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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이 아 람

Srt2smi by Blue-Bird™

 

‎"넷플릭스 제공"

 

‎오늘 영상에서는
‎영어를 쓰도록 할게요

 

‎외국의 친구들과 팬들을 위해서요

 

‎오늘 해드릴 이야기는
‎제가 최고로 좋아하는 건데

 

‎여러분도 재밌게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저처럼요

 

옛날 옛적에
‎뮌헨이라 불리는 아주 먼 곳에…

 

‎외국 친구들한텐
‎아주 먼 곳일 테니까요

 

‎그 도시 변두리엔
‎오래된 벽돌 건물이 있었는데

 

‎그곳은 한스 바그너라는
‎아주 성실하고 훌륭한

 

‎열쇠공의 공장이었어요

 

‎한스는 근면하고 가정적이었고
‎지역 사회의 기둥 같은 존재였죠

 

아내와 자식들이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기 전까지요

 

‎한스는 노쇠해 가는 와중에
‎최고의 걸작을 만들어 내는데

 

‎북유럽 신화에 바탕을 둔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 각각을
‎주제로 제작한 네 개의 금고입니다

 

‎그 금고들은…

 

‎'라인골트'

 

‎'발퀴레', 다른 말로 '발키리'

 

‎'지크프리트'

 

마지막으로 '괴테르데메룽'이죠

 

‎'신들의 황혼'이라고도 하고요

 

‎한스 바그너에게 자물쇠와
‎금고는 퍼즐이었습니다

 

‎그 퍼즐을 풀 수 있는 자는

 

‎자물쇠가 지키는 비밀을
‎볼 자격이 있는 자뿐이었죠

 

전설에 따르면
‎힘으로 자물쇠를 따려고 하면

 

‎내용물이 소각되고

 

영영 열 수 없게 된대요

 

‎하지만 한스의 작업은
‎그 금고들로 끝나지 않았죠

 

만들 금고가
‎하나 더 남아 있었거든요

 

평생에 걸친 여정의
‎종착지가 되어줄 금고

 

자신의 고통과 불행을 모두 넣고

 

영영 가둬둘 수 있는 금고였죠

 

사람들은 바그너를 그가 만든
‎무덤에서 꺼내 보려고 애썼지만

 

워낙 완벽한 솜씨라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바그너가 죽은 금고는
‎두 번 다시 열리지 않았고

 

‎그대로 그의 무덤이 되어
‎시신을 담은 채 바다에 던져졌어요

 

‎라인골트와

 

발키리, 지크프리트는

 

여전히 유통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그 장소는 금고털이들 사이에서
‎가장 큰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

 

괴테르데메룽은
‎어떻게 됐는지 아무도 모르죠

 

‎오늘은 여기까지예요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금고털이 능력자
‎제바스티안 슐렌히트 뵈네르트의

 

‎금고 이야기였어요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구독'이라고 적힌 버튼도
‎꼭 눌러주시고요

 

이상입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에 봐요

 

‎좋아, 완벽했어

 

‎업로드

 

‎"금고털이 - 금고털이 달인
‎제바스티안이라고 합니다"

 

‎그럼…

 

‎쳇바퀴나 굴리러 가볼까?

 

‎"포츠담"

 

‎감사합니다

 

‎여기요

 

‎"업무 중"

 

‎안녕하세요, 어떤 용무로 오셨죠?

 

‎잘 들어요, 젊은이!

 

‎"생방송, 라스베이거스
‎뉴스 속보 - 좀비 대재앙"

 

‎"부재중"

 

‎점심 먹고 올게요

 

‎"새 댓글이 달렸습니다
‎한스 바그너: 금고 장인"

 

‎뭐야?

 

‎"한스 바그너: 금고 장인
‎조회수 1회"

 

‎세상에

 

‎"xxx열쇠공xxx - 1분 전"

 

‎'실력을 시험해 볼래?'

 

‎'베를린 라이프치거가 끝 집'

 

‎'암호: 괴테르데메룽'

 

‎"베를린"

 

‎안녕하세요, 전…

 

‎제대로 찾아왔는지 모르겠는데

 

‎아주 비밀스러운 일로 왔거든요

 

‎알아들으시겠어요?

 

‎모르시겠어요? 영어로 할까요?

 

‎알았어요

 

‎아주 비밀스러운 일로 왔는데

 

‎'괴테르데메룽'이란
‎암호를 대라고 하더군요

 

‎괴테르데메룽

 

‎괴테르데메룽

 

그럼 본행사를 시작해 볼까요?

 

신사 숙녀 여러분
‎마지막 참가자를 환영해 주세요

 

큰 박수로요!

 

‎제바스티안 슐렌…

 

‎뭔 놈의 성인지
‎발음도 못 해먹겠네요

 

‎지금 제 얘기 하는 거예요?

 

‎당연하지, 잘해봐

 

‎- 네?
‎- 자리에 서주세요

 

‎- 신사 숙녀 여러분
‎- 안녕하세요, 저기요

 

- 마지막 베팅을 해주세요
‎- 전 제바스티안이라고 하는데

 

‎대체 여기서 뭣들 하고 있는 거죠?

 

‎- 시간 설정됐습니다
‎- 고마워요

 

‎준비… 시작!

 

준결승엔 네 명의 참가자만
‎진출한다는 거 잊지 마세요

 

‎1번 참가자가 금고를 열었습니다!

 

이제 세 자리 남았어요

 

‎잠깐만요, 두 자리뿐이네요

 

‎시간이 없습니다

 

‎좋아!

 

‎한 자리 남았습니다

 

끝났습니다

 

아직 열지 못한 분은
‎무대에서 나가주세요

 

‎준결승을 치를 네 명의 참가자는

 

‎파이어볼

 

‎밸리언트

 

‎니오

 

그리고 '초긴장' 씨입니다

 

조용히 해주세요

 

시간 설정됐습니다

 

‎준비

 

그럼… 시작!

 

니오가
‎두 번째 다이얼로 넘어갑니다

 

‎'초긴장' 씨도 넘어가네요

 

‎'초긴장' 씨가 두 번째로
‎금고를 열었습니다

 

혹시 새 챔피언이
‎탄생하는 거 아닐까요?

 

베팅해 주세요, 베팅 부탁드립니다

 

제한 시간은 3분으로 설정됐어요

 

두 분 다 못 열면
‎무승부로 하겠습니다

 

‎‎준비

 

‎‎차렷

 

‎그럼… 시작!

 

‎벌써?

 

‎그거 까다롭죠

 

‎이런, 어쩌지
‎1분밖에 안 남았는데

 

‎‎아직 자물쇠에 손도 못 댔네

 

‎어떻게 여는지 모르지?

 

‎아무래도 내가 질 것 같죠?

 

‎- 하나만 확실하게 알면…
‎- 닥쳐

 

‎알았어요, 방해 안 할게요

 

‎신사 숙녀 여러분
‎혜성 같은 신인이 등장했군요

 

‎사랑해요, '초긴장' 씨!

 

‎많은 훈련과 연습 덕분이죠

 

‎죽여버릴 거야!

 

‎너 오늘 죽었어
‎이리 와, 이 새끼야!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이었어

 

얼마 후 알게 될
‎그웬돌린이라는 이 여자는

 

‎"그웬돌린"

 

‎내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지

 

‎난 나중에
‎그웬에 대해 많이 알게 돼

 

‎‎6살 때 처음으로
‎손목시계를 훔쳤다는 것과

 

‎16살 때 처음으로
‎실연을 겪었다는 것

 

‎동시에 처음으로
‎차를 훔쳤다는 것

 

‎‎그리고 17살 때부터 인터폴
‎적색 수배 명단에 올라있단 것까지

 

‎"지명 수배"

 

‎‎하지만 그때 그 지하실에
‎있던 나는 아무것도 몰랐어

 

‎‎그 순간 내가 알았던 건
‎그녀가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날 향해 미소 지었단 것뿐이야

 

‎고맙습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간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제바스티안

 

‎제기랄!

 

‎잠깐만, 누군지 알아요

 

‎어젯밤 그 이상한 행사에
‎왔었잖아요

 

‎어젯밤에 당신을
‎거기로 부른 게 나예요

 

‎맙소사

 

‎제 영상의 유일한 시청자가
‎당신이었다고요?

 

‎맞아요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죠

 

‎완전 고급 정보가
‎잔뜩 담긴 영상들인데요

 

‎고마워요, 그러니까요

 

‎근데 질문 좀 해도 될까요?

 

‎누구시죠?

 

‎당신 인생을 바꿔놓을 여자죠

 

‎영원히요

 

‎꿀꺽

 

‎방금 '꿀꺽'이라고 했어요?

 

‎네, 말도 했고
‎실제로 침도 삼켰어요

 

‎내가 누군지 알고 싶죠?

 

‎당신이 오늘 이 시간에
‎이 카페에 있을 거란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도요?

 

‎네, 모두 다 알고 싶네요

 

‎당신을 지켜봤기 때문이에요

 

‎매일 아침, 8시 43분에서
‎8시 47분 사이에 여기 들러

 

‎바나나 너트 머핀과
‎커피를 사서 혼자 먹고

 

‎일하러 갔다가
‎혼자 집에 돌아간다는 것도 알죠

 

‎내 소개를 할게요

 

‎이 카페에 들어온 지
‎아직 7분도 안 됐거든요

 

‎내 어깨 너머로 보이는 여자 있죠?

 

‎- 네
‎- 그 여자 결혼반지예요

 

‎오른쪽 세 번째 테이블의 남자

 

‎그 남자 시계예요

 

‎그리고 뒤쪽 코너에 앉은 남자

 

‎이 권총을 허벅지 안쪽에
‎안 보이게 차고 있지 뭐예요?

 

‎내가 누군지 알고 싶다고 했죠?

 

‎어떻게 말해도
‎미친 소리처럼 들릴 테니까

 

‎그냥 곧이곧대로 말할게요

 

‎난 국제 지명 수배 중인
‎보석 도둑이에요

 

‎지금은 국제 은행털이 조직에
‎속해 있는데

 

‎당신을 스카우트하고 싶어요

 

‎이건 걱정 안 해도 돼요

 

‎원래 주인들한테 돌려줄 테니까요

 

‎아니, 총은 빼고요

 

‎애들도 오는 곳에
‎이딴 거 들고 온 놈이 잘못이죠

 

‎이거 무슨 물카예요?

 

‎'물카'? 그게 뭐예요?

 

‎물카 찍는 거 아니냐고요

 

‎'몰카' 말이군요

 

‎이건 물카도 몰카도 아니고
‎실제 상황이에요

 

‎왜 하필 저예요?
‎저 완전 준법 시민인데

 

‎우리의 다음 목표물은
‎당신이 아니면 털 수 없거든요

 

‎한스 바그너에 대해
‎당신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어요

 

‎지식에 걸맞은 기술을
‎갖췄단 것도 확인했으니

 

‎이 일엔 당신이 적격이에요

 

‎- 꿀꺽
‎- '꿀꺽'이란 말 좀 그만해요

 

‎- 긴장돼서요
‎- 침 삼키는 건 괜찮은데

 

‎말까지 하면 바보 같아요

 

‎그러면…

 

‎이제 범죄에 관련된
‎질문을 할 차례 같은데

 

‎이런 걸 물어봐야 하나?

 

‎표적이 뭐죠?

 

‎합당한 질문이네요

 

‎- 설마 그건 아니겠죠?
‎- 맞아요

 

‎- '니벨룽겐의 반지'
‎- 망할 '니벨룽겐의 반지'

 

‎- 설마
‎- 맞아요

 

‎그게 표적이에요

 

‎- 대박!
‎- 맞아요

 

‎어떤 거죠? 라인골트? 발키리?

 

‎- 네
‎- 둘 다요?

 

‎맞아요, 지크프리트도요

 

‎지금 미국에 난리 난 거 알죠?

 

‎네, 대강 들었어요

 

‎지금으로부터 96시간 후
‎바그너 금고들의 소유자가

 

‎제네바에 있는 금고실로
‎그 금고들을 옮겨 해체할 거예요

 

‎바그너가 평생을 바쳐 만든
‎퍼즐이 파괴될 거라는 얘기죠

 

‎그걸 풀 마지막 기회예요

 

‎그러니까 나흘 안에
‎한 건도 두 건도 아닌

 

‎세 건의 국제 절도를 저지르고
‎석양을 향해 달려가자는 얘기예요?

 

‎제대로 알아들었네요

 

‎지금 저한테
‎뭘 요구하시는지 아세요?

 

‎제가 돕고 싶다고 해도

 

‎지크프리트의 텀블러 장치엔
‎다이얼이 일곱 개나 달려 있어요

 

‎가능한 조합이
‎1조 개도 넘는다고요

 

‎아시겠어요?
‎'조'요, 억도 아니고 조

 

‎잘 들어, 제바스티안
‎주위를 둘러봐

 

‎이 세상은 망했어

 

‎이건 우리만이 아니라
‎너한테도 유일한 기회라고

 

‎내 유일한 기회라…

 

‎근데 무슨 기회?

 

‎덜 평범한 삶을 살 기회

 

‎하룻밤 생각해 보고
‎내일 여기로 찾아오든지 해

 

‎너랑 같이하면 재밌을 것 같은데

 

‎네바다에선 근원 불명의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 중입니다

 

‎감염 증상이 광견병과 유사한 탓에

 

‎‎대중은 이 집단 감염 사태를
‎'좀비 대재앙'이라고 부르고 있죠

 

‎전염병의 확산 속에서
‎감염 지역에 갇힌 생존자들을

 

‎‎돕기 위해 나선
‎민간인 단체들이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특파원을 연결해 보죠

 

‎‎라스베이거스의 길 페드레티 기자

 

‎‎제 말 들리세요?

 

‎시청자 여러분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알려드리기 어렵습니다만

 

‎방금 보셨다시피
‎이건 실제 상황입니다

 

‎‎진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죠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면

 

‎‎곧바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주위를 둘러봐, 이 세상은 망했어

 

‎지금이 우리의 완벽한 기회야

 

‎‎같이하자

 

‎잘 왔어

 

‎안녕

 

‎미안, 암호 노크 같은 건 몰라서…

 

‎암호 노크 없어

 

‎그냥 문이잖아, 평범한 노크면 돼

 

‎그렇구나
‎그냥, 우린 이제 범죄자니까

 

‎내가 모르는 특별한
‎암호 같은 게 있나 했지

 

‎속삭이지 않아도 돼

 

‎어서 들어와

 

‎고양이가 많네

 

‎우리가 벌이려는
‎작전을 기획하려면

 

‎눈에 안 띄는 장소가 필수야

 

‎아무도 의심 못 하고
‎추적하지 못할 곳이어야 했는데

 

‎코리나가 한 노부인이
‎전봇대에 붙인 전단을 봤어

 

‎일주일간 고양이를 봐주면
‎현금을 주겠다는 내용이었지

 

‎아무도 우릴 못 찾아

 

‎우린 고양이의 캔 따개니까

 

‎근데 코리나란 사람은 누구야?

 

‎제바스티안
‎이쪽이 바로 코리나 도밍게스야

 

‎작전 계획 책임자이자
‎최고수 해커지

 

‎"코리나"

 

‎이 영화 완전 쩔 것 같아

 

‎‎보고 싶어?

 

‎아직 개봉 안 했어

 

‎10살일 때 노트북만을 사용해

 

‎대형 영화 제작사의
‎보안 시스템을 우회해서

 

‎'캐리비안의 해적' 2편의
‎개봉 전 초판을 훔쳐냈어

 

‎대박, 유출됐던 거 기억나
‎그걸 빼낸 게 얘라고?

 

‎그래, 나였어

 

‎더 멋진 것도 많이 했는데

 

‎너한텐 그게 제일
‎흥미로울 것 같았어, 네가…

 

‎- 좀…
‎- 덕후잖아

 

‎그래서 친구 사귀겠니?

 

‎칭찬이야, 덕후 대 덕후로서

 

‎울 것까진 없고

 

‎이건 고양이 알레르기 때문이야

 

‎고양이 알레르기
‎아무튼 칭찬 고마워, 도밍게스 씨

 

‎그리고 이쪽은
‎우리 도주 담당 기사

 

‎"롤프"

 

‎역대급 드리프트 기대해도 좋아

 

‎주차권입니다

 

‎안쪽에 대지 마
‎15분 만에 나올 거야

 

‎분부 받들겠습니다

 

‎노트북은 나 줘

 

‎여기 있습니다, 선생님

 

‎팁은 없나요? 괜찮습니다

 

‎또 오세요

 

‎최고의 도주 담당 기사지

 

‎누구보다도 빨라
‎누구도, 진짜 그 누구도

 

‎나보다 엔진을 더 잘 다룰 순 없어

 

‎50초면 튈 수 있지
‎니콜라스 케이지보다 빠르다고

 

‎내 말 제대로 곧바로
‎똑바로 알아듣고 있어?

 

‎롤프라고 해

 

‎만나서 반갑다

 

‎고마워

 

‎이름이 롤프라고?

 

‎그래, 내 이름이 롤프야
‎네 이름은?

 

‎제바스티안이야

 

‎제바스티안?

 

‎- 거지 같은 이름이네
‎- 롤프

 

‎이 등신은 뭐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실로 튀어나온 액션 히어로

 

‎‎브래드 케이지 씨야

 

‎"브래드 케이지"

 

‎어이

 

‎브래드라고 한다
‎이 부적응자 무리의 리더지

 

‎리더라…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네

 

‎네가 나였다면
‎너도 자만심이 하늘을 찌를걸

 

‎만나서 반갑다

 

‎나도 만나서 반가워

 

‎조언 하나 하지

 

‎일 망치지 마

 

‎그웬이 왜 널 믿는진 모르겠지만
‎그웬이 믿는다면 우리도 믿어야지

 

‎알겠어?

 

‎예, 리더님

 

‎좋아, 일 망치지 마

 

‎- 갑자기 긴장되는데
‎- 좋은 거야

 

‎그래?

 

‎그리고 우리는 이미 구면이지

 

‎제바스티안, 이게 우리 팀이야

 

‎잠깐만, 국제 절도 조직이라며
‎이게 다야?

 

‎이 네 명이?

 

‎이제 다섯이잖아

 

‎조직이 작으니까 잡히지 않는 거야

 

‎그런 영화 같은 거구나?

 

‎조직원 각각이
‎서로 다른 기술을 가졌고

 

‎모두가 각자 해야 할 일을
‎해냈을 때만 성공하는 그런 거?

 

‎맞아, 바로 그거야

 

‎우리 신입을 소개할게
‎제바스티안… 성은 발음 못 해

 

‎금고털이 달인이고
‎이론 쪽으론 아주 빠삭한데

 

‎자기 기술을
‎실제로 써본 적은 없어

 

‎지금까진 말이야

 

‎만나서 반갑고
‎함께하게 돼서 정말 기뻐

 

‎좋아, 다들 잘 들어

 

‎우린 지난 3년간
‎다양한 곳에서 정보를 모아

 

‎세 금고의 위치를 파악했고

 

‎금고 구조에 관한
‎더 많은 자료를 확보했어

 

‎우린 이미 아는 내용인데

 

‎'마리오 카트' 하러 가도 돼?
‎이 말라깽이만 들으면 되잖아

 

‎야, 무례하게 굴지 좀 마

 

‎- 숙녀분이 말씀하시는데
‎- 알았어

 

‎고마워, 브래드
코리나, 계속 설명해 줘

 

‎라인골트는
‎프랑스 파리의 작은 은행에 있어

 

‎‎가능한 조합은
‎4억 1,300만 개로

 

‎‎세 금고 중 가장 단순해
‎즉, 경비가 가장 허술하단 거지

 

‎돈도 가장 적게 들었단 얘기고

 

‎솔직히, 애쓸 가치도 없지 않나?

 

‎목적은 돈만이 아니야, 브래드

 

‎이건 우리의 원정이라고

 

‎- 참, 그랬지, 원정
‎- 원정이구나

 

‎- 원정
‎- 다음

 

‎‎발키리는 체코 프라하의
‎보안이 철저한 은행에 있어

 

‎‎가능한 조합은 약 2,350억 개

 

‎4,000만 달러 상당의
‎돈이 들었을 거라고 추측되지

 

‎미국 놈들 달러로 말이야

 

- 이건 꼭 털어야지
‎- 당연하지, 돈 좀 벌어보자

 

‎"발퀴레, 02"

 

‎‎지크프리트는 스위스
‎장크트모리츠의 카지노에 있어

 

‎‎가능한 조합은 72조 개

 

‎1억 달러 정도 들어 있다고 하네

 

‎바그너 금고는 모두
‎블라이 다나카라고 하는

 

‎악명 높은 억만장자 소유야

 

‎우리가 훔치다 잡히면
‎가만 놔두지 않을 작자지

 

‎질문 있어?

 

‎- 아니
‎- 있어, 아주 많이

 

‎이동하면서 답변해 줄게

 

‎낭비할 시간 없거든

 

‎"파리"

 

‎식은 죽 먹기일 거야

 

‎저 아저씨
‎오늘따라 더 늙어 보이네

 

‎그래, 엄청 게을러

 

‎늙었고

 

‎총이네, 총도 있어?

 

‎최후의 수단일 뿐이야

 

‎이런 얘기는 없었잖아

 

‎걱정 안 해도 돼
‎이젠 장전 못 하게 하니까

 

‎그냥 폼으로 들고 다니는 거야

 

‎뭘 그리 속닥대?

 

‎딱해서 안심시키고 있었어

 

‎무서워하니까 총 좀 치워줄래?

 

‎- 고마워
‎- 치웠어

 

‎왜 저렇게 안절부절못하는 거야?

 

‎은행 털기 직전이니 당연하지

 

‎은행 아니고 신용 조합이야

 

‎뭐가 달라?

 

‎애들용 은행이라고

 

‎아이들만을 위한 은행이 왜 있어?

 

‎‎코리나 말은
‎애들이 털 만큼 허술하단 얘기야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 순으로
‎털 거라고 했잖아

 

‎- 맞아, 그랬지
‎- 그래

 

‎그래서 갈수록 더 위험해지고
‎더 재밌어진다고 말이야, 빌어먹을

 

‎그게 아니라
‎다음번에 잡힌다고 해도

 

‎출옥 후 쓸 돈을
‎얼마간 숨겨둘 수 있기 때문이야

 

‎뭐? 이런

 

‎‎맙소사, 젠장, 현기증 날 것 같아

 

‎- 어쩌지
‎- 됐어, 카메라 반복 재생 중이야

 

‎- 잡히면 어떡해?
‎- 안 잡힐 거야

 

‎이번 건 우스울 정도로 쉽다고

 

‎- 우스워?
‎- 우스워

 

‎절도 범죄 영화들 보면

 

‎어떻게 훔칠 계획인지
‎빨리 감기로 보여주잖아?

 

‎근데 절대 계획대로 안 되고

 

‎결국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지

 

‎그래, 나도 알아

 

‎이번 일은 그 빨리 감기처럼
‎순조롭게 풀릴 거야

 

‎한 번 더 복습할까?

 

‎그래

 

‎제일 먼저, 네가 들어가

 

‎‎기억해, 넌 땀을 뻘뻘
‎흘리고 있을 게 분명하니까

 

‎‎꼭 얼굴을 닦고 들어가야 해

 

‎안에 들어가면

 

‎너무 두리번대지 말고
‎곧장 화장실로 가

 

‎‎사전에 장소를 조사해 뒀는데

 

‎‎똥 싸려고 은행에 들어가는 사람이
‎아주 많더라고

 

‎맙소사

 

‎그다음은 나야

 

‎‎경비원한테서 열쇠를 훔칠 건데

 

‎‎이번 작전에서
‎가장 쉬운 부분일 거야

 

‎실례합니다
‎이것 좀 잠깐 들어주실래요?

 

‎- 물론이죠
‎- 감사합니다

 

‎‎저 경비원은 들판 위의
‎허수아비나 다름없으니까

 

‎대여 금고 사용 예약했는데요

 

‎네, 잠시만요

 

‎난 대여 금고로
‎안내해 달라고 할 거야

 

‎이쪽으로 오시죠

 

‎‎사전에 가명으로 대여해 둔 거지

 

‎전 나가 있을게요

 

‎‎그 후, 코리나가 들어와

 

‎‎그 은행원을 대여 금고에서
‎떨어뜨려 놓을 거야

 

‎영어 약간 할 줄 아세요?

 

‎잠시만요

 

‎영어 약간 할 줄 아세요?

 

‎네

 

‎뭐라고 하지…
‎제가 좀 곤란한 상황이에요

 

‎신용카드를 몽땅 잃어버렸어요
‎남편도요

 

‎큰일이네요

 

‎그때 난 거기서 빠져나와

 

‎‎널 데리러 가지

 

‎그 후, 우린 금고실로 내려가

 

‎헐, 대박

 

‎정말 아름다워

 

‎라인골트

 

‎뭐 하는 짓이야?

 

‎작업 도구 예열 중이야

 

‎알았어

 

‎'니벨룽겐의 반지'가
‎어떤 이야기인지 알아?

 

‎응, 대충 아는데

 

‎자세한 내용은 몰라

 

‎그러니 널 데려온 거지

 

‎- 그렇지
‎- 그보다 빨리 금고나…

 

‎아이러니하게도 돈과 권력의
‎유해한 영향에 관한 이야기거든

 

‎난쟁이 알베리히가
‎라인강 깊은 곳의 금을 훔쳐서

 

‎강력한 힘을 지닌 반지를 만들지

 

‎세상 모든 신이
‎그 반지를 탐냈는데

 

‎'반지의 제왕'이랑 비슷해
‎그것도 북유럽 신화 영향이 짙지

 

‎흥미롭네, 그보다 어서…

 

‎알베리히가 라인의 처녀들을 속여
‎금을 훔쳤듯이

 

‎나도 네 속으로
‎뛰어들 거야, 내 사랑

 

‎이 세 자물쇠는
‎라인의 처녀들을 상징하는 듯해

 

‎그래, 제바스티안
‎하지만 위층의 노인들처럼

 

‎우리한테도 시간이 얼마 없어

 

‎내가 널 데려온 이유를 보여줘

 

‎시작할게

 

‎"리하르트 바그너
‎라인골트"

 

‎걷지 좀 말아줄래?

 

‎고마워

 

‎- 열었네
‎- 내가 열었어

 

‎제바스티안, 네가 해냈어

 

‎해냈어, 바그너를 털었다고!

 

‎난 무적이야

 

‎- 난 무적이다!
‎- 진정해, 무적 씨

 

‎아직 할 일 남았잖아?

 

‎다 안 들어갈 것 같은데

 

‎다 안 담아도 돼
‎여기서 훔쳤단 게 중요한 거야

 

‎모르겠어?

 

‎이건 에베레스트산이야

 

‎빅풋을 쏘는 거나 마찬가지고

 

‎우리를 전설로 만들어 줄 일이라고

 

‎왜?

 

‎아니야, 그냥 너무 신나서…

 

‎고액권만 챙겨

 

‎‎둘이 일을 끝내면
‎내가 마지막으로 주의를 끌고

 

‎‎롤프는 밴에서 대기할 거야

 

‎‎우리가 신호하면
‎바로 튈 수 있게 준비한 채

 

‎‎난 널 화장실로 다시 데려다주고

 

‎‎넌 은행에서 걸어 나가

 

‎‎나도 따라 나가지

 

‎‎그게 다야

 

‎그게 다라고?

 

‎- 그게 다야
‎- 그렇게 쉬울 리 없어

 

‎이미 다 끝냈잖아

 

‎‎우리가 해냈어!

 

‎기분 째진다!

 

‎돌겠네

 

‎"인터폴 본부, 프랑스 리옹"

 

‎팀장님

 

‎‎- 팀장님?‎
‎- 왜?

 

‎‎모두 같은 생각일 듯한데
‎이 사건을 수사하는 이유가 뭐죠?

 

‎"들라크루아"

 

‎오해하지 마세요
‎잊으셨을까 봐 드리는 말씀인데

 

‎지금 좀비 대재앙이
‎시작되고 있는 판국이잖아요

 

‎그런데 왜 이런 자잘한 사건에
‎시간을 쓰고 있죠?

 

‎이럴 시간에 좀비 일을 조사해야…

 

‎좀비 따위 알 바 아니야

 

‎"베아트릭스"

 

‎잘 들어

 

‎바로 이것 때문이야

 

‎죄송한데, 저 노인은 누구죠?

 

‎브리핑 자료 읽고 온 놈
‎아무도 없어?

 

‎자료 읽을 고생
‎덜어주고 싶진 않은데

 

‎시간이 없으니까

 

‎일단 간단히 요약해서 알려주지

 

‎이 남자는 오래전

 

‎이제 전설이 된
‎네 개의 금고를 만들었어

 

‎‎오늘 아침
‎그 네 개 중 하나가 털렸다

 

‎난 누구 짓인지 짐작돼

 

‎다음에 털 곳이 어디인지도

 

‎마지막으로 확인된
‎그웬돌린 스타의 사진이야

 

‎종적을 감추기 전이지

 

‎이건 가장 최근에 찍힌
‎알렉시스 브루스키니의 사진이다

 

‎이젠 브래드 케이지라는
‎가명을 쓴다는 증거가 있어

 

‎이들은 지난 4년간
‎은행을 다섯 번이나 털었고

 

‎거의 잡을 뻔한 적도 있었는데

 

‎그때 팀원 한 명을 체포했어
‎금고털이였지

 

‎저 브래드 케이지란 새끼가
‎날 쏘지 않았으면 다 잡았을 텐데

 

‎- 팀장님을 쐈다고요?
‎- 응, 엉덩이

 

‎다시 어제로 돌아가서

 

‎교통 카메라에
‎파리 은행 절도 사건 현장에서

 

‎달아나는 밴이 찍혔다

 

‎털린 금고의 제작자는
‎다름 아닌 한스 바그너야

 

‎새 금고털이를 데려왔나 보네요

 

‎맞아, 이들의 목표는
‎한스 바그너의 대표작이야

 

‎자네 말대로, 망할 좀비 때문에

 

‎세상이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서

 

‎이런 일을 벌인 거라고!

 

‎아무도 신경 안 쓸 줄 알겠지만
‎완전 잘못 짚었어!

 

‎놈들이 정말로
‎'니벨룽겐의 반지'를 노린다면

 

‎그 말은

 

‎놈들을 잡을 기회가
‎두 번 더 있다는 뜻이야

 

‎하늘에 맹세코

 

‎잡고 말 거야

 

‎내가 잡을 거라고

 

‎우리가 잡을 거라는 뜻이야

 

‎나랑 팀장님이
‎같이 수사를 이끌 거니까

 

‎팀장님 말대로야

 

‎자료 읽고 있어
‎난 팀장님 무사한지 보고 올게

 

‎‎어서 던져

 

‎‎두 번 더 던질 수 있어

 

‎- 좋아
‎- 운발이야

 

‎약 오르지?

 

‎- 진정해, 기대하시라
‎- 그래

 

‎- 좋아!
‎- 게임 끝났네

 

‎괜찮아, 다음엔 이길 거야
‎하이파이브!

 

‎혹시 우리 친해지는 중이야?

 

‎뭐, 그런 셈이지

 

‎친해지려면 뭘 해야 하게?

 

‎샌드위치를 같이 먹어야 해, 가자

 

‎‎진 주제에!

 

‎- 그래
‎- 나 샌드위치 진짜 좋아해

 

‎그래? 독일어로 샌드위치가 뭐야?

 

‎- '젠트비치'
‎- '젠트비치'

 

‎- 샐러드는 뭐라고 해?
‎- '잘라트'

 

‎'잘라트'

 

‎쟤가 해냈어

 

‎해냈다고

 

‎그래, 해냈지

 

‎내일은 중요한 날이잖아
‎고기의 단백질이 알코올을 흡수해

 

‎맥주 다섯 잔당
‎고기 한 접시를 먹어주면

 

‎다음 날 아침에
‎숙취 없이 깰 수 있지

 

‎할머니께 배웠어

 

‎과학적으로 증명된 거야

 

‎대체 뭐라고 한 거야?

 

‎몰라, 나도 늘 못 알아들어

 

‎재밌어?

 

‎응, 너무너무 재밌어

 

‎진짜 파티에 가본 지
‎몇백 년은 된 것 같거든

 

‎그럴 수 있지

 

‎음악도 진짜 진짜 좋아

 

‎누구 곡이야?

 

‎내가 만들었어
‎난 내 곡만 디제잉하거든

 

‎완전 멋지다

 

‎나랑 좀 야하게 놀아볼래?

 

‎뭐, 뭐?

 

‎내가 너랑…

 

‎세상에

 

‎행운을 빌게

 

‎들어봐

 

‎나도 그웬이랑 오래 일했고
‎정말 좋아하는데

 

‎그웬이 자기 얘기 좀 해줬어?

 

‎많이는 안 했어

 

‎남의 눈물 나는 사연
‎떠벌리려는 건 아니지만

 

‎꽤 힘들게 살아온 것 같아

 

‎부모가 열라 잘살았는데

 

‎17살 때 집을 나와서

 

‎다른 부잣집 바보 자식들이 만든
‎갱에 들어갔거든

 

‎브래드도 거기서 만났지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

 

‎그래

 

‎그럼

 

‎들어와

 

‎저기

 

‎안녕

 

‎괜찮아? 물 좀 마실래?

 

‎난 괜찮아
‎내일 계획 좀 검토하려고

 

‎오늘 밤 재밌었어?

 

‎응, 정말 재밌었어

 

‎롤프랑 아주 친한
‎친구가 될 것 같아

 

‎실은,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려

 

‎오늘 일로…

 

‎오늘은 정말 굉장했어

 

‎무슨 문제 있어?

 

‎아니, 괜찮아

 

‎알렉시스랑 말다툼을 좀 했거든

 

‎알렉시스가 누구야?

 

‎참, 넌 브래드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지?

 

‎뭐?

 

‎브래드 케이지가
‎진짜 이름이 아니었어?

 

‎그런 이름이 어디 있어?

 

‎이름은 왜 바꿨대?

 

‎글쎄, 알렉시스는 어릴 때
‎미국 액션 영화에 푹 빠져 살았어

 

‎히어로들을 선망했지

 

‎세상에서 제일 세 보이는
‎미국 이름이 갖고 싶다며 이랬어

 

‎'브래드 피트랑 닉 케이지가
‎떡 쳐 낳은 더 잘난 애 같은 이름'

 

‎그러니까 정말로…

 

‎본인을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자기 본명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니 너무 안됐다

 

‎그래, 모두의 이름이 제바스티안
‎슐렌히트 뵈네르트일 순 없으니까

 

‎내 이름이 뭐가 어때서?

 

‎- 아니야
‎- 아니, 내 이름이 어떤데?

 

‎그냥, 발음하기 좀 힘들잖아

 

‎좀 더 쉬운 이름으로
‎바꾸고 싶었던 적 없어?

 

‎왜?

 

‎비밀 하나 알려줄까?

 

‎- 그래
‎- 좋아

 

‎들어봐

 

‎내가 꼬맹이였을 때…

 

‎좀 부끄러운 얘기인데

 

‎‎아무튼 이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했었거든

 

‎다른 아이들이
‎아이답게 놀고 있을 때…

 

‎조용히 해!

 

‎‎난 나만의 세상에서
‎기술을 갈고닦고는 했어

 

‎됐다, 좋아!

 

‎난 최고야!

 

‎그리고 내 열정을 기록하려고
‎창작 만화를 그렸는데

 

‎‎주인공은 최고수 금고털이이자
‎탐험가인…

 

‎루트비히 디터였어

 

‎‎영어로는 루드위그 디터

 

‎‎그땐 그게 세상에서
‎제일 멋진 이름 같았거든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본명만큼이나 투박한 것 같네

 

‎좀 그렇지만, 루트비히 디터…

 

‎그래도 발음하기엔 훨씬 쉽네

 

‎- 질문 하나 해도 돼
‎- 그래

 

‎왜 이런 일 하는 거야?

 

‎글쎄, 집안 내력이랄까?

 

‎‎우리 아버지는 나쁜 부자였어

 

‎‎주택 시장 붕괴로
‎더욱더 부를 쌓았지

 

‎가난한 사람들한테서 훔친 돈으로

 

‎‎나 좀 봐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여자와
‎대화를 하고 있잖아

 

‎놀라운 행운이지?

 

‎이때까지 인생 중
‎가장 멋진 저녁이었어

 

‎‎그웬은 이날 밤
‎아주 많은 얘기를 해줬지

 

‎‎행복했던 일과

 

‎‎그렇지 않은 일들

 

‎부모한테 유대감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것과

 

‎부모가 선택한 삶보다

 

‎더욱 흥미진진한 삶을 꿈꿨단 것

 

‎‎물건을 훔칠 때
‎살아 있다는 기분이 들었단 것

 

‎‎19살 때, 알렉시스와
‎어떻게 만났는지도 들었어

 

‎걔도 다른 갱단 멤버도
‎그 당시엔 친절해 보였대

 

‎가슴이 맞는 동료였지

 

‎‎가슴이 맞는 거 맞나?

 

‎바보 같은 짓 참 많이 했어

 

‎하지만 늘 이렇게 생각했지
‎살면서 정말 위대한 일 딱 하나만

 

‎사람들이 기억할 일 딱 하나만
‎할 수 있다면

 

‎그 전후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상관없을 거라고

 

‎'니벨룽겐의 반지'

 

‎'니벨룽겐의 반지'

 

‎그 머저리 자식

 

‎밤새도록 내 여친이랑
‎얘기한다는 게 말이 돼?

 

‎그웬은 나만으로 부족한가?

 

‎‎나처럼 유쾌한 놈이 어디 있다고

 

‎그냥 우정을 쌓고 있는 거 아닐까?

 

‎제바스티안은
‎꽤 호감 가는 친구잖아

 

‎‎우리 그룹이 좀 이상하긴 해도
‎함께한 지 너무 오래돼서

 

‎가족이나 마찬가지거든

 

‎하지만 가끔
‎독립하고 싶단 생각도 들어

 

‎혼자 뭔가를 해보고 싶달까

 

‎독립한다면 어디로 가고 싶어?

 

‎미국, 콕 짚어서 네바다

 

‎좀비들이 있는 곳?
‎미쳤어? 왜 거기야?

 

‎이게 거기 있다는 소문이 있거든

 

‎'괴테르데메룽'

 

‎"괴테르데메룽"

 

‎상상해 봐

 

‎우리가 가서 이걸 터는 거야

 

‎"프라하"

 

‎‎여러분,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오늘 우리한테
‎개 털릴 은행이랍니다

 

‎맙소사, 저번 것보다 더 크네

 

‎더 작을 리가 없잖아

 

‎뭘 기대한 거야?

 

‎- 뭐 보여?
‎- 아뇨, 이상 없습니다

 

‎정신 똑똑히 차려
‎오늘 올 게 분명해

 

‎금고를 옮기기 전에
‎세 번째까지 털어야 하니까

 

‎우리가 여기 있을 동안
‎세 번째를 먼저 털면요?

 

‎아니, 순서대로 털 거야

 

‎미안, 근데 틀림없어

 

‎-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요
‎- 그렇다니까

 

‎'본사 파견 지점 관리자'

 

‎축하해

 

‎제대로 출세한 것 같네

 

‎- 나는 왜 비서야?
‎- 만든 사람한테 따져, 비켜

 

‎- 미안, 그웬
‎- 어떻게 돼가, 코리나?

 

‎적당히 잘되어 가고 있어

 

‎잠깐만, 질문 있어

 

‎- 아주 잘되고 있진 않단 거야?
‎- 이봐

 

‎여긴 신용 조합이 아니야

 

‎진짜 은행털이라고

 

‎진짜 은행털이?

 

‎이 은행엔
‎우리가 하려는 일을 막기 위한

 

‎복잡한 보안 프로토콜이
‎백만 개는 있어

 

‎- 진짜 백만 개나 돼?
‎- 그래, 진짜 백만 개야

 

‎저쪽 능력을 시험해 보려고
‎요 몇 달간 시스템을 리컨했어

 

‎'리컨'? '리컨'이 뭐야?

 

‎정말 몰라? '리컨한다'
‎'망할 리컨', '리컨하고 있었다'

 

‎귀찮게 하지 말고 꺼져
‎야하게 노는 거 싫으신 분

 

‎그래, 알았어, 리컨

 

‎한 번에 16초밖에
‎시스템을 조작할 수 없어

 

‎그 이상은 들켜

 

‎16초마다 나와서
‎다시 들어가는 개고생을

 

‎너희를 금고실에 들여보낼 때까지
‎반복해야 해

 

‎저기, 신입 사원 조니처럼
‎굴긴 싫은데…

 

‎그런 사람 몰라

 

‎아무튼 파리 때보다 훨씬 더
‎위험하게 들리는데, 정말 될까?

 

‎이론적으로는 가능해

 

‎- 이론적으로?
‎- 그래, 이론적으로

 

‎실전 경험에 기반한
‎이론에 따르면 가능한데

 

‎현실적으로 네가 살 확률은
‎한 5%쯤 될 거야, 행운을 빈다

 

‎겁주지 마

 

‎잘될 거야, 우린 준비됐어

 

‎- 문제없어?
‎- 문제없어

 

‎제바스티안, 나 좀 봐

 

‎왜 그래? 기분 어때?

 

‎은행에 들어가는 건

 

‎무서워 죽겠어

 

‎하지만 금고를 터는 건

 

‎정말 기대돼
‎첫 번째 바그너도 털었잖아

 

‎누구도 날 막지 못해

 

‎"코리나_13, 들어왔어"

 

‎"접속 승인"

 

‎나 들어왔어

 

‎- 2초
‎- 나왔어

 

‎통과했대?

 

‎대박, 진짜 됐어

 

‎- 당연히 되지
‎- 넌 진짜 천재야

 

‎나도 알아

 

‎제바스티안, 앞에 문이
‎두 개 있지? 왼쪽 문이야

 

‎‎누가 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따돌릴 수 있도록

 

‎복잡한 경로로 안내할게

 

‎복도 끝 엘리베이터로 가

 

‎‎젠장!

 

‎- 젠장?
‎‎- 그웬 엘리베이터가 사용 중이야

 

‎가봐야 해, 안녕

 

‎잠깐만, 코리나, 어떤 엘리베이터?

 

‎그웬, 4층으로 가

 

‎사무실 맞은편
‎다른 엘리베이터 보낼게

 

‎왼쪽 첫 번째 문이야

 

‎왔어?

 

‎파벨, 몇 번이나 말해요?
‎여기서 술 마시면 안 된다고요

 

‎- 방금 봤어?
‎- 어디로 간 거죠?

 

‎사라졌잖아

 

‎뭐 안 보여?

 

‎아직 안 보입니다

 

‎제바스티안, 앞의 잠긴 문 뒤에
‎금고실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다가가서 여는 척하면
‎내가 열어줄게, 알았지?

 

‎여는 척

 

‎여는 척

 

‎- 고마워
‎‎- 안녕

 

‎빨리 와

 

‎괜찮아?

 

‎왜 너랑 브래드가
‎어떤 관계인지 말 안 했어?

 

‎뭐?

 

‎둘이 사귀는 사이라는 거

 

‎물론 이해해

 

‎- 꽤 잘생겼으니…
‎- 왜 지금 그런 얘기를…

 

‎난 남자친구
‎있다고도 없다고도 안 했어

 

‎솔직히, 그게 너랑
‎뭔 상관인지도 모르겠고

 

‎왜 숨겼는지나 좀 말해봐

 

‎- 그래
‎- 난…

 

‎들고 있어

 

‎신분증 좀 보여주세요

 

‎젠장

 

‎그웬!

 

‎- 어떻게 된 거야?
‎- 뭐가?

 

‎두 명을 때려눕혔잖아

 

‎이럴 계획이었단 건 못 들었는데

 

‎계획엔 없었어, 임기응변이었지

 

‎‎늘 준비돼 있어야 해

 

‎늘 준비돼 있기

 

‎'니벨룽겐의 반지' 오페라가
‎31년에 걸쳐 작곡됐단 거 알아?

 

‎한스가 같은 이름의 금고들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오래 걸렸지

 

‎응, 그건 알고 있었어

 

‎바그너의 작품은 중시하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모두 다 사랑과 관련돼 있어

 

‎우리가 여기 온 이유인
‎이 금고와 관련된 이야기도 그래

 

‎'발키리'

 

‎이 이야기의 1막은
‎지상에서 벌어지는 일이야

 

‎‎오딘, 독일어로 보탄의 아이들인

 

‎지크문트와 지글린데는
‎우연히 서로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지지

 

‎역겨운데

 

‎아니, 괜찮아

 

‎그땐 서로 남매인지 몰랐거든

 

‎2막의 배경은
‎지상보다 한참 위에 있는

 

‎발할라를 상징하는 왕국이야

 

‎‎보탄은 신들의 계획에 따라서

 

‎‎딸 브륀힐데를 보내
‎지크문트를 죽이려고 해

 

‎하지만 브륀힐데는
‎지글린데를 향한 사랑에 감동해서

 

‎명령에 불복하고 지글린데를 돕지

 

‎이에 분노한 보탄은
‎가장 끔찍한 벌을 내려

 

‎브륀힐데의 불멸성을 박탈한 후

 

‎발할라에서 내쫓은 거지

 

‎이 자물쇠는 아마도
‎이야기 순서대로 풀어야 할 거야

 

‎그러면 새 주기가 시작되지

 

‎이 이야기들의 주제는
‎여전히 퇴색하지 않은 소재인

 

‎사랑의 기만과 배반이야

 

‎‎그렇구나

 

‎이제 그만 시작하지?

 

‎알았어

 

‎꼭 그래야 해?

 

‎왜… 알았어

 

‎뭐 없어?

 

‎여전히 안 보입니다

 

‎- 뭔가 이상해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기회를 놓칠 순 없어
‎놈들이 이미 들어갔다면…

 

‎잡으러 가야지

 

‎가자

 

‎은행에 진입한다

 

‎‎찾았어요, 52번 카메라

 

‎‎어떻게 된 거지?

 

‎시스템이 해킹당한 거야

 

‎- 망할
‎- 뭐야?

 

‎무음 경보가 켜졌어

 

‎저쪽에서 조사할 동안
‎엘리베이터를 쓸 수 없어

 

‎들켰다는 얘기야?

 

‎그래, 추적하고 있을 거야

 

‎젠장

 

‎예비책을 쓸 시간이군

 

‎- 예비책, 지금?
‎- 그래, 예비책으로 갈 거야

 

‎돌겠네

 

‎들라크루아 씨

 

‎꼭 아셔야 할 게 있거든요

 

‎문 열어요

 

‎준비됐어?

 

‎- 응
‎- 좋아, 가

 

‎젠장, 뭐야?

 

‎바그너 금고가 아니잖아

 

‎은행을 잘못 찾아왔군

 

‎‎금고를 바꿨다고요?

 

‎"인터폴"

 

‎네

 

‎어떻게 된 거요?

 

‎들어보세요

 

‎절대 못 터는 금고니까

 

‎더 중요한 지점에 놔두는 게

 

‎득이 될 거라고
‎상부에서 판단했어요

 

‎그래서 어디로 옮겼는데요?

 

‎다들 바닥에 엎드려!

 

‎너, 가방 이리 넘겨!

 

‎어서!

 

‎고마워

 

‎무슨 소리야?

 

‎신경 쓰지 마

 

‎주의를 끌어서
‎시간 좀 벌어보려는 거야

 

‎걱정 마

 

‎하지만 서둘러야 해

 

‎알았어

 

‎좋아

 

‎간단할 테니 걱정 마

 

‎왜? 무슨 일이야?

 

‎- 금고가…
‎- 금고가 뭐?

 

‎내 존재를 눈치챘어

 

‎어떻게 된 걸까?

 

‎‎내가 뭘 어떻게 하면 되니?

 

‎걱정 안 해도 돼

 

‎그래서, 저게 무슨 뜻이야?

 

‎내가 또 틀리면
‎영원히 잠길 거란 뜻이지

 

‎그게 다야

 

‎내가 듣기엔
‎걱정해야 할 문제 같은데?

 

‎작업 도구 예열 씨

 

‎- 간단할 거라며?
‎- 나도 방금 알았어

 

‎자물쇠 작동 방식이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복잡해

 

‎그런데 왜 그렇게 초조해해?

 

‎안 초조해

 

‎- 초조한 건 너지
‎- 초조한 건 너야

 

‎됐어, 일이나 해

 

‎멈춰!

 

‎내려봐요

 

‎어서 갑시다

 

‎빨리 와

 

‎뭐야, 젠장?

 

‎젠장은 내가 할 말이죠

 

‎어서 서둘러
‎여기 있는 거 들켰으니까

 

‎다들 가운데로 모여

 

‎어서 움직여

 

‎움직이라고!

 

‎‎환장하겠네!

 

‎제발…

 

‎가야 해, 서둘러

 

‎빨리 좀 해!

 

‎제기랄

 

‎젠장

 

‎경보기를 작동시켰어

 

‎뭐 해?

 

‎‎어서 가방 채워

 

‎더 빨리

 

‎젠장

 

‎왜?

 

‎왜 그래?

 

‎좋아서 언 거야, 망해서 언 거야?

 

‎이것 좀 봐!

 

‎네가 열었어!

 

‎- 내가 열었어!
‎- 네가 열었지!

 

‎이 이상하고 대단하고
‎이상한 친구야!

 

‎'이상한'이 두 번이지만 고마워

 

‎‎거기 어떻게 됐어?

 

‎다 됐어, 곧 나갈 거야

 

‎‎브래드, 나와, 다 됐어

 

‎좋아, 가방 닫아

 

‎‎빨리 닫아!

 

‎‎좋아, 롤프, 가자

 

‎꼼짝 마!

 

‎손 들어!

 

‎천천히

 

‎어디 있어?

 

‎빨리 와!

 

‎어떻게 된 거야?

 

‎- 괜찮아?
‎- 그래, 괜찮아

 

‎어깨에 총을 맞았어

 

‎- 이쪽이야
‎- 속도 줄여, 롤프

 

‎‎그웬이 오고 있어

 

‎빨리 와, 어서!

 

‎- 빨리!
‎- 빨리!

 

‎어서!

 

‎- 더 빨리!
‎- 가방 던져

 

‎그웬, 내 손 잡아

 

‎서둘러!

 

‎어서 좀 잡아, 젠장!

 

‎롤프, 속력 내, 밟아

 

‎저 개새끼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거기 서!

 

‎‎경찰이다!

 

‎실례합니다

 

‎- 죄송해요
‎- 내 자전거잖아!

 

- 죄송해요
‎‎- 야, 이 개새끼야!

 

‎젠장

 

‎구시가로 가고 있다

 

‎비켜요!

 

‎미안해요

 

‎조심해요!

 

‎범인을 놓쳤다

 

‎비켜요!

 

‎죄송합니다

 

‎엄마야!

 

거기 서!

 

거기 서!

 

‎정말 죄송해요

 

멈춰!

 

‎비켜요!

 

‎젠장

 

‎- 잠시만요
‎- 뭐요? 참, 젠장

 

‎인터폴입니다, 부상자 있나요?

 

‎없습니다, 마취총을 썼어요

 

나가면서 카메라를 지운 듯하고요

 

‎솔직히 좀 신기하네요
‎스파이 영화 같기도 하고

 

‎그래요?
‎스파이 영화 같고 신기해요?

 

‎닥쳐!

 

‎개소리하지 말라고

 

‎잠시 생각 좀 해야겠어

 

‎씨발!

 

‎헐, 어떻게 올라탔지?

 

‎- 코리나?
‎- 아무 얘기 없어

 

제바스티안이 잡혔다면
‎아직 발표하지 않은 거야

 

‎그러거나 말거나
‎이제 밴을 버릴 차례야

 

‎눈에 덜 띄는 차로 바꿔 타고
‎최대한 빨리 뜨자

 

‎알았지?

 

‎괜찮아?

 

그웬

 

‎그웬?

 

‎젠장, 뭐가 문제야?

 

‎그 비쩍 마른 금고털이 때문에
‎속상해?

 

‎처음부터 그럴 계획이었잖아

 

‎그럴 계획 아니었어

 

‎일 끝낸 다음 내보내기로 했잖아

 

‎희생양 삼아서
‎거리에 내던지는 게 아니라

 

‎나도 그 친구 슬슬
‎좋아지려던 참이었어

 

‎근데 이건 비즈니스니까…

 

‎닥치고 운전이나 해, 롤프

 

‎어차피 내보낼 거였잖아, 안 그래?

 

‎잡힐 뻔했다고
‎누군가는 희생해야 했어

 

‎모두 달아날 수 있었어

 

‎그놈은 우리 일원도 아니잖아

 

‎걔 없이 지크프리트를
‎어떻게 털 건데?

 

‎지크프리트 따위 알 게 뭐야?

 

‎돈은 충분히 벌었어
‎더 신경 쓸 것도 없다고

 

‎지금 우리가
‎얼마나 부자인지 알아?

 

‎좆까, 알렉시스

 

‎방금 뭐라고 불렀어?

 

‎들었잖아

 

코리나

 

‎알렉시스가 누구야?

 

‎차 세워

 

‎차 세우라니까! 내릴 거야

 

‎세우지 마, 롤프

 

‎멈추지 마, 아무도 못 내려

 

‎젠장

 

‎진정해

 

‎사랑해

 

‎그딴 거 개나 줘

 

‎너랑은 끝이야

 

‎끝이라고!

 

‎그걸 말이라고 해?

 

‎- 잘 있어, 알렉시스
‎- 뭐?

 

‎집어치워

 

‎- 롤프, 출발해, 어서!
‎-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가고 싶어?

 

가고 싶으면 가

 

‎좋아!

 

‎넌 또 어디 가?

 

‎- 대답 안 해?
‎- 이런

 

‎나도 같이 가

 

‎왜?

 

‎솔직히 말해서

 

‎세 번째 작전 계획에
‎공을 아주 많이 들였거든

 

‎알렉시스는 개새끼고

 

‎- 그런고로, 전설이 되어보자고
‎- 왜 이래?

 

그래? 잘해 봐라!

 

엿이나 먹어! 롤프, 출발해!

 

‎이제 어쩌지?

 

‎마을 근처에 갈 때까지
‎참을 걸 그랬네

 

‎그러게

 

‎가자

 

‎어서

 

‎말 걸어야 할까?

 

‎아니

 

‎너무 오래 끌어서
‎지금 말 걸면 이상해

 

‎그냥 나가서 문 두드릴까?

 

‎다시 이쪽으로 왔을 때
‎'서프라이즈'라고 외치는 건?

 

‎그건 진짜 진짜 최악이다

 

‎- 서프라이즈!
‎- 서프라이즈!

 

젠장, 젠장…

 

‎가슴 털이 다 타버렸어

 

‎가슴 털이 있긴 했어?

 

‎금발이라 안 보일 뿐이지

 

‎있긴 있었거든, 아주 탐스러웠지

 

‎여긴 뭐 때문에 온 거야?

 

‎일단…

 

‎미안해

 

‎그게 다야?

 

‎정말로 미안해, 제바스티안

 

‎브래드와 롤프는
‎원정에 대한 신념이 없었어

 

‎우리와는 달라

 

‎걔들은 표적을 찾아서
‎한몫 잡는 게 목표였던 거야

 

‎그렇지, 그웬?

 

‎내가 그런 계획에
‎함께했다는 게 후회돼

 

‎네가 용서 안 해도 이해해

 

‎이해해 줘서 고마워

 

근데 그딴 게 뭔 상관이야?

 

‎날 감옥에 처넣을 뻔한 일을

 

내가 용서하든 말든
‎넌 여기를 떠날 거고

 

‎난 원래의 한심한 직장으로
‎돌아갈 건데, 안 그래?

 

‎들러줘서 고마운데

 

‎이제 그만 나가줘

 

‎- 제바스티안, 기다려
‎- 아직 안 끝났어!

 

‎끝난 게 아니면?

 

‎네가 우리 몰래
‎지크프리트를 턴 게 아닌 한

 

‎아직 안 끝났어

 

‎안 끝났어

 

‎네 말대로
‎지크프리트는 아직 못 털었어

 

‎털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넌 할 수 있어

 

‎발키리 때 일 망칠 뻔한 거
‎너도 다 봤잖아

 

‎하지만 결국 열었지

 

‎더 많은 모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그 등신 두 마리가
‎우리를 엿 먹였다고 해서

 

‎끝난 줄 알았다면 틀렸어

 

‎아직 할 수 있다고

 

‎지크프리트뿐만 아니라
‎역사에 남을 일을 할 수 있어

 

우리 셋이서 한 팀이 돼
‎그걸 찾으러 갈 수도 있잖아

 

‎괴테르데메룽 말이야

 

‎하지만 너 없인 불가능해

 

넌 자신을 안 믿을지 몰라도

 

‎난 널 믿어

 

‎- 그러니까 네 말은…
‎- 네가 필요해

 

‎우리 셋만으로 카지노를 털 건데
‎내가 필요하다고?

 

‎맞아

 

‎- 꿀꺽
‎- 쟤 '꿀꺽'이라고 했어?

 

‎말도 했고 실제로도 했어

 

‎네 생각은 어때?

 

‎그웬과 마찬가지야?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사실, 통계학적으로 보면

 

‎카지노를 터는 건
‎몹시 어려운 일이지만…

 

‎응, 네가 필요해, 제바스티안

 

‎알았어, 좋아

 

‎너희를 믿는단 건 아니야
‎오히려 정반대지

 

‎이해해

 

‎- 그리고 돈 때문도 아니야
‎- 알아

 

‎그냥 그 망할 금고에
‎손 좀 대보고 싶은 거라고

 

‎그래서, 계획이 뭔데?

 

‎"한스 바그너"

 

‎아니야

 

‎"라인골트"

 

‎"한스 바그너: 금고 장인"

 

안녕하세요, 친구들
‎여러분의 금고털이 달인이에요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낯익은 얼굴인데

 

‎어디서 봤더라?

 

‎젠장, 같은 놈이잖아

 

베아트릭스!

 

‎젠장

 

‎내 사무실로 좀 와줘

 

‎그래, 지금

 

‎딱 걸렸어

 

‎"한스 바그너: 금고 장인
‎조회수 2회 - 2주 전"

 

‎들어와

 

‎"실력을 시험해…"

 

정말 중요한 용건이면 좋겠네요
‎많이 바쁜데…

 

‎이놈이야

 

‎두 금고를 턴 금고털이는
‎이놈이었어

 

‎독일에서 혼자 살면서
‎구린 영상이나 찍어 올리던 놈인데

 

‎암만 봐도 범죄자는 아니야

 

‎외부인이라고

 

‎놈들과는 어떻게 알게 됐을까요?

 

‎그 자식들이 이놈을 발견했겠지

 

‎유튜브를 통해서

 

‎- 그렇군요
‎- 그래

 

‎좀 어리숙한가 봐요

 

‎불쌍하기도 해라
‎그냥 길 위에 내던져 버렸네요

 

‎밤비처럼 겁을 잔뜩 먹었어요

 

‎약간 안타까울 정도야

 

‎그게 다예요?

 

‎- 그래, 그게 다야
‎- 다라고요?

 

‎그래, 다야

 

‎알았어요

 

‎아주 중요한 정보지만

 

‎전화로 알려줬어도 됐겠네요

 

‎만나서 반갑다, 제바스티안

 

‎괜찮아, 진정해, 나야

 

‎꿈에 또 그게 나왔어

 

‎좀비들

 

‎혹시 예지몽 아닐까?

 

‎네가 죽는 걸 미리 본 거지

 

‎뭐라고?

 

‎아니면, 단순히
‎네 심리 상태의 반영일지도

 

‎자신에 대한 불신과
‎무능력감이 꿈에 투사된 거야

 

‎좀비들과 싸울 수 있는
‎근육질 터프 가이가 되고 싶은데

 

‎몇 번이고 싸워봐도

 

‎놈들한테 깨질 뿐이지

 

‎그냥 좀비가 나오는 악몽일 거야

 

‎좀비는 무섭잖아

 

‎그냥 꿈일 뿐이야, 제바스티안

 

‎예지몽이거나

 

‎좀비다

 

‎"장크트모리츠"

 

‎남쪽은?

 

‎- 이상 없습니다
- 남서쪽 모퉁이는?

 

‎이상 없습니다

 

‎북서쪽 모퉁이?

 

‎이상 무

 

‎알았다, 2분마다 보고해

 

‎금고 이송까지
‎T 마이너스 8시간…

 

‎뭐?

 

‎방금 'T 마이너스'라고 했어요?

 

‎그래, 그랬어

 

‎이 카지노인 건 확실해요?

 

‎죄송해요

 

‎아픈 데를 찔렀네요

 

‎이번 기회는 안 놓쳐

 

‎제 말대로 카지노와 협력했다면…

 

‎카지노와 협력하는 건 안 돼

 

‎사실대로 얘기하면
‎카지노 측은 이송을 앞당길 거고

 

‎이송을 앞당기면
‎놈들을 잡을 기회가 없어져

 

‎난 놈들을 잡아서

 

‎끝을 볼 거야

 

‎이것 좀 들어보세요

 

준비됐어

 

손가락도 충분히 풀었고
‎이제 바로 금고 털어도 돼

 

‎5시 근무 교대까지 기다려

 

‎그때가 최고의 기회야, 알았지?

 

‎그래, 알았어, 알았다

 

‎- '알았다'만 해도 돼
‎- 이거 진짜 그놈들이야?

 

‎- 그런 것 같아요
‎- 공개 채널로 교신한다고?

 

‎공개 채널은 아니에요
‎암호화 수준이 낮았던 거죠

 

‎좋아, 그럼 우리도
‎오전 5시에 진입하겠다

 

‎너무 잘 풀리는 게
‎좀 의심스럽지 않아요?

 

‎아까 말했듯이
‎주변 감시 계속 철저히 해

 

어떤 수작이라도
‎놓치면 안 돼, 알았지?

 

‎좋아, 진입한다!

 

‎인터폴입니다, 금고실 관련
‎보안 문제가 있어서 왔습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인지 들었어요

 

‎- 무슨 뜻이죠?
‎- 이쪽으로 오세요

 

‎- 누가 알려줬나요?
‎- 인터폴에서요

 

‎연락받자마자
‎바로 조치를 취했습니다

 

‎우리가 여기 연락했다고요?

 

‎네, 이야기 나눈 대로
‎이송 시각을 앞당겼어요

 

‎그 금고는
‎한 시간 반 전에 출발했죠

 

‎- 이송 시각을 앞당겼다고요?
‎- 네

 

‎절도 위험이 있다고
‎어젯밤에 알려주셨잖아요

 

‎아무튼, 이미 이송 중입니다

 

‎너무 잘 풀려서
‎의심스럽다고 했잖아요

 

‎어째서?

 

‎예정 시각은 5시였는데

 

‎"8시간 전"

 

‎안녕하세요, 인터폴입니다

 

‎지난 72시간 사이에
‎두 개의 금고가 털렸는데

 

‎내일 오전 이송 예정인 금고가

 

‎이들과 같은 세트에 속하는
‎세 번째 금고인 거 알고 계십니까?

 

‎잠시만요

 

‎은행에 전화해서

 

‎금고를 예정보다 일찍
‎옮겨도 되겠냐고 물어봐

 

‎알겠습니다

 

‎문제 있으면 연락 주십시오
‎천만에요

 

‎왜 그딴 걸 마시고 있냐?

 

‎미국인들이란…

 

‎뭐든 미국화되면 쓰레기로 변하지

 

‎잭 에프론은?
‎미국 배우지만 훌륭하잖아

 

‎좀비가 됐다니 참 안됐어

 

‎거짓말

 

‎잭 에프론이 좀비한테 당했어?

 

‎이 구라쟁이

 

어떻게 그렇게 깜빡 속냐?

 

‎대체 뭔…

 

‎그렇지만 카지노 보안은
‎어떻게 할 거야?

 

그쪽에서 눈치채기 한참 전에
‎끝날 거야

 

‎이것 좀 들어보세요

 

‎밤공기 참 상쾌하네

 

‎저기요, 여기 계시면 안 돼요
‎안으로 들어가세요

 

‎한 대만 피우고 갈게요

 

‎이러시면 안 됩니다

 

‎이렇게 하죠

 

‎이거 나눠 피우고
‎금방 사라져 드릴게요

 

‎저기…

 

‎- 남서쪽 모퉁이는?
‎- 이상 없습니다

 

‎좋아

 

‎정말 이동 중에
‎금고를 열 수 있겠어?

 

‎어쨌든 시도해 봐야지

 

‎그래도 최대한
‎덜 흔들리게 운전해 줘

 

‎알았어

 

‎부두 쪽으로 가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 댈 거야

 

‎지크프리트… 안녕, 지크프리트

 

‎바그너의 '지크프리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

 

‎아니, 몰라

 

‎얘기해 줘

 

‎영웅인 지크프리트가
‎가장 어두운 시험을 마주해

 

‎진정한 두려움이 뭔지
‎이해하기 위한 시험이지

 

용으로 변한 파프너를 죽이고

 

‎자기를 키워준 난쟁이가
‎배반한 걸 알고

 

그 난쟁이도 죽여

 

‎그 후 브륀힐데를 발견하고
‎서로 사랑하게 되지

 

‎그 모든 고통과 두려움의 끝은

 

‎해피 엔딩이었어

 

‎그러면 4부는 무슨 얘기야?

 

‎'괴테르데메룽'

 

‎지크프리트는 죽고
‎브륀힐데는 화장터 불에 뛰어들어

 

꿀꺽

 

‎좋아

 

‎진정해

 

어떻게 돼 있을까?

 

‎어떻게 돼 있니, 지크프리트?

 

‎5시라고 했다고!

 

‎저놈들이 우리보다 먼저
‎걔들을 찾으면 망하는 건데

 

‎배짱 열라 좋네
‎자기 팀을 배신하다니

 

‎따지자면 배신한 건 우리잖아

 

‎분위기 좀 파악해라, 롤프

 

‎이 도시에 공범이 있는 게 분명해

 

‎샅샅이 수색해
‎호텔이든 밴이든 다 뒤져

 

‎- 어디 가는 거지?
‎- 쫓아갈까?

 

‎대체 어디로…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일곱 개 중 첫 번째 완료

 

‎좋아, 잘했어

 

‎성질 긁으려는 건 아닌데
‎위치 추적 앱은 확인했지?

 

‎뭐?

 

‎그웬 폰이 지금도
‎추적되는지 확인했느냐고

 

‎- 내가 바보 같아?
‎- 그런 말은 안 했어

 

‎당연히 확인했지

 

‎좀 봐도 돼?

 

‎"브래드의 전화"

 

‎봐

 

‎거기 떴잖아?

 

‎"그웬의 전화"

 

‎왜 갑자기 떴지?

 

‎걔들인 게 분명해

 

좋아, 출발해!

 

밟아!

 

‎안 돼

 

‎젠장

 

‎폰 뺏어!

 

폰 뺏으라고!

 

‎폰 뺏어!

 

‎안 돼!

 

‎젠장

 

‎망할

 

제바스티안
‎코리나가 튀라고 하는데

 

어디까지 풀었어?

 

‎좀 밟아야 되겠어

 

‎일곱 개 중 네 번째야

 

‎알았어
‎좀 더 빠르게 열 방법 없어?

 

‎죽었다 깨도
‎이것보다 빨리는 못 해!

 

‎미안, 알았어

 

‎계속해

 

‎- 어디 있어?
‎- 누구 얘기예요?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는데요

 

그냥 산책하러 나온 것뿐이에요

 

‎코리나 도밍게스 맞잖아

 

그웬돌린 스타와
‎알렉시스 브루스키니의 동료

 

‎- 끝까지 부인할 거야?
‎- 뱅상!

 

‎- 놔줘요
‎- 녀석들은 어디 있어?

 

‎놔주라고요, 그만해요!

 

‎그놈들 어디 있어?
‎허튼수작 부리지 마!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거든요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하지만 여자끼리니까 말하는 건데

 

‎정말 모든 죄를
‎혼자 뒤집어쓰고 싶어요?

 

‎어떻게 달아날 예정인지만
‎알려줘요

 

‎잠깐만요

 

‎그것만 가르쳐 주면 돼요

 

‎그러면 내가 모든 힘을 동원해서

 

‎당신의 어린 동생이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할게요

 

‎절대 안 놓쳐

 

‎그냥 겁만 줄 거지?

 

‎좋아, 출발하자

 

어디로 갈지 알아냈어

 

출발해!

 

‎둘 다 행운을 빌어

 

일곱 개 중 여섯 개

 

‎이런

 

‎젠장, 왼쪽 커브야!

 

‎미안해, 이번엔 오른쪽!

 

‎난 무사해, 괜찮아

 

제바스티안?

 

‎괜찮아?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있어

 

‎열었어

 

그웬, 열었어

 

‎- 열었어?
‎- 내가 열었어

 

‎지크프리트를 열었다니까!

 

‎열었어, 내가 씨발 열었다고!

 

‎난 최고야! 내가 해냈어!

 

‎줄곧 머릿속에서
‎이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어

 

‎이 위대한 남자가
‎너무 안됐다는 생각

 

‎평생을 바쳐서
‎이 금고들을 만들었는데

 

‎아무도 진가를 몰라봤고

 

‎이 사람의 천재성도 이해 못 했지

 

‎작품을 이해하려면
‎작품과 소통해 봐야 하는데

 

‎지금껏 '니벨룽겐의 반지'엔
‎아무도 접근할 수 없었으니까

 

‎무슨 뜻이야, 제바스티안?

 

‎내 말은…

 

‎마침내 이해했단 거야

 

‎좋아

 

‎다 끝났어, 그웬

 

‎네가 선택한 일이야

 

‎어쩌려고? 쏠 거야?

 

‎그럴 수도 있지

 

‎나 다시 받아줄래?

 

‎진심이야?

 

‎이게 액션 히어로가
‎할 법한 짓 같아?

 

‎여자 얼굴에 총 겨누고
‎자기를 다시 받아주지 않으면

 

‎쏘겠다고 협박하는 게?

 

‎그건 그렇네

 

‎이제 히어로 관둘 때가 됐나 봐

 

‎결국엔 악당이었나 보지

 

‎넌 악당이 아니라 그냥 양아치야

 

‎그웬! 맙소사!

 

‎그만둬

 

‎내가 공이를 빼놨어

 

‎뭐?

 

‎미리 말 좀 해주지 그랬어?

 

‎전에 말했어, 그런데 말이지

 

‎이 총은 멀쩡하거든

 

‎네 총을 손본 건
‎그 인터폴 요원을 쏜 이후야

 

‎이러다 사람 하나
‎진짜 죽이겠다 싶었거든

 

‎안 쐈으면 잡혔을걸
‎쏘지 않으면 맞는 거야

 

‎네 액션 히어로 놀이로
‎우리가 위험해졌던 거잖아

 

‎- 넌 나 없이 아무것도 못 해
- 뒷수습은 늘 내가…

 

뭐 이딴 찌질이가…

 

‎안 그래?

 

‎당장 트럭으로 가

 

‎나 편 바꿔도 될까?

 

‎닥치고 트럭으로 가!

 

‎제기랄

 

‎아직 안 끝났어, 두고 봐

 

꼭 다시 찾아내서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갈 거야!

 

‎내 엉덩이에 구멍 낸 대가다

 

‎하나 더 뚫어줘?
‎'딜레이'-크루아 씨

 

‎들라크루아야, 등신아

 

체포해

 

‎그웬

 

‎정말 좋아해

 

‎이 기회에 말해두고 싶었어

 

‎그 얘기를 왜 또 하필 지금…

 

‎미안해

 

‎나도 너 정말 좋아해

 

꼼짝 마!

 

‎손 들어

 

‎돌아서

 

‎돌아서!

 

‎총 내려, 안 그러면 발포한다

 

‎어쩌려고 그래?
‎그러다 총 맞을지도 몰라

 

‎한 발만 더 떼면 쏠 거야

 

‎보트에 탄다고 해도
‎호수를 나가는 건 불가능해

 

‎다 끝났어

 

‎어서 총 내려놔

 

‎협상해 보는 건 어때?

 

‎현금 담은 배낭이 세 개인데
‎그중 하나 줄게

 

‎네 돈 따위 필요 없어

 

‎내가 얼마나 오래
‎널 쫓았는지 모를 거다

 

‎어서 땅에 엎드리기나 해

 

‎저놈 말이 맞아
‎우린 못 빠져나갈 거야

 

‎- 뭐?
‎- 하지만 너만이라면 달라

 

‎저놈은 우리 둘 다
‎잡아야 할 이유가 없거든

 

‎- 그게 무슨 소리야? 안 돼
‎- 달리 방법이 없어

 

‎물러서

 

‎너랑 같이 갈 테니까
‎이 친구는 그냥 보내줘

 

‎그럴 순 없어

 

‎네 말마따나

 

‎네 목표는 나잖아
‎나랑 알렉시스겠지

 

‎얘는 우리 조직원도 아니고
‎범죄자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러니까 날 체포하고 싶다면
‎얘는 놔줘

 

‎하나 남은 멀쩡한 다리에
‎총알 박히기 싫으면

 

‎어서 썩 꺼져

 

‎뭐?

 

‎어서 꺼지라고, 가!

 

‎가!

 

‎떠나!

 

‎난 너 못 본 거야

 

‎제바스티안, 어서 떠나

 

‎안 돼

 

‎그럴 순 없어

 

‎얼른 떠나라니까

 

‎못 가

 

‎나중에 풀려나면 찾아갈게

 

‎같이 그걸 찾으러 가야지

 

‎내가 못 가면 너 혼자서라도
‎날 위해 괴테르데메룽을 찾아줘

 

‎- 아니, 그럴 순 없어
‎- 가!

 

‎안녕

 

‎"여권"

 

‎"미합중국"

 

‎"디터, 루트비히
‎미합중국"

 

그웬이 날 위해
‎여권을 준비했을 뿐 아니라

 

‎자신과 목적지가 같은
‎항공권을 사둔 걸 알았을 때

 

슬픔이 밀려왔지

 

‎'루트비히 디터'

 

우리가 함께할 수도 있었던
‎수많은 모험과 미래가 떠올라서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

 

그 순간 깨달았지
‎이 세상 모든 사람 중에서

 

‎내가 함께하고 싶은 유일한 사람은

 

‎그웬이라는 걸

 

하지만 괜찮았어

 

‎그웬을 기다릴 거니까

 

그리고 언젠간 다시 만나
‎함께 괴테르데메룽을 털 거니까

 

‎"시간이 흐른 후…"

 

‎"캘리포니아"

 

‎"그웬돌린 금고 & 열쇠"

 

‎- 여긴 왜 온 거야?
‎- 금고털이 필요하다며?

 

‎이 사람을 쓰면 될걸

 

열쇠공이셔

 

‎이거 알아보겠어요?

 

저기, 앞에 있던 어르신이…

 

‎앞에 있던 어르신이
‎여기로 보내셨다고요?

 

‎엄청 골치 아픈 일이겠네요

 

‎하루 일하고
‎25만 달러 버는 것 어때?

 

‎세상에

 

‎"괴테르데메룽"

 

‎열 수 있겠어?

 

‎- 열 수 있냐고요?
‎- 그래

 

‎열 수 있냐고요?

 

‎차라리 보티첼리의
‎'찬가의 성모'를 보여주며

 

‎떡 치고 싶냐고 물어봐요

 

‎좋아요, 이 멋진 예술품을
‎설계한 사람은

 

‎한스 바그너예요, 금고 이름을
‎'괴테르데메룽'이라고 지었죠

 

‎자신과 이름이 같은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4부를 따서요

 

‎제가 열 수 있냐고요?

 

‎- 글쎄요, 솔직히 모르겠어요
‎- 좋아

 

‎손가락 치워요, 손큰남

 

현존하는 열쇠공 중에서

 

‎이걸 열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이 저냐고 묻는다면

 

‎겸손하게 그렇다고 대답하겠어요

 

‎하겠단 뜻이야?

 

‎이건 다른 왕국으로 가는 통로예요

 

신의 섭리가
‎두 분을 제게 인도했죠

 

‎함께 할게요

 

자 막 : 이 아 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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