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2:33,513 --> 00:02:36,115 원작 / 아르노 카트린느의 '미드랜드 도로' 2 00:04:26,560 --> 00:04:29,129 시신 확인서입니다 3 00:04:30,040 --> 00:04:35,168 매장허가증과 사망확인서는 헌병반장을 통해 받으세요 4 00:04:35,542 --> 00:04:37,243 여기 서명해주세요 5 00:04:37,939 --> 00:04:42,809 서류를 갖고 장의사에 연락하면 시신을 운구해 갈 겁니다 6 00:04:42,810 --> 00:04:46,179 정해진 기한 내에 시신을 안장하셔야 합니다 7 00:04:46,180 --> 00:04:48,381 날짜는 알아서 결정하시면 됩니다만 8 00:04:48,382 --> 00:04:52,886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죠 아무튼 장의사에 가서 상의하세요 9 00:05:58,419 --> 00:06:00,520 잘 지내셨어요 질베르 아저씨? 10 00:06:00,521 --> 00:06:02,889 - 언제 내려왔나? - 오늘요 11 00:06:02,890 --> 00:06:05,892 근처를 지나다가 아저씨가 생각나서 들러봤어요 12 00:06:05,893 --> 00:06:09,829 - 다시는 못 볼 줄 알았어 - 무슨 말씀을요, 이렇게 왔잖아요 13 00:06:09,830 --> 00:06:13,900 - 너도 변했구나 - 그래요? 아저씨는 똑같으세요 14 00:06:15,703 --> 00:06:19,105 - 지금도 파리에 살아? - 네, 아들도 하나 있어요 15 00:06:19,106 --> 00:06:22,509 - 몇 살이지? - 8개월 됐어요, 마르탱이에요 16 00:06:22,510 --> 00:06:26,846 잘 됐구나 너희 형 소식은 아니? 17 00:06:26,847 --> 00:06:30,617 - 아뇨 - 정말 몰라? 18 00:06:30,618 --> 00:06:35,221 너희 살던 집은 어떻게 처분할 건지 궁금했단다 19 00:06:35,222 --> 00:06:40,060 - 세월이 지나서 집도 낡아졌어 - 저희가 전혀 신경을 안 썼죠 20 00:06:40,061 --> 00:06:43,797 집 열쇠 갖다 주마 한번 가보든지 해 21 00:06:46,100 --> 00:06:50,236 - 일은 잘 되고? - 네, 학교를 또 옮겼어요 22 00:06:50,237 --> 00:06:53,106 - 지금도 불어를 가르치고? - 네 23 00:06:53,107 --> 00:06:55,775 2년간 이곳저곳을 다니며 전전했는데 이제는 좀 안정이 됐어요 24 00:06:55,776 --> 00:06:58,178 나도 아이들이 그립구나 25 00:06:58,179 --> 00:06:59,446 자, 여기 있다 26 00:06:59,947 --> 00:07:02,449 - 안녕하세요 - 어서 오세요 27 00:07:02,450 --> 00:07:04,851 - 얼마나 있다가 갈 거냐? - 글쎄요 28 00:07:04,852 --> 00:07:06,586 - 이 신문 주세요 - 그러죠 29 00:07:08,189 --> 00:07:09,422 고맙습니다 30 00:07:09,423 --> 00:07:12,525 이만 가볼게요, 또 들를게요 31 00:07:14,595 --> 00:07:15,595 다시 온다고? 32 00:07:18,899 --> 00:07:19,899 미안합니다 33 00:10:23,217 --> 00:10:26,686 호텔 마리솔 34 00:10:42,836 --> 00:10:44,871 - 어서 오세요 - 안녕하세요 35 00:10:48,008 --> 00:10:49,842 - 빈 방 있나요? - 네 36 00:10:49,843 --> 00:10:52,879 - 며칠이나 묵으실 거죠? - 하룻밤이요 37 00:10:52,880 --> 00:10:54,180 알겠습니다 뤼카! 38 00:10:55,215 --> 00:10:58,051 - 조세프, 뤼카 봤어요? - 아니 39 00:10:58,052 --> 00:11:00,086 - 잠깐만 기다려주실래요? - 그러죠 40 00:11:03,857 --> 00:11:04,857 뤼카! 41 00:11:05,392 --> 00:11:06,559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42 00:11:09,496 --> 00:11:12,565 주차는 안마당에 하시면 돼요 제가 안내해드리죠 43 00:11:13,567 --> 00:11:16,536 - 타도 돼요? - 네, 문 열렸어요 44 00:11:23,110 --> 00:11:24,977 -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 '토마'요 45 00:11:24,978 --> 00:11:25,978 전 '뤼카'예요 46 00:11:27,981 --> 00:11:29,515 - 가볼까요? - 그러죠 47 00:11:40,160 --> 00:11:43,396 미리 말씀드리지만 TV는 고장났어요 48 00:11:43,397 --> 00:11:44,931 전화는 바에서 쓰시고요 49 00:11:54,441 --> 00:11:55,942 나이아가라 폭포예요 50 00:11:59,012 --> 00:12:01,914 - 어디 사세요? - 파리요 51 00:12:01,915 --> 00:12:05,785 저도 대도시에 살고 싶어요 여기선 할 게 아무것도 없죠 52 00:12:10,257 --> 00:12:11,724 그럼 쉬세요 53 00:12:43,724 --> 00:12:45,591 나야, 별일 없지? 54 00:12:46,794 --> 00:12:47,927 나도 잘 있어 55 00:12:48,862 --> 00:12:50,530 응, 어제 확인했어 56 00:12:52,809 --> 00:12:55,735 나도 몰라, 여보 정말 모르겠어 57 00:12:56,121 --> 00:12:57,121 누구? 58 00:12:58,423 --> 00:13:00,858 장의사에서 전화했군 59 00:13:02,794 --> 00:13:05,196 알았어, 내가 전화해볼게 60 00:13:07,554 --> 00:13:08,687 그래, 끊어 61 00:13:20,745 --> 00:13:23,847 - 토마! - 저 여기 있어요 62 00:13:31,923 --> 00:13:35,259 리샤르 형이랑 제가 엄마한테 선물했던 거예요 63 00:13:35,260 --> 00:13:37,161 아빠는 집을 나간 뒤였죠 64 00:13:45,070 --> 00:13:46,336 지금도 카지노 있어요? 65 00:13:47,772 --> 00:13:49,606 문 닫은 지 오래다 66 00:13:52,477 --> 00:13:54,545 엄마가 카지노에 대해 종종 얘기하던가요? 67 00:13:55,580 --> 00:13:59,516 너희 아빠가 도박하러 간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 68 00:13:59,517 --> 00:14:03,120 집을 팔아야 하는 건 아닐지 걱정도 했단다 69 00:14:05,706 --> 00:14:08,372 형이랑 너랑 둘이었던 게 다행이지 70 00:14:08,539 --> 00:14:11,472 둘이라서 그나마 서로 도움이 됐잖니? 71 00:14:11,772 --> 00:14:15,674 과연 그랬을까요? 엄마는 방에 틀어박혀 있었고 72 00:14:15,675 --> 00:14:19,812 모든 걸 우리끼리 했는데 어느 날, 형은 독재자로 돌변했어요 73 00:14:21,948 --> 00:14:29,255 넌 늘 형한테 대들었지 마치 어린애처럼 성을 냈어 74 00:14:34,461 --> 00:14:38,364 질베르 아저씨 리샤르 형이 죽었어요 75 00:14:38,365 --> 00:14:39,565 자살했어요 76 00:14:40,768 --> 00:14:43,669 사흘 전에 목을 맸어요 77 00:14:43,670 --> 00:14:47,807 장의사에서 오늘 시신을 운구해 올 거예요 78 00:14:49,777 --> 00:14:51,577 집은 팔 작정이에요 79 00:15:35,522 --> 00:15:39,826 - 필요한 거라도 있으세요? - 저 며칠 더 묵기로 했어요 80 00:15:39,827 --> 00:15:44,330 - 그래도 될까요? - 그럼요, 오래 계실 건가요? 81 00:15:44,331 --> 00:15:47,333 아뇨, 한 2, 3일이요 근처에 볼일이 있거든요 82 00:15:47,334 --> 00:15:48,334 그러시군요 83 00:15:49,937 --> 00:15:50,970 적어둘게요 84 00:15:57,978 --> 00:16:01,447 - 안녕? - 죄송해요, 소릴 못 들었어요 85 00:16:01,448 --> 00:16:03,850 - 금방 끝낼게요 - 천천히 해도 돼 86 00:16:06,019 --> 00:16:09,722 제가 성년이 되면 운전면허 따도 된다고 잔느가 그랬어요 87 00:16:09,723 --> 00:16:11,524 하지만 운전은 이미 할 줄 알아요 88 00:16:11,525 --> 00:16:14,493 아저씨 차 가지고 한번 보여드릴게요 89 00:16:14,494 --> 00:16:16,796 운전하는 거 너희 엄마가 허락했어? 90 00:16:17,931 --> 00:16:20,466 - 안 들려? - 네? 91 00:16:20,500 --> 00:16:22,602 크게 말씀해주세요 저 귀가 잘 안 들려요 92 00:16:22,603 --> 00:16:28,007 - 너희 엄마가 운전 허락했냐고 - 네, 근데 잔느는 엄마 아니에요 93 00:16:28,008 --> 00:16:32,445 어서 중고차 한 대 사서 아녜스와 여행가고 싶어요 94 00:16:32,446 --> 00:16:34,247 아녜스는 제 여자친구죠 95 00:16:36,049 --> 00:16:38,517 파리에서는 여자들 만날 기회도 많죠? 96 00:16:44,157 --> 00:16:47,526 - 아저씨도 안 들리시나 봐요? - 응? 97 00:16:47,527 --> 00:16:50,429 됐어요 그 녹음기 좀 주실래요? 98 00:16:54,101 --> 00:16:55,735 웬 골동품이야? 99 00:16:59,039 --> 00:17:01,774 리샤르가 준 거예요 잔느의 남자친구였죠 100 00:17:02,809 --> 00:17:07,246 어느 날 밤, 머리가 복잡해서 잠이 안 오더라고요 101 00:17:07,247 --> 00:17:10,216 그 때 이 녹음기가 떠올랐고 카페에서 녹음을 하기 시작했죠 102 00:17:10,217 --> 00:17:12,084 숨소리가 들어가서 음질이 별로 좋지는 않아요 103 00:17:12,085 --> 00:17:14,954 그래도 귀에서 웅웅거리는 소리보다는 듣기 좋아요 104 00:17:14,955 --> 00:17:18,090 - 녹음한 테이프가 한가득이죠 - 어떤 소리가 녹음됐지? 105 00:17:18,091 --> 00:17:21,394 다양해요 주로 손님들 소리예요 106 00:17:21,395 --> 00:17:23,696 손님들 소리가 제일 흥미롭죠 107 00:17:24,765 --> 00:17:28,935 한 번은 어떤 커플을 녹음했는데 처음엔 무슨 소리인지 몰랐어요 108 00:17:28,936 --> 00:17:33,272 싸우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사랑을 나누는 거였어요 109 00:17:33,273 --> 00:17:38,177 때리는 소리도 났어요, 여자가 때리면 남자는 신음 소릴 냈죠 110 00:17:38,178 --> 00:17:41,247 밤늦게까지 이어졌어요 111 00:17:41,248 --> 00:17:43,249 한번 들어보실래요? 112 00:17:45,152 --> 00:17:46,152 그래 113 00:17:57,864 --> 00:18:01,167 리샤르가 준 거예요 잔느의 남자친구였죠 114 00:18:01,168 --> 00:18:03,269 숨소리가 들어가서 음질이 별로 좋지는 않아요 115 00:18:03,270 --> 00:18:05,638 그래도 귀에서 웅웅거리는 소리보다는 듣기 좋아요 116 00:18:05,639 --> 00:18:08,841 - 녹음한 테이프가 한가득이죠 - 어떤 소리가 녹음됐지? 117 00:18:08,842 --> 00:18:12,144 다양해요 주로 손님들 소리죠 118 00:18:12,145 --> 00:18:13,913 손님들 소리가 제일 흥미롭죠 119 00:18:37,904 --> 00:18:39,538 클럽 '바카라' 120 00:18:54,955 --> 00:18:59,225 그건 집착이야 121 00:18:59,226 --> 00:19:05,698 왜 넌 열정을 버리지 못했을까? 122 00:19:05,699 --> 00:19:10,269 그 추악한 유혹 123 00:19:10,270 --> 00:19:14,206 그렇지만 한번 추억해봐 124 00:19:14,207 --> 00:19:18,511 그 옛날 아름다웠던 방 너는 난방기기 위에 125 00:19:18,512 --> 00:19:21,013 말을 타듯 올라탔고 126 00:19:21,014 --> 00:19:24,850 나는 소파 위에서 '말을 위하여'라고 외쳤지 127 00:19:24,851 --> 00:19:28,888 하지만 이제 다 지난 일이야 128 00:20:50,637 --> 00:20:54,173 알릭스와 토마의 집입니다 메시지를 남기시면 전화드릴게요 129 00:20:57,511 --> 00:21:03,315 알릭스, 나 소피야, 여행 떠났니? 돌아오는 대로 전화해줘 130 00:21:03,316 --> 00:21:05,684 장의사에서 온 르브룅입니다 131 00:21:05,685 --> 00:21:08,521 형님의 장례 날짜를 정하고자 급히 연락드리니 전화주십시오 132 00:21:08,522 --> 00:21:10,322 전화번호는 04 53 42... 133 00:22:14,421 --> 00:22:18,390 대체 말이 된다고 생각해? 134 00:22:18,391 --> 00:22:21,627 요즘 왜 이리 말을 안 듣니? 내가 뭐라고 했어? 135 00:22:21,628 --> 00:22:24,530 고양이는 네가 알아서 돌보라고 했잖아! 136 00:22:24,531 --> 00:22:31,637 - 나더러 밤낮 고양이만 보라고? - 신경만 좀 쓰란 말이야! 137 00:22:31,638 --> 00:22:35,174 - 어떻게 고양이만 쫓아다녀? - 아무튼 새끼들은 여기서 못 키워 138 00:22:35,175 --> 00:22:37,243 그럴 공간도 없단 거 알잖아 139 00:22:37,244 --> 00:22:40,012 조세프도 알고 있었지? 140 00:22:40,013 --> 00:22:42,715 - 아니 - 또 거짓말이군, 뤼카 141 00:22:43,383 --> 00:22:46,819 - 들고양이가 한 짓이 분명해 - 그게 뭐가 중요해? 142 00:22:46,820 --> 00:22:48,821 말을 왜 그렇게 안 듣니? 143 00:23:51,418 --> 00:23:55,954 - 잘했어, 최고다 - 슬로프를 공략해봐 144 00:23:55,955 --> 00:23:59,458 - 매운 맛을 보여주지 - 슬로프라니까, 안 들려? 145 00:23:59,459 --> 00:24:04,296 이쪽을 잡으라니까 진짜 재미없게 하네 146 00:24:05,432 --> 00:24:07,266 이럴 줄 알았어 147 00:24:08,268 --> 00:24:11,203 - 보너스를 잡아봐 - 더는 안 내려오네 148 00:24:11,204 --> 00:24:14,707 - 됐어, 관둬 - 에이, 짜증나 149 00:24:14,708 --> 00:24:16,642 - 마지막 한 판? - 좋아 150 00:24:17,577 --> 00:24:18,844 얘들아, 안녕 151 00:24:18,845 --> 00:24:21,680 - 안녕 - 안녕, 기욤 152 00:24:21,681 --> 00:24:23,315 빨리 와, 마르시알 153 00:24:31,825 --> 00:24:33,492 어디 한번 봐 154 00:24:33,493 --> 00:24:36,662 - 와, 멋지다 - 징그러워, 끔찍해 155 00:24:36,663 --> 00:24:38,697 - 어떻게 생각해, 뤼카? - 뭐라고? 156 00:24:38,698 --> 00:24:42,067 - 나 피어싱 한 거 어때? - 보기 좋은 걸 157 00:24:42,068 --> 00:24:46,505 - 마음에 들어? - 난 싫어, 그건 신체학대야 158 00:24:46,506 --> 00:24:48,240 - 정말 그렇게 생각해? - 응 159 00:24:48,241 --> 00:24:50,809 - 키스 한번 해봐도 돼? - 짓궂기는, 기욤! 160 00:24:50,810 --> 00:24:53,779 - 하지 말래도! - 왜 그래, 하지 마 161 00:24:53,780 --> 00:24:56,982 - 그래, 고맙다, 고마워 - 그게 그렇게 웃겨? 162 00:24:58,057 --> 00:25:01,760 - 아녜스! - 고마워 163 00:25:01,761 --> 00:25:05,063 결국 막심하고는 어떻게 하기로 했어? 164 00:25:05,064 --> 00:25:07,399 스페인에 사시는 걔네 할아버지 댁에 놀러갈 거야 165 00:25:07,400 --> 00:25:09,301 - 좋겠다 - 스페인이라, 부럽다 166 00:25:09,302 --> 00:25:12,771 너무 신나, 밤마다 나 혼자 나이트클럽에 갈 거야 167 00:25:12,772 --> 00:25:14,973 - 막심은 춤추는 거 싫어해 - 저런 168 00:25:14,974 --> 00:25:16,842 괜찮아, 나 혼자 가도 돼 169 00:25:23,683 --> 00:25:27,853 물론 관련 법규에 따라 측정을 하고 공고를 내야죠 170 00:25:27,854 --> 00:25:32,557 - 면적이 대충 얼마나 되죠? - 100-120제곱미터 되려나요? 171 00:25:32,558 --> 00:25:38,530 부르신 가격에 관심을 보일 만한 집안이 있긴 한데요 172 00:25:38,531 --> 00:25:41,934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건물 골조는 손을 한번 봤어요 173 00:25:41,935 --> 00:25:45,003 안마당도 보여드리죠 뒤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174 00:26:52,438 --> 00:26:55,574 '집 내놨음' 사이프러스 부동산 175 00:26:59,428 --> 00:27:01,229 뤼카, 식사해! 176 00:27:17,680 --> 00:27:20,882 뤼카, 어서 식사해! 177 00:27:23,185 --> 00:27:24,185 뤼카! 178 00:27:28,324 --> 00:27:29,958 왜 골이 잔뜩 났어? 179 00:27:34,096 --> 00:27:36,297 어서 와서 식사해 180 00:27:37,833 --> 00:27:39,501 - 잔느 - 왜? 181 00:27:41,904 --> 00:27:45,240 리샤르가 살던 집을 지나가다가 봤는데 182 00:27:45,241 --> 00:27:49,010 팔려고 내놨다는 안내판이 붙었더라 183 00:27:49,011 --> 00:27:50,545 혹시 돌아온 걸까? 184 00:27:53,115 --> 00:27:56,484 모르지, 알고 싶지도 않아 185 00:27:56,485 --> 00:27:57,485 어서 가자 186 00:28:16,572 --> 00:28:21,442 왜 이렇게 못 먹어? 요즘 무슨 걱정 있어? 187 00:28:22,811 --> 00:28:26,180 - 아녜스는 잘 지내? - 잘 지내요 188 00:28:27,917 --> 00:28:29,150 오늘도 만났니? 189 00:28:31,253 --> 00:28:32,253 네 190 00:28:33,956 --> 00:28:35,456 언제 소개시켜줄래? 191 00:28:37,526 --> 00:28:38,526 싫어? 192 00:28:40,663 --> 00:28:42,430 우리가 창피한 모양이군 193 00:28:44,033 --> 00:28:45,033 말도 안 돼요 194 00:28:47,169 --> 00:28:49,837 네 생일 저녁식사에 초대하지 그래? 195 00:28:49,838 --> 00:28:53,675 - 어떻게 생각해, 잔느? - 그러게, 왜 초대 안 해? 196 00:28:53,676 --> 00:28:56,177 그때 여행갈 거래 197 00:28:56,178 --> 00:29:00,214 - 어디로? - 스페인에 사는 할아버지댁에 198 00:29:00,215 --> 00:29:03,918 나더러 같이 가자고 했는데 가고는 싶었지만... 199 00:29:03,919 --> 00:29:06,287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200 00:29:06,288 --> 00:29:11,192 - 나 여행가는 거 싫어하잖아 - 싫긴, 돈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 201 00:29:11,193 --> 00:29:15,263 - 짧게 다녀온다면 보내주지 - 이미 물 건너갔어 202 00:29:19,835 --> 00:29:21,436 - 왜요? - 아무것도 아냐 203 00:29:21,437 --> 00:29:24,405 - 하실 말씀 있으면 하세요 - 잔고나 보고 하는 소리야? 204 00:29:24,406 --> 00:29:28,376 - 그만 좀 하세요 - 호텔 일 지겨운 거 안다 205 00:29:28,377 --> 00:29:30,378 그런데도 왜 여기 남으려는지 이유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만 206 00:29:30,379 --> 00:29:33,047 너 혼자 꿈을 꾸든 말든 우리까지 끌어들이진 마 207 00:29:40,422 --> 00:29:43,091 녹음하는데 우리가 방해하는 건 아니냐? 208 00:29:43,092 --> 00:29:46,027 - 대체 뭘 녹음하는 거냐? - 어서 꺼 209 00:29:46,829 --> 00:29:49,530 우리 이야기를 녹음했어? 중요한 말도 안 했는데 210 00:29:49,531 --> 00:29:50,698 그냥 있지 왜? 211 00:29:53,335 --> 00:29:55,737 - 우리랑 있는 거 불편해? - 됐어요 212 00:30:25,567 --> 00:30:28,536 됐어, 녹음 시작한다 리샤르, 먼저 해봐 213 00:30:34,376 --> 00:30:36,277 - 이게 무슨 소리게? - 닭 우는 소리? 214 00:30:36,278 --> 00:30:37,879 - 맞았어 - 잔느가 해봐 215 00:30:37,880 --> 00:30:39,147 잘 들어봐 216 00:30:42,785 --> 00:30:45,286 - 뭘까, 뤼카? - 돼지 멱따는 소리? 217 00:30:45,287 --> 00:30:47,255 - 정답이야 - 그럼 이건? 218 00:30:53,495 --> 00:30:56,364 - 뻐꾸기? - 아냐 219 00:30:56,365 --> 00:30:59,734 - 뻐꾸기는 이렇게 울지 - 잘 생각해봐 220 00:31:01,370 --> 00:31:03,371 - 올빼미? - 아니, 노래도 있잖아 221 00:31:03,372 --> 00:31:06,641 - 불러봐요, 리샤르 - '깊은 숲속에서 들리는...' 222 00:31:06,642 --> 00:31:07,742 소쩍새! 223 00:31:23,926 --> 00:31:26,227 나도 언젠간 조 루이스처럼 될 수 있을까요? 224 00:31:26,228 --> 00:31:27,495 그게 아무나 되나 225 00:31:28,564 --> 00:31:32,800 - 조 루이스도 부자였나요? - 그럼, 결혼도 세 번이나 했지 226 00:31:34,269 --> 00:31:38,506 - 나도 그 사람처럼 될래요 - 그게 아무나 되냐고 227 00:31:38,507 --> 00:31:43,311 그만 좀 하세요, 어쨌거나 여기 남아선 아무것도 못해요 228 00:31:43,312 --> 00:31:46,614 - 권투 클럽에라도 가입하지? - 잔느가 싫어하는 거 아시잖아요 229 00:31:46,615 --> 00:31:50,251 싫어서가 아니라 자칫하다 네가 완전히 청력을 잃을까봐 그러지 230 00:31:57,626 --> 00:31:59,761 조 루이스와 막스 슈멜링의 시합 얘기 좀 들려주세요 231 00:31:59,762 --> 00:32:02,630 - 벌써 수천 번은 해줬잖아 - 그래도요 232 00:32:04,767 --> 00:32:06,234 - 그럼 와서 저랑 한 판 해요 - 싫다 233 00:32:06,235 --> 00:32:07,535 어서요 234 00:33:23,712 --> 00:33:27,181 - 안녕 - 안녕하세요 235 00:33:27,182 --> 00:33:30,318 - 뭐 수리하니? - 소음기에 구멍 내요 236 00:33:30,319 --> 00:33:32,019 소음이 더 커지고 속도도 빨라지거든요 237 00:33:32,020 --> 00:33:35,957 - 소음이 크면 뭐가 좋은데? - 속도랑 상관이 있다니까요 238 00:33:40,028 --> 00:33:41,395 이제 엄청 빨라질 거예요 239 00:33:43,999 --> 00:33:47,568 - 왜 페인트칠을 하다 말았지? - 잔느 애인 리샤르가 시작해놓고 240 00:33:47,569 --> 00:33:51,906 미처 끝내지 못했는데 잔느가 건드리지도 못하게 해요 241 00:33:53,876 --> 00:33:56,611 - 고양이는 네 거야? - 네, '릴리'예요 242 00:33:56,612 --> 00:34:00,648 화가 난 모양이네 너 뭐가 불만이야? 243 00:34:02,017 --> 00:34:05,019 하긴 그럴 만도 하죠 제가 새끼들을 죽였거든요 244 00:34:05,020 --> 00:34:08,256 하지만 사흘 후면 잊어버리겠죠 정들 시간도 없었거든요 245 00:34:08,257 --> 00:34:12,260 뭐든 다 적응해서 살아가기 마련이잖아요, 안 그래요? 246 00:34:12,261 --> 00:34:13,494 동의할 수 없는 걸 247 00:34:19,067 --> 00:34:24,772 - 사이프러스 부동산입니다 - 해변에 매물로 나온 집 있죠? 248 00:34:24,773 --> 00:34:27,608 - '데콜레' 가에 있는 집이요? - 네, 맞아요 249 00:34:27,609 --> 00:34:31,779 상태는 양호한 편이죠 손볼 곳이 몇 군데 있지만 250 00:34:31,780 --> 00:34:35,049 벽이나 지붕은 모두 온전해요 251 00:34:35,050 --> 00:34:39,320 - 현재 누가 살고 있나요? - 아뇨, 몇 년째 비어있어요 252 00:34:39,321 --> 00:34:43,324 가족 중 누가 죽는 바람에 집주인이 아예 팔려고 해요 253 00:34:43,325 --> 00:34:47,228 15만 유로에 내놓았는데 많이 깎을 수는 없겠지만 254 00:34:47,229 --> 00:34:50,731 어느 정도 조정은 가능한데 관심 있으세요? 255 00:34:50,732 --> 00:34:51,732 글쎄요 256 00:34:52,434 --> 00:34:58,306 주말에 한번 방문해보시든지요 금요일 오전 어떠세요? 257 00:34:58,307 --> 00:35:02,043 다시 전화하죠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258 00:35:50,392 --> 00:35:54,662 - 대체 왜 고장이 난 거지? - 나중에 정비공 되고 싶니? 259 00:35:54,663 --> 00:35:57,198 아뇨, 권투선수 될 거예요 260 00:35:57,199 --> 00:35:59,834 - 권투 좋아하세요? - 응 261 00:35:59,835 --> 00:36:03,037 - 그럼 조 루이스 아세요? - 응, 잘은 모르지만 262 00:36:03,038 --> 00:36:05,539 조세프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죠 263 00:36:05,540 --> 00:36:08,843 걸핏하면 막스 슈멜링과의 시합 장면을 얘기해주죠 264 00:36:08,844 --> 00:36:12,213 저와 리샤르를 데리고 시합 구경도 자주 갔었어요 265 00:36:12,214 --> 00:36:16,083 하지만 이젠 관심 없나 봐요 싫증이 난 것 같아요 266 00:36:16,084 --> 00:36:19,153 내일 열리는 경기 같이 보러 가실래요? 267 00:36:19,154 --> 00:36:22,723 - 그러자 - 지역 선수권대회예요 268 00:36:22,724 --> 00:36:26,894 잔느만 허락하면 돼요 밤에는 못 나가게 하거든요 269 00:36:26,895 --> 00:36:28,829 아저씨가 부탁하면 들어줄 걸요 270 00:36:43,211 --> 00:36:46,147 - 조금만 잘라, 알았지? - 입 좀 다물고 있을래? 271 00:36:49,651 --> 00:36:54,455 - 나 내일 밤에 외출해도 돼? - 다른 건 돼도 그건 안 돼 272 00:36:54,456 --> 00:36:58,426 - 권투 결승전 한단 말이야 - 제대로 좀 자르게 가만있어 273 00:37:13,742 --> 00:37:16,110 - 그 사람 생각해? - 누구 말이야? 274 00:37:16,111 --> 00:37:19,513 - 리샤르 말이야 - 가만히 좀 있으라니까 275 00:37:24,786 --> 00:37:29,523 권투 경기표 사러 시내에 나갈 건데 누구 관심 있어요? 276 00:37:29,524 --> 00:37:30,524 저요 277 00:37:32,360 --> 00:37:35,162 둘이 짜고 이러는 거지? 278 00:37:35,163 --> 00:37:40,234 뤼카가 운전하겠다고 떼써도 절대로 안 돼요 279 00:37:56,318 --> 00:37:59,420 설마 저 사람한테 네 얘기를 시시콜콜 다 한 건 아니지? 280 00:37:59,421 --> 00:38:00,621 그런 거 아냐 281 00:38:06,561 --> 00:38:08,529 말쑥한 모습으로 생일을 맞겠구나 282 00:38:43,031 --> 00:38:45,499 여기 적막한 게 운전하기에 좋죠? 283 00:38:47,369 --> 00:38:50,171 다른 차들은 안 보여요 284 00:38:50,172 --> 00:38:53,140 그래서 조세프도 여기서는 가끔 제게 핸들을 넘기죠 285 00:38:53,141 --> 00:38:54,141 그래? 286 00:38:59,447 --> 00:39:03,250 - 운전하기 피곤하진 않으세요? - 괜찮아 287 00:39:03,251 --> 00:39:05,686 - 이 정도면 제가 떼쓴 거죠? - 악동 같으니 288 00:39:10,525 --> 00:39:13,194 뤼도! 뤼도! 289 00:39:43,525 --> 00:39:45,726 3라운드 끝났습니다 290 00:39:47,662 --> 00:39:49,530 - 이겼네 - 그러게요 291 00:39:57,806 --> 00:40:00,975 가드 올려! 조금 더! 292 00:40:00,976 --> 00:40:03,477 - 잘 했어! - 멋있죠? 293 00:40:03,678 --> 00:40:05,946 잔느가 너희 엄마가 아니란 말이지? 294 00:40:05,947 --> 00:40:08,782 네, 제 대모예요 295 00:40:08,783 --> 00:40:12,119 부모님은 제가 3살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296 00:40:12,120 --> 00:40:17,458 잔느는 차에 같이 타고 있던 제가 살아난 게 기적이래요 297 00:40:17,459 --> 00:40:21,528 귀가 잘 안 들리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죠 298 00:40:21,529 --> 00:40:25,232 - 조세프와는 어떤 관계지? - 잔느의 외삼촌이에요 299 00:40:25,233 --> 00:40:29,703 잔느를 마치 자기 딸처럼 도와주고 계세요 300 00:40:29,704 --> 00:40:32,006 저기요 맥주 한 병 더 주세요 301 00:40:34,075 --> 00:40:37,678 오늘 외출한 김에 여자친구 만나러 안 가? 302 00:40:37,679 --> 00:40:41,315 걔도 시합 보러 올지도 모른댔는데 못 봤네요 303 00:40:41,316 --> 00:40:43,017 어떻게 생겼어? 304 00:40:43,685 --> 00:40:48,355 키가 크고 머리는 갈색이에요 코가 좀 특이하게 생겼죠 305 00:40:48,356 --> 00:40:50,291 하지만 맘에 들어요 306 00:40:50,292 --> 00:40:57,064 턱이 뾰족하고 커트 머리에 종종 모자를 쓰고 다녀요 307 00:40:57,065 --> 00:41:01,502 무엇보다도 웃는 게 예뻐요 한 마디로 아름답죠 308 00:41:01,503 --> 00:41:05,873 - 네가 먼저 접근했어? - 네, 그 다음 날부터 사귀었죠 309 00:41:08,043 --> 00:41:09,476 나름대로 공을 들였거든요 310 00:41:21,823 --> 00:41:24,925 - 갈색 머리가 마음에 드네요 - 너보다 나이가 많을 텐데? 311 00:41:24,926 --> 00:41:30,230 - 상관없어요, 둘 다 괜찮네요 - 갈색 머리는 왜 마음에 들어? 312 00:41:30,231 --> 00:41:33,167 금발보다 더 도발적이잖아요 313 00:41:33,168 --> 00:41:35,002 아저씨는 누가 더 마음에 들어요? 314 00:41:36,838 --> 00:41:39,306 - 나도 갈색 머리 - 그럼 우리 이제 어쩌죠? 315 00:41:49,918 --> 00:41:53,087 저기 빨간 원피스 입은 여자 보이지? 316 00:41:56,558 --> 00:41:59,927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이 편지 좀 전해줘 317 00:42:23,151 --> 00:42:27,287 - 그 여자 누구예요? - 어릴 적 친구야 318 00:42:28,356 --> 00:42:31,425 - 왜 나와요? 만나기 싫어요? - 그래 319 00:42:32,260 --> 00:42:36,997 - 무슨 편지였어요? - 몰라, 나도 부탁받은 거야 320 00:42:56,551 --> 00:43:00,954 저기 발코니와 푸른 덧문이 있는 집 보이세요? 321 00:43:00,955 --> 00:43:03,090 리샤르가 살던 집이에요 322 00:43:04,626 --> 00:43:08,028 얼마 전에 지나다 보니까 집을 판다는 안내판이 있었어요 323 00:43:08,029 --> 00:43:10,664 혹시 리샤르가 돌아온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324 00:43:11,399 --> 00:43:15,869 - 자기 가족에 대해서도 말했니? - 가족도 없었어요, 우리뿐이었죠 325 00:43:17,739 --> 00:43:20,240 왜 이곳을 떠났는지 알아? 326 00:43:20,241 --> 00:43:21,842 아뇨, 아무도 몰라요 327 00:43:23,912 --> 00:43:27,114 한번은 잔느와 제가 리샤르를 만나려고 파리에 갔는데요 328 00:43:27,115 --> 00:43:28,882 결국에는 찾지 못했어요 329 00:43:28,883 --> 00:43:31,518 그 후로는 저희도 여기를 벗어난 적이 없어요 330 00:43:32,587 --> 00:43:35,456 잔느는 늘 돈이 없어서 여행을 못한다고 하지만 331 00:43:35,457 --> 00:43:40,093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어요 리샤르가 돌아올까봐 그러죠 332 00:43:40,094 --> 00:43:43,931 제 생각엔 안 돌아올 듯한데 지금은 글쎄... 모르겠네요 333 00:43:45,800 --> 00:43:49,069 - 보고 싶기는 하니? - 처음에는 그랬죠 334 00:43:49,070 --> 00:43:51,672 우리를 버리고 떠난 게 원망스럽기도 했고요 335 00:43:51,673 --> 00:43:54,775 그렇게 연락을 끊다니 정말 못됐어요 336 00:43:54,776 --> 00:43:57,578 아녜스도 비슷한 이유로 종종 토라지곤 해요 337 00:43:57,579 --> 00:44:00,614 서로 매일 전화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알아요 338 00:44:01,916 --> 00:44:03,750 어쨌건 걔하고는 오래가지 못할 듯해요 339 00:44:03,751 --> 00:44:05,919 조만간 제가 떠날 것 같거든요 340 00:44:08,690 --> 00:44:11,992 아저씨는 좀 특이한 것 같아요 너무 말씀이 없으세요 341 00:44:11,993 --> 00:44:14,294 - 여자친구는 있어요? - 있어 342 00:44:14,295 --> 00:44:16,663 - 별 문제는 없고요? - 없어 343 00:44:17,365 --> 00:44:21,001 그런데도 가끔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344 00:44:24,873 --> 00:44:27,875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걸 아저씨한테만 말할게요 345 00:44:27,876 --> 00:44:28,876 뭔데? 346 00:44:31,145 --> 00:44:32,779 실은 저 여자친구 없어요 347 00:44:33,781 --> 00:44:37,684 아녜스라는 건 거짓말이에요 왜 그랬는지는 저도 몰라요 348 00:45:26,067 --> 00:45:27,334 너무 많이 마셨구나 349 00:46:37,772 --> 00:46:40,374 -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350 00:46:44,178 --> 00:46:49,049 결혼한 지 10년 됐어요 얼마 전에 아들도 생겼죠 351 00:46:49,050 --> 00:46:52,219 - 행복하세요? - 글쎄요 352 00:46:52,220 --> 00:46:54,988 - 제가 좀 곤란한 질문을 했죠? - 아뇨, 괜찮아요 353 00:46:57,859 --> 00:47:00,460 저도 몇 년 전에 한 남자와 동거를 했죠 354 00:47:01,496 --> 00:47:05,999 사랑하던 사람인데... 어느 날 돌연 행방을 감췄죠 355 00:47:07,702 --> 00:47:11,505 그 당시 제가 행복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356 00:47:11,506 --> 00:47:15,609 그때 저도 이곳을 떠났어야 하는 건데 차마 그러지 못했죠 357 00:47:16,511 --> 00:47:18,078 뤼카 때문이기도 했어요 358 00:47:19,747 --> 00:47:23,183 - 댁이 저였다면 어떡했겠어요? - 그 남자를 기다렸겠냐는 거죠? 359 00:47:23,184 --> 00:47:24,184 그래요 360 00:47:26,020 --> 00:47:27,087 저도 모르겠군요 361 00:47:30,625 --> 00:47:34,194 도무지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362 00:47:35,363 --> 00:47:39,132 알코올 중독이었어요 하지만 점차 나아졌지요 363 00:47:39,133 --> 00:47:44,805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았거든요 정상적인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죠 364 00:47:44,806 --> 00:47:46,973 하지만 다시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어요 365 00:47:46,974 --> 00:47:50,977 한밤중에 들어와서는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죠 366 00:47:52,346 --> 00:47:55,315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쓰러졌어요 367 00:47:55,316 --> 00:48:01,521 그리고는 파리로 상경했고 2주 후 엽서를 보내왔더군요 368 00:48:01,522 --> 00:48:02,923 그게 끝이에요 369 00:48:03,925 --> 00:48:05,625 그 후로는 다시 보지 못했죠 370 00:48:07,095 --> 00:48:08,829 정말 어처구니없죠? 371 00:48:11,165 --> 00:48:15,902 어떻게 그런 일을 겪고도 그간 제가 미치지 않았는지 신기해요 372 00:48:15,903 --> 00:48:18,271 그냥 눈을 질끈 감고 살아왔어요 373 00:48:21,676 --> 00:48:24,344 제 얘기 때문에 괜히 기분만 망치시겠어요 374 00:48:25,646 --> 00:48:27,147 오늘 저녁엔 꼭 오실 거죠? 375 00:48:37,325 --> 00:48:38,625 생일 축하해 376 00:48:43,464 --> 00:48:47,367 - 선물은 없어요? - 없는데, 혹시 준비했어? 377 00:48:47,368 --> 00:48:49,770 - 아니요 - 전 준비했죠 378 00:48:51,405 --> 00:48:54,040 - 자, 받아 - 그러실 필요 없는데요 379 00:48:54,041 --> 00:48:55,776 - 별것도 아닌 걸요 - 와, 끝내준다! 380 00:48:57,211 --> 00:48:58,812 이제 전 천하무적이에요 381 00:49:00,148 --> 00:49:02,282 깜짝 놀랄 선물이 옆방에 마련되어 있단다 382 00:49:02,283 --> 00:49:03,817 잔 들고 와요 383 00:49:04,919 --> 00:49:05,986 - 고마워요 - 별말을 384 00:49:06,320 --> 00:49:07,320 어서들 와요 385 00:49:07,789 --> 00:49:09,723 - 도대체 뭔데? - 가보면 알아 386 00:49:10,625 --> 00:49:12,726 어서들 앉아요 387 00:49:12,727 --> 00:49:14,394 - 조세프! - 알았어! 388 00:50:07,649 --> 00:50:15,055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꽃들이 당신에게... 389 00:50:15,056 --> 00:50:20,027 시답잖은 노래는 이쯤 해두고 촛불이나 꺼, 한 번에 다! 390 00:50:20,028 --> 00:50:21,695 잘 했어! 391 00:50:47,154 --> 00:50:51,024 - 잔느하고 춤추지 않으실래요? - 이미 멋진 남자와 있는 걸 392 00:50:51,025 --> 00:50:52,158 게다가 난 춤 못 춰 393 00:51:07,575 --> 00:51:10,277 뤼카에게 준 선물 정말 고마워요 394 00:51:10,278 --> 00:51:13,947 - 괜한 걸 사줬나 싶어요 - 아뇨, 괜찮아요 395 00:51:13,948 --> 00:51:17,784 저도 이제 인정해야죠 걔가 좋아하는 걸 하게 해야죠 396 00:53:42,163 --> 00:53:45,432 - 너희 엄마 입장도 헤아려봐 - 저도 그건 알지만... 397 00:53:45,433 --> 00:53:48,768 저희는 엄마를 도우려 애썼는데 엄마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398 00:53:48,769 --> 00:53:52,539 우리가 막 나갈 뻔했는데도 엄마는 반응조차 없었다고요 399 00:53:52,540 --> 00:53:55,975 우리보다도 다른 사람들을 중요시하는 것 같았어요 400 00:53:55,976 --> 00:53:58,578 너희 아빠가 집을 나가기 전까지만 해도 안 그랬다 401 00:53:58,579 --> 00:54:02,015 심지어 그런 얘기도 전혀 안 했어요 402 00:54:02,016 --> 00:54:05,218 그래도 너희 엄마는 너희를 사랑했단다 403 00:54:05,219 --> 00:54:10,857 그럼 말을 했어야죠, 아이들한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뭐 어렵다고 404 00:54:10,858 --> 00:54:14,060 너희도 그런 점을 닮았잖니? 405 00:54:14,481 --> 00:54:17,063 여차하면 아예 입을 다물어버리는 버릇 말이야 406 00:54:17,064 --> 00:54:19,966 말을 하기보다는 어떻게든 그냥 넘어가려 들고 407 00:54:19,967 --> 00:54:21,334 결국에는... 408 00:54:25,005 --> 00:54:28,608 장례식 문제는 네가 어서 결정해줘야 하지 않겠니? 409 00:54:28,609 --> 00:54:31,911 리샤르라고 하염없이 기다릴 수는 없잖아 410 00:54:32,403 --> 00:54:35,448 이번에도 형더러 결정하라고 할까요? 411 00:54:35,449 --> 00:54:37,751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412 00:54:37,752 --> 00:54:43,389 모르셨어요? 아빠가 떠나자 제게는 오직 형뿐이었어요 413 00:54:43,390 --> 00:54:46,359 맏아들 노릇 하기도 쉽지는 않았을 게다 414 00:54:46,360 --> 00:54:49,129 너희 아버지와 직접 맞부딪쳐야만 했잖니? 415 00:54:49,130 --> 00:54:53,166 그 대가를 저한테 치르게 하는 게 당연한 건가요? 416 00:54:53,638 --> 00:54:57,137 자꾸 형 이야기만 하시는데 제 입장은 편했는지 아세요? 417 00:54:57,716 --> 00:55:00,607 형이 자살했으니까 봐줘야 한단 건가요? 418 00:55:01,374 --> 00:55:03,742 그렇게 쉽게 지울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요! 419 00:55:07,481 --> 00:55:08,481 자 420 00:55:47,243 --> 00:55:48,243 뤼카! 421 00:55:49,912 --> 00:55:50,912 뤼카! 422 00:55:54,917 --> 00:55:55,917 이런! 423 00:58:51,906 --> 00:58:52,906 알고 있어요? 424 00:58:54,609 --> 00:58:57,611 - 잔느도 알고 있냐고요! - 아니 425 00:58:57,612 --> 00:59:01,515 비겁해요 정말 비겁해요! 426 00:59:01,516 --> 00:59:04,117 당신이 무슨 권리로! 427 00:59:04,118 --> 00:59:06,954 그럴 자격 없다고요! 428 00:59:06,955 --> 00:59:08,655 이거 놔요! 429 00:59:08,656 --> 00:59:11,925 - 뤼카, 그만 해! - 놓으라니까요! 430 00:59:11,926 --> 00:59:14,261 그만 좀 해! 431 00:59:14,262 --> 00:59:15,262 뤼카! 432 00:59:20,235 --> 00:59:21,235 뤼카! 433 00:59:22,931 --> 00:59:24,665 - 대체 무슨 일이야? - 저리 가 434 00:59:24,666 --> 00:59:26,564 - 무슨 일이냐니까! - 아무 일 아냐, 저리 가래도 435 00:59:26,675 --> 00:59:30,011 - 이러지 좀 마 - 토마가 왜 왔는지도 모르지? 436 00:59:30,012 --> 00:59:34,315 그 사람은 처음부터 우리를 속였어 437 00:59:34,750 --> 00:59:37,818 리샤르가 죽었어 토마는 그의 동생이야 438 01:00:18,649 --> 01:00:22,485 - 결혼했다며? - 그건 어떻게 알아? 439 01:00:22,510 --> 01:00:25,245 리샤르가 가끔 네 얘기 했어 440 01:00:26,005 --> 01:00:28,840 너를 찾기 위해 수소문해서 파리에 있는 네 주소까지 알아냈어 441 01:00:28,841 --> 01:00:31,142 나도 알아 442 01:00:31,143 --> 01:00:35,160 어느 날 퇴근해보니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군 443 01:00:35,760 --> 01:00:39,296 난 건너편 보도에서 놀란 채 우두커니 서있었지 444 01:00:39,297 --> 01:00:41,482 형이 날 봤을지도 몰라 445 01:00:41,593 --> 01:00:44,728 형에게 다가갈 수도 있었지만 난 그냥 돌아섰어 446 01:00:46,164 --> 01:00:48,899 가서 만나본들 무슨 소용이 있었겠어? 447 01:00:49,537 --> 01:00:52,739 형이 내게 뭘 기대했으며 난 또 무슨 말을 했겠어? 448 01:00:52,764 --> 01:00:55,582 내겐 형이 필요치 않았어 형이 너무 늦게 찾아온 거야 449 01:00:55,685 --> 01:00:58,120 형에 관한 얘기는 듣고 싶지도 않았어 450 01:00:58,385 --> 01:01:00,620 - 그 후론 한 번도 못 봤어? - 응 451 01:01:02,222 --> 01:01:04,223 형 없이 사는 게 더 속 편했어 452 01:01:05,425 --> 01:01:09,896 형을 그냥 잊고 싶었어 아예 존재하지 않던 사람처럼... 453 01:01:12,376 --> 01:01:14,043 하지만 쉽지는 않더라 454 01:01:18,894 --> 01:01:23,464 - 그때 있었던 일 기억나? - 그때라니? 455 01:01:23,465 --> 01:01:25,633 그날 밤 해변에서 말이야 456 01:01:29,037 --> 01:01:30,104 말해줘 457 01:01:34,042 --> 01:01:36,877 - 말해서 뭐해, 토마 - 부탁이야 458 01:01:37,635 --> 01:01:39,102 직접 듣고 싶어 459 01:01:42,484 --> 01:01:43,651 제발 부탁이야 460 01:02:18,517 --> 01:02:19,517 토마! 461 01:02:39,594 --> 01:02:40,594 그리고? 462 01:02:41,796 --> 01:02:45,132 - 그리고 뭐? - 그리고 어떻게 됐지? 463 01:02:47,468 --> 01:02:48,935 그 다음은 너도 잘 알잖아 464 01:03:02,150 --> 01:03:03,483 자, 받아 465 01:03:04,952 --> 01:03:06,386 이 편지 너 가져 466 01:04:37,202 --> 01:04:39,160 '쉬잔느에게' 467 01:04:39,346 --> 01:04:41,647 '나 이제 다 나았대' 468 01:04:43,317 --> 01:04:47,987 '요양원을 떠날 때 사람들이 묻더군 왜 술을 다시 마셨던 거냐고' 469 01:04:50,556 --> 01:04:53,723 '앞으로의 기다림을 견디려고 마신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470 01:04:53,748 --> 01:04:57,217 '난 오랜 기다림에 지쳐 마실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 471 01:04:59,733 --> 01:05:02,278 '내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해야 하지?' 472 01:05:02,417 --> 01:05:07,388 '내가 파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바보처럼 내가 살아있기만 빌며' 473 01:05:07,389 --> 01:05:11,225 '내가 정해진 틀 안에서 똑바로 서있기만 바라는 사람들에게 말이야' 474 01:05:11,226 --> 01:05:13,194 '내가 잘 되기를 바란다는 그들을 난 증오해' 475 01:05:19,857 --> 01:05:24,928 '토마는 찾지 못했어, 내가 무슨 짓을 하든지 원망하지 마' 476 01:05:24,929 --> 01:05:27,197 '나도 두렵지만 가만히 있는 건 더 견디기 힘들어' 477 01:05:31,780 --> 01:05:35,783 '토마도 나만큼이나 힘들게 지낸다는 거 알아' 478 01:05:35,784 --> 01:05:38,385 '삶에 있어 아무런 재주도 없는 우리이기에' 479 01:05:38,386 --> 01:05:42,022 '그 어느 때보다 바로 지금 우리가 형제라는 걸 느껴' 480 01:05:44,092 --> 01:05:47,595 '토마는 나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481 01:05:47,596 --> 01:05:50,998 '그게 내가 지금 토마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거야' 482 01:05:52,934 --> 01:05:56,303 '건강 유의하고 잘 지내' 483 01:05:56,560 --> 01:05:59,915 '이제 다 깨달았다는 말을 네게 해주고 싶었을 뿐이야' 484 01:05:59,940 --> 01:06:00,940 '리샤르가' 485 01:07:41,076 --> 01:07:43,911 - 마실 거 줄까? - 아뇨, 됐어요 486 01:07:50,518 --> 01:07:52,686 제가 왜 따라왔는지 궁금하시겠죠? 487 01:07:53,187 --> 01:07:54,287 아니 488 01:08:03,431 --> 01:08:04,965 리샤르를 잘 아셨나요? 489 01:09:28,139 --> 01:09:32,342 형은 늘 다른 세상에 가보고 싶어 했어요 490 01:09:32,343 --> 01:09:35,778 다른 뭔가를 찾아서 말이죠 491 01:09:35,779 --> 01:09:37,313 그래서 죽은 것 같아요 492 01:09:41,539 --> 01:09:47,657 영안실에서 형을 봤을 때 어떤 미묘한 기운을 느꼈죠 493 01:09:47,839 --> 01:09:50,541 그게 뭔지는 알 수 없었어요 494 01:09:50,542 --> 01:09:54,201 내가 뭘 원했는지 나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건 아니었어요 495 01:09:54,226 --> 01:09:57,031 거기 그렇게 누워있는 형의 모습은 아니었다고요 496 01:09:57,315 --> 01:10:00,684 - 여기서 언제 떠나실 거죠? - 장례식 끝나고요 497 01:10:03,420 --> 01:10:05,953 장례식에 오시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498 01:10:06,124 --> 01:10:08,392 이미 늦었어요 부르셔도 안 갈 거예요 499 01:11:10,465 --> 01:11:13,624 안 맞네요, 너무 커요 500 01:11:13,625 --> 01:11:15,058 제가 입을 게 아니에요 501 01:11:44,856 --> 01:11:46,557 - 안녕 - 안녕 502 01:11:46,558 --> 01:11:50,461 - 여기서 뭐 해? - 너 기다리고 있었어 503 01:11:50,462 --> 01:11:52,796 나 쇼핑하러 갈 건데 504 01:11:53,219 --> 01:11:55,087 - 같이 가도 돼? - 물론이지 505 01:12:13,351 --> 01:12:17,421 안녕하세요, 르브룅 씨께 이것 좀 전해드리러 왔어요 506 01:12:18,011 --> 01:12:21,080 리샤르 살베르에게 입힐 겁니다 전 동생 되는 사람이고요 507 01:13:18,016 --> 01:13:19,449 - 괜찮니? - 네 508 01:13:24,510 --> 01:13:27,245 - 저 아녜스 봤어요 - 정말? 509 01:13:27,869 --> 01:13:30,170 - 말도 걸었어? -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