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1:02,395 --> 00:01:04,522 [무거운 음악] 2 00:01:13,948 --> 00:01:15,533 {\an8}"김일성 사망" 3 00:01:15,617 --> 00:01:16,493 {\an8}"김정일 체제 가시화 수순" 4 00:01:44,604 --> 00:01:45,897 "북한, 핵 도발로 무력시위" 5 00:02:09,003 --> 00:02:11,381 {\an8}(앵커1) 북한이 국제 원자력 기구 IAEA가 6 00:02:11,464 --> 00:02:12,549 {\an8}[비가 솨 내린다] 영변 원자로에 대한 7 00:02:12,632 --> 00:02:15,135 {\an8}특별 사찰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8 00:02:15,218 --> 00:02:18,513 {\an8}핵무기 비확산 조약 NPT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9 00:02:18,596 --> 00:02:21,432 {\an8}이에 한미 양국은 각각 최고위급 대책 회의를 열어 10 00:02:21,516 --> 00:02:25,311 {\an8}북한의 NPT 탈퇴 선언에 강경 대응 방침을 굳힘에 따라 11 00:02:25,395 --> 00:02:28,815 {\an8}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12 00:02:40,493 --> 00:02:41,452 (안기부 요원1) 잡아! 13 00:02:41,536 --> 00:02:43,121 (병철) 야, 야! 14 00:02:43,204 --> 00:02:45,790 뭐, 뭐야, 뭐야, 야! 15 00:02:45,874 --> 00:02:47,250 (석영) 이거 놔, 이거 놔! 16 00:02:47,333 --> 00:02:48,751 [석영의 놀란 신음] 17 00:02:51,504 --> 00:02:54,048 - (병철) 왜 이러시는가? 저… - (안기부 요원2) 황병철 씨 18 00:02:54,632 --> 00:02:56,134 - (석영) 뭐야? - (안기부 요원3) 가만히 있어, 이씨 19 00:02:57,093 --> 00:02:58,678 누구십니까?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20 00:02:58,761 --> 00:03:01,347 {\an5}(안기부 요원2) 안기부에서 해외 사업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21 00:03:01,431 --> 00:03:02,891 같이 좀 가셔야겠습니다 22 00:03:03,474 --> 00:03:04,559 (석영) 이거 뭐야, 너희 누구야? 23 00:03:04,642 --> 00:03:06,311 - (안기부 요원3) 잡아 - (석영) 놔, 놔! 24 00:03:06,853 --> 00:03:08,688 [석영의 아파하는 신음] 25 00:03:11,107 --> 00:03:12,901 [수갑이 잘그락거린다] [석영의 아파하는 신음] 26 00:03:13,943 --> 00:03:15,528 {\an5}(석영) 1992년 1월 [무거운 음악] 27 00:03:16,154 --> 00:03:19,157 안기부 내사관에게 대북 공작원 제안을 받았다 28 00:03:20,408 --> 00:03:22,118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는 것만이 29 00:03:22,702 --> 00:03:25,663 한반도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말에 30 00:03:25,747 --> 00:03:27,582 공작원의 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31 00:03:27,665 --> 00:03:29,417 [시끌벅적하다] 32 00:03:29,500 --> 00:03:32,170 {\an5}(석영) 그날부터 새로운 인물로 다시 태어나야만 했다 33 00:03:32,253 --> 00:03:33,796 [소 울음] 34 00:03:34,380 --> 00:03:37,634 매일같이 술을 마셔야 했고 도박판도 드나들었다 35 00:03:38,551 --> 00:03:41,221 과거 군 장교로서의 내 모습은 지워야만 했다 36 00:03:42,931 --> 00:03:44,015 (후임 장교) 천만 원입니다 37 00:03:44,098 --> 00:03:47,602 {\an5}(석영) 사업 자금을 핑계로 옛 전우들에게 돈도 빌리기 시작했다 38 00:03:48,269 --> 00:03:51,856 {\an5}(후임 장교) 술은 입에도 안 대시던 분이 대낮부터 이게 뭡니까, 이게 39 00:03:51,940 --> 00:03:54,817 {\an5}[숨을 카 내뱉는다] 아니, 그러게 잘 다니던 군은 왜 나오셨습니까? 40 00:03:55,818 --> 00:03:58,696 좀만 버티셨으면은 금방 중령 진급하셨을 텐데 말입니다 41 00:03:58,780 --> 00:04:02,200 야, 너나 중령 많이 해 난 이제 사장, 회장이 더 좋으니까 42 00:04:03,660 --> 00:04:04,786 고맙다, 잘 쓸게 43 00:04:06,579 --> 00:04:08,790 {\an5}[감탄] (석영) 조금씩 조금씩 빌리다 보니 44 00:04:08,873 --> 00:04:11,042 어느덧 빚이 눈덩이처럼 쌓이게 되었고 45 00:04:11,626 --> 00:04:13,503 결국 신용 불량자가 되어 버렸다 46 00:04:15,630 --> 00:04:19,133 {\an5}(석영) 모두 국내에 침투해 있는 고정간첩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47 00:04:19,217 --> 00:04:20,760 신분 세탁 과정이었고 48 00:04:21,427 --> 00:04:23,429 이것이 나의 첫 번째 임무였다 49 00:04:23,513 --> 00:04:24,889 [숨을 후 내뱉으며] 갈게 50 00:04:24,973 --> 00:04:26,391 [헤드폰에서 소리가 새어 나온다] 51 00:04:26,474 --> 00:04:28,810 (석영) 공작원으로서 나의 두 번째 임무는 52 00:04:28,893 --> 00:04:31,396 북한 핵 개발의 핵심 정보를 갖고 있는 53 00:04:31,479 --> 00:04:33,398 조선족 출신 핵물리학자 54 00:04:33,481 --> 00:04:36,234 김장혁 교수를 한국에 입국시키는 것이었다 55 00:04:59,507 --> 00:05:00,717 [문이 탁 닫힌다] 56 00:05:04,721 --> 00:05:07,890 아이, 지금 도대체 뭐 하자는 겝니까, 예? 57 00:05:10,310 --> 00:05:11,477 앉아 58 00:05:14,772 --> 00:05:16,065 [병철의 헛기침] 59 00:05:17,900 --> 00:05:19,319 황병철 씨 60 00:05:19,402 --> 00:05:22,071 (학성) 야, 아시다시피 지금 북핵 문제로 61 00:05:23,031 --> 00:05:25,450 대한민국이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62 00:05:27,160 --> 00:05:29,829 아, 나 그런 거 전혀 모름다 63 00:05:29,912 --> 00:05:31,456 (학성) 병철 씨야 모르겠지 64 00:05:31,998 --> 00:05:35,460 근데 병철 씨 스승인 김장혁 교수는 잘 알고 있어 65 00:05:36,294 --> 00:05:39,172 최근 그 문제로 평양도 수차례 오갔으니깐 말이야 66 00:05:41,049 --> 00:05:42,759 아, 저, 저, 저, 기런데 67 00:05:43,593 --> 00:05:47,096 {\an5}(병철) 내랑 같이 있던 동생은 지금 어찌 됐습니까? 68 00:05:47,680 --> 00:05:50,349 {\an5}(학성) 그 친구 북한에서 보낸 간첩이라는 거 알고 있었습니까? 69 00:05:50,433 --> 00:05:51,809 (병철) 가, 가, 간… 70 00:05:51,893 --> 00:05:53,269 (학성) 모르셨다고 해도 71 00:05:53,895 --> 00:05:55,897 간첩을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72 00:05:55,980 --> 00:05:58,483 대한민국에서 추방당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73 00:05:59,192 --> 00:06:00,568 물론 사안이 심각해지면 74 00:06:01,152 --> 00:06:03,446 국가 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당할 수도 있고요 75 00:06:05,865 --> 00:06:07,950 (병철) 하, 무슨 날벼락이야 76 00:06:12,622 --> 00:06:14,707 저, 그럼 77 00:06:14,791 --> 00:06:17,460 내 어, 어찌면 되겠습니까? 78 00:06:18,878 --> 00:06:20,505 [흥미로운 음악]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79 00:06:28,221 --> 00:06:31,224 {\an5}(병철) 바쁘시겠는데 어려운 걸음 해 주셔서 감사함다 80 00:06:31,307 --> 00:06:33,267 그 무슨 섭섭한 소리를 하오 81 00:06:33,351 --> 00:06:35,603 당신이 초청한 행사에 내 빠질 수 있는가 82 00:06:35,686 --> 00:06:36,562 [병철의 웃음] 83 00:06:36,646 --> 00:06:38,272 (장혁) 학술회 때문에 온 거긴 하지만 84 00:06:38,356 --> 00:06:39,899 기실 내 당신 보러 왔어 85 00:06:39,982 --> 00:06:41,359 진짜 감사함다 86 00:06:41,943 --> 00:06:43,611 자, 가시죠 87 00:06:43,694 --> 00:06:45,988 (진행자) 동북아 평화 증진과 국제 협력을 위한 88 00:06:46,072 --> 00:06:48,491 학술회의에 참석해 주신 내빈 여러분들께서는 89 00:06:48,574 --> 00:06:51,369 안내에 따라 지정된 자리에 착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90 00:06:52,078 --> 00:06:54,163 [진행자가 영어로 안내한다] 91 00:07:01,087 --> 00:07:02,505 (병철) 저, 교수님 92 00:07:02,588 --> 00:07:04,549 예, 학술회 하기 전에 93 00:07:04,632 --> 00:07:07,218 중요한 분 한 명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94 00:07:11,973 --> 00:07:13,891 청소 준비 완료, 창문 닫겠습니다 95 00:07:14,725 --> 00:07:15,977 [경보음이 울린다] 96 00:07:16,060 --> 00:07:17,979 [사람들의 놀란 신음] 97 00:07:19,397 --> 00:07:21,357 (진행자) 지금 현재 화재 경보가 발령 중이니 98 00:07:21,858 --> 00:07:22,859 내빈 여러분께서는 99 00:07:22,942 --> 00:07:25,403 가까운 비상구를 이용하여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100 00:07:25,486 --> 00:07:27,155 [진행자가 영어로 안내한다] 101 00:07:31,742 --> 00:07:33,244 (진행자)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102 00:07:33,327 --> 00:07:34,454 내빈 여러분께서는 103 00:07:34,537 --> 00:07:37,999 피난 통로를 이용하여 외부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104 00:07:38,082 --> 00:07:39,500 [진행자가 영어로 안내한다] 105 00:07:41,586 --> 00:07:44,547 (장혁) 내 핵물리학자는 맞슴다 106 00:07:45,506 --> 00:07:47,091 하지만 107 00:07:47,175 --> 00:07:49,510 어디까지나 중국기술대학 소속이고 108 00:07:50,052 --> 00:07:53,473 평양 일은 내 아는 바 아입니다 109 00:07:54,056 --> 00:07:54,974 (학성) 지난 1년간 110 00:07:55,057 --> 00:07:58,144 스물여섯 차례나 평양을 오간 핵물리학자가 111 00:07:59,103 --> 00:08:00,521 북핵에 대해서 모른다 112 00:08:00,605 --> 00:08:03,191 이게, 씁,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113 00:08:05,526 --> 00:08:07,778 이제 가 봐야 되겠소 114 00:08:08,738 --> 00:08:10,531 학술회 시간이 다 된 거 같은데 115 00:08:10,615 --> 00:08:13,534 {\an5}(학성) 외람되지만 학술회는 참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16 00:08:14,452 --> 00:08:17,079 애초부터 학술회 자체가 117 00:08:17,163 --> 00:08:19,957 교수님을 서울로 초청하기 위한 쇼일 뿐이었으니까요 118 00:08:23,252 --> 00:08:24,504 한잔 드시죠 119 00:08:25,755 --> 00:08:30,218 그, 중국기술대에서 받는 월급이 미화 45달러 정도던데 120 00:08:30,301 --> 00:08:32,970 그런 대우 받으실 분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121 00:08:33,554 --> 00:08:34,555 (학성) 협조해 주시면은 122 00:08:35,056 --> 00:08:39,560 감사의 뜻을 담아 미화 10만 달러 즉시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123 00:08:43,147 --> 00:08:45,525 200년 치 월급을 한꺼번에 준다 124 00:08:47,693 --> 00:08:49,529 귀 열리는 제안이긴 한데 125 00:08:50,446 --> 00:08:52,698 그렇다고 모르던 걸 갑자기 알 수는 없소 126 00:08:55,201 --> 00:08:56,911 (학성) 최근 사모님께서 127 00:08:56,994 --> 00:08:59,622 자제분들 진학 문제로 고민이 많으시다 들었는데 128 00:09:00,122 --> 00:09:03,292 그 또한 저희는 도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129 00:09:05,795 --> 00:09:07,797 애들 문제하고 10만 달러 130 00:09:08,506 --> 00:09:10,091 둘 중에 택하란 말이오? 131 00:09:10,174 --> 00:09:13,302 (학성) 미화 10만 달러, 자제분들 진로까지 132 00:09:13,386 --> 00:09:15,555 원 플러스 원입니다 133 00:09:22,770 --> 00:09:23,854 [한숨] 134 00:09:24,897 --> 00:09:26,899 [무거운 음악] 135 00:09:37,660 --> 00:09:42,164 {\an5}(장혁) 북의 핵 개발은 89년 동구권 붕괴로 가속화됐소 136 00:09:43,332 --> 00:09:46,210 {\an8}그 중심은 평성 소재 북한과학원 137 00:09:47,086 --> 00:09:50,131 연구는 김책공대 출신들이 주도하였소 138 00:09:51,841 --> 00:09:53,759 그렇게 4년이 흐른 지금 139 00:09:54,927 --> 00:09:58,222 북조선에서 지금도 핵 개발 중이냐 물었소 140 00:10:00,433 --> 00:10:02,435 현재는 개발 중이 아니오 141 00:10:03,561 --> 00:10:06,981 북조선에선 이미 핵을 가졌슴다 142 00:10:09,191 --> 00:10:13,988 {\an5}(학성) 그럼 이미 북에선 핵무기까지 가졌단 뜻입니까? 143 00:10:14,530 --> 00:10:16,407 (장혁) 핵무기 개발 유무는 144 00:10:16,991 --> 00:10:19,910 김정일 직속 부대인 131 지도국 145 00:10:19,994 --> 00:10:23,623 최상부에서만 취급되는 극비 사항이오 146 00:10:24,624 --> 00:10:26,042 (학성) 저들은 에너지용이라고 주장하지만 147 00:10:26,125 --> 00:10:29,003 플루토늄 처리 기술이 있다면 핵무기로 전환시키는 건 시간문제야 148 00:10:35,259 --> 00:10:36,260 이제 자네가 149 00:10:38,763 --> 00:10:40,139 북한 권력층으로 침투해 150 00:10:40,222 --> 00:10:42,475 그들이 어떤 일을 일으킬지 알아봐 줘야겠어 151 00:10:47,396 --> 00:10:50,107 {\an5}(학성) 베이징에 있는 북한 대외경제위 심의처장이야 152 00:10:50,900 --> 00:10:53,194 리책 또는 리명운이라고 불리지 153 00:10:53,694 --> 00:10:56,113 김일성종합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인텔리로 154 00:10:56,197 --> 00:10:58,616 북한의 모든 외화벌이를 책임지고 있어 155 00:10:59,367 --> 00:11:02,119 보위부나 군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서열이 있진 않지만 156 00:11:02,953 --> 00:11:05,373 북한 내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하지 157 00:11:06,791 --> 00:11:08,292 자네가 접근할 수 있는 인물 중에 158 00:11:08,376 --> 00:11:11,087 유일하게 김정일 위원장과 독대가 가능한 인물이고 말이야 159 00:11:12,046 --> 00:11:13,297 우선 그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160 00:11:13,381 --> 00:11:15,633 그럴듯하게 보이는 해외 사업가로 위장해 161 00:11:16,926 --> 00:11:18,636 자네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162 00:11:20,012 --> 00:11:21,555 나를 포함한 셋뿐이야 163 00:11:21,639 --> 00:11:23,224 [뚜껑을 덜그럭 연다] 164 00:11:23,307 --> 00:11:26,936 [술을 조르르 따르며] 아주 외롭고 고독한 싸움이 될 거야 165 00:11:28,437 --> 00:11:30,398 {\an5}나머지 두 명이 누군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학성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166 00:11:31,482 --> 00:11:34,235 나, 안기부장 그리고 167 00:11:35,945 --> 00:11:36,862 코드 원 168 00:11:39,365 --> 00:11:40,783 평양이 무너지는 날 169 00:11:41,409 --> 00:11:43,285 (학성) 대동강에서 다시 만날 그날까지 170 00:11:44,370 --> 00:11:46,580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171 00:11:48,541 --> 00:11:49,667 [타자기 작동음] 172 00:12:04,557 --> 00:12:06,058 {\an8}[시끌벅적하다] 173 00:12:08,894 --> 00:12:09,895 (학성) 지난 2년간 174 00:12:09,979 --> 00:12:13,315 북경과 단둥으로 침투한 수많은 안기부의 별들이 사라졌어 175 00:12:14,150 --> 00:12:15,651 몇몇은 납북당했고 176 00:12:16,694 --> 00:12:18,696 몇몇은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지 177 00:12:20,531 --> 00:12:22,324 완벽하게 장사치가 돼야 돼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178 00:12:23,200 --> 00:12:26,328 표정, 옷차림, 행동 뭐 하나 어긋나는 순간 179 00:12:26,912 --> 00:12:28,789 적들이 자네 정체를 알아챌 테니까 말이야 180 00:12:30,583 --> 00:12:33,502 {\an5}[인력거꾼이 중국어로 말한다] (학성) 자네 고향이 경남 마산이라고 했나? 181 00:12:36,755 --> 00:12:38,549 [일본어] 짜잔! 182 00:12:38,632 --> 00:12:41,051 (키요하라) 자, 여기입니다, 여기 183 00:12:41,135 --> 00:12:42,011 어떻습니까? 184 00:12:42,094 --> 00:12:45,139 다른 데서는 절대 못 구하는 대박 상품입니다 185 00:12:45,222 --> 00:12:47,641 물량 확보하기가 어찌나 힘들었는지 186 00:12:53,606 --> 00:12:58,986 일당백 기관총은 방아쇠를 당겨 보면 진가가 나옵니다 187 00:12:59,069 --> 00:13:00,112 자 188 00:13:01,739 --> 00:13:03,073 {\an5}[장난감 음성] [한국어] 입조심하라, 쏴 버리갔어 189 00:13:03,157 --> 00:13:04,283 [석영의 웃음] 190 00:13:04,366 --> 00:13:06,243 {\an5}(키요하라) [일본어] 이게 또 대단한 것이 191 00:13:06,327 --> 00:13:10,664 2단 공격 기능까지 있습니다 192 00:13:10,748 --> 00:13:12,500 {\an5}[장난감 음성] [한국어] 미 제국주의 종간나들 193 00:13:12,583 --> 00:13:13,959 불바다로 만들어 주갔어 194 00:13:14,043 --> 00:13:15,461 [키요하라의 웃음] 195 00:13:17,213 --> 00:13:18,422 [일본어] 어떻습니까? 196 00:13:18,506 --> 00:13:21,008 {\an5}(학성) [한국어] 키요하라 히사시, 조총련계 재일 동포 197 00:13:21,091 --> 00:13:24,637 {\an5}[흥미로운 음악] 북한 대외경제위와 거래를 트기 위한 유일한 루트일 거야 198 00:13:24,720 --> 00:13:26,972 베이징에 있던 기존 안기부 라인들은 어떻습니까? 199 00:13:27,056 --> 00:13:29,892 {\an5}(학성) 화이트 요원들이 공개적으로 만들어 둔 라인이야 200 00:13:29,975 --> 00:13:33,437 화교 출신으로 아는 것도 많고 부탁하면 뭐든 들어준다고 201 00:13:34,021 --> 00:13:35,272 다들 장 박사라고들 부르지 202 00:13:35,356 --> 00:13:38,067 북한 쪽과 두터운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203 00:13:38,150 --> 00:13:39,485 잇속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204 00:13:39,985 --> 00:13:42,279 실상 남북 어디에도 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어 205 00:13:42,363 --> 00:13:44,573 그럼 결국 키요하라를 밧줄로 엮어 내는 것이 206 00:13:44,657 --> 00:13:46,283 유일한 방법인 겁니까? 207 00:13:46,367 --> 00:13:48,619 모두 자네 손에 달린 거지 208 00:13:48,702 --> 00:13:49,620 {\an5}(키요하라) [일본어] 잠깐, 잠깐 209 00:13:49,703 --> 00:13:51,205 그럼 여기 신덕산 샘물은 어떻습니까? 210 00:13:51,288 --> 00:13:53,666 이 샘물은 순결도가 높고 211 00:13:53,749 --> 00:13:57,211 이온과 필수 아미노산이 가득 들어 있어 212 00:13:57,294 --> 00:13:58,879 건강에도 좋습니다 213 00:14:01,006 --> 00:14:02,675 [한국어] 좋긴 뭐가 좋아, 이씨 214 00:14:03,259 --> 00:14:06,720 니 내가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3개월 동안 뻗치기 해 갖고 215 00:14:06,804 --> 00:14:10,140 알라들 장난감 갖고 돌아갈까, 어? [키요하라의 한숨] 216 00:14:10,224 --> 00:14:12,643 니 같으면 느그 아한테 저런 거 사 주겄나? 217 00:14:12,726 --> 00:14:14,562 (석영) 누가 100이고 누가 1인데? 이씨 218 00:14:15,396 --> 00:14:16,480 [한숨] 219 00:14:17,231 --> 00:14:20,150 애들 장난감에 무슨 국경이 있습니까? 220 00:14:20,234 --> 00:14:22,945 지금 평양에서 없어서 못 팔고 있는데 221 00:14:23,445 --> 00:14:25,114 이거 완전 똘갱이 새끼네, 이거 222 00:14:26,866 --> 00:14:30,286 태그 떼기 하고 박스 갈이 할 아이템 갖고오라고, 새끼야 223 00:14:30,369 --> 00:14:32,496 담배, 자동차 뭐, 있잖아, 이씨 224 00:14:32,580 --> 00:14:34,790 일단, 일단 225 00:14:35,374 --> 00:14:39,795 저기 물건 다 안으면 선 이어 드립니다 226 00:14:41,297 --> 00:14:43,173 몬됐네, 이 새끼 227 00:14:45,009 --> 00:14:47,803 내가 지금까지 니 용돈 주고 술 사 준 거 얼마고? 228 00:14:48,846 --> 00:14:50,389 마, 키요하라 229 00:14:52,641 --> 00:14:54,977 니 아웃이다, 가, 이 새끼야 230 00:14:55,060 --> 00:14:56,687 [키요하라의 다급한 신음] 231 00:14:58,772 --> 00:15:00,316 [무거운 음악] 232 00:15:01,609 --> 00:15:02,860 [픽 웃는다] [휴대전화를 탁 연다] 233 00:15:05,821 --> 00:15:07,114 (석영) 아니, 김 사장님 234 00:15:08,073 --> 00:15:10,200 그, 이쪽에 더 아는 사람 없습니까? 235 00:15:10,284 --> 00:15:13,078 와, 지금 내 속이 불바다입니다, 불바다 236 00:15:13,162 --> 00:15:15,748 아, 북한 상품은 코빼기도 안 보이고 237 00:15:15,831 --> 00:15:17,625 관련 업자들도 다 자잘해 238 00:15:18,751 --> 00:15:20,878 돈이 안 돼요, 돈이 239 00:15:20,961 --> 00:15:22,546 예, 잔돈요, 잔돈 240 00:15:22,630 --> 00:15:23,464 [석영의 한숨] 241 00:15:23,547 --> 00:15:24,548 길가에 똥 천지고 242 00:15:24,632 --> 00:15:28,218 음식도 입에 안 맞고 느글느글해 가지고 돌겠습니다, 진짜 243 00:15:28,302 --> 00:15:30,888 쯧, 아따, 다 알면서, 씨 244 00:15:32,139 --> 00:15:35,893 아, 오카네야 두둑하니까 입장료는 얼마든지 낼 수 있는데 245 00:15:36,393 --> 00:15:39,563 아, 입장 티켓을 어데서 끊는지 모르겠다니까 246 00:15:39,647 --> 00:15:40,689 [중국어] 이거 주세요 247 00:15:41,190 --> 00:15:43,734 {\an5}[한국어] 아, 사장님, 나 뭐 사야 되니까 이따 다시 할게요 248 00:15:44,610 --> 00:15:46,445 {\an5}(가게 주인) [중국어] 롤렉스 시계 진품입니다 249 00:15:47,154 --> 00:15:49,531 정말 좋은 물건입니다 250 00:15:54,203 --> 00:15:55,162 [시계를 탁 내려놓는다] 251 00:15:59,249 --> 00:16:00,834 {\an8}[한국어] 하이고, 되라 252 00:16:00,918 --> 00:16:03,420 오늘도 하루 종일 물건 샘플만 보고 왔습니다 253 00:16:03,921 --> 00:16:05,130 예 254 00:16:05,214 --> 00:16:07,591 아, 또 뭐라 캐 쌓노 255 00:16:07,675 --> 00:16:09,802 아, 일하러 왔는데 하기는 뭘 합니까, 지금? 256 00:16:09,885 --> 00:16:11,512 속고만 살았나, 진짜 257 00:16:13,138 --> 00:16:14,556 [긴장되는 음악] 258 00:16:17,518 --> 00:16:19,645 (석영) 예, 뭐,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습니다 259 00:16:20,187 --> 00:16:23,691 하다 하다 안 되믄 철수해야지, 뭐 [석영의 웃음] 260 00:16:23,774 --> 00:16:26,235 내후년에 홍콩도 반환된다니까 261 00:16:26,318 --> 00:16:27,736 그쪽 뚫어도 되고 262 00:16:27,820 --> 00:16:29,613 (김 회장)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263 00:16:30,572 --> 00:16:32,783 맥시멈 보름 안에 쇼부 치야지예 264 00:16:32,866 --> 00:16:34,410 (김 회장) 보름요? 265 00:16:34,493 --> 00:16:35,869 보름 안에 되겠어요, 그게? 266 00:16:35,953 --> 00:16:36,996 (석영) 예, 당연하죠 267 00:16:37,955 --> 00:16:40,624 그래, 회장님도 소스 있으면 바로 토스해 주시고 268 00:16:41,417 --> 00:16:43,168 서로 긴밀하게 통화하면 될 거 같아요 269 00:16:43,252 --> 00:16:44,420 (김 회장) 예, 알겠어요 270 00:16:44,503 --> 00:16:45,838 (석영) 예, 그때 다시 통화하입시다 271 00:16:45,921 --> 00:16:49,341 {\an5}(김 회장) 아이고, 이번엔 잘 좀 마무리 부탁드릴게요, 박 사장님, 어? 272 00:16:49,425 --> 00:16:51,593 나 저번에 그 볼쇼이 건 생각하면 진짜… 273 00:16:51,677 --> 00:16:53,220 - 예, 회장님 - (김 회장) 에이 274 00:16:53,721 --> 00:16:55,264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마시고 275 00:16:55,347 --> 00:16:57,307 (김 회장) 예, 예, 알겠어요, 알겠어 276 00:16:57,391 --> 00:16:58,434 (석영) 예 277 00:16:58,517 --> 00:17:00,519 (김 회장) 그럼 나중에 또 통화합시다, 들어가요 278 00:17:00,602 --> 00:17:02,104 마이 파세요 279 00:17:08,610 --> 00:17:10,195 [흥미로운 음악] 280 00:17:12,448 --> 00:17:15,284 {\an5}(석영) 북한 측 대외경제위와 밀접한 관계로 알려진 281 00:17:15,367 --> 00:17:17,661 키요하라 히사시와 접촉한 지 6개월 282 00:17:18,495 --> 00:17:20,330 아직 북한의 윗선을 만나지는 못했다 283 00:17:23,834 --> 00:17:26,837 하지만 오늘 방 내부까지 도청을 시작했고 284 00:17:27,463 --> 00:17:30,466 곳곳에 심어 둔 머리카락 위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285 00:17:31,216 --> 00:17:32,217 [봉지를 부스럭 든다] 286 00:17:32,301 --> 00:17:33,677 감시망을 조여 온다는 건 287 00:17:33,761 --> 00:17:36,972 나에 대한 보고가 윗선에 들어갔다는 뜻으로 보인다 288 00:17:39,641 --> 00:17:42,144 남한 정보사 출신의 돈 많은 대북 사업가 289 00:17:43,645 --> 00:17:46,231 이제 자금난에 허덕이는 그들에게 290 00:17:46,315 --> 00:17:49,276 거부할 수 없는 미끼를 던질 때가 온 것 같다 291 00:17:53,447 --> 00:17:55,115 [팩스 작동음] 292 00:17:55,199 --> 00:17:56,784 {\an8}[흥미로운 음악] 293 00:18:02,456 --> 00:18:05,000 {\an8}(안기부 요원2) [중국어] 한국이 지금 정월 대보름이라 294 00:18:05,084 --> 00:18:06,210 {\an8}물량이 엄청 달려요 295 00:18:06,293 --> 00:18:07,753 호두랑 대추 반반 296 00:18:08,253 --> 00:18:10,047 네, 총액만 40만 달러고요 297 00:18:11,840 --> 00:18:13,300 꼭 북한산으로요 298 00:18:14,301 --> 00:18:16,303 주문서는 팩스로 정식 발송 하겠습니다 299 00:18:17,721 --> 00:18:18,597 네 300 00:18:19,932 --> 00:18:21,183 {\an5}(학성) [한국어] 예, 거기 보도국이죠? 301 00:18:22,351 --> 00:18:23,727 제보드릴 게 하나 있습니다 302 00:18:23,811 --> 00:18:25,020 요즘 인천항에는 303 00:18:25,104 --> 00:18:27,815 북한산으로 위장한 수산물과 농산물 밀수가 304 00:18:27,898 --> 00:18:29,358 크게 늘고 있습니다 305 00:18:29,441 --> 00:18:30,359 (뉴스 속 앵커2) 해당 물품들은 306 00:18:30,442 --> 00:18:33,278 중국산 제품을 북한 포장으로 바꿔 수출하는 307 00:18:33,362 --> 00:18:34,363 이른바 포대 갈이 수법으로 308 00:18:34,446 --> 00:18:36,573 (남자1) 아줌마, 이거 국내산 맞아요? 309 00:18:36,657 --> 00:18:38,367 (직원1) 이거 저희가 직접 담근 거예요 310 00:18:38,450 --> 00:18:40,077 {\an5}(안기부 요원2) [중국어] 여기 태평양실업인데요 311 00:18:40,869 --> 00:18:42,329 반갑다고요? 312 00:18:42,412 --> 00:18:44,540 지금 반가울 때입니까? 313 00:18:44,623 --> 00:18:45,749 여기 뉴스도 안 봤어요? 314 00:18:46,250 --> 00:18:48,627 그쪽에서 중국산을 북한산이라 속여 보내 가지고 315 00:18:48,710 --> 00:18:52,589 물량 전부 압수당해 도산당할 판인데 316 00:18:52,673 --> 00:18:54,091 반갑단 말이 나옵니까? 317 00:18:56,426 --> 00:19:00,264 {\an8}(직원2) 일단 이번에 보낸 물품 대금부터 결제해 주시면 318 00:19:00,347 --> 00:19:03,433 {\an8}북한산으로 확실하게 다시 보내겠습니다 319 00:19:03,517 --> 00:19:04,935 (안기부 요원2) 그게 지금 제정신으로 할 얘기요? 320 00:19:05,561 --> 00:19:08,480 물건 다시 안 보내 주면 절대 결제 못 합니다 321 00:19:09,231 --> 00:19:10,440 여보세요? 322 00:19:10,524 --> 00:19:11,358 [직원2의 한숨] 323 00:19:11,859 --> 00:19:12,818 [한국어] 뭐라니? 324 00:19:12,901 --> 00:19:13,861 이거 어캅니까 325 00:19:13,944 --> 00:19:15,737 우리한테 물건 준 중국 업자들 326 00:19:15,821 --> 00:19:18,740 잔금 안 주면 공안에 불어 넣을 게 명백한데 327 00:19:18,824 --> 00:19:20,033 [직원2의 한숨] [쨍그랑 소리가 난다] 328 00:19:24,454 --> 00:19:26,665 (성훈) 야, 똑바로 세라, 어? 329 00:19:28,625 --> 00:19:30,586 {\an5}[중국어] - (공안1) 동작 그만 - (공안2) 체포해, 다 잡아들여 330 00:19:30,669 --> 00:19:31,545 (성훈) 죄송합니다 331 00:19:31,628 --> 00:19:33,881 돈 갚겠습니다 332 00:19:33,964 --> 00:19:35,257 {\an5}(공안3) 따라와 [성훈의 다급한 신음] 333 00:19:35,340 --> 00:19:36,884 {\an5}(성훈) [한국어] 가져오면 되잖니, 어? 야… 334 00:19:36,967 --> 00:19:38,552 {\an8}[전화벨이 울린다] 335 00:19:41,722 --> 00:19:42,556 (명수) 예 336 00:19:43,640 --> 00:19:44,558 예 337 00:19:46,310 --> 00:19:48,270 지시대로 하갔습니다, 부부장 동지 338 00:19:56,695 --> 00:19:57,613 [명수의 힘주는 신음] 339 00:19:57,696 --> 00:19:59,031 (무택) 평양이오? 340 00:20:01,116 --> 00:20:04,161 장성택 부부장 동지의 조카 장성훈이가 341 00:20:04,244 --> 00:20:08,415 중국산 호두를 북한산으로 속여선 남쪽 아들에게 팔아넘긴 모양인데 342 00:20:08,999 --> 00:20:13,629 {\an5}(명수) 기거이 들켜서 방송에도 터지는 바람에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고 합니다 343 00:20:13,712 --> 00:20:15,005 당에선 어쩌라고 하오? 344 00:20:15,088 --> 00:20:18,175 세 시간 전에 사달이 나 베이징 전역에 소문이 퍼졌는데 345 00:20:18,258 --> 00:20:20,260 어찌 모르고 있냐는 질책과 함께 346 00:20:20,886 --> 00:20:22,512 {\an5}[한숨] (명수) 이번 사태는 당의 수치니 347 00:20:22,596 --> 00:20:25,891 지금 당장 장성훈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습니다 348 00:20:27,935 --> 00:20:29,645 그, 중국 업체에 토할 돈이 얼마입니까? 349 00:20:29,728 --> 00:20:31,855 미화 25만 불이오 350 00:20:33,482 --> 00:20:34,608 경제위 보유 금액은? 351 00:20:34,691 --> 00:20:38,570 (명수) 다 끌어모아도 10만 불이 겨우 찰 거요 352 00:20:40,239 --> 00:20:42,032 어데 돈 좀 빌릴 데가 없갔습네까? 353 00:20:43,784 --> 00:20:45,118 [한숨] 354 00:20:45,202 --> 00:20:46,703 기리타믄 우선 355 00:20:47,663 --> 00:20:49,164 처장 동지께 보고드리시오 356 00:20:50,666 --> 00:20:52,084 "북한" 357 00:20:52,167 --> 00:20:53,877 [TV 소리가 영어로 흘러나온다] 358 00:20:59,424 --> 00:21:00,759 [휴대전화 진동음] 359 00:21:08,642 --> 00:21:10,894 [무거운 음악] 360 00:21:31,456 --> 00:21:32,916 [중국어] 여보세요? 361 00:21:33,000 --> 00:21:34,334 {\an5}(명운) [한국어] 박석영 선생 362 00:21:36,628 --> 00:21:39,923 내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대외경제위의 363 00:21:40,507 --> 00:21:41,758 리 처장이라고 합니다 364 00:21:44,136 --> 00:21:46,138 (명운) 선생을 좀 만나고 싶은데 말이오 365 00:21:48,724 --> 00:21:50,058 아, 지금요? 366 00:21:50,142 --> 00:21:52,769 [웃으며] 아, 예, 뭐, 그, 어디서 볼까요? 367 00:21:53,270 --> 00:21:55,814 지금 당장 호텔 정문 앞으로 나오시오 368 00:21:56,815 --> 00:21:57,941 (명운) 차 보내겠소 369 00:22:00,902 --> 00:22:02,362 [휴대전화 진동음] 370 00:22:04,489 --> 00:22:05,782 (명운) 장소 바꿉니다 371 00:22:06,575 --> 00:22:07,868 호텔 뒷문으로 나오시오 372 00:22:14,499 --> 00:22:15,417 [석영이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373 00:22:16,001 --> 00:22:17,502 [휴대전화 진동음] 374 00:22:19,254 --> 00:22:22,257 {\an5}(명운) 뒷문으로 나와 왼쪽으로 10m만 걸으면 야시장 입구가 보일 겁니다 375 00:22:22,341 --> 00:22:24,217 {\an5}(아이들) [중국어] 꽃 사세요, 꽃 사세요 376 00:22:24,301 --> 00:22:25,594 (석영) 필요 없어 377 00:22:29,848 --> 00:22:31,308 "왕푸징 야시장" 378 00:22:31,391 --> 00:22:32,559 [시끌벅적하다] 379 00:22:36,938 --> 00:22:38,106 [휴대전화 진동음] 380 00:22:38,899 --> 00:22:39,733 {\an5}(명운) [한국어] 야시장을 지나 381 00:22:39,816 --> 00:22:41,234 반대편 출구로 나오시지요 382 00:22:49,117 --> 00:22:49,993 [오토바이 경적] 383 00:22:50,077 --> 00:22:51,620 [남자2의 놀란 신음] [타이어 마찰음] 384 00:22:53,955 --> 00:22:55,207 {\an5}(남자2) [중국어] 눈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 385 00:22:56,958 --> 00:22:59,044 [휴대전화 진동음] [오토바이 경적] 386 00:23:01,213 --> 00:23:03,090 {\an5}(명운) [한국어] 오른쪽으로 이동해서 모퉁이를 돌면 387 00:23:03,882 --> 00:23:06,218 후이자 맨션 3단지 2번 입구가 보일 겝니다 388 00:23:11,139 --> 00:23:12,432 [휴대전화 진동음] 389 00:23:13,642 --> 00:23:15,811 공용 현관을 따라 쭉 걸어오시다 보면 390 00:23:16,394 --> 00:23:18,772 출구 앞에 고려관이라는 식당이 보일 겁니다 391 00:23:19,481 --> 00:23:20,857 거기서 뵙겠습니다 392 00:23:21,441 --> 00:23:22,359 [버튼 조작음] 393 00:23:22,442 --> 00:23:23,819 (보위부 요원1) 뒤꼬리는 없습니다 394 00:23:35,997 --> 00:23:37,082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395 00:23:40,877 --> 00:23:41,920 [문이 탁 닫힌다] 396 00:23:43,713 --> 00:23:45,090 (보위부 요원2) 몸수색하갔슴다 397 00:23:45,674 --> 00:23:46,758 [보위부 요원3이 가방을 탁 든다] 398 00:23:59,187 --> 00:24:00,188 (명운) 어허! 399 00:24:00,272 --> 00:24:01,606 [긴장되는 음악] 400 00:24:02,816 --> 00:24:06,319 정중하게 모시랬더니 이거이 뭐 하는 짓들이가? 401 00:24:12,492 --> 00:24:16,204 요즘 공화국을 저어하려는 잔망한 것들이 날뛰는지라 402 00:24:16,288 --> 00:24:18,206 우리 동무들이 예민하게 굴었습니다 403 00:24:18,915 --> 00:24:21,251 놀라셨을 텐데 양해를 구합니다 404 00:24:24,504 --> 00:24:26,423 뭐, 괜찮습니다 405 00:24:26,506 --> 00:24:29,134 꿀을 묵으려다 보믄 벌에도 쏘이고 하는 거지요, 뭐 406 00:24:31,344 --> 00:24:32,971 근래 보기 드문 호연지기입니다 407 00:24:34,389 --> 00:24:35,223 가시죠 408 00:24:58,872 --> 00:25:01,875 {\an8}(명운) 티 나디 않게 살아온 변변치 않은 인물이라 409 00:25:01,958 --> 00:25:03,460 딱히 소개해 드릴 것 없고 410 00:25:04,461 --> 00:25:06,171 기냥 리 처장이라 부르시면 되오 411 00:25:09,758 --> 00:25:13,303 해외 비즈니스 하는 서울무역 박석영입니다 412 00:25:15,513 --> 00:25:16,932 (명운) 박 선생과의 만남이 413 00:25:17,015 --> 00:25:19,726 오늘 처음일지 마지막이 될지는 414 00:25:20,644 --> 00:25:22,145 내 지금 답을 할 순 없지만 415 00:25:22,229 --> 00:25:25,398 아이고, 뭐 세상에 답 없는 문제가 한두 개입니까 416 00:25:25,482 --> 00:25:27,025 편하게 말씀하십시오 417 00:25:29,694 --> 00:25:31,446 (명운) 그럼 먼저 사업 얘기에 앞서 418 00:25:33,198 --> 00:25:35,367 장성훈 동무 고발 건을 도와줄 수 있는지 419 00:25:35,450 --> 00:25:36,701 편하게 말해 보시죠 420 00:25:37,744 --> 00:25:38,912 (석영) 아, 맞는다 421 00:25:38,995 --> 00:25:40,288 저도 뉴스에서 봤는데 422 00:25:40,372 --> 00:25:42,040 (석영) 지금 공안에 잡혀 있다면서요 423 00:25:42,582 --> 00:25:44,584 아유, 우짜노 424 00:25:44,668 --> 00:25:47,003 같은 동포끼리 당연히 도와드려야지요 425 00:25:47,087 --> 00:25:48,338 좋소 426 00:25:48,421 --> 00:25:51,049 피차간 말이 오감에 막힘이 없으니 427 00:25:51,132 --> 00:25:52,759 (명운) 에둘러 가지 말고 직선으로 가시죠 428 00:25:55,971 --> 00:25:59,683 사업 심사를 위해서 딱 세 가지만 묻겠습니다 429 00:26:01,893 --> 00:26:04,396 남조선 정보 부대에 있었다고 들었는데 430 00:26:04,479 --> 00:26:07,065 예, 국군정보사령부에 있었습니다 431 00:26:07,649 --> 00:26:10,193 퇴출 전 눈덩이 같은 돈을 빌리고 다녔습니다 432 00:26:12,279 --> 00:26:14,698 [웃으며] 아이, 돈이라는 게 그게 433 00:26:14,781 --> 00:26:18,702 우째 그리도 빨리 사라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아니겠습니까 434 00:26:18,785 --> 00:26:19,786 [웃음] 435 00:26:21,037 --> 00:26:22,163 (명운) 이거 놀랍슴다 436 00:26:23,331 --> 00:26:26,126 정보사령부는 마르크스의 발언까지 공부합니까? 437 00:26:26,209 --> 00:26:27,419 [캑캑거린다] 438 00:26:27,502 --> 00:26:30,380 아유, 아, 죄송합니다 사레 걸리 가지고 439 00:26:31,089 --> 00:26:32,507 [석영의 힘겨운 숨소리] 440 00:26:33,425 --> 00:26:34,926 그렇다면 두 번째로 441 00:26:37,262 --> 00:26:40,056 {\an5}(명운) 공화국에서는 어떤 물건을 사고자 하십니까? 442 00:26:40,140 --> 00:26:42,100 비즈니스에 눈이 어디 있겠습니까 443 00:26:42,183 --> 00:26:43,727 돈만 되면 뭐든 좋지요 444 00:26:44,477 --> 00:26:45,603 마지막입니다 445 00:26:48,815 --> 00:26:51,359 남조선 정보를 넘겨줄 수 있겠소? 446 00:27:01,828 --> 00:27:03,288 [석영의 웃음] 447 00:27:06,041 --> 00:27:09,377 과속하다가 탈선해서 인자 농담까지 하시네예 448 00:27:12,756 --> 00:27:14,424 제대로 직진하는 겁니다 449 00:27:15,425 --> 00:27:17,385 국가 기밀을 넘기라는 얘기입니까? 450 00:27:18,303 --> 00:27:19,137 아는 것에 있어서 451 00:27:19,220 --> 00:27:21,723 최대한 성의 표시만 해 주셔도 만족하겠습니다 452 00:27:24,017 --> 00:27:25,101 [한숨] 453 00:27:27,520 --> 00:27:29,522 상호 간의 신뢰를 위한 제안입니다 454 00:27:30,148 --> 00:27:31,441 오해하지 마시지요 455 00:27:31,524 --> 00:27:33,234 질문 하나 해도 됩니까? 456 00:27:33,777 --> 00:27:34,903 들어 보지요 457 00:27:34,986 --> 00:27:38,239 처장님은 지금 정치를 하겠다는 겁니까? 458 00:27:38,323 --> 00:27:39,949 돈을 벌겠다는 겁니까? 459 00:27:44,412 --> 00:27:47,123 군에서 추방당한 뒤 사업을 한다는 거 460 00:27:48,375 --> 00:27:49,959 나는 믿으려 하오만 461 00:27:51,503 --> 00:27:53,797 당에서 그런 사람을 믿기 쉽지 않을 것이오 462 00:27:56,883 --> 00:27:58,968 그, 뭔 얘기인지 잘 알겠는데요 463 00:27:59,886 --> 00:28:01,930 저는 군에서 추방당한 게 아이고 464 00:28:02,013 --> 00:28:05,433 전역서 쓰고 제 발로 당당히 걸어 나온 겁니다 465 00:28:06,810 --> 00:28:08,645 제대로 알고나 얘기하이소 466 00:28:11,398 --> 00:28:12,357 [흥미로운 음악] 467 00:28:12,440 --> 00:28:14,109 {\an8}(석영) 쉽지 않은 인물인 거 같습니다 468 00:28:14,192 --> 00:28:15,777 {\an8}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고 469 00:28:15,860 --> 00:28:18,696 {\an8}설득과 협박, 회유를 적절히 배합하는 능력까지 470 00:28:18,780 --> 00:28:20,615 내적으로 아주 강인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471 00:28:21,699 --> 00:28:23,243 (학성) 이, 부탁했던 문건들이야 472 00:28:24,244 --> 00:28:26,955 이 정도 정보면은 웬만한 기관장들도 숙지하고 있는 473 00:28:27,038 --> 00:28:28,915 톱 시크릿급에도 못 드는 내용들인데 474 00:28:29,457 --> 00:28:31,000 이걸로 그들을 설득할 수 있겠나? 475 00:28:32,460 --> 00:28:35,088 성의만 표시하란 말에 그들의 진의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476 00:28:37,841 --> 00:28:39,050 (학성) 자 477 00:28:39,718 --> 00:28:40,969 케이스부터 무브먼트까지 478 00:28:41,052 --> 00:28:43,304 롤렉스 본사에서도 진품이라고 판정할 만큼 479 00:28:43,388 --> 00:28:46,099 완벽하게 모사된 걸작이니까 안심하고 사용해 480 00:28:47,559 --> 00:28:50,645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사업 아이템은 반드시 481 00:28:50,729 --> 00:28:53,648 대북 침투에 명분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만 해 482 00:28:53,732 --> 00:28:56,443 사업 시찰을 빌미로 원자로가 있는 평안북도 영변 지역을 483 00:28:56,526 --> 00:28:58,236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아이템 말이야 484 00:28:58,319 --> 00:29:01,948 씁, 예를 들어서 아연이나 철광석 수입 같은 거 485 00:29:02,031 --> 00:29:03,992 일단 북측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들어 보고 486 00:29:04,075 --> 00:29:05,952 천천히 제 페이스로 끌고 오겠습니다 487 00:29:15,420 --> 00:29:18,173 {\an5}(학성) 이제 쟤네들 목소리 좀 따야 하지 않겠어? 488 00:29:18,256 --> 00:29:21,468 분석관들한테 승인받으려면 녹취 정도는 필요할 텐데 말이야 489 00:29:21,551 --> 00:29:22,594 [문이 달칵 열린다] 490 00:29:26,473 --> 00:29:28,683 (석영) 아유, 저, 안녕하셨습니까 491 00:29:35,023 --> 00:29:36,399 [옅은 신음] 492 00:29:36,483 --> 00:29:40,069 장성훈이 고발 건에 대한 물품 대금 25만 불에 493 00:29:40,153 --> 00:29:42,489 공안들 기름칠할 돈 만 불 플러스해서 494 00:29:42,572 --> 00:29:44,741 총 26만 불입니다 495 00:29:44,824 --> 00:29:47,035 그라고 이거는 부탁하신 정보 문건 496 00:29:51,372 --> 00:29:52,457 (명운) 인사하시죠 497 00:29:52,540 --> 00:29:54,626 이쪽은 대외경제위 정무택 동무입니다 498 00:29:54,709 --> 00:29:56,795 아, 예, 반갑습니다 499 00:29:56,878 --> 00:29:59,214 서울무역의 박석영입니다 [무택이 입소리를 쯧 낸다] 500 00:29:59,297 --> 00:30:00,632 정무택이오 501 00:30:02,592 --> 00:30:04,803 (명운) 그럼 두 분이서 말씀 잘 나눠 보시지요 502 00:30:11,976 --> 00:30:15,230 '남조선 김상태 의원이 두 집 살림을 한다' 503 00:30:16,648 --> 00:30:18,358 (무택) '상대는 탤런트 안수진' 504 00:30:19,067 --> 00:30:20,151 이거이 뭐란 말이오? 505 00:30:20,235 --> 00:30:22,403 뭐긴 뭡니까, 글자 그대로지예 506 00:30:22,487 --> 00:30:23,780 사실이냐 말입니다 507 00:30:25,156 --> 00:30:26,241 예전에 그랬다는데 508 00:30:26,324 --> 00:30:28,660 뭐, 지금도 그라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 뭐 509 00:30:28,743 --> 00:30:29,828 [석영의 웃음] 510 00:30:31,120 --> 00:30:32,413 안수진이가… 511 00:30:32,497 --> 00:30:33,957 [서류를 탁 내려놓는다] 512 00:30:34,040 --> 00:30:34,999 놀랍구먼기래 513 00:30:36,209 --> 00:30:39,045 (무택) 쯧, 한데 박 선생 어카면 좋갔소? 514 00:30:39,128 --> 00:30:41,548 이것 말고는 야전 교범, 위성 지도 515 00:30:42,549 --> 00:30:44,509 전혀 새로울 게 없는데 말입니다 516 00:30:44,592 --> 00:30:47,262 (석영) 그, 전에도 말씀드렸는데 517 00:30:47,345 --> 00:30:50,598 제가 정보사에서 나온 지가 오래돼서 이게 한계입니다 518 00:30:50,682 --> 00:30:53,601 아이고, 한 번만 봐주이소 519 00:30:53,685 --> 00:30:55,103 아유, 속이야 [웃음] 520 00:30:55,186 --> 00:30:59,774 난 보위부 해외 반탐 소속으로 경제위에 파견 근무를 나온 사람입니다 521 00:31:00,441 --> 00:31:05,071 다시 말해 리명운 동지와는 서로 노선이 다르다 이 말입니다 522 00:31:06,322 --> 00:31:07,907 [담뱃갑을 탁 집으며] 그, 박 선생은 어떤 노선이오? 523 00:31:08,908 --> 00:31:10,285 단순히 돈을 벌고 싶은 거요? 524 00:31:10,368 --> 00:31:12,120 아이, 당근이죠 525 00:31:12,203 --> 00:31:14,998 [라이터를 탁 열며] 돈 벌려고 제가 요까지 온 거 아입니까 526 00:31:15,874 --> 00:31:16,916 비즈니스 527 00:31:20,712 --> 00:31:21,671 [석영이 라이터를 탁 닫는다] 528 00:31:21,754 --> 00:31:23,006 [석영이 라이터를 탁 내려놓는다] 529 00:31:23,590 --> 00:31:24,424 [무택이 숨을 후 내뱉는다] 530 00:31:24,507 --> 00:31:26,759 {\an5}(무택) 기카믄 북조선 물건이고 뭐고 다 필요 없이 531 00:31:27,802 --> 00:31:30,013 군사 기밀을 내게 독점적으로 넘겨주시오 532 00:31:30,597 --> 00:31:32,181 뭐, 중요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갔지만 533 00:31:32,265 --> 00:31:36,728 톱 시크릿일 경우 건당 30만 달러 이상 쳐줄 수 있습니다 534 00:31:40,189 --> 00:31:43,359 {\an5}(석영) 아이, 씨바, 진짜 몇 번을 얘기해야 되노 535 00:31:43,443 --> 00:31:46,237 야, 내가 군복 벗고 536 00:31:46,321 --> 00:31:49,908 처자식 한번 멕여 살려 보려고 지금 느그들 앞에서 굽신거리고 있는데 537 00:31:49,991 --> 00:31:52,702 내가 군에서 반공 교육만 20년 받은 사람이고 538 00:31:52,785 --> 00:31:55,496 빨갱이라고 하몬 체질적으로 기겁을 하는 사람이다 539 00:31:55,580 --> 00:31:56,831 근데, 씨바, 진짜 540 00:31:57,540 --> 00:32:00,168 내보고 간첩 노릇 하라는 얘기 아이가 541 00:32:02,712 --> 00:32:04,255 그, 정색하지 마오 542 00:32:05,089 --> 00:32:06,591 (무택) 사업가가 돈을 마다한다? 543 00:32:07,675 --> 00:32:09,594 애초에 돈이 목적이 아니었구먼기래 544 00:32:10,803 --> 00:32:14,807 씁, 물론 최종적으론 당에서 판단할 일이갔지만 545 00:32:15,558 --> 00:32:17,560 앞으로 박 선생이 하시는 모든 사업 546 00:32:18,144 --> 00:32:19,854 쉽지 않을 거라는 말씀 드립니다 547 00:32:19,938 --> 00:32:22,315 하이고, 됐습니다, 됐어요 548 00:32:22,398 --> 00:32:24,359 내 드럽고 앵꼽아서 안 한다 549 00:32:24,442 --> 00:32:27,111 내가 이거 안 하몬 돈 벌 데가 없는 줄 아나? 씨 550 00:32:28,404 --> 00:32:29,822 (석영) 에이씨 551 00:32:32,575 --> 00:32:35,870 하이튼, 씨 조선 것들은 안 된다니까, 이씨 552 00:32:38,831 --> 00:32:40,333 [문이 탁 닫힌다] 553 00:32:43,544 --> 00:32:44,712 [휴대전화 진동음] 554 00:32:46,589 --> 00:32:47,715 [휴대전화 조작음] 555 00:32:47,799 --> 00:32:50,551 {\an5}(명운) 박 선생, 거, 인사도 없이 그냥 가시면 어캅니까? 556 00:32:50,635 --> 00:32:51,469 장난하나 557 00:32:51,552 --> 00:32:53,596 사람 불러다 놓고 뭐 하는 짓입니까, 지금? 558 00:32:53,680 --> 00:32:54,931 [명운의 웃음] 559 00:32:55,431 --> 00:32:57,850 (명운) 이거이 박 선생이 뿔이 많이 나셨구먼 560 00:32:58,351 --> 00:32:59,227 식사나 하실까요? 561 00:32:59,310 --> 00:33:01,813 아, 식사요? 됐소, 고마, 배 안 고파요 562 00:33:01,896 --> 00:33:03,815 (명운) 아직 밀레니엄 호텔에 묵고 계십니까? 563 00:33:03,898 --> 00:33:05,817 알고 있으면서 왜 물어보는데요? 564 00:33:05,900 --> 00:33:07,860 인자 짐 싸서 집에 가려고요 565 00:33:07,944 --> 00:33:09,946 (명운) 그럼 집에 가시기 전에 봬야 하니까 566 00:33:10,029 --> 00:33:11,531 30분 뒤 567 00:33:11,614 --> 00:33:14,409 스카이라운지에 있는 중국 식당에서 뵙갔습니다 568 00:33:14,492 --> 00:33:15,952 [긴장되는 음악] 569 00:33:26,170 --> 00:33:27,088 [버튼 조작음] 570 00:33:29,882 --> 00:33:31,134 {\an5}[중국어] - 안녕하세요 - (직원3) 어서 오십시오 571 00:33:31,217 --> 00:33:32,385 (석영) 이것 좀 맡아 주시겠어요? 572 00:33:32,468 --> 00:33:33,469 (직원3)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573 00:33:33,553 --> 00:33:35,263 - (석영) 미스터 박입니다 - (직원3) 미스터 박 574 00:33:58,494 --> 00:33:59,787 [한국어] 몸수색하갔습니다 575 00:33:59,871 --> 00:34:02,081 (명운) 어허, 정 과장 동무 576 00:34:02,165 --> 00:34:04,333 해외 파견 성원의 보위를 위한 일입니다 577 00:34:04,417 --> 00:34:05,585 (명운) 거참 578 00:34:06,753 --> 00:34:08,129 죄송합니다, 박 선생 579 00:34:20,224 --> 00:34:22,477 (석영) 야, 억수로 미인이시네 580 00:34:27,106 --> 00:34:28,399 (명운) 어서 오십시오 581 00:34:33,321 --> 00:34:34,447 [명운이 뚜껑을 탁 내려놓는다] 582 00:34:35,573 --> 00:34:38,034 아이고야, 이거 우짜노 583 00:34:39,202 --> 00:34:41,120 죄송하지만 제가 술을 못합니다 584 00:34:41,204 --> 00:34:42,747 (무택) 군에 있을 때부터 585 00:34:42,830 --> 00:34:45,291 술 문제로 말썽 꽤나 일으키신 걸로 알고 있는데 586 00:34:46,000 --> 00:34:47,293 지금 우리를 우롱합니까? 587 00:34:47,376 --> 00:34:50,880 아유, 아입니다 우롱은, 우롱, 무슨 우롱 588 00:34:50,963 --> 00:34:52,799 예전에는 마이 했죠, 마이 했는데 589 00:34:52,882 --> 00:34:55,468 지금은 사정이 있어서 술을 끊었습니다 590 00:34:55,551 --> 00:34:57,887 (석영) 쯧, 대신 제가 한잔 올리겠습니다 591 00:35:00,765 --> 00:35:02,100 [석영이 술을 조르르 따른다] 592 00:35:04,727 --> 00:35:06,020 [석영이 술병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593 00:35:09,232 --> 00:35:10,149 [숨을 하 내뱉는다] 594 00:35:10,233 --> 00:35:13,361 술이야 왔으면 가는 게 예의지요 595 00:35:14,529 --> 00:35:15,404 [한숨] 596 00:35:15,488 --> 00:35:16,531 (명운) 받지 않으시면 597 00:35:16,614 --> 00:35:19,033 같이 사업할 의지가 없는 거로 받아들이갔습니다 598 00:35:19,117 --> 00:35:20,952 (명수) 우리 북조선에서는 599 00:35:21,035 --> 00:35:24,580 술잔 한번 부딪히지 않은 사람과는 중대사를 논하지 않습니다 600 00:35:24,664 --> 00:35:27,166 아이, 받으라면 받을 수 있겠는데예 601 00:35:28,000 --> 00:35:29,293 와… 602 00:35:29,377 --> 00:35:31,212 아, 이런 얘기까지 해야 돼? 603 00:35:33,047 --> 00:35:36,509 {\an5}(석영) 사실 제 아버지 술 때문에 돌아가셨습니다 604 00:35:37,635 --> 00:35:39,011 아버지 장례식 때 605 00:35:39,095 --> 00:35:43,391 저희 어머니가 제 손을 꼭 붙잡고 신신당부한 얘기가 있습니다 606 00:35:44,976 --> 00:35:46,477 '절대 술 처먹지 마라' 607 00:35:46,561 --> 00:35:47,854 [무택의 웃음] 608 00:35:47,937 --> 00:35:51,899 아니, 술 한 잔에 가족사까지 파십니까? 609 00:35:51,983 --> 00:35:55,444 천박한 것이 영락없는 자본주의자구먼 610 00:35:55,528 --> 00:35:56,654 뭐라? 611 00:35:57,155 --> 00:35:58,698 야, 니 지금 뭐라 캤어? 612 00:35:58,781 --> 00:36:00,158 (석영) 뭐, 내 부모님을 팔아? 613 00:36:00,241 --> 00:36:01,993 이 새끼가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614 00:36:02,076 --> 00:36:03,744 야, 이 새끼야, 니 몇 살 처묵었어 615 00:36:03,828 --> 00:36:05,872 좆만 한 빨갱이 새끼가, 확, 마, 진짜 616 00:36:05,955 --> 00:36:08,207 (무택) 두려움을 맛봐야 겸손하갔어! 617 00:36:08,291 --> 00:36:10,084 하, 나, 이 새끼가 돌았나 618 00:36:10,168 --> 00:36:12,170 그래, 쏴 바, 쏴 바, 이 새끼야! 619 00:36:12,253 --> 00:36:14,255 느그 부모가 이래 가르치더냐, 이씨 620 00:36:21,929 --> 00:36:23,598 [명운의 웃음] 621 00:36:24,473 --> 00:36:26,100 정 과장 동무 622 00:36:26,184 --> 00:36:28,477 거, 같은 배를 타자고 만난 이 자리에 623 00:36:28,561 --> 00:36:30,104 두려움 같은 뾰족한 발언은 624 00:36:30,188 --> 00:36:32,607 배 바닥에 구멍을 낼 수 있음을 왜 모르오 625 00:36:33,566 --> 00:36:35,484 (명운) 우리 다 같이 침몰하자는 거요? 626 00:36:38,905 --> 00:36:39,780 [무택의 한숨] 627 00:36:47,955 --> 00:36:49,749 [명운의 웃음] 628 00:36:49,832 --> 00:36:51,709 박 선생은 맞는 말씀을 한 거요 629 00:36:52,210 --> 00:36:54,670 부모님 말씀을 따르는 게 우선이지요 630 00:36:54,754 --> 00:36:55,963 많이 배우갔습니다 631 00:36:56,047 --> 00:36:58,174 [한숨 쉬며] 진짜 죄송합니다 632 00:36:59,550 --> 00:37:02,595 하, 제가 참았어야 되는데 성질이 지랄 맞아 가지고 633 00:37:03,346 --> 00:37:06,557 (석영) 와, 이거 얼굴이 화끈거리는 기, 와 634 00:37:06,641 --> 00:37:08,684 저 찬 바람 좀 맞아야겠습니다 635 00:37:08,768 --> 00:37:10,061 실례 좀 하겠습니다 636 00:37:16,734 --> 00:37:17,693 [문이 탁 닫힌다] 637 00:37:21,030 --> 00:37:22,323 [라이터가 탁 닫힌다] 638 00:37:22,406 --> 00:37:23,741 [명운이 라이터를 탁 내려놓는다] 639 00:37:25,576 --> 00:37:27,370 [숨을 후 내뱉는다] [무거운 음악] 640 00:37:30,498 --> 00:37:31,749 정 동무 641 00:37:33,125 --> 00:37:34,460 돈 안 벌 거요? 642 00:37:37,213 --> 00:37:39,548 박 선생 들어오면 인사드리고 나가오 643 00:37:42,843 --> 00:37:44,178 [한숨] 644 00:37:44,262 --> 00:37:46,055 [긴장되는 음악] 645 00:37:46,847 --> 00:37:47,765 [잠금장치를 철컥 잠근다] 646 00:38:12,790 --> 00:38:13,874 (석영) 9시 10분 647 00:38:14,792 --> 00:38:16,752 [변기 물이 솨 내려간다] 648 00:38:17,295 --> 00:38:18,170 [잠금장치가 달칵 열린다] 649 00:38:24,802 --> 00:38:25,886 [한숨] 650 00:38:27,805 --> 00:38:29,140 (보위부 요원1) 이상 발견 651 00:38:29,223 --> 00:38:30,266 {\an5}(석영) [중국어] 아까 맡긴 물건 주세요 652 00:38:30,850 --> 00:38:31,684 (직원3) 미스터 박 653 00:38:32,768 --> 00:38:33,602 여기 있습니다 654 00:38:34,228 --> 00:38:35,104 - 감사합니다 - (직원3) 아닙니다 655 00:38:35,187 --> 00:38:36,147 {\an5}(무택) [한국어] 박 선생 656 00:38:37,273 --> 00:38:39,025 찬 바람을 오래 맞으셨습니다 657 00:38:39,775 --> 00:38:40,776 (보위부 요원2) 잡으라 658 00:38:43,070 --> 00:38:46,282 {\an5}(석영) 어? 만지지 말라고 이 새끼들이 진짜, 씨 659 00:38:46,949 --> 00:38:49,744 야, 씨바, 진짜 한두 번도 아이고 660 00:38:49,827 --> 00:38:52,538 같은 배를 탔다면서 언제까지 몸만 더듬을 긴데, 이씨 661 00:38:52,621 --> 00:38:54,874 외화벌이는 처장 동지의 일인 거고 662 00:38:55,499 --> 00:38:56,792 공화국 수호는 내 일이오 663 00:38:56,876 --> 00:38:57,793 수색하라 664 00:38:57,877 --> 00:38:59,128 (석영) 뭐라? 이, 씨바 665 00:38:59,211 --> 00:39:00,504 아, 놔라, 새끼들아 666 00:39:01,088 --> 00:39:03,215 이 새끼들, 너하고 일 안 한다, 씨바 [보위부 요원들의 힘주는 신음] 667 00:39:03,299 --> 00:39:04,592 이런 빨갱이 새끼들 668 00:39:04,675 --> 00:39:06,344 '자오 공안', 씨바, 공안 불러 669 00:39:06,427 --> 00:39:08,387 '헬프 미', 씨바 670 00:39:08,471 --> 00:39:09,347 '헬프 미' 671 00:39:09,889 --> 00:39:11,182 [보위부 요원들의 힘주는 신음] 놔! 씨 672 00:39:11,265 --> 00:39:12,224 - 롤락스? - (석영) '자오 공안' 673 00:39:12,308 --> 00:39:13,768 - (석영) 놔, 씨 - (명운) 지금 뭐 하는 짓들이가! 674 00:39:18,814 --> 00:39:19,648 [무택의 한숨] 675 00:39:21,359 --> 00:39:22,360 [명운의 한숨] 676 00:39:24,987 --> 00:39:25,946 [무택의 한숨] 677 00:39:27,865 --> 00:39:28,908 처장 동지 678 00:39:30,034 --> 00:39:34,288 난 단지 혁명 과업 수행을 위해서 규정을 지키고 있는 것뿐입니다 679 00:39:34,372 --> 00:39:35,498 알고 있소 680 00:39:36,582 --> 00:39:38,459 동무는 동무 일을 하려는 걸 681 00:39:39,668 --> 00:39:41,087 그럼에도 문제가 뭔지 아시오? 682 00:39:42,838 --> 00:39:46,717 박 선생을 정중하게 모시라는 당의 명령을 어긴 것이오 683 00:39:49,053 --> 00:39:50,179 가오 684 00:39:57,061 --> 00:39:58,104 [석영의 한숨] 685 00:40:05,986 --> 00:40:08,781 (명수) 아니, 이거 롤락스 아닙니까? 686 00:40:09,365 --> 00:40:12,284 아, 이 빤짝거리는 거이 이 누추한 바닥에 687 00:40:14,495 --> 00:40:15,538 박 선생 688 00:40:16,789 --> 00:40:18,416 세 개씩이나 준비한 겁니까? 689 00:40:18,499 --> 00:40:20,126 [한숨 쉬며] 아니, 그기… 690 00:40:20,960 --> 00:40:23,963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영도 아래 691 00:40:24,046 --> 00:40:27,258 날로 융성, 번영하는 조국의 귀중한 손님이 되신 692 00:40:27,341 --> 00:40:31,554 {\an5}(명수) 박석영 선생을 열렬히 환영하는 바입니다 693 00:40:31,637 --> 00:40:34,515 {\an5}(석영) [웃으며] 아이고 694 00:40:34,598 --> 00:40:35,766 아유, 감사합니다 695 00:40:36,434 --> 00:40:37,351 참 696 00:40:37,435 --> 00:40:38,519 [무거운 음악] 697 00:40:39,270 --> 00:40:40,855 담배고 자동차고 698 00:40:41,730 --> 00:40:43,566 중국이나 일본 제품을 699 00:40:43,649 --> 00:40:46,861 메이드 인 노스 코리아 명찰로 달아서 다시 내보내는 거는 700 00:40:47,987 --> 00:40:50,906 (명운) 경공업성 부장으로 있는 김경희 동지와 701 00:40:50,990 --> 00:40:53,409 동북 3성 동포 사업가들이 쥐고 있소 702 00:40:55,411 --> 00:40:57,538 따로 선을 내주는 건 무리일뿐더러 703 00:40:59,206 --> 00:41:00,916 조국의 이윤도 크지 않소 704 00:41:03,502 --> 00:41:06,255 박 선생이 좋아하시는 비즈니스가 안 된다는 말입니다 705 00:41:08,090 --> 00:41:10,509 {\an5}(석영) 그라모 따로 생각하신 물품이 있으신 겁니까? 706 00:41:11,010 --> 00:41:14,513 저희 쪽에서는 아연이나 철광 같은 광물 수입도 괜찮은데 707 00:41:19,518 --> 00:41:20,603 [명운이 숨을 카 내뱉는다] 708 00:41:30,779 --> 00:41:32,156 [버튼 조작음] 709 00:41:37,786 --> 00:41:38,996 우리 입장에서는 710 00:41:40,331 --> 00:41:41,957 특정 물품 구입이 아닌 711 00:41:43,083 --> 00:41:46,670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아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712 00:41:47,755 --> 00:41:50,758 박 선생이 역제안을 해 줬으면 합니다 713 00:41:53,928 --> 00:41:54,845 [한숨] 714 00:41:59,266 --> 00:42:00,184 [명운이 술잔을 탁 내려놓는다] 715 00:42:00,267 --> 00:42:02,811 한국 기업들을 북한에 중개하겠다는 얘기십니까? 716 00:42:02,895 --> 00:42:04,438 말하자면 그런 거지요 717 00:42:05,523 --> 00:42:06,440 [감탄] 718 00:42:08,984 --> 00:42:12,530 북한에 진출하고 싶은 한국 기업들이야 뭐, 천지삐까리지예 719 00:42:13,739 --> 00:42:15,032 대기업은 안 됩니다 720 00:42:15,950 --> 00:42:17,826 친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의 의지요 721 00:42:20,412 --> 00:42:23,290 하이고, 대기업이 안 되모 722 00:42:24,083 --> 00:42:25,376 뭘 우째 해야 되지? 723 00:42:25,459 --> 00:42:28,212 (명운) 그래서 박 선생의 역할이 필요하오 724 00:42:29,588 --> 00:42:32,383 말씀하셨다시피 자본주의 활용법은 725 00:42:32,967 --> 00:42:36,136 박 선생이 수십 년간 체제를 통해 체험하지 않았겠소 726 00:42:39,682 --> 00:42:41,433 좋은 제안만 주신다면 727 00:42:42,309 --> 00:42:43,519 박 선생께 728 00:42:44,061 --> 00:42:47,106 독점적 활로를 열어 드리는 쪽으로 검토해 보겠소 729 00:42:49,024 --> 00:42:52,736 장쯔민 이후 이곳을 들락거린 지 2년이 됐는데 730 00:42:54,655 --> 00:42:57,366 그 짧은 시간 동안 참으로 달라졌습니다 731 00:42:57,449 --> 00:42:59,535 개혁 개방의 힘 아니겠습니까? 732 00:43:01,036 --> 00:43:02,079 [명운의 웃음] 733 00:43:13,173 --> 00:43:16,760 개성 왕릉에서 발굴된 고려 시대 골동품입니다 734 00:43:18,304 --> 00:43:19,680 (명운) 저희 쪽에선 처분이 힘드니 735 00:43:20,180 --> 00:43:21,515 박 선생이 736 00:43:22,224 --> 00:43:24,893 남쪽에서 현금화시켜 주시면 좋겠습니다 737 00:43:28,272 --> 00:43:29,773 (골동품 감별사) 아, 이게 738 00:43:29,857 --> 00:43:30,983 골동품으로선 739 00:43:32,484 --> 00:43:35,029 가치가 전혀 없는 물건입니다 740 00:43:35,571 --> 00:43:36,530 근데 이상합니다 741 00:43:37,114 --> 00:43:40,326 이게 정말 북측에서 건너온 물건이라면 742 00:43:40,409 --> 00:43:41,785 이럴 수가 없는데 743 00:43:42,494 --> 00:43:44,038 그라몬 시가로는 얼마나 됩니까? 744 00:43:45,247 --> 00:43:48,876 (골동품 감별사) 예, 이게 진품이면 한 5억 정도 745 00:43:50,085 --> 00:43:53,631 {\an5}(석영) 실제 가격보다 높은 금액을 주면 제 배후를 의심할 것이고 746 00:43:53,714 --> 00:43:56,425 제값을 주면 사업이 틀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747 00:43:56,508 --> 00:43:58,135 (학성) 일종의 테스트 같아 748 00:43:58,969 --> 00:44:00,512 그, 중앙당 39호실에서 749 00:44:00,596 --> 00:44:03,390 골동품 밀반출로 김정일의 비자금을 마련한다는 얘기는 750 00:44:03,474 --> 00:44:05,100 공공연한 얘기니까 751 00:44:05,184 --> 00:44:06,143 이게 진짜라면은 752 00:44:06,226 --> 00:44:08,479 실제로 비자금을 원한다는 얘기가 되는 건데 753 00:44:08,562 --> 00:44:11,106 그건 아닌 거 같으니 자네를 테스트한다고 봐야겠지 754 00:44:12,691 --> 00:44:13,817 사업 아이템은 어때? 755 00:44:14,318 --> 00:44:15,736 정말 북한에 들어가서 756 00:44:15,819 --> 00:44:17,696 [학성이 당구공을 탁 친다] 광고 촬영한다는 게 가능하겠습니까? 757 00:44:18,364 --> 00:44:21,659 대통령 각하까지는 이미 승인이 난 작전이야 758 00:44:22,242 --> 00:44:23,911 (학성) CIA의 최종 승인만 남은 상태지 759 00:44:24,828 --> 00:44:25,913 촬영 팀을 이끌고 760 00:44:26,664 --> 00:44:28,290 마음대로 북한 땅을 둘러볼 수 있다면은 761 00:44:28,874 --> 00:44:29,958 종국에는 762 00:44:30,042 --> 00:44:32,503 그들이 숨겨 놓은 핵 시설까지 알아낼 수 있을 거야 763 00:44:34,505 --> 00:44:37,466 우리도 적들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볼 수 있게 된단 얘기지 764 00:44:41,095 --> 00:44:43,347 그러니까 광고 촬영은 트로이 목마를 타고 765 00:44:43,430 --> 00:44:45,557 적진으로 들어가는 거라고 볼 수 있겠지 766 00:44:46,100 --> 00:44:47,226 [무거운 음악] 767 00:44:49,186 --> 00:44:50,604 (석영) 공식적으로 대북 사업을 시작하려면 768 00:44:50,687 --> 00:44:52,940 통일부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769 00:44:53,023 --> 00:44:55,442 제가 숨을 만한 그럴듯한 목마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770 00:44:56,151 --> 00:44:57,736 한창주, 43세 771 00:44:57,820 --> 00:45:00,572 제일기획에서 15년간 광고 AE로 일하다가 772 00:45:00,656 --> 00:45:02,449 6년 전에 독립한 인물로 773 00:45:02,533 --> 00:45:03,575 북한에서 광고 촬영하는 걸 774 00:45:03,659 --> 00:45:06,036 일생일대의 숙원 사업으로 생각하는 친구입니다 775 00:45:06,703 --> 00:45:08,163 (창주) 제가 그 776 00:45:08,247 --> 00:45:11,500 제일기획에 있을 당시에 기획했던 게 777 00:45:11,583 --> 00:45:14,169 코카콜라 심혜진 씨 그, 철봉 도는 거 있지 않습니까? 778 00:45:14,253 --> 00:45:15,546 제가 기획했습니다 779 00:45:15,629 --> 00:45:20,008 하지만 이제 배우만으로는 안 됩니다, 네 780 00:45:20,092 --> 00:45:23,345 북으로 건너가서 백두산 천지의 그 청량감 781 00:45:23,429 --> 00:45:25,264 {\an5}(뉴스 속 앵커3)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무거운 음악] 782 00:45:25,347 --> 00:45:28,434 정부 여당에 대한 야권 전체의 승리라고 평가하고 783 00:45:28,517 --> 00:45:30,310 {\an8}[뉴스 속 사람들이 '김대중'을 외친다] 앞으로의 정국 운영에 784 00:45:30,394 --> 00:45:33,897 {\an8}야권이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무척 고무된 표정입니다 785 00:45:37,276 --> 00:45:39,069 [초인종이 울린다] 786 00:45:45,200 --> 00:45:46,285 안녕하십니까 787 00:45:46,368 --> 00:45:49,580 아, 오늘 옆집에 이사 와 가지고예 떡 좀 드리려고 왔습니다 788 00:45:49,663 --> 00:45:51,206 - 아, 예, 안녕하세요 - (석영) 예 789 00:45:51,290 --> 00:45:52,124 잘 먹겠습니다 790 00:45:52,207 --> 00:45:53,417 (창주) 누군데? 791 00:45:55,294 --> 00:45:57,504 (창주 처) 어, 오늘 옆집으로 이사 오셨대 792 00:45:58,255 --> 00:45:59,715 아, 저희 남편이에요 793 00:45:59,798 --> 00:46:02,134 아이고, 반갑습니다, 종종 뵙겠습니다 794 00:46:02,217 --> 00:46:04,470 (창주) 아, 아, 예, 반갑습니다 795 00:46:05,304 --> 00:46:06,138 [아이들이 대화한다] 796 00:46:06,221 --> 00:46:09,057 (창주) 원래 이 광고라는 게 이슈거든요, 이슈 797 00:46:09,892 --> 00:46:12,144 이게 만약에 되잖아요? 예, 아유 798 00:46:12,227 --> 00:46:14,354 아, 예,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799 00:46:14,438 --> 00:46:16,899 9시 뉴스에서 때리고 난리가 나요, 난리가 800 00:46:18,525 --> 00:46:19,610 [창주의 한숨] 801 00:46:20,694 --> 00:46:21,653 그럼 뭐 합니까 802 00:46:21,737 --> 00:46:23,822 북한 쪽 라인을 도저히 뚫을 수가 없는데 803 00:46:23,906 --> 00:46:26,867 생돈만 날리고 뭔 지랄을 한 건지 804 00:46:27,409 --> 00:46:28,911 어허이, 참 805 00:46:29,453 --> 00:46:32,873 {\an5}[종이를 사락 넘기며] 내가 우리 한 사장님 몇 년 전에 만났어야 했네 806 00:46:33,582 --> 00:46:36,502 설마 무역 일 하시는 게 그, 북한 쪽이에요? 807 00:46:41,256 --> 00:46:43,592 (창주) 사장님, 우리 동업 한번 해 볼까요? 808 00:46:46,887 --> 00:46:47,804 [창주가 숨을 후 내뱉는다] 809 00:46:47,888 --> 00:46:51,391 [픽 웃으며] 제가 광고에 대해서 뭐 아는 기 있어야 810 00:46:51,475 --> 00:46:53,810 동업을 하든가 말든가 하지요 811 00:46:53,894 --> 00:46:55,312 아이, 알 게 뭐가 있어요 812 00:46:55,395 --> 00:46:58,440 제품 있고 배우 있고 장소 있으면 찍는 게 광고인데 813 00:46:58,524 --> 00:46:59,566 나한테 다 맡기셔 814 00:47:00,067 --> 00:47:01,610 (창주) 아, 내 짬밥이 몇 년인데, 쯧 815 00:47:03,946 --> 00:47:05,155 사장님? 816 00:47:05,239 --> 00:47:06,573 [흥미로운 음악] 817 00:47:12,663 --> 00:47:15,582 {\an5}(뉴스 속 앵커4) 김대중 총재의 국민회의가 지방 선거의 돌풍을 818 00:47:15,666 --> 00:47:18,335 4월 총선까지 잇겠다는 의지를 내보이자 819 00:47:18,418 --> 00:47:19,503 여당은 총선에서 820 00:47:19,586 --> 00:47:23,173 국민회의 바람을 반드시 잠재우겠단 각오를 내비쳤습니다 821 00:47:23,257 --> 00:47:24,424 아이, 고맙습니다 [웃음] 822 00:47:25,050 --> 00:47:27,886 {\an5}(창주) 전무님, 어느 쪽이 이기는 게 우리 사업에 도움이 더 될까요? 823 00:47:28,428 --> 00:47:29,680 {\an8}[TV 소리가 흘러나온다] 824 00:47:29,763 --> 00:47:31,306 {\an8}(석영) 아, 글쎄요 [석영의 웃음] 825 00:47:31,390 --> 00:47:33,058 저도 정치는 잘 몰라 가지고 826 00:47:33,850 --> 00:47:34,977 아, 사장님 827 00:47:35,477 --> 00:47:38,814 일단 다음 주 베이징 PT 따내고 나서 생각해 봅시다 828 00:47:38,897 --> 00:47:40,899 아, 그러네요 829 00:47:40,983 --> 00:47:43,986 아이, 씨발, 승인도 안 받아 놓고 김칫국부터 마셨네 830 00:47:44,945 --> 00:47:46,697 {\an8}(뉴스 속 대중) 국민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831 00:47:47,781 --> 00:47:49,283 {\an8}이번에 우리가… 832 00:47:50,492 --> 00:47:51,368 {\an8}"김종찬" 833 00:47:51,451 --> 00:47:52,369 {\an8}(종찬) 최 실장 [무거운 음악] 834 00:47:53,287 --> 00:47:56,498 총선이 코앞인데 왜 자꾸 김대중이 지지율이 올라가? 835 00:47:56,582 --> 00:47:58,709 예, 현재는 김대중이에 대한 여론이 [종찬이 라이터를 탁 켠다] 836 00:47:58,792 --> 00:48:01,211 {\an5}(학성) 일시적인 바람을 타는 시점이라고 보시는 게… 837 00:48:01,295 --> 00:48:02,713 (종찬) 이게 바람 같아? 838 00:48:03,630 --> 00:48:05,841 나는 국민들이 바람을 타는 게 아니라 839 00:48:06,675 --> 00:48:08,802 공산주의자한테 최면이 걸린 거 같은데 840 00:48:10,679 --> 00:48:12,514 해외 공작도 중요하지만은 841 00:48:13,265 --> 00:48:14,808 우선순위는 자국민이라고 842 00:48:15,475 --> 00:48:18,937 지금 국민들이 최면에 걸렸는데 안기부에서 가만히 있을 거야? 843 00:48:20,063 --> 00:48:21,148 총선 지고 844 00:48:22,357 --> 00:48:25,360 국민들이 계속 최면에 걸려서 내년 대선까지 지면은 845 00:48:26,194 --> 00:48:28,196 자네나 나나 안기부에 있을 수 있을까? 846 00:48:43,503 --> 00:48:44,421 [한숨] 847 00:48:44,504 --> 00:48:47,549 (종찬) 최 실장, 내 심플하게 이야기할게 848 00:48:48,091 --> 00:48:51,094 김대중이를 지지하는 이 광풍 가라앉혀 849 00:48:51,720 --> 00:48:52,888 푹 재우라고 850 00:49:11,031 --> 00:49:12,574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환호성] 851 00:49:16,036 --> 00:49:18,914 {\an8}[시끌벅적하다] 852 00:49:26,213 --> 00:49:27,923 {\an5}(여자1) [중국어] 아, 조심 좀 하세요 853 00:49:43,814 --> 00:49:46,358 {\an5}(석영) [한국어] 아유, 부장님, 안녕하셨습니까 854 00:49:46,858 --> 00:49:49,277 어유, 처장님, 잘 지내셨습니까 855 00:49:49,361 --> 00:49:50,862 [명수와 석영의 웃음] 856 00:49:51,738 --> 00:49:52,656 아유, 반갑습니다 857 00:50:01,873 --> 00:50:03,125 [웃음] 858 00:50:04,376 --> 00:50:07,170 아, 다들 손이 뻔쩍뻔쩍합니다잉 [명수와 석영의 웃음] 859 00:50:15,804 --> 00:50:17,723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환호성] 860 00:50:20,392 --> 00:50:23,103 (석영) 물품 판매 없이 촬영 장소 대여만으로 861 00:50:23,186 --> 00:50:26,940 10년간 북측에 엄청난 수익이 생기는 거지예 862 00:50:27,023 --> 00:50:29,151 [손가락을 딱 튀기며] 이거 완전 생큐한 비즈니스입니다잉 863 00:50:29,735 --> 00:50:31,695 (명운) 뭐, 나쁘지 않은 제안이긴 분명한데 864 00:50:33,405 --> 00:50:36,450 와예? 당에서 계속 부정적인 반응입니까? 865 00:50:36,533 --> 00:50:37,743 거, 좋을 리가 있갔어? 866 00:50:39,494 --> 00:50:42,664 부패한 자본주의의 징표와도 같은 광고를 867 00:50:43,206 --> 00:50:45,208 (무택) 우리 공화국 내에서 찍겠다니 868 00:50:46,460 --> 00:50:47,753 나 원 [퉤 뱉는다] 869 00:50:47,836 --> 00:50:49,171 아이고, 정 과장님 870 00:50:49,254 --> 00:50:52,132 인자 같은 식구인데 고름 좀 그만 짜이소 871 00:50:53,633 --> 00:50:54,926 동무들 872 00:50:55,010 --> 00:50:56,553 (명운) 나가서 딴스 한번 추고 오지요 873 00:51:04,269 --> 00:51:05,937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환호성] 874 00:51:06,646 --> 00:51:09,858 (석영) 처장님, 광고는 그냥 시작일 뿐입니다 875 00:51:09,941 --> 00:51:12,360 일단 성사만 되모 관광이니 뭐니 해가 876 00:51:12,444 --> 00:51:15,071 북측의 수익이 눈덩이처럼 커질 겁니다 877 00:51:16,656 --> 00:51:19,910 박 선생, 내 솔직히 말씀드리갔습니다 878 00:51:19,993 --> 00:51:21,661 - 예 - (명운) 광고 사업 건은 879 00:51:21,745 --> 00:51:23,538 제 선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880 00:51:25,123 --> 00:51:27,125 일단 평양을 좀 다녀와야갔습니다 881 00:51:28,376 --> 00:51:30,045 전투적으로 달려들어서 882 00:51:30,879 --> 00:51:32,380 사흘 안에 결단 내 보지요 883 00:51:33,882 --> 00:51:35,425 [서류를 사락 정리하며] 기다려 주시갔습니까? 884 00:51:36,009 --> 00:51:38,220 아이고, 당연한 얘기를 885 00:51:38,303 --> 00:51:41,765 {\an5}9개월을 기다렸는데 그깟 사흘을 못 기다리겠습니까? [웃음] 886 00:51:42,265 --> 00:51:45,143 아, 그라고 이거 부탁하신 거 887 00:51:45,227 --> 00:51:46,728 (석영) 골동품 처리 대금입니다 888 00:51:48,522 --> 00:51:50,315 에이, 처장님 889 00:51:50,398 --> 00:51:51,399 그, 사람 무안하게 890 00:51:51,483 --> 00:51:55,403 {\an5}짝퉁 시계 사 줬다고 짝퉁으로 복수하면 우짭니까 [웃음] 891 00:51:56,863 --> 00:51:58,156 제가 사죄의 의미로 892 00:51:58,240 --> 00:52:00,617 북한에서 못 구하는 양약 좀 사 왔습니다 893 00:52:01,660 --> 00:52:02,786 (명운) 곧 소식 전하갔습니다 894 00:52:10,210 --> 00:52:11,795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895 00:52:11,878 --> 00:52:13,880 {\an8}(북한군1) 모란봉, 모란봉, 송신한다 [긴장되는 음악] 896 00:52:13,964 --> 00:52:15,632 {\an8}군사 분계선 134 위치 897 00:52:15,715 --> 00:52:17,634 {\an8}도착 즉시 진지 차지하라 898 00:52:17,717 --> 00:52:19,010 (북한군2) 판문점 지역으로 들어왔다 899 00:52:19,094 --> 00:52:22,180 평화 다리 우회해서 군사 분계선 134 위치로 진입 중이다 900 00:52:22,264 --> 00:52:24,891 {\an5}(북한군1) 차량 분산 전진하여 312 고지로 돌격하라 901 00:52:24,975 --> 00:52:27,352 도착 즉시 화력 배치 상황 보고하라 902 00:52:30,939 --> 00:52:32,232 (북한군 지휘관) 빨리빨리 움직이라 903 00:52:32,315 --> 00:52:33,233 점호 차지 904 00:52:39,739 --> 00:52:41,199 [펑 소리가 난다] 905 00:52:44,411 --> 00:52:45,787 발포 준비! 906 00:52:45,871 --> 00:52:47,747 - (북한군3) 장탄 - (북한군4) 장탄 끝 907 00:52:59,593 --> 00:53:00,427 [돼지 울음] 908 00:53:01,595 --> 00:53:02,512 [개가 깨갱거린다] 909 00:53:05,307 --> 00:53:06,683 {\an8}(앵커5) 오늘 오전 1시 25분 즈음 910 00:53:06,766 --> 00:53:10,103 {\an8}[소란스럽다] 북한군 260여 명이 공동 경비 구역 북측 지역에 들어와 911 00:53:10,186 --> 00:53:12,314 {\an8}비무장 지대 내에 포격 도발을 해 왔습니다 912 00:53:12,397 --> 00:53:14,608 {\an5}(앵커6) 무력 도발을 하는 실제 행동에 나섬에 따라 913 00:53:14,691 --> 00:53:16,693 주한 미군에 특별 경계령을 내리고 [경보음이 울린다] 914 00:53:16,776 --> 00:53:18,862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915 00:53:18,945 --> 00:53:20,572 {\an5}(앵커7) 우리 군은 비상령을 내리고 [휴대전화 진동음] 916 00:53:20,655 --> 00:53:23,783 판문점 부근 3개 초소에 편제 병력 전원을 투입하는… 917 00:53:23,867 --> 00:53:25,952 (앵커8) 명백한 군사 도발로 간주하고 918 00:53:26,036 --> 00:53:30,624 대북한 정보 감시 태세를 워치콘 3에서 워치콘 2로 높였다고… 919 00:53:30,707 --> 00:53:34,669 {\an5}(앵커9) 워치콘 2로 격상시킨 것은 지난 82년 이후 처음입니다 920 00:53:34,753 --> 00:53:35,712 (앵커10) 유엔군 측은 921 00:53:35,795 --> 00:53:38,840 이는 명백히 정전 협정을 위반한 의도적인 도발로 보고 922 00:53:38,924 --> 00:53:40,592 강력히 대응해 가기로 했습니다 923 00:53:40,675 --> 00:53:42,135 (앵커11)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조치는… 924 00:53:42,218 --> 00:53:43,762 [통화 연결음] 925 00:53:48,308 --> 00:53:49,976 (학성) 예, 최 실장입니다 926 00:53:50,060 --> 00:53:50,977 실장님 927 00:53:51,728 --> 00:53:53,897 현재 판문점 상황 어떻게 된 겁니까? 928 00:53:53,980 --> 00:53:56,775 {\an5}(학성) 뭐겠나? 빨갱이 새끼들 또다시 발작하는 거겠지 929 00:53:56,858 --> 00:53:59,569 뭐, 다행히 핵무기 관련 징후는 아직 없는 거 같으니까 930 00:53:59,653 --> 00:54:01,571 자네는 평양 건부터 잘 마무리 지어 931 00:54:01,655 --> 00:54:03,239 왜 아직도 소식이 없어? 쯧 932 00:54:03,323 --> 00:54:04,991 [물소리가 솨 난다] 저도 기다리는 중입니다 933 00:54:05,659 --> 00:54:07,619 그래서 판문점 상황 여쭙는 겁니다 934 00:54:07,702 --> 00:54:10,789 혹시 이 문제로 광고 건도 뒤틀어질까 봐 935 00:54:10,872 --> 00:54:13,750 (학성) 구국의 신념으로 흔들리지 말고 추진해 936 00:54:14,751 --> 00:54:17,212 하루빨리 주석궁에 탱크 부대 몰고 갈 수 있게 말이야 937 00:54:17,295 --> 00:54:18,171 알았어? 938 00:54:19,965 --> 00:54:20,840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939 00:54:22,258 --> 00:54:23,677 (뉴스 속 앵커12)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940 00:54:23,760 --> 00:54:26,471 {\an8}전국구 당선에 실패한 점도 주목해야겠습니다 941 00:54:27,055 --> 00:54:30,308 {\an8}전문가들은 선거 막판 북한의 판문점 무력 도발이 [달그락 소리가 들린다] 942 00:54:30,392 --> 00:54:32,602 국민들의 안보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943 00:54:32,686 --> 00:54:34,437 {\an5}(종찬) [술병을 탁 내려놓으며] 최 실장 944 00:54:34,980 --> 00:54:37,315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렇게 사람들의 정서를 흔들어 줘야 945 00:54:38,191 --> 00:54:39,818 1번을 찍는 거라고 946 00:54:39,901 --> 00:54:41,152 어쨌든 고생했어 947 00:54:41,695 --> 00:54:45,490 {\an5}(박 의원) VIP께서도 이번 총선 결과에 아주 흡족해하십니다 948 00:54:46,449 --> 00:54:49,869 뒷말 안 나오게 끝까지 마무리 잘해 주십시오 949 00:54:49,953 --> 00:54:51,454 (학성) 예 950 00:54:51,538 --> 00:54:53,373 [무거운 음악] 951 00:54:56,710 --> 00:54:57,627 [술잔을 탁 내려놓는다] 952 00:55:21,693 --> 00:55:24,112 (석영) 설명하기 힘든 낯선 기분이 든다 953 00:55:24,946 --> 00:55:26,322 평양과 서울이 954 00:55:26,406 --> 00:55:29,576 이곳 베이징과 상관없이 따로 움직인다는 기분이 955 00:55:30,994 --> 00:55:34,539 장 박사는 누구의 사주를 받고 리 처장을 만난 것인가 956 00:55:37,292 --> 00:55:40,837 {\an8}그의 죽음과 북한의 도발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957 00:55:40,920 --> 00:55:42,922 [휴대전화 진동음] 958 00:55:46,009 --> 00:55:46,926 {\an5}(석영) [중국어] 여보세요 959 00:55:47,010 --> 00:55:50,013 {\an5}(명운) [한국어] 박 선생, 평양입니다 960 00:55:51,473 --> 00:55:54,726 아이고, 처장님, 이게 얼마 만입니까 [웃음] 961 00:55:54,809 --> 00:55:57,103 (명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오 962 00:55:57,187 --> 00:55:58,605 아이, 아입니다, 아입니다 963 00:55:59,147 --> 00:56:00,940 저, 광고 건은 우찌 됐습니까? 964 00:56:01,024 --> 00:56:02,192 (명운) 그거이 965 00:56:03,443 --> 00:56:06,071 박 선생이 평양으로 와 주셔야 되갔습니다 966 00:56:06,154 --> 00:56:07,822 [의미심장한 음악] 967 00:56:07,906 --> 00:56:09,115 (석영) 예? 968 00:56:09,991 --> 00:56:10,909 평양요? 969 00:56:12,077 --> 00:56:14,579 (명운)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장군님께서 970 00:56:15,872 --> 00:56:17,540 박 선생을 뵙고 싶어 하십니다 971 00:56:22,879 --> 00:56:24,130 [비행기 엔진음] 972 00:56:36,267 --> 00:56:37,393 {\an8}[무거운 음악] 973 00:56:37,477 --> 00:56:39,145 {\an8}[다가오는 비행기 엔진음] 974 00:56:41,439 --> 00:56:42,273 [타이어 마찰음] 975 00:57:04,754 --> 00:57:06,005 [차 문이 달칵 열린다] 976 00:58:08,902 --> 00:58:10,528 [북한군들의 행군하는 발걸음] 977 00:58:34,135 --> 00:58:35,053 [새들이 짹짹 지저귄다] 978 00:58:39,682 --> 00:58:41,226 {\an5}[차 문이 탁 닫힌다] (무택) 갑시다 979 00:58:48,942 --> 00:58:49,984 [간호사가 주사기를 달그락 든다] 980 00:58:54,822 --> 00:58:58,535 우리 공화국 최고의 존엄을 영접하려면 몸과 마음이 깨끗해야 하오 981 00:58:58,618 --> 00:59:00,620 혹시 전염병이라도 옮기게 된다믄 982 00:59:00,703 --> 00:59:04,457 그 자체로 국가 위기와 직결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983 00:59:04,541 --> 00:59:06,167 이번 기회에 박 선생님 건강을 984 00:59:06,251 --> 00:59:08,711 보다 정확하게 점검한다고 생각하십시오 985 00:59:11,548 --> 00:59:12,715 [간호사가 주사기를 달그락 놓는다] 986 00:59:14,884 --> 00:59:18,179 {\an5}(무택)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여기서 대기하게 됩니다 987 00:59:21,140 --> 00:59:23,601 [손가락을 딱 튀기며] 씁, 아, 기카고 988 00:59:24,227 --> 00:59:26,563 그, 전력 수급 문제로 정전이 잦을 테니 989 00:59:26,646 --> 00:59:28,356 크게 괘념치 마시오 990 00:59:32,819 --> 00:59:34,320 [문이 달칵 열린다] 991 00:59:34,404 --> 00:59:35,947 [어두운 음악] 992 00:59:38,408 --> 00:59:39,742 [힘겨운 신음] 993 00:59:45,039 --> 00:59:46,541 [석영의 힘없는 숨소리] 994 00:59:50,503 --> 00:59:51,629 [문이 탁 닫힌다] 995 00:59:59,721 --> 01:00:00,722 [석영의 힘없는 숨소리] 996 01:00:06,603 --> 01:00:08,062 (무택) 에, 에 997 01:00:08,146 --> 01:00:10,106 [장갑을 탁 끼며] 1996년 4월 27일 998 01:00:10,189 --> 01:00:14,402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제2국 과장 정무택이 999 01:00:14,485 --> 01:00:18,531 입국이 허용된 3호 대상 남조선 박석영 사장을 심문합니다 1000 01:00:21,701 --> 01:00:22,702 [석영의 힘없는 숨소리] 1001 01:00:22,785 --> 01:00:25,580 이름과 소속을 말하시오 1002 01:00:28,708 --> 01:00:30,835 이름과 소속을 말하시오 1003 01:00:30,918 --> 01:00:32,420 [무거운 음악] 1004 01:00:32,503 --> 01:00:35,757 (석영) 이름 박석영 1005 01:00:37,800 --> 01:00:40,720 대한민국 국군정보사령부 [석영의 목소리가 울린다] 1006 01:00:46,309 --> 01:00:47,560 [놀란 숨소리] 1007 01:00:52,857 --> 01:00:55,109 (보위부 요원1) 박 선생, 옷 갈아입고 나오시오 1008 01:01:07,622 --> 01:01:08,915 [석영의 한숨] 1009 01:01:10,208 --> 01:01:11,626 {\an5}(무택) 편히 주무셨소? [어두운 음악] 1010 01:01:18,841 --> 01:01:22,512 절차상 필요한 것이니 언짢게 생각지 마시오 1011 01:01:32,021 --> 01:01:33,940 "더 위협적인 존재?" 1012 01:01:34,023 --> 01:01:37,652 {\an5}(학성) 만약 자네 정체가 탄로 나 억류당했을 경우 1013 01:01:38,319 --> 01:01:40,571 정부와 안기부는 모든 것을 부정할 거야 1014 01:01:41,989 --> 01:01:44,283 만에 하나 불행한 경우가 생긴다면 1015 01:01:46,452 --> 01:01:47,787 스스로 결단해서 행동해 1016 01:01:55,169 --> 01:01:56,838 9호 도로 진입 중입니다 1017 01:02:06,556 --> 01:02:08,474 [무거운 음악] 1018 01:02:10,309 --> 01:02:11,185 (북한군5) 차렷 1019 01:02:18,192 --> 01:02:19,694 [석영의 겁먹은 신음] 1020 01:02:22,947 --> 01:02:25,074 [석영의 거친 숨소리] 1021 01:02:32,248 --> 01:02:34,834 [긴장되는 음악] 1022 01:03:01,068 --> 01:03:04,572 {\an5}(녹음 속 무택) 정보사령부 내에서의 소속과 직무를 말씀하시오 1023 01:03:06,324 --> 01:03:10,828 (녹음 속 석영) 공작단 A23 팀 공작관입니다 1024 01:03:12,455 --> 01:03:16,542 {\an5}(녹음 속 무택) 공작관께선 평양에 온 목적이 무엇이오? 1025 01:03:17,627 --> 01:03:19,837 (녹음 속 석영) 상부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1026 01:03:20,379 --> 01:03:21,255 (녹음 속 무택) 기래 1027 01:03:22,215 --> 01:03:24,342 당신에게 지시를 내린 그 상부가 누구요? 1028 01:03:25,176 --> 01:03:26,177 말해 보시오 1029 01:03:29,138 --> 01:03:32,725 난 애초부터 선생이 마음에 안 들었소 1030 01:03:32,809 --> 01:03:36,312 {\an5}(무택) 출신 성분에 불만이 많은 3사 출신 정보 장교 1031 01:03:37,063 --> 01:03:39,190 자본에 물든 타락한 불량분자 1032 01:03:39,899 --> 01:03:40,942 [픽 웃는다] 1033 01:03:43,528 --> 01:03:44,529 어째 1034 01:03:46,072 --> 01:03:49,951 그 말이 계획한 듯 너무 딱딱 들어맞디 않소? 1035 01:03:51,619 --> 01:03:52,870 [석영의 긴장한 숨소리] 1036 01:03:53,830 --> 01:03:55,540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1037 01:04:01,546 --> 01:04:03,798 내 당을 대표해 마지막으로 경고하갔소 1038 01:04:04,799 --> 01:04:08,344 광고 사업에 허튼 생각 올바르지 않은 생각을 했다가는 1039 01:04:08,928 --> 01:04:12,974 선생은 물론 주변 인물들까지 행복하지 못할 거요 1040 01:04:19,814 --> 01:04:21,274 (녹음 속 석영) 상부라 1041 01:04:21,858 --> 01:04:25,319 사업가한테 상부가 뭐겠습니까 1042 01:04:26,028 --> 01:04:28,781 쩐주지, 쩐주, 돈 대는 사람 1043 01:04:30,241 --> 01:04:31,617 [픽 웃는다] [버튼 조작음] 1044 01:04:36,914 --> 01:04:39,041 [무거운 음악] 1045 01:05:05,192 --> 01:05:07,737 좌우로 분열! 1046 01:05:14,535 --> 01:05:16,412 [어두운 음악] 1047 01:05:57,662 --> 01:05:58,704 [문이 달칵 열린다] 1048 01:05:59,538 --> 01:06:00,498 [무거운 음악] 1049 01:06:02,291 --> 01:06:03,417 [문이 탁 닫힌다] 1050 01:06:11,258 --> 01:06:12,969 코트 벗으시죠 1051 01:06:33,406 --> 01:06:36,867 장군님을 뵐 때는 절대 눈을 마주치지 말고 1052 01:06:36,951 --> 01:06:39,370 (명운) 상의 두 번째 단추에 시선을 두시오 1053 01:06:39,453 --> 01:06:44,208 무엇보다 장군님 말씀을 절대 끊거나 반박해서는 안 됩니다 1054 01:06:45,418 --> 01:06:46,752 반드시 명심하시오 1055 01:06:52,758 --> 01:06:54,343 장군님께서 들어오십니다 1056 01:06:54,427 --> 01:06:55,928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1057 01:07:03,602 --> 01:07:04,603 [문이 탁 닫힌다] 1058 01:07:08,983 --> 01:07:10,651 [어두운 음악] 1059 01:07:25,416 --> 01:07:26,709 [의자 끄는 소리가 드르륵 난다] 1060 01:07:40,431 --> 01:07:42,475 [어두운 음악] 1061 01:07:43,559 --> 01:07:44,685 (북한 위원장) 앉으라우 1062 01:07:50,649 --> 01:07:51,734 [문이 달칵 열린다] 1063 01:07:55,946 --> 01:07:57,114 [문이 탁 닫힌다] 1064 01:08:20,179 --> 01:08:21,555 아 [문이 탁 닫힌다] 1065 01:08:22,431 --> 01:08:24,558 박 선생은 술 안 드신다 기랬나? 1066 01:08:26,727 --> 01:08:28,479 네, 죄송합니다 1067 01:08:28,562 --> 01:08:30,648 대신 제가 한잔 올리겠습니다 1068 01:08:49,750 --> 01:08:51,502 만약 통일이 된다면 1069 01:08:51,585 --> 01:08:54,004 그땐 기쁜 마음으로 위원장님의 잔을 받겠습니다 1070 01:08:54,964 --> 01:08:58,008 거참, 호연지기 넘치는 멋진 대답이오 1071 01:09:04,932 --> 01:09:06,016 [북한 위원장이 술잔을 탁 내려놓는다] 1072 01:09:06,642 --> 01:09:07,893 (북한 위원장) 기카믄 1073 01:09:08,561 --> 01:09:11,188 우리 서로 대범하게 말해 봅시다 1074 01:09:13,149 --> 01:09:15,276 박 선생이 말한 기 광고 사업이 1075 01:09:17,194 --> 01:09:19,363 공화국에 얼마 벌어 줄 수 있어? 1076 01:09:24,160 --> 01:09:26,287 계약금으로 미화 60만 불 1077 01:09:26,370 --> 01:09:29,331 본계약은 최소 500만 불 보장합니다 1078 01:09:30,416 --> 01:09:34,295 {\an5}(석영) 하지만 위원장님의 결단만 있다면 더 크게도 가능합니다 1079 01:09:34,795 --> 01:09:37,131 맨날 하는 결단 뭐, 어렵갔소 1080 01:09:38,215 --> 01:09:39,133 (북한 위원장) 말해 보시오 1081 01:09:39,717 --> 01:09:41,302 금액을 키우려면은 1082 01:09:41,385 --> 01:09:44,430 남조선 대기업의 광고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1083 01:09:44,513 --> 01:09:46,849 (명운) 즉 남조선 대기업 상품을 1084 01:09:46,932 --> 01:09:49,101 저희 조선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것입니다 1085 01:09:49,185 --> 01:09:50,227 그를 위해선 1086 01:09:50,978 --> 01:09:53,898 저희가 북한 지역에 대한 답사를 자유롭게 해야 합니다 1087 01:09:59,528 --> 01:10:02,823 이를 통해 남측 대기업에 적합한 장소를 찾아내서 1088 01:10:02,907 --> 01:10:04,158 (석영) 광고로 진행된다면 1089 01:10:04,658 --> 01:10:08,913 위원장님께 돌아갈 금액은 5년간 최소 1,200만 불로 추정됩니다 1090 01:10:08,996 --> 01:10:10,623 하지만 이건 시작일 뿐입니다 1091 01:10:11,165 --> 01:10:14,793 박 선생께서 광고를 시작으로 한 다른 사업들도 구상하였습니다 1092 01:10:16,587 --> 01:10:18,088 (명운) 장군님 1093 01:10:18,172 --> 01:10:20,591 저희의 가방을 열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 1094 01:10:35,189 --> 01:10:37,691 (석영) 금강산 관광지 호텔 구상도입니다 1095 01:10:37,775 --> 01:10:40,361 호텔 건축부터 주변 조성까지 총액 1,300만 불 1096 01:10:40,444 --> 01:10:42,446 제가 유치할 수 있습니다 1097 01:10:42,529 --> 01:10:44,240 [북한 위원장이 라이터를 탁 켠다] 이후 모든 수익은 1098 01:10:44,323 --> 01:10:46,575 위원장님과 공화국에 돌아갈 것입니다 1099 01:11:00,798 --> 01:11:02,132 [북한군들이 발을 탁 구른다] 1100 01:11:13,018 --> 01:11:14,436 리명운 동무 1101 01:11:15,020 --> 01:11:16,397 예, 장군님 1102 01:11:17,273 --> 01:11:18,357 도장 찍소 1103 01:11:18,440 --> 01:11:20,359 [차분한 음악] 1104 01:11:23,570 --> 01:11:24,822 알겠습니다 1105 01:11:36,417 --> 01:11:37,334 고려청자요 1106 01:11:38,335 --> 01:11:41,588 박 선생이 우리 쪽과 잘 합의해 남쪽에서 처분해 보시오 1107 01:11:42,089 --> 01:11:45,384 아, 예, 최고가를 받아 내겠습니다 1108 01:11:46,552 --> 01:11:47,636 [픽 웃는다] 1109 01:11:48,137 --> 01:11:49,555 [흥미로운 음악] 1110 01:11:53,017 --> 01:11:54,184 (뉴스 속 앵커13) 앞으로 북한 땅에서 찍은 1111 01:11:54,268 --> 01:11:57,313 남한 상품의 TV 광고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1112 01:11:57,396 --> 01:11:59,940 {\an5}[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뉴스 속 앵커13) 최근 한국의 한 광고 대행사가 1113 01:12:00,024 --> 01:12:02,860 북한과 광고물을 제작하기로 합의함으로써 1114 01:12:02,943 --> 01:12:05,988 남북 교류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1115 01:12:06,488 --> 01:12:09,575 {\an5}이 소식은 북경에서 하영석 특파원이 보내왔습니다 [사람들의 박수] 1116 01:12:09,658 --> 01:12:11,660 {\an5}(특파원) 이 계약에 의한 남북한 간의 광고 합작 사업은 1117 01:12:12,244 --> 01:12:13,912 앞으로 5년간 진행하고 1118 01:12:13,996 --> 01:12:17,082 올해 4월과 6월, 9월에 각각 4주 정도의 일정으로… 1119 01:12:17,166 --> 01:12:18,584 [헬기 엔진음] 1120 01:12:18,667 --> 01:12:22,212 {\an5}(학성) 트로이의 목마가 북한 정중앙에 침투를 한다 1121 01:12:22,296 --> 01:12:24,173 이제 함락될 일만 남았구먼 1122 01:12:24,256 --> 01:12:26,508 (석영) 김정일 위원장은 광고 사업의 조건으로 1123 01:12:27,092 --> 01:12:29,595 묘향산 전람관에 있는 골동품 처분을 원하고 있습니다 1124 01:12:30,429 --> 01:12:34,141 {\an5}(석영)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모아 둔 골동품 2만 3천 점 1125 01:12:34,224 --> 01:12:35,351 감별사들 얘기로는 1126 01:12:35,434 --> 01:12:38,228 총액 1조 5천억 정도가 될 거라고 추정합니다 1127 01:12:38,312 --> 01:12:41,273 결국 1조 5천억의 골동품을 사 줄 곳이 있느냐는 1128 01:12:41,357 --> 01:12:42,358 문제로 귀결됩니다 1129 01:12:43,275 --> 01:12:47,112 금강산 관광 사업과 대북 광고를 독점으로 준다고만 약속하면은 1130 01:12:47,196 --> 01:12:49,448 {\an5}(학성) 관심을 가질 대기업이 분명히 있을 거야 1131 01:12:51,950 --> 01:12:53,243 (석영) 요 있는 골동품까지만 1132 01:12:53,786 --> 01:12:55,496 이번에 한국 들어가서 처분하는 걸로 하고 1133 01:12:55,579 --> 01:12:56,705 나머지는 1134 01:12:57,373 --> 01:13:00,209 광고주 정해지는 대로 그때 가서 정리하는 걸로 하시지예 1135 01:13:11,595 --> 01:13:12,971 - (석영) 수고하십니다 - 아, 예 1136 01:13:16,016 --> 01:13:17,684 [헬기 엔진음] 1137 01:13:26,693 --> 01:13:28,278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1138 01:13:31,490 --> 01:13:32,699 최 기사, 저쪽 1139 01:13:32,783 --> 01:13:35,119 (창주) 저기 저거, 어, 야 1140 01:13:37,162 --> 01:13:39,540 (학성) 북한은 현재 IAEA 사찰 이후 1141 01:13:39,623 --> 01:13:42,626 원자로 가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어 1142 01:13:42,709 --> 01:13:46,255 {\an5}(학성) 만약 영변 원자로 재가동 여부만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면 1143 01:13:46,338 --> 01:13:49,425 북한 핵 개발 실체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거야 1144 01:13:49,508 --> 01:13:51,927 우선은 주요 관광지만 허가가 떨어진 상황입니다 1145 01:13:52,010 --> 01:13:53,679 (석영) 골동품 사업을 진행하면서 1146 01:13:53,762 --> 01:13:55,931 곧 영변까지 침투할 방법을 찾아내겠습니다 1147 01:13:59,476 --> 01:14:02,729 {\an5}(학성) 영변 원자로 내부는 어떻게 해도 접근이 불가능할 거야 1148 01:14:03,522 --> 01:14:05,399 김장혁 교수 측에서 연락이 왔어 1149 01:14:05,941 --> 01:14:08,735 원자로 근방 10km 내로만 들어갈 수 있다면 1150 01:14:08,819 --> 01:14:11,864 그쪽 수석 연구원 중 한 명이 자료를 넘겨줄 수 있다고 말이야 1151 01:14:14,700 --> 01:14:17,619 자네를 그곳까지 안내해 줄 협력자를 백방으로 물색 중이니 1152 01:14:17,703 --> 01:14:18,912 기다려 봐 1153 01:14:35,471 --> 01:14:38,640 {\an5}(석영) 금강산, 백두산 좋지요 한국 사람들 다 보고 싶어 하고 1154 01:14:39,558 --> 01:14:43,145 근데 한두 번 노출되모 금방 싫증을 낼 수도 있고 1155 01:14:43,228 --> 01:14:46,940 상품에 따라서는 오히려 그런 곳이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1156 01:14:47,024 --> 01:14:48,775 뭐, 이 얘기입니다 [석영의 웃음] 1157 01:14:48,859 --> 01:14:51,862 그럼 거, 어디서 촬영을 하자는 거요? 1158 01:14:52,529 --> 01:14:54,072 아, 일단은 1159 01:14:54,156 --> 01:14:57,618 백두산, 금강산, 평양, 개성 순으로 먼저 촬영을 하고예 1160 01:14:58,118 --> 01:15:00,704 마지막으로는 평안북도 영변군 같은 곳에서도 1161 01:15:00,787 --> 01:15:02,539 촬영을 못 할 건 없지 않습니까? 1162 01:15:03,540 --> 01:15:06,835 {\an5}(석영)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예, 을마나 좋습니까 1163 01:15:06,919 --> 01:15:09,630 한국에서도 억수로 유명하고 [석영의 웃음] 1164 01:15:09,713 --> 01:15:11,423 실행할 수 없는 일입니다 1165 01:15:12,841 --> 01:15:14,927 영변은 군수 통제 구역이므로 1166 01:15:15,886 --> 01:15:17,095 공개가 불가능합니다 1167 01:15:27,231 --> 01:15:28,065 저, 과장님 1168 01:15:29,149 --> 01:15:30,859 (석영)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겠습니까? 1169 01:15:32,402 --> 01:15:34,446 좀 조심스럽긴 한데 1170 01:15:35,781 --> 01:15:39,409 사실 제가 요 오기 전에 고고학 교수님을 만나고 왔는데 1171 01:15:40,202 --> 01:15:43,997 영변에서 5km 떨어진 평안북도 운산군 구룡강 일대에 1172 01:15:44,081 --> 01:15:46,875 아직 발굴이 안 된 고구려 시대 때 능이 몇 개 있다고 합니다 1173 01:15:48,377 --> 01:15:50,170 그거이 나랑 무슨 상관이오? 1174 01:15:53,423 --> 01:15:55,259 (석영) 아이, 상관있지예 1175 01:15:56,343 --> 01:15:59,763 고구려 시대 때 유물은 남쪽에서도 억수로 희귀하기 때문에 1176 01:15:59,846 --> 01:16:01,390 능 하나만 출구 오픈해도 1177 01:16:01,473 --> 01:16:03,976 최소 3천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1178 01:16:04,059 --> 01:16:06,562 지금 북조선 땅의 릉을 도굴하자는 거요? 1179 01:16:07,688 --> 01:16:08,647 (석영) 아니, 저 1180 01:16:09,565 --> 01:16:10,899 아시겠지만 1181 01:16:11,525 --> 01:16:14,403 리 처장이 골동품 거래하는 거에 좀 미온적이지 않습니까? 1182 01:16:14,486 --> 01:16:16,989 그래서 내가 이래 대놓고 말도 못 하고 1183 01:16:17,614 --> 01:16:21,910 정 과장님이라모 결이 맞지 싶어가 따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1184 01:16:21,994 --> 01:16:24,663 저희가 굳이 영변에서 촬영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1185 01:16:24,746 --> 01:16:26,957 촬영 답사 핑계로 능이나 몇 개 오픈하자 1186 01:16:27,040 --> 01:16:28,375 뭐, 이 얘기지예 [석영의 웃음] 1187 01:16:29,585 --> 01:16:30,586 기리타믄 1188 01:16:33,422 --> 01:16:37,384 접견력이 있는 당신이 장군님께 직접 의견을 올리시면 되지 1189 01:16:38,176 --> 01:16:40,220 어째 뒷배를 타려고 나를 건드리는 거요? 1190 01:16:40,304 --> 01:16:42,472 아, 참 답답시럽네 1191 01:16:44,057 --> 01:16:45,892 위원장님 마음 괜히 들뜨게 했는데 1192 01:16:45,976 --> 01:16:48,854 만에 하나, 십만에 하나 능이 안 나오모, 예? 1193 01:16:48,937 --> 01:16:50,939 능이 안 나오모 용서해 주시겠습니까? 1194 01:16:52,733 --> 01:16:53,650 [한숨] 1195 01:16:53,734 --> 01:16:56,111 (석영) 그라니까 우선 실제로 능이 묻혔는지 1196 01:16:56,194 --> 01:16:58,739 대략적 위치가 어디인지만 먼저 파악한 뒤에 1197 01:16:59,323 --> 01:17:01,241 그때 위원장님께 보고하면 1198 01:17:02,034 --> 01:17:05,329 정 과장님 진급에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1199 01:17:07,456 --> 01:17:10,709 나도 골동품 수수료 좀 묵고예 [웃음] 1200 01:17:10,792 --> 01:17:11,668 [무택의 헛기침] 1201 01:17:14,504 --> 01:17:15,881 [무택의 옅은 신음] 1202 01:17:16,882 --> 01:17:20,260 박 선생은 정말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사람이구먼 1203 01:17:22,220 --> 01:17:23,889 (무택) 기왕 여기까지 온 거니까 1204 01:17:24,389 --> 01:17:27,643 구룡강 일대 답사는 내가 리 처장을 설득해 보겠소 1205 01:17:27,726 --> 01:17:28,935 아니 1206 01:17:29,019 --> 01:17:31,938 공화국 영토 보위와 보안 문제는 내 소관이니 1207 01:17:33,440 --> 01:17:34,650 내 지시를 따라야 하오 1208 01:17:34,733 --> 01:17:37,694 야, 역시 우리 정 과장님 1209 01:17:37,778 --> 01:17:40,280 군인이라 그런지 화통하시네예 1210 01:17:40,364 --> 01:17:45,494 아이, 리 처장하고는 확실히 다르네 [석영의 웃음] 1211 01:17:51,625 --> 01:17:52,709 {\an8}[시끌벅적하다] 1212 01:17:56,004 --> 01:17:57,089 [차 문이 드르륵 열린다] 1213 01:18:01,885 --> 01:18:02,761 [남자3이 구걸한다] 1214 01:18:03,512 --> 01:18:04,471 (상인1) 절로 가라요 1215 01:18:04,554 --> 01:18:06,139 (무택) 박 선생 1216 01:18:06,223 --> 01:18:08,266 이런 곳에 정말 릉이 있단 말이오? 1217 01:18:08,767 --> 01:18:10,268 {\an5}(석영) 네 [무택의 헛웃음] 1218 01:18:10,352 --> 01:18:12,646 뭐, 어찌 됐건 구석구석 잘 찾아보시오 1219 01:18:13,522 --> 01:18:15,649 나와 보위부 요원들은 당에 행사가 있어서 1220 01:18:15,732 --> 01:18:17,150 동행하지 못할 것 같소 1221 01:18:17,901 --> 01:18:21,196 {\an5}(무택) 이후 일정은 리명운 동지와 김명수 동무가 함께할 거요 1222 01:18:25,325 --> 01:18:27,035 [차 문이 드르륵 닫힌다] 1223 01:18:39,297 --> 01:18:41,174 (명운) 당에서 하사하는 징표입니다 1224 01:18:41,258 --> 01:18:42,759 이 마크를 달아 주는 의미는 1225 01:18:42,843 --> 01:18:45,137 이제 모든 테스트는 끝났으며 1226 01:18:46,346 --> 01:18:48,807 박 선생은 온전히 우리 사람이란 뜻입니다 1227 01:18:51,143 --> 01:18:54,980 {\an5}[담뱃갑을 부스럭 꺼내며] 북조선 사람들은 원래 단순한 기질이 있어서 1228 01:18:55,981 --> 01:18:58,442 한번 믿기 시작하면 빤쭈까지 벗어 줍니다 1229 01:18:58,525 --> 01:18:59,860 [웃음] 1230 01:18:59,943 --> 01:19:02,154 아이고, 고맙습니다 1231 01:19:02,237 --> 01:19:05,657 전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김명수 동무와 함께 다녀오시지요 1232 01:19:05,741 --> 01:19:06,658 예 [석영의 웃음] 1233 01:19:10,829 --> 01:19:12,289 [방송이 흘러나온다] 1234 01:19:16,543 --> 01:19:17,711 [기계 작동음] 1235 01:19:20,046 --> 01:19:21,631 (북한군6) 자, 자, 다음 사람 오시오 1236 01:19:22,632 --> 01:19:24,843 요, 요, 요, 거기 줄 똑바로 서시요 [무거운 음악] 1237 01:19:26,762 --> 01:19:29,473 {\an5}(상인2) 어, 아이고 저, 저 꽃제비 새끼들 저거 1238 01:19:29,556 --> 01:19:30,807 (상인3) 잡, 잡으라우 1239 01:19:30,891 --> 01:19:34,144 (상인4) 저 새끼들 손모가지 성한 게 원수지 1240 01:19:34,227 --> 01:19:36,688 (여자2) 버릴 거면 내 앞에 버려 주시오 1241 01:19:48,492 --> 01:19:50,076 (남자4) 야, 야, 야, 야, 야, 야 1242 01:19:50,160 --> 01:19:51,578 [남자4가 말한다] [석영의 괴로운 신음] 1243 01:19:52,537 --> 01:19:54,623 (아이) 이거는 내래 먼저 찾았시오 1244 01:19:54,706 --> 01:19:58,668 (남자4) 거, 쪼깐한 기 말이 많네, 내놓으라 1245 01:20:00,086 --> 01:20:01,338 [쥐가 찍찍거린다] 1246 01:20:05,675 --> 01:20:08,261 [아이가 말한다] 1247 01:20:09,596 --> 01:20:12,265 (명수) 쳐다보지 말고 계속 앞으로 걸으시오 1248 01:20:13,016 --> 01:20:16,603 아시다시피 당신에게 선물을 건네줄 연구원은 1249 01:20:17,270 --> 01:20:20,565 군의 철저한 감시를 받고 있기에 위수 지역 이탈이 불가능합니다 1250 01:20:21,608 --> 01:20:25,403 {\an5}(명수) 정전이 있는 날 늦은 새벽 박 선생을 그리로 모시고 갈 테니 1251 01:20:25,487 --> 01:20:28,031 기때까지 도굴 핑계로 시간을 최대한 끌어 주시오 1252 01:20:29,741 --> 01:20:30,700 박 선생 1253 01:20:30,784 --> 01:20:31,701 [한숨] 1254 01:20:33,620 --> 01:20:35,956 나도 내 조국을 사랑합니다 1255 01:20:36,039 --> 01:20:38,917 (명수) 다만 내가 사랑하는 조국이 1256 01:20:39,876 --> 01:20:44,339 김씨 부자들에 의해 감옥으로 변해 가는 거이 싫을 뿐이오 1257 01:20:48,385 --> 01:20:51,429 {\an5}[웃으며] 아이, 지금 대체 무슨 말씀 하시는 겁니까 1258 01:20:56,226 --> 01:20:59,521 {\an5}(석영) 위수 지역은 뭐고 방공호는 또 뭔 얘기인데요? 1259 01:20:59,604 --> 01:21:01,606 시간 끌기는 뭔 시간을 끌어요 1260 01:21:01,690 --> 01:21:03,441 빨리 능 찾아서 도굴해야 되는데 1261 01:21:03,525 --> 01:21:05,694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갑시다, 좀 1262 01:21:09,072 --> 01:21:10,615 [감성적인 기타 연주] 1263 01:21:29,551 --> 01:21:31,636 [경쾌한 기타 연주] 1264 01:22:01,917 --> 01:22:03,418 (명운) 박 선생 1265 01:22:03,501 --> 01:22:04,502 아, 예 [석영의 웃음] 1266 01:22:07,005 --> 01:22:08,465 (명운) 인사 좀 나누갔습니다 1267 01:22:10,091 --> 01:22:10,967 인사드리라우 1268 01:22:11,843 --> 01:22:12,761 안녕하십니까 1269 01:22:14,346 --> 01:22:16,139 (명운) 이쪽은 남조선의 박석영 선생 1270 01:22:17,390 --> 01:22:20,310 야는 내 아들놈이고 이쪽은 부인이오 1271 01:22:21,102 --> 01:22:22,687 안녕하십니까, 형수님 1272 01:22:22,771 --> 01:22:24,689 아, 억수로 미인이시네예 [웃음] 1273 01:22:25,398 --> 01:22:26,608 야, 니 몇 살이고? 1274 01:22:26,691 --> 01:22:30,028 {\an5}(석영) 카, 참 잘생겼다 야, 니 엄마 닮았다야 1275 01:22:30,111 --> 01:22:31,029 [웃음] 1276 01:22:32,739 --> 01:22:35,450 다들 모인 거 같으니 식사 시작합시다 1277 01:22:46,461 --> 01:22:48,380 (석영) 김 부장님은 식사 안 하신답니까? 1278 01:22:48,463 --> 01:22:50,048 저녁 내 안 보이시네 1279 01:22:53,468 --> 01:22:54,552 [명운의 한숨] 1280 01:22:55,053 --> 01:22:57,764 (명운) 명수 동무는 앞으로 보기 힘들 거요 1281 01:22:59,391 --> 01:23:03,395 당분간 블라디보스토크 무역 사업에만 전념하기로 했소 1282 01:23:05,146 --> 01:23:08,692 {\an5}(석영) 아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인사도 없이… 1283 01:23:08,775 --> 01:23:09,818 지금 어디 계십니까? 1284 01:23:27,293 --> 01:23:28,503 (명운) 박 선생 1285 01:23:30,839 --> 01:23:33,133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광고 사업은 1286 01:23:35,301 --> 01:23:36,928 분단된 북남이 1287 01:23:39,180 --> 01:23:42,308 40년 만에 최초로 합작하는 민족의 과업이오 1288 01:23:48,398 --> 01:23:49,899 김명수 동무가 1289 01:23:50,817 --> 01:23:53,069 누구의 지시를 받고 이런 공작을 하고 있는지 1290 01:23:53,153 --> 01:23:54,362 내 모르겠으나 1291 01:23:55,822 --> 01:23:59,534 이는 북남 간의 모든 교류의 중단을 야기할 뿐 아니라 1292 01:24:02,954 --> 01:24:04,164 나와 1293 01:24:06,499 --> 01:24:08,752 우리 모두의 목숨마저 위협하는 1294 01:24:11,504 --> 01:24:14,090 아주 위험한 행동임을 명심하시오 1295 01:24:23,349 --> 01:24:24,184 지금 단계에서 1296 01:24:24,267 --> 01:24:26,436 당신이 사업가라는 것까지 부정하진 않겠소 1297 01:24:34,736 --> 01:24:37,363 광고 사업은 앞으로 문제없이 진행될 테니 1298 01:24:38,740 --> 01:24:41,242 앞으로 각별히 행동에 유념하시오 1299 01:24:52,462 --> 01:24:56,174 {\an5}(석영) 영변 원자로 위장 침투를 한 달 앞에 두고 암초에 부딪혔다 1300 01:24:56,257 --> 01:24:59,135 {\an5}[무거운 음악] 리 처장은 나의 정체를 알아차린 것일까? 1301 01:24:59,844 --> 01:25:01,971 만일 그럼에도 눈감은 것이라면 1302 01:25:02,055 --> 01:25:05,809 광고 사업이 김정일의 승인 사항이라 중단할 수 없다는 뜻이다 1303 01:25:06,434 --> 01:25:08,019 판단이 쉽지 않다 1304 01:25:08,103 --> 01:25:11,731 {\an5}(뉴스 속 앵커14)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1305 01:25:11,815 --> 01:25:13,650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1306 01:25:13,733 --> 01:25:16,736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307 01:25:16,820 --> 01:25:20,365 먼저 후보별 지지율을 백수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1308 01:25:21,366 --> 01:25:23,535 (뉴스 속 기자1) 김대중 후보가 32.1% 1309 01:25:23,618 --> 01:25:25,662 이회창 후보가 29.8% 1310 01:25:25,745 --> 01:25:28,873 1, 2위 간 격차가 2.3% 포인트 차로 좁혀져 1311 01:25:28,957 --> 01:25:32,335 김대중, 이회창 후보 간 양자 대결 양상이 뚜렷했습니다 1312 01:25:35,421 --> 01:25:37,090 [비밀스러운 음악] 1313 01:25:37,173 --> 01:25:40,426 {\an5}(학성) 저희 측에서 확보한 김장혁 교수의 증언과 1314 01:25:40,510 --> 01:25:42,637 여러 가지 정보들을 종합해 봤을 때 1315 01:25:43,221 --> 01:25:44,222 파키스탄에 생화학 무기를 넘기고 1316 01:25:44,305 --> 01:25:47,225 이미 우라늄 핵무기 개발까지는 완료한 것으로 보입니다 1317 01:25:47,308 --> 01:25:48,726 사안이 급박합니다 1318 01:25:51,312 --> 01:25:52,313 그러니까 1319 01:25:53,231 --> 01:25:55,775 그 여러 가지 정보라는 게 구체적으로 뭐야? 1320 01:25:56,776 --> 01:25:59,487 {\an5}(종찬) 언제까지 진술하고 추론만 얘기할 거야? 1321 01:26:00,572 --> 01:26:02,991 증거를 바탕으로 한 팩트를 가지고 오라고 1322 01:26:03,575 --> 01:26:04,868 (학성) 예, 죄송합니다 1323 01:26:05,368 --> 01:26:08,538 당분간 북핵 관련 자료 CIA 측과 공유하지 마 1324 01:26:09,122 --> 01:26:10,081 (종찬) 확실한 증거도 없는데 1325 01:26:10,165 --> 01:26:13,042 괜히 대선 앞두고 복잡해질 수 있으니까 1326 01:26:22,260 --> 01:26:25,013 국내 파트가 입수한 기밀문서야 1327 01:26:25,597 --> 01:26:28,975 우리가 우려했던 사실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 1328 01:26:29,058 --> 01:26:30,059 [서류를 사락 넘긴다] 1329 01:26:32,353 --> 01:26:35,523 학성아, 이대로 가면 우리 다 죽는다 1330 01:26:36,608 --> 01:26:41,321 너나 나나 정권 교체되면 우리 안기부 라인은 죄다 모가지야 1331 01:26:43,448 --> 01:26:46,409 북측 애들 한번 만나 봐, 시간이 없어 1332 01:26:46,993 --> 01:26:49,162 북측에 여러 루트로 접촉을 해 보려고 했지만 1333 01:26:49,913 --> 01:26:52,332 현재 휴민트가 모두 제거된 상태라… 1334 01:26:52,415 --> 01:26:55,627 확실한 대북 라인 하나 있잖아, 흑금성 1335 01:26:57,170 --> 01:26:58,838 돈을 얼마나 들였는데 1336 01:27:00,882 --> 01:27:01,799 부장님 1337 01:27:02,467 --> 01:27:06,346 저에게는 이 작전을 성공시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1338 01:27:06,429 --> 01:27:07,889 명령이 우선이야! 1339 01:27:08,556 --> 01:27:10,099 작전은 그다음이라고 1340 01:27:13,311 --> 01:27:14,520 누구로부터의 명령입니까? 1341 01:27:14,604 --> 01:27:16,189 국가로부터의 명령이야 1342 01:27:16,773 --> 01:27:18,608 국가와 민족이 내린 명령이라고! 1343 01:27:22,779 --> 01:27:23,947 [한숨] 1344 01:27:25,073 --> 01:27:25,907 최 실장님 1345 01:27:27,158 --> 01:27:31,204 일단 대선부터 이겨 놓고 생각합시다 1346 01:27:32,872 --> 01:27:37,126 부대가 전멸하게 생겼는데 매복하고만 있을 순 없잖아 1347 01:27:56,646 --> 01:27:57,689 [차 문이 달칵 열린다] 1348 01:28:21,212 --> 01:28:22,088 (석영) 실장님 1349 01:28:23,423 --> 01:28:25,383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됩니다 1350 01:28:27,051 --> 01:28:29,554 왜 여당 쪽의 편지를 북측에 전달하라는 건지 1351 01:28:30,346 --> 01:28:31,973 (학성) 자넨 그냥 전달만 하면 돼 1352 01:28:33,391 --> 01:28:35,852 미리 개봉했을 때 흔적이 남게 약품을 발랐다니까 1353 01:28:35,935 --> 01:28:38,604 혹여나 딴생각 말고 고대로 전해 줘 1354 01:28:39,314 --> 01:28:40,440 실장님 1355 01:28:41,607 --> 01:28:43,234 그들에게 전 사업가입니다 1356 01:28:44,694 --> 01:28:47,322 사업가가 여당 측의 편지를 전달한다면 1357 01:28:47,822 --> 01:28:49,657 (석영) 그들은 저의 존재를 의심할 겁니다 1358 01:28:50,199 --> 01:28:52,827 눈앞에서 광고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 이 말입니다 1359 01:28:52,910 --> 01:28:54,579 (학성) 음, 꼭 그렇진 않아 1360 01:28:55,288 --> 01:28:58,708 사업가야말로 정치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지 1361 01:29:00,793 --> 01:29:02,712 이제 2주 후면 대선이야 1362 01:29:03,838 --> 01:29:05,423 자네도 역할을 해 줘야지 1363 01:29:06,841 --> 01:29:08,426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1364 01:29:09,635 --> 01:29:11,679 이 편지 총선 때를 생각나게 합니다 1365 01:29:12,722 --> 01:29:15,558 {\an5}(석영) 여당의 편지면 당연히 야당 측에 불리하게 진행될 것이고… 1366 01:29:15,641 --> 01:29:19,312 {\an5}(학성) 그러면은 김대중이를 대통령 자리에 앉혀도 좋단 뜻인가? 1367 01:29:19,979 --> 01:29:23,149 이 조국을 빨갱이 손에 넘기겠냐는 말이야 1368 01:29:24,067 --> 01:29:25,234 아닙니다, 전 다만 1369 01:29:26,235 --> 01:29:28,488 저희가 대선에 개입해도 되는 것인지… 1370 01:29:28,571 --> 01:29:31,324 우리 안기부 창설 이후 37년간 1371 01:29:31,407 --> 01:29:34,202 김대중이가 주요 사찰 인물이었음을 모르진 않을 거 아니야 1372 01:29:34,285 --> 01:29:37,080 그만큼 사상적으로 위험한 인물이란 얘기야 1373 01:29:37,163 --> 01:29:40,958 그가 정권을 잡으면 기뻐 춤출 건 북한 놈들이고, 안 그래? 1374 01:29:41,042 --> 01:29:42,293 (석영) 네 1375 01:29:42,376 --> 01:29:43,461 첩보 결과 1376 01:29:44,212 --> 01:29:45,463 김대중이 당선되면 1377 01:29:45,546 --> 01:29:48,382 대한민국을 북한에 통째로 넘길 거란 예측도 있어 1378 01:29:48,466 --> 01:29:49,717 그건 북한의 핵무기만큼이나 1379 01:29:49,801 --> 01:29:52,345 아니, 그보다 더 위험한 일 아니겠어, 어? 1380 01:29:57,183 --> 01:29:58,226 실장님 1381 01:29:59,560 --> 01:30:02,396 물론 광고 사업에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닙니다 1382 01:30:02,480 --> 01:30:04,982 하지만 이 작전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1383 01:30:05,650 --> 01:30:06,776 (석영) 향후 5년간 1384 01:30:06,859 --> 01:30:08,861 [한숨] 이 사업이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된다면 1385 01:30:08,945 --> 01:30:11,030 북핵 실체를 파악하는 건 물론이고 1386 01:30:11,114 --> 01:30:14,033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움직일지 손바닥 보듯 알 수 있는데 1387 01:30:14,117 --> 01:30:15,034 왜 이제 와서… 1388 01:30:15,118 --> 01:30:16,744 토 달지 말고 일단 전달만 해! 1389 01:30:22,708 --> 01:30:23,793 (학성) 박 소령 1390 01:30:25,086 --> 01:30:27,922 생각은 말이야 자네 혼자만 하는 게 아니야 1391 01:30:28,631 --> 01:30:29,924 이건 조직의 뜻이야 1392 01:30:33,386 --> 01:30:34,345 이번엔 1393 01:30:36,222 --> 01:30:37,431 조직의 뜻에 따라 1394 01:30:48,151 --> 01:30:49,402 [무거운 음악] 1395 01:31:06,627 --> 01:31:08,671 (석영) 1997년 12월 8일 1396 01:31:09,755 --> 01:31:12,049 리 처장에게 편지를 전달한 후 3일 뒤 1397 01:31:12,842 --> 01:31:16,679 여당 측 국회 의원들이 밀레니엄 호텔에 도착해 캠프를 차리고 1398 01:31:16,762 --> 01:31:18,848 이틀째 돌아가지 않고 있다 1399 01:31:24,145 --> 01:31:26,939 본부로부터 갑작스러운 귀국 명령이 떨어졌다 1400 01:31:27,732 --> 01:31:32,945 이제 내가 대선에 어떤 식으로 이용되는지 알아야겠다 1401 01:31:33,029 --> 01:31:33,988 여보세요 1402 01:31:35,323 --> 01:31:36,199 아, 처장님 1403 01:31:36,699 --> 01:31:38,993 지금 처장님 방 앞인데 잠깐 뵐 수 있겠습니까? 1404 01:31:39,076 --> 01:31:42,496 {\an5}(명운) 지금 호텔 근처이긴 한데 다시 약속이 있소 1405 01:31:42,580 --> 01:31:44,749 아, 직접 뵙고 문건만 넘겨드리겠습니다 1406 01:31:45,291 --> 01:31:47,376 한국 쪽 기업에서 넘어온 광고 시안인데 1407 01:31:47,460 --> 01:31:50,171 {\an5}(석영) 아, 저번에 말씀드렸다 아입니까 차 타고 고향 집 가는 1408 01:31:50,254 --> 01:31:53,549 죄송하지만은 문건만 받고 다음 약속에 임해야 할 듯합니다 1409 01:31:53,633 --> 01:31:54,884 아, 예, 괘안습니다 1410 01:31:55,426 --> 01:31:57,220 방에서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1411 01:31:58,095 --> 01:31:59,889 {\an5}(석영) [휴대전화를 탁 닫으며] 처장님이 방에서 기다리시라는데 1412 01:32:10,524 --> 01:32:12,860 무슨 방을 말하는 거가? 1413 01:32:21,160 --> 01:32:22,578 [긴장되는 음악] 1414 01:32:31,212 --> 01:32:32,338 [나사를 달그락 푼다] 1415 01:32:37,134 --> 01:32:38,386 [휴대전화 벨 소리] 1416 01:32:43,432 --> 01:32:45,142 (명운) 박 선생 어디 계시네? 1417 01:32:45,226 --> 01:32:47,853 예, 현재 객실 내부에서 대기 중이십니다 1418 01:32:47,937 --> 01:32:49,397 누구도 들이지 말랬더니… 1419 01:32:50,856 --> 01:32:51,732 모시고들 있어 1420 01:32:53,401 --> 01:32:55,027 [타이어 마찰음] 1421 01:33:00,408 --> 01:33:01,826 [노크 소리가 들린다] 1422 01:33:04,161 --> 01:33:05,997 {\an5}[노크 소리가 들린다] (홍설) 박 선생님 1423 01:33:07,915 --> 01:33:08,916 [짜증 섞인 숨소리] 1424 01:33:11,210 --> 01:33:12,795 [노크 소리가 연신 들린다] 1425 01:33:16,048 --> 01:33:17,133 박 선생님 1426 01:33:19,719 --> 01:33:20,803 박 선생님 1427 01:33:31,230 --> 01:33:32,690 [변기 물이 솨 내려간다] 1428 01:33:36,402 --> 01:33:39,447 어, 뭔 일 있습니까, 처장님은예? 1429 01:33:39,530 --> 01:33:41,699 (홍설) 아, 기다리기 적적하실까 봐 1430 01:33:41,782 --> 01:33:43,075 뭐, 여쭤볼 것도 있고 1431 01:33:43,159 --> 01:33:44,493 (석영) 아, 그래예? 1432 01:33:44,577 --> 01:33:46,287 하, 앉으세요, 예 1433 01:33:46,370 --> 01:33:47,788 예, 편하게 하세요, 편하게 1434 01:33:51,584 --> 01:33:53,127 아이고, 처장님 1435 01:33:53,210 --> 01:33:55,880 아이, 요새 너무 뵙기가 힘든 거 아입니까 1436 01:33:56,380 --> 01:33:58,466 설마 일부러 피하는 건 아니시지예? 1437 01:34:00,468 --> 01:34:04,096 박 선생, 서운한 말씀은 사양합니다 1438 01:34:04,180 --> 01:34:05,681 (명운) 당 업무가 바빴습니다 1439 01:34:07,224 --> 01:34:09,935 조만간 식사나 함께 하시지요 1440 01:34:10,019 --> 01:34:11,395 {\an5}(석영) 예 [석영의 웃음] 1441 01:34:13,272 --> 01:34:15,900 문건 한번 보시고 생각해 보십시오 1442 01:34:15,983 --> 01:34:16,901 고향 집으로 돌아가는 1443 01:34:16,984 --> 01:34:20,821 {\an5}실향민 할아버지의 여정이 쫙 펼쳐집니다 [석영의 웃음] 1444 01:34:21,405 --> 01:34:22,406 많이 파세요 1445 01:34:32,833 --> 01:34:34,460 [무전기 작동음] 1446 01:34:34,543 --> 01:34:36,796 (무택) 64번 움직인다, 대기하라 1447 01:34:39,340 --> 01:34:41,217 [무거운 음악] 1448 01:34:57,024 --> 01:34:58,025 [문이 달칵 열린다] 1449 01:35:14,166 --> 01:35:15,793 (박 의원) 박상태라고 합니다 1450 01:35:15,876 --> 01:35:17,253 (유 의원) 유원형입니다 1451 01:35:18,546 --> 01:35:21,757 국가안전기획부에서 해외 사업 하고 있는 최 실장입니다 1452 01:35:22,258 --> 01:35:23,467 (학성) 잘 부탁드립니다 1453 01:35:24,885 --> 01:35:26,971 (박 의원) 우리가 논의를 해 봤는데 1454 01:35:27,513 --> 01:35:30,057 대선이 일주일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1455 01:35:30,141 --> 01:35:32,977 대남 방송이나 김대중이에 대한 기자 회견이나 1456 01:35:33,686 --> 01:35:36,689 그 정도는 효과가 약하다 결론을 내렸습니다 1457 01:35:37,481 --> 01:35:39,191 어떤 방법을 원하십니까? 1458 01:35:39,275 --> 01:35:40,860 (유 의원) 총선 때처럼 1459 01:35:40,943 --> 01:35:43,737 군사 행동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1460 01:35:44,321 --> 01:35:46,699 {\an5}(박 의원) 다만 이번엔 단순히 무력시위를 하는 게 아니라 1461 01:35:46,782 --> 01:35:50,077 뉴스의 한 장면만 봐도 좀 국민들이 정신이 빠짝 들어 1462 01:35:50,161 --> 01:35:53,831 {\an5}(박 의원) '아, 일단 안보를 지키는 게 중요하겠다, 그래서' 1463 01:35:54,957 --> 01:35:56,542 '김대중이 되면 안 되겠다' 1464 01:35:56,625 --> 01:35:58,669 딱 바로 느껴지게 말입니다 1465 01:36:01,338 --> 01:36:04,800 {\an8}(무택) 기러타믄 핵무기밖에 없지 않겠소 1466 01:36:11,056 --> 01:36:13,934 자리가 자리인 만큼 과한 농담은 삼가시오 1467 01:36:14,935 --> 01:36:16,228 (유 의원) 아니, 잠시만요 1468 01:36:17,480 --> 01:36:20,941 북한에 핵이 있긴 있는 겁니까? 1469 01:36:21,025 --> 01:36:22,860 있고 없고가 뭐가 중요합니까? 1470 01:36:23,611 --> 01:36:25,738 대선 끝날 때까지 남조선 인민들이 1471 01:36:25,821 --> 01:36:28,115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1472 01:36:28,949 --> 01:36:30,326 믿으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1473 01:36:32,036 --> 01:36:33,287 (박 의원) 그렇죠 1474 01:36:33,370 --> 01:36:37,791 사실 판문점에서 북한군이 움직이고 동해로 잠수함 들어오고 1475 01:36:38,501 --> 01:36:39,960 이게 좀 식상하거든요 1476 01:36:40,461 --> 01:36:42,671 이미 내성이 생겼달까 [박 의원의 웃음] 1477 01:36:42,755 --> 01:36:44,089 그만두시오 1478 01:36:44,632 --> 01:36:46,592 우리의 권한을 훌쩍 넘은 일이오 1479 01:36:46,675 --> 01:36:47,760 [웃음] 1480 01:36:47,843 --> 01:36:50,471 아니, 아, 이거 왜 이러십니까 1481 01:36:51,013 --> 01:36:53,724 여기 계신 분들이 남북을 대표하는 대리인들인데 1482 01:36:53,807 --> 01:36:56,435 (유 의원) 자유롭게 의사 발언을 했으면 합니다 1483 01:36:57,436 --> 01:36:58,979 그, 말씀 중에 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 1484 01:37:00,022 --> 01:37:03,400 {\an5}(학성) 일차적으로 의원님들의 의사는 전달이 된 거 같은데 1485 01:37:04,068 --> 01:37:08,447 실무자들끼리 의논을 좀 할 수 있도록 자리를 좀 비켜 주실 수 있겠습니까? 1486 01:37:11,909 --> 01:37:14,495 {\an5}(박 의원) 뭐, 그럽시다 우린 뭐, 담배나 한 대 피우고 오지 1487 01:37:27,591 --> 01:37:28,759 [학성의 헛기침] 1488 01:37:35,599 --> 01:37:37,351 [웅장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1489 01:37:50,823 --> 01:37:52,366 [웅장한 음악이 연신 흘러나온다] 1490 01:37:55,911 --> 01:37:57,871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491 01:38:00,541 --> 01:38:02,126 북핵 문제는 1492 01:38:02,209 --> 01:38:04,837 저희 쪽 정권에서도 부담이 아주 큰 부분입니다 1493 01:38:06,547 --> 01:38:09,258 북한이 핵을 개발했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1494 01:38:09,341 --> 01:38:11,677 현 정권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죠 1495 01:38:11,760 --> 01:38:13,637 선거에 도움 되지 않습니다 1496 01:38:16,682 --> 01:38:17,933 단순 타격으로 하시죠 1497 01:38:20,269 --> 01:38:22,187 [감청기가 삐 울린다] 1498 01:38:26,483 --> 01:38:28,110 (명운) 타격이라 하면은 1499 01:38:29,778 --> 01:38:33,490 지난번 총선 때와 같은 판문점 도발을 얘기하는 겁니까? 1500 01:38:34,992 --> 01:38:37,786 아니요, 지난번 총선 때와 같은 방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1501 01:38:37,870 --> 01:38:41,665 리허설 끝났으니까 본공연으로 들어가자는 얘기입니다 1502 01:38:41,749 --> 01:38:45,794 {\an5}(학성) 이번에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등 1503 01:38:45,878 --> 01:38:48,505 서해 5도를 비롯한 전 휴전선에 걸친 1504 01:38:48,589 --> 01:38:52,885 전시 상태에 준하는 실질적인 타격이 있었으면 합니다 1505 01:38:57,598 --> 01:38:59,224 이보시오, 안기부 양반 1506 01:39:01,560 --> 01:39:04,938 모든 건 지켜야 하는 선이라는 게 있소 1507 01:39:06,440 --> 01:39:09,652 {\an5}(명운) 지금 광고 사업으로 북남 관계에 온풍이 부는 마당에 1508 01:39:10,194 --> 01:39:13,280 휴전선 무력시위라는 찬물을 끼얹으면은 1509 01:39:13,364 --> 01:39:14,907 광고부터 북남 관계의 1510 01:39:16,158 --> 01:39:18,243 모든 것이 얼어붙을 것을 모르시오? 1511 01:39:19,286 --> 01:39:20,954 적당함을 아셔야지 1512 01:39:21,955 --> 01:39:23,207 그러니까… [헛기침] 1513 01:39:23,749 --> 01:39:25,167 이, 뭐랄까요, 이게 1514 01:39:25,250 --> 01:39:27,127 색깔이 다른 사람과 얘기를 하려다 보니까 1515 01:39:27,211 --> 01:39:28,671 (학성) 좀 답답해지네요 1516 01:39:28,754 --> 01:39:29,880 자 1517 01:39:30,381 --> 01:39:35,594 {\an5}(학성) 남북 관계는 어차피 지난 40여 년간 늘 얼어 있었습니다 1518 01:39:36,345 --> 01:39:38,764 때문에 얼음의 두께가 상당해졌는데 1519 01:39:39,348 --> 01:39:42,643 조금 더 얼어 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1520 01:39:49,233 --> 01:39:50,192 처장 동지 1521 01:39:50,943 --> 01:39:53,654 어차피 우린 당의 명령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니 1522 01:39:53,737 --> 01:39:56,031 사안을 올려서 결론을 받읍시다 1523 01:40:00,786 --> 01:40:03,455 (학성) 어쨌든 처장님께서는 1524 01:40:03,539 --> 01:40:05,708 {\an5}[가방을 달칵 열며] 저희의 의사를 전달하실 의무가 있으시니 1525 01:40:07,292 --> 01:40:08,460 [서류를 사락 꺼내며] 물어나 봐 주시지요 1526 01:40:09,670 --> 01:40:12,256 우선 저희는 이번 노고에 대해서 1527 01:40:12,840 --> 01:40:15,384 밀가루가 아닌 미국 달러로 1528 01:40:16,343 --> 01:40:18,470 이렇게 보상을 해 드리려고 합니다 1529 01:40:25,686 --> 01:40:26,979 [웃음] [학성이 펜을 탁 내려놓는다] 1530 01:40:29,481 --> 01:40:30,524 호탕하십니다 1531 01:40:32,693 --> 01:40:33,694 처장 동지 1532 01:40:34,570 --> 01:40:36,488 [종이를 사락 들며] 제가 평양의 부부장실로 1533 01:40:37,614 --> 01:40:39,158 (무택) 직통 전문을 보내겠습니다 1534 01:40:40,993 --> 01:40:41,910 [한숨] 1535 01:40:47,291 --> 01:40:48,459 [버튼 조작음] 1536 01:40:48,542 --> 01:40:49,752 [팩스 작동음] 1537 01:40:51,587 --> 01:40:53,005 [팩스 작동음] 1538 01:41:06,101 --> 01:41:07,102 [문소리가 들린다] 1539 01:41:07,186 --> 01:41:09,354 (박 의원) 아유, 밖은 쌀쌀합니다 1540 01:41:09,438 --> 01:41:12,065 어떻게, 말씀들은 잘 나누셨습니까? 1541 01:41:15,235 --> 01:41:16,445 (박 의원) 저… 1542 01:41:18,447 --> 01:41:20,616 얼마 전에 북측 인사에게 들었는데 1543 01:41:21,909 --> 01:41:25,037 북에서도 김대중의 당선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1544 01:41:25,746 --> 01:41:27,039 그, 북측 인사라면은 1545 01:41:27,581 --> 01:41:29,625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인데 그 무슨 소리요? 1546 01:41:29,708 --> 01:41:31,502 뭐, 우리 당의 입장에서도 1547 01:41:32,085 --> 01:41:35,255 {\an5}(무택) 남측의 노련한 정치인을 상대하는 건 녹록지 않긴 합니다 1548 01:41:37,466 --> 01:41:39,426 또한 오랜 기간 남조선 정권에서 1549 01:41:39,510 --> 01:41:42,304 김대중 후보를 공산주의자로 각인시켜 1550 01:41:43,388 --> 01:41:46,391 사상적으로 의구심을 갖는 인민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1551 01:41:47,267 --> 01:41:48,644 만약에 집권하게 된다믄 1552 01:41:49,478 --> 01:41:53,482 그에 반해 오히려 강력한 반공 정책을 쓸 우려가 있지 않겠습니까? 1553 01:41:54,066 --> 01:41:54,900 정 동무 1554 01:41:55,984 --> 01:41:57,027 혀 조심하라 1555 01:41:59,446 --> 01:42:00,280 (유 의원) 그러게 말입니다 1556 01:42:00,906 --> 01:42:04,910 북한도 외부에 적이 있어야 버틸 수 있을 텐데 1557 01:42:05,828 --> 01:42:10,624 친북 성향인 김대중이 당선되면 욕을 하기도 애매하고 1558 01:42:10,707 --> 01:42:11,542 [웃음] 1559 01:42:13,085 --> 01:42:14,253 [뚜껑을 달그락 열며] 그러니 1560 01:42:16,338 --> 01:42:20,175 쯧, 북과 남이 공동 이익을 취하자는 거 아닙니까? 1561 01:42:20,259 --> 01:42:21,218 정 과장! 1562 01:42:24,346 --> 01:42:25,305 [픽 웃는다] 1563 01:42:31,812 --> 01:42:34,439 {\an5}(무택) 그리고 무엇보다 김대중 후보는 키가 커서 1564 01:42:34,940 --> 01:42:37,651 친애하는 장군님께서 올려다보셔야 되지 않겠소? 1565 01:42:38,610 --> 01:42:41,196 [학성을 툭 치며]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디요 1566 01:42:41,280 --> 01:42:42,573 [웃음] 1567 01:42:45,158 --> 01:42:46,535 [전화벨이 울린다] 1568 01:42:47,870 --> 01:42:49,371 [긴장되는 음악] 1569 01:42:55,836 --> 01:42:56,962 [문이 달칵 열린다] 1570 01:43:01,758 --> 01:43:04,219 국가안전보위부 제2국 정무택입니다 1571 01:43:04,303 --> 01:43:05,762 (처장) 당에서 승인이 났소 1572 01:43:05,846 --> 01:43:07,556 단 부부장 동지의 지시가 1573 01:43:07,639 --> 01:43:11,310 보위부를 위해서 40만 달러 정도의 실탄은 확보하라고 지시하셨소 1574 01:43:11,977 --> 01:43:13,812 (무택) 지시대로 하갔습니다, 처장 동지 1575 01:43:17,566 --> 01:43:19,276 당에서 승인이 떨어졌습니다 1576 01:43:19,359 --> 01:43:20,736 [사람들의 환호성과 박수] 1577 01:43:20,819 --> 01:43:22,029 (유 의원) 수고하셨습니다, 아 1578 01:43:22,112 --> 01:43:24,114 {\an5}(박 의원) 최 실장, 정말 고생 많았어요 [유 의원이 축하한다] 1579 01:43:24,197 --> 01:43:25,824 [유 의원과 박 의원의 웃음] 1580 01:43:25,908 --> 01:43:27,159 정말 고생 많았어요 1581 01:43:27,242 --> 01:43:29,244 - (박 의원) 북한이 우리를 살렸소 - (유 의원) 네 1582 01:43:29,328 --> 01:43:30,746 {\an5}(박 의원) 큰 거 한 방이면 저희 쪽 압승입니다, 압승 1583 01:43:31,330 --> 01:43:32,873 [손가락을 딱 튀긴다] 대한민국 만세! 1584 01:43:32,956 --> 01:43:34,374 (유 의원) 만세! 1585 01:43:34,458 --> 01:43:37,210 - (박 의원) 김정일 장군 만세! - (유 의원) 만세! 1586 01:43:37,294 --> 01:43:39,129 [박 의원과 유 의원의 웃음] 1587 01:43:57,522 --> 01:43:58,523 [조명이 탁 켜진다] 1588 01:44:09,826 --> 01:44:12,955 죄송합니다, 실장님 위급 상황이라 무례를 범했습니다 1589 01:44:13,038 --> 01:44:15,040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라고 해도 1590 01:44:15,624 --> 01:44:18,126 공작원으로서 너무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1591 01:44:20,671 --> 01:44:23,757 실장님, 북한 정권은 1592 01:44:24,466 --> 01:44:26,677 공산주의라는 정신병에 걸린 자들입니다 1593 01:44:26,760 --> 01:44:27,803 (석영) 그렇지 않습니까? 1594 01:44:27,886 --> 01:44:30,013 명명백백한 사실이지 1595 01:44:30,097 --> 01:44:31,181 그리고 김대중은 1596 01:44:31,264 --> 01:44:33,100 절대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될 인물입니다 1597 01:44:33,183 --> 01:44:36,269 실장님 말에 의하면 그 또한 공산주의자니까 말입니다 1598 01:44:36,353 --> 01:44:37,896 왜 자꾸 뻔한 소리를 하고 있어? 1599 01:44:37,980 --> 01:44:39,189 근데 북한은 1600 01:44:39,940 --> 01:44:42,484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1601 01:44:43,694 --> 01:44:46,863 공산주의 정권이 공산주의자가 대통령 되는 것을요 1602 01:44:46,947 --> 01:44:48,115 (학성) 그들을 감시했어? 1603 01:44:48,198 --> 01:44:49,825 지금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1604 01:44:50,575 --> 01:44:53,745 공산주의 정권이 왜 공산주의자를 반대하는지 1605 01:44:53,829 --> 01:44:54,997 (학성) 이씨 1606 01:44:59,876 --> 01:45:01,003 [석영의 어깨를 툭 잡는다] 1607 01:45:01,086 --> 01:45:02,129 이해하네 1608 01:45:04,840 --> 01:45:10,137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진영에 양발을 걸쳐 살아온 지 벌써… 1609 01:45:10,220 --> 01:45:11,221 그만하시죠 1610 01:45:13,807 --> 01:45:15,475 (학성) 지금 상관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1611 01:45:16,977 --> 01:45:19,146 [입소리를 쩝쩝 낸다] 1612 01:45:19,229 --> 01:45:20,647 조금 더 성장해야겠어 1613 01:45:21,189 --> 01:45:24,109 안목을 넓히고 도량을 넓히다 보면은 1614 01:45:24,192 --> 01:45:26,486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언젠가는 이해가 될 거야 1615 01:45:27,070 --> 01:45:28,530 (학성) 이 정치라는 건 말이야 1616 01:45:28,613 --> 01:45:32,117 이, 보통 사람들의 논리로 포용하기가 아주 힘든 것이에요 1617 01:45:32,200 --> 01:45:33,910 제발 좀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십시오! 1618 01:45:35,746 --> 01:45:37,539 차라리 솔직하게 말씀하십시오 1619 01:45:38,040 --> 01:45:40,333 실장님이 속한 집단은 늘 적이 필요하다고 1620 01:45:40,417 --> 01:45:42,461 그래서 그 적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자극하고 1621 01:45:42,544 --> 01:45:45,047 손에 쥔 권력을 놓고 싶지 않은 거라고 말입니다! 1622 01:45:45,130 --> 01:45:46,381 무슨 소리야! 1623 01:45:49,092 --> 01:45:50,802 나, 나는! 1624 01:45:52,971 --> 01:45:56,308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김대중이를 막으려는 거야 1625 01:45:58,977 --> 01:46:00,979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는 것이 1626 01:46:01,980 --> 01:46:03,690 집권 여당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까? 1627 01:46:06,109 --> 01:46:10,072 지금까지 전 저의 가족, 저의 생사 모든 것을 내려놓고 1628 01:46:11,698 --> 01:46:14,576 국가의 부름에 충실히 따랐습니다 그러니까 1629 01:46:17,120 --> 01:46:19,331 제가 마지막까지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1630 01:46:21,333 --> 01:46:22,250 제발 1631 01:46:24,669 --> 01:46:25,879 절 좀 도와주십시오 1632 01:46:28,381 --> 01:46:29,800 박석영, 아이 1633 01:46:31,259 --> 01:46:33,804 빨갱이 새끼들 뇌를 씹어 먹으라고 보냈더니 1634 01:46:35,472 --> 01:46:37,182 오히려 잡아먹혔구먼그래 1635 01:46:39,643 --> 01:46:40,685 (학성) 그래, 박… 1636 01:46:41,478 --> 01:46:42,479 박 소령 1637 01:46:43,313 --> 01:46:44,314 [무거운 음악] 1638 01:46:44,397 --> 01:46:45,732 흑금성! 1639 01:46:47,984 --> 01:46:49,903 [전철이 덜컹거린다] 1640 01:47:02,207 --> 01:47:05,001 {\an5}(석영) 예전에 그러셨지예 베이징 야경 보면서 1641 01:47:06,711 --> 01:47:10,507 개혁 개방 한 중국이 짧은 시간 동안 참 많이 달라졌다고 1642 01:47:12,092 --> 01:47:16,179 문 열어젖힌 중국도 많은 문제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1643 01:47:16,763 --> 01:47:19,432 {\an5}(석영) 그래도 최소한 해 볼 만한 시도라고 생각했던 거 아닙니까? 1644 01:47:20,308 --> 01:47:21,268 처장님 1645 01:47:22,477 --> 01:47:25,272 이 광고 사업이 단순히 돈 문제가 아이라 1646 01:47:25,772 --> 01:47:27,190 '광고를 계기로' 1647 01:47:27,274 --> 01:47:29,943 '북한이 남한과 접촉해서 변화가 필요하다' 1648 01:47:30,026 --> 01:47:31,945 뭐, 그걸 말하고 싶었던 거 아니었습니까? 1649 01:47:36,074 --> 01:47:37,159 (명운) 그랬지요 1650 01:47:40,954 --> 01:47:44,291 그렇다면은 박 선생도 보셔서 잘 아시지 않습니까? 1651 01:47:46,293 --> 01:47:50,005 지금 공화국에는 300만 동포들이 아사와 동사로 죽어 가고 있습니다 1652 01:47:52,549 --> 01:47:54,467 아직 걸음마도 제대로 떼지 못한 아이들이 1653 01:47:54,551 --> 01:47:56,928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기냥 1654 01:47:58,847 --> 01:48:00,891 그렇게 피를 토하며 죽어 가거나 단… 1655 01:48:04,644 --> 01:48:05,979 [떨리는 숨소리] 1656 01:48:07,397 --> 01:48:09,566 단돈 10달러에 팔려 가고 있단 말이오 1657 01:48:14,112 --> 01:48:15,697 저를 왜 믿으신 겁니까? 1658 01:48:17,657 --> 01:48:18,575 [픽 웃는다] 1659 01:48:19,367 --> 01:48:21,870 당신을 믿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1660 01:48:24,122 --> 01:48:26,124 (명운)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은 끝났습니다 1661 01:48:28,001 --> 01:48:29,753 군이 이미 움직이고 있소 1662 01:48:32,756 --> 01:48:33,757 (석영) 아닙니다 1663 01:48:35,217 --> 01:48:37,219 아직 한 가지 방법이 남아 있습니다 1664 01:48:43,308 --> 01:48:44,684 처장님 1665 01:48:45,518 --> 01:48:47,520 우리가 하려고 했던 비즈니스라는 말에는 1666 01:48:47,604 --> 01:48:48,980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1667 01:48:50,398 --> 01:48:51,608 첫째는 사업이고 1668 01:48:52,609 --> 01:48:53,860 둘째는 모험입니다 1669 01:48:55,278 --> 01:48:58,031 처장님, 저하고 마지막으로 1670 01:48:59,783 --> 01:49:01,284 모험 한번 해 보시렵니까? 1671 01:49:06,456 --> 01:49:09,042 {\an5}(북한 위원장) 남조선 동무들은 내가 없으면 일이 안 되는 기야 1672 01:49:09,918 --> 01:49:12,003 기카니까 선거 때마다 쪼르르 달려와서 1673 01:49:12,504 --> 01:49:14,839 [탁자를 탁탁 치며] 무력시위를 해 달라, 미사일 쏴 달라 1674 01:49:14,923 --> 01:49:16,216 그럼 낸들 어카갔어? 1675 01:49:16,925 --> 01:49:18,343 동포의 부탁을 들어줘야지 1676 01:49:19,135 --> 01:49:20,804 내 말 맞지 않소, 박 선생? 1677 01:49:22,555 --> 01:49:24,099 부탁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1678 01:49:24,182 --> 01:49:26,893 {\an5}(석영) 이용당하고 농락당하시는 건 아닐까 우려됩니다 1679 01:49:26,977 --> 01:49:28,353 [무거운 음악] 1680 01:49:28,436 --> 01:49:29,396 (북한 위원장) 박 선생 1681 01:49:30,855 --> 01:49:32,315 내 참 희한한 거이 1682 01:49:33,775 --> 01:49:35,318 사람이란 게 말이오 1683 01:49:36,278 --> 01:49:38,905 태어나서 몇 달이면 말하는 법을 배우는데 1684 01:49:38,989 --> 01:49:42,659 수십 년을 살아도 입 다무는 법은 도통 배우지를 못하오 1685 01:49:43,451 --> 01:49:45,620 그거이 명을 재촉하는데도 1686 01:49:45,704 --> 01:49:46,621 [서류를 탁 접는다] 1687 01:49:47,247 --> 01:49:49,958 진심 어린 우려 고맙소 그만 가 보시오 1688 01:49:50,041 --> 01:49:53,920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은 만약 이번에 무력시위가 있을 경우엔 1689 01:49:54,004 --> 01:49:57,424 광고 사업은 물론 그와 연계된 골동품 사업 역시 1690 01:49:57,507 --> 01:49:59,467 중단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1691 01:50:00,927 --> 01:50:01,886 [명운이 발을 탁 구른다] 1692 01:50:06,891 --> 01:50:10,478 {\an5}(북한 위원장) 내래 지금껏 박 선생을 총명하다 생각했는데 1693 01:50:10,562 --> 01:50:13,273 이번 판세를 분석함에는 모자람이 있어 보이는구먼 1694 01:50:14,399 --> 01:50:17,902 내 민족 동포애 차원에서 남쪽 정부의 부탁을 들어주는 건데 1695 01:50:18,611 --> 01:50:21,865 어케 광고 사업에 지장이 있을 거라 판단한단 말인가 1696 01:50:21,948 --> 01:50:25,160 만약 현재 박빙인 선거가 1697 01:50:25,243 --> 01:50:28,288 위원장님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1698 01:50:28,371 --> 01:50:32,167 무력시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다면 말입니다 1699 01:50:32,250 --> 01:50:33,543 장군님 1700 01:50:34,210 --> 01:50:36,755 {\an5}(명운) 박 선생의 얘기가 꼭 틀린 것만은 아닙니다 1701 01:50:37,589 --> 01:50:40,759 남조선 내에서 올라오는 정보들을 취합, 분석했을 때 1702 01:50:40,842 --> 01:50:42,260 지난 총선 당시 1703 01:50:44,220 --> 01:50:46,848 판문점 무력시위에 대해 의심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1704 01:50:47,432 --> 01:50:48,808 (석영) 그렇기 때문에 1705 01:50:48,892 --> 01:50:52,020 위원장님의 조치가 오히려 반발 심리를 자극해서 1706 01:50:52,520 --> 01:50:54,230 김대중 후보의 압승을 만들어 준다면 1707 01:50:56,733 --> 01:51:00,278 그 뒤엔 역풍이 불어서 광고 사업을 날려 버릴 것이고 1708 01:51:01,321 --> 01:51:02,822 위원장님의 정책 자금이 될 1709 01:51:02,906 --> 01:51:05,367 골동품 사업마저 박살 내 버릴 것입니다 1710 01:51:10,789 --> 01:51:11,831 나와 보라우! 1711 01:51:22,467 --> 01:51:23,593 정 과장이라고 했나? 1712 01:51:24,260 --> 01:51:25,678 상좌 정무택입니다 1713 01:51:26,262 --> 01:51:28,932 정 동무도 다 들었을 텐데 동무 의견 말해 보라 1714 01:51:29,432 --> 01:51:31,643 {\an5}(무택) 장군님의 재가가 떨어진 명령이 번복된다믄 1715 01:51:31,726 --> 01:51:34,896 남조선 도당들은 우리 체제를 아주 가볍게 볼 것입니다 1716 01:51:34,979 --> 01:51:37,649 만약 이에 반대되는 의견을 내는 자가 있다믄 1717 01:51:37,732 --> 01:51:41,444 그것은 자본주의에 물든 타락한 반역자의 낭설일 뿐입니다 1718 01:51:53,123 --> 01:51:56,626 {\an5}(석영) 정 과장의 얘기가 충심에서 비롯된 얘기라면 1719 01:51:57,377 --> 01:51:59,629 이 의견 역시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1720 01:51:59,712 --> 01:52:02,340 하지만 보위부원들이 모두 충심에서 1721 01:52:02,424 --> 01:52:04,384 무력시위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722 01:52:06,094 --> 01:52:07,679 그건 또 무슨 소리가? 1723 01:52:09,389 --> 01:52:12,642 위원장님께서는 남측에서 휴전선 무력시위 대가로 1724 01:52:12,725 --> 01:52:16,104 360만 달러가 전달될 거라고 알고 계실 겁니다 1725 01:52:16,187 --> 01:52:17,480 (석영) 하지만 실제로 1726 01:52:17,564 --> 01:52:20,275 남측에서 준비한 금액은 400만 달러입니다 1727 01:52:20,358 --> 01:52:23,361 나머지만 40만 달러가 어디로 갔는지 짐작하시겠습니까? 1728 01:52:25,864 --> 01:52:28,241 우리 공화국 동무들 중 누군가가 [긴장되는 음악] 1729 01:52:28,324 --> 01:52:32,245 남조선 괴뢰들과 손을 잡고 날 농락했다, 이 얘기야? 1730 01:52:35,957 --> 01:52:37,667 (북한 위원장) 이런 쌍간나새끼들 1731 01:52:39,252 --> 01:52:40,712 정 동무, 알고 있었어? 1732 01:52:42,005 --> 01:52:44,007 아직 확인된 바 없습니다 1733 01:52:44,090 --> 01:52:45,925 확인된 바가 없다? 1734 01:52:46,009 --> 01:52:47,886 기카믄 있을 수도 있단 얘긴가? 1735 01:52:47,969 --> 01:52:49,095 [발을 탁 구른다] 1736 01:52:49,179 --> 01:52:53,266 죄송합니다 그, 모든 것이 다 저희들의 불찰입니다 1737 01:52:54,184 --> 01:52:58,771 {\an5}(명운) 장군님께선 최근 위대한 결정으로 많은 걸 얻을 수 있으셨습니다 1738 01:52:59,272 --> 01:53:02,609 광고와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1739 01:53:02,692 --> 01:53:05,153 금전적 이익에 공화국의 아름다운 풍광 선전 1740 01:53:05,236 --> 01:53:08,281 무엇보다 민족의 화합을 이끈 역사적 결단력과 1741 01:53:09,782 --> 01:53:13,328 체제의 유연성을 전 세계에 보여 줄 기회를 가지셨습니다 1742 01:53:13,411 --> 01:53:14,537 (석영) 하지만 위원장님 1743 01:53:15,371 --> 01:53:19,584 지금 대선 직전에 무력시위를 하신다면 이 모든 것이 사라질 것입니다 1744 01:53:20,168 --> 01:53:21,294 고작 400만 불 때문에 1745 01:53:21,377 --> 01:53:24,172 수십, 수백 배의 경제적 이득을 버리실 겁니까? 1746 01:53:44,442 --> 01:53:45,735 야, 리명운이 1747 01:53:45,818 --> 01:53:47,070 [발을 탁 구른다] 1748 01:53:47,153 --> 01:53:50,114 이건 우리 공화국의 수치야 1749 01:53:52,158 --> 01:53:54,285 이번 휴전선 무력시위 건 말이야 1750 01:53:55,245 --> 01:53:58,873 철저하게 조사해서 반동분자들을 완전히 발본색원하라우! 1751 01:53:59,916 --> 01:54:02,293 명령대로 집행하겠습니다 1752 01:54:02,377 --> 01:54:03,503 (북한 위원장) 그 전에 1753 01:54:04,671 --> 01:54:08,466 이번 무력시위를 포함한 남조선 정치인들과의 거래는 1754 01:54:10,009 --> 01:54:11,135 모두 보류하갔어 1755 01:54:13,429 --> 01:54:15,598 어차피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1756 01:54:16,182 --> 01:54:19,561 남조선 선거에 개입할 수 있다는 건 충분히 보여 주지 않았갔어? 1757 01:54:22,480 --> 01:54:24,983 {\an5}(민정 경찰) 판문점 공동 경비 구역 제1초소 이상 무 1758 01:54:25,066 --> 01:54:27,360 {\an8}[무거운 음악] [분주하다] 1759 01:54:27,443 --> 01:54:30,863 {\an8}(안기부 직원) 예, 현재까진 북쪽에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 같습니다 1760 01:54:30,947 --> 01:54:32,365 (학성) 야, 그, 제대로 확인한 거 맞아? 1761 01:54:33,074 --> 01:54:36,703 비무장 지대부터 38선 인근 부대까지 철저하게 체크하란 말이야, 알아? 1762 01:54:37,954 --> 01:54:39,247 (안기부 요원2) 실장님 1763 01:54:40,164 --> 01:54:41,749 명령하신 타깃을 확인했는데 1764 01:54:42,458 --> 01:54:44,961 베이징발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으로 들어간 걸로 확인됩니다 1765 01:54:45,044 --> 01:54:45,962 (학성) 뭐? 1766 01:54:47,714 --> 01:54:48,923 개새끼 1767 01:54:49,674 --> 01:54:51,509 개쓰레기 1768 01:54:51,593 --> 01:54:52,635 [학성이 씩씩거린다] 1769 01:54:56,598 --> 01:55:00,518 {\an5}(뉴스 속 앵커13) 김대중 후보는 광주와 대전 그리고 경기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1770 01:55:00,602 --> 01:55:03,771 이회창 후보는 울산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1771 01:55:04,355 --> 01:55:06,482 (뉴스 속 앵커15) 네, 아, 지금까지 권역별 1772 01:55:06,566 --> 01:55:09,819 아, 후보별 득표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1773 01:55:09,903 --> 01:55:12,447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계속해서 개표 상황 전해 드리겠습니다 1774 01:55:28,212 --> 01:55:30,048 [째깍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1775 01:55:36,471 --> 01:55:38,723 {\an8}[의미심장한 음악] 1776 01:55:38,806 --> 01:55:40,391 [사람들의 환호성] 1777 01:55:49,025 --> 01:55:52,028 [사람들이 '김대중'을 연호한다] 1778 01:55:52,111 --> 01:55:54,989 [사람들의 환호성] [자동차 경적] 1779 01:55:56,240 --> 01:55:57,617 {\an8}[TV 소리가 흘러나온다] 1780 01:55:58,743 --> 01:56:01,287 {\an5}(앵커16) 소수와 다수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사회… 1781 01:56:01,371 --> 01:56:05,208 {\an5}(뉴스 속 앵커17) 외교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해 온 김대중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1782 01:56:05,291 --> 01:56:08,336 한국은 남북한 평화 통일을 지향하는 대북 정책에 1783 01:56:08,419 --> 01:56:10,546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1784 01:56:10,630 --> 01:56:15,385 {\an5}(뉴스 속 대중)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785 01:56:15,885 --> 01:56:19,013 세계가 우리의 선거를 주시했습니다 1786 01:56:19,514 --> 01:56:21,224 국난을 맞은 한국민이 1787 01:56:21,307 --> 01:56:25,603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습니다 1788 01:56:26,729 --> 01:56:30,692 저는 여기서 남북한 특사를 교환해서 1789 01:56:30,775 --> 01:56:35,780 남북 합의서 실천 방안을 논의할 것을 북한 측에 제안합니다 1790 01:56:37,365 --> 01:56:38,574 또 필요하다면 1791 01:56:39,492 --> 01:56:41,119 김정일 총비서와 1792 01:56:41,202 --> 01:56:44,539 정상 회담을 갖는 것도 제안하는 바입니다 1793 01:56:45,707 --> 01:56:48,167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1794 01:56:48,876 --> 01:56:50,420 저는 여러분과 더불어 1795 01:56:50,503 --> 01:56:55,466 {\an5}위대한 대한민국의 시대를 여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한숨] 1796 01:57:03,099 --> 01:57:04,017 안녕하셨습니까 1797 01:57:04,100 --> 01:57:06,686 {\an5}[석영의 웃음] (명운 처) 어서 오십시오 1798 01:57:13,985 --> 01:57:14,819 (명운) 그… 1799 01:57:16,195 --> 01:57:20,158 나 역시 예전부터 박 선생께 선물을 하나 주고 싶었는데 1800 01:57:21,784 --> 01:57:23,494 초라한 것이긴 하지만은 1801 01:57:24,746 --> 01:57:28,916 뭐, 아주 싫지 않다면은 가지시오 1802 01:57:53,399 --> 01:57:54,984 [명운의 헛기침] 1803 01:57:55,568 --> 01:57:56,736 [명운이 입소리를 쩝 낸다] 1804 01:57:58,196 --> 01:58:01,240 그, 이번에 귀국하시면 언제쯤 다시 보는 겁니까? 1805 01:58:05,369 --> 01:58:07,330 광고 건으로 자주 뵐 것 같은데요 1806 01:58:07,413 --> 01:58:08,790 [석영의 옅은 웃음] 1807 01:58:09,707 --> 01:58:11,084 특별히 달라질 게 있겠습니까? 1808 01:58:11,167 --> 01:58:12,502 [웃음] 1809 01:58:17,965 --> 01:58:20,635 아, 한잔하시겠소? 1810 01:58:23,012 --> 01:58:24,430 까짓것 하시죠, 뭐 1811 01:58:24,514 --> 01:58:26,349 [웃음] 1812 01:58:34,273 --> 01:58:35,274 (명운) 자 1813 01:58:36,317 --> 01:58:40,488 한반도를 변화시킬 위대한 광고 사업을 위하여 1814 01:58:41,823 --> 01:58:42,907 (함께) 위하여 1815 01:58:46,410 --> 01:58:49,038 [석영이 숨을 카 내뱉는다] [명운의 감탄] 1816 01:58:49,122 --> 01:58:51,332 {\an5}(박 의원) 서해 5도 휴전선 무력시위 건 말이오 [어두운 음악] 1817 01:58:53,376 --> 01:58:55,837 여기 있는 사람 말고 또 누가 알고 있습니까? 1818 01:58:55,920 --> 01:58:57,713 저와 여기 계신 두 분 1819 01:58:57,797 --> 01:59:01,801 그리고 박 의원님과 함께 동행한 유 의원님 포함 1820 01:59:02,802 --> 01:59:03,886 총 다섯입니다 1821 01:59:04,595 --> 01:59:05,596 나머지 한 명은 누굽니까? 1822 01:59:05,680 --> 01:59:08,516 베이징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희 쪽 블랙 요원인데 1823 01:59:09,559 --> 01:59:13,062 이번에 북측 인사들 감청 과정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1824 01:59:16,566 --> 01:59:18,109 믿을 만한 사람입니까? 1825 01:59:24,907 --> 01:59:26,033 확실하지 않습니다 1826 01:59:30,621 --> 01:59:33,791 어떻게든 입을 막으시오 그것만이 우리가 살길입니다 1827 01:59:34,375 --> 01:59:36,627 {\an5}(학성) 북핵까지 언급했다가는 청와대 쪽이 곤란해지니까 1828 01:59:36,711 --> 01:59:38,171 적당히 생략하고 1829 01:59:38,254 --> 01:59:39,172 북한 방북 사실 1830 01:59:39,255 --> 01:59:43,718 특히 우리 안기부의 지시와는 상관없이 단독으로 한 행동이란 것을 강조해 줘 1831 01:59:43,801 --> 01:59:45,720 국가 보안법이 적용될 수 있게 말이야 1832 01:59:46,304 --> 01:59:47,263 [학성이 라이터를 탁 켠다] 1833 01:59:47,346 --> 01:59:49,015 (안기부 요원2) 국가 보안법 말입니까? 1834 01:59:49,098 --> 01:59:52,226 [라이터를 탁 닫으며] 지금 대북 광고 스폰이 S 사인가? 1835 01:59:52,310 --> 01:59:53,227 예, 맞습니다 1836 01:59:54,103 --> 01:59:56,772 그러면은 정보 출처는 1837 01:59:56,856 --> 01:59:59,358 경쟁업체에서 흘린 것처럼 만들어 줘야겠어 1838 01:59:59,442 --> 02:00:01,110 {\an5}(학성) 앙심을 품은 경쟁사에서 [긴장되는 음악] 1839 02:00:01,194 --> 02:00:03,446 대북 사업을 파투 내려고 하는 것처럼 말이야 1840 02:00:05,031 --> 02:00:06,240 (배달원) 퀵입니다 1841 02:00:19,587 --> 02:00:23,716 {\an5}(앵커18) 해외 정보원 정보 보고 문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공작원 흑금성은 1842 02:00:23,799 --> 02:00:27,428 한 광고 대행업체 간부인 박 아무개 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843 02:00:27,511 --> 02:00:29,513 (앵커19) 또 얼마 전 비밀리에 방북하여 1844 02:00:29,597 --> 02:00:33,059 북한 정보기관에 군사 기밀을 건넨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1845 02:00:33,643 --> 02:00:35,394 (앵커20) 그만큼 비밀스러운 공작원으로 1846 02:00:35,478 --> 02:00:38,481 방북 당시에는 김정일을 직접 면담할 만큼 1847 02:00:38,564 --> 02:00:41,484 북한 업무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848 02:00:46,614 --> 02:00:48,074 [세면대 물이 조르르 흘러나온다] 1849 02:01:08,094 --> 02:01:09,387 아이, 처장님 [웃음] 1850 02:01:12,974 --> 02:01:14,058 [종이를 사락 든다] 1851 02:01:22,525 --> 02:01:23,526 흑금성 [의미심장한 음악] 1852 02:01:27,113 --> 02:01:29,282 지금 이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나? 1853 02:01:30,449 --> 02:01:32,785 (명운) 우리를 속인 남조선 간첩이 1854 02:01:35,121 --> 02:01:37,331 공화국 최고 존엄을 만났다 1855 02:01:40,626 --> 02:01:41,919 [안경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1856 02:01:49,635 --> 02:01:51,595 아무것도 달라질 건 없습니다 1857 02:01:52,888 --> 02:01:54,181 달라질 게 없다? 1858 02:01:56,642 --> 02:01:58,352 거참 쉽구먼 1859 02:02:00,938 --> 02:02:02,773 내 분명히 말하지 않았소? 1860 02:02:04,233 --> 02:02:05,860 제가 다 설명드리겠습니다 1861 02:02:05,943 --> 02:02:07,111 설명 필요 없소 1862 02:02:08,738 --> 02:02:11,490 어차피 당신이나 나나 서로 조국을 위해 일한 거 아니갔소? 1863 02:02:12,700 --> 02:02:14,493 나도 사적인 감정은 없소 1864 02:02:23,586 --> 02:02:24,920 전향하시오 1865 02:02:25,546 --> 02:02:26,964 (명운) 그럼 내 박 선생과 1866 02:02:28,049 --> 02:02:30,634 박 선생 가족들의 안전은 책임지고 보장하겠소 1867 02:02:38,434 --> 02:02:40,227 처장님에게 조국이 하나이듯 1868 02:02:41,937 --> 02:02:43,731 저에게도 조국은 하나입니다 1869 02:02:45,232 --> 02:02:49,570 제 가족들의 신변은 지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1870 02:03:00,790 --> 02:03:02,041 [명운의 한숨] 1871 02:03:04,585 --> 02:03:07,004 [명운의 헛웃음] 1872 02:03:07,088 --> 02:03:09,090 (명운) 남조선이란 나라 참 재밌는 나라요 1873 02:03:10,007 --> 02:03:12,218 어떻게 정보국에서 자국의 비밀공작원을 1874 02:03:12,301 --> 02:03:14,261 스스로 노출시킬 생각을 다 하는지 1875 02:03:15,304 --> 02:03:17,932 내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이해가 되지 않는구먼 1876 02:03:23,729 --> 02:03:24,563 [명운의 다급한 숨소리] 1877 02:03:28,984 --> 02:03:30,319 당에선 아직 모르고 있소 1878 02:03:31,654 --> 02:03:33,197 하지만 그것도 길어야 한 시간이오 1879 02:03:36,242 --> 02:03:37,868 이 신분증이면은 1880 02:03:37,952 --> 02:03:40,621 평양시를 빠져나갈 때 붙드는 사람이 없을 것이오 1881 02:03:44,291 --> 02:03:46,419 어떻게든 최단 시간에 국경을 넘으시오 1882 02:04:05,354 --> 02:04:07,064 그럼 처장님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1883 02:04:09,316 --> 02:04:11,318 자본주의 경제학을 공부하고 1884 02:04:13,070 --> 02:04:15,823 실전에서 외화벌이를 지도할 사람은 나밖에 없소 1885 02:04:19,243 --> 02:04:20,286 그러니 1886 02:04:22,496 --> 02:04:24,582 설마 죽이기야 하갔소? 1887 02:04:27,751 --> 02:04:28,961 가오 1888 02:04:29,587 --> 02:04:31,547 [긴장되는 음악] 1889 02:04:36,177 --> 02:04:37,428 (북한군7) 증명서 보갔습니다 1890 02:04:39,555 --> 02:04:40,764 증명서 봅시다 1891 02:04:47,980 --> 02:04:48,981 증명서 봅시다 1892 02:05:04,955 --> 02:05:06,123 [증명서를 탁 접는다] 1893 02:05:07,875 --> 02:05:09,460 누추한 곳에 계실지 몰랐습니다 1894 02:05:10,002 --> 02:05:11,295 수고하십시오 [증명서를 탁 받는다] 1895 02:05:14,340 --> 02:05:15,341 증명서 보갔습니다 1896 02:05:20,095 --> 02:05:22,097 (석영) 꼭 다시 만나기를 바라겠습니다 1897 02:05:23,307 --> 02:05:25,059 우리가 이루려고 했던 약속은 1898 02:05:26,977 --> 02:05:28,729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키겠습니다 1899 02:05:30,272 --> 02:05:31,482 볼 사람이라믄 1900 02:05:33,442 --> 02:05:35,194 언젠가는 보게 되갔지 1901 02:06:11,814 --> 02:06:13,524 [비가 솨 내린다] [시끌벅적하다] 1902 02:06:15,859 --> 02:06:17,945 {\an5}[무거운 음악] (석영) 그날 이후 1903 02:06:18,737 --> 02:06:22,658 리 처장을 비롯한 정 과장 일행을 베이징에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904 02:06:36,255 --> 02:06:37,381 리명운 동무 1905 02:06:38,507 --> 02:06:39,633 당의 호출입니다 1906 02:06:55,774 --> 02:06:57,026 [옅은 웃음] 1907 02:07:13,292 --> 02:07:17,046 {\an5}(석영) 3년 전 이곳에서 리 처장을 처음 만났다 1908 02:07:18,631 --> 02:07:22,051 언젠가는 북한도 변해야만 된다고 말하는 사람 1909 02:07:22,134 --> 02:07:23,260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1910 02:07:27,931 --> 02:07:29,058 [문이 탁 닫힌다] 1911 02:07:30,559 --> 02:07:33,062 리 처장은 다시 이곳으로 올 수 있을까 1912 02:07:35,064 --> 02:07:38,525 그의 가족에 대한 생사도 알 길이 없다 1913 02:07:42,071 --> 02:07:44,782 서울 지검 공안부는 수사 기획단을 만들어 1914 02:07:44,865 --> 02:07:48,619 지난 대선 당시 일련의 북풍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1915 02:07:48,702 --> 02:07:50,954 (뉴스 속 앵커21) 검찰이 96년 총선 직전 일어났던 1916 02:07:51,038 --> 02:07:52,998 이른바 판문점 무력 도발 사건에 대해서도 1917 02:07:53,082 --> 02:07:54,667 조사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1918 02:07:54,750 --> 02:07:57,544 검찰의 수사가 지난 정권 핵심 인사들로까지 이어질지 1919 02:07:57,628 --> 02:07:59,546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1920 02:07:59,630 --> 02:08:00,756 그동안의 내사 과정에서 1921 02:08:00,839 --> 02:08:04,385 안기부의 북풍 공작이 공식 라인을 통해 이루어진 게 아니라 1922 02:08:04,468 --> 02:08:05,803 L 모 실장이 팀장으로 있는 1923 02:08:05,886 --> 02:08:09,223 해외 사업 팀에서 주도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24 02:08:09,306 --> 02:08:10,724 {\an8}"이산가족 상봉, 민족 화해의 실현" 1925 02:08:10,808 --> 02:08:12,893 {\an8}[영상 속 사람들이 흐느낀다] 1926 02:08:14,103 --> 02:08:17,106 {\an5}(석영) 남과 북의 이산가족 상봉이 다시 시작되었고 1927 02:08:17,815 --> 02:08:21,902 안기부는 국가정보원이라는 새로운 조직으로 개편되었다 1928 02:08:27,157 --> 02:08:28,075 나는 1929 02:08:29,535 --> 02:08:31,120 왜 공작원이 되었을까 1930 02:08:34,373 --> 02:08:38,252 지금까지 나는 무엇을 위해 싸워 온 것일까 1931 02:08:46,093 --> 02:08:46,927 [문이 탁 닫힌다] 1932 02:08:55,477 --> 02:08:56,937 {\an8}(기자2) 남북 분단 이후 최초로 1933 02:08:57,020 --> 02:09:01,108 {\an8}북한 여성이 남한 기업 광고에 모델로 출연하게 됐습니다 1934 02:09:01,191 --> 02:09:04,611 {\an5}(기자3)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북한 모델의 남한 광고 출연은 1935 02:09:04,695 --> 02:09:06,822 {\an5}[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최근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녹일 수 있는 1936 02:09:06,905 --> 02:09:09,116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1937 02:09:14,329 --> 02:09:16,582 (창주) 저기 이효리, 이효리, 어 1938 02:09:19,084 --> 02:09:21,295 화면보단 좀 작다, 그렇죠, 응? 1939 02:09:21,795 --> 02:09:25,174 아이, 촬영 들어가기 전에 그, 인사를 좀 드려야 되는데, 이, 참 1940 02:09:25,799 --> 02:09:29,136 에이, 쑥스럽게 무슨 인사를 해요 [석영의 웃음] 1941 02:09:34,308 --> 02:09:35,267 [한숨] 1942 02:09:36,435 --> 02:09:37,603 여기까지 오는 데 1943 02:09:38,520 --> 02:09:40,063 10년 걸렸네요 1944 02:09:41,398 --> 02:09:42,941 [차분한 음악] 1945 02:09:43,025 --> 02:09:44,443 [창주의 옅은 웃음] 1946 02:09:44,526 --> 02:09:46,570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소란스럽다] 1947 02:09:46,653 --> 02:09:48,572 {\an8}(기자4) 사전에 조명애 씨에 대해서 알고 계셨나요? 1948 02:09:51,575 --> 02:09:53,744 (기자5) 남한 대표로 광고를 찍게 되셨는데 1949 02:09:54,328 --> 02:09:56,747 소감 한마디 해 주세요, 이효리 씨 1950 02:09:56,830 --> 02:09:58,540 {\an5}[소란스럽다] (경호원) 지나갈게요 1951 02:09:59,917 --> 02:10:01,001 (기자5) 이효리 씨! 1952 02:10:02,127 --> 02:10:05,005 {\an5}(경호원) 지나갈게요 좀만 지나갈게요, 좀만 지나갈게요 1953 02:10:05,088 --> 02:10:06,131 (기자5) 이효리 씨! 1954 02:10:13,806 --> 02:10:15,808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1955 02:10:15,891 --> 02:10:17,142 (창주) 효리 씨 1956 02:10:19,019 --> 02:10:21,104 이쪽에는 북쪽의 조명애 양 1957 02:10:21,188 --> 02:10:25,108 그리고 이쪽은 남측의 이효리 양 예, 인사 나누시죠 1958 02:10:25,192 --> 02:10:26,568 (효리) 안녕하세요 1959 02:10:28,654 --> 02:10:30,489 혹시 나이가 몇 년생이세요? 1960 02:10:30,572 --> 02:10:31,907 (명애) 1980년도입니다 1961 02:10:32,616 --> 02:10:34,785 (효리) 어, 그럼 제가 79년생이니까 언니네요 1962 02:10:35,911 --> 02:10:37,079 [효리의 웃음] 1963 02:10:37,162 --> 02:10:38,747 오느라 힘들진 않았어요? 1964 02:10:38,831 --> 02:10:39,748 일없습니다 1965 02:10:40,457 --> 02:10:42,251 {\an8}(창주) 아, 언니가 악수 먼저 이렇게 [효리의 탄성] 1966 02:10:42,334 --> 02:10:43,335 {\an8}(효리) 반갑습니다 1967 02:10:43,418 --> 02:10:44,545 {\an8}(명애) 반갑습니다 1968 02:10:44,628 --> 02:10:47,422 {\an8}[사람들의 환호성] 1969 02:10:58,934 --> 02:11:00,811 {\an8}[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 1970 02:11:54,656 --> 02:11:56,658 [차분한 음악] 1971 02:17:11,473 --> 02:17:13,516 자막: 김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