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36,418 --> 00:00:38,305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2 00:00:38,306 --> 00:00:43,425 1798년 여름, 프랑스의 어느 숲에서 시작된다 3 00:03:53,794 --> 00:03:57,536 저기서 봤어요 4 00:03:57,537 --> 00:03:59,360 - 저쪽으로 갔어요? - 맞아요 5 00:03:59,361 --> 00:04:00,672 어서 가보세 6 00:04:33,538 --> 00:04:36,225 빨리 가! 7 00:06:23,778 --> 00:06:25,345 저기 있다 8 00:07:33,697 --> 00:07:35,360 개들 묶어! 9 00:07:50,785 --> 00:07:53,377 안 나오고 배기겠어? 10 00:08:15,266 --> 00:08:18,016 붙잡고 있을 테니 자루에 담아 11 00:08:23,969 --> 00:08:26,369 사납게 발버둥치는군 12 00:08:44,129 --> 00:08:48,097 생-세르냉 마을에서,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13 00:08:48,098 --> 00:08:50,400 11-12세가량의 나체 소년이 14 00:08:50,401 --> 00:08:53,024 나무뿌리와 열매를 찾아다니는 것을 15 00:08:53,025 --> 00:08:55,456 세 명의 사냥꾼이 발견했다 16 00:08:55,457 --> 00:08:58,944 '콘' 숲에서 추격을 피해 나무를 기어오르다가 붙잡힌 소년은 17 00:08:58,945 --> 00:09:01,377 인근 촌락으로 옮겨졌으며... 18 00:09:21,346 --> 00:09:23,713 이 아이를 이곳 파리로 데려오면 좋겠군 19 00:09:23,714 --> 00:09:26,272 어려서부터 인간들과 고립되어 20 00:09:26,273 --> 00:09:29,121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한 소년의 지능은 어떤지 21 00:09:29,122 --> 00:09:33,281 사고의 본질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을 거야 22 00:10:18,625 --> 00:10:22,496 - 헛간으로 갑시다 - 아이는 거기 있어요 23 00:11:00,034 --> 00:11:02,944 얘 좀 봐 네 발로 걸어 24 00:11:07,906 --> 00:11:11,680 - 이상한 아이야 - 동물 같아 25 00:11:33,665 --> 00:11:34,816 이런! 26 00:11:38,369 --> 00:11:44,512 - 뭘 하려는 거예요? - 겁먹지 말고 이리 오렴 27 00:11:44,513 --> 00:11:47,808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불쌍하기도 하지 28 00:11:48,769 --> 00:11:50,784 자, 어서 가자 29 00:12:07,041 --> 00:12:10,913 '아베롱의 야생 소년' 소식에 파리 전역이 들끓었다 30 00:12:10,914 --> 00:12:13,345 사람들의 호기심은 절정에 달했으며 31 00:12:13,346 --> 00:12:15,808 퀴비에, 시카르를 비롯한 동료 연구자들은 32 00:12:15,809 --> 00:12:18,560 소년을 파리로 데려와도 좋다는 내무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냈다 33 00:12:18,561 --> 00:12:21,825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송도중 도주했던 소년은 34 00:12:21,825 --> 00:12:23,520 로데즈 시 헌병대가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35 00:12:29,441 --> 00:12:32,704 파리 당국에서 이번 주에 아이를 보내달랍니다 36 00:12:32,705 --> 00:12:34,080 이리 와보세요 37 00:12:39,585 --> 00:12:42,048 이런 상태로 보낼 수는 없겠어요 38 00:12:42,049 --> 00:12:44,736 더럽고 악취까지 풍겨요 39 00:12:59,809 --> 00:13:02,336 - 이런, 짐승 같으니! - 물었어요? 40 00:13:02,337 --> 00:13:03,713 제가 할게요 41 00:13:05,377 --> 00:13:09,312 저한테는 얌전히 굴어요 저를 알아보거든요 42 00:13:37,793 --> 00:13:39,424 개울을 건넙니다 43 00:13:46,529 --> 00:13:48,800 내려주세요 개울을 건널 거예요 44 00:14:40,417 --> 00:14:42,880 다시 마차에 타주십시오 45 00:15:04,065 --> 00:15:07,296 소년에겐 놀라운 특징이 있습니다 46 00:15:07,297 --> 00:15:09,377 우선 감각의 발달 순서가 반대입니다 47 00:15:09,377 --> 00:15:11,264 후각이 가장 발달했으며 48 00:15:11,265 --> 00:15:14,400 그 다음은 미각, 시각 촉각의 순서입니다 49 00:15:14,401 --> 00:15:17,344 그러나 인간의 습관을 점차 익히고 있으며 50 00:15:17,345 --> 00:15:20,640 언젠간 파리의 아름다움에 경탄을 금치 못할 겁니다 51 00:15:20,641 --> 00:15:23,456 조속한 교육을 통해 아이가 자신의 과거는 물론 52 00:15:23,457 --> 00:15:25,888 흥미로운 정보를 말해줄 수 있길 바랍니다 53 00:15:25,889 --> 00:15:29,664 파리 부분 다시 읽어봐요 훌륭한 대목이군요 54 00:15:29,665 --> 00:15:30,912 인간의... 55 00:15:30,913 --> 00:15:34,720 언젠간 파리의 아름다움에 경탄을 금치 못할 겁니다 56 00:15:34,721 --> 00:15:38,912 파리의 아름다움이라... 정말 기대되는군요 57 00:15:38,913 --> 00:15:42,432 피넬 교수님, 이타르 박사님 소년이 곧 도착한답니다 58 00:15:42,433 --> 00:15:45,696 - 어서 가봅시다 - 긴장되지만 솔직히 흥분되시죠? 59 00:16:13,249 --> 00:16:15,328 이 녀석이 박사님을 물었어요 60 00:16:17,889 --> 00:16:19,840 국립 농아학교 61 00:16:28,033 --> 00:16:31,008 저리들 가세요 볼 거 없습니다 62 00:16:52,545 --> 00:16:55,424 신장은 1미터 39센티 63 00:16:56,641 --> 00:16:59,744 나이는 11살이나 12살 정도 64 00:17:03,553 --> 00:17:08,128 피부는 곱고 색깔은 어두운 편 65 00:17:08,129 --> 00:17:10,208 얼굴은 계란형 66 00:17:12,865 --> 00:17:15,296 눈동자는 검은색 67 00:17:15,297 --> 00:17:18,720 속눈썹은 긴 편 68 00:17:18,721 --> 00:17:22,688 머리카락은 갈색 턱은 둥근 모양 69 00:17:22,689 --> 00:17:26,656 입은 중간 크기 혀는 정상 70 00:17:26,657 --> 00:17:28,608 제대로 움직임 71 00:17:28,609 --> 00:17:30,944 치열도 정상 72 00:17:30,945 --> 00:17:34,720 외관상으론 여느 아이들과 차이점이 없군요 73 00:17:38,785 --> 00:17:42,304 보셨어요? 반응이 없었어요 74 00:17:42,305 --> 00:17:44,928 문을 등지고 앉혀 봐요 실험을 해봅시다 75 00:17:44,929 --> 00:17:45,792 그러죠 76 00:17:55,297 --> 00:17:58,496 듣지 못하는 게 맞군요 77 00:17:58,496 --> 00:18:03,936 하지만 마을에선 누군가 호두를 깰 때 돌아보던데요 78 00:18:10,976 --> 00:18:12,256 받아 적게 79 00:18:12,257 --> 00:18:15,167 큰소리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80 00:18:15,168 --> 00:18:18,688 호두 깨는 소리에는 뒤를 돌아보았음 81 00:18:48,609 --> 00:18:51,647 왼팔에 상처 네 군데 82 00:18:51,648 --> 00:18:55,616 어깨에도 상처 오른팔에 상처 두 군데 83 00:18:55,617 --> 00:19:00,192 오른쪽 다리에 상처 세 군데 왼쪽 다리에 두 군데 84 00:19:00,192 --> 00:19:02,624 모두 열댓 곳에 상처가 있어 85 00:19:02,625 --> 00:19:05,472 긁히거나 찢어졌는데 86 00:19:05,473 --> 00:19:09,535 대부분 생존을 위해 동물과 싸우다 물린 흔적 같습니다 87 00:19:09,536 --> 00:19:13,056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상처들이 말해주는군요 88 00:19:13,057 --> 00:19:15,776 그런데 이 상처는 좀 달라 보입니다 89 00:19:15,777 --> 00:19:17,504 받아 적게 90 00:19:17,505 --> 00:19:21,472 고개를 들면 기관지 부위에 91 00:19:21,473 --> 00:19:25,247 약 40밀리의 꿰맨 듯한 자국이 있음 92 00:19:25,248 --> 00:19:30,944 날카로운 도구에 찢긴 상처로 추정됨 93 00:19:30,945 --> 00:19:34,751 아이를 내다버린 이가 죽이려고 했던 것 같아요 94 00:19:34,752 --> 00:19:36,864 그럴 수도 있겠군요 95 00:19:36,865 --> 00:19:38,368 그만 옷 입히게 96 00:19:40,385 --> 00:19:42,240 제 소견은 이렇습니다 97 00:19:42,241 --> 00:19:45,280 이유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아이의 목을 베어 98 00:19:45,281 --> 00:19:48,320 죽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칼로 말이죠 99 00:19:48,321 --> 00:19:50,848 죽은 줄 알고는 숲에 내다버렸을 겁니다 100 00:19:50,849 --> 00:19:54,848 하지만 나뭇잎이 상처를 덮으면서 자연치유된 거죠 101 00:19:54,849 --> 00:19:57,824 아이가 서너 살 됐을 때일 거예요 102 00:19:57,825 --> 00:20:00,671 더 어렸다면 제 힘으로 살아남지 못했겠죠 103 00:20:00,672 --> 00:20:03,968 그런 상처 때문에 언어 장애가 왔을 리는 없는데 104 00:20:03,969 --> 00:20:06,144 어쨌거나 말은 못하는군요 105 00:20:06,145 --> 00:20:11,424 그건 순전히 고립되어 살았기 때문일 겁니다 106 00:20:11,425 --> 00:20:12,640 저기 좀 봐요 107 00:21:44,897 --> 00:21:47,680 야생 소년 어디 갔니? 108 00:21:48,833 --> 00:21:49,952 저기 있군 109 00:21:52,833 --> 00:21:53,984 여기 있었구나 110 00:21:56,384 --> 00:21:58,368 일어나, 가자 111 00:21:58,369 --> 00:22:00,352 방문객들이 오셨어 112 00:22:00,353 --> 00:22:03,040 대단한 손님들이 왔다고 113 00:22:03,041 --> 00:22:04,767 파리 시민들이... 114 00:22:06,113 --> 00:22:07,680 모두 널 보고 싶어해 115 00:22:08,737 --> 00:22:09,919 어서 가자 116 00:22:14,816 --> 00:22:17,920 구경들 하세요 바로 그 야생 소년입니다 117 00:22:17,921 --> 00:22:20,831 - 몇 살이나 됐죠? - 10살이나 12살 쯤요 118 00:22:20,832 --> 00:22:23,232 - 말도 합니까? - 으르렁거리기만 해요 119 00:22:23,233 --> 00:22:25,216 - 소리는 듣나요? - 잘 모르겠어요 120 00:22:25,217 --> 00:22:27,232 침대 위에 올라가지 마세요 121 00:22:27,233 --> 00:22:29,727 - 부모님은 있나요? - 숲에서 잡았으니 모르죠 122 00:22:29,728 --> 00:22:31,584 - 세례는 받게 할 건가요? - 주로 뭘 먹죠? 123 00:22:31,585 --> 00:22:34,431 버섯, 나무뿌리 열매 따위를 먹어요 124 00:22:34,432 --> 00:22:37,568 - 고기도 먹나요? - 아니요, 단 것도 안 먹고요 125 00:22:37,568 --> 00:22:39,808 듣기로는 동물도 공격한다던데요 126 00:22:39,809 --> 00:22:41,472 - 그럴 수도 있죠 - 치아는 정상인가요? 127 00:22:41,473 --> 00:22:43,712 모든 게 정상이죠 128 00:22:43,713 --> 00:22:45,376 - 상당히 사납군요 - 가끔 이래요 129 00:22:45,377 --> 00:22:47,648 - 조심시키셔야죠 - 알았어요, 죄송해요 130 00:22:47,649 --> 00:22:49,760 모두 나가주세요 이것으로 모든 걸 마치겠습니다 131 00:22:49,761 --> 00:22:53,088 - 너무 짧잖아요 - 다른 손님들도 생각해야죠 132 00:22:53,089 --> 00:22:54,720 괜히 신문이 호들갑 떨었군 133 00:22:54,721 --> 00:22:57,088 짐승인 줄 알았으면 애들을 데려올 걸 그랬네 134 00:22:57,824 --> 00:22:59,072 고맙습니다 135 00:23:00,129 --> 00:23:01,440 안녕히 가세요 136 00:23:11,073 --> 00:23:12,032 멋진데! 137 00:23:20,929 --> 00:23:23,200 야생 소년 보러 오셨죠? 138 00:23:23,201 --> 00:23:24,512 이쪽입니다 139 00:23:25,953 --> 00:23:27,456 따라오세요 140 00:23:29,569 --> 00:23:31,456 궁금하시죠? 141 00:23:51,168 --> 00:23:54,655 안 자고 뭐해 어서 자 142 00:23:55,745 --> 00:23:56,544 너도 143 00:24:08,193 --> 00:24:09,856 어서 자 144 00:24:10,913 --> 00:24:12,287 움직이기만 해봐 145 00:24:40,833 --> 00:24:43,648 - 또 무슨 일이죠? - 이러다가 여기서 죽겠어요 146 00:24:43,649 --> 00:24:46,176 검사나 하고 장터에서 괴물 구경시키듯 하네요 147 00:24:46,177 --> 00:24:47,680 이봐요, 이타르 박사 148 00:24:47,680 --> 00:24:50,751 그 아이는 여기 있는 애들보다 무척 열등해요 149 00:24:50,752 --> 00:24:52,704 동물보다는 낫지만요 150 00:24:52,705 --> 00:24:56,896 그건 문제가 안 돼요 교육을 하면 되잖아요 151 00:24:56,897 --> 00:24:58,783 이 아이를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152 00:24:58,784 --> 00:25:00,384 글쎄, 그건 모르겠지만 153 00:25:00,385 --> 00:25:03,552 이렇게 가둬둘 거면 숲에서 데려올 필요도 없었죠 154 00:25:03,553 --> 00:25:07,136 파리 시민들을 실망시켰다고 벌이나 줄 거면요 155 00:25:07,137 --> 00:25:09,312 지금 그걸로 아이를 탓하고 있잖아요 156 00:25:09,313 --> 00:25:13,408 내가 볼 때 이 아이는 지능이 낮아요 157 00:25:23,969 --> 00:25:26,623 비세트르 정신병원에서 내가 돌봤던 아이들과 158 00:25:26,624 --> 00:25:29,311 크게 다를 바가 없어요 159 00:25:29,312 --> 00:25:32,448 말이 나왔으니 언제 같이 그 병원에 가보시죠 160 00:25:32,448 --> 00:25:34,176 설마 저 아이를 거기로 보내실 생각은 아니겠죠? 161 00:25:34,177 --> 00:25:37,279 달리 방도가 없잖소 더는 여기 머물 순 없어요 162 00:25:37,280 --> 00:25:38,559 아이를 위해 하는 말입니다 163 00:25:38,560 --> 00:25:41,439 여기 있는 농아들을 위해서기도 하고요 164 00:25:41,440 --> 00:25:44,288 - 그렇지 않소? - 물론 여기 있긴 곤란하지만 165 00:25:44,289 --> 00:25:46,527 비세트르 병원에 보내면 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겁니다 166 00:25:46,528 --> 00:25:49,663 제가 볼 때 저 애는 지능이 낮은 게 아니라 167 00:25:49,664 --> 00:25:52,608 6, 7년 아니 8년 동안 완전히 고립되어 168 00:25:52,608 --> 00:25:56,096 외롭게 살아온 딱한 아이일 뿐입니다 169 00:25:56,096 --> 00:25:58,432 부모가 아이를 죽이려고 했던 건 170 00:25:58,433 --> 00:26:02,047 아이가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171 00:26:02,048 --> 00:26:05,471 박사는 고립된 생활 탓에 비정상이 됐다고 보는군요 172 00:26:05,472 --> 00:26:08,447 - 그렇습니다 - 왜 버림받았을까요? 173 00:26:08,448 --> 00:26:12,895 사생아였거나 부담이 돼서 없애려고 한 거겠죠 174 00:26:12,896 --> 00:26:15,423 저 아이를 위해 뭘 할 수 있겠소? 175 00:26:15,424 --> 00:26:18,303 제가 가르쳐보고 싶습니다 진심이에요 176 00:26:18,304 --> 00:26:21,407 신문 기사를 읽곤 줄곧 생각해온 바입니다 177 00:26:21,408 --> 00:26:24,608 그러려면 당국으로부터 양육권을 넘겨받아야겠죠 178 00:26:24,609 --> 00:26:27,167 - 집으로 데려가려고요? - 네 179 00:26:27,168 --> 00:26:31,039 - 어쩌려고요? - 가정부 게랭 부인이 돌볼 겁니다 180 00:26:31,040 --> 00:26:34,591 게다가 전 파리 외곽 바티뇰의 단독주택에 살고 있으니 다행이죠 181 00:26:54,784 --> 00:26:56,959 - 이 아이에요 - 반갑다, 얘야 182 00:26:56,960 --> 00:27:00,480 여기서 편히 지내거라 우리가 잘 돌봐줄게 183 00:27:02,784 --> 00:27:05,632 잘하고 계세요, 게랭 부인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184 00:27:05,633 --> 00:27:07,456 가급적 말을 많이 해주세요 185 00:27:07,457 --> 00:27:09,183 여기가 식당이란다 186 00:27:09,184 --> 00:27:12,991 2층에 올라가 보자 먼저 집 구경을 해야지 187 00:27:12,992 --> 00:27:14,272 가자 188 00:27:14,881 --> 00:27:16,223 왜 그러니? 189 00:27:23,873 --> 00:27:27,104 난 아이의 양육권을 얻었고 가정부 게랭 부인은 190 00:27:27,105 --> 00:27:30,463 매년 당국으로부터 150프랑의 양육비를 받게 됐다 191 00:27:30,464 --> 00:27:32,383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는 우리도 예상하고 있었다 192 00:27:40,705 --> 00:27:43,680 소년이 파리에 도착한 이후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193 00:27:43,681 --> 00:27:46,175 난생처음이란 사실이 내겐 흥미로웠다 194 00:27:55,968 --> 00:27:59,231 소년은 우리가 보여주는 것마다 냄새부터 맡았다 195 00:27:59,232 --> 00:28:01,951 오늘은 담뱃잎을 맡아보게 했는데 재채기도 하지 않았다 196 00:28:13,632 --> 00:28:16,416 특이한 건 아이에겐 아무런 정서적 반응이 없다는 거였다 197 00:28:16,417 --> 00:28:19,007 농아학교에서 호된 꾸지람을 받을 때조차 198 00:28:19,008 --> 00:28:21,503 아이가 우는 모습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 199 00:28:29,153 --> 00:28:32,095 박사님, 뜨겁지 않아요? 저 같으면 못 견뎌요 200 00:28:32,096 --> 00:28:34,431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다네요 좀 봐요 201 00:28:34,432 --> 00:28:37,184 아이가 불타는 장작을 손으로 잡는 걸 봤어야 했어요 202 00:28:37,185 --> 00:28:40,031 그러다가 온몸이 설탕처럼 녹아버릴 거예요 203 00:28:40,032 --> 00:28:42,911 그랬으면 좋겠네요 좀 부드러워질 필요가 있죠 204 00:28:42,912 --> 00:28:46,047 근력은 좀 줄어들고 대신 감각이 발달해야죠 205 00:28:46,048 --> 00:28:48,960 남쪽 사람들이 북쪽 사람보다 개방적인 이유는 206 00:28:48,961 --> 00:28:53,631 피부에 닿는 햇살과 열 때문일 거예요 207 00:28:53,632 --> 00:28:56,384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는 못하더라도 208 00:28:56,385 --> 00:28:58,687 듣기는 하는 걸까요? 209 00:28:58,688 --> 00:29:01,471 귀담아듣지 않아도 듣기는 할 걸요 210 00:29:01,472 --> 00:29:03,616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보기는 하는 것처럼요 211 00:29:03,617 --> 00:29:06,496 이제 주의 깊게 듣고 보는 법을 가르쳐 줘야죠 212 00:29:52,448 --> 00:29:55,104 - 드세요, 박사님 - 고마워요 213 00:30:02,272 --> 00:30:03,232 맙소사! 214 00:30:05,888 --> 00:30:07,519 손 줘 보렴 215 00:30:11,169 --> 00:30:12,384 좋아 216 00:30:14,208 --> 00:30:15,583 입 벌려 봐 217 00:30:16,896 --> 00:30:18,207 훨씬 낫잖니 218 00:30:24,000 --> 00:30:27,263 여기요, 게랭 부인 나중에 치우고 일단 가르쳐보죠 219 00:30:38,496 --> 00:30:40,287 손가락을 오므려 봐 220 00:30:40,288 --> 00:30:41,215 좋아 221 00:30:43,808 --> 00:30:45,215 입을 벌리고 222 00:30:47,872 --> 00:30:48,831 잘했어 223 00:30:52,448 --> 00:30:54,079 아주 잘했어 224 00:30:55,552 --> 00:30:57,279 여기가 네 방이야 225 00:30:57,280 --> 00:31:01,215 네 방이라고 네 침대도 있어 226 00:31:01,216 --> 00:31:03,647 난생처음 신는 신발이겠군요 227 00:31:10,784 --> 00:31:12,415 - 잘 잡으세요, 박사님 - 알았어요 228 00:31:13,376 --> 00:31:17,823 - 뭐가 겁나서 그러니? - 처음 신는 거잖아요 229 00:31:17,824 --> 00:31:20,447 신으면 아플 거라 생각하나 봐요 230 00:31:20,992 --> 00:31:23,072 본 적은 있을 텐데 말이죠 231 00:31:25,760 --> 00:31:27,007 됐다 232 00:31:27,008 --> 00:31:29,151 몇 걸음 걸어보자 233 00:31:29,152 --> 00:31:32,031 - 일어나자 - 제 쪽으로 오게 해요 234 00:31:32,032 --> 00:31:35,200 걸어 봐, 천천히 235 00:31:36,672 --> 00:31:37,887 됐다 236 00:31:42,848 --> 00:31:43,807 가 봐 237 00:31:47,328 --> 00:31:49,759 - 잘하고 있어 - 안 잡아도 되겠어요 238 00:32:10,144 --> 00:32:13,119 아이는 점차 온도에도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239 00:32:13,120 --> 00:32:15,711 우리는 아이가 거부하던 옷의 필요성을 일깨우고자 240 00:32:15,712 --> 00:32:18,463 창문을 활짝 연 방에 혼자 벌벌 떨도록 놔두었다 241 00:32:18,464 --> 00:32:22,687 아이는 결국 옆에 놓인 옷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입었다 242 00:32:43,392 --> 00:32:45,983 자, 네가 한번 붙여 봐 243 00:32:55,008 --> 00:32:55,935 이런! 244 00:32:55,936 --> 00:32:58,175 괜찮아, 별일 아니야 245 00:32:59,168 --> 00:33:02,271 - 기침하는 건 처음 봐요 - 저도요 246 00:33:02,272 --> 00:33:05,823 그렇게 겁먹은 모습도 처음이네요 247 00:33:07,872 --> 00:33:09,663 가서 자자 248 00:33:11,136 --> 00:33:12,511 안녕히 주무세요, 박사님 249 00:33:14,016 --> 00:33:15,711 잘 자요, 게랭 부인 250 00:33:30,976 --> 00:33:33,791 야생 소년은 들판을 산책할 때 가장 기뻐했다 251 00:33:33,792 --> 00:33:36,479 아이는 매일 이웃 농장을 들렀다 252 00:33:36,480 --> 00:33:39,103 주인인 르메리 씨 덕분에 아이는 우유 맛을 알게 됐다 253 00:33:39,104 --> 00:33:42,207 일정한 절차를 통해 산책 시간도 알게 했다 254 00:33:42,208 --> 00:33:45,119 오후 4시면 모자를 쓴 채 아이의 방에 들어가 255 00:33:45,120 --> 00:33:47,679 아이의 셔츠를 들고 지팡이를 짚었다 256 00:33:58,656 --> 00:34:01,471 포도밭과 숲을 바라보는 아이의 기쁨에 찬 눈빛은 257 00:34:01,472 --> 00:34:03,935 내게 가장 흥미롭고도 감동적인 모습이었다 258 00:34:03,936 --> 00:34:07,231 아이는 마차의 창문 밖을 보는 것만으론 만족하지 못하고 259 00:34:07,232 --> 00:34:08,991 이쪽저쪽을 둘러봤으며 260 00:34:08,992 --> 00:34:12,383 말이 속도를 늦춰 멈추는 순간까지 근심어린 표정이었다 261 00:34:47,936 --> 00:34:51,679 산책하는 모습은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262 00:34:51,680 --> 00:34:54,271 그러나 걸음걸이는 특이하고 무거워 보였으며 263 00:34:54,272 --> 00:34:58,015 내 걸음걸이에 제대로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264 00:34:58,015 --> 00:35:00,799 깡충깡충 뛰는 모습은 눈에 띄기 충분했다 265 00:35:22,304 --> 00:35:23,934 어서 오세요 얘한테 우유를 줄게요 266 00:35:23,935 --> 00:35:24,831 같이 가자 267 00:35:48,960 --> 00:35:52,063 뭘 보고 있니? 손수레구나 268 00:35:52,064 --> 00:35:54,302 나가서 마티외하고 같이 놀지 그러니? 269 00:36:15,488 --> 00:36:16,639 그냥 계세요 270 00:36:57,632 --> 00:36:59,103 아니지 271 00:36:59,104 --> 00:37:03,135 수저는 여기에 놓아야지 272 00:37:03,136 --> 00:37:04,030 잘했어 273 00:37:18,720 --> 00:37:21,887 뭘 줄까? 뭘 달라는 거야? 274 00:37:21,888 --> 00:37:25,183 행동으로 말을 하네요 배가 고프다는 의사표시죠 275 00:37:25,184 --> 00:37:27,615 농아학교에서 알아봤어요 276 00:37:27,616 --> 00:37:31,455 목이 마르면 손으로 물병을 치더라고요 277 00:37:31,456 --> 00:37:32,543 이리 와 봐 278 00:37:36,192 --> 00:37:37,055 잘 봐 279 00:37:39,168 --> 00:37:41,183 잘 보거라 280 00:37:46,848 --> 00:37:48,863 네가 한번 찾아 봐 281 00:37:48,864 --> 00:37:51,647 난 음식 섭취와 관련된 몇 가지 놀이를 통해 282 00:37:51,648 --> 00:37:53,950 관심을 유도하고자 했다 283 00:37:53,951 --> 00:37:54,719 잘했어 284 00:38:00,800 --> 00:38:01,982 자, 받아 285 00:38:03,802 --> 00:38:04,857 먹어 봐 286 00:39:01,338 --> 00:39:03,192 네가 한번 해봐 287 00:39:35,225 --> 00:39:36,600 무슨 짓이야? 288 00:39:39,290 --> 00:39:40,024 나가! 289 00:41:07,866 --> 00:41:09,881 아이의 산책 횟수를 점차 줄였고 290 00:41:09,881 --> 00:41:12,217 식사의 양과 빈도 역시 줄여나갔다 291 00:41:12,218 --> 00:41:15,320 수면 시간을 줄이는 대신 많은 것을 배우게 했다 292 00:41:15,321 --> 00:41:18,489 컵을 이용한 놀이는 조금씩 변화를 주었다 293 00:41:18,490 --> 00:41:20,472 먹을 것 이외의 것도 사용했는데 294 00:41:20,473 --> 00:41:21,721 장난감 병정이 그 중 하나였다 295 00:41:21,722 --> 00:41:23,385 병정을 잘 봐 296 00:41:25,529 --> 00:41:26,584 찾아봐 297 00:41:31,322 --> 00:41:32,504 여기 있잖아 298 00:41:40,762 --> 00:41:43,609 아무렇게나 하지 말고 정신을 집중해 299 00:41:50,874 --> 00:41:51,673 브라보! 300 00:41:53,465 --> 00:41:55,833 제 말을 들었나 봐요 301 00:41:55,834 --> 00:41:59,224 신기하지만 말소리를 듣고 뒤돌아본 게 처음은 아니에요 302 00:42:00,857 --> 00:42:03,480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아나 봐요 303 00:42:03,481 --> 00:42:04,984 특히 '오' 발음에는 민감하게 반응해요 304 00:42:04,985 --> 00:42:08,665 완전히 귀가 먹은 것이 아니라면 언젠간 말도 할 수 있겠죠? 305 00:42:08,666 --> 00:42:10,712 아마도요 306 00:42:10,713 --> 00:42:13,657 하지만 아기도 18개월은 돼야 겨우 몇 단어를 말하는데... 307 00:42:13,658 --> 00:42:17,528 하물며 저 아이는... 그러고 보니 이름도 없군요 308 00:42:17,529 --> 00:42:19,481 그러네요 309 00:42:19,482 --> 00:42:22,041 '오' 발음에 특히 민감하니 310 00:42:22,042 --> 00:42:25,017 그 발음이 들어간 이름을 지어주죠, '오렐리앙'이나 311 00:42:25,017 --> 00:42:26,712 '오스카르', '네스토르'... 312 00:42:26,713 --> 00:42:28,376 '빅토르' 313 00:42:28,377 --> 00:42:30,233 보셨어요? 314 00:42:30,234 --> 00:42:32,280 그 이름이 마음에 드나 봐요 315 00:42:34,809 --> 00:42:35,577 빅토르 316 00:42:36,442 --> 00:42:40,120 좋아, 빅토르 이제부터 넌 빅토르다 317 00:42:46,202 --> 00:42:47,865 소년은 '빅토르'란 이름에 익숙해졌고 318 00:42:47,866 --> 00:42:50,520 우리가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거나 달려왔다 319 00:42:50,521 --> 00:42:54,872 게랭 부인과 난 '오' 발음에 주의를 집중시키기로 했다 320 00:43:05,977 --> 00:43:07,513 '물' 좀 주시겠어요? 321 00:43:16,345 --> 00:43:19,001 '물'이 참 시원하군요 322 00:43:20,025 --> 00:43:22,425 난 '물' 마시는 게 좋더라고요 323 00:43:33,146 --> 00:43:33,880 잠깐요 324 00:43:35,258 --> 00:43:35,961 물 325 00:43:38,425 --> 00:43:39,320 물 326 00:43:41,018 --> 00:43:43,064 물, 물! 327 00:43:44,922 --> 00:43:45,752 물 328 00:43:46,969 --> 00:43:49,080 할 수 없군요 그냥 줘요 329 00:43:49,977 --> 00:43:53,753 물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다른 음식으론 가능할지 모른다 330 00:43:53,754 --> 00:43:55,448 우유를 좋아하는 빅토르는 331 00:43:55,449 --> 00:43:58,840 르메리 씨 댁에 들렀을 때도 마시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했다 332 00:43:58,841 --> 00:44:00,664 그날 집을 나서기 전에 333 00:44:00,665 --> 00:44:03,224 빅토르가 웃옷 속에 뭔가 숨긴 걸 알았지만 334 00:44:03,225 --> 00:44:05,336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335 00:44:07,769 --> 00:44:10,233 - 보셨어요? - 네, 저번에 우유 그릇을 깨서 336 00:44:10,234 --> 00:44:13,016 이번엔 안 주실까 봐 아예 그릇을 들고 왔네요 337 00:44:31,641 --> 00:44:35,096 잠깐요, 빅토르가 보게끔 제게 우유를 달라고 해봐요 338 00:44:35,097 --> 00:44:37,016 빅토르, 이리 와 봐 339 00:44:39,897 --> 00:44:42,680 우유 좀 주세요 340 00:44:44,282 --> 00:44:48,217 - 우유... - 우유 여기 있어요 341 00:44:48,217 --> 00:44:51,640 아니야, 빅토르 달라고 말을 해야지 342 00:44:55,033 --> 00:44:56,088 안 돼 343 00:44:56,410 --> 00:44:59,256 - 게랭 부인, 우유 좀 주세요 - 여기요 344 00:45:01,370 --> 00:45:02,617 고마워요, 게랭 부인 345 00:45:03,738 --> 00:45:04,376 우유 346 00:45:05,625 --> 00:45:06,296 우유 347 00:45:07,449 --> 00:45:08,600 우유 348 00:45:10,137 --> 00:45:11,128 우유 349 00:45:14,042 --> 00:45:16,408 - 우유 - 그냥 주세요 350 00:45:26,265 --> 00:45:29,209 우... 유... 351 00:45:29,210 --> 00:45:30,969 잘했어, 빅토르 352 00:45:32,697 --> 00:45:36,121 빅토르는 처음으로 명확하게 발음했다 353 00:45:36,122 --> 00:45:39,001 게랭 부인은 기뻐하며 어쩔 줄 몰라 했지만 354 00:45:39,002 --> 00:45:43,320 이런 첫 성과의 의의는 대단한 게 아니었다 355 00:45:43,321 --> 00:45:45,912 게랭 부인이 마지못해 우유를 부어준 다음에야 356 00:45:45,913 --> 00:45:49,848 빅토르는 애원하듯 찡그리며 단어를 내뱉곤 했다 357 00:45:49,849 --> 00:45:52,824 난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358 00:45:52,825 --> 00:45:55,704 빅토르가 우유를 달라고 요구하길 초조하게 기다렸다 359 00:45:57,498 --> 00:45:59,832 빅토르, '우유 주세요'라고 해봐 360 00:45:59,833 --> 00:46:00,568 우유 361 00:46:01,497 --> 00:46:02,072 우유 362 00:46:06,394 --> 00:46:08,984 아니야, 잠깐 363 00:46:08,985 --> 00:46:11,033 우유, 우유 364 00:46:11,705 --> 00:46:13,144 잘 봐라 365 00:46:17,849 --> 00:46:19,321 안 돼, 빅토르 366 00:46:29,881 --> 00:46:30,841 안 돼 367 00:46:49,242 --> 00:46:50,712 우... 유... 368 00:46:53,113 --> 00:46:55,320 분명 내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니었다 369 00:46:55,321 --> 00:46:58,616 우리가 우유를 건네기 전 빅토르가 단어를 발음했다면 370 00:46:58,617 --> 00:47:01,560 언어의 쓰임새에 대해 깨달았을 수 있고 371 00:47:01,561 --> 00:47:04,024 간단하지만 의사소통의 형식이 갖춰졌을 것이며 372 00:47:04,025 --> 00:47:06,488 신속한 학습에의 자극이 돼 주었을 것이다 373 00:47:06,489 --> 00:47:09,208 지금 빅토르의 표현은 아무 의미가 없으며 374 00:47:09,209 --> 00:47:11,800 빅토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반복일 뿐이다 375 00:47:32,665 --> 00:47:35,992 빅토르와 지낸 지 겨우 세 달인데 내가 너무 서두르는 듯했다 376 00:47:35,993 --> 00:47:38,872 여러 해 동안 숲에서 지내면서 377 00:47:38,873 --> 00:47:41,912 열매 떨어지는 소리나 맹수 소리만 들었을 테니 378 00:47:41,913 --> 00:47:44,152 다른 소리에 무감각한 것도 당연했다 379 00:48:00,985 --> 00:48:01,752 '프' 380 00:48:03,641 --> 00:48:04,408 '프' 381 00:48:09,625 --> 00:48:10,585 '우' 382 00:48:15,705 --> 00:48:16,504 잘했어 383 00:48:18,585 --> 00:48:19,352 '우' 384 00:48:24,793 --> 00:48:25,656 '오' 385 00:48:28,761 --> 00:48:29,656 '오' 386 00:48:33,209 --> 00:48:34,072 '아' 387 00:48:37,370 --> 00:48:39,641 '아' 388 00:48:41,977 --> 00:48:44,984 '으', '으' 389 00:48:48,729 --> 00:48:50,392 잘했어, 빅토르 390 00:49:13,497 --> 00:49:15,064 잘했어, 빅토르 391 00:49:38,841 --> 00:49:42,520 - 안녕히 주무셨어요, 박사님? - 안녕하세요, 게랭 부인? 392 00:49:42,521 --> 00:49:44,984 빅토르도 저 못지않게 많이 깠어요 393 00:50:04,633 --> 00:50:06,136 좀 보세요, 게랭 부인 394 00:50:08,377 --> 00:50:10,744 아침에 제가 청소하면서 위치를 바꿨더니 저러네요 395 00:50:10,745 --> 00:50:15,160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얘가 정리하는 걸 좋아해요 396 00:50:15,161 --> 00:50:18,168 기억력이 있다는 뜻이니 훈련을 시켜야겠군요 397 00:50:19,961 --> 00:50:23,416 바티뇰 목공소에 갔다가 정오에 올게요 398 00:50:25,913 --> 00:50:26,616 어머나! 399 00:50:37,785 --> 00:50:40,920 빅토르, 이건 열쇠야 400 00:50:43,673 --> 00:50:44,952 이건 가위 401 00:50:46,809 --> 00:50:47,960 그리고 망치란다 402 00:51:01,113 --> 00:51:04,184 아니야, 빅토르 넌 여기 가만히 있어 403 00:51:05,913 --> 00:51:08,312 빅토르, 망치를 갖다 줘 404 00:51:11,545 --> 00:51:13,496 빅토르, 열쇠를 갖다 줘 405 00:51:14,937 --> 00:51:17,048 빅토르, 가위를 갖다 줘 406 00:51:17,049 --> 00:51:17,752 빅토르! 407 00:51:23,417 --> 00:51:25,816 아니야, 빅토르 누가 그렇게 하랬니? 408 00:51:25,817 --> 00:51:29,720 정리를 좋아하는 아이의 성향을 활용하기로 했다 409 00:51:34,264 --> 00:51:37,144 자, 빅토르 이 물건들을 걸어 봐 410 00:51:50,936 --> 00:51:53,272 잘했어, 빅토르 훌륭해, 이리 와 봐 411 00:51:56,025 --> 00:51:56,856 마셔라 412 00:51:59,609 --> 00:52:02,328 빅토르는 유난히 물 마시는 걸 좋아했다 413 00:52:02,329 --> 00:52:05,784 물을 마실 때면 유난히 즐거워 보였다 414 00:52:05,785 --> 00:52:09,400 주로 창가에 서서 들판을 바라보며 마시곤 했는데 415 00:52:09,401 --> 00:52:12,440 그때만큼은 잃어버린 자유를 되찾은 듯했고 416 00:52:12,441 --> 00:52:16,503 소중히 간직했던 자연의 보물을 음미하는 듯했다 417 00:52:16,504 --> 00:52:20,088 그리고 맑은 물과 햇살이 눈부신 들판이 연상됐다 418 00:52:35,449 --> 00:52:38,808 빅토르가 물체를 배열할 때 기억력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419 00:52:38,809 --> 00:52:41,176 끊임없이 그림의 위치를 바꿔주었다 420 00:52:43,161 --> 00:52:44,408 빅토르, 잘 봐 421 00:52:45,817 --> 00:52:46,584 빅토르 422 00:52:47,737 --> 00:52:48,440 빅토르 423 00:52:49,977 --> 00:52:51,128 여기 봐, 빅토르 424 00:53:06,424 --> 00:53:07,096 빅토르 425 00:53:11,161 --> 00:53:11,896 빅토르! 426 00:53:14,745 --> 00:53:17,688 빅토르! 빅토르 못 보셨어요? 427 00:53:17,689 --> 00:53:20,248 못 봤는데요 같이 계셨잖아요 428 00:53:20,249 --> 00:53:22,872 - 그런데 없어졌어요 - 빅토르 429 00:53:23,929 --> 00:53:24,728 빅토르 430 00:53:27,192 --> 00:53:28,407 빅토르 431 00:53:37,656 --> 00:53:40,312 시간이 더디게만 느껴지는 가운데 432 00:53:40,313 --> 00:53:42,840 우려하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리란 예감이 들었다 433 00:53:42,841 --> 00:53:45,560 비록 새로운 욕구와 감정이 싹트고는 있었지만 434 00:53:45,561 --> 00:53:49,432 아이는 숲 속의 자유를 잊지 못하고 도망을 쳤으리라 435 00:53:49,433 --> 00:53:50,296 빅토르! 436 00:53:52,825 --> 00:53:53,880 빅토르! 437 00:53:55,929 --> 00:53:59,448 갑자기 참나무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438 00:54:03,193 --> 00:54:06,488 빅토르! 그 위에서 뭐해? 내려와서 공부해야지 439 00:54:18,617 --> 00:54:21,112 잘했어, 빅토르 물 한 잔 줄게 440 00:54:23,609 --> 00:54:25,272 자, 마셔 441 00:54:33,849 --> 00:54:34,776 받아, 빅토르 442 00:54:37,369 --> 00:54:42,904 첫 성과에 흥분한 나는 좀 더 까다로운 식별법을 시도했다 443 00:54:42,905 --> 00:54:45,880 물체의 명칭을 나타내는 문자만을 남기고 444 00:54:45,881 --> 00:54:48,632 그림은 모두 지워버렸다 445 00:54:48,633 --> 00:54:52,248 문자가 물체를 표현한다는 걸 깨닫기를 기대했다 446 00:54:57,240 --> 00:54:58,008 해봐 447 00:55:00,216 --> 00:55:01,048 어서 448 00:55:02,713 --> 00:55:04,984 빅토르, 아까처럼 하면 돼 449 00:55:10,872 --> 00:55:12,120 게랭 부인! 450 00:55:16,345 --> 00:55:18,616 - 무슨 일이죠? - 발작을 일으켰어요 451 00:55:18,617 --> 00:55:20,280 무리했나 보군요 452 00:55:20,953 --> 00:55:24,184 - 봐요, 코피까지 흘려요 - 그렇군요 453 00:55:25,880 --> 00:55:27,928 됐어요 제가 알아서 돌볼게요 454 00:55:35,097 --> 00:55:37,112 내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 455 00:55:37,113 --> 00:55:40,344 아이가 이해를 못한 건 내 잘못이었다 456 00:55:40,345 --> 00:55:43,448 물체의 그림과 문자 사이에는 457 00:55:43,449 --> 00:55:47,832 현재로선 빅토르가 뛰어넘지 못할 벽이 있었다 458 00:55:47,833 --> 00:55:51,672 빅토르의 잠들어 있는 이해력에 걸맞은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459 00:55:51,673 --> 00:55:55,512 하나의 난관을 극복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460 00:55:55,513 --> 00:55:59,831 그래서 난 바티뇰 목공소에 알파벳 나무 블록을 주문했다 461 00:56:09,369 --> 00:56:11,992 빅토르는 곧 알파벳을 차례로 나열할 줄 알게 됐다 462 00:56:11,993 --> 00:56:14,039 하지만 나는 그가 꾀를 썼다는 걸 알아챘다 463 00:56:14,040 --> 00:56:16,600 알파벳들을 반대 순서로 쌓아두었다가 464 00:56:16,601 --> 00:56:18,679 그저 하나씩 내려놓기만 했던 것이다 465 00:56:20,760 --> 00:56:22,712 잘했어, 빅토르 466 00:56:23,384 --> 00:56:26,584 네가 지금 알파벳을 배열한 방법은 내가 원하는 기억력이다 467 00:56:26,585 --> 00:56:29,560 판단력을 요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무라진 않겠다 468 00:56:29,561 --> 00:56:31,896 어쨌든 네 머리가 좋다는 뜻이니 말이야 469 00:56:31,897 --> 00:56:32,727 마셔라 470 00:56:35,641 --> 00:56:37,944 이제 공부 좀 제대로 해볼까 471 00:56:43,577 --> 00:56:45,144 자, 해봐 472 00:57:01,976 --> 00:57:02,999 게랭 부인! 473 00:57:05,624 --> 00:57:07,160 빅토르 좀 봐줘요 474 00:57:08,344 --> 00:57:09,752 가만히 있어, 빅토르! 475 00:57:15,320 --> 00:57:18,648 착하지, 빅토르 가만히 좀 있어 476 00:57:21,657 --> 00:57:23,863 갈수록 성질을 자주 부리는 게 걱정돼요 477 00:57:23,864 --> 00:57:26,487 성질이라뇨 다 박사님 때문이죠 478 00:57:26,488 --> 00:57:29,463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만 시키시잖아요 479 00:57:29,464 --> 00:57:32,888 즐거워야 할 시간마저 훈련을 시키시니... 480 00:57:32,889 --> 00:57:37,336 식사 시간이든 산책 시간이든 말이에요 481 00:57:37,337 --> 00:57:40,824 아이의 부진을 한 번에 만회하려고 하시잖아요 482 00:57:40,825 --> 00:57:43,415 학습량이 보통 아이들의 열 배는 될 거라고요 483 00:57:43,416 --> 00:57:45,847 옳은 말씀입니다 앞으론 산책 시간을 늘리죠 484 00:59:15,064 --> 00:59:16,856 빅토르와 지낸 지도 어느덧 7개월이 지났다 485 00:59:16,856 --> 00:59:18,871 하지만 계속 데리고 있을지 확실치 않았다 486 00:59:18,872 --> 00:59:20,887 게랭 부인은 아침부터 눈물을 흘렸다 487 00:59:20,888 --> 00:59:22,967 난 내무부 장관을 만나러 파리로 가야 했다 488 00:59:22,968 --> 00:59:27,128 당국이 피넬의 비관적인 결과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489 00:59:27,129 --> 00:59:31,512 피넬은 비세트르 정신병원의 지능이 낮은 아동들을 관찰한 후 490 00:59:31,513 --> 00:59:35,352 그들과 '아베롱의 야생 소년'이 유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491 00:59:35,353 --> 00:59:37,944 빅토르에게는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며 492 00:59:37,945 --> 00:59:41,559 이 이상의 체계적인 교육은 소용없다고 결론지었다 493 01:00:11,641 --> 01:00:14,872 결국 난 장관을 만나지 못했고 근심은 해결되지 않았다 494 01:00:51,320 --> 01:00:53,624 그래, 네 방식으로 말을 하는구나 495 01:00:53,625 --> 01:00:56,568 언어도 하나의 음악과 같은 거야 496 01:00:56,569 --> 01:00:58,999 언젠간 너도 그 음악을 알게 되겠지 497 01:01:13,433 --> 01:01:16,599 빅토르, 알파벳을 제자리에 놓아 봐 498 01:01:18,808 --> 01:01:19,544 좋아 499 01:01:20,665 --> 01:01:23,511 아니야 그 알파벳이 아니잖아 500 01:01:23,512 --> 01:01:24,344 아니야 501 01:01:24,984 --> 01:01:28,696 틀렸어 다시 시작하자 502 01:01:32,025 --> 01:01:32,888 가서 가져와! 503 01:01:48,088 --> 01:01:49,879 골방에 들어가 있어! 504 01:02:03,800 --> 01:02:06,263 빅토르가 화를 내는 바람에 수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505 01:02:06,264 --> 01:02:09,528 난 부드럽게 타일러봤자 소용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506 01:02:09,529 --> 01:02:13,527 부르하페 박사가 할렘 병원에서 이용했던 충격요법을 생각했다 507 01:02:13,528 --> 01:02:15,959 하지만 골방을 남용해선 안 되었다 508 01:02:15,960 --> 01:02:19,447 이 요법의 효과가 떨어지면 유사요법들도 소용없게 된다 509 01:02:25,432 --> 01:02:26,552 나와, 빅토르 510 01:02:29,112 --> 01:02:31,735 울지 마, 빅토르 그만 울어 511 01:02:31,736 --> 01:02:34,871 넌 잘할 수 있어 어서 해보자 512 01:02:41,624 --> 01:02:43,703 넌 잘할 수 있어 513 01:02:45,336 --> 01:02:46,071 좋아 514 01:02:50,872 --> 01:02:52,151 잘했어, 빅토르 515 01:02:59,000 --> 01:03:00,823 끝내고 마셔라 516 01:03:05,752 --> 01:03:06,551 그렇지 517 01:03:14,649 --> 01:03:17,399 오늘 처음으로 빅토르가 눈물을 흘렸다 518 01:03:33,016 --> 01:03:35,703 잘 잤니, 빅토르? 이리 와 봐 519 01:03:36,633 --> 01:03:37,559 게랭 부인! 520 01:03:41,081 --> 01:03:44,599 - 보세요, 저 잘했죠? - 잘하셨어요, 박사님 521 01:03:44,600 --> 01:03:46,359 - 우유 드릴게요 - 우유... 522 01:03:46,360 --> 01:03:48,087 자, 여기요 523 01:03:48,088 --> 01:03:51,063 안 돼, 빅토르 너도 글자를 맞춰 봐 524 01:03:58,392 --> 01:04:00,471 잠깐, 빅토르 잘 좀 생각해 봐 525 01:04:17,209 --> 01:04:18,520 잘했어 526 01:04:21,560 --> 01:04:23,543 우유 527 01:04:24,633 --> 01:04:26,519 다녀올게요, 게랭 부인 528 01:05:46,489 --> 01:05:47,703 시작한다, 빅토르 529 01:05:48,376 --> 01:05:49,175 '아' 530 01:05:50,200 --> 01:05:51,640 '으' 531 01:05:51,640 --> 01:05:53,239 '이' 532 01:05:53,240 --> 01:05:54,520 '오' 533 01:05:54,520 --> 01:05:55,927 '우' 534 01:05:55,928 --> 01:05:57,143 잘했어, 빅토르 535 01:05:59,608 --> 01:06:01,079 '이' 536 01:06:01,080 --> 01:06:04,311 아니야, 빅토르 웃지 마! 다시 '이' 537 01:06:04,312 --> 01:06:07,735 웃지 말라니까! '오' 538 01:06:07,736 --> 01:06:11,511 아니잖아, 빅토르 '오' 539 01:06:11,512 --> 01:06:14,071 아니야, 빅토르! '우' 540 01:06:14,968 --> 01:06:16,055 아니야, 빅토르! 541 01:06:17,400 --> 01:06:19,383 울어? 이제 잘도 우는구나 542 01:06:19,384 --> 01:06:21,207 나도 더는 못하겠다 543 01:06:23,064 --> 01:06:24,599 너랑 시간 낭비하기 싫어 544 01:06:24,600 --> 01:06:26,551 너 같은 녀석은 모르는 게 나았어 545 01:06:26,552 --> 01:06:28,503 기운이 빠진다, 빅토르 546 01:06:28,504 --> 01:06:31,479 너한테 실망했고 기운도 빠졌다고 547 01:06:33,432 --> 01:06:37,719 빅토르의 모습은 마치 날 다 이해한 것만 같았다 548 01:06:37,720 --> 01:06:40,375 내가 말을 끝내자마자 무척이나 서러워하면서 549 01:06:40,376 --> 01:06:42,327 소리 내어 가슴을 들썩였고 550 01:06:42,328 --> 01:06:44,823 회색 벨벳 눈가리개 아래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551 01:06:50,648 --> 01:06:54,167 내가 자청한 일임에도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고 552 01:06:54,168 --> 01:06:56,983 쏟아 부은 시간을 아까워했으며 553 01:06:56,984 --> 01:06:59,159 아이를 알게 된 걸 후회하기도 했다 554 01:06:59,160 --> 01:07:01,239 또한 아이에게서 순수하고 행복했던 삶을 빼앗은 555 01:07:01,240 --> 01:07:04,407 인간의 무책임한 호기심을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른다 556 01:07:04,408 --> 01:07:05,623 빅토르, 울지 마 557 01:07:06,968 --> 01:07:08,023 그만 울어, 빅토르 558 01:08:20,952 --> 01:08:22,807 - 이타르 박사님이시죠? - 그런데요 559 01:08:22,808 --> 01:08:24,791 - 편지 왔습니다 - 고마워요 560 01:08:29,368 --> 01:08:32,663 '아베롱의 야생 소년을 위해 애쓰시는 박사님의 노고와' 561 01:08:32,664 --> 01:08:36,023 '그간 이룩한 변화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되는 성과와' 562 01:08:36,024 --> 01:08:39,542 '기이한 운명의 소년이 보여줬던 시사점을 고려해 볼 때' 563 01:08:39,543 --> 01:08:42,839 '학계의 관심과 정부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바' 564 01:08:42,840 --> 01:08:45,911 '내무부 장관께서는 게랭 부인에게 주어졌던 연간 150프랑의' 565 01:08:45,911 --> 01:08:49,463 '양육비 수급권을 연장하기로 하셨습니다' 566 01:08:49,464 --> 01:08:52,471 게랭 부인 좋은 소식이 있어요 567 01:09:59,864 --> 01:10:01,398 잘했어, 빅토르 아주 잘했어 568 01:10:01,399 --> 01:10:04,311 바로 너야, 빅토르 569 01:10:04,312 --> 01:10:07,287 그래, 아주 잘 썼어 570 01:10:07,288 --> 01:10:10,199 빅토르, 바로 너란 말이야 571 01:10:10,200 --> 01:10:12,983 이게 너야, 빅토르 알겠니? 572 01:10:12,984 --> 01:10:14,871 무슨 말인지 이해해? 573 01:10:14,872 --> 01:10:18,487 물론 글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에겐 또 다른 능력이 있었다 574 01:10:19,416 --> 01:10:23,478 - 이거 부인께서 만드셨어요? - 아니요 575 01:10:23,479 --> 01:10:26,807 - 그럼 빅토르군요 - 빅토르요? 그거 고기 집게예요? 576 01:10:26,808 --> 01:10:29,687 아니요, 분필 집게요 빅토르가 만들었나 봐요 577 01:10:29,688 --> 01:10:32,663 - 잘 만들었네요 - 그러게 말입니다 578 01:10:35,416 --> 01:10:38,934 빅토르, 이거 네가 만들었니? 579 01:10:38,935 --> 01:10:40,406 좋아 580 01:10:41,815 --> 01:10:46,518 아주 잘 만들었어 훌륭해, 정말 기쁘구나 581 01:10:46,519 --> 01:10:49,815 빅토르가 뭔가를 발명해냈다 위대한 발명과도 같았다 582 01:10:52,631 --> 01:10:55,766 처음 아이의 관심을 유도하고 상상력을 펼치게 하기 위해 583 01:10:55,767 --> 01:11:02,230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고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584 01:11:02,231 --> 01:11:05,399 그걸 안다면 이런 단순하고 일상적 일에 기뻐하며 585 01:11:05,400 --> 01:11:08,598 자랑이라도 하고픈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586 01:11:09,559 --> 01:11:10,999 시작한다, 빅토르 587 01:11:12,472 --> 01:11:14,679 책, 가위, 액자 588 01:11:24,184 --> 01:11:25,751 붓, 열쇠, 종 589 01:11:30,968 --> 01:11:32,471 가위, 컵, 책 590 01:11:35,512 --> 01:11:37,271 망치, 빗, 상자 591 01:11:37,944 --> 01:11:39,735 책, 붓, 촛대 592 01:11:40,535 --> 01:11:42,359 종, 펜, 책 593 01:11:42,359 --> 01:11:45,015 빗, 열쇠, 종 594 01:11:45,016 --> 01:11:46,871 종, 촛대, 컵 595 01:11:46,872 --> 01:11:48,695 열쇠, 붓, 빗 596 01:11:48,696 --> 01:11:51,542 빗, 열쇠, 종 597 01:11:51,543 --> 01:11:53,495 상자, 망치, 컵 598 01:12:01,303 --> 01:12:02,583 마셔라, 빅토르 599 01:12:04,120 --> 01:12:06,743 빅토르가 주어진 과제에 성공하면 보상을 줬고 600 01:12:06,744 --> 01:12:08,279 반대로 실패하면 벌을 내렸다 601 01:12:08,279 --> 01:12:12,087 하지만 정당함이 무엇인지 깨달았는지는 확실치 않았다 602 01:12:12,088 --> 01:12:15,479 두려움 혹은 보상에 대한 기대로 내 말을 따를 뿐이지 603 01:12:15,480 --> 01:12:18,774 내 말을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604 01:12:20,632 --> 01:12:23,511 불확실성과 모호함이 없는 결과를 얻기 위해 605 01:12:23,512 --> 01:12:26,262 나는 비열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606 01:12:30,040 --> 01:12:32,470 빅토르를 이유 없이 벌함으로써 607 01:12:32,471 --> 01:12:34,390 명백한 부당함을 몸소 느끼도록 했다 608 01:12:34,391 --> 01:12:37,591 간단한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한 빅토르를 609 01:12:37,592 --> 01:12:40,375 강제로 골방에 가둠으로써 610 01:12:40,376 --> 01:12:43,511 반발심을 불러일으키는 추악한 벌을 주었다 611 01:12:43,512 --> 01:12:46,518 그리곤 빅토르가 실제로 반발하는지를 살펴보았다 612 01:12:56,727 --> 01:12:57,430 빅토르 613 01:13:01,816 --> 01:13:03,383 책, 열쇠 614 01:13:04,151 --> 01:13:06,551 책, 열쇠 어서 가져와 615 01:13:24,504 --> 01:13:25,751 이게 뭐야, 빅토르 616 01:13:27,351 --> 01:13:30,295 이게 도대체 뭐냐니까 어서 골방으로 가 617 01:13:31,064 --> 01:13:32,823 들어가, 빅토르 618 01:13:35,031 --> 01:13:36,407 어서 들어가 619 01:13:38,072 --> 01:13:39,799 말 들어, 빅토르 620 01:13:43,927 --> 01:13:45,846 빅토르, 잘했어 621 01:13:46,584 --> 01:13:48,118 그렇게 해야 하는 거야 622 01:13:50,168 --> 01:13:53,143 그렇게 반발하는 게 잘하는 거야 623 01:13:59,895 --> 01:14:03,191 그때 빅토르가 날 물어서 생긴 상처마저 624 01:14:03,192 --> 01:14:07,287 내게는 얼마나 뿌듯한지 얘기라도 해주고 싶었다 625 01:14:07,288 --> 01:14:09,142 이것이야말로 기뻐할 일이 아닐까? 626 01:14:09,143 --> 01:14:13,399 이제 아이도 정의와 불의를 느낄 수 있단 확신이 들었다 627 01:14:13,400 --> 01:14:16,023 나는 아이에게 이러한 감정을 심어줌으로써 628 01:14:16,024 --> 01:14:18,615 야만인을 도덕적 인간으로 고양시킨 셈이었다 629 01:14:18,616 --> 01:14:21,622 이는 인간의 가장 고결하고 두드러진 특성이 아니던가! 630 01:14:27,896 --> 01:14:30,487 며칠 전부터 빅토르는 매일 하던 산책을 하지 못했다 631 01:14:30,488 --> 01:14:32,919 내가 류머티즘 통증으로 드러누웠기 때문이다 632 01:14:32,920 --> 01:14:35,510 게랭 부인이 그뤼오 박사님을 오시게 했는데 633 01:14:35,511 --> 01:14:39,063 빅토르가 외부인을 싫어한다는 걸 미처 생각지 못했다 634 01:14:39,064 --> 01:14:40,727 어떤가요, 박사님? 635 01:14:40,728 --> 01:14:43,030 맥박은 정상이고 열도 내렸어요 636 01:14:43,031 --> 01:14:45,783 며칠만 푹 쉬면 나을 겁니다 637 01:14:45,784 --> 01:14:48,311 다행이군요, 고맙습니다 638 01:14:48,312 --> 01:14:51,222 아니, 빅토르... 너 뭐 하는 거니? 639 01:14:51,223 --> 01:14:54,870 꼬마가 저더러 진찰을 그만 하라네요 640 01:14:54,871 --> 01:14:56,630 가보겠습니다, 박사님 641 01:15:00,344 --> 01:15:03,319 빅토르, 못 데리고 나간다고 그랬잖니 642 01:15:03,320 --> 01:15:06,359 내 말 좀 들어 봐 643 01:15:06,360 --> 01:15:09,814 산책 못 간다고 그랬잖아 아파서 병원에 가봐야 해 644 01:15:09,815 --> 01:15:12,311 아픈 게 뭔지 알아? 645 01:15:12,984 --> 01:15:13,814 들어가 646 01:15:24,792 --> 01:15:26,455 빅토르, 물 좀 갖다 주렴 647 01:17:44,023 --> 01:17:47,735 저거 우리 닭이잖아 도둑이야! 648 01:17:47,736 --> 01:17:50,102 도둑 잡아라! 닭 도둑 잡아라! 649 01:18:21,655 --> 01:18:23,478 다시는 빅토르를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650 01:18:23,479 --> 01:18:25,910 내무부 장관에게는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썼다 651 01:18:25,911 --> 01:18:28,854 이제 빅토르는 모든 감각을 자유로이 활용하게 됐고 652 01:18:28,855 --> 01:18:31,895 주의력, 기억력, 암기력을 발휘하게 됐으며 653 01:18:31,895 --> 01:18:34,839 비교, 분별, 판단 능력이 생겼을 뿐 아니라 654 01:18:34,840 --> 01:18:38,006 학습한 물체를 파악하여 응용할 줄도 안다고 했다 655 01:18:38,007 --> 01:18:41,303 숲에서 살던 소년이 주택 생활을 견뎌냈으며 656 01:18:41,304 --> 01:18:44,535 이 모든 변화가 9개월 만에 이루어졌음을 환기시켰다 657 01:18:45,271 --> 01:18:47,638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빅토르가 도망을 쳤습니다 658 01:18:56,855 --> 01:18:58,038 빅토르? 659 01:19:00,535 --> 01:19:01,334 빅토르! 660 01:19:03,736 --> 01:19:05,974 어서 들어가자 661 01:19:10,871 --> 01:19:11,734 게랭 부인! 662 01:19:14,296 --> 01:19:17,014 게랭 부인! 빅토르가 돌아왔어요 663 01:19:17,015 --> 01:19:19,670 - 누가 데려왔죠? - 혼자 제 발로 찾아왔어요 664 01:19:19,671 --> 01:19:21,367 우리 빅토르! 665 01:19:21,368 --> 01:19:23,670 우리 빅토르가 혼자서 돌아왔구나 666 01:19:23,671 --> 01:19:27,414 옷이 죄다 찢어졌네 어쨌거나 왔으니 다행이다 667 01:19:38,808 --> 01:19:41,846 정말 기쁘구나, 빅토르 집으로 돌아왔어 668 01:19:41,847 --> 01:19:44,694 알겠니? 여기가 네 집이야 669 01:19:44,695 --> 01:19:48,534 아직 사람답진 않지만 넌 이제 야생 소년이 아니야 670 01:19:48,535 --> 01:19:51,639 빅토르 넌 정말 대단한 아이야 671 01:19:51,640 --> 01:19:53,750 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단다 672 01:19:53,751 --> 01:19:56,470 게랭 부인! 데려가서 쉬게 하세요 673 01:20:03,831 --> 01:20:05,687 다시 학습을 시작하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