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51,676 --> 00:00:53,875 1979년 일이에요 2 00:00:54,096 --> 00:00:56,062 저 20살 때요 3 00:00:56,263 --> 00:01:00,362 '뉴스위크' 잡지에서 이 작가 사진을 청탁받았어요 4 00:01:01,330 --> 00:01:04,129 제가 반기니까 쉽지만은 않을 거라며 5 00:01:04,463 --> 00:01:06,962 사진 찍히는 걸 꺼려하는 데다 6 00:01:07,030 --> 00:01:10,329 주소도 전화번호도 모르고 아는 거라곤 7 00:01:10,463 --> 00:01:12,929 버몬트 주 윈저에 사서함이 있다는 거예요 마이클 맥더모트/'뉴스위크' 사진작가 8 00:01:13,763 --> 00:01:16,529 그래서 첫 날 4시간을 여기 앉아 9 00:01:16,630 --> 00:01:18,495 콜라랑 치토스만 먹고 10 00:01:18,730 --> 00:01:20,895 거의 토할 정도였는데 11 00:01:21,996 --> 00:01:22,962 허탕을 쳤죠 12 00:01:23,063 --> 00:01:25,395 5시 반이라 우체국을 닫으면 13 00:01:25,463 --> 00:01:27,929 우편물 찾으러 오진 않겠다 싶어 14 00:01:28,030 --> 00:01:30,695 그냥 밤에 하노버 거리를 쏘다니다 문득 15 00:01:32,096 --> 00:01:34,695 누가 귀띔이라도 해줬나 싶더군요 16 00:01:35,230 --> 00:01:36,729 다음날도 다시 왔는데 17 00:01:36,830 --> 00:01:39,995 누가 우체국에서 나오길래 일단 사진을 찍고 18 00:01:40,663 --> 00:01:43,829 차량번호를 적었지만 그가 아니었어요 19 00:01:43,963 --> 00:01:45,495 그래서 또 기다렸죠 20 00:01:45,863 --> 00:01:47,995 그러다 어떤 지프차가 왔는데 21 00:01:48,063 --> 00:01:52,595 얼굴 볼 새 없이 누군가 내리고 엄청 빨리 우체국으로 들어갔어요 22 00:01:53,830 --> 00:01:55,429 그리고 나오는 순간... 23 00:02:06,796 --> 00:02:08,161 보도국입니다 24 00:02:08,596 --> 00:02:09,562 건졌어요 25 00:02:11,530 --> 00:02:13,529 샐린저를 찍었어요 26 00:02:43,896 --> 00:02:47,462 포커 판에 둘러앉았던 당시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27 00:02:48,663 --> 00:02:52,162 제리가 무리에서 동떨어져 보이는데 28 00:02:52,530 --> 00:02:54,262 이유는... A.E. 하치너/친구 29 00:02:54,563 --> 00:02:58,295 그에겐 한 치의 의심도 없었죠 자기가 책을 낼 거란 것에도 30 00:02:58,596 --> 00:03:02,029 자기가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란 것에도 31 00:03:02,330 --> 00:03:06,895 포커판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보다 열등하단 것에도 32 00:03:07,096 --> 00:03:10,162 그의 작품은 신의 명을 따른 것이자 진 밀러/친구 33 00:03:10,363 --> 00:03:14,895 깨달음에 도달하는 그의 방법인 거죠 34 00:03:16,030 --> 00:03:19,329 자신은 작업과 작품을 위해 이 세상에 온 거고요 35 00:03:19,430 --> 00:03:23,129 고어 비달/작가 36 00:03:19,763 --> 00:03:23,129 '호밀밭의 파수꾼'은 나오자마자 제 관심을 끌었죠 37 00:03:23,130 --> 00:03:25,429 이전엔 그런 목소리가 없었어요 톰 울프/작가 38 00:03:25,663 --> 00:03:27,995 지독히 개인적이고 속을 그대로 드러내는 39 00:03:28,096 --> 00:03:31,995 마치 그의 영혼을 한 겹씩 벗겨내기라도 하듯 40 00:03:33,596 --> 00:03:37,262 표지에 써있더군요 '이 책은 당신의 삶을 바꿀 것이다' 41 00:03:35,096 --> 00:03:40,029 존 게이/극작가 42 00:03:37,430 --> 00:03:39,462 그래서 책을 사긴 했지만 43 00:03:39,563 --> 00:03:42,195 읽기가 겁이 났던 게... 44 00:03:43,263 --> 00:03:44,995 제 삶이 바뀌는 걸 원치 않았거든요 45 00:03:45,030 --> 00:03:47,729 마법에 홀린 듯이 대체 뭘 어떻게 한 거지 필립 시모어 호프만/배우 46 00:03:48,063 --> 00:03:50,195 어떻게 이런 조합을 만들었지 감탄하다 보면 47 00:03:50,263 --> 00:03:56,062 어느새 끝에 와 있고 마지막 문장에 착륙하는 순간 48 00:03:56,863 --> 00:04:00,695 그저 감사한 마음 뿐이어서 그를 찾아 나서고 싶어지죠 49 00:04:01,030 --> 00:04:03,329 지금 그러고 계시잖아요 50 00:04:04,796 --> 00:04:07,262 실로 경이로운 현상이죠 51 00:04:07,496 --> 00:04:12,729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읽었다는 게 마틴 쉰/배우 52 00:04:12,730 --> 00:04:15,594 '호밀밭의 파수꾼'은 6천만 부가 팔렸는데 하비 제이슨/희귀 도서 전문 서점 경영 53 00:04:15,663 --> 00:04:17,629 그건 전례 없는 기록이고 54 00:04:17,730 --> 00:04:21,529 지금도 계속 팔리는데 연간 25만 부나 되죠 55 00:04:21,596 --> 00:04:25,262 가히 미국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정의한 셈이에요 56 00:04:22,030 --> 00:04:25,262 폴 알렉산더/샐린저 전기 작가 57 00:04:25,263 --> 00:04:30,262 홀든 콜필드를 알게 되자 잃었던 형제를 되찾은 듯했죠 리처드 스테이턴/편집자 58 00:04:30,530 --> 00:04:33,562 그에 대한 대화를 멈출 수 없었어요 59 00:04:33,663 --> 00:04:36,629 전세대가 다 느꼈듯이 내 얘길 썼구나 했어요 로버트 타운/시나리오 작가 60 00:04:36,863 --> 00:04:39,195 1961년 '타임' 잡지 표지에 실리려면 61 00:04:39,296 --> 00:04:42,362 정치적 지도자나 노벨상 수상자는 돼야 했죠 62 00:04:42,463 --> 00:04:43,929 다음 책을 간절히 기다렸어요 A. 스캇 버그/작가 63 00:04:43,996 --> 00:04:48,362 우리 같은 독자들 덕에 명성과 부를 얻고 64 00:04:48,496 --> 00:04:51,829 금세기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올랐으니 65 00:04:51,930 --> 00:04:54,062 다음 책을 빨리 선사해줘야죠 66 00:04:54,163 --> 00:04:55,295 근데 후속작이 안 나오는 거예요 67 00:04:55,496 --> 00:04:57,095 감히 우리를 버려요? 68 00:04:57,263 --> 00:04:59,862 팬으로서 이미 당신에게 정신을 빼앗겼는데? 69 00:04:58,563 --> 00:04:59,862 마이클 클락슨/팬 70 00:04:59,863 --> 00:05:02,062 왜 쓰기를 멈췄는지가 큰 미스터리죠 E.L. 닥터로/작가 71 00:05:02,063 --> 00:05:06,929 {\an8}'에스콰이어' J.D. 샐린저의 유령 같은 삶 72 00:05:03,660 --> 00:05:06,707 제리는 최정상에 오르는 대성공을 거두고 73 00:05:06,930 --> 00:05:09,329 그 성공이 절정일 때 사라졌죠 74 00:05:09,596 --> 00:05:13,029 데이비드 실즈/샐린저 전기 작가 75 00:05:09,863 --> 00:05:13,029 거대한 벙커가 있다는 소문도 들었어요 76 00:05:13,530 --> 00:05:18,462 수년 간 도는 루머로는 계속 쓰는 중이라고도 했죠 77 00:05:18,830 --> 00:05:21,162 종종 긴 기간 동안 전혀 78 00:05:21,496 --> 00:05:23,795 벙커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어요 79 00:05:24,030 --> 00:05:26,995 하워드 휴즈 같은 은둔자가 된 거죠 80 00:05:53,330 --> 00:05:56,229 {\an8}- 돈? 하치너일세 - 왔구만! 81 00:05:55,800 --> 00:06:02,891 A.E. 하치너/작가 돈 콩든/편집자 82 00:05:57,363 --> 00:05:59,562 {\an8}- 어떻게 온 건가? - 잘 있었나? 83 00:05:59,663 --> 00:06:02,562 {\an8}전쟁이 끝난 다음 해라 84 00:06:02,663 --> 00:06:05,495 {\an8}아는 사람 중에 유일하게 직업이 있는 사람이 85 00:06:05,663 --> 00:06:07,329 돈 콩든이라고 86 00:06:07,496 --> 00:06:09,962 '콜리어스'라는 잡지의 소설 담당 편집자였죠 87 00:06:10,096 --> 00:06:12,762 일주일에 두어 번쯤 포커를 쳤어요 88 00:06:10,496 --> 00:06:15,129 A.E. 하치너/친구 89 00:06:13,030 --> 00:06:15,129 푼돈으로 재미 삼아 한 거죠 90 00:06:15,330 --> 00:06:17,762 포커 멤버 중 하나가... 91 00:06:17,930 --> 00:06:21,995 키 크고 후리후리하고 까무잡잡한 신사로 92 00:06:22,330 --> 00:06:23,695 제리 샐린저였어요 93 00:06:23,730 --> 00:06:25,695 여기 제리하고 온 거 기억나나? 94 00:06:25,963 --> 00:06:27,395 포커게임 하고 나서? 95 00:06:27,530 --> 00:06:28,895 그럼 기억나지 96 00:06:29,930 --> 00:06:31,562 포커를 치고 나면 97 00:06:31,630 --> 00:06:34,562 늘 '첨리스 바 앤드 그릴'로 자리를 옮겼는데 98 00:06:34,730 --> 00:06:37,062 거긴 작가들의 오랜 아지트로 99 00:06:37,163 --> 00:06:40,662 자기가 제2의 헤밍웨이라고 믿는 사람들 천지였죠 100 00:06:40,963 --> 00:06:43,229 샐린저만 제2의 헤밍웨이를 꿈꾸지 않았는데 101 00:06:43,730 --> 00:06:45,662 제리의 말을 빌자면 102 00:06:45,963 --> 00:06:49,262 '멜빌 이후 내가 나오기 전까지 훌륭한 작가란 없었어' 103 00:06:49,330 --> 00:06:53,095 이러며 다 무시했어요 시어도어 드라이저, 헤밍웨이, 스타인벡 104 00:06:53,163 --> 00:06:55,262 하나같이 다 이류라면서요 105 00:06:55,530 --> 00:06:57,962 문득 떠오르기로 그 작가들 중 106 00:06:58,030 --> 00:07:00,429 허먼 멜빌만 죽은 사람이라 107 00:07:00,596 --> 00:07:02,395 괜찮은 건가 싶었죠 108 00:07:03,163 --> 00:07:05,462 그는 내가 아는 작가 중 유일하게 109 00:07:05,563 --> 00:07:10,229 등장인물들을 실제 사람인양 말하곤 했죠 110 00:07:10,730 --> 00:07:13,262 아주 묘한 현상이었는데 레일라 해들리 루스/친구 111 00:07:13,530 --> 00:07:18,862 하도 실제 같은 인물을 만들다 보니 실제로 믿겼던가 봐요 112 00:07:19,063 --> 00:07:21,562 그리고 그가 실제인 듯 말하니까 113 00:07:21,696 --> 00:07:23,995 저도 실제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114 00:07:24,196 --> 00:07:26,495 실제로 여기게 되고요 115 00:07:27,563 --> 00:07:32,029 그의 태도며 뭐를 봐도 우리 같은 처지로 보였죠 116 00:07:32,196 --> 00:07:35,295 근근이 밥벌이나 하며 사는 것으로요 117 00:07:35,663 --> 00:07:39,295 근데 알고 보니 너무 놀란 게 부모님하고 살았어요 118 00:07:39,430 --> 00:07:42,162 뉴욕의 부자 동네 최고급 아파트에서요 119 00:07:42,296 --> 00:07:46,495 또 동부의 상류층 학교를 줄줄이 다녔고요 120 00:07:46,663 --> 00:07:48,229 대부분 퇴학 당했지만 121 00:07:48,896 --> 00:07:51,962 상류층 자제인 줄 전혀 몰랐죠 122 00:07:52,896 --> 00:07:54,862 그에겐 그런 배경이 무의미하고 123 00:07:54,896 --> 00:07:58,262 전혀 대단한 게 못 됐는데 124 00:07:58,396 --> 00:08:01,062 이 모든 게 마침내 한 권의 책을 통해 125 00:08:01,263 --> 00:08:05,229 고스란히 나타나고 그게 '호밀밭의 파수꾼'이죠 126 00:08:05,330 --> 00:08:11,529 <데이비드 코퍼필드> 식 시시콜콜 가족사... 127 00:08:12,996 --> 00:08:15,929 샐린저의 아버지, 솔로몬은 랍비의 아들로 128 00:08:15,996 --> 00:08:19,529 치즈와 육류 수입업을 했는데 유대식과는 거리가 멀었죠 129 00:08:19,863 --> 00:08:21,995 어머닌 천주교도로 마리라는 이름을 130 00:08:22,096 --> 00:08:26,429 미리암으로 개명해 남편의 유대 가문에 속하고자 했죠 131 00:08:27,923 --> 00:08:33,919 {\an1}J.D. 샐린저 1932년 132 00:08:29,263 --> 00:08:34,062 {\an8}교육을 대단치 않게 보고 교수들 말은 믿지 말랬죠 133 00:08:34,063 --> 00:08:35,794 그들은 정보만 줄 뿐이니 진 밀러/친구 134 00:08:35,896 --> 00:08:39,362 정보는 본인 생각대로 받아들이랬어요 135 00:08:40,163 --> 00:08:43,562 샐린저는 문화에 대한 뭔가를 이해했던 거 같아요 136 00:08:43,663 --> 00:08:46,895 마틴 쉰/배우 137 00:08:43,863 --> 00:08:46,895 문화 스스로가 그걸 이해하기 훨씬 전에요 138 00:08:47,530 --> 00:08:50,062 사방에 널린 가짜를 본 거죠 139 00:08:50,163 --> 00:08:51,729 한 여성이 샐린저에게 묻기를 140 00:08:51,796 --> 00:08:55,029 샐린저 씨, J.D.는 뭐의 약자인가요? 폴 알렉산더/샐린저 전기 작가 141 00:08:55,230 --> 00:08:58,862 그러자 싱겁게 웃으며 '비행소년'의 약자랬죠 142 00:09:01,330 --> 00:09:03,095 사립 고등학교에서 쫓겨난 뒤 143 00:09:03,163 --> 00:09:06,595 훈육과 체계가 필요하다 여긴 아버지는 144 00:09:04,430 --> 00:09:07,929 하비 제이슨/희귀 도서 전문 서점 경영 145 00:09:06,930 --> 00:09:09,295 그를 육군사관학교로 쫓아버렸어요 146 00:09:15,530 --> 00:09:18,295 {\an8}밸리 포지 육군사관학교는 두 가지 이유로 중요한데 147 00:09:17,696 --> 00:09:22,429 {\an1}J.D. 샐린저 밸리 포지 육군사관학교, 1934년 148 00:09:18,530 --> 00:09:22,429 {\an8}첫째는 샐린저가 정신을 제대로 차린 데란 거고 149 00:09:22,430 --> 00:09:25,762 둘째는 샐린저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데란 거죠 150 00:09:26,163 --> 00:09:30,195 {\an8}샐린저는 밤에 이불을 쓰고 손전등에 의지해 글을 썼어요 151 00:09:28,277 --> 00:09:32,465 {\an1}J.D. 샐린저 밸리 포지 육군사관학교, 1935년 152 00:09:30,296 --> 00:09:32,662 {\an8}늘 글을 썼죠 153 00:09:33,030 --> 00:09:38,195 지금 이게 샐린저의 밸리 포지 육군사관학교 졸업 앨범인데 154 00:09:38,330 --> 00:09:40,262 굉장히 독특한 귀중품이에요 155 00:09:40,330 --> 00:09:42,429 본인의 이름으로 사인했을 뿐 아니라 156 00:09:42,496 --> 00:09:46,462 자신이 연기한 연극 속 인물들 이름으로도 사인했는데 157 00:09:46,530 --> 00:09:50,729 그렇게 여러 연극을 한 건 배우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죠 158 00:09:51,230 --> 00:09:52,762 고등학교 재학 때 159 00:09:52,763 --> 00:09:55,229 자신의 야망은 로버트 벤츨리 뒤를 이어 벤 야고다/'뉴요커' 전기 작가 160 00:09:55,296 --> 00:09:57,895 '뉴요커' 잡지 연극 비평가가 되는 거랬어요 161 00:09:58,596 --> 00:10:00,703 {\an1}J.D. 샐린저 졸업 1936년 162 00:10:00,863 --> 00:10:03,562 {\an8}부친은 글을 쓰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여겼어요 163 00:10:03,763 --> 00:10:07,495 치즈 사업에 아들이 합류하길 원했거든요 164 00:10:07,763 --> 00:10:12,995 헌데 본인은 그럴 생각이 없으니 마찰이 상당했겠죠 165 00:10:20,396 --> 00:10:24,762 반면 어머니는 뭘 하든 찬성해주셨어요 166 00:10:27,130 --> 00:10:28,662 샐린저는 컬럼비아 대학교 167 00:10:28,763 --> 00:10:31,562 휘트 버넷의 단편소설 수업에 등록했는데 168 00:10:31,663 --> 00:10:34,229 샐린저에겐 매우 중요한 행보였죠 존 언루/샐린저 전기 작가 169 00:10:34,296 --> 00:10:37,729 휘트 버넷은 '스토리' 잡지 편집장이기도 했거든요 170 00:10:37,796 --> 00:10:43,929 '스토리' 잡지는 수많은 미국 작가들의 처녀작을 실었어요 171 00:10:41,696 --> 00:10:43,929 제이 누거보렌/작가 172 00:10:44,030 --> 00:10:47,529 존 치버, 카슨 매컬러스 테네시 윌리엄스 173 00:10:47,830 --> 00:10:51,395 어스킨 콜드웰, 진 스태퍼드 피터 드 브리스 등 174 00:10:51,863 --> 00:10:54,862 휘트 버넷은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됐고 175 00:10:54,996 --> 00:10:59,562 버넷의 격려에 힘입은 샐린저는 집에 돌아가서 176 00:11:00,030 --> 00:11:02,629 '젊은이들'이란 단편을 썼어요 177 00:11:04,430 --> 00:11:09,462 샐린저마저 놀라게 버넷은 그 단편을 '스토리' 잡지에 싣고 178 00:11:09,796 --> 00:11:11,862 25달러를 줬어요 179 00:11:12,096 --> 00:11:16,429 J.D. 샐린저가 작가로 번 최초의 돈이었고 180 00:11:20,196 --> 00:11:22,529 샐린저가 늘 품고 있던 목표는 181 00:11:22,596 --> 00:11:24,629 '뉴요커' 잡지에 실리는 거였어요 182 00:11:24,730 --> 00:11:28,795 '뉴요커' 잡지는 작가에겐 글을 실을 최고의 장이었는데 183 00:11:28,896 --> 00:11:33,429 실리기 힘들다는 것 자체가 명성의 이유였어요 184 00:11:34,163 --> 00:11:38,362 J.D. 샐린저의 '뉴요커' 입문은 쉽지 않았습니다 185 00:11:39,530 --> 00:11:43,562 샐린저의 초기 작품들에 던져진 한마디는 '아니오'였죠 186 00:11:43,663 --> 00:11:45,195 - 아니오 - 아니오 187 00:11:45,296 --> 00:11:48,595 뉴욕 공립 도서관의 '뉴요커' 잡지 기록 보관소에 가보면 벤 야고다/'뉴요커' 전기 작가 188 00:11:48,663 --> 00:11:51,462 거절에 거절이 거듭된 걸 읽을 수 있죠 189 00:11:51,996 --> 00:11:55,162 '샐린저 씨가 재치를 과시하느라 무리수만 두지 않았다면' 190 00:11:55,230 --> 00:11:57,995 '저희는 좀 더 관대하게 읽었을 것입니다' 191 00:11:58,163 --> 00:12:01,129 '샐린저 씨는 매우 재능 있는 청년인데' 192 00:12:01,230 --> 00:12:05,195 '제발 간결하고 자연스럽게 글 쓰는 법을 배워오기 바랍니다' 193 00:12:05,530 --> 00:12:09,229 '샐린저 씨가 근처에 오시면 한 번 들러서' 194 00:12:09,296 --> 00:12:11,595 '저희 잡지의 글들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죠' 195 00:12:11,696 --> 00:12:17,695 샐린저 씨에게: 이 작품은 아니군요, 감사합니다 196 00:12:17,896 --> 00:12:22,329 그의 반응은 '내게서 오 헨리 식 단편을 바라지만' 197 00:12:22,396 --> 00:12:24,662 '난 내 목소리를 내야 하고 지금 그러고 있고' 198 00:12:24,796 --> 00:12:26,362 '결국 그들도 따라올 거다' 199 00:12:26,463 --> 00:12:29,195 월코트 기브스 편집장에게 편지까지 썼는데 200 00:12:29,296 --> 00:12:32,195 '뉴요커' 잡지를 공격하는 내용으로 201 00:12:32,430 --> 00:12:37,795 정작 중요한 작품들은 지나치고 202 00:12:37,896 --> 00:12:39,795 사소한 글만 싣는다고 했죠 203 00:12:39,930 --> 00:12:41,429 한 마디로 일개 애송이가 204 00:12:41,496 --> 00:12:45,195 '뉴요커' 잡지 편집장한테 뭘 실어야 하는지 훈계한 거죠 205 00:12:46,563 --> 00:12:49,695 이미 다른 잡지들에 실렸지만 성에 안 찼던 거예요 206 00:12:50,030 --> 00:12:54,062 '뉴요커' 잡지에 실리고 말리라 이를 악물었고 207 00:12:54,163 --> 00:12:55,829 과연 정말로 실리게 됐죠 208 00:12:59,096 --> 00:13:02,962 1941년 말경 '매디슨 가의 소소한 반란'이란 209 00:13:03,030 --> 00:13:05,529 단편이 실리기로 채택되었는데 210 00:13:05,630 --> 00:13:08,562 홀든 콜필드라는 젊은이의 이야기였어요 211 00:13:09,663 --> 00:13:14,329 1941년 12월 7일은 212 00:13:16,196 --> 00:13:20,329 불명예스러운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213 00:13:20,630 --> 00:13:24,095 그 작품이 실리기 전에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214 00:13:22,496 --> 00:13:28,295 토마스 쿤켈/'뉴요커' 전기 작가 215 00:13:24,230 --> 00:13:26,929 홀든 콜필드라는 젊은이와 그가 겪는 216 00:13:26,996 --> 00:13:30,362 개인적인 반란에 대한 멋진 소설은 별안간 217 00:13:30,430 --> 00:13:33,429 하찮고 관심사에서 벗어나고 218 00:13:33,530 --> 00:13:37,395 잡지에 싣기 부적절해 보여 보류가 됐죠 219 00:13:37,596 --> 00:13:40,595 제리는 그 사실에 극도로 분노했어요 220 00:13:42,230 --> 00:13:46,462 '뉴요커' 잡지에 실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였으니까요 221 00:13:49,030 --> 00:13:50,795 1978년 222 00:13:50,896 --> 00:13:56,329 J.D. 샐린저가 마지막 작품을 낸 지 13년이 지났다 223 00:13:58,030 --> 00:13:59,695 '한 남자가 코니시에 있습니다' 224 00:13:59,796 --> 00:14:03,295 '아마추어일지 몰라도 감성적인 교감은 있습니다' 225 00:14:03,430 --> 00:14:05,262 '슬프디 슬픈' 226 00:14:05,563 --> 00:14:08,295 '비극적인 빈 배경 위의 초상' 227 00:14:08,396 --> 00:14:11,362 '당신의 과거만큼 미래가 절실해요' 228 00:14:11,530 --> 00:14:13,229 '받아주세요' 229 00:14:13,296 --> 00:14:18,295 샐린저만이 이해할 법한 이 쪽지를 그에게 쓰곤 230 00:14:18,496 --> 00:14:21,429 만나게 해달라고 빌다시피 했죠 231 00:14:21,530 --> 00:14:22,762 왼쪽으로 가요? 232 00:14:23,096 --> 00:14:24,829 왼쪽으로 안 가는데 233 00:14:25,730 --> 00:14:29,695 수 많은 팬들이 수십 년간 그렇게 해왔어요 234 00:14:29,796 --> 00:14:33,362 쪽지를 남기고 예고 없이 집으로 찾아가선 235 00:14:33,463 --> 00:14:34,829 문을 두드리고 236 00:14:34,896 --> 00:14:38,362 샐린저에게서 자신들 삶의 어떤 부분에 대해 237 00:14:38,463 --> 00:14:41,962 답을 얻으려고 들이닥치는 거죠 238 00:14:43,163 --> 00:14:48,262 마이클 클락슨/팬 239 00:14:45,796 --> 00:14:48,929 1978년이었죠 혼자 이 길을 가는데 240 00:14:48,996 --> 00:14:51,062 무척 외로웠어요 241 00:14:51,963 --> 00:14:54,295 코네티컷 강을 따라가며 생각하길 242 00:14:54,530 --> 00:14:56,595 나의 영웅, 샐린저가 243 00:14:57,463 --> 00:14:59,862 몇 분이라도 내게 시간을 주길 바랐죠 244 00:15:00,296 --> 00:15:03,329 어느 날 아내에게 시도라도 해봐야겠다 하곤 245 00:15:03,430 --> 00:15:08,395 작별인사하고 700킬로를 달려 코니시 부근에 도착해 246 00:15:09,330 --> 00:15:11,195 그를 찾으려 했는데 247 00:15:11,563 --> 00:15:15,962 얼마나 어렵던지 이웃들이 그를 감싸느라 248 00:15:16,130 --> 00:15:19,695 절대 어디 사는지 안 가르쳐 줬거든요 249 00:15:19,796 --> 00:15:22,429 미국 역대 작가들 중 아마 유일할 거예요 250 00:15:22,496 --> 00:15:25,195 작가 자신이 스토리가 돼서 251 00:15:25,330 --> 00:15:27,295 그를 얼핏 보는 것만으로도 252 00:15:27,396 --> 00:15:30,729 삶에 중요한 경험이 되는 그런 경우는요 253 00:15:33,930 --> 00:15:38,362 10킬로쯤 더 가서 여기 살 것 같은 느낌이 오는 곳을 찾았죠 254 00:15:40,896 --> 00:15:43,295 어떤 산꼭대기에 사는 건 알았거든요 255 00:15:43,396 --> 00:15:46,829 화이트 산맥, 외딴 집의 현자 256 00:15:50,063 --> 00:15:54,562 그래서 그 길고 굽이진 자갈길 끝자락에서 기다렸어요 257 00:15:54,796 --> 00:15:57,129 거기 살겠다 싶어서요 258 00:16:00,563 --> 00:16:04,095 아니나 다를까, 아침나절인가 차 2대가 내려오더군요 259 00:16:04,163 --> 00:16:06,795 하난 십대인 그의 아들 매튜 샐린저 거였고 260 00:16:06,863 --> 00:16:10,629 J.D. 샐린저는 자기 BMW를 세우더니 내려서 261 00:16:10,830 --> 00:16:13,262 운전석 쪽으로 걸어왔죠 262 00:16:14,830 --> 00:16:16,395 J.D. 샐린저냐 물었어요 263 00:16:16,396 --> 00:16:18,695 사진으로 본 것과 달랐거든요 264 00:16:18,763 --> 00:16:20,429 그렇다며 뭘 도와드릴까 묻길래 265 00:16:20,530 --> 00:16:23,529 한껏 심각하게 그 질문을 직접 답해 주시기 바란댔죠 266 00:16:23,596 --> 00:16:26,229 제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며 267 00:16:26,430 --> 00:16:29,162 정신과 치료 중이냐고 묻더군요 268 00:16:29,830 --> 00:16:33,562 숲 한복판에서 BMW에서 나오는 게 269 00:16:33,730 --> 00:16:36,729 마치 꿈에서 나오는 거 같았어요 270 00:16:36,963 --> 00:16:40,862 제 삶을 본인의 삶처럼 진지하게 논했어요 271 00:16:41,030 --> 00:16:45,295 왜 가족을 떠났고 왜 700킬로를 달려왔고 272 00:16:45,463 --> 00:16:48,262 왜 일을 그만뒀냐 묻길래 그랬어요 273 00:16:48,363 --> 00:16:50,762 그의 글 때문이라고요 그도 나와 한 마음인 듯 해서 274 00:16:50,830 --> 00:16:52,962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하니까 275 00:16:53,063 --> 00:16:56,762 많이 답답해하며 제 차에서 물러났는데 276 00:16:56,830 --> 00:17:00,462 키가 15센티는 더 커 보였죠 자신은 소설가이고 277 00:17:01,030 --> 00:17:04,262 그저 한 아들의 아버지이고 아까 아들도 보지 않았냐며 278 00:17:04,396 --> 00:17:06,229 스승도 선각자도 아니라더군요 279 00:17:06,296 --> 00:17:09,229 해마다 저처럼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며 280 00:17:09,330 --> 00:17:12,395 북미,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 오는데 281 00:17:12,530 --> 00:17:14,995 길거리에서 도망까지 쳐야 했다더군요 282 00:17:15,062 --> 00:17:18,729 자신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아무 말도 할 게 없다며 283 00:17:18,830 --> 00:17:22,229 단지 글을 통해 어떤 질문들을 던졌을 뿐 284 00:17:22,330 --> 00:17:25,362 그 답을 안다고 한 건 아니라고요 285 00:17:25,496 --> 00:17:28,295 이제 지겹댔어요 25년을 그래왔으니까요 286 00:17:28,763 --> 00:17:31,595 제게 글 외에 다른 소득원이 있냐고 묻더군요 287 00:17:31,663 --> 00:17:34,262 작가가 되고 싶다고 그랬거든요 288 00:17:34,330 --> 00:17:35,962 기자로 일한다 했더니 289 00:17:36,063 --> 00:17:40,162 화가 좀 나선 차 타고 가버렸어요 290 00:17:40,430 --> 00:17:43,395 가만 앉아 생각하니 망쳤구나 싶었죠 291 00:17:43,463 --> 00:17:47,129 J.D. 샐린저와 허심탄회하게 독대할 기회를 292 00:17:49,596 --> 00:17:52,195 그래서 차에 앉은 채 또 쪽지를 썼어요 293 00:17:52,263 --> 00:17:55,895 이 먼 길을 왔는데 정작 몇 분밖에 못 봬서 294 00:17:55,996 --> 00:17:57,662 좀 실망했다고요 295 00:17:57,763 --> 00:18:00,962 다 써갈 때쯤 그가 돌아왔는데 296 00:18:01,030 --> 00:18:02,662 아직도 안 갔냐길래 297 00:18:02,730 --> 00:18:06,329 이 쪽지를 문 옆에 꽂아두려던 참이라고 했더니 298 00:18:06,396 --> 00:18:09,162 그럼 자기한테 와서 직접 달라더군요 299 00:18:10,663 --> 00:18:14,262 쪽지를 건넸더니 굳은 표정을 짓길래 300 00:18:14,430 --> 00:18:18,062 '제리, 미안해요 코니시에 괜히 온 거 같군요' 301 00:18:18,230 --> 00:18:21,062 '내가 사랑하는 책들을 쓴 사람에게 기대한 만큼' 302 00:18:21,130 --> 00:18:23,429 '당신은 심오하고 감정적이지 않으시군요' 303 00:18:23,496 --> 00:18:27,529 그랬더니 이전에 보였던 답답해하는 모습을 좀 풀며 304 00:18:27,696 --> 00:18:31,629 이해는 하지만 본인은 상담사가 아닌 305 00:18:32,230 --> 00:18:34,262 소설가라고 했죠 306 00:18:44,696 --> 00:18:48,329 1941년 샐린저가 21살일 때 307 00:18:48,463 --> 00:18:50,995 부모님과 뉴욕시에 살던 시절이었는데 308 00:18:51,130 --> 00:18:55,262 그때 16살이었던 우나 오닐을 만나곤 309 00:18:56,030 --> 00:18:59,462 그 아름다움에 넋이 나가버렸어요 310 00:18:59,630 --> 00:19:07,895 {\an1}우나 오닐 스크린 테스트 311 00:18:59,663 --> 00:19:01,179 {\an8}- 말 좀 해봐요! - 뭘요? 312 00:19:01,239 --> 00:19:03,129 {\an8}- 무성영화예요 - 그래요? 313 00:19:03,230 --> 00:19:05,895 {\an8}- 그럼요 - 몸을 돌릴까요? 314 00:19:10,730 --> 00:19:14,362 우나 오닐은 유진 오닐의 딸이었는데 315 00:19:11,230 --> 00:19:16,195 제인 스코벨/우나 오닐 전기 작가 316 00:19:14,530 --> 00:19:18,862 그는 극작가로선 미국의 유일한 노벨상 수상자죠 317 00:19:19,363 --> 00:19:22,095 그는 열정적인 천재이자 318 00:19:22,696 --> 00:19:25,495 열등한 아버지였어요 319 00:19:25,730 --> 00:19:30,062 늘 진짜 자식들은 그의 희곡에 나오는 인물들이랬죠 320 00:19:30,396 --> 00:19:31,729 우나 오닐은... A. 스캇 버그/작가 321 00:19:31,830 --> 00:19:35,195 확실히 천재에 끌리는 타입이었어요 322 00:19:35,630 --> 00:19:38,262 16살과 18살 사이에 323 00:19:38,330 --> 00:19:42,229 우나는 피터 아르노 오손 웰즈 그리고 324 00:19:42,230 --> 00:19:44,395 샐린저와 만났었죠 325 00:19:45,063 --> 00:19:48,729 신기한 건 어떻게 16살 소녀가 326 00:19:48,796 --> 00:19:53,729 그런 저명인들을 매료시켰을까 하는 거지만 327 00:19:53,963 --> 00:19:57,462 알아 둘 건 이 아가씨로 말하자면 328 00:19:58,096 --> 00:20:01,195 지적 명민함에 329 00:20:01,530 --> 00:20:04,929 아름답고 수줍지만 다정다감하고 330 00:20:05,063 --> 00:20:07,795 아주 비범한 아가씨였다는 거예요 331 00:20:07,863 --> 00:20:11,829 자기 색깔이 뚜렷하고 남들하곤 달랐어요 332 00:20:11,896 --> 00:20:14,695 그래서 샐린저가 많이 좋아한 거 같은 게 레일라 해들리 루스/친구 333 00:20:14,830 --> 00:20:19,095 다른 건 몰라도 그녀의 죄목에 334 00:20:19,196 --> 00:20:23,595 뻔함이나 진부함은 없었죠 완전 독보적이었어요 335 00:20:23,830 --> 00:20:26,162 그는 잘 나갈 만 했죠 336 00:20:26,396 --> 00:20:28,495 잘생겼고 똑똑하고 337 00:20:28,596 --> 00:20:31,295 작가 등단도 했고 빠질 데가 없었어요 338 00:20:31,496 --> 00:20:34,529 방과 후에 우나는 숙제를 마친 후 339 00:20:34,596 --> 00:20:38,429 한껏 차려 입고 '스토크 클럽'에 가곤 했어요 340 00:20:39,396 --> 00:20:40,695 스토크 클럽 341 00:20:48,863 --> 00:20:51,695 세상에! 우나 오닐 좀 보게! 342 00:20:51,996 --> 00:20:54,362 올해 사교계 데뷔의 퀸! 343 00:20:55,563 --> 00:20:57,995 그녀의 사진엔 늘 우유 한 잔이 들어갔는데 344 00:20:58,130 --> 00:21:00,762 물론 미성년자라 그랬죠 345 00:21:00,996 --> 00:21:02,929 굉장한 러브 스토리였고 346 00:21:03,130 --> 00:21:05,662 서로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347 00:21:07,163 --> 00:21:12,395 1941년 22살의 제리 샐린저는 군대에 가고 싶어해서 348 00:21:12,663 --> 00:21:16,795 입대 하러 갔는데 군의관들이 불합격시켰어요 349 00:21:19,463 --> 00:21:21,929 이 일에 엄청 괴로워하고 350 00:21:22,530 --> 00:21:24,329 많이 분노했죠 351 00:21:25,430 --> 00:21:27,662 샐린저는 어떻게든 복무할 집념에 352 00:21:27,830 --> 00:21:30,329 왜 입대가 허락돼야 하는지 계속 편지를 써대서 353 00:21:30,396 --> 00:21:34,562 1942년 봄, 마침내 입대 허가를 받았어요 354 00:21:34,663 --> 00:21:36,995 제12보병 전사들 355 00:21:39,163 --> 00:21:40,762 발상도 남다르지 356 00:21:40,863 --> 00:21:45,362 완전히 안락하고 호화로운 삶 속에서 357 00:21:46,096 --> 00:21:49,895 열망하는 게 참호 안에 들어가는 거라뇨 358 00:21:51,063 --> 00:21:53,429 우나는 제리한테 소식 듣는 걸 좋아했어요 359 00:21:53,496 --> 00:21:57,629 지극히 달콤하고 즐겁고 멋진 편지들이었거든요 360 00:21:58,530 --> 00:22:01,862 샐린저는 군대 동기들에게 여자친구라고 자랑하며 361 00:22:01,963 --> 00:22:04,862 우나 오닐 사진을 보여줬어요 362 00:22:05,830 --> 00:22:09,395 그런데 우나가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가곤 답장을 끊었으니 363 00:22:09,563 --> 00:22:12,062 무슨 일이 있구나 짐작할 수밖에요 364 00:22:13,563 --> 00:22:16,829 할리우드에서 찰리 채플린은 준비 중이던 영화에 출연할 365 00:22:16,896 --> 00:22:19,029 아주 어린 여배우를 찾고 있었는데 366 00:22:19,130 --> 00:22:23,595 어느 날 어느 방에서 벽난로 옆에 앉은 우나를 봤죠 367 00:22:23,763 --> 00:22:28,795 일렁이는 불빛을 받으며 그녀가 고개를 들자 그냥... 368 00:22:31,296 --> 00:22:32,929 전 오스틴에 마크 하울랜드/교사 369 00:22:33,063 --> 00:22:36,262 샐린저의 소장품을 보러 갔다가 370 00:22:38,263 --> 00:22:40,529 편지를 꽤 읽었어요 371 00:22:40,763 --> 00:22:42,229 그리고... 372 00:22:44,063 --> 00:22:46,062 솔직히 털어놓자면... 373 00:22:46,363 --> 00:22:48,929 그걸 읽으면서 약간 훔쳐보는 느낌이었지만 374 00:22:48,930 --> 00:22:53,095 {\an8}사랑하는 제리가 375 00:22:49,196 --> 00:22:52,062 계속 읽게 되더라고요 376 00:22:52,163 --> 00:22:55,162 우나 오닐에 대한 게 꽤 있었고 377 00:22:55,896 --> 00:22:59,462 우나 오닐과 찰리 채플린에 대한 것도 있었는데 378 00:22:59,663 --> 00:23:01,562 거기엔... 379 00:23:03,863 --> 00:23:06,495 입에 담기 험한 말들도 있었어요 380 00:23:06,663 --> 00:23:09,695 {\an8}상상해보세요 내가 J.D. 샐린저이고 입대해서 381 00:23:09,796 --> 00:23:12,995 {\an8}유럽에서 대전을 치를 준비를 하면서 382 00:23:13,096 --> 00:23:16,729 {\an8}이 여인을 향해 아낌없이 완전한 사랑을 공언했는데 383 00:23:16,830 --> 00:23:20,895 그녀는 그를 떠나 18세가 되는 날 384 00:23:21,063 --> 00:23:24,029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배우와 결혼한 겁니다 385 00:23:24,463 --> 00:23:27,595 채플린은 곧 54세를 앞둔 53세였고 386 00:23:27,763 --> 00:23:31,162 전세계의 헤드라인은 떠들썩했죠 387 00:23:31,263 --> 00:23:33,929 샐린저는 그녀를 잃었다는 걸 388 00:23:34,030 --> 00:23:36,662 신문에서 읽고 알게 됐어요 389 00:23:37,263 --> 00:23:39,229 모든 사람들 앞에서 굴욕 당한 거죠 390 00:23:39,330 --> 00:23:42,195 이 일로 많이 괴로워했고 391 00:23:42,396 --> 00:23:45,062 이 일에 대해 입을 열었을 땐 392 00:23:45,230 --> 00:23:47,695 그 분노가 느껴졌어요 393 00:23:47,930 --> 00:23:50,529 지독한 분노가 느껴졌는데 394 00:23:50,863 --> 00:23:54,429 그녀에게 거부당했다는 분노였어요 395 00:23:56,796 --> 00:23:58,029 그 후 평생 동안 396 00:23:58,130 --> 00:24:00,962 샐린저는 이 이뤄질 뻔하다 397 00:24:01,063 --> 00:24:04,429 이뤄지지 않은 로맨스의 여파에 시달렸죠 398 00:24:13,330 --> 00:24:15,262 제2차 세계대전이... 399 00:24:15,596 --> 00:24:17,762 J.D. 샐린저를 있게 만들었어요 400 00:24:20,030 --> 00:24:23,795 그의 모든 작품의 바탕에 깔린 혼이에요 데이비드 실즈/샐린저 전기 작가 401 00:24:28,663 --> 00:24:32,695 처음엔 애국심에 불탔던 거 같아요 402 00:24:32,863 --> 00:24:36,262 세상을 위한 큰 일에 403 00:24:38,530 --> 00:24:43,595 {\an8}동참하는 기분이 너무나 벅차다 했었죠 404 00:24:41,772 --> 00:24:44,356 {\an1}노르망디 상륙작전 디데이 1944년 6월 6일 405 00:24:44,463 --> 00:24:47,129 그가 전투에 처음 투입된 날은... 406 00:24:49,196 --> 00:24:50,762 하필 디데이였어요 407 00:24:51,196 --> 00:24:56,495 그날 '호밀밭의 파수꾼' 6장의 원고를 지니고 있었는데 408 00:24:58,363 --> 00:24:59,762 휘트 버넷에게 말하길 409 00:25:00,030 --> 00:25:03,262 그것들이 그를 살아남게 도왔다고 했답니다 410 00:25:06,296 --> 00:25:10,162 샐린저는 상륙정을 타고 유타 해변에 내렸어요 411 00:25:10,696 --> 00:25:11,795 포탄이 날아다니고 베르너 클리먼/친구, 디데이에 샐린저와 함께 상륙 412 00:25:12,996 --> 00:25:15,329 폭탄이 빗발치듯 쏟아졌고 413 00:25:23,663 --> 00:25:25,662 첫 부하를 저격수의 총탄에 잃었죠 414 00:25:24,430 --> 00:25:27,895 데이비드 로더릭 병장 샐린저와 제4사단 복무 415 00:25:26,763 --> 00:25:27,895 눈 사이를 맞췄어요 416 00:25:28,163 --> 00:25:30,729 재빨리 둘러보고 사태 파악하고 417 00:25:30,863 --> 00:25:32,529 또 나아가죠 418 00:25:45,530 --> 00:25:48,695 겨우 하루가 끝나고 앉아서 쉴 때 쯤에서야 419 00:25:49,696 --> 00:25:52,962 맙소사! 호기가 죽었구나! 420 00:26:01,130 --> 00:26:03,729 {\an8}미군들은 상륙이 가장 힘들 줄 알았지만 421 00:26:02,263 --> 00:26:07,662 폴 피츠제랄드 병장, J.D. 샐린저 병장 422 00:26:04,096 --> 00:26:07,662 {\an8}진짜 전쟁은 디데이 다음 날부터였조 423 00:26:07,930 --> 00:26:10,929 샐린저가 속한 제4사단이 424 00:26:11,030 --> 00:26:14,762 끝없는 들판과 수풀 사이로 진격하며 배운 건 425 00:26:15,263 --> 00:26:19,695 그들이 훈련에서 배운 건 아무 쓸모 없다는 거였어요 426 00:26:16,396 --> 00:26:19,695 알렉스 커쇼/전쟁사학자 427 00:26:29,796 --> 00:26:32,695 들판 하나 당 2, 30명씩 희생되곤 했죠 428 00:26:33,463 --> 00:26:36,029 들판이 100 평방 미터라도 되면 429 00:26:36,130 --> 00:26:38,862 전 소대가 희생되기도 했고요 430 00:26:40,130 --> 00:26:42,429 말 그대로 도축장이고 431 00:26:42,663 --> 00:26:44,695 고기 가는 기계였어요 432 00:26:45,530 --> 00:26:49,729 거기서 사상율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죠 433 00:26:54,910 --> 00:26:59,404 {\an1}프랑스, 노르망디 1944년 7월 434 00:26:57,863 --> 00:27:00,962 {\an8}샐린저는 방첩부대의 일원으로 435 00:27:01,263 --> 00:27:05,195 적군 포로들과 민간인들을 심문하는 일을 했어요 436 00:27:05,330 --> 00:27:07,595 샐린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죠 437 00:27:08,363 --> 00:27:10,662 분대의 젊은 병사들은 438 00:27:10,730 --> 00:27:12,629 마을을 공격하라는 임무가 주어지면 439 00:27:12,696 --> 00:27:16,529 그 마을에 대해 샅샅이 알기를 원했어요 440 00:27:16,696 --> 00:27:19,695 기관총 진지는 어디 있나 골목길은 어디 있나 441 00:27:19,863 --> 00:27:22,429 발사 방향은 어느 쪽인가 442 00:27:22,496 --> 00:27:26,662 샐린저 같은 병력이 제공하는 정보에 따라 443 00:27:26,763 --> 00:27:29,795 병사들의 생존율이 높아질 수 있었던 겁니다 444 00:27:30,230 --> 00:27:34,795 {\an8}프랑스, 생로 전투 1944년 7월 445 00:27:34,996 --> 00:27:38,862 적지에 접근하거나 침투해서 446 00:27:38,963 --> 00:27:41,695 그곳 문화와 사람들을 파악하고 447 00:27:41,763 --> 00:27:44,429 전쟁이 그들에게 미친 영향을 파악하긴 쉽지 않았어요 448 00:27:44,530 --> 00:27:48,829 그에겐 이 전쟁이 두뇌 싸움이었죠 449 00:27:50,263 --> 00:27:53,429 아버지가 샐린저 씨를 만났을 때 21살이셨는데 450 00:27:51,730 --> 00:27:56,695 존 피츠제럴드 방첩부대 폴 피츠제럴드의 아들 451 00:27:53,530 --> 00:27:56,695 샐린저 씨는 25세였으니 4년 연장자죠 452 00:27:56,996 --> 00:27:58,895 두분 다 방첩부대 소속이셨는데 453 00:27:59,130 --> 00:28:00,862 여기 보이는 네 분은 454 00:28:01,030 --> 00:28:03,929 {\an8}샐린저 씨, 알타라스 씨 키넌 씨 455 00:28:04,011 --> 00:28:05,811 {\an8}제 아버지 폴 피츠제럴드로 456 00:28:06,110 --> 00:28:08,577 {\an8}자기들을 사총사라고 불렀죠 457 00:28:09,016 --> 00:28:11,576 {\an8}서로 근 65년간 편지를 주고 받았으니 458 00:28:11,896 --> 00:28:14,495 진짜 돈독한 관계였죠 459 00:28:14,996 --> 00:28:17,995 아버지 말씀이 알타라스와 키넌은 460 00:28:18,130 --> 00:28:20,229 뭘 할 짬이 안 난다고 늘 투덜댔다고 해요 461 00:28:20,296 --> 00:28:23,862 틈만 나면 샐린저가 앉아서 소설을 써서 462 00:28:23,930 --> 00:28:26,895 나머지 세 명은 늘 기다려야 했으니까요 463 00:28:27,063 --> 00:28:30,995 '호밀밭의 파수꾼'을 쓰는 중 찍은 사진은 464 00:28:31,063 --> 00:28:34,495 아버지가 찍은 사진이 유일할 거예요 465 00:28:38,696 --> 00:28:41,829 제2차 세계대전 동안 J.D. 샐린저는 '스토리' 잡지와 466 00:28:41,896 --> 00:28:44,995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잡지에 4편의 단편을 발표했으나 467 00:28:45,096 --> 00:28:48,162 '뉴요커' 잡지로부터는 계속 거절당했다 468 00:28:51,196 --> 00:28:54,629 학생 5명을 데리고 프린스턴 대학교에 갔어요 469 00:28:55,296 --> 00:28:58,162 샐린저에 대해 뭔가 알아내고 싶어해서 마크 하울랜드/교사 470 00:28:58,263 --> 00:29:01,129 프린스턴 대학 도서관에 데려갔고 471 00:29:02,896 --> 00:29:07,295 열람실에 가서 어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 때 472 00:29:07,396 --> 00:29:11,895 가로 8cm, 세로 13cm 정도의 473 00:29:12,196 --> 00:29:15,395 연녹색 스프링노트 쪽지를 발견했는데 474 00:29:17,096 --> 00:29:20,062 다들 숨이 멎는 줄 알았어요 475 00:29:20,163 --> 00:29:23,129 왜냐하면 손글씨가 있었는데 476 00:29:25,796 --> 00:29:28,029 샐린저의 필적이었거든요 477 00:29:28,196 --> 00:29:30,162 그건... 478 00:29:31,330 --> 00:29:34,162 연합군이 파리에 도착하는 내용이었어요 479 00:29:38,596 --> 00:29:43,329 {\an8}파리 해방 1944년 8월 25일 480 00:29:45,230 --> 00:29:48,262 지프 차를 타고 파리로 들어갔고 481 00:29:48,396 --> 00:29:52,529 파리사람들이 아기들을 들어올려 미군에게 뽀뽀시켰다고 했어요 482 00:29:52,863 --> 00:29:56,829 {\an8}차 보닛에 올라서서 오줌을 눴어도 483 00:29:53,321 --> 00:30:00,923 {\an1}J.D. 샐린저 1944년 484 00:29:56,896 --> 00:29:59,162 {\an8}상관없었을 거라고 괜찮았다고요 485 00:29:59,230 --> 00:30:01,662 {\an8}그들이 뭘 해도 좋았던 거죠 486 00:30:03,130 --> 00:30:06,395 이것은 전쟁 당시 샐린저를 담은 유일한 영상으로 487 00:30:06,530 --> 00:30:09,829 지금까지 보여진 적이 없다 488 00:30:09,830 --> 00:30:22,462 {\an8}J.D. 샐린저 1944년 8월 489 00:30:38,996 --> 00:30:41,395 문학사의 가장 흥미로운 일화 중 하나는 존 언루/샐린저 전기 작가 490 00:30:41,530 --> 00:30:44,895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J.D. 샐린저가 491 00:30:44,996 --> 00:30:47,162 파리 해방 시에 만난 것일 겁니다 492 00:30:47,396 --> 00:30:49,562 헤밍웨이는 그의 우상이었죠 493 00:30:49,730 --> 00:30:52,829 헤밍웨이의 문체를 사랑했어요 494 00:30:52,963 --> 00:30:55,162 샐린저가 제 할아버지... 션 헤밍웨이/'전쟁 중의 헤밍웨이' 495 00:30:55,296 --> 00:30:57,095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제2차 대전 때 만났을 때 496 00:30:57,263 --> 00:31:00,295 할아버지는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작가셨어요 497 00:31:00,896 --> 00:31:04,295 샐린저가 할아버지를 찾았을 만하죠 498 00:31:05,296 --> 00:31:10,029 할아버지는 샐린저를 낭만적인 눈으로 보신 거 같아요 499 00:31:10,096 --> 00:31:13,629 재능 있는 젊은 작가가 보병사단의 일원으로 500 00:31:13,730 --> 00:31:15,529 제2차 대전에서 몸소 싸우고 있다는 것을요 501 00:31:15,763 --> 00:31:19,929 제리는 헤밍웨이에게 원고를 전하고 502 00:31:20,530 --> 00:31:24,062 읽어봐 달라고 부탁했죠 503 00:31:27,530 --> 00:31:32,495 그의 입장에선 정말 큰 용기를 낸 거였어요 504 00:31:32,830 --> 00:31:36,862 근데 헤밍웨이는 그 글을 읽고 완전 매료됐어요 505 00:31:37,130 --> 00:31:41,429 헤밍웨이의 인정을 받곤 너무 기뻐했어요 506 00:31:41,630 --> 00:31:46,229 그 어떤 포상보다도 더 값진 것이었어요 507 00:31:48,230 --> 00:31:50,795 전 제리가 그렇게... 508 00:31:51,463 --> 00:31:54,795 누군가에게 들이댈 줄 몰랐어요 509 00:31:55,363 --> 00:31:59,762 수줍음도 많고 은둔성향이 강하거든요 510 00:32:00,696 --> 00:32:02,162 1974년 11월 511 00:32:02,230 --> 00:32:06,662 J.D. 샐린저가 마지막 인터뷰를 한 지 21년이 지났다 512 00:32:06,663 --> 00:32:08,795 샐린저는 은둔자지만 513 00:32:08,863 --> 00:32:13,529 자신이 은둔자임을 대중에 알리는 걸 즐기죠 514 00:32:13,630 --> 00:32:14,995 은둔자는 아닙니다 고어 비달/작가 515 00:32:15,163 --> 00:32:17,362 내킬 때마다 나타나죠 516 00:32:17,630 --> 00:32:22,329 {\an8}코니시 축제가 시작되면 친구들과 이웃들이 다 모이는데 에델 델슨/친구 517 00:32:19,998 --> 00:32:24,023 {\an1}코니시 축제 뉴햄프셔 주, 코니시 518 00:32:22,463 --> 00:32:24,629 {\an8}제리 샐린저도 보였죠 519 00:32:24,696 --> 00:32:28,662 축제란 축제엔 다 와서 굉장히 즐겼어요 520 00:32:29,496 --> 00:32:32,729 친구가 샐린저를 만났다 했어요 521 00:32:30,130 --> 00:32:35,129 존 게이/극작가 522 00:32:32,830 --> 00:32:35,129 출연자들 만나러 무대 뒤로 왔는데 523 00:32:35,263 --> 00:32:38,095 {\an8}아주 명랑 쾌활했다더군요 524 00:32:36,397 --> 00:32:39,923 {\an1}1982년 5월 11일 플로리다 주, 잭슨빌 525 00:32:40,030 --> 00:32:44,062 그는 철저한 은둔자는 아니었어요 조나단 슈워츠/작가 526 00:32:44,063 --> 00:32:49,262 {\an8}J.D. 샐린저와 폴 피츠제럴드, 방첩부대 1991년 9월 26일 527 00:32:45,830 --> 00:32:49,339 {\an8}사람들과 연락도 하고 유럽으로 여행도 가고 528 00:32:49,363 --> 00:32:51,829 뉴욕에도 오는걸요 529 00:32:53,563 --> 00:32:55,462 하루는 그냥 집에 있는데 530 00:32:55,630 --> 00:32:57,629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531 00:32:58,130 --> 00:33:02,162 받았더니 어떤 남자가 레이시 포스버그를 바꿔달랬죠 532 00:32:58,496 --> 00:33:01,495 데이비드 빅터 해리스/고 레이시 포스버그 남편 533 00:33:02,263 --> 00:33:05,262 샐린저는 모든 걸 자기 생각대로... 534 00:33:05,663 --> 00:33:07,129 해야만 하죠 535 00:33:07,330 --> 00:33:09,329 진정한 은둔자는 536 00:33:09,496 --> 00:33:11,429 수화기를 집어 들고 537 00:33:11,563 --> 00:33:14,929 {\an8}'뉴욕 타임스'지 기자에게 전화를 걸지 않죠 538 00:33:13,836 --> 00:33:19,153 {\an1}레이시 포스버그 뉴욕 타임스 기자 539 00:33:15,330 --> 00:33:19,195 {\an8}레이시는 경찰 범죄를 다룬 최초의 여성 기자로 540 00:33:19,263 --> 00:33:22,095 그땐 샌프란시스코 지부에 있었어요 541 00:33:22,196 --> 00:33:25,095 전화를 받자 그가 한 첫 마디는... 542 00:33:25,330 --> 00:33:27,329 '저는 '샐린저'라는 사람입니다'였죠 543 00:33:27,430 --> 00:33:29,229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에요 잭 웬크/작가 544 00:33:29,230 --> 00:33:34,195 은둔은 그 무엇보다 훌륭한 홍보 컨셉입니다 E.L. 닥터로/작가 545 00:33:34,296 --> 00:33:36,295 부재하기 때문에 존재감이 더 커지는 거죠 546 00:33:36,363 --> 00:33:38,062 아마도 이런 역설은... 547 00:33:38,230 --> 00:33:41,162 그가 철저히 의도한 바가 아닐까 합니다 548 00:33:41,230 --> 00:33:43,695 아내가 '샐린저야! 샐린저라고!' 549 00:33:43,796 --> 00:33:48,862 1953년 이후로 처음 허락한 인터뷰였어요 550 00:33:49,296 --> 00:33:50,829 '종이 좀 줘! 종이 좀 줘!' 551 00:33:50,930 --> 00:33:52,495 딱 잘라 말했대요 552 00:33:52,663 --> 00:33:54,329 '잠깐 밖에 얘기 못 합니다' 553 00:33:54,430 --> 00:33:58,895 난 허둥지둥 종이를 찾고 아내는 아무 거나 잡고 써대고 554 00:33:59,030 --> 00:34:02,062 물론 대화는 반시간이나 걸렸어요 555 00:34:02,230 --> 00:34:06,629 그가 의도한 설정이었죠 춥고 비바람 몰아치는 밤에 556 00:34:06,729 --> 00:34:09,362 뉴햄프셔에서 그와 대화를 한다는 게요 557 00:34:09,363 --> 00:34:11,161 통화의 요지는 558 00:34:11,229 --> 00:34:14,329 발간 안 된 그의 단편 모음집이 해적판으로 나와 559 00:34:14,430 --> 00:34:17,795 전국적으로 팔리고 있어 걱정된단 거였죠 560 00:34:17,863 --> 00:34:20,228 J.D. 샐린저의 문고판입니다 561 00:34:18,830 --> 00:34:20,695 리처드 스테이턴/편집자 562 00:34:20,330 --> 00:34:22,661 2권의 작은 책 563 00:34:20,696 --> 00:34:22,661 조나단 슈워츠/작가 564 00:34:22,662 --> 00:34:25,095 그는 그 작품들이 미숙하다고 생각했어요 존 언루/샐린저 전기 작가 565 00:34:25,296 --> 00:34:28,262 40년대에 그가 젊을 때 쓴 단편들이라 566 00:34:28,330 --> 00:34:30,295 출간되길 원치 않았죠 567 00:34:30,430 --> 00:34:33,129 이 해적 출판에 대해서 568 00:34:33,496 --> 00:34:35,929 몹시 기분이 상한 것이 전화를 건 이유였어요 569 00:34:35,996 --> 00:34:38,661 유포되길 원치 않던 소설들이었으니까요 570 00:34:38,896 --> 00:34:41,429 그럴 거 없이 소송 걸면 되는 건데요 571 00:34:41,596 --> 00:34:45,029 이 인터뷰를 통해 크게 건진 거라면 572 00:34:45,396 --> 00:34:49,929 샐린저가 작가로서 계속 작업을 하고 있고 573 00:34:50,030 --> 00:34:52,195 계속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574 00:34:52,263 --> 00:34:56,729 그게 십여 년간 문학계의 큰 미스터리였거든요 575 00:35:00,196 --> 00:35:03,195 그가 자신을 묘사한 바에 따르면 576 00:35:03,363 --> 00:35:06,995 여전히 자기 예술에 매진하고 577 00:35:07,196 --> 00:35:10,695 단편과 장편을 끊임없이 쓰고 있는 그런 사람이었죠 578 00:35:11,096 --> 00:35:14,329 {\an8}그녀는 출판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떤지 물었어요 레이시 포스버그/(1942-1993년) 579 00:35:14,430 --> 00:35:16,662 {\an8}책을 출간하지 않는 이유와 은둔생활에 대해서도요 580 00:35:16,763 --> 00:35:20,795 샐린저는 출판할 생각이 없다면서 581 00:35:20,896 --> 00:35:24,462 출판하지 않는 데서 오는 평온함이 있다더군요 582 00:35:27,196 --> 00:35:30,962 레이시는 즉시 '뉴욕 타임스'의 데스크에 전화를 걸어 583 00:35:31,063 --> 00:35:34,195 지금 방금 샐린저와 통화했다고 말했죠 584 00:35:34,263 --> 00:35:36,929 그는 '뉴욕 타임스' 기자에게 전화하면 585 00:35:37,030 --> 00:35:40,962 '뉴욕 타임스' 1면에 나올 걸 알았던 거죠 586 00:35:41,196 --> 00:35:45,629 거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당시 '뉴욕 타임스'의 정책은 587 00:35:45,730 --> 00:35:50,795 지금과 달라서 정치경제 뉴스가 아닌데 1면에 실리는 건 대단했거든요 588 00:35:46,063 --> 00:35:49,462 {\an8}J.D. 샐린저 그의 침묵에 대해 말하다 589 00:35:50,996 --> 00:35:54,329 그때 돈도 별로 없고 무슨 일인지도 잘 몰라서 590 00:35:54,430 --> 00:35:58,162 1권만 샀다가 2권을 사러 다시 갔는데 591 00:35:58,630 --> 00:36:02,662 그 권뿐 아니라 1, 2권 다 사라졌더군요 592 00:36:00,430 --> 00:36:02,662 {\an8}샐린저 책이 사라졌다 593 00:36:02,663 --> 00:36:06,295 서점 주인들은 그걸 팔았단 사실조차 인정하질 않았죠 594 00:36:06,296 --> 00:36:10,095 {\an8}샐린저 서적 F.B.I. 수색 유발 595 00:36:07,230 --> 00:36:09,695 샐린저가 전 서점에서 책을 회수했어요 596 00:36:09,763 --> 00:36:12,129 텔레그래프 가에 있는 중고 서점이었는데 597 00:36:12,230 --> 00:36:14,629 거기까지 손을 뻗을 줄이야 598 00:36:17,196 --> 00:36:19,262 1944년 9월 599 00:36:19,396 --> 00:36:22,995 휘르트겐 숲 벨기에/독일 국경 600 00:36:28,896 --> 00:36:32,295 너무 으스스한 게 꼭 중세 분위기였어요 601 00:36:32,530 --> 00:36:35,662 태고의 공포가 숲에서 뿜어져 나왔죠 602 00:36:36,363 --> 00:36:38,529 샐린저는 그걸 직접 경험했는데 603 00:36:37,030 --> 00:36:40,929 알렉스 커쇼/전쟁사학자 604 00:36:38,663 --> 00:36:41,829 그건 고기 가는 기계로 묘사됐죠 605 00:36:46,396 --> 00:36:50,395 군인들이 그 전투를 묘사하기를 그 순간에는 606 00:36:50,463 --> 00:36:53,129 방탄 헬멧 안으로 기어들어가고 싶댔죠 데보라 대시 무어/전쟁사학자 607 00:36:53,930 --> 00:36:57,729 2백 명이던 전 중대원들이 2, 30명으로 줄어드는 데에 608 00:36:57,863 --> 00:37:00,329 4, 5시간밖에 안 걸렸죠 609 00:37:01,863 --> 00:37:04,095 말 그대로 팔이 날아가고 610 00:37:04,730 --> 00:37:06,329 다리가 동강나도 611 00:37:06,396 --> 00:37:09,462 들것에 들리면 웃고 있었어요 612 00:37:09,563 --> 00:37:12,195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요 613 00:37:17,863 --> 00:37:20,962 샐린저가 집중 포격에서 살아남을 길이라곤 614 00:37:21,030 --> 00:37:22,962 나무를 안는 것뿐이었죠 615 00:37:23,096 --> 00:37:26,129 나무를 꽉 껴안고 기도하길 616 00:37:26,596 --> 00:37:28,895 딴 사람이 맞게 해달라고 빌죠 617 00:37:29,063 --> 00:37:31,062 겁에 질려 참호를 더 깊이 파요 618 00:37:31,130 --> 00:37:34,295 두려움에 몸은 늘 굳어있고 민간인이던 때가 기억도 안 나요 619 00:37:34,430 --> 00:37:37,962 J.D. 샐린저 집으로 보낸 편지, 1944년 8월 620 00:37:55,496 --> 00:37:57,962 '1944년 11월 10일' 621 00:37:58,163 --> 00:37:59,295 'M에게' 622 00:37:59,363 --> 00:38:03,495 '이 측은한 청년이 일주일째 엄청난 양의 시를 보내오고 있어' 623 00:38:04,030 --> 00:38:06,095 '타국에서 복무해서인지' 624 00:38:06,163 --> 00:38:08,562 '모든 게 더 감상적이 되나 봐' 625 00:38:06,563 --> 00:38:08,562 {\an8}26 '양키' 보병사단 즐거운 추수감사절! - 1944년 유럽- 626 00:38:08,563 --> 00:38:12,795 샐린저와 루이즈 보건의 인연이 시작된 건 엘리자베스 프랭크/작가 627 00:38:12,896 --> 00:38:16,895 1944년 11월, 그가 그녀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하고 부터죠 628 00:38:17,063 --> 00:38:23,362 그녀가 '뉴요커' 잡지의 시 분야 편집자인 줄 착각한 모양인데 629 00:38:23,430 --> 00:38:24,662 아니었고 630 00:38:24,730 --> 00:38:26,895 단순히 외부 평론가였어요 631 00:38:27,196 --> 00:38:31,562 그래서 그녀는 친구인 편집자 윌리엄 맥스웰에게 시를 전달했죠 632 00:38:31,830 --> 00:38:32,962 'M에게' 633 00:38:33,130 --> 00:38:35,829 '샐린저 병장의 다른 편지들도 동봉할게' 634 00:38:35,896 --> 00:38:39,095 '내가 답장을 썼지만 당신도 써준다면 더 좋겠어' 635 00:38:39,163 --> 00:38:42,795 '그럼 시를 그만 보내겠지 사랑하는 루이즈가' 636 00:38:42,863 --> 00:38:47,095 오버 씨에게, 심히 유감스럽게도 샐린저 작품은 우리와 안 맞는군요 637 00:38:47,163 --> 00:38:51,429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윌리엄 맥스웰 638 00:38:52,563 --> 00:38:55,829 {\an8}그녀가 시를 어떻게 생각했는진 모르지만 639 00:38:53,101 --> 00:38:55,706 {\an1}벌지 전투 1944년 12월-1945년 1월 640 00:38:55,930 --> 00:38:57,895 그녀가 깊이 감명 받은 건 641 00:38:57,963 --> 00:38:59,695 그가 그녀에게 편지를 썼다는 사실과 642 00:38:59,763 --> 00:39:01,362 그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사실이었죠 643 00:39:14,063 --> 00:39:16,129 1945년, 4월 29일 644 00:39:16,196 --> 00:39:20,562 카우페링 4 다하우 보조수용소 645 00:39:25,163 --> 00:39:28,795 샐린저 같은 병사가 수용소로 들어선다는 건... 646 00:39:30,430 --> 00:39:34,262 그곳엔 정적과 광기가 서려있었어요 647 00:39:35,730 --> 00:39:37,829 마음의 준비가 안 돼있었죠 648 00:39:38,163 --> 00:39:42,629 닫힌 문을 부수고 들어가 해방시키는 게 아니었어요 649 00:39:42,763 --> 00:39:46,695 병사들이 들어간 그곳은 활짝 열린 공간이었어요 650 00:39:43,730 --> 00:39:46,695 로버트 앱죽/홀로코스트 사학자 651 00:39:48,663 --> 00:39:52,195 {\an8}마치 묘지에 던져진 것 같았죠 652 00:39:54,863 --> 00:39:57,995 샐린저가 본 수용소로 말하자면 653 00:39:58,130 --> 00:40:01,162 환자들 전용 수용소였어요 에버하르트 알슨/'샐린저의 글래스 이야기' 654 00:40:04,830 --> 00:40:06,762 나체로 시신들이 쌓여있는데 655 00:40:07,096 --> 00:40:09,962 죽은 사람들의 시신처럼 보였지만 656 00:40:10,030 --> 00:40:14,895 간간이 시신에서 소리가 들렸던 거예요 657 00:40:15,263 --> 00:40:19,462 샐린저는 이제 전투에는 노련했지만 658 00:40:19,896 --> 00:40:25,629 이런 광경엔 전혀 준비가 안 돼있었죠 659 00:40:22,896 --> 00:40:25,629 데보라 대시 무어/전쟁사학자 660 00:40:25,730 --> 00:40:28,929 이런 종류의 인간 모독 말입니다 661 00:40:29,896 --> 00:40:35,695 독일군이 포로들을 허술한 막사에 가두곤 662 00:40:36,163 --> 00:40:38,395 불을 지른 거예요 663 00:40:39,230 --> 00:40:41,562 산 채로 불탄 거죠 664 00:40:47,863 --> 00:40:51,795 샐린저의 문장을 빌리자면 665 00:40:51,930 --> 00:40:56,929 살이 타는 냄새는 코끝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666 00:40:57,063 --> 00:40:59,795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667 00:41:03,930 --> 00:41:07,195 NBC에선 모든 방송을 연기한 채 668 00:41:07,263 --> 00:41:08,695 특보를 내보내려 합니다 669 00:41:08,796 --> 00:41:11,129 샌프란시스코에서 반 시간 전 있었던 670 00:41:11,196 --> 00:41:13,695 미 고위 관계자의 발표에 따르면 671 00:41:13,830 --> 00:41:18,429 독일군은 연합군에 무조건적으로 항복했다고 합니다 672 00:41:19,863 --> 00:41:23,862 더는 발포도 죽음도 살해도 파괴도 없습니다 673 00:41:24,563 --> 00:41:26,162 끝난 겁니다 674 00:41:30,430 --> 00:41:33,129 {\an8}유럽 전승 기념일 1945년 5월 8일 675 00:41:36,263 --> 00:41:38,795 삶을 기대해 볼 만했죠 676 00:41:38,963 --> 00:41:40,929 치렀던 희생들... 677 00:41:41,063 --> 00:41:43,329 목격했던 공포들이 끝난 겁니다 678 00:41:43,463 --> 00:41:47,529 유럽 전승 기념일이란 집에 돌아간다는 의미였죠 679 00:41:58,225 --> 00:42:03,327 {\an1}뉘른베르크 병원 1945년 7월 680 00:41:58,830 --> 00:42:01,662 {\an8}부대장님과 참모를 대표해 681 00:42:02,030 --> 00:42:04,695 {\an8}여러분 모두를 따뜻하게 환영합니다 682 00:42:04,830 --> 00:42:07,995 카메라가 있다고 놀랄 필요 없습니다 683 00:42:08,963 --> 00:42:11,395 사진으로 기록해서 684 00:42:12,263 --> 00:42:15,329 입원에서 퇴원까지 낫는 과정을 685 00:42:15,596 --> 00:42:17,262 남기려는 거니까요 686 00:42:17,430 --> 00:42:21,729 제2차 세계대전에서 목격한 처참함으로 인해 687 00:42:21,796 --> 00:42:25,762 샐린저는 신경쇠약에 걸렸죠 688 00:42:25,963 --> 00:42:29,562 샐린저의 주요 주제는 어찌 보면 순수함이라고 할 수 있어요 689 00:42:29,930 --> 00:42:33,762 세상에 의해 파괴되는 순수함이요 E.L. 닥터로/작가 690 00:42:35,230 --> 00:42:39,062 샐린저는 디데이부터 유럽 전승 기념일까지 내내 691 00:42:39,530 --> 00:42:42,095 299일의 전투를 겪었어요 692 00:42:43,063 --> 00:42:47,795 그가 겪은 건 한 마디로 감각에 가해진 지속적 공격이죠 693 00:42:47,863 --> 00:42:49,795 심리적, 정신적, 신체적으로요 694 00:42:50,230 --> 00:42:53,462 상상도 못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겠죠 695 00:42:58,796 --> 00:43:01,295 전사하거나 부상 당해서 696 00:43:01,363 --> 00:43:03,829 이겨내지 못할 가능성은 697 00:43:03,963 --> 00:43:06,995 실제로 하루하루 따라다니기 마련이고 698 00:43:07,730 --> 00:43:11,162 결국 어느 순간 사람을 무너지게 만들죠 699 00:43:12,196 --> 00:43:14,462 통계적으로 누구나... 700 00:43:14,696 --> 00:43:17,129 어떻게 자라왔든 701 00:43:17,263 --> 00:43:19,062 정신력이 얼마나 강하든 702 00:43:19,130 --> 00:43:22,062 200일 후면 누구나 돌아버려요 703 00:43:22,496 --> 00:43:25,729 200일 간의 전투 뒤엔 미치는 거죠 704 00:43:30,230 --> 00:43:32,662 퇴원하고 얼마 안 돼서 705 00:43:32,830 --> 00:43:36,129 홀든 콜필드를 화자로 한 최초의 단편을 썼는데 706 00:43:36,196 --> 00:43:38,695 제목이 '나는 미쳤다'였어요 707 00:43:42,710 --> 00:43:47,455 {\an1}독일 뉘른베르크 1945년 7월 708 00:43:45,896 --> 00:43:47,462 {\an8}신경쇠약 이후에 709 00:43:49,463 --> 00:43:50,962 {\an8}샐린저는 더 긴 복무를 신청해서 710 00:43:50,963 --> 00:43:54,129 탈나치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려 했어요 711 00:43:55,930 --> 00:43:57,862 샐린저는 형사가 된 거죠 712 00:43:58,030 --> 00:43:59,595 제복 입은 형사요 713 00:43:59,696 --> 00:44:02,062 기본 업무는 나쁜 사람들을 찾아내는 걸로 714 00:44:02,330 --> 00:44:04,762 나치 당원이 민간인인 척하든 715 00:44:04,996 --> 00:44:07,862 앞잡이든 암시장 운영자든 716 00:44:08,830 --> 00:44:12,695 나치 독일의 어두운 치부를 들여다보고 717 00:44:13,296 --> 00:44:17,529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심문해 718 00:44:17,730 --> 00:44:19,595 재판에 회부하는 일이죠 719 00:44:19,796 --> 00:44:21,629 수년간 돌던 소문으로... 720 00:44:21,696 --> 00:44:25,662 샐린저가 체포하고 면담했던 사람 중에 721 00:44:25,796 --> 00:44:28,162 실비아라는 여자가 있었고 722 00:44:28,330 --> 00:44:31,795 나치 당원으로 활동한 여자였는데 723 00:44:32,296 --> 00:44:35,629 샐린저가 그녀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는 거예요 724 00:44:35,730 --> 00:44:38,629 이 얘길 듣고 전 독일로 가서 725 00:44:38,730 --> 00:44:41,462 샐린저의 자취를 따라가봤죠 726 00:44:41,696 --> 00:44:44,762 그들이 살았을까 싶은 다양한 장소들도 727 00:44:44,896 --> 00:44:46,862 뉘른베르크에 있는 병원은 728 00:44:46,930 --> 00:44:50,429 그가 신경쇠약을 치료받은 곳이죠 729 00:44:50,563 --> 00:44:53,462 하지만 허탕치곤 문득 떠오른 게 730 00:44:52,096 --> 00:44:55,962 에버하르트 알슨/'샐린저의 글래스 이야기' 731 00:44:53,530 --> 00:44:57,462 1946년 5월과 6월 미국에 도착한 배들의 732 00:44:57,530 --> 00:45:01,495 승선자 도착 서류를 살펴보자 싶었어요 733 00:45:02,030 --> 00:45:04,529 대박! 내 눈을 믿을 수 없었죠 734 00:45:04,630 --> 00:45:08,029 진짜로 펄쩍 뛰어서 사람들이 조용히 하랬어요 735 00:45:08,530 --> 00:45:11,829 찾던 서류를 발견한 거예요 736 00:45:12,130 --> 00:45:13,895 실비아 루이즈 샐린저 737 00:45:13,996 --> 00:45:16,129 나이 27세 738 00:45:16,330 --> 00:45:17,495 출생지 739 00:45:17,930 --> 00:45:19,895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740 00:45:19,963 --> 00:45:23,862 이제 샐린저와 결혼한 걸 확실히 알게 됐죠 741 00:45:25,128 --> 00:45:32,195 {\an1}J.D.와 실비아 샐린저 결혼식 날, 1945년 10월 18일 독일 바이젠부르크 742 00:45:25,530 --> 00:45:29,062 {\an8}미군은 1945년가 1946년엔 743 00:45:29,163 --> 00:45:31,729 {\an8}독일국민과 결혼을 못 하게 돼있었어요 744 00:45:31,830 --> 00:45:35,429 {\an8}샐린저는 군사재판도 감수하는 엄청난 모험을 한 거죠 745 00:45:35,996 --> 00:45:38,895 여간 흥미로운 사실이 아닌 게 746 00:45:39,063 --> 00:45:42,729 올바른 미국인이라면 할 법한 행동과 정반대로 747 00:45:43,163 --> 00:45:45,829 나치 당원과 결혼을 했다는 거예요 748 00:45:47,602 --> 00:45:54,926 {\an1}J.D. 샐린저와 장모 1945년 10월 749 00:45:49,296 --> 00:45:54,062 {\an8}이것이 암시하는 건 어쩌면 그가 지적으로 750 00:45:54,130 --> 00:45:56,329 {\an8}감정적으로 특히나 감정적으로 751 00:45:56,430 --> 00:45:59,262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별 없이 감정이입과 동정을 하는 752 00:45:59,796 --> 00:46:02,795 상태까지 갔었다는 거예요 753 00:46:06,563 --> 00:46:10,829 그는 첫 번째 부인이 아주 특별했고 754 00:46:10,896 --> 00:46:14,862 서로 이심전심으로 마음이 통해서 755 00:46:14,930 --> 00:46:17,729 꿈속에서도 만났댔어요 756 00:46:19,696 --> 00:46:22,395 샐린저가 실비아를 부모님 댁에 데려간 건 757 00:46:22,496 --> 00:46:26,929 나치 당원을 유대인 가정에 들여놓은 셈이니 758 00:46:27,630 --> 00:46:30,329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전혀 알 수 없죠 759 00:46:30,663 --> 00:46:33,762 아버지는 샐린저의 첫 결혼식에 들러리셨는데 760 00:46:33,763 --> 00:46:37,095 나중에 샐린저에게서 편지를 받으셨어요 존 피츠제럴드/방첩부대 폴 피츠제럴드의 아들 761 00:46:37,396 --> 00:46:40,429 '실비아와 난 미국으로 돌아온 뒤 한 달 못 돼 헤어졌어' 762 00:46:40,563 --> 00:46:43,129 '헤어진 이유를 다 들려준다면' 763 00:46:43,230 --> 00:46:45,229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얘기해야 할 텐데' 764 00:46:45,296 --> 00:46:47,862 '그 자초지종을 듣노라면 우울해질 거야' 765 00:46:48,296 --> 00:46:51,262 '거의 시작부터 우린 지독히 안 맞았고' 766 00:46:51,363 --> 00:46:53,729 '서로에게 불만이 많았어' 767 00:46:53,830 --> 00:46:57,162 몇 달도 안 돼 샐린저는 혼인 무효 소송을 냈고 768 00:46:57,263 --> 00:46:59,062 '기만'을 원인으로 들었으니 769 00:46:58,763 --> 00:47:00,829 {\an8}나쁜 의도 770 00:46:59,163 --> 00:47:03,562 실비아의 독일에서의 과거에 무슨 문제를 발견했을지 모르죠 771 00:47:01,130 --> 00:47:03,423 {\an8}거짓 위장 772 00:47:08,063 --> 00:47:11,029 잡지에 기고한 바로 다음 원고가 벤 야고다/'뉴요커' 전기 작가 773 00:47:11,030 --> 00:47:12,662 '바나나피시'였어요 774 00:47:15,596 --> 00:47:17,929 전쟁에서 돌아온 샐린저는 775 00:47:17,996 --> 00:47:22,795 마이클 실버블랫/문학평론가 776 00:47:18,296 --> 00:47:22,795 참전으로 인한 황폐한 문체가 777 00:47:23,663 --> 00:47:26,195 자신의 문체라는 걸 깨달았죠 778 00:47:28,030 --> 00:47:33,129 남북전쟁이 마크 트웨인과 휘트먼을 낳았듯이 존 로마노/작가 779 00:47:33,863 --> 00:47:37,262 제2차 세계대전은 샐린저를 낳았어요 780 00:47:37,396 --> 00:47:41,395 제리는 늘 판타지에서 벗어나서 781 00:47:41,596 --> 00:47:43,329 아는 것에 대해 쓰랬죠 782 00:47:43,330 --> 00:47:46,229 안 그러면 열정이 안 나온다면서요 A.E. 하치너/친구 783 00:47:46,363 --> 00:47:47,995 이런 말도 했죠 784 00:47:48,063 --> 00:47:50,495 '글이 타오르지 않는다' 785 00:47:58,030 --> 00:47:59,662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은 786 00:47:59,930 --> 00:48:03,429 제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787 00:48:01,463 --> 00:48:04,995 데이비드 허들/작가/베트남 참전 용사 788 00:48:03,596 --> 00:48:06,162 한 남자의 이야기예요 789 00:48:07,063 --> 00:48:08,795 시모어 글래스가 해변에서 790 00:48:08,896 --> 00:48:10,962 사랑스러운 소녀와 얘기하다가 791 00:48:11,430 --> 00:48:14,695 방으로 돌아와서 잠든 아내 곁에 누워서 792 00:48:15,530 --> 00:48:17,329 자기 머리에 총을 쏘죠 793 00:48:17,396 --> 00:48:24,562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 1948년 1월 31일 794 00:48:32,163 --> 00:48:34,762 그 단편은 큰 파문을 일으켰고 795 00:48:34,863 --> 00:48:38,795 그걸 시작으로 샐린저에겐 성공이 줄을 이었어요 796 00:48:39,496 --> 00:48:43,929 모두 그의 글에 완전히 매료되었죠 797 00:48:44,196 --> 00:48:49,295 '뉴요커' 잡지가 나왔을 때 다들 전화해서 798 00:48:49,396 --> 00:48:52,962 '그거 읽어봤니?', '그거 봤어?' '대단하지 않니?' 799 00:48:53,063 --> 00:48:56,029 모르는 사람들까지 말을 걸며 800 00:48:56,130 --> 00:48:58,429 '그 소설 읽어보셨어요?' 801 00:48:58,563 --> 00:49:00,929 '그 여자아이 놀랍지 않아요?' 802 00:49:01,030 --> 00:49:03,395 엄청 화제거리였죠 803 00:49:03,696 --> 00:49:07,395 1948년은 샐린저와 '뉴요커'에게 큰 전환점이었는데 804 00:49:07,496 --> 00:49:11,195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과 2편의 단편이 더 실렸거든요 805 00:49:09,130 --> 00:49:10,562 {\an8}코네티켓의 위길리 아저씨 1948년 3월 20일 806 00:49:10,630 --> 00:49:12,695 {\an8}에스키모와의 전쟁 직전 1948년 6월 5일 807 00:49:11,363 --> 00:49:15,562 그때부터 그는 '뉴요커' 잡지 작가로 알려졌죠 808 00:49:15,863 --> 00:49:21,029 제리가 흥분해서 '뉴요커' 잡지에 실린 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모른다고 했죠 809 00:49:21,496 --> 00:49:23,429 샐린저는 실로... 톰 울프/작가 810 00:49:23,630 --> 00:49:25,595 혜성처럼 등장했죠 811 00:49:26,896 --> 00:49:28,995 할리우드에 사는 '뉴요커' 잡지 기고가는 812 00:49:29,096 --> 00:49:31,395 '여긴 온통 샐린저 얘기 뿐이야' 813 00:49:31,730 --> 00:49:33,695 '세상에, 너무 잘 쓴다' 814 00:49:33,863 --> 00:49:36,262 '매일 밤을 정말 과장 안 하고' 815 00:49:36,363 --> 00:49:38,795 '이 남자와 그의 작품 이야기로 다 보내' 그랬죠 816 00:49:38,863 --> 00:49:43,162 그와 같이 일한 사람들에게 그때도 은둔성향이 있었냐고 토마스 쿤켈/'뉴요커' 전기 작가 817 00:49:43,230 --> 00:49:46,995 그를 본 적 있냐고 물었더니 자주 봤고 얘기도 나눴대요 818 00:49:47,163 --> 00:49:49,395 다정한 사람이었다더군요 819 00:49:50,163 --> 00:49:54,062 종종 전화를 걸곤 '오늘밤 '블루 앤젤'에 갈 건데' 820 00:49:54,230 --> 00:49:55,529 '같이 안 갈래?' 821 00:49:55,663 --> 00:49:58,695 그래서 가곤 했는데 거긴 나이트클럽으로 822 00:49:59,096 --> 00:50:02,162 젊은 공연자들의 실험무대였죠 823 00:50:02,430 --> 00:50:05,329 '블루 앤젤'에 같이 가보면 824 00:50:05,630 --> 00:50:07,429 아주 사교적이었어요 825 00:50:07,563 --> 00:50:10,329 사람들은 물론 출연자들하고도 어울렸죠 826 00:50:10,396 --> 00:50:12,595 거기 가면 다른 사람이 돼서 827 00:50:12,663 --> 00:50:14,695 아주 즐거워했는데 828 00:50:14,763 --> 00:50:17,429 그곳에 나오는 부류에게 동질감을 느꼈겠죠 829 00:50:17,530 --> 00:50:21,195 그들도 자신처럼 뜨려고 노력 중이었으니까요 830 00:50:21,263 --> 00:50:24,195 평가에 매우 관대했고 격려도 많이 했는데 831 00:50:24,296 --> 00:50:26,029 젊은 작가에겐 격려하지 않았죠 832 00:50:26,096 --> 00:50:28,229 그건 달랐죠 경쟁이니까요 833 00:50:28,330 --> 00:50:30,529 여자들하곤 꽤 능숙했고 피비 호번/작가 834 00:50:30,596 --> 00:50:35,029 자기를 몬트리올 축구팀 골키퍼라고 속이기도 했어요 835 00:50:35,563 --> 00:50:39,529 매우 플라토닉한 데이트를 했는데 836 00:50:39,663 --> 00:50:43,629 다른 사람들처럼 키스하거나 껴안거나 837 00:50:43,696 --> 00:50:46,329 달라붙거나 하지 않았거든요 838 00:50:46,430 --> 00:50:48,762 제가 나이가 너무 많았는지 모르죠 839 00:50:48,830 --> 00:50:51,895 어린 여자애들을 좋아했거든요 840 00:50:52,563 --> 00:50:55,262 전 겨우... 7살 밑이었는데 841 00:50:55,330 --> 00:50:58,895 12살은 더 어려야 좋아한 거 같아요 842 00:50:59,563 --> 00:51:01,762 그보다 더 어리든가요 843 00:51:09,096 --> 00:51:16,362 {\an8}콜로리다 주, 데이토나 비치 1949년 844 00:51:17,380 --> 00:51:24,270 {\an1}진 밀러 나이 14세 845 00:51:22,496 --> 00:51:24,995 {\an8}데이토나 비치에서 846 00:51:25,263 --> 00:51:27,995 전 꽤 사람이 많은 풀장에 앉아서 847 00:51:27,996 --> 00:51:30,262 '폭풍의 언덕'을 읽고 있었는데 진 밀러/친구 848 00:51:30,330 --> 00:51:32,829 옆에 앉아있던 남자가 849 00:51:32,930 --> 00:51:35,662 히스클리프가 어떠냐고 물어왔어요 850 00:51:35,896 --> 00:51:37,729 그래서 제가 돌아보곤 851 00:51:37,796 --> 00:51:40,062 히스클리프는 고뇌가 깊다고 했죠 852 00:51:40,130 --> 00:51:42,895 그는 샤워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853 00:51:43,130 --> 00:51:46,429 매우 하얗어요 다리까지 하얗는데 854 00:51:46,796 --> 00:51:50,029 그 풀장에 어울리지 않아 보였죠 855 00:51:50,263 --> 00:51:52,362 전형적인 참전 용사의 증상이에요 856 00:51:52,430 --> 00:51:55,895 전쟁에서 돌아와 주위를 둘러보면 857 00:51:56,730 --> 00:51:59,529 이해해주거나 관심 보이는 사람이 없어요 858 00:51:59,830 --> 00:52:04,495 전쟁에 나가 있을 때 자기가 무슨 일을 해야 했는지 알렉스 커쇼/전쟁사학자 859 00:52:04,696 --> 00:52:09,029 이것저것 아무렇게나 생각이 떠올랐나 봐요 860 00:52:09,196 --> 00:52:10,962 본인은 작가라며 861 00:52:11,130 --> 00:52:14,062 글들이 '뉴요커' 잡지에 실렸는데 862 00:52:14,130 --> 00:52:16,962 그게 가장 훌륭한 성취로 여겨진댔어요 863 00:52:17,330 --> 00:52:19,395 한참 같이 앉아있다가 864 00:52:19,496 --> 00:52:22,429 마침내 몇 살이냐고 묻더군요 865 00:52:22,563 --> 00:52:24,595 14살이랬더니 866 00:52:24,896 --> 00:52:28,062 찡그리던 게 생생히 기억나요 867 00:52:28,896 --> 00:52:30,562 그는 30살이라며 868 00:52:30,696 --> 00:52:34,895 1월 1일에 30살이 된 거라 869 00:52:34,996 --> 00:52:37,495 이제 막 30살이 된 거라고 강조했어요 870 00:52:38,163 --> 00:52:42,329 나중에 제가 가려고 하자 이름이 제리라고 했죠 871 00:52:43,963 --> 00:52:47,729 다음날도 마주쳐서 그때부터 산책을 시작했어요 872 00:52:48,463 --> 00:52:52,295 해변을 따라 다 쓰러져가는 부두까지 걸었는데 873 00:52:52,363 --> 00:52:55,595 그걸 오후마다 한 열흘 했나 봐요 874 00:52:55,663 --> 00:52:58,562 부두까지 정말 천천히 걸었어요 875 00:52:58,630 --> 00:53:00,895 절 호위해주듯이 876 00:53:01,063 --> 00:53:04,595 늘 왼쪽 어깨를 제 뒤로 한 채 걸었고 877 00:53:04,663 --> 00:53:07,195 제가 말을 하면 들으려고 몸을 기울였죠 878 00:53:07,530 --> 00:53:11,462 전쟁에서 다쳤는지 오른쪽 귀는 거의 듣지 못했지만 879 00:53:12,463 --> 00:53:18,029 제리 샐린저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인 듯 귀 기울였고 880 00:53:18,563 --> 00:53:23,062 제 가족을 궁금해하고 제 학교를 궁금해하고 881 00:53:23,163 --> 00:53:25,795 제가 뭘 하고 노나 궁금해하고 882 00:53:25,863 --> 00:53:28,995 제가 어떤 책을 읽나 무슨 공부를 하나 883 00:53:29,230 --> 00:53:32,262 신을 믿나 궁금해했죠 884 00:53:32,663 --> 00:53:34,662 배우가 되고 싶은지... 885 00:53:34,796 --> 00:53:37,695 저에 대한 모든 걸 궁금해했어요 886 00:53:38,530 --> 00:53:42,162 우린 부두까지 가서 앉아있곤 했고 887 00:53:42,296 --> 00:53:44,729 팝콘도 사고 아이스크림도 사서 888 00:53:44,796 --> 00:53:47,662 팝콘을 갈매기한테 먹이기도 하며 889 00:53:47,796 --> 00:53:49,929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890 00:53:49,930 --> 00:53:54,595 {\an8}에스메를 위하여- 사랑 그리고 비참함으로 1950년 4월 8일 891 00:53:51,263 --> 00:53:54,595 '에스메'에서 잊혀지지 않는 이미지가 있는데 892 00:53:54,696 --> 00:53:57,095 소설 끝무렵에 나오는 이미지로 893 00:53:57,596 --> 00:54:02,062 X하사가 안정을 잃고 흔들리기 시작하는 자신의 마음을 894 00:54:02,396 --> 00:54:04,862 머리 위 짐 선반에 아슬아슬하게 놓인... 895 00:54:05,030 --> 00:54:06,829 가방에 비유한 부분이에요 896 00:54:06,863 --> 00:54:09,829 '에스메를 위하여 -사랑 그리고 비참함으로'는 존 로마노/작가 897 00:54:09,963 --> 00:54:14,195 금세기를 통틀어 단연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898 00:54:14,463 --> 00:54:17,195 영국의 어느 찻집이 배경인데 899 00:54:17,363 --> 00:54:21,495 전쟁을 앞둔 미국 군인이 주인공이에요 900 00:54:21,596 --> 00:54:25,329 그는 본인의 사연을 너무도 예의 바른 901 00:54:25,496 --> 00:54:27,329 12살 소녀에게 들려주는데 902 00:54:27,463 --> 00:54:29,895 이 소녀는 그에게 903 00:54:30,030 --> 00:54:33,395 전쟁에서 돌아올 때 904 00:54:33,463 --> 00:54:38,062 그녀의 표현을 빌리면 모든 '심신'이 이 온전하길 바란다죠 905 00:54:38,230 --> 00:54:40,362 '심신'이 온전하기를요 906 00:54:40,530 --> 00:54:44,995 그리고 영화의 컷처럼 별안간 장면이 바뀌어서 907 00:54:45,230 --> 00:54:48,229 이 군인이 전쟁터에 나갔다 와서 908 00:54:48,396 --> 00:54:51,995 에스메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데 909 00:54:52,063 --> 00:54:54,329 그는 힘겨워보이고 910 00:54:54,463 --> 00:54:58,162 '심신'이 전혀 온전치 않고 911 00:54:58,296 --> 00:55:01,162 지성과 능력을 잃은 채 미국으로 돌아와서 912 00:55:01,263 --> 00:55:04,062 샐린저가 되어 글을 쓸 참이죠 913 00:55:05,596 --> 00:55:07,662 전 해변에서 재주를 넘어서 914 00:55:07,763 --> 00:55:11,429 바다 속까지 들어가곤 했는데 그걸 매우 좋아했죠 915 00:55:11,563 --> 00:55:16,629 제가 봄의 숨결처럼 신선하고 새로워서 기쁨을 준 거죠 916 00:55:16,863 --> 00:55:21,195 그는 이게 가장 완벽함에 근접한 917 00:55:21,930 --> 00:55:25,329 어쩌면 완벽함을 직접 맛보는 단 한 번의 918 00:55:26,496 --> 00:55:28,195 순간이라고 느꼈고 919 00:55:28,730 --> 00:55:31,029 이 완벽한 순간들로 920 00:55:31,363 --> 00:55:34,129 우울함과 전쟁의 불안을 921 00:55:34,396 --> 00:55:36,462 떨쳐버렸던 거죠 922 00:55:37,696 --> 00:55:39,329 마지막 날에 923 00:55:39,496 --> 00:55:43,262 편지해도 되겠냐고 묻길래 좋다고 했더니 924 00:55:43,796 --> 00:55:47,795 작별 키스를 하고 싶지만 알다시피 못 한다며 925 00:55:50,430 --> 00:55:54,729 우리 엄마한테 가서 정말 심각하게 말했어요 926 00:55:55,063 --> 00:55:57,695 '따님과 결혼하겠습니다' 927 00:56:03,730 --> 00:56:08,229 먼 훗날 말하길 절 만나지 않았다면 928 00:56:10,230 --> 00:56:12,895 '에스메'를 못 썼을 거라고 하더군요 929 00:56:16,130 --> 00:56:21,195 토마스 쿤켈/'뉴요커' 전기 작가 930 00:56:16,696 --> 00:56:18,995 한 번은 윌리엄 맥스웰에게 931 00:56:19,130 --> 00:56:21,195 샐린저와 일한 게 어땠는지 물었어요 932 00:56:21,630 --> 00:56:25,195 샐린저는 매우 구체적이고 매우 세심한 작가라더군요 933 00:56:25,296 --> 00:56:28,429 구두점까지 철저하게 신경 쓴다고요 934 00:56:28,496 --> 00:56:33,962 한 번은 샐린저가 다 쓰고 수정도 거친 글이 있었는데 935 00:56:34,063 --> 00:56:37,395 모든 교정의 단계를 다 마치고 936 00:56:37,463 --> 00:56:39,762 잡지를 인쇄만 하면 되는 순간에 937 00:56:39,863 --> 00:56:44,129 최종 교정자가 쉼표가 빠진 것 같은 부분을 발견해서 938 00:56:44,430 --> 00:56:46,895 맥스웰에게 가져 갔고 그가 보기에도 939 00:56:46,996 --> 00:56:49,029 쉼표가 필요할 것 같았는데 940 00:56:49,096 --> 00:56:52,729 샐린저와 연락이 안돼서 그래서 그냥 쉼표를 넣었대요 941 00:56:52,896 --> 00:56:54,529 그런데 그 글이 나오곤 942 00:56:54,696 --> 00:56:58,795 샐린저가 그 쉼표 때문에 두고두고 우울했다더군요 943 00:56:58,830 --> 00:57:03,795 윌리엄 맥스웰/'뉴요커' 편집장(1936-1975년) 944 00:56:59,496 --> 00:57:02,062 샐린저에게 완벽이란... 945 00:57:03,296 --> 00:57:06,962 진짜 완벽해서 건드리면 안 되는 거였죠 946 00:57:09,596 --> 00:57:12,662 사무엘 골드윈은 원조 할리우드 거물로 947 00:57:12,763 --> 00:57:16,429 그를 포함한 같은 유대 이민자 출신 제작자 6인방은 948 00:57:16,563 --> 00:57:20,595 일찍이 영화산업이 거액의 돈을 버는 수단일 뿐 아니라 A. 스캇 버그/골드윈 전기 작가 949 00:57:20,696 --> 00:57:23,229 새로운 예술의 형태라는 것을 감지했고 950 00:57:23,430 --> 00:57:29,395 특히 그가 할리우드 제작자로선 가장 문학적인 걸로 유명했는데 951 00:57:30,063 --> 00:57:35,029 역설적이게도 그가 그들 중 가장 배움이 짧았어요 952 00:57:35,163 --> 00:57:39,195 줄리언, 필립 엡스틴/시나리오 작가 953 00:57:36,230 --> 00:57:39,195 '카사블랑카'를 쓴 엡스틴 형제가 954 00:57:39,530 --> 00:57:43,062 골드윈한테 가서 최근 '뉴요커' 잡지에서 읽은 955 00:57:43,196 --> 00:57:46,329 단편을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했어요 956 00:57:46,830 --> 00:57:49,429 '코네티컷의 위길리 아저씨'라는 제목으로 957 00:57:49,696 --> 00:57:52,795 작가는 J.D. 샐린저라는 젊은이인데 958 00:57:53,096 --> 00:57:56,295 최근 한창 화제의 중심에 있다고 했죠 959 00:57:57,163 --> 00:58:00,729 흥미를 느낀 골드윈은 판권을 사들여 960 00:58:00,896 --> 00:58:03,762 영화로 만들었고 그게 '비정'이었어요 961 00:58:05,730 --> 00:58:09,795 작가가 할리우드에 작품을 팔 때면 962 00:58:09,963 --> 00:58:13,562 마음 한 켠에서 963 00:58:13,863 --> 00:58:16,095 자기 작품은 특별하니까 964 00:58:16,263 --> 00:58:18,262 함부로 못 바꿀 거라고 965 00:58:18,363 --> 00:58:20,562 절대 훼손되지 않을 거라 믿죠 966 00:58:20,730 --> 00:58:23,895 '코네티컷의 위길리 아저씨'는 할리우드에서 훼손됐어요 967 00:58:24,296 --> 00:58:26,295 그럼 앞으로 어떻게 살게? 968 00:58:26,563 --> 00:58:28,529 제발 정신차려, 넌... 969 00:58:28,630 --> 00:58:30,629 메리제인, 말 안 할 거야 970 00:58:30,763 --> 00:58:32,962 그 단편의 백미는 971 00:58:33,363 --> 00:58:36,962 샐린저가 남겨둔 여백의 미인데 972 00:58:37,463 --> 00:58:40,262 엡스틴 형제에게 그래서 기쁘게도 973 00:58:40,330 --> 00:58:42,329 더 많이 집어넣을 수 있는 기회였죠 974 00:58:42,463 --> 00:58:44,562 귀가 참 귀족적이군 975 00:58:44,796 --> 00:58:47,895 샐린저는 극도로 분노해서 976 00:58:47,963 --> 00:58:52,862 다시는 할리우드에 작품을 팔지 않겠다고 맹세했죠 977 00:58:53,096 --> 00:58:56,662 바로 그런 작품에 대한 보호 본능이 978 00:58:57,263 --> 00:58:58,929 우리의 우정을 끝냈어요 979 00:58:59,863 --> 00:59:04,495 전 '코스모폴리탄' 잡지 편집자로 취직했는데 980 00:59:04,563 --> 00:59:06,895 당시엔 문학 잡지였어요 981 00:59:07,030 --> 00:59:10,062 헬렌 걸리 브라운과 '섹스 앤 싱글 걸' 시대 이전이죠 982 00:59:10,496 --> 00:59:14,362 포커를 하는 중에 제리가 원고를 건네며 983 00:59:14,596 --> 00:59:18,495 '코스모폴리탄'에 잘 맞을 거랬는데 984 00:59:18,963 --> 00:59:21,962 '음반 위의 지직대는 바늘'이었어요 985 00:59:22,163 --> 00:59:23,895 다만 한 가지 986 00:59:24,130 --> 00:59:28,129 편집자에게 한 글자도 바꾸지 말라고 하라며 987 00:59:28,230 --> 00:59:32,729 그들은 지면에 끼워 맞추길 좋아하니 잘 지켜보라면서 988 00:59:32,963 --> 00:59:35,029 그렇게 하면 안 하겠대요 989 00:59:35,096 --> 00:59:36,662 쪽지도 붙여놨죠 990 00:59:37,096 --> 00:59:39,262 '이대로 하거나 아예 안 하거나' 991 00:59:39,363 --> 00:59:42,695 다 괜찮았는데 제가 깜빡하고 992 00:59:42,996 --> 00:59:45,862 그들이 정한 제목을 확인 안 한 거예요 993 00:59:46,296 --> 00:59:49,495 '음반 위의 지직대는 바늘' 대신 994 00:59:49,630 --> 00:59:50,862 제목을 바꿔서... 995 00:59:51,530 --> 00:59:53,462 '우울한 멜로디'가 됐죠 996 00:59:53,596 --> 00:59:56,029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은 997 00:59:56,196 --> 00:59:58,762 정면으로 부딪히는 거라 생각하고 998 00:59:58,963 --> 01:00:05,229 전화를 걸어 밤에 맥주라도 한잔 하자고 했고 999 01:00:06,130 --> 01:00:08,662 그렇게 잡지를 들고 가서 만났는데 1000 01:00:09,663 --> 01:00:13,462 그 얘길 못 꺼내겠어서 애를 먹으며 1001 01:00:13,563 --> 01:00:16,429 한참 우물쭈물하니 저더러 1002 01:00:16,530 --> 01:00:18,662 할 말 하라며 왜 그러냐길래 1003 01:00:18,730 --> 01:00:21,029 설명해야 할 게 있다고 1004 01:00:21,330 --> 01:00:24,029 정말, 많이 신경 써서 1005 01:00:24,096 --> 01:00:29,462 토씨 하나 안 바뀌게 감시했는데 1006 01:00:30,363 --> 01:00:33,162 나 모르는 사이 난 소설 담당이 아니라 1007 01:00:33,230 --> 01:00:35,462 권한도 없었지만 1008 01:00:35,596 --> 01:00:37,829 아무튼 다른 제목을 붙였다고 했죠 1009 01:00:37,930 --> 01:00:39,995 그러자 잡지를 낚아채더니 1010 01:00:40,096 --> 01:00:41,595 들여다보더군요 1011 01:00:41,696 --> 01:00:44,662 그리곤 얼굴이... 1012 01:00:46,630 --> 01:00:48,429 졸도라도 할 듯 새빨개졌죠 1013 01:00:52,063 --> 01:00:55,429 그리고 저에게... 1014 01:00:56,696 --> 01:00:59,695 화가 나서 맹렬히 퍼부었어요 1015 01:01:00,063 --> 01:01:02,895 '무슨 친구가 그러냐 어떻게 이런 일을 만드냐?' 1016 01:01:03,096 --> 01:01:05,495 제가 겨우 얘기할 틈이 나서 1017 01:01:05,596 --> 01:01:08,762 난 최종 교정에 권한이 없다고 했더니 1018 01:01:08,863 --> 01:01:12,162 '권한을 가졌어야지 책임지라고 했잖냐' 1019 01:01:12,230 --> 01:01:15,895 '믿고 맡긴 건데 다신 널 믿지 않겠다' 1020 01:01:16,130 --> 01:01:17,662 그러곤 나가버렸죠 1021 01:01:17,930 --> 01:01:19,862 맥주 잔만 앞에 놓고 1022 01:01:19,996 --> 01:01:21,995 덩그러니 앉아있게 놔두곤 1023 01:01:22,263 --> 01:01:24,462 잡지도 들고 가버렸어요 1024 01:01:33,630 --> 01:01:37,529 데이토나 비치 후 다시 만났을 땐 1025 01:01:37,630 --> 01:01:41,762 봄이었고 가족들과 뉴욕에 갔을 때였어요 1026 01:01:42,063 --> 01:01:45,362 14살이었고 뭘 입었는지도 정확히 기억나요 1027 01:01:45,430 --> 01:01:48,829 전 연갈색 정장에 1028 01:01:49,163 --> 01:01:51,229 흰 장갑을 끼고 1029 01:01:51,530 --> 01:01:53,562 밀짚모자를 썼죠 1030 01:01:53,830 --> 01:01:57,462 같이 거리를 걷다가 모자가 날아가서 1031 01:01:57,896 --> 01:02:00,629 전 너무 창피해했는데 1032 01:02:01,596 --> 01:02:04,462 그는 신나게 뛰어가면서 1033 01:02:04,930 --> 01:02:06,962 깔깔대며 웃더군요 1034 01:02:07,130 --> 01:02:12,395 돌아와서 정중하게 모자를 건넸는데 좀 찌그러졌지만 1035 01:02:12,796 --> 01:02:15,329 머리에 다시 썼죠 1036 01:02:15,730 --> 01:02:18,895 그걸로 15분 정도를 웃었어요 1037 01:02:20,563 --> 01:02:23,595 제리가 보낸 편지 중 하나예요 1038 01:02:23,730 --> 01:02:25,429 보고 싶구나 제리 1039 01:02:26,063 --> 01:02:29,829 그때 '호밀밭의 파수꾼'을 쓰고 있었는데 1040 01:02:29,996 --> 01:02:34,329 홀든의 말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어요 1041 01:02:35,296 --> 01:02:39,462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했죠 1042 01:02:39,563 --> 01:02:41,795 특히 그가 사랑한 사람들이요 1043 01:02:42,496 --> 01:02:45,829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알아줬으면 한 건 1044 01:02:45,963 --> 01:02:49,462 좋은 책을 쓰려 한다는 점이었어요 1045 01:02:49,596 --> 01:02:52,829 그저 베스트셀러가 아닌 좋은 책을요 1046 01:02:59,363 --> 01:03:04,362 저보다 6살 어린 남자분이 도착했는데 1047 01:03:02,696 --> 01:03:04,362 히먼 브라운/TV 프로듀서 1048 01:03:04,363 --> 01:03:10,729 {\an1}제리와 베니 1049 01:03:04,596 --> 01:03:06,529 {\an8}크고 검은 개와 함께였고 1050 01:03:06,596 --> 01:03:09,729 {\an8}오직 글만 쓸 거라고 했어요 1051 01:03:09,996 --> 01:03:13,529 {\an8}파티도 손님도 없이 늘 외톨이라 1052 01:03:13,596 --> 01:03:15,395 완벽한 세입자였죠 1053 01:03:15,530 --> 01:03:18,529 그렇게 샐린저란 남자를 만났습니다 히먼 브라운/TV 프로듀서 1054 01:03:19,196 --> 01:03:22,129 '호밀밭의 파수꾼'은 성장소설로 1055 01:03:22,230 --> 01:03:25,629 똑똑하고 예민한 17세의 홀든 콜필드가 1056 01:03:25,763 --> 01:03:29,329 뉴욕에서 외롭게 혼자 지내며 1057 01:03:29,430 --> 01:03:33,162 어른들의 가식적인 세계를 경험하는 이야기다 1058 01:03:38,463 --> 01:03:43,262 타자기 소리가 나면 함부로 방해해선 안 되죠 1059 01:03:43,396 --> 01:03:45,895 그만의 세계인 거니까요 1060 01:04:00,296 --> 01:04:02,529 조지 오웰이 책을 쓰는 건 1061 01:04:02,630 --> 01:04:04,662 끔찍하고 진 빠지는 싸움이랬어요 1062 01:04:04,796 --> 01:04:06,729 글을 쓴다는 건 자기 안의 어떤 악마가 1063 01:04:06,830 --> 01:04:09,362 추동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죠 1064 01:04:09,596 --> 01:04:13,962 제 생각엔 샐린저도 그런 악마와 싸웠던 것 같아요 1065 01:04:19,730 --> 01:04:24,362 고향에 와선 사회와 충돌하는 사춘기 소년의 얘길 썼는데 1066 01:04:24,896 --> 01:04:28,129 비로소 제리 샐린저의 진정한 목소리를 찾았고 1067 01:04:28,263 --> 01:04:29,962 그가 홀든 콜필드이고 1068 01:04:30,063 --> 01:04:33,562 그걸 종이에 옮겨놓을 수 있었기에 1069 01:04:33,830 --> 01:04:36,262 그 나이의 모든 아이들이 느끼는 1070 01:04:36,363 --> 01:04:40,062 좌절감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죠 1071 01:04:40,196 --> 01:04:43,129 자신 안에 홀든의 많은 부분이 들어있댔어요 1072 01:04:44,963 --> 01:04:47,295 홀든은 자기 부모의 세계를 전적으로 거부했죠 1073 01:04:47,363 --> 01:04:49,729 본인이 다닌 사립고등학교를 싫어했어요 1074 01:04:49,830 --> 01:04:52,162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혐오했어요 1075 01:04:52,363 --> 01:04:55,529 부, 명예, 커리어 소유, 소유, 소유... 1076 01:04:55,663 --> 01:05:00,295 미국은 제정신을 잃고 영혼까지 잃은 1077 01:05:00,396 --> 01:05:03,095 쇼핑센터라고 생각했죠 1078 01:05:05,596 --> 01:05:08,629 그는 허위와 가식을 엄청 싫어했어요 1079 01:05:08,963 --> 01:05:11,929 어른이 돼도 신념을 버리지 않을 수 있는가? 1080 01:05:12,030 --> 01:05:16,362 거기 다 있어요 그의 모든 비판과 모든 편견이 1081 01:05:16,430 --> 01:05:18,362 그 책에 다 담겨있죠 1082 01:05:19,830 --> 01:05:22,729 그 책을 쓰는 데 10년이 걸린 게 아니라 1083 01:05:22,863 --> 01:05:25,029 30년을 쏟아부은 셈이에요 1084 01:05:25,163 --> 01:05:28,662 그의 삶의 모든 것이 그 책으로 옮겨졌거든요 1085 01:05:30,996 --> 01:05:33,495 책은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걸리는데 1086 01:05:33,596 --> 01:05:35,795 그건 선택의 여지가 없죠 1087 01:05:36,663 --> 01:05:41,329 하지만 걱정 마세요 소설은 남모르게 자라니까요 1088 01:05:48,563 --> 01:05:50,229 영혼의 교신이에요 1089 01:05:50,296 --> 01:05:55,395 잉크가 피와 살을 만드는 기적 같은 거죠 1090 01:05:55,763 --> 01:05:59,929 그것이 예술가의 능력의 정점입니다 1091 01:06:00,096 --> 01:06:01,695 홀든은 늘 1092 01:06:01,930 --> 01:06:04,662 수많은 아이들이 호밀밭으로 뛰어가고 있고 1093 01:06:04,730 --> 01:06:07,129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려는 그들을 구해주는 걸 상상해요 1094 01:06:07,330 --> 01:06:10,462 그 낭떠러지란 바로 성년을 향해 추락하는 거죠 1095 01:06:11,563 --> 01:06:14,062 자신이 하고픈 모든 이야기를 그 책에 담았어요 1096 01:06:14,263 --> 01:06:18,795 역사상 가장 전복적이고 반체제적인 책이죠 1097 01:06:26,563 --> 01:06:29,095 샐린저는 어느 날 하코트 브레이스 출판사의 1098 01:06:29,163 --> 01:06:31,395 권위있는 편집자 로버트 지루를 만났어요 1099 01:06:31,463 --> 01:06:34,962 지루가 단편소설집을 내자고 했더니 1100 01:06:35,196 --> 01:06:37,729 샐린저가 한동안 연락을 않더랍니다 1101 01:06:42,196 --> 01:06:45,562 어느 날 아침 느닷없이 찾아와선 1102 01:06:46,096 --> 01:06:49,329 단편소설집은 낼 필요가 없을 거 같고 1103 01:06:49,463 --> 01:06:54,162 대신 장편을 내고 싶은데 뉴욕에 가서 흥미로운 시간을 보내는 1104 01:06:54,330 --> 01:06:56,962 어떤 아이에 대한 이야기라고요 1105 01:06:57,130 --> 01:06:58,595 마침내... 1106 01:06:58,763 --> 01:07:02,862 샐린저는 '호밀밭의 파수꾼' 원고를 1107 01:07:03,430 --> 01:07:05,429 로버트 지루에게 넘겼죠 1108 01:07:06,063 --> 01:07:09,729 지루는 그 소설을 읽고 너무 좋고 깊은 인상을 받아 1109 01:07:10,563 --> 01:07:13,762 출판하는 영광을 달라고 했어요 1110 01:07:16,696 --> 01:07:19,529 그리곤 상사에게 보여줬죠 1111 01:07:19,863 --> 01:07:23,029 유진 레이날은 그 소설을 보곤 1112 01:07:23,163 --> 01:07:26,862 이 사람 미쳤다며 다시 써야 한다고 했어요 1113 01:07:28,696 --> 01:07:32,395 로버트 지루는 샐린저를 불러놓고 한참 동안 1114 01:07:32,496 --> 01:07:35,195 창 밖으로 매디슨 가를 내려다보다가 1115 01:07:35,296 --> 01:07:37,295 고개를 들고 말했죠 존 레깃/작가 1116 01:07:37,463 --> 01:07:40,362 '홀든 콜필드는 누가 봐도 미친 사람 아닙니까' 1117 01:07:40,796 --> 01:07:44,095 샐린저는 아무 반응이 없었는데 1118 01:07:44,330 --> 01:07:47,129 다시 가까이 살펴보니 1119 01:07:47,330 --> 01:07:50,229 눈물을 흘리고 있더랍니다 1120 01:07:51,430 --> 01:07:56,229 그리고 일어나서 건물 1층으로 내려가더니 1121 01:07:56,296 --> 01:07:58,362 자기 에이전트에게 전화해서 1122 01:07:58,430 --> 01:08:02,729 '이 출판사와 일 못하겠소 나의 홀든이 미쳤다잖소!' 1123 01:08:02,896 --> 01:08:05,195 홀든은 곧 제리 샐린저였어요 1124 01:08:06,596 --> 01:08:09,495 그러니 그가 미쳤단 소릴 들으면 1125 01:08:09,763 --> 01:08:12,162 화가 치밀 수밖에요 1126 01:08:13,730 --> 01:08:17,695 샐린저는 '뉴요커' 잡지로 윌리엄 맥스웰을 찾아가서 1127 01:08:17,996 --> 01:08:20,162 원고를 읽게 했어요 조나단 슈워츠/작가 1128 01:08:20,830 --> 01:08:22,329 처음부터 끝까지요 1129 01:08:22,463 --> 01:08:27,529 '뉴요커' 잡지에서 그 소설을 일부라도 실어주길 바란 거죠 1130 01:08:28,362 --> 01:08:31,795 '제리에게 투표 결과 반대표가 이겼습니다' 1131 01:08:32,096 --> 01:08:36,562 '콜필드라는 한 가족 내에' 1132 01:08:32,896 --> 01:08:37,729 에드워드 노튼/배우 1133 01:08:36,763 --> 01:08:40,529 '비범한 아이가 넷이나 있다는 설정은 무리수로 보입니다' 1134 01:08:40,596 --> 01:08:44,361 '아울러 이 작품은 너무 기발하고 자의식이 강해' 1135 01:08:44,463 --> 01:08:46,995 '소위 작가의식에 색안경을 끼게 됩니다' 1136 01:08:47,063 --> 01:08:50,895 모든 게 가짜여도 '뉴요커'는 진짜라 여겼죠 1137 01:08:51,196 --> 01:08:53,695 최고의 권위를 가졌고 거기에 실리면 1138 01:08:53,763 --> 01:08:56,361 진짜 문인이 되는 거니까요 1139 01:08:56,563 --> 01:08:58,662 그래서 거절당했을 때 1140 01:08:58,730 --> 01:09:00,995 본인은 중간 급밖에 못 되나 했죠 1141 01:09:01,063 --> 01:09:02,662 희망을 잃기 시작했어요 1142 01:09:02,730 --> 01:09:04,495 어떻게 '호밀밭'을 거절하죠? 마크 와인가든/작가 1143 01:09:05,030 --> 01:09:08,861 '호밀밭의 파수꾼'의 원고는 노르망디 전투를 같이 했고 1144 01:09:09,263 --> 01:09:12,529 강제 수용소의 잔혹함을 같이 목격했어요 1145 01:09:12,996 --> 01:09:15,595 J.D. 샐린저는 절대로 1146 01:09:15,763 --> 01:09:18,562 '호밀밭의 파수꾼'을 고쳐 쓸 수 없었어요 1147 01:09:21,796 --> 01:09:25,361 얼마 후 그는 그 소설을 '리틀, 브라운 앤 컴퍼니'에 의뢰했고 1148 01:09:25,563 --> 01:09:28,361 나머지는 출판 역사가 됐죠 1149 01:09:29,096 --> 01:09:32,495 1951년 '호밀밭의 파수꾼' 출간은 1150 01:09:32,563 --> 01:09:35,062 가히 혁명적이었어요 1151 01:09:36,330 --> 01:09:39,162 '천재적인 첫 장편 소설' 뉴욕 타임스 1152 01:09:39,730 --> 01:09:42,895 '올해 이처럼 폭발적인 책은 없을 것이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1153 01:09:43,396 --> 01:09:45,928 '월등하게 뛰어나다' 타임 매거진 1154 01:09:47,296 --> 01:09:50,662 '최고의 데뷔작' 하퍼스 매거진 1155 01:09:59,396 --> 01:10:04,695 '픽션의 드문 기적' 이달의 책 클럽 1156 01:10:08,030 --> 01:10:13,729 '천재적이고 해학적이며 감동적이다' 뉴요커 잡지 1157 01:10:14,430 --> 01:10:19,162 그는 헤밍웨이마저 뛰어넘고자 했어요 제럴딘 맥고완/'J.D. 샐린저에 대한 진실' 1158 01:10:22,630 --> 01:10:25,962 그런 천재성과 지혜의 주인공이라면 1159 01:10:27,696 --> 01:10:31,829 셰익스피어나 베토벤 같은 수준인 거예요 1160 01:10:32,463 --> 01:10:35,029 그 소설이 그렇게 인기가 많다는 건 1161 01:10:35,163 --> 01:10:37,629 대중적이라는 뜻이죠 1162 01:10:37,963 --> 01:10:41,329 자신은 아무도 생각조차 못 한 독창적인 말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1163 01:10:41,430 --> 01:10:45,895 세상 사람 모두 '맞아, 우리도 바로 그래' 이러는 거죠 1164 01:10:51,096 --> 01:10:54,762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은 사람? UCLA 대학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1165 01:10:54,930 --> 01:10:56,229 진짜 대단하군요 1166 01:10:56,330 --> 01:10:58,995 18명 중 1명만 읽지 않았어요 1167 01:10:59,063 --> 01:11:03,562 데레사 연합회/칠레, 산티아고 1168 01:10:59,396 --> 01:11:01,062 우리가 읽는 책이 뭐죠? 1169 01:11:01,063 --> 01:11:03,562 '호밀발의 파수꾼'이요 1170 01:11:04,396 --> 01:11:06,562 어릴 때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으면 1171 01:11:06,830 --> 01:11:10,129 '세상에, 누군가는 이해하는구나' 그러죠 1172 01:11:12,830 --> 01:11:16,162 갑자기 더 큰 세상에 속한 걸 깨닫게 되고 1173 01:11:16,330 --> 01:11:18,662 그 세상을 더는 믿을 수 없단 것도 깨닫죠 1174 01:11:16,830 --> 01:11:18,662 엘리자베스 프랭크/작가 1175 01:11:18,663 --> 01:11:22,762 몸에 지니고 다닌 최초의 책이었죠 존 쿠삭/배우 1176 01:11:22,963 --> 01:11:24,329 늘 갖고 다니고 싶었어요 1177 01:11:24,496 --> 01:11:28,395 매력적인 캐릭터죠 터프가이에 반항아라 1178 01:11:28,596 --> 01:11:30,562 데이트하고 싶어요 1179 01:11:30,630 --> 01:11:34,129 역사상 가장 웃긴 소설 중 하나라 생각해요 저드 애퍼타우/감독/작가 1180 01:11:35,030 --> 01:11:39,262 다시 읽으면서 훌륭한 부분에 형광펜으로 표시했는데 1181 01:11:39,496 --> 01:11:41,862 거의 책 전체가 노란색이 됐죠 1182 01:11:42,230 --> 01:11:44,362 모든 걸 뛰어넘은 책이죠 1183 01:11:44,430 --> 01:11:48,162 남녀, 노소, 빈부 인종을 초월해 1184 01:11:48,663 --> 01:11:52,229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읽었어요 1185 01:12:07,063 --> 01:12:10,095 '호밀밭의 파수꾼'의 엄청난 영향은 1186 01:12:07,430 --> 01:12:10,095 A.E. 하치너/친구 1187 01:12:10,330 --> 01:12:15,395 하룻밤 사이에 그를 일류작가에 유명인으로 만들었어요 1188 01:12:15,730 --> 01:12:18,329 갑작스런 유명세에 마음의 준비가 안돼있었겠죠 1189 01:12:18,330 --> 01:12:20,395 '이달의 책 클럽'에 뽑히자 피비 호번/작가 1190 01:12:20,530 --> 01:12:23,929 멋있고 분위기 있는 사진이 뒷 표지에 실렸는데 1191 01:12:24,030 --> 01:12:26,429 그걸 빼달라고 부탁하더군요 1192 01:12:26,596 --> 01:12:30,629 사진을 빼달라는 작가는 처음 봤어요 1193 01:12:30,696 --> 01:12:32,962 다들 책 뒷면이나 커버에 1194 01:12:33,063 --> 01:12:36,629 크고 잘 나온 사진을 싣고 싶어 안달인데 1195 01:12:39,696 --> 01:12:44,529 자신이 유명해지는 걸 막으려는 마음은 이해해요 필립 시모어 호프만/배우 1196 01:12:45,163 --> 01:12:48,595 익명성은 타고난 권리잖아요 익명의 삶을 사는 거요 1197 01:12:48,663 --> 01:12:50,562 거리를 활보하든 뭘 하든 1198 01:12:50,630 --> 01:12:53,595 사람들 사이에서 개인적인 생각도 할 수 있고요 1199 01:12:53,730 --> 01:12:56,695 살면서 그런 변화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1200 01:12:56,963 --> 01:13:00,229 익명성의 권리를 당연하게 생각하죠 1201 01:13:00,363 --> 01:13:06,862 북투어나 사인회나 TV 쇼에도 안 나가려 했어요 1202 01:13:06,996 --> 01:13:08,995 인터뷰도 원치 않았죠 1203 01:13:09,063 --> 01:13:11,562 그는 늘 주장하길 사람들이 1204 01:13:11,996 --> 01:13:17,295 작가의 사적인 부분까지 알 필요가 없고 1205 01:13:17,396 --> 01:13:22,129 오직 작품을 통해서만 알면 된다고 했어요 1206 01:13:22,296 --> 01:13:23,162 오로지 작품으로만요 1207 01:13:23,263 --> 01:13:27,429 한 번 놀란 일이 있었는데 어떤 칵테일 파티에 갔었어요 1208 01:13:27,530 --> 01:13:32,295 맨해튼 모처였는데 유망한 젊은 출판인들과 1209 01:13:32,730 --> 01:13:34,962 홍보 담당자들 편집자들이 참석했고 1210 01:13:35,163 --> 01:13:37,695 '랜덤 하우스' 사의 조 폭스도 왔는데 1211 01:13:37,796 --> 01:13:41,129 그와 아내, 질이 그러는 거예요 1212 01:13:41,263 --> 01:13:44,362 '샐린저가 왔어요!' 진짜 흥분됐죠 1213 01:13:44,530 --> 01:13:46,729 그래서 저기 저 남자인가 그러고 있는데 1214 01:13:46,863 --> 01:13:48,695 저녁도 같이 먹으러 온대서 1215 01:13:48,763 --> 01:13:52,029 테이블을 붙여놓은 어느 음식점으로 갔는데 1216 01:13:52,096 --> 01:13:53,895 실제로 그가 있더군요 1217 01:13:54,063 --> 01:13:56,662 그리곤 테이블에 앉았는데 1218 01:13:56,796 --> 01:13:59,295 그의 존재만으로도 모두 흥분했어요 1219 01:13:59,363 --> 01:14:01,929 진짜 샐린저가 여기 있다니 1220 01:14:01,996 --> 01:14:06,495 그런데 곧 일어나서 통화 좀 하고 오겠다더니 1221 01:14:06,630 --> 01:14:08,595 사라져선 안 돌아왔죠 1222 01:14:08,696 --> 01:14:11,262 이 갑작스런 유명세와 관심에 1223 01:14:11,396 --> 01:14:14,629 문득 깨달았던 거죠 이런 게 얼마나 싫고 불필요한지 1224 01:14:14,730 --> 01:14:17,795 아마 그 길로 발길을 돌려서 1225 01:14:17,896 --> 01:14:22,695 뉴햄프셔의 산맥으로 사라진 것 같아요 1226 01:14:50,030 --> 01:14:51,795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으면 1227 01:14:51,863 --> 01:14:54,295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 1228 01:14:54,396 --> 01:14:58,929 샐린저가 자신을 격리할 곳을 마련할 거란 걸 알게 되죠 1229 01:15:01,863 --> 01:15:06,462 제게 쓴 편지에서 친구들이 자기를 홀든 같다고 한다며 1230 01:15:06,596 --> 01:15:12,362 서부로 가서 주유소나 하면서 세상을 등지고 살 거라고 1231 01:15:14,330 --> 01:15:16,595 그렇다고 은둔자는 아니고 1232 01:15:16,696 --> 01:15:18,995 다만 작가들과 있기 싫고 1233 01:15:19,063 --> 01:15:22,495 특히나 뉴욕의 총아가 되기가 싫었던 거죠 1234 01:15:29,996 --> 01:15:32,629 자기 보호예요 1235 01:15:32,930 --> 01:15:36,062 동기는 정말 단순해요 1236 01:15:37,996 --> 01:15:42,395 {\an8}소란을 벗어나 조용히 평화롭게 글을 쓰기 바란 거예요 1237 01:15:39,842 --> 01:15:47,786 {\an1}코니시에서의 J.D. 샐린저 1953년 1238 01:15:42,930 --> 01:15:46,062 {\an8}코니시가 그런 데였죠 1239 01:15:50,030 --> 01:15:54,862 톰 울프/작가 1240 01:15:50,463 --> 01:15:52,862 아마 세상은... 1241 01:15:53,730 --> 01:15:54,862 그러니까 1242 01:15:55,230 --> 01:15:59,162 호들갑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아마도... 1243 01:15:59,663 --> 01:16:01,795 대작 소설을 기다린 것 같아요 1244 01:16:04,230 --> 01:16:07,695 하지만 제 생각에 샐린저는 1245 01:16:08,063 --> 01:16:10,029 그런 생각은 꿈에도 안 했을 거예요 1246 01:16:10,130 --> 01:16:13,329 다들 속편을 써주길 원했어요 1247 01:16:13,330 --> 01:16:15,829 '호밀밭의 파수꾼'을 쓴 장본인이니 1248 01:16:15,930 --> 01:16:19,895 개인적으로 얼마나 많은 걸 희생했는지 1249 01:16:19,996 --> 01:16:22,495 제대로 아는 것도 자신 뿐이었죠 1250 01:16:22,596 --> 01:16:24,329 그 진정한 가치는 1251 01:16:23,230 --> 01:16:26,595 마틴 쉰/배우 1252 01:16:24,463 --> 01:16:28,095 사회나 문학계가 뭐라든 그에겐 1253 01:16:28,463 --> 01:16:31,962 끝난 일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했죠 1254 01:16:33,896 --> 01:16:38,429 '아홉가지 이야기'는 갑작스런 자살로 시작되고 끝나는데 1255 01:16:38,896 --> 01:16:42,862 그 앞의 대화들은 할 말을 못 하고 끝나버려요 1256 01:16:43,063 --> 01:16:46,562 인물들은 세상을 벗어나고 싶어하고 1257 01:16:46,663 --> 01:16:51,495 떠나도 된다고 승인받으면 이야기가 끝납니다 1258 01:16:47,163 --> 01:16:52,095 마이클 실버블랫/문학평론가 1259 01:16:51,763 --> 01:16:54,295 놀라워요 묘한 느낌이 들고요 1260 01:16:54,363 --> 01:17:00,095 완벽한 작품에 대한 집념이 작동하려면 1261 01:16:55,430 --> 01:17:00,095 데이비드 실즈/샐린저 전기 작가 1262 01:17:01,263 --> 01:17:06,395 꼭 있어야 하는 게 채울 수 없는 허기와 1263 01:17:06,630 --> 01:17:08,929 달랠 수 없는 슬픔... 1264 01:17:09,296 --> 01:17:11,562 제가 상처라 부르는 것이에요 1265 01:17:11,730 --> 01:17:14,429 완벽한 작품이란 1266 01:17:14,563 --> 01:17:20,062 너무나 고통스런 상처를 치유하고자 할 때 탄생하죠 1267 01:17:22,263 --> 01:17:25,229 1954년 대학 다닐 때 1268 01:17:25,463 --> 01:17:29,295 저녁에 뉴욕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1269 01:17:29,396 --> 01:17:32,062 '팜룸'에 데려가거나 극장에 가거나 1270 01:17:32,196 --> 01:17:33,995 '블루 앤젤'에 갔죠 1271 01:17:34,263 --> 01:17:39,129 하루는 고속도로를 타고 돌아오는데 1272 01:17:39,196 --> 01:17:42,629 조지 워싱턴 다리를 보곤 1273 01:17:42,930 --> 01:17:47,462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미치게 아름답다고 했더니 1274 01:17:47,830 --> 01:17:49,662 그가 웃으며 그랬어요 1275 01:17:49,763 --> 01:17:54,029 '진, 뻔한 말은 하지 않는 거야' 1276 01:17:54,796 --> 01:17:57,762 전 그 말이 맞다 했죠 1277 01:17:58,188 --> 01:18:02,933 {\an1}진 밀러, 1954년 나이 18세 1278 01:17:59,263 --> 01:18:02,995 {\an8}전 아직 어렸지만 이 놀라운 남자가 1279 01:18:03,063 --> 01:18:05,162 절 좋아하는 거 같았어요 1280 01:18:06,030 --> 01:18:10,729 하지만 늘 편지엔 일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죠 1281 01:18:11,196 --> 01:18:13,862 낭만적이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1282 01:18:13,963 --> 01:18:17,129 언제든 꺼지라고 해도 된다며 1283 01:18:17,196 --> 01:18:21,429 덜 꼬인 남자에게 가도 된댔어요 1284 01:18:22,130 --> 01:18:25,562 하지만 가끔씩 절 데리고 1285 01:18:27,496 --> 01:18:30,429 코니시까지 운전해 가곤 했어요 1286 01:18:33,796 --> 01:18:37,595 오후엔 산책을 하며 얘길 나누고 1287 01:18:37,896 --> 01:18:39,962 저녁을 먹었죠 1288 01:18:40,196 --> 01:18:43,162 {\an8}벽난로 옆에서 TV를 보며 1289 01:18:40,484 --> 01:18:45,760 {\an1}샐린저 저택 1953-1967년 1290 01:18:43,330 --> 01:18:46,695 {\an8}로렌스 웰크나 리버 라치의 쇼를 즐기며 춤을 췄어요 1291 01:18:46,763 --> 01:18:49,095 어느 날 밤 제가 춤추자고 했거든요 1292 01:18:49,196 --> 01:18:53,629 재미있었어요 TV 속 사람들이 춤추는 걸 보며 1293 01:18:53,696 --> 01:18:55,829 같이 왈츠를 추면서 1294 01:18:56,530 --> 01:19:00,529 내내 웃었어요 저와 함께 있을 땐 1295 01:19:00,796 --> 01:19:03,295 늘 즐거워보였어요 1296 01:19:04,163 --> 01:19:07,995 하지만 육체적인 건 전혀... 1297 01:19:08,996 --> 01:19:11,129 넌지시 비치지도 않았어요 1298 01:19:12,263 --> 01:19:18,029 그에게 전 여전히 처음 봤을 때의 소녀였던 거죠 1299 01:19:18,730 --> 01:19:21,795 그걸 바꾼 건 저예요 1300 01:19:22,030 --> 01:19:26,095 어느 날 택시 뒷자리에서 제가 고개 돌려 키스했죠 1301 01:19:28,330 --> 01:19:33,162 그 일이 있고 얼마 뒤 주말에 같이 몬트리올에 갔어요 1302 01:19:34,896 --> 01:19:37,962 우린 같은 방으로 올라가서... 1303 01:19:38,796 --> 01:19:40,562 잠자리에 들었죠 1304 01:19:41,296 --> 01:19:43,862 제가 처녀라고 하자 1305 01:19:44,096 --> 01:19:46,429 꺼려하더군요 1306 01:19:46,630 --> 01:19:50,329 책임지고 싶지 않았던 거 같아요 1307 01:19:50,430 --> 01:19:52,562 내켜 하지 않았죠 1308 01:19:54,463 --> 01:19:56,229 그리고 다음 날 1309 01:19:56,396 --> 01:19:59,062 우린 보스턴으로 같이 가서 전 뉴욕으로 1310 01:19:59,130 --> 01:20:01,762 그는 웨스트 레바논으로 갈아탈 거였는데 1311 01:20:01,930 --> 01:20:03,862 비행기에서 갑작스레 1312 01:20:04,030 --> 01:20:07,729 그의 항공편이 취소됐단 걸 듣게 됐어요 1313 01:20:08,196 --> 01:20:10,062 전 웃음이 나왔죠 1314 01:20:10,496 --> 01:20:14,262 오후를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좋았거든요 1315 01:20:14,830 --> 01:20:19,229 특히나 전날 밤에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요 1316 01:20:19,830 --> 01:20:23,529 그런데 그의 얼굴에 장막이 내려오더군요 1317 01:20:23,630 --> 01:20:25,162 이렇게요 1318 01:20:26,130 --> 01:20:29,329 두렵고 상처받은 표정이었죠 1319 01:20:30,196 --> 01:20:32,562 끔찍한 표정이었어요 1320 01:20:33,063 --> 01:20:36,129 모든 걸 담은 표정이요 1321 01:20:37,096 --> 01:20:41,629 갑자기 저를 완전히 달리 보게 된 거예요 1322 01:20:42,130 --> 01:20:44,429 절 밀어 비행기에 태웠죠 1323 01:20:44,563 --> 01:20:47,429 전 그날 늦은 비행기였는데 카운터에 가서 1324 01:20:47,763 --> 01:20:50,395 티켓을 바꿔오곤 절 서둘러 태웠어요 1325 01:20:52,196 --> 01:20:56,929 제가 그와 그의 일 사이에 끼어들었단 걸 깨달았죠 1326 01:20:57,696 --> 01:20:59,562 그렇게 끝났어요 1327 01:21:12,996 --> 01:21:15,795 와아, 클레어 더글라스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1328 01:21:17,130 --> 01:21:20,629 여러모로 클레어 더글라스를 샐린저의 미망인으로 볼 수 있죠 1329 01:21:20,763 --> 01:21:23,195 클레어 뒤로도 여자들이 있었지만 1330 01:21:24,030 --> 01:21:25,529 아내는 그녀죠 1331 01:21:25,596 --> 01:21:30,895 {\an1}클레어 더글라스 1332 01:21:28,130 --> 01:21:30,895 {\an8}어느 날 밤 샐린저가 파티에 갔다가 1333 01:21:30,996 --> 01:21:37,029 매혹적이고 매력적이며 상냥한 19살 아가씨를 만났고 1334 01:21:37,096 --> 01:21:40,362 샐린저는 당시 34세였는데 1335 01:21:40,496 --> 01:21:42,662 만나자마자 반했어요 1336 01:21:42,796 --> 01:21:47,629 그녀는 긴 드레스를 입고 잘 손질된 머리에 에델 넬슨/친구 1337 01:21:47,996 --> 01:21:50,095 손에 와인 잔을 든 채로 1338 01:21:50,163 --> 01:21:53,462 뉴요커들과 담소를 나눌 귀부인 타입이에요 1339 01:21:54,830 --> 01:21:57,195 그렇지만 그런 게 1340 01:21:57,665 --> 01:21:59,132 맞지 않아 보였죠 1341 01:21:59,230 --> 01:22:04,662 어린 시절 그녀에겐 삶의 토대가 될 게 없었어요 마가렛 샐린저/딸 1342 01:22:04,796 --> 01:22:08,262 5살에 수녀원 부속 기숙학교로 보내졌고 1343 01:22:08,396 --> 01:22:11,595 8군데의 위탁 가정을 오가다가 1344 01:22:11,796 --> 01:22:15,429 다른 기숙학교로 보내졌고 1345 01:22:15,730 --> 01:22:19,029 2학년과 3학년 사이 여름에 1346 01:22:19,230 --> 01:22:20,995 아버지를 만났죠 1347 01:22:22,163 --> 01:22:27,295 많은 평론가들이 클레어가 '프래니'의 모델이었다고 주장하죠 1348 01:22:27,363 --> 01:22:30,895 1955년 2월 17일 1349 01:22:31,096 --> 01:22:34,529 J.D. 샐린저는 버몬트 주에서 클레어 더글러스와 결혼합니다 1350 01:22:34,663 --> 01:22:39,462 샐린저는 클레어에게 결혼선물로 그 소설을 선물했어요 1351 01:22:39,996 --> 01:22:43,095 '프래니'는 전국적으로 문화적 사건이 됐어요 1352 01:22:43,163 --> 01:22:45,729 엔딩이 무척 과감한데 1353 01:22:45,796 --> 01:22:48,529 주인공 프래니가 기절을 하죠 1354 01:22:48,596 --> 01:22:50,729 독자들은 난리가 났죠 1355 01:22:50,930 --> 01:22:53,095 술 취한 거냐, 임신이냐, 뭐냐며 1356 01:22:53,296 --> 01:22:56,062 1955년 12월 10일 1357 01:22:56,263 --> 01:22:59,929 J.D. 샐린저는 아버지가 됐어요 딸, 마가렛이 태어난 거죠 1358 01:23:00,396 --> 01:23:04,029 그 후 클레어를 보는 시각이 변합니다 1359 01:23:04,396 --> 01:23:06,695 그 전에 그녀는... 1360 01:23:06,796 --> 01:23:10,795 자신이 매료된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여자였지만 1361 01:23:10,996 --> 01:23:13,495 이젠 여인이고 어머니인 거죠 1362 01:23:13,630 --> 01:23:15,695 그 아이가 태어나면서 1363 01:23:15,796 --> 01:23:18,762 둘의 관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 거 같아요 1364 01:23:22,630 --> 01:23:24,762 제가 애들을 돌보기 시작했을 때 1365 01:23:24,996 --> 01:23:28,795 클레어는 매튜를 임신 중이었는데 1366 01:23:29,763 --> 01:23:32,095 제리는 절 알고 있었어요 1367 01:23:32,430 --> 01:23:35,695 50년대 초반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1368 01:23:35,963 --> 01:23:40,195 마을에 다들 모이던 음료수 가게가 있었는데 1369 01:23:40,496 --> 01:23:43,762 제리 샐린저도 자주 들르곤 했거든요 1370 01:23:43,896 --> 01:23:47,495 그때부터 그를 알았죠 단골 손님들 중 하나로요 1371 01:23:47,563 --> 01:23:52,329 그래서 클레어를 도와 마가렛을 좀 봐달라고 했는데 1372 01:23:52,530 --> 01:23:53,629 폐기라 불렀죠 1373 01:24:00,696 --> 01:24:04,729 제리는 집 앞 언덕 너머로 작은 건물을 지었어요 1374 01:24:04,730 --> 01:24:07,129 작은 정사각형 집이었죠 1375 01:24:07,330 --> 01:24:11,229 거기 내려가서 낮이든 밤이든 1376 01:24:11,630 --> 01:24:14,029 들어가서 문을 잠그곤 1377 01:24:14,430 --> 01:24:17,195 일주일 넘게 틀어박혀 있곤 했어요 1378 01:24:17,630 --> 01:24:19,629 글쓰기에 돌입하면 1379 01:24:19,730 --> 01:24:21,895 완전히 혼자가 돼야 했거든요 1380 01:24:22,030 --> 01:24:24,762 클레어는 방해해선 안됐어요 1381 01:24:27,196 --> 01:24:29,062 아무도 그 벙커에 못 들어갔어요 1382 01:24:29,163 --> 01:24:32,129 그에겐 안전하고 신성한 곳이었죠 1383 01:24:35,296 --> 01:24:38,162 샐린저는 컵걸이를 설치하곤 1384 01:24:38,296 --> 01:24:41,029 책에 쓴 장면들을 메모해 걸어둬서 1385 01:24:41,130 --> 01:24:43,762 벽엔 온통 메모지 천지였어요 1386 01:24:44,096 --> 01:24:48,795 그곳에서 샐린저는 등장인물들에 동화된 거죠 1387 01:24:49,063 --> 01:24:53,995 그곳은 그와 글래스 가족만의 공간이었어요 1388 01:24:55,196 --> 01:24:57,429 1955년에 1389 01:24:57,630 --> 01:25:01,429 샐린저에겐 두 가족이 생겼어요 그의 가족과... 1390 01:25:02,463 --> 01:25:04,429 글래스 가족이요 1391 01:25:04,896 --> 01:25:07,829 글래스 가족은 7명의 아이가 모두 천재였는데 1392 01:25:07,930 --> 01:25:10,562 '현명한 아이'란 쇼프로에 나갔으며 1393 01:25:11,030 --> 01:25:13,162 보드빌 배우들의 아들, 딸이죠 1394 01:25:13,296 --> 01:25:16,962 장남인 시모어는 가장 뛰어난 천재로 1395 01:25:14,030 --> 01:25:18,895 제럴딘 맥고완/'J.D. 샐린저에 대한 진실' 1396 01:25:17,396 --> 01:25:21,629 가장 영적이고 예술적인데 자살을 합니다 1397 01:25:22,096 --> 01:25:25,162 그게 그때부터 그들의 삶에 영향을 주죠 1398 01:25:25,296 --> 01:25:28,562 '프래니' 이후 그는 뛰어난 후속작을 썼는데 1399 01:25:28,763 --> 01:25:31,162 '목수들아 대들보를 높이 올려라'로 1400 01:25:31,263 --> 01:25:33,729 같은 가족의 인물들을 그렸어요 1401 01:25:37,430 --> 01:25:40,229 글래스 가족과 샐린저의 실제 가족은 1402 01:25:40,296 --> 01:25:43,395 그의 관심을 두고 서로 경쟁했죠 1403 01:25:43,896 --> 01:25:46,229 그의 애정도 함께요 1404 01:25:54,363 --> 01:26:00,829 글래스 이야기를 쓰는 게 너무 좋다 평생 기다려온 인물들이다 - J.D. 샐린저, 1961년 1405 01:26:07,663 --> 01:26:10,329 얼마나 기이합니까 아버지가 사라졌는데... 1406 01:26:10,430 --> 01:26:13,662 어디 계신지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안 된다는 게 1407 01:26:13,996 --> 01:26:16,829 아이에게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까요? 1408 01:26:16,996 --> 01:26:20,229 그런 어린 시절을 보낸다면요 1409 01:26:20,696 --> 01:26:24,029 아무도 '이 얘긴 하지 마 그 생각하지 마' 하진 않았어요 1410 01:26:21,863 --> 01:26:26,529 마가렛 샐린저/딸 1411 01:26:24,396 --> 01:26:26,529 애한텐 그럴 필요 없어요 1412 01:26:26,596 --> 01:26:32,029 애들은 가족들이 쉬쉬하는 게 뭔지 감 잡거든요 1413 01:26:32,644 --> 01:26:35,226 매튜가 태어날 무렵 1414 01:26:35,363 --> 01:26:38,562 클레어는 싱글맘 같았어요 1415 01:26:39,330 --> 01:26:42,629 그러니 상처를 많이 받았겠죠 1416 01:26:42,696 --> 01:26:47,029 제리와의 생활이 그럴 줄은 몰랐을 거예요 1417 01:26:52,963 --> 01:26:56,662 아이들 키우는 걸 혼자 감당해야 했고 1418 01:26:56,763 --> 01:27:01,462 혼자 모든 걸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잦았어요 1419 01:27:03,030 --> 01:27:07,729 간이침대를 둬서 그 벙커를 떠나야 할 필요가 없었죠 1420 01:27:13,063 --> 01:27:16,062 그 생각은 매일 하죠 1421 01:27:14,896 --> 01:27:17,595 데이비드 로더릭 병장 샐린저와 제4사단 복무 1422 01:27:18,830 --> 01:27:20,695 장면도 떠오르냐고요? 1423 01:27:21,330 --> 01:27:24,629 거실에 앉아있어도 생각날 때가 있는데 1424 01:27:25,296 --> 01:27:26,829 그땐... 1425 01:27:27,230 --> 01:27:29,629 대포가 우리 집 마당이나 1426 01:27:30,030 --> 01:27:32,029 거실에 떨어져요 1427 01:27:33,096 --> 01:27:36,762 그러니 장면도 떠오르는 거죠 1428 01:27:39,396 --> 01:27:41,795 아내한텐 한 번도 말 안 했어요 1429 01:27:49,196 --> 01:27:52,529 시드 페렐만은 '뉴요커' 잡지에 기고하는 작가로 1430 01:27:52,930 --> 01:27:56,429 뉴햄프셔 주로 그를 보러 갔는데 1431 01:27:56,530 --> 01:28:00,995 작업을 위한 콘크리트 벙커도 있었지만 1432 01:28:01,096 --> 01:28:05,529 아주 거대한 부처상도 정원에 있었고 1433 01:28:05,696 --> 01:28:09,562 많은 승려들을 그의 주변에 둬서 1434 01:28:11,096 --> 01:28:13,595 내내 염불을 외우는데 1435 01:28:14,196 --> 01:28:17,662 시드가 보기에 무척 이상하더래요 1436 01:28:18,196 --> 01:28:23,129 샐린저의 종교는 그의 글의 핵심 주제죠 1437 01:28:23,496 --> 01:28:28,729 글래스 이야기들에서 베단타 힌두교를 지지하는데 1438 01:28:25,896 --> 01:28:28,729 에버하르트 알슨/'샐린저의 글래스 이야기' 1439 01:28:29,463 --> 01:28:33,462 바가바드 기타에서 나온 이 '카르마 요가' 개념은 1440 01:28:33,630 --> 01:28:37,262 각자 맡은 일을 최대한 완벽하게 해야 한단 거예요 1441 01:28:37,396 --> 01:28:39,695 보상은 생각하지 말고요 1442 01:28:39,830 --> 01:28:43,995 그러는 것만이 사람을 진정 행복하게 한다는 거죠 1443 01:28:44,630 --> 01:28:48,295 샐린저는 '뉴요커' 잡지에 '프래니'의 속편으로 1444 01:28:48,363 --> 01:28:51,995 1957년에 '주이'라는 중편소설을 투고했는데 1445 01:28:52,430 --> 01:28:56,129 소설 부문 편집진은 만장일치로 거절했어요 1446 01:29:05,096 --> 01:29:06,795 윌리엄 숀이 개입했죠 1447 01:29:06,896 --> 01:29:12,262 그는 잡지의 편집장으로서 '주이'를 실을 것을 명했어요 1448 01:29:12,596 --> 01:29:16,529 그 손을 들어준 이상 편집도 직접 하게 됐죠 1449 01:29:16,796 --> 01:29:21,529 '뉴요커' 잡지는 곧 숀이었죠 그가 없으면 '뉴요커'도 없어요 베드 메타/'뉴요커' 작가(1961-1994년) 1450 01:29:21,596 --> 01:29:23,329 그가 간판이었어요 1451 01:29:23,396 --> 01:29:26,895 샐린저는 그에게 완벽한 저자였고 1452 01:29:27,296 --> 01:29:30,295 숀은 샐린저에게 완벽한 편집자였는데 1453 01:29:30,363 --> 01:29:34,562 둘 다 괴짜에 천재성을 지닌 인물들이었거든요 1454 01:29:34,663 --> 01:29:38,329 윌리엄 숀은 낯을 무척 가리는 내성적인 사람이었어요 1455 01:29:38,463 --> 01:29:41,295 공포증이 수두룩했죠 1456 01:29:41,363 --> 01:29:42,829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이었어요 1457 01:29:42,930 --> 01:29:47,129 불 날까 봐 걱정돼서 극장 앞자리에 앉지 않았어요 1458 01:29:47,230 --> 01:29:51,929 출판 역사상 가장 많은 책을 헌정받은 사람일 거예요 1459 01:29:52,030 --> 01:29:55,795 손도끼를 서류가방에 넣고 다닌단 말이 있었죠 1460 01:29:55,963 --> 01:29:59,262 엘리베이터에 갇히면 도끼질해서 탈출해야 한다고요 1461 01:29:59,363 --> 01:30:04,595 그는 '뉴요커' 잡지와 작가들에 평생을 바쳤어요 1462 01:30:04,696 --> 01:30:08,329 터널을 지나야 하면 여행도 가지 않았죠 1463 01:30:08,396 --> 01:30:12,362 샐린저는 그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했고 1464 01:30:12,496 --> 01:30:16,162 그를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했어요 1465 01:30:16,830 --> 01:30:21,762 '주이'는 대성공을 거뒀고 이후 모든 작품을 윌리엄 숀에게 맡겼죠 1466 01:30:21,830 --> 01:30:25,429 '뉴요커'의 다른 편집자들과는 이제 일하지 않았어요 1467 01:30:28,230 --> 01:30:32,095 1960년대에 '호밀밭의 파수꾼'은 1468 01:30:32,230 --> 01:30:34,162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급부상하죠 1469 01:30:34,263 --> 01:30:36,362 말 그대로 통과의례예요 1470 01:30:36,430 --> 01:30:40,262 문학적 순수성을 아직 잃지 않았다는 의미였죠 1471 01:30:40,363 --> 01:30:42,795 모두 그를 사랑했어요 애 어른 할 거 없이 1472 01:30:42,896 --> 01:30:44,595 아이돌이었죠 10대의 아이돌 1473 01:30:44,696 --> 01:30:46,395 온 국민의 입에 올랐죠 1474 01:30:47,696 --> 01:30:49,062 1961년 주요 매체들이 포문을 열었어요 {\an8}호밀밭의 은둔자 1475 01:30:49,063 --> 01:30:50,729 {\an8}베일에 싸인 샐린저를 찾아서 1476 01:30:50,830 --> 01:30:54,162 '타임', '뉴스위크', '라이프'에서 최고의 기자들을 파견했죠 마크 와인가튼/작가 1477 01:30:54,230 --> 01:30:56,795 신문사에서 와서 취재를 했어요 1478 01:30:57,196 --> 01:30:59,462 인터뷰가 너무 많아서 1479 01:30:59,530 --> 01:31:02,129 제리는 커피 마실 시간도 없이 시달렸어요 1480 01:31:02,496 --> 01:31:07,162 {\an8}'타임'지가 블루밍데일 백화점에서 일하는 누나, 도리스까지 찾아가자 1481 01:31:06,196 --> 01:31:11,729 {\an1}도리스 샐린저 1482 01:31:07,263 --> 01:31:08,962 {\an8}한 마디로 잘라 말했죠 1483 01:31:09,063 --> 01:31:11,729 {\an8}'저는 동생이 원치 않는 건 안 합니다' 1484 01:31:11,796 --> 01:31:13,595 관심이 엄청났고 1485 01:31:13,830 --> 01:31:16,062 열기도 뜨거웠고 스포트라이트가 온통 1486 01:31:16,130 --> 01:31:18,629 J.D. 샐린저에게 맞춰진 거죠 1487 01:31:19,130 --> 01:31:22,195 빌리 와일더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했어요 1488 01:31:22,263 --> 01:31:24,462 그의 에이전트들이 샐린저를 엄청 따라다녔죠 1489 01:31:24,596 --> 01:31:28,195 당시 뉴욕에 파다했던 소문으론 엘리아 카잔이 1490 01:31:28,263 --> 01:31:31,429 '호밀밭의 파수꾼'을 찍으려고 안달복달 했대요 1491 01:31:31,530 --> 01:31:33,729 제리 루이스는 거물급 무비스타였는데 글렌 고든 캐런/작가 1492 01:31:33,996 --> 01:31:37,029 '호밀밭의 파수꾼'을 그가 영화로 만든다고 공식 발표했죠 1493 01:31:37,163 --> 01:31:41,395 그리곤 샐린저에게 계속 전화했는데 그는 그냥 끊어버렸대요 1494 01:31:42,196 --> 01:31:46,662 샐린저가 느닷없이 뉴욕에 있는 빌리 와일더의 에이전트 사무실에 와선 1495 01:31:46,763 --> 01:31:50,262 소릴 질렀대요 '빌리 와일더한테 나 좀 놔두라고 해요!' 1496 01:31:50,463 --> 01:31:52,762 '남의 기분은 안중에도 없군요!' 1497 01:31:52,830 --> 01:31:57,829 엘리아 카잔은 '호밀밭의 파수꾼'을 손에 넣기 위해 찾아가 말했죠 1498 01:31:52,870 --> 01:31:57,758 {\an8}미스터리한 J.D. 샐린저... 숲 속에서 은둔하는 삶 1499 01:31:57,896 --> 01:32:00,062 그를 찾아가 말했다죠 '샐린저 씨, 전 엘리아 카잔입니다' 토니 빌/감독 1500 01:32:00,130 --> 01:32:03,795 그러자 샐린저가 그러시냐면서 문을 닫았대요 1501 01:32:04,463 --> 01:32:05,695 사실이었음 좋겠어요 1502 01:32:05,763 --> 01:32:09,262 영화로 만들면 홀든이 싫어했을 거예요 1503 01:32:09,363 --> 01:32:11,062 더 이상 말이 필요없죠 1504 01:32:11,596 --> 01:32:13,762 '프래니와 주이'는 순식간에 떴어요 1505 01:32:13,863 --> 01:32:16,562 단번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곤 1506 01:32:16,696 --> 01:32:19,829 몇 주 동안 계속해서 자리를 지켰죠 1507 01:32:21,196 --> 01:32:24,295 샐린저가 '타임' 잡지 표지를 장식했을 때 1508 01:32:22,063 --> 01:32:27,829 {\an8}사랑과 죽음의 사적인 세계 1509 01:32:24,363 --> 01:32:27,829 그건 사진이 아니라 상상으로 그린 초상화였어요 1510 01:32:28,030 --> 01:32:32,095 홍보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겠다는 1511 01:32:32,096 --> 01:32:35,562 그의 진심을 보여준 셈이죠 1512 01:32:38,763 --> 01:32:42,695 '라이프' 잡지에서 이 사람을 찍어오라고 의뢰했어요 1513 01:32:42,763 --> 01:32:46,962 은둔생활을 하고 사진 찍길 거부한다고 했죠 1514 01:32:45,730 --> 01:32:50,329 테드 러셀/'라이프' 사진작가 1515 01:32:47,096 --> 01:32:50,329 아주 오랫동안 그래 왔다고 1516 01:32:51,596 --> 01:32:54,362 관건은 시선을 끌지 않고 1517 01:32:54,563 --> 01:32:56,162 알아채지 못하게 1518 01:32:56,230 --> 01:33:00,862 지형 조건을 활용해서 숲에 숨는 건데 1519 01:33:01,230 --> 01:33:05,162 바로 야생동물 찍을 때 쓰는 방법이죠 1520 01:33:06,063 --> 01:33:10,029 목에 카메라를 주렁주렁 걸고 나타날 순 없으니 1521 01:33:10,363 --> 01:33:13,762 쇼핑백에 카메라들을 집어넣곤 1522 01:33:14,596 --> 01:33:17,162 숲 속에 몸을 숨기고 1523 01:33:17,263 --> 01:33:19,495 하루종일 떨며 기다렸어요 1524 01:33:19,663 --> 01:33:22,329 너무 춥고 비도 내리고 1525 01:33:23,296 --> 01:33:26,929 독감에 가까운 감기까지 걸린 상태였어요 1526 01:33:28,196 --> 01:33:31,462 편집자가 사흘 넘어가면 관두라고 했어요 1527 01:33:32,010 --> 01:33:37,143 {\an1}샐린저 자택 1961년 9월 1528 01:33:32,896 --> 01:33:35,095 {\an8}그런데 놀랍게도 사흘째에 1529 01:33:35,196 --> 01:33:37,862 {\an8}개를 산책시키려고 아주 잠깐 나타난 거예요 1530 01:33:37,930 --> 01:33:40,195 겨우 몇 초밖에 안됐지만 1531 01:33:40,263 --> 01:33:43,729 대여섯 장 정도는 충분히 찍을 수 있었어요 1532 01:33:43,996 --> 01:33:46,395 걱정이라면 너무 가까워서 1533 01:33:46,630 --> 01:33:49,662 셔터 소리가 들리면 어쩌나 싶은 거였어요 1534 01:33:55,296 --> 01:34:02,895 {\an8}J.D. 샐린저 1961년 9월 1535 01:34:03,096 --> 01:34:06,162 '라이프' 잡지에서 기사를 읽었는데 1536 01:34:06,263 --> 01:34:07,395 이런 외딴 집에 살고 1537 01:34:07,463 --> 01:34:09,395 누가 찾아오는 걸 싫어하며 1538 01:34:09,463 --> 01:34:11,229 자기 얘길 하는 것도 싫어한댔죠 1539 01:34:11,296 --> 01:34:14,362 거기서 좀 의아했던 게 사실... 글랜 고든 캐런/작가 1540 01:34:14,430 --> 01:34:17,895 어릴 땐 그렇게 생각하잖아요 유명한 사람들이 있고 1541 01:34:18,096 --> 01:34:19,895 나머지 우리가 있고 1542 01:34:20,063 --> 01:34:21,862 비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고 1543 01:34:21,930 --> 01:34:23,429 나머지 우리가 있다고요 1544 01:34:23,563 --> 01:34:26,162 그런데 이 사람은 좀 특이한 거예요 1545 01:34:26,230 --> 01:34:28,695 비범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인데도 1546 01:34:28,796 --> 01:34:31,995 '난 사양할래 나 좀 내버려둬' 1547 01:34:33,930 --> 01:34:37,029 '프래니와 주이' '목수들아, 대들보를 높이 올려라' 1548 01:34:37,130 --> 01:34:39,795 '시모어, 서문'이 책으로 출간됐을 때 1549 01:34:39,930 --> 01:34:41,462 문학적 자객들이 나타났죠 1550 01:34:41,563 --> 01:34:42,929 조운 디디온은 1551 01:34:42,996 --> 01:34:46,929 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훈계하길 좋아한댔고 1552 01:34:46,930 --> 01:34:48,229 존 업다이크는 1553 01:34:48,230 --> 01:34:51,229 샐린저가 그의 인물을 사랑한 만큼 신은 그들을 사랑하지 않는댔고 1554 01:34:51,296 --> 01:34:55,262 라이오넬 트릴링 알프레드 케이진, 메리 맥카시까지... 1555 01:34:55,430 --> 01:34:59,729 그녀는 '하퍼스' 잡지에 'J.D. 샐린저의 폐쇄회로'라는 글을 싣고 1556 01:34:59,863 --> 01:35:04,262 글래스 가족이 계속 분열하는 아메바라 했어요 1557 01:35:04,563 --> 01:35:07,895 하나하나 다 사랑스럽고 현명하고 소박하지만 1558 01:35:08,163 --> 01:35:10,529 결국 다 하나의 얼굴이고 1559 01:35:10,663 --> 01:35:12,562 서로를 반사할 뿐이며 1560 01:35:12,663 --> 01:35:15,329 이 세계엔 그들 외에 아무도 못 들어간다고 1561 01:35:15,430 --> 01:35:18,795 그의 모든 작품은 나르시시즘의 표현이고 1562 01:35:18,996 --> 01:35:22,362 그저 한 사람의 자기 이미지 감상이며 1563 01:35:22,530 --> 01:35:25,595 자기 이미지에 그렇게 몰두하는 것은 1564 01:35:25,763 --> 01:35:27,562 위험한 일일 수밖에 없다고 했죠 1565 01:35:27,630 --> 01:35:33,529 1965년 작품 '하프워스'로 그는 어떤 선을 넘습니다 조나단 슈워츠/작가 1566 01:35:33,596 --> 01:35:37,462 문체는 장황하고 플롯은 전혀 없죠 1567 01:35:37,563 --> 01:35:39,129 그건 그냥... 1568 01:35:39,430 --> 01:35:44,829 천재적인 시모어가 7살로 돌아가 캠프에서 쓴 형식으로 1569 01:35:44,996 --> 01:35:46,395 도가 지나쳤죠 1570 01:35:46,496 --> 01:35:48,795 믿을 수가 없었어요 1571 01:35:49,063 --> 01:35:51,629 다들 샐린저가 왜 그러냐고 했어요 크리스 쿠비카/작가 1572 01:35:51,696 --> 01:35:55,062 볼 장 다 본 거 같다 미친 거 같다며 1573 01:35:55,196 --> 01:35:59,862 대다수에겐 너무 신학적인 내용이었어요 1574 01:36:01,096 --> 01:36:04,029 샐린저가 마지막으로 출간한 작품이었는데 1575 01:36:04,296 --> 01:36:09,129 거기서 시모어는 버디에게 글을 쓸 완벽한 방이 생겼다 하죠 1576 01:36:09,896 --> 01:36:14,029 그렇지만 그건 독방에 수감되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1577 01:36:14,463 --> 01:36:19,362 집중하려면 그런 환경이 필요하다는 소리죠 1578 01:36:20,896 --> 01:36:24,829 결국 클레어가 더는 못 참겠다고 나섰죠 1579 01:36:25,896 --> 01:36:31,029 {\an8}오랜 시간 동안 소통을 않고 1580 01:36:26,930 --> 01:36:31,029 남편이 벙커에서 글만 쓰는 데서 1581 01:36:31,396 --> 01:36:35,229 오는 고립감과 정신적 고통을 이유로 1582 01:36:31,485 --> 01:36:35,229 {\an8}이제 더 이상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1583 01:36:35,363 --> 01:36:38,062 이혼을 신청하게 됐죠 1584 01:36:40,863 --> 01:36:42,762 클레어는 교양 있는 여성으로 1585 01:36:42,830 --> 01:36:46,029 남편에게 존중받을 자격이 있었어요 1586 01:36:46,663 --> 01:36:50,062 하지만 제리는 그녀를 함부로 대했죠 1587 01:36:53,630 --> 01:36:57,762 그래서 자유의 몸이 된다길래 전 기뻤어요 1588 01:37:09,763 --> 01:37:16,562 1965년 J.D. 샐린저는 마지막 단편을 출간했다 1589 01:37:28,596 --> 01:37:33,895 {\an1}조이스 메이나드 1972년 4월 1590 01:37:29,596 --> 01:37:33,895 {\an8}전 18살 때 제 인생을 바꾼 잡지 기사를 썼고 1591 01:37:33,996 --> 01:37:36,429 그게 '뉴욕 타임스' 잡지에 1592 01:37:36,496 --> 01:37:39,062 제 표지 사진과 함께 실렸어요 1593 01:37:39,396 --> 01:37:41,762 그 기사가 나오고 사흘도 안 돼서 1594 01:37:41,863 --> 01:37:45,895 제 기숙사 방 앞에 편지들이 큰 자루로 3개나 쌓였죠 1595 01:37:46,563 --> 01:37:49,529 그 편지 중에 한 통이... 1596 01:37:48,763 --> 01:37:53,995 조이스 메이나드/작가 1597 01:37:50,163 --> 01:37:51,695 뭐랄까... 1598 01:37:52,763 --> 01:37:54,329 나머질 다 퇴색하게 했는데 1599 01:37:54,596 --> 01:37:56,729 이렇게 시작됐죠 '메이나드 양에게' 1600 01:37:56,830 --> 01:38:00,795 '대학 기숙사에서 편지에 둘러싸인 채 앉아있겠군요' 1601 01:38:00,863 --> 01:38:05,195 '잡지사와 출판사들 TV와 라디오에서 보낸 편지들' 1602 01:38:05,930 --> 01:38:07,495 다 맞는 말이었어요 1603 01:38:07,596 --> 01:38:10,962 그러면서 일찍 성공하면 오는 1604 01:38:11,030 --> 01:38:14,729 위험과 해로움에 대해 자기도 조금 안다고 했어요 1605 01:38:15,096 --> 01:38:17,962 그리곤 다들 저를 이용해 먹으려 할 테니 1606 01:38:18,130 --> 01:38:21,062 조심하길 바란다고요 1607 01:38:21,230 --> 01:38:23,195 그리곤 편지 아래를 봤는데 1608 01:38:23,263 --> 01:38:26,762 이렇게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다니 하면서 1609 01:38:26,863 --> 01:38:30,329 서명한 이름을 봤더니 J.D. 샐린저인 거예요 1610 01:38:30,696 --> 01:38:32,862 그는 정확히 알고 있었어요 1611 01:38:32,996 --> 01:38:36,429 J.D. 샐린저라는 이름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1612 01:38:36,696 --> 01:38:41,395 어떤 젊은 여성들에겐 마법을 걸 수 있었던 거죠 1613 01:38:42,330 --> 01:38:44,562 샐린저에게 편지를 받는 건 1614 01:38:44,663 --> 01:38:47,529 홀든 콜필드에게 편지를 받는 것 같았죠 1615 01:38:47,630 --> 01:38:50,762 저 만을 위해 쓴 편지를 1616 01:38:53,496 --> 01:38:57,662 사흘이 안 돼 두 번째 편지가 오고 세 번째, 네 번째가 왔어요 1617 01:38:57,996 --> 01:39:00,962 당연히 결국 그를 만나게 됐죠 1618 01:39:01,263 --> 01:39:02,662 저희 어머니는... 1619 01:39:02,830 --> 01:39:06,229 샐린저가 본인을 인정해준 거라 느끼셨어요 1620 01:39:06,296 --> 01:39:08,629 제가 본인 산물이니까요 1621 01:39:08,796 --> 01:39:11,962 본인이 직접 편지를 받은 거나 마찬가지였죠 1622 01:39:12,263 --> 01:39:15,729 부모님 두 분 다 재능 있는 예술가셨어요 1623 01:39:15,830 --> 01:39:19,362 다만 뉴햄프셔의 작은 마을에서 1624 01:39:19,496 --> 01:39:21,729 빛을 못 보고 계셨죠 1625 01:39:21,963 --> 01:39:26,162 제게 늘 장차 크고 중요한 일을 하게 될 거라 하셨는데 1626 01:39:26,230 --> 01:39:28,895 이게 그 조짐 같았어요 1627 01:39:28,896 --> 01:39:32,662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직접 만나게 됐으니까요 1628 01:39:32,763 --> 01:39:35,362 어머니는 선을 좀 넘으실 뻔한 것 같아요 1629 01:39:35,830 --> 01:39:38,829 만날 때 입을 원피스를 만들어주셨는데 1630 01:39:38,963 --> 01:39:42,729 아주 밝은 원색의 A라인 원피스였고 1631 01:39:42,963 --> 01:39:44,629 아주 짧았어요 1632 01:39:45,596 --> 01:39:50,695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 약속 장소인 '하노버 인'까지 태워다 주셨고 1633 01:39:50,963 --> 01:39:53,229 제리는 현관에 나와있었는데 1634 01:39:53,363 --> 01:39:55,262 크고 후리후리한 사람이 1635 01:39:55,363 --> 01:40:01,262 손을 들어 흔드는데 배에서 막 내리는 사람 같았죠 1636 01:40:01,663 --> 01:40:03,695 난간을 뛰어넘었는데 1637 01:40:03,863 --> 01:40:05,829 소년 같은 면이 있었어요 1638 01:40:06,530 --> 01:40:08,895 제가 팔을 두르며 포옹했더니 1639 01:40:08,996 --> 01:40:10,662 절 포옹하더군요 1640 01:40:10,796 --> 01:40:13,329 그리곤 절 보자마자 한 말이... 1641 01:40:13,496 --> 01:40:15,829 '그 시계를 찼구나' 1642 01:40:15,996 --> 01:40:19,095 제 사진을 유심히 본 게 분명했죠 1643 01:40:19,363 --> 01:40:21,662 '에스메를 위하여 사랑 그리고 비참함으로'에서 1644 01:40:21,763 --> 01:40:26,095 에스메란 인물은 정말 큰 남자 시계를 차고 있거든요 1645 01:40:28,663 --> 01:40:31,462 전 그의 BMW 앞자리에 탔는데 1646 01:40:31,596 --> 01:40:36,229 뉴햄프셔/버몬트 도로를 질주하는 걸 그는 즐겼어요 1647 01:40:37,596 --> 01:40:39,595 지붕 덮인 다리를 따라 1648 01:40:40,530 --> 01:40:43,162 굽이 굽이 언덕을 올라가니 1649 01:40:44,871 --> 01:40:48,652 {\an1}샐린저 자택 1967년-2010년 1650 01:40:45,630 --> 01:40:47,495 {\an8}그의 집이 나오더군요 1651 01:40:47,830 --> 01:40:52,395 {\an8}그냥 아주 조용하고 소박한 곳이었어요 1652 01:40:53,662 --> 01:41:00,369 {\an1}J.D. 샐린저 집에서 1653 01:40:54,496 --> 01:40:57,429 {\an8}개인적인 물품은 하나도 없었죠 1654 01:40:57,663 --> 01:41:00,429 {\an8}사진이나 편지 같은... 1655 01:41:03,330 --> 01:41:06,829 거실엔 '뉴요커' 잡지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어요 1656 01:41:07,130 --> 01:41:11,295 책이 사방에 쌓여있었고 영화도 엄청 많았어요 1657 01:41:11,396 --> 01:41:14,462 딸 페기 방에도 영화 필름이 가득했어요 1658 01:41:14,563 --> 01:41:18,562 '말타의 매' '카사블랑카', '39계단' 1659 01:41:18,630 --> 01:41:22,395 '사라진 여인' 다 옛날 영화들이요 1660 01:41:22,530 --> 01:41:26,229 맥주효모를 뿌린 팝콘을 튀겨와선 1661 01:41:26,496 --> 01:41:29,695 진짜 안락한 소파에 푹 파묻혀서 1662 01:41:29,963 --> 01:41:33,529 영사기에 필름을 끼우고 불을 끈 다음 1663 01:41:33,630 --> 01:41:35,295 영화를 감상했죠 1664 01:41:35,296 --> 01:41:40,452 {\an8}잃어버린 지평선 1665 01:41:36,796 --> 01:41:39,162 '잃어버린 지평선'을 참 좋아했어요 1666 01:41:39,430 --> 01:41:42,595 영원한 젊음이 있는 낙원에 대한 영화죠 1667 01:41:44,163 --> 01:41:45,495 그리고 말하길 1668 01:41:45,596 --> 01:41:48,729 홀든 콜필드를 연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1669 01:41:48,796 --> 01:41:50,895 자기 자신뿐이라더군요 1670 01:41:51,296 --> 01:42:01,840 {\an1}마가렛 샐린저와의 인터뷰 2000년 9월 13일 1671 01:41:51,677 --> 01:41:54,039 {\an8}아버지 인생의 여자들은... 1672 01:41:54,063 --> 01:42:00,862 {\an8}그의 소망이나 그가 창조한 인물들을 투사하는 대상이었어요 1673 01:42:01,030 --> 01:42:04,181 {\an8}아주 어린 여자들을 연달아 만났는데 1674 01:42:04,230 --> 01:42:05,695 왜냐면 어릴 땐... 1675 01:42:05,763 --> 01:42:11,995 특히 자신감 없고 불안하고 뭣 모르는 사람이면 1676 01:42:12,063 --> 01:42:16,962 남이 원하는 대로 자신을 바꾸기 쉽거든요 1677 01:42:17,163 --> 01:42:18,862 전 현자를 찾고 있었어요 1678 01:42:19,163 --> 01:42:22,695 뭔가 삶의 의미가 될 것을 찾고 있었는데 1679 01:42:22,830 --> 01:42:25,362 그걸 샐린저에게서 찾았어요 1680 01:42:25,796 --> 01:42:28,395 근데 제가 그 집에 들어가 사는 순간부터 1681 01:42:28,463 --> 01:42:30,895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죠 1682 01:42:33,130 --> 01:42:35,962 아주 확고하게 정해진 패턴대로 살았어요 1683 01:42:37,630 --> 01:42:42,062 처음으로 한 건 냉동 완두콩을 그릇에 담아서 1684 01:42:42,196 --> 01:42:45,829 익히진 않고 따뜻한 물을 붓죠 1685 01:42:46,030 --> 01:42:49,229 그럼 살짝 해동되고 약간 찬 정도가 돼요 1686 01:42:49,930 --> 01:42:51,862 그리곤 명상을 했죠 1687 01:42:51,996 --> 01:42:54,729 아니, 그는 명상했고 전 명상하려 노력만 했어요 1688 01:42:55,230 --> 01:42:57,862 제 마음은 여기저기 떠돌아다녔어요 1689 01:42:57,963 --> 01:43:00,029 그게 걸림돌이었죠 1690 01:43:00,996 --> 01:43:03,995 명상이 끝나면 둘 다 글을 썼어요 1691 01:43:04,363 --> 01:43:07,995 그는 캔버스 천으로 된 점프 수트를 입고 글을 썼죠 1692 01:43:08,130 --> 01:43:10,295 그걸 제복처럼 입곤 했어요 1693 01:43:10,396 --> 01:43:12,262 그럼 마치 군인이... 1694 01:43:12,330 --> 01:43:15,795 타자기로 전쟁을 하러 가는 거 같았죠 1695 01:43:18,796 --> 01:43:22,895 집필실에서 높은 책상 앞의 높은 의자에 앉아 1696 01:43:23,196 --> 01:43:24,895 타자기와 씨름했는데 1697 01:43:24,963 --> 01:43:28,095 아주 낡은 타자기라 소리가 많이 났어요 1698 01:43:30,430 --> 01:43:33,062 세상의 많은 부분과 단절했지만 1699 01:43:33,163 --> 01:43:36,295 세상을 관찰하는 데엔 늘 크나큰 관심을 보였죠 1700 01:43:37,030 --> 01:43:39,495 같이 살 때 제리를 많이 그렸어요 1701 01:43:39,663 --> 01:43:42,029 이건 제가 그의 무릎에 앉아 1702 01:43:42,163 --> 01:43:44,462 아주 오래된 음반을 듣는 건데 1703 01:43:44,530 --> 01:43:47,329 '앤드루스 시스터스'와 글렌 밀러와 1704 01:43:47,430 --> 01:43:50,295 이름이 기억 안 나는데 제2차 대전 때 활동했던 1705 01:43:50,363 --> 01:43:53,262 독일 가수의 음반을 많이 들었어요 1706 01:43:53,463 --> 01:43:56,662 이건 TV를 켜놓고 둘이 춤추는 그림이에요 1707 01:43:56,796 --> 01:43:58,129 로렌스 웰크의 쇼였어요 1708 01:43:58,230 --> 01:43:59,762 비누방울이 나오면 1709 01:43:59,830 --> 01:44:02,695 우린 쇼를 보다가 춤을 추곤 했죠 1710 01:44:03,230 --> 01:44:06,395 제 또래들은 다 뉴헤이븐에 가서 1711 01:44:06,563 --> 01:44:08,462 마약을 하면서 1712 01:44:08,696 --> 01:44:11,229 레드 제플린을 듣는데요 1713 01:44:14,530 --> 01:44:16,762 전 매일 타자기 소릴 들었어요 1714 01:44:16,896 --> 01:44:18,429 엄청 많이 들었죠 1715 01:44:19,463 --> 01:44:22,629 침실 옆에 공간이 하나 있었는데 1716 01:44:23,063 --> 01:44:25,129 금고가 있었어요 1717 01:44:26,496 --> 01:44:29,329 2권의 두꺼운 원고를 봤어요 1718 01:44:29,430 --> 01:44:34,195 저도 9권의 책을 써서 원고 크기가 어떤지 아는데 1719 01:44:34,530 --> 01:44:36,629 정말 두꺼운 원고였어요 1720 01:44:37,263 --> 01:44:40,095 읽어보지도 않았고 그가 보여주지도 않았어요 1721 01:44:40,163 --> 01:44:42,595 그에게 물어볼 생각도 안 했죠 1722 01:44:42,730 --> 01:44:44,529 제게 하나 보여준 건 1723 01:44:44,630 --> 01:44:47,295 찬찬히 앉아서 읽은 건 아니지만 1724 01:44:47,396 --> 01:44:50,429 글래스 가족의 아카이브로 1725 01:44:50,796 --> 01:44:52,595 그들은... 1726 01:44:53,263 --> 01:44:56,195 마치 그의 세계에 실존하는 친척인 양 리얼했어요 1727 01:44:56,496 --> 01:44:59,162 그 인물들을 마치 자식처럼 1728 01:44:59,430 --> 01:45:01,329 끔찍이 생각했어요 1729 01:45:09,530 --> 01:45:12,162 딱 한 번 그의 친구들을 만났는데 1730 01:45:12,263 --> 01:45:14,029 그건 정말로... 1731 01:45:14,696 --> 01:45:17,262 재앙에 가까운 잊지 못할 점심식사였죠 1732 01:45:17,663 --> 01:45:22,295 뉴욕까지 차 몰고 가선 '알공퀸'에 갔더니 1733 01:45:22,396 --> 01:45:24,462 윌리엄 숀이 있더라고요 1734 01:45:24,663 --> 01:45:27,229 윌리엄 숀을 엄청 좋아했던 거 같아요 1735 01:45:27,363 --> 01:45:29,029 제가 아는 작가도 있었죠 1736 01:45:29,096 --> 01:45:32,562 작품을 읽고 제가 좋아했던 릴리안 로스요 1737 01:45:32,630 --> 01:45:35,729 제리 말이 릴리안 로스와 윌리엄 숀은 1738 01:45:35,863 --> 01:45:37,895 몇 년째 연인 사이였다더군요 1739 01:45:37,996 --> 01:45:40,329 윌리엄 숀은 유부남이었지만 1740 01:45:40,430 --> 01:45:42,895 제리는 그 둘을 커플로 봤죠 1741 01:45:43,163 --> 01:45:46,895 로스가 전 어떤 글을 쓰냐고 묻길래 1742 01:45:46,996 --> 01:45:49,729 제 알량한 경력에 대해 늘어놨죠 1743 01:45:49,830 --> 01:45:51,562 '세븐틴' 잡지에 기고하고 1744 01:45:51,663 --> 01:45:54,829 '미스 틴에이지 아메리카' 심사를 했다고요 1745 01:45:54,930 --> 01:45:57,429 로스가 숀을 힐끗 보더군요 1746 01:45:57,530 --> 01:46:00,595 릴리안 로스가 그 점심에 대해 글을 쓴다면 1747 01:46:00,663 --> 01:46:02,895 어떻게 쓸지 훤히 보였어요 1748 01:46:05,896 --> 01:46:08,629 제리는 그 점심이 수치스러웠던 것 같아요 1749 01:46:08,763 --> 01:46:11,795 서둘러 식당을 나온 뒤 1750 01:46:11,896 --> 01:46:14,362 바로 본위트 텔러 백화점에 가서 1751 01:46:14,430 --> 01:46:18,829 제게 아주 비싼 검은색 캐시미어 코트를 사줬죠 1752 01:46:18,996 --> 01:46:22,429 릴리안 로스가 입었을 법한 걸로요 1753 01:46:25,896 --> 01:46:32,229 그는 순수함에 대한 환상에 빠져있었어요 1754 01:46:32,563 --> 01:46:36,362 우리 둘 다 그걸 지탱하긴 어려웠죠 1755 01:46:38,763 --> 01:46:41,329 하루는 전화가 울렸고 1756 01:46:41,996 --> 01:46:44,495 아주 짧게 말하더니 1757 01:46:44,830 --> 01:46:46,329 끊더군요 1758 01:46:47,330 --> 01:46:51,229 그리곤 사무실에서 나오는데 1759 01:46:52,296 --> 01:46:54,795 그런 표정은 생전 처음 봤어요 1760 01:46:57,396 --> 01:47:00,995 ''타임' 잡지에서 내 연락처 알아' 조이스 19세, 샐린저 54세/연애? 결혼?/1973년 1월 15일 1761 01:47:02,163 --> 01:47:04,062 '넌 내 인생을 망쳤어' 1762 01:47:12,363 --> 01:47:17,529 전 오랫동안 샐린저에 대한 정보는 일절 피했어요 1763 01:47:18,030 --> 01:47:22,995 그에 대해 물으면 아무 말 안 했고 그에 대해 쓰지도 않았죠 1764 01:47:24,496 --> 01:47:26,562 어느 날 뉴욕에서 파티에 갔는데 1765 01:47:26,663 --> 01:47:28,995 셋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였어요 1766 01:47:29,096 --> 01:47:33,262 한 여자가 제게 오더니 말하길 1767 01:47:33,630 --> 01:47:34,929 '그러니까...' 1768 01:47:35,230 --> 01:47:37,462 '댁이 샐린저와 동거했던 사람이군요' 1769 01:47:38,096 --> 01:47:39,962 '댁한테도 편지 많이 썼죠?' 1770 01:47:40,063 --> 01:47:41,129 그러더니... 1771 01:47:41,230 --> 01:47:44,762 '우리 집에 보모로 일하던 유학생도 편지 많이 받았어요' 1772 01:47:46,863 --> 01:47:51,029 그 순간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죠 1773 01:47:51,396 --> 01:47:54,729 {\an8}제리 샐린저로부터 1774 01:47:52,230 --> 01:47:54,729 그걸 시작으로 알게 된 게... 1775 01:47:54,896 --> 01:47:58,962 그가 수많은 젊은 여자들에게 1776 01:47:59,030 --> 01:48:01,962 편지를 보내곤 했었다는 거예요 1777 01:48:01,996 --> 01:48:05,195 사랑하는 제리가 1778 01:48:05,363 --> 01:48:08,929 {\an8}샐린저의 연애편지들이 돌아와 그를 골탕먹이고 있습니다 1779 01:48:05,430 --> 01:48:08,929 {\an1}더 데일리 쇼 1999년 1780 01:48:09,063 --> 01:48:13,229 은둔작가 샐린저가 70년대 초, 당시 18세의 작가 1781 01:48:13,330 --> 01:48:16,295 메이나드에게 쓴 지극히 사적인 편지 14통이 1782 01:48:16,396 --> 01:48:17,862 소더비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1783 01:48:17,930 --> 01:48:20,862 그녀는 폭로성 회고록을 썼지만 1784 01:48:20,930 --> 01:48:24,362 샐린저가 써 보낸 편지들이 경매에 올라오자 1785 01:48:24,430 --> 01:48:28,729 소프트웨어 개발자, 피터 노튼은 끔찍한 배신이라며 1786 01:48:28,830 --> 01:48:32,029 편지들을 사서 샐린저에게 돌려 보냈죠 1787 01:48:33,396 --> 01:48:35,962 그 책을 쓰겠다고 결심했을 때 1788 01:48:36,063 --> 01:48:37,962 제리 샐린저를 만나야 했어요 1789 01:48:38,030 --> 01:48:42,429 1997년 11월 1790 01:48:38,896 --> 01:48:40,829 {\an8}전 그의 숭배자들처럼 하지 않았어요 1791 01:48:40,896 --> 01:48:43,662 {\an8}즉, 먼 발치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거요 1792 01:48:45,096 --> 01:48:47,929 어떤 여자가 소리치더군요 '무슨 일이죠?' 1793 01:48:48,163 --> 01:48:52,295 '제리를 만나러 왔어요 조이스 메이나드라고 전해주세요' 1794 01:48:52,730 --> 01:48:55,329 그랬더니 고개를 돌려 창문으로 쳐다보며 1795 01:48:55,642 --> 01:49:01,095 {\an1}콜린 오닐 샐린저 세 번째 아내 1796 01:48:56,396 --> 01:48:58,129 {\an8}미소까지 띠었는데 1797 01:48:58,363 --> 01:49:02,429 {\an8}그때 들은 그 유학생 콜린이라는 걸 깨달았죠 1798 01:49:02,796 --> 01:49:05,429 그리고 문이 열리더니 그가 서있었어요 1799 01:49:05,596 --> 01:49:07,995 제게 손사래를 치면서 1800 01:49:08,230 --> 01:49:10,229 물었죠 '여긴 왜 왔지?' 1801 01:49:11,063 --> 01:49:14,029 제가 그랬죠 '물어볼 게 있어서 왔어요' 1802 01:49:16,030 --> 01:49:19,529 '전 당신 인생에서 어떤 용도였죠?' 1803 01:49:19,663 --> 01:49:22,995 '그 질문은, 그 질문은...' 1804 01:49:23,196 --> 01:49:26,862 '너는 그 질문에 답을 들을 자격이 없어' 1805 01:49:26,996 --> 01:49:31,462 그리고는 마구 퍼부어대더군요 1806 01:49:31,530 --> 01:49:34,329 '뭔가 쓰고 있다는 거 들었어' 1807 01:49:34,430 --> 01:49:35,929 '추억담이라지' 1808 01:49:35,996 --> 01:49:38,929 마치 무슨 외설적인 걸 쓰는 것처럼 말했어요 1809 01:49:39,496 --> 01:49:42,095 세상 돌아가는 걸 열심히 보고 있었던 거예요 1810 01:49:42,196 --> 01:49:44,262 그러더니 '난 처음부터 알았어' 1811 01:49:44,363 --> 01:49:46,629 '넌 이것밖에 못 되리란 걸' 1812 01:49:47,096 --> 01:49:48,429 '넌 아무 것도 못돼' 1813 01:49:48,563 --> 01:49:53,995 '넌 네 평생을 바쳐 무의미한 쓰레기를 쓰더니' 1814 01:49:54,063 --> 01:49:56,995 '이젠 날 이용하려 드는군' 1815 01:49:57,330 --> 01:50:02,029 그러더니 '조이스, 네 문제는 말이지' 1816 01:50:03,463 --> 01:50:04,829 '네가...' 1817 01:50:05,196 --> 01:50:06,429 '세상을...' 1818 01:50:06,496 --> 01:50:08,295 '사랑한단 거야' 1819 01:50:15,786 --> 01:50:19,805 {\an1}더 투데이 쇼 2000년 1820 01:50:15,796 --> 01:50:17,795 {\an8}마가렛 샐린저를 다시 모시고 1821 01:50:17,930 --> 01:50:20,995 {\an8}논란의 대상인 그녀의 회고록 '드림 캐처'에 대해 얘기 나누겠습니다 1822 01:50:21,096 --> 01:50:24,062 이 책은 명성을 뒤로 하고 은둔하고 있는 그녀의 아버지 1823 01:50:24,230 --> 01:50:26,929 J.D. 샐린저에 대한 지극히 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824 01:50:27,263 --> 01:50:29,929 궁극적으로 그가 글을 쓰는 이유는 1825 01:50:30,030 --> 01:50:33,729 자신의 구미에 맞는 인물들과 1826 01:50:33,896 --> 01:50:36,829 그런 인물들로만 가득 찬 세계를 창조하고 싶어서일까요? 1827 01:50:36,363 --> 01:50:41,329 마가렛 샐린저/딸 1828 01:50:36,896 --> 01:50:39,529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829 01:50:40,030 --> 01:50:43,062 그게 확실히 1830 01:50:43,863 --> 01:50:45,862 맞다고 봅니다 1831 01:50:47,696 --> 01:50:50,029 그 책을 읽으면서 계속 울었어요 1832 01:50:50,296 --> 01:50:54,762 그 책이 얼마만큼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1833 01:50:56,430 --> 01:50:59,962 제가 읽었던 책 중 가장 슬펐어요 1834 01:51:04,463 --> 01:51:06,962 괜한 얘길 했나봐요 죄송해요 1835 01:51:07,063 --> 01:51:10,795 {\an8}매튜 샐린저 1978년 1836 01:51:07,763 --> 01:51:11,462 매튜 샐린저는 누나가 묘사한 1837 01:51:11,563 --> 01:51:16,429 {\an8}샐린저 가정에서의 어린 시절은 자신의 기억과 전혀 다르다 했어요 1838 01:51:12,555 --> 01:51:16,205 {\an1}매튜 샐린저 배우, CBS, 이 주의 영화, 1987년 1839 01:51:16,763 --> 01:51:18,595 매우 단호하게 말했죠 1840 01:51:18,830 --> 01:51:23,095 요즘 아버지와의 관계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1841 01:51:23,996 --> 01:51:26,462 - 아, 쉬워요, 아예 없거든요 - 없군요 마가렛 샐린저/딸 1842 01:51:31,296 --> 01:51:32,429 {\an8}1980년 12월 8일 1843 01:51:32,430 --> 01:51:34,829 {\an8}1980년 12월 8일 뉴욕시 1844 01:51:32,930 --> 01:51:34,829 20구역 경찰서에 1845 01:51:34,963 --> 01:51:38,162 웨스트 72번가 1번지에서 총기 발사 신고가 들어왔어요 1846 01:51:38,463 --> 01:51:39,362 거긴 다코타 아파트였죠 1847 01:51:39,463 --> 01:51:42,095 경찰이 올 때까지 못 기다리겠더군요 1848 01:51:42,230 --> 01:51:45,595 어쩔 줄 몰라 주머니에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꺼냈죠 1849 01:51:47,330 --> 01:51:50,895 서있던 어떤 남자가 말했어요 '바로 저 남자가 쐈어요' 1850 01:51:51,430 --> 01:51:55,462 그래서 총을 겨누곤 채프먼을 잡아 벽으로 밀었죠 1851 01:51:56,530 --> 01:52:01,029 그리곤 관할구역 경찰 둘이 존 레논을 들고 날랐고 1852 01:52:01,163 --> 01:52:04,262 제 눈높이에서 존 레논의 얼굴이 보였는데 1853 01:52:02,030 --> 01:52:05,929 스티븐 스파이로/뉴욕시 경찰청 경관 1854 01:52:04,396 --> 01:52:07,162 눈은 감은 채 입에선 피를 흘렸죠 1855 01:52:07,230 --> 01:52:11,395 경찰차에 싣고 즉시 병원으로 데려갔어요 1856 01:52:11,663 --> 01:52:15,029 그를 살리려고요 전 채프먼에게 수갑을 채우고 1857 01:52:15,530 --> 01:52:17,862 내려다보며 말했죠 '이게 당신 옷이오?' 1858 01:52:17,963 --> 01:52:19,762 그가 '네, 책도 내 거요' 1859 01:52:19,830 --> 01:52:22,429 그래서 책을 봤더니 '호밀밭의 파수꾼'이었어요 1860 01:52:22,496 --> 01:52:25,595 전 말 그대로 소설 안에서 살았는데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존 레논 암살자 1861 01:52:25,763 --> 01:52:27,462 그게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에요 1862 01:52:27,663 --> 01:52:30,795 명심할 건 우리가 만들어낸 것들은 1863 01:52:31,063 --> 01:52:33,295 상징적인 거든 언어를 통한 거든 프레드 포고/'난 오늘 뉴스를 읽었다' 1864 01:52:33,430 --> 01:52:36,962 우리가 그 영향력을 어찌할 순 없다는 거예요 1865 01:52:37,063 --> 01:52:39,795 샐린저는 그의 우울함을 홀든에게 주입했는데 1866 01:52:39,896 --> 01:52:41,229 거의 흑마술이죠 1867 01:52:41,363 --> 01:52:44,995 그의 우울함은 가실지 몰라도 인물은 살아서 1868 01:52:45,063 --> 01:52:50,162 그 인물의 우울함을 자신에게 이입하는 독자도 있거든요 1869 01:52:46,496 --> 01:52:49,462 제이 마틴/심리학자 1870 01:52:50,630 --> 01:52:55,362 그가 자신과 독자 사이에 만들어낸 대화는 너무 긴밀해서 1871 01:52:55,496 --> 01:52:57,295 자칫 잘못 읽으면 1872 01:52:57,363 --> 01:53:01,495 문화에 대한 홀든의 반감을 1873 01:52:59,030 --> 01:53:03,129 데이비드 실즈/샐린저 전기 작가 1874 01:53:01,863 --> 01:53:03,662 살인 면허로 받아들이죠 1875 01:53:03,663 --> 01:53:05,962 스티븐 스파이로/뉴욕시 경찰청 경관 1876 01:53:04,696 --> 01:53:09,162 책을 지녔다는 건 샐린저와 함께 있었고 1877 01:53:09,430 --> 01:53:11,062 홀든과 함께 있었다는 거죠 1878 01:53:11,130 --> 01:53:12,662 홀든이 폭력적이진 않지만 1879 01:53:12,763 --> 01:53:16,062 누군가를 쏘고 싶다는 폭력적인 생각을 갖고 있죠 1880 01:53:16,196 --> 01:53:18,229 책에 '죽인다'는 표현이 많아요 J. 레이드 멜로이/'정신병적 사고방식' 1881 01:53:18,296 --> 01:53:21,695 '이건 사람 사격 모자야 난 사람을 죽일 때 이 모자를 써' 1882 01:53:21,796 --> 01:53:24,762 '가짜'란 단어도 30번 넘게 사용됐죠 1883 01:53:24,863 --> 01:53:28,162 채프먼은 '에스콰이어' 잡지에서 기사를 읽었어요 존 레논의 사생활:무모한 미스터리 여행 1884 01:53:28,230 --> 01:53:30,362 기사의 주제는... 1885 01:53:30,363 --> 01:53:31,829 '존 레논은 변절자였다' 1886 01:53:30,463 --> 01:53:31,895 존 위너/'존 레논 FBI 파일' 1887 01:53:32,496 --> 01:53:33,829 '존 레논은 가짜였다' 1888 01:53:34,363 --> 01:53:37,695 혼잣말로 그랬어요 '저 가짜, 저 나쁜 놈' 1889 01:53:37,830 --> 01:53:40,095 그 책을 왜곡된 관점으로 읽으면 1890 01:53:40,330 --> 01:53:44,029 홀든의 무기력을 신랄하게 느낀 나머지 1891 01:53:44,130 --> 01:53:46,595 '그래 나도 무기력해진다' 1892 01:53:47,330 --> 01:53:49,962 존 레논은 하찮은 사람한테 말을 걸며 1893 01:53:50,096 --> 01:53:52,262 가식적으로 앨범에 사인했죠 1894 01:53:52,330 --> 01:53:55,629 근데 그는 리무진을 타고 다니는 화려한 록스타인 거예요 1895 01:53:55,730 --> 01:53:56,895 저기요 그는 가짜예요 1896 01:53:56,963 --> 01:53:58,262 현실을 가르쳐주마 빵! 1897 01:53:58,430 --> 01:54:00,229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 씀 1898 01:54:00,363 --> 01:54:03,262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이 제게 편지를 쓰길 1899 01:54:03,396 --> 01:54:05,495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어야만 1900 01:54:05,563 --> 01:54:07,862 {\an8}스티븐에게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으시오 1901 01:54:05,596 --> 01:54:09,262 왜 그가 살인을 저질렀나 이해할 수 있다는 거예요 1902 01:54:09,363 --> 01:54:12,929 공개 법정에서 선고 받을 때 그 소설의 일부를 낭독했어요 스티븐 휘트필드/사학자 1903 01:54:13,463 --> 01:54:16,629 이것이 제 진술입니다 '이것이'에 밑줄 1904 01:54:16,863 --> 01:54:20,562 만일 누구 한 명이 제 글로 존 게이/극작가 1905 01:54:20,863 --> 01:54:24,129 사람을 죽인 걸 정당화한다면 그러겠죠 1906 01:54:24,363 --> 01:54:26,495 '맙소사, 다들 미쳤구나' 1907 01:54:26,871 --> 01:54:30,063 {\an1}1981년 3월 30일 워싱턴 D.C. 1908 01:54:29,430 --> 01:54:31,495 {\an8}존 레논의 죽음으로 끝난 게 아니에요 1909 01:54:31,596 --> 01:54:35,395 유명인이 죽을 때마다 계속 대가를 지불하는 거고 1910 01:54:35,463 --> 01:54:38,462 존 힝클리처럼 그 책을 지녔을 수도 있죠 1911 01:54:38,863 --> 01:54:42,429 영재였던 힝클리는 레이건 대통령과 공보관을 쐈고 1912 01:54:42,530 --> 01:54:47,195 자신의 변론이 궁금하면 '호밀밭의 파수꾼'만 읽으면 된댔죠 1913 01:54:47,348 --> 01:54:50,133 {\an1}1989년 7월 18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1914 01:54:47,863 --> 01:54:51,762 {\an8}레베카 셰이퍼는 '대부3' 대본의 배달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1915 01:54:50,196 --> 01:54:51,762 {\an1}마샤 클라크 전 지방검사보 1916 01:54:52,396 --> 01:54:54,695 {\an8}- 문으로 다가가자... - 이렇게... 1917 01:54:53,102 --> 01:54:54,621 {\an1}로버트 바르도 1918 01:54:56,663 --> 01:54:59,029 증거물 사이에서 발견된 게 1919 01:54:59,130 --> 01:55:01,395 '호밀밭의 파수꾼'이었어요 1920 01:55:01,630 --> 01:55:06,462 그런데 세 명이 제가 쓴 글로 살인을 정당화한다면 1921 01:55:06,696 --> 01:55:09,462 전 정말 너무 너무 괴로울 것 같아요 1922 01:55:09,596 --> 01:55:12,662 한 명이 아니라 연달아 세 명이니까요 1923 01:55:20,996 --> 01:55:24,195 시내에서 보면 인사를 건네곤 했는데 1924 01:55:22,896 --> 01:55:27,762 에델 넬슨/친구 1925 01:55:24,263 --> 01:55:27,195 바로 옆을 지나도 인사를 안 하더군요 1926 01:55:27,763 --> 01:55:29,629 잘 아는 사이인데도요 1927 01:55:39,230 --> 01:55:41,195 1980년 6월 13일 1928 01:55:41,363 --> 01:55:44,329 존 레논 살해 6개월 전 1929 01:55:44,496 --> 01:55:46,762 서점 하는 친구와 얘길 하다가 1930 01:55:46,830 --> 01:55:51,662 제가 진짜 뉴햄프셔에 가서 샐린저를 찾을까 한다니까 베티 엡스/저널리스트 1931 01:55:51,763 --> 01:55:54,029 왜, NASA에 전화해서 1932 01:55:54,130 --> 01:55:57,095 우주선에도 타겠다 하지 그래 1933 01:55:57,830 --> 01:56:00,462 거기선 'J.D. 샐린저'라는 이름만 꺼내도 1934 01:56:00,563 --> 01:56:02,229 모두 적이 되더군요 1935 01:56:02,296 --> 01:56:05,629 아이스크림 가게 아줌마는 아이스크림도 안 팔겠대요 1936 01:56:06,096 --> 01:56:09,795 '어휴, 친절한 곳은 아니구나' 했죠 1937 01:56:10,130 --> 01:56:12,895 가게 아저씨가 조언하길 샐린저에게 할 말 있으면 1938 01:56:13,230 --> 01:56:16,595 우체국에 쪽지를 남기라더군요 주소도 필요 없다고 1939 01:56:16,863 --> 01:56:20,329 노트 사 들고 나가 길에 앉아 쪽지를 썼죠 1940 01:56:20,396 --> 01:56:23,995 그의 집에 가긴 싫었어요 그 선만은 넘지 않으려 했죠 1941 01:56:24,130 --> 01:56:26,962 그가 자진해서 저 있는 데로 온다면 1942 01:56:27,063 --> 01:56:29,762 다들 양심이 있는 한 제가 침범을 했다거나 1943 01:56:29,830 --> 01:56:33,362 덫을 놓았다거나 하며 욕하진 못할 거라 생각했어요 1944 01:56:34,096 --> 01:56:35,595 전 준비가 됐고 1945 01:56:35,696 --> 01:56:38,029 있겠다던 데 앉아서 기다렸죠 1946 01:56:38,163 --> 01:56:40,895 굳이 가서 만날 필요는 없었죠 1947 01:56:40,963 --> 01:56:44,162 정말 은둔생활을 고수하고 싶다면 1948 01:56:44,330 --> 01:56:45,462 안 가면 그만이죠 1949 01:56:46,263 --> 01:56:48,862 그리고 그가 왔어요 다리를 걸어왔는데 1950 01:56:49,096 --> 01:56:51,229 그의 모습이 어떨지 상상이 안됐어요 1951 01:56:51,296 --> 01:56:53,962 책 뒷면에 나온 사진은 많이 봤지만 1952 01:56:54,063 --> 01:56:56,429 그동안 나이가 들기도 했고 1953 01:56:56,596 --> 01:56:59,595 실제로 보면 많이 다르기도 하잖아요 1954 01:56:59,730 --> 01:57:01,029 막상 그를 보자 좀 충격이었죠 1955 01:57:01,096 --> 01:57:04,062 생각만큼 키는 컸지만 완전 백발이었어요 1956 01:57:04,163 --> 01:57:06,029 그건 예상 못 했어요 1957 01:57:07,463 --> 01:57:09,662 악수하더니 말했죠 1958 01:57:09,730 --> 01:57:13,162 '작가라면 신문사는 관두시오' 1959 01:57:13,830 --> 01:57:16,095 '신문은 쓸모가 없소' 1960 01:57:16,996 --> 01:57:20,562 출판행위는 가장 나쁜 행위라며 1961 01:57:21,296 --> 01:57:23,562 자신은 글을 계속 쓰지만 1962 01:57:23,963 --> 01:57:25,995 자기 자신을 위해 쓴다고요 1963 01:57:26,130 --> 01:57:27,995 글은 그렇게 써야 한다며 1964 01:57:28,096 --> 01:57:30,362 글을 쓰는 이유는 각자 다르더라도 1965 01:57:30,430 --> 01:57:32,629 언제나 자신만을 위해 써야 한다고 1966 01:57:32,763 --> 01:57:34,895 유일하게 중요한 건 글쓰기 자체라고요 1967 01:57:35,730 --> 01:57:37,829 J.D. 샐린저의 말이었죠 1968 01:57:38,230 --> 01:57:39,529 뭐에 대해 쓰는 거죠? 1969 01:57:39,596 --> 01:57:41,162 이것만은 알려주겠다며 1970 01:57:41,363 --> 01:57:44,162 홀든에 대해 그가 쓴 이야기보다 1971 01:57:44,363 --> 01:57:47,162 훨씬 더 중요한 거라면서 1972 01:57:48,463 --> 01:57:52,695 지금 쓰고 있는 글들에서 아주 심각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며 1973 01:57:52,896 --> 01:57:56,462 그것들과 씨름 중이라 했어요 계속 '글'이라 표현했죠 1974 01:57:56,755 --> 01:58:01,135 {\an1}베티 앱스 1980년 1975 01:57:57,130 --> 01:57:58,962 {\an8}전 집요했어요 혹시... 1976 01:57:59,030 --> 01:58:02,729 {\an8}'호밀밭의 파수관' 속편을 쓸 건지 알고 싶었거든요 1977 01:58:03,030 --> 01:58:05,895 그랬더니 좀 짜증을 내고 흥분하길래 1978 01:58:05,996 --> 01:58:08,762 전 결국 노트와 펜을 내려놓고 1979 01:58:08,830 --> 01:58:10,829 똑바로 보고 물었죠 1980 01:58:11,163 --> 01:58:13,095 '여긴 왜 오셨어요?' 1981 01:58:13,396 --> 01:58:16,295 그랬더니 그 맹렬한 모습을 좀 누그러뜨리고 1982 01:58:16,396 --> 01:58:17,895 팔짱을 풀더니 1983 01:58:18,063 --> 01:58:22,395 홀든 얘길 쓴 건 실수 같다고 했어요 1984 01:58:37,030 --> 01:58:40,162 더 이상 평범하게 살 수 없었으니까요 1985 01:58:40,763 --> 01:58:42,795 아이들도 마찬가지고 1986 01:58:43,330 --> 01:58:46,262 왜 자기 인생인데 자기 것이 아닐까? 1987 01:58:50,796 --> 01:58:52,929 그리곤 뒤돌아 걸어갔죠 1988 01:58:53,614 --> 01:58:57,582 {\an1}J.D. 샐린저 1980년 6월 1989 01:58:53,930 --> 01:58:55,362 {\an8}걸어가는 걸 보며 1990 01:58:55,430 --> 01:58:57,795 {\an8}다리로 가는 사진을 찍었는데 1991 01:58:58,963 --> 01:59:02,595 마치 그의 태도를 상징하는 것 같았어요 1992 01:59:02,863 --> 01:59:04,895 '나 좀 그냥 내버려둬' 1993 01:59:11,882 --> 01:59:16,529 {\an1}샐린저 자택 2010년 1994 01:59:13,296 --> 01:59:15,795 {\an8}J.D. 샐린저는 하워드 휴즈와 무척 닮았어요 1995 01:59:15,896 --> 01:59:19,862 {\an8}자신의 영역을 철저히 통제하는 사람이죠 1996 01:59:20,163 --> 01:59:24,862 그가 깔고 앉아있는 게 뭔지는 두고 봐야겠죠 1997 01:59:20,630 --> 01:59:24,862 A. 스캇 버그/작가 1998 01:59:25,263 --> 01:59:28,929 2008년 J.D. 샐린저는 'J.D. 샐린저 문학 신탁'을 만들어 1999 01:59:28,996 --> 01:59:34,395 그의 모든 글의 '제반 권리, 제목 저작권 관련 이익'을 위탁했다 2000 01:59:37,230 --> 01:59:40,629 본인 뜻대로 할 권리가 충분히 있죠 2001 01:59:39,596 --> 01:59:44,462 스티븐 구어기스/극작가 2002 01:59:40,763 --> 01:59:44,929 사실 그런 권리가 있든 없든 자기 맘대로 했을 거예요 2003 01:59:45,063 --> 01:59:49,062 그 신탁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영화화되는 걸 막고 2004 01:59:49,163 --> 01:59:54,695 1965년 이후 샐린저가 쓴 일부 작품의 출판 시기를 정하는 역할을 한다 2005 01:59:54,696 --> 01:59:57,962 지난 40년 내내 뭘 썼냐고 묻고 싶어요 2006 01:59:55,830 --> 02:00:00,129 피비 호번/작가 2007 01:59:58,030 --> 02:00:00,129 다들 알고 싶지 않나요? 2008 02:00:00,996 --> 02:00:02,529 문학계의 엄청난 미스터리죠 2009 02:00:02,663 --> 02:00:05,995 작품이 더 있다고 믿고 싶고 보고 싶군요 2010 02:00:03,496 --> 02:00:05,995 마이클 실버블랫/문학평론가 2011 02:00:06,330 --> 02:00:09,695 '프래니와 주이', '시모어, 서문' 맨 뒷장에 적길 2012 02:00:09,830 --> 02:00:11,295 다른 단편을 쓰고 있댔어요 로랜스 그로벨/작가 2013 02:00:11,296 --> 02:00:12,962 그게 너무 보고 싶어요 채드 라인골드/작가 2014 02:00:12,963 --> 02:00:15,562 그가 내일 책을 낸다면 조나단 슈워츠/작가 2015 02:00:15,996 --> 02:00:20,229 베스트셀러 1위가 되겠죠 바로 다음 날로요 2016 02:00:20,730 --> 02:00:24,129 무척 뿌듯해 하시며 파일을 보여주셨는데 2017 02:00:22,469 --> 02:00:29,501 마거렛 샐린저 인터뷰 2018 02:00:24,263 --> 02:00:27,829 빨간 점의 뜻은 '내가 죽은 뒤 발간한다'고 2019 02:00:27,896 --> 02:00:30,895 녹색 점의 뜻은 '교정이 필요하다'였죠 2020 02:00:30,996 --> 02:00:34,262 누가 그 암호를 풀면 세기적 사건이 되겠죠 마크 와인가튼/작가 2021 02:00:34,763 --> 02:00:38,062 만약 그가 책을 출간하고 그 책이 훌륭하다면 2022 02:00:38,196 --> 02:00:42,795 그 어떤 미국 작가도 누려보지 못한 제2의 전성기가 되는 거죠 2023 02:00:38,896 --> 02:00:42,795 로버트 보이턴/저널리스트 2024 02:00:44,863 --> 02:00:47,295 9년 념게 행해진 비공식 인터뷰를 통해 2025 02:00:47,363 --> 02:00:50,995 우리는 샐린저가 아래 작품들의 출간을 허락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26 02:00:50,996 --> 02:00:56,262 이 정보는 2개의 출처에 의해 제공되고 입증되고 확인되었다 2027 02:00:57,396 --> 02:01:00,095 방첩부대원의 일기 2028 02:01:00,463 --> 02:01:02,362 샐린저가 쓴 중편소설로 2029 02:01:02,430 --> 02:01:05,695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한 방첩부대원이 기록한 2030 02:01:05,763 --> 02:01:08,595 일기의 형식이며 결말은 홀로코스트로 끝난다 2031 02:01:11,696 --> 02:01:14,229 일기의 내용은 그가 민간인 및 군인들과 교류하며 2032 02:01:14,363 --> 02:01:17,262 하루하루 전쟁의 공포와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33 02:01:18,396 --> 02:01:20,529 제2차 세계대전의 러브 스토리 2034 02:01:20,796 --> 02:01:23,862 제2차 세계대전 중의 러브 스토리를 다룬 장편소설도 있는데 2035 02:01:23,996 --> 02:01:27,929 샐린저/X하사의 첫 아내, 실비아 웰터와의 복잡한 관계를 토대로 한다 2036 02:01:31,130 --> 02:01:34,162 두 주인공이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에서 만나 2037 02:01:34,296 --> 02:01:36,329 열렬한 사랑에 빠진다 2038 02:01:36,430 --> 02:01:39,629 실제 그들처럼 소설에서도 그들은 텔레파시가 통하는 경험을 한다 2039 02:01:40,563 --> 02:01:42,262 종교 설명서 2040 02:01:42,496 --> 02:01:44,629 베단타 종교의 설명서로 2041 02:01:44,763 --> 02:01:48,229 단편들과 우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2042 02:01:51,530 --> 02:01:54,329 글래스 가족의 완전한 연대기 2043 02:01:54,563 --> 02:01:57,695 '글래스 가족'은 기존의 글래스 가족 이야기들을 전부 모아 2044 02:01:57,763 --> 02:02:01,562 5편의 새 단편까지 추가해 이 허구적 가족의 세계를 확장한다 2045 02:02:01,663 --> 02:02:05,829 이 책은 글래스 가족의 상세한 가계도로 시작된다 2046 02:02:06,030 --> 02:02:08,362 5편의 새 단편은 시모어 글래스에 대한 것으로 2047 02:02:08,496 --> 02:02:10,595 첫 4편의 단편은 자살로 귀결되는 2048 02:02:10,663 --> 02:02:13,129 그의 30년 인생과 신에 대한 평생의 탐구를 다룬다 2049 02:02:13,196 --> 02:02:16,495 첫 단편에서, 시모어와 버디는 1926년 어느 파티에서 2050 02:02:16,630 --> 02:02:19,995 '현명한 아이'라는 어린이 퀴즈 쇼에 차출된다 2051 02:02:20,130 --> 02:02:23,929 마지막 단편은 시모어의 내세를 다룬다 2052 02:02:24,130 --> 02:02:26,329 버디 글래스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이 단편들은 2053 02:02:26,430 --> 02:02:28,762 베단타 교의 교리로 가득 차 있다 2054 02:02:29,763 --> 02:02:31,462 그 외의 홀든 콜필드 2055 02:02:31,730 --> 02:02:34,862 샐린저는 1942년 썼던 초창기 콜필드의 이야기인 미발표작 2056 02:02:34,996 --> 02:02:38,729 '마지막이자 최고의 피터팬들'을 온전히 재구성했다 2057 02:02:43,130 --> 02:02:47,129 이 단편은 '호밀밭의 파수꾼' 그외 다른 콜필드 이야기들과 함께 2058 02:02:47,196 --> 02:02:50,129 콜필드 가족의 역사를 완성한다 2059 02:02:52,496 --> 02:02:54,662 글래스 가족과 콜필드 가족의 연대기는 2060 02:02:54,763 --> 02:02:57,195 샐린저의 대표작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2061 02:02:57,330 --> 02:03:03,095 이로서 그는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비범한 두 가족의 역사를 완성해냈다 2062 02:03:03,430 --> 02:03:08,895 이 작품들은 2015년과 2020년 어느 시점부터 차례로 출간될 예정이다 2063 02:03:15,263 --> 02:03:19,995 샐린저를 만나봤냐고 물어봐 주셨으면 해요 2064 02:03:21,030 --> 02:03:24,162 버그 씨, 샐린저를 만난 적이 있나요? 2065 02:03:25,363 --> 02:03:27,795 샐린저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2066 02:03:28,530 --> 02:03:30,529 만날 뻔했죠 2067 02:03:31,630 --> 02:03:34,962 맥스웰 퍼킨스에 대한 책을 쓰려고 취재하던 중에 2068 02:03:35,063 --> 02:03:38,329 맥스웰 퍼킨스 여동생을 찾아가서 2069 02:03:38,463 --> 02:03:40,495 저녁을 먹으며 그랬어요 2070 02:03:40,596 --> 02:03:42,495 '세상에, 오면서 보니까' 2071 02:03:42,596 --> 02:03:47,329 '지붕 있는 다리만 건너면 뉴햄프셔 주, 코니시 같아요' 2072 02:03:48,096 --> 02:03:51,762 '샐린저가 거기 사는데 보신 적 있으세요?' 2073 02:03:52,563 --> 02:03:54,795 그러자 그걸 왜 묻냐길래 2074 02:03:55,096 --> 02:03:57,462 그냥 궁금해서라고 했죠 2075 02:03:57,730 --> 02:03:59,562 그러자 '그게...' 2076 02:03:59,763 --> 02:04:03,995 '사실은 어젯밤 당신이 앉은 그 의자에 앉았었어요' 2077 02:04:04,696 --> 02:04:06,562 '저녁을 대접했거든요' 2078 02:04:06,696 --> 02:04:08,929 제가 농담 마시라니까 2079 02:04:09,130 --> 02:04:13,129 진짜로 우편물 가지러 이 동네에 온다더군요 2080 02:04:13,530 --> 02:04:16,829 그럴 때 가끔 들러서 저녁 먹고 간다고요 2081 02:04:17,030 --> 02:04:19,029 '진짜 샐린저가요?' 했죠 2082 02:04:19,630 --> 02:04:21,162 몇 년째 이 영화를 찍던 중 2083 02:04:21,263 --> 02:04:23,695 뉴햄프셔 주, 코니시에서의 마지막 날에 전화가 와서 2084 02:04:23,796 --> 02:04:25,895 시간과 장소를 알려준 뒤 우리더러 거기 가보라 했다 2085 02:04:25,996 --> 02:04:28,129 샐린저가 전해온 말이라고 믿는다 2086 02:04:28,230 --> 02:04:31,962 다음은 샐린저의 마지막 기록 영상이다 2087 02:04:32,602 --> 02:04:40,987 {\an1}J.D. 샐린저의 마지막 기록 영상 2088 02:04:37,363 --> 02:04:38,795 {\an8}그러면서... 2089 02:04:39,063 --> 02:04:40,795 {\an8}'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세요?' 2090 02:04:40,963 --> 02:04:44,229 {\an8}'샐린저와 당신을 저녁에 초대한다면' 2091 02:04:44,563 --> 02:04:46,829 '뭘 물어보고 싶으세요?' 2092 02:04:47,563 --> 02:04:50,762 그래서 아직도 글을 쓰는지 알고 싶다고 2093 02:04:52,830 --> 02:04:55,862 그랬더니 아직도 쓰고 있다더군요 2094 02:04:56,730 --> 02:04:58,695 제가 그러냐고 했더니 2095 02:04:58,996 --> 02:05:01,129 더 알고 싶은 게 있냐더군요 2096 02:05:01,196 --> 02:05:03,762 그냥 잘 지내는지 궁금했다니까 2097 02:05:04,530 --> 02:05:06,462 잘 지낸다더군요 2098 02:05:12,596 --> 02:05:15,762 그러더니 '그럼 이젠 굳이 만날 필요 없죠?' 2099 02:05:16,496 --> 02:05:18,429 식사는 날아갔죠 2100 02:05:19,063 --> 02:05:22,462 그게 샐린저에게 가장 가까이 갔던 거예요 2101 02:05:25,763 --> 02:05:29,162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는 2010년 1월 27일 타계했다 2102 02:05:29,330 --> 02:05:31,695 그의 나이 91세였다 2103 02:07:06,663 --> 02:07:08,829 {\an3}'호밀밭의 파수꾼'이란 책 인데 2104 02:07:08,963 --> 02:07:11,529 {\an3}매우 외설적인 부분이 있고... 2105 02:07:11,963 --> 02:07:12,929 {\an3}좋았어! 2106 02:07:13,030 --> 02:07:15,462 {\an3}강하고 저속한 표현이 가득해서 2107 02:07:16,063 --> 02:07:19,595 {\an3}미국의 수많은 학교에서 금지도서로 지정돼 있다 2108 02:07:19,663 --> 02:07:22,162 {\an3}너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2109 02:07:22,296 --> 02:07:23,562 {\an3}빨리 읽고 싶어! 2110 02:07:23,630 --> 02:07:26,262 {\an3}오늘 순서는 워싱턴 소식 2111 02:07:26,363 --> 02:07:29,295 {\an3}그리고 역사상 가장 평가절하된 대통령을 재조명합니다 2112 02:07:29,463 --> 02:07:32,595 {\an3}그리고 오늘의 초대손님은 작가 J.D. 샐린저를 모셨습니다 2113 02:07:35,263 --> 02:07:37,229 {\an3}샐... 샐린저가 출연한다구요? 2114 02:07:37,330 --> 02:07:39,262 {\an3}네, 새 책이 나와서 홍보 중이라 2115 02:07:39,363 --> 02:07:41,829 {\an3}몇 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했어요 2116 02:07:41,896 --> 02:07:43,729 {\an3}스티븐, 당신 지금... 2117 02:07:44,230 --> 02:07:45,662 {\an3}거짓말이잖아요 2118 02:07:45,863 --> 02:07:48,695 {\an3}- 그렇죠? - 출연해달라고 부탁은 했어요 2119 02:07:48,896 --> 02:07:50,662 {\an3}이거 좀 빨리 읽으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