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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김 문 진

Srt2smi by Blue-Bird™

 

- 2023학번!
- 2023학번!

 

팔팔한 신입생이네

 

팔팔하긴
비행기로 와서 피곤해 죽겠어

 

이름이 뭐야?

 

재스민 무어야

 

그래, 네 방은...

 

얘들아

 

얘 그 방이야

 

- 302호실 말이야
- 말해 줘야 할까?

 

무슨 문제 있어?

 

앤캐스터에 온 걸 환영해

 

행운의 숫자 302네

 

시설 관리처죠?

 

게일 비숍이에요
네, 문 자물쇠가 고장 났어요

 

물론 해 봤죠
당연히...

 

"어밀리아 - 재스민"

 

젠장

 

- 깜짝 놀랐네
- 미안

 

- 네가 재스민이구나
- 맞아

 

난 어밀리아야

 

안녕

 

- 네 물건 멋지다
- 고마워

 

"누가 그것 좀 닦아 줄래?"

 

앤캐스터대에는 전설이 가득하죠

 

이 나라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학교다 보니

 

이야기가 많을 수밖에요

 

예를 들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앤캐스터에 불합격해서

 

안전 지원한 학교에
가야 했다고 하죠

 

하버드 말이에요

 

그 전설은 사실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 학교가 미국 대통령 두 명과
수많은 상원 의원의

 

모교라는 건 확실해요

 

마거릿 밀릿의 전설을
들어 봤을 수도 있겠군요

 

마법을 부렸다는 이유로

 

이 건물 근처에서
교수형을 당했다죠

 

그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올해 여러분을 괴롭힐
유일한 저주는

 

피자를 더 먹고 싶은
욕망일 거예요

 

이 벨빌 기숙사의 사감인

 

하우스마스터를

 

처음으로 맡게 되어
정말 큰 영광입니다

 

사감이란 단순한
교수 이상의 존재예요

 

날 상담 상대이자

 

동료이자, 친구로 생각하세요

 

뭐든 도움이 필요하면
난 바로 저기 살고 있으니

 

찾아오기 쉬울 거예요

 

우리는 매 학기를
시작하고 끝낼 때

 

'원초적 함성'이란 걸 지르죠

 

미리 목을 풀어 두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려줄 사실은...

 

여러분은 두 번 다시
집에 돌아가지 못할 거예요

 

방학 때 고향에 가더라도
여러분은 이제 손님이에요

 

이전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죠

 

그러니 내가 할 말은...

 

집에 잘 왔어요

 

이 게임 할 거야? 아, 이런

 

누가 그것 좀 닦아 줄래?
거기 휴지 있어

 

여기, 부탁할게

 

다들 서로 어떻게 아는 사이야?

 

우리는 동창이고

 

리비는 돌턴대에 다녔어

 

- 왜 이래?
- 돌턴대가 아니라 드와이트대야

 

알겠어, 미안

 

리비랑은 캠프에서 만났어

 

끝내주는 캠프였지

 

드와이트대에 다닌 줄 몰랐네
거긴 약쟁이 머저리들만 가잖아

 

게임 좀 계속하면 안 될까?

 

물론이죠

 

한 번이라도...

 

비행기에서 섹스해 봤으면
원샷 하기

 

너 설마...

 

그럴 리가
넌 그런 애 아니잖아

 

이스라엘 수학여행 때였지

 

좋아, 재미있는 게 생각났어

 

바지에 오줌 싼 적 있으면
원샷 하기

 

지금이라도 싸 볼까?

 

설명할 수 있어

 

긴 이야기지만
난 몽유병이 있거든

 

세상에
자면서 뭐 먹어 본 적 있어?

 

- 아마 없을걸
- 뭐라고?

 

어쨌든 작년 봄 학교 댄스파티 후에
친구 집에서 하룻밤 잤어

 

새마간셋 댄스파티 뒤풀이
정말 재미있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친구 엄마가
날 깨우고 계셨어

 

난 열린 빨래 건조기 위에 앉아서
시원하게 오줌을 싸고 있었고

 

- 말도 안 돼
- 그만해

 

- 잠깐만, 진짜로?
- 제대로 쌌지

 

그러니 그냥 바지가 아니라
모두의 바지에 다 오줌을 싼 거지

 

어디서 이런 애를 찾았대?

 

진짜 재밌네

 

어깨를 펴세요

 

전 마로니 학과장님 초상화도 그렸죠
피보디 사감을 맡으셨을 때요

 

멋지네요

 

대단한 일이죠

 

저 소리는...

 

안 그래도 여기까지만
할까 했어요

 

다음 주에 마저 그리죠

 

네, 좋아요

 

고마워요, 조시

 

"응접실"

 

몸에 좋은 브로콜리도 먹어야지
맥 앤드 치즈 좀 줄까?

 

- 네, 부탁드려요
- 거기다가?

 

안녕, 좋은 하루 보냈어?
예쁘게 입고 왔네

 

제이컵, 잘 지냈어?

 

- 그래, 좋은 하루 보내
- 감사합니다

 

다들 안녕

 

예쁘게 웃어야지
밖에 날씨도 좋은데

 

- 학교는 어떠니?
- 좋아요

 

그래?

 

좋아, 모욕당한 기분이야
진짜 무례하네

 

긴장 풀어
쟨 아무 짓도 안 할 거야

 

넌 누구야?

 

맞혀 봐

 

그래

 

비욘세

 

윌리엄스 자매
세리나, 아니면 비너스

 

니키 미나즈?

 

리조?

 

- 틀렸고, 틀렸고, 확실히 틀렸어
- 게임 끝이야

 

당연히 내 룸메이트지

 

만나서 반가워

 

난 타일러야, 안녕

 

- 안녕, 타일러
- 안녕

 

맙소사, 그럼 너도 여기 살아?

 

- 당연하지
- 그래?

 

- 응
- 이 방엔 유령이 나와

 

1950년대에 어떤 여자애가
이 방에서 죽었거든

 

- 302호실
- 맞아

 

- 인터넷에 검색해 봐
- 학교 전체가 저주받았어

 

마녀에게 말이야

 

마거릿 밀릿과 마녀재판 얘기
들어본 적 없어?

 

알잖아

 

날 겁먹게 하고 싶으면
그런 거론 턱도 없어

 

정말이라니까

 

마녀는 매년 신입생을 한 명 선택해
너희 중 하나일지도 모르지

 

우리 학번에선
트레저란 여자애였어

 

이런 젠장
트레저를 잊고 있었네

 

정신이 나가 버렸지

 

창밖으로 뛰어내렸어

 

- 이 방 창문에서?
- 그래

 

대체 어떻게 된 건데?

 

한 신입생에게 나타난 마녀는
어느 날 밤

 

3시 33분에 딱 맞춰서

 

그 학생을 데려가 버려

 

어디로 데려가는데?

 

지옥으로

 

너네 진짜 너무한다

 

이런, 세상에

 

하지만 사실이야

 

전부 사실이라니까

 

- 사실이긴 해
- 바꿔 피우자

 

트레저!

 

입 다물어

 

이러다 들키면 혼날 거야

 

호손의 글은 좀 과하지

 

다들 그렇게 생각할 거야

 

펄을 한번 보자고

 

이 소녀는 90% 상징주의에

 

10% 조숙한 발언으로
이루어져 있지

 

다들 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베크먼 교수님

 

리브라고 부르렴, 고등학교도 아닌데
손 안 들고 말해도 돼

 

죄송합니다

 

헤스터가 딸 이름을 펄이라고 지은 게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점에서?

 

진주는 흰색을 연상시키니까요

 

그래서 펄을 순수함이나 천진함과

 

연결 짓게 되죠

 

흰색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펄은 천진한 인물이다

 

동의하는 사람?

 

- 베크먼 교수님
- 리브라고 부르렴

 

그 당시에는

 

흰색이 순수성을
상징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소설을 보면

 

펄이 마을 아이들에게
귀신 들린 듯 욕하는 부분이 있죠

 

그러니 분명히

 

펄의 행동은 전적으로
천진하지만은 않아요

 

그게 요점일지도 모르죠

 

펄은 헤스터를 무너뜨리러 온
백인 여성인 거예요

 

물론 헤스터는 체제에 반항하는
모든 여성을 대표하고요

 

멋지구나, 크레시다
그 얘기를 좀 더 해 보자

 

주최자가 여기 계시군

 

환영해요

 

안녕하세요

 

그래서 실감이 좀 나요?

 

첫날 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더라고요

 

굉장해요, 게일

 

최초의 흑인 사감이라니

 

다음엔 정점에 서겠네요

 

게일을 버락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아뇨, 학장을 말한 거였지만...

 

- 버락은 아니죠, 남자 이름이니까요
- 그럼요

 

네, 뭐, 그렇긴 하죠

 

참 잘됐어요

 

- 그렇죠
- 네, 맞아요

 

말 안 해도 알겠죠
다들 이 직책을 맡아 봤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랑은 다르죠
게일은...

 

맞아요

 

우리 일원이 된 걸 환영해요

 

고마워요, 브라이언

 

젠장

 

게일!

 

가요

 

- 좋았어
- 피자의 마법이 필요했어

 

페퍼로니는 내가 다 먹을 거야

 

- 여기...
- 너무 배고파

 

- 냅킨이랑 접시야
- 세상에

 

정말 고마워

 

한 20달러 정도 나왔어

 

- 여기 물가가 얼마나 싼지 깜빡했네
- 뭐?

 

질문을 피하지 마

 

- 피하는 거 아냐
- 둘이 사귀는 거야?

 

잠깐, 타일러 얘기야?

 

늘 그렇듯이 말이야

 

그래, 우린 사귀는 거 아니야

 

그냥 어울려 노는 거지
사귄다기엔 좀 일러

 

사귀는 건 큰일이잖아

 

사실은 19달러였어

 

피자값 줄 거면 말이야

 

19가 4로 나뉘나?

 

그렇게 치면 이 와인은 내 거야

 

나눠서 낼 거면
와인 값은 8달러 30센트야

 

정확하게 말해야지

 

8달러 33.333...

 

그래, 그냥 뒷부분은 빼고...

 

알겠어

 

- 게일
- 안녕

 

- 미안해, 난...
- 잠깐, 잠깐만

 

어디 있다 온 거야?
유령이라도 본 표정이네

 

다른 사감들과
집에서 파티했어

 

맙소사, 파티를 즐기다 왔는데
꼴이 왜 이래?

 

네 말이 맞아

 

내가 과민반응하는 거겠지만
난 그냥...

 

기분이...

 

검둥이 몸종이 된 기분이지?

 

아냐, 그런...

 

내가 모를 것 같아?

 

우리 자매들은 이 캠퍼스에서
멸종 위기종이야

 

여기서 나가자

 

보스턴에 가는 거야

 

취하도록 마시고 놀자
재미있을 거야

 

어서

 

오늘 밤엔 보스턴에 안 갈래

 

걱정하지 마
곧 또 보자

 

게일

 

몸조심해

 

모르겠어요
전 이게 거짓 경종 같아요

 

이 작가는 늘 그래요

 

늘 책에서 백인 남성들을
가엾게 여기죠

 

맙소사,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추락'은 읽어 봤어?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해

 

- 말도 안 돼요
- 하지만...

 

'잘못 읽기'란 주제에 관해
다시 얘기해 보자

 

정말 고마워, 잘했어

 

다들 소설의 의미를
정말 잘 읽어내더구나

 

저희는 그냥...
와 주셔서 감사해요

 

- 교수님이 너무 좋아요
- 그러지 마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교수님이세요

 

고마워, 사샤
참 창의적인 글이었어, 화요일에 보자

 

저게 마거릿 밀릿이에요?

 

영리하구나

 

12월 3일 기념일에 앞서서

 

마녀재판 연작을
걸어놓고 있거든

 

마거릿은 새벽 3시 33분에
죽었다면서요

 

전설에 따르면 그렇지

 

어쨌든, 다 오래전 일이야

 

부지런하기도 하지

 

아주 똑 부러지는 학생이구나

 

비유적으로는 그래요

 

책을 잔뜩 짊어지고 다녀서

 

자세는 전혀 똑 부러지지 않지만요

 

머리, 어깨, 목이 다 틀어졌거든요

 

농담도 잘하네

 

가족이 널 참
자랑스러워하겠구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안녕

 

저번에도 이랬어요

 

이상하네요

 

이리 다시 와 볼래?
우리가 그냥...

 

알겠어요

 

그냥 확인하려고

 

불길한 징조 같네요

 

혹시 내가 좀...

 

그래요

 

- 미안하다, 난 그냥...
- 아니, 아니에요

 

이해해요

 

재스민
세상에, 너 귀먹었어?

 

뭐 하는 거야?

 

한 10번은 물어봤다고

 

미안, 미안해
난...

 

안 좋은 꿈을 꿨거든

 

내가 무슨 말 했어?

 

뭐?

 

맙소사, 못 참아 주겠네

 

"난 네가 싫어"

 

네 에세이 읽어 봤어

 

글이 좋더구나

 

- 다행이네요, 전...
- 잠깐, 내 말 안 끝났어

 

네가 노력한 건 알겠어

 

하지만 논제가 완전히 틀렸어

 

내가 제시한 주제를
전혀 안 다뤘잖니

 

그건 불가능해요

 

제 말은, '주홍글씨' 속 인종의
비판적 분석이라니요

 

문제가 뭔데?

 

분석할 게 없어요
'주홍글씨'엔 인종이 안 나오잖아요

 

얘야,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단 뜻은 아니야

 

무조건 인물들이 백인이라고
전제해선 안 돼, 재스민

 

나도 이해해

 

이건 심화 수업이니까

 

이런 학교에 적응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특히 유색 인종 학생들에겐...

 

제가 어디서 온 것 같아요?

 

- 그런 뜻이...
- 전 교외 부촌 출신이에요

 

아시겠어요? 터코마에서 왔죠
수석 졸업생이었고 반장도 했어요

 

절 뭐로 보시고...

 

제가 누구인지도 모르시잖아요

 

교수님은 이해 못 하세요

 

교수님이 틀렸어요

 

'첫 흑인 사감을 선출함으로써
앤캐스터는 들뜬 한 걸음을...'

 

있죠, '가슴 벅찬'이
더 나을 것 같아요

 

알겠어요

 

'포용과 다양성이 더욱 중요한
오늘날의 세상 속으로'

 

- '가슴 벅찬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 좋네요

 

'이런 영예로운 자리에
선택된 여성으로서...'

 

있죠, '유색 인종 여성'이
나을 것 같아요

 

'유색 인종 여성으로서'

 

'앤캐스터의 진화에 함께하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목표를 향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그렇죠, 좋아요

 

'그것이 가능해지려면...'

 

잠깐, 잠깐만요

 

'그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 그편이 낫네요
- '여러분과 같은'

 

'기부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게일? 게일, 괜찮아요?

 

네, 그냥 좀 놀라서요

 

그래요, 그만 끊을게요

 

내일은 중요한 날이니
푹 쉬어야죠

 

기부자들을 만나는 자리니까...

 

도와드릴까요?

 

찾아볼 게 좀 있어서요

 

벨빌 기숙사 302호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요?

 

"학생 목매달아 자살
캠퍼스 충격에 잠기다"

 

'벨빌 기숙사 302호의 비극'

 

'루이자 윅스'

 

'68년 졸업반'

 

"앤캐스터대 신입생 루이자 윅스"

 

'목을 매어 자살한 것을
룸메이트가 발견했다'

 

'앤캐스터대 첫 흑인 학부생은'

 

'전도유망한 삶에 이른 종지부를 찍었다'

 

누가 불 좀 켜 줄래?

 

"세면대에 머리카락 남겨두지 마
역겨워!"

 

괜찮아?

 

리브 교수님은 최악이야

 

나도 종일 그 에세이 쓰느라
일요일 밤을 망쳤어

 

제출일 하루 전에
쓰기 시작한 거야?

 

새벽부터 도서관에 있었지

 

시간이 많이 필요했어
이런 인종 관련 논의는

 

나 살던 데선 못 접해 봤거든

 

점수는 어떻게 받았어?

 

B+

 

어떻게? 뭐에 관해 썼는데?

 

글쎄, 이것저것 썼지

 

붉은색, 미국 원주민
프렌치-인디언 전쟁

 

자연으로 의인화된 야만인 같은 거

 

설마 이 에세이가 어려웠다고?

 

재스민, 쉬운 과제였잖아

 

어서 가자

 

이 수업은 완전히 엉터리야

 

리브 교수님은 헛소리만 하고

 

대학이 그렇지, 뭐
뭘 기대했어?

 

"F, 좀 보자!"

 

글쎄, 글은 참 잘 썼구나

 

그런다고 제 점수가
바뀌진 않잖아요

 

추가 점수 과제가 있는지
알아보면 어떨까?

 

이건 뭐니?

 

항의서를 제출하려고요

 

항의서는 아주 심각한 일이야

 

전 제 인생에서 한 번도
실패해 본 적이 없어요

 

그렇구나

 

점수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여선 안 돼

 

날 믿으렴
안 그러면 정말 힘들 거야

 

문제는 점수가 아니에요
저도 아니고요

 

교수님이 문제예요

 

다트머스대에서 그 사람을
데려가려고 했지만

 

뉴햄프셔로 이사했죠
워낙 눈을 싫어하잖아요

 

'YA 삼부작'이라는 소설을 쓰려고
안식년 휴가를 받았대요

 

충격적인 심장 마비로...

 

- 뭐라고요?
- 강의 도중에 말이에요

 

재단할 생각은 없어요

 

그게 그 사람 분야인 줄 몰랐네요

 

사회 인류학과로
옮겨갔잖아요, 맞죠?

 

솔직히 전 리브가
종신 교수직에 적격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점에서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잖아요
추천서도 여러 건 있고요

 

15건이나 있죠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리브 베커먼은
유색 인종 여성이잖아요

 

백인이 압도적 대다수인
교수진 속에서요

 

그게 앤캐스터가
보여 줘야 할 이미지...

 

그 문제는 상관없어요

 

지금 여기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려야죠

 

베커먼 교수가 종신 교수직을
받을 자격이 있나요?

 

종신 교수직은 특권이지
권리가 아니에요

 

특권층다운 말이네요

 

베커먼 교수는 출판 저작물이
거의 없다시피 해요

 

공정하게 말하자면
출판물이 없지는 않죠

 

양이 어마어마하진 않지만
충분해요

 

게일, 정말로 자기 의견이
공정하다고 생각해요?

 

- 왜죠?
- 베커먼은 당신 친구니까요

 

지금 게일의 발언권을
빼앗겠다는 거예요?

 

전 사적 감정 없이
판단할 수 있어요

 

맞아요

 

사실 게일이 내게
동의하지 않다니 놀라워요

 

게일이 종신 교수가 됐을 땐
출판한 책만 두 권에다

 

- 논문은 몇 편이나 냈었죠?
- 엄청나게 많았죠

 

맞아요, 양이 어마어마했죠

 

우리 모두 그 과정을 겪었고
그게 얼마나 힘든지도 알아요

 

하지만 노력해서
이 자리를 얻어냈죠

 

여기가 자신이 있을 곳이라며
서로를 당당히 마주 볼 수 있어요

 

그렇지 못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저도...
그러니까, 저도

 

리브의 능력이 조금 의심되긴 해요

 

리브 수업의 학생 하나가
성적 항의서를 제출하겠다더군요

 

교무부에 항의 사항을
접수 중이에요, 그러니...

 

아이들이 학점에 불만을 품는 건
흔한 일이잖아요

 

네, 하지만 그 학생은 리브가
자신을 일부러 차별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은 OSL이
업무 평가 중이고...

 

이런, 이건...
이 얘긴 처음 듣네요

 

이러면 상황이 달라지죠

 

그럼 오늘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 말고

 

이 일의 경위가 밝혀진 뒤에
다시 모이는 게 어떨까요?

 

15분 뒤면 여기서
아프리카 무용 수업을 시작하니

 

학생들이 책상을 옮기게
미리 나가야겠어요

 

발언해 줘서 고마워요, 게일

 

게일의 의견이 꼭 필요했어요

 

안녕하세요
전 에스터 비커트라고 해요

 

제 딸 엘리자베스 일로
할 얘기가 있어요

 

누구시죠?

 

대학에서 제 딸이랑
아는 사이시잖아요

 

학생을 찾으시려면
교무부에 전화하세요

 

여긴 학교 시설이 아니라
제가 사는 집이에요

 

부탁이에요, 중요한 일이에요

 

제 딸 이야기를 해야 해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온 집에 구더기가 들끓어

 

전염병이라도 도는 것 같아

 

다행히 보통 하루 정도면
소독이 끝난대

 

그냥 놀러 온 거로 생각해

 

어릴 땐 친구를
꼭 집에 초대하고 싶었지

 

난 외동이었거든

 

나도 그래

 

상상 친구조차 형편없었어

 

네 집 참 좋다

 

지난 3년간
사는 곳을 두 번이나 옮겼어

 

이곳은 진짜 집이 될 수 있게
노력 중이야

 

네가 떠나면 어떡할지 모르겠어

 

나도 마찬가지야

 

미안

 

안녕

 

- 잠깐만
- 내 친구들이 방금 들어갔어

 

안이 너무 붐벼서 그래

 

재스민, 뭐 해?

 

재스민 좀 봐

 

"랜스는 2017년
미스 앤캐스터를 사랑한다네"

 

미안, 놀랐어?

 

아니야, 그냥 내가...

 

내가 별난 애라 그럴 거야

 

자신을 비하하지 마

 

이렇게 생각하면 어때?

 

난 고고한 존재라고

 

그래, 그것도 괜찮겠네

 

내가 신비롭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너 정말 괜찮아?

 

왜 밖에서 춤추며 즐기지 않고?

 

술 한잔하려고

 

섞어 마실 음료를
찾고 있었어

 

섞어 먹는다고?

 

진심이야?

 

아니, 그럼 안 돼

 

내가 보여줄게

 

독한 술을 어떻게 마시는지

 

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 학기 공부했거든

 

러시아인처럼 마실 줄 알지

 

무슨 뜻인진 몰라도 대단하네

 

일단 깊게 숨을 들이마셔야 해

 

그리고 내쉬고

 

한 번에 들이켜

 

여전히 목이 화끈거려

 

이거 맛있네

 

너 정말 귀엽다

 

방해하지 않을게

 

금방 돌아올게

 

- 재스민
- 비숍 사감님, 안녕하세요

 

어떻게 된 거니?

 

- 뭐가요?
- 뭐냐니? 누가 이랬어?

 

"여길 떠나"

 

재스민

 

내가 한 말 들었니?

 

아뇨

 

안녕하세요
다 괜찮나요?

 

앉으렴, 어밀리아

 

무슨 일 있었어요?

 

누군가 너희 방문에
떠나라고 새기고 올가미를 걸어 놨어

 

왜요?

 

어젯밤 돌아왔을 때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니?

 

저는 사실 어제
기숙사에 안 들어왔어요

 

그래서 아직 아무것도 못 봤어요

 

너희랑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은 없고?

 

아니요, 적어도 저는 없어요

 

- 저도요
- 그냥 장난이었을 거예요

 

이게 장난 같아?

 

그런 뜻이 아니고요
그냥 마녀 전설이나

 

저희 방에서 죽은
그 여학생 때문에...

 

이건 마녀와 관련된 일이
아닌 것 같구나, 어밀리아

 

그럼 이게
무슨 일이라고 생각해, 재스민?

 

나도 몰라

 

너희 둘 잘 지내는 거 맞지?

 

네, 맞아요

 

 

난 네가 싫어

 

"곧 일어날 일"

 

모르겠어, 올가미라니

 

그런 건 난생처음 봐

 

난 대학원 때 본 적 있어
학교 광장에 누가 걸어 놨었지

 

- 엄청난 스캔들이었어
- 세상에

 

- 난 그냥 재스민이 걱정돼
- 그렇지

 

어떤 일을 겪고 있을지
누가 알겠어?

 

성적 항의서도 말이 되네

 

그래, 모든 게 마음대로 안 되면
학생들은 성적에 집착하곤 하지

 

맞아, 하지만 그 일 때문에
난 종신 교수가 못 될지도 몰라

 

리브, 호들갑 떨지 마
괜찮을 거야

 

저것 봐

 

이렇게 마을 가까이 온 건
처음 봐

 

그만 가자
우린 여기 있으면 안 돼

 

가자

 

이곳은 1801년에 지어졌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죠

 

건설에 쓰인 벽돌 중 일부는

 

앤캐스터 마을 재판소에서
가져온 겁니다

 

악명 높은 마녀재판이
열렸던 곳이죠

 

이쪽으로 오셔서

 

벨빌 기숙사의 가장 일반적인
방 배정 방식을 보시죠

 

우리는 보통 한 방에
학생 두 명을 배정합니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서
독방도 가능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궁금하신 점 있으면 언제든 질문 주세요

 

앤캐스터는 지역 전체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죠

 

발밑을 조심하세요, 부인
바닥이 조금 들썩거리거든요

 

마을 초기 정착민 후손들의
공동체도 있답니다

 

아직도 17세기식으로
옷을 입고 살아가죠

 

그럼 이쪽입니다

 

준비되셨으면 모여서
자리를 찾으세요

 

그래요, 좋아요

 

다 왔습니다

 

이게 뭐죠?

 

자고 있는 흑인 학생입니다

 

저건 뭐죠?

 

곧 일어날 일이죠

 

일어나!

 

안 돼, 일어나! 일어나!

 

안 돼, 일어나!

 

아냐, 나는...
네가 괜찮은지 보러 온 거야

 

맹세해,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잠꼬대를 하길래...

 

그냥...
너 때문에 무서웠어, 알겠어?

 

"마거릿 밀릿"

 

"앤캐스터대 문헌 보관소
에이킨 추모 컬렉션"

 

"기록 파일
루이자 윅스 개인 물품 - 1965년"

 

"1965년 내셔널 다이어리"

 

"캠퍼스 주변을 오래 걸었다
아름다운 건물이 정말 많다"

 

"전부 다 탐험해 보고 싶어!"

 

"앨리스와 점심
토마토 비스크 - 맛있었다!"

 

"집에서 소식이 없다
종일 전화했지만 소용없었다"

 

"비비언의 생일 저녁 식사
초대받지 못함"

 

"밤새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방에 들어왔다 갔다"

 

"자정이 넘어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마거릿?"

 

"1965년
9월~12월 5월~8월"

 

- 어서 가자
- 잠깐, 이봐요!

 

빨리 와

 

죄송해요

 

저 혼나는 건가요?

 

밖은 거의 영하야

 

밖에서 그 애들과 뭘 하고 있었니?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냥 어울려 놀았어요

 

다들 친구예요

 

그렇구나

 

그럼...

 

갈 준비가 되면
의무실에 데려다줄게

 

아뇨, 괜찮아요

 

넌 술을 마셨잖니

 

아뇨, 의무실에는...

 

너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도 몰라, 동상이라든가

 

못 가요

 

다들 이 일을 알게 되면
끝장이에요

 

어떻게 될지 알아요
또 그렇게 되는 건 싫어요

 

쫓겨나서 다른 학교로 가겠죠
또 그럴 순 없어요

 

아니, 아니야

 

그렇지 않아

 

이 일은 아침에 이야기하자

 

우선은 내가 네 방에 가서

 

- 옷을 좀 가져다줄 테니...
- 못 들어가실 거예요

 

재스민이 방문을 잠갔어요
걔 진짜 쌍년이에요

 

전 그 방이 싫어요

 

여기가 싫어요

 

"재스민"

 

"앤캐스터대
사고 보고서 양식"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모두를 위한 미래 동맹"

 

죄송해요

 

그러지 않아도 돼
미리 손을 써 놨으니까

 

정착액이란다

 

내 입을 막는 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

 

그렇군요, 그럼...

 

추수 감사절 잘 보내세요

 

그래, 집에는 언제 가니?

 

전 학교에 남으려고요

 

정말로?

 

유감이구나

 

교수님은 집에 가실 거예요?

 

아니, 난 뉴욕에 갈 거야

 

친구들이 저녁 식사를
대접해 주겠대

 

콜러드 잎, 참마 절임
그런 전통 음식들 말이야

 

있잖니

 

우리 둘 사이가
어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나는 그래

 

네, 맞아요, 저도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오렴

 

무슨 일이야?

 

집에 가려고

 

휴일 동안?

 

영영 떠나는 거야

 

얘야

 

알아요, 곧 갈게요

 

어밀리아, 잠깐만

 

엄마

 

더 빨리 답장을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학교며 친구 일로 너무 바빴어요

 

룸메이트랑은
여전히 아주 잘 지내요

 

그 애가 추수 감사절에
저를 집에 초대했어요

 

그러니 걱정 마세요

 

혼자 지내지 않을 거예요

 

저기요?

 

거기 누구 있어요?

 

세상에! 맙소사!

 

재스민, 들어가렴

 

재스민! 들어가

 

재스민, 들어가라니까!

 

나는 앤캐스터입니다

 

나는 앤캐스터입니다

 

나는 앤캐스터입니다

 

나는 앤캐스터입니다

 

앤캐스터에 없는 것은
바로 차별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우리 대학의
새 계획을 발표하겠습니다

 

'모두를 위한 미래
앤캐스터 동맹'은

 

다양성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학생과 교수 연합입니다

 

다양성 워크숍
방문 강연 시리즈

 

다문화 행사와 같은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우리 동맹은 급진적 포용을 향한
첫길을 열 것입니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의 참모습을 세상에 보여줍시다

 

"그건 어디에나 있어"

 

재스민 맞지?

 

 

- 어떻게 알았어?
- 어떻게 지내?

 

잘 지내

 

아주 좋아

 

힘들었어

 

난 첫 학기에 불면증에 걸렸어

 

기말 기간엔 이틀간
한숨도 못 잤지

 

램프가 난쟁이로 변하는
환각까지 봤다니까

 

난 악몽을 꿔

 

많이

 

AfAm 하우스에 가끔 놀러와

 

유색 인종 학생들에겐
정말 좋은 곳이야

 

우린 전부 8명뿐이거든

 

거기서 보면 좋겠다

 

변기에라도 빠졌어?

 

넌 틀리지 않았어

 

알겠어

 

싱겁긴

 

아는 애야?

 

아니

 

나에게 이걸 줬어

 

맙소사, 나한테도
이런 짓 하는 사람 있었는데

 

난 유대인 모임이었어

 

보기 민망하네

 

진짜 끔찍하다

 

시작하기 전에 말해둘게요
난 리브의 사설 정말 좋았어요

 

'글로브'지에 실린 거요

 

정말 고마워요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글이었어요

 

그럼 이 사설을 더 발전시켜서
출판할 건가요?

 

그러니까 책으로요

 

당장은 아니에요

 

지금은 메모한 걸 모으는 단계라...

 

출판물은 종신 교수직 심사의
한 요인일 뿐이죠

 

따라서 출판 저작물이
많이 없는 경우에는

 

보통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게 돼요

 

수업 태도나 참여도 같은 거요

 

잘 알겠어요

 

저는 교실 수업을
다른 무엇보다 중요시하니까요

 

그럼 당신을 상대로 제출된
성적 항의서를

 

왜 우리가 우려하는지도
잘 알겠네요

 

- 그건...
- 그 일은 해결이 됐나요?

 

아직 아니에요

 

혹시 그 문제를...

 

그 문제에 관해 조금 더
설명해 보면 어때요?

 

문제...

 

문제는...

 

이 학교예요

 

왜 이 행정부는
학생을 위협하는 인종 차별주의자를

 

찾아내는 것보다도

 

내 종신 교수직 신청을
좌절시키는 데 더 힘을 쏟는 거죠?

 

무슨 소린지 잘...

 

누군가 십자가를 불태웠어요

 

이건 사고가 아니라
긴급 상황이라고요

 

난 자기 참모습을 보지도 못하고

 

볼 생각도 없는 학교의
희생양이 되지는 않을 거예요

 

누군가 그 여학생을 돕고 싶다면

 

학생들의 방을 훼손하고
유색 인종 교수의 실적을 과소평가하고

 

날 여러분 모두와
맞서 싸우도록 만드는

 

증오를 뿌리 뽑아야 해요

 

재스민 무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봐요

 

당신들 코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고요

 

"응접실 - 서재 - 큰방"

 

"1965년 12월 1일"

 

"또 편두통이 도졌다
견딜 수가 없다"

 

마지막 안내 방송입니다
도서관은 이제 폐관하겠습니다

 

"12월 3일 수요일"

 

안녕, 케이티

 

아직 여기 있어?

 

방금 도서관이 닫아서 나왔어

 

같이 기숙사까지 걸어갈까 했지

 

"12월 2일 목요일"

 

"그녀가 밧줄을 질질 끌며 다가온다"

 

"그녀는 나를 데려갈 것이다"

 

비숍 사감님

 

비숍 사감님! 도와주세요!

 

제발요, 비숍 사감님
문 좀 열어주세요

 

제발요!

 

비숍 사감님! 사감님!

 

제발요!

 

젠장, 젠장!

 

"3:33 - 마거릿"

 

팔팔한 신입생이네

 

앤캐스터에 온 걸 환영해

 

재스민?

 

세상에

 

네 어머니가 얼마나 걱정하셨다고
집에 전화도 거의 안 했다며

 

재스민, 어떻게 된 거니?

 

누가 널 밀었니?

 

미끄러진 거야?

 

그녀에게서 도망치려고 했어요

 

누구?

 

도망치다니 누구에게서?

 

마녀요

 

마녀 같은 건 없어

 

거기론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 재스민
- 안 돌아가요

 

아니, 재스민

 

재스민, 중퇴해선 안 돼

 

문제는 유령이 아니야

 

초자연적인 게 아니라고
그냥 그게...

 

미국의 본질이야

 

그건 어디에나 있어

 

나도 겪은 일이야
나도 겪었고...

 

나도 이해해

 

나 때는 흑인 학생이
나를 포함해 셋뿐이었어

 

사람들은 우리를 구분하지도 못했지

 

굴욕적이었어

 

하지만 난 거기 버티고 서서

 

그들에게 밀려나지 않았어

 

전 거기서 벗어나야 해요

 

넌 벗어날 수 없어, 재스민

 

널 따라올 테니까

 

내 말을 믿어

 

나도 잘 알아

 

도와주세요

 

버지?

 

너무 늦었어

 

그들이 거의 다 왔어

 

제가 사람을 불러올게요

 

흑인 주제에 내게 손대지 마

 

날 만져도 될 것 같아?

 

널 내가 너무 풀어줬구나

 

게리가 이렇게 될 거라고
경고했었지

 

날 만져도 될 것 같아?

 

네가 어떻게 감히

 

여긴 내 집이야

 

여긴 내 집이야

 

여긴 내 집이야

 

재스민?

 

게일에게는 말하고 학교에 온 거니?

 

저 혼자 왔어요

 

뭘 하려고?

 

다 이해했어요

 

이제 알겠어요

 

지금은 학교에
안 나오는 게 좋을 것 같아

 

교수님이 틀렸어요

 

어딜 가든 상관없어요

 

그건 어디에나 있으니까요

 

재스민?

 

재스민!

 

재스민!

 

안 돼!

 

재스민!

 

재스민!

 

"앤캐스터대"

 

"너새니얼 호손
'주홍글씨'"

 

"레이크뷰 고등학교 2019년"

 

"안녕, 재스민! 네 절친으로부터
보고 싶을 거야"

 

"레이크뷰 고등학교 2019년 졸업반
세상에, 앤캐스터라니! 너 진짜 머리 좋다"

 

"캐럴 무어
워싱턴주 터코마 캘빈가 183번지"

 

"난 아무 데도 안 가"

 

잠을 못 잔 모양이네

 

어떻게 잠을 자겠어?

 

네 탓이 아니야

 

물론 아니고말고, 그러니...

 

자신을 탓하지 마

 

너도 힘들다는 거 알아

 

넌 지금 축하를
받아야 할 때인데

 

네가 해냈어

 

안 그래?

 

난 늘 이 자리가
상이라고 생각했어

 

끝까지 버티고, 살아남고
견뎌낸 상 말이야

 

우린 뭘 위해 그렇게 애쓰는 거지?

 

난 뭘 위해서인지 알아

 

난 이제 있을 곳을 찾았어

 

내 자리를 얻어 냈지

 

내가 지원한 모든 학과의
모든 직책 중에

 

내게 기회를 준 건
이 학교가 유일했어

 

아마 네겐 늘 속할 곳이 있었겠지

 

난 아니었어

 

어떤 것도 내겐
그냥 주어지지 않았어

 

- 내 오빠는 자물쇠를...
- 오빠라고?

 

뭐?

 

넌 네가 외동이라고 했잖아

 

고아라고 할 때도 있어

 

때때로 말이야

 

그들은 더는 내 가족이 아니니까

 

그래서 이 자리가
내게 중요한 거야, 게일

 

끊지 마세요

 

제 딸 엘리자베스 일이에요

 

당신은 그 애를
리브라고 알고 있을 거예요

 

몇 주 동안이나
당신에게 전화했어요

 

당신은 에스터 비커트죠

 

여기요

 

이거 리브인가요?

 

엘리자베스예요

 

애가 다른 세상으로
사라져 버린 것만 같았죠

 

떠나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요

 

우리 공동체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에요

 

전무후무한 일이죠

 

그러다 어느 날 그 애를 봤어요

 

신문에서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 애를
리브라고 부르더군요

 

그 애가 흑인이라고 했어요

 

리브가 흑인이 아니라고요?

 

- 물론 아니죠, 제 딸인걸요
- 하지만...

 

리브의 아버지는요?

 

흑인이 아니에요
이미 주님 곁으로 갔죠

 

아뇨, 저는...
제 생각엔

 

이건 당신과 리브 사이 문제예요

 

그 애는 나랑 말을 안 하려고 해요

 

애한테 악마가 들린 거예요

 

당신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저는...

 

왜 리브가...

 

"논평
베크먼의 종신 교수직은 다양성의 승리"

 

게일, 왔군요

 

다행이에요, 이제야 파티가
좀 재미있어지겠네요

 

당신 친구에게 중요한 밤이죠

 

종신 교수직이라니

 

안녕, 게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라고요

 

게일, 이리 와서
DJ 역할 좀 도와줘

 

- 리브...
- 나도 잘하고 있다고요

 

믿을 수가 없네요

 

이건 적대적인 탈취예요

 

브라이언,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 음악은 영 별로예요

 

신나게 한 곡 꺾을 시간이라고요

 

리브, 잠깐 나 좀 볼래?

 

- 무슨 소리예요, 꺾다니?
- 한 곡 땡기다, 찢어놓다

 

게일, 나 대신 이 사람 좀
교육해 줄래?

 

우리 얘기 좀 해

 

잠깐만, 이 백인들에게
음악이란 뭔지 보여주려고

 

알겠어요, 난 포기할게요

 

난 춤 못 춰요

 

게일, 여기 맞춰
춤출 수 있어요?

 

할 수 있고말고요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이 거짓말쟁이

 

게일, 대체 왜 이래?

 

오늘 밤 네 어머니를 만났어

 

어떻게 그런...

 

리브, 넌 사기꾼이야

 

지금 이게 무슨 소리죠?

 

당신들에게 흑인 문화를
가르쳐 주던 저 여자가

 

백인이라고요

 

흑인 소녀가 죽은 덕분에
종신 교수가 된 여자 말이에요

 

미친 소리 마

 

난 내 흑인 정체성을
네게 증명할 필요 없어

 

없고말고요

 

대화가 흘러가는 방향이
좀 불편한데...

 

엿 먹어요!

 

알겠어요?

 

당신이 불편하지 않은 게
있긴 해요?

 

알겠어요

 

'세상에, 알겠어요'
바로 그거예요

 

- 당신네 사람들은...
- '당신네 사람들'?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서

 

말 그대로 흰색과 검은색도
구별하지 못해요

 

이곳이 당신들을 그렇게 만들어요

 

재스민도 죽게 했고요

 

난 알고 있어요!

 

KKK단과 흑인 광대는 없더라도
그건 분명 거기 있어요

 

유령 같아서 잡을 수가 없죠

 

증명할 수가 없어요

 

게일, 진정해요

 

그 애는 죽었어요!

 

알아들어요, 디앤드라?
그 애는 죽었다고요

 

내가 도울 수 있었어요

 

그 애를 자유롭게
해줄 수도 있었는데

 

난 그 애를 여기 잡아 놨죠

 

난 책임자 같은 게 아니었어요

 

나는 하녀예요

 

당신들은 날 여기 데려와서

 

뒷정리나 시켰을 뿐이죠

 

난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어요

 

아무것도 못 했죠

 

난 그냥...

 

그 애를 저버렸어요

 

그 애는 날 따라다닐 거예요

 

내 남은 평생 날 따라다니겠죠

 

게일, 어떻게 된 거야?

 

그냥...
너랑 이야기하고 싶었어

 

그래서 이성을 잃고
나까지 진흙탕으로 끌고 들어갔어?

 

저 백인들이 모두 쳐다보는 가운데?

 

너도 백인이잖아

 

아니, 아니야!

 

그 여자는...

 

날 키우며 그렇게 믿었지

 

내가 흑인 남자의 사생아란 이유로
지옥에 갈 거라고

 

아니야, 네 아버지는
백인이라고 했어

 

이젠 그런 소릴 하고 다니나 봐?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데
이런 취급을 받을 순 없어

 

그 여자도, 너도, 재스민도
내게 이러면 안 된다고

 

난 네게 진실을 말했어

 

아무것도 이해가 안 돼

 

널 못 믿겠어

 

이해할 필요 없어

 

넌 내 삶을 모르니까

 

이건 네 이야기가 아냐

 

운 좋은 줄 알아

 

문제는 행정부가
자기 관리를 우선시하지 않는다는 거죠

 

정말 유해한 환경이에요

 

전적으로 동의해요

 

당신 심정도 이해가 가요, 게일

 

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우리 모두 지치고 힘들잖아요

 

- 우리 모두 그렇죠
- 세상에

 

난 근육이 하도 뭉쳐서
골프공만 한 덩어리가 있어요

 

있잖아요, 게일

 

우리 모두에게 힘든 한 학기였어요

 

이런 상황인 줄 몰랐던 것에
죄책감이 드네요

 

그냥 스트레스가 심해요

 

- 좋은 시기가 아니에요
- 그건 의문의 여지가 없죠

 

걱정하지 말아요
난 아무 데도 안 가요

 

실례할게요

 

고마워요

 

그리고 절대 바뀌지 않을 거야

 

일하면서 받는 부담과

 

이 모든 일의 스트레스가

 

몸으로 느껴져요

 

당신의 경우는
감정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요

 

신입생 기숙사 광장 근처에
수상한 여성이 있다

 

확인 후 보고 바란다

 

교직원이세요?
신분증 좀 볼 수 있을까요?

 

- 아뇨
-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얼른 확인만 할게요
- 아뇨, 제 말뜻은...

 

전 여기서 일하지 않아요

 

나가는 길이었어요

 

그럼, 출구는 저쪽입니다

 

비숍 사감님?

 

비숍 사감님?

 

자 막 : 김 문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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