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show 3.0 - Close Captioning Sample

 

'미국 순회 공연 전의
마지막 기회'

 

'앵거스 쇼의 노천 공연'

 

여러분
표를 사십시오

 

평생 구경하기 힘든
무시무시한 쇼가 펼쳐집니다!

 

어서 오십시오!

 

그쪽은 닫혔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신사 숙녀 여러분
쇼를 시작하기 전에

 

부탁 드립니다

 

잘 놀라시거나
'1905년 아일랜드'

 

심장이 약하신 분들
그리고 아이들은

 

관람을 삼가 주십시오
부인, 어서 데리고 나가세요

 

걸어 다니는 시체에 관한
섬뜩한 소문을 들어 보셨겠죠

 

머나먼 서인도 제도에서는
괴력의 소유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다녀서

 

정부 당국이
골치를 썩는다고 합니다

 

그런 인간들을
'좀비'라고 부르죠

 

명심하십시오
좀비는 영혼이 잔인하고

 

양심과는 담 쌓았습니다

 

오늘 밤 잘못 건드렸다간

 

여기 모인 분들의 내장을
다 뽑아낼지도 모릅니다

 

제 말 명심하세요

 

나 기억 나지?
네 친구 앵거스야

 

널 만나고 싶어하는
친절한 분들을 모셔 왔다

 

겁낼 필요 없어

 

뭐야?
우리 삼촌과 똑같이 생겼잖아

 

- 손님, 조용히 해 주세요
- 내 돈 도로 내 놔!

 

손님, 진정하시고
천막 뒤로 가세요

 

돈 돌려 드릴 테니
조용히 하세요

 

여러분 정신 차리세요
이 놈들한테 속는 거라고요

 

저건 좀비가 아니에요
넝마를 입힌 꼭두각시라고요

 

어서 나가세요!
조용히 하시고요!

 

이렇게 간청할게!

 

제발 부탁이야!
날 해치지 마!

 

좀비가 천막 안에 있어!

 

모두 내보내
전부 다 내보내라고

 

쇼는 끝났어

 

다 갔어

 

그만 꺼, 테리

 

- 나쁘지 않은데
- 꽤 벌었어

 

앵거스, 테리가 나한테
뒤풀이에 따라 나오지 말래요

 

베일리
장사 하루 이틀 하나

 

좀비가 사람들 앞에서
술 먹고 다니면 어떻게 해?

 

- 환상이 깨지잖아
- 오늘이 마지막 밤인데요

 

그래도, 검투사가 사자한테
갈갈이 찢긴 다음에

 

밥 먹으러 나타나는 거 봤어?

 

매번 천막 걷는 일은
내 차지였어요

 

이젠 다른 사람 좀 시켜요

 

아직 멀었어, 꼬마야

 

- 실례해, 공주님
- 어땠어요?

 

최고의 밤이었어
기분 좋게 한잔하러 가

 

당신 환상적이었어
말하나 마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조물을 위하여

 

이 보잘 것 없는 극단에서
가장 뛰어난 연기자를 위하여

 

건배

 

내 입술을 허락한
가장 매력적인 사기꾼을 위하여

 

링글링 형제 서커스단과
전국을 순회하는

 

40개 공연기차를 향해서

 

- 우리가 간다
- 옳으신 말씀

 

어르신?

 

- 아가씨는 인어가 아냐
- 여기 오시면 안돼요

 

바다의 경이로운 짐승이 아니라고

 

맞아요
전 배우예요

 

사기꾼!

 

맞는 말씀이긴 한데
해를 끼치진 않았어요

 

쇼는 끝났어요
여기 계시면 안돼요

 

- 아가씨는 인어가 아냐!
- 그 얘긴 끝난 것 같군요

 

- 이제 나가 주세요
- 아가씨는 가짜야

 

가짜에 불과해

 

단지 가짜야

 

어르신?

 

미안해요

 

사과하리다
미안하게 됐소

 

괜찮습니다

 

- 이리 오세요
- 잘 계시오, 정말 미안했소

 

댁까지 모셔 드릴까요?

 

식당에서 기다려 주시게

 

아내가 세상을 뜬 뒤로는

 

집을 통 비운 일이 없어서

 

- 정말 안됐네요
- 이리 와서 같이 드세

 

그러죠

 

- 결혼했나?
- 아직요

 

혼자 사세요?

 

누구하고 얘기하시는 걸
들은 것 같아서요

 

혼자 살지만
혼자는 아니라오

 

당연히 날 이상하게 보겠지만

 

내 비밀을 듣게 되면

 

두 사람도 이상해질 걸세

 

이상하시단 생각 안 했습니다

 

물에는 마법이 감춰져 있어

 

물이 없이는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지

 

허나 내가 말하려는 건
마법이 아닐세

 

이해하겠나?

 

물론입니다
하지만...

 

수 천년 동안

 

인간은 금단의 섬이라는

 

머나먼 섬의 존재를 믿어 왔지

 

인어가 사는 곳 말야

 

그리스 신화에서 사이렌은
원래 새의 몸을 한 여자였어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물고기 몸으로 변이했지

 

하지만 그건
그리스 신화야

 

누구나 다 알 듯이

 

인어는 신화 속 존재지

 

노래하고 춤추며

 

창백한 살결로 뱃사람을 유혹해
자신의 소굴로 끌어들여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해마다 여름이 되면

 

보름달의 힘을 받아

 

하룻밤 동안
인간이 된다네

 

정말 인간이 돼

 

발과 다리도 달린

 

기묘한 처녀가 되는 거지

 

순결하고

 

악의 없고

 

극히 온순하다네

 

누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믿겠나?

 

이 인어는 피부 상태가
아주 나빴군요

 

그건 인어의 여왕이야

 

여왕을 부르는 이름도
나라마다 다르지

 

모레스키, 루디
코랄리아, 시레나

 

허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지

 

그 이름을 부를 때는
소리 죽여 말했다는 것

 

여왕은 특별한 힘이 있어

 

어떤 이교도들은 인어 여왕을

 

다산의 최고 상징으로 여긴다네

 

이만 가봐야지

 

- 아닙니다, 그냥...
- 이해하네

 

늙은이가 주책이지

 

- 데려다 줘서 고맙네
- 저희도 즐거웠습니다

 

즐거웠어요

 

내 말 하나도 안 믿었지?

 

아뇨, 전부 다 믿어요

 

곧 떠나기 때문에
저희가 좀 쉬어야 하거든요

 

내가 오늘 밤
쇼를 보러 갔던 이유는

 

진짜 인어를 잡은 줄 알고
경고해주러 간 거네

 

설명 드렸듯이, 저희 쇼는
오락용으로 꾸며낸 겁니다

 

어르신 말씀 믿어요

 

이리 와 보게

 

일찍 가긴 글렀군

 

대단하네요

 

진짜 같아요

 

놀랍군요

 

저희가 왔을 때부터
줄곧 물속에 있었나요?

 

어떻게 피부에 주름도
하나 안 생겼죠?

 

가까이 가지 말게

 

투명 호흡관을 썼어요?
아니면 빨대예요?

 

어떻게 하신 거죠?

 

낯을 가린다네

 

많이 아파

 

- 쇠사슬은 뭐예요?
- 유리를 계속 깨뜨려서

 

우리에 가둬야 했어

 

어떻게 된 건지
말씀해 주세요

 

어서요, 제발

 

내 아내를 죽였어

 

볼 때마다 그 생각밖에 안 나
저것도 그걸 알지

 

저게 그 인어 맞죠?

 

사람들한테 구경거리로
보여주고 싶겠구먼

 

- 그 생각 하는 거 맞지?
- 천만에요

 

연구소에 보내서
연구하게 할 수도 있잖아요

 

세상에 새로운 식견을
제공할 기회인지도 모르는데

 

그렇게는 안 되네

 

주무시면서 생각해 보세요

 

요즘에는 별로
잠이 없어서 말야

 

그러다 미치겠어

 

- 그런 것도 있을 수 있지
- 아냐, 그럴 순 없어

 

내 평생 사람들을 놀라게 할
기이한 볼거리를 꾸며냈지만

 

진짜는 한 번도 못 봤어
성공한 사람 얘기도 못 들었고

 

여기 최고가 계시잖아

 

일생에 한 번 볼까말까 한
진기를 보십시오!

 

링글링 서커스단도 놀라게
메디슨 스퀘어 가든으로 가서

 

금세기 최고의 발견을
세상에 알리는 거야

 

신념을 가져
20세기는 막 시작됐어

 

게다가, 우리 쇼에서
인기 있는 인어는 나잖아

 

안 그래?

 

물론 그렇고 말고

 

기운 내

 

- 베일리는 벌써 자러 갔나?
- 네

 

- 혼자가 아니에요
- 무슨 소리야?

 

- 공중 곡예사 쌍둥이하고 있어요
- 둘 다 같이?

 

스타라고 으스대는 거죠

 

- 연예계의 맛을 알아서
- 가서 깨워

 

15분 후에
연기해야 한다고 전해

 

요즘 내가 잠이 없다고
경고했을 텐데

 

울리치 선장님, 저의 제안을
들어봐 주십시오

 

그럴듯한 제안이겠지

 

저 생물을 빌려주면

 

자네는 세상에 이름을 날리고

 

난 한몫 건지게 되겠지

 

허나 저 생물이
배은망덕하다는 점을

 

자네는 간과했어

 

편집증에 걸린 바보처럼

 

낮이나 밤이나, 밤이나 낮이나
저 생물만 쳐다볼걸

 

사려 깊으신 말씀이지만...

 

입 닥치게

 

저 생물은 절대
이 집을 떠날 수 없어

 

하나님께 맹세코

 

난 저 생물의 죽음을
지켜볼 특권이 있어

 

무기를 내려 놓으시죠

 

너희는 권리가 없어

 

- 진정하세요, 선장님
- 권리가 없다고

 

내 약

 

내 집에서 나가!

 

진정하시랬잖아요

 

맙소사, 베일리
네가 노인을 죽였어

 

어르신!

 

제발 정신 차리세요!

 

난 지옥에 갈 거예요

 

15분 전엔 쌍둥이와 즐겼는데
이젠 지옥에 가게 생겼어요

 

아무도 감옥에 안 가
알겠어?

 

감옥이 아니라
지옥에 갈 거라고요

 

그건 나도 어쩔 수 없어
급한 것부터 처리하자

 

노인은 바깥 출입을 안 했고
1주일에 한 번 배달을 받았어

 

몇 주나 지나야
발견될 거야

 

인간으로서 이렇게
끔찍한 짓을 저지르다니

 

그건 사고였어
다 봤듯이 정당방위라고

 

어르신!

 

- 정말 안 깨어날까?
- 확실해

 

커다란 코끼리 두 마리도
잠재울 만한 양이야

 

- 수조는 어쩌지?
- 물을 비우고 옮기자

 

책엔 뭐라고 씌었어?

 

노인의 부인이 인어를 관찰한
결과를 적어 놨어

 

얼른 이 집에서 나가자

 

됐어, 끌어올려!

 

좋습니다
나머지 승객은 어딨죠?

 

- 금방 올 겁니다
- 그래야죠, 곧 떠납니다

 

전원 출항 준비!

 

- 당신 제정신이에요?
- 릴리, 여기 뭐가 들었지?

 

내 의상요
한밤중에 몰래 나가선

 

생판 알지도 못하는
생물을 사오다니

 

아는 게 있긴 하죠
선장의 부인을 죽였잖아요

 

처음엔 그렇게 말했는데
나중에 얘기를 바꿨어

 

그 노인은 술주정뱅이야

 

나머지 단원을
두고 떠날 순 없어요

 

2주 뒤에 계획대로
합류할 거야

 

이건 전부
잘못된 생각이에요

 

뭐가 잘못됐다는 거야?

 

수조에 있던 그 생물을 갖겠다는
생각부터가 잘못이라고요

 

잘못된 게 뭔지 말해주지
진짜 잘못된 건

 

당신과 내가 시골 구석에서
푼돈이나 긁어 모으는 거야

 

내가 원숭이처럼
가난한 얼간이들을 꼬셔서

 

사기극에 빠져들게 하는 동안

 

당신은 눈썹을 깜박이며
가슴을 내밀고 있는 것

 

그게 잘못된 거라고

 

우리가 매력과 웅변술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링글링 형제 서커스단이
관심을 가질 거라고 생각하면

 

그건 큰 오산이야

 

살면서 기회가 왔을 때
꽉 잡아야 해

 

군중 속에서 튀는
무언가가 필요해

 

그런데 진짜 피 흘리는
인어를 갖게 됐어

 

아무도 본 적 없는 거지
이건 역사와 고고학...

 

볼거리가 전부
하나로 합쳐진 거야

 

성공의 보증수표라고

 

느낌이 나빠요

 

혼란스런 감정은
균형감각을 유지해주지

 

그게 아니라
나쁜 느낌이라고요

 

'아일랜드'

 

너도 먹고 싶은 게
분명 있겠지?

 

우리 둘 다 그래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
애써 봐야 헛수고니까

 

조용히 하자고
감자 줄까?

 

왜 그래?

 

누가 왔나 보지?
그래서 그래?

 

내가 확인해 볼게

 

자, 마음 놓고
진정해

 

- 방금 릴리가 노크했어요?
- 뭐라고?

 

들어올래요?

 

이제 조용히 해
그러다 말썽 생긴다고

 

들어와요

 

다행이네

 

나보다 당신을
더 좋아하나 봐요

 

릴리 양이 유명한 분이라고
앵거스가 그러더군요

 

- 유명 여배우시라고
- 이이는 과장하는 버릇이 있죠

 

직업 설명할 때나 그렇지
이런 땐 안 그래

 

무대 위의 인생은
화려할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어떻게 그 많은 대사를
다 외우는지 모르겠어요

 

그것도 밤이면 밤마다요

 

- 배우는 다 그렇습니까?
- 미안해요, 실례할게요

 

- 배멀미가 있어서요
- 여자들은 다 그렇죠

 

아니면 애를 가졌든가

 

- 릴리는 아니에요
- 그 흑인 친구...

 

화물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 같던데

 

사람들과 어울려도 괜찮습니다

 

네, 그렇게 전하죠
좀 수줍어하거든요

 

마일즈! 내가 어제
장비 고쳐 놓으라고 했지?

 

네, 그러셨어요

 

- 먹을 것 좀 가져왔어
- 고마워요

 

더 건강해 보이네

 

이유를 모르겠어요
여태 음식엔 입도 안 댔는데

 

바다 바람 탓이겠지

 

피부가 한결 좋아 보여

 

잠깐 교대해 줄까?

 

허리 좀 펴고 올게요

 

- 기포드가 곧 올 거예요
- 알았어

 

안녕
오늘 기분 어때?

 

너한테 이름을
지어 줘야겠어

 

이름은 누구나 필요해

 

말이 별로 없네

 

괜찮아

 

중요한 건 네 기분이
나아졌다는 거야

 

안 그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이 모든 걸 어떻게 생각해?

 

맙소사, 너였구나

 

깜짝 놀랐어
움직임이 한결 빨라졌네

 

재미있었다고 말해 줬죠
그 녀석은 저능아인 데다

 

책 근처에도 안 가봤거든요

 

금방 들어갈게

 

교수형 집행인과 매에 관한
얘기를 했던가요?

 

취침 시간이지, 릴리 양?

 

그래

 

아니, 사양할게

 

좋으실 대로
나나 더 마셔야겠군

 

미안해
별로 신사답지 못한 행동이지?

 

가끔 힘들어, 숙녀분과
여행하는 데 익숙치 않아서

 

- 이해해
- 낮이나 밤이나

 

뱃사람들 얘기만 듣자니
힘드시겠군

 

거칠고 상스럽지?

 

상관 없어

 

예의범절이 바른
숙녀분이시군

 

나도 런던에서
알고 지낸 여자가 있었지

 

숙녀라고 부르긴 뭤하지만
여자는 여자였어

 

물론 당신처럼
세련된 여자는 아니었지만

 

뭐랄까 좀 더...
적합한 표현을 쓰자면

 

수완이 뛰어난 여자였어

 

매력적이고 생명력 넘쳤지

 

헤프게 놀진 않았으니까
헤픈 여자라고 할 순 없겠군

 

메리 앤이 그 여자 이름이야

 

불임이었는데

 

그래서 밥벌이 하기가
훨씬 쉬웠지

 

그렇게 된 데에는
슬픈 사연이 있어

 

런던 항 근처에서
돌팔이한테 수술 받았대나

 

우린 한달 내내 같이 지냈어

 

여잔 내 마음을 훔쳐갔지

 

차라리 내 돈을 다 훔쳐갔으면
그리 나쁘진 않았을 텐데...

 

창피하지만 인정할 건 해야지

 

여자는 즐겁게 해준 대가로

 

꽤 많은 돈을 챙겼는데도

 

어느 날 일어나 보니
내 돈을 몽땅 갖고 튀었더라고

 

믿을 수 있겠나?

 

- 정말 안 됐네
- 뭐라고?

 

당신의 불행한 과거가
안 됐다고

 

정말 안 됐지

 

두말하면 잔소리지

 

나 말고도 열 댓 명의
선원들에게 똑같은 짓을

 

했다는 것을 알고도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어

 

메리 앤은
수완 좋은 여자였고

 

당신 같은 숙녀는 아니니까

 

이게 뭐지, 릴리 양?

 

실밥이 풀렸나 보군

 

내가 나중에 볼게, 됐어

 

놀라지 않았기를 바래

 

하긴 그리 쉽게 놀랄
여자가 아닌 것 같지만

 

이제 가야겠어

 

메리 앤은 검은 점이 있었지

 

젖가슴 사이 한가운데에

 

물론 그랬겠지
잘 자

 

앵거스?

 

앵거스가 아냐

 

마일즈야, 마일즈

 

앵거스, 일어나
어서 일어나라고!

 

인어가 발각됐어

 

겉모습에 현혹돼선 안돼

 

이 배에 저주가 내린 거야

 

악의 화신이야
당장 없애야 해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 미리 알고 있었소?
- 네, 제가 설명 드리죠

 

무슨 설명을 해도 안 통할 거요

 

당신과 이 인어를 당장
바다로 내던져선 안될 이유를

 

하나만 대 보시오!

 

일단 수조에 다시 넣고
둘이서 얘기 합시다

 

이보다 덜한 일도
때려 죽인 부하도 있소

 

이유를 하나라도 대시오

 

충분히 납득하실 수 있는
이유를 대겠습니다

 

어서 치워

 

마일즈, 따라와

 

- 여기 없는데요
- 당장 찾아서 선장실로 보내

 

꼭 술 취한 것 같아

 

지금껏 본 적 없는
대단한 생물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내 선원들은 어쩌고요?

 

이건 선금입니다
나중에 더 드리죠

 

선장님 뜻대로
배당금을 나눕시다

 

이 정도면
후하게 쳐 드리는 거예요

 

들어와!

 

마일즈가 안 보여요
선실로 내려갔나 봅니다

 

자게 놔두게
수고했어

 

안전 문제는 어쩌고요?
난 책임이 있소

 

조심하면 되죠

 

선장님이 제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화물을 안 받아 주실까 봐
어쩔 수 없었어요

 

하지만 믿으셔도 좋아요

 

평생 한 번뿐인
행운과 만나신 겁니다

 

이런 기회는 절대로
놓쳐선 안돼요

 

실례합니다

 

무슨 일이죠?

 

거의 뱃전까지 가선
기절해 버렸어요

 

이제 들어 올립니다

 

셋에 들어요!

 

하나, 둘, 셋

 

무거울 겁니다
이 안에다 넣어요

 

하나, 둘, 셋

 

여러분, 수고했어요
다 끝났으니 한숨 잡시다

 

폐 끼쳐서 미안해요
피해는 안 줄 겁니다

 

다시는 도망 못 갈 거예요

 

올라가서 바람 좀 쐴게
여긴 냄새가 심해

 

오늘은...

 

- 꽤 적극적이었어
- 미안해요

 

아냐, 그게 좋아

 

바다 바람이 동물적 본능을
끌어내나 보군

 

저기, 앵거스
얘기 좀 해요

 

"저기, 앵거스..."
이렇게 시작하는 얘긴 싫은데

 

내 얘기예요

 

그럼 들어봐야지
내 얘기가 아니라면

 

나 자신은 진절머리 나거든

 

사실 내 과거에 대해서
당신한테 거짓말을 했어요

 

첫째, 난 런던에서
유명한 여배우가 아니었어요

 

나도 수영대회 우승자가 아냐
수영은 할 줄도 몰라

 

당신 만났을 때 여행중이 아니라
도망치는 중이었어요

 

남자들이 있었어요

 

전에 알고 지내던
남자들이 있었죠

 

알아듣겠어요?

 

날 만나기 전 당신이
어떤 사람이었든 상관 없어

 

지금의 당신 모습을
사랑하는 거니까

 

사실, 나도 성자는 아냐

 

그뿐이 아니에요

 

마일즈가 바로 런던에서
알고 지내던 남자예요

 

미국인 선원 말야?

 

맞아요

 

내가 훔친 게 아니에요

 

어제 불쾌한 대화를 나눴는데
나한테 화가 나 있었어요

 

왜 말 안 했어?

 

놈이 당신을 넘보면
내가 확실하게 해결하겠어

 

- 그럴 수 없어요
- 할 수 있어

 

덩치는 클지 몰라도
취했을 테니까 내가 유리해

 

그게 아니라, 만날 수가 없어요
죽었다고요

 

- 무슨 소리야?
- 잡아 먹힌 것 같아요

 

- 누구한테?
- 인어한테요!

 

날 위해 그런 것 같아요

 

마일즈는 술을 많이 마셨는데

 

그래서 인어도 취했고
도망가지 못한 거예요

 

- 당신 어디 아픈가 봐
- 잘 들어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내 생각엔

 

인어가 내 생각을 읽고
날 위해 그랬던 것 같아요

 

마음을 읽는 인어가 과거 있는
여자를 대신해 복수했다고?

 

마치 쇼에 올리려고
우리 둘이 짜낸 얘기 같군

 

아침식사 때 봅시다

 

인어를 놔줘야 돼요

 

릴리, 나도 죄가 뭔지 알아

 

평생 법망에 안 걸리려고
잔머리 쓰며 살았는데

 

당신의 마음을 읽는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 때문에

 

인어를 놓아주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알겠어?

 

난 평소 일기를 쓰지 않지만
너무 무섭다

 

난 테레사 울릭이고
지금은 1904년이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산토 도밍고 근처 바다에서

 

소름 끼치는 사이렌을
셋이나 봤다고 한다

 

1614년에 영국인 선장
존 스미스는

 

신세계 근처에서 헤엄치는
여자를 보았다고 한다

 

스트레이크 박물관에서
오늘 사람이 왔다

 

생포된 이런 생물이
3주 이상 버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 생물은 왜 다를까?

 

그 사람이 데려가고 싶어해서
우리 세 사람은 싸웠다

 

인어는 삭은 음식물이 들어있는
그 사람의 위장만은 먹지 않았다

 

이번에도 불에 익힌 음식은
먹으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단독으로
인어 곁에 갈 수가 없다

 

남편이 꿈에서 인어를 봤냐고
물었을 때 또 거짓말을 했다

 

꿈에서 본 것을
남편에게 말할 수가 없다

 

난 그게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 잤어요, 릴리?

 

문제가 하나 있는데

 

내가 도울 수 있는 거예요?

 

아마 안 될 거야
울리치 선장 일이거든

 

-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있어
- 뭔데요?

 

그날 밤에 별 일 없었어?

 

없었는데요
사업 얘기만 했어요

 

고마워, 베일리

 

천만에요

 

뭐가 고마워요?

 

넌 거짓말 할 때 티가 나

 

- 입술 오른쪽이 올라가거든
- 씹느라 그랬어요

 

알아, 맛있게 먹어

 

- 괜찮아요?
- 그래

 

배멀미인가 봐

 

여기다 해요

 

당신 날 속였어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이거 읽었어?

 

그것 때문에 화난 거야?
책에 뭐가 있길래?

 

이거 읽었냐고?

 

물론 훑어 봤지

 

훑어 봤다고?
이런 내용인데?

 

"인어가 남편을 사로잡고
내 생각을 읽는다는 걸 안다"

 

"묻지 않아도 대답을
할 정도니 난 꼼짝 못한다"

 

"내 생각을 알아채기 때문에
죽일 수도 없다"

 

이 마지막 구절도 읽었겠지?

 

거긴 안 읽었어, 선장 부인이
정신 나간 얘기를 쓴 건데 뭐

 

난 아주 말짱하게 들려

 

절망에 빠진 사람이 그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한 것 같아

 

- 날짜도 정확하게 적었잖아
- 그 여자 남편도 미쳤었어

 

방금 "미쳤었다"고 했어?

 

아니, 미쳤다고

 

지금 심문하는 거야?

 

- 그날 밤 무슨 일 있었지?
- 말했잖아

 

행운을 빌어 주면서
참고 하라며

 

그 책을 줬다고

 

아무리 미쳤어도
이 책을 줬을 리 없어

 

베일리한테 들었나?
난 당신이 걱정할까 봐...

 

베일리는 아무 말 안 했어
선장이 이걸 안 준 이유는...

 

자기 아내가 이 책에다

 

인어한테 먹이려고 사람 둘을
죽였다고 썼기 때문이야

 

보나 마나 선장 부인도
저녁식사 감이 되고 말았겠지

 

설령 미쳤다고 해도
살인 자백서를 남한테 줬겠어?

 

그건 사고였어

 

베일리가 너무 세게 밀었어

 

인어가 마일즈를 먹었어
당신도 알잖아

 

당신 입으로 말해
날 미친 사람 취급 말고

 

당신 말이 맞을지도 몰라

 

그럼 또 살인할 걸 알면서도
모른 체할 셈이야?

 

사람 죽이는 게
인어의 본성이야

 

왜 다들 예민하게
구는지 모르겠어

 

이미 마일즈 장례는 치렀고
다들 사고로 알아

 

당신만 수조 근처에
가지 않으면 돼

 

- 탈출할지도 몰라
- 어떻게?

 

쇠사슬을 차고
금속 수족관에 갇혀 있어

 

마법이라도 쓴단 말야?

 

베일리는 그날 밤
깜박 졸은 걸 인정했어

 

아마 마일즈가 제 발로 가서
우리 문을 열어 준 모양이지

 

- 당신도 우리에 손 댈 거야?
- 나라는 인간 알잖아

 

난 살인자는 아니지만
기꺼이 그렇게 할 거야

 

여기 있습니다

 

고맙네

 

스켈리?

 

- 응?
- 내가 도와 줄까?

 

우리가 얼마나 떼돈을
벌지는 모르겠지만

 

저건 여기 있으면 안돼

 

맞아, 선장님께 말씀 드려

 

그래

 

당장 가봐야겠어

 

아직 안돼

 

조금만 기다려

 

그만! 그만해!

 

미안해

 

대체 왜 그래?

 

정말 미안해

 

힘이 넘치는 것도 좋지만
이건 너무 심해

 

나도 알아
아니 모르겠어

 

아니, 알아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응?

 

말해!

 

네가 날 이해하는 거 알아

 

네가 게임 같은 걸
하는 것도 알고

 

하지만 내 머리에서
내 몸에서 나가 줘

 

내 말 들려?

 

대답을 해

 

눈을 깜박이든 유리를 치든
꼬리를 흔들든 대답을 해

 

빌어먹을!

 

맙소사, 내가 왜 이러지?

 

앵거스

 

뭐라고?

 

뭐라고 했어?

 

앵거스...

 

그이를 건드리지 마
그이를 놔두라고!

 

이리 줘

 

밖에 아무도 없어
어서 가

 

이게 바라던 거 아냐?
기다리던 거 아니냐고? 가!

 

베일리가 금방 올 거야

 

릴리, 무슨 짓을 한 거야?

 

- 저 아래 화물칸이다!
- 어서 도와 줘

 

맙소사!

 

제발 내 말을 믿어 줘

 

당신은 내 뜻을 거역했어
베일리가 죽기를 바란 거야?

 

내 말을 믿어 줘
당신을 해치려 했단 말야!

 

날 두고 가지 마
부탁이야

 

날더러 어쩌란 말야?
당신 완전히 넋이 나갔어

 

난 너무 무서워
제발 혼자 두지 마

 

당신 좀 진정해야 돼

 

- 시키는 대로 다 할게...
- 아침에 얘기해

 

난 멀쩡해, 제발

 

앵거스?
거기 있어?

 

여인에게서 난 사람은 사는 날이
적고 괴로움이 가득하며

 

꽃과 같이 피었다가
쇠하여지고

 

그림자 같이 신속하여서

 

머물지 아니하여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아멘

 

잘 가게, 베일리

 

릴리, 말 좀 해 봐

 

여기 가둬둬서 미안해
이제 말해 봐

 

인어가 이렇게 오래 견디는
이유를 모르겠어

 

그 얘긴 하지 말자

 

박물관 전문가 말로는
길어야 3주밖에 못 버틴대

 

- 당신 안 먹어?
- 나중에, 배 안 고파

 

다른 얘기나 하지

 

어쩌면 먹이를 먹는 방식과
관계 있을 거야

 

인어가 인간의 고기를
먹는다면

 

인어가 뱃사람을
유혹한다는 이야기 말야

 

왜 그래야 했는지
이제 알 것 같아

 

먹이니까!

 

그렇지만 울리치 선장 집에서
어떻게 세 명만 먹고 버텼을까?

 

- 무슨 말인지 알겠어?
- 그만 좀 해!

 

뭔가 이상해
저 인어는 뭔가 다르다고

 

맞아, 릴리

 

말도 안 되는데다
이젠 섬뜩하기까지 해

 

그 책 갖다 줘

 

- 릴리, 안돼
- 죄수는 책도 못 읽어?

 

당신은 죄수가 아냐
선장이 다만...

 

난 죄수야
날 미쳤다고 생각하지?

 

책 안 주면 진짜 미칠 거야
여긴 종일 할 일도 없다고!

 

책 갖다 줘!

 

제발 부탁이야
알고 싶어서 그래

 

고마워

 

신께서 몸소
주관하신 게 아니라면

 

내 나이에 이런 일은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인어가 이렇게 만든 게 아닐까

 

신께서 주관하신 게 아니라면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인어가 이렇게 만든 게 아닐까

 

하나님

 

난 미치지 않았어

 

안 미쳤다고

 

내가 미친 듯이 행동한 거 알아

 

그러니까 난 안 미쳤어

 

그래, 미쳤어

 

이봐, 앵거스...

 

나도 내 행동이...

 

어떻게 보일지 알아

 

난 인어한테
조종당하고 있어

 

좋아

 

날 좀 봐

 

육체적으로 의학적으로

 

난 임신이 불가능해

 

앵거스, 나도
그 사실을 알아

 

내가 이상한 걸
발견하지 못 했다면

 

이런 말도 하지 않았어!

 

울리치 부인 말이
맞으면 어쩌지?

 

부인이 안 미쳤다면?

 

부인이 정말로

 

임신했던 거라면?

 

울리치 부인 말이 맞다면?
부인이 안 미쳤다면?

 

부인이...

 

정말로...

 

임신했던 거라면?

 

미치지 않았다면?

 

만약에...

 

혹시나 해서 말인데
울리치 부인이...

 

부인 말이 맞다면?

 

미친 게 아니었다면?

 

좌우지간 임신을 했다면?

 

어디 있니?
이리 나와

 

여기 있는 거 알아

 

너도 어쩔 수 없이
그랬다는 거 알아

 

내 잘못도 아니지

 

보름달이야
그래서 도망가지 않았군

 

곧 인간의 몸으로
변한다는 걸 알았으니까

 

좋아, 이거 입어
괜찮아

 

이제 됐어

 

난 괜찮아
아무 짓도 안 할 거야

 

내가 말하기 전엔
아무도 쏘지 마

 

- 인어한테서 떨어져!
- 제발, 쏘지 마

 

이제 쏴!

 

십년감수했어

 

다시는 그러지 마

 

당신이 죽는 줄 알았어

 

오늘 밤은 푹 쉬어

 

앵거스 의사 선생님 명령이야

 

난 아래층에 내려가서
정리 됐나 보고 올게

 

- 난 기절한 거야
- 알아

 

상황이 그랬으니
기절할 만하지

 

임신했기 때문에
기절한 거야

 

너무 긴장하고 흥분한
상태라서 기절했던 거야

 

몸 속에 뭔가 있어
움직임이 느껴져

 

당신은 지친 데다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마음 고생을 해서 그래

 

당신은 잘 몰라

 

이젠 사납지 않겠지?

 

조심해
언제 꼬리가 튀어나올지 몰라

 

계속 인간으로 있을까?

 

당장 오늘 밤에
잘 곳이 필요하겠군

 

물어뜯지 않는다고 약속만 하면
내 침대에 재워줄 수 있는데

 

- 여자 구실은 할 줄 알까?
- 자네 뭐 하려고?

 

진짜 여자인지 확인해 보려고

 

혼자 둬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재미 좀 보면 어때?
그럴 자격 있잖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처녀가 난 좋더라

 

자, 가만히 있어

 

수조에 있을 때
날 쳐다보는 것 봤어

 

날 잡아먹고 싶었겠지

 

그냥 놔둬!

 

무슨 상관이야?

 

우리끼리 즐기는 파티야

 

서커스 광대는 사절이라고

 

목마른가 본데

 

맞아!
내가 눈치가 없었군

 

붙잡아, 됐어
물 줄게, 착하지

 

어디 가나, 광대 친구?

 

무대 감독 불러 오려고?

 

바보짓 하는 것도 좋지만
큰일나는 수가 있어요

 

그게 너의 알량한
전문가적 소견인가?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는 주제에

 

이러다 큰일나는 수가 있다고?
그게 네 생각이야?

 

이 계집은 요망한 짐승이야

 

우린 상상도 못해

 

꿈에도 모를 거라고!
아무도 몰라!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른다고!

 

- 어떻게 된 거야?
- 선장이 사고 낼 뻔했어

 

너희들은 몰라
죽어도 모를 거야

 

그만해요!

 

오, 하나님!

 

너희들은 몰라...

 

저것이 날 어떻게 만들었는지

 

하지만 곧 알게 되겠지

 

됐어, 진정해

 

선장님
얘기 좀 합시다

 

여기 앉아서
같이 얘기해요

 

모두 너무 흥분했지만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 보자고요

 

기포드, 이리 와 봐

 

하나님 맙소사!

 

겁내지 마, 천둥이야
나도 싫어해

 

나 임신했어, 그렇지?

 

늘 아이가 갖고 싶었어

 

겁이 나

 

이게...

 

정상이야?

 

대체 왜 이러지?

 

무슨 일이야?

 

저거 보이나?
시커멓게 모여 있는 거?

 

그래, 보여

 

- 저건 군도야
- 그런데?

 

이상하잖아
뉴욕 항으로 가는 항로엔

 

저런 섬이 없어

 

선장님이 해도를
잘못 봤으면 모를까

 

인어 소굴이다

 

저 돛을 잘 잡아!

 

전방에 암초다
우현으로 꺾어

 

어떻게 해서든
저걸 피해야 해

 

안돼, 너무 가까워

 

내려가서 피해상황 살펴 봐

 

아프겠다

 

날 해치지 마

 

저건 천둥소리가 아냐

 

천둥소리 같군

 

이제 됐어, 이리 와!

 

- 가!
- 자네가 가

 

릴리는?

 

나도 몰라
그게 인어가 아니었어

 

- 무슨 소리야?
- 화살로도 안 죽을 것 같아

 

이거 한 방이면
코끼리도 때려 눕혀

 

그 얘긴 전에도 했잖아
이건 코끼리가 아냐

 

총알이 선장 숙소에 있어
가자

 

방금 거기서 왔어
난 안 갈래

 

좋아, 여기 있어

 

소리내지 마

 

난 계단을 살필게

 

- 여기 있으면 독안에 든 쥐야
- 가, 난 릴리를 찾아볼게

 

어디로? 다들 어디 갔어?
대책을 세워야 해

 

먼저 릴리를 찾은 다음
괴물을 쏴버리는 게 상책이야

 

놈은 날카로운 발톱에다
이만한 뿔까지 있어

 

그럼 어쩌라고?
더 좋은 수 있으면 말해!

 

앵거스

 

릴리! 당신 괜찮아?

 

빨리 움직여!

 

나머지 선원들 여기 있군

 

도대체 무슨 괴물이지?

 

저게 울리치 선장이 경고했던
여왕이야

 

무슨 여왕?
대체 무슨 소리야?

 

상관없어, 문제는 여왕이
어떻게 나올 거냐는 거지

 

우리를 잡아다가 먹이겠지

 

그럼 더 있단 말야?

 

섬에는 인어가 우글거려
그래서 이리 데려온 거야

 

나머지를 먹여 살리려고

 

금단의 섬을 보고
살아나온 사람은 없었어

 

그래서 저들이
여태 버텨온 거야

 

- 이 사실을 알았어?
- 나도 몰랐어

 

인어를 미국으로 데려가서
떼돈 벌자는 말은 했지만

 

사람 잡아먹는 괴물을
훔치자는 말은 안 했잖아

 

내 기억이 틀린 거야?

 

그만해

 

여기서 기다리진 않겠어

 

난 올라갈래

 

여기서 나가자

 

전능하신 하나님
그 위에서 내려다보고 계신다면

 

이미 교훈을 얻었으니

 

저희를 구해 주십시오

 

정말로 당신과 인생을
함께 하고 싶었어

 

전부 내 잘못이야
당신을 너무 사랑해

 

나도 사랑해

 

그만해!

 

그만해!

 

제발 우릴 해치지 마

 

'2주 후 서인도 제도 근처 바다'

 

세상에!

 

어떻게 된 겁니까?

 

선원들은 어디 있어요?

 

습격 당했습니까?

 

사람들은 질문을 해댔고
이후로도 계속 그랬지만

 

우리의 항해담이

 

기괴하고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로 회자될 때까지도

 

난 입을 굳게 다물었다

 

내 얘기를 하자면
건강한 여자아이를 낳았다

 

인어는 우리를 살려주었고
그 대가로

 

나는 '절대 침묵'으로
보답했다

 

세상에는
아무리 엄청난 일이라도

 

입을 다물어야 할 게 있다

 

인어를 다시 만났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