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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함"

 

우측으로 도세요

 

감사합니다

 

됐습니다

 

"파리
1386년 12월 29일"

 

들으시오! 들으시오!
들으시오!

 

영주님들! 기사님들!
지주님들!

 

그리고 모이신
모든 분들

 

프랑스 국왕 폐하의
명에 따라

 

엄중히 경고하노니

 

이곳에서 검과 단검을
소지한 자는

 

재산을 몰수하고

 

사형에 처할 것이오

 

국왕 폐하의 허락을
받은 자만이

 

그리할 수 있소

 

결투에 나선 자는

 

말을 타든 서서 싸우든

 

그 어떤 무기를
선택하든

 

본인의 자유요

 

허나 둘의 무기는
같은 형태여야 하며

 

주문이든 마법이든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 앞에 금지된 것은

 

사용할 수 없소

 

결투장에 나선 자가

 

마법, 주문, 부적 등

 

악한 영이 깃든
무기를 사용한다면

 

하느님의 적으로
심판할 것이며

 

반역자이자

 

살인자로 볼 것이오

 

더 꽉 조여라

 

기사들이여, 시작하라

 

결투 시작!

 

결투 시작! 결투 시작!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제1장
장 드 카루주가 말하는 진실"

 

어서 덤벼라!

 

네놈들 모두
죽을 것이다!

 

"리모주 전투
1370년 9월 19일"

 

돼지처럼 죽을 것이다!

 

덤벼라!

 

덤벼라, 이 쓰레기들!

 

구경만 할 순
없습니다

 

싸워라!

 

장, 피에르의 명은
다리를 사수하란 거였다

 

명령은 됐습니다
돌격하시죠

 

국왕 폐하를 위해!

 

국왕 폐하를 위해!

 

고마워

 

너희들의 분투에는
여한이 없다

 

너희들과 함께해
영광이었다

 

리모주를 빼앗겼고

 

동맹군이 브레스트항
점령에 실패했다

 

신임 영주이신
피에르 백작께서

 

이 전장을 버리고
귀환하라 명하셨다

 

해뜰녘에 이동한다

 

알겠습니다

 

국왕 폐하를 위해

 

피에르가 화가 난 모양이야

 

병사들은 살렸잖아

 

리모주에선 다 죽었지

 

집으로 돌아가자고

 

오늘 내 목숨을
구했어

 

고마워

 

"벨렘 요새
1377년"

 

신원을 밝히시오!

 

지주 장 드 카루주

 

이곳 성주의 아들이다

 

문을 열어라!

 

피에르가 예식 장소로
여길 택하다니 영광이군

 

아버지 돌아가시면
내가 성주로 임명될 거야

 

그때까진 장수하셔야지

 

아버지, 어머니

 

성주님, 부인

 

어서 와라

 

피에르 영주님을
기다리게 하지 마라

 

목숨 바쳐
섬기겠습니다

 

영주님의 충복으로
목숨 바쳐 섬기겠습니다

 

영주님의 충복으로
목숨 바쳐 섬기겠습니다

 

영주님의 충복으로
목숨 바쳐 섬기겠습니다

 

영주님의 충복으로
목숨 바쳐 섬기겠습니다

 

- 영...
- 가까이

 

영주님의 충복으로

 

목숨 바쳐
섬기겠습니다

 

신원을 밝히시오

 

나다 트로이의 헬레네

 

르 그리

 

오랜만에 보니 좋군

 

그런데 친구로서
온 것만은 아니야

 

유감이지만 다른 목적도 있어

 

말해봐

 

피에르가 세금 징수를
내게 맡겼어

 

그렇군

 

영지의 다른 성은
전부 다녀왔어

 

그리고 이제...

 

날 보러 왔군

 

널 보러 왔지

 

국방비로 걷는 거야

 

적들의 상황은
잘 알잖아

 

준비가 필요해

 

내가 맞서 싸울 준비가
안 됐던 적 있나?

 

없지

 

그건 의심하지 않아

 

피에르가 원하는 건
그게 다가 아니야

 

그래, 피에르는...

 

자신의 정당한 돈을
걷겠다는 거야

 

돈이 없어

 

흑사병으로 일꾼의 절반이 죽어서

 

소작료가 줄었어

 

수확량도 예년의 절반이고

 

인건비도 올랐지

 

그래

 

다른 성주들은
어떻게 낸 거야?

 

내가 강권했으니까

 

그렇군

 

이제 나에게도
그럴 생각이야?

 

피에르에게 말해볼게

 

꽉 막힌 분은
아니야

 

네 상황을
설명해보지

 

역시 넌
진정한 친구야

 

하지만 빈손으로
돌아갈 순 없어

 

그거야 알지

 

고맙다

 

당장 있는 게
얼마나 되나 보지

 

- 다시 생각해봐
- 했어

 

아니잖아

 

비엔 제독 밑에서
싸울 거야

 

영국 놈들이 코탕탱반도를
약탈하고 있어

 

흑사병이 네 처와
아들을 데려갔어

 

노르망디가 넘어가

 

너라도 살아야지

 

후계자도 없잖아

 

죽으면 피에르에게
전재산이 넘어가

 

그건 피에르도
잘 알걸

 

너나 총애하지
난 뒷전이니까

 

넌 살아야 할
이유가 있잖아

 

뭘 위해
살아야 하는데?

 

가문의 이름

 

이리 경솔하게 쓰기엔
너무 값진 이름이야

 

네 아버지는
벨렘의 성주야

 

돌아가시면 병사와
전재산이 네 거야

 

그리고 난 네 친구야

 

나처럼 너의 죽음을
원치 않는 이가 많아

 

경솔하게 참전하는 게 아니야

 

싸우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니야

 

그럼 왜?

 

자크

 

나는...

 

파산했어

 

돈이 필요해

 

"노르망디
1380년"

 

국왕 폐하 만세!

 

국왕 폐하 만세!

 

- 돌아왔다!
- 빨리빨리 나와!

 

- 이리 주세요
- 도와드릴게요

 

돌아보세요

 

팔을 들어주세요

 

빵 더 드려

 

이쪽 것도 드려

 

로베르 드 티부빌

 

거처와 식량을
그자가 대고 있네

 

드 티부빌?

 

조국을 배신하고
영국에 붙었던 자요?

 

이번에 다른 자들과
함께 사면됐지

 

이제 우리 편이네

 

유리하다 판단하는 한
협조할걸세

 

처신 조심하게

 

우리가 비빌 언덕이니까

 

게다가...

 

여기 와인 저장고가
아주 훌륭해

 

미인이군요

 

드 티부빌가 자제입니까?

 

그래, 자네 댁보다도
유서 깊은 가문이지

 

외동딸이더군

 

지참금이 상당할 게야

 

장인의 오명을 감당할
남자에게 갈 테니

 

후계자 생산하는 일이
고역 같진 않겠군

 

어서들 오시오

 

용맹하게 싸우셨소

 

환대에 감사합니다

 

- 여기 있는 친구는...
- 장 드 카루주

 

명성이 자자하던데

 

성주님만 하겠습니까?

 

대접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네

 

대접이 아니라 폐하의 군대를
원조하는 거죠

 

역시 혈기가
넘치는 친구군

 

내 딸을 소개하겠네

 

마르그리트

 

마르그리트
지주 장 드 카루주다

 

아가씨 뵙게 되어 기쁩니다

 

저도요

 

이 영지도
지참금에 포함되네

 

사냥터부터 시작해서

 

북쪽에 있는
이 영지는 뭡니까?

 

오누-르-포콩

 

말했다시피 사냥터부터일세

 

이 땅도
받아야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아멘

 

난 질투심이
많은 남자요

 

오늘밤 당신은 내 것이니
다른 이와 춤추지 마시오

 

이후로 매일 밤
그럴게요

 

걱정할 거 없소

 

여기야

 

강어귀부터 시작해서

 

저 언덕 너머까지
이어지지

 

여기가 오누-르-포콩이군

 

마르그리트가 지참금으로
가져올 땅이었지

 

이 땅을 좋아했어

 

그런데 피에르가
네게 줘버리다니

 

내 공을
높게 산 거지

 

엉망진창이던 재정을

 

내가 제대로 손보고
조세를 징수하자

 

재정이 바로잡히고
재산도 불어났어

 

고마움의 표시로
이 땅을 준 거지

 

내 뜻이 아니었어

 

영주가 워낙 충동적이잖나?

 

식사하지

 

오누-르-포콩의 정원을
보셨어야 하는데

 

장미도 있고
라벤더도 있었어요

 

여기도 심으면 되잖소?

 

아버지가 커다란 나무에
그네도 만들어 주셨었죠

 

제일 큰 나무를 찾아
똑같이 해주리다

 

즐겁던 여름의 추억이
많은 곳이에요

 

피에르가 하필 그 땅을
빼앗을 줄이야

 

당신이 그리워할 텐데

 

세금을 내려면
그 수밖에 없잖아요

 

그걸 르 그리에게
선물로 줘버렸던데

 

지주들은 늘
호화로운 선물을 받나요?

 

르 그리가 유독 그러지

 

영주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으니

 

오누-르-포콩을 되찾을
방법이 있을 거요

 

이대로 넘길 순 없소

 

 

난 폐하를 위해
피 흘렸소

 

그분도 날 아시오

 

난 당신 생각보다
힘 있는 사람이오

 

그건 나도 알아요

 

제 처의 지참금으로
제가 받을 땅이었습니다

 

청이 거부됐소

 

폐하께서 직접 거절하셨소

 

장 드 카루주
맞습니까?

 

그렇소

 

무슨 서신이오?

 

부친의 일입니다

 

성문을 열어라!

 

성문을 열어라!

 

물러가라

 

파리에 있다가
소식을 들었습니다

 

네 아버지는
편히 돌아가셨다

 

주무시다가

 

막막하구나

 

이달 내로
성을 나가라는데

 

그럴 일 없습니다

 

제가 성주 자릴
이을 테니

 

거처와 시종들
모두 지금처럼...

 

못 들은 거니?

 

넌 아버지를 따라
벨렘의 성주가

 

될 수 없단다

 

무슨 말씀이세요?

 

왜 영지 따위로
영주를 고소한 거냐?

 

신부에게 잘 보이려고?

 

원래 제 땅이잖아요
상고한 거예요

 

그 덕에 영주를
적으로 돌렸잖니?

 

옳은 일이었어요

 

옳음따윈 없어

 

사내들의 권력만이
존재할 뿐이지

 

그자를 고소한 덕에
커다란 적을 만든 게야

 

네 아버지는 완고해도
세상 물정을 알았어

 

그럼 성주 자리는
누가 물려받죠?

 

어서 오게나!

 

같이 앉지

 

축하할 날이니

 

금방 가야 합니다

 

경사스러운 날을
망치고 싶진 않지만

 

제 명예를 위해서라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화는 났지만
말은 똑바로 했소

 

피에르에게 말하길

 

"명예를 아는
나의 군주로서"

 

"내 선친과 선조부께서
지난 20년 동안"

 

"폐하를 위해 지켜온
벨렘 성주의 자리가"

 

"내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랬더니 뭐래요?

 

르 그리도 있었소

 

내게 목숨을
빚진 자가 옆에 앉아

 

성주 자릴 꿰차고
날 쳐다보지도 못했소

 

영주를 감언이설로
속이는 거지

 

내 험담을 하면서

 

설마 면전에서
그러진 않으셨죠?

 

그러셨군요

 

다신 얼굴도
비추지 말라더군

 

장...

 

그리됐소

 

"1년 후"

 

나리

 

초대장이 왔어요

 

장 크레스팽이
집으로 초대했어요

 

첫째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래요

 

아들이에요

 

희소식이군

 

벨렘을 떠난 지
벌써 1년이에요

 

얼굴이라도 비춰요

 

꿋꿋하게 지낸다는 걸
보여주기도 할 겸

 

이런 시절에
건강한 아이라니

 

축하할 일이잖아요?

 

그 하찮은 것들에게
진정한 귀부인의 자태를

 

보여줄 기회인데
내 마다하겠소?

 

옷 한 벌 맞추시오

 

이 놈은 준비됐으니까
건초 더 가져오게

 

참석하기로 해서
정말 기뻐요

 

손해 볼 일은
없을 거예요

 

장, 어서 오게
정말 오랜만이야

 

축하하네

 

- 부인, 아름다우시군요
- 감사해요

 

정말 잘 오셨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 르 그리
- 카루주

 

잘했네! 잘했어!

 

폐하의 충복들 사이에
반목은 없도록 하세

 

함께 곁을
지켜드려야지

 

동감이야 말 잘했네, 친구

 

마르그리트, 오시오

 

입맞춤으로 카루주가의
신뢰를 보여주시오

 

몇 달이면
돌아올 거요

 

어머님과 함께 있으니
저야 괜찮지만

 

보고 싶을 거예요

 

이게 내 일이잖소

 

당신을 부양해야지

 

그럼 당신은요?

 

난 필요한 건
다 있소

 

후계자만 빼고요

 

내 사랑

 

그건 신의 뜻에
달린 거요

 

하느님의 이름으로
기사로 임명하노라

 

일어나라

 

장 드 카루주!

 

국왕 폐하를
섬긴 공로로

 

조용히 하라!

 

하느님의 이름으로
기사로 임명하노라

 

일어나라

 

좋아, 제군들
전투 준비해라

 

"스코틀랜드
1385년"

 

받으십시오

 

왜 도망치느냐?

 

왜 도망치느냐?

 

국왕 폐하를 위해!

 

주인님께서 돌아오신다!

 

돌아오신다!

 

주인님께서 돌아오신다!

 

주인님께서 돌아오신다!

 

주인님께서 돌아오신다!

 

돌아오신다!

 

어서 오십시오!

 

편찮으신가봐요?

 

그 망할 곳에서
얻어온 건 열병뿐이오

 

기사 작위도
받으셨잖아요?

 

내일 파리에 가야겠소

 

1주일 걸릴 거요

 

지금 상태가...

 

출납관에게 받을 돈이 있소

 

편찮으시잖아요?

 

못 갈 정도는 아니다

 

파리까지요?

 

3일 거리예요

 

아르장탕도 가야 하오

 

피에르 영주에게
보고해야 하니

 

이제 기사니까
대우가 다를걸요?

 

돌아올 줄 몰랐던
사람들은 어리둥절하겠죠

 

"파리
1386년"

 

장 드 카루주 경?

 

여기 서명하시오

 

금화 300닢이오

 

기사님

 

난 이만 들어가마

 

잘 자라

 

부인?

 

무슨 일이오?

 

또 어머니와
다툰 거요?

 

아뇨

 

보고 싶었소

 

나 안 보고 싶었소?

 

보고 싶은
정도가 아니었죠

 

그럼 침소에 듭시다

 

왜 그러시오?

 

당신이 가고
어느 날엔가...

 

어머님이 생피에르에
일 보러 가셨었어요

 

그런데?

 

시종을 데려가셔서
나 혼자 있었어요

 

알리스도 데려가신 거요?

 

내 분명히 말했건만

 

시종들을 다 데려가셨어요

 

직후에 어떤 남자가
불쑥 찾아왔어요

 

아는 사람이라
집으로 들였죠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어요

 

날 덮쳤어요

 

날 쓰러뜨리길래
저항했어요

 

비명을 질러대도
아무도 없었어요

 

내 힘으론
방법이 없었어요

 

난 겁탈당했어요

 

누구요?
누구 짓이오?

 

누구요?

 

자크 르 그리

 

그게 사실이오?

 

네, 네

 

- 그게 정말 진실이오?
- 이게 진실이에요

 

제발 믿어주세요

 

제발

 

그댄 내 사랑이오

 

이리 오시오

 

내가 곁에 없어
지켜주지 못했소

 

날 용서하시오

 

부디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해요

 

그럴 거요

 

그럴 거요

 

검을 맡기십시오

 

안으로 모시게

 

말에서 내리십시오

 

말을 데려가라

 

안으로 모시게

 

그래서 도움을 청합니다

 

마르그리트는 제 아내이며
그녀는 부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처벌하지 않고
넘어갈 순 없습니다

 

피에르를 통하는
방법밖엔 없네

 

허나 청문회를
열어줄지 모르겠군

 

오늘 들은 이야기를
퍼뜨려주십시오

 

어딜 가든 누구에게든
퍼뜨려 주십시오

 

우린 가십거리가
될 거다

 

노르망디 전역에
사연이 퍼지면

 

피에르는 청문회를
열어줘야만 할 겁니다

 

계획이 있습니다

 

목숨을 건 결투를
요청합니다

 

오래전에 법으로
금지된 관습이다

 

그렇지 않습니다, 폐하

 

폐하께서 태어나신 후로
결투는 없었습니다만

 

아직 유효한 방식으로...

 

파리의 법 협의체
전원을 소집해야 합니다

 

법관 32명 전원입니다

 

둘 중 한 명이
거짓말을 했습니다

 

판단을 하느님께
맡겨주십시오

 

장 경
이 결투에서 지면

 

이 고발이
거짓으로 판명되어

 

경의 부인이
고초를 치를걸세

 

하느님께서 진실된 자를 살리시면

 

진실이 밝혀질 겁니다

 

전 두렵지 않습니다

 

좋다

 

"최고 법원"

 

샤를 6세
국왕 폐하 납시오!

 

오늘 다룰 사안은
무엇이냐?

 

고귀하고 강대한 왕이시자

 

우리의 군주시여

 

소인은

 

장 드 카루주

 

기사이며

 

상소인으로서

 

이 지주를
고발하고자 왔습니다

 

추악한 죄를 저질러

 

제 아내인

 

마르그리트 드 카루주를
해하였습니다

 

올해 1월 셋째 주에

 

자크 르 그리는

 

흉악하게

 

육욕을 드러내

 

제 아내를 제 집에서
강제로 범했습니다

 

만약 자크 르 그리가

 

죄를 부인한다면

 

제가 직접

 

결투를 통해
제 말을 증명하고

 

기일에 저자를
처단하겠습니다

 

"제2장
자크 르 그리가 말하는 진실"

 

어서 덤벼라!

 

네놈들 모두
죽을 것이다!

 

돼지처럼 죽을 것이다!

 

덤벼라!

 

덤벼라, 이 쓰레기들!

 

구경만 할 순
없습니다

 

싸워라!

 

장, 피에르의 명은
다리를 사수하란 거였다

 

- 명령은 됐습니다
- 일부러 자극하는 거야

 

우리가 다리에서 멀어지면
리모주를 뺏으려고

 

어디 그래 보라지!

 

내 아들이 어리석었네
가게 두게!

 

혼자 보내면 죽습니다

 

국왕 폐하를 위해!

 

국왕 폐하를 위해!

 

고집 센
친구이긴 합니다

 

고집 세고 까다롭고
시기심 많고

 

- 경솔하고 우둔하고
- 네, 압니다

 

멍청하지 조세도 제때 안 내고

 

하지만 제겐 친구입니다

 

날 거역하고
리모주를 뺏긴 자다

 

성공을 확신했던 거죠
의도는 선했습니다

 

게다가 재미도 없어

 

아르장탕에서 그 죽상을
계속 보고 싶나?

 

먹구름처럼 침울하게
얼쩡대기나 하고

 

영주님, 참혹한 전장을
함께 누벼봐서 압니다

 

충직한 자입니다

 

내 사냥개 새끼들도
마찬가지야

 

알았다, 네 뜻대로 해라

 

그자의 성품이
좋게 보이질 않아

 

허나 네 성품은
인정하고 싶구나

 

그게 널
높게 사는 이유다

 

허나 의리에
눈이 멀진 마라

 

- 감사합니다, 영주님
- 그래

 

르 그리?

 

금색?
아니면 샌들?

 

- 금색이 좋습니다
- 좋아

 

금색

 

"피에르 달랑송의 집"

 

아니, 알아

 

신사숙녀 여러분

 

신사숙녀 여러분

 

보통 때 같으면
우리 안주인인

 

마리 샤말라르 자작부인이

 

여러분과 함께
해뜰녁까지 앉아서

 

노래하고 춤추고

 

술을 퍼마시겠지만

 

태중에 우리 여덟째가
자라고 있답니다

 

혼인 14년 동안
벌써 여덟이죠

 

즐거운 밤 보내세요

 

누구도 안 기다리고
먼저 잘 테니까

 

특히 우리 남편

 

갈게요, 여보

 

내 사랑

 

건배

 

갈게요

 

이제야 진짜로
판을 시작하겠군

 

어디까지 했더라?

 

라투르, 읽어보게

 

전 라틴어 모릅니다

 

까막눈이시다?

 

내가 읽지
"사랑의 책"

 

법칙 24번

 

아는 사람?

 

자네가 해봐

 

"새로운 사랑이
옛사랑을 쫓아낸다"

 

사실이지

 

우리 지주가
숨겨둔 재능이 있었군

 

읽어보게

 

사랑의 법칙 4번

 

"사랑은 늘 자라거나"

 

"줄어든다"

 

발칙한 놈 같으니!

 

자넬 잘 아는군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함은 막을 수 없다"

 

"두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하는 것도"

 

잘 읽었다

 

이리 와요

 

도망치면 쫓을 겁니다

 

본격적으로 나오는군

 

안 돼요! 안 돼요!

 

안 돼요!

 

안 돼요! 안 돼요!

 

안 돼요! 안 돼요!

 

이 손님은 거칠군요

 

안 돼요!

 

힘도 세고...

 

자, 사악한 녀석을
맛보여 드리죠

 

피에르!

 

와요, 피에르

 

좋구나!

 

피에르

 

피에르

 

산다는 건 좋은 거야

 

저 늑대들도
못 잤나봅니다

 

부인께서 곧 일어나실 겁니다

 

옆에 계시는 게
좋을 텐데요

 

그 성깔에 임신까지

 

차라리 늑대가
덜 무섭지

 

어디 말해보게

 

검 휘두르는 사람이
어찌 글까지 잘 아나?

 

저는 명문가도 아니고
재물도 없이 태어나서

 

성직자의 삶을
준비했었습니다

 

그런데 계율이...

 

안 맞더군요

 

저런!

 

나 같은 난봉꾼이구만

 

그렇게 사는 게
편하더군요

 

계산도 밝은 편인가?

 

그렇습니다

 

그럼 내 긴밀하게
말할 게 있다

 

하시죠

 

재정 상태가 엉망이야

 

네 실력으로
손볼 수 있겠나?

 

어쩌다가 그리된 겁니까?

 

조세도 늦게 들어오고
출납관들은 방만해

 

영주님께 바칠 돈을
귀족들이 쥐고 있다니요?

 

흑사병으로 일꾼의 절반이 죽고

 

수확량도 줄고
인건비도 오르고

 

사정이야 이해하지만
영주님께서 알 바 아니죠

 

언제고 군사를 일으킬
준비가 되셔야 하는데

 

자금력이 없으면
불가합니다

 

귀족들이 돈 없다고 버티면?

 

제게 말해보라 하시죠?

 

그리하지

 

네 주군과
상의하려던 거다

 

우리 사이 일이니
다신 끼어들지 마라

 

지도 좀 봅시다

 

시작할까요?

 

여기 부르에
내 영지가 있네

 

아뇨, 그게 아니죠

 

여긴 뭡니까?

 

오누-르-포콩

 

안 되네

 

내 영지 중에서도
가장 값진 곳일세

 

내 딸의 지참금으로
보낼 땅이야

 

이 땅은
줄 수가 없네

 

영주께선 땅을 달라고
부탁하는 게 아닙니다

 

오누-르-포콩의 가치는
밀린 조세의 두 배일세

 

빚을 깨끗이 청산하면
개운하지 않겠습니까?

 

북부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들으니

 

어떤 절박한 아비가

 

딸을 장 드 카루주와
혼인시키려 한다더군

 

그렇습니까?

 

그래, 그 반역자
로베르 드 티부빌

 

카루주는 후계자가
필요하니까요

 

노르망디에 귀족 자제가
그 여자뿐인가?

 

돈도 필요하니까요

 

충분히 괜찮은 상대죠

 

부유하고 젊은 데다
미인이라더군요

 

그래도 왕실을 배신한
아비의 딸이야

 

로베르 드 티부빌을
옹호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 차라리 반역죄로
참수됐으면

 

이런 수모는
안 봐도 됐을 것을

 

천천히

 

그래, 이리 와라

 

수사슴의 피다

 

명예의 표식이다

 

명예의 표식이다

 

잘했다 에티엔, 샤를

 

뭐야?!

 

저를 고소한답니다

 

아, 들어오게
바지 벗고

 

절 고소한답니다

 

- 누굴?
- 저를요

 

정당한 제 땅을
내놓으라고

 

카루주가 그 땅으로
절 고소했습니다

 

왜 땅 따위로
고소를 해?

 

영주님께서 제게 주셨으니까요

 

영주님까지 함께
고소하는 겁니다

 

웃으실 일이 아닙니다

 

소유물도 아닌 것으로
어찌 고소를 합니까?

 

지주

 

내 눈이 옳았다는 걸
이제 인정하는 건가?

 

이 일을 폐하께
아뢰겠다 합니다

 

폐하를 위해
피 흘린 친구입니다

 

폐하는 내 사촌이야

 

피에르

 

나도 피를 흘렸지
너도 그렇고

 

다 해결된 문제야

 

나중에 놀래줄
생각이었으나

 

이리 불쑥 나타나
분위기를 흐리려 하니

 

지금 말해주지

 

벨렘의 신임 성주는
카루주가 아니야

 

네가 벨렘의
성주가 될 거다

 

마법처럼

 

카루주가 격노할 겁니다

 

그야 알지
이제 바지나 벗어

 

좀 지체됐군

 

날 이전 상태로
되돌려줄 사람?

 

이리 오세요

 

어서 오게, 르 그리!

 

벨렘 요새를 보호하고

 

성주로서 군사들을 지휘하며

 

성심을 다하여

 

폐하의 적들과
맞서겠습니다

 

자크 르 그리

 

성주여 일어나 홀을 들라

 

어서 오게나!

 

같이 앉지

 

축하할 날이니

 

금방 가야 합니다

 

또 날 고소하겠단
얘긴 아니겠지?

 

마음껏 비웃으십시오

 

하지만 옳고 그름을
바꾸실 순 없습니다

 

그 옳음이 무엇인지
한번 들어보자

 

저번에 나타났을 땐
내 적법한 영지를

 

지주에게 줬다고

 

나를 고소했었지

 

공을 세운 신하에게
줬을 뿐인데

 

네 땅도 아니었거늘
무슨 권리로 주장하느냐?

 

주군의 지주는
제가 잘 압니다

 

그 영지를 받은 지주

 

나의 성주 자리를
차지한 지주

 

잠깐 가지

 

- 둘이서 얘기해
- 아니야! 아니야!

 

여기서 말해야겠어!

 

난 용납 못 해!

 

내 아버지는
20년 동안...

 

난 20년을 기다렸어!

 

자네 선친을 욕되이
말할 사람은 없어

 

조세를 내라면
순순히 드렸습니다

 

명예를 걸고

 

내가 성주가 아니라고
말해보십시오

 

내가 성주가 아니라고
말해보십시오!

 

무슨 말을 하건
내 마음이지

 

벨렘 성주는
내가 정하는 것이다

 

그 결과가 저거군요

 

저... 저 아첨꾼

 

전부 아첨꾼이야!

 

내 반드시
고소할 겁니다!

 

단 3년 사이에

 

반역자의 딸과
혼인하여

 

네 것도 아닌 땅으로
날 고소하더니

 

오랜만에 다시 나타나서는

 

다시 고소하겠다
협박하면서

 

의무와 명예를
들먹이는구나

 

이게 영주를
섬기는 것이냐?

 

난 폐하를 섬깁니다

 

폐하를

 

폐하를

 

하늘과 땅을!

 

하늘과 땅 어쩌라고?

 

14

 

37, 45

 

15, 17 빌렸고...

 

들어와라

 

안녕하신가?

 

주무시는 줄 알았습니다

 

이런...

 

거의 잠들었었지

 

촛불이 보이길래
너 같아서 와봤다

 

혼자 일하는 게
좋습니다

 

영주님이 계시면
방해하실 거 아닙니까?

 

크레스팽의 축하연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하러 왔다

 

네?

 

길도 멀고 너무 추워

 

여기서 우리 여자들이랑
뒹굴면 되잖느냐?

 

- 안 됩니다
- 안 돼?

 

카루주도 온다고
들었습니다

 

상처를 봉합할
때가 됐죠

 

변할 놈이 아니야
왜 애를 쓰나?

 

가신들 사이에
반목이 있으면

 

계속 문제만
생길 뿐입니다

 

맙소사

 

그 친구 죽은 아들의
대부였으니까요!

 

한때는 둘도 없던
사이였습니다

 

뜻대로 해라

 

그 비밀에 싸인
부인도 보겠군

 

이번만은 지하감옥에서
나오게 해주려나 본데

 

감옥에 책은
넣어주나 모르겠군

 

부인이 책도 본답니까?

 

너만큼이나 여러 언어에
능하다고 하더군

 

묘한 쌍이군요

 

그렇지 참 희한한 세상이야

 

- 축하연에 같이 가시죠!
- 됐어

 

- 가시죠!
- 됐어

 

와인을 과음했더니
라틴어도 모르겠군

 

"어둠을 겁내는 아이는
쉽게 용서할 수 있다"

 

"진짜 비극은 어른들이
빛을 겁내는 것이다"

 

이렇게 고상해서야
신세 망칠걸세

 

전 끝까지 고상할 겁니다
안 됩니다!

 

다시 계산해!

 

미안하네

 

마음에 드실 거에요

 

강이 끝나는 곳까지
말을 타고 가서

 

함께 식사합시다

 

시종들에게 소풍을
준비하라고 하죠

 

자크 르 그리
헛고생 마세요

 

여성 편력 소문은
진작 들었어요

 

과장된 겁니다

 

카루주입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카루주

 

르 그리

 

잘했네! 잘했어!

 

폐하의 충복들 사이에
반목은 없도록 하세

 

함께 곁을
지켜드려야지

 

동감이야, 말 잘했네

 

마르그리트, 오시오

 

내 친구에게 입맞춤으로

 

카루주가의 신뢰를 보여주시오

 

브라보!

 

여기를...

 

됐다

 

된 것 같구나

 

오늘에야 만나다니
참 아쉽네요

 

그러세요?

 

이런 미모의 부인이라니
카루주가 행운아였군요

 

듣자니 미인을 얻는 데
어려움 없는 분이던데요

 

제가 들은 바로는

 

우리에겐 공통점이 많더군요

 

어떤 공통점이요?

 

상대의 특출한 외모에
감탄하는 거라든가

 

아첨에 재능이
탁월하시군요

 

저는 진실만을
말합니다

 

다른 공통점은요?

 

책을 좋아하신다죠?

 

저도 그렇습니다

 

"장미 이야기"

 

재미없던데요

 

사실 형편없는 책이죠

 

"퍼시벌의 호의" 를
더 좋아해요

 

훨씬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소설이죠

 

똑똑한 분이군요

 

어떤 내용이죠?

 

주인공은 순진하고
순박한 사람인데

 

순수한 마음 덕에
성배를 찾게 돼요

 

그 점이 존경스럽죠

 

어떤 사람인지 알겠군요

 

갈망하는 걸
정확히 알고

 

얻을 때까지
포기 않는 자

 

영특한 자들끼린
통하는 법이죠

 

앞서가지 마세요

 

카루주

 

부인께서 매력적이시더군

 

탐내시면 죄가 됩니다

 

날 향한 저 눈빛도
마찬가지 아니냐?

 

용서하세요, 저는...

 

나리

 

이러시는 건
처음 봅니다

 

나도 처음 본다

 

스코틀랜드 전선이
위태롭단 소식이 있던데요

 

마르그리트 부인은
이미 과부일지도 모르죠

 

카루주는 전투에서
죽을 친구가 아니야

 

저 부부는
무슨 얘길 할까요?

 

같이 책을 볼까요?

 

그분 문맹 아닙니까?

 

가장 큰 빚은
벗에게 지는 빚이다

 

사랑보다 큽니까?

 

제가 제대로
훈련 못 시켰죠

 

제 잘못입니다

 

여러분! 여러분!

 

기사 장 드 카루주 경을
모시겠습니다

 

영주님, 스코틀랜드 전장에서
막 돌아왔습니다

 

일어서서 보고하라

 

스코틀랜드 동맹군이
협조적이지 않아서

 

워크에서 포위당했습니다

 

더 크게 말하라
뒤에서 못 듣잖나?

 

워크에서 포위당했습니다

 

이번 귀환엔...

 

전리품도 포로도
없습니다

 

제 지주 아홉 중
다섯을 잃었습니다

 

저는 기사 작위를
받긴 했습니다

 

평생 스코틀랜드를
저주할 것입니다

 

그래

 

소식을 듣긴 했다

 

전장 상황이
처참했다더군

 

끔찍한 결과군, 장

 

하지만 자네의
잘못은 아니야

 

동감이오!

 

어딜 가는 중인가?

 

파리로 갑니다

 

제 보수를 받으러
가고자 합니다

 

그렇군

 

역시 훌륭한 군인이
돈도 잘 버는군

 

난 기사 작위를 받았다

 

벌써 두 번째
경칭을 쓰지 않는군

 

세 번은 참지 않겠다

 

악의는 없었소, 장 경

 

이런 조롱을
당해야겠습니까?

 

이 지주에게?

 

성에서 빈둥대며

 

선물이 떨어지기만
기다리지

 

선물에 또 선물...

 

아무런 위험도
무릅쓰지 않고!

 

아무것도

 

세상에서 가장 많은
영지를 얻고

 

총애를 받고

 

많이 먹고
많이 마시고

 

여자를 품으면서

 

군인을 자칭할지
모르겠지만

 

이곳이든

 

그 어디에서든

 

나를 보거든

 

'경'이라 칭해라

 

 

 

그리하겠소

 

카루주 경

 

파리에서 즐겁게 보내시오

 

장 경

 

가봐라, 장

 

가보겠습니다

 

누구세요?

 

접니다 아담 루벨입니다

 

아담 루벨?

 

죄송하지만 부탁 좀 드리려 합니다

 

말의 편자가 벗겨져서...

 

집에 아무도 없어서

 

문을 열 수 없다

 

그야 알죠

 

편자 새로 다는 동안
몸만 녹이게 해주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잠깐이면 됩니다

 

멋대로 들어온 걸
용서하세요

 

누구보다 그댈 사랑하고
뭐든 다 하겠습니다

 

나의 것은
모두 당신 것입니다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어요?

 

그럼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저도 어쩔 수 없단 걸
아시지 않습니까

 

당신을 향한 사랑에
너무 괴롭습니다

 

말조심하세요

 

주군께서 작정하시고
이러실 땐...

 

조용히 하라!

 

제발 나가주세요

 

말씀 들었지?
나가라!

 

알겠습니다

 

- 저는 혼인했어요
- 압니다

 

끔찍한 짐을
짊어지고 있죠

 

저만큼 당신을 사랑 않는
차갑고 무감한 남자

 

당신이란 보석을
헤아리지 못하는 남자

 

- 제발요
- 당신의 행복을 바랄뿐

 

힘겨워하는 모습은
견딜 수 없습니다

 

댁의 형편이
어려운 걸 압니다

 

남편이 잘 건사하고 있어요

 

그래요?

 

허나 당신이 이토록...

 

완벽하고

 

매혹적이란 걸
안답니까?

 

내 평생을...

 

바치고픈 여인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도 날
사랑하는 걸 압니다

 

당장 나가주세요

 

지네트!

 

도망치면 쫓을 겁니다

 

- 안 돼요
- 괜찮아요

 

안 돼요

 

안 돼요

 

안 돼요

 

안 돼요!

 

안 돼요

 

안 돼요

 

제발, 안 돼요

 

죄책감에 두렵겠지만
내 사랑

 

부디 아무에게도
말하진 말아요

 

당신의 안위를 위해

 

남편이 알게 되면

 

당신을 죽일 겁니다

 

말하지 마세요

 

나도 아무 말
않을 테니

 

자책하지 말아요
내 사랑

 

우린 사랑 앞에
무력했을 뿐이니

 

나의 범한 죄를
신부께 고백합니다

 

말씀하시게

 

죄책감으로 가슴이
짓눌리는 기분입니다

 

어떤 죄인가?

 

친구라 여기던 자를
배반하여

 

간음의 죄를
저질렀습니다

 

십계명은 아시는가?

 

네, 신부님

 

용서를 구합니다

 

마태복음에서 이르길

 

욕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면

 

이미 마음속으로
간음한 것이라 했네

 

허나 사랑도
죄가 됩니까?

 

사랑은 어떻게
용서받아야 합니까?

 

이건 악마의 술수일세

 

유혹이 타락으로
이끄는 게지

 

이브가 아담을 꾀어
신을 거역하게 했듯이

 

이건 사랑이 아닐세

 

그럼 왜입니까?

 

하느님은 신실하시네

 

감당 못 할 유혹은
주지 않으시지

 

이건 시험일세

 

- 어서 오게
- 영주님

 

앉아

 

일단 앉게

 

마시게

 

전부 마시게

 

쉽진 않지만
솔직하게 말하겠네

 

네게 입에 담지 못할
고발이 들어왔다

 

듣자 하니
장 드 카루주와

 

몇몇 사람들이

 

온 사방에
떠벌리고 다닌다더군

 

네가...

 

그자의 아내를
강제로 범했다고

 

말문이 막히는군요

 

왜 그런 말을
했답니까?

 

우리끼리니까 말해보게

 

워낙 중한 문제라
알아야겠어

 

다 거짓말입니다

 

물론 의례적인
반항은 있었지만

 

강제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그런 짓을
왜 합니까?

 

제게 여자가 부족한 걸
보신 적 있으십니까?

 

없지

 

허나 요새 네가
좀 다르긴 했어

 

처음 느낀 감정인 건
인정하겠습니다

 

그런 사랑은...

 

평생 모르던 거라

 

그녀에게 돌아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습니다

 

서로 잘못임을 알아서

 

신부께 고해하고
보속도 했습니다

 

허나 맹세하건대
겁탈한 적 없습니다

 

당연히 말도 안 되지
짐작한 대로군

 

하지만 오명은
벗어야겠습니다

 

그런 짓 말게

 

꼭 해야 합니다

 

이름과 명예를
지키고 싶겠지만

 

평범한 자들은
미묘한 차이를 모르네

 

세상 보는 눈이
우리 같지 않지

 

그저 악당과 영웅으로
나누어 볼 뿐이야

 

영주님

 

부인하고 부인하고
부인하게

 

어딜 가든
항상 누구에게든

 

넌 간음죄를
저지르지 않았어

 

없던 일이고

 

증거도 없지

 

카루주의 주장과
반대로만 말하면 돼

 

알겠습니다

 

물론 공개 재판은
참아야 할 거야

 

강간 혐의로
재판이 있을 테고

 

해당 사안을
심사하고

 

판결할 자는...

 

공교롭게도

 

바로 이 몸이지

 

자크 르 그리는
완전히 결백하며

 

죄가 없음이 밝혀졌다

 

이 고발을 취하하며

 

기록에서 삭제한다

 

더는 의혹이
없도록 하라

 

소문을 퍼뜨리는 자는

 

내 손으로
처벌할 것이다

 

알겠느냐?

 

마르그리트 부인의 진술은

 

꿈을 꾼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제 판결을
즉시 파리로 보내

 

폐하의 수고를
덜어드리도록 하라

 

말하라

 

영주님 전달받은 바로는

 

장 드 카루주가
이미 파리에 당도했습니다

 

지금 폐하께 상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개자식

 

성직자의 특권이지

 

판결 자체를
내릴 필요가 없네

 

말단 성직자라도

 

세속 법정의
관할을 벗어나서

 

교회에서 재판받지

 

판결이 호의적일 수밖에

 

강간죄만 보면

 

성직자의 수가
유난히 많은데

 

다들 성직자 특권으로
중형을 면하네

 

자네 일도 교회 선에서
처리하게 해보지

 

그럼 제 명예는
어쩝니까?

 

그 일이...

 

사실인가?

 

절대 아닙니다

 

목숨을 걸면서까지
강간이라 주장하다니

 

왜 그러겠나?

 

프랑스 전역이 시끄럽지만
전 결백합니다

 

없던 일이라고
공공연히 말했건만!

 

허나 가문을 더럽힐
각오까지 하고

 

마르그리트 부인이
밝힌 것 아닌가?

 

공식적으론 부인과 상관없네

 

강간은 여성에 대한
범죄가 아니라

 

그 남편에 대한
재산 침해죄라네

 

이 경우엔
장 드 카루주지

 

목숨을 건 결투까지
갈 일이 아니야

 

조용히 수습해야 하네

 

성직자 특권을 받게나

 

저는 겁쟁이가 아닙니다

 

고귀하고 강대한 왕이시자
저의 주군이시여

 

저의 이름은

 

자크 르 그리입니다

 

지주이자 피고인이며

 

전술한 혐의들을

 

모두 부인합니다

 

특히...

 

장 드 카루주가

 

제가 불법적으로

 

욕정을 품고

 

그 자의 처인

 

마르그리트 드 카루주를

 

1월 셋째 주에
범했다는 주장을

 

강력히 부인합니다

 

폐하의 명예를 위해
단언하건대

 

저 기사는

 

증거도 없이

 

간악한 거짓을
고했습니다

 

참으로 거짓되고

 

악한 자입니다

 

또한 단언컨대

 

하느님의 도우심과

 

성모님과 함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기사와 지주의 말은
잘 들었다

 

이제 양측이
진술서를 제출하면

 

법정이 14일 후
판결할 것이다

 

둘 중 누구든

 

파리에서 도주하려 하면

 

유죄의 증거로
판단할 것이다

 

도주한 자는
그 즉시 체포하여

 

교수형에 처할 것이다

 

결투를 벌일 것인지는
폐하께서 결정하실걸세

 

이제 어쩌면 됩니까?

 

"제3장
마르그리트가 말하는 진실"

 

"진실"

 

330리브르, 가구,
보석과 함께

 

몽 타 구도
영지를 받을 것이며

 

오누-르-포콩은?

 

피에르 백작에게
강제로 팔 수밖에 없었네

 

따님의 지참금으로
약속한 땅 아닙니까?

 

그건 못 받는 겁니까?

 

조세를 갚을 수가 없었네

 

약속했잖습니까?

 

다 끝난 얘기고

 

내가 제시한 돈과
땅은 따라갈걸세

 

내 전재산이야

 

자네는 그 대가로
뭘 주겠나?

 

값진 이름을 주죠

 

아내의 의무는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겠죠?

 

후계자 생산 말입니다

 

내 딸은
건강하고 튼튼하며

 

아내로서도 준비가 됐네

 

금세 후계자를
안겨줄 게야

 

다산할걸세

 

진행하죠

 

혼인식을 거행하라

 

완벽하세요

 

즐거웠길 바라오

 

아주 즐거웠어요

 

이보다 만족스러운
첫날밤도 없을 거요

 

오늘 아이를
잉태할지도 모르겠군

 

강이 끝나는 곳까지

 

- 말을 타고 가서...
- 나리, 카루주입니다

 

카루주

 

르 그리

 

잘했네! 잘했어!

 

폐하의 충복들 사이에
반목은 없도록 하세

 

마르그리트, 오시오

 

내 친구에게 입맞춤으로
카루주가의 신뢰를 보여주시오

 

저 지주는 누구죠?
치명적으로 잘생겼네

 

여성 편력이
심하기로 유명해요

 

남편이 전쟁에서 안 돌아와야
그 편력에 껴보련만

 

그거야 마음먹으면
하는 거죠

 

- 마리
- 무슨 말이 그래요?

 

무서워서 못 어울리겠네

 

남편이 알면
목을 칠걸요

 

그래도 행복하게 죽겠죠

 

참 미남이에요

 

매력적이고

 

미남이고 매력적이긴 하지만

 

제 남편은
저 사람 안 믿어요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그리 화해하기
어려웠을 텐데

 

당신 조언 덕이오

 

르 그리에게
참 다정하시네요

 

자기애가 과한 사람이에요

 

그래도 두고 보세요

 

미소와 친절한 말이
협박보다 효과적이니까

 

진심이 아니더라도

 

내가 없는 동안

 

수확한 작물과 함께

 

이 말들의 새끼들이
수입이 돼줄 거요

 

그리고 소작료도요?

 

그렇소

 

저기 서시오

 

이 씨암말은
번식용으로 산 거요

 

유서 깊은
군마 혈통이지

 

값진 망아지들을
잔뜩 낳아줄 거요

 

때로는

 

승패와 생사를
가르는 차이가...

 

비켜! 비켜!

 

문 닫아!

 

안 돼!

 

잡아!

 

안 돼!

 

얌전히 있어

 

- 진정해!
- 꽉 잡아

 

이놈은 안 돼!

 

넌 안 돼!

 

내 암말은
건드리지 마!

 

문을 닫아두라니까!

 

네, 나리

 

이 암말은
교배기란 말이다!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야

 

돈이 걸린 일이다

 

내가 없으면
돌아가질 않는다니까

 

만족감이 강렬하고
생산적이었기를 바라오

 

더할 나위 없었어요

 

왜 아직도
임신이 안 될까요?

 

아이를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데

 

아이를 원한다고
생기는 게 아니오

 

우린 아들이 필요하오

 

나라고 모를 거 같아요?

 

온통 그 생각뿐이에요

 

내 첫 아내와는
이런 문제 없었소

 

몇 달이면
돌아올 거요

 

어머니와 시종들과
안전히 지내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 있지 말고

 

슬픈 표정 마시오

 

남편이 전쟁 나가는데
밝게 보내줘야지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영지를 잘 돌보시오

 

엉망이 되지 않게

 

그럼요

 

좋은 아침

 

- 마님
-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앙리

 

좋은 아침입니다, 마님

 

임신 상태가
좋아 보이는구나

 

네, 마님

 

그런데 왜
가둬둔 거지?

 

주인님이 가시기 전에
그리 명하셨습니다

 

남편이 말을
잘 알긴 하지

 

타는 법을

 

키우는 것은
네게 맡기마

 

자유롭게 노닐게 둬야
암말이 건강하긴 합니다

 

그럼 노닐게 두어라

 

감사합니다, 마님

 

지난달 소작료도
가져왔습니다

 

지난달엔 사정이 어려웠느냐?

 

나리께서 걷으러 오지
않으셨습니다

 

- 이게 드문 일이냐?
- 아뇨

 

허나 문제될 건
없습니다

 

고맙다

 

앙리?

 

네, 마님

 

황소들이 너무 느리지 않나?

 

올해는 땅이 늦게 녹아서

 

밭 갈기가 어렵습니다

 

제때 씨를 뿌리려면
서둘러야 할 텐데

 

말들을 쓰면 되잖느냐?

 

말들을 그 용도로
써본 적이 없습니다

 

주인님께서 워낙 귀히 여기셔서

 

이번 겨울에 굶어 죽으면
귀한 값도 못 하지

 

데려다 써라

 

알겠습니다

 

얼굴이 살짝 타셨네요

 

- 좋아 보이세요
- 그래?

 

붉어진 건 아니지?

 

오늘 날이 좋긴 했어

 

얼굴에 색이 도는 건
살아있단 증거죠

 

간신히 살아있지

 

다음 주에 파리에서
유명한 재단사가 온대요

 

열심히 일하셨는데
옷 한 벌 하세요

 

글쎄다

 

왕비님 드레스를
똑같이 만든대요

 

지금 유행이거든요

 

본 적 있어

 

목선이 너무 낮던데

 

왕비님의 젖꼭지 장식이
슬쩍 보일 정도죠

 

설마

 

- 진짜예요
- 설마

 

여기 있었구나

 

어서 오세요

 

집안이 잘 돌아가는 것
같더구나

 

일이 재밌더라고요

 

즐거워요

 

그이가 스코틀랜드에서
돌아올 때까지지만

 

당연히

 

그래도 안타깝구나

 

남편이 남들과 싸우는 일
없도록 잘 챙겼어야지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인가요?

 

뭐 만드세요?
예뻐 보여요

 

슬프지만

 

이런 거

 

만들어야 부질없지

 

참 잔인하세요

 

저는 좋은 아내예요

 

그럼 아내의 의무를
다 해야지

 

잠자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

 

잠은 잘 주무세요?

 

종종 깨요

 

관절이 약하군요

 

입안이 씁쓸한가요?

 

모르겠어요

 

체액의 불균형으로
문제가 생긴 듯합니다

 

특히 흑담즙

 

우울감이 심해서

 

몸이 차고 건조합니다

 

어쩌면 이 문제가...

 

하느님의 뜻을 비롯하여

 

여러 요인들과 합쳐져

 

임신을 막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갖기 위해선
남편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절정을
느끼셔야 합니다

 

느끼십니까?

 

 

남편과의 성교가
즐거우신가요?

 

네, 그럼요

 

죽을 것 같은 경지를
느껴본 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기쁨을 느낀다면
그걸로 된 거죠

 

다행이네요

 

장이 돌아오면
고마워해야 할걸?

 

내가 가계도 정리하고
영지도 돌봤잖아?

 

이 정도는 써도 괜찮겠지?

 

드레스 하나씩
해 입자

 

새신랑 놀래줄 겸

 

남편이 반대할걸

 

드레스 많다고

 

혼인한 지
얼마 안 됐지만

 

결혼의 무게가
벌써부터 느껴져

 

이제 신혼이잖아

 

부담 느낄 거 없어

 

베르나르는 표현에 인색해서

 

입 맞추는 것도
안 좋아해

 

전엔 살다 보면
좋아지겠거니 했는데

 

갈수록 보기 싫어

 

그러니 입맞춤을
싫어하는 게

 

오히려 다행이지

 

잘생기고 너그러운
장과는 달라

 

내 결혼 생활도
문제가 없진 않아

 

금방 봐드리겠습니다

 

고마워요

 

르 그리의 평판이
좋진 않지만

 

참 미남이긴 해

 

거칠고

 

저돌적이고

 

남자들은 진짜 바보 같아

 

맞아

 

어서 오십시오!

 

어서 오세요, 여보

 

돌아오셔서 정말 기뻐요

 

맙소사, 마르그리트

 

체통을 지키면
안 되겠소?

 

매춘부로 보이기 전에
위층으로 올라가시오

 

난 당신 아내예요

 

잘 왔다
내 용감한 아들

 

감사합니다

 

그딴 드레스
해 입는 걸 알았다면

 

내가 막았을 게야

 

제 집에서 제가 한다는데
어떻게 막으시게요?

 

궁금하네요

 

이런 식으로 말하게
그냥 둘 거냐?

 

마르그리트도 어른이에요

 

본인 결정은
본인이 해야죠

 

결과도 본인이
책임지는 거고

 

내일 파리로 갑니다

 

1주일 걸릴 거예요

 

너 아프잖니?
집에서 쉬어야지

 

네, 쉬세요

 

받을 돈이 있어

 

- 받으러 가야 돼
- 그렇죠

 

가는 길에 옛친구도
보고 가세요

 

르 그리가
아르장탕에 있대요

 

르 그리는 왜?

 

알리스가 꼭 붙어있게 하세요

 

영지 밖으로
나가지 마시오

 

위험하니까

 

친구들 만나고 싶어요

 

너무 고립돼 있어서

 

그렇지

 

- 어디 가세요?
- 그래

 

언제 오시는데요?

 

볼일이 끝나면

 

해 지기 전엔 오마

 

장이 저 혼자 두면
안 된댔잖아요?

 

앙투안!

 

암퇘지

 

8, 9, 10, 11, 12...

 

기다려

 

누구세요?

 

접니다

 

아담 루벨입니다

 

아담 루벨?

 

무슨 일이지?

 

부탁 좀 드리려 합니다

 

말의 편자가 벗겨져서...

 

집에 아무도 없어서
문을 열 수 없다

 

그야 알죠

 

잠깐...

 

편자 새로 다는 동안

 

몸만 녹이게 해주세요

 

잠깐이면 됩니다

 

불편하시겠지만...

 

- 정말 죄송합니다
- 들어오게

 

혼자가 아닙니다

 

멋대로 들어온 걸
용서하세요

 

사랑합니다

 

그 누구보다 더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습니다

 

나의 것은
모두 당신 것입니다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어요?

 

그럼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저도 어쩔 수 없단 걸
아시지 않습니까?

 

당신을 향한 사랑에
너무 괴롭습니다

 

말조심하세요

 

주군께서 작정하시고
이러실 땐...

 

당장 나가세요

 

말씀 들었지?
나가라!

 

알겠습니다

 

- 저는 혼인했어요
- 압니다

 

끔찍한 짐을
짊어지고 있죠

 

저만큼 당신을 사랑 않는
차갑고 무감한 남자

 

당신이란 보석을
헤아리지 못하는 남자

 

제발 제 남편을
입에 올리지 마세요

 

당신의 행복을 바랄뿐

 

힘겨워하는 모습은
견딜 수 없습니다

 

댁의 형편이
어려운 걸 압니다

 

남편이 잘 건사하고 있어요

 

그래요?

 

허나 당신이 이토록
완벽하고...

 

매혹적이란 걸
안답니까?

 

내 평생을
바치고픈 여인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도...

 

날 사랑하는 걸
압니다

 

당장 나가주세요
제발

 

마르그리트, 받아들여요

 

지네트!

 

지네트!

 

도망치면 쫓을 겁니다

 

지네트!

 

안 돼요! 안 돼요!

 

이리 와요

 

안 돼

 

안 돼요!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요, 제발!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제발

 

우리만의 순간이에요

 

제발

 

죄책감에 두렵겠지만

 

내 사랑
아무에게도 말 말아요

 

당신의 안위를 위해

 

남편이 알게 되면
당신을 죽일 겁니다

 

말하지 마세요

 

자책하진 말아요
내 사랑

 

우린 사랑 앞에
무력했을 뿐이니

 

마님, 저희 왔어요

 

새 요리사가 왔던데
요리가 별미더구나

 

치즈만 빼고

 

그 치즈 별로던데
어딜 가도 그게 나와

 

고마워

 

예를 들자면...

 

이름을 깜빡했네

 

여러 색이
입혀져 있는 건데

 

그 치즈 이름 아니?

 

로크포르 같아요

 

아니, 그건 아니야
로크포르보단 맛이 약해

 

그런데 식감이 좋아서
요리에 좋더구나

 

마님

 

하나도 안 드셨네요?

 

편찮으세요?

 

심경에 문제가 있는지
큰마님께서 물으세요

 

아무 문제 없어
고마워, 알리스

 

문 열지 마

 

마리야, 마르그리트 안에 있어?

 

열어

 

나야

 

- 어서 오세요
- 안녕

 

마르그리트!

 

정말 좋아 죽겠어

 

나 임신했어

 

너 괜찮아?

 

어딘가 이상해

 

기쁘지 않구나

 

당연히 기쁘지

 

나리

 

보고 싶었소

 

나 안 보고 싶었소?

 

보고 싶은
정도가 아니었죠

 

- 그럼 침소에 듭시다
- 장

 

- 오래 떠나 있었잖소
- 못 해요

 

못 한다니
무슨 소리요?

 

할 말이 있어요

 

뭐요?

 

뭐요?

 

당신이 가고 어느 날엔가
어머님이 생피에르에...

 

일 보러 가셨었어요

 

그런데?

 

직후에 어떤 남자가
불쑥 찾아왔어요

 

아는 사람이라
집으로 들였죠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어요

 

자크 르 그리가
허락도 없이 들어와서

 

- 르 그리라니?
- 이 방으로 끌고 왔어요

 

이 침대로

 

날 겁탈했어요

 

그게 사실이오?

 

제발

 

그게 사실이오?

 

장, 이게 진실이에요
제발 믿어주세요

 

비명도 질러봤어요

 

목이 쉴 때까지

 

강제로 범한 거요?

 

날 겁탈했어요

 

- 끌어들인 게 아니고?
- 아니에요

 

도망쳤어야지!

 

꼼짝없이 잡혀서
숨도 못 쉬었어요

 

그놈은 내게 무슨 원수를
졌다고 이러는 거야?

 

진실을 말할
각오가 돼 있어요

 

침묵하지 않을 거예요

 

난 당신의 허락 없인
법적 지위도 없어요

 

그럼 도와주겠소

 

오시오

 

당신을 마지막으로 품은 게
그놈일 순 없지

 

- 장...
- 오시오

 

오시오!

 

부인

 

그대의 말이 진실임에

 

목숨을 걸 수
있습니까?

 

맹세해요

 

하느님 앞에
맹세하겠습니까?

 

프랑스 만민 앞에?

 

하겠어요

 

그럼 싸웁시다

 

마르그리트는 제 아내이며

 

우린 부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처벌하지 않고
넘어갈 순 없습니다

 

피에르를 통하는
방법밖엔 없네

 

허나 청문회를
열어줄지 모르겠군

 

오늘 들은 이야기를
퍼뜨려주십시오

 

어딜 가든 누구에게든
퍼뜨려주십시오

 

우린 가십거리가
될 거다

 

노르망디 전역에
사연이 퍼지면

 

피에르는 청문회를
열어줘야만 할 겁니다

 

계획이 있습니다

 

마리?

 

잠깐만 있어봐

 

왜 날 못 봐?

 

못 보겠어

 

마리?

 

기억 안 나?

 

몇 번인가 르 그리가
잘생겼다고 했잖아?

 

너도 그랬잖아?

 

겁탈당했단 사람은
내가 아니야

 

마리!

 

날 안 믿는구나

 

가야 돼

 

내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니에요!

 

원한 게 아니다?

 

그냥 법정에
세울 수 없어요?

 

피에르가 법정이오!

 

전에도 폐하께 상고했지만
피에르 편을 드셨잖아요

 

폐하가 아니라

 

하느님께 상고할 거요

 

마르그리트 왜 이러는 거냐?

 

제가 부당한 일을
당했으니까요

 

르 그리 같은 남자들은
언제든 어떻게든

 

마음껏 여자를 품지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냐?

 

내 아들이
죽을지도 몰라

 

제가 아니라
그이의 결정이에요

 

넌 병사들이 전쟁 나가다
건드린 여자들과

 

다를 게 없어

 

그 여자들이 불평하던?

 

전 침묵할 수 없어요
말해야겠어요

 

마르그리트!

 

넌 우리 가문에
수치를 안겼다

 

하지만 그게 진실이에요

 

진실은 상관없어

 

나라고 젊은 시절이
없던 것 같으냐?

 

나도 겁탈당했다

 

내가 억울하고
괴롭다 해서

 

남편에게 울며
고했을 것 같으냐?

 

걱정할 게
태산인 사람에게?

 

아니, 꾹 참고...

 

태연하게 살았다

 

그 대가가 뭔데요?

 

대가가 뭐냐고?

 

살아 있잖니?

 

그 특권을 위해
너무 큰 값을 치르셨어요

 

몇몇 이들에게 듣자니

 

르 그리가 미남이라고
말했다죠?

 

이 사건이
사실이길 빌며

 

꿈을 꾼 것
아닙니까?

 

네, 오래전에
친구들에게 말하길

 

잘생겼다고 했지만
못 믿을 자라고도 했어요

 

외모를 칭찬한 것은
아무런 증거가 안 돼요

 

절친한 친구가
한 얘기던데

 

왜 그걸 법정에
말했을까요?

 

모르겠어요

 

장 드 카루주와의
혼인은 얼마나 됐습니까?

 

5년이요

 

그 세월 동안...

 

이름을 물려줄

 

후계자를 잉태하지 못했군요

 

네, 그래요

 

그런데 따지자면

 

사실이라 주장하는 사건이
6개월 전이었고

 

지금 임신
6개월째 아닙니까?

 

다른 내연자의 존재를

 

르 그리를 이용해
숨기는 것 아닙니까?

 

말씀드렸다시피 전 남편에게 충실합니다

 

남편과의 성교가
즐거우십니까?

 

물론이죠

 

물론이라고 대답할 게 아닙니다

 

마지막에 절정을 느껴야
잉태가 된다는 건

 

- 잘 아실 겁니다
- 네

 

 

마지막에 절정을
느끼십니까?

 

네, 그럼요

 

강간으론 임신에
이를 수 없습니다

 

이건 과학입니다

 

그럼 의문이 드는군요

 

5년간의 부부 생활 끝에

 

임신을 한 것이...

 

과연 우연일까?

 

부인의 진술이
진실이라 치고

 

실제로 그런 사건이
있었다 하더라도

 

부인이 인정하지
않을 뿐이지

 

본인도 즐겼다는
말이 됩니다

 

강간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면 설명해주시죠

 

즐거움을 느끼셨습니까?

 

답변하십시오

 

어떤 즐거움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질문이 더 있느냐?

 

네 남편이 진다면
신의 판결로 간주하여

 

너의 진술도
거짓이 된다

 

알고 있습니다

 

남편에게 들었겠지만

 

남성에 대한
여성의 무고는

 

강간의 경우

 

옷을 벗기고
머리를 깎은 후

 

목에 쇠고리를 채워

 

나무 기둥에 묶고

 

산 채로
화형에 처합니다

 

마르그리트 부인

 

보통의 경우...

 

20분에서 30분은
불에 타야

 

죽음에 이릅니다

 

저는 진실을
말하고 있어요

 

결투를 진행하겠다

 

르 그리가
잘생겼다 생각하오?

 

당신은 나를 욕되이 했소

 

나의 왕과
프랑스 만민 앞에서

 

결투에서 지면
어찌 될지 알았죠?

 

알면서도 말 안 했어요

 

신께선 진실된 자를
벌하지 않으실 거요

 

나와 우리 아이의 운명은
신의 뜻이 아니라

 

당신들 중 누가 먼저
지치느냐에 달렸어요

 

감히 누구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거요?

 

내가 잃을 게 있나요?

 

다른 방법을 찾자 했는데
산 채로 타죽게 생겼어요

 

난 당신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소

 

당신이 내 목숨을
건 거죠

 

원수와 싸우고
자존심을 지키려고

 

그래서 우리 아이가
고아가 될지 몰라요

 

그 생각은
안 해봤어요?

 

당신은 위선자예요

 

허영에 눈이 멀었어

 

"1386년 12월 28일"

 

모든 준비를 마쳤소

 

난 각오 됐소

 

조금만 더
있게 해줘요

 

날 믿으시오

 

드디어 이렇게 사랑하는
아들을 낳았는데

 

자라는 것도
못 볼지 모른다니

 

이게 내 삶이었어요

 

진실이 이 사랑을
앗아갈 줄 알았더라면

 

다른 수많은 여자들처럼
행동했을 거예요

 

입을 닫고

 

당신의 행동은 옳았소

 

죽으면 옳은 게 아니죠

 

난 당신과 달라요

 

아이에겐 엄마가 필요해요

 

엄마에게 정의가
필요한 것보다 더

 

기사들이여, 시작하라

 

부인

 

그대의 증거로

 

목숨을 걸고
르 그리와 싸우겠소

 

내 명분이 정의로우며
진실됨을 알 거요

 

만민 앞에 말하건대

 

저는 진실을
말했습니다

 

신의 손에
판단을 맡깁시다

 

신의 은총으로
정의가 실현될 겁니다

 

플랑드르에서의 결투처럼
끝나길 빌자고

 

르 그리가 몸싸움을 벌여
고환을 터뜨려버릴 거야

 

결투 시작!

 

결투 시작! 결투 시작!

 

빨리 가져와라!

 

창! 창! 빨리!

 

비켜라!

 

창! 창!

 

도끼, 도끼!

 

카루주가 출혈로
죽어야 할 텐데

 

제발

 

죽여라! 죽여라!

 

- 죽여!
- 죽여라!

 

자백해!

 

내게 자백해라

 

강간은 없었어

 

강간은 없었어

 

강간은 없었어!

 

하느님의 이름으로!

 

거짓이라면 지옥에 갈 것이다!

 

난 결백해!

 

그럼 지옥으로 떨어져라

 

그렇지

 

신께서 함께하시길

 

아니, 일어나라

 

네게 명예를 내리노라
기사여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길

 

너의 명분이
진실되고 정의롭다

 

너는 힘과 겸손으로
싸워 이겼다

 

신께서 너와 네 부인과
함께 하시기를

 

네 부인

 

카루주 만세!

 

카루주!

 

카루주에게 영광을!

 

카루주!

 

저기 좀 봐

 

"카루주 경은 몇 년 후
십자군 전쟁에서 전사했다"

 

"마르그리트 드 카루주는 30년 동안
영지의 안주인으로"

 

"번영하며
행복하게 살았다"

 

"재혼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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