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칼로
건국됐다고 한다

 

신이 산호의 검을
바다에 담갔다가

 

다시 꺼내자,
물방울이 바다에 떨어져

 

일본열도가 됐다는 것이다

 

내 생각엔 용감한
몇 사람이 일본을 만들었다

 

그들은 목숨을 바쳐

 

잊혀진 뭔가를 지켰다

 

'명예'

 

라스트 사무라이

 

신사 숙녀 여러분
미국 최고의

 

총기 제조사인
저희 윈체스터사가

 

건국 백주년을 맞아
소개 드리겠습니다

 

최고의 무공을 세운
전쟁 영웅!

 

게티스버그 전투로

 

명예 훈장을 탄
역전의 용사!

 

'1876년, 샌프란시스코'

 

야만족 인디언들을 진압한

 

정예 부대
제 7기병대 출신!

 

신사 숙녀 여러분
소개 올립니다

 

네이든 알그렌 대위!

 

네이든 알그렌 대위!

 

네!

 

네!

 

잠시만요, 여러분

 

옘병할, 빨리 나와!

 

오늘을 끝으로 해고야!
나와!

 

빨리 가! 나도 지겨워!

 

어서!

 

박수!

 

감사합니다, 맥케이브 씨

 

여러분, 이게 바로...

 

서부를 제압한 총이죠

 

피비린내 나는 전투에서

 

야수처럼 몰려드는

 

적들로부터

 

제 목숨을 지켜준 건

 

바로 이 소총
한 자루였습니다

 

붉은 피부의 야만인들은

 

잔인 무도합니다

 

만약, 패했다면

 

전 머리가죽이 벗겨져

 

오늘 이 자리에 못나왔겠죠

 

리틀빅혼에서 싸우던

 

제 동료들 처럼요

 

시신은 벗겨져

 

사지가 절단된 채

 

들에 버려졌습니다

 

보시는 이 총은
73년 레버액션형

 

트래퍼입니다

 

사격거리 4백야드에
7발 장전되죠

 

꼬마야,
네 아빠가 맞으면

 

몸에 구멍이 뚫려

 

맞아요, 아가씨

 

이 녀석은

 

재장전 않고도
7명을 죽일 수 있죠

 

방아쇠는 특허도 받았어요

 

미국의 총기산업 발전과

 

경제부흥을 위해 죽어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맥케이브 씨에게 주문하세요

 

신의 가호를!

 

대위님도 꽤 감상적이셔

 

- 살아있군
- 물론이죠

 

리틀빅혼
출전 명령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제대해 버렸어요

 

운 좋았죠...
그나저나

 

저랑 일 해볼래요?

 

방금 잘리셨나본데...

 

어떤 일인데?

 

대위님께 딱 맞는
사나이의 일이죠

 

쇼 무대가 더 좋다면
할 수 없고...

 

네이든!

 

일단 얘길 들어봐요

 

오랜만일세

 

일본에서 온 오무라 씨...

 

그 동료 분은
이름이 좀 어려워

 

좀 앉게

 

위스키

 

일본은 신 문물에
관심이 많아

 

구식 군대 훈련을 위해

 

백인을 초빙하겠대

 

일이 잘되면, 미국에

 

무기 판매 독점권도 준대

 

난 윈체스터와 계약돼있소

 

오무라 씨도
계약이 뭔진 알걸?

 

윈체스터에서
주당 25달러를 받았죠?

 

우린 월 4백달러 주겠소

 

5백, 한 사람당...

 

일을 완수하면 5백 더 주고...

 

진짜 전쟁영웅은 흔치 않아요

 

뻔뻔하군요

 

여긴 그래, 돈이 최고지

 

위스키

 

훈련시켜서 누구와 싸우죠?

 

카츠모토 모리쯔구
한때 천황의 스승이었죠

 

- 사무라이요
- 사무라이?

 

무사라는 뜻이오

 

우리의 반군
토벌 경력을 잘 아셔

 

그래요?

 

자네 책도 읽으셨지

 

샤이엔 족 토벌에

 

알그렌의 공이 컸죠

 

실례지만 왜 웃는거요?

 

옛 전우를 만나니 너무나...

 

신나서요!

 

실례합니다

 

오줌 좀 싸고요

 

원래 저래요
잘 타이를게요

 

당신과 접촉한 건

 

알그렌의 상관이라서요

 

설득 해 줄거라 믿고!

 

염려 마세요, 설득할게요

 

네이든

 

난 명령대로 싸웠을 뿐이야

 

아무 후회 없네

 

옛일은 잊어버리세

 

- 일본 놈 죽이라면 죽이죠
- 죽이라는 게 아냐

 

일본 놈의 적을
죽이라면 죽이고

 

남군이던 수우 족이던

 

월 5백 달러면
다 죽이겠지만

 

이거 하난 명심하시오

 

당신은 공짜로도
죽여줄 수 있다는 거

 

1876년 7월 12일...

 

바다는 모든걸 잊게 해준다

 

과거도 미래도...

 

하지만 불현듯 현실이
날 깨운다

 

난 타민족 반군 토벌에
고용됐다

 

허긴, 내게
가장 어울리는 일이지

 

내 삶의 잔인한 아이러니여...

 

'1876년, 요코하마 항구'

 

알그렌 대위님?

 

사이먼 그래엄입니다

 

20년 전엔 벽촌이었는데

 

많이 변했어요

 

천황은 개혁 예찬론자고

 

사무라이는 그걸 우려해요

 

보수와 개혁의 충돌이죠

 

각국의 전문가가

 

초빙되고있어요

 

프랑스 법률가, 독일 엔지니어
네덜란드 건축가

 

미국의 군인까지...

 

난 영국에서
통상사절로 왔다가

 

곧 해임됐어요

 

속을 감추는 나라에서

 

너무 솔직한 게 탈이었죠

 

이젠 거짓말 통역에
도통했어요

 

원래 평민은
천황을 알현 못해요

 

이건 대단한 영광이죠
법도가 복잡해요

 

말 걸기 전에
말하면 안되고

 

천황이 일어나면
절해야 되요

 

나 괜찮아요?
예복이 어색해서...

 

가슴이 너무 끼네

 

절해요

 

메이지 천황 폐하께선

 

귀국의 도움에
감사하고 계시오

 

우리도 귀국처럼
화합을 이루고싶소

 

두 분도 인디언과 싸웠는지

 

궁금해 하시는군요

 

싸웠습니다, 폐하
그들은 야만족이죠

 

대위께 물으십니다

 

인디언은 정말 깃털을 꽂고

 

얼굴엔 물감 칠을 하고

 

또, 정말 용감한지...

 

무척 용감하죠

 

절해요

 

대단히...감사하오

 

물러서요

 

더 뒤로, 뒤로...
돌아서요

 

오른쪽! 이 바보들아!

 

똑바로 못해?
동작 틀린 놈은

 

작달막한 다리를
걷어차 주겠다!

 

수고했다, 상사

 

말만 통하면
큰 문제없겠어요

 

첫 줄은 무릎 꿇고
사격 자세!

 

둘째 줄은...

 

1876년 7월 22일

 

6개월 훈련 대가로
내가 받을 보수는

 

대위 3년 월급이다

 

농부 출신인 이들은

 

총을 구경한 적도 없었다

 

발사!

 

이들의 사령관
하세가와 장군은

 

키는 작아도 위엄이 있다

 

카츠모토에 대해 아냐고
물어봐요

 

그는 카츠모토를
잘 아는 듯하다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총기는 누가 공급하지?

 

총을 쓰는건 무사의 수치래요

 

총을 안 쓴다?

 

그는 수구파의 영웅이죠

 

장군과 잘 아나?

 

천황을 위해 함께 싸웠었죠

 

장군과 카츠모토가?

 

장군도 사무라이예요

 

카츠모토는 천황께
충성을 맹세했어요

 

칼은 그들의 영혼이죠

 

사무라이는 신비롭고
모순된 존재예요

 

갑옷을 입는데요!

 

아일랜드인이
벌거벗고 다닐 때

 

그들은 최고의 전술 부대였소

 

전략 정보가 필요해요

 

아직 책 번역이
안 끝났어요

 

대위님은 말 빨리 배워요,
인디언 말도 잘해!

 

그래요?

 

말 빨리 배워요?
잘됐네!

 

인디언 말 몇 마디 해봐요

 

'안녕'이라든가... 아냐!

 

'혀를 잘라 기름에 튀겨라!'

 

일찍 일어나야죠

 

- 주무세요
- 머리가죽이 벗겨질 땐

 

기분이 어떨까?

 

당신을 극도로 증오하는 사람이

 

당신을 묶은 뒤 머리채를 잡고...

 

칼로 톱질하듯 두피를 썬다고

 

상상해봐요

 

일순, 머리채가
뒤로 확 젖혀지며

 

살점이 신경세포와 함께

 

뜯겨져 나가지

 

그걸 상상하면 이해될 거요

 

그래엄 씨

 

책 번역 언제 끝난다고요?

 

금방 돼요

 

사무라이에 관심 많으시네요

 

관심?
적을 알려는 것 뿐이오

 

전 번역 끝내고 잘게요

 

사케 (정종)

 

주무세요

 

뭐 시키실 건?

 

이건 토벌 작전이야

 

주민들은 전투와 무관해요!

 

- 주무세요
- 조용히 해

 

발사!

 

적어도 거꾸로는 안 쏘는군

 

얼마나 다행입니까?

 

개머리판을 어깨에 대

 

눈은 과녁을 보고

 

천천히...

 

잘했어

 

네이든!

 

카츠모토가 철로를 습격했어

 

근대화엔 교통이 필수요

 

저지해야 돼요

 

철도는 내 역점 사업이오

 

아직 훈련이...

 

반군은 야만족이야
칼과 활뿐인!

 

수천 년간
전투만 치른 자들이에요

 

우린 화력과 병력이 우세해

 

명령이다, 즉시 군을 이끌고

 

놈들을 찾아내서 토벌해

 

장전해

 

그래엄 씨,
날 향해 쏘라고 해요!

 

- 네?
- 녀석에게 말해요

 

날 안 쏘면 죽이겠다고!

 

- 하지만 대위님...
- 말해요!

 

말해!

 

장전해!

 

장전해!

 

빨리 쏴!

 

빨리!

 

어서 쏘라니까...

 

발사!

 

발사!

 

준비가 안됐소

 

아침 6시에 출발한다!

 

수천 킬로 철로를
2년에 깔았어요

 

대단하죠

 

이게 다 오무라거요?

 

사무라이만 제거하면요

 

카츠모토를 어찌 찾죠?

 

그가 먼저 우릴 찾을 거요

 

각자 위치로!

 

'1876년, 요시노 현'

 

1분대 전투대형!

 

정신을 차려야 산다!

 

2분대는 1분대 주변

 

3, 4분대는
그 뒤로 포진해!

 

신호하면 밀착해!

 

- 하세가와는?
- 카츠모토와 싸울 순 없겠죠

 

- 위치로!
- 알그렌!

 

우린 빠져야 돼

 

- 누가 지휘해요?
- 일본군 장교!

 

- 뒤로 가세
- 어차피 곧 밀려요

 

착검!

 

- 그래엄, 뒤로 갑시다
- 네!

 

자넨 뒤로 가서
병참부대를 지휘해

 

- 명령 들었나?
- 네, 대위님!

 

그럼 시행해! 즉시!

 

외람 되지만
그렇겐 못합니다!

 

- 장전!
- 장전!

 

옵니다!

 

겁내지 마

 

- 전원 사격 자세!
- 전원 사격 자세!

 

내 명령에만 쏴!

 

사격 중지!

 

사격 중지!

 

장전!

 

위치 사수해!

 

집중 사격!

 

중위, 후퇴해!

 

젭!

 

내가 처리하지

 

멈추라!

 

데리고 가!

 

이름이 뭔가?

 

대답 못해?

 

그냥 둬

 

여긴 산 속이고

 

곧 겨울이 온다
탈출은 못해

 

베리 굿

 

저 야만인을
왜 살려두십니까?

 

치욕의 패장입니다

 

자결시키세요!

 

저들 문화는 달라

 

그럼...

 

제가 죽이죠

 

아버지

 

죽이는 건...

 

앞으로

 

살생할 일이 많다

 

지금은

 

적을 알아야 돼

 

살려둬

 

부상이 심해

 

사케!

 

사케?

 

사케

 

사케

 

고모가 돌봐줄거요

 

사케

 

사케

 

사케!

 

그냥 술 줘요, 고모

 

주면 안 돼

 

여긴 내 마을이야

 

집은 내 집이야

 

제발

 

사케 좀...

 

사케!

 

내 말 안 들려?

 

안녕

 

나가요, 빨리!

 

빨리 나가래두!

 

이름이 뭐야?

 

이름 있을 거 아냐?

 

못 알아듣나?

 

왜 말 안 하는지 알아

 

치마 입는게

 

창피해서 화났지?

 

망할 영감...

 

이 절은 내 조상이
천년 전에 세웠지

 

난 카츠모토다

 

자넨 이름이 뭔가?

 

내 영어가 틀렸나?

 

공부를 더 해야돼

 

자네가 가르쳐주게

 

그래서 살려줬나?

 

그럼 왜?

 

적을 알려고...

 

적에게 잔인하더군

 

미국 군인은 살생 않나?

 

포로 목을 베진 않아

 

난 하세가와의
자결을 도와준 거야

 

사무라이에게 패배는
치욕이지

 

그를 벤건 내 영예일세

 

우리가 이상한가?
피차 마찬가지야

 

예를 들어

 

우린 적과도
통성명하는게 예의지

 

네이든 알그렌이다

 

만나서 영광일세

 

- 영어 대화 유익했네
- 질문 있어

 

우리 서로 통성명 했잖나

 

그걸로 대화는 충분해

 

- 물어볼게 있어
- 나중에!

 

붉은 갑옷, 누구지?

 

- 내 매제 히로타로야
- 날 돌보는 여잔?

 

내 동생일세
히로타로의 아내

 

이름은 타카야

 

내가 그 남편을...?

 

명예로운 죽음이었어

 

당신!

 

들어와요
들어와요, 괜찮아

 

고맙소

 

몸에서 냄새 나
제발 내보내

 

직접 말해요

 

목욕이라도 시켜

 

잘하는군

 

어려도 세요

 

대련해봐요

 

어서요!

 

칼 내려놔

 

생각해보니 내가 결례를 했군

 

돌봐줘서 고마워

 

그게 당신 임무지?

 

날 보호하는거...

 

고마워, 밥

 

'밥'으로 불러도 되지?

 

내 친구 밥은 무지 못생겼어

 

여자, 좋아해, 밥?

 

우조는 검의 도를 가르친 거야

 

그렇겠지

 

자네도 인디언과 싸웠나?

 

그래

 

임무가 뭐였나?

 

- 왜?
- 배우려고...

 

- 책 봐
- 대화를 하고싶네

 

- 왜지?
- 왜냐면...

 

전장은 배움터니까...

 

그래...

 

자네, 사령관이었나?

 

아니

 

난 대위였어

 

낮은 계급인가?

 

중간 장교지

 

사령관은 누구였나?

 

전투 없어서 심심해?

 

미국인은 대화 싫어하나?

 

중령이었어

 

커스터 중령

 

그 이름 알아

 

많은 적을 죽였지

 

그래 많이 죽였지

 

좋은 장수였군

 

나쁜 장수였어
오만하고 멍청한...

 

1개 대대로
2천명과 맞붙었지

 

인디언 2천명?

 

커스터측 병력은?

 

211 명

 

그 장수, 맘에 들어!

 

영웅심에 도취한
살인자였어

 

부하들만 희생됐지

 

고귀한 죽음이야

 

그렇게 죽고싶나?

 

내 운명이라면...

 

- 내게 뭘 원해?
- 자넨 뭘 원하지?

 

왜 이래?

 

이 대화의 목적이 뭐야?

 

날 왜 잡아둔거지?

 

봄에

 

눈이 녹으면 길이 뚫려

 

그때 까진 여기서 지내

 

그만 가보게, 대위

 

1876년

 

몇 월 며칠인진 모른다

 

난 아직도 이들과 살고있다

 

탈출을 못하니 포로인 셈이다

 

다들 날 도외시한다

 

떠돌이 개나
불청객 대하듯...

 

겉으론 친절하게 웃지만

 

마음 깊은 곳엔
딴걸 감추고있다

 

묘한 사람들이다

 

눈뜨자마자

 

각자 맡은 일에
온 힘을 쏟는다

 

나태함이란 없다

 

'사무라이'는
'섬긴다'는 뜻이다

 

카츠모토의 불충도
섬김의 방법인 거다

 

너무 생각이 많아요

 

생각이 많다?

 

남의 눈을 생각하고
적을 생각하고...

 

생각 말아요

 

다 비워요

 

비워라...

 

밥 좀 더 주겠소?

 

고모, 우리말을 해!

 

체면 따지지 말고
많이 먹어요

 

천천히! 이건 뭐지?

 

알아듣나?

 

상투

 

천천히...

 

난 알그렌

 

- 노부타다
- 노부타다

 

- 마고지로
- 마고지로

 

히겐

 

히겐

 

타카

 

제발 그 사람을 내쫓아주세요

 

왜?

 

치욕적입니다, 죽고싶어요

 

참거라!

 

네 남편 원수를 갚고싶냐?

 

 

싸우다 죽은 거야
운명이다

 

압니다만...

 

용서하십시오

 

그가 오게된 것도
하늘의 섭리다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동생이 잘 해줘

 

자넨 귀한 내 손님이니까...

 

1877년 겨울

 

사무라이는 뭘 좇는 걸까?

 

신념을 위해 몸 바치는 것?

 

수양을 쌓는 것?

 

검술을 연마하는 것?

 

제법 잘하죠?

 

생긴 건 괴상해

 

'춥다'는?

 

나도 춥습니다

 

'불'...

 

'뜨겁다'

 

됐습니다

 

일본 남자는 집안일 안해요

 

난 일본인이 아니오

 

미안합니다

 

남편 분, 히로타로

 

그는 사무라이의 임무를
다한겁니다

 

당신은 당신 임무를
다 한 거구요

 

사과 받아들이죠

 

1877년 봄

 

한곳에 이토록 오래있긴
처음이다

 

이들의 삶은 불가사의다

 

난 교회를 다닌 적이 없다

 

전쟁은 신의 존재를
의심케 했다

 

하지만 이곳엔...

 

영적인 뭔가가 있다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그 힘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여기온 후 비로소
편한 잠을 자게됐다

 

공 잡아!

 

나 말고!
공을 잡으래도, 공!

 

3합 만에 이길거야

 

5합!

 

다음은 5합

 

6합

 

마음을 비워라...

 

무승부야

 

저 광대는 뭐야?

 

카츠모토!

 

주군을 지켜라!

 

주군, 안으로!

 

완벽한 벚꽃송이는 드물지

 

평생을 헤매어
한 송이만 찾아도 복이야

 

누가 보낸 자객이지?

 

내가 꾼 꿈을 시로 써봤네

 

내 눈을 닮은 호랑이가...

 

거친 바다를 건너왔네

 

천황이 보냈나?

 

오무라?

 

내 목숨은 폐하의 것일세

 

그럼 오무라군

 

끝 구절을 못 맺겠어

 

- 자네가 맺어봐
- 시 못써

 

여기 온 후 계속
일기를 썼잖나

 

동생이 또 뭐라든가?

 

악몽을 꾼다고...

 

군인은 다 꿔

 

후회할 때만 꾸지

 

난 무서운 짓을 했어

 

많은걸 겪었겠군

 

그랬지

 

가끔은 죽음을
꿈꿀 때도 있지?

 

안 그런가?

 

- 그래
- 나도 그래

 

살생을 행한 자의 업보지

 

내 조상들이 계신
이곳에 오면

 

난 깨닫는다네

 

이 꽃송이처럼

 

우린 다 죽는다는 걸...

 

모든건 존재 의미가 있지

 

차 한잔도...

 

우리 손에 죽은

 

적의 생명도...

 

존재의 의미...

 

그걸 아는 게 무사도야

 

폐하가 도쿄 행을 허락하셨네

 

내일 출발해

 

잘됐군

 

그래

 

이걸 압수했을 때 자넨...

 

내 적이었어

 

미안하오

 

아뇨, 다 했습니다

 

내일 떠나요

 

내게 잘 해준 거...

 

잊지 못할거요

 

아루그렌 상!

 

알그렌?

 

세상에, 살아있었군

 

자넨 늘 날 놀라게 해

 

- 곡사포?
- 그래, 맞아

 

천황이 서명만 하면

 

곧 수입될 거야

 

이 기관포도...
1분에 2백발 나가

 

탄약통이 개선됐지

 

좀 씻어야겠소

 

야만인과 지냈으니
오죽하겠나

 

잘 돌아왔네

 

그대는 내게 칼을 뽑았소

 

폐하의 적에게 뽑은 겁니다

 

저들도 그대처럼 짐의 신하요

 

자신들 이익만 좇고있습니다

 

난 서양을 아는 신하가 필요해

 

제가 필요 없으시면
기꺼이 죽겠습니다

 

아니오

 

그대의 견제도 필요해

 

폐하는 신이십니다

 

폐하의 판단대로 하십시오

 

그래, 난 신이지

 

저들의 꼭두각시 신

 

망극한 말씀을...

 

스승으로서 여쭙겠나이다

 

백성을 잊지 마십시오

 

내가 어째야하오?

 

가르쳐주오

 

천황은 폐하십니다

 

백성의 갈 길을
이끌어주소서

 

들어들 와요

 

알그렌 대위
포로 생활을 잘 견뎌내셨군

 

잘 대해줘서요

 

무기 거래 계약서 초안이오

 

사무라이 병력이 얼마나 됩디까?

 

잘 몰라요

 

- 거기서 겨울을 났잖나
- 포로였소

 

요새를 만들었던가?
총기류도 있어?

 

말씀대로
칼과 활뿐인 야만인들이요

 

- 계약서는...
- 안 봐도 이상 없겠죠

 

고맙소, 대사
놓고 가요, 시간 나면 보죠

 

우리 대통령도
인내에 한계가 있소

 

딴 각료를 만나겠소

 

미국이 아니라도

 

거래할 나라는 많아요

 

프랑스나 혹은 영국...

 

옆방에 사절들이 줄섰소

 

그렇겠죠
연락 기다리겠소

 

잘 들 가시오,
알그렌 대위

 

단 둘이 얘기 좀 합시다
앉아요

 

- 위스키 하겠소?
- 됐습니다

 

카츠모토는
대단한 인물이죠?

 

부족의 지도자일뿐이오

 

사무라이의 삶에
매료 안됐소?

 

- 저와 상관없어요
- 상관이 있지

 

당신 말이 맞았소
작년엔 준비가 덜 됐었어

 

바글리 대령이 경솔했지

 

이젠 준비 됐소

 

카츠모토의 세력이 더 커지면

 

전란이 10년은 갈거요
그렇게 되면 안 돼

 

내 설득이 안 먹히면
군을 투입해요

 

신무기로 박살을 내라고

 

- 제안 감사합니다
- 제안이 아니오

 

전 훈련 계약만 맺고
온 겁니다

 

계약서 다시 쓰면 돼

 

당신 공로를 십분
계약에 반영하리다

 

피차 이해된 거요?

 

- 네, 완벽하게요
- 다행이군

 

미행하다가 카츠모토와
접촉하면 처치해

 

대위님, 어찌된 거예요?

 

사절단이 난리예요

 

반 사무라이 법이 통과됐대요

 

술집 어디요?

 

카츠모토가 오후에
각의에 참석한 다죠?

 

너, 사무라이!
단발령도 모르나?

 

일 났군

 

이봐, 말 안 들려?

 

꼬락서니하곤!

 

이 사무라이의

 

상투를 잘라

 

무릎 꿇어!

 

알그렌 대위님!

 

총 내려놔!

 

총 내려놔!

 

넌 뭐야?

 

알그렌 대위다

 

그만해!

 

무릎 꿇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