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7,642 --> 00:00:20,729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2 00:00:29,904 --> 00:00:31,906 ‎준비되셨죠? 좋습니다 3 00:00:31,990 --> 00:00:35,243 ‎간단한 소개 후에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4 00:00:35,869 --> 00:00:39,289 ‎헨리 콜름 박사의 자택에서 ‎인터뷰를 실시합니다 5 00:00:39,372 --> 00:00:42,500 ‎오늘은 알프레드 봄버그 씨와 ‎인터뷰합니다 6 00:00:42,584 --> 00:00:45,420 ‎인터뷰할 분은 ‎존 건터 딘 대사님입니다 7 00:00:45,503 --> 00:00:48,214 ‎'사서함 1142'에서 근무했던 ‎전직 군인이시죠 8 00:00:50,050 --> 00:00:53,511 ‎어디까지가 여전히 기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9 00:00:54,179 --> 00:00:56,598 ‎당시는 전시 상황이었기 때문에 10 00:00:58,016 --> 00:01:02,062 ‎충실하게 기밀을 유지했고 ‎주변에 얘기하지 않았죠 11 00:01:02,145 --> 00:01:03,855 ‎가족한테도요 12 00:01:04,813 --> 00:01:06,649 ‎맹세해야 했어요 13 00:01:06,733 --> 00:01:11,237 ‎'네가 어디에서 뭘 하는지 ‎아무한테도 발설하지 마라' 14 00:01:11,321 --> 00:01:13,865 ‎'아내나 부모님한테도 안 된다' 15 00:01:13,948 --> 00:01:18,953 ‎'국가의 운명이 ‎네 기밀 유지 여부에 달려 있다' 16 00:01:20,205 --> 00:01:21,206 ‎ "2차 세계 대전 당시" 17 00:01:21,289 --> 00:01:23,917 ‎"미국은 워싱턴 DC 근처에서 ‎비밀 군사 기지를 운영했다" 18 00:01:24,000 --> 00:01:26,086 ‎"이는 50년 넘게 ‎비밀에 부쳐졌는데" 19 00:01:26,169 --> 00:01:29,631 ‎"2006년 미 국립공원청이 ‎퇴역 군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20 00:01:31,132 --> 00:01:34,594 ‎ "1942년" 21 00:01:36,304 --> 00:01:39,641 ‎어딘가로 가게 된다는 ‎말을 들었던 게 기억나요 22 00:01:39,724 --> 00:01:44,104 ‎도착해 보니 사서함 1142였죠 23 00:01:44,896 --> 00:01:47,148 ‎우리를 버스에 태웠어요 24 00:01:48,942 --> 00:01:51,820 ‎창문은 죄다 나무로 막아 놔서 25 00:01:52,403 --> 00:01:54,405 ‎아무것도 볼 수가 없더군요 26 00:01:56,449 --> 00:01:57,575 ‎그들이 갑자기 말했어요 27 00:01:57,659 --> 00:02:01,496 ‎'이제부터 너희를 ‎비밀 임무에 파견한다' 28 00:02:02,789 --> 00:02:05,458 ‎다들 유럽으로 가겠거니 했는데 29 00:02:05,542 --> 00:02:10,505 ‎우린 뿔뿔이 흩어지게 됐고 ‎아무도 목적지를 몰랐어요 30 00:02:15,718 --> 00:02:18,263 ‎워싱턴 남부로 향했어요 31 00:02:18,346 --> 00:02:21,224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죠 32 00:02:21,766 --> 00:02:23,935 ‎저에게 정보를 알려주지 않으려고 33 00:02:24,018 --> 00:02:26,271 ‎다들 무척 애쓰는 것 같았어요 34 00:02:28,439 --> 00:02:30,150 ‎버스를 타고 가는데 35 00:02:30,233 --> 00:02:34,612 ‎나무 사이로 길이 보이더군요 36 00:02:34,696 --> 00:02:37,615 ‎아마 비포장도로였을 거예요 37 00:02:38,950 --> 00:02:41,327 ‎날 어디로 데려가나 싶었죠 38 00:02:44,873 --> 00:02:48,459 ‎공원 도로 같은 곳에서 내렸더니 39 00:02:48,543 --> 00:02:51,921 ‎군사 시설이 있었어요 40 00:02:52,005 --> 00:02:55,884 ‎규모가 작았죠 41 00:02:58,344 --> 00:03:01,723 ‎드디어 도착했는데 ‎사령관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42 00:03:01,806 --> 00:03:05,476 ‎'목적지에 도착했다 ‎국내에서 주둔한다' 43 00:03:05,560 --> 00:03:07,145 ‎'외국에 가는 일은 없다' 44 00:03:08,229 --> 00:03:14,068 ‎우리 중 하나가 창문 너머로 ‎헌병에게 물었어요 45 00:03:14,152 --> 00:03:16,321 ‎'여기 이름이 뭡니까?' 46 00:03:16,404 --> 00:03:20,116 ‎대답하길, 이름이 없대요 47 00:03:23,995 --> 00:03:28,082 ‎이 군사 작전을 설계한 사람들이 48 00:03:28,166 --> 00:03:30,084 ‎뭘 제대로 알긴 했나 싶었죠 49 00:03:30,919 --> 00:03:34,047 ‎이딴 경우는 전례가 없잖아요 ‎안 그래요? 50 00:03:44,432 --> 00:03:46,726 ‎ "2006년 국립공원청 음성 인터뷰" 51 00:03:46,809 --> 00:03:49,562 ‎오늘 아침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52 00:03:49,646 --> 00:03:53,942 ‎조지 씨, 기본적인 신상 정보부터 ‎이야기해 봅시다 53 00:03:54,025 --> 00:03:57,403 ‎이름과 출생지를 말씀해 주세요 54 00:03:58,446 --> 00:04:00,406 ‎제 이름은 조지 와이딩어이고 55 00:04:00,490 --> 00:04:05,078 ‎1923년 오스트리아 빈 태생입니다 56 00:04:05,703 --> 00:04:08,039 ‎유럽을 떠나는 마지막 배편으로 57 00:04:08,122 --> 00:04:13,336 ‎1939년 12월에 미국으로 탈출했죠 58 00:04:16,214 --> 00:04:19,466 ‎살 떨리게 두려운 상황이었어요 59 00:04:20,176 --> 00:04:23,054 ‎빈의 모든 유대교 회당은 ‎남김없이 불탔고 60 00:04:23,638 --> 00:04:27,392 ‎많은 사람이 ‎강제 수용소로 보내졌어요 61 00:04:28,017 --> 00:04:32,563 ‎히틀러는 유대인을 ‎완전히 몰살하려고 했습니다 62 00:04:32,647 --> 00:04:34,440 ‎씨를 말리려 한 거죠 63 00:04:38,069 --> 00:04:40,780 ‎저는 미국 땅을 밟자마자 64 00:04:40,863 --> 00:04:42,115 ‎ "루돌프 펠너의 음성" 65 00:04:42,198 --> 00:04:44,701 ‎시민권을 신청했어요 66 00:04:44,784 --> 00:04:47,537 ‎그러면 미국 육군 입대 자격이 ‎주어지거든요 67 00:04:47,620 --> 00:04:48,620 ‎ "외국인 등록" 68 00:04:51,374 --> 00:04:54,794 ‎육군 징집 명령을 받은 유대인이 ‎족히 수백 명은 있었어요 69 00:04:54,877 --> 00:04:56,004 ‎ "우리가 믿는 신 아래" 70 00:04:56,587 --> 00:04:59,090 ‎가장 먼저 이 질문을 받았어요 71 00:04:59,173 --> 00:05:03,469 ‎'새로운 조국, 미국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됐는가?' 72 00:05:03,553 --> 00:05:04,429 ‎ "아르노 메이어" 73 00:05:04,470 --> 00:05:06,055 ‎'네, 재판장님!' 했죠 74 00:05:06,597 --> 00:05:08,766 ‎독일군을 흠씬 두들겨 패 줄 75 00:05:08,850 --> 00:05:10,476 ‎미국의 편에 제가 서게 된 거죠 76 00:05:11,853 --> 00:05:13,229 ‎눈에는 눈이라고 하잖아요 77 00:05:16,024 --> 00:05:17,066 ‎육군에 입대할 이유가 78 00:05:17,150 --> 00:05:18,401 ‎ "존 건터 딘의 음성" 79 00:05:18,443 --> 00:05:21,863 ‎저만큼 명확했던 사람도 ‎없었을 거예요 80 00:05:22,822 --> 00:05:25,950 ‎무엇을 두고 싸우는지 ‎알고 있었으니까요 81 00:05:28,578 --> 00:05:30,371 ‎훈련을 마쳤는데 82 00:05:30,455 --> 00:05:33,541 ‎저만 빼고 다 호명하더군요 83 00:05:33,624 --> 00:05:34,959 ‎'앞으로 가!' 84 00:05:35,460 --> 00:05:36,627 ‎'좌향좌!' 85 00:05:37,128 --> 00:05:39,047 ‎다들 행진해서 떠나고 86 00:05:39,130 --> 00:05:42,842 ‎연병장에 저 혼자 남았죠 87 00:05:44,761 --> 00:05:47,638 ‎대령님이 절 불렀어요 88 00:05:48,389 --> 00:05:50,516 ‎'바이스, 독일어로 ‎아무 말이나 해 보게' 89 00:05:51,351 --> 00:05:55,438 ‎그래서 괴테의 ‎유명한 시를 읊었어요 90 00:05:55,521 --> 00:05:58,524 ‎'이 늦은 밤 어둠 속, 바람 속에 ‎말 타고 가는 이 누군가?' 91 00:05:58,608 --> 00:05:59,692 ‎'아버지가…' 92 00:05:59,776 --> 00:06:00,818 ‎ "피터 바이스" 93 00:06:00,902 --> 00:06:03,738 ‎'그거면 충분해' 하더니 ‎1142로 보낸다고 하더군요 94 00:06:16,834 --> 00:06:18,628 ‎버스가 멈췄어요 95 00:06:19,504 --> 00:06:24,425 ‎내리자마자 건물이 보였는데 ‎군사 시설 같지가 않았어요 96 00:06:31,057 --> 00:06:33,101 ‎클럽하우스 같았죠 97 00:06:35,228 --> 00:06:39,273 ‎수영장과 테니스장이 있었어요 98 00:06:41,234 --> 00:06:44,237 ‎뭔가 인위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99 00:06:45,405 --> 00:06:47,073 ‎도대체 뭐 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100 00:06:48,408 --> 00:06:50,076 ‎도착하자마자 이러더군요 101 00:06:50,159 --> 00:06:51,619 ‎ "월터 쉬만의 음성" 102 00:06:51,702 --> 00:06:53,746 ‎'이곳에서 너희는 ‎직위도, 직급도 없다' 103 00:06:53,830 --> 00:06:56,207 ‎'여기서 하는 일은 ‎아무한테도 발설하지 마라' 104 00:06:56,290 --> 00:06:58,793 ‎대규모 비밀 작전이었던 거죠 105 00:07:03,214 --> 00:07:05,425 ‎사실 그곳은 포로수용소였죠? 106 00:07:05,508 --> 00:07:08,261 ‎그렇게 부르고 싶다면요 107 00:07:08,344 --> 00:07:11,931 ‎그들은 사서함 1142라고 했어요 108 00:07:12,557 --> 00:07:14,267 ‎몇 주가 지나서야 들었는데 109 00:07:14,350 --> 00:07:17,770 ‎그곳에 나치들이 ‎올 거라고 하더군요 110 00:07:36,789 --> 00:07:39,500 ‎나치가 악명을 떨치던 시기였어요 111 00:07:39,584 --> 00:07:43,379 ‎독일인은 다 나치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으로 데려오다뇨 112 00:07:44,672 --> 00:07:48,176 ‎독일인 장교를 생포해서 113 00:07:48,259 --> 00:07:52,305 ‎미국에 데려오면 안 되는데 ‎무슨 상황인가 싶었어요 114 00:07:53,556 --> 00:07:55,349 ‎그 독일 군인들은 소속도 다양했죠 115 00:07:55,433 --> 00:07:56,642 ‎ "루돌프 핀스 인터뷰" 116 00:07:56,726 --> 00:07:58,811 ‎포병대, 보병대, 나치 친위대… 117 00:07:59,812 --> 00:08:04,775 ‎대부분은 붙잡힌 전선에서 ‎바로 미국으로 이송돼서 118 00:08:05,443 --> 00:08:09,363 ‎군복을 그대로 입은 채로 ‎1142에 도착했죠 119 00:08:10,490 --> 00:08:12,492 ‎불안한 느낌이 들었어요 120 00:08:12,575 --> 00:08:13,826 ‎ "헨리 콜름 인터뷰" 121 00:08:13,910 --> 00:08:16,287 ‎진짜 나치 군인들도 있었으니까 122 00:08:16,370 --> 00:08:19,248 ‎마음만 먹으면 나를 죽이는 건 ‎일도 아니었거든요 123 00:08:19,874 --> 00:08:23,544 ‎저는 유대인이잖아요 ‎그들도 그걸 알았고요 124 00:08:25,338 --> 00:08:28,591 ‎그곳에서 어떤 임무를 받았나요? 125 00:08:28,674 --> 00:08:30,009 ‎어떤 일을 맡긴다고 하던가요? 126 00:08:30,092 --> 00:08:33,261 ‎미국에 도움이 될 정보 수집이요 127 00:08:37,183 --> 00:08:38,183 ‎ "유나이티드 뉴스" 128 00:08:38,267 --> 00:08:40,645 ‎유럽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129 00:08:40,727 --> 00:08:43,188 ‎연합군이 또 다른 위협에 ‎직면했습니다 130 00:08:43,272 --> 00:08:46,567 ‎히틀러의 비밀 무기인 V-2 로켓이 131 00:08:47,068 --> 00:08:50,154 ‎런던 전역을 공포에 빠뜨리며 132 00:08:50,238 --> 00:08:53,074 ‎5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133 00:08:55,451 --> 00:08:58,663 ‎히틀러 정권의 수석 로켓 개발자 ‎베르너 폰 브라운은 134 00:08:58,746 --> 00:09:03,084 ‎타격 거리가 더 긴 ‎차세대 로켓 개발에 나섰습니다 135 00:09:05,002 --> 00:09:08,297 ‎독일의 로켓 공학 기술이 ‎절정에 달했을 때였습니다 136 00:09:08,381 --> 00:09:11,384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히틀러가 뉴욕이나 워싱턴을 137 00:09:11,467 --> 00:09:15,888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로켓 개발에 성공하는 것이었죠 138 00:09:16,556 --> 00:09:19,559 ‎그랬다면 전쟁의 판도가 ‎뒤바뀌었을 겁니다 139 00:09:22,812 --> 00:09:27,066 ‎독일군 포로를 신문할 때는 ‎독일어를 써야 했어요 140 00:09:28,067 --> 00:09:29,068 ‎이런 명령을 받았죠 141 00:09:29,151 --> 00:09:33,114 ‎'누구든 로켓을 언급하면 ‎모든 관련 정보를 캐내라' 142 00:09:33,990 --> 00:09:36,325 ‎- '이름이 뭔가?' ‎- '불러다' 143 00:09:36,409 --> 00:09:39,078 ‎'V-2가 숨겨진 곳을 말해' 144 00:09:39,161 --> 00:09:40,705 ‎'꺼져!' 145 00:09:40,788 --> 00:09:45,710 ‎1944년 9월에 했던 ‎신문이 기억나요 146 00:09:45,793 --> 00:09:47,295 ‎포로가 이렇게 말했어요 147 00:09:47,378 --> 00:09:49,255 ‎'말할 수 없소!' 148 00:09:49,755 --> 00:09:51,424 ‎'나는 독일 육군 장교요' 149 00:09:51,507 --> 00:09:54,510 ‎'이름과 군번 외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겠소' 150 00:09:55,219 --> 00:09:56,596 ‎그래서 내가 말했죠 151 00:09:56,679 --> 00:10:01,851 ‎'나는 독일에서 쫓겨난 ‎독일 태생의 유대인이다' 152 00:10:02,435 --> 00:10:04,520 ‎'네가 입을 열지 않으면' 153 00:10:04,604 --> 00:10:09,233 ‎'너와 가족들이 온전치 못할 거다' 154 00:10:10,776 --> 00:10:13,446 ‎유럽 출신의 유대인 난민이 보기엔 155 00:10:14,614 --> 00:10:18,701 ‎정말 이상하고 기묘한 ‎임무가 아닐 수 없었죠 156 00:10:22,455 --> 00:10:24,040 ‎ "기밀" 157 00:10:25,875 --> 00:10:29,754 ‎입을 열지 않는 ‎무장 친위 대원이 한 명 있었어요 158 00:10:30,755 --> 00:10:32,798 ‎롤프가 나섰죠 159 00:10:33,466 --> 00:10:35,343 ‎그자를 구급차에 태워서 160 00:10:35,426 --> 00:10:38,512 ‎한 시간 정도 ‎기지 주변을 계속 달렸어요 161 00:10:40,181 --> 00:10:41,557 ‎'이제 말할 준비 됐나?' 162 00:10:42,141 --> 00:10:44,226 ‎'아니면 독가스를 살포하겠다' 163 00:10:45,561 --> 00:10:48,898 ‎그래도 말을 안 하자 ‎차 문을 굳게 닫더니 164 00:10:50,316 --> 00:10:53,569 ‎'이반, 가스 더 가져와' 하더군요 165 00:10:53,653 --> 00:10:58,532 ‎진공청소기를 켜고 ‎통풍구 사이로 먼지를 날리니 166 00:10:58,616 --> 00:11:01,911 ‎독가스를 살포한다고 생각하더군요 ‎독일인들이 하던 짓이니까요 167 00:11:02,787 --> 00:11:04,705 ‎시간이 좀 지나서 ‎롤프가 그자를 꺼내주고 168 00:11:04,789 --> 00:11:07,291 ‎'이제 말할 준비 됐나?' 하니까 169 00:11:07,375 --> 00:11:08,959 ‎술술 불더군요 170 00:11:16,175 --> 00:11:21,013 ‎사서함 1142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171 00:11:21,097 --> 00:11:25,518 ‎히틀러가 V-2 로켓을 만들던 172 00:11:25,601 --> 00:11:28,938 ‎비밀 기지를 찾아낸 것이었습니다 173 00:11:29,605 --> 00:11:32,942 ‎베르너 폰 브라운이 이끄는 ‎로켓 과학자들은 174 00:11:33,025 --> 00:11:35,861 ‎지하의 비밀 공장에서 작업했는데 175 00:11:35,945 --> 00:11:37,738 ‎'페네뮌데'라는 곳이었죠 176 00:11:38,280 --> 00:11:43,369 ‎항공 사진을 조사하고 ‎포로들을 신문했더니 177 00:11:43,452 --> 00:11:45,329 ‎그곳의 정체가 드러났어요 178 00:11:46,122 --> 00:11:48,457 ‎페네뮌데 위치를 찾고 179 00:11:48,541 --> 00:11:51,544 ‎그곳을 폭격할 수 있었어요 180 00:11:53,838 --> 00:11:58,342 ‎사서함 1142가 이뤄낸 ‎중요한 업적이라고 생각하니 181 00:11:58,426 --> 00:12:00,594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182 00:12:03,305 --> 00:12:05,516 ‎ "유럽 전쟁 끝나다" 183 00:12:10,479 --> 00:12:12,857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 184 00:12:12,940 --> 00:12:14,692 ‎유럽의 종전을 기념합니다 185 00:12:14,775 --> 00:12:18,404 ‎히틀러가 처음 폴란드를 ‎침공한 지 5년이 흘렀습니다 186 00:12:18,487 --> 00:12:21,240 ‎고통과 죽음으로 점철된 ‎시간이었는데 187 00:12:21,323 --> 00:12:23,909 ‎이제 독일과의 전쟁에서 ‎드디어 승리했습니다 188 00:12:24,785 --> 00:12:29,373 ‎승전 기념으로 미군이 ‎나치당의 상징을 폭파합니다 189 00:12:44,805 --> 00:12:48,768 ‎제가 시간순으로 설명해 드리죠 190 00:12:48,851 --> 00:12:52,271 ‎비셀 장군이 펜타곤으로 ‎우리를 소집했습니다 191 00:12:52,855 --> 00:12:56,400 ‎'제군들,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데' 192 00:12:56,484 --> 00:12:59,361 ‎'불법적인 일이라 ‎내가 감옥에 갈 수도 있다' 193 00:13:01,238 --> 00:13:03,532 ‎'독일에 수백 명의 ‎과학자가 있는데' 194 00:13:03,616 --> 00:13:05,951 ‎'그들을 미국으로 ‎데려오지 않으면' 195 00:13:06,035 --> 00:13:08,370 ‎'그 기술을 다 잃게 된다' 196 00:13:08,454 --> 00:13:11,040 ‎합법적으로 입국이 불가능한 ‎사람들이었군요? 197 00:13:11,123 --> 00:13:12,958 ‎그렇죠, 적국 국민이니 198 00:13:13,042 --> 00:13:15,419 ‎전시 상황에 ‎입국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죠 199 00:13:17,046 --> 00:13:20,633 ‎보스턴 하버의 섬을 미리 확보해서 200 00:13:21,425 --> 00:13:24,637 ‎과학자들을 밀입국시킨 뒤에 201 00:13:24,720 --> 00:13:28,933 ‎출입국 관계자들에게 들키기 전에 ‎섬으로 데려간다고 하더군요 202 00:13:29,016 --> 00:13:31,936 ‎그래서 군 수송선에 태워서 ‎미국으로 데려왔어요 203 00:13:32,019 --> 00:13:35,731 ‎수백 명의 사람을 ‎불법으로 입국시킨 거죠 204 00:13:37,066 --> 00:13:41,237 ‎베르너 폰 브라운을 포함해 ‎300명의 과학자 중 205 00:13:41,320 --> 00:13:46,075 ‎첫 조를 수송할 때가 떠올라요 ‎폭풍우가 거센 날이었어요 206 00:13:46,617 --> 00:13:49,328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강풍이 매섭게 몰아치는데 207 00:13:49,411 --> 00:13:54,416 ‎아슬아슬하게 사다리를 타고 ‎안내선에서 내렸죠 208 00:13:54,500 --> 00:13:57,294 ‎그렇게 하선해 섬에 도착했어요 209 00:13:57,962 --> 00:14:00,297 ‎누가 봐도 외국인이라 ‎시선이 집중됐어요 210 00:14:00,381 --> 00:14:03,717 ‎가죽 코트를 입고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썼으니까요 211 00:14:06,387 --> 00:14:10,474 ‎베르너 폰 브라운의 외모는 ‎전형적인 프로이센 사람이었어요 212 00:14:10,558 --> 00:14:14,603 ‎큰 키에 금발 머리, 푸른 눈까지요 213 00:14:18,023 --> 00:14:22,403 ‎우리보다 능력 좋은 사람들이 ‎대거 들어왔어요 214 00:14:22,987 --> 00:14:26,657 ‎당시 미국의 기술 수준을 ‎정확히는 알지 못했지만 215 00:14:26,740 --> 00:14:30,035 ‎로켓 개발에 있어서는 ‎그들이 한 수 위였죠 216 00:14:30,786 --> 00:14:32,246 ‎의심의 여지가 없었어요 217 00:14:32,872 --> 00:14:35,040 ‎나치의 전쟁에 꼭 필요했던 218 00:14:35,124 --> 00:14:40,170 ‎로켓 과학자들이 219 00:14:40,254 --> 00:14:44,633 ‎이제 미국의 전쟁에 ‎중요한 자원이 된 겁니다 220 00:14:47,094 --> 00:14:52,224 ‎갑자기 제 임무의 본질이 바뀌면서 221 00:14:52,308 --> 00:14:56,353 ‎진짜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어요 222 00:14:56,437 --> 00:14:59,648 ‎일종의 호위대 겸 홍보 담당자로서 223 00:15:00,399 --> 00:15:02,610 ‎그들이 편하게 지내도록 ‎돕는 일이었죠 224 00:15:04,236 --> 00:15:07,823 ‎제게 '사기 진작 장교'라는 ‎직함을 붙여 주더군요 225 00:15:07,907 --> 00:15:10,242 ‎말 같지도 않은 직함이죠 226 00:15:10,326 --> 00:15:15,789 ‎과학자들의 비위를 맞추면 ‎뭔가 돌아온다고 생각했나 봐요 227 00:15:16,332 --> 00:15:20,461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독일인들이 죽기보다 싫었으니까요 228 00:15:20,544 --> 00:15:24,757 ‎맹목적으로 일만 하는 게 아니라 229 00:15:24,840 --> 00:15:27,134 ‎진심을 담아 ‎업무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죠 230 00:15:27,217 --> 00:15:29,011 ‎그러다 답을 찾았어요 231 00:15:29,803 --> 00:15:33,057 ‎해 본 적 없는 일이기 때문에 ‎답이 없다는 게 답이었죠 232 00:15:36,644 --> 00:15:40,064 ‎자연스럽게 정보를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233 00:15:40,564 --> 00:15:45,569 ‎그들과 체스나 탁구 ‎테니스를 치면서 말이죠 234 00:15:46,737 --> 00:15:48,572 ‎과학자들은 특히 ‎배구를 좋아했어요 235 00:15:48,656 --> 00:15:50,407 ‎"상시 대비! ‎뉴욕 타임스" 236 00:15:50,491 --> 00:15:56,080 ‎말굽 편자 던지기 게임을 모르길래 ‎어떻게 하는지 알려 줬죠 237 00:15:56,580 --> 00:15:58,707 ‎제가 매일 했던 일은 238 00:15:58,791 --> 00:16:03,128 ‎그들에게 신문, 잡지, 위스키를 ‎가져다주는 거였어요 239 00:16:04,838 --> 00:16:06,006 ‎이상한 상황이었죠 240 00:16:06,090 --> 00:16:08,968 ‎죽도록 싫어하는 독일인들과 241 00:16:09,051 --> 00:16:11,387 ‎싸울 거라고 예상하진 않았어도 242 00:16:11,470 --> 00:16:15,391 ‎그렇게 지내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 했으니까요 243 00:16:17,101 --> 00:16:21,063 ‎독일인 포로들과 ‎얘기하는 건 어땠나요? 244 00:16:21,146 --> 00:16:24,483 ‎같이 웃고 농담도 했어요 245 00:16:24,566 --> 00:16:29,738 ‎내가 자기들과 같다는 걸 ‎느꼈으면 했거든요 246 00:16:29,822 --> 00:16:33,242 ‎나도 독일인이니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길 바랐지만 247 00:16:34,076 --> 00:16:36,453 ‎순전히 신문하기 위한 계략이었죠 248 00:16:38,414 --> 00:16:42,626 ‎하인츠 슐리케는 ‎젊고 운동을 좋아했어요 249 00:16:42,710 --> 00:16:45,963 ‎같이 뛰어 줄 사람이 필요해서 ‎제가 그 역할을 맡았죠 250 00:16:46,672 --> 00:16:51,051 ‎페네뮌데에서 일했던 나치였지만 ‎그게 뭐 중요한가요? 251 00:16:51,135 --> 00:16:54,930 ‎그자가 미국을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파악해야 했어요 252 00:16:57,016 --> 00:16:59,601 ‎전용 비밀 자금도 있었어요 253 00:16:59,685 --> 00:17:02,938 ‎제가 과학자들을 ‎접대할 차례가 되면 254 00:17:03,022 --> 00:17:07,067 ‎딘 대령에게 ‎50-100달러를 받아 썼어요 255 00:17:07,151 --> 00:17:08,234 ‎ "멜의 식당" 256 00:17:08,318 --> 00:17:09,444 ‎"커피숍 ‎레스토랑" 257 00:17:09,528 --> 00:17:14,241 ‎군용 차량으로 클럽과 식당에 갔고 ‎모든 비용은 우리가 냈어요 258 00:17:14,324 --> 00:17:16,785 ‎"라이브 누드 쇼 ‎바" 259 00:17:18,704 --> 00:17:23,709 ‎당시에 영화관이 있었는데 ‎협조적인 사람들은 260 00:17:23,791 --> 00:17:25,461 ‎영화를 보여주기도 했어요 261 00:17:26,002 --> 00:17:29,757 ‎그들에게는 ‎미국 영화를 본다는 사실이 262 00:17:29,840 --> 00:17:32,259 ‎새로웠던 것 같아요 263 00:17:32,760 --> 00:17:36,972 ‎미국에 대해 궁금해했고 ‎배우고 싶어 했죠 264 00:17:37,056 --> 00:17:39,892 ‎우리도 그들에게 ‎미국 문화를 알리고 싶었고요 265 00:17:41,935 --> 00:17:46,190 ‎담당하신 업무가 그들에게서 ‎정보를 빼내는 거였나요? 266 00:17:46,273 --> 00:17:51,320 ‎아니면 접대하며 기분을 맞춰 주는 ‎일에 가까웠나요? 267 00:17:51,403 --> 00:17:52,988 ‎둘 다였죠 268 00:17:57,868 --> 00:18:00,287 ‎그해 12월에 ‎베르너 폰 브라운이 말했어요 269 00:18:00,370 --> 00:18:04,041 ‎'올해 유럽의 겨울은 ‎유난히 혹독할 테니' 270 00:18:04,124 --> 00:18:08,545 ‎'가족들에게 소포를 보내고 싶소' 271 00:18:08,629 --> 00:18:10,172 ‎'연말연시에 맞춰서 말이오' 272 00:18:11,632 --> 00:18:14,927 ‎나는 알아보겠다고 하고 ‎사령관을 찾아갔어요 273 00:18:15,719 --> 00:18:18,055 ‎사령관이 펜타곤과 논의 후 ‎이러더군요 274 00:18:18,138 --> 00:18:19,473 ‎'기분을 맞춰 줘라' 275 00:18:21,975 --> 00:18:24,770 ‎다음 날 아침이 되고 276 00:18:26,480 --> 00:18:30,859 ‎과학자들은 독일에서 겨울에 입는 277 00:18:30,943 --> 00:18:33,320 ‎긴 가죽 코트 차림으로 나타났어요 278 00:18:33,403 --> 00:18:35,781 ‎독일식 모자도 썼는데 279 00:18:36,365 --> 00:18:38,575 ‎한 명은 모자에 ‎작은 깃털까지 달았더군요 280 00:18:39,493 --> 00:18:40,786 ‎전 당황했어요 281 00:18:41,370 --> 00:18:44,081 ‎비밀리에 움직여야 하니까 282 00:18:44,164 --> 00:18:47,751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오라고 부탁했죠 283 00:18:48,794 --> 00:18:50,921 ‎그랬더니 다른 옷이 없다며 284 00:18:51,004 --> 00:18:53,257 ‎그 차림으로 가겠다고 하더군요 285 00:18:53,340 --> 00:18:57,010 ‎사령관한테 갔더니 ‎데려가도 좋다고 승인했어요 286 00:18:58,303 --> 00:19:00,264 ‎ "랜즈버그 백화점" 287 00:19:01,056 --> 00:19:02,850 ‎저는 1,000달러를 받아서 288 00:19:03,725 --> 00:19:06,270 ‎차를 타고 ‎랜즈버그 브라더스로 향했습니다 289 00:19:07,271 --> 00:19:12,484 ‎랜즈버그 브라더스는 ‎워싱턴 DC 최대의 백화점이었는데 290 00:19:12,985 --> 00:19:14,444 ‎유대인 소유였어요 291 00:19:14,987 --> 00:19:17,990 ‎독일인들을 ‎유대인 백화점에 데려가는 게 292 00:19:18,073 --> 00:19:21,243 ‎미묘하게 짜릿하더군요 293 00:19:21,326 --> 00:19:23,662 ‎ "해피 하누카" 294 00:19:23,745 --> 00:19:28,625 ‎커피와 차, 애들 줄 초콜릿부터 ‎쇼핑하기 시작했어요 295 00:19:29,168 --> 00:19:30,544 ‎'다음은요?' 했더니 이러더군요 296 00:19:31,920 --> 00:19:32,920 ‎'속옷!' 297 00:19:33,797 --> 00:19:37,551 ‎당시에 저는 겨우 17살이었고 ‎속옷은 사 본 적이 없었어요 298 00:19:37,634 --> 00:19:40,596 ‎독일 남자 네 명이 299 00:19:41,180 --> 00:19:44,057 ‎아내에게 선물할 팬티를 ‎보여달라는 겁니다 300 00:19:45,184 --> 00:19:47,102 ‎한참 후에 여점원이 나오더니 301 00:19:47,728 --> 00:19:52,191 ‎앙증맞은 나일론 팬티를 ‎보여줬어요 302 00:19:52,691 --> 00:19:54,693 ‎베르너 폰 브라운의 반응만 303 00:19:55,277 --> 00:19:57,487 ‎지금까지 기억나요 304 00:19:57,571 --> 00:20:01,992 ‎'아니, 양모로 된 것 말이오!' 305 00:20:02,075 --> 00:20:04,036 ‎'이것보다 길고!' 306 00:20:04,620 --> 00:20:07,206 ‎당연히 시선이 집중됐죠 307 00:20:07,289 --> 00:20:11,210 ‎우스꽝스러운 옷차림에 ‎독일어를 지껄이는 네 남자한테요 308 00:20:12,127 --> 00:20:14,046 ‎다음은 뭘 살 거냐 물었더니 309 00:20:14,129 --> 00:20:15,422 ‎브래지어래요 310 00:20:15,505 --> 00:20:19,509 ‎전 당연히 브래지어도 ‎사본 적이 없었죠 311 00:20:21,053 --> 00:20:23,847 ‎다 같이 브래지어를 보러 가려는데 312 00:20:25,432 --> 00:20:28,685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수군대기 시작했어요 313 00:20:30,520 --> 00:20:32,606 ‎결국 헌병대가 와서 우릴 체포했고 314 00:20:35,067 --> 00:20:38,445 ‎우린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315 00:20:39,154 --> 00:20:41,823 ‎사서함 1142로 인도됐죠 316 00:20:45,160 --> 00:20:47,955 ‎참 기묘한 경험이죠? ‎잊을 수가 없어요 317 00:20:48,580 --> 00:20:50,624 ‎소설도 이렇게는 못 써요 318 00:20:54,586 --> 00:20:57,923 ‎드라이브도 시켜 주고 ‎평범한 일상을 경험하게 했어요 319 00:20:58,006 --> 00:21:01,468 ‎시내에 나가서 ‎케이크에 커피도 마시고요 320 00:21:01,551 --> 00:21:02,844 ‎평범하게요 321 00:21:02,928 --> 00:21:06,556 ‎벌 받는 죄수가 아니었으니까요 322 00:21:07,140 --> 00:21:09,559 ‎회유해서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하는 대상이었죠 323 00:21:15,440 --> 00:21:19,695 ‎베르너 폰 브라운은 ‎수없이 많은 생명을 희생시킨 324 00:21:19,778 --> 00:21:23,865 ‎V-2 로켓의 개발자였는데 325 00:21:24,366 --> 00:21:26,952 ‎이제 우리 밑에서 일하게 된 거죠 326 00:21:27,744 --> 00:21:30,998 ‎거의 영웅으로 대접받았어요 327 00:21:35,502 --> 00:21:40,674 ‎베르너는 선견지명이 있었어요 ‎나치였냐고요? 그건… 328 00:21:43,010 --> 00:21:46,722 ‎나치가 시킨 일을 했을 뿐인데 ‎본인에게 도움이 됐죠 329 00:21:46,805 --> 00:21:50,809 ‎원래 베르너는 로켓과 달 탐사에 ‎관심이 많은 학자였어요 330 00:21:50,892 --> 00:21:53,270 ‎전쟁 무기에는 큰 관심이 없었죠 331 00:21:53,812 --> 00:21:58,150 ‎런던을 폭파한 V-2를 ‎개발하긴 했지만요 332 00:21:59,026 --> 00:22:03,822 ‎V-1과 V-2 개발을 ‎후회하는 기미가 보이던가요? 333 00:22:04,698 --> 00:22:07,117 ‎베르너가 보기에 로켓 개발은 334 00:22:07,617 --> 00:22:11,830 ‎인류의 우주 탐사로 이어지는 ‎중요한 과정이었어요 335 00:22:17,336 --> 00:22:20,505 ‎독일인들이 무기를 개발했던 336 00:22:21,006 --> 00:22:22,466 ‎공장 중 한 곳에서는 337 00:22:22,549 --> 00:22:26,345 ‎게슈타포에 체포된 유대인들이 ‎강제 노역에 동원됐어요 338 00:22:27,387 --> 00:22:29,097 ‎폰 브라운도 알고 있었죠 339 00:22:30,474 --> 00:22:35,228 ‎베르너 폰 브라운은 ‎강제 수용소의 존재를 알았어요 340 00:22:36,104 --> 00:22:39,107 ‎"나치의 살인 공장! ‎에드 헐리히 해설" 341 00:22:39,191 --> 00:22:42,319 ‎"나치 수용소의 만행이 담긴 ‎뉴스영화 사진 최초 공개" 342 00:22:42,402 --> 00:22:45,030 ‎"잔혹한 적에게 고문당해 죽은 ‎힘없는 포로들" 343 00:22:45,113 --> 00:22:46,239 ‎ "진실을 공개합니다!" 344 00:22:46,323 --> 00:22:49,034 ‎미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345 00:22:49,117 --> 00:22:51,661 ‎불가능한 선전이라 여겼던 것을 ‎실제로 목격합니다 346 00:22:51,745 --> 00:22:55,290 ‎순전한 대량 학살의 ‎증거 자료를 공개합니다 347 00:22:55,832 --> 00:22:59,544 ‎피 튀기는 전쟁에 익숙해진 ‎아이젠하워 장군조차도 348 00:22:59,628 --> 00:23:02,756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충격받은 모습입니다 349 00:23:04,174 --> 00:23:07,177 ‎가장 잔혹한 살육이 일어난 곳은 ‎부헨발트 수용소로 350 00:23:07,677 --> 00:23:11,431 ‎8만 명 중 겨우 2만 명만 ‎살아남았습니다 351 00:23:11,515 --> 00:23:14,184 ‎수용자들은 V-2 폭탄 개발에 ‎노예처럼 동원됐고 352 00:23:14,267 --> 00:23:17,145 ‎배에는 일련번호 문신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353 00:23:17,771 --> 00:23:19,981 ‎순전한 대량 학살입니다 354 00:23:20,065 --> 00:23:22,275 ‎앞으로 영원히 ‎독일 이름에 먹칠을 하게 될 355 00:23:22,359 --> 00:23:25,153 ‎대량 학살이 분명합니다 356 00:23:29,157 --> 00:23:32,661 ‎당시 우리는 나치 정권이 357 00:23:32,744 --> 00:23:38,583 ‎얼마나 대규모의 학살을 ‎자행했는지 358 00:23:39,084 --> 00:23:41,503 ‎정확히 모르는 상태였어요 359 00:23:42,129 --> 00:23:44,631 ‎당시에는 미처 몰랐지만 360 00:23:44,714 --> 00:23:50,470 ‎제 할아버지, 삼촌, 숙모 361 00:23:51,471 --> 00:23:55,142 ‎사촌을 비롯한 여러 친척이 362 00:23:56,393 --> 00:23:58,854 ‎모두 홀로코스트 때 사망했어요 363 00:24:03,108 --> 00:24:05,861 ‎다른 수많은 유대인처럼요 364 00:24:09,781 --> 00:24:11,992 ‎다들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죠 365 00:24:12,617 --> 00:24:15,412 ‎아우슈비츠에서 벌어진 일을 ‎듣고 나면 366 00:24:15,495 --> 00:24:17,873 ‎웬만한 일로는 놀라지도 않아요 367 00:24:19,082 --> 00:24:21,793 ‎제 감정을 주변에 드러내면서 ‎울부짖고 아파했다면 368 00:24:21,877 --> 00:24:24,045 ‎오히려 더 힘들었을 거예요 369 00:24:24,129 --> 00:24:25,755 ‎ "노동이 그대를 자유케 하리라" 370 00:24:25,839 --> 00:24:28,049 ‎우리 부모님도 더 고통스러웠겠죠 371 00:24:30,135 --> 00:24:34,973 ‎우리는 대부분 나치를 피해 ‎도망친 난민이었어요 372 00:24:35,974 --> 00:24:39,728 ‎그들은 독일 전범이니 373 00:24:39,811 --> 00:24:43,440 ‎마땅히 그렇게 취급하고 싶었지만 374 00:24:45,025 --> 00:24:49,196 ‎군인이니 명령을 따라야지 ‎어쩌겠습니까 375 00:24:50,947 --> 00:24:54,201 ‎분노를 삭이려 애썼어요 376 00:24:54,284 --> 00:24:59,080 ‎죽여 버리고 싶은 티를 내면 377 00:24:59,164 --> 00:25:02,125 ‎제게 좋을 게 없었으니까요 378 00:25:03,960 --> 00:25:07,047 ‎순화해서 표현하자면 불편했지만 379 00:25:07,130 --> 00:25:09,925 ‎사실은 토할 것 같았어요 380 00:25:10,008 --> 00:25:12,677 ‎그 독일인들에게 잘해 줘야 한다는 ‎그 사실 때문에요 381 00:25:13,345 --> 00:25:16,264 ‎이 질문이 머리를 떠나질 않았어요 382 00:25:16,348 --> 00:25:18,350 ‎'전쟁 중에 이자들이 ‎과연 무슨 짓을 했을까?' 383 00:25:24,105 --> 00:25:29,569 ‎사기 진작 장교의 역할에 관해 ‎좀 더 얘기해 볼까요? 384 00:25:29,653 --> 00:25:34,866 ‎사기 진작 장교만이 ‎성탄절에 설교를 통역할 수 있었죠 385 00:25:41,373 --> 00:25:45,502 ‎성탄절이니 성탄절 미사를 ‎드리고 싶다고 하더군요 386 00:25:46,628 --> 00:25:49,297 ‎전용 예배 공간이 주어졌고 387 00:25:49,381 --> 00:25:50,549 ‎독일인들이 모두 참석했죠 388 00:25:51,299 --> 00:25:54,469 ‎먼저 가톨릭 미사를 드리고 389 00:25:54,553 --> 00:25:57,264 ‎기독교 예배가 이어졌어요 390 00:25:57,347 --> 00:25:58,848 ‎그런데 제가 391 00:25:58,932 --> 00:26:02,269 ‎두 차례의 개같은 설교를 392 00:26:02,352 --> 00:26:04,312 ‎영어에서 독일어로 통역해야 했죠 393 00:26:04,980 --> 00:26:06,439 ‎독일인들은 아주 만족해했어요 394 00:26:06,523 --> 00:26:10,235 ‎어찌나 좋아하던지 ‎저를 초대하기까지 했죠 395 00:26:10,318 --> 00:26:12,571 ‎같이 술 한잔하자고요 396 00:26:12,654 --> 00:26:14,823 ‎미치도록 분노가 들끓었어요 397 00:26:17,617 --> 00:26:21,288 ‎인간 대 인간으로 ‎소통하기가 불가능했어요 398 00:26:22,747 --> 00:26:26,585 ‎그들은 제 뒤에서 저를 ‎'클라이네 유덴부베'라고 불렀어요 399 00:26:27,294 --> 00:26:28,628 ‎'작은 유대인 소년'이란 뜻이죠 400 00:26:29,879 --> 00:26:33,300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끔찍한 상황이잖아요 401 00:26:33,383 --> 00:26:37,137 ‎동물 같은 놈들을 접대하는 402 00:26:37,721 --> 00:26:39,598 ‎사기 진작 장교가 되다니요 403 00:26:41,016 --> 00:26:45,604 ‎가슴속에서 증오가 불타올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죠 404 00:26:46,146 --> 00:26:47,856 ‎제가 생각하기에는 405 00:26:47,939 --> 00:26:50,358 ‎개만도 못한 놈들이라 ‎다 죽었으면 했거든요 406 00:26:53,778 --> 00:26:56,323 ‎그 독일인들이 결국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셨죠? 407 00:26:56,865 --> 00:26:59,034 ‎친척들한테 ‎성탄절 선물을 사 주라며 408 00:26:59,117 --> 00:27:03,204 ‎우리를 워싱턴으로 보냈는데 ‎말 다했죠, 뭐 409 00:27:04,623 --> 00:27:09,919 ‎전쟁 범죄로 기소될 가능성은 ‎거의 없었어요 410 00:27:13,048 --> 00:27:18,303 ‎가끔 침대에 누워 생각했어요 411 00:27:18,803 --> 00:27:20,889 ‎'내가 여기서 뭐 하는 거지?' 412 00:27:22,891 --> 00:27:27,187 ‎가끔은 대령님을 찾아가서 413 00:27:27,270 --> 00:27:30,106 ‎솔직히 털어놓을까 생각도 했죠 414 00:27:30,190 --> 00:27:32,525 ‎'도저히 못 하겠습니다' 415 00:27:33,902 --> 00:27:38,198 ‎그런데 군인이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하겠어요 416 00:27:40,158 --> 00:27:42,702 ‎최근에 난민이 된 처지이니 417 00:27:42,786 --> 00:27:47,582 ‎더더욱 불가능했고요 418 00:27:54,631 --> 00:27:58,510 ‎우리는 미국 정부의 ‎정보 수집을 도왔는데 419 00:27:58,593 --> 00:28:00,637 ‎그건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어요 420 00:28:01,680 --> 00:28:03,765 ‎사서함 1142는 421 00:28:04,307 --> 00:28:08,687 ‎외교적인 정찰 활동의 ‎시작이었는지도 몰라요 422 00:28:11,564 --> 00:28:13,733 ‎제가 지금부터 하는 말을 423 00:28:13,817 --> 00:28:16,528 ‎한 귀로 흘릴지, 담아둘지는 ‎직접 듣고 판단하세요 424 00:28:18,822 --> 00:28:22,409 ‎우리는 독일의 능력에만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닙니다 425 00:28:22,492 --> 00:28:27,247 ‎당시의 우리 동맹국에도 ‎관심이 있었죠 426 00:28:27,872 --> 00:28:29,290 ‎소련 말입니다 427 00:28:29,958 --> 00:28:33,378 ‎그건 곧 중요한 요소가 됐어요 428 00:28:34,713 --> 00:28:37,215 ‎서방 세계와 소련의 429 00:28:38,174 --> 00:28:41,928 ‎끊임없는 상호 의심 말이죠 430 00:28:42,846 --> 00:28:47,142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전부터 그랬죠 431 00:28:48,143 --> 00:28:52,814 ‎미국 정부가 새 정책을 내놓았어요 432 00:28:52,897 --> 00:28:56,860 ‎골자는 유용한 인재들을 433 00:28:56,943 --> 00:29:00,822 ‎소련에 뺏기지 말자는 거였죠 434 00:29:01,614 --> 00:29:04,451 ‎러시아와 미국이 서로 ‎독일 과학자를 더 확보하려고 435 00:29:04,534 --> 00:29:07,162 ‎싸우는 모양새였습니다 436 00:29:07,662 --> 00:29:10,123 ‎미국이 베르너 폰 브라운을 ‎데려왔으니 437 00:29:10,206 --> 00:29:12,584 ‎일단 승기는 챙긴 셈이었죠 438 00:29:13,918 --> 00:29:16,087 ‎부모님이 제 임무에 관해 물으시면 439 00:29:16,171 --> 00:29:19,716 ‎저는 몇 번이고 이렇게 대답했어요 440 00:29:19,799 --> 00:29:22,343 ‎'3차 세계 대전에 대비합니다' 441 00:29:25,680 --> 00:29:27,307 ‎제 생각은 이래요 442 00:29:29,976 --> 00:29:31,144 ‎제가 판단하기에… 443 00:29:33,229 --> 00:29:34,229 ‎냉전은… 444 00:29:36,149 --> 00:29:40,612 ‎요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일찍 시작됐어요 445 00:29:41,362 --> 00:29:45,825 ‎저도 모르는 사이에 ‎냉전에서 싸우고 있었던 거죠 446 00:29:49,829 --> 00:29:52,874 ‎상부에서는 ‎그들이 전쟁 포로가 아니라 447 00:29:52,957 --> 00:29:54,876 ‎미국의 피고용인이라고 했어요 448 00:29:54,959 --> 00:29:57,378 ‎실제로 일한 만큼 수당도 받았고요 449 00:30:00,006 --> 00:30:04,552 ‎미국 정부는 ‎빠른 귀화 처리를 약속했고 450 00:30:04,636 --> 00:30:08,139 ‎본국에 남은 가족들도 ‎오도록 지원한다고 했어요 451 00:30:08,973 --> 00:30:11,267 ‎우리가 그들의 가족을 돌봐줬는데 452 00:30:11,351 --> 00:30:15,271 ‎대부분 이민을 권유받았습니다 453 00:30:15,355 --> 00:30:17,857 ‎미국 시민이 되라는 거였죠 454 00:30:19,484 --> 00:30:21,903 ‎미국이 미래를 약속한 셈이죠 455 00:30:22,529 --> 00:30:26,783 ‎하지만 상당수는 ‎명백히 나치 출신이었고 456 00:30:27,325 --> 00:30:29,202 ‎우리는 그 점이 불편했어요 457 00:30:29,285 --> 00:30:30,453 ‎ "독일제 V-2 로켓" 458 00:30:30,537 --> 00:30:33,873 ‎미국에서 잘살 수 있는 459 00:30:33,957 --> 00:30:36,000 ‎엄청난 기회가 주어지는 거니까요 460 00:30:36,626 --> 00:30:39,337 ‎대다수 미국인보다도 ‎더 잘살게 되겠죠 461 00:30:41,089 --> 00:30:42,841 ‎ "미 항공우주국" 462 00:30:42,924 --> 00:30:46,177 ‎발사 15초 전, 내부 유도 중 463 00:30:46,261 --> 00:30:49,681 ‎12, 11, 10, 9… 464 00:30:49,764 --> 00:30:53,309 ‎이 과학자들 상당수는 ‎나중에 텍사스로 넘어갔어요 465 00:30:53,852 --> 00:30:56,980 ‎거기서 로켓 프로그램 연구를 ‎담당했는데 466 00:30:57,814 --> 00:31:00,525 ‎그 연구는 아폴로 프로젝트로 ‎발전했습니다 467 00:31:01,192 --> 00:31:04,821 ‎그 덕에 미국은 처음으로 ‎달에 사람을 보낸 나라가 됐죠 468 00:31:04,904 --> 00:31:07,198 ‎점화 시퀀스 시작 469 00:31:07,282 --> 00:31:13,413 ‎6, 5, 4, 3, 2, 1, 0 470 00:31:13,496 --> 00:31:15,582 ‎모든 엔진 가동 471 00:31:15,665 --> 00:31:20,128 ‎발사, 1시 32분에 발사했습니다 472 00:31:20,211 --> 00:31:21,546 ‎아폴로 11호 발사 성공 473 00:31:21,629 --> 00:31:23,256 ‎관제탑 이상 무 474 00:31:23,339 --> 00:31:25,008 ‎롤 프로그램 성공했습니다 475 00:31:26,551 --> 00:31:31,764 ‎좋은 목적이 나쁜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요? 476 00:31:31,848 --> 00:31:34,809 ‎결국 그 질문으로 귀결돼요 477 00:31:36,227 --> 00:31:40,940 ‎제 생각엔 그렇게 행동하면 478 00:31:41,024 --> 00:31:43,985 ‎설사 결과가 좋다 하더라도 479 00:31:44,068 --> 00:31:46,362 ‎의미가 없어요 480 00:31:50,909 --> 00:31:52,535 ‎ "폰 브라운, 다음엔 화성으로" 481 00:31:55,455 --> 00:31:58,541 ‎"1,600명 이상의 독일 과학자가 ‎미국에 입국했고" 482 00:31:58,625 --> 00:32:01,002 ‎ "대다수는 CIA와 NASA에 고용됐다" 483 00:32:05,089 --> 00:32:08,051 ‎"나치 전쟁 범죄에 가담한 건 ‎끝내 기소되지 않았다" 484 00:32:08,134 --> 00:32:10,094 ‎여러분의 지속적인 성원 덕분에 485 00:32:10,178 --> 00:32:13,932 ‎새로운 우주정거장이 ‎곧 궤도에 오르게 됩니다 486 00:32:14,474 --> 00:32:17,226 ‎언젠가는 인간이 화성에 ‎갈 날도 올 겁니다, 감사합니다 487 00:32:31,032 --> 00:32:33,493 ‎"사서함 1142는 ‎1946년에 철거됐고" 488 00:32:33,576 --> 00:32:37,705 ‎"모든 문서와 녹음 기록은 ‎파기되거나 기밀 처리되었다" 489 00:32:39,832 --> 00:32:42,335 ‎"유대인 군인들은 ‎비밀을 지키기로 맹세했다" 490 00:32:42,418 --> 00:32:44,879 ‎"대다수가 비밀을 간직한 채 ‎사망하였으나" 491 00:32:46,297 --> 00:32:51,511 ‎"피터와 아르노는 생존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492 00:34:42,455 --> 00:34:47,460 ‎자막: 이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