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Scent.of.Green.Papaya.1993.720p.BluRay.x264-HD4U

주연
트란 누옌케
루만 산

 

트롱 타록
구옌 안화

 

누구?

 

무이에요

 

무이구나. 문 열어주마

 

들어오렴

 

따라오너라

 

감독
트란 안홍

 

THE SMELL OF THE GREEN PAPAYA
그린 파파야 향기

 

1951년, 베트남 사이공

 

무이라고 새로 시종들
여자애가 왔어요

 

불쌍한 것, 여기까지
종일 걸어 왔다는군요

 

토가 살아있다면 그 애랑
똑같은 나이일 텐데

 

그 얘기는 그만 해. 차라리
저 세상에 있는 게 나을지도 몰라

 

곧 통금인데 트렁이
아직 안 들어왔어요

 

어머니도 주무실 시간인데
가서 이불이나 펴드릴게요

 

트렁

 

아직 안 주무셨군요, 아버지

 

마님께서 좀 더 자도
괜찮다고 하셨다

 

장작 땔 때 내가 깨우마

 

먼저 기름부터 두른 뒤
냄비를 달구어야 해

 

그런 뒤 야채를 볶아야...

 

냄새가 좋다구
너무 볶으면 물러지니까

 

살짝 데치기만 해

 

고기도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돼

 

물 좀 부으렴

 

기름이 야채를 윤기 있게 하면

 

보기에도 좋지

 

우리야 보기가 좋건 나쁘건
먹기만 하면 되지만

 

주인님은 식성이 까다로운
편이니까 주의해야 해

 

보기에 이상하면 전혀
손도 대지 않으시니까 말야

 

다 된 것 같으면
두 접시에 나눠 담으렴

 

우리 것 남겨 놓는 것 잊지 말고

 

노마님이 불공을 끝내셨구나

 

야채 마저 넣으렴

 

노마님은 누구세요?

 

주인님의 어머니
손 씻으렴

 

주인님이 태어나신 뒤
바로 남편을 잃으셨지

 

요즘은 종일 불공만
드리신단다

 

어서 밥을 퍼 담으렴

 

다 준비 됐나?

 

네, 준비됐습니다

 

무이,
노마님부터 갖다 드리렴

 

아니, 내가 갖다 드리지

 

그럼 이거나 받거라

 

아버지, 전 쿠옌과
나가서 식사할게요

 

같이 얘기 좀 하다가
차 마시러 집으로 올게요

 

나도 갈래!

 

넌 어려서 안돼!

 

무이, 국 좀 더 갖고 오렴

 

어머니께서 당신보고 같이
식사 하시자는군요

 

나도 갈 거야

 

2층에 갖고 올라가렴

 

어서 먹어야지
학교 늦겠다

 

할머니, 지금은 여름방학이에요
학교 안 간다구요

 

참 그렇구나

 

다녀올게요, 어머니
이따 쿠옌과 같이 차 마시러 올게요

 

그러렴, 과자를 사다 놓으마

 

잘 가거라

 

무이, 너도 식사하렴

 

램, 어서 먹으렴

맛있게 먹겠습니다

 

네 밥이다, 먹으렴

 

이런, 우리 먹을 국이
하나도 없잖아

 

주인님이랑 노마님
퍼드리고 나니

 

다 떨어졌지 뭐니

 

밥 먹고 설거지나 하렴

 

트렁 도련님이랑 같이
있던 분은 누구예요?

 

도련님 친구인 쿠옌 도련님이야
먹기나 하렴

 

틴!

 

- 수고하세요
- 고마워요

 

무이, 손씻고
과자 10개만 사오렴

 

석 달만 지나면 어머니한테
한번 다녀오게 해주마

 

감사합니다, 마님

 

무이, 서두르렴
곧 불 지필 시간이야

 

얘야

 

이름이 뭐지?

 

무이에요

 

무이로구나
내 이름은 탄이란다

 

불공시간인 것 같은데
노마님은 잘 계시니?

 

네, 잘 계세요

 

참 좋은 일이구나

 

아주 좋아

 

고맙다, 무이
잘 있거라

 

안녕히 가세요

 

어디 가세요?

 

바람 좀 쐬러

 

하긴 너무 더워서
주무시지도 못 하겠군요

 

통금 늦지 않게 조심하세요

 

정말 덥구나

 

너무 더워

 

그만 하거라

 

네 짐은 내일 정리해

 

오늘 일 많이 했으니
이젠 쉬어야지

 

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형제들은 있니?

 

아버지는 3년 전에 돌아가셨고

 

엄마는 여동생과 같이
마을에서 사세요

 

언제 어머니 보러 갈 거니?

 

마님께서 석 달 있다
다녀오게 해 주신 댔어요

 

잘됐구나
마님은 좋은 분이야

 

전에는 누가 여기서 잤죠?

 

너 같은 하녀였단다

 

결혼 때문에 집으로 갔지

 

불단 위의 사진이
노마님의 남편이신가요?

 

그렇단다

 

젊으셨을 때 돌아가셨지

 

여자애 사진도 있던데요?

 

그건 슬픈 얘기란다

 

주인님의 딸이셨지

 

이름은 토였고
7년 전에 죽고 말았지

 

살아있었다면 너랑
같은 나이였을 거야

 

어떻게 죽었죠?

 

병으로, 그런데 주인님은
자기 잘못으로 생각하시지

 

왜요?

 

7년 전

 

주인님은 돈을 몽땅
챙겨 갖고 집을 나가셨어

 

그때가 세 번째로 집을
나가신 거란다

 

전에는 돈 떨어지면
바로 돌아 오셨는데

 

그때는 전보다 멀리
나가셨었지

 

그래서 평소보다 좀
오래 나가 계셨단다

 

마님은 아무 말씀도
안 하셨던 모양이죠?

 

불평하지 않으셨나요?

 

돌아오신 것만으로 기뻐하셨지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단다

 

토는 어떻게 됐죠?

 

통금이구나

 

좀 선선해졌구나
주인님은 곧 오시겠지

 

주인님이 나가신지 3주 후
토는 병이 났지

 

그리고 주인님이 돌아오시기
전날 죽고 말았단다

 

주인님은 자신의 업보로
토가 죽었다고 생각하게 됐고

 

그 이후로는 한번도 집을
나가신 적이 없어

 

이제 그만 자거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해

 

엄마

 

엄마

 

엄마

 

이제 일어나거라

 

네 나이 때는 달콤한 꿈을
꿀 수 있으니 좋은 때야

 

무슨 꿈을 꾸었니?

 

기억이 안 나요

 

난 아무리 꿈을 꾸려해도
되지가 않는단다

 

어서 씻자꾸나

 

이상한 일이야
눈 뜰 때...

 

나이 든 부인 모습이 보였는데

 

내가 어쩌면 잠깐 꿈을
꾸었는지 모르겠어

 

어머니 모습이 잠깐
꿈에 나타난 건지

 

아니면 내 모습이 보인 건지...

 

맙소사, 이렇게 일찍
누가 불을 때지?

 

마님, 벌써 일어나셨어요?

 

쌀은 얼마나 있지?

 

4-5일분 정도입니다만

 

이걸 갖고 몇 일치 양식을
장만해 봐요

 

무이, 이 귀걸이를 보렴

 

주인님께서 또 집을
나가셨지 뭐니? 세상에

 

"아침 일찍 일어나 이를 닦자
손발을 씻고 얼굴도 깨끗이 씻자"

 

"머리는 단정히 빗자
그리고 오줌도 누어야지"

 

그것도 안 되겠어요

 

미안합니다

 

괜찮아요,
안녕히 계세요

 

무슨 일이니?

 

- 싸웠어
- 누구하고?

 

애들하고

 

많이 다쳤니?

 

아빠 집에 있어?

 

아니, 무이한테 옷 달래서
갈아입으렴

 

반찬이 부족할 때는

 

간장을 듬뿍 치는 거야
그렇게 하면

 

반찬보다 밥을
더 먹게 되거든

 

삶은 야채도 마찬가지야

 

갖다 드리렴

 

엄마가 먼저 먹으랬어

 

너무 짜!

 

잘 봐

 

먹어

 

괜찮니?

 

무이, 이리 오렴

 

네게 물어볼 게 있다

 

감사합니다
탄 할아버지

 

노마님은 건강하시니?

 

쌀도 다 떨어졌어

 

옷감은 하나도 안 팔렸고 말야

 

남은 건 면 두 필 뿐인데

 

그게 도대체 얼마나 될지
걱정이구나

 

모든 게 네 잘못이야

 

네가 남편 수발을 잘했다면
애비가 집 나가진 않을 거다

 

난 처음부터 알았다

 

애비가 너하고 행복하지
않을 걸 말야

 

애비가 이렇게 된 건

 

전부 네 책임이야

 

됐다. 그만 하렴

 

- 남은 파파야는 어떻게 하죠?
- 버리렴

 

그만!
이것 갖고 가!

 

됐다
너도 가서 식사하렴

 

맛있게 먹겠습니다

 

아빠는 언제 와?

 

모르겠다,
어서 먹으렴

 

왜 우는 거니?
밥 먹어야지

 

왜 아빠는 집에 안 와?

 

그만해!

 

- 감사합니다
- 천만에요, 잘 있어요

 

안녕히 가세요

 

쌀을 살 돈이 생겼군요

 

가서 쌀 세 말만 사와요

 

빨리 하렴
고기도 썰어야 해

 

아니, 저쪽이에요

 

좋은 쌀이로구나

 

- 오늘밤엔 손님이 오셔
- 누가요?

 

쿠옌 도련님

 

쿠옌 도련님이 누구죠?

 

트렁 도련님 친구 말야

 

내가 야채 볶아도 돼요?

 

하고 싶으면 하렴

 

남편의 3년 상이 끝났지만

 

노마님은 남편을 사랑했고

 

내 청혼을 거절했단다

 

그래서 난 거리를 두고

 

멀리서 바라만 봤지

 

몇 번 이사를 했지만
난 늘 쫓아다녔어

 

그후로도 난 늘 멀리서
보기만 했지

 

그러다 토가 죽은 뒤
줄곧 2층에서만 지내더구나

 

7년간 난 노마님을
한번도 보질 못했지

 

부탁이 있다, 무이

 

노마님을 마당에
내려오시게 해주겠니?

 

얼굴 좀 보게 말야

 

직접 올라가 보세요

 

올라가셔서 숨으면
못 보실 거에요

 

안돼, 그럴 순 없어

 

그러다 들키면... 안돼!

 

그럴 순 없어

 

올라가 보세요

 

괜찮다

 

맙소사

 

마님께서 얼마나 아끼는 화병인데...
이건 전부 골동품이야

 

내 저금 다 털어도
이런 것 하나도 못 산다구

 

운 좋은 줄 알거라

 

마님, 큰일 났어요!

 

정말 진귀한 화병이로군요
이런 건 처음 봅니다

 

정말 파실 마음이
있으신 겁니까?

 

값이나 쳐주세요

 

트렁! 어서!

 

10년 후

 

무이!

 

서둘러! 어머니께서 오라셔

 

요즘 장사가 통 안돼요

 

이렇게 계속 가다간
밥 굶게 될 거예요

 

안마당을 아무 것도 안하고 놀리느니

 

차라리 앵무새라도
키워서 팔아야겠어요

 

그러지 뭐

 

그럼 한번 알아볼게요

 

어머니가 지금 무이한테
말하고 계실 거예요

 

무이한테는 차라리 쿠옌씨
집이 나을 거예요

 

혼자서 작곡이나 하며
편히 살잖아요

 

부모님도 부자이니까

 

여기보다는 대우도 좋을 거예요

 

토가 살아있었다면
그 애에게 줄 물건이었단다

 

넌 모르겠지만
넌 내게 큰 위안이 됐어

 

내 덕분에 난 잃은 딸을
얻은 것 같았다

 

램도 글쓴다며 떠나더니

 

이젠 너도 떠나는구나

 

난 사실 오랫동안

 

너와 램이 부부가 되길 원했어

 

내 딸! 내 귀여운 딸!

 

잠깐, 우리 나가서 외식해요

 

작곡 많이 했어요?
어디 들려줘요

 

냄새가 좋군요

 

새 하녀는 어때요?

 

좋아

 

'좋아'라는 게 무슨 뜻이죠?

 

열심히 일해

 

그런 뜻 말고요
어쨌든 상관없어요

 

내가 준 화병은 어디 있죠?

 

깨졌어

 

뭐라구요?

 

하녀가 깼나요?

 

그녀가 일부러 깼다면
뭐라고 변명할거예요?

 

베트남 여자 중에서

 

몇 명이나 약혼자 머리를
만져 봤을까요?

 

엄마가 그러시는데

 

옛날엔 매우 엄격했대요

 

남자의 머리를 만지면
당장 쫓겨났다나요

 

엄마가 왜 당신 요즘 통 안 오냐고
성화가 이만 저만이 아니에요

 

당신 댁에서도 놀라실 거예요

 

작문법

 

'우리... 집... 정원에는'

 

'열매가 많이... 달려있는'

 

'파파야 나무가... 있다'

 

'잘 익은 파파야는...'

 

'옅은 노랑색이고'

 

'작... 잘 익은 파파야는...'

 

'또 달콤한 설탕 맛이다'

 

'우린, 검은, 개를
3년 간, 키웠다'

 

'개는, 몸짓도, 크고...'

 

'발도, 컸다'

 

'개는, 몸짓도, 크고...
발도, 컸다'

 

'그리고 귀도 컸다'

 

제가 읽어볼게요

 

"바위틈에 고인 물은
봄을 예고하는 듯"

 

"잔잔한 바람에도 살랑댄다"

 

"힘찬 대지의 고동은
강한 파문을 낳고"

 

"그들의 부딪힘은
더 큰 파문을 낳지만"

 

"그것은 생명을 위한 준비"

 

"조화로운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사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리라"

 

"그늘에 우뚝 선 버찌나무는
가지를 힘차게 뻗어내고"

 

"물의 리듬에 맞춰
가지의 굴곡을 정한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아무리 변화가 심하다 해도"

 

"버찌나무의 모습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