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죽이죠?
1981년, 뉴욕시 새해 전날 밤

 

뉴욕에 여기보다 신나는
파티는 없을걸요

 

죽이는 음악에
기분도 죽이고 끝내주죠

 

이게 사람 사는 거라구요
그럼, 죽이잖아요

 

세인트 막스 지나갔어요!

 

괜찮아요
다시 돌아가면 되죠

 

조심해요!

 

빵빵대지 말아요

 

♪ 세상을 뒤집어버려
세상을 흔들어버려 ♪

 

오예!

 

속이 다 시원하네요
감이 와요?

 

새해 전날이 되니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죠?

 

새해 전날, 끝내준다!
사람들이 이렇게들 말하죠

 

친구분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입맛도 가지각색인데
어떻게 한 사람만 사귀냐고

 

어젯밤에
여자 친구한테

 

채이더니 죽고 싶나봐요

 

뭣 같은 파티나 끌고
다니니 죽고 싶은 거야

 

오늘 내 생일이에요

 

생일 축하해요
딱 좋은 날 태어났네요

 

- 그럼 생일 축하해야지
- 소리나 키워요

 

나 같음 파티 열겠다

 

파티 같은 거 싫어
파티 싫다구!

 

- 파티 싫어
- 맙소사

 

해마다 이래, 해마다!

 

생일 어쩌고 하면서
멋진 파티를 망치잖아

 

생일이라 미안해
진심이야

 

- 태어나서 미안해
- 엿 먹어

 

엿 먹어

 

둘 다 엿 먹어요

 

그럽시다

 

- 잠깐 세워 줄래요?
- 그래요, 잠깐만요

 

게맛 소스

 

내가 미쳤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크림치즈 한 상자를
다 썼단 말야

 

제정신이 아니군

 

난 파티가 싫어

 

파티에 가는 것도
선물 주는 것도 싫어

 

손님으로 가면
성질 팍팍 내고 오면 되지

 

이건 최악이야
감이 온다구

 

아무도 안 올 거야
덜떨어진 것들은 오겠지

 

내가 미워하는 것들만
올 거야

 

옛날 남자친구들이
여자애들 데리고 오겠지

 

파티 여는 건
욕을 버는 짓이야

 

고등학교 졸업하고 연애
한번 못해봤는데, 웃기지?

 

고등학교 때 연애했어?

 

내가 왜 이러지?
왜 미친 짓을 하냐구

 

토할 것 같아

 

오! 미치겠군

 

제 차에선 금연입니다

 

무슨 소리예요?
당신은 피우면서

 

이건 질이 달라요

 

미치겠군

 

맘을 느긋하게 가져요

 

너무 다운돼 있는데
주위를 봐요

 

다들 즐기고 있어요
마시고 싸우고 오줌누고

 

오늘은 새해 전날이에요
여자들을 생각해봐요

 

근심 걱정 털어버리고
즐기러 몰려 나오잖아요

 

- 내 성공 비결 알려줘요?
- 아뇨, 됐어요

 

알려줄게요

 

첫째가 미소예요
나처럼 씩 웃어봐요

 

여자들이 좋아해요
행복을 원하죠

 

둘째가 중요한데
죽음 얘긴 독약이에요

 

인간은 죽는다는 얘길
듣고 싶지 않은 거죠

 

셋째를 명심하면
여자들이 줄을 설걸요

 

느껴봐요
음악은 여자를 돌게 만들죠

 

받아

 

- 이게 뭐야?
- 선물이잖아, 바보야

 

생일 축하해

 

바로 그거예요

 

열심히 펴

 

그럼 출발합니다

 

'A가'는 안 가는 거지?

 

몇 번이나 말해?
거긴 안 간다니까

 

진짜야, 'B가' 에서
강간당한 애가 있단 말야

 

알았어
'B가'는 안 가, 됐지?

 

새해 전날 밴드랑 보낼
생각하니까 너무 좋다

 

- 언제 만나는 거야?
- 파티 끝나고

 

파티엔 남자들도 온대?
네 사촌 아는 애들 많아?

 

사촌처럼 괴짜들일 거야

 

나 괴짜 좋아해
딱 내 취향이거든

 

어디, 소호에서 해?

 

- 노호
- 소호라고 했잖아

 

노호라고 했어

 

그런 덴 있지도 않아
지도에도 없는 이름이야

 

있어, 어딘지 몰라도
똑바로 가면 돼

 

난 이스트 빌리지가 좋아
멋쟁이들 다 여기 살아

 

- 잠깐
- 왜?

 

- 여긴 줄 알았는데
- 이 똥통이?

 

그래, 이 주소야

 

- 장난하지 마
- 장난 아냐

 

- 이 주소가 맞아
- 전화해봐

 

전화번호 몰라

 

그 잘난 가방엔
뭘 넣어갖고 다니는데?

 

화장품

 

화장품? 미치겠네

 

망했어, 가방에 화장품이나
넣어갖고 다니다니

 

- 정말 필요한 주소는 없구
- 어떡하지?

 

뭘 어떻게, 망한 거지

 

아무 데나 전화 때려보자

 

좋아?

 

- 동전 있어?
- 똑바로 좀 해

 

기막혀

 

실례

 

천만에

 

안녕, 해피 뉴 이어

 

안녕

 

- 실례
- 안녕!

 

여행 재밌었어?

 

미안

 

- 한판 붙을래?
- 그만해!

 

정신 차려

 

- 걔랑 사귀었다고?
- 오래 전 얘기야

 

얼마나 됐는데?

 

- 몰라, 어...
- 뭐?

 

6개월쯤 됐나?

 

6개월이 오래 됐어?

 

그래, 6개월이면
역사를 이루고도 남지

 

사람 엄청 많다

 

6개월이면 깨끗이
정리할 시간이 될까?

 

그럼, 정리하고도 남지

 

성냥이에요

 

옛날에 사귀던 계집애가
파티를 연대

 

거길 간다구요?

 

아무도 안 올까봐
걱정을 하더라구요

 

걔랑 얘기도 했어?

 

응, 초대하길래

 

그 거짓말 진짜일까?

 

난 안 가

 

잠깐

 

곧 올게요

 

정말 재밌지 않아?
너무 재밌다

 

바텐더가 너
좋아하나봐

 

내가 아니라 너겠지

 

정말 그럴까?
섹시하고 너무 귀엽다

 

쓸만하군

 

이봐, 친구!

 

- 자기 섹시하대
- 벌써 취하면 안 되죠

 

아직 초저녁인데

 

이런 날 일하려니까
우울할 거야

 

파티에 초대할까?

 

새해 전날은
누구나 우울해

 

그건 네 얘기지
난 아주 행복하다구

 

마시고 싸우고
여자를 사랑하고...

 

무슨 소리야?

 

즐겨야 할 의무라도
있는 것처럼 굴잖아

 

해마다 사람들 만나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바보 같은 파티에 참석하고
행복한 척 하지

 

여자한테 채이고
직업도 없는데 말야

 

밤새 이럴 거야?

 

 

택시!

 

고마워요

 

아뇨, 됐어요

 

잠깐!

 

아니에요
다른 사람 태우세요

 

- 전 됐어요
- 실례해요, 미스

 

결단력이 좀
부족한 것 같군요

 

내가요?

 

온 몸에서 그런
분위기가 풍겨요

 

그건 안 좋은데

 

난...

 

미안해요

 

- 남자를 만났어요
- 남자 문제군요

 

파티에 갔다가
그이를 봤는데

 

그이는 너무...

 

어쨌든 그이랑 밤을 보냈죠
그런 적 처음이에요

 

모든 게 완벽했음
좋겠어요

 

미안해요, 왜 이런 얘길
하는지 모르겠네

 

이리 와봐요

 

아가씨한테 필요한 게
뭔줄 알아요?

 

이 택시를 타요

 

그럴까요?

 

운명에 순응해야죠

 

- 정말요?
- 그럼요!

 

한창 좋을 때잖아요
주위를 둘러봐요

 

재밌게 신나게 살아요
화끈하게!

 

오늘밤을 즐겨요
말해봐요

 

빨리요

 

- 좋아요
- 크게

 

좋아요!

 

다시, 감정을 담아서

 

- 좋아요!
- 됐어요

 

차에 타요
운명이 기다리고 있어요

 

알았어요

 

몇 시야?

 

8시 30분 다 됐어

 

케이틀린이에요
전화해요

 

전화하라고?

 

지겨워 죽겠어

 

옛날 여자 친구 파티
가자면 누가 갈 줄 알고?

 

당연히 안 되지

 

헤어진 지 6개월밖에
안 됐다잖아

 

지금도 만나고 있을 거야

 

실망이다

 

그렇게 성공한 예술가랑
데이트하는 건 처음인데

 

' 나 죽었소'하고
만나줬던 거잖아

 

오늘은 작품을 보여준다고
화랑에 데려갔는데

 

- 완전 황이었어
- 그래?

 

난 정말 이해가 안 가

 

뭐랄까...
여자 성기를

 

추상화처럼
그려놓았더라구

 

나도 추상화 싫어

 

그래도 화랑이 있잖아
얼마나 대단하니

 

뿐만 아니라...

 

침대에서도 꽝이야

 

- 침대에서도?
- 최악이야

 

좋아, 근데 주소가...

 

일 끝나고 이리 와요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나도 갈 거구

 

이 친구랑요

 

알았어요

 

찐한 관계는 아니구요
그냥 친구 사이예요

 

사귀는 거 아닌데...

 

내 말을 들었을까?

 

뻔한 순서야

 

남녀가 같이 살면서
처음엔 잘하려고 애쓰지

 

그러다가...

 

몸에 좋다는 음식만 찾고
조니 미첼 음악이나 듣고

 

그러다 이런 말이 나오지

 

'당신은 변했어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아냐'

 

그래!
그리곤 뻥 차버리는 거야

 

뭘 기대하는 거야?

 

그러니까 상대를
잘 골라야지

 

너랑 통하는
여자를 찾으란 말야

 

나랑 통하는
여자가 있기나 할까?

 

그야 모르지

 

빨리 잔이나 비워
바텐더 부르게

 

어디 가는 거야?
아는 사람도 없잖아

 

- 누구든 만나겠지
- 뭐?

 

누구든 만나겠지

 

무슨 소리야?
사람 만나기가 쉬워?

 

파티에 가도 아는
사람하고만 얘기하잖아

 

어쨌든 계속 가보자구

 

보면 알 수 있어
전에 와봤던 곳이니까

 

- 엄마한테 전화해
- 울엄마?

 

사촌 전화번호 물어봐

 

안 돼, 너희 집에서
자는 줄 아시는데?

 

빨리 결정해

 

집에 전화 안 하면
론콘코마로 돌아갈 거야

 

너무한다

 

'B가'는 얼씬도 하지 마

 

잠깐 한 잔 할래요?

 

- 글쎄, 그쪽은요?
- 시간도 넉넉한데 그러죠

 

너무 일찍 파티에
가는 것도 좀 그렇구요

 

좋아요, 한 잔 해요
그쪽이 원한다면요

 

강요하긴 싫어요
한 잔 할래요 말래요?

 

좋아요, 당신이 좋다면

 

- 안 가도 돼요
- 한 잔 하고 싶다면서요

 

- 아뇨, 파티 말예요
- 파티 가기 싫어요?

 

새해 전날 밤을
저랑 보내기 싫을 것 같아서요

 

그러니까...

 

파티에 가고 싶으면
가고 싶다고 말을 해요

 

- 정말?
- 그래요

 

우리 사이 어색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파티에 가서
즐기지 말란 법은 없죠

 

- 좋아요
- 좋아요, 파티에 갈래요?

 

그래요, 당신이 좋다면

 

미치겠네

 

한 잔 합시다

 

좋아요

 

아무도 안 왔어

 

난 친구도 없고
사람들이 다 날 싫어해

 

9시밖에 안됐어

 

지금 다들 거리를
어슬렁거리고 있단 말야?

 

일찍 오면 쪽팔리니까
좀비처럼 헤매고 다닌다구?

 

화끈한 애들도 올까?

 

화끈한 애들?

 

응, 레니를 잊을 수 있게

 

축하해, 힐러리
듣던 중 반가운 말이다

 

새해 전날밤 새로
시작하는 거 근사하잖아

 

아무도 안 나타나면
꽝이겠지만

 

너한테 약속할게

 

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자가 있으면 네 거야

 

정말?

 

네가 먼저 골라
너한테 넘겨줄게

 

너무 티나게 굴진 마
궁해 보이긴 싫거든

 

궁해 보여?

 

홀랑 벗고 침대에 묶여
있어도 처녀로 보일걸

 

무슨 소리야?

 

이 사람들이 다 어디서
나왔을까요?

 

알아요?

 

루시

 

나 너무 취했어

 

잘 버티고 있어

 

새해 전날은 네 말대로
정말 황이다

 

저 바텐더는 내가
살아있는지도 모를 거야

 

땅콩 리필도 안 해줘

 

이봐요!
여기 '딱총' 좀 줘요!

 

둘이 뭘 한 거야?

 

- 그냥
- 그냥?

 

불 있어요?

 

20분이나 됐어

 

- 성냥요
- 왜 이래?

 

한참 기다렸는데
이유라도 말해줘야지

 

- 고마워요
- 진정해

 

좋아, 진정하지
뭘 하고 왔는지 말해

 

저 이거 잘 못해요

 

그래요?
잘 할 것 같은데

 

먼저 할래요?

 

그냥 게임하는 거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말아요

 

받아요

 

- 술잔!
- 네?

 

난 몰라

 

세상에

 

죄송합니다

 

잔 받았어요

 

'B가'

 

어쩜 좋아, 발!
'B가'야, 'B가'에 왔어

 

거의 다 왔어
기억이 난단 말야

 

싫어!
한 발짝도 안 갈 거야

 

왜 그래?

 

'B가'에 가면 어떡해?
난 꼼짝 않고 있을 거야

 

그럼 거기 살아
나 혼자 갈 거야

 

거기 가면 무서운 일을
당하게 돼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

 

아무 일 없을 거야
우린 파티에 가는 거라구

 

발, 우린 길을 잃은 거야
우린 망했어

 

엄마한테 전화해

 

빨리

 

알았어

 

- 어디 가?
- 전화 찾아야지

 

'A가'에 있잖아

 

무슨 일이야?

 

안녕?

 

우린 망했어

 

발, 발, 발!

 

이것 봐, 기가 막히군

 

좀 보라구, 환상이잖아?

 

엘리네!

 

맞아, 엘리
'성난 여자'

 

내가 올 줄 알고
일부러 여기 붙였을 거야

 

안됐지만 당신이 졌어
난 아무렇지도 않다구

 

좋아, 케빈, 잘 하고 있어

 

빌어먹을!

 

뭐하는 짓인지...

 

집에 가서 자살할래
택시 같이 타고 갈까?

 

이대로 잠들었다
새해 아침에 혼자 깨라고?

 

안 돼, 난 파티 갈 거야
데이트도 있어

 

- 데이트?
- 응

 

누구, 그 바텐더?

 

그래, 같이 가자, 케빈

 

누구든 만나게 될 거야

 

싫어!

 

아무나 만나긴 싫어
말도 안 되는 짓이라구

 

인생이란 게
원래 말도 안 되는 거야

 

생일인데 섹스해야지

 

그래야 한다는
규정이라도 있어?

 

비켜요

 

그래!

 

사실... 관둬

 

- 뭘 관둬?
- 아냐

 

- 뭘?
- 아니래두

 

루시, 설마...
나한테 널 바치겠다구?

 

그렇다는 게 아니라
바텐더랑...

 

잘 안되면...

 

알았어

 

- 내가 못생겨서 싫어?
- 너 취했어

 

내가 못생겨서 싫지?

 

루시

 

난 못생긴 사람하고
친구 안 해

 

시간낭비하지 말자
축제를 축제답게 즐겨야지

 

축제를 즐겨야지!

 

이봐!, 일어나

 

- 왜?
- 몇 시야?

 

9시 25분

 

- 9시 25분?
- 응

 

- 9시 25분
- 그래

 

사람들이 나한테 왜 이럴까?

 

몰라

 

이젠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

 

아무도 안 오려나봐

 

어떤 면에선
시원하다는 생각도 들어

 

최악의 악몽을
직접 대면하는 거지

 

죽음을 대면하듯이

 

죽음을 대면하는 거랑
차원이 다르지

 

이건 엉터리 새해 전날
파티일 뿐이야

 

- 너도 내가 싫어?
- 관둬, 갈래

 

하나 뿐인 손님이
자정도 안돼서 가면 안 되지

 

- 이따 올게
- 안 올 거잖아

 

온대놓고 안 오려고

 

힐러리, 게맛 소스만 두고
가지 말아줘

 

나 좀 살려줘

 

- 무슨 소릴 하는 거야?
- 힐러리!

 

화끈한 남자들
만나고 싶어?

 

- 있어주면 에릭 줄게
- 에릭이 누군데?

 

- 지난번 내 남자친구
- 생각 안 나

 

6개월 전에 헤어진 애

 

내가 6개월 전에 데이트한
애도 생각 안 나

 

에릭 알잖아
억양 특이한 화가

 

전시회에도 갔었잖아

 

커다란 추상화를
그렸는데...

 

- 꽃?
- 맞아

 

누구 안 만나?

 

별 볼일 없는 애 말고는

 

- 좋아, 그럴게
- 있어주는 거지?

 

아니, 갈 거야
좀 있다 올게

 

좀 있다 오다니?
약속했잖아

 

아까는 안 오려고 했는데
올 거야

 

약속을 지켜야지
가면 안 되는 거잖아

 

마리아!

 

나랑 헤어지겠다고?

 

무슨 소리야?
아무 문제없었잖아

 

솔직히... 옛날 남자친구
아직도 사랑해

 

프랑스계 캐나다인이에요

 

그래, 우린...

 

- 캠프!
- 캠프에서 만났어

 

말도 안 돼

 

정식으로 헤어진 게 아냐

 

- 그냥...
- 없어진 거지

 

없어져?

 

산에 올라갔다 없어졌어

 

- 다 죽은 줄 알았죠
- 근데 오늘 전화가 왔어

 

갑자기 전화가 와서
안녕, 나 살아있어 했다구?

 

그래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에릭, 맙소사...

 

어떻게 난데없이
그런 얘길 불쑥 꺼내?

 

그것도 새해 전날
길거리에서?

 

- 미안해
- 미안하겠지

 

당연히 미안할 거야

 

평생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야 할 테니까

 

옛날 남자친구를 무덤에서
살려낸 건 너니까

 

그리고 당신!
죽이 아주 잘 맞는군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
잘들 해봐

 

기막혀서

 

맙소사

 

- 웃기지도 않네
- 그러게

 

웃기지도 않아

 

밤일도 못하는 게!

 

- 안 받아
- 큰일 났네, 안 받아?

 

네 엄마는 전화도
안 받고 뭐 한대?

 

- 파티에 갔나보지
- 어떡해

 

세탁실에 갔거나

 

어떡하지?
빨래 끝날 때까지 기다려?

 

모르겠어

 

밴드에 전화해서 일찍
만나자고 해

 

- 안 돼
- 안되다니?

 

그럴 순 없어

 

밴드가 없는 거지?

 

무슨 소리야?

 

다 뻥친 거야
새해 전날 밴드를 만나?

 

밴드가 어딨단 거야?
쥐뿔도 없잖아!

 

널 데려오려고
뻥친 거야

 

네 사촌이 파티를
열지도 않지?

 

파티 얘기는 진짜야
주소를 모르는 것뿐이야

 

들어가서 맥주나 마시자
이따 다시 해볼게

 

난 여기 싫어, 난 'B가' 싫어
여기 들어가면 안 돼

 

우린 돈도 있고
가짜 신분증도 있어

 

들어간다고 막을 사람
아무도 없어

 

- 어쩜 좋아
- 왜, 무슨 일이야?

 

저 애들
우릴 따라왔나 봐

 

귀여워?

 

- 그냥 물어본 거야
- 가자

 

지금까지 몇 명이랑
잤는지 기억도 안 나

 

- 그럴 거야
- 이젠 리스트도 안 만들어

 

엄청 많아

 

루시, 남자들하고 많이
잤다는 거 믿어

 

엘리보다 많은 건 확실해

 

걘 남들한테 잘난 척하고
재느라고 바쁘잖아

 

잭도 그렇구

 

뭐?

 

잭도 아무하고나 자니까

 

엘리하고 잭이? 언제?

 

3주 전? 한 달 전쯤?

 

나랑 사귀면서?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아는 줄 알았지
세상 사람이 다 알거든

 

다는 아니지!

 

말도 안 돼

 

그런 거 있잖아

 

극도로 예민하고
격정적이고...

 

거세당한 지옥의 계집이
불행을 자초하는 거지

 

이건 최악의 생일이야
기대도 안했지만 너무하는군

 

나한테 동정을 사고 싶은가 본데
웃기지 마

 

네 우는 소리에 벌써
지쳤다구

 

케빈, 우리 파티에 가자

 

파티에 가면 좋든 싫든
즐기게 될 거야

 

그리고 말야...

 

그 바텐더가 나타나기나
기도해줘

 

너무 당황했어요

 

끔찍했어요

 

테이블이랑 램프 때문에...

 

괜찮아요
거기 갈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만 집에 갈까봐요

 

원한다면요

 

택시 불러줄게요

 

- 다음에 다시 해요
- 그러죠

 

- 스트레스 없을 때요
- 스트레스요?

 

새해 전날 데이트라는
부담감요

 

더구나 어제 같은 일은
처음이었거든요

 

택시!

 

빌어먹을!

 

솔직히... 처음이었어요

 

뭐가요?

 

알잖아요

 

그거

 

정말 처음이에요?

 

그래요

 

설마, 왜 말 안했어요?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할까봐요

 

내가 처음이었단 말이죠?

 

- 네
- 당신한테 맨 처음...

 

- 네
- 정말요?

 

그렇다니까요

 

와우!

 

창피하게 이러지 말아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이런 일 처음이라

 

제 기분 알죠?

 

왜 나였죠?
우린 알지도 못했는데

 

이런 말하는 거
편하지가 않아요

 

그래요, 이해해요

 

추운가 본데 어디 들어가죠
배고파요?

 

집에 가지 마요?

 

가지 말아요

 

네, 같이 있어요
뭘 좀 먹고 파티에 가요

 

- 정말?
- 그래요

 

인도 식당이 있는데
인도 좋아해요?

 

그럼요

 

당신이 좋다면요

 

여기서 파티를 열 건데
꼭 와요

 

고마워요, 그럴게요

 

10시가 다 됐는데

 

- 남자 하나 못 건졌어
- 저 사람 어때?

 

아무리 궁하다고
아무 바텐더나 고르려고?

 

아무 바텐더라니?
그런 넌 웨이트리스 아냐?

 

천만에, 난 예술가야

 

저 사람도 예술가인지
모르잖아

 

절대 아냐

 

바텐더는 잊어

 

두 시간이나 남았어

 

케이틀린, 새해 전날
집에 혼자 가는 여자는

 

일 년 내내 재수 없대

 

12달 동안 남자 그림자
하나 못 본대

 

재수 옴 붙는 거지

 

우린 건질 수 있어
남자 하나 못 건지겠니?

 

나도 그런 적 있어

 

78년에 집에
혼자 갔잖아

 

다른 남자 만나면
부정탄다고 했다면서?

 

그런 건 있지도 않았어

 

내가 지어낸 얘기지

 

안녕

 

열쇠를 잃어버렸어

 

제니, 미안해

 

아니, 사랑이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거야

 

지랄하네!

 

손님 왔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나가요

 

에릭, 안녕
해피 뉴... 이어

 

무슨 파티가 이래?

 

알잖아
일찍 오기 쪽팔려하는 거

 

뭐 좀 먹을 거야?
뭐 먹고 싶어?

 

게맛 소스 만들었어

 

여자 친군가 하는 애는?

 

안 와

 

- 안 와?
- 그만 만나재, 말이 돼?

 

새해 전날밤에
날 차다니!

 

그것도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지어내더라구!

 

남자친구가 산에 올라갔다
다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다고 말하더래

 

그런 개소리가 어딨어?

 

다 그런 거지 뭐

 

이런 때 필요한 게 뭐게?
음악이야

 

크리스마스 기분 좀 낼까?

 

나 크리스마스 싫어

 

기분 좀 살려줘
미치겠단 말야

 

그만 좀 해!

 

축제랍시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거 너무 싫어

 

다 재수 없어

 

밥맛이야!

 

맥주 좀 줄래요?

 

발, 나가자

 

잠깐, 맥주 좀 마시자

 

저 애들, 이리 오잖아

 

- 맙소사, 쟤들이야?
- 빨리!

 

비켜요!

 

실례합니다

 

빨리 와!

 

저기 문이다, 가자

 

맙소사, 스테피

 

빨리!

 

우린 죽었다

 

어떡해

 

안녕

 

안이 너무 덥지?

 

나와서 바람이나 쐬려고...

 

인사도 하고

 

난 톰, 얜 데이브야

 

그리고...
인사해, 매너가 없어

 

갖고 온 거 꺼내봐

 

술이야, 마셔

 

잭, 또 그러네요

 

미안해요, 그냥...

 

뭐랄까...

 

기분이 이상해서요

 

이상해요? 어떻게?

 

이상해요...

 

특별한 기분이에요

 

신디, 내가 처음이었단
얘기만 생각나요

 

- 그게 왜요?
- 궁금한 게 있는데... 왜 나죠?

 

나한테 특별한 게 있어서
날 선택한 건지 아니면...

 

무슨 말인지 알아요

 

그러니까...

 

왜 당신을
선택했냐구요?

 

모르겠는데요

 

괜찮아요
모르겠다...

 

다들 그렇게 말하지만

 

배우로서...

 

전 사람들의 동기에
관심이 많아요

 

있죠

 

당신은 매력적이니까
기회가 많았을 거예요

 

이렇게 예쁜 아가씨가...

 

날 왜 선택하게 됐는지
어떤 점이 특별했는지

 

궁금해요

 

- 확실한 것 하나는...
- 뭐죠?

 

- 당신이 제일...
- 제일 뭐요?

 

- 맙소사
- 괜찮아요?

 

물 좀 마셔요

 

마셔요

 

마셔요

 

여기

 

안되겠군
와인 좀 마셔요

 

괜찮아요?
칠리를 먹었나봐요

 

어찌나 큰지...

 

말하지 말아요

 

어찌나 큰지
오크라인 줄 알았어요

 

오크라는 갈색인데
괜찮아요?

 

그럼요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항상 있는 일이죠

 

죄송합니다

 

곧 올게요

 

괜찮아요
항상 이러니까요

 

제일 뭐야!

 

싫어, 알아야겠어

 

왜 나랑 안 자겠다는 건지
알아야겠다구

 

루시, 진짜 하고 싶어?
진짜 진짜 하고 싶으면 해

 

장난 같아?

 

우리가 안지
얼마나 됐지?

 

5년 동안
날 알아오면서

 

나랑 섹스할 생각이
한번이라도 들었어?

 

오늘 빼고

 

너한테 매력을 느낀다면?

 

그런 남자는 같이 잔 남자들
반도 안될걸

 

- 날 창녀로 생각하지?
- 뭐? 아니

 

창녀로 생각하는 거야

 

창녀로 생각하지 않아

 

좀 헤프긴 하지만
창녀는 아니지

 

사실은 두려운 거야

 

뭐? 맞아, 두려워

 

벌거벗겨진 기분이야
너무 무서워

 

- 말도 안 돼
- 뭐가?

 

아님 증명해봐

 

증명 같은 거 안 해

 

명령이야

 

케빈, 나랑 섹스해

 

뭐? 지금?

 

냄새나는 화장실에서
사랑 없는 섹스를 나누자고?

 

그것도 새해 전날?

 

겁나면 말고

 

클럽에 가서 내 친구
토니한테 이걸 전해줘야 돼

 

- 좋아?
- 좋아

 

그게 뭔데?

 

뭐냐면...

 

말했잖아
내 친구 토니 거야

 

토니 거라고?
좋아, 난 가겠어

 

어디 가?

 

이 자식들한테 개죽음
당하기 전에 갈래

 

밴드랑 놀고 싶다면서?
얘들도 뮤지션이야

 

공연 매니저지
그건 엄연히 다르다구

 

기절할까봐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론콘코마 가는 기차는
한 시간 전에 끊겼어

 

오도 가도 못한단 말야?

 

가야겠다, 같이 갈래?

 

그래, 같이 가

 

헤로인이야

 

스테피...

 

케이틀린, 경고하는데
내 바텐더한테 찝적대지 마

 

네 바텐더 아냐
우리 바텐더지

 

케이틀린
아예 옷을 벗지 그래?

 

남자들이 날 좋아하는 게
내 잘못이야?

 

저이는 날 원해
네가 아니라 나라구

 

- 과연 그럴까?
- 그렇다니까

 

이봐

 

- 안녕
- 안녕

 

아직 파티 가긴 이른데
칵테일 한잔씩 어때요?

 

왜 만나는 여자들마다
다 날 걷어차지?

 

이유가 뭐야?

 

글쎄, 이유야 많겠지

 

그래

 

이유야 많았지

 

근데 솔직한 대답은
하나도 못 들어봤어

 

너도 그랬고
네 이유는 뭐였지?

 

그걸 어떻게 기억해?

 

잊어버렸어?
6개월밖에 안됐는데

 

6개월이면 옛날이지

 

6개월은 아무것도 아냐!

 

열내지 마!

 

좋아, 나한테

 

헤어지자고 댔던
핑계가 생각 안 난다?

 

날 친구로서 좋아했지만
남자로서 매력이 없댔지

 

핑계가 아냐

 

말이 안 되잖아

 

말이 돼

 

봐, 내 말이 그 말이야
이래서 미치겠다구

 

도대체가 말이 돼야지

 

처음엔 말이 되는 것
같다가

 

집에 가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말이 안 돼

 

개소리라구!

 

뭐?

 

에릭, 진정해

 

솔직히 말하란 말야

 

나랑 헤어지고 싶다면
좋아

 

이유나 말해줘

 

그게 그렇게 힘들어?

 

내가 바보지

 

- 뭐해?
- 집에 갈 거야

 

방금 왔잖아
이러지 마, 가지 마

 

좋아, 안 갈게
솔직히 대답하면 있을게

 

뭐?

 

나랑 헤어진 이유를
말하면 있을게

 

좋아, 말할게

 

브리짓이나
다른 여자애들은 몰라

 

- 좋아
- 이건 내 생각이야

 

순전히 내 생각인데

 

넌 세상에서 젤 시원찮고
변변찮은 애인이야

 

- 뭐?
- 농담이 아냐

 

고등학교 때부터 생각해도
젤 끔찍해

 

- 뭐하는 거야?
- 옷이...

 

- 옷이 왜?
- 지퍼가 걸렸어

 

- 미안해
- 괜찮아

 

가슴 좀 봐

 

- 괜찮아?
- 응

 

그냥 즐기는 거라구

 

누가 온다

 

케빈?

 

안녕, 케빈
자기 신발인 거 다 알아

 

내가 사줬잖아

 

엘리

 

기가 막히군, 딱 걸렸어

 

잘 어울려

 

- 아주 좋아
- 여긴 웬일이야?

 

볼일 보러 왔지 왜긴!

 

어떻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우연이 있을 수 있어?

 

말이 안되긴 해

 

말이 안 되지

 

- 이상하다
- 울고불고 죽네사네 하더니

 

벌써 계집질이야?

 

우린 그냥 친구야
루시 알지?

 

우리 커피숍엔
왜 데려왔어?

 

오해하지 마

 

오해라구?

 

오해하든 말든

 

- 안 돼, 어디 가?
- 저리 가, 손 떼!

 

- 정신 상담하러
- 새해 전날?

 

- 그이 집에 있어
- 같이 사는 거야?

 

같이 사는 거 아냐
집 구할 때까지만 있는 거야

 

- 잭 집에도 방 있잖아
- 무슨 소리야?

 

우리 사귈 때도 잭이랑
맨날 자고 다녔다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 마
잭이랑 그런 적 없어

 

- 뭐?
- 그런 사이 아니라구

 

기막혀

 

다시 너랑 살고 싶다고
응답기에 메시지 남겼어

 

내가 미쳤지
실컷 즐기라구

 

- 자기야
- 누가 자기야?

 

내가 잘못 알았나봐

 

잭?

 

안녕

 

- 세릴이야
- 세릴, 그래

 

내 이름도 기억 못 해?

 

무슨 소리야?

 

세릴이라고... 했잖아

 

잘 지내?

 

새해 전날
여기 없을 거라면서?

 

정말? 내가 그랬어?
재밌네

 

기억도 안 나는데

 

- 1주일간 간다고
- 그렇게 말했지

 

그게 말이야

 

스키 여행이 갑자기
취소됐어

 

시트콤 오디션 받으러
LA 간댔잖아

 

- 내가 그랬어?
- 너 같은 애를 좋아한 내가 바보지

 

세릴

 

부탁이니까 다시는
전화하지 마

 

알았어?

 

등신

 

나도 반가웠어, 세릴

 

해피... 뉴 이어
안녕

 

친구예요

 

혹시...

 

그래요
신디, 괜찮아요?

 

괜찮아요

 

좋아요, 잭

 

어떻게 된거야?

 

신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좀 나올래요?

 

알았어요

 

갈까요?
빨리 나가고 싶은데

 

- 신디!
- 지금 가요

 

제발, 신디
소리 질러서 미안해요

 

이유를 말할 순 없지만
빨리 좀 나와요

 

어서!

 

맙소사

 

토하기라도 한 거예요?

 

알아요, 끔찍하죠?

 

그런 뜻이 아니에요
칠리 먹고 그럴 수도 있죠

 

지금은 그렇게 말하지만
내일 되면 이럴걸요

 

안 돼, 칠리 여자애가
또 전화했어

 

그건 모르는 일이죠

 

모든 걸 완벽하게
하고 싶었어요

 

잭, 난 당신이 제일...

 

- 당신이 정말...
- 뭐죠?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내가요?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어제 내가 코피 흘렸죠?

 

그런 일이 있으면
남자들은 날 쳐다도 안 봐요

 

대부분은요

 

- 밖으로 나갈까요?
- 왜요?

 

나가서 얘기해요
여기서 말고

 

좋아요

 

이쪽이에요
코트랑 장갑 가져왔어요

 

안녕

 

여기요

 

프로답죠?

 

- 건배
- 해피 뉴 이어

 

82년을 날려버립시다

 

평생 서빙하고 싶진 않아요

 

그 심정 알죠
저도 비서거든요

 

그건 아무것도 아녜요
난 웨이트리스예요

 

- 그래요?
- 무슨 일 해요?

 

- 법대 3학년이에요
- 법대?

 

설마, 예술가 아녜요?

 

아니에요
아버지가 변호사신데

 

아버지한테 사는
요령을 배웠죠

 

사회에 나가면
증권가에서 일할 거예요

 

그거랑 부동산을
사고파는 일을 하는 거죠

 

내가 관여하고 싶은 건
콘도예요

 

레이건 경제학에서는
투자가 중요하죠

 

너무 떨리는 거 있죠

 

여자 둘이랑 데이트하는 건
처음이거든요

 

춤출래요?
아님 밴드 좋아해요?

 

의상이 죽이는데

 

마침 우리 셋 다
무대 의상을 입었군요

 

정말요

 

그런데

 

계란은 어떻게 먹어요?
스크램블? 부화시켜서?

 

농담이에요

 

이런 쓰레기 구덩이에
다시 들어오다니

 

- 토니를 찾아야 돼
- 그래

 

좋아

 

어떻게 저런 애랑
키스를 하니?

 

유치하게 왜 이래

 

친구한테 전해줄 거라며

 

'D가' 파티에 갔대
거기로 가야 돼

 

- 뭐?
- 좋아

 

- 춤출래?
- 응

 

'D가'라고?

 

나갈래, 발, 발!

 

발!

 

발, 발, 발!

 

육체적인 걸
말하는 거야?

 

솔직히 내 껀...

 

보통 인간의 표준 비율에서
벗어나지 않아

 

그런 게 아냐

 

그럼 중간에 잠이 들어서?
너무 피곤해서 그랬지

 

나도 인간인데

 

그것도 아냐

 

그럼 뭐야?

 

왜 기회를 안 주는 거야?

 

발전하면 되잖아

 

책 같은 데서
테크닉을 배우면 되지

 

별 도움이 안될걸

 

난 가망없는 거군
그래, 가망 없어

 

그래도 일이 있잖아

 

일, 맞아!

 

물론, 고마워
기분이 갑자기 좋아지는군

 

에릭, 어쩔 수 없는 일이
있는 거야

 

그래, 이해해
형편없는 애인이라더니

 

이제 와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구?

 

그 계집애한테
채인 건 안됐어

 

잠자리에서
형편없는 것도 안됐고

 

무엇보다 안된 건 내가
이런 파티를 열었단 거야!

 

이건 신년 파티의
악몽과도 같은 시련이야

 

더 이상 못 참아
파티 때문에 돌아버리겠어

 

흥분할 거 없어

 

- 그렇게 나쁘진 않은데
- 나쁘지 않다고?

 

나쁘지 않아?

 

집주인은 히스테리
폭발 직전인데다

 

찾아온 손님이랍시곤

 

성 문제로 골골대는
놈팽이 뿐인데?

 

이게 내 파티라구
빌어먹을 해피 뉴 이어!

 

어쩜 이렇게
바보 같았지?

 

엘리가 올 수도 있는데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어

 

널 용서하지 않겠어, 루시

 

네 여자친구한테 걸린 게
내 잘못이야?

 

내 옷 벗길 땐
아무 소리 없더니

 

너한테는 우스워 보일지
몰라도 이건 내 인생이야

 

비건전한 관계를 청산하도록
도와준 걸 고맙게 생각해

 

고마워해? 너 때문에
내 인생은 완전 엿됐어

 

네 인생은 원래 어둡고
사악하고 허무하기만 했어

 

앞으로도 똑같을걸
넌 너무 부정적이야

 

너보단 내가 행복해 보여서
자주 만나는 거야

 

고맙기도 해라
네 인생은 장미빛이지?

 

그만 갈래

 

잘 생각했어!

 

- 어디 가려고?
- 바텐더 찾으러

 

그 바텐더?
내 안부나 전해줘

 

그래, 엿이나 먹어

 

너나 먹어!

 

난 그냥 집에
있겠다고 했다구

 

- 잭, 뭐해요?
- 아뇨, 그냥...

 

괜찮아요?

 

와우!

 

갑시다

 

걱정했는데 생각처럼
끔찍하진 않네요

 

그럼요
파티에 갈까요?

 

아뇨, 잭
당신과 사랑에 빠졌어요

 

뭐라구요?

 

당신과 사랑에
빠졌어요

 

- 또야
-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러지 말아요
날 알지도 못하잖아요

 

당신을 좋아해요
당신도 날 좋아하잖아요

 

물론 좋아하죠
난 좋아하는 사람 많아요

 

알았어요

 

- 이러지 말아요, 세릴!
- 신디예요

 

내 이름은 신디라구요

 

알아요, 미안해요

 

세릴이 누구죠?

 

- 상관없어요
- 그 여자 사랑해요?

 

누굴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런 일 자체가 싫어요

 

다 잊고 파티나 가요

 

같이 파티에 가요

 

얼음 조심해요

 

세상에 남자가 당신
하나라도 같이 안 가요

 

- 이러지 말아요, 신디
- 꺼져버려!

 

맙소사

 

맙소사, 맙소사

 

- 괜찮아요?
- 개똥에 빠졌어요

 

미치겠네

 

그렇게 심하진 않아요
괜찮아요

 

저리 가요

 

당신 같은 사람 싫어!
다 가짜였어

 

하나도 좋은 사람 아냐

 

그런 말한 적 없어요
당신이 그렇게 말했지

 

- 뻐기지 말아요
- 무슨 소리예요?

 

누가 모를 줄 알아요?

 

내가 처녀였단 걸 알고
계속 이유를 물었잖아요

 

왜 당신을 골랐냐고

 

뭐가 특별했냐고
계속 그것만 따졌죠

 

궁금하니까요

 

당신한테 특별한 게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천만에요
누구든 될 수 있었어요

 

당신이 있었던 것뿐이지
누구하고도 잘 수 있었어요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 누구든 될 수 있었다구요
- 좋아요, 다 끝났어요

 

- 우리 그만 헤어지죠
- 좋아요

 

둘 다 집에 가서
다시는 만나지 말아요

 

- 좋아요
- 택시 같이 탈래요?

 

- 좋아요
- 좋아요

 

세릴이란 여자도
당신 싫어할걸요

 

뉴욕 여자들 다 그래요

 

택시!

 

하는 짓이나 생각이나
남자들은 어쩜 그렇게 똑같죠?

 

누가 남자 아니랄까봐

 

성냥이 안 켜지잖아

 

이걸 써요, 아가씨

 

아가씨란 말은 싫지만
고마워요

 

방금 고맙다고 말했죠?
이런 게 예의예요

 

여자들은 매너와 예절을
안다구요

 

여자는 남자한테 빠지면
자기 욕심은 접고

 

중요한 길잡이가 돼서
남자에게 인생을 안내하죠

 

얼마나 사랑스러워요!

 

자나깨나 남자만 생각하는데
공중 화장실에 갔더니

 

다른 여자랑 그 짓을
하고 있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아요?

 

알겠다

 

누굴 탓하겠어요?

 

다 내 잘못이죠
그 동안 만난 남자들은

 

하나같이 똑같았어요

 

왕가슴이나
찾아다니면서

 

내 피만 빨아먹고
빈 껍질만 남았다구요

 

왜요?

 

왕가슴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뒷자리에서 강한 적대감이
느껴지는군요

 

정말? 눈치가 빠르네요

 

내 차 고급 인테리어에
좋지 않아요

 

비싼 대마초 폈는데
우울해지잖아요

 

당신처럼 강한 여자를
받아들일 남자를 찾아요

 

- 난 강한 여자가 좋더라
- 그래요

 

당신은 강해요

 

우리 둘이서 강한 힘을
즐겨보는 게 어때요?

 

어떻게 생각해요?

 

저 모퉁이가 좋겠네요
딱 좋아요

 

말이 나오자마자
역시 화끈해서 좋아요

 

천천히 타오르는 게 좋아요
뜨거운 게 좋아요?

 

자기?

 

가버렸네

 

참, 내가 미소를 보냈던가?

 

미소가 없어서
가버린 걸 거야

 

시간이 아깝다

 

정말, 법대라니
재수없어

 

부동산 얘기 정말일까?

 

그딴 얘기하면 누가
껌뻑 넘어갈까봐?

 

저기 나온다

 

그냥 버리고 나온 거
너무한 거 아냐?

 

법대는 관두고라도 카우보이
셔츠랑 검투사 머리는 어쩌고

 

그러게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해
성냥은 너무 뻔하잖아

 

그럼 어쩌라고?
시간이 얼마 없단 말야

 

몇 시야?

 

- 큰일났네
- 왜?

- 한 시간밖에 안 남았어
- 한 시간? 정말?

 

- 가자
- 같이 가!

 

- 마지막으로...
- 1981년 마지막날

 

좋아, 딱 좋아

 

이게 다 테크닉이라구

 

사람들은 돌려 찌르기를
우습게 생각하는데...

 

에릭, 아파

 

됐어

 

문제가 있는 건
내가 아냐

 

네가 느끼지 못하는 걸
내 탓으로 돌리는 거라구

 

네가 감정 이상이 된 건
내 탓이 아냐

 

여자들은 다 똑같아

 

감정이니 친근감이니 하면서
애매한 소리로 떠드는데

 

이건 섹스라구!

 

남녀가 침대에서 벗고
뒹구는 거!

 

인류를 감싸안는
고결한 행위가 아니라구

 

침대에서 왜 형편없다는 건지
그게 궁금한 거지?

 

네가 불능이라고 내
머리를 물어뜯을 건 없잖아

 

이젠 또 불능이야?

 

- 내가 불능이라고?
- 그래

 

당장 옷 벗어
누가 불능인지 보여주지

 

뭐하는 거야?

 

네가 틀렸다는 걸
보여주겠어

 

무릎 꿇고 앉아서
싹싹 빌게 될 걸

 

맙소사!

 

미쳤어?

 

아직 아무도 안 왔어?

 

에릭이야

 

에릭, 안녕

 

난 힐러리야

 

꽃이 참 맘에 들더라

 

- 뭐?
- 꽃

 

놀랐잖아

 

마실래?

 

여태 갖고 다녀?
벌써 여길 떴어야지

 

토니가 없어
올 때까지 시간 죽여야 돼

 

파티 죽이지?

 

밥맛이야, 가고 싶어

 

어딜 가고 싶은데?

 

- 론콘코마
- 뭐?

 

론콘코마

 

- 롱아일랜드에 있어
- 롱아일랜드?

 

난 저지에서 왔어

 

좋기도 하겠다

 

- 하나만 묻자
- 그래

 

발이 내 얘기 안 해?

 

한 눈에 필이 확
꽂혔다고 생각했어

 

걔도 날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데이브랑 있는 걸 보니까
이상해서 그런데

 

내가 뭐 잘못한 거 있어?

 

글쎄

 

처음에 발을 만났을 때
바로 얘야 했어

 

그 앤 왠지 달랐거든

 

가까이 가고 싶고
늘 같이 있고 싶은 애야

 

그 큰 눈 하며
귀여운 머리 하며...

 

그 애한테 빠진 것 같아

 

어쩜...

 

모르겠어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러냐고 하겠지?

 

나도 한마디 해?
이건 내 평생 최악의 날이야

 

빌어먹을 'D가' 지하실에
서있다니!

 

네가 짝을 못 만난 건
안됐지만

 

개죽음 당하기 전에
빨리 집에 가고 싶어

 

그래, 알았어

 

♪이 감정 놓치기 싫어 ♪

 

♪다시 오지 않을 테니 ♪

 

♪당신을 만졌을 때 기분을 ♪

 

♪영원히 기억하고 싶어 ♪

 

♪당신을 만났을 때 ♪

 

♪황홀한 이 기분 ♪

 

♪ 사랑의 눈으로 그댈 보네 ♪

 

꽃 사왔어

 

- 앉아도 돼?
- 일행 있어

 

- 일행?
- 알잖아

 

- 그 바텐더?
- 화장실 갔어, 곧 올 거야

 

집에 가
집에 가고 싶다며?

 

내 걱정은 하지 마
예약이 돼있거든

 

- 방금 만난 놈이잖아
- 그래서?

 

설마 그 자식하고...

 

여자 많이 사귀더니
말이 많아졌네

 

그거 알아?

 

알지도 못하는 놈이랑
자든 말든, 난 갈래

 

- 이거
- 고마워

 

- 좋아
- 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난...

 

뭐야?

 

뭐야, 케빈?

 

- 해버리자
- 뭐?

 

그거 하자구

 

농담해?

 

농담 아냐, 커피숍에 가서
해버리자구, 어때?

 

바텐더를 버리고
갈 순 없어

 

내 생일인데 섹스해야지
네 입으로 말했잖아

 

어서!

 

명령이야

 

나랑 섹스해

 

♪벨이 울리길 기다려요♪

 

♪끈기가 중요하죠♪

 

♪벨을 울려요♪

 

새해 전날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황당했지

 

자기 창작 의욕에
눌렸나보다

 

자기 작품은 훌륭해
힘이 있어

 

- 정말?
- 그렇다니까!

 

그러니까 떠났지
다른 이유가 있겠어?

 

난 여성의 육체에
늘 매료돼왔어

 

자기도 그래

 

자긴 완벽한 모델이야
균형이 잡혀있어

 

- 계속 운동했거든
- 어쩐지

 

- 내 요점을 이해하는군
- 그럼

 

집에 안 가서 다행이야

 

나도 그래
한 잔 더 할래?

 

힐러리, 스튜디오에 와서
내 작품을 봐줘

 

다음 쇼전에

 

그래? 물론이지

 

좋아!

 

택시!

좋아,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이거지?

 

- 한마디 해도 돼?
- 당신이랑 말 안 해

 

내 말을 들어주면
마음이 편해지겠어

 

어젯밤 자기랑 있었던 일은
특별한 게 아냐

 

늘 있는 일이지
여자랑 밤을 보내고 나면...

 

뭐? 다음날 뭐라구?

 

갑자기 나에 대한 감정이
생겼다고 말하는 거야

 

밤을 함께 보낸 여자들이
당신을 사랑한단 얘기야?

 

바로 그거야
풀리지 않는 저주라구

 

여자가 당신을 사랑하는데
그게 저주라고?

 

- 당신은 몰라
- 당연히 모르지!

 

운좋은 줄 알아

 

사람들은 평생 동안 사랑을
찾아헤맨다구

 

그런데 당신은
쓰레기인냥 내팽개치잖아

 

편하기도 하겠군

 

내가 한마디 할까?

 

당신은 저주 받았어
당신 생각과는 다르지만

 

그럼 어떻게?

 

잘 가, 잭

 

어디 가?

 

택시!

 

신디, 잠깐
등에 개똥 묻었잖아

 

옷 꼈어!

 

내가 미쳐!

 

빨리 가자
택시가 있을 거야

 

- 못 가겠어
- 내 말 들어!

 

난 그 파티에 가야 돼
알았어?

 

유일한 희망이라구
네 덕분에!

 

뭐?

 

최소한 에릭이라도
올 거야

 

에릭?

 

에릭 너 가져
난 바텐더 가질 거야

 

택시다!

 

- 이봐!
- 타세요

 

비켜요!

 

급하거든요

 

그레잇 존스 가
292번지요

 

언제 출발하면 되는지
말해줘요

 

지금 약에 취했거든요
새해 이브잖아요

 

어떻게 변호사한테
빠져서 허우적대니?

 

넌 안 찍었어?

 

미쳤어

 

에릭이랑 변호사
둘 다 찍은 거야?

 

이봐요

 

만지지 말아요
적대감이 느껴져요

 

출발해요

 

앞으로 나가기 위해
멈춰서야 할 경우가 있죠

 

뭐라구요?

 

담배 필래요?

 

 

자, 여기요

 

이 노래를 들으면
내 친구 트웨인이 생각나요

 

제일 친한 친구였는데
둘이서 한 여자에게 빠졌죠

 

예쁘고 매력있는
여자예요

 

트웨인은 매끈하지만
전 수줍음이 많았어요

 

숫기가 없었죠

 

어느 날 식당에 갔는데

 

트웨인이 그 아가씨랑
식사를 하고 있더군요

 

전 뒷자리에 앉아서
밤새 지켜보고 있었어요

 

처음엔 손으로 집어먹는
음식을 먹더군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저게 나였으면 생각했죠

 

그런데 트웨인이
콩을 씹더니

 

식당 한 가운데서
질식해서 죽어버렸어요

 

전 늘 생각했죠
그게 나였을 수도 있다

 

이 노래를 들으면 그때가
생각나요

 

그 여자를
잊을 수가 없죠

 

사랑을 하지 말라구요?

 

아니, 남자 때문에
싸우지 말란 얘기야

 

맞는 말이지

 

그럼요

 

우리 우정을 위해서라도
우리끼리 파티를 끝내자

 

남자 없이?

 

그거 좋겠는데요

 

남자 없이 집에 갔다가
1년 내내 재수 없으면?

 

우리 우정을 위해 난
기꺼이 희생하겠어

 

좋아

 

- 좋았어
- 좋아

 

이제 차 안에 아름다운
기가 가득하군요

 

아주 좋아요

 

이제 출발할래요?

 

누가 나가서 앞 차 좀
빼줄래요?

 

케빈, 안되겠어, 그만해

 

왜? 내가 뭘 잘못했어?

 

모르겠어

 

눈을 뜨고 널 보니까...
못 하겠어

 

못해

 

내 얼굴을 보니까
섹스를 못하겠다고?

 

평생 사랑도 없는 섹스를
나눌 순 없어

 

그걸 갑자기
깨달았다고?

 

그래

 

지금까지 처음 만난 사람들
바텐더들하고

 

공허하고 의미 없는
섹스를 나누더니

 

갑자기...

 

더 이상 못하겠다는
깨달음이 왔다는 거야?

 

소리 지르지 마, 케빈

 

- 재수없어
- 내가 재수없어?

 

그러는 넌 어울리지도 않는
여자만 찾아 헤매잖아

 

얼마든지 가까운 데서...

 

뭐? 얼마든지 뭐?

 

고마워요

 

갈게

 

더 못 가겠어, 너무 무거워
그냥 버리고 오는 건데

 

- 거의 다 왔어
- 다 오긴 뭘 와!

 

- 총소리 들었어?
- 택시에 태워

 

택시에 태워보낼 순 없어
의식이 없잖아

 

나도 걱정돼

 

괜찮을 거야
기사한테 돈 주면 되잖아

 

- 돈 가진 거 있어?
- 응, 지갑에

 

지갑이 없는데

 

잠깐, 여기 있다

 

돈이 없어

 

잘한다
그러니까 두고 오쟀잖아

 

스테피, 더는 못 참아
그만 좀 투덜대

 

좋은 면을 볼 수는
없는 거야?

 

잠깐이라도
입 닥치고 있으면

 

좋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구

 

넌 어떡해도
만족을 못하잖아

 

맙소사

 

- 세상에!
- 왜?

 

사촌 주소가 여기야

 

정말?

 

맞아, 바로 여기였어

 

잘됐다, 파티에 가자

 

- 빨리 와
- 데이브, 이따 데리러 올게

 

파티에 가자!

 

비밀 지켜요

 

파티 맞죠?
해피 뉴 이어!

 

5초, 4초, 3초
2초, 1초

해피 뉴 이어!

 

머리 아파

 

세상에!

 

안녕, 멍멍아

 

착하지

 

이봐

 

일어나

 

넌 뭐야?

 

이 집 주인이다
그러는 넌 뭐야?

 

모니카?
발 친구 스테피예요

 

론콘코마 사는 발?

 

네, 어젯밤에 왔어요

 

머리가 너무 아파요
세상에

 

론콘코마 사는 사촌 발이
어젯밤에 왔다고?

 

네, 사람이 얼마나 많이
왔는데요

 

뭐야

 

미치겠네

 

난 아무것도 못 봤는데

 

너무 좋다

 

집에 전화했더니
자기랑 저녁 먹으러 오래

 

- 뭐?
- 끝내주잖아

 

소파에서 잤다고 했으니까
걱정할 거 없어

 

뭐? 너 몇 살이야?
어젠 좀 나이 들어 보이던데

 

괜찮아
아무한테 말 안 할게

 

우리만의 비밀이야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맙소사

 

부모님한테 거짓말해도
아무렇지도 않아

 

- 이유를 알고 싶어?
- 응

 

정말?

 

자길 사랑하거든

 

정말 죽이지 않아?
우리 주말마다 만나

 

6월 되면 우리
학교에도 놀러오고

 

친구들이 배 아파할걸

 

1982년은 내 평생
최고의 해가 될 거야

 

어땠어?

 

뭐가?

 

어땠냐구

 

근사했어

 

- 그렇지?
- 맙소사, 시간 좀 봐

 

나중에 다시 만날까?

 

응, 시간 되면

 

- 시간 되면?
- 응...

 

화랑일 이제 막 시작했는데
쏘다닐 순 없잖아

 

시간이 생기면 만나

 

솔직히, 난 모르겠는데...

 

밴드라니 무슨 밴드?
정말 뮤지션이 왔었어?

 

우리 집 파티에?
내 파티에?

 

네, 그래요

 

이름도 처음 들었는데
별로 안 유명한가봐요

 

웃기는 안경 쓰고
엘비스 뭐라던데

 

- 엘비스 코스텔로?
- 네, 맞아요

 

앨범도 냈대요

 

엘비스 코스텔로...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데
여기서 노래를 했어?

 

 

게맛 소스 비법을
물어보는데 누가 알아야죠

 

어쩜 좋아

 

내가 말해줄 수 있는데

 

하나만 말해줘
나도 눈치가 있는 사람이야

 

섹스 어땠어?

 

한마디로 꽝이었어

 

여보세요?

 

아직도 울렁거려?

 

응, 아직 술이 안 깨

 

끔찍하다

 

어제 파티 어땠어?

 

변호사 바텐더가
나타나다니, 웬일이니?

 

괜찮은 사람 같더라
자길 버렸는데도 잘해주잖아

 

뭐?

 

파티가 그게 뭐니?

 

다들 잘난 척하기 바쁘길래
나 혼자 집에 왔지

 

아침 먹고 통화할래?

 

아니, 점심 먹고

 

끊어

 

또 한 번 해볼까?

 

손님들이 왔어

 

난 친구도 없고 사람들이
날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 굉장하지 않니?
- 그래요

 

술 깨는 약 있어요?
토니 만나러 가야 되는데

 

- 화장실에
- 고마워요

 

맙소사
안경이 어디 있지?

 

안 돼, 또야

 

엘비스잖아

 

좋았어

 

전화해도 돼?

 

오늘?

 

너무 덤빈다고
생각하지만 않으면

 

- 천만에, 전혀 아냐
- 아냐?

 

좋아, 사실은...

 

자기가 너무 좋아

 

자기가 너무 좋아

 

- 정말?
- 응

 

사람을 아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아

 

척 보면 알거든
감이 왔을 때 알아

 

- 무슨 말인지 알아?
- 응, 나도 그래

 

저녁 먹으러 갈까?

 

좋아

 

미쳤다고 할지 모르지만
자기 사랑하나봐

 

미쳤다고 생각 안 해

 

개똥 냄새가 나네?

 

담배가 의미 있는 관계에서
방패가 된다는 거 알아?

 

사실이야, 글을 봤는데

 

사람들은 담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숨긴대

 

어제 담배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했지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거지?
왜 두려워하는 걸까?

 

우리처럼?

 

우린 서로에게
솔직했던 적이 없어

 

사람들도

 

담배를 끊어야 할까봐

 

온종일 징징거리고
뚱땡이가 돼서

 

아무 생각 없이 살면서

 

내 탓이라고 할 텐데?

 

그렇게 나도
신년 이브 파티에 갔다

 

택시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바로 이거다

 

이 여자애들이 뭐라는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론코코마노란 데가
도대체 어디 붙어있지?

 

이 사람은 시체를
무진장 밝힌다

 

죽은 여자를 파티마다
끌고 다닌다, 소름끼치게

 

남자는 미쳤고
여자는 완전 뻗었다

 

이 친구는 질 인형을
만드는 질 인형가다

 

재능이 많은 친구니
앞날이 창창할 거다

 

질은 시장이 크니까

 

이 여자는 소시지를
먹이느라 바쁘다

 

먹고 싶음 자기가 먹지
웃긴다

 

이 여자는 그날 밤
내가 차에 태웠던 여자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만나러 갔던 남자일 것이다

 

그 옆엔 세상에서 젤
흉칙한 여자가 있다

 

난 함부로 여자를
욕하진 않는데 이 여잔...

 

고추가 달렸었다

 

란카카마노에서 온 애랑
같이 있던 아이다

 

어리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이 한 마디만 하자

 

크레용으로 여기저기에
러브레터를 쓰고 다닌다

 

이건 나야
신나게 놀고 있어

 

이 친구도 있군
내 말을 듣질 않았지

 

여자 둘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르고 있어

 

여긴 큰애, 저긴 어린애
결국 큰애한테 가겠지

 

어린애는 시체 매니아랑
벌써 저질렀는데

 

살아있는 여자를 데려간
걸 다행으로 여겨야지

 

이 사람은
사랑에 굶주리다

 

핑크 옷을 입은
예쁜이를 찾았다

 

원하던 걸 찾았지

 

그러다 코피가 났고

 

안고 웃으며
키스를 했다

 

난 한 대 피고
뻑 가서 정신이 없었다

 

'행복한 날들 '에
나왔던 사람이다

 

사인이나 받아둘걸

 

다들 요란하게
떠들었다

 

조금만 더 시끄러웠다면
릭 제임스가 왔을 거다

 

이 사진을 영원히
간직하고 있다

 

이걸 보면 행복해지고
즐거웠던 때가 생각난다

 

비록 개똥 냄새가
나도 말이다

 

결국 모두들
원하던 사랑을 찾았다

 

나도 원하던 걸 얻었다

 

내 눈을 보면 알겠지
눈을 보면 알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