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47,757 --> 00:00:49,147 베팅 하세요 2 00:00:49,949 --> 00:00:51,513 베팅 했습니다 3 00:02:25,035 --> 00:02:26,703 베팅 끝 4 00:02:28,514 --> 00:02:32,410 33에 레드, 홀수, 패스 5 00:02:34,672 --> 00:02:37,211 2천 5백 프랑입니다 6 00:02:40,796 --> 00:02:43,613 저보다는 운이 좋으시네요 7 00:02:43,614 --> 00:02:47,023 - 미안하게 됐네요 - 천만에요 8 00:02:47,024 --> 00:02:49,597 베팅 하세요 9 00:02:49,598 --> 00:02:51,580 절 따라 하시죠 10 00:02:56,834 --> 00:02:59,756 당신 행운이 질긴지 내 불운이 질긴지 보죠 11 00:02:59,757 --> 00:03:01,321 베팅 했습니다 12 00:03:11,238 --> 00:03:16,004 베팅 끝, 제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13 00:03:16,005 --> 00:03:18,996 - 제 행운은 다했군요 - 제 불운은 여전하고요 14 00:03:22,684 --> 00:03:25,780 - '바카르'는 어디서 하죠? - 저쪽이요 15 00:03:37,262 --> 00:03:39,766 - 어머, 그러세요? - 절 따라 하시라니까요 16 00:03:39,767 --> 00:03:42,515 - 따지도 못하시잖아요 - 당신 덕분에 딸지도 모르죠 17 00:03:42,516 --> 00:03:47,560 - 제 마지막 칩이에요 - 마지막 여섯 숫자에 걸죠 18 00:03:47,561 --> 00:03:50,135 - 베팅 하세요 - 마지막 여섯이요 19 00:03:50,136 --> 00:03:52,152 네 20 00:03:52,153 --> 00:03:53,892 베팅 하셨습니다 21 00:04:06,974 --> 00:04:08,157 베팅 끝 22 00:04:11,254 --> 00:04:15,984 블랙, 짝수, 패스 23 00:04:15,985 --> 00:04:19,255 - 내가 뭐랬어요 - 그만 하라는 하늘의 뜻이죠 24 00:04:19,256 --> 00:04:23,012 - 제가 한잔 사죠 - 별로 생각 없는데요 25 00:04:23,013 --> 00:04:26,144 로베르 샤티용입니다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26 00:04:26,145 --> 00:04:28,718 - 어서 갑시다 - 힘이 넘치시네요 27 00:04:28,719 --> 00:04:32,267 - 엘리자베트 데룰레드예요 - 데룰레드라면... 28 00:04:32,268 --> 00:04:36,094 - 독일을 맹비난하던 시인이죠? - 우리 삼촌뻘 되죠 29 00:04:36,095 --> 00:04:40,373 여기서 마시긴 싫어요 30 00:04:40,374 --> 00:04:44,410 - 또 게임을 하고 싶을 테니까요 - 그럼 호텔로 가죠 31 00:04:44,411 --> 00:04:47,819 - 저희 모두 파크호텔에 묵어요 - 모두라뇨? 32 00:04:47,820 --> 00:04:52,203 - 세미나 참석자 모두요 - 어머, 저도 거기 묵어요 33 00:06:04,640 --> 00:06:06,518 여행 좋아하세요? 34 00:06:08,468 --> 00:06:11,737 잔디 깎는 기계를 파시는군요 35 00:06:11,738 --> 00:06:17,164 정원관리에 필요한 다른 기기들도 취급해요 36 00:06:17,165 --> 00:06:19,774 훌륭하군요 37 00:06:19,775 --> 00:06:21,687 훌륭하다고요? 38 00:06:21,688 --> 00:06:25,097 뭐랄까... 시적이잖아요 39 00:06:30,942 --> 00:06:32,925 그럴 수도 있겠네요 40 00:06:32,926 --> 00:06:36,648 - 위스키 더 하실래요? - 전 그쪽보다 술을 못해요 41 00:06:36,649 --> 00:06:40,266 - 반밖에 못 마셨어요 - 어서 마셔요 42 00:06:44,685 --> 00:06:46,807 저 친구, 벌써 술집여자를 불렀어 43 00:06:46,808 --> 00:06:49,068 샤티용 말이야? 44 00:06:49,069 --> 00:06:53,521 - 뭘 드릴까요? - 브랜디 워터 한 잔이요 45 00:07:00,934 --> 00:07:04,341 전 됐어요 46 00:07:05,178 --> 00:07:08,308 - 그쪽은요? - 네? 47 00:07:08,309 --> 00:07:14,640 - 무슨 일을 하시죠? - UAP 보험 법무팀 부이사예요 48 00:07:14,641 --> 00:07:17,563 - 그러세요? - 매춘부인 줄 알았나요? 49 00:07:17,564 --> 00:07:20,937 천만에요 격이 다르신 걸요 50 00:07:20,938 --> 00:07:24,591 말씀 고마워요 어쨌든 전 매춘부가 아녜요 51 00:07:24,592 --> 00:07:27,826 원하는 바를 추구하는 자유로운 여성일 뿐이죠 52 00:07:27,827 --> 00:07:29,740 결혼은 하셨나요? 53 00:07:29,741 --> 00:07:35,759 결혼... 했어요 54 00:07:35,760 --> 00:07:41,047 - 이 근처에 사세요? - 아뇨, 클레르몽 페랑이요 55 00:07:41,048 --> 00:07:43,900 클레르몽 페랑에 사는 유부남이시라... 56 00:07:43,901 --> 00:07:46,370 아이는 있으세요? 57 00:07:46,371 --> 00:07:53,503 없어요, 계획도 없고요 살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58 00:07:53,504 --> 00:07:59,278 - 담배는 있으세요? - 아뇨, 안 펴요 59 00:07:59,279 --> 00:08:03,975 좀 사다주시겠어요? 바에서 팔 걸요 60 00:08:03,976 --> 00:08:07,767 그러죠, 뭐로 살까요? 제가 잘 몰라서요 61 00:08:07,768 --> 00:08:11,524 - '지탄 블론드'요 - 지탄 블론드... 62 00:08:11,525 --> 00:08:13,403 맞아요 63 00:08:18,519 --> 00:08:23,005 - 지탄 블론드 한 갑 줘요 - 잠시만요 64 00:08:28,643 --> 00:08:30,382 20프랑입니다 65 00:08:40,960 --> 00:08:44,681 - 자, 여기 있어요 - 고마워요 66 00:08:54,633 --> 00:08:57,728 정말 친절하시군요 67 00:08:58,390 --> 00:09:02,181 매력적인 분께는 친절하죠 68 00:09:02,182 --> 00:09:05,765 말을 놓고 싶군요 69 00:09:05,766 --> 00:09:07,783 그렇게 하세요 70 00:09:17,595 --> 00:09:21,108 당신이랑 키스하며 밤을 보내고 싶어 71 00:09:21,109 --> 00:09:23,266 좀 놀랐겠지만 대수롭게 생각 마 72 00:09:23,267 --> 00:09:26,605 응하든 말든 자유야 73 00:09:26,607 --> 00:09:30,641 - 응하겠어 - 누구 방으로 갈까? 74 00:09:30,642 --> 00:09:34,294 - 당신 방이 좋겠는데? - 좋아, 열쇠도 있으니 75 00:09:34,295 --> 00:09:38,748 프런트를 안 거쳐도 돼 76 00:09:38,749 --> 00:09:41,671 자, 더 이상 못 마시겠어 77 00:09:55,553 --> 00:09:59,553 - 505호로 결제해줘요 - 알겠습니다 78 00:10:26,587 --> 00:10:32,849 - 왜 나랑 있고 싶지? - 친절하니까 79 00:10:37,373 --> 00:10:39,564 미안, 저 방이야 80 00:10:39,565 --> 00:10:44,678 - 그 친구 생각보다 밝히네 - 의외인데 81 00:10:44,679 --> 00:10:50,523 - 나도 놀랐어 - 그 친구 다시 봤어 82 00:10:50,524 --> 00:10:53,828 여자 얼굴도 괜찮던데 83 00:11:00,579 --> 00:11:03,048 웬 황소인가 했네 84 00:11:03,049 --> 00:11:08,197 놀랐다면 미안해 난 그저... 85 00:11:08,198 --> 00:11:11,224 - 트럼펫도 불어? - 아니 86 00:11:11,225 --> 00:11:15,643 브라스밴드랑 내기를 하는 게 있어서... 87 00:11:15,644 --> 00:11:19,574 - 우리, 시간은 있지? - 물론이지 88 00:11:21,662 --> 00:11:23,680 도와주겠어? 89 00:11:24,585 --> 00:11:26,046 고마워 90 00:11:31,961 --> 00:11:35,126 잠깐만 기다려줘 91 00:11:35,127 --> 00:11:36,622 예쁘게 하고 나올게 92 00:11:36,623 --> 00:11:42,293 - 욕실에 별거 없는데 - 여기 다 들어있지 93 00:11:54,680 --> 00:11:56,453 5분 뒤에 봐 94 00:12:26,340 --> 00:12:29,645 - 얼마죠? - 45프랑입니다 95 00:12:29,646 --> 00:12:31,384 - 얼마라고요? - 45프랑이요 96 00:12:31,385 --> 00:12:35,106 - 여기요 - 고맙습니다 97 00:12:35,108 --> 00:12:37,716 - 수고해요 - 안녕히 가십시오 98 00:13:01,028 --> 00:13:05,062 기계농업연맹 연차총회 99 00:13:18,806 --> 00:13:22,458 - 왜 그래, 졸려? - 아냐, 괜찮아 100 00:13:22,459 --> 00:13:25,659 - 좀 누워 - 내가 왜 이러지? 101 00:13:25,660 --> 00:13:27,747 누우라니까 102 00:13:40,099 --> 00:13:42,116 운도 없으시지 103 00:13:51,058 --> 00:13:54,502 - 누구세요? - 부르셨습니까, 부인? 104 00:13:54,503 --> 00:13:57,877 - 빅토르야 - 바보짓은... 105 00:13:57,878 --> 00:14:01,147 - 별일 없지? - 곯아떨어졌어 106 00:14:01,496 --> 00:14:05,913 트럼펫도 분대? 어떻게 하더라... 107 00:14:07,689 --> 00:14:10,819 - 미쳤어? - 뭐가 어때서? 108 00:14:10,820 --> 00:14:12,628 지금 그거 불 때야? 109 00:14:17,048 --> 00:14:20,352 마우스피스가 별로군 110 00:14:20,353 --> 00:14:23,309 어쨌거나 일이나 하자 111 00:14:32,252 --> 00:14:35,625 3만 5천 프랑쯤 있네 112 00:14:35,626 --> 00:14:38,479 아까 얼마나 땄지? 113 00:14:38,480 --> 00:14:42,654 - 1만 프랑 남짓 - 그렇다면... 114 00:14:42,655 --> 00:14:46,272 - 2만 1천 프랑 남겨주지 - 그렇게 많이? 115 00:14:46,273 --> 00:14:49,229 내 맘이야! 116 00:14:50,274 --> 00:14:53,021 다른 소지품은 뭐 있어? 117 00:14:57,859 --> 00:15:01,510 - 신용카드, 면허증 - 카드는 거기 놔두고 118 00:15:01,511 --> 00:15:04,990 면허증만 가져와 당장! 119 00:15:10,940 --> 00:15:14,940 사진도 붙어있네 120 00:15:14,941 --> 00:15:18,106 - 서명 좀 봐, 어때? - 쉽겠는데 121 00:15:18,107 --> 00:15:20,089 한번 해봐 122 00:15:22,769 --> 00:15:27,152 특이한 서명일수록 따라 하기 쉬워 123 00:15:29,345 --> 00:15:34,075 칼로 가방을 찢지 않고도 횡재했어 124 00:15:34,076 --> 00:15:37,763 1만 2천 3백 16프랑이야 125 00:15:37,764 --> 00:15:39,851 훌륭해 126 00:15:40,234 --> 00:15:41,695 자 127 00:15:45,106 --> 00:15:49,384 - 할 만해? - 문제없어 128 00:15:49,385 --> 00:15:51,367 글씨체는? 129 00:15:52,621 --> 00:15:55,264 초등학생 글씨야 130 00:15:55,265 --> 00:15:58,917 - 글씨 교본 같아 - 교본이라... 131 00:15:58,918 --> 00:16:01,282 - 목이 마르군 - 물 마시고 와 132 00:16:18,993 --> 00:16:23,063 - 수표 수취인은 누구로 해? - 좋은 질문이군 133 00:16:23,064 --> 00:16:26,751 '제네바 무역상사'로 해 134 00:16:26,752 --> 00:16:29,708 오래간만에 써먹어보는군 135 00:16:36,911 --> 00:16:40,841 - 이 정도면 됐어? - 완벽해 136 00:16:40,842 --> 00:16:42,754 어서 정리하자 137 00:16:53,715 --> 00:16:55,662 여기 있어 138 00:17:04,988 --> 00:17:10,100 - 쪽지라도 남길까? - 좋은 생각이야 139 00:17:14,242 --> 00:17:16,885 내 말 받아써 140 00:17:16,886 --> 00:17:18,938 좋을 대로 141 00:17:18,939 --> 00:17:22,138 - 이 친구 이름이 뭐야? - 로베르 142 00:17:22,139 --> 00:17:25,374 '로베르에게' 아냐, 잠깐만 143 00:17:25,375 --> 00:17:30,210 - 넌 누구라고 했어? - UAP 보험 법무팀 부이사 144 00:17:30,211 --> 00:17:34,246 - 엘리자베트 데룰레드 - 데룰레드! 안 창피해? 145 00:17:34,247 --> 00:17:38,908 커리어 우먼답게 약간 육감적인 글씨체로 써 146 00:17:38,909 --> 00:17:41,274 '로베르에게' 147 00:17:41,275 --> 00:17:44,928 '뜻밖의 상황이 벌어져 유감이야' 148 00:17:44,929 --> 00:17:48,511 '다음을 기약하지' 149 00:17:48,512 --> 00:17:52,373 '편히 쉬도록 해' 150 00:17:52,374 --> 00:17:54,739 '엘리자베트' 151 00:17:54,740 --> 00:17:59,540 '추신, 난 파리로 돌아가게 됐어' 152 00:18:29,462 --> 00:18:33,706 - 지루해 죽는 줄 알았네 - 내일 아침 9시 강연도 걱정이야 153 00:18:33,707 --> 00:18:37,845 들어가서 조는 거지 난 영화나 보고 잘래 154 00:18:37,846 --> 00:18:39,586 난 마누라랑 있을 거야 155 00:18:39,587 --> 00:18:41,638 샤티용이랑 있던 여자잖아? 156 00:19:12,186 --> 00:19:15,664 - 빵을 더 먹을래 - 벌써 네 개째야 157 00:19:15,665 --> 00:19:19,317 그럼 어때 빵 좀 더 주세요 158 00:19:19,318 --> 00:19:21,753 - 두 개 남았어요 - 아무튼 줘요 159 00:19:21,754 --> 00:19:24,536 백포도주 한 잔이요 제가 갖다드리죠 160 00:19:24,537 --> 00:19:27,841 더 사올까요? 161 00:19:27,842 --> 00:19:31,251 이거면 됐어요 162 00:19:31,252 --> 00:19:33,547 이거면 되지? 163 00:19:34,349 --> 00:19:37,165 커피나 더 마시자 164 00:19:37,166 --> 00:19:40,366 - 그러다가 뚱보 되겠어 - 어때! 165 00:19:40,367 --> 00:19:43,393 나중에 휠체어 신세를 지려고 그래? 166 00:19:45,412 --> 00:19:47,255 비만도 병이야 167 00:20:19,647 --> 00:20:23,264 - 행사 좀 찾았어? - 아무것도 없어 168 00:20:23,265 --> 00:20:25,282 다들 별 볼일 없는 행사야 169 00:20:25,283 --> 00:20:29,074 걱정 마, 보름 후에 짭짤한 게 하나 있어 170 00:20:29,075 --> 00:20:32,137 오늘 점심은 밖에서 먹을까? 171 00:20:32,138 --> 00:20:34,016 아냐, 너무 추워 172 00:20:34,017 --> 00:20:37,772 알았어, 그럼 금방 재떨이 치우고 173 00:20:37,774 --> 00:20:41,356 식탁 차릴게 174 00:20:41,357 --> 00:20:44,069 지금 당장 해 준비 다 됐어 175 00:20:44,070 --> 00:20:48,314 - 보름 후에 뭐가 있어? - 궁금해 죽겠지? 176 00:20:48,315 --> 00:20:52,037 스위스 생 모리츠 부근의 '실스 마리아'로 갈 거야 177 00:20:52,038 --> 00:20:55,446 - 기대되네 - 가볼 만한 행사가 열려 178 00:20:55,447 --> 00:20:59,587 치과의사들 세미나래 179 00:21:00,597 --> 00:21:02,301 여기 봐 180 00:21:03,659 --> 00:21:09,503 '유럽 치과학회 세미나' 181 00:21:09,504 --> 00:21:11,312 어때? 182 00:21:11,313 --> 00:21:14,338 고상한 척하는 인간들이 오히려 순진한 법이거든 183 00:21:14,339 --> 00:21:17,853 - 가서 우리 주치의를 만나면? - 그럴 리 없어 184 00:21:17,854 --> 00:21:20,496 미리 가서 떠봤지 185 00:21:20,498 --> 00:21:23,698 자기는 동료 의사들 만나는 거 질색이래 186 00:21:23,699 --> 00:21:27,698 - 주도면밀하시군 - 이것도 엄연한 직업이니까 187 00:21:27,700 --> 00:21:31,561 수입도 짭짤하면서 안전한 직업이지 188 00:21:31,562 --> 00:21:34,379 물론 일처리를 똑똑히 할 때 말이지 189 00:21:34,380 --> 00:21:36,814 과연 짭짤한가? 190 00:21:36,815 --> 00:21:40,572 아무튼 자유업이잖아 191 00:21:42,416 --> 00:21:45,442 - 맛있어? - 그럼 192 00:21:46,627 --> 00:21:53,027 - 설거지가 그렇게 좋아? - 네가 싫어하니까 내가 하는 거야 193 00:22:13,973 --> 00:22:16,651 있잖아... 194 00:22:16,652 --> 00:22:21,382 열흘 정도 어디 가서 바람 좀 쐬고 싶어 195 00:22:21,383 --> 00:22:24,722 우리 베티 하고 싶은 대로 해 196 00:22:24,723 --> 00:22:27,262 그래도 괜찮아? 197 00:22:27,263 --> 00:22:31,924 널 좋아하긴 하지만 너 없다고 못 살 정도는 아냐 198 00:22:34,395 --> 00:22:37,456 이렇게 하자 일단 파리로 같이 가서 199 00:22:37,457 --> 00:22:41,596 이번 달 정산을 한 후에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200 00:22:41,597 --> 00:22:45,806 - 정말로 괜찮아? - 그만 좀 물어봐! 201 00:23:09,918 --> 00:23:12,074 금방 끝낼게 202 00:23:13,050 --> 00:23:16,631 - 뭐라고? - 천천히 하라고 203 00:23:19,659 --> 00:23:22,651 10만 2천 4백 프랑! 204 00:23:22,652 --> 00:23:25,156 세 번에 이 정도면 양호해 205 00:23:25,157 --> 00:23:29,505 - 그러네 - 그것도 비수기에 말이야 206 00:23:29,714 --> 00:23:32,392 그건 나도 알지만 207 00:23:32,393 --> 00:23:35,315 잔디기계 장사꾼한테서 현금을 더 챙겼으면... 208 00:23:35,316 --> 00:23:38,376 - 똑똑한 애가 그런 소릴... - 고마워 209 00:23:38,377 --> 00:23:41,299 나도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거야 210 00:23:41,300 --> 00:23:45,231 없어진 거 눈치 못 채게 일부러 충분히 남긴 거지 211 00:23:45,232 --> 00:23:50,031 지갑에 2만 프랑은 족히 남아있을 거야 212 00:23:50,032 --> 00:23:54,763 우리가 가져간 줄은 상상도 못할 거라고 213 00:23:54,764 --> 00:23:59,147 세금 떼는 원칙도 비슷해 물론 좀 더 간교하지만 214 00:23:59,148 --> 00:24:01,548 그쪽 사람들은 천재고 215 00:24:01,549 --> 00:24:04,331 - 우린 먹고살자고 이러는 거지 - 이 아나키스트 노인네야 216 00:24:04,332 --> 00:24:07,324 - 그건 아냐 - 맞아 217 00:24:07,325 --> 00:24:08,993 천만의 말씀 218 00:24:08,994 --> 00:24:15,464 여느 때처럼 3분의 1은 공동자금으로 비축하자 219 00:24:15,465 --> 00:24:18,770 3만 4천 프랑이야 그리고... 220 00:24:18,771 --> 00:24:22,770 각자 3만 4천 프랑씩 갖고 221 00:24:22,771 --> 00:24:25,485 남는 4백 프랑은... 222 00:24:25,486 --> 00:24:29,764 - 선물로 주마 - 고맙습니다, 사장님 223 00:24:29,765 --> 00:24:33,139 - 정말 고마워 - 별말을 다 하네 224 00:24:33,140 --> 00:24:36,896 여행 다녀온다는 계획에는 변동 없고? 225 00:24:36,897 --> 00:24:42,359 - 어디로 갈 생각이지? - 글쎄, 남부로 내려갈까 봐 226 00:24:42,360 --> 00:24:45,768 25일에는 실스 마리아로 와야 해 227 00:24:45,769 --> 00:24:49,456 - 갈 거야 - 좋아 228 00:24:49,458 --> 00:24:52,031 - 현금 좀 줄까? - 조금만 229 00:24:52,032 --> 00:24:55,022 얼마가 필요한데? 1만? 1만 5천? 230 00:24:55,023 --> 00:25:00,207 - 1만 2천 프랑 - 1만 2천... 231 00:25:09,914 --> 00:25:13,601 - 여기 있어요, 공주님 - 고마워요 232 00:25:16,073 --> 00:25:19,516 - 이번엔 누구라고 할래? - 러시아 여자가 어떨까? 233 00:25:19,517 --> 00:25:21,186 씨씨 페트로브나 234 00:25:21,187 --> 00:25:25,988 - 더 쉬운 이름 없어? - 재미있잖아 235 00:25:25,989 --> 00:25:27,936 차라리 '베티 붑'이 낫겠네 236 00:25:27,937 --> 00:25:32,145 자, 챙겨보자 237 00:25:32,146 --> 00:25:35,450 여권, 주민증, 면허증 238 00:25:35,451 --> 00:25:38,477 수표책 239 00:25:38,478 --> 00:25:43,001 열 장밖에 안 남았네 240 00:25:43,002 --> 00:25:46,653 여권사진에서는... 241 00:25:46,654 --> 00:25:48,358 금발인 거 주의해 242 00:25:48,359 --> 00:25:50,864 - 그래서? - 그것도 붉은 기운의 금발! 243 00:25:50,865 --> 00:25:55,664 뭐가 문제야? 걱정할 거 없어 244 00:25:58,867 --> 00:26:03,110 - 내가 안 갔으면 하지? - 천만의 말씀 245 00:26:03,111 --> 00:26:07,772 - 가끔 전화할게, 자정에 - 좋아, 기다리지 246 00:26:10,418 --> 00:26:14,556 가서 잘게 아침에 일찍 떠나거든 247 00:26:14,557 --> 00:26:18,036 - 조용히 나갈게 - 걱정 마 248 00:26:21,481 --> 00:26:27,742 - 열흘 후 실스 마리아에서 봐 - 그래, 열흘 후 실스 마리아 249 00:26:37,347 --> 00:26:39,433 열흘 동안 뭐 할 거야? 250 00:26:39,434 --> 00:26:44,895 혼자 있을 때 늘 그렇듯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겠지 251 00:27:38,997 --> 00:27:41,710 아직 멀었군, 애송이 252 00:27:46,826 --> 00:27:48,982 늘 먹는 걸로요 253 00:27:48,983 --> 00:27:50,825 잠시만요 254 00:27:50,965 --> 00:27:54,235 - 양파 많이 넣어줘요 - 양파요? 255 00:27:54,236 --> 00:27:58,514 넣고... 또 넣고... 256 00:28:00,637 --> 00:28:03,350 - 여기 있어요 - 얼마죠? 257 00:28:03,351 --> 00:28:05,786 - 됐어요 - 그러시지 말고요 258 00:28:05,787 --> 00:28:07,073 - 됐다니까요 - 그래도 돈은... 259 00:28:07,109 --> 00:28:12,013 - 가봐! 어서 꺼져! - 알았네, 이 사람아 260 00:28:33,550 --> 00:28:34,315 이런! 261 00:28:34,386 --> 00:28:38,107 과거의 날씬했던 몸보다 지금의 살찐 모습이 좋다는 262 00:28:38,318 --> 00:28:41,482 그녀의 특별한 고백을 들어보겠습니다 263 00:28:41,483 --> 00:28:43,778 TV 역사상 최초 공개! 264 00:28:43,779 --> 00:28:46,423 전직 아나운서가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인 265 00:28:46,424 --> 00:28:49,971 미테랑 전 대통령과의 사랑을 직접 밝힙니다 266 00:28:49,972 --> 00:28:53,138 우연은 없다고 10년간 줄기차게 외친 남자 267 00:28:53,139 --> 00:28:55,608 가능한 로또 당첨번호를 모두 찾아냈다는 268 00:28:55,609 --> 00:28:59,504 그의 사연과 비밀을 함께 들어봅시다 269 00:28:59,610 --> 00:29:02,670 크리스티앙과 사랑에 빠진 도미니크는 어느 날 270 00:29:02,671 --> 00:29:06,184 크리스티앙이 여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271 00:29:06,185 --> 00:29:11,438 믿기 어려운 얘기지만 현실은 허구를 능가하죠 272 00:29:28,418 --> 00:29:30,539 짜증나는군 273 00:29:38,716 --> 00:29:40,976 엄마? 저 씨씨예요 274 00:29:40,977 --> 00:29:47,447 그것도 참신하구나 어떻게 지내니? 275 00:29:47,448 --> 00:29:52,457 잘 지내요 이야기 해드리죠 276 00:29:52,980 --> 00:29:56,632 엄마랑 잠깐 전화 통화 좀 할게 277 00:29:58,477 --> 00:30:00,703 - 빨리 끊어 - 알았어 278 00:30:00,704 --> 00:30:04,704 - 됐어 - 열흘 후 실스 마리아, 알지? 279 00:30:04,705 --> 00:30:11,245 - 실은 여기 실스 마리아야 - 뭐라고? 280 00:30:11,246 --> 00:30:13,819 나중에 얘기해줄 테니 끊어 281 00:30:13,820 --> 00:30:15,628 또 무슨 수작이지? 282 00:31:10,600 --> 00:31:13,383 안녕하세요, 빅토르란 이름으로 예약했어요 283 00:31:13,384 --> 00:31:16,062 - 엠마뉘엘 빅토르 - 오셨습니까, 대령님 284 00:31:16,063 --> 00:31:19,646 170호 객실로 모시죠 285 00:31:19,647 --> 00:31:21,629 넓고 전망이 훌륭합니다 286 00:31:21,630 --> 00:31:25,003 - 편안한 시간 되십시오 - 고맙소이다 287 00:31:25,004 --> 00:31:27,891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트로티 부인 288 00:31:27,892 --> 00:31:32,970 - 얘가 왜 이래? - 괜찮습니다 289 00:31:32,971 --> 00:31:37,076 프랑스 분이시군요? 척 보면 알아요 290 00:31:37,077 --> 00:31:40,347 우리 강아지가 프랑스인을 좋아해요 291 00:31:40,348 --> 00:31:42,955 저처럼 말이죠 292 00:31:42,956 --> 00:31:46,783 - 첫사랑이 프랑스 남자였죠 - 그거 영광이군요 293 00:31:46,784 --> 00:31:48,905 엠마뉘엘 빅토르 대령입니다 294 00:31:48,906 --> 00:31:53,289 - 프랑스 군인, 참 멋있죠 - 지금은 퇴역했어요 295 00:31:53,290 --> 00:31:55,412 가실까요, 대령님? 296 00:31:55,413 --> 00:31:57,777 - 실례하겠습니다 - 또 뵐 수 있겠죠? 297 00:31:57,779 --> 00:31:59,412 그럼요 298 00:32:08,425 --> 00:32:12,076 부인은 좋은 분이세요 늘 활기차시고요 299 00:32:12,077 --> 00:32:16,704 - 설마 치과의사는 아니죠? - 아뇨, 남편이 없다던데... 300 00:32:20,984 --> 00:32:24,323 - 어서 닫아요 - 2층입니다 301 00:32:37,127 --> 00:32:40,850 객실이 마음에 드셨으면 합니다 302 00:32:40,851 --> 00:32:44,572 - 저녁에는 호텔에서 쇼를 볼까? - 그러든지 303 00:32:44,573 --> 00:32:47,599 - 프랑스 분들이네요 - 그런 것 같군요 304 00:32:59,116 --> 00:33:01,098 옷장이고요 305 00:33:07,327 --> 00:33:10,248 - 고마워요 - 생수도 있고요 306 00:33:10,249 --> 00:33:14,076 성경책이고요 여기가 욕실입니다 307 00:33:16,443 --> 00:33:19,816 - 뜨거운 물, 찬물 - 그건 어디든 똑같죠 308 00:33:19,817 --> 00:33:22,147 네, 똑같죠 309 00:33:22,148 --> 00:33:27,436 - 저녁에 무슨 쇼가 있죠? - 무용공연을 볼 수 있는 연회인데 310 00:33:27,437 --> 00:33:31,158 세미나의 일환으로 열리지만 일반 투숙객도 관람하실 수 있죠 311 00:33:31,159 --> 00:33:35,612 - 자리 예약해드릴까요? - 그래주면 고맙죠 312 00:33:35,613 --> 00:33:39,404 - 복장은요? - 정장입니다 313 00:33:39,405 --> 00:33:43,509 저녁 식사도 예약해주겠소? 314 00:33:43,510 --> 00:33:48,867 - 물론이죠, 대령님 - 정말 고맙소 315 00:33:50,991 --> 00:33:57,321 그럼 편히 머물다 가시기 바랍니다 316 00:33:57,322 --> 00:33:59,792 고마워요 317 00:34:36,707 --> 00:34:40,011 - 어서 오십시오 - 테이블 하나를 예약했소 318 00:34:40,012 --> 00:34:44,325 - 빅토르란 이름으로요 - 준비됐습니다, 대령님 319 00:34:47,388 --> 00:34:51,875 트로티 부인한테서 떨어진 자리 있소? 320 00:34:51,876 --> 00:34:53,441 - 물론이죠 - 고마워요 321 00:34:53,442 --> 00:34:55,250 이리 오시죠 322 00:35:12,438 --> 00:35:14,490 여기 있습니다 323 00:35:14,491 --> 00:35:18,665 특별 메뉴로 버섯 요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324 00:35:18,666 --> 00:35:22,422 '프리카세'나 '오믈렛'을 곁들여 드실 수도 있죠 325 00:35:22,423 --> 00:35:25,275 프리카세로 해줘요 326 00:35:25,276 --> 00:35:26,945 연어 요리도요 327 00:35:26,946 --> 00:35:32,164 레몬즙 넣고 살짝 구워줘요 328 00:35:32,165 --> 00:35:37,208 멋진 개구리 요리도 있는데 어떠신지요? 329 00:35:37,209 --> 00:35:40,340 개구리가 멋져요? 크다는 말이오? 330 00:35:40,341 --> 00:35:45,350 - 크고 아름답죠 - 두꺼비 같다는 얘기죠? 331 00:35:45,351 --> 00:35:49,108 그냥 연어랑 백포도주 반 병 줘요 332 00:35:49,109 --> 00:35:52,795 - 와인리스트 갖다드리죠 - 고맙소 333 00:37:08,329 --> 00:37:11,076 실내가 너무 더워 334 00:37:24,229 --> 00:37:27,081 몸이 저렇게 요동칠 수 있을까? 335 00:37:27,082 --> 00:37:30,595 의상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야 336 00:37:52,445 --> 00:37:54,914 더워서 안 되겠어 나갔다 올게 337 00:39:08,813 --> 00:39:12,257 - 지금은 좀 춥네 - 이만 들어갈까? 338 00:39:12,258 --> 00:39:15,597 아니, 당신이 따뜻하게 해줘 339 00:39:22,521 --> 00:39:24,225 어떤 남자가 나한테 반한 것 같아 340 00:39:24,226 --> 00:39:27,078 - 누군데? - 여기 투숙한 멋진 남자 341 00:39:27,079 --> 00:39:30,383 염려 마 아버지뻘은 돼보여 342 00:39:30,384 --> 00:39:35,602 - 음흉한 노인네일지도 몰라 - 그랬으면 좋겠어? 343 00:39:35,603 --> 00:39:38,419 난 골탕 좀 먹여볼까 하던 참인데 344 00:39:38,420 --> 00:39:41,029 - 당신, 나쁜 여자구나! - 말도 안 돼 345 00:39:41,030 --> 00:39:45,761 경박하면 경박했지 나쁜 여자는 아냐 346 00:39:45,762 --> 00:39:49,171 그 사람을 내일 저녁식사에 초대할까 봐 347 00:40:12,656 --> 00:40:18,013 스파르쿨 박사님 강연이 어디서 열리는지 아세요? 348 00:40:18,014 --> 00:40:24,032 저희 남편이 스파르쿨 박사님 강연장을 찾고 있어요 349 00:40:24,033 --> 00:40:28,172 전 세미나 참가자도 아니고 호텔 직원도 아니에요 350 00:40:41,185 --> 00:40:44,558 여기까지 와서 안내 데스크 노릇이군 351 00:40:44,559 --> 00:40:46,125 대체 뭐 하는 수작이야? 352 00:40:46,126 --> 00:40:49,012 - 그 남자 누구야? - 나중에 얘기해줄게 353 00:40:49,048 --> 00:40:52,387 됐어, 뭐 하나 속 시원한 게 없군 354 00:40:52,388 --> 00:40:55,761 - 가방이나 열어봐 - 시간 없어, 나처럼 해 355 00:40:55,762 --> 00:40:58,824 만나서 반가워요 저희랑 같이 다니시면 되죠 356 00:40:58,825 --> 00:41:01,016 방해하는 건 아니죠? 357 00:41:01,017 --> 00:41:03,764 이쪽은 제 사촌인 모리스 비아지니예요 358 00:41:03,765 --> 00:41:07,556 반가워요, 퇴역 대령인 엠마뉘엘 빅토르라고 하오 359 00:41:07,557 --> 00:41:09,957 반갑습니다 360 00:41:09,958 --> 00:41:12,566 대령님께서 산장 식당에서 점심을 사시겠대 361 00:41:12,567 --> 00:41:15,593 씨씨, 부담스러우실 텐데 왜 그랬어? 362 00:41:15,594 --> 00:41:17,716 아뇨, 내가 제안했어요 363 00:41:17,717 --> 00:41:21,021 치과의사들 틈에서 외롭던 참이었소 364 00:41:21,022 --> 00:41:25,230 웬 이탈리아 여자는 날 졸졸 따라다니고요 365 00:41:25,231 --> 00:41:30,136 제가 부탁한 겁니다 동포끼리 돕고 삽시다 366 00:41:30,137 --> 00:41:34,033 좋으신 분 같군요, 대령님 기꺼이 보호해드리죠 367 00:41:34,034 --> 00:41:37,268 - 정말 고맙습니다 - 잘됐네요 368 00:41:37,269 --> 00:41:41,235 30분 후에 여기서 뵙죠 옷 따뜻하게 입으세요 369 00:41:41,236 --> 00:41:44,505 - 그럴 참이었소, 부인 - 아뇨, 아가씨예요 370 00:41:44,506 --> 00:41:48,193 추우니까 모자도 쓰고 나오세요 371 00:41:48,194 --> 00:41:51,881 제 걱정은 마세요 어련히 알아서 할까 봐요 372 00:41:51,882 --> 00:41:54,664 세 명이요 373 00:41:55,709 --> 00:41:57,308 고맙습니다 374 00:41:57,309 --> 00:41:59,709 대령님과 함께 알프스를 정복하고 싶어요 375 00:41:59,710 --> 00:42:03,154 - 나도 그러고 싶지만... - 빼지 마시고요 376 00:42:08,478 --> 00:42:10,077 얘기 해봐 377 00:42:10,078 --> 00:42:12,999 - 무슨 얘기? - 어서! 378 00:42:13,000 --> 00:42:14,913 저 작자는 누구야? 379 00:42:14,914 --> 00:42:19,644 너 때문에 처음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잖아 380 00:42:19,645 --> 00:42:25,490 세미나 참석자들의 행색을 보아하니 차라리 잘됐어 381 00:42:25,491 --> 00:42:29,073 - 어서 말해봐 - 모리스가 누군지 궁금해? 382 00:42:29,074 --> 00:42:31,544 죄다 궁금해 383 00:42:31,545 --> 00:42:37,249 모리스는 세계적인 그룹의 재무를 담당하는 간부야 384 00:42:37,250 --> 00:42:39,407 - 정말? - 못 믿겠어? 385 00:42:39,408 --> 00:42:43,477 이제 이해되는군, 하지만 그저 멍청한 미남 같은데 386 00:42:43,478 --> 00:42:46,052 - 그렇게 멍청하진 않아 - 과연 그럴까? 387 00:42:46,053 --> 00:42:48,626 어디서 만났어? 같이 뭘 어쩔 건데? 388 00:42:48,627 --> 00:42:51,062 열차에서 만났어 알아서 뭐 하게? 389 00:42:51,063 --> 00:42:53,427 계속해봐 390 00:42:53,428 --> 00:42:56,941 고속열차 안에서 마주보고 앉게 됐어 391 00:42:56,942 --> 00:42:58,785 반반하게 생겼더라고 392 00:42:58,786 --> 00:43:03,830 장난삼아 자리 좀 바꿔달라고 부탁했지 393 00:43:03,831 --> 00:43:06,891 내 자리가 역방향이었거든 394 00:43:06,892 --> 00:43:09,918 내 부탁을 듣고는 너무 멋있게 나오더군 395 00:43:09,919 --> 00:43:12,945 흔쾌히 자리를 바꿔주는 거였어 396 00:43:12,946 --> 00:43:16,842 연신 미소를 짓더군 그 다음은 일사천리였지 397 00:43:16,843 --> 00:43:19,069 - 내가 말을 시켰거든 - 물론 그러셨겠지 398 00:43:19,070 --> 00:43:24,671 같이 점심을 먹었어 묘한 분위기였지 399 00:43:24,672 --> 00:43:28,149 식사를 대접하겠다는데 거절하고 포도주만 얻어 마셨어 400 00:43:28,150 --> 00:43:31,733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지 401 00:43:31,734 --> 00:43:33,195 계속 해봐 402 00:43:35,979 --> 00:43:40,327 저녁을 대접한다기에 그러라고 했어 403 00:43:40,328 --> 00:43:43,284 니스의 네그레스코 호텔로 가서 404 00:43:43,285 --> 00:43:44,953 만찬을 즐겼지 405 00:43:44,954 --> 00:43:49,442 - 그 허풍은 언제 끝나? - 진짜라니까! 406 00:43:49,443 --> 00:43:52,608 - 내가 바보인 줄 알아? - 흔들지 마 407 00:43:52,609 --> 00:43:56,330 - 진짜니까 진짜라고 하지! - 알았어, 알았어 408 00:43:56,331 --> 00:43:59,636 니스에서 실스 마리아까지는 어떻게 왔어? 409 00:43:59,637 --> 00:44:05,029 - 그저께 비행기로 왔지 - 열흘 전에 온 거 알아 410 00:44:05,030 --> 00:44:08,925 - 호텔에 이미 물어봤어 - 대령님, 정보부 출신이세요? 411 00:44:08,926 --> 00:44:12,683 - 거짓말을 왜 해? - 사실이라니까 412 00:44:20,233 --> 00:44:24,860 그렇게 저 사람을 만난 게 작년이야 413 00:44:24,861 --> 00:44:28,408 1년이나 됐어? 재주도 좋군 414 00:44:28,409 --> 00:44:32,653 - 용케 비밀을 간직했네 - 삐딱하게 굴지 마 415 00:44:32,654 --> 00:44:37,698 바람 쐬러간 게 아니라 저놈을 만나러 갔었군 416 00:44:37,977 --> 00:44:42,013 저이는 자금수송 임무 때문에 여기 와있는 거야 417 00:44:42,014 --> 00:44:45,248 내일 모레 거액을 인출해서 서인도제도로 가져가야 한대 418 00:44:45,249 --> 00:44:49,283 - 그건 또 어떤 돈이야? - 모르는 게 나을 거야 419 00:44:49,284 --> 00:44:52,867 5백만 프랑이래 스위스 프랑 420 00:44:52,868 --> 00:44:55,686 - 얼마라고? - 그걸 가방에 넣어 간대 421 00:44:55,687 --> 00:45:00,417 - 얼마라고 했어? - 5백만 422 00:45:01,184 --> 00:45:06,854 - 그런 얘기를 너한테 다 해? - 1년간 공들인 결과야, 아빠 423 00:45:10,578 --> 00:45:15,795 하긴,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맡길 만하게 생겼네 424 00:45:16,075 --> 00:45:18,683 네가 한 얘기는 아무래도 수상한 냄새가 나 425 00:45:18,684 --> 00:45:21,084 스위스 돈은 아무 냄새도 안 나 426 00:45:25,781 --> 00:45:28,146 정말 멋졌어! 배고파 죽겠네 427 00:45:41,890 --> 00:45:46,725 - 불 줄일게요, 다 타겠네 - 전문가가 알아서 하시죠 428 00:45:46,726 --> 00:45:50,448 한 병 더 줘요 429 00:45:50,449 --> 00:45:52,952 씨씨가 말했는지 몰라도 제가 '퐁뒤'를 엄청 좋아해요 430 00:45:52,953 --> 00:45:56,015 퐁뒤 때문에 스위스에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431 00:45:56,016 --> 00:45:59,876 설마, 다른 이유도 있으시겠죠 432 00:45:59,877 --> 00:46:02,242 어떤 부대에 계셨나요 대령님? 433 00:46:02,243 --> 00:46:05,651 원래는 비밀로 해야 하지만 434 00:46:05,652 --> 00:46:09,305 퇴역했으니 괜찮겠죠 435 00:46:09,306 --> 00:46:14,420 정보부대에 있었소 436 00:46:14,421 --> 00:46:19,429 - 거기서 재무를 담당했죠 - 흥미로운 일을 하셨군요 437 00:46:19,430 --> 00:46:21,795 아주 흥미로웠죠 438 00:46:21,796 --> 00:46:25,309 - 퇴역 후 힘들진 않으세요? - 전혀요 439 00:46:25,310 --> 00:46:28,614 나름대로 소일거리가 있죠 440 00:46:35,017 --> 00:46:38,147 리듬감은 타고 나셨군요 441 00:46:51,682 --> 00:46:55,752 이가 아픈 걸 보니 치과 의사들인가... 442 00:47:06,921 --> 00:47:10,260 퐁뒤가 얼마나 멋진 음식인지 몰라요 443 00:47:10,261 --> 00:47:16,975 백포도주와 그 안에 녹은 따뜻한 치즈의 오묘한 조화 444 00:47:16,976 --> 00:47:20,906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445 00:47:20,907 --> 00:47:24,664 신선하고 상큼한 백포도주가 선사하는 446 00:47:24,665 --> 00:47:27,761 아니, 나에게 선사하는 447 00:47:27,762 --> 00:47:30,021 비할 데 없는 즐거움이죠 448 00:47:30,022 --> 00:47:34,023 철갑상어 요리에 '후추 넣은 보드카'라면 449 00:47:34,024 --> 00:47:36,493 비교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450 00:47:36,494 --> 00:47:40,668 '페르초프카'가 후추 향 나는 보드카죠 451 00:47:40,669 --> 00:47:43,660 대령님 정말 잘 먹었습니다 452 00:47:43,661 --> 00:47:47,592 제가 비록 군대를 조기 제대했지만요... 453 00:47:47,593 --> 00:47:51,175 - 입 좀 닥치게 해봐 - 나도 저런 모습은 처음 봐 454 00:47:51,176 --> 00:47:52,741 알프스까지 와서 왜 저래 455 00:47:52,742 --> 00:47:56,533 제 자랑 같아서 말씀드리긴 민망하지만 456 00:47:56,534 --> 00:48:01,369 전 계급장 단 악질들의 명령을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어요 457 00:48:01,370 --> 00:48:05,544 저 사람들 완전히 취했군 서서히 붐비기 시작하네 458 00:48:05,545 --> 00:48:08,675 - 뭐래요? - 곧 성수기래요 459 00:48:08,677 --> 00:48:12,364 혼자 탈 수 있어 대령님과 타고 내려가 460 00:48:12,365 --> 00:48:15,077 싫어, 이번에는 당신이랑 탈래 461 00:48:19,148 --> 00:48:21,513 - 프랑스 분이세요? - 네 462 00:48:21,514 --> 00:48:24,506 폴란드 분들인가 했죠 463 00:48:29,830 --> 00:48:33,413 -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 알았어 464 00:49:18,260 --> 00:49:20,033 곯아 떨어졌군 465 00:49:20,034 --> 00:49:23,339 별로 많이 마시지도 않은 것 같은데 466 00:49:23,340 --> 00:49:27,235 술이 세지 않아 진작부터 알아봤지 467 00:49:27,236 --> 00:49:31,932 - 여기는 내가 눕는 자린데 - 그런 사소한 건 넘어가줘 468 00:49:31,933 --> 00:49:34,089 어서 신발이나 벗겨 469 00:49:46,824 --> 00:49:51,242 - 웬 이동식 금고지? - 내가 말한 가방이야 470 00:49:51,243 --> 00:49:54,025 거기에 돈을 담아서 운반한다니까 471 00:49:54,026 --> 00:49:58,165 - 진짜였어? - 내가 그랬잖아 472 00:49:59,314 --> 00:50:02,897 - 깨려나 보네 - 정말? 473 00:50:04,046 --> 00:50:06,167 됐어 474 00:50:06,168 --> 00:50:08,289 뒤척이는 거야 475 00:50:13,022 --> 00:50:16,604 앵드르 지방, 가론 지방 에손... 476 00:50:16,605 --> 00:50:20,014 외르에루아르, 아리에주... 477 00:50:20,015 --> 00:50:26,172 타른, 가론 퓌드돔, 캉탈... 478 00:50:27,739 --> 00:50:30,800 외워두면 언젠간 쓸모가 있겠지 479 00:50:30,801 --> 00:50:35,148 이건 또 뭐지? 사진에선 사업가 같군 480 00:50:38,280 --> 00:50:43,603 아무튼 잘 들으세요, 아가씨 일단은... 481 00:50:43,604 --> 00:50:46,038 자게 놔두는 게 좋겠소 482 00:50:53,277 --> 00:50:58,250 - 내가 한잔 사리다 - 감사합니다, 대령님 483 00:51:02,044 --> 00:51:04,165 30분 후에 바에서 보죠 484 00:51:04,166 --> 00:51:07,818 이건 벨기에 사회에 수치스런 일이야 485 00:51:07,819 --> 00:51:13,350 이젠 어딜 가든 애들도 마음대로 내보내지 못해 486 00:51:13,351 --> 00:51:15,890 내려왔군 487 00:51:15,891 --> 00:51:20,065 여기 위스키 넉 잔이요 감자칩도요 488 00:51:26,189 --> 00:51:29,215 - 내가 원망스럽지? - 무슨 원망? 489 00:51:29,216 --> 00:51:32,660 계획했던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니까 490 00:51:32,661 --> 00:51:36,104 나야 원망할 자격도 없지 491 00:51:36,105 --> 00:51:41,984 아무래도 내가 이번 세미나 건을 과대평가했나 봐 492 00:51:41,985 --> 00:51:46,437 - 이런 착오는 드문데 말이야 - 그건 동의해 493 00:51:46,438 --> 00:51:49,847 - 뭐 마실래? - 술은 싫고, 그냥 물 494 00:51:49,848 --> 00:51:51,969 - 홍차 마실래? - 아냐, 물 마실래 495 00:51:51,970 --> 00:51:54,126 - 불어 하시나요? - 프랑스인입니다 496 00:51:54,127 --> 00:51:58,858 생수 두 잔 줘요 탄산수 말고요 497 00:52:00,007 --> 00:52:05,746 난 스위스가 참 좋아 국제적인 분위기도 좋고 498 00:52:05,747 --> 00:52:10,269 - 자, 그 얼간이 얘기나 해줘 - 얼간이는 아냐 499 00:52:10,305 --> 00:52:13,887 - 정말 친절해 - 글쎄 잘 모르겠던데 500 00:52:13,888 --> 00:52:15,836 그런 얘긴 나중에 하고 501 00:52:15,837 --> 00:52:19,802 지금 우리 관심사는 돈 가방 운송계획이야 502 00:52:19,803 --> 00:52:22,898 말했잖아, 과들루프까지 가방을 가져다줘야 한대 503 00:52:22,899 --> 00:52:26,100 내일 모레 제네바에서 돈을 찾아서 떠날 거야 504 00:52:26,101 --> 00:52:28,396 비행기 표도 벌써 샀어 505 00:52:28,397 --> 00:52:31,561 제네바에서 파리 파리에서 푸엥타피트르까지 506 00:52:31,562 --> 00:52:35,493 - 너도 가기로 한 거냐? - 응, 같이 가재 507 00:52:35,494 --> 00:52:39,773 그 밀월여행을 가서 언제 돌아올 건데? 508 00:52:43,009 --> 00:52:46,314 내 말을 이해 못했군 509 00:52:46,315 --> 00:52:49,862 그 사람은 돌아올 마음이 없는 것 같아 510 00:52:49,863 --> 00:52:52,263 어떻게 알아? 511 00:52:52,264 --> 00:52:55,011 그냥 직감이지 배신할 것 같아 512 00:52:55,012 --> 00:52:56,785 누구를 배신해? 513 00:52:56,787 --> 00:53:01,204 같이 일하는 사람들 514 00:53:01,206 --> 00:53:04,092 내 생각을 솔직히 말해줄까? 515 00:53:04,093 --> 00:53:06,319 대충 알 것 같다 516 00:53:13,661 --> 00:53:16,617 - 내 방에 달아놔요 - 아뇨, 184호에서 결제해요 517 00:53:16,618 --> 00:53:18,600 알겠습니다 518 00:53:23,472 --> 00:53:25,628 넌 정말 양심도 없구나 519 00:53:25,629 --> 00:53:28,481 양심도 도덕도 없지 그렇게 배웠으니까 520 00:53:28,482 --> 00:53:30,325 가르침을 이해 못했군 521 00:53:30,326 --> 00:53:34,430 부도덕한 법칙을 불법적으로 도덕화하는 게 핵심이야 522 00:53:34,431 --> 00:53:36,692 - 내 전매특허 철학이지 - 정말 그렇게 믿어? 523 00:53:36,693 --> 00:53:40,066 - 믿으려고 노력 중이야 - 당신과 얘기하면 정말 재밌어 524 00:53:40,067 --> 00:53:43,720 지혜가 행복의 열쇠임을 보여주는 것 같아 525 00:53:43,721 --> 00:53:47,791 칭찬은 고맙다만 솔직히 그 반대도 성립돼 526 00:53:47,792 --> 00:53:50,504 행복은 지혜의 열쇠란 말이지 527 00:53:50,505 --> 00:53:53,218 그 얼간이 얘기나 계속해 528 00:53:53,219 --> 00:53:56,906 - 네 생각을 말해봐 - 얼간이는 아냐 529 00:53:56,907 --> 00:54:00,037 돈을 가지고 잠적할 작정인 것 같아 530 00:54:00,038 --> 00:54:04,908 - 너랑 같이? - 나한테 푹 빠졌거든 531 00:54:04,909 --> 00:54:11,588 감상적인 불한당이라 그건 최악이군 532 00:54:11,589 --> 00:54:14,546 그래서 넌 어떡할 건데? 533 00:54:14,547 --> 00:54:16,667 그렇게 얘기해도 몰라? 534 00:54:16,668 --> 00:54:19,938 쉽지 않을 거야 그런 가방은 내가 잘 알지 535 00:54:19,939 --> 00:54:23,974 비밀번호가 없으면 전기톱이라도 있어야 열어 536 00:54:23,975 --> 00:54:26,478 레이저 칼이든지 537 00:54:26,619 --> 00:54:33,055 - 그놈이 비밀번호는 안 주던? - 사랑에 빠진다고 미치진 않아 538 00:54:33,056 --> 00:54:37,717 - 어떻게 좀 얻어내 봐 - 정신 차려요, 대령님 539 00:54:37,718 --> 00:54:39,770 물론 농담이야 540 00:54:39,771 --> 00:54:42,413 아무튼 그게 문제군 541 00:54:44,990 --> 00:54:46,832 물맛 진짜 안 좋네 542 00:54:46,833 --> 00:54:48,745 골칫거리가 또 있어 543 00:54:48,746 --> 00:54:50,694 돈 가방을 이동할 때 544 00:54:50,695 --> 00:54:54,347 자기 손목에 수갑으로 매달고 다닐 거래 545 00:54:54,348 --> 00:54:57,269 정말 마음에 안 드는 놈이군 546 00:54:57,271 --> 00:54:59,878 해결책이 안 보여 547 00:54:59,879 --> 00:55:03,288 어쨌든 이번 일은 내가 준비한 거니까 548 00:55:03,289 --> 00:55:05,202 전적으로 날 도와줘 549 00:55:05,203 --> 00:55:07,777 너처럼 속이 비뚤어진 사람은 처음 본다 550 00:55:07,778 --> 00:55:13,274 - 그거 누구한테 배운 건데? - 이번 일은 좀 불안해 551 00:55:13,275 --> 00:55:18,666 탐나긴 하지만 우리가 뛰어들 일이 아닌 것 같아 552 00:55:18,667 --> 00:55:22,111 지금껏 해온 일들과 차원이 다르잖아 553 00:55:22,112 --> 00:55:27,364 - 분수에 맞는 일을 해야지 - 그렇게 자신이 없어? 554 00:55:27,365 --> 00:55:29,800 아무튼 난 해볼 거야 555 00:55:29,801 --> 00:55:31,922 아무래도 위험해 556 00:55:31,923 --> 00:55:34,322 가방은 내가 들 수도 있어 557 00:55:34,323 --> 00:55:38,811 나한테 인생을 같이 하자기에 모험도 같이 하자고 말했거든 558 00:55:38,812 --> 00:55:41,803 잠시 주저하더니 그러자고 하더군 559 00:55:41,804 --> 00:55:44,377 저기 대령님을 사모하는 이탈리아 부인 오시네 560 00:55:44,378 --> 00:55:46,186 나 좀 숨자 561 00:56:01,600 --> 00:56:06,087 - 나와도 돼, 떠났어 - 나도 떠나야겠어 562 00:56:06,088 --> 00:56:08,976 - 어디로? - 당연히 파리지, 얘야 563 00:56:08,977 --> 00:56:12,872 편지 써서 프런트에 맡길게 읽고 외운 후 삼켜버려 564 00:56:12,873 --> 00:56:16,595 모리스 녀석한테는 얘기하지 마 565 00:56:16,596 --> 00:56:18,891 사랑해, 알지? 566 00:56:18,892 --> 00:56:21,918 영감님 567 00:56:21,919 --> 00:56:23,484 나중에 보자 568 00:56:26,720 --> 00:56:28,284 빅토르! 569 00:56:34,270 --> 00:56:36,078 빅토르! 570 00:56:42,098 --> 00:56:44,672 내가 실수를 한 것 같아 571 00:56:49,161 --> 00:56:53,370 우리 둘의 관계를 모리스한테 말했어 572 00:56:54,866 --> 00:56:58,240 재미있군 573 00:56:58,242 --> 00:57:01,128 한 번만 더 그랬단 봐라 574 00:57:13,480 --> 00:57:15,219 오늘 저녁에 떠난대 575 00:57:21,064 --> 00:57:23,255 모두 3개예요? 576 00:58:18,680 --> 00:58:23,445 - 기분이 어때? - 꽤 흥분되는데 577 00:58:26,265 --> 00:58:29,742 - 생각보다는 가볍네 - 종이잖아 578 00:58:35,415 --> 00:58:37,501 태양을 즐기러 가볼까 579 00:58:48,879 --> 00:58:51,140 - 창가에 앉아 - 난 상관없어 580 00:58:51,141 --> 00:58:54,167 가방을 갖고 있으니 들어가 581 00:58:55,385 --> 00:58:58,759 더 살기 좋고 풍요로운 세상을 위해 582 00:58:58,760 --> 00:59:00,359 노력하는 듯 보이지만... 583 00:59:00,360 --> 00:59:02,203 - 그 사람 탔어? - 못 봤어 584 00:59:02,204 --> 00:59:04,569 - 겁먹었나보군 - 믿어봐야지 585 00:59:04,570 --> 00:59:07,492 - 실망했어? - 장난 좀 치려고 했더니만 586 00:59:07,493 --> 00:59:11,458 당신, 무서울 때가 있어 그 단호한 가벼움이랄까... 587 00:59:11,459 --> 00:59:13,893 가벼운 단호함보다야 낫지 588 00:59:13,894 --> 00:59:16,503 당신도 무섭긴 마찬가지야 589 00:59:16,504 --> 00:59:19,286 당신을 잘 모르겠어 잡힐 듯 안 잡혀 590 00:59:19,287 --> 00:59:22,313 항상 그렇진 않지 591 00:59:23,183 --> 00:59:26,245 내가 그렇게 신비로워? 그래서 짜증나? 592 00:59:26,246 --> 00:59:29,062 짜증나는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신비롭지 593 00:59:29,063 --> 00:59:33,724 - 그럼 나를 왜 따라 왔어? - 당신과 이 가방이 좋아서 594 00:59:33,725 --> 00:59:37,308 선글라스 좀 벗어 영화배우 '피터 셀러즈' 같아 595 00:59:54,948 --> 00:59:57,105 모든 게 교묘하게 왜곡되어 있어 596 00:59:57,106 --> 01:00:01,837 신문이나 TV 뉴스를 보면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597 01:00:01,838 --> 01:00:07,403 생각을 요하는 내용은 은폐 또는 왜곡되지 598 01:00:07,404 --> 01:00:10,255 손이 불편하면 발목에 매어줄까? 599 01:00:10,256 --> 01:00:13,875 - 농담이지? - 난 가끔 그렇게 해 600 01:00:13,876 --> 01:00:16,553 족쇄를 매단 것 같겠군 601 01:00:20,103 --> 01:00:23,929 - 샴페인 드시겠습니까? - 고마워요 602 01:00:31,967 --> 01:00:35,201 어떤 현안에 대해 제공되는 정보들을 603 01:00:35,202 --> 01:00:37,359 꼼꼼히 한번 살펴보면 604 01:00:37,360 --> 01:00:42,020 그 사안 덕분에 궁극적으로는 누군가가 605 01:00:42,022 --> 01:00:45,396 금전적인 이득을 얻었다는 걸 알 수 있어 606 01:00:45,397 --> 01:00:49,745 일단 주머니가 채워지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지 607 01:00:49,746 --> 01:00:53,363 하지만 내가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했다가는... 608 01:00:53,364 --> 01:00:56,146 고마워요 609 01:00:56,147 --> 01:01:00,391 - 불편하지? 미안해 - 먹을 수는 있어, 괜찮아 610 01:01:00,392 --> 01:01:04,218 직업정신이 투철하시군 나랑 1년 계약 맺을까? 611 01:01:04,219 --> 01:01:05,505 바라는 바야 612 01:01:05,506 --> 01:01:08,671 - 이 노선에는 늘 캐비아가 나와? - 전보다는 뜸해 613 01:01:08,672 --> 01:01:14,829 캐비아를 제공하려고 어떤 비용을 절감했을지 상상해봐 614 01:01:14,830 --> 01:01:20,152 - 빅토르 왈, '현재를 잡아라' - '죽은 시인'이 또 하나 있군 615 01:01:21,893 --> 01:01:24,746 빅토르가 캐비아를 엄청 좋아하는데 616 01:01:24,747 --> 01:01:27,493 분명히 몰래 탔을 거야 잔꾀가 많은 인간이지 617 01:01:27,494 --> 01:01:30,137 그래도 투명인간은 아닐 텐데 이상하군 618 01:01:30,138 --> 01:01:33,408 어쨌든 다른 클래스에는 캐비아 안 나와 619 01:01:33,409 --> 01:01:36,678 안됐군 아무튼 두고 보지 620 01:01:41,133 --> 01:01:45,725 식민통치를 예로 들어보면 먼저 선교사들을 보냈는데 621 01:01:45,726 --> 01:01:49,065 그들도 자신들이 이용되는 줄은 몰랐어 622 01:01:49,066 --> 01:01:52,335 관리들이 오기 전에 선교사들이 기반을 닦았지 623 01:01:52,336 --> 01:01:55,988 관리 파견도 실은 연막작전에 불과했어 624 01:01:55,989 --> 01:01:59,224 기업들이 마음 놓고 자원을 약탈하게 도와줬을 뿐이지 625 01:01:59,225 --> 01:02:02,703 그러다가 피지배자들도 서서히 의문을 품게 됐고 626 01:02:02,704 --> 01:02:07,504 결국엔 관리들을 내쫓고 선교사들을 고문, 살해했지 627 01:02:07,505 --> 01:02:10,809 가톨릭 교황청의 축복 속에서 말이야 628 01:02:10,810 --> 01:02:14,079 그래도 자원개발사업은 용케 유지할 수 있었어 629 01:02:14,080 --> 01:02:17,246 삼위일체란 하나 속에 셋이 있다는 뜻이지 630 01:02:17,247 --> 01:02:21,247 마찬가지로 종교도... 631 01:02:22,674 --> 01:02:25,283 오렌지 주스 좀 줄래요? 632 01:02:25,284 --> 01:02:27,996 실례했군요 633 01:02:30,954 --> 01:02:33,249 어서 문 닫아 634 01:02:38,087 --> 01:02:41,739 여행은 잘 하고 있니? 635 01:02:41,740 --> 01:02:44,314 우리끼리만 캐비아 먹어서 미안했어 636 01:02:44,315 --> 01:02:47,306 내 가방 비밀번호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637 01:02:47,307 --> 01:02:52,490 46-44-88-61 638 01:02:52,491 --> 01:02:54,543 우리 신용카드 번호네? 639 01:02:54,544 --> 01:02:59,170 쓸데없는 숫자들로 머리 복잡하게 할 거 없잖아 640 01:02:59,171 --> 01:03:01,222 모리스는 댁이 여기 안 탄 줄 알고 있어 641 01:03:01,223 --> 01:03:04,493 모리스... 멍청한 놈이지 642 01:03:04,494 --> 01:03:08,390 내가 증명해 보이마 643 01:03:08,391 --> 01:03:11,243 수갑 이리 대봐 644 01:03:11,244 --> 01:03:13,017 잠깐만! 645 01:03:14,827 --> 01:03:19,106 나도 깨달았다네 모든 게 눈속임이었고 646 01:03:19,107 --> 01:03:24,185 반쪽 진실과 조작에 허위 단서와 미끼, 함정 647 01:03:24,186 --> 01:03:27,038 속임수와 거짓말, 뇌물 기만과 특혜라는 걸 말이야 648 01:03:27,039 --> 01:03:32,570 - 못 만났어? - 투명인간처럼 와있더군 649 01:03:32,571 --> 01:03:37,197 - 가방도 들고 탔어? - 응, 예정대로 진행됐어 650 01:03:37,198 --> 01:03:40,538 - 그새 머리스타일을 바꿨군 - 맞아 651 01:03:40,539 --> 01:03:45,825 - 빅토르가 돈을 갖고 튀면? - 내가 다 알아서 할게 652 01:03:45,826 --> 01:03:50,627 - 설마 해치진 않겠지? - 장난 좀 치자며? 흥분되네 653 01:03:50,628 --> 01:03:54,802 나도 그저 예의바르게 비웃어주기로 했지 654 01:03:54,803 --> 01:03:57,550 그래, 그냥 웃고 넘어가는 거야 655 01:03:57,551 --> 01:04:00,542 다들 그러려니 해 흑인은 늘 쾌활한 줄 알지 656 01:04:28,099 --> 01:04:31,646 - 이제 좀 편해졌지? - 당신 꿍꿍이를 모르겠어 657 01:04:31,647 --> 01:04:35,125 내가 당신을 완전히 못 믿는다면? 658 01:04:35,127 --> 01:04:38,013 - 조심은 해야 하잖아 - 조심 좋아하시네 659 01:04:38,014 --> 01:04:41,771 돈이 빅토르 손에 있어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660 01:04:41,772 --> 01:04:44,554 당신한테 미쳤지 661 01:04:44,555 --> 01:04:47,546 솔직히 빅토르한테는 신경도 안 써 662 01:04:47,547 --> 01:04:51,339 평생을 허접한 수작으로 살아온 늙은이일 뿐이야 663 01:04:51,340 --> 01:04:53,460 10분 내에 가방을 찾아올게 664 01:04:53,462 --> 01:04:56,209 가서 짐 찾고 있어 이따 보자 665 01:04:56,210 --> 01:05:00,802 안 가고 뭐 해 공항에서 살 거야? 666 01:05:00,803 --> 01:05:02,784 이따 봐 667 01:05:12,597 --> 01:05:15,031 대령님이 친절하게도 제 가방을 봐주셨다죠? 668 01:05:15,032 --> 01:05:17,084 신문지 든 가방은 돌려드리죠 669 01:05:17,085 --> 01:05:19,763 짐이나 찾으러 가죠 씨씨는 먼저 가있어요 670 01:05:19,764 --> 01:05:23,138 어서 보고 싶군요 팔은 좀 놔주시죠 671 01:05:23,139 --> 01:05:25,747 혼자 못 걷는 사람처럼 보이긴 싫소 672 01:05:33,855 --> 01:05:35,280 씨씨! 673 01:05:35,281 --> 01:05:39,838 - 누가 와계신지 봐 - 봤어 674 01:05:39,839 --> 01:05:42,587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다 675 01:05:42,588 --> 01:05:46,832 너의 솔직함과 신의에 정말 감복했단다 676 01:05:46,833 --> 01:05:49,859 어디 아빠의 두뇌와 수완만하겠어요 677 01:05:49,860 --> 01:05:54,520 공항에서 싸우지는 말자 678 01:05:54,522 --> 01:05:57,860 친구 분께 양해를 구하고 30분간 나 좀 보자 679 01:05:57,861 --> 01:06:00,643 너랑 이번에 담판을 지어야 할 것 같다 680 01:06:00,644 --> 01:06:04,366 걱정 마시고 이번 기회에 담판 지으세요 681 01:06:04,367 --> 01:06:09,376 일하다 보면 서로 해결할 문제도 생기는 법이죠 682 01:06:09,377 --> 01:06:12,160 실은 내가 씨씨한테 빚이 있소 683 01:06:12,161 --> 01:06:15,917 - 그거라면 넘어가시죠 - 아니, 잠깐만 684 01:06:15,918 --> 01:06:20,300 난 발언권도 없이 둘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라고? 685 01:06:20,301 --> 01:06:24,824 - 미안해 - 아냐, 지금 해결을 봐야겠어 686 01:06:24,825 --> 01:06:27,085 이런, 내 가방! 687 01:06:27,852 --> 01:06:33,905 - 호텔까지 같이 갈까? - 대신 1시간 내로 끝내 688 01:06:33,906 --> 01:06:36,235 당신이 가방 좀 찾아줘 689 01:06:36,236 --> 01:06:39,993 - 1시간 후에 그리로 갈게 - 좋아 690 01:06:42,256 --> 01:06:45,525 씨씨한테 손찌검이라도 하면 그냥 안 놔둘 겁니다 691 01:06:45,526 --> 01:06:48,691 누가 때린답니까? 무슨 상상을 하는 거죠? 692 01:06:48,692 --> 01:06:51,648 어지간히도 낭만적이군 693 01:07:10,159 --> 01:07:13,463 모리스 여긴 웬일이야? 694 01:07:22,962 --> 01:07:26,927 - 제가 도와드리죠 - 그거 말고 이거 드세요 695 01:07:26,929 --> 01:07:31,207 실례합니다 응급환자가 있어요 696 01:07:31,208 --> 01:07:33,850 고맙습니다 697 01:07:37,052 --> 01:07:40,426 - 병원으로 갈까요? - 아뇨 698 01:07:40,427 --> 01:07:42,305 아막 호텔로 갑시다 699 01:07:42,306 --> 01:07:45,158 - 머리 좀 쓰셨군요 - 인정하오 700 01:07:45,159 --> 01:07:47,941 내가 뭐랬어 멍청한 놈이라니까 701 01:08:01,545 --> 01:08:03,249 잘 들어봐 702 01:08:03,250 --> 01:08:06,416 그놈이 돈 가방을 내게 건네던 순간이 703 01:08:06,417 --> 01:08:08,678 내 평생 가장 황홀한 순간이었어 704 01:08:08,679 --> 01:08:14,522 - 그래도 위험천만했어 - 나보다는 그놈이 위험했지 705 01:08:14,523 --> 01:08:16,888 자기가 우위에 섰다고 착각하는 놈들이 706 01:08:16,889 --> 01:08:19,010 오히려 등쳐먹기 쉬워 707 01:08:24,195 --> 01:08:26,664 가방을 안 바꿨다고 내가 모리스한테 말했더라면 708 01:08:26,665 --> 01:08:30,735 - 아마 삐쳤겠지? - 난 널 믿는다, 베티 709 01:08:30,736 --> 01:08:35,293 성격이 특이해서 그렇지 넌 날 배반하지는 않잖니 710 01:08:36,790 --> 01:08:41,138 대단한 자기확신이군 711 01:08:43,157 --> 01:08:48,096 실은 가방을 안 바꿨다고 털어놓을 생각도 했어 712 01:08:48,097 --> 01:08:50,601 아니면 댁이 비행기에 없다고 말할 뻔도 했어 713 01:08:50,602 --> 01:08:55,194 그놈이 믿었겠어? 멍청한 놈이라니까 714 01:08:55,195 --> 01:08:58,638 그럼 얘기하시지 왜 안 했어? 715 01:09:00,970 --> 01:09:04,448 아빠, 그건 개인적인 이유야 716 01:09:04,449 --> 01:09:07,301 아무튼 인간관계란 참으로 오묘하다니까 717 01:09:07,302 --> 01:09:09,737 모리스가 가방을 찾으러 오면 어떻게 할 거야? 718 01:09:09,738 --> 01:09:13,599 줘야지, 뭐 정중하게 요구하면 말이야 719 01:09:13,600 --> 01:09:17,356 - 아마도 화를 낼 텐데 - 가방을 보면 화는 못 내지 720 01:09:17,357 --> 01:09:19,617 돈이 있는 걸 보고는 너무 기쁜 나머지 721 01:09:19,618 --> 01:09:23,722 - 뭐가 없어졌는지도 모를 거야 - 없어지긴 뭐가? 722 01:09:23,723 --> 01:09:26,402 바로 너! 723 01:09:27,133 --> 01:09:30,299 어쩜 이리 자신만만하셔 724 01:09:30,300 --> 01:09:34,021 내가 모리스랑 떠나면 어떡하려고 그래? 725 01:09:34,022 --> 01:09:38,162 이번에 다시 확인했지만 그놈은 너한테 안 어울려 726 01:09:38,163 --> 01:09:42,058 너무 흐리멍텅하고 유약하고 어리석어 727 01:09:42,059 --> 01:09:43,693 그 남자는 안 된다 728 01:09:43,694 --> 01:09:48,355 너처럼 똑똑한 애가 더 이상 실수하면 안 되지 729 01:09:52,044 --> 01:09:55,800 - 해변 좀 산책하고 올게 - 그러시죠 730 01:10:04,395 --> 01:10:06,552 가서 모리스 좀 만나고 와도 될까? 731 01:10:06,553 --> 01:10:08,674 웃기는 소리 마 732 01:10:24,714 --> 01:10:27,601 말하는 꼴을 보니 영 불안해 733 01:10:27,602 --> 01:10:29,584 확인해봐야겠군 734 01:10:33,795 --> 01:10:38,211 앵드르, 오트사부와 3-6-7-4 735 01:10:38,213 --> 01:10:43,083 또... 에손 외르에루아르 736 01:10:43,084 --> 01:10:45,553 9-1-2-8 737 01:10:50,633 --> 01:10:52,894 이런... 738 01:10:52,895 --> 01:10:55,712 거꾸로 해보자 739 01:11:06,255 --> 01:11:09,003 내가 천재든가 아니면 740 01:11:09,004 --> 01:11:13,386 저놈이 루이 16세 이래 제일가는 바보로군 741 01:11:31,862 --> 01:11:34,227 내가 도망쳤을까 봐 솔직히 겁났지? 742 01:11:34,228 --> 01:11:37,532 네가 그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는 건 알고 있어 743 01:11:37,533 --> 01:11:40,489 너의 백기사는 아무 연락도 없구나 744 01:11:40,490 --> 01:11:44,038 - 무소식이 희소식 아냐? - 꼭 그렇지만도 않지 745 01:11:44,039 --> 01:11:49,361 어쨌거나 조심해야지 내일 파리로 가자 746 01:11:49,362 --> 01:11:52,318 벌써? 747 01:11:52,319 --> 01:11:54,858 모리스가 나한테 약속한 것도 있는데 748 01:11:54,859 --> 01:11:59,903 아냐, 돈 가방을 찾으러 오지 않는 게 이상해 749 01:11:59,904 --> 01:12:03,069 우리한테 복수하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을지 몰라 750 01:12:03,105 --> 01:12:08,079 대체로 멍청한 것들이 심술궂기까지 하더군 751 01:12:08,081 --> 01:12:10,828 그만 좀 해, 모리스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군 752 01:12:10,829 --> 01:12:13,228 겸손하게 승리를 만끽하란 말이야 753 01:12:13,229 --> 01:12:16,498 - 아무튼 내일 떠나자 - 왜 오늘 떠나지 않고? 754 01:12:16,499 --> 01:12:19,004 오늘은 항공편이 없어 755 01:12:26,311 --> 01:12:30,554 왜 그렇게 웃어? 756 01:12:30,555 --> 01:12:34,382 혹시 모리스가 우리보다 한 수 위였던 건 아닐까? 757 01:12:34,383 --> 01:12:38,000 처음부터 우리를 농락했던 거 아냐? 758 01:12:38,001 --> 01:12:39,844 농락이라니? 759 01:12:39,845 --> 01:12:44,541 저 가방에도 만화책만 들어있는 거 아냐? 760 01:12:44,542 --> 01:12:47,742 그럴 수도 있겠군 761 01:12:47,743 --> 01:12:49,481 그렇다면 대단한 녀석이지 762 01:12:49,482 --> 01:12:52,230 하지만 그건 가방을 열어봐야 알 텐데 763 01:12:52,231 --> 01:12:55,674 - 서둘러 파리로 가야겠군 - 그 생각은 못했지? 764 01:12:55,675 --> 01:12:58,110 어찌나 멍청해보이던지 미처 상상도 못했어 765 01:12:58,111 --> 01:13:02,946 - 멍청하단 말 좀 그만 해! - 실례합니다 766 01:13:02,947 --> 01:13:05,625 - 씨씨 페트로브나 씨죠? - 그런데요? 767 01:13:05,626 --> 01:13:08,129 모리스 비아지니 씨 부탁으로 모시러 왔습니다 768 01:13:08,130 --> 01:13:10,843 고맙지만 제 일정이 변경된 관계로 769 01:13:10,844 --> 01:13:15,297 모리스 씨의 초대에는 응할 수 없게 됐군요 770 01:13:15,298 --> 01:13:18,288 모리스와는 막역한 사이니까 이해할 거예요 771 01:13:18,289 --> 01:13:22,012 - 아뇨, 이해 못할 겁니다 - 그럼요, 이해 못하죠 772 01:13:22,013 --> 01:13:26,117 안 가요! 가기 싫다는데 왜들 이러시나 773 01:13:26,118 --> 01:13:29,561 선생님께서는 빅토르 대령님이시죠? 774 01:13:29,562 --> 01:13:32,518 - 맞소 - 대령님도 초대하셨습니다 775 01:13:32,519 --> 01:13:35,162 생각 없어요 776 01:13:35,163 --> 01:13:38,433 선택권이 없는데요, 대령님 777 01:13:38,434 --> 01:13:42,052 - 간절한 요청입니다 - 알겠습니다 778 01:13:42,053 --> 01:13:46,331 - 이상한 짓은 말아줘요 - 그저 모시고만 갈 겁니다 779 01:13:46,332 --> 01:13:48,557 - 좋소 - 안에 잠깐 들어가도 되죠? 780 01:13:48,558 --> 01:13:53,080 - 여기서 이러긴 민망하죠 - 무슨 말인지 알겠소 781 01:13:53,081 --> 01:13:56,490 어서 따라 오시죠 782 01:13:56,491 --> 01:14:00,144 원하시는 곳으로 모실 테니 제발... 783 01:14:00,145 --> 01:14:05,467 정말 고맙습니다 다만 오해는 마세요 784 01:14:05,468 --> 01:14:09,189 혹시 모르니 칼은 계속 가지고 있을게 785 01:14:10,094 --> 01:14:13,434 참, 깜박할 뻔했네요 가방도 챙기시지요 786 01:14:13,435 --> 01:14:16,461 가방이요? 저 여행가방 말이오? 787 01:14:16,462 --> 01:14:18,653 딴청 피우지 말아요 가방 몰라요? 788 01:14:18,654 --> 01:14:24,219 - 무슨 가방이오? - 이러시면 곤란하죠, 대령님 789 01:14:24,220 --> 01:14:28,776 건들지 말아요 가져오면 될 거 아뇨 790 01:14:29,160 --> 01:14:33,544 이걸로 누르고 계세요 나쁜 기억은 잊자고요 791 01:14:33,545 --> 01:14:36,883 고마워요 792 01:14:36,885 --> 01:14:41,128 진작 주시지 많이 늦었으니 어서 가죠 793 01:14:41,129 --> 01:14:46,799 잠시만요, 저녁에는 쌀쌀해질 것 같군요 794 01:14:52,505 --> 01:14:54,732 잠깐만요 795 01:14:55,532 --> 01:14:57,933 - 차는 대기시켜 놨습니다 - 세심하시군요 796 01:14:57,934 --> 01:14:59,706 그러게 말이야 797 01:16:02,332 --> 01:16:04,593 오셨군요 798 01:16:04,594 --> 01:16:07,760 오시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습니까? 799 01:16:07,761 --> 01:16:10,264 - 없었어요 - 다행이군요 800 01:16:10,265 --> 01:16:13,848 페트로브나 양 이름이 잘 어울리네요 801 01:16:13,849 --> 01:16:17,814 대령님 성함은 빅토르, 맞죠? 802 01:16:17,815 --> 01:16:20,006 저는 K라고 합니다 803 01:16:20,007 --> 01:16:24,494 이 집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죠 804 01:16:24,495 --> 01:16:29,191 - 앉으시죠 - 실례합니다만, K선생 805 01:16:29,192 --> 01:16:34,271 저희를 초대하신 방식이 다소 과격하시더군요 806 01:16:34,272 --> 01:16:38,724 그랬을 수도 있죠 가방은 가져왔나? 807 01:16:38,725 --> 01:16:43,108 좋아, 테이블 위에 놔 잠시 후 살펴보지 808 01:16:43,109 --> 01:16:45,369 앉으시라니까요 809 01:16:52,468 --> 01:16:55,424 난 '토스카'를 좋아해요 810 01:16:55,425 --> 01:16:59,008 특히 이 앨범을요 들어보셨나요? 811 01:16:59,009 --> 01:17:01,999 미렐라 프레니 플라시도 도밍고 노래에 812 01:17:02,000 --> 01:17:03,983 시노폴리가 지휘를 했죠 813 01:17:03,984 --> 01:17:09,619 이토록 강렬한 감동을 주는 곡은 없는 것 같아요 814 01:17:09,620 --> 01:17:13,759 - 안 그런가요? - 글쎄올시다 815 01:17:13,760 --> 01:17:17,691 재치가 넘치시는군요 맘에 들어요 816 01:17:17,692 --> 01:17:23,640 페트로브나 양은 빨리 모리스를 보고 싶죠? 817 01:17:23,641 --> 01:17:27,989 - 솔직한 마음은 그래요 - 역시 재치 있는 분이군요 818 01:17:27,990 --> 01:17:32,755 내가 운이 좋군요 친구 분은 욕실에 있어요 819 01:17:32,756 --> 01:17:35,435 가서 인사라도 하시죠 820 01:17:35,436 --> 01:17:38,913 결코 실례가 되지 않을 겁니다 821 01:17:38,914 --> 01:17:42,010 - 그럼 그렇게 하죠 - 좋아요 822 01:17:42,011 --> 01:17:47,472 질베르, 페트로브나 양을 모리스한테 모셔다드려 823 01:17:47,473 --> 01:17:50,813 - 내가 갈까? - 됐어, 질베르가 가 824 01:17:50,814 --> 01:17:54,674 - 나도 같이 갈까? 씨씨? - 대령님은 됐어요 825 01:17:54,675 --> 01:17:57,458 그건 격식에 어긋나죠 826 01:17:57,459 --> 01:18:01,215 고맙지만 괜찮아요, 대령님 827 01:18:05,287 --> 01:18:07,373 참 매력적이군요 828 01:18:23,030 --> 01:18:25,151 여기입니다 829 01:19:21,480 --> 01:19:23,985 가만히 계시죠 830 01:19:25,447 --> 01:19:28,473 어서 앉아요 831 01:19:28,474 --> 01:19:32,822 이것 좀 마시고 기운 차려요 832 01:19:37,798 --> 01:19:43,398 코냑에선 코냑을 마시듯 여기선 럼주를 마시죠 833 01:19:49,523 --> 01:19:51,957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돼서 834 01:19:51,958 --> 01:19:57,350 미안합니다만 요즘 세상살이가 험해요 835 01:20:03,544 --> 01:20:06,500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이군요 836 01:20:06,501 --> 01:20:08,170 괜찮아요? 837 01:20:08,171 --> 01:20:13,250 씨씨 양께서도 정신을 차리셨군요 838 01:20:14,608 --> 01:20:20,138 모리스를 해치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839 01:20:20,139 --> 01:20:22,852 모리스를 죽였어 840 01:20:22,853 --> 01:20:26,645 눈을 찔렸어 841 01:20:26,646 --> 01:20:30,715 그게 머리를 관통했고 842 01:20:31,412 --> 01:20:34,716 왜 그랬죠? 843 01:20:36,492 --> 01:20:40,005 우리라고 좋아서 그랬겠어요? 아시면서 844 01:20:40,006 --> 01:20:43,589 그 친구가 정직하지 못하게 처신을 했어요 845 01:20:43,590 --> 01:20:45,989 무엇보다 멍청했죠 846 01:20:45,990 --> 01:20:51,034 그놈이 5백만 스위스 프랑을 빼돌리려고 했답니다 847 01:20:51,035 --> 01:20:54,860 12년이나 우리랑 일했는데 그럴 수가 있어요? 848 01:20:54,861 --> 01:20:57,887 우리가 돈을 안 준 것도 아닌데 849 01:20:57,888 --> 01:21:01,993 그게 말이 돼요? 머리의 퓨즈가 나간 게죠 850 01:21:01,994 --> 01:21:05,403 물론 누전의 위험은 더 이상 없겠지만요 851 01:21:05,404 --> 01:21:07,455 멍청한 인간 852 01:21:07,456 --> 01:21:13,718 이봉! '토스카' 마지막 곡 다시 틀어줘 853 01:21:14,380 --> 01:21:18,205 그러니까 제가 가지고 나온 가방 안에 854 01:21:18,207 --> 01:21:21,268 5백만 스위스 프랑이 들어있었다는 말씀이죠? 855 01:21:21,269 --> 01:21:22,763 정말 몰랐어요? 856 01:21:22,764 --> 01:21:27,217 알았으면 마음 편히 바깥에 나와서 쉬고 있었겠어요? 857 01:21:27,218 --> 01:21:29,722 난 인간의 어리석음이 858 01:21:29,723 --> 01:21:34,036 끝없이 깊다는 사실을 잘 알아요 859 01:21:34,037 --> 01:21:36,437 난 그 정도로 멍청하진 않아요 860 01:21:36,438 --> 01:21:41,029 - 그럼 가방은 왜 바꿨죠? - 그야 장난이었죠 861 01:21:41,030 --> 01:21:43,952 재미있잖아요 가방을 바꿔치는 척하고 862 01:21:43,953 --> 01:21:48,927 나중에 모리스가 와서 자기 가방을 나한테 주고... 863 01:21:51,294 --> 01:21:55,294 실은 가방 안에 돈이 들어있다는 건 알았어요 864 01:21:55,295 --> 01:21:57,485 모리스가 씨씨한테 귀띔했거든요 865 01:21:57,486 --> 01:22:01,209 돈을 운반한다는 건 우리도 알고 있었지만 866 01:22:01,210 --> 01:22:03,470 5백만 스위스 프랑이나 되는 줄은 몰랐죠 867 01:22:03,471 --> 01:22:05,767 큰돈인 줄 몰랐다... 868 01:22:05,768 --> 01:22:10,150 그 정도인 줄 알았으면 나도 진작 빼돌렸겠죠 869 01:22:10,151 --> 01:22:13,003 부끄럽지도 않아요, 대령님? 870 01:22:13,004 --> 01:22:19,196 대령이 아닌 건 아시죠? 중사로 제대했어요 871 01:22:19,197 --> 01:22:22,362 한낱 별 볼일 없는 사기꾼에 불과하죠 872 01:22:22,363 --> 01:22:25,632 씨씨와 난 사회의 변방에서 하루하루 살아갈 뿐이에요 873 01:22:25,633 --> 01:22:29,112 우리는 소박하고 분수를 아는 사람들이죠 874 01:22:29,113 --> 01:22:34,122 우리 능력을 벗어나는 일은 벌이지 않아요 875 01:22:34,123 --> 01:22:37,079 겁에 질리셨군요 876 01:22:37,080 --> 01:22:38,610 내 입장이 돼 봐요 877 01:22:38,611 --> 01:22:43,342 아뇨, 별로 그러고 싶지는 않군요 878 01:22:43,343 --> 01:22:47,064 하지만 그렇게까지 겁먹을 건 없어요 879 01:22:47,065 --> 01:22:50,961 우리는 잔인함을 즐기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880 01:22:50,962 --> 01:22:54,022 모리스는 아주 특별한 경우였고요 881 01:22:54,023 --> 01:22:58,197 도무지 용서가 안 되는 행동을 했을 뿐더러 882 01:22:58,198 --> 01:23:00,737 어리석었어요 883 01:23:00,738 --> 01:23:05,712 우리가 자기를 믿으니까 감시도 소홀히 할 줄 알았죠 884 01:23:05,713 --> 01:23:09,644 기껏 숨는다는 게 늑대소굴로 들어오다니 885 01:23:09,645 --> 01:23:12,531 늑대가 입 벌리고 기다리는 줄도 모르고 886 01:23:12,532 --> 01:23:15,245 내 말 이해하죠, 빅토르? 887 01:23:15,246 --> 01:23:19,072 그럼요, 이해가 안 가는 사람은 모리스죠 888 01:23:19,073 --> 01:23:22,517 멍청한 놈이죠 889 01:23:22,518 --> 01:23:26,448 여기 오면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거예요 890 01:23:26,449 --> 01:23:31,284 자기 딴에는 머리를 썼지만 여행준비만 제대로 한 거죠 891 01:23:31,285 --> 01:23:34,972 이런 얘기를 해서 미안하지만요, 씨씨 892 01:23:34,974 --> 01:23:39,460 모리스는 당신을 그저 방패막이로 여겼어요 893 01:23:39,461 --> 01:23:44,088 돈 가방을 당신한테 맡기고 행여 일이 잘못되면 894 01:23:44,089 --> 01:23:47,880 자기 혼자 살겠다고 당신을 헌신짝처럼 버릴 놈이었죠 895 01:23:47,881 --> 01:23:52,125 따지고 보면 멍청한 동시에 악질이에요 896 01:23:52,126 --> 01:23:55,429 서글픈 얘기군요 897 01:23:55,430 --> 01:23:58,805 그놈 표정을 보셨어야 하는 건데 898 01:23:58,806 --> 01:24:03,258 가방을 열려고 낑낑대는데 그게 열릴 턱이 있나요? 899 01:24:03,259 --> 01:24:07,816 그제야 당신들이 가방을 가지고 장난친 걸 알아차렸죠 900 01:24:07,817 --> 01:24:12,025 연신 진땀을 흘리는데 901 01:24:12,026 --> 01:24:13,904 보기 딱하더군요 902 01:24:13,905 --> 01:24:16,687 동정심 따위는 없으시면서 903 01:24:16,688 --> 01:24:19,888 그야 그렇지만 내 입장이 되어봐요 904 01:24:19,889 --> 01:24:23,646 아무튼 어쩔 수 없이 잠금장치를 폭파했어요 905 01:24:23,682 --> 01:24:26,221 가방을 열어봤더니만 오래된 신문만 가득했죠 906 01:24:26,222 --> 01:24:29,979 - '피가로'지 1년치죠 - 물론 좋은 신문이지만 907 01:24:29,980 --> 01:24:33,423 나는 그보다는 스위스 돈이 좋아요 908 01:24:33,424 --> 01:24:39,964 결국 모리스에게 극단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죠 909 01:24:39,965 --> 01:24:46,017 봐줬다가는 이사회가 가만히 안 있거든요 910 01:24:46,019 --> 01:24:50,540 이사회도 수단을 가리지 않나 보군요 911 01:24:50,541 --> 01:24:55,029 모리스가 아니라 내가 책임질 문제죠 912 01:24:55,030 --> 01:25:01,081 하지만 나라고 좋아서 했겠어요? 913 01:25:01,083 --> 01:25:04,144 모리스에게 말을 시켰더니 914 01:25:04,145 --> 01:25:07,831 순순히 얘기를 하더군요 915 01:25:07,832 --> 01:25:10,685 별로 저항도 안 하고요 916 01:25:10,686 --> 01:25:15,277 녀석이 쩔쩔매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죠 917 01:25:15,278 --> 01:25:17,295 모리스는 모든 걸 털어놓았어요 918 01:25:17,296 --> 01:25:20,634 모조리, 샅샅이 남김없이! 919 01:25:20,635 --> 01:25:23,453 두 분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920 01:25:23,454 --> 01:25:26,584 자기 인생에 관해서도 들려줬죠 921 01:25:26,585 --> 01:25:34,343 자기 부모님, 누이 조카들 얘기까지도요 922 01:25:34,344 --> 01:25:36,883 쉴 새 없이 말을 했죠 923 01:25:36,884 --> 01:25:42,449 말이 줄줄 나오는 동시에 피도 줄줄 흘러나왔죠 924 01:25:42,450 --> 01:25:45,684 불쌍한 놈 925 01:25:45,685 --> 01:25:51,286 슬픈 얘기는 이쯤 하고 우리 얘기나 합시다 926 01:25:51,287 --> 01:25:54,453 두 분을 여기까지 오시게 한 건 927 01:25:54,454 --> 01:25:58,071 고맙게도 저희에게 주신 가방을 여는 데 있어서 928 01:25:58,072 --> 01:26:01,829 - 도움을 받을까 해서입니다 - 그러신 줄 알았소 929 01:26:01,830 --> 01:26:05,133 폭파시키는 건 절대 안 됩니다 930 01:26:05,134 --> 01:26:09,100 신문도 절반은 타버렸어요 931 01:26:09,101 --> 01:26:15,397 그러면 안 되죠 이봉, 모리스의 가방을 보여줘 932 01:26:26,357 --> 01:26:30,427 이 참상을 보시죠 돈이 아니었기에 망정이지 933 01:26:30,428 --> 01:26:34,985 - 어서 비밀번호를 주시죠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934 01:26:34,986 --> 01:26:37,663 - 기억을 되살려봐요! - 기억력 문제가 아니에요! 935 01:26:37,665 --> 01:26:41,908 연극은 집어치워요! 뼈도 못 추릴 테니 936 01:26:41,909 --> 01:26:46,500 - 됐어요, 됐어! - 다치셨군요 937 01:26:46,954 --> 01:26:48,832 난 정말 몰라요 938 01:26:48,833 --> 01:26:55,477 나를 반쯤 죽인다고 해도 모르는 건 모르는 거죠 939 01:26:55,478 --> 01:26:57,599 아시겠어요? 940 01:26:57,844 --> 01:27:03,619 내가 좀 흥분했군요 미안합니다 941 01:27:04,698 --> 01:27:07,932 우리 고양이, 그쯤 해둬 942 01:27:07,933 --> 01:27:10,889 어서 자리로 돌아가 943 01:27:13,082 --> 01:27:15,169 나도 참 난처하군요 944 01:27:15,170 --> 01:27:20,353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결을 해야 해요 945 01:27:20,354 --> 01:27:23,867 아니면 이사회에서 날 가만두지 않을 거요 946 01:27:23,868 --> 01:27:27,277 씨씨가 도와줄래요? 947 01:27:27,278 --> 01:27:30,895 제가 어떻게요? 948 01:27:34,306 --> 01:27:38,724 알잖아요, 씨씨 949 01:27:38,725 --> 01:27:44,151 번호를 알면서 그래요 950 01:27:44,152 --> 01:27:48,465 - 정말 몰라요 - 알잖아요, 씨씨 951 01:27:48,466 --> 01:27:52,814 불구자가 되거나 예쁜 얼굴 망가지거나 952 01:27:52,815 --> 01:27:57,128 귀 한 쪽을 잃는 건 당연히 원치 않겠죠? 953 01:27:57,129 --> 01:28:02,347 그깟 숫자 몇 개 때문에 고통 받기는 싫죠? 954 01:28:02,348 --> 01:28:06,382 설마 우리 돈을 훔쳐갈 작정은 아니겠죠? 955 01:28:06,383 --> 01:28:10,349 베티, 베티... 번호를 알면 어서 말해 956 01:28:10,350 --> 01:28:13,132 이 사람들은 절대로 포기 안 해 957 01:28:13,133 --> 01:28:15,638 베티... 씨씨... 958 01:28:15,639 --> 01:28:19,987 엘리자베트! 빅토르 씨 말 들어요 959 01:28:19,988 --> 01:28:22,561 이분은 뭘 좀 아시는군 960 01:28:22,562 --> 01:28:29,519 모리스가 정말로 안 가르쳐줬어 961 01:28:29,520 --> 01:28:35,225 내 생각에도 너라면 알 것 같아 962 01:28:35,226 --> 01:28:37,625 어서 말해 963 01:28:37,626 --> 01:28:40,688 아니면 우리는 여기서 살아나갈 수 없어 964 01:28:40,689 --> 01:28:43,957 그럴 수도 있죠 965 01:28:45,246 --> 01:28:47,750 우리가 살아서 나갈 가능성이 있긴 해? 966 01:28:47,751 --> 01:28:50,742 우리가 그렇게 극악무도한 사람들은 아니에요 967 01:28:50,743 --> 01:28:55,334 죽이는 건 최후의 수단일 뿐이죠 968 01:28:55,336 --> 01:29:02,084 베티, 쓸데없는 숫자들로 머리 복잡하게 할 거 없잖아 969 01:29:12,488 --> 01:29:17,288 4-6-4-4 970 01:29:17,289 --> 01:29:20,210 8-8-6-1 971 01:29:21,916 --> 01:29:27,412 역시 똑똑한 분들이에요 같이 일하기 참 좋군요 972 01:29:27,413 --> 01:29:31,275 뭐라고 했죠? 973 01:29:31,276 --> 01:29:37,293 4-6-4-4 974 01:29:37,294 --> 01:29:39,242 8-8-6-1 975 01:29:40,495 --> 01:29:42,686 열어봐 976 01:29:59,039 --> 01:30:01,439 열렸군요 977 01:30:01,440 --> 01:30:04,431 이제 모두 제자리를 찾아가는군요 978 01:30:04,432 --> 01:30:08,745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고 아름다워요 979 01:30:08,746 --> 01:30:11,146 화려하고 조용하고 관능적이고요 980 01:30:11,147 --> 01:30:13,442 다만 당신 때문에 손가락이 부러졌어요 981 01:30:13,443 --> 01:30:17,652 그 정도는 감수하셔야죠 보상이라도 해달라고요? 982 01:30:17,653 --> 01:30:21,757 목숨은 살려드렸잖아요 그 정도면 잘해드렸죠 983 01:30:21,758 --> 01:30:27,567 미안해, 이런 일에 끌어들인 내가 잘못이야 984 01:30:27,568 --> 01:30:30,873 됐어, 여긴 우리가 사는 세계랑 다르구나 985 01:30:30,874 --> 01:30:35,952 맞아요, 여기는 판도라의 상자 같은 곳이죠 986 01:30:35,953 --> 01:30:40,023 - 5백만 프랑이 안 돼요 - 그럼 얼마야? 987 01:30:40,024 --> 01:30:43,119 2백 80만 프랑 정도요 988 01:30:50,253 --> 01:30:55,262 - 모리스도 완전 바보는 아니에요 - 입 닥쳐 989 01:30:55,263 --> 01:30:58,532 떠들면 다이너마이트로 날려버릴 거야! 990 01:30:58,533 --> 01:31:03,646 맞는 말이잖아요 그놈이 모두를 속였어요 991 01:31:03,647 --> 01:31:06,917 - 돈 어쨌어요? - 우리도 모르죠 992 01:31:06,918 --> 01:31:13,632 그걸 아는 사람은 모리스밖에 없을 텐데... 993 01:31:13,633 --> 01:31:16,519 너 때문에 이렇게 됐어 994 01:31:16,520 --> 01:31:19,407 바보 같은 놈! 995 01:31:19,408 --> 01:31:21,982 죄송합니다 996 01:31:21,983 --> 01:31:24,348 둘 다 해치워 997 01:31:24,349 --> 01:31:29,323 - 더 이상 꼴도 보기 싫어 - 해치우라뇨? 998 01:31:29,324 --> 01:31:33,115 - 이렇게요? - 미련한 짓은 그만 해 999 01:31:33,116 --> 01:31:36,316 바닷가에 내다버려 1000 01:31:36,317 --> 01:31:40,770 알아서 기어 나오든 말든 1001 01:31:41,153 --> 01:31:44,457 - 나도 나갈래 - 저녁에는 나가지 마 1002 01:31:44,458 --> 01:31:48,006 - 별로 안 늦었어 - 밤에는 안 된다니까! 1003 01:31:48,007 --> 01:31:50,094 고집 피우지 마 1004 01:32:07,247 --> 01:32:08,846 잠깐만요 1005 01:32:10,169 --> 01:32:15,422 두 분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다죠? 1006 01:32:24,120 --> 01:32:27,077 나처럼 착한 사람 만난 걸 다행으로 알아요 1007 01:32:27,079 --> 01:32:28,991 데리고 나가 1008 01:32:46,005 --> 01:32:50,701 바나나 나무숲으로 가지 산책하기 좋을 거야 1009 01:32:50,702 --> 01:32:53,797 - 산책 좋아해요? - 마음대로 하시오 1010 01:32:53,798 --> 01:32:56,894 - 불편을 끼치고 싶지 않소 - 입 닥쳐 1011 01:33:11,437 --> 01:33:13,107 다 왔어 1012 01:33:13,108 --> 01:33:18,847 여기 놓고 가자 호텔까지는 5-6km 거리요 1013 01:33:18,848 --> 01:33:22,187 잘됐군요 야간 산책을 좋아하거든요 1014 01:33:25,111 --> 01:33:28,380 이러지 마요 당신들 미쳤어요! 1015 01:33:29,704 --> 01:33:33,217 이 양반 유머감각은 정말 내 취향이 아냐 1016 01:33:33,218 --> 01:33:37,322 K선생이 너무 많이 봐준 것 같아 1017 01:33:37,323 --> 01:33:40,036 좋은 밤 되시길 1018 01:33:42,089 --> 01:33:47,064 - 빅토르... - 아무 말 마 1019 01:33:52,005 --> 01:33:54,439 야만인들 같으니 1020 01:33:54,440 --> 01:33:57,814 - 더러운 놈들 - 목숨이라도 건졌으니 됐어 1021 01:33:57,815 --> 01:34:01,050 기대도 안 했는데 1022 01:34:01,051 --> 01:34:05,851 - 걸을 수 있겠어? - 아파서 못 움직이겠어 1023 01:34:05,852 --> 01:34:11,870 진짜 아파 죽겠네 잠이나 자야겠어 1024 01:34:11,871 --> 01:34:14,618 나도 잘래 1025 01:34:15,489 --> 01:34:19,315 우리 불쌍한 것 이번 일을 교훈 삼거라 1026 01:34:19,316 --> 01:34:24,569 또 그 소리 조용히 하고 잡시다 1027 01:35:02,632 --> 01:35:05,484 빅토르? 1028 01:35:20,724 --> 01:35:24,758 너도 알다시피 매사에 조심하는 게 내 신조야 1029 01:35:24,759 --> 01:35:28,933 그들은 위험한 놈들이야 우리도 떨어져 있는 게 낫겠어 1030 01:35:28,934 --> 01:35:33,457 우리를 해코지하고 싶어도 쉽게 찾지 못하겠지 1031 01:35:33,458 --> 01:35:38,884 그래서 내가 먼저 첫 비행기로 떠나기로 했다 1032 01:35:38,885 --> 01:35:42,398 명령은 아니다만 행여 나를 찾고 싶어도 1033 01:35:42,399 --> 01:35:45,216 당장은 찾지 않는 게 신상에 좋을 것 같구나 1034 01:35:45,217 --> 01:35:49,530 이번 일로 너를 원망하진 않는다 1035 01:35:49,531 --> 01:35:54,749 오히려 잘 처신해줘서 대견스럽단다 1036 01:35:54,750 --> 01:35:58,681 이름도 모르는 놈한테 맞은 게 아파 죽겠구나 1037 01:35:58,682 --> 01:36:02,786 이 나이에 맞고 다니다니 게다가 손가락도 부러졌어 1038 01:36:02,787 --> 01:36:06,091 파리로 돌아가거라 너도 돈이야 있겠지만 1039 01:36:06,092 --> 01:36:11,936 일등석 항공권 구입할 돈은 여기 동봉한다 1040 01:36:11,937 --> 01:36:16,633 '이제 캐비아를 먹겠구나 돈 가방 찾을 생각은 마' 1041 01:36:16,634 --> 01:36:21,295 '위험한 짓이야 물론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1042 01:36:21,296 --> 01:36:24,322 '어떤 어려움도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 1043 01:36:24,323 --> 01:36:27,209 '나이프를 하나 남기니 수갑을 풀 때 쓰렴' 1044 01:36:27,210 --> 01:36:29,715 '어렵진 않을 거야 내가 풀어줄 수도 있지만' 1045 01:36:29,716 --> 01:36:33,229 '혹시라도 네 잠을 깨울까 봐...' 1046 01:36:33,230 --> 01:36:36,290 못된 양반! 잡히기만 해봐라 1047 01:36:50,730 --> 01:36:54,278 오랜 시간이 흐른 후 1048 01:37:13,797 --> 01:37:17,101 - 누구세요? - 편지 왔어요! 1049 01:37:17,102 --> 01:37:18,945 문 열렸어요 1050 01:37:45,423 --> 01:37:47,996 여기 계셨군 1051 01:37:49,598 --> 01:37:54,259 우리 베티, 오는 데 시간 좀 걸렸군 1052 01:37:54,260 --> 01:37:57,146 이렇게 못된 양반을 상대할 땐 심사숙고해야지 1053 01:37:57,147 --> 01:38:02,156 우리 신변안전을 위해서 그랬던 거 너도 알잖니 1054 01:38:02,157 --> 01:38:06,644 도피 중인 정치인처럼 흔적을 죄다 없앴더군 1055 01:38:06,645 --> 01:38:09,950 매사에 조심! 1056 01:38:09,951 --> 01:38:13,672 - 웬 연극이야? - 연극이라니? 1057 01:38:13,673 --> 01:38:16,699 그 휠체어랑 병든 노인네 시늉은 또 뭐야? 1058 01:38:16,700 --> 01:38:20,283 해변에서 폭행당한 후유증이 크단다 1059 01:38:20,284 --> 01:38:24,075 갈비뼈 세 대가 나갔고 고통의 나날이었지 1060 01:38:24,076 --> 01:38:28,598 손가락도 불구가 됐어 1061 01:38:28,599 --> 01:38:32,355 - 정말 안되셨군 - 동정을 바라진 않는다 1062 01:38:32,356 --> 01:38:36,879 - 동정할 생각도 없어 - 왜 이리 매정하니? 1063 01:38:36,880 --> 01:38:39,349 이런 식의 숨바꼭질 더 이상은 못 참겠어 1064 01:38:39,350 --> 01:38:43,558 그래도 늘 위험한 고비만 넘기고 나면 1065 01:38:43,559 --> 01:38:45,367 너한테 내 행방을 알려주곤 했잖니 1066 01:38:45,368 --> 01:38:47,837 심심해서 연락했겠지 1067 01:38:47,838 --> 01:38:52,709 이미 늦었어, 아빠 나한테 비열한 짓을 했어 1068 01:38:52,710 --> 01:38:56,640 널 보호하려고 그랬는데 그걸 몰라주는구나 1069 01:38:56,641 --> 01:38:59,771 돈 가지고 튀려고 그랬던 거잖아 1070 01:38:59,772 --> 01:39:02,624 - 돈이라니? - 시치미 떼지 마 1071 01:39:02,625 --> 01:39:05,373 안 그러더니 왜 갑자기 날 바보 취급하셔? 1072 01:39:05,374 --> 01:39:09,235 모리스 가방을 열고 돈을 절반 가져갔잖아 1073 01:39:09,236 --> 01:39:11,705 늘 하던 대로 말이야 그래야 눈치 못 챈다며? 1074 01:39:11,706 --> 01:39:13,097 넌 역시 대단해 1075 01:39:13,098 --> 01:39:17,655 멍청한 모리스도 나처럼 자기 신용카드 번호를 1076 01:39:17,656 --> 01:39:20,646 가방 비밀번호로 썼더군 1077 01:39:20,647 --> 01:39:24,751 다만 나는 아무도 모르는 카드 비밀번호를 쓰는데 1078 01:39:24,752 --> 01:39:28,335 그놈은 카드번호 자체를 썼다는 차이가 있지 1079 01:39:28,336 --> 01:39:31,258 정말 바보 아니냐? 1080 01:39:31,259 --> 01:39:36,685 - 담배 있어? - 난방기 위에! 1081 01:39:36,686 --> 01:39:40,826 그때 돈을 어디다 뒀게? 여행가방 안이야 1082 01:39:40,827 --> 01:39:44,340 두 놈이 우릴 찾아왔을 때 그 가방도 가져갈까 하는 1083 01:39:44,341 --> 01:39:48,132 사치스런 상상까지 했지 1084 01:39:53,039 --> 01:39:56,935 - 혼자 살더니 이상해지셨군 - 뭐가 말이야? 1085 01:39:56,936 --> 01:40:01,561 - 흥분하는 모습 말이야 - 널 봐서 기쁘니까 그렇지 1086 01:40:01,562 --> 01:40:07,615 내가 그 휠체어 연기에 깜빡 속을 줄 알았지? 1087 01:40:07,616 --> 01:40:11,756 휠체어 탄 사람이 담배를 어떻게 저 위에 올려놔? 1088 01:40:11,757 --> 01:40:15,270 그만 하고 진지하게 돈 얘기 좀 하자 1089 01:40:15,271 --> 01:40:18,471 네 몫은 따로 챙겨뒀어 내가 설마 널 속이겠니? 1090 01:40:18,472 --> 01:40:22,993 절대 그런 일 없다 알았어? 1091 01:40:22,994 --> 01:40:27,238 예전처럼 다시 시작하자 우리 그래도 즐거웠잖아 1092 01:40:27,239 --> 01:40:31,343 늘 손발이 척척 맞았지 1093 01:40:31,344 --> 01:40:33,639 그나저나 금액이 얼마나 돼? 1094 01:40:33,640 --> 01:40:38,406 1백 50만 스위스 프랑 중 절반인 75만이 네 몫이야 1095 01:40:38,407 --> 01:40:41,606 거기에 곱하기 4하면 프랑스 프랑이야 1096 01:40:41,607 --> 01:40:45,434 날 속이려드는군 그보다는 더 챙겼겠지 1097 01:40:45,435 --> 01:40:47,556 적어도 2백만 스위스 프랑 1098 01:40:47,557 --> 01:40:50,305 어쨌거나 돈은 아무 때나 보내줘 1099 01:40:50,306 --> 01:40:53,053 그것 때문에 온 게 아냐 1100 01:40:53,054 --> 01:40:55,628 그런데 왜 '빅토르 라뮈'란 이름으로 다녔어? 1101 01:40:55,629 --> 01:41:00,081 스위스에서는 '라뮈'가 명망 있는 가문이거든 1102 01:41:00,082 --> 01:41:03,421 실은 이것 때문에 왔어 1103 01:41:03,422 --> 01:41:10,206 유용하게 썼지만 평소에 소중하게 여기던 물건이니 돌려줘야지 1104 01:41:10,207 --> 01:41:12,780 잘 있어, 아빠 1105 01:41:21,931 --> 01:41:25,375 베티! 베티! 1106 01:41:27,081 --> 01:41:31,638 베티! 더 이상 같이 놀기 싫은 건 아니지? 1107 01:41:39,571 --> 01:41:44,093 공기가 온화한 그곳에 가고 싶어요 1108 01:41:44,094 --> 01:41:48,476 비둘기가 저 위를 날아다니는 곳 1109 01:41:48,477 --> 01:41:55,191 어느 날 봄이 불현듯 찾아와서 1110 01:41:57,419 --> 01:42:05,246 푸른 길모퉁이에서 당신의 뒷덜미를 잡고 1111 01:42:06,465 --> 01:42:12,865 '이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그곳 1112 01:42:15,094 --> 01:42:19,963 모든 걸 바꿔요 모든 걸 바꿔요 1113 01:42:19,964 --> 01:42:23,790 당신의 세상은 뭔가 잘못됐어요 1114 01:42:23,791 --> 01:42:30,853 모든 걸 바꿔요 모든 걸 바꿔요 1115 01:42:33,463 --> 01:42:38,090 어느 날 오후 그곳에 가고 싶어요 1116 01:42:38,091 --> 01:42:42,473 아무것도 금지되지 않는 그곳 1117 01:42:42,474 --> 01:42:49,188 행복이 꾸밈없는 모습으로 찾아와서 1118 01:42:51,207 --> 01:43:00,043 허물없이 인사를 하고 마음 터놓고 얘기하며 1119 01:43:00,044 --> 01:43:06,966 '정말 잘했어'라고 말해주는 그곳 1120 01:43:08,394 --> 01:43:13,229 모든 걸 바꿔요 모든 걸 바꿔요 1121 01:43:13,230 --> 01:43:16,883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삶을 위해서 1122 01:43:16,884 --> 01:43:23,841 모든 걸 바꿔요 모든 걸 바꿔요 1123 01:43:24,364 --> 01:43:28,746 모든 걸 바꿔요 모든 걸 바꿔요 1124 01:43:28,747 --> 01:43:32,817 우리가 없다면 당신이 뭘 어떻게 하겠어요 1125 01:43:32,818 --> 01:43:39,567 결국엔 모든 걸 바꿔야만 해요 1126 01:43:42,003 --> 01:43:46,316 모든 걸 바꿔요 모든 걸 바꿔요 1127 01:43:46,317 --> 01:43:50,247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삶을 위해서 1128 01:43:50,248 --> 01:43:57,345 모든 걸 바꿔요 모든 걸 바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