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48,586 --> 00:00:50,514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2
00:00:50,615 --> 00:00:54,649
주로 그들의 성격이나
3
00:00:54,750 --> 00:00:57,844
행동에 대해 비판한다
4
00:00:58,557 --> 00:01:02,888
그 이유 때문에
5
00:01:02,989 --> 00:01:06,072
난 사회적인 교제를
끊고 산다
6
00:01:07,354 --> 00:01:12,408
그러다 보니 노년이 외롭다
7
00:01:13,486 --> 00:01:19,307
평생 힘들게 일했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8
00:01:19,752 --> 00:01:22,518
처음에는 먹고 사느라
일했는데
9
00:01:22,729 --> 00:01:26,596
나중엔 학문을 사랑하게 됐다
10
00:01:27,947 --> 00:01:33,487
아들이 하나 있는데
역시 의사로 룬트에 살며
11
00:01:33,838 --> 00:01:38,551
결혼한 지 오래됐고
애는 아직 없다
12
00:01:39,424 --> 00:01:45,314
모친은 살아 계시며
아흔이 넘었는데도 활동적이시다
13
00:01:50,518 --> 00:01:55,197
아내 카린은
오래전에 죽었다
14
00:01:56,937 --> 00:01:59,119
교수님, 저녁 준비됐어요
15
00:02:02,338 --> 00:02:03,314
고맙소
16
00:02:04,518 --> 00:02:07,814
다행히도 좋은 가정부가 있다
17
00:02:09,111 --> 00:02:13,541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난 철저하고
18
00:02:14,002 --> 00:02:17,799
소심한 노인이라
19
00:02:17,900 --> 00:02:22,535
나와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만든다
20
00:02:24,676 --> 00:02:28,393
난 이삭 보르그고
21
00:02:28,908 --> 00:02:31,104
일흔여덟이다
22
00:02:32,541 --> 00:02:37,924
내일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의사로서 50년 만에...
23
00:02:53,104 --> 00:02:56,904
"산딸기"
(1957)
24
00:03:57,436 --> 00:04:00,638
6월 1일 새벽
25
00:04:00,738 --> 00:04:05,014
해괴한 꿈을 꿨다
26
00:04:05,889 --> 00:04:09,132
꿈에 아침 산책을 하다
27
00:04:09,233 --> 00:04:15,178
길을 잃었는데
빈 거리에
28
00:04:15,279 --> 00:04:17,522
황폐한 집들이 있었다
29
00:09:27,748 --> 00:09:28,897
어디 편찮으세요?
30
00:09:28,998 --> 00:09:33,030
아침 좀 준비해 주겠소?
난 차로 가야겠소
31
00:09:33,131 --> 00:09:37,264
교수님, 더 주무세요
아홉 시에 커피를 드릴 테니
32
00:09:37,615 --> 00:09:40,233
열 시에 같이 비행기로 가세요
33
00:09:40,334 --> 00:09:43,092
아침 안 먹고 바로 가겠소
34
00:09:45,332 --> 00:09:47,381
연미복은 누가 챙기죠?
35
00:09:48,372 --> 00:09:51,239
- 내가 챙기지 뭐
- 그럼 난 어쩌죠?
36
00:09:51,532 --> 00:09:58,056
차로 가든지 비행기로 가든지
좋을 대로 하시오
37
00:09:58,275 --> 00:10:03,300
명예 학위 받으시는 걸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요
38
00:10:03,401 --> 00:10:06,666
만반의 준비를 해놨는데
39
00:10:07,126 --> 00:10:10,164
차로 가시다니 무슨 변덕이죠?
40
00:10:10,681 --> 00:10:13,110
기념식이 오후 다섯 시니까
41
00:10:13,210 --> 00:10:16,475
지금 떠나면
열네 시간이나 있잖소?
42
00:10:16,580 --> 00:10:19,322
다 망치는군요!
43
00:10:20,318 --> 00:10:24,017
아드님이 비행장에
마중 나오시잖아요
44
00:10:24,722 --> 00:10:27,415
그거야 적당히
설명하면 되잖소?
45
00:10:30,899 --> 00:10:34,501
차로 가시면
전 절대 안 가겠어요
46
00:10:35,299 --> 00:10:37,324
이거 봐요, 아그다 씨
47
00:10:37,468 --> 00:10:42,572
그럼 차로 가세요
내 생애 최고의 날을 망치시네요
48
00:10:42,673 --> 00:10:45,064
우린 결혼한 사이가 아니잖소?
49
00:10:45,209 --> 00:10:49,658
결혼 안 한 걸
매일 밤 신께 감사 드려요
50
00:10:49,759 --> 00:10:54,361
74년을 제 상식에 따라 살아왔어요
오늘도 제 생각대로 하겠어요
51
00:10:54,462 --> 00:10:57,072
말 다하셨소?
52
00:10:57,173 --> 00:10:58,939
그래요
53
00:11:01,150 --> 00:11:07,119
두고두고 투덜댈 거예요
이기적이고 심술궂은 노인이라고
54
00:11:07,220 --> 00:11:12,294
40년간 보살펴 준 사람
생각은 하나도 않는다고요
55
00:11:12,436 --> 00:11:15,479
내가 어떻게 그렇게나 오랫동안
56
00:11:15,580 --> 00:11:20,596
저런 고집불통을 견뎠을까!
57
00:11:20,697 --> 00:11:24,057
말만 하세요
내일이라도 당장 나가드리죠
58
00:11:24,158 --> 00:11:29,414
어쨌든 난 차로 갈 테니까
오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요
59
00:11:36,360 --> 00:11:42,611
내가 어른이라 당신 지시를
받을 필요가 없어 다행이오
60
00:11:46,880 --> 00:11:49,837
어느 누가 이보다 잘 싸겠소
61
00:11:50,241 --> 00:11:51,220
관둬요!
62
00:11:52,917 --> 00:11:54,509
성질도 고약하지
63
00:11:54,884 --> 00:11:56,432
계란 두 개 삶을까요?
64
00:11:56,533 --> 00:12:01,103
그렇게 해주면야 더없이 고맙지
65
00:12:06,150 --> 00:12:11,486
날 명예박사가 아니라
명예 천치로 추대했어야 해
66
00:12:15,437 --> 00:12:18,668
저 큰 애기 선물로 달래야겠어
67
00:12:19,056 --> 00:12:21,604
잘 토라지는 사람은 질색이야
68
00:12:21,705 --> 00:12:26,408
파리 한 마리도 다치기 싫어
그녀를 냅둬야지
69
00:12:27,474 --> 00:12:29,064
교수님, 토스트는요?
70
00:12:29,165 --> 00:12:31,214
됐소, 놔둬요
71
00:12:31,517 --> 00:12:33,025
왜 화가 나셨죠?
72
00:12:40,013 --> 00:12:41,869
안 마실 거요?
73
00:12:42,531 --> 00:12:43,806
안 마셔요
74
00:12:48,025 --> 00:12:49,323
안녕히 주무셨어요?
75
00:12:49,701 --> 00:12:54,400
우리 며느님이 어떻게 깼지?
76
00:12:54,673 --> 00:12:57,963
두 분이 그렇게 소란 피우는데
어떻게 자요
77
00:12:58,064 --> 00:12:59,775
안 그랬는데
78
00:12:59,856 --> 00:13:02,212
소란은 무슨 소란
79
00:13:04,072 --> 00:13:05,873
룬트까지 차로 가실 거예요?
80
00:13:06,001 --> 00:13:07,150
그래
81
00:13:07,284 --> 00:13:08,842
저도 가도 돼요?
82
00:13:09,040 --> 00:13:10,554
집에 가려고?
83
00:13:10,767 --> 00:13:13,521
네, 집에 가려고요
84
00:13:13,728 --> 00:13:15,299
에발트한테?
85
00:13:15,400 --> 00:13:18,619
이유는 묻지 마세요
돈이 있으면 기차로겠지만...
86
00:13:19,673 --> 00:13:22,158
그럼 같이 가자
87
00:13:22,259 --> 00:13:24,009
10분만 기다려 주세요
88
00:13:27,713 --> 00:13:29,298
세상에!
89
00:13:57,548 --> 00:14:01,885
담배 좀 피우지 마라
냄새가 싫어
90
00:14:01,986 --> 00:14:03,378
잊어버렸어요
91
00:14:03,479 --> 00:14:06,619
여자들 금연 법이
있어야 하는데
92
00:14:07,979 --> 00:14:09,310
날씨 좋죠?
93
00:14:09,615 --> 00:14:13,177
그래, 그런데 좀 무덥구나
94
00:14:14,146 --> 00:14:16,553
- 천둥이 칠 것 같다
- 그래요
95
00:14:16,654 --> 00:14:18,670
나도 시가는 무척 좋아하지
96
00:14:18,771 --> 00:14:21,951
날 진정시켜 주거든
남자들의 못된 버릇이지만...
97
00:14:22,208 --> 00:14:24,748
여자들의 나쁜 버릇은요?
98
00:14:24,849 --> 00:14:28,295
우는 것, 임신, 이웃 험담
99
00:14:28,396 --> 00:14:30,880
올해 연세가 몇이시죠?
100
00:14:31,216 --> 00:14:32,455
왜 묻니?
101
00:14:32,556 --> 00:14:34,365
그냥요, 안 돼요?
102
00:14:34,841 --> 00:14:37,310
난 왜 묻는지 안다
103
00:14:37,943 --> 00:14:39,115
아세요?
104
00:14:41,669 --> 00:14:45,724
숨길 거 없다
넌 날 좋아한 적 없어
105
00:14:45,988 --> 00:14:48,320
시아버님으로 대할 뿐이에요
106
00:14:48,747 --> 00:14:50,271
왜 돌아가지?
107
00:14:50,372 --> 00:14:52,216
갑자기 그러고 싶어서요
108
00:14:52,708 --> 00:14:54,457
낳고 싶어서 낳은
아들이 아니었지
109
00:14:54,592 --> 00:14:55,923
그런 것 같아요
110
00:14:56,026 --> 00:14:59,694
걘 날 많이 닮았지
원칙대로 사는 것부터
111
00:14:59,795 --> 00:15:01,764
말씀 안 하셔도 알아요
112
00:15:01,865 --> 00:15:05,216
- 꾼 돈만 해도 그렇지
- 그 얘기라면 관두세요
113
00:15:05,404 --> 00:15:07,765
조교수가 되면
돈은 꼭 갚을 거예요
114
00:15:07,871 --> 00:15:10,465
매년 5천 갚기가 힘들지만
명예 때문이라든지
115
00:15:10,566 --> 00:15:11,992
무슨 다른 이유에서라도...
116
00:15:12,093 --> 00:15:14,107
약속은 약속이다
117
00:15:14,474 --> 00:15:17,240
저희는 편히 산 적 없어요
118
00:15:17,341 --> 00:15:19,209
그이는 죽자고 일을 해요
119
00:15:19,310 --> 00:15:21,482
너도 벌이를 하잖니?
120
00:15:21,583 --> 00:15:23,576
아버님은 돈더미 위에 계시고요
121
00:15:23,677 --> 00:15:25,365
다 쓰실 것도 아닌데 말이죠
122
00:15:25,466 --> 00:15:31,115
약속은 약속이다
에발트도 그걸 존중하고
123
00:15:31,726 --> 00:15:34,099
글쎄요
아버님을 미워하죠
124
00:15:44,763 --> 00:15:47,240
넌 나한테 불만이 뭐지?
125
00:15:48,029 --> 00:15:49,642
솔직히 말씀드려요?
126
00:15:49,743 --> 00:15:51,130
그래, 말해 보렴
127
00:15:52,445 --> 00:15:54,607
아버님은 이기주의자세요
128
00:15:55,194 --> 00:15:59,722
냉혹하시고
남의 말은 들으시지 않죠
129
00:16:00,583 --> 00:16:05,810
그런 걸 다 아버님의
점잖은 태도와 매력 뒤에 감추시죠
130
00:16:06,578 --> 00:16:12,505
겉으론 인정 많게 보이지만
철저한 이기주의자세요
131
00:16:13,137 --> 00:16:17,701
저희처럼 아버님을
가까이 대하는 사람은 못 속이죠
132
00:16:19,099 --> 00:16:21,888
한 달 전 제가 아버님께
갔을 때를 기억하세요?
133
00:16:23,654 --> 00:16:27,256
어리석게도 에발트와 전
도와주실 줄 알았어요
134
00:16:27,357 --> 00:16:29,318
몇 주일만 머물게 해 달랬을 때
135
00:16:29,419 --> 00:16:31,584
뭐라셨나 기억나세요?
136
00:16:31,794 --> 00:16:34,691
얼마든지 있으랬지
137
00:16:36,076 --> 00:16:39,255
아마, 잊으셨겠죠
그때 아버님은 그러셨죠
138
00:16:40,396 --> 00:16:44,811
'너희 부부 문제에
날 끌어들이지 마라'
139
00:16:44,912 --> 00:16:46,357
'난 절대 신경 안 쓸 거다'
140
00:16:46,458 --> 00:16:48,310
'너희 둘이 알아서 해결해'
141
00:16:48,639 --> 00:16:50,072
내가 그랬나?
142
00:16:50,326 --> 00:16:53,419
- 그뿐인 줄 아세요?
- 더 있어?
143
00:16:53,677 --> 00:16:55,372
그대로 말해 볼까요?
144
00:16:56,480 --> 00:16:58,572
'마음의 상처 따위엔 관심 없다'
145
00:16:58,716 --> 00:17:00,616
'나한테 한탄하지 말고'
146
00:17:01,518 --> 00:17:06,046
'치료가 필요하면 정신 분석가나'
147
00:17:06,361 --> 00:17:09,410
'목사를 찾아가렴
그게 유행인가 보던데'
148
00:17:10,061 --> 00:17:11,629
내가 그랬나?
149
00:17:12,557 --> 00:17:15,526
아버님은 유형별로 판단하시죠
150
00:17:15,949 --> 00:17:18,988
아버님께 의존하는 건
끔찍해요
151
00:17:23,512 --> 00:17:27,324
네가 집에 와 있는 게 좋았다
152
00:17:27,676 --> 00:17:28,975
고양이처럼요
153
00:17:29,113 --> 00:17:31,621
고양이든 사람이든
154
00:17:31,722 --> 00:17:36,813
너처럼 좋은 여자가
날 싫어해서 정말 섭섭하다
155
00:17:36,954 --> 00:17:39,816
- 싫어하진 않아요
- 그래?
156
00:17:40,129 --> 00:17:41,918
- 아버님이 안됐죠
- 안됐어?
157
00:17:46,728 --> 00:17:50,721
아침 꿈 얘길 해주고 싶구나
158
00:17:50,888 --> 00:17:53,083
꿈엔 별로 관심 없어요
159
00:17:53,236 --> 00:17:56,205
물론 관심 없겠지
160
00:18:10,393 --> 00:18:12,010
어디 가시죠?
161
00:18:12,452 --> 00:18:14,443
네게 보여줄 데가 있다
162
00:18:47,955 --> 00:18:53,104
스무 살 때까지 우린
여름을 늘 여기서 보냈지
163
00:18:53,541 --> 00:18:57,494
내 또래 친척들이
모두 열이었다
164
00:18:58,861 --> 00:19:00,186
지금도 누가 살아요?
165
00:19:00,287 --> 00:19:02,143
올 여름엔 안 살지
166
00:19:06,104 --> 00:19:08,739
전 수영 좀 할게요
시간 있죠?
167
00:19:08,879 --> 00:19:10,424
그러려무나
168
00:19:23,486 --> 00:19:26,088
산딸기가 자라는 곳!
169
00:19:38,507 --> 00:19:42,494
내가 좀 감상적이었나?
170
00:19:43,647 --> 00:19:46,207
피곤해서 그런가
171
00:19:46,611 --> 00:19:49,330
향수에 젖었던가?
172
00:19:50,760 --> 00:19:55,822
어린 시절 추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
173
00:19:55,923 --> 00:19:59,722
어릴 적 뛰어놀던 곳...
174
00:20:01,181 --> 00:20:04,344
어떻게 그랬는지 모르지만
175
00:20:04,658 --> 00:20:07,323
그날이 생생하게 생각나면서
176
00:20:07,424 --> 00:20:12,611
그때 있었던 일이 선명하게
떠오르며
177
00:20:12,900 --> 00:20:14,902
내 앞에 펼쳐졌다
178
00:20:15,012 --> 00:20:17,879
마치 실제로 일어나는 듯
아주 강렬하게
179
00:20:35,581 --> 00:20:36,496
사라?
180
00:20:39,270 --> 00:20:40,533
사라!
181
00:20:41,734 --> 00:20:43,963
나야, 사촌오빠 이삭
182
00:20:45,799 --> 00:20:51,041
나이를 먹었으니 좀 늙었지
183
00:20:51,884 --> 00:20:57,150
넌 하나도 변치 않았구나
184
00:21:03,619 --> 00:21:06,385
뭘 하니?
날 기다려?
185
00:21:06,486 --> 00:21:08,908
산딸기 따고 있어
186
00:21:09,892 --> 00:21:12,455
이렇게 일찍
젊고 예쁜 처녀가 딴
187
00:21:12,556 --> 00:21:16,557
싱싱한 딸기를
드실 분은 누굴까?
188
00:21:16,658 --> 00:21:19,893
오늘이 아론 삼촌
영명축일이잖아
189
00:21:19,994 --> 00:21:22,074
선물을 준비 못 해서
190
00:21:22,330 --> 00:21:25,026
딸기라도 한 바구니 드리려고
191
00:21:25,127 --> 00:21:26,074
도와줄까?
192
00:21:26,216 --> 00:21:29,994
샤를로타하고 지그브리뜨는 벽걸이를
만들고, 안젤리카는 케이크를 만들었어
193
00:21:30,095 --> 00:21:31,922
애나는 그림을 그렸고
194
00:21:32,022 --> 00:21:34,752
쌍둥인 불러드릴 노랠 만들었어
195
00:21:34,891 --> 00:21:37,860
귀머거리 삼촌이니 그게 최고지
196
00:21:37,995 --> 00:21:40,828
삼촌이 얼마나 노래를
좋아하시는데
197
00:21:40,931 --> 00:21:43,263
넌 목덜미가 참 예쁘다
198
00:21:45,869 --> 00:21:47,479
이러면 안 되는 거 알지?
199
00:21:47,580 --> 00:21:49,822
- 누가 그래?
- 내가!
200
00:21:50,322 --> 00:21:52,697
오빤 잘난 척만 하는
201
00:21:52,798 --> 00:21:54,399
징글맞은 남자야
202
00:21:54,744 --> 00:21:57,111
넌 사촌오빠인 날 사랑해
203
00:21:57,914 --> 00:21:59,074
오빠를?
204
00:22:00,533 --> 00:22:02,525
이리 와, 키스해 줄게
205
00:22:03,439 --> 00:22:07,674
오빠 이런 거
이삭한테 이를 거야
206
00:22:07,775 --> 00:22:11,525
이삭 그 꼬마 정도는
한 손으로 혼낼 수도 있어
207
00:22:12,150 --> 00:22:14,965
이삭하고 비밀리에 약혼했어
208
00:22:15,065 --> 00:22:18,364
집안이 다 아는데 무슨 비밀!
209
00:22:18,467 --> 00:22:21,322
쌍둥이들이 떠들어서 그래
210
00:22:21,650 --> 00:22:26,306
언제 결혼할래?
언제 결혼할 거야?
211
00:22:26,777 --> 00:22:32,015
사촌오빠 넷 중에
이삭이
212
00:22:32,115 --> 00:22:34,083
제일 잘난 척 안 해
213
00:22:34,301 --> 00:22:35,732
이삭이 제일 괜찮아
214
00:22:35,833 --> 00:22:38,739
제일 심사가 고약하고
215
00:22:38,840 --> 00:22:43,415
아둔하고 잘난 척하는 건
오빠고!
216
00:22:43,730 --> 00:22:46,855
고백하시지
내가 마음에 든다고
217
00:22:46,956 --> 00:22:49,198
냄새나는 시가까지 피워 대고
218
00:22:49,299 --> 00:22:51,199
남자다운 냄새지
219
00:22:53,103 --> 00:22:57,062
쌍둥이들이 그러는데
220
00:22:57,284 --> 00:23:02,042
요즘 베르군트 네 여자랑
어울린다며?
221
00:23:02,145 --> 00:23:07,447
쌍둥이들도 그랬지만
내 생각에도 걘 단정치 못해
222
00:23:07,548 --> 00:23:10,948
넌 화낼 때 더 예뻐
223
00:23:11,049 --> 00:23:14,183
키스해 줘
더는 못 참겠어
224
00:23:14,284 --> 00:23:18,221
홀딱 너한테 반했어
225
00:23:18,893 --> 00:23:21,127
- 빈말하지 마
- 아니야
226
00:23:23,455 --> 00:23:25,073
쌍둥이들이
227
00:23:26,267 --> 00:23:29,213
오빤 여자라면 사족 못 쓴대
228
00:23:29,608 --> 00:23:30,885
사실이야?
229
00:23:41,089 --> 00:23:43,887
난 몰라! 내 딸기!
230
00:23:44,729 --> 00:23:49,479
이삭이 알면 뭐라고 할까?
이삭은 날 사랑하는데
231
00:23:50,216 --> 00:23:55,119
어쩌면 좋아...
왜 그랬어!
232
00:23:56,366 --> 00:23:58,834
오빤 날 나쁜 여자로
만들었어!
233
00:23:58,969 --> 00:24:00,698
정말이야!
234
00:24:01,164 --> 00:24:05,081
꼴도 보기 싫어
아침 식사 때까진!
235
00:24:05,182 --> 00:24:08,674
서둘러야겠네
딸기 좀 담아 줘
236
00:24:09,682 --> 00:24:12,176
이런, 딸기 물까지 들었어
237
00:24:41,836 --> 00:24:45,431
브리짓타, 크리스티나!
이삭은 어딨니?
238
00:24:45,949 --> 00:24:50,745
아빠랑 밖에서 낚시해서
징소리가 안 들려요
239
00:24:50,846 --> 00:24:56,799
아빠가 밥상을 앞에 놓고
기다리게 하지 말랬는데
240
00:25:46,610 --> 00:25:49,179
주여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241
00:25:49,279 --> 00:25:52,339
감사합니다, 아멘
242
00:26:01,455 --> 00:26:04,318
벤야민
얼른 손 씻고 와라
243
00:26:04,682 --> 00:26:07,604
넌 아직도 깨끗한 걸 모르니?
244
00:26:07,705 --> 00:26:09,604
씻었어요
245
00:26:09,846 --> 00:26:13,807
지그브리뜨
안젤리카한테 수프 줘라
246
00:26:14,198 --> 00:26:17,039
손톱이 새까맣구나
247
00:26:18,065 --> 00:26:19,448
빵 좀 이리 줘
248
00:26:21,385 --> 00:26:24,471
웬 버터를 그렇게 바르니?
249
00:26:24,846 --> 00:26:28,299
샤를로타
소금이 또 굳었구나
250
00:26:28,400 --> 00:26:31,018
밖에다 두지 말라고 했잖니?
251
00:26:31,119 --> 00:26:34,339
손톱에 물감이 묻어서 그래요
252
00:26:34,440 --> 00:26:36,300
누가 산딸기를 따왔지?
253
00:26:36,401 --> 00:26:39,161
- 제가요
- 뭐라고?
254
00:26:39,262 --> 00:26:40,323
제가요!
255
00:26:40,565 --> 00:26:44,518
더 크게 말해
못 들으시잖니
256
00:26:44,713 --> 00:26:47,003
제가요!
257
00:26:47,103 --> 00:26:50,504
삼촌 영명축일을
잊지 않았구나
258
00:26:50,760 --> 00:26:53,205
고맙구나
259
00:26:53,948 --> 00:26:58,026
삼촌
축하주 한 잔 드셔야죠!
260
00:26:58,127 --> 00:27:01,323
아버지 안 계실 때
술은 안 돼
261
00:27:01,698 --> 00:27:04,948
삼촌은 벌써 석 잔이나
마셨어요
262
00:27:05,049 --> 00:27:08,854
아까 우리 둘이 분명히 봤어요
263
00:27:08,955 --> 00:27:11,417
너희도 산딸기를 따왔다고?
고맙다
264
00:27:11,518 --> 00:27:14,159
식사 때는 조잘대지 말랬지?
265
00:27:15,699 --> 00:27:19,713
침대 정리도 안 하고
벌로 은수저를 닦아라
266
00:27:20,799 --> 00:27:23,558
숙모 말대로 해!
267
00:27:23,659 --> 00:27:26,354
벤야민, 손톱 뜯지 마
268
00:27:26,455 --> 00:27:29,980
애나, 뭘 하니?
어린애가 아니잖니?
269
00:27:30,080 --> 00:27:31,948
삼촌한테 그림 드리려고요
270
00:27:32,049 --> 00:27:34,878
지금 드리고 싶은데요
271
00:27:34,979 --> 00:27:36,624
- 어디 있는데?
- 바로 탁자 밑에요
272
00:27:36,725 --> 00:27:38,705
식사 끝내고 해
273
00:27:39,932 --> 00:27:44,536
전위 작품이라 할 수 있겠어요
274
00:27:44,637 --> 00:27:48,275
누가 누군지 분간이 안 돼
275
00:27:48,666 --> 00:27:53,761
사라 언니와 지그프리트 오빠가
그렇고 그렇더라
276
00:27:53,862 --> 00:27:57,010
우리 둘이 봤지롱!
277
00:27:57,112 --> 00:27:59,080
그만 좀 해
278
00:27:59,181 --> 00:28:01,862
입을 다물든지 나가거라
279
00:28:01,963 --> 00:28:03,370
말할 자유도 없어?
280
00:28:03,480 --> 00:28:05,380
그만두지 못해!
281
00:28:06,116 --> 00:28:09,939
사라 언니, 얼굴 빨개졌네
282
00:28:10,455 --> 00:28:13,589
얼굴이 빨개졌어!
지그프리트 오빠, 사라 언니!
283
00:28:13,690 --> 00:28:15,818
조용히 해!
284
00:28:19,294 --> 00:28:20,528
무슨 짓이니?
285
00:28:20,630 --> 00:28:22,740
거짓말이야, 거짓말
286
00:28:48,416 --> 00:28:54,822
이삭은 참 좋아
287
00:28:55,588 --> 00:28:59,662
품행이 단정하고 감성도 풍부하고
288
00:29:00,057 --> 00:29:03,162
시도 같이 읽고
289
00:29:03,596 --> 00:29:06,463
사후의 삶 얘기도 하고
290
00:29:06,564 --> 00:29:09,643
피아노도 같이 치고
291
00:29:11,247 --> 00:29:14,546
키스도 꼭 어두운 데서만 해
292
00:29:16,049 --> 00:29:18,666
죄에 대해서도 얘기해 줘
293
00:29:18,767 --> 00:29:21,596
이삭은 나보다 수준이 높아
294
00:29:22,592 --> 00:29:24,721
난 버러지 같아!
295
00:29:26,736 --> 00:29:30,127
난 버러지밖엔 안 돼
296
00:29:33,963 --> 00:29:37,549
가끔 내가 더 이삭보다
나이가 든 것 같아
297
00:29:37,650 --> 00:29:39,518
무슨 말인지 알겠지?
298
00:29:40,182 --> 00:29:44,830
나이가 같은데도 어린애 같아
299
00:29:45,682 --> 00:29:51,187
지그프리트 오빤 짓궂지만 재밌어
집에 갈래
300
00:29:51,604 --> 00:29:53,312
여름 내내 이곳에서
301
00:29:53,423 --> 00:29:55,823
놀림감이 되긴 싫어
302
00:29:56,080 --> 00:29:58,128
그러긴 싫어!
303
00:29:58,228 --> 00:30:00,355
지그프리트가
304
00:30:00,916 --> 00:30:04,002
계속 짓궂게 굴면
방학 때 일하게 만들게
305
00:30:04,103 --> 00:30:06,025
아빠가 해결해 주실 거야
306
00:30:06,402 --> 00:30:09,303
오빠가 빈둥댄다고 생각하시거든
307
00:30:09,405 --> 00:30:12,806
이삭이 안됐어
나한테 잘하는데
308
00:30:14,291 --> 00:30:17,018
일이 왜 이렇게 꼬일까?
309
00:30:18,421 --> 00:30:20,514
다 잘 될 거야
310
00:30:20,650 --> 00:30:23,893
벌써 노래 시작했다
311
00:30:25,166 --> 00:30:30,475
귀가 먹었는데
노랠 선물하다니
312
00:30:30,576 --> 00:30:32,370
쌍둥이들다워
313
00:30:32,471 --> 00:30:37,233
'꽃도 풀도 모두
고개를 숙이네'
314
00:30:37,333 --> 00:30:42,600
'사랑이 가득 찬
우리 집을 향해'
315
00:30:42,739 --> 00:30:48,336
'오늘 우린 아론 삼촌을
축하하네'
316
00:30:48,444 --> 00:30:50,412
'우리의 노래로'
317
00:30:50,513 --> 00:30:55,271
'영명축일을 축하하네'
318
00:30:55,537 --> 00:30:59,500
아론 삼촌을 위해
만세 삼창!
319
00:30:59,601 --> 00:31:03,628
삼촌 만세, 만세, 만세!
320
00:31:10,834 --> 00:31:13,158
이삭하고 삼촌한테 가 볼게
321
00:31:13,259 --> 00:31:14,232
그래
322
00:31:15,675 --> 00:31:21,341
공허함과 슬픔이
날 엄습해 왔는데
323
00:31:21,685 --> 00:31:26,201
여자애 목소리에
324
00:31:26,427 --> 00:31:29,998
- 꿈에서 깨어났다
- 할아버지 집이에요?
325
00:31:30,435 --> 00:31:31,709
할아버지 집이에요?
326
00:31:31,810 --> 00:31:33,013
아니다
327
00:31:34,271 --> 00:31:36,248
거짓말 안 하셔서 다행이네요
328
00:31:36,349 --> 00:31:39,458
이 동네 땅은 아빠 거예요
329
00:31:39,559 --> 00:31:43,461
이 집에서 살았지
200년 전에
330
00:31:43,724 --> 00:31:45,224
그래요?
331
00:31:46,170 --> 00:31:49,178
- 저 차는 할아버지 거예요?
- 그래
332
00:31:49,279 --> 00:31:50,539
골동품 같아요
333
00:31:50,640 --> 00:31:53,826
골동품이지, 차 주인처럼
334
00:31:54,349 --> 00:31:58,573
말씀을 재밌게 하시네요
멋져요!
335
00:31:58,795 --> 00:32:00,912
어느 방향으로 가세요?
336
00:32:01,013 --> 00:32:02,764
룬트까지 간다
337
00:32:02,865 --> 00:32:05,414
정말요?
전 이탈리아로 가는데
338
00:32:05,521 --> 00:32:08,435
잘됐구나, 같이 가자
339
00:32:08,536 --> 00:32:10,649
전 사라예요
성경에 나오는 이름이죠
340
00:32:10,760 --> 00:32:14,100
난 이삭이다
내 이름도 그렇지
341
00:32:14,201 --> 00:32:15,576
사라와 이삭이
결혼했던가요?
342
00:32:15,677 --> 00:32:20,099
아니, 안타깝게도
사라는 아브라함과 결혼했지
343
00:32:20,536 --> 00:32:21,694
그럼 출발하시죠
344
00:32:21,795 --> 00:32:25,686
일행이 한 명 더 있다
저기 오는군
345
00:32:25,787 --> 00:32:28,541
- 마리안, 사라야
- 안녕하세요
346
00:32:28,826 --> 00:32:30,435
길동무가 생겼어
347
00:32:30,536 --> 00:32:34,854
사라는 멀리 이탈리아로 가는데
우릴 위해 룬트까지 바래다 준다는구나
348
00:32:34,955 --> 00:32:38,049
할아버진 정말 재밌으세요
349
00:32:39,005 --> 00:32:40,201
가요!
350
00:32:45,357 --> 00:32:48,753
얘들아!
이탈리아 차편이 생겼어
351
00:32:48,854 --> 00:32:54,520
얘는 안더스, 안경 쓴 앤 빅토르
이삭 할아버지셔
352
00:32:56,934 --> 00:33:00,310
너희가 입 벌린 미인은
마리안
353
00:33:03,779 --> 00:33:05,481
와, 정말 큰 차다!
354
00:33:05,582 --> 00:33:07,482
다 탈 수 있어
355
00:33:07,583 --> 00:33:12,005
짐은 뒤 트렁크에 넣고...
괜찮겠지?
356
00:33:26,990 --> 00:33:31,372
이삭 할아버지
저랑 안더스는 꼭 붙어 다녀요
357
00:33:31,473 --> 00:33:33,107
서로 미치게 사랑하고요
358
00:33:33,964 --> 00:33:36,724
빅토르는 들러리죠
아빠 주문대로
359
00:33:37,693 --> 00:33:42,694
빅토르도 절 사랑하고
안더스를 감시하죠
360
00:33:42,795 --> 00:33:45,302
셋의 여행은
아빠의 착상이에요
361
00:33:45,688 --> 00:33:49,558
빅토르를 꼬셔서 아빠를
따돌릴까 봐요
362
00:33:50,460 --> 00:33:54,658
전 아직 숫처녀예요
그래서 이렇게 솔직하죠
363
00:33:54,878 --> 00:33:56,765
전 파이프도 피워요
364
00:33:57,159 --> 00:34:02,300
빅토르가 몸에 좋대요
빅토르는 건강이 우선이래요
365
00:34:04,268 --> 00:34:06,980
내 옛 애인 이름이
사라였지
366
00:34:07,081 --> 00:34:09,679
어머나!
저랑 비슷했어요?
367
00:34:09,779 --> 00:34:12,409
그래, 많이 닮았다
368
00:34:12,510 --> 00:34:14,113
어떻게 되셨어요?
369
00:34:14,214 --> 00:34:18,520
형 지그프리트와 결혼해
애를 여섯 낳았지
370
00:34:18,683 --> 00:34:22,557
이젠 일흔 다섯의
멋있는 할머니가 됐지
371
00:34:22,658 --> 00:34:25,149
늙을 걸 생각하면 끔찍해
372
00:34:26,805 --> 00:34:30,969
제가 또 버릇없이 굴었네요
373
00:35:14,354 --> 00:35:15,734
정말 죄송합니다
374
00:35:16,011 --> 00:35:19,097
완전히 저희 잘못입니다
375
00:35:19,198 --> 00:35:22,515
처가 운전했죠
괜찮으세요?
376
00:35:22,616 --> 00:35:25,409
다행입니다
377
00:35:25,755 --> 00:35:29,253
소개를 해야죠
전 알만입니다
378
00:35:29,354 --> 00:35:31,300
전기공사에 다니죠
379
00:35:31,776 --> 00:35:34,878
여기는 베릿
제 처는 배우였죠
380
00:35:34,979 --> 00:35:37,764
배우 얘길 하다가
그만 사고를...
381
00:35:37,900 --> 00:35:40,066
와서 사과 드려
382
00:35:40,167 --> 00:35:43,902
죄송합니다
제 잘못이에요
383
00:35:44,003 --> 00:35:48,386
남편을 치려는데
커브 길이라...
384
00:35:48,643 --> 00:35:53,544
신은 즉각 벌을 주신다죠?
가톨릭 신자니 대답해 봐요
385
00:35:53,823 --> 00:35:56,652
차부터 세우고 봅시다
386
00:35:56,752 --> 00:35:59,516
- 저희 차는 그냥 두셔도...
- 입 좀 다무세요
387
00:35:59,655 --> 00:36:04,331
당신처럼 이기적인 줄 아세요?
388
00:36:06,690 --> 00:36:10,860
처는 신경질적이죠
쇼크 받은 적이 있어서요
389
00:36:12,808 --> 00:36:18,152
젊은이들 앞에서
힘자랑하는 저이를 보세요
390
00:36:18,261 --> 00:36:23,425
아가씨 앞에서
뽐내느라 안간힘을 쓰는군요
391
00:36:29,357 --> 00:36:32,849
여보, 그러다가
뇌출혈로 쓰러지겠어요!
392
00:36:35,191 --> 00:36:37,625
처는 절 창피 주는데
393
00:36:37,760 --> 00:36:40,627
심리요법상 그냥 두죠
394
00:36:58,221 --> 00:36:59,470
정지
395
00:37:44,435 --> 00:37:48,591
마누라가 우는 게
진짠지 연극인지 알 수가 없어
396
00:37:49,932 --> 00:37:52,087
이번엔 진짜 같군!
397
00:37:54,993 --> 00:37:57,650
죽을 뻔했으니 진짜겠지
398
00:37:57,751 --> 00:37:59,595
입 좀 닥쳐요
399
00:37:59,696 --> 00:38:02,709
제 처는 실감나게 연기하죠
400
00:38:03,298 --> 00:38:06,882
2년 간 암에 걸렸다며
날 들볶고
401
00:38:06,983 --> 00:38:10,524
온갖 증상이 나타났다며
주위 사람들을 괴롭혔는데
402
00:38:10,625 --> 00:38:13,118
의사들은 아무 이상이 없대요
연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403
00:38:13,735 --> 00:38:19,255
의사보다 처 말을 더 믿죠
404
00:38:19,673 --> 00:38:21,703
조금 흥분하신 것 같은데
405
00:38:21,804 --> 00:38:24,415
부인을 가만두지 그러세요?
406
00:38:24,704 --> 00:38:26,810
여자의 눈물은 신성하다?
407
00:38:26,911 --> 00:38:30,204
눈물에 동요되면 안 되죠
408
00:38:31,415 --> 00:38:36,006
부인은 미인이지만
처는 한물갔으니
409
00:38:36,112 --> 00:38:37,841
동정이 간다 이건가요?
410
00:38:37,947 --> 00:38:41,314
여러 가지로 부인께
동정이 가요
411
00:38:41,417 --> 00:38:43,837
냉소적이지만
412
00:38:43,938 --> 00:38:46,212
신경질적은 아니시군요
413
00:38:46,984 --> 00:38:50,220
처는 신경질적이죠
414
00:38:50,822 --> 00:38:53,033
제가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415
00:38:53,134 --> 00:38:55,111
가톨릭 신자시라고요?
416
00:38:55,212 --> 00:38:57,322
네, 그래서 참고 있는 거죠
417
00:38:57,423 --> 00:38:59,853
우린 서로를 조롱해요
418
00:38:59,954 --> 00:39:02,165
그녀는 신경질적이지만
전 신앙심이 있죠
419
00:39:02,266 --> 00:39:05,367
보시다시피 우린
서로를 필요로 해요
420
00:39:05,474 --> 00:39:09,126
우리가 아직 서로 안 죽인 건
이기심 때문이죠
421
00:39:19,086 --> 00:39:20,516
드디어 폭발했군
422
00:39:21,651 --> 00:39:24,735
이런 걸 뭐라고 하죠?
실성했다고 하나요?
423
00:39:26,915 --> 00:39:28,954
정말 재밌어!
424
00:39:32,504 --> 00:39:36,497
스톱워치가 있다면
몇 초 만에 폭발했나 쟀을걸
425
00:39:36,598 --> 00:39:39,235
입 다물어요! 닥쳐요!
426
00:39:45,587 --> 00:39:48,798
무례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427
00:39:49,829 --> 00:39:53,509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내려 주시겠어요?
428
00:40:02,998 --> 00:40:05,933
저희를 용서하세요...
429
00:40:36,538 --> 00:40:40,321
이곳에 돌아오니 감회가 새롭다
430
00:40:40,632 --> 00:40:43,595
여기서 첫 개업을 했고
431
00:40:44,071 --> 00:40:48,102
노모가 인근 저택에서 사신다
432
00:40:58,563 --> 00:41:00,040
어서 오십시오!
433
00:41:02,024 --> 00:41:04,254
저희 동네에 또 오셨군요
434
00:41:04,393 --> 00:41:07,579
가득 채울까요?
연료통 열쇠 주세요
435
00:41:10,485 --> 00:41:12,938
이봐!
이리 좀 와 봐!
436
00:41:14,952 --> 00:41:18,319
보르그 선생님이셔
437
00:41:19,165 --> 00:41:23,466
동네에서 칭송이 자자하신
438
00:41:23,567 --> 00:41:25,694
세계 최고의
의사 선생님이셔
439
00:41:27,141 --> 00:41:30,946
우리 애도 선생님 이름을
딸까 봐요
440
00:41:31,086 --> 00:41:34,317
이삭 오카만!
수상 이름으로 딱 어울려요
441
00:41:34,423 --> 00:41:36,391
딸이면 어떡하지?
442
00:41:36,492 --> 00:41:39,400
분명히 아들일 거야
기름과 냉각수도요?
443
00:41:39,501 --> 00:41:40,688
그러게
444
00:41:45,968 --> 00:41:48,845
아버님은 요즘 어떠신가?
445
00:41:48,946 --> 00:41:52,897
좀 힘들어하세요
446
00:41:52,998 --> 00:41:55,762
어머니는 기운이 펄펄하시고요
447
00:41:57,079 --> 00:41:59,087
모친께 들르실 거죠?
448
00:41:59,188 --> 00:42:00,382
물론이지
449
00:42:00,482 --> 00:42:04,384
모친께서도 정말 대단한 분이세요
아흔다섯이 넘으셨죠?
450
00:42:04,486 --> 00:42:08,548
- 아흔여섯이야
- 대단한 분이시라니까요
451
00:42:09,345 --> 00:42:10,814
얼마인가?
452
00:42:10,915 --> 00:42:13,821
- 그냥 두십시오
- 그러지 말게!
453
00:42:13,922 --> 00:42:18,064
무시하지 마십시오
저희도 그 정도는 감당합니다
454
00:42:18,167 --> 00:42:22,587
자네가 왜 내 기름 값을 내?
고맙네만...
455
00:42:22,688 --> 00:42:26,611
기억 안 나세요?
이깟 기름 값으론
456
00:42:26,712 --> 00:42:28,431
못 갚는 게 있죠
457
00:42:28,532 --> 00:42:31,079
우린 잊지 않았어요
458
00:42:31,180 --> 00:42:34,917
동네에 가서 물어보세요
459
00:42:35,017 --> 00:42:38,095
모두 선생님의 친절을 기억해요
460
00:42:39,989 --> 00:42:43,152
그냥 여기 있을걸...
461
00:42:43,292 --> 00:42:46,853
- 무슨 말씀이죠?
- 내가 뭐랬나?
462
00:42:48,163 --> 00:42:50,767
여기 있으실걸...
하셨어요
463
00:42:50,868 --> 00:42:53,165
그랬나?
464
00:42:53,641 --> 00:42:56,669
여하튼 고맙네
465
00:42:57,829 --> 00:43:02,704
아들이 태어나면 소식 주게
내가 대부를 서지
466
00:43:02,805 --> 00:43:04,543
- 주소는 알지?
- 네
467
00:43:19,064 --> 00:43:24,220
468
00:43:25,571 --> 00:43:30,266
점심 식사 때 기분이 좋아져서
469
00:43:30,367 --> 00:43:34,688
젊은 친구들에게
시골 의사 시절 얘길 해줬다
470
00:43:35,411 --> 00:43:38,112
내 얘기는 성공적이어서
471
00:43:38,213 --> 00:43:41,626
예의상 웃는 것 같진 않았다
472
00:43:41,930 --> 00:43:46,420
식사 때 포도주를 마셨고
그 다음엔 커피를 마셨다
473
00:43:50,712 --> 00:43:56,224
'삼라만상이 그토록
아름다울 때야'
474
00:43:57,220 --> 00:44:00,853
'그 원천이신들
얼마나 빛나리!'
475
00:44:00,954 --> 00:44:02,806
안더스는 목사가 될 거야
빅토르는 의사 지망
476
00:44:02,907 --> 00:44:05,274
네 시 낭송은 협정 위반이야
477
00:44:05,374 --> 00:44:09,579
신과 과학을 거론 않기로 했잖아
478
00:44:09,680 --> 00:44:10,837
아름다웠어!
479
00:44:10,938 --> 00:44:15,619
너처럼 똑똑한 현대인이
어떻게 목사 공부를 하지?
480
00:44:15,720 --> 00:44:19,943
네 합리주의는 과장됐어
481
00:44:20,044 --> 00:44:21,517
내 생각에 현대인은...
482
00:44:21,657 --> 00:44:23,420
내 생각엔...
483
00:44:23,521 --> 00:44:28,656
인간은 하찮은 존재임에 맞서고
오로지 자신과 자신의 죽음을 믿어
484
00:44:28,764 --> 00:44:30,425
다른 건 넌센스고!
485
00:44:30,566 --> 00:44:33,661
현대인이란 가공의 존재야
486
00:44:33,762 --> 00:44:37,271
인간은 죽음을 싫어하고
하찮은 존재란 걸 못 견뎌
487
00:44:37,372 --> 00:44:41,685
민중에게는 종교를
상처에는 아편을?
488
00:44:41,786 --> 00:44:43,505
쟤들 귀엽죠?
489
00:44:43,606 --> 00:44:45,294
전 늘 마지막 말에 동의해요
490
00:44:45,395 --> 00:44:48,693
산타클로스를 믿더니
이젠 신을 믿는구나
491
00:44:48,794 --> 00:44:51,872
넌 상상력이라고는 없어!
492
00:44:51,973 --> 00:44:54,521
- 교수님 생각은요?
- 말씀해 주세요
493
00:44:54,622 --> 00:45:00,292
내가 뭐라고 하든
자네들이 비꼴 테니까
494
00:45:00,429 --> 00:45:02,031
아무 말 안 하겠네
495
00:45:02,131 --> 00:45:04,099
그럼 쟤들 손해게요?
496
00:45:04,199 --> 00:45:07,817
아냐, 크게 혜택 받았어
497
00:45:09,772 --> 00:45:13,692
'내가 찾는 님이여
어디 있나이까?'
498
00:45:14,028 --> 00:45:18,903
'동틀 무렵 내 동경은
정점에 달하고'
499
00:45:19,349 --> 00:45:23,285
'캄캄한 밤이 와도...
밤이...'
500
00:45:23,386 --> 00:45:26,779
'밤이 와도 님은 자취도 없네'
501
00:45:26,880 --> 00:45:30,490
'내 가슴은 이렇게 불타는데!'
502
00:45:30,591 --> 00:45:32,700
신을 믿으세요?
503
00:45:34,778 --> 00:45:39,216
'님의 자취는 바로 거기...'
504
00:45:39,559 --> 00:45:44,122
'꽃의 부드러운 냄새에
바람에 나부끼는 밀밭에'
505
00:45:49,176 --> 00:45:54,325
'내 한숨 속에, 숨 쉬는 대기에
님의 자애로움이 있네'
506
00:45:55,044 --> 00:45:58,036
'그분 음성을 듣네
여름 바람이 살랑대는 곳에서...'
507
00:45:58,137 --> 00:46:01,012
사랑의 시로는 괜찮네요
508
00:46:02,191 --> 00:46:06,505
난 또 굳어 있었어
이런 일도 있다니까
509
00:46:07,596 --> 00:46:12,659
난 어머님을 뵈러 가야 해
곧 돌아올게
510
00:46:12,801 --> 00:46:15,497
- 저도 가도 돼요?
- 물론이지
511
00:46:16,438 --> 00:46:18,051
젊은 친구들, 안녕
512
00:46:27,449 --> 00:46:29,278
천둥이 치네요
513
00:46:36,044 --> 00:46:40,766
방금 너한테
축하전보를 치고 왔다
514
00:46:40,867 --> 00:46:43,859
명예박사 학위 받는 오늘
515
00:46:44,083 --> 00:46:45,630
이렇게 오다니!
516
00:46:45,731 --> 00:46:49,419
이심전심인가 봅니다, 어머니!
517
00:46:51,757 --> 00:46:54,521
저 여자가 네 처냐?
518
00:46:54,622 --> 00:46:58,223
나가라고 해
말도 하기 싫다
519
00:46:58,426 --> 00:47:00,645
우리 속을 얼마나 썩였는데
520
00:47:00,749 --> 00:47:03,513
제 처가 아니에요, 어머니
521
00:47:03,619 --> 00:47:08,357
에발트의 처예요
제 며느리 마리안이에요
522
00:47:08,458 --> 00:47:11,497
그럼 왜 인사를 안 하니?
523
00:47:13,834 --> 00:47:15,200
안녕하세요, 할머님
524
00:47:15,966 --> 00:47:19,265
어떻게 여행을 하니?
525
00:47:19,366 --> 00:47:21,300
스톡홀름에 갔었어요
526
00:47:21,653 --> 00:47:25,661
남편과 아이는 어떡하고?
527
00:47:25,762 --> 00:47:27,794
저희는 아이가 없어요
528
00:47:28,512 --> 00:47:34,130
요즘 젊은 애들은 이상해
난 열씩이나 낳았는데
529
00:47:35,484 --> 00:47:40,942
저기 큰 상자 좀 가져오렴
530
00:47:43,239 --> 00:47:46,528
우리 어머니도 이 집에 사셨지
531
00:47:46,628 --> 00:47:49,825
너희도 외할머니 뵈러 왔었는데
기억나니?
532
00:47:49,965 --> 00:47:51,796
그럼요
533
00:47:51,934 --> 00:47:55,893
이 상자엔 네 장난감도 들었다
534
00:47:56,247 --> 00:48:01,005
누구 거였나 생각하느라 애쓰지
535
00:48:01,723 --> 00:48:04,812
자식 열이 이삭만 빼고
다 죽었지
536
00:48:04,913 --> 00:48:06,817
손자가 스무 명인데
537
00:48:07,091 --> 00:48:10,285
1년에 한 번 에발트만 와
538
00:48:10,386 --> 00:48:13,091
오해는 마...
섭섭한 건 아냐
539
00:48:14,094 --> 00:48:17,222
증손자가 열다섯인데
얼굴도 못 봤어
540
00:48:17,693 --> 00:48:22,911
매년 특별한 날마다
모두한테 선물을 보내지
541
00:48:23,286 --> 00:48:29,083
고맙다고 답장들은 해도
찾아오는 놈은 없어
542
00:48:29,184 --> 00:48:32,098
예외로 돈 빌리러는 오지
543
00:48:32,700 --> 00:48:35,849
내가 따분한 늙은이니까
544
00:48:35,950 --> 00:48:38,404
그렇게 생각하진 마세요
545
00:48:38,513 --> 00:48:40,606
또 하나
내가 잘못하는 게 있지
546
00:48:41,314 --> 00:48:42,911
죽지 않는 거
547
00:48:43,294 --> 00:48:46,880
유산상속도 않고
548
00:48:47,281 --> 00:48:50,273
젊은 애들이 계산해 놓고
기다리는데도 말야
549
00:48:51,332 --> 00:48:54,460
이 인형은 지그브리뜨의
550
00:48:54,848 --> 00:48:57,630
여덟 살 때 생일 선물이었지
551
00:48:58,153 --> 00:49:00,695
이 옷은 내가 만들었다
552
00:49:01,028 --> 00:49:03,438
걘 갖고 놀지를 않았어
553
00:49:03,538 --> 00:49:05,606
그래서 샤를로타가 가졌지
554
00:49:05,707 --> 00:49:08,835
많이 좋아했는데...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
555
00:49:10,794 --> 00:49:12,526
누군지 알아보겠니?
556
00:49:12,627 --> 00:49:16,200
지그프리트는 세 살
넌 다섯 살 때야
557
00:49:16,585 --> 00:49:20,071
그리고 나!
558
00:49:20,172 --> 00:49:22,640
세상에!
그때 얼굴들 좀 봐라
559
00:49:23,567 --> 00:49:25,083
절 주실래요?
560
00:49:25,184 --> 00:49:27,620
얼마든지
낡은 건데 뭐
561
00:49:28,697 --> 00:49:30,583
이 스케치북은...
562
00:49:30,684 --> 00:49:36,471
쌍둥이 건가, 애나나
안젤리카 건가, 모르겠네...
563
00:49:36,571 --> 00:49:38,835
모두가 여기에다
이름을 적어 놨어
564
00:49:39,975 --> 00:49:41,909
크리스티나가 썼군
565
00:49:42,010 --> 00:49:46,947
'이 세상에서
아빠를 제일 사랑해!'
566
00:49:48,223 --> 00:49:53,333
브리짓타도 써 놨네
'난 아빠랑 결혼할래'
567
00:49:54,372 --> 00:49:58,686
재밌지 않니?
난 볼 때마다 웃어
568
00:49:59,761 --> 00:50:03,974
춥지 않니?
불을 때도 소용없어
569
00:50:04,075 --> 00:50:06,490
아뇨, 별로요
570
00:50:06,591 --> 00:50:10,398
난 늘 춥단다
571
00:50:10,539 --> 00:50:13,872
주로 이 뱃속이
왜 그렇지? 넌 의사잖니
572
00:50:14,009 --> 00:50:16,380
저혈압이시라 그래요
573
00:50:16,575 --> 00:50:21,872
간병인더러 차라도 내오랄까?
앉아서 얘기 좀 하게
574
00:50:21,973 --> 00:50:25,048
됐어요
그만 방해할게요
575
00:50:25,149 --> 00:50:27,794
얘야, 잠깐만
576
00:50:29,372 --> 00:50:32,146
지그브리뜨의 장남이
쉰이 된다니
577
00:50:32,247 --> 00:50:35,731
아버지 금시계를 줘야겠다
578
00:50:36,000 --> 00:50:39,532
시계 바늘은 떨어졌지만
그게 대수겠니
579
00:50:49,511 --> 00:50:53,547
지그브리뜨의 아들이
갓 태어났을 때가 생각나는구나
580
00:50:53,849 --> 00:50:58,719
여름 별장 라일락 그늘 아래
조그만 바구니에 담아 뉘였는데...
581
00:50:59,375 --> 00:51:02,226
벌써 오십이라니!
582
00:51:03,687 --> 00:51:08,962
네 사촌 사라가
늘 안고 다녔지
583
00:51:09,097 --> 00:51:11,861
칠칠맞은 지그프리트와 결혼했어
584
00:51:12,868 --> 00:51:18,461
그만 가 봐라
네 볼 일을 봐야지
585
00:51:18,562 --> 00:51:23,577
이렇게 와 줘 정말 고맙다
또 만나자
586
00:51:23,678 --> 00:51:26,737
에발트한테 안부 전하고
잘 가거라
587
00:51:53,842 --> 00:51:56,010
안더스와 빅토르는?
588
00:51:56,479 --> 00:52:02,363
신의 존재에 대해 논쟁하더니
화를 내며 소리 지르더군요
589
00:52:02,464 --> 00:52:05,586
안더스는 빅토르 팔을 비틀고
590
00:52:05,687 --> 00:52:09,623
빅토르는 신의 존재를
험담했어요
591
00:52:09,724 --> 00:52:13,424
신은 잊고 저한테 관심을
보여 달랬죠
592
00:52:13,929 --> 00:52:18,159
난 이해를 못한다면서
원칙의 문제라나요
593
00:52:18,260 --> 00:52:19,700
그래서 난 떠났죠
594
00:52:19,801 --> 00:52:23,904
걔들끼리 그 문제 결판내려고
언덕 쪽으로 갔어요
595
00:52:24,005 --> 00:52:26,972
지금쯤 육박전 할걸요
596
00:52:27,073 --> 00:52:29,230
- 어디 있지?
- 저기요
597
00:52:29,331 --> 00:52:31,644
598
00:52:31,745 --> 00:52:33,718
599
00:52:33,819 --> 00:52:35,266
가서 데려올게요
600
00:52:35,367 --> 00:52:37,518
누가 더 맘에 드세요?
601
00:52:37,959 --> 00:52:40,120
너는 누가 더 마음에 드니?
602
00:52:40,221 --> 00:52:43,657
모르겠어요
안더스는 목사 되려고 해서 그런지
603
00:52:43,758 --> 00:52:45,932
착하고 다정해요
604
00:52:46,870 --> 00:52:48,986
하지만 목사 부인은 좀...
605
00:52:49,087 --> 00:52:51,799
빅토르도 좋아요
아마 다른 면에서
606
00:52:51,900 --> 00:52:55,330
- 성공할 거예요
- 성공하는 게 뭔데?
607
00:52:55,431 --> 00:53:00,704
의사는 돈을 잘 벌잖아요
목사들은 고리타분해요
608
00:53:01,274 --> 00:53:04,993
다리도 늘씬하고
목도 멋있긴 하지만
609
00:53:05,701 --> 00:53:07,993
요즘 누가 신을 믿어요?
610
00:53:21,317 --> 00:53:23,806
그래, 신은 존재하니?
611
00:53:47,691 --> 00:53:53,027
난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속의 영상에 사로잡혔다
612
00:53:53,128 --> 00:53:58,760
선명하고도
자존심 상하는 꿈이었다
613
00:53:59,720 --> 00:54:06,068
부인할 수 없는
압도적인 무엇이 있었는데
614
00:54:06,169 --> 00:54:12,345
거의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내 마음을 꿰뚫었다
615
00:54:23,042 --> 00:54:26,892
거울을 본 적 있어요?
없죠?
616
00:54:28,084 --> 00:54:30,220
당신 진면목을 보여드리죠
617
00:54:31,933 --> 00:54:35,130
죽음을 앞둔 소심한 노인이죠
618
00:54:35,860 --> 00:54:38,321
내 인생은 이제 시작인데
619
00:54:39,681 --> 00:54:41,862
속상하세요?
620
00:54:43,055 --> 00:54:46,368
아니, 그렇지 않아
621
00:54:46,523 --> 00:54:51,551
당신은 속상해해요
진실을 견딜 수가 없어서요
622
00:54:52,597 --> 00:54:56,158
내가 배려해서 보여준
진실 탓에
623
00:54:56,728 --> 00:54:59,235
진실이 가혹할 거예요
624
00:55:00,694 --> 00:55:02,999
그래...
625
00:55:03,655 --> 00:55:08,035
아뇨, 당신은 몰라요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지 않아요
626
00:55:09,042 --> 00:55:10,805
거울을 다시 들여다보세요
627
00:55:11,168 --> 00:55:12,999
눈을 돌리지 말고
628
00:55:13,777 --> 00:55:15,108
안 돌릴게
629
00:55:16,045 --> 00:55:17,710
내 말 들어요
630
00:55:18,870 --> 00:55:21,835
난 지그프리트와 결혼해요
631
00:55:23,006 --> 00:55:27,225
우린 마치 게임처럼
사랑해요
632
00:55:28,905 --> 00:55:33,091
당신 표정을 잘 들여다봐요
웃어 봐요
633
00:55:34,878 --> 00:55:37,346
그래요! 웃어 봐요
634
00:55:39,582 --> 00:55:41,100
괴로워!
635
00:55:42,186 --> 00:55:46,522
퇴직 교수님이니까
왜 괴로운지 알아야 하는데
636
00:55:47,241 --> 00:55:48,811
사실은 몰라요
637
00:55:49,844 --> 00:55:53,506
당신은 많이 알지만
실은 아무것도 몰라요
638
00:55:55,960 --> 00:55:57,210
갈게요
639
00:55:57,452 --> 00:56:00,717
언니 아길 봐줘야 돼요
640
00:56:29,788 --> 00:56:31,919
귀여운 아가
641
00:56:32,848 --> 00:56:35,217
고요히 잠들어라
642
00:56:36,676 --> 00:56:38,631
바람을 무서워하지 마
643
00:56:39,655 --> 00:56:44,295
새들도, 까마귀도, 갈매기도
644
00:56:45,350 --> 00:56:47,999
바다의 파도도 무서워하지 마
645
00:56:48,937 --> 00:56:52,168
내가 곁에 있으니까
꼭 안고
646
00:56:53,006 --> 00:56:55,014
무서워 마렴, 아가야
647
00:56:56,211 --> 00:56:58,030
곧 날이 샌단다
648
00:56:59,327 --> 00:57:01,348
누구도 널 해칠 수 없어
649
00:57:01,449 --> 00:57:04,600
내가 이렇게 안고 있으니까
650
01:00:12,674 --> 01:00:14,991
들어오십시오, 보르그 교수님
651
01:01:22,277 --> 01:01:23,508
앉으십시오!
652
01:01:33,187 --> 01:01:36,227
- 수험표는 가져왔죠?
- 네
653
01:01:37,657 --> 01:01:40,016
- 여기
- 네
654
01:01:42,723 --> 01:01:46,386
현미경을 보고
박테리아 종류를 말해 보세요
655
01:01:57,727 --> 01:02:00,117
현미경이 고장 난 것 같소
656
01:02:04,047 --> 01:02:05,805
이상 없어요
657
01:02:06,047 --> 01:02:08,102
아무것도 안 보여요
658
01:02:10,525 --> 01:02:12,516
이걸 읽어보십시오
659
01:02:28,048 --> 01:02:29,538
무슨 뜻이죠?
660
01:02:30,981 --> 01:02:32,313
모릅니다
661
01:02:34,574 --> 01:02:35,598
교수님?
662
01:02:35,699 --> 01:02:39,499
난 의사지 언어학자가 아니오
663
01:02:40,612 --> 01:02:46,211
칠판에 쓴 것은
의사의 첫째 의무 사항입니다
664
01:02:47,469 --> 01:02:50,204
의사의 첫째 의무가 뭐죠?
665
01:02:53,250 --> 01:02:54,860
생각할 여유를...
666
01:02:54,961 --> 01:02:56,430
천천히 생각해보십시오
667
01:02:58,782 --> 01:03:02,843
의사의 첫째 의무는...
668
01:03:03,409 --> 01:03:04,711
의사의 첫째 의무는...
669
01:03:06,767 --> 01:03:08,312
생각이 안 나오
670
01:03:08,413 --> 01:03:12,407
의사의 첫째 의무는
용서를 비는 것입니다
671
01:03:13,282 --> 01:03:17,314
맞아! 이제야 생각났소!
672
01:03:29,233 --> 01:03:31,626
당신은 고소당하셨습니다
673
01:03:32,113 --> 01:03:34,188
고소를 당해요?
674
01:03:35,129 --> 01:03:37,797
고소된 이유를 모르시는군요
675
01:03:41,567 --> 01:03:43,415
무거운 죄입니까?
676
01:03:44,394 --> 01:03:45,704
꽤 무겁죠
677
01:03:58,001 --> 01:03:59,516
난 심장이 약한
678
01:03:59,883 --> 01:04:01,980
노인일 뿐이오, 알만 씨
679
01:04:02,081 --> 01:04:04,914
관대한 처우를 부탁하오
680
01:04:05,838 --> 01:04:07,899
그런 기록은 없는데요
681
01:04:08,969 --> 01:04:12,133
- 시험을 포기하겠소?
- 안 돼요!
682
01:04:19,619 --> 01:04:23,102
이 환자의 병명을 밝히고
처방을 내리시오
683
01:04:36,813 --> 01:04:38,930
환자는 죽었군요
684
01:05:01,682 --> 01:05:03,610
뭘 적으십니까?
685
01:05:04,027 --> 01:05:07,219
- 최종 결과요
- 결과라니...
686
01:05:07,610 --> 01:05:09,204
'자격 없음'
687
01:05:10,677 --> 01:05:12,474
자격이 없다뇨?
688
01:05:12,794 --> 01:05:18,235
소소한 문제로 고발당한 건도
몇 개 더 있군요
689
01:05:18,862 --> 01:05:23,993
- 죄목은 무정함, 이기주의, 냉혹함
- 네?
690
01:05:24,094 --> 01:05:27,204
부인께서 고소하셨습니다
691
01:05:27,305 --> 01:05:29,407
곧 대면하실 겁니다
692
01:05:29,726 --> 01:05:31,900
오래전에 죽었는데요
693
01:05:32,001 --> 01:05:33,540
농담인 줄 아시오?
694
01:05:36,570 --> 01:05:38,547
어서 따라오십시오
695
01:05:39,382 --> 01:05:41,110
순순히 따라오시죠
696
01:08:02,102 --> 01:08:05,126
30년 전에 죽은 이 여인을
더러는 희미하게 기억하겠지만
697
01:08:05,762 --> 01:08:08,788
당신도 전부를
기억할 순 없겠죠
698
01:08:09,758 --> 01:08:15,046
하지만 이 장면만은 언제라도
기억해 낼 수 있을 거요
699
01:08:15,741 --> 01:08:19,032
1917년 5월 1일, 화요일
700
01:08:19,698 --> 01:08:21,094
당신은 여기 서서
701
01:08:21,422 --> 01:08:25,656
부인과 남자의 행동을
다 봤소
702
01:08:40,948 --> 01:08:45,248
집에 가서 남편한테 이르면
그인 이렇게 말하겠죠
703
01:08:45,516 --> 01:08:48,407
'가없어라, 당신 정말 안됐구려'
704
01:08:50,776 --> 01:08:52,805
자기가 신이나 된 것처럼
705
01:08:54,772 --> 01:08:59,610
그럼 난 울면서 말하겠지
'정말로 절 동정하세요?'
706
01:09:01,189 --> 01:09:05,126
남편은 '정말 너무 안됐어'
707
01:09:06,251 --> 01:09:09,633
내가 더 흐느끼며
용서를 구하면
708
01:09:10,270 --> 01:09:11,653
이렇게 말하겠지
709
01:09:11,754 --> 01:09:17,158
'용서할 게 뭐가 있어야지'
710
01:09:19,719 --> 01:09:22,118
하지만 그건 다 빈말이죠
711
01:09:24,411 --> 01:09:26,305
그인 얼음처럼 차니까
712
01:09:28,637 --> 01:09:31,001
그러다 남편이 갑자기
부드러워지면
713
01:09:32,826 --> 01:09:35,313
난 소리 지를 거고
그인 돌겠죠
714
01:09:37,118 --> 01:09:39,930
그이의 위선은 역겨워요
715
01:09:41,490 --> 01:09:44,459
남편은 진정제를 갖다 주며
716
01:09:44,789 --> 01:09:47,711
다 이해한다고 말하죠
717
01:09:49,012 --> 01:09:51,524
내 꼴이 그이 책임이라 대들면
718
01:09:53,680 --> 01:09:57,321
그땐 자기 탓이라고 말하죠
719
01:09:59,516 --> 01:10:01,415
조금도 신경 안 쓰면서...
720
01:10:02,830 --> 01:10:04,461
얼음처럼 차니까
721
01:10:29,047 --> 01:10:30,243
아내는 어딨소?
722
01:10:30,344 --> 01:10:34,562
알다시피 사라졌죠
모두들 사라졌죠
723
01:10:34,663 --> 01:10:38,565
침묵이 들립니까?
모든 걸 제거했죠
724
01:10:39,215 --> 01:10:41,550
외과 의사의 걸작품이죠
725
01:10:41,630 --> 01:10:42,844
고통도
726
01:10:43,150 --> 01:10:45,050
출혈도, 진통도 없소
727
01:10:46,087 --> 01:10:48,094
정말 조용하군요
728
01:10:48,984 --> 01:10:51,508
완벽한 업적이죠, 교수님
729
01:10:52,711 --> 01:10:54,341
난 어떤 벌을 받소?
730
01:10:54,442 --> 01:10:58,047
모릅니다
흔한 벌이겠죠
731
01:10:58,417 --> 01:10:59,850
흔한 벌?
732
01:10:59,951 --> 01:11:01,626
네, 고독요
733
01:11:02,618 --> 01:11:04,016
고독이라...
734
01:11:04,302 --> 01:11:06,751
네, 외로움이죠
735
01:11:07,749 --> 01:11:09,813
관대한 처분은 없소?
736
01:11:10,140 --> 01:11:12,985
모릅니다
저한테 묻지 마십시오
737
01:11:33,732 --> 01:11:34,954
뭐냐?
738
01:11:36,079 --> 01:11:39,282
애들이 좀 쉬재요
저기 있어요
739
01:11:39,383 --> 01:11:41,517
비가 내리는군
740
01:11:41,618 --> 01:11:45,860
오늘이 무슨 날인지 말했더니
축하를 드리겠대요
741
01:11:45,961 --> 01:11:47,946
축하는 무슨...
742
01:11:48,047 --> 01:11:49,126
푹 주무셨어요?
743
01:11:49,227 --> 01:11:54,995
그래, 그런데 꿈을 꿨다
최근 들어 이상한 꿈만 꾸는데
744
01:11:55,383 --> 01:11:59,696
- 정말 이상해!
- 왜요?
745
01:11:59,797 --> 01:12:04,120
깼을 땐 듣기 싫은
말들을 들어
746
01:12:04,221 --> 01:12:05,563
무슨 말을요?
747
01:12:06,941 --> 01:12:09,821
내가 죽었대
이렇게 살아 있는데
748
01:12:11,039 --> 01:12:13,439
아버님과 에발트는 비슷해요
749
01:12:14,493 --> 01:12:16,154
전에도 네가 그랬지
750
01:12:16,255 --> 01:12:18,626
에발트도 똑같은 말을 했어요
751
01:12:18,782 --> 01:12:20,773
나에 대해서?
그 앤...
752
01:12:20,985 --> 01:12:22,616
아뇨, 그이 자신에 대해서요!
753
01:12:22,717 --> 01:12:24,399
이제 겨우 서른여덟인데?
754
01:12:26,790 --> 01:12:29,368
다 말씀드릴까요?
755
01:12:29,469 --> 01:12:33,079
그래 주면 고맙겠구나
756
01:12:35,055 --> 01:12:39,331
몇 달 전에 남편과 얘기하러
757
01:12:39,432 --> 01:12:41,491
바닷가로 차를 몰았죠
758
01:12:41,592 --> 01:12:45,619
지금처럼 비가 왔고
아버님 자리에 앉아 있었죠
759
01:12:48,047 --> 01:12:52,423
자, 날 이렇게 납치해 왔는데
할 말은?
760
01:12:52,524 --> 01:12:53,883
나쁜 얘기야?
761
01:12:55,888 --> 01:12:57,913
말을 안 하길 바랐어
762
01:12:58,064 --> 01:13:00,204
그래? 딴 남자가 생겼군
763
01:13:00,941 --> 01:13:02,813
유치한 소리 마
764
01:13:03,079 --> 01:13:07,900
침통한 목소리로 할 말 있다고
바닷가까지 오더니
765
01:13:08,001 --> 01:13:11,403
말을 꺼내지도 못하는군
766
01:13:11,504 --> 01:13:17,443
세상에! 빨리 뭔지 말해 봐
더 괴롭히지 말고!
767
01:13:17,544 --> 01:13:19,375
재밌네
768
01:13:19,672 --> 01:13:21,484
무슨 말을 예상했지?
769
01:13:21,585 --> 01:13:24,922
살인이나 공금 횡령이라도
한 줄 알아?
770
01:13:26,125 --> 01:13:27,456
나 임신했어
771
01:13:30,415 --> 01:13:31,532
확실해?
772
01:13:32,160 --> 01:13:34,321
어제 의사가 그랬어
773
01:13:34,422 --> 01:13:38,008
그래? 그게 비밀이었군
774
01:13:39,959 --> 01:13:44,227
분명히 말하는데
난 낳겠어
775
01:13:45,419 --> 01:13:47,516
- 정말 낳겠다고?
- 결심했어!
776
01:14:04,451 --> 01:14:06,118
아긴 안 돼
777
01:14:06,734 --> 01:14:09,118
나와 애 중 선택해
778
01:14:09,501 --> 01:14:12,110
- 가엾은 당신...
- 그런 소리 마!
779
01:14:13,123 --> 01:14:16,904
애를 낳는 게 가엾은 거야
780
01:14:17,005 --> 01:14:19,496
우리보다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
781
01:14:19,597 --> 01:14:23,216
- 그건 핑계야
- 뭐라던 상관없어
782
01:14:23,716 --> 01:14:27,828
난 지옥 같은 결혼 생활에서 나온
원치 않은 생명이었어
783
01:14:28,771 --> 01:14:30,865
아버진 날 친자식인지조차
의심하셔
784
01:14:30,966 --> 01:14:34,630
그렇다고 이래도 돼?
785
01:14:35,001 --> 01:14:36,334
병원에 돌아가야 해
786
01:14:36,435 --> 01:14:39,138
더는 이런 일로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
787
01:14:41,725 --> 01:14:42,857
겁쟁이!
788
01:14:43,953 --> 01:14:45,216
맞아
789
01:14:46,072 --> 01:14:48,131
난 사는 게 구역질 나
790
01:14:48,333 --> 01:14:52,433
나를 하루라도 더
살도록 만드는 끈은 싫어
791
01:14:52,895 --> 01:14:57,498
난 말하면 지키는 거 알지?
792
01:15:09,979 --> 01:15:11,576
그건 잘못이야
793
01:15:11,964 --> 01:15:14,193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어
794
01:15:14,638 --> 01:15:18,337
인간은 각자
필요에 따라 행동해
795
01:15:18,438 --> 01:15:20,029
우리의 필요는 뭐지?
796
01:15:20,591 --> 01:15:25,433
당신의 욕망은 살아서
사랑하고 생명을 창조하는 거지
797
01:15:25,534 --> 01:15:26,592
당신은?
798
01:15:27,472 --> 01:15:30,943
난 죽는 것
완전히 죽어 버리는 것이야
799
01:15:44,387 --> 01:15:47,935
담배 피우고 싶음 피우렴
800
01:15:52,449 --> 01:15:55,247
왜 나한테 전부
말하는 거니?
801
01:15:57,827 --> 01:16:04,201
시할머님하고 아버님을 바라보다
두려운 생각이 들었어요
802
01:16:05,202 --> 01:16:06,726
무슨 말이냐?
803
01:16:09,365 --> 01:16:13,631
이렇게 생각했어요
저분이 어머니시구나
804
01:16:14,574 --> 01:16:19,005
얼음장 같은, 나이든 여자
805
01:16:19,868 --> 01:16:22,513
죽음보다 더 무서운 여자
806
01:16:24,013 --> 01:16:25,708
그녀의 아들과는...
807
01:16:26,802 --> 01:16:29,896
둘 사이는 하늘과 땅처럼 멀고
808
01:16:30,926 --> 01:16:33,513
아들은 자길 살아 있는
시체라 하고
809
01:16:35,654 --> 01:16:41,013
그의 아들 에발트는
점점 외롭고 차갑게 죽어 가고
810
01:16:42,897 --> 01:16:45,513
제 뱃속의 아기를 생각했어요
811
01:16:46,771 --> 01:16:51,389
아이를 기다리는 것도
냉혹함과 죽음과
812
01:16:51,490 --> 01:16:53,990
고독뿐이라는 걸
813
01:16:54,982 --> 01:16:57,216
그런 것들은 이제
끝나야 해요
814
01:16:58,623 --> 01:17:01,099
지금 에발트한테 가는
길이잖니?
815
01:17:02,848 --> 01:17:05,904
그이 말대로는 않겠다고
말하려고요
816
01:17:06,232 --> 01:17:09,857
아기를 낳겠어요
아무도 제 아길 뺏을 수 없어요
817
01:17:10,663 --> 01:17:13,013
가장 사랑하는 그이조차도요
818
01:17:15,912 --> 01:17:17,720
내가 도와줄까?
819
01:17:18,188 --> 01:17:19,716
아무도 못해요
820
01:17:21,411 --> 01:17:24,208
우린 나이도 많고
너무 늦었어요
821
01:17:25,282 --> 01:17:27,944
얘기한 후엔 어떻게 됐니?
822
01:17:28,045 --> 01:17:30,662
그냥 헤어졌어요
823
01:17:31,341 --> 01:17:33,232
너한테 연락이 오냐?
824
01:17:35,269 --> 01:17:40,521
- 아까 그들처럼 되긴 싫어요
- 알만 부부?
825
01:17:41,761 --> 01:17:45,909
그 부부는 너무나 비참해요
826
01:17:46,010 --> 01:17:48,599
나도 그 부부를 생각했다
827
01:17:49,440 --> 01:17:52,630
내 결혼 생활도 비참했거든
828
01:17:53,599 --> 01:17:54,982
하지만 저희는 사랑해요
829
01:17:55,083 --> 01:17:58,004
오래 사세요
오래도록
830
01:17:58,105 --> 01:18:00,903
오래 오래
백 년이 넘도록
831
01:18:03,137 --> 01:18:06,107
오늘 학위를 받으신다죠
832
01:18:06,208 --> 01:18:09,184
이 꽃다발로 할아버지께서
833
01:18:09,285 --> 01:18:15,095
50년간 의사 생활하신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말씀드리고 싶어요
834
01:18:15,196 --> 01:18:18,996
정말 존경해요
얼마나 지혜로운 분인지도 알고요
835
01:18:19,762 --> 01:18:22,258
훌륭한 분을 알게 되어서
836
01:18:22,359 --> 01:18:26,442
굉장히 기쁘고 행복해요
837
01:18:28,987 --> 01:18:31,012
고맙다, 고마워
838
01:18:33,033 --> 01:18:36,127
이제 가야겠다
시간이 다 돼 가
839
01:19:05,497 --> 01:19:09,433
드디어 오셨군요
안 오시나 포기하고 있었어요
840
01:19:10,076 --> 01:19:13,044
오시는 길은 편안했어요?
841
01:19:14,122 --> 01:19:17,028
어서 연미복으로 갈아입으세요
842
01:19:17,872 --> 01:19:21,282
어서 와요, 마리안
에발트한테 온다고 말했어요
843
01:19:21,383 --> 01:19:23,715
그래요?
고마워요
844
01:19:24,403 --> 01:19:26,724
아그다 씨, 결국 왔구먼
845
01:19:26,825 --> 01:19:32,098
와야겠기에 왔지만
저 혼자 오니까 재미없었어요
846
01:19:33,117 --> 01:19:35,779
- 어서 오세요, 아버지
- 잘 있었니?
847
01:19:35,880 --> 01:19:37,857
보다시피 네 처도 같이 왔다
848
01:19:37,958 --> 01:19:40,787
- 당신 왔어?
- 짐은 이층으로?
849
01:19:40,888 --> 01:19:43,857
- 아버진 전처럼 손님방에...
- 그게 좋겠다
850
01:19:44,023 --> 01:19:46,994
- 이리 주세요, 무거우실 텐데
- 아냐, 괜찮아
851
01:19:48,009 --> 01:19:50,283
젊은이들은 여기서 좀 기다려요
852
01:19:50,384 --> 01:19:53,458
- 여행은 좋았소?
- 즐거웠어
853
01:19:53,559 --> 01:19:54,651
저 애들은 누구야?
854
01:19:54,752 --> 01:19:56,954
잘은 모르는데
이탈리아로 간대
855
01:19:57,055 --> 01:19:59,949
- 싹싹해 보이는군
- 그래, 아주 괜찮더구나
856
01:20:00,050 --> 01:20:02,969
벌써 4시 15분이에요
857
01:20:07,720 --> 01:20:09,688
제가 새 구두끈을 샀어요
858
01:20:18,790 --> 01:20:21,017
내일 떠날 거니까 염려 마
859
01:20:21,118 --> 01:20:23,441
- 호텔로 갈 거지?
- 아니, 왜?
860
01:20:23,852 --> 01:20:27,314
우리 둘이 하룻밤만 더
같이 침실을 쓸 수 없을까?
861
01:20:27,704 --> 01:20:30,389
- 짐 푸는 것도 도와주고...
- 당신을 뜻밖에 만나니까
862
01:20:30,759 --> 01:20:32,024
반갑군
863
01:20:32,712 --> 01:20:34,087
나도 그래
864
01:20:34,657 --> 01:20:37,595
우리도 이따 수여식에 갈 거지?
865
01:20:37,696 --> 01:20:41,733
당신도 간다고 연락할게
준비해
866
01:20:49,610 --> 01:20:52,094
서두르세요, 교수님!
867
01:21:08,548 --> 01:21:09,821
이삭 할아버지!
868
01:21:11,907 --> 01:21:13,162
이삭 할아버지!
869
01:22:26,597 --> 01:22:31,477
식이 거행되는 동안
870
01:22:31,578 --> 01:22:35,894
오늘 일어났던 일들이
계속 뇌리를 스쳤다
871
01:22:36,383 --> 01:22:40,613
그날 있었던 모든 일들을
872
01:22:40,714 --> 01:22:43,136
기록하기로 결심했다
873
01:22:44,066 --> 01:22:49,988
이 우발적인 사건들 속에서
874
01:22:50,089 --> 01:22:53,816
어떤 심상찮은 필연성을
깨달았던 것 같다
875
01:23:19,873 --> 01:23:22,310
식은 좋았소?
876
01:23:23,053 --> 01:23:24,607
아주 많이요
877
01:23:26,505 --> 01:23:28,021
피곤하지 않소?
878
01:23:28,208 --> 01:23:29,668
피곤하네요
879
01:23:29,769 --> 01:23:33,021
- 내 수면제 한 알 들어요
- 아뇨
880
01:23:34,641 --> 01:23:39,544
아그다 씨
아침엔 내가 좀 심했소
881
01:23:40,115 --> 01:23:41,802
어디 편찮으세요?
882
01:23:41,903 --> 01:23:43,948
아니, 왜?
883
01:23:44,201 --> 01:23:47,576
글쎄요
이상한 말씀을 하셔서
884
01:23:48,363 --> 01:23:50,797
미안하다는 소리가
별나 보이오?
885
01:23:53,283 --> 01:23:56,616
- 물 좀 더 드릴까요?
- 괜찮소
886
01:24:03,536 --> 01:24:05,504
창문을 조금 열어 둘게요
887
01:24:11,878 --> 01:24:13,505
자, 이제 됐습니다!
888
01:24:19,630 --> 01:24:24,068
어쨌든 고마워요, 교수님
안녕히 주무세요
889
01:24:24,505 --> 01:24:28,102
- 아그다 씨
- 왜요, 교수님?
890
01:24:28,203 --> 01:24:34,767
우리 서로 안 지도
오래됐으니
891
01:24:35,010 --> 01:24:38,554
자연스럽게 말을 놓는 게
어떻겠소?
892
01:24:38,655 --> 01:24:41,317
안 돼요
전 그렇게 못해요
893
01:24:41,567 --> 01:24:42,761
왜 안 되오?
894
01:24:43,177 --> 01:24:46,536
- 교수님, 이 닦으셨어요?
- 닦았소
895
01:24:46,889 --> 01:24:51,232
호의는 고맙지만
896
01:24:51,396 --> 01:24:53,225
전 이대로가 좋아요
이게 편해요
897
01:24:53,326 --> 01:24:56,470
이봐요
이제 우린 늙은이오
898
01:24:56,571 --> 01:25:01,338
교수님은 그러시겠지만
여자는 소문에 민감하거든요
899
01:25:01,870 --> 01:25:06,259
- 말을 놓으면 사람들이 뭐라겠어요?
- 뭐라기는 뭘 뭐래?
900
01:25:06,360 --> 01:25:08,294
저희를 놀릴 거예요
901
01:25:08,677 --> 01:25:11,525
언제나 당신이 옳다는 말이지?
902
01:25:11,826 --> 01:25:13,662
거의 옳아요
903
01:25:14,037 --> 01:25:18,767
우리 나이가 되면
점잖게 행동할 줄 알아야죠
904
01:25:19,787 --> 01:25:21,409
잘 자요, 아그다 씨
905
01:25:26,176 --> 01:25:30,408
안녕히 주무세요
문은 열어 놓고 갈게요
906
01:25:30,794 --> 01:25:34,115
무슨 일이 있으면 깨우세요
907
01:25:35,128 --> 01:25:37,426
- 안녕히 주무세요
- 잘 자요
908
01:26:20,153 --> 01:26:23,816
이삭 할아버지!
오늘 굉장히 멋있으셨어요
909
01:26:23,917 --> 01:26:27,027
훌륭하신 분을 알게 돼
영광이에요
910
01:26:27,128 --> 01:26:30,075
- 함부르크까지 차편이 생겼어요
- 쉰 살의 여집사님인데
911
01:26:30,176 --> 01:26:33,077
- 얘가 반했대요!
- 닥쳐!
912
01:26:33,178 --> 01:26:35,050
안녕히 계세요
913
01:26:35,302 --> 01:26:38,045
잘들 가게
그 동안 고마웠네
914
01:26:38,146 --> 01:26:39,773
이삭 할아버지, 안녕!
915
01:26:40,240 --> 01:26:42,435
정말 할아버지를 사랑해요
916
01:26:42,536 --> 01:26:46,151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917
01:26:46,919 --> 01:26:48,910
나도 잊지 않으마
918
01:26:49,011 --> 01:26:50,214
이제 가자
919
01:26:52,330 --> 01:26:54,886
- 안녕히 계세요
- 잘 가게, 빅토르
920
01:26:54,987 --> 01:26:57,449
- 안녕히 계세요
- 잘 가게, 안더스
921
01:26:57,550 --> 01:27:00,300
이젠 정말 가야 돼요
922
01:27:04,824 --> 01:27:06,690
소식들 주게나
923
01:27:18,698 --> 01:27:21,064
- 주무시나 봐
- 에발트!
924
01:27:23,002 --> 01:27:24,162
네, 아버지
925
01:27:24,569 --> 01:27:26,196
벌써 다녀왔니?
926
01:27:26,918 --> 01:27:29,944
아뇨
처의 구두 굽이 떨어져서요
927
01:27:31,832 --> 01:27:33,925
춤추러 갈 거지?
928
01:27:35,175 --> 01:27:36,183
네
929
01:27:38,437 --> 01:27:41,535
- 어떠세요?
- 괜찮아, 아주 좋아
930
01:27:41,636 --> 01:27:43,984
- 심장은요?
- 아주 좋아
931
01:27:46,019 --> 01:27:47,849
안녕히 주무세요
932
01:27:49,261 --> 01:27:52,214
에발트, 잠깐 앉거라
933
01:27:54,834 --> 01:27:56,699
특별한 말씀이라도?
934
01:27:58,613 --> 01:28:03,440
네 처랑 어떡할 거냐?
935
01:28:04,977 --> 01:28:06,678
물어봐서 미안하다만...
936
01:28:06,779 --> 01:28:07,973
모르겠어요
937
01:28:09,201 --> 01:28:13,399
- 내가 관여할 바 아니다만...
- 네?
938
01:28:13,765 --> 01:28:16,165
하지만...
939
01:28:16,266 --> 01:28:18,257
떠나지 말라고 했습니다
940
01:28:18,358 --> 01:28:20,927
그래서?
내 말은...
941
01:28:21,027 --> 01:28:24,963
- 그 사람 없이는 못 살아요
- 너 혼자서는?
942
01:28:25,064 --> 01:28:28,090
처 없이는 못 삽니다
943
01:28:28,444 --> 01:28:30,378
알겠다
944
01:28:30,479 --> 01:28:32,208
처가 결정해야죠
945
01:28:32,576 --> 01:28:35,272
네 처는 뭐라던?
946
01:28:35,842 --> 01:28:38,936
생각해보겠대요
947
01:28:39,912 --> 01:28:41,812
전에 네가 꾼 돈은 이제...
948
01:28:41,914 --> 01:28:44,075
걱정 마세요
갚을 테니까
949
01:28:44,217 --> 01:28:46,753
- 내 말은 그게 아니라...
- 꼭 갚겠어요
950
01:28:46,853 --> 01:28:48,286
저예요!
951
01:28:49,255 --> 01:28:50,688
좀 어떠세요, 아버님?
952
01:28:50,823 --> 01:28:52,723
예쁘구나
953
01:28:52,859 --> 01:28:55,828
구두 굽이 떨어져
이걸 신었어요
954
01:28:55,928 --> 01:28:58,294
아주 멋있다
955
01:29:01,658 --> 01:29:05,025
- 같이 와 줘서 고맙다
- 저도요
956
01:29:07,181 --> 01:29:10,243
난 네가 좋다, 아가
957
01:29:10,343 --> 01:29:12,777
저도 아버님이 좋아요
958
01:29:21,289 --> 01:29:25,385
불안하거나 슬펐던 날은
959
01:29:26,080 --> 01:29:31,518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종종 마음이 편안해진다
960
01:29:32,501 --> 01:29:35,001
그날 밤도 그랬다
961
01:29:46,682 --> 01:29:50,118
이삭
이젠 산딸기 없어요
962
01:29:50,696 --> 01:29:52,913
당신 아버지를 찾아보래요
963
01:29:53,019 --> 01:29:56,189
우리 먼저 배타고 가다
당신을 태울게요
964
01:29:56,289 --> 01:30:00,419
아버지도 어머니도 못 찾겠어
965
01:30:01,127 --> 01:30:04,324
내가 도와줄게요
966
01:30:14,574 --> 01:30:15,700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