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55,728 --> 00:00:58,897 세상에는 잡히지 않는 물고기들이 있단다 2 00:01:01,180 --> 00:01:04,266 다른 녀석들보다 빠르거나 강하지도 않지만 3 00:01:04,267 --> 00:01:07,227 절대 잡히지 않는 놈들이지 4 00:01:08,729 --> 00:01:11,398 '야수'라 불리는 놈이 있었는데 5 00:01:13,109 --> 00:01:17,279 녀석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전설이었지 6 00:01:17,280 --> 00:01:21,950 100달러짜리 미끼도 통하지 않았어 7 00:01:23,578 --> 00:01:29,499 사람들은 그놈이 60년 전에 익사한 도둑의 유령이거나 8 00:01:31,002 --> 00:01:35,797 백악기 때부터 살아남은 공룡이라고 했지만 9 00:01:35,798 --> 00:01:39,885 난 그런 추측이나 미신 따위를 믿지 않고 10 00:01:39,886 --> 00:01:45,807 녀석을 잡으려고 애썼지 네 나이 때부터 말이다 11 00:01:45,808 --> 00:01:48,476 그리고 네가 태어나던 날 12 00:01:48,477 --> 00:01:51,271 드디어 녀석을 잡았어 13 00:01:53,274 --> 00:01:55,233 온갖 미끼를 다 썼지 14 00:01:55,234 --> 00:01:59,279 벌레, 가짜 미끼 땅콩버터랑 치즈... 15 00:01:59,280 --> 00:02:01,990 그러다 신의 계시를 받았어 16 00:02:01,991 --> 00:02:06,953 녀석이 진짜 도둑의 유령이라면 평범한 미끼가 통하겠니? 17 00:02:06,954 --> 00:02:11,499 녀석이 탐낼 만한 미끼를 써야지 18 00:02:12,209 --> 00:02:15,211 - 손가락을 썼나요? - 금! 19 00:02:15,713 --> 00:02:19,007 난 반지를 빼서 낚싯줄에 달았단다 20 00:02:19,008 --> 00:02:23,803 그 줄은 정말 튼튼해서 무거운 다리도 들 수 있을 정도였지 21 00:02:24,472 --> 00:02:27,515 난 낚싯대를 강 상류에 드리웠어 22 00:02:30,186 --> 00:02:34,856 그 야수는 반지가 수면에 닿기도 전에 23 00:02:34,857 --> 00:02:39,444 재빨리 뛰어올라 반지를 채갔단다 24 00:02:39,445 --> 00:02:42,447 결혼반지였는데 정말 난처하더군 25 00:02:42,448 --> 00:02:47,077 내 아내이자 내 아들의 엄마에게 바친 정절의 징표를... 26 00:02:47,078 --> 00:02:51,623 - 아버지 좀 말려주세요 - 잡을 수도 없는 놈에게 뺏기다니! 27 00:02:51,624 --> 00:02:57,045 - 그래서요? - 녀석을 쫓아 강을 헤맸지 28 00:02:58,381 --> 00:03:03,885 우린 그 야수를 언제나 '놈'이라고 불렀어요 29 00:03:03,886 --> 00:03:09,766 그런데 실상은 암컷이었고 곧바로 산란할 기세더군요 30 00:03:09,767 --> 00:03:12,268 아주 난감한 상황이었죠 31 00:03:12,269 --> 00:03:16,606 반지를 되찾으려고 녀석의 배를 갈라버리면 32 00:03:16,607 --> 00:03:21,611 애쉬튼 강에서 가장 똑똑한 메기가 죽어버릴 테고 33 00:03:21,612 --> 00:03:27,367 내 아들이 녀석의 새끼들을 낚을 기회까지 사라지잖아요 34 00:03:27,368 --> 00:03:30,245 그 녀석과 난... 35 00:03:30,246 --> 00:03:34,749 같은 운명, 같은 상황에 처해있었죠 36 00:03:35,751 --> 00:03:37,961 아마 궁금하실 거예요 37 00:03:37,962 --> 00:03:41,881 그래도 오늘은 널 위한 밤이잖니 38 00:03:41,882 --> 00:03:47,721 그렇게 꿈쩍도 않던 놈이 왜 잽싸게 금을 물었을까요? 39 00:03:47,722 --> 00:03:51,307 그게 아들이 태어나던 날 40 00:03:51,308 --> 00:03:54,352 제가 얻은 교훈이었습니다 41 00:03:54,353 --> 00:04:00,692 잡히지 않는 여인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42 00:04:00,693 --> 00:04:04,654 결혼반지를 바치는 겁니다 43 00:04:12,747 --> 00:04:15,623 아버지가 아들 얘기도 못하니? 44 00:04:15,624 --> 00:04:18,543 전 아버지 얘기의 들러리일 뿐이에요 45 00:04:18,544 --> 00:04:22,297 그 대단한 모험담의 들러리요 46 00:04:22,298 --> 00:04:26,926 물론 허풍이죠, 제가 태어나던 날 장사하러 나가셨잖아요 47 00:04:26,927 --> 00:04:29,345 그래도 다들 즐거워하잖니! 48 00:04:29,346 --> 00:04:32,140 아뇨, 다들 싫어해요 이젠 저도 그렇고요 49 00:04:32,141 --> 00:04:34,309 제발 그만 좀 하세요 50 00:04:34,310 --> 00:04:38,354 하도 들어서 아버지 대신 얘기할 수 있을 정도예요! 51 00:04:38,355 --> 00:04:41,357 하룻밤만이라도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52 00:04:41,358 --> 00:04:45,028 세상이 아버지를 중심으로 돌지 않는다고요! 53 00:04:45,029 --> 00:04:49,449 - 진짜 몰라서 그러세요? - 곤란하게 해서 미안하구나 54 00:04:49,450 --> 00:04:53,787 곤경에 처한 건 아버지인데 그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아요 55 00:04:55,664 --> 00:04:59,459 그날 이후, 우리 부자는 3년 동안 말을 안 했다 56 00:05:05,216 --> 00:05:08,802 UPI의 윌리엄 블룸입니다 57 00:05:10,179 --> 00:05:13,098 수신: 윌리엄 블룸 발신: 산드라 블룸 58 00:05:13,099 --> 00:05:15,600 간접적인 대화는 있었다 59 00:05:15,601 --> 00:05:20,063 어머니가 보내주시는 편지나 성탄 카드가 서로의 안부를 대신했다 60 00:05:20,064 --> 00:05:25,068 전화를 하면 어머니는 아버지가 외출 중이거나 수영 중이라고 하셨다 61 00:05:25,069 --> 00:05:28,738 우린 서로 외면한다는 사실조차 외면했다 62 00:05:30,533 --> 00:05:35,078 난 아버지와 닮은 구석이 없다고 본다 63 00:05:35,079 --> 00:05:38,373 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다 64 00:05:42,044 --> 00:05:45,255 우린 서로를 잘 아는 이방인 같았다 65 00:05:50,719 --> 00:05:52,762 아버지의 인생을 얘기하자면 66 00:05:52,763 --> 00:05:57,433 워낙 근거가 없어서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하지만 67 00:06:00,563 --> 00:06:04,482 최선을 다해 아버지가 얘기해준 그대로 전하겠다 68 00:06:06,068 --> 00:06:09,571 말도 안 될 뿐더러 있지도 않았던 일들을... 69 00:06:34,805 --> 00:06:36,848 내 반지 내놔! 70 00:06:49,570 --> 00:06:50,737 고마워! 71 00:06:51,488 --> 00:06:54,657 어쨌든 이건 그런 이야기이다 72 00:07:03,792 --> 00:07:07,128 아버지의 인생은 시작부터 유별났고 73 00:07:07,129 --> 00:07:10,340 확실히 남들보다 거창했는데 74 00:07:10,341 --> 00:07:15,929 당신이 들려주신 다른 이야기들처럼 이 일화의 결말도 놀라울 따름이었다 75 00:07:41,330 --> 00:07:43,081 여보세요? 76 00:07:43,082 --> 00:07:45,833 네, 있어요 77 00:07:47,086 --> 00:07:48,878 어머님이셔 78 00:07:49,630 --> 00:07:50,922 어머니 79 00:07:55,719 --> 00:07:58,012 베넷 선생님은 뭐래요? 80 00:07:59,556 --> 00:08:01,891 네, 얘기해야죠 81 00:08:02,977 --> 00:08:06,562 - 네, 기다릴게요 - 안 좋으시대? 82 00:08:06,563 --> 00:08:10,942 생각보다 심각하신가봐 약물치료를 중단할 거래 83 00:08:12,069 --> 00:08:15,655 - 가봐야지 - 이따 밤에 84 00:08:15,656 --> 00:08:19,075 - 나도 갈래 - 당신은 갈 거 없어 85 00:08:19,076 --> 00:08:21,077 자기랑 갈 거야 86 00:08:50,482 --> 00:08:52,275 이게 뭘까? 87 00:08:52,276 --> 00:08:55,862 우리 속의 원숭이? 길거리의 개? 88 00:08:55,863 --> 00:09:00,950 - 마녀 얘기 해주세요 - 엄마가 그 얘긴 해주지 말랬어 89 00:09:00,951 --> 00:09:04,787 - 악몽을 꾼다고 - 안 무서워요 90 00:09:06,457 --> 00:09:09,459 나도 처음엔 그랬지 91 00:09:09,460 --> 00:09:12,128 애쉬튼 외곽에 늪지대가 있었는데 92 00:09:12,463 --> 00:09:14,839 애들은 절대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었어 93 00:09:14,840 --> 00:09:17,300 뱀이나 거미도 많았고 94 00:09:17,301 --> 00:09:22,221 한번 빠지면 나올 수 없는 모래구덩이도 있었거든 95 00:09:22,222 --> 00:09:24,974 하지만 그날 밤 우리 다섯은 거기에 갔단다 96 00:09:24,975 --> 00:09:28,478 나랑 루스, 윌버 프릴리 97 00:09:28,479 --> 00:09:32,398 돈 프라이스 잭키 프라이스 형제 98 00:09:32,399 --> 00:09:36,819 누구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몰랐단다 99 00:09:36,820 --> 00:09:41,074 동네마다 마녀 얘기가 없는 곳은 없지 100 00:09:41,075 --> 00:09:46,871 말썽꾸러기나 동네 강아지를 잡아먹는다는 마녀 얘기는 흔했어 101 00:09:46,872 --> 00:09:52,835 마녀들은 주문이나 저주를 걸어서 땅의 기운을 뺄 때 뼈를 사용하지 102 00:09:52,836 --> 00:09:57,048 - 정말 유리눈일까? - 집시들한테 얻었대 103 00:09:57,049 --> 00:09:59,550 - 집시가 뭐야? - 너희 엄마 104 00:09:59,551 --> 00:10:03,221 - 너희 엄마 못됐잖아 - 숙녀 앞에선 고운 말만 써 105 00:10:03,222 --> 00:10:04,764 - 이런! - 웃기네 106 00:10:04,765 --> 00:10:08,393 - 닥쳐 - 불 꺼, 마녀한테 들키겠어 107 00:10:08,394 --> 00:10:11,062 앨라배마에서 최고로 무서운 마녀는 108 00:10:11,063 --> 00:10:18,361 한쪽 눈이 유리구슬인데 신비한 힘이 담겨 있단다 109 00:10:18,362 --> 00:10:22,407 그 눈을 보면 자기가 어떻게 죽는지 알 수 있대 110 00:10:22,408 --> 00:10:26,035 말도 안 돼 진짜 마녀도 아니잖아 111 00:10:26,036 --> 00:10:28,579 침실용 탁자 서랍에 있다니까 112 00:10:28,580 --> 00:10:31,374 가서 그 눈알 가져와봐 113 00:10:31,375 --> 00:10:35,545 - 왜, 겁먹었어? - 당장 가져올게 114 00:10:35,546 --> 00:10:37,713 - 얼른 가봐 - 갈 거라고 115 00:10:37,714 --> 00:10:40,550 - 어서 갖고 와 - 좋아, 간다고 116 00:10:41,135 --> 00:10:43,553 에드워드, 가지 마! 117 00:10:43,554 --> 00:10:45,847 너도 비누가 될 거야 118 00:10:45,848 --> 00:10:50,226 그 마녀는 사람을 비누로 만든다고 119 00:11:40,110 --> 00:11:45,448 전 에드워드 블룸이에요 애들이 눈 좀 보여 달래요 120 00:11:58,128 --> 00:12:00,379 - 눈 가져왔어? - 당연하지 121 00:12:00,380 --> 00:12:02,381 보여줘 122 00:12:07,971 --> 00:12:09,597 살려줘! 123 00:12:19,149 --> 00:12:24,153 어떻게 죽는지 보여 난 늙어서 쓰러지는데? 124 00:12:24,154 --> 00:12:26,239 난 늙지도 않았어 125 00:12:33,914 --> 00:12:37,792 자기 죽음을 미리 보면 어떨지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126 00:12:37,793 --> 00:12:43,381 사는 동안 그 죽는 모습만 생각하면 좀 혼란스럽겠지만 127 00:12:43,382 --> 00:12:47,468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요? 128 00:12:47,469 --> 00:12:51,514 위험에 처해도 죽지 않는다는 걸 알잖아요 129 00:12:54,393 --> 00:12:57,895 그러니까... 저도 알고 싶어요 130 00:13:08,115 --> 00:13:11,158 아, 그렇게 죽는군요 131 00:13:33,473 --> 00:13:35,308 어머니, 저희들 왔어요 132 00:13:40,188 --> 00:13:45,776 - 베넷 선생님 차예요? - 그래, 위층에 아버지랑 계셔 133 00:13:46,236 --> 00:13:49,322 - 좀 어떠세요? - 글쎄... 134 00:13:49,865 --> 00:13:53,117 아무것도 드실 생각을 안 해 135 00:13:53,118 --> 00:13:56,120 그러니까 점점 약해지지 약해지니까 계속 못 드시고... 136 00:13:56,121 --> 00:14:01,250 - 얼마나 더 사신대요? - 그런 얘기 마라 137 00:14:01,585 --> 00:14:03,377 아직은 아냐 138 00:14:04,796 --> 00:14:06,297 윌 139 00:14:07,299 --> 00:14:10,468 베넷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140 00:14:10,469 --> 00:14:13,262 제 아내 조세핀이에요 141 00:14:13,847 --> 00:14:15,473 반가워요 142 00:14:15,974 --> 00:14:19,143 - 7개월째군요 - 정확하시네요! 143 00:14:21,855 --> 00:14:23,773 아들이에요 144 00:14:25,692 --> 00:14:26,942 네가 가보렴 145 00:14:26,943 --> 00:14:31,364 싫다고 해도 어떻게든 드시게 해봐 146 00:15:17,119 --> 00:15:18,994 아버지 147 00:15:29,840 --> 00:15:31,841 물 드릴까요? 148 00:15:48,733 --> 00:15:52,903 - 곧 놀라게 될 거다 - 제가요? 149 00:15:52,904 --> 00:15:55,865 애가 생기면 전부 달라지지 150 00:15:55,866 --> 00:15:59,869 기저귀 갈기, 트림 시키기 밤중에 젖 주기... 151 00:15:59,870 --> 00:16:02,705 - 해보셨어요? - 아니 152 00:16:03,540 --> 00:16:05,958 끔찍하단 얘기만 들었지 153 00:16:05,959 --> 00:16:10,588 애를 키우다보면 실수도 많고 154 00:16:10,589 --> 00:16:13,632 제대로 가르치기도 쉬운 게 아냐 155 00:16:13,633 --> 00:16:16,594 그래도 힘들 건 없다고 본다 156 00:16:16,595 --> 00:16:21,515 - 저도 그럴까요? - 아무렴, 누구 아들인데 157 00:16:25,061 --> 00:16:30,274 절반만 드세요, 어머니한테는 다 드셨다고 할게요 158 00:16:30,275 --> 00:16:32,568 너무 걱정하지 마 159 00:16:32,569 --> 00:16:36,405 아직 죽을 때가 아니야 난 이렇게 안 죽어 160 00:16:36,406 --> 00:16:41,243 - 그래요? - 암, 그 눈을 봤잖니 161 00:16:41,244 --> 00:16:44,789 - 늪에 사는 노파요? - 마녀였어 162 00:16:44,790 --> 00:16:47,291 늙어서 망령이 난 노파겠죠 163 00:16:47,417 --> 00:16:53,047 내가 죽는 걸 봤는데 이렇게 죽지는 않아 164 00:16:53,048 --> 00:16:55,090 그럼 어떤데요? 165 00:16:55,091 --> 00:17:00,095 깜짝 놀랄 결말이지 지금 말해줄 순 없어 166 00:17:01,056 --> 00:17:04,016 네 엄마는 우리가 다시 얘기할 줄 몰랐나봐 167 00:17:04,017 --> 00:17:06,936 이렇게 잘 하는데 말이다 168 00:17:06,937 --> 00:17:09,647 우린 둘 다 이야기꾼이야 169 00:17:09,856 --> 00:17:14,735 난 입으로 하고 넌 글로 쓰지만 결국 똑같지 170 00:17:16,112 --> 00:17:17,571 아버지 171 00:17:20,450 --> 00:17:23,369 제가 머무는 동안 얘기 좀 해주세요 172 00:17:23,370 --> 00:17:25,955 내가 살아있는 동안이겠지 173 00:17:25,956 --> 00:17:29,917 아버지의 진짜 얘기를 듣고 싶어요 174 00:17:29,918 --> 00:17:34,713 아버지가 겪었던 사건이랑 이야기들 말이에요 175 00:17:45,809 --> 00:17:48,227 네 엄마가 수영장에 신경도 안 쓰더구나 176 00:17:48,478 --> 00:17:51,897 - 네가 청소 좀 해줄래? - 그럴게요 177 00:17:52,357 --> 00:17:55,859 - 소독약 어디 있는지 알아? - 청소는 아버지 대신 제가 했었죠 178 00:17:55,860 --> 00:18:00,531 난 집에 오랫동안 붙어있기가 싫었어 179 00:18:00,532 --> 00:18:02,491 답답했거든 180 00:18:02,492 --> 00:18:05,411 이렇게 침대에 처박혀서 죽어가는 건 181 00:18:05,412 --> 00:18:09,790 내 평생 최악의 일이야 182 00:18:09,791 --> 00:18:15,629 - 안 죽는다면서요 - 이렇게 죽진 않는다고 183 00:18:15,630 --> 00:18:19,758 내 마지막은 훨씬 특별해 184 00:18:19,759 --> 00:18:22,344 믿어보렴 185 00:18:55,045 --> 00:18:58,047 베넷 선생님이 일주일은 나가지 말래요 186 00:18:58,048 --> 00:19:01,800 난 3년 동안 누워있던 적도 있었어 187 00:19:01,801 --> 00:19:04,887 - 수두 때문에요? - 그랬으면 다행이게? 188 00:19:07,515 --> 00:19:14,980 나 같은 죄인 살리신 189 00:19:14,981 --> 00:19:22,321 주 은혜 놀라와 190 00:19:22,322 --> 00:19:24,782 잃었던 생명 찾았고... 191 00:19:24,783 --> 00:19:27,701 뭐가 문제인지 아무도 몰랐단다 192 00:19:27,702 --> 00:19:32,623 조금씩 성장하는 게 보통인데 난 지나치게 빨랐거든 193 00:19:36,086 --> 00:19:40,381 내 근육과 뼈들이 성장을 못 쫓아갈 정도였지 194 00:19:40,382 --> 00:19:44,134 그래서 난 3년 동안이나 침대에 꽁꽁 묶인 채 195 00:19:44,135 --> 00:19:48,055 백과사전만 뒤적여야 했지 196 00:19:48,056 --> 00:19:53,268 난 거인병에 관한 해답을 뒤지다가 197 00:19:53,269 --> 00:19:57,398 우연히 금붕어에 관한 항목을 보게 됐단다 198 00:19:57,399 --> 00:20:01,443 '작은 어항에 넣으면 작은 상태를 유지하지만' 199 00:20:01,444 --> 00:20:06,949 '넓은 곳에 놓아주면 네 배까지 자라기도 한다' 200 00:20:06,950 --> 00:20:10,244 내 몸이 급속하게 성장하는 이유는 201 00:20:10,245 --> 00:20:13,038 내가 넓은 세상을 원하기 때문이었지 202 00:20:13,039 --> 00:20:18,293 거인은 평범한 삶을 살 수 없는 법이란다 203 00:20:18,294 --> 00:20:21,630 난 성인의 골격을 갖추자마자 204 00:20:21,631 --> 00:20:26,552 애쉬튼의 큰 인물이 되기로 결심했어 205 00:20:26,553 --> 00:20:27,678 타이거즈 이겨라! 206 00:20:43,153 --> 00:20:45,195 에드워드 블룸! 207 00:20:49,701 --> 00:20:52,494 블룸 조경 208 00:21:16,936 --> 00:21:20,606 애쉬튼 고등학교 과학 박람회 209 00:21:28,114 --> 00:21:31,700 우리 개가 저 안에 있어요! 210 00:21:40,543 --> 00:21:45,047 난 애쉬튼 최고의 거물이 됐어 211 00:21:45,048 --> 00:21:48,425 한 이방인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212 00:22:03,399 --> 00:22:06,068 진정하세요 다들 진정하세요! 213 00:22:06,069 --> 00:22:08,070 진정하세요 그만하세요 214 00:22:08,071 --> 00:22:10,405 시장님, 옥수수를 죄다 먹어치웠어요! 215 00:22:10,406 --> 00:22:11,824 우리 강아지를 잡아먹었어요! 216 00:22:11,825 --> 00:22:14,618 시장님이 못 하겠다면 우리가 나설 거요! 217 00:22:14,619 --> 00:22:18,038 우리 마을은 폭력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218 00:22:18,039 --> 00:22:19,706 거인과 대화를 해보실 분? 219 00:22:20,041 --> 00:22:22,960 - 말이나 통하겠소? - 녀석은 괴물이에요! 220 00:22:22,961 --> 00:22:24,586 제가 해보죠 221 00:22:39,435 --> 00:22:41,770 직접 만나서 여길 떠나라고 할게요 222 00:22:41,771 --> 00:22:47,234 - 자네를 으깨버릴 수도 있어 - 저도 순순히 당하진 않아요 223 00:23:18,975 --> 00:23:20,601 계세요? 224 00:23:24,522 --> 00:23:27,983 에드워드 블룸이라고 하는데 얘기 좀 하시죠! 225 00:23:28,818 --> 00:23:31,111 썩 돌아가! 226 00:23:33,156 --> 00:23:36,158 당신이 나오기 전까진 안 갈 겁니다! 227 00:23:36,159 --> 00:23:38,994 썩 돌아가랬잖아! 228 00:23:59,849 --> 00:24:04,519 난 거기서 죽을 운명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어 229 00:24:06,731 --> 00:24:10,108 그래도 뼈가 부러지는 건 싫었다 230 00:24:10,109 --> 00:24:12,319 여긴 왜 왔어? 231 00:24:13,571 --> 00:24:15,530 절 드시라고요 232 00:24:15,531 --> 00:24:19,534 마을에서 인간 제물을 바친다고 해서 자원했어요 233 00:24:19,535 --> 00:24:23,330 팔은 질길 테지만 다리는 먹을 만해요 234 00:24:23,331 --> 00:24:26,708 나도 맛보고 싶을 정도라니까요 235 00:24:28,878 --> 00:24:31,213 그러니... 236 00:24:31,214 --> 00:24:35,509 가급적 고통스럽지 않게 빨리 끝내주세요 237 00:24:47,730 --> 00:24:51,733 어서요! 난 어차피 제물이라 돌아가지도 못해요! 238 00:24:51,734 --> 00:24:54,361 그냥 돌아가서 겁쟁이라고 놀림을 받느니 239 00:24:54,362 --> 00:24:57,072 점심거리가 되고 말지! 240 00:24:57,573 --> 00:25:02,494 자요, 애피타이저로 손부터 드시죠 241 00:25:02,495 --> 00:25:04,579 먹기 싫어 242 00:25:04,580 --> 00:25:06,957 사람은 안 먹어 243 00:25:06,958 --> 00:25:12,296 덩치가 워낙 커서 배가 고팠을 뿐이야 244 00:25:12,297 --> 00:25:15,090 덩치가 큰 게 아니라 마을이 작지 않나요? 245 00:25:15,091 --> 00:25:20,304 진짜 도시에 가면 건물들이 어찌나 높은지 246 00:25:20,305 --> 00:25:22,848 꼭대기도 안 보인대요 247 00:25:22,849 --> 00:25:25,517 - 정말? - 거짓말 아니에요 248 00:25:25,518 --> 00:25:29,855 게다가 뷔페도 있어서 마음껏 먹을 수 있죠 249 00:25:29,856 --> 00:25:31,023 그래? 250 00:25:31,024 --> 00:25:34,234 그런데 왜 이런 작은 마을에 계세요? 251 00:25:34,235 --> 00:25:37,320 큰 사람은 큰 도시로 가야죠 252 00:25:37,321 --> 00:25:40,866 날 내쫓으려는 거지? 253 00:25:40,867 --> 00:25:43,327 이름이 뭐예요? 254 00:25:43,619 --> 00:25:46,455 - 칼 - 난 에드워드예요 255 00:25:46,456 --> 00:25:50,042 진심으로 하는 얘긴데 당신이 여길 떠났으면 해요 256 00:25:50,043 --> 00:25:52,127 나랑 같이요 257 00:25:52,128 --> 00:25:55,088 여긴 너무 좁은 것 같지 않아요? 258 00:25:55,089 --> 00:25:58,341 내게도 좁게 느껴질 정도인데 259 00:25:58,342 --> 00:26:02,012 어떡하실래요? 같이 갈래요? 260 00:26:04,807 --> 00:26:06,099 좋아 261 00:26:07,477 --> 00:26:09,061 좋아요 262 00:26:09,062 --> 00:26:12,314 그럼 도시에 갈 준비를 합시다 263 00:26:29,040 --> 00:26:33,418 에드워드 블룸 애쉬튼의 자랑스러운 아들 264 00:26:33,419 --> 00:26:37,172 자네를 보내자니 마음이 무겁군 265 00:26:37,173 --> 00:26:40,008 이 열쇠를 가지고 가게 266 00:26:40,009 --> 00:26:42,969 그리고 언제든 돌아오고 싶으면 267 00:26:42,970 --> 00:26:46,056 문을 열고 돌아오게나 268 00:26:54,690 --> 00:26:58,860 애쉬튼을 떠나던 날 오후 다들 한마디씩 하더구나 269 00:26:58,861 --> 00:27:01,738 좋은 여자 만나렴! 270 00:27:02,281 --> 00:27:05,450 긍지를 가져, 에드워드! 271 00:27:05,451 --> 00:27:09,663 하지만 가장 소중한 충고를 해준 사람은 따로 있었지 272 00:27:13,876 --> 00:27:16,545 가장 큰 물고기는 잡히기 않기 때문에 273 00:27:16,546 --> 00:27:19,840 물속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다고 하더군 274 00:27:24,720 --> 00:27:28,098 - 뭐래? - 모르겠어요 275 00:27:39,902 --> 00:27:44,865 애쉬튼에서 나가는 길목에는 포장된 새 길과 옛길이 있었지 276 00:27:44,866 --> 00:27:49,995 옛길은 귀신이 출몰해서 사람들이 다니질 않았어 277 00:27:49,996 --> 00:27:53,415 난 애쉬튼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으니까 278 00:27:53,416 --> 00:27:57,669 옛길에 뭐가 있는지 살펴볼 좋은 기회였다 279 00:27:57,670 --> 00:28:02,924 - 이 길로 간 사람 알아? - '노더 윈슬로우'라는 시인이죠 280 00:28:02,925 --> 00:28:05,635 프랑스 파리로 간다고 했다는데 281 00:28:05,636 --> 00:28:09,347 그 뒷이야기는 아무도 몰라요 282 00:28:09,348 --> 00:28:11,600 이렇게 하죠 새 길로 가세요 283 00:28:11,601 --> 00:28:14,936 난 옛길로 갈 테니 여길 통과해서 만나요 284 00:28:16,355 --> 00:28:19,316 도망치려는 거지? 285 00:28:21,194 --> 00:28:22,277 이거요 286 00:28:23,738 --> 00:28:26,448 못 믿겠다면 내 가방을 가져가세요 287 00:29:05,863 --> 00:29:07,614 이런 망할... 288 00:29:34,100 --> 00:29:38,186 합리적인 사람은 이게 아니다 싶을 때 289 00:29:38,187 --> 00:29:41,523 재빨리 마음을 접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법이지 290 00:29:41,524 --> 00:29:46,403 그런데 난 합리적이진 않거든 291 00:29:47,697 --> 00:29:50,490 주일학교에서 배운 게 떠오르더구나 292 00:29:50,491 --> 00:29:55,704 '힘든 일일수록 그 보답은 더욱 달콤하다' 293 00:30:54,930 --> 00:30:58,099 친구! 환영하오! 294 00:30:58,100 --> 00:31:02,270 - 이름이 뭐죠? - 에드워드 블룸입니다 295 00:31:02,271 --> 00:31:05,482 - '꽃이 피다' 할 때 블룸? - 네 296 00:31:05,483 --> 00:31:09,611 여기 적혀있네요! 에드워드 블룸 297 00:31:09,612 --> 00:31:12,280 아직 올 때가 아닌데 298 00:31:12,281 --> 00:31:14,616 - 절 기다리셨나요? - 아직은 아니죠 299 00:31:14,617 --> 00:31:19,871 - 지름길로 왔군요 - 맞아요, 거의 죽을 뻔했죠 300 00:31:19,872 --> 00:31:24,292 인생이란 건 말이죠 먼 길이 쉬울 때가 있어요 301 00:31:24,293 --> 00:31:27,379 - 오래 걸리지만요 - 훨씬 오래 걸리죠 302 00:31:27,380 --> 00:31:29,714 어쨌건 여기까지 오셨잖소 303 00:31:29,715 --> 00:31:31,800 여기가 어디죠? 304 00:31:31,801 --> 00:31:35,720 유령 마을이오 앨라배마에서 가장 은밀한 곳이죠 305 00:31:35,721 --> 00:31:38,848 명단을 보니 애쉬튼에서 오셨군요? 306 00:31:38,849 --> 00:31:42,018 애쉬튼 출신은 노더 윈슬로우가 마지막이었죠 307 00:31:42,269 --> 00:31:44,104 그 시인 말인가요? 어디 계시죠? 308 00:31:44,313 --> 00:31:49,025 아직 여기 살아요 한잔 살 테니 얘기나 합시다 309 00:31:49,026 --> 00:31:51,861 윈슬로우도 불러드리지! 310 00:31:51,862 --> 00:31:54,614 만날 사람이 있는데 아무래도 늦은 것 같아요 311 00:31:54,615 --> 00:31:57,992 아까 말했잖아요 일찍 오셨다니까 312 00:32:32,862 --> 00:32:36,156 여태껏 맛본 파이 중 최고일 겁니다 313 00:32:36,157 --> 00:32:38,324 정말 그렇네요 314 00:32:42,204 --> 00:32:46,040 여긴 맛없는 게 없어 물까지 달다니까 315 00:32:48,669 --> 00:32:52,505 너무 덥지도, 춥지도 습하지도 않지 316 00:32:52,506 --> 00:32:55,091 밤에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 소리는 317 00:32:55,092 --> 00:32:58,928 자네를 위한 한 편의 교향곡이라니까 318 00:33:01,682 --> 00:33:04,434 이런, 제니! 319 00:33:05,186 --> 00:33:06,770 이리 오렴! 320 00:33:12,735 --> 00:33:14,319 제니! 321 00:33:29,668 --> 00:33:31,920 난 신발이 필요해! 322 00:33:31,921 --> 00:33:35,465 - '이렇게 보드라운 땅, 세상에는 없다네' - 운율이 딱딱 맞네요 323 00:33:35,466 --> 00:33:38,760 국민 시인 아니신가? 갑시다 324 00:33:41,483 --> 00:33:43,776 난 오후 시간을 거기서 보내기로 했지 325 00:33:43,777 --> 00:33:48,364 그 기묘하지만 친숙하기도 한 마을의 정체를 326 00:33:48,365 --> 00:33:50,825 알고 싶었거든 327 00:33:53,954 --> 00:33:56,539 12년째 이 시에 매달리고 있지 328 00:33:56,540 --> 00:33:58,374 그래요? 329 00:33:58,375 --> 00:34:04,046 팬들의 기대가 커서 실망시키기 싫거든 330 00:34:04,127 --> 00:34:05,961 좀 볼까요? 331 00:34:16,496 --> 00:34:20,582 녹색의 잔디 푸른 하늘 멋지구나, 유령 마을이여! 332 00:34:26,031 --> 00:34:28,491 달랑 세 줄이 끝이에요? 333 00:34:30,994 --> 00:34:34,914 이래서 미완성작을 보여주면 안 된다니까! 334 00:35:29,803 --> 00:35:31,304 잡았다! 335 00:35:47,529 --> 00:35:50,156 거기 거머리 있어요 336 00:35:50,157 --> 00:35:53,367 - 그 여자 봤니? - 어떻게 생겼는데요? 337 00:35:53,368 --> 00:35:57,622 - 저, 그게... - 옷을 안 입었나요? 338 00:35:59,166 --> 00:36:00,833 그래 339 00:36:00,834 --> 00:36:05,296 여자가 아니라 물고기예요 아무도 못 잡죠 340 00:36:05,297 --> 00:36:08,132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여요 341 00:36:08,133 --> 00:36:12,386 아빠는 어렸을 때 기르던 너구리 사냥개랑 닮았다면서 342 00:36:12,387 --> 00:36:14,597 환생한 개래요 343 00:36:18,352 --> 00:36:20,436 이런! 344 00:36:22,064 --> 00:36:24,440 - 몇 살이에요? - 18살 345 00:36:24,441 --> 00:36:28,402 난 8살이니까 내가 18살이면 아저씨는 28살이네요 346 00:36:28,403 --> 00:36:31,447 내가 28살이면 아저씨는 38살이고요 347 00:36:31,448 --> 00:36:33,324 제법 계산을 잘하는데? 348 00:36:33,325 --> 00:36:38,120 내가 38살이면 아저씨는 48살 그럼 별 차이도 없죠 349 00:36:38,121 --> 00:36:40,665 지금은 차이가 많지 350 00:37:14,658 --> 00:37:16,784 에드워드! 351 00:37:26,211 --> 00:37:30,381 '장미는 빨갛고 제비꽃은 파랗다' 352 00:37:30,382 --> 00:37:33,050 '난 유령 마을을 사랑한다네' 353 00:37:38,640 --> 00:37:39,849 실례 354 00:37:46,815 --> 00:37:51,193 제니는 당신을 신랑감으로 봐요 다들 그렇지만요 355 00:37:51,194 --> 00:37:55,281 - 네? - 좋은 신랑감이라고요 356 00:38:17,811 --> 00:38:19,896 그만 가봐야겠어요 357 00:38:23,894 --> 00:38:27,188 - 오늘 밤에요 - 왜요? 358 00:38:28,398 --> 00:38:31,067 이보다 살기 좋은 곳은 없어요 359 00:38:31,068 --> 00:38:34,653 이런 곳에서 평생 산다면 정말 행운이죠 360 00:38:34,654 --> 00:38:39,366 하지만 전 어디가 됐든 정착할 준비가 안 됐어요 361 00:38:39,367 --> 00:38:42,244 여길 떠난 사람은 없어요 362 00:38:42,496 --> 00:38:45,372 신발도 없는데 어떻게 갈래요? 363 00:38:45,582 --> 00:38:49,251 발이야 꽤 아프겠지 364 00:38:52,297 --> 00:38:55,883 죄송합니다만... 안녕히 계세요 365 00:38:58,637 --> 00:39:02,890 - 이보다 좋은 곳은 없소! - 기대도 안 해요 366 00:39:07,437 --> 00:39:10,397 돌아온다고 약속해요 367 00:39:10,899 --> 00:39:15,945 약속하지, 언젠가 때가 되면 반드시 돌아올게 368 00:39:46,688 --> 00:39:50,274 그날 밤 난 두 가지 결론에 도달했어 369 00:39:50,275 --> 00:39:55,529 첫째, 위험한 길은 어두울수록 더 험난해진다는 것 370 00:39:55,530 --> 00:39:59,950 둘째, 나는 길까지 잃어서 절망적인 상태라는 것 371 00:40:00,786 --> 00:40:04,789 그 숲이 내 묘지가 될 판이었지 372 00:40:06,083 --> 00:40:11,253 힘겹게 들어간 유령 마을인데 나오는 게 쉬울 턱이 있겠니? 373 00:40:11,254 --> 00:40:15,299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피해 갈 수는 없는 법 374 00:40:29,272 --> 00:40:33,651 하지만 내 인생이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어 375 00:40:33,652 --> 00:40:36,237 난 이렇게 죽지 않아 376 00:40:54,131 --> 00:40:55,422 친구 377 00:40:55,423 --> 00:40:59,593 - 신발은 어떻게 됐어? - 날 두고 먼저 가버렸어 378 00:41:16,528 --> 00:41:22,158 뉴스위크 최신호에 조세핀이 찍은 사진이 실렸어요 379 00:41:23,785 --> 00:41:27,663 그래? 대단하구나 380 00:41:28,582 --> 00:41:31,584 사진 찍느라 모로코에서 일주일을 보냈는데 381 00:41:31,585 --> 00:41:33,794 정말 근사했어요 382 00:41:34,671 --> 00:41:37,756 나도 한 부 사야겠는데 383 00:41:48,101 --> 00:41:51,604 새아기가 알지 모르겠는데 384 00:41:51,605 --> 00:41:55,441 콩고에 사는 아프리카 앵무새들은 385 00:41:55,442 --> 00:41:57,943 프랑스어만 한단다 386 00:41:57,944 --> 00:41:59,778 정말요? 387 00:41:59,779 --> 00:42:03,282 영어 몇 마디 하는 걸 들으면 행운이지 388 00:42:03,283 --> 00:42:06,285 그쪽 정글에 들어가면 389 00:42:06,286 --> 00:42:10,748 녀석들의 유창한 프랑스어를 들을 수 있을 게다 390 00:42:10,749 --> 00:42:16,003 잡다한 얘기들을 다 하지 정치, 영화, 패션... 391 00:42:16,004 --> 00:42:19,173 종교는 예외야 392 00:42:19,841 --> 00:42:21,884 종교는 왜요? 393 00:42:21,885 --> 00:42:27,431 종교 얘기를 하는 건 실례지 누가 기분 나빠할지도 모르잖아 394 00:42:31,895 --> 00:42:35,648 조세핀도 작년에 콩고에 갔었어요 395 00:42:36,733 --> 00:42:39,860 그럼 너도 알겠구나? 396 00:42:54,459 --> 00:42:56,835 안녕 397 00:42:56,836 --> 00:43:00,339 아버님 기분은 좀 어떠세요? 398 00:43:00,340 --> 00:43:04,218 꿈을 꾸고 있었지 399 00:43:04,219 --> 00:43:06,845 무슨 꿈인데요? 400 00:43:07,806 --> 00:43:13,060 특별히 불길한 꿈 아니면 잘 기억나지도 않아 401 00:43:13,061 --> 00:43:15,646 그게 무슨 말인지 아니? 402 00:43:15,647 --> 00:43:19,483 나쁜 꿈은 언젠가 실현되지 403 00:43:19,484 --> 00:43:25,739 어느 날 밤 꿈속에서 까마귀가 다가와 그러더구나 404 00:43:25,740 --> 00:43:30,828 '네 숙모는 죽을 거야' 405 00:43:30,829 --> 00:43:34,290 난 너무 무서워서 부모님을 깨웠지만 406 00:43:34,291 --> 00:43:38,544 꿈일 뿐이니까 그냥 자라고 하셨어 407 00:43:38,545 --> 00:43:42,423 그런데 다음날 아침 진짜 돌아가신 거야 408 00:43:42,424 --> 00:43:44,341 끔찍해요 409 00:43:44,342 --> 00:43:47,386 숙모님께는 끔찍한 일이었지만 410 00:43:47,387 --> 00:43:50,347 그런 능력을 가진 어린 소년은 어땠겠니? 411 00:43:50,348 --> 00:43:55,352 그런데 3주도 지나지 않아서 까마귀가 꿈에 다시 나타나서 412 00:43:55,353 --> 00:44:00,774 아버지가 돌아가실 거라고 하더구나 413 00:44:00,775 --> 00:44:03,235 어쩔 줄 모르겠더군 414 00:44:03,236 --> 00:44:06,071 결국 아버지께 말씀드렸지 415 00:44:06,072 --> 00:44:10,284 아버지는 내게 걱정 말라고 하셨지만 416 00:44:10,285 --> 00:44:12,995 당황하신 듯했어 417 00:44:12,996 --> 00:44:16,123 다음날 아침이 되자 평소와 다르셨지 418 00:44:16,124 --> 00:44:20,794 머리 위로 뭐라도 떨어지면 어쩌나 노심초사하셨어 419 00:44:20,795 --> 00:44:24,256 까마귀는 아버지가 죽게 된다고만 했지 420 00:44:24,257 --> 00:44:28,886 어떻게 죽을지는 말해주지 않았거든 421 00:44:28,887 --> 00:44:35,017 아버지는 일찍 나가셔서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으셨어 422 00:44:35,018 --> 00:44:37,978 결국 오시긴 했는데 그 모습은 정말 끔찍했어 423 00:44:37,979 --> 00:44:42,232 하루 종일 사형집행을 기다린 죄수 같았거든 424 00:44:42,233 --> 00:44:48,072 아버지가 어머니께 그러셨지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어' 425 00:44:48,073 --> 00:44:52,242 어머니는 이러시더군 '당신만 그런 줄 알아요?' 426 00:44:52,243 --> 00:44:58,332 '오늘 아침에 우유배달부가 현관에서 급사했어요' 427 00:44:59,584 --> 00:45:05,005 내 친부가 우유배달부였던 거야 428 00:45:05,548 --> 00:45:10,386 -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 그럴 필요 없을 텐데 429 00:45:10,387 --> 00:45:14,723 내 사진이야 사전의 '미남' 항목에 있잖니 430 00:45:14,724 --> 00:45:16,600 부탁드려요 431 00:45:17,685 --> 00:45:19,603 오냐 432 00:45:22,690 --> 00:45:28,362 친정아버지랑 찍으신 사진이 아주 잘 나와서 가져왔어요 433 00:45:33,660 --> 00:45:38,372 아버님 결혼사진도 보고 싶어요 한 번도 못 봤거든요 434 00:45:38,373 --> 00:45:42,042 우린 제대로 된 식도 못 올렸어 435 00:45:42,043 --> 00:45:45,754 네 시어머니는 나랑 결혼할 사람이 아니었지 436 00:45:45,755 --> 00:45:49,383 - 약혼자가 따로 있었어 - 처음 들어요 437 00:45:49,384 --> 00:45:52,344 윌이 말해주지 않았니? 438 00:45:52,345 --> 00:45:54,972 안 하는 편이 낫지 439 00:45:55,098 --> 00:45:58,225 아마 엉뚱하게 얘기해줬을걸 440 00:45:58,226 --> 00:46:01,603 재미도 없이 있는 그대로 얘기했겠지 441 00:46:01,604 --> 00:46:06,191 특별한 얘기겠군요 442 00:46:06,192 --> 00:46:09,278 글쎄... 평범하진 않지 443 00:46:12,449 --> 00:46:17,161 난 유령 마을을 떠나 내 운명을 찾아 나섰단다 444 00:46:17,162 --> 00:46:20,080 그 운명이 정확히 어떤 건지는 몰랐지만 445 00:46:20,081 --> 00:46:24,376 난 주어진 기회를 모두 겪어보기로 했지 446 00:46:53,948 --> 00:46:57,826 포포와 코코였습니다 447 00:46:59,329 --> 00:47:02,831 신사숙녀 여러분! 448 00:47:02,832 --> 00:47:07,544 지금껏 살면서 특이한 걸 보신 적 있나요? 449 00:47:07,545 --> 00:47:12,758 아마 기이한 걸 보신 적도 있을 겁니다 450 00:47:13,218 --> 00:47:18,430 하지만 세상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는 451 00:47:18,431 --> 00:47:25,395 제가 단언컨대 이런 건 처음입니다 452 00:47:30,443 --> 00:47:32,361 이 남자를 처음 봤을 때 453 00:47:32,362 --> 00:47:35,447 플로리다에서 오렌지를 따고 있더군요 454 00:47:35,448 --> 00:47:39,826 동료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엘 퍼눔브라' 455 00:47:39,827 --> 00:47:41,495 그림자란 뜻인데 456 00:47:41,496 --> 00:47:47,376 그의 곁에서 일을 하면 해가 비치지 않았거든요! 457 00:47:47,377 --> 00:47:51,672 겁주려는 건 아니지만 저 남자가 맘만 먹으면 458 00:47:51,673 --> 00:47:56,218 부인의 머리를 발가락 사이에 끼우고 459 00:47:56,219 --> 00:47:58,428 호두처럼 으깨버릴 수도 있죠 460 00:47:58,429 --> 00:48:00,764 물론 그러진 않아요, 아무렴요! 461 00:48:00,765 --> 00:48:05,143 신사숙녀 여러분 그는 누구도 해치지 않습니다! 462 00:48:05,144 --> 00:48:10,065 그는 우리들의 얌전한 거인이니까요 463 00:48:10,066 --> 00:48:12,442 신사숙녀 여러분 464 00:48:12,443 --> 00:48:17,406 콜로서스를 소개합니다! 465 00:49:40,948 --> 00:49:44,576 신사숙녀 여러분 어린이 여러분 466 00:49:44,577 --> 00:49:47,162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467 00:49:47,288 --> 00:49:51,166 다들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468 00:49:51,167 --> 00:49:55,087 그날 밤 칼은 자신의 운명을 만났단다 469 00:49:55,088 --> 00:49:58,298 나도 거의 비슷했지 470 00:49:58,633 --> 00:50:03,637 일생일대의 사랑을 만나면 시간이 멈춘다고들 하는데 471 00:50:03,638 --> 00:50:05,639 그건 사실이란다 472 00:50:50,393 --> 00:50:54,187 하지만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면 473 00:50:54,188 --> 00:50:58,275 붙잡을 수 없을 정도란다 474 00:51:30,892 --> 00:51:33,351 이름이 뭔가? 475 00:51:33,352 --> 00:51:35,270 칼이오 476 00:51:35,313 --> 00:51:37,314 칼... 477 00:51:43,026 --> 00:51:45,530 혹시 그런 말 들어봤나? 478 00:51:45,531 --> 00:51:48,784 '비자발적인 강제노역' 479 00:51:48,785 --> 00:51:49,701 아뇨 480 00:51:49,702 --> 00:51:51,953 '불공정 계약'은? 481 00:51:53,915 --> 00:51:55,916 - 아뇨 - 좋아 482 00:51:55,917 --> 00:51:58,418 그럼... 483 00:52:00,087 --> 00:52:01,963 받게나 484 00:52:05,510 --> 00:52:10,680 소기바텀, 이리 와서 칼이 사인하게 등 좀 대줘 485 00:52:22,235 --> 00:52:25,737 그래, 고맙네 486 00:52:26,489 --> 00:52:27,862 이봐 487 00:52:28,569 --> 00:52:33,990 - 자네 친구는 스타가 된 거야 - 잘됐네요 488 00:52:34,015 --> 00:52:36,349 내 변호사 소기바텀 489 00:52:36,350 --> 00:52:38,769 - 반가워요 - 반가워요 490 00:52:43,858 --> 00:52:47,068 왜 그래? 코끼리 엉덩이에 마누라가 깔린 농부 이래로 491 00:52:47,069 --> 00:52:50,405 이렇게 풀이 죽은 손님은 처음이야 492 00:52:51,657 --> 00:52:53,533 누가 깔렸나? 493 00:52:55,411 --> 00:52:58,705 봤어? 농담을 좋아하는군 494 00:52:58,706 --> 00:53:00,791 결혼할 여자를 봤어요 495 00:53:00,792 --> 00:53:05,086 척 보면 알죠 그런데 놓쳤어요 496 00:53:05,087 --> 00:53:06,713 안됐군 497 00:53:06,714 --> 00:53:10,717 운명의 상대를 만나면 놓쳐선 안 되는 법인데 498 00:53:10,718 --> 00:53:16,056 일생을 바쳐서라도 찾아낼 겁니다 못 찾으면 혼자 살고요 499 00:53:16,057 --> 00:53:18,391 맙소사! 500 00:53:21,229 --> 00:53:24,898 어디 맞혀보지 아주 예쁜가? 501 00:53:24,899 --> 00:53:28,026 붉은색이 도는 금발이지? 502 00:53:28,528 --> 00:53:30,779 파란 드레스? 503 00:53:31,239 --> 00:53:32,697 네! 504 00:53:32,740 --> 00:53:36,243 그 아가씨 삼촌을 알아 그 가족의 친구들도 알지 505 00:53:36,244 --> 00:53:38,411 누구예요? 어디 살죠? 506 00:53:38,412 --> 00:53:41,581 포기해, 시간 낭비야 못 오를 나무라고 507 00:53:41,582 --> 00:53:45,210 - 내가 누군지 알고 그래요? - 뻔하지 508 00:53:45,211 --> 00:53:49,756 촌구석에선 잘나갔을지 몰라도 큰 바닥에선 별 볼일 없어 509 00:53:49,757 --> 00:53:51,967 장래 계획이 있어? 직업은 있나? 510 00:53:51,968 --> 00:53:54,928 가방에 든 옷가지 외에 가진 것도 없잖아 511 00:53:54,929 --> 00:53:59,057 가방에 옷이 얼마나 많은... 512 00:53:59,058 --> 00:54:02,018 누가 훔쳐갔나봐요! 513 00:54:02,478 --> 00:54:06,439 연못에선 큰 물고기였겠지만 여긴 바다야 514 00:54:06,440 --> 00:54:07,858 빠져 죽는다고 515 00:54:07,859 --> 00:54:10,443 그러니 고향으로 가서 그냥 행복하게 살아 516 00:54:10,444 --> 00:54:13,029 장래 계획이 없다고 하셨는데 저도 계획이 있다고요 517 00:54:13,030 --> 00:54:17,117 그 여자를 찾아서 결혼하고 평생을 같이 살 거예요 518 00:54:17,118 --> 00:54:20,954 일자리야 아저씨가 하나 주시면 되잖아요 519 00:54:20,955 --> 00:54:23,123 가진 건 없지만 520 00:54:23,124 --> 00:54:28,003 저보다 끈기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울 겁니다 521 00:54:29,130 --> 00:54:31,506 난 자선사업 따윈 안 해 522 00:54:31,507 --> 00:54:33,633 가세, 거인 친구 523 00:54:33,634 --> 00:54:36,386 잠깐만요 죽어라 일할게요 524 00:54:36,387 --> 00:54:39,598 봉급도 필요 없어요 525 00:54:39,807 --> 00:54:42,767 그녀가 누군지만 말해주세요 526 00:54:46,564 --> 00:54:50,775 한 달에 한 번씩 정보를 주겠네 527 00:54:50,776 --> 00:54:53,111 협상은 없어! 528 00:54:56,073 --> 00:54:57,657 시작하지 529 00:55:11,505 --> 00:55:15,759 그날 이후, 난 단장이 시키는 대로 했어 530 00:55:15,760 --> 00:55:18,929 사흘 동안 먹을 틈도 없이 일했고 531 00:55:18,930 --> 00:55:21,723 나흘 동안 잠도 못 잤지 532 00:55:21,724 --> 00:55:26,686 그래도 신붓감을 만난다는 희망으로 버틸 수 있었어 533 00:55:33,694 --> 00:55:37,989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뭉치는 것만이 살 길이야 534 00:55:37,990 --> 00:55:44,037 캘러웨이 씨 오늘이 한 달째 되는 날이에요 535 00:55:44,038 --> 00:55:47,540 자네가 평생을 바칠 여인이... 536 00:55:47,541 --> 00:55:52,003 가장 좋아하는 꽃은 수선화라네 537 00:55:55,383 --> 00:56:00,387 수선화라... 수선화 538 00:56:02,473 --> 00:56:04,557 수선화래 539 00:56:10,898 --> 00:56:15,318 단장은 약속한 대로 내 꿈속의 여인에 관한 정보들을 540 00:56:15,319 --> 00:56:18,071 한 달에 하나씩 알려줬지 541 00:56:18,072 --> 00:56:21,282 즐거운 시간 되세요! 542 00:56:21,283 --> 00:56:23,076 그 아가씨, 대학에 가네 543 00:56:23,077 --> 00:56:27,622 대학이라... 그녀가 대학에 간대 544 00:56:38,009 --> 00:56:40,093 음악을 좋아하지 545 00:56:40,094 --> 00:56:43,972 음악 음악을 좋아한대! 546 00:56:48,102 --> 00:56:52,522 몇 달 동안 그녀에 관한 정보들을 많이 얻었지만 547 00:56:52,523 --> 00:56:56,109 이름이나 주소는 알 수가 없었단다 548 00:56:56,110 --> 00:57:00,739 드디어 때가 됐지 더는 못 기다리겠더군 549 00:57:12,126 --> 00:57:14,252 캘러웨이 씨 550 00:57:16,464 --> 00:57:19,382 저 블룸인데요 드릴 말씀이 있어요 551 00:57:24,013 --> 00:57:26,097 캘러웨이 씨 552 00:58:00,257 --> 00:58:01,674 안 돼요! 553 00:58:19,819 --> 00:58:21,402 그날 밤 알게 됐지 554 00:58:21,403 --> 00:58:24,405 우리가 사악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대부분은 555 00:58:24,406 --> 00:58:29,661 외롭고, 우아함이 결여된 존재들이란 걸 556 00:59:02,778 --> 00:59:05,697 나 아무것도 안 죽였지? 557 00:59:05,698 --> 00:59:11,244 토끼 몇 마리요, 한 마리는 이미 죽어있던 것 같아요 558 00:59:13,539 --> 00:59:16,583 그래서 속이 더부룩하군 559 00:59:23,757 --> 00:59:25,592 고맙네 560 00:59:27,720 --> 00:59:29,929 내 생각이 틀렸어 561 00:59:29,930 --> 00:59:33,725 가진 게 없을 줄 알았는데 아주 대단한 걸 가졌군 562 00:59:33,726 --> 00:59:38,771 - 어떤 여자라도 넘어올 거야 - 전 한 명이면 돼요 563 00:59:43,068 --> 00:59:45,111 그 아가씨 이름은... 564 00:59:47,865 --> 00:59:50,783 산드라 템플턴이야 565 00:59:51,952 --> 00:59:55,079 오번 대학에 다녀 566 00:59:55,080 --> 00:59:59,584 학기가 다 끝나가니까 서두르게 567 00:59:59,685 --> 01:00:01,978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568 01:00:01,979 --> 01:00:04,689 - 행운을 비네! - 감사합니다! 569 01:00:16,994 --> 01:00:19,162 - 잘 있어요 - 잘 가! 570 01:00:19,694 --> 01:00:21,069 잘 있어요 571 01:00:21,112 --> 01:00:24,489 작별 인사를 한 뒤 기차를 세 번 갈아타고 572 01:00:24,648 --> 01:00:27,734 그날 오후 오번에 도착했지 573 01:01:03,062 --> 01:01:06,940 제가 누군지 모르시겠지만 전 에드워드 블룸이라고 합니다 574 01:01:06,941 --> 01:01:09,150 당신을 사랑합니다 575 01:01:10,236 --> 01:01:14,113 당신이 누군지 알아내려고 3년이나 일했어요 576 01:01:14,114 --> 01:01:16,699 총에 맞고, 칼에 찔리고 밟히기도 하고 577 01:01:16,700 --> 01:01:18,868 갈비뼈도 두 번이나 부러졌죠 578 01:01:18,869 --> 01:01:22,121 그런데 이렇게 직접 만나서 얘기해보니 579 01:01:22,122 --> 01:01:28,544 전혀 후회스럽지 않아요 전 당신과 결혼할 운명이니까요 580 01:01:28,545 --> 01:01:31,214 서커스 공연장에서 첫눈에 알아봤지만 581 01:01:31,215 --> 01:01:33,967 이젠 확신이 드네요 582 01:01:35,970 --> 01:01:37,178 죄송해요 583 01:01:37,263 --> 01:01:41,891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전 오늘 최고의 행운아거든요 584 01:01:41,892 --> 01:01:45,853 그게 아니라 전 약혼자가 있어요 585 01:01:50,776 --> 01:01:52,402 아... 586 01:01:52,403 --> 01:01:55,697 그런데 저도 당신을 알아요 587 01:01:55,698 --> 01:01:58,574 명성은 들었죠 588 01:01:58,575 --> 01:02:01,536 애쉬튼의 에드워드 블룸 589 01:02:01,537 --> 01:02:06,624 제 약혼자는 돈 프라이스예요 당신이랑 고향이 같죠 590 01:02:06,625 --> 01:02:09,752 나이는 당신보다 몇 살 많아요 591 01:02:19,763 --> 01:02:21,347 그런... 592 01:02:23,809 --> 01:02:26,311 축하해요 593 01:02:28,522 --> 01:02:30,773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594 01:02:36,155 --> 01:02:39,157 그만 해! 뭐가 웃겨? 595 01:02:40,200 --> 01:02:42,452 가엾어 596 01:02:42,828 --> 01:02:46,205 운명의 장난은 누구도 어쩔 수 없는 법 597 01:02:46,206 --> 01:02:49,876 기껏 애쉬튼을 떠나 한 여자와 사랑에 빠졌는데 598 01:02:49,877 --> 01:02:54,130 하필 그 여자가 애쉬튼 최고의 얼간이와 약혼을 했다니! 599 01:02:54,131 --> 01:02:56,424 인생에는 싸워야 할 때도 있고 600 01:02:56,425 --> 01:03:00,303 운명의 장난을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지 601 01:03:00,304 --> 01:03:04,474 바보들은 배가 이미 떠났어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602 01:03:04,475 --> 01:03:08,061 그런데 난 언제나 바보였지 603 01:03:09,063 --> 01:03:14,567 산드라 템플턴, 사랑해요! 당신이랑 꼭 결혼할 겁니다! 604 01:03:18,030 --> 01:03:22,158 이 규칙들을 일상생활에 적용해보면 605 01:03:22,159 --> 01:03:24,786 수요와 공급이 쉽게 이해될 겁니다 606 01:03:24,787 --> 01:03:31,125 다음 그래프를 봅시다 이 그림은 훨씬 더 중요한데... 607 01:03:43,680 --> 01:03:46,808 사랑해요, 산드라 608 01:03:50,020 --> 01:03:53,189 사랑해요, 산드라 609 01:04:13,419 --> 01:04:16,879 - 수선화잖아요! - 좋아하는 꽃이라면서요 610 01:04:16,880 --> 01:04:21,300 - 이 많은 걸 어디서 구했어요? - 전국에 전화로 주문했어요 611 01:04:21,301 --> 01:04:25,263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죠 612 01:04:26,515 --> 01:04:28,766 절 모르시잖아요 613 01:04:28,767 --> 01:04:32,395 알아가면서 살면 돼요 614 01:04:32,396 --> 01:04:34,105 산드라! 615 01:04:35,983 --> 01:04:38,776 약혼자예요 싸우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616 01:04:38,777 --> 01:04:42,113 당신이 원한다면 그래야죠 617 01:04:42,114 --> 01:04:45,324 - 블룸? - 돈 프라이스 618 01:04:45,325 --> 01:04:49,787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내 약혼녀라고! 619 01:04:49,788 --> 01:04:52,665 임자가 있을 줄은 몰랐어 620 01:04:55,711 --> 01:04:58,713 왜 그래? 겁나서 못 치겠어? 621 01:04:58,714 --> 01:05:00,882 안 싸운다고 약속했어 622 01:05:01,758 --> 01:05:03,426 그만! 623 01:05:04,511 --> 01:05:06,053 돈, 그만 해! 624 01:05:06,054 --> 01:05:08,306 평생 맞을 매를 다 맞았지만 625 01:05:08,307 --> 01:05:11,601 결국 패한 건 돈이었지 626 01:05:11,602 --> 01:05:16,522 너무 과격하게 주먹질을 해서 심장병이 도졌거든 627 01:05:16,523 --> 01:05:20,318 녀석은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했어 628 01:05:31,246 --> 01:05:34,624 돈! 당신이랑 결혼 안 해 629 01:05:34,625 --> 01:05:37,502 뭐라고? 이놈을 사랑해? 630 01:05:37,503 --> 01:05:40,838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당신보다는 좋아 631 01:06:08,867 --> 01:06:14,413 결국 산드라는 예정했던 대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단다 632 01:06:14,414 --> 01:06:17,458 신랑만 바뀌었을 뿐이지 633 01:06:18,502 --> 01:06:22,713 정식으로 결혼하지 못하셨다면서요 634 01:06:22,714 --> 01:06:27,301 준비는 마쳤는데 일이 좀 꼬였거든 635 01:06:29,680 --> 01:06:33,182 약 때문에 목이 마르세요? 636 01:06:34,059 --> 01:06:38,688 사실 난 평생 동안 목이 말랐단다 637 01:06:38,689 --> 01:06:41,190 이유는 몰라 638 01:06:41,942 --> 01:06:46,779 - 내가 11살 때... - 결혼 얘기 중이셨잖아요 639 01:06:46,780 --> 01:06:51,242 나도 안다 옆길로 좀 샜을 뿐이야 640 01:06:51,243 --> 01:06:54,912 사람들 대부분은 얘기 하나로 끝을 보지 641 01:06:54,913 --> 01:06:59,250 그럼 복잡하진 않겠지만 재미도 없어 642 01:06:59,251 --> 01:07:02,795 - 전 아버님 얘기가 재밌어요 - 나도 네가 좋단다 643 01:07:02,796 --> 01:07:07,341 서커스 단원들에겐 일정한 주소가 없지 644 01:07:07,342 --> 01:07:11,429 그래서 나도 못 받은 우편물이 많았어 645 01:07:11,430 --> 01:07:17,184 그런데 입원해 있는 4주 동안 우체국장이 날 찾아낸 거야 646 01:07:17,185 --> 01:07:20,813 내 마음은 산드라의 것이었지만 647 01:07:20,814 --> 01:07:24,859 내 몸은 미국 정부의 소유더구나 648 01:07:26,903 --> 01:07:30,656 징집 명령서 649 01:07:43,503 --> 01:07:47,340 그 당시 육군의 복무 기간은 3년이었어 650 01:07:47,341 --> 01:07:50,551 산드라를 만나기까지 3년이 걸렸는데 651 01:07:50,552 --> 01:07:54,639 3년을 더 기다리다간 죽을 것 같았어 652 01:07:54,640 --> 01:07:58,809 그래서 온갖 위험한 임무를 도맡아서 653 01:07:58,810 --> 01:08:02,438 복무 기간을 1년 이내로 줄이기로 했단다 654 01:08:02,439 --> 01:08:03,481 뛰어! 655 01:08:03,940 --> 01:08:04,982 뛰어! 656 01:08:08,028 --> 01:08:13,824 난 웡 카이 탱 발전소 설계도를 훔쳐내는 비밀 임무를 부여받고 657 01:08:13,825 --> 01:08:17,161 조국을 위해 흔쾌히 뛰어내렸지 658 01:08:20,123 --> 01:08:22,500 뛰어! 뛰어! 659 01:09:33,321 --> 01:09:40,244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가 없으면 660 01:09:40,245 --> 01:09:47,376 가끔 외로울 때가 있답니다 661 01:09:48,920 --> 01:09:51,922 가끔은 너무 외로워서 662 01:09:51,923 --> 01:09:55,926 무너지고 싶을 때도 있어요 663 01:09:55,927 --> 01:09:58,971 아무 남자건 눈에 띄는 대로 붙잡아서 664 01:09:58,972 --> 01:10:02,391 그에게 달려들고 싶어요 665 01:10:02,392 --> 01:10:04,268 하지만 그럴 수는 없죠 666 01:10:04,269 --> 01:10:05,853 그래선 안 되죠 667 01:10:05,854 --> 01:10:09,815 그녀에겐 아주 특별한 남자가 필요해요 668 01:10:09,816 --> 01:10:13,444 왜냐면 나 같은 여자에겐 669 01:10:13,445 --> 01:10:18,407 필요한 남자가 따로 있거든요 670 01:10:18,408 --> 01:10:20,576 여러분도 그러시나요? 671 01:10:20,577 --> 01:10:24,163 난 경험도 두 배로 했어요 672 01:10:24,164 --> 01:10:27,458 눈물도 두 배로 흘렸죠 673 01:10:27,459 --> 01:10:31,378 힘든 일이 생기면 674 01:10:31,379 --> 01:10:34,799 두 배는 힘들답니다 675 01:10:34,800 --> 01:10:38,385 그래서 내게 필요한 남자는 676 01:10:38,386 --> 01:10:41,430 힘이 두 배는 강한 남자랍니다 677 01:10:41,431 --> 01:10:44,892 왜 그런 남자냐고요? 678 01:10:44,893 --> 01:10:48,771 두 배로 사랑해줘야 하거든요 679 01:11:29,729 --> 01:11:33,148 왜 그런 남자냐고요? 680 01:11:33,149 --> 01:11:42,825 두 배로 사랑해줘야 하거든요 681 01:12:06,057 --> 01:12:08,267 어떻게 네 차례를 놓치니? 682 01:12:08,268 --> 01:12:12,229 너 때문에 나만 바보 됐어 683 01:12:12,564 --> 01:12:14,106 무대에 너만 있던 거 아니잖아! 684 01:12:16,276 --> 01:12:17,568 당신 누구야? 685 01:12:17,569 --> 01:12:19,612 당신들 해칠 생각은 없어요 686 01:12:19,613 --> 01:12:20,654 당연하지 687 01:12:20,655 --> 01:12:21,447 경비! 688 01:12:23,658 --> 01:12:25,492 들어오지 말라고 해요! 689 01:12:25,493 --> 01:12:26,785 커튼도 닫고! 690 01:12:29,539 --> 01:12:31,665 제발 부탁인데, 나 좀 도와줘요 691 01:12:32,292 --> 01:12:34,793 우리가 왜 댁을 도와야 하죠? 692 01:12:44,012 --> 01:12:48,599 난 오랜 시간에 걸쳐 산드라에 대한 사랑과 693 01:12:48,850 --> 01:12:52,102 그동안의 시련들을 애기해줬단다 694 01:12:52,103 --> 01:12:55,522 언제나 그랬듯이 사랑은 날 구원해줬어 695 01:12:55,523 --> 01:12:58,150 그게 내 운명이었지 696 01:12:58,151 --> 01:13:01,403 우린 면밀하게 탈출 계획을 세웠단다 697 01:13:01,404 --> 01:13:03,781 포경선을 타고 러시아까지 가서 698 01:13:03,782 --> 01:13:07,910 쿠바까지는 바지선, 마이애미까지는 카누로 간다는 계획이었어 699 01:13:07,911 --> 01:13:11,330 위험하다는 건 서로 알고 있었지 700 01:13:11,331 --> 01:13:13,791 그런데 우린 미국에 가서 뭘 해요? 701 01:13:14,584 --> 01:13:18,796 걱정말아요, 연예계 최고의 거물을 소개해드릴게요 702 01:13:20,298 --> 01:13:21,048 밥 호프? 703 01:13:21,341 --> 01:13:22,174 더 유명하죠 704 01:13:26,179 --> 01:13:26,720 준비됐나요? 705 01:13:30,809 --> 01:13:36,939 우린 지구의 절반을 도는 힘든 여행을 시작했어 706 01:13:36,940 --> 01:13:41,485 그런데 미국에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 707 01:13:41,486 --> 01:13:45,614 군에서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지 708 01:14:02,007 --> 01:14:04,091 안 돼! 709 01:14:06,136 --> 01:14:10,681 산드라는 넉 달이 지나서야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단다 710 01:14:10,682 --> 01:14:15,144 내가 전화할 거라는 기대도 하지 않았고 711 01:14:15,145 --> 01:14:19,690 차가 지나가도 창밖을 내다보지 않았지 712 01:14:55,143 --> 01:14:58,645 어젯밤에 아버님한테 얘기 들었어 713 01:15:01,524 --> 01:15:04,818 어머님과 만난 얘기 당신은 안 해주던데 714 01:15:04,819 --> 01:15:06,820 오번에서 만나셨어 715 01:15:06,821 --> 01:15:09,073 자세하게 알아? 716 01:15:09,074 --> 01:15:13,035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 서커스나 전쟁 얘기... 717 01:15:13,036 --> 01:15:15,204 당신은 아무 얘기도 안 해줬잖아 718 01:15:15,205 --> 01:15:17,915 사실이 아니거든 719 01:15:19,084 --> 01:15:21,960 그래도 낭만적이야 720 01:15:23,755 --> 01:15:24,797 왜 그래? 721 01:15:24,798 --> 01:15:30,636 그래서 프랑스 여자랑은 낭만을 논하는 게 아니지 722 01:15:32,305 --> 01:15:34,431 아버지를 사랑해? 723 01:15:34,432 --> 01:15:38,227 호감을 주는 분이라 다들 아버지를 사랑해 724 01:15:39,521 --> 01:15:42,147 당신도 사랑하냐고... 725 01:15:46,111 --> 01:15:48,362 당신이 이해해야 돼 726 01:15:48,363 --> 01:15:52,282 아버지는 집 밖에 계신 시간이 더 많았어 727 01:15:52,283 --> 01:15:57,246 다른 삶을 사시는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어 728 01:15:57,247 --> 01:16:03,460 우릴 내팽개치고 다른 가족이나 다른 집으로 가시는 건 아닐까 729 01:16:03,461 --> 01:16:05,420 어쩌면... 730 01:16:07,632 --> 01:16:12,511 애당초 가족이란 것 자체를 원치 않으셨을지도 모르지 731 01:16:12,971 --> 01:16:15,305 아버지가 다른 삶을 동경하고 732 01:16:15,306 --> 01:16:19,935 자기 얘기를 즐겨 들려주신 건 집에 있으면 지루했기 때문이지 733 01:16:19,936 --> 01:16:24,064 - 진실이 아냐 - 진실이 뭔데? 734 01:16:25,441 --> 01:16:28,652 아버지는 진실대로 얘기하질 않으시지 735 01:16:29,988 --> 01:16:33,115 물론 나도 알아 736 01:16:33,116 --> 01:16:38,912 당신을 비롯해서 왜 다들 아버지를 좋아하는지... 737 01:16:39,914 --> 01:16:43,417 그러니까 날 이상하게 보지 마 738 01:16:44,711 --> 01:16:46,962 그렇게 안 봐 739 01:16:48,339 --> 01:16:51,508 아버님하고 대화를 해봐 740 01:16:56,014 --> 01:16:59,516 현재 고객 불만을 접수 중입니다 741 01:16:59,517 --> 01:17:03,145 또한 자동차에 대한 보상 판매를 실시하오니 742 01:17:03,146 --> 01:17:07,608 정가의 최대 40%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743 01:17:07,609 --> 01:17:10,986 - 내가 그 얘기... - 하셨어요 744 01:17:11,571 --> 01:17:15,032 단풍나무랑 자동차 얘기요 다 들었어요 745 01:17:17,368 --> 01:17:20,996 안 들은 사람도 있어 746 01:17:20,997 --> 01:17:24,958 나무가 차 위로 쓰러져서 수액이 흘렀는데 747 01:17:24,959 --> 01:17:28,587 그 위로 파리 떼가 달려들어서 748 01:17:28,588 --> 01:17:31,340 차를 들어올렸죠 749 01:17:36,012 --> 01:17:39,681 그 차를 어떻게 구했는지가 얘기의 백미지 750 01:17:39,682 --> 01:17:41,725 - 알다시피... - 아버지 751 01:17:41,726 --> 01:17:44,645 - 그래 - 얘기 좀 해요 752 01:17:47,607 --> 01:17:52,069 - 난 설거지나 해야겠구나 - 저도 도와드릴게요 753 01:18:08,127 --> 01:18:11,630 - 빙산 아시죠? - 아냐고? 754 01:18:11,631 --> 01:18:14,091 직접 본 적도 있어 755 01:18:14,092 --> 01:18:17,552 사람들이 식수로 쓰려고 텍사스까지 끌고 왔는데 756 01:18:17,553 --> 01:18:20,138 그 안에서 냉동 코끼리가 있었지 757 01:18:20,139 --> 01:18:24,935 - 털 달린 맘모스 종류였어 - 아버지! 758 01:18:24,936 --> 01:18:26,228 왜? 759 01:18:28,564 --> 01:18:31,149 전 비유를 하는 거예요 760 01:18:31,150 --> 01:18:36,238 질문을 하는 게 아니라면 아예 묻지를 말았어야지 761 01:18:36,239 --> 01:18:39,950 차라리 이렇게 시작해 '빙산이란 건...' 762 01:18:39,951 --> 01:18:43,537 알았어요, 빙산이란 건 사실 10%만 보여요 763 01:18:43,538 --> 01:18:46,957 나머지 90%는 물에 잠겨있죠 764 01:18:46,958 --> 01:18:48,834 그래서... 765 01:18:49,627 --> 01:18:52,587 아버지랑 비슷해요 766 01:18:52,588 --> 01:18:57,134 저한테는 물 위에 떠있는 일부분만 보이거든요 767 01:18:57,135 --> 01:19:00,512 내가 코나 턱까지밖에 안 보인다는 거냐? 768 01:19:00,513 --> 01:19:03,724 전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모르겠어요 769 01:19:03,725 --> 01:19:07,311 한 번도 사실대로 얘기해주신 적이 없잖아요 770 01:19:07,312 --> 01:19:11,523 내가 해준 얘기만 천 가지는 넘을 거다 771 01:19:11,524 --> 01:19:16,445 늘 거짓말만 하셨죠 재미있는 거짓말요 772 01:19:16,446 --> 01:19:18,864 아버지는 5살 난 아들한테 들려줄 얘기들을 773 01:19:18,865 --> 01:19:25,412 아들이 10살, 15살, 20살 30살이 돼도 하고 계신다고요 774 01:19:25,413 --> 01:19:28,623 그래도 전 믿었어요 775 01:19:28,624 --> 01:19:33,712 너무 오랫동안 아버지 얘기를 믿어서 776 01:19:33,713 --> 01:19:36,548 모든 게 거짓이란 걸 알았을 땐 777 01:19:36,632 --> 01:19:39,176 믿었던 제가 바보가 된 기분이었죠 778 01:19:39,177 --> 01:19:43,805 아버지는 산타클로스처럼 매력적이지만 거짓투성이죠 779 01:19:43,806 --> 01:19:46,683 거짓말이라고 보는구나? 780 01:19:47,560 --> 01:19:51,438 저에게 보여주신 모습은 전부 그랬죠 781 01:19:53,399 --> 01:19:54,983 아버지... 782 01:19:56,652 --> 01:20:00,864 저도 이제 곧 아이가 생기는데 783 01:20:00,865 --> 01:20:05,535 그 애가 평생 절 이해하지 못한다면 고통스러울 거예요 784 01:20:06,079 --> 01:20:08,580 고통스럽다고? 785 01:20:10,374 --> 01:20:14,086 그래서 원하는 게 뭐냐? 나더러 어쩌라는 거야? 786 01:20:14,087 --> 01:20:15,962 진실된 모습요 787 01:20:15,963 --> 01:20:19,841 좋든 나쁘든 단 한 번만이라도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세요 788 01:20:19,842 --> 01:20:23,178 난 평생을 진실되게 살았다 789 01:20:23,179 --> 01:20:27,599 그걸 몰랐다면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야! 790 01:20:59,549 --> 01:21:03,718 네 아버지가 사무실을 집에 차려놓고 싶다고 해서 꾸몄는데 791 01:21:03,719 --> 01:21:07,097 역시나 그런 건 집에 들이는 게 아니야 792 01:21:07,098 --> 01:21:09,057 어쨌건... 793 01:21:10,226 --> 01:21:13,895 네가 나보다 정리를 더 잘할 거야 794 01:21:25,408 --> 01:21:26,908 뭐예요? 795 01:21:28,911 --> 01:21:30,954 전쟁 중에 받은 편지야 796 01:21:30,955 --> 01:21:34,583 다들 네 아버지가 죽은 줄 알았지 797 01:21:36,586 --> 01:21:38,795 그게 사실이에요? 798 01:21:38,796 --> 01:21:43,592 아버지 얘기가 전부 거짓말은 아냐 799 01:21:43,593 --> 01:21:46,386 어떠신지 보고 오마 800 01:21:49,265 --> 01:21:51,933 난 좀 누워있을게 801 01:21:52,185 --> 01:21:54,102 가서 쉬어 802 01:22:09,327 --> 01:22:11,703 전쟁이 끝나자 귀향한 젊은이들이 803 01:22:11,704 --> 01:22:15,999 일자리를 찾아 나섰는데 다들 나보다 유리하더구나 804 01:22:16,000 --> 01:22:19,836 남들은 멀쩡한 사람들이었지만 난 공식적으로 사망자였거든 805 01:22:19,837 --> 01:22:24,132 별 기대도 않고 외판원 일을 시작했는데 806 01:22:24,133 --> 01:22:25,717 내겐 딱이었어 807 01:22:25,718 --> 01:22:31,932 '에드워드 불룸' 하면 사교성 하나는 인정받았거든 808 01:22:31,933 --> 01:22:35,936 - 축하하네 - 감사합니다 809 01:22:35,937 --> 01:22:38,813 난 몇 주씩 출장을 다니며 810 01:22:38,814 --> 01:22:43,318 벌어들인 돈을 2주에 한 번씩 부쳤지 811 01:22:43,319 --> 01:22:47,656 하얀 울타리가 쳐진 집을 사고 싶었거든 812 01:22:55,039 --> 01:22:57,999 여러분께 신제품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813 01:22:58,000 --> 01:22:59,543 만능손입니다 814 01:23:15,309 --> 01:23:20,480 몇 년 후에는 품목도 늘리고 판로도 다른 도시로 확장해서 815 01:23:20,481 --> 01:23:23,900 판매망은 서부 텍사스까지 뻗어갔어 816 01:23:47,091 --> 01:23:50,510 에드워드? 에드워드 블룸! 817 01:23:50,511 --> 01:23:54,306 - 나야, 노더 윈슬로우 - 믿을 수가 없군요 818 01:23:54,307 --> 01:23:55,890 난 깜짝 놀랐단다 819 01:23:55,891 --> 01:23:58,893 애쉬튼과 유령 마을의 위대한 시인을 820 01:23:58,894 --> 01:24:00,770 텍사스에서 또 만나다니 821 01:24:00,771 --> 01:24:04,899 자네가 마을을 떠난 뒤 난 눈을 뜨게 됐어 822 01:24:04,900 --> 01:24:08,403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세상이 있더군 823 01:24:08,529 --> 01:24:13,783 그래서 나도 떠났지 프랑스, 아프리카, 남미까지 824 01:24:13,784 --> 01:24:16,328 '날마다 모험'이 내 좌우명이야 825 01:24:16,329 --> 01:24:18,788 멋지군요 저도 기뻐요 826 01:24:18,789 --> 01:24:21,166 여긴 무슨 일이세요? 827 01:24:22,251 --> 01:24:24,127 여길 털 거야 828 01:24:28,174 --> 01:24:30,175 전부 엎드려! 829 01:24:31,427 --> 01:24:34,387 거기! 총 이쪽으로 밀어 830 01:24:40,895 --> 01:24:42,812 좀 집어주겠나? 831 01:24:42,813 --> 01:24:44,439 네? 832 01:24:44,440 --> 01:24:45,815 총 말이야 833 01:24:47,360 --> 01:24:49,694 난 금전통을 맡겠다 834 01:24:49,695 --> 01:24:53,615 금고는 내 동료가 맡아줄 거야 835 01:25:00,122 --> 01:25:03,208 당신이 내 친구 좀 도와줘야겠어 836 01:25:04,210 --> 01:25:06,044 어서 가! 837 01:25:25,439 --> 01:25:30,902 죄송해요, 전 아무도 해치고 싶은 생각 없어요 838 01:25:30,903 --> 01:25:33,113 그게 아니에요 839 01:25:33,781 --> 01:25:35,699 실은... 840 01:25:40,913 --> 01:25:43,206 한 푼도 없어요 841 01:25:43,541 --> 01:25:47,669 완전히 파산했거든요 절대 비밀이에요 842 01:25:47,670 --> 01:25:52,006 그곳은 이미 털린 상태였어 843 01:25:52,007 --> 01:25:56,428 무장강도가 아니라 텍사스의 부동산 투기꾼들한테 말이다 844 01:25:56,429 --> 01:25:58,179 가자! 845 01:26:09,859 --> 01:26:11,192 노더! 846 01:26:31,797 --> 01:26:34,257 4백 달러는 되겠어! 847 01:26:34,258 --> 01:26:36,926 금전통만 이 정도야 848 01:26:36,927 --> 01:26:38,887 금고는 어때? 849 01:26:49,440 --> 01:26:51,941 뭐야? 이게 다야? 850 01:26:51,942 --> 01:26:54,068 그래요 851 01:26:54,987 --> 01:26:56,738 에드워드 블룸 23.07 달러 입금 852 01:26:57,031 --> 01:26:59,282 에드워드 블룸 자네 입금 전표잖아? 853 01:26:59,283 --> 01:27:02,243 빈손으로 보내드릴 순 없잖아요 854 01:27:02,244 --> 01:27:05,914 알아두셔야 할 게 있어요 그 저축대부조합이 파산하면... 855 01:27:05,915 --> 01:27:09,709 난 노더에게 텍사스 오일머니의 변동성이 856 01:27:09,710 --> 01:27:12,670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줬단다 857 01:27:12,671 --> 01:27:16,174 그리고 방만한 수탁업무 처리가 858 01:27:16,175 --> 01:27:20,011 저축대부조합을 어떻게 부실하게 만드는지 설명했어 859 01:27:20,012 --> 01:27:24,974 노더는 얘길 듣더니 한 가지 결론을 내리더구나 860 01:27:24,975 --> 01:27:28,645 난 월스트리트로 가야겠어 돈이 모이는 곳이잖아 861 01:27:28,646 --> 01:27:31,523 내 범죄 인생은 그날로 끝났지만... 862 01:27:31,524 --> 01:27:33,483 에드워드! 도와줘서 고마워! 863 01:27:33,484 --> 01:27:35,735 노던은 그날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었지 864 01:27:35,736 --> 01:27:40,615 그는 백만 달러를 벌자 1만 달러 수표를 보내왔어 865 01:27:40,616 --> 01:27:45,078 난 거절했지만 직업 상담을 해준 대가라고 하더구나 866 01:27:45,079 --> 01:27:48,373 덕분에 하얀 울타리가 쳐진 근사한 집을 867 01:27:48,374 --> 01:27:50,792 아내에게 사줄 수 있었지 868 01:27:50,793 --> 01:27:55,129 물질적인 건 더 바랄 게 없었어 869 01:28:28,873 --> 01:28:31,541 몸이 바싹 말라가 870 01:28:32,376 --> 01:28:34,419 알아 871 01:28:36,422 --> 01:28:39,257 분무기라도 사줘야겠는걸 872 01:28:39,258 --> 01:28:44,220 몸이 마르면 뿌리게 말야 873 01:29:09,580 --> 01:29:11,414 울지 마 874 01:29:16,378 --> 01:29:20,131 눈물이 마르지 않을 것 같아 875 01:29:37,066 --> 01:29:41,319 담보 신탁 증서 876 01:29:41,320 --> 01:29:44,322 제니퍼 힐 유령 마을 3124번지 877 01:29:52,581 --> 01:29:55,249 유령 마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878 01:30:06,053 --> 01:30:07,470 3124번지 879 01:30:17,815 --> 01:30:20,942 계속 치고 있어 난 잠깐... 880 01:30:25,864 --> 01:30:27,156 안녕하세요 881 01:30:28,033 --> 01:30:32,537 - 제니퍼 힐이세요? - 그래요 882 01:30:32,538 --> 01:30:34,288 윌이군요 883 01:30:34,289 --> 01:30:38,376 사진에서 봤어요 그래서 알아보는 거죠 884 01:30:40,379 --> 01:30:45,508 케니, 오늘은 그만 할까? 다음 주에 또 보자 885 01:30:45,509 --> 01:30:50,221 - 엄마한테 돌려드려야 해요? - 말 안 할게, 맘대로 써 886 01:31:01,734 --> 01:31:03,484 아버지를 어떻게 아시죠? 887 01:31:03,485 --> 01:31:07,864 여긴 그분이 영업하러 가실 때 평생을 지나다니시던 곳이라 888 01:31:07,865 --> 01:31:12,243 - 다들 아버님을 잘 알죠 - 아버지랑 불륜관계였나요? 889 01:31:14,580 --> 01:31:17,832 이런! 그렇게 대놓고 묻다니 890 01:31:17,833 --> 01:31:21,711 30분은 빙빙 돌리다 얘기할 줄 알았는데 891 01:31:23,255 --> 01:31:27,383 아버지는 여자들한테 늘 추파를 던지셨죠 892 01:31:27,384 --> 01:31:30,762 물론 제 생각일 뿐이지만... 893 01:31:30,763 --> 01:31:34,348 어머니를 속이셨다고 봐요 증거는 없지만요 894 01:31:36,935 --> 01:31:39,062 하나 물어볼까요? 895 01:31:39,063 --> 01:31:42,774 그렇게 의심되는데 왜 직접 물어보지 않았죠? 896 01:31:42,775 --> 01:31:45,485 곧 돌아가실 거예요 897 01:31:53,911 --> 01:31:58,748 당신이 뭘 얼마나 알고 싶어 하는지 모르지만 898 01:31:58,749 --> 01:32:03,294 아버지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내가 바꾸는 건 아니라고 봐요 899 01:32:03,295 --> 01:32:05,630 그것도 이제 와서 말이죠 900 01:32:05,631 --> 01:32:07,965 아버지는 허풍도 많이 치셨지만 901 01:32:07,966 --> 01:32:11,636 말없이 하신 일도 많을 것예요 902 01:32:11,637 --> 01:32:14,931 전 그 둘을 조율하고 싶어요 903 01:32:17,226 --> 01:32:20,478 우선 당신이 알아둬야 할 게 있어요 904 01:32:20,479 --> 01:32:24,065 아버님은 여기 눌러 살 생각이 없으셨어요 905 01:32:24,066 --> 01:32:27,819 하긴 했죠 두 번요 906 01:32:27,820 --> 01:32:33,241 처음엔 너무 일렀고 나중엔 너무 늦었어요 907 01:32:34,827 --> 01:32:38,913 그때 아버님은 일을 혼자서 하셨죠 908 01:32:38,914 --> 01:32:41,958 사교성 하나는 워낙 좋으신 분이라 909 01:32:41,959 --> 01:32:47,130 사람들은 다들 아버님을 좋아했어요 910 01:32:47,131 --> 01:32:50,299 그러던 어느 날 밤 출장지에서 돌아오시다가 911 01:32:50,300 --> 01:32:54,262 평생 처음 보는 폭우를 만났죠 912 01:34:42,621 --> 01:34:47,833 운명의 장난은 누구도 어쩔 수 없는 법이죠 913 01:34:52,172 --> 01:34:56,008 보는 시기에 따라 세상은 다르게 보이죠 914 01:34:56,009 --> 01:35:01,097 나이 든 아버님의 눈에는 이곳도 다르게 보였어요 915 01:35:01,098 --> 01:35:04,809 새로 난 길은 유령 마을을 외부 세계와 연결시켰고 916 01:35:04,810 --> 01:35:08,104 그와 함께 은행, 담보 부채 같은 것들이 유입되면서 917 01:35:08,105 --> 01:35:12,858 마을 전체가 파산해버렸죠 918 01:35:13,986 --> 01:35:17,655 유령 마을을 되살리기 위한 경매를 진행합니다 919 01:35:17,656 --> 01:35:19,073 시작가는 1만 달러... 920 01:35:19,074 --> 01:35:22,159 에드워드는 마을을 사기로 결심했죠 921 01:35:22,160 --> 01:35:24,453 5만 달러! 922 01:35:28,625 --> 01:35:30,668 본인이 부자는 아니었지만 923 01:35:30,669 --> 01:35:35,923 자신이 부자로 만들어준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924 01:35:38,552 --> 01:35:41,220 대부분 이 마을에 와보지도 않았지만 925 01:35:41,221 --> 01:35:44,557 사람들은 에드워드의 얘기만 듣고 926 01:35:44,558 --> 01:35:48,269 기꺼이 그 꿈을 위해 돈을 지불했답니다 927 01:35:48,270 --> 01:35:50,938 농장을 시작으로 928 01:35:50,939 --> 01:35:55,484 집과 가게들까지 사들였죠 929 01:35:55,485 --> 01:35:58,529 그는 뭘 사든 사람들에게 집을 비우라고 하지 않았고 930 01:35:58,530 --> 01:36:00,781 세를 받지도 않았어요 931 01:36:00,782 --> 01:36:03,951 그냥 예전처럼 지내면 그만이었죠 932 01:36:03,952 --> 01:36:08,456 덕분에 마을은 다시 되살아났어요 933 01:36:10,500 --> 01:36:15,838 그는 여섯 달 동안 마을을 전부 매입했죠 934 01:36:15,839 --> 01:36:18,758 한 군데만 제외하고요 935 01:36:42,908 --> 01:36:46,160 에드워드 블룸 씨죠? 936 01:36:46,161 --> 01:36:47,870 어떻게 알았죠? 937 01:36:47,871 --> 01:36:50,790 볼일이 있으니 오셨을 텐데 938 01:36:50,791 --> 01:36:54,001 당신 말고는 그럴 사람이 없거든요 939 01:36:54,002 --> 01:36:56,879 마을을 사들인다고요? 940 01:36:56,880 --> 01:37:01,550 집 근처를 둘러봤는데 손을 좀 봐야겠더군요 941 01:37:01,551 --> 01:37:06,180 마을을 보존하려면 절 믿으셔야 해요 942 01:37:06,515 --> 01:37:07,723 얘기는 들었어요 943 01:37:07,974 --> 01:37:11,769 가격도 후하게 쳐드리고 이사 가실 필요도 없어요 944 01:37:11,770 --> 01:37:15,856 주택권리증의 명의만 달라지는 겁니다 945 01:37:15,857 --> 01:37:18,234 확실하게 하죠 946 01:37:18,235 --> 01:37:21,195 판 뒤에도 계속 여기서 지낼 수 있다고요? 947 01:37:21,196 --> 01:37:23,906 소유주는 당신이지만 여전히 제 집이라고요? 948 01:37:23,907 --> 01:37:27,993 대신 당신은 내키는 대로 이집 저집 들락날락하고요? 949 01:37:27,994 --> 01:37:30,162 맞나요? 950 01:37:30,163 --> 01:37:33,624 말하자면 그렇죠 951 01:37:33,625 --> 01:37:36,293 그럼 거절하겠어요 952 01:37:36,294 --> 01:37:39,672 달라지는 게 없다면 그냥 이대로 살래요 953 01:37:39,673 --> 01:37:43,717 지금도 변화가 없긴 마찬가지거든요 954 01:37:43,718 --> 01:37:49,807 손해 보실 건 없어요 다른 분들에게 물어봐요 955 01:37:49,808 --> 01:37:54,895 왜 이곳을 사들이죠? 중년의 권태가 발동했나요? 956 01:37:54,896 --> 01:37:58,190 자동차 대신 마을을 사는 거예요? 957 01:37:58,191 --> 01:38:00,943 사람들을 돕는 게 행복하거든요 958 01:38:00,944 --> 01:38:04,363 저야 알 바 없죠 959 01:38:04,364 --> 01:38:08,451 - 미안해요, 기분 상하셨나요? - 아뇨 960 01:38:08,452 --> 01:38:10,953 당신은 약속을 지켰어요 961 01:38:10,954 --> 01:38:16,167 돌아오시긴 했죠 좀 일찍 오시지 그랬어요? 962 01:38:23,258 --> 01:38:26,552 몽크턴 상점 따님이군요 963 01:38:26,553 --> 01:38:30,055 성이 달라졌던데 결혼했나요? 964 01:38:30,056 --> 01:38:35,686 전 18살, 그이는 28살이었죠 알고 보니 큰 차이더군요 965 01:38:44,738 --> 01:38:48,908 이 집은 안 팔겠어요 966 01:38:48,909 --> 01:38:54,705 알겠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고마워요 967 01:39:05,300 --> 01:39:08,719 - 잠겼네요 - 그러게요 968 01:39:18,730 --> 01:39:21,899 - 미안해요! - 괜찮으니까 놔두세요 969 01:39:21,900 --> 01:39:25,319 - 아뇨, 제가... - 그냥 가세요 970 01:39:26,238 --> 01:39:28,531 - 하지만... - 가세요 971 01:39:30,951 --> 01:39:35,371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런 상황에서 그냥 가버리지만 972 01:39:35,705 --> 01:39:39,124 에드워드는 달랐어요 973 01:39:48,510 --> 01:39:49,969 그만! 974 01:39:53,014 --> 01:39:56,058 성격은 둘이 완전히 딴판이지만 975 01:39:56,059 --> 01:39:58,394 다리는 한 쌍이죠 976 01:40:09,155 --> 01:40:12,908 몇 달이 지나도록 손볼 곳을 계속 찾아내더니 977 01:40:12,909 --> 01:40:16,578 결국 완전히 다른 집으로 바꿔놨어요 978 01:40:32,971 --> 01:40:37,808 새로운 걸 창조하는 것만큼 기쁜 일도 없죠 979 01:40:37,809 --> 01:40:40,144 쌍둥이 자매랑 아바나에 있을 땐 980 01:40:40,145 --> 01:40:46,150 우쿨렐레와 하모니카만 쓰는 공연을 생각해내기도 했어요 981 01:41:05,337 --> 01:41:08,839 - 그럼... - 그냥 놔두세요 982 01:41:26,399 --> 01:41:27,983 안 돼요 983 01:41:38,078 --> 01:41:40,120 그러지 마세요 984 01:41:40,121 --> 01:41:44,917 부끄러워 말아요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985 01:41:46,169 --> 01:41:48,796 전 아내를 사랑해요 986 01:41:50,131 --> 01:41:52,174 알아요 987 01:41:52,175 --> 01:41:55,469 아내를 처음 본 날부터 죽는 날까지 988 01:41:55,470 --> 01:41:58,347 제겐 아내뿐이에요 989 01:41:58,348 --> 01:42:00,224 행복한 분이네요 990 01:42:01,267 --> 01:42:05,020 미안해요, 제니 이만 갈게요 991 01:42:11,945 --> 01:42:14,863 잠깐만요, 에드워드 992 01:42:32,215 --> 01:42:36,552 소유권 포기 양도 증서 993 01:42:55,905 --> 01:42:58,991 어느 날 에드워드는 떠났고 994 01:42:58,992 --> 01:43:02,619 다시는 마을로 돌아오지 않았죠 995 01:43:15,383 --> 01:43:17,468 그리고 그 소녀는... 996 01:43:17,469 --> 01:43:22,598 마녀가 됐다는 소문이 돌았죠 997 01:43:24,142 --> 01:43:28,854 스스로 전설의 일부가 됐어요 998 01:43:28,855 --> 01:43:33,484 이야기는 시작한 곳에서 끝을 맺죠 999 01:43:34,360 --> 01:43:37,362 말이 안 돼요, 아버지가 어렸을 때 만난 마녀는 1000 01:43:37,363 --> 01:43:40,199 노파였다고요 1001 01:43:40,200 --> 01:43:43,202 아버지 입장에선 말이 되죠 1002 01:43:43,203 --> 01:43:47,164 그분에게 여자는 둘뿐이었어요 1003 01:43:47,165 --> 01:43:50,584 당신 어머니와 그 외의 여자들 1004 01:43:50,585 --> 01:43:52,628 어느 날... 1005 01:43:52,629 --> 01:43:58,217 깨달았죠, 난 넘볼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어요 1006 01:43:58,218 --> 01:44:01,512 동화 속에서 살고 있었던 거죠 1007 01:44:01,513 --> 01:44:03,972 괜히 얘길 했나 싶네요 1008 01:44:03,973 --> 01:44:06,725 아뇨, 알고 싶었어요 1009 01:44:06,726 --> 01:44:08,852 말해줘서 고마워요 1010 01:44:08,853 --> 01:44:12,689 나도 그분께 당신처럼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1011 01:44:12,690 --> 01:44:17,444 그건 불가능했죠 1012 01:44:19,072 --> 01:44:22,324 난 허구의 존재였고 1013 01:44:22,909 --> 01:44:27,246 그분의 삶 속에선 1014 01:44:28,206 --> 01:44:30,457 당신이 진짜였죠 1015 01:44:54,107 --> 01:44:55,899 어머니 1016 01:44:56,693 --> 01:44:58,402 조세핀 1017 01:45:00,363 --> 01:45:02,072 조세핀 1018 01:45:15,920 --> 01:45:17,170 윌! 1019 01:45:19,132 --> 01:45:20,424 무슨 일이야? 1020 01:45:20,425 --> 01:45:22,384 발작을 일으키셨어 1021 01:45:22,385 --> 01:45:25,888 어머님이랑 베넷 선생님이 지키고 계셔 1022 01:45:25,889 --> 01:45:28,056 괜찮으실까? 1023 01:45:34,939 --> 01:45:38,609 제가 여기서 그이 곁에 있으면 안 되겠지만 1024 01:45:38,610 --> 01:45:40,527 혹시나... 1025 01:45:40,528 --> 01:45:43,655 혹시나 깨어나면 곁에 있고 싶어요 1026 01:45:43,656 --> 01:45:45,991 제가 있을게요 1027 01:45:45,992 --> 01:45:49,453 어머니는 집사람이랑 집으로 가세요 1028 01:45:50,955 --> 01:45:54,499 - 그래도 될까요? - 네 1029 01:45:56,794 --> 01:45:59,796 윌, 혹시 무슨 일 있으면... 1030 01:45:59,797 --> 01:46:02,591 전화할게요 1031 01:46:04,469 --> 01:46:09,348 - 아버지 보고 가실래요? - 그래, 고맙구나 1032 01:47:12,704 --> 01:47:17,082 울고불고 안 해서 다행이구나 1033 01:47:19,335 --> 01:47:22,087 제일 꼴불견이 뭐냐면 1034 01:47:22,088 --> 01:47:25,215 듣지도 못하는 환자한테 말 거는 거지 1035 01:47:25,216 --> 01:47:30,178 그런 장점은 있군요 우린 얘기를 안 하거든요 1036 01:47:36,477 --> 01:47:39,604 너 태어날 때 있었던 얘기 아버지한테 들어봤니? 1037 01:47:39,605 --> 01:47:43,233 그 물고기 낚은 얘기는 수천 번도 더 들었어요 1038 01:47:43,234 --> 01:47:46,319 그거 말고 진짜 얘기 말이다 1039 01:47:46,320 --> 01:47:49,406 - 얘기 안 하셨니? - 네 1040 01:47:49,407 --> 01:47:53,118 그날 네 어머니는 오후 3시쯤 여기 오셨지 1041 01:47:53,119 --> 01:47:56,038 옆집에 살던 이웃이 모시고 왔어 1042 01:47:56,039 --> 01:47:59,624 마침 아버지가 출장 중이셨거든 1043 01:47:59,625 --> 01:48:04,087 예정일보다 일주일 빨랐지만 몸은 아주 건강했지 1044 01:48:04,088 --> 01:48:10,177 출산도 순조로웠고 네 아버지는 미안해 하셨어 1045 01:48:10,178 --> 01:48:15,307 하지만 그때 남편이 분만실까지 따라 들어올 수 없던 시절이라 1046 01:48:15,308 --> 01:48:19,561 아버지가 계셨더라도 달라질 건 없었을 거야 1047 01:48:19,562 --> 01:48:22,981 이게 네가 태어날 때의 실제 얘기야 1048 01:48:22,982 --> 01:48:25,650 별로 재미없지? 1049 01:48:25,651 --> 01:48:29,613 누가 나더러 사실 그대로의 진실과 1050 01:48:29,614 --> 01:48:34,367 물고기랑 반지로 꾸며낸 이야기 중에서 고르라면 1051 01:48:34,368 --> 01:48:37,078 난 환상적인 이야기 쪽을 택하겠어 1052 01:48:37,079 --> 01:48:40,040 내 생각일 뿐이지만 1053 01:48:40,041 --> 01:48:42,459 선생님 얘기도 좋은데요 1054 01:49:04,190 --> 01:49:05,732 아버지 1055 01:49:07,860 --> 01:49:11,863 아버지, 간호사 부를까요? 1056 01:49:13,366 --> 01:49:16,660 뭐 드릴까요? 필요한 거 있으세요? 1057 01:49:16,661 --> 01:49:18,703 물 드려요? 1058 01:49:19,789 --> 01:49:22,040 물 드실래요? 1059 01:49:24,335 --> 01:49:26,586 강... 1060 01:49:28,422 --> 01:49:30,173 강이라뇨? 1061 01:49:30,633 --> 01:49:35,303 어떻게 됐는지 얘기해다오 1062 01:49:36,764 --> 01:49:39,641 뭐가요? 1063 01:49:39,642 --> 01:49:42,018 내가 어떻게 죽는지... 1064 01:49:46,524 --> 01:49:49,401 그 유리눈에서 보신 거요? 1065 01:50:02,999 --> 01:50:07,210 저도 몰라요 그 얘긴 안 해주셨잖아요 1066 01:50:09,172 --> 01:50:12,507 네, 알겠어요 한번 해볼게요 1067 01:50:12,508 --> 01:50:16,386 그럼 시작 부분만 말씀해주세요 1068 01:50:17,346 --> 01:50:20,557 나는... 그때... 1069 01:50:21,225 --> 01:50:23,727 알겠어요 1070 01:50:25,897 --> 01:50:29,482 시작할게요 자, 아침이에요 1071 01:50:29,483 --> 01:50:34,070 전 아버지랑 병원에 있는데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어요 1072 01:50:34,071 --> 01:50:37,782 그런데 아버지가 많이 좋아지신 거예요 1073 01:50:37,783 --> 01:50:38,408 아버지? 1074 01:50:38,409 --> 01:50:41,119 혈색이 돌아왔죠 1075 01:50:41,787 --> 01:50:45,165 - 아버지 - 밖으로 나가자 1076 01:50:45,166 --> 01:50:46,499 그래서 제가 그랬죠 1077 01:50:46,500 --> 01:50:50,962 - 아직은 곤란해요 - 휠체어 가져오거라 1078 01:50:52,882 --> 01:50:54,758 서둘러! 시간 없어! 1079 01:50:54,759 --> 01:50:57,594 여기만 빠져나가면 돼 1080 01:50:57,595 --> 01:50:59,262 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우고... 1081 01:50:59,263 --> 01:51:02,891 - 서둘러! - 탈출하듯 병원을 나서고 있어요 1082 01:51:02,892 --> 01:51:04,809 뭐 하는 거냐? 1083 01:51:04,810 --> 01:51:07,145 그런데 누군가 우릴 막으려고 해요 1084 01:51:07,146 --> 01:51:09,064 당장 막아요! 1085 01:51:09,065 --> 01:51:12,859 병원 직원들이 우릴 쫓아오고 우린 복도를 달려요 1086 01:51:12,860 --> 01:51:14,903 복도 끝에 어머니랑 조세핀이 나타났어요 1087 01:51:14,904 --> 01:51:18,198 시간 없으니까 일단 막아! 1088 01:51:23,329 --> 01:51:26,081 병원을 빠져나오니 1089 01:51:26,082 --> 01:51:30,126 아버지의 빨간 차가 보여요 아주 새 거예요 1090 01:51:30,127 --> 01:51:32,462 전 아버지를 안았는데 1091 01:51:32,463 --> 01:51:37,259 어찌된 영문인지 무게가 안 느껴져요 1092 01:51:40,763 --> 01:51:43,473 필요 없으니 놔둬! 1093 01:51:45,434 --> 01:51:47,894 물이 필요하다 1094 01:51:50,940 --> 01:51:54,025 - 어디로 갈까요? - 그 강으로! 1095 01:52:00,116 --> 01:52:03,702 우린 교회로 향하는 느린 차량 행렬을 피해 1096 01:52:03,703 --> 01:52:06,162 글렌빌 쪽으로 향했어요 1097 01:52:46,245 --> 01:52:51,708 그렇게 해서 우린 강가에 도착했는데... 1098 01:53:00,176 --> 01:53:02,218 왔다! 1099 01:53:02,720 --> 01:53:06,056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있는 거예요 1100 01:53:21,739 --> 01:53:23,615 그러니까... 1101 01:53:24,867 --> 01:53:26,743 전부 왔어요 1102 01:53:38,589 --> 01:53:41,883 믿을 수가 없어요 1103 01:53:41,884 --> 01:53:46,262 내 인생 얘기로구나 1104 01:53:54,563 --> 01:53:57,399 신기하게도 다들 슬픈 기색이 없이 1105 01:53:57,400 --> 01:54:01,444 아버지와 다시 만난 걸 기뻐하고 있어요 1106 01:54:01,445 --> 01:54:03,613 그리고 작별 인사를 해요 1107 01:54:03,614 --> 01:54:09,244 다들 잘 있어! 여러분, 안녕! 1108 01:54:20,840 --> 01:54:24,134 내 여인께서 강으로 와주셨군 1109 01:55:35,039 --> 01:55:38,041 아버지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셨어요 1110 01:55:39,543 --> 01:55:41,711 아주 큰 물고기요 1111 01:55:46,842 --> 01:55:49,469 얘기는 그렇게 끝나죠 1112 01:55:50,763 --> 01:55:52,805 그래... 1113 01:55:55,059 --> 01:55:57,393 아주 딱 맞는구나 1114 01:56:39,728 --> 01:56:41,312 어머니 1115 01:59:22,766 --> 01:59:27,395 너무 많이 들어서 왜 웃긴지도 모르는 농담도 1116 01:59:27,396 --> 01:59:31,649 다시 들으면 갑자기 새로울 때가 있는데 1117 01:59:31,650 --> 01:59:34,902 그럼 왜 웃겼는지 떠오를 것이다 1118 01:59:36,655 --> 01:59:39,949 우리 할아버지는 5미터짜리 거인이랑 싸우셨대 1119 01:59:39,950 --> 01:59:41,492 말도 안 돼! 1120 01:59:41,493 --> 01:59:45,121 - 아빠, 내 말 맞죠? - 물론이지 1121 01:59:45,122 --> 01:59:47,540 내 말 맞지? 1122 01:59:47,541 --> 01:59:50,168 그게 아버지의 마지막 농담이었을 것이다 1123 01:59:50,169 --> 01:59:53,463 자기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해서 1124 01:59:53,464 --> 01:59:57,592 그 이야기 자체가 된 남자... 1125 01:59:57,593 --> 01:59:59,969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1126 02:00:02,222 --> 02:00:05,641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영원히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