해할 수 있어

 

- 내가 죽은 줄 알았겠지
- 관두자

 

타미

 

용서해줄게

 

머리가 이상해졌나?

 

어째서 그런 생각을?

 

둘이 사랑에 빠진
십대처럼 보여

 

그래?

 

너도 부정은 못하겠지

 

말해봐

 

솔직히 털어놔

 

- 우리 집에서 잤잖아
- 형!

 

거짓말 말고

 

조 주니어
이리 온!

 

캐시, 괜찮아요

 

그이가 죽은 뒤로
애 걱정뿐이라

 

아기 의사도 존중해야죠

 

그이가 나오는
악몽도 꿔요

 

뭔가 말을 하려는데

 

이빨이 튀어나오고
피범벅이 돼요

 

난 이빨을
주워 모았죠

 

간밤엔 댁의
남편도 보였어요

 

내 손에 결혼반지를 보더니

 

미소를 짓더군요

 

- 아무 말 없이?
- 그저 미소만

 

근데 미웠어요

 

꿈이지만 살아계시니
야속하더군요

 

그래서 사과하러 왔죠

 

죄송해요

 

용서해야겠단 마음은
굴뚝 같은데

 

정말 그러고 싶어요

 

주니어를 봐서라도

 

애도 알죠

 

아빠처럼 쟤도
내 마음을 헤아려요

 

어디 가려고?
응?

 

- 샘
- 안녕하세요

 

그이 임종을 보셨나요?

 

아뇨

 

달리 소식이라도?

 

당당하던가요?

 

용감한 남자였는데

 

케이힐 대위셔
아빠 친구였단다

 

좋은 분이세요

 

자꾸 어디 가려고?

 

- 케이힐 대위입니다
- 들여보내

 

복귀하고 싶습니다

 

부하들을 만날
준비가 됐죠

 

상담 경과는?

 

좋아요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고

 

저도 부하들 생각뿐이죠

 

- 복귀하겠습니다
- 좋아

 

집안에선 뭐래?

 

- 힘들죠
- 그래?

 

이해를 못해요

 

아무도 납득 못하죠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

 

고초가 심했으니

 

식구들도 오죽할까

 

브라이언도 괜찮아요

 

때리진 않아요
최소한 여자애들은

 

- 착하구나
- 네

 

귀 큰 개랑 다니는데
이름은 몰라

 

코끼리?

 

- 코끼리는 개가 아냐
- 나도 알아요

 

그럼 왜 그런?

 

코끼리는 귀가 큰데
개도 그렇다니깐

 

그럼..

 

귀큰이?

 

- 어때?
- 너무 웃기죠?

 

- 여보?
- 그거 재밌는데?

 

귀큰이!

 

아빠 괜찮아요?

 

당연하지

 

- 삼촌은 언제 와요?
- 곧 오셔

 

삼촌도 보고 싶대

 

- 아빠한테 가볼게
- 네

 

샘,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말해봐

 

왜 그러는데?

 

당신한테 어쨌기에?

 

타미랑 무슨 일 있었어?

 

키스 한 번 했어

 

당신이 그리웠지

 

죽은 줄 알았거든

 

너무 힘들었어

 

그게 다야

 

정말인가?

 

알잖아

 

이제 말해봐

 

- 타미와 잤으면서!
- 샘, 제발!

 

조 윌리스

 

더 빨리!

 

안 끌어?

 

안녕!

 

놀고 있었구나

 

왜 그래?

 

괜찮아

 

머리가 복잡했나봐

 

나아질 거야

 

자!
안아볼까

 

어디

 

귀여운 것들

 

냉장고를 열고
얼굴 빨개진 이유는?

 

샐러드 드레싱을 봐서
(옷 갈아입기)

 

전에 써먹었던가?

 

- 골백번
- 그래도 우습잖니

 

재밌게 놀아

 

어디 다녀왔나?

 

그냥

 

밖에

 

생각하느라

 

그러니까

 

당신 생각도 하고

 

애들 생각

 

해돋이를 보니 새삼

 

살아서 천만다행이랄까

 

이러다 늦겠어!

 

- 서둘러!
- 받아쓰기 시험은 봤니?

 

빨리요!
내 생일인데!

 

선물 뜯어봐도?
제발!

 

- 조금만 참자
- 삼촌도 기다려야지

 

- 제발요!
- 뜯어보라고 해

 

- 뭐가 대수라고
- 할아버지 선물만 열어봐

 

- 고맙습니다
- 딱 하나

 

- 응, 엄마
- 할머니가 찾아주마

 

큰 건가?

 

- 삼촌이다
- 역시!

 

이지

 

안녕

 

왜 그러니?

 

괜찮나?

 

- 이쪽은 티나
- 티나예요

 

- 반가워요
- 형수 그레이스

 

함께 들까요?

 

엄청 미인이네

 

- 안녕
- 안녕하세요

 

여긴 티나

 

오랜 친구죠

 

1시간 전에 만났는데?

 

정확히 1시간 반

 

저를 여기로 유혹했죠

 

껍질 속으로 숨어

 

머리도 감추고

 

팔이랑 다리
짧은 꼬리까지

 

위험이 닥치면 그래

 

적이 돌멩이로 알고

 

물러갈 때까지
집에서 안 나와

 

- 영리하구나
- 생일 축하해

 

그러게

 

- 다칠라
- 누구나 주목 받고 싶거든

 

- 사람 나름이지
- 음식 갖고 장난 마

 

- 무슨 뜻인가?
- 내게 주목하게끔

 

- 주의를 끌자는 거죠
- 그래

 

자기 발가락을
찔러서라도 말야

 

다들 해병대라 찌르긴
아주 능숙해

 

해병대도 인간인 이상

 

사람 찌르려고
훈련하진 않겠죠

 

- 그럼 왜 훈련을?
- 글쎄요

 

- 싸우는 법 터득?
- 살인을 배우지

 

죽음을 방관하란 건
아니잖아요

 

- 가르칠 리도 없고
- 뭐야

 

이자벨

 

- 놔줘
- 고마워

 

실례지만 직업이?

 

- 간호사 되려고 학교 다녀요
- 내놔

 

- 아빠!
- 이자벨

 

- 내 고양이야
- 간호사요?

 

- 네, 간호해드려요?
- 아니, 됐어

 

전부 매기 차지야

 

- 예쁜 건 다
- 생일이잖니

 

내 생일엔 없었잖아

 

아빤 맨날 아프간

 

간호사라
어떤 계기라도?

 

그냥 도전해봤죠
계부도 격려해주셨고

 

고향은 어딘지?

 

바로 지척이라
고향에 사는 기분이죠

 

옮겨볼까 싶어요

 

집으로 들어가려고요

 

거의 빈집이나
마찬가지라

 

그편이 학비에도
보탬이 되고요

 

- 공인간호사?
- 네, 맞아요

 

1년 남았지만
보조는 가능해요

 

이자벨, 어른들
얘기중이잖니

 

그럼 8시간 교대인가?

 

전 12시간을 원해요
왜냐면

 

- 돈 때문에?
- 학자금 대출 갚아야죠

 

다들 어떻게 버티는지

 

이자벨

 

- 그만
- 적성엔 맞아요?

 

원래 사람을 좋아하고..

 

그만!

 

- 그냥 죽어버리던가!
- 이자벨!

 

엄마가 삼촌하고 잘까봐
미치겠지?

 

이자벨!
어디서 그런?

 

- 엄마랑 삼촌이랑 매일 잤어!
- 그만!

 

집에 가도 돼?

 

졸려

 

죄송해요

 

왜 그랬지?
거짓말이잖니

 

아빠가 싫어서

 

아빠보다 삼촌이 좋아

 

나도

 

아빠도 곧 나아지겠지

 

- 진짜?
- 그럼

 

고마워, 엄마

 

- 사랑해요
- 엄마도

 

샘이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어디 가려고?

 

모른 척하라니깐!

 

그냥 내버려둬!

 

경찰을 부르던가요

 

뭐지?

 

- 애들은?
- 잠들었어

 

- 이불은 덮어줬고?
- 그래

 

기도해주자

 

 

샘?

 

앞으로 어쩌면 좋을까?

 

내가 어떻게
돌아왔는지 알아?

 

- 아니
- 아느냐고!

 

어떻게 살아났는지!

 

녀석이 좋아한단 거

 

당신은 진작 알았어!

 

내 집에서 애들과
무슨 수작이야?

 

- 놈과 자빠져 자?
- 그런 적 없어

 

내 집에서 녀석과
그런 짓거릴?

 

- 제발!
- 당신을 사랑해!

 

- 애들을 생각해
-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

 

알기나 해?

 

때문에 내 손으로..

 

저지른 일을!

 

제기랄!

 

씨발!

 

넌 뭐야?

 

진정해

 

너 뭐하러 왔어?

 

방으로 들어가

 

- 씨발!
- 쏘지 마

 

- 무슨 개수작이냐고!
- 문 걸지 마

 

내가 없는 틈에!

 

- 경찰을 불러?
- 아냐

 

경찰까지 부르다니

 

문제라도?

 

뒤로 물러서요!

 

- 대체 무슨 일로?
- 무기 내려놔!

 

- 대체 뭐냐고?
- 무기 내려놔요

 

- 타미, 안으로 들어가!
- 뭐냐니깐?

 

다들 침착해요

 

- 나 알아요?
- 말하지 말고

 

- 비켜!
- 알았어

 

- 전쟁영웅이잖소?
- 영웅은 개뿔!

 

- 내가 어쨌는지 알아?
- 그만해!

 

- 진정해!
- 샘!

 

- 총 버려요
- 다들 뭔데?

 

- 어디 쏴봐
- 진정해요

 

- 쏘지 마!
- 쏴!

 

쏴보라고!

 

그만!
이건 집안 문제예요!

 

우리 형이니
잠자코 있어요!

 

내가 얘기해볼 테니

 

잠시만요

 

- 샘!
- 왜 그래, 형!

 

샘!

 

죽지 마!

 

샘!
잠시만

 

우린 형제야

 

한 가족이고

 

알겠어?

 

샘!

 

어째서 이런?

 

너무 혼란스러워

 

- 전진!
- 엎드려!

 

- 바닥에 엎드려!
- 무장해제

 

엎드려!
손 뒤로

 

꿇어!

 

끌고 가

 

사랑하는 그레이스

 

이 편지를 본다면

 

나는 곁에 없겠지

 

특별할 건 없는
삶이었지만

 

하나 꼽는다면

 

당신과 애들을
사랑했다는 거야

 

내겐 그게 전부지

 

- 네
- 안녕, 타미

 

- 샘이야
- 형

 

- 네가 떠올라서
- 괜찮은 거야?

 

음, 좋아
그냥 걸어봤어

 

넌..

 

내 동생이니까

 

삼촌 생일은 언제야?

 

아시죠?
시간은 30분이요

 

뭔지 말해줘

 

 

뭔데 그래?

 

어째서 그리 자학을?

 

열여섯 살 때부터
당신을 좋아했어

 

알아?

 

사실대로 말 안해주면

 

헤어지잔 뜻으로 알겠어

 

내가 죽였어

 

내가 조를 죽였어

 

누가 그랬던가?

 

'戰爭의 끝은
死者만이 안다'라고

 

나는 戰爭의
끝을 목격했다

 

남은 문제는

 

다시 살아나야 된다는 것

 

Translated by 'CLoiSTeR'
(davidbowi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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