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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Michael Archangel

 

 

여러분도 영화를
보고 계시는군요

 

뭐를 먹고 계세요?

 

사람들이 극장에서 내는
소리 있죠

 

감자칩을 먹는 소리
봉지 바스락거리는 소리

 

정말 귀에 거슬립니다

 

그거 맛있나?

 

그럼요
카레맛이에요

 

영화 시작하고도 계속
소리내면 죽여버리겠어

 

알았어?

 

그리고

 

시계알람이 울리는 것도
많이 거슬리죠

 

전 방해받는 게 싫어요

 

죽기 직전에 영화 같은 걸
보게 된다고들 말합니다

 

삶이 주마등처럼
휙 지나간다고 하죠

 

그 영화가 기대됩니다

 

남자의 마지막 영화라
당연히 방해받기 싫죠

 

"자기야, 죽지마!"
그리고 눈물…

 

그런 상황에서
방해받고 싶겠어요?

 

오, 우리 영화가
이제 시작하는군요

 

야마자키 츠토무
미야모토 노부코
야쿠쇼 코지

 

이타미 주조 감독 작품

 

담뽀뽀

 

어느 맑은 날

 

나는 노인 한 분과
라면을 먹으러 갔다

 

40년간 라면을
공부하신 분이었다

 

그는 나에게 제대로
방법을 가르쳐주셨다

 

선생님

 

국물을 먼저 마시나요
면을 먼저 먹나요?

 

- 우선 전체를 바라봐
- 네, 선생님

 

형태를 먼저 관찰하고
냄새를 음미해

 

표면에 반짝이는
보석 같은 기름

 

죽순도 빛나고 있어

 

김에 국물이
서서히 스며들어

 

파는 위에 살짝 얹혀졌지

 

돼지고기 세 조각에도
집중을 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겸손하게 숨겨져 있지

 

먼저 젓가락 끝으로

 

표면을 어루만져줘

 

그건 왜죠?

 

애정의 표현이지

 

그렇군요

 

그 다음 돼지고기를
살짝 찔러

 

돼지고기를
먼저 먹는 건가요?

 

아니, 집는 것 뿐이야

 

젓가락 끝으로
먼저 어루만진 후

 

조심스럽게 집어서

 

그릇 우측의 국물 속에
집어넣어

 

여기서 중요한 건

 

돼지고기에게
사과를 하는거야

 

"조만간 다시 보자"

 

"조만간 다시 보자?"
참 바보같지

 

뭔 책이 이래?

 

라면 먹고 싶어 죽겠네요

 

조금만 기다려
2시간이면 일 끝나

 

일 먼저 끝내고 나서
식사하자고

 

그럴까요?

 

계속 읽어봐

 

마침내 시식을 시작해
면이 먼저야

 

아, 그런데 지금

 

면을 먹으면서
돼지고기를 바라봐

 

 

애정을 갖고 바라봐

 

노인은 죽순을 조금 집어
한동안 씹었다

 

그 후 면을 조금 먹었다

 

면을 씹고 있는 상태에서
죽순을 좀더 먹었다

 

그 다음 국물을 마셨다

 

세 번 마시더니

 

고개를 들고

 

한숨을 쉬더니

 

인생 중대사를 결정하듯
돼지고기 한 조각을 집어

 

그릇에 살짝 털었다

 

그건 왜 하는 거죠?

 

별 거 아냐
물기를 터는거지

 

- 잠깐 쉬자
- 왜요?

 

그 멍청한 책 때문에
나도 배고파졌어

 

라이라이 라면집

 

나루토와 노리
식인가봐요

 

그래 쇼유맛

 

가볍게 먹으면 되겠네요

 

야, 니네 뭐야?

 

너 괜찮냐?

 

이 동네 살아?

 

기운 내

 

어서오세요

 

전 돼지고기 라면이요

 

전 스페셜이요

 

저거 안 좋아 보이는데요?

 

왜?

 

끓고 있지 않잖아요

 

야, 너 감기 걸리겠다

 

타보 왔니?

 

왜 그래?
또 어디서 맞고 왔어?

 

이번에도
류타 그놈이었어?

 

다 젖었잖아
가서 씻고 옷 갈아입어

 

다시 한번 말할게
이 짓도 관둬야지

 

나와 함께 살면
애도 저런 일 안 당하잖아

 

나와 함께 파리로 가자

 

모피, 보석
원하는 거 다 사줄게

 

거참 말 안 듣네

 

돼지고기 나왔어요

 

스페셜도 나왔고요

 

스페셜은 무슨

 

냄새나는 나루토는
왜 넣는거야?

 

당신은 너무 구식이야
이러니 장사가 안 되지

 

그냥 관두지 그래?

 

내가 도와줄게

 

조용히 좀 해

 

내가 뭐를 팔든
다 내 마음이야

 

이 가게에 뭐
보태준 거라도 있어?

 

도우려는 것 뿐이야

 

아니 이 고물 가게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니까

 

야, 좀 조용히 해봐
우리 밥먹고 있잖아

 

넌 빠져

 

이봐, 켄

 

죄송합니다

 

그만 좀 해
우리 손님은 내버려둬

 

손님?

 

냄새나는 트럭 운전수가
무슨 손님이야?

 

- 그만하라고!
- 닥쳐!

 

야, 임마
어디 한번 나랑 싸워볼까?

 

그래, 그러지 뭐

 

- 건, 넌 트럭에 가 있어
- 하지만…

 

내 걱정말고 가
다들 기다리잖아

 

알았어요
행운을 빌어요

 

밖으로 나가자

 

일어나셨어요?

 

안녕하세요

 

아야야

 

- 괜찮으세요?
-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왜 이러고 있죠?

 

기억 안 나세요?

 

침대로 옮기려고 했는데

 

꿈쩍도 안 하시더라고요

 

싸움을 잘하시네요

 

아냐, 내가 많이 맞았어

 

그래도요

 

그쪽은 5명이어서
불공평했잖아요

 

- 너 이기냐?
- 아니요

 

그럼 져?

 

항상 져요
걔들은 셋이거든요

 

류타, 요헤이
그리고 우치다요

 

셋? 그것도 불공평하네

 

그래도 전
도망치지는 않아요

 

아빠가 남자는 도망치지
않는 법이랬어요

 

아버지가 터프했나보네

 

네, 물론 엄마도 좋아요

 

요리를
정말 잘하시거든요

 

이렇게 맛있는 장아찌를
얼마만에 먹어보나 몰라

 

일본 최고의 장아찌야

 

라면도 잘하세요

 

라면?
글쎄, 라면은 조금…

 

저 갈 시간이에요

 

- 공책 챙겼니?
- 네

 

- 필기도구는?
- 있어요

 

분모가 위야 아래야?

 

당연히 위죠
저도 산수 잘해요

 

아닌가?

 

맞다, 아랫쪽이죠!
저 먼저 갈게요

 

아저씨 모자는
놓고 가야지!

 

제 라면이
그렇게 맛 없었나요?

 

아뇨, 그런 뜻은 아니고

 

솔직히 말해주세요

 

남편이 죽은 후로
계속 노력은 했는데

 

아직 자신은 없어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솔직히 말해주세요

 

아참, 제 소개도 안했네요

 

저는 담뽀뽀에요

 

- 고로입니다
- 건이에요

 

그래서
제 라면이 어떻던가요?

 

글쎄요

 

성실하긴 한데
지구력이 부족하달까

 

솔직히, 맛 없던데요

 

- 음, 담뽀뽀 여사님
- 그냥 담뽀뽀라고 하세요

 

네, 담뽀뽀
일단 라면을 만들어보죠

 

- 건, 너는 손님 역할하자
- 네

 

아니, 문으로 들어와

 

알았죠?
한번 해 봅시다

 

준비됐죠?
시작!

 

- 어서오세요!
- 잠깐만요!

 

인사를 하려면
손님을 보고 하고

 

안 할 거면
계속 하던 일 하세요

 

- 알겠습니다
- 계속하죠

 

- 보통 라면 하나요
- 이제 손님이 안 볼 때

 

손님을 쳐다보세요

 

잠깐만요!

 

지금 뭐를 보셨죠?

 

젊고 귀여운 손님이네요

 

아니에요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급한 손님인가요?
배고픈 손님인가요?

 

처음 보는 손님인가요?

 

술에 취한 손님인가요?

 

선호하는 스타일의
손님인가요?

 

- 알았어요
- 이제 라면을 만듭니다

 

돼지고기 자르는 건
좋아요

 

남편이 하던 방식이에요

 

- 근데 너무 두꺼워요
- 두꺼울수록 좋죠

 

아니, 절대 아니에요
3mm 조각이 좋아요

 

아니, 그건 너무 얇죠

 

그렇군요

 

아니 지금은
손님을 쳐다봐야죠

 

반응을 궁금하지 않아요?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 손님이 뭐하고 있죠?
- 국물을 마시고 있어요

 

이상하지 않아요?

 

- 글쎄요
- 아주 이상하죠

 

혀가 델 정도로 뜨거워야
하는데 어떻게 마시죠?

 

그렇군요

 

- 치명적인 잘못이에요!
- 네

 

- 국물은 뜨거워야 해요
- 네

 

잠깐만요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제발요

 

제 선생님이 되어주세요

 

선생님이요?

 

부탁드려요
좋은 학생이 될게요

 

진정한 라면 요리사가
되고 싶어졌어요

 

제 아들을 봐서라도요

 

한번만 부탁드려요
저를 가르쳐주세요

 

가르쳐요?
근데 저희는…

 

시간 남을 때에만
들리셔도 돼요

 

장아찌는 항상
준비해놓을게요

 

하나!

 

금일 휴업
 
 
둘!

 

하나, 둘!

 

똑바로 해요!

 

그렇게 약해빠져서
되겠어요?

 

하나, 둘!

 

하나, 둘!

 

이제 국자로
면을 꺼냅니다

 

6 그릇에 나눌게요

 

준비, 시작!

 

더 빨리요

 

뭐하는 거에요?
다시 넣어요

 

- 계속합니다
- 네

 

준비! 시작!

 

준비! 시작!

 

3분 15초 나왔어요

 

- 3분 안에 해야 합니다
- 알겠습니다

 

더 빨리요!
근력을 키워야 합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남자보다
힘이 더 세야 해요

 

더! 더!

 

자, 이제 스트레치 합니다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지?

 

여기가
해물로 유명합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뭘 드시겠어요?

 

조금 더 보고

 

회장님은요?

 

난 배가 별로 안 고파서
가벼운 걸로

 

잠깐만

 

솔 뮤니에르로 주게

 

수프나 샐러드는요?

 

콩소메 수프로 주고

 

- 샐러드는 됐네
- 음료는요?

 

맥주

 

- 하이네켄
- 알겠습니다

 

선생님은요?

 

나도 솔로 줘

 

수프나 샐러드는요?

 

콩소메 수프
샐러드는 됐어

 

- 음료는요?
- 나도 맥주

 

선생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글쎄
나도 솔로 할까?

 

- 수프나 샐러드는요?
- 글쎄

 

- 콩소메 수프 어떨까?
- 음료는요?

 

글쎄
맥주 어떨까?

 

나도 똑같이 주게

 

나도 똑같은 걸로

 

선생님은요?

 

주문하시겠습니까?

 

잠깐만요

 

퀘넬을

 

부댕 스타일로 하면

 

소시지 모양의
퀘넬이라는 뜻이죠?

 

그렇습니다

 

프랑스 따이유-방에서
이렇게 만들죠?

 

잘 알고 계시네요

 

저희 쉐프가
따이유-방 출신입니다

 

그럼 캐비어 소스와
함께 나오겠네요?

 

그렇습니다

 

그럼 패스츄리로 싼
달팽이 요리는

 

퐁드보와 함께 나오나요?

 

네, 달팽이와 버섯을
마데이라로 지진 후

 

퐁드보에 넣고 끓입니다

 

그럼 그걸로 하죠

 

거기에 사과와 호두
샐러드로 하죠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음료는요?

 

해야죠

 

꼬르동 샤를마뉴가
좋겠는데

 

1981년산 있나요?

 

소믈리에를 불러드리죠

 

고맙습니다

 

갈린 치즈는 특정
스파게티에만 넣습니다

 

이게 알레 봉골레라면
어떻게 되죠?

 

그렇습니다
치즈가 안 들어가죠

 

모두 포크와 숟가락을
드세요

 

숟가락을 왼손에 들고

 

포크로 스파게티를
3~4가닥 집은 후

 

숟가락에 대고
부드럽게 돌려줍니다

 

이런 식으로 스파게티를
돌려줍니다

 

그리고 조용히 먹습니다

 

절대로 소리를
내서는 안됩니다

 

어쨌든, 소리는
절대로 내선 안됩니다

 

자기가 소리를 내는지
잘 들어보세요

 

자기가 내는 소리는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보여드리죠

 

잘 들어보세요

 

아주 미세한 소리도

 

외국에서는 결례랍니다

 

우리 가게에서
가까운 곳인데도

 

여기 줄 선 것 보세요

 

우리 라면도 맛있으면
손님은 많아질 겁니다

 

그래요

 

여기는 그저 그런데

 

드셔보신 적 있으세요?

 

딱 보면 알아요

 

보이죠? 불필요한
동작이 너무 많아요

 

말도 너무 많고
인사만 제대로 하네요

 

돼지고기 수육과
만두 주문하신 분이요?

 

봤죠? 주문도 제대로
못 기억하고 있어요

 

1달이면 이길 수 있어요

 

담뽀뽀, 이리 와서 봐요

 

잘 봐요

 

국물을 교환하는 거
보이죠?

 

서로 자리를 어떻게
바꾸고 있죠?

 

낭비되는 동작이 없어요

 

게다가 조용하고요

 

여기는 잘하는 집이에요

 

손님들도
만족해하고 있어요

 

국물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시고 있어요

 

그릇 돌려줄 때도 봐요

 

잘 보면 주인이 모든
그릇을 확인하고 있죠

 

국물을 다 마셨나
보는 거에요

 

면을 살리는 건
바로 국물이에요

 

그래서 그렇게
자세히 보는 거랍니다

 

여기는 누가 무엇을 언제
주문했는지 다 알죠

 

그렇죠?

 

그것도 실력이죠

 

기차가 하나 또 왔네요
잘 보세요

 

돼지고기 라면 주세요

 

보통 하나에
콩나물 빼주세요

 

만두라면 주세요

 

곱빼기 하나요

 

시나치쿠 라면 주세요

 

마늘라면 하나요

 

면은 부드러운 걸로요

 

얼마죠?

 

480엔이요

 

잘 먹었습니다

 

참 잘하죠?

 

봤죠? 누가 뭘 주문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요

 

난 돼지고기 두툼하게
썰어넣어주쇼

 

여기 돈이요

 

보통 하나요
면은 쫄깃하게요

 

시나치큐 빼고 보통이요

 

어디 기억해보죠
저분은 돼지고기 라면

 

저 사람은 콩나물 빼고
보통이라고 했고

 

저분은 두꺼운 면으로
달라고 했고…

 

- 저기…
- 왜요?

 

두꺼운 면 시킨 분보다
만두라면 먼저 나왔어요

 

- 그래요?
- 네

 

이 분이 만두라면
저 분은 두꺼운 면

 

시나치쿠 라면
마늘라면

 

부드러운 면
돼지고기 두툼하게

 

쫄깃한 면
시나치쿠 빼고

 

그래, 이거야
바로 이거야

 

저기…
실례합니다!

 

국물 비법 좀 알려주세요

 

국물 비법? 절대로 안돼!

 

보아하니 장사치 같은데
눈만 보면 알 수 있어

 

난 경쟁자한테는
비법을 안 가르쳐준다고

 

부탁드립니다
사례할게요

 

얼마나?

 

음, 5만엔 정도요

 

절대 안돼!

 

사례를 하고 싶으면
백만엔만 빌려줘

 

무이자로
1년동안 빌려줘

 

그럼 비법을 알려주지

 

백만엔이라…

 

돈 빌려주지마

 

경마에 미쳐서 저래
절대 못 돌려받을거야

 

나한테 3만엔만 주면
내가 비법을 알려줄게

 

우리 가게는 옆집이야

 

오늘밤 돈을 갖고 들러

 

어서와

 

이쪽으로 와

 

어디로요?

 

이쪽이라고, 이쪽

 

어디 가는데요?

 

저기야 저기

 

왜 이러세요?

 

여기서 무슨
국물 비법을 배워요?

 

이 틈으로 훔쳐봐

 

얼마죠?

 

아니, 왜 다 안 드셨죠?

 

죄송합니다
배가 불러서요

 

뭐? 배도 안 고프면서
왜 음식을 주문했어?

 

어라?
라이라이에서 왔지?

 

여긴 왜 왔어?
우리 비법을 훔치려고?

 

우린 40년 된 가게야!

 

어디서 초보자가 와서
생떼야?

 

당장 사과해

 

싫으면 국물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시던가!

 

이렇게 된 이상
한 마디 하고 가야겠네

 

내가 다 마시지 않은 건
맛이 없었기 때문이야

 

어디서 감히!

 

국물에 넣은 돼지뼈는
너무 오래 고았어

 

돼지 냄새를 숨기려고
야채는 너무 단 걸 썼지

 

다시마 향도 너무 강해

 

네, 그리고
정어리도 말린 걸 썼죠

 

내장 냄새가 너무 심해
식용으로는 안 좋죠

 

이 사람들이!

 

아마추어가 어디서
내 라면을 욕해!

 

라면 먹는 손님들은
다 아마추어 아닌가요?

 

아마추어가 좋아할
라면을 만들어야죠

 

그래, 반죽도 오래 놔둬서
소다 냄새가 나는군

 

비가 오고 나면
소다를 덜 넣어야죠

 

너무 고은 돼지고기도
마치 판자 먹는 거 같고

 

시나치쿠도 덜 절여서
말랑말랑하고 싱겁죠

 

어디서 입만 살아서!
너희 라면이 낫다고 보나?

 

우리는 평범한 방식으로
평범한 라면을 만들뿐

 

좋다, 언제 한번 들러서
평범한 라면을 먹어주지

 

아침에 봅세

 

맛이 없기만 해봐!

 

돼지고기는 됐고
물은 끓고 있나요?

 

여기요

 

국물은 어때요?

 

오, 이런!

 

- 왜 그래요?
- 계속 끓이고 있었어요

 

- 국물이 탁하네요
- 이제 어쩌죠?

 

아마 오고 있을텐데

 

엄마, 아저씨들 왔어요!

 

어디 한번 평범한
라면맛 좀 볼까?

 

- 잠깐만요
- 잠깐은 무슨!

 

금방 됩니다

 

아니, 약속대로 당장 줘
어서 내와

 

이게 무슨 냄새야?

 

그 국물 좀 보자

 

우리 엄마 놔요!

 

왜 이래요!
그만해요!

 

고로 씨!

 

도와주세요!

 

고로 씨, 도와주세요!

 

오, 이런!

 

금일 휴업

 

오늘도 휴업이에요?

 

이러고 장사 되겠어요?

 

아직도 국물맛을
제대로 못 내고 있나봐요

 

우리 선생님을
만나뵈러 가야겠군요

 

고로, 여기야
와서 같이 먹자

 

저기 계시네요

 

오세요

 

어서오게

 

이리와

 

여기로 오세요

 

이리와요

 

같이 들어요

 

우리 선생님이세요
원래는 의사였는데

 

라면은 취미로 만드셨죠

 

근데 동업자가 비법과
사모님을 훔쳐갔어요

 

이제 이곳의
맛을 담당하고 계시죠

 

반갑수다

 

시간에 딱 맞춰 왔네요

 

방금 리츠칼튼의 뵈프
부르기뇽을 챙겨왔죠

 

살짝 태워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프랑스 요리는 태우냐
안 태우냐 싸움이죠

 

음, 맛있네요

 

사케는 어때?
괜찮지?

 

근데 뭐죠?
어디 건지를 모르겠네요

 

당연하지
우리가 섞어서 만들었거든

 

세미드라이 나바를
베이스로 해서

 

이것저것을 섞었죠

 

15년동안 연구해온
술이에요

 

기타로에서 가져온
돈까스인데, 별로에요

 

요즘 품질이
좀 떨어졌더라고요

 

요즘은 가고시마 산
돼지고기를 안 쓰나봐요

 

양배추 자르는 데도
기계를 쓴다나 뭐라나

 

더이상 음식에
혼이 안 들어가 있죠

 

원래는 맛있었는데

 

하여간 까다롭다니까들

 

그 와인 얘기 좀 해줘

 

1980년산 샤토 피숑
라롱드 메독 말이죠?

 

80년도 날씨가 별로여서
보르도도 흉작이었어요

 

어제 샤퀴페 뒷골목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빈병 몇 개가 보이더군요

 

이 샤토 피숑 라롱드도
거기 섞여 있었죠

 

무려 5cm나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
디피스켄팅을 좀 했죠

 

대박친거죠!

 

가볍지만 진했어요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줄기가 어찌나 길던지

 

우리 부랑자의 삶
참 독특하죠?

 

얘야, 왜 안 먹어?
뭐 좀 만들어줄까?

 

뭐 먹고 싶니?

 

오믈렛이요

 

흠, 오믈렛이라
알았어, 따라와

 

여러분의 선생님을
잠시만 빌리겠습니다

 

나중에들 봄세

 

선생님, 감사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그러지 말고
작별 노래를 부르죠

 

"너무 고귀하도다"

 

"선생님의 가르침"

 

"시간은 빨리도 간다"

 

"이 배움의 정원 속에서"

 

"너무도 빨리 간다"

 

"몇 년 간의 우정"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안녕히 가세요"

 

뭐 잡았어?

 

굴이요

 

한번 봐도 돼?

 

나한테 하나만 팔아

 

그래요

 

열어드릴까요?

 

아야!

 

제가 도와드릴게요

 

간지로워요

 

마취약

 

종기 한번 정말 크네요

 

냄새도 지독하고요
냄새 안 났어요?

 

조금요

 

휴! 토하는 줄 알았어요

 

음식은 먹어도 되는데

 

한동안 부드러운 것만
드세요

 

저는 가공된 음식은
먹지 않습니다

 

사탕 같은 불량식품은
주지 마세요

 

아이 엄마로부터

 

이거 먹고 싶어?

 

맛있단다

 

받아

 

잘 듣거라

 

면은 시너지가 중요해
모든 단계가 완벽해야지

 

절대 잊으면 안된다

 

국물의 기본부터
다시 복습해볼게

 

가금류는 금방 상해
싱싱한 닭만 사용한다

 

닭과 돼지 모두 냄새가
강하니 우선 살짝 데쳐

 

그 다음 찬물에
잘 씻어내야 해

 

야채는 자르지 않아

 

가장 중요한 건 열이야

 

열이 재료의 혼을
해방시키지

 

하지만 저렇게
펄펄 끓이면 안된다

 

계속 끓이게 되면
국물이 맑을 수가 없어

 

국물에 뜬 찌꺼기는
계속 건져내야해

 

오늘은 재밌는 재료를
가져왔어

 

참 잘 생겼지?

 

이건 말이야…

 

죄송합니다
그냥 절 쳐다보는 게…

 

모리면 14인분
나왔습니다

 

어서오세요!

 

선생님 오셨군요

 

이쪽으로 오세요

 

여보, 단팥죽은 안돼요

 

오리국수나 튀김국수
역시 먹지 마세요

 

저번에 그것 때문에
돌아가실 뻔 했어요

 

잠깐 은행 다녀올게요

 

쇼헤이, 가자

 

오리국수 하나

 

튀김국수 하나

 

단팥죽 하나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야, 뒤집어

 

아, 됐어요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특별 자라 요리를
대접하고 싶소

 

쇼헤이, 오늘은 소금을
조금만 더 넣게

 

알겠습니다

 

같이 볼까요?

 

하마나 호수에서 잡았나?

 

쿠마 강에서 잡았습니다

 

마침내 자연산을
구했습니다

 

조심하쇼, 부인

 

자라의 이빨은
면도칼과도 같소

 

손가락이
잘릴 수도 있다오

 

저렇게 단칼에
죽이지 않으면

 

근육이 수축해 혈액을
머금어 맛이 안 좋다오

 

현재 고생 중이시라니
어떻게든 돕고 싶소

 

나의 도움을 받겠소?

 

쇼헤이, 이리 와보게!

 

네, 별 거 아니지만

 

제 라면 맛 한번 보시죠

 

이런 맛을 내는 건
대체 어디서 배웠죠?

 

젊었을 때, 동네 포장마차
아저씨께 배웠습니다

 

이 친구가 마음에 들면
데려가서 쓰시오

 

오늘부로 라이라이를
별 셋 라면집으로 만듭세

 

선생님은
국물을 담당해주세요

 

쇼헤이, 오늘부로 자네는
면 담당이야

 

건과 나는
가게 분위기를 잡지

 

목표는 진하지만 맑은
쇼유맛 국물이다

 

첨가물은 삶은 돼지고기
시나치쿠 뿐이다

 

즉, 메뉴는 보통 라면
돼지고기 라면 뿐이야

 

- 모두 동의?
- 동의합니다

 

새 상호는 어때?

 

라면맛도 변할 테니
상호도 변경하지

 

- 그래요
- 그래야죠

 

그렇게 해요

 

좋은 생각 없나?

 

- 독특한 게 좋은데
- 입에도 탁 붙고

 

- 여성스럽고
- 입맛이 살아나는 거요

 

 

담뽀뽀 어때?

 

담뽀뽀! 좋다!

 

- 기발해요
- 그럴듯 하네요

 

담뽀뽀

 

네, 담뽀뽀 라면

 

담뽀뽀 라면!

 

담뽀뽀

 

보세요, 닭, 돼지고기
다시마, 말린 정어리

 

독특하네요
생선머리도 썼어요

 

면이 맛있네요
부드럽고 식감이 좋아요

 

맞아요, 부드러운데
쫄깃쫄깃해요

 

면은 정말
각양각색이군요

 

면은 정확한 레시피가
있어야 해요

 

여러 밀가루의 반죽을
정확히 조합해야 하죠

 

이렇게 부드러우려면
몇번 더 밀었을 거에요

 

그리고 밀기 전에
좀 숙성시켰을 거고요

 

문제는 숙성 기간이
얼마냐겠죠

 

소다수도
조금 다른 것 같고요

 

- 내가 물어볼게요
- 안 가르쳐줄걸요

 

밑져야 본전이죠

 

제가 방금 먹은 면을
직접 만드셨나요?

 

그랬죠

 

다른 때보다
맛이 별로더라고요

 

별로라고요?

 

다른 때와 똑같은데

 

반죽을 숙성시킨 시간이
짧았던 것 아닌가요?

 

아뇨! 어제 반죽하고
밤새 숙성시켰어요

 

이상하네
한번 덜 민 거 아니에요?

 

항상 그래왔듯
3번 밀었어요

 

그럼 소다수를
다른 걸 썼나?

 

아뇨, 고향 광시에서 쓰는
최고급 소다수를 썼어요

 

광시에서 나온 중국
최고의 생수를 썼어요

 

그래요?
제 입맛이 이상한가?

 

그런가 보네요

 

- 고맙습니다
- 별 말씀을요

 

요즘 담뽀뽀네 가게에
상주한다면서?

 

이봐, 떠벌이 양반

 

내가 어디 상주하든
당신 알 바 아냐

 

그렇긴 하지

 

잠깐 시간 있나?

 

지난번에는 술에 취해서
애들을 말리지 못했어

 

난 원래 공정한 사람이야

 

기분이 더럽더라고
자네보다 더했을거야

 

어때? 정정당당히
일대일로 붙어보겠나?

 

어라? 면이 바뀌었네요

 

국물도요

 

아셨어요?
맛이 어때요?

 

- 맛있네요
- 그렇지?

 

자네 괜찮나?

 

그래
자네도 꽤 잘 싸우네

 

오래 전에 웰터웨이트로
복싱 좀 했었지

 

불공평하잖아, 어쩐지
왼손 훅이 세더라고

 

자네도 빠르더만

 

자네, 담뽀뽀 좋아하나?

 

난 그저 가게가 잘되도록
돕는 것 뿐이야

 

나도 돕겠네

 

뭘 할 줄 아나?

 

난 하청업체 사장이야
인테리어도 하지

 

주로 바나
나이트클럽이지만

 

그럼 인테리어를 부탁해

 

최선을 다하겠네

 

돈은 꼭 받아

 

그래

 

내 이름은 피스켄이야

 

난 고로야

 

안돼!
또 싸웠어요?

 

인테리어 새단장을
도와주기로 했어요

 

그래서 데려온 거에요

 

그래요?
피스켄이 도와준대요?

 

담뽀뽀, 상호가 좋네
내가 잘 단장해주지

 

같이 커 온 정이 있는데
최선을 다할게

 

고마워

 

저축해놓은 거 있어?

 

백만엔 있어

 

2백만은 들텐데

 

그럼 돈이 부족해

 

2백엔에 매일 2백 그릇
매일 4만엔은 벌겠네

 

한달이면 백만엔이야

 

돈은 금방 갚겠어

 

모두 여자 사이즈에 맞게
고치면 되겠어

 

고로, 그릇 하나 줘봐

 

너무 높네

 

카운터도 너무 좁아

 

라면도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편하게 먹지

 

40cm 어때?

 

혹시 모르니까
45cm로 하자

 

좀 비켜봐요!

 

지금 그대로도 좋구만

 

다들 뭐하는거야?
이 바보 자식들

 

내가 무슨 바보에요?

 

모르겠어요?
외모도 가꿔야 한다고요

 

됐다니까!
지금으로도 충분해

 

- 하지만…
- 지금도 충분히 예뻐!

 

그거야 형님이
좋아하시니까 그런 거죠

 

농담하지마
그런 거 아냐…

 

어쨌든, 형님 눈에는
예뼈 보일지 모르지만

 

남들 눈에는 촌스러운
중년 여자일 뿐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꼬질꼬질하죠

 

입 못 닥쳐!

 

일단 그냥 좀 지켜봐요

 

자, 시작하자

 

담뽀뽀 씨 나오세요

 

다 끝났어요

 

난 그냥 여기 있을게

 

거기는 왜 있어요?

 

다 끝났으니까
와서 한번 보세요

 

근데 그게…

 

아이, 그냥 좀 와요

 

안녕하세요

 

저 어때요?

 

프랑스 영화에 나오는…

 

영화 배우 같아요

 

마음에 들어요?
아닌가 보네

 

그건 아니고, 그냥
말 걸기 어려워 보이네요

 

우리 놀러가요, 고로 씨

 

저 충분히
노력하고 있나요?

 

- 그럼요
- 잘하고 있나요?

 

- 당연하죠
-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 그래요
- 너무 기뻐요

 

왜 저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죠?

 

글쎄요

 

당신은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요?

 

글쎄요

 

모두에게는 자기만의
사다리가 있어요

 

어떤 이들은
사다리 끝까지 오르죠

 

다른 이들은 자기
사다리의 존재도 몰라요

 

당신은 저의 사다리를
찾아줬어요

 

남편은 어떤 사람이었죠?

 

좋은 사람이었죠

 

술도 좋아하고
모든 게 빨리빨리였죠

 

식당에 오면 걸어오며
사케를 시키고

 

앉으면서 음식을 시켰죠

 

당신 부인은요?

 

애들을 데리고 떠났어요

 

- 왜요?
- 몰라요

 

저는 어린 시절이
불우했어요

 

그래서 제대로 된 가정을
갖고 싶었죠

 

결혼을 해서
아이들도 가졌어요

 

그리고 마침내
근사한 집도 지었죠

 

근데 그게
항상 불편했어요

 

근사한 집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몰랐죠

 

정신차려보니
아내가 절 떠났더군요

 

어떨 때는 제가 과연
인간이 맞나 고민해요

 

이봐, 택시!

 

처음 만난 날도
이렇게 비가 왔었죠

 

이런, 너무 젖었네요

 

담배 있어요?

 

여기요

 

목욕물 받아놓을게요

 

너무 행복하네
오늘밤은 정말 즐거웠어

 

아닙니다, 함께 일하게
돼서 저야말로 영광이죠

 

더 드시겠습니까?

 

이번 투자건이
정말 흥미로워

 

자세히는 모르지만
안전한 건수라고 믿겠네

 

자네를 믿고
모든 걸 맡겨도 되겠지?

 

물론입니다

 

이렇게 유명한 교수님을
돕게 돼서 영광입니다

 

소문이 나면 모두가 살 테니
이제부터 조심해야 해요

 

알겠네

 

내일이 일요일이지?

 

그럼 월요일 아침에
은행에서 돈을 빼겠네

 

물론, 얼마 되지는 않아

 

난 교수일 뿐이니까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사무실에 전화 좀 할게요

 

월요일이야

 

수백만엔이 있는
사람이야

 

그래, 입구에 차 대기시켜

 

유명한 교수래

 

이제 은퇴할 때가 돼서
투자할 곳이 필요한가봐

 

그래, 그렇다니까

 

완전 호구야

 

쿠마다, 또 대학교수
행세하고 있나?

 

그거 지겹지도 않아?

 

반대쪽 손도 내

 

왜 이러세요

 

마지막으로 한 조각만
더 먹을게요

 

서둘러

 

이상하네
그 호구 어디갔어?

 

전 이제 어떻게 되죠?

 

여보!
죽으면 안돼!

 

우린 당신이 필요해

 

잠들면 안돼!
그러다 죽어!

 

말 좀 해봐!
노래라도 해봐!

 

아무거나 해봐!

 

가서 요리해!

 

저녁 준비해줘!

 

여깄어요

 

잘 먹겠습니다

 

맛있네!
정말 맛있어

 

죄송합니다, 9시 22분에
사망하셨습니다

 

계속 먹어

 

엄마가 만들어주신
마지막 식사다!

 

아직 뜨거울 때 먹어

 

맛이 어때요?

 

다음에는 더 나아지겠죠

 

왜 이렇게 무례해?

 

맛은 제대로 본거야?
훨씬 나아진 거 같구만

 

용기를 주면 어디 덧나?

 

분명 나아지긴 했어

 

하지만 손님들이 줄 설
정도로 맛있어야해

 

깊이는 있어졌지만
아직 알맹이가 부족해

 

생명력이 부족해요
활력이 더 필요해요

 

오묘한 맛이 없어요

 

죄송합니다

 

너무 슬퍼하지마, 담뽀뽀

 

맛있는 음식을
만드려는 거잖아?

 

그러면 웃으면서
만들어야 맛있지

 

그래

 

내 비법을 전수해줄게

 

파는 이렇게 잘라

 

돼지고기를 자르고

 

살짝 볶아서 면에 얹고
참기름 한 방울 떨어뜨려

 

음, 맛있다

 

- 오, 아주 맛있어요
- 끝내줘요

 

이걸 팔죠

 

이름을 뭐로 붙이죠?
햇파라면 어때요?

 

햇파 스페셜 어때?

 

햇파 스페셜 좋다
손님들이 좋아하겠어

 

이제 기분 좀 좋아졌어?

 

돼지고기 넣은 거요

 

- 맛있게 먹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돼지고기 넣은 거 하나요

 

- 어서오세요
- 어서오십쇼

 

어서오세요

 

어서오십쇼

 

엄마, 왜 이렇게 심각해요?

 

오늘이 결전의 날이야

 

그들이 면을 다 먹고

 

국물까지 다 마시면
내가 이기는거야

 

잘 먹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완벽해!

 

- 와우!
- 됐어!

 

- 끝내준다!
- 완벽 그 자체야!

 

축하해, 담뽀뽀
자네가 이겼네!

 

힘내요, 자기!
죽으면 안돼요!

 

자기야!

 

내가 그 얘기 했었나?

 

뭐요?

 

겨울에 멧돼지
사냥하던 얘기 말이야

 

먹을 게 별로 없어서

 

멧돼지는
고구마를 먹었어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멧돼지를 잡으면

 

그 즉시

 

배를 갈라서

 

창자를 꺼내고

 

불 위에 굽는거야

 

그런데 창자는
고구마로 가득해

 

고구마 소시지인 셈이지

 

그렇게 구운 후

 

잘라서 뜨거운 상태
그대로 먹는거야

 

맛있을 것 같지?

 

네, 고추냉이 넣은 간장에
찍어먹으면 맛있겠네요

 

왜 그래요, 자기?

 

일어나요!

 

당신과 함께 먹었다면
정말 맛있었을텐데

 

그렇게 하면 되잖아요

 

겨울에 멧돼지
잡으러 가요

 

정신 차려요!

 

죽으면 안돼요!

 

쉿, 조용히 해봐

 

내 마지막 영화가
이제 막 시작하고 있어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이에요

 

안녕하세요
정말 축하해요
안녕하세요
정말 축하해요

 

다 덕분이죠
다 덕분이죠

 

믿을 수가 없네요
믿을 수가 없네요

 

이 아름다운 카운터 보게
이 아름다운 카운터 보게

 

조명도 완벽하네요
조명도 완벽하네요

 

타보
네가 메뉴판 글씨 썼니?
타보
네가 메뉴판 글씨 썼니?

 

- 네
- 잘 썼구나
- 네
- 잘 썼구나

 

야, 타보!
야, 타보!

 

류타, 요헤이, 우치다 가자
엄마, 다녀올게요
류타, 요헤이, 우치다 가자
엄마, 다녀올게요

 

잘 갔다와라, 아들
잘 갔다와라, 아들

 

여기서 일하는 게
이제 편하신가요?
여기서 일하는 게
이제 편하신가요?

 

마스터 쉐프가 된
낌이에요
마스터 쉐프가 된
낌이에요

 

솔직히, 여자가 맛있는
라면을 만들 줄은 몰랐어
솔직히, 여자가 맛있는
라면을 만들 줄은 몰랐어

 

근데 이거 봐봐
근데 이거 봐봐

 

너무 잘하고 있잖아
너무 잘하고 있잖아

 

네, 게다가
너무 아름다우시고요
네, 게다가
너무 아름다우시고요

 

손님들이 몰려오면
자리를 피해드리죠
손님들이 몰려오면
자리를 피해드리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도 라면집 하나
차릴까봐, 이만 가겠네
나도 라면집 하나
차릴까봐, 이만 가겠네

 

손님들 옵니다
손님들 옵니다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

 

담뽀뽀 라면 하나요
햇파 많이 넣어주세요
담뽀뽀 라면 하나요
햇파 많이 넣어주세요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

 

보통라면 주세요
보통라면 주세요

 

저도 같은 걸로요
저도 같은 걸로요

 

시나치쿠 많이
넣어주세요
시나치쿠 많이
넣어주세요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삶은 돼지고기는 안되니
보통으로 주세요
삶은 돼지고기는 안되니
보통으로 주세요

 

은행 갖다올게요
은행 갖다올게요

 

쇼헤이, 가자
쇼헤이, 가자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

 

햇파 스페셜 주세요

 

저는 돼지고기 라면이요

 

우리 잘했지, 안 그래?

 

그래, 정말 잘했어

 

그럼 잘 있게, 친구

 

Origin by Michael Arch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