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 거룩한 성유로   영생을 얻게 함이라   아멘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습니까?   믿습니다   그분의 독생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난 받으심을 믿습니까?   믿습니다   성령과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들의 교제와   죄의 사함과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까?   믿습니다   이제 세례를 받겠습니까?   받겠습니다   조셉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아멘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물로 새 생명을 주시고
성령으로 죄를 사하소서   우리 주 예수께서
기름부음 받은 성유로   영생을 얻게 하소서   아멘   - 평화가 있기를
- 평화를   이 티없는 흰 옷처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석에 나설 적에   영생을 얻을 것입니다   이 세례의 타는 촛불처럼   밝은 삶으로   하나님의 계율을 지킬 적에   주의 혼인식에 초대 받아...   성도들과 어울리며   천국에서 주님과
영원히 거할 것입니다   아멘   조셉에게 평화를
주여 함께 하소서   아멘   사랑하는 딸
주디스 프란시스 그라보스키   1963년 6월 4일
10살의 나이로 익사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엄마! 엄마!   난 그런 사람 아니란다   착하지,자   좀 놔줘!   나한테 왜 이러니?   어디 말해봐!   꿀먹은 벙어리가 됐나   아침 좀 먹을거야?   그래   참 맛있구나!   고맙구나
이토록 아침을...   잘먹긴 처음이다   이걸 혼자 다 차렸어?   아무도 없이?   기억 안 나?   - 뭐가 기억 안 나?
- 유모와 요리사를 내보냈잖아   - 내가 그랬나?
- 사정없이 내보냈어   여기 혼자니?   아래층에
아무도 없어?   없어   누가 나중에 안 와?     아빠는 어디 있고?   잘 알면서 그러네!   알면 왜 물어보겠어?   마지막 엽서가
필라델피아에서 왔잖아   - 그랬어?
- 쫙 찢어버리구선   통 생각 안 나는데   집안에서 그 이름
꺼내지도 말라고 해놓고   뭐 마음이 바뀌었다
내 집이니!   주방에서
흉한 짓 했는데?   - 버릇이 없구나
- 누가 잉크병 던졌는데!   - 까불지 마라
- 누가 내쫓았는데   - 그만 해!
- "그 이름 듣기도 싫어"   심기 건들지 마라   그러다 혼난다   - 알버트,알버트,알버트...
- 그 이름 대지 말라고 했지!   또 질투하는 거야?   맹랑하게
당장 니 방에 가   날 만졌어   오 미안하다,응?   이런,가엾게도   제 정신이 아니었다   많이 아프겠구나   Oh...   여기 좀 있으면서
돌봐줄까?   무슨 소리야?
늘 돌봐줬잖아   열이 있구나   장 보거나
병원에 가면서   "갔다 올게"하고
꼭 돌아왔어   근데 저번에 아플 땐 아냐
바람에 벗나무가 부러질 때   이제 돌아왔다   원래 낮잠 안 자는데
좀 자야겠다   지금 좀   착해라   이 이상한 스타킹
어디서 났어?   등 밀어줄까?   됐다
내가 하지   다 큰 애가 뭐하니?   일요일이면 엄마 등
내가 밀어줬잖아   - 일요일에?
- 참,바보처럼   잠들기 전에 나가야겠다   익사해?   익사가 어떻다고?   - 오리는 익사하지 않아
- 안돼! 그러면!   하지 마!   엄마가 돌아와 좋아   옆에 누워야지   그래도 되지?   참 좋다,그치?   엄마가 그랬잖아   "크고 푹신한 침대가
제일 좋다"고   나이 들면
혼자 자는 게 더 낫다   혼자 자면 무서워   무섭긴 뭐가 무서워   - 무리달 때문에
- 뭐?   무리달   저기 앉아 쳐다봐   수염 난
점잖은 노인인데 뭐   하나도 점잖지 않아   이를 드러내고
으릉릉 해   "가만 있어" 그러지   가만 있어!   - 갔네
- 됐지?   또 올 거야   그럼 기도를 해   기도?
낮에?   주님이 귀기울시는
시간이야   왜?
밤에는 뭐하고?   걱정해주시지   기도 모르는데   인자하신 주님...   인자하신 주님...   이 시간
저를 보호해주시고...   이 시간
저를 보호해주시고...   천국처럼 누리게 하소서   천국처럼 누리게 하소서   그렇게 똑똑해요?   나는 처녀인데
그것도 모르면서   하하,재밌다   쉬...   엄마 자잖아요   경고 했어요   엄마 속 상하게하면
안돼요   의자에 앉아 있어요
알았죠?   이거 먹고   엄마는 엄마니까
그게 중요하지   교사잖아요
그 여권이나 집어넣어요   나는?   첸시...   잉겔하드...   버튼   이게 나죠   나라구요   다운스의 일 생각나요
숲에 누웠을 때   몸이 젖었고
저쪽에 구름이 보였어요   "너무 무거워?" 그랬죠   그거야 뭐   옷만 입고 있으면   몸이 닿든 말든   옷 벗는 건 안돼요   너무 꽉 붙지 말고   머리결 만져볼래요?   좋아,만져봐요   놔요!   놔주면 소리 낼게요   그 소리가
뭐 대단하다구   그 소리 내라고
난리네   손 치워요!   손 좀 치워요!   손 치우라니까!   엄마...
와봐,엄마   와봐   여기가..?   잘잤어,엄마?   - 잘잤니?
- 아픈 건 어때?   아파?   아주 푹 잤다   잘 됐네   자고 나니 봄이야   옷 좀 줘봐라   뭐 입을 건데?   한번 골라봐   옷 잘 고르잖아   아니
봄인데 너무 칙칙해   비오는 날이나
입는 옷이지   가만
내가 무슨 소릴 하고 있지   저번에 차 마시던 날...   그 있잖아...   공작부인이 한 말과
똑같네   나 좀 봐   아...그거로구나!   이걸 깜빡 잊고 있었네   언제 입은 거더라?
어디 보자...   아,그래
여왕 생일파티 때야   공식행사용이지   오페라같은   - 발레라든가
- 오페라   만찬회나   이 살찐 것 좀 봐!   물만 마셔도
살로 간다니까   - 그럴 거 있니?
- 가만 있어봐   머리가 왜 이렇지?   머리 갖고
뭐라지 마라   마음이 뒤숭숭해져   소름이 돋고   이제 그만!   이대론 안돼
밖에 나가면 창녀같아   하지 마   누구지?   한나와 힐다 고모일거야   - 묘지에 다녀왔다
- 날이 좋던데   네 엄마 무덤에
꽃이 없더구나   잘하는 짓이냐?   꽃 두기엔 추워요   첸시
네 엄마는 죽었다   엄마 찾는다고
싸돌아다니지 마라   - 아닌데
- 듣고 있어?   - 네
- 말대꾸 하지 말고   엄마는 정원에서
장미 가지 치는데요   정원에 뭐가 있어   장난 병이 도졌어
그래,한번 놀아볼까   알버트 아빠는
필라델피아에서 체포됐지   - 뭐가요
- 미성년자에게 추근대다   놔둬요!
날 좀 놔둬요   심통이로구나,첸시   커피도 안 내오고   하여간
요즘 애들은!   언제 목욕했니?   네 엄마 방에 간다는데
왜 이래   불을 피웠네
따뜻한데 불은 왜 피워?   - 돈 낭비야
- 숨막히게 후끈하네   숨막혀   봐,한나!   이 옷들 봐!   첸시
이대로 다 썩겠다   첸시,그럴 바엔
우리 좀 줘   이건 나한테 딱 맞는데   여우 모피!   그래,여우 모피라   55년 크리스마스 때
흥청망청했지...   구스타브 생전에   - 아 구스타브
- 고기 구워 자르고   제일 마음씨 좋은
오빠였지...   실수로 나한테
전기면도기를 선물했어   노래하고   첸시,다 좀 먹겠다   다 중년용이야
너한테 무슨 소용 있니?   그렇잖아,한나?   안돼!
밍크는 안돼요   이 침대 좀 봐!   따뜻하잖아   오전 11시
아니 정오 다 됐는데   빈 침대가 왜 따뜻해?   첸시,혼자니?     갔니?   내 얘기 안했지?   엄마가 죽은 줄 알아   집에 누구 없소?   헬로,마가렛?   하이   어떻게 지냈어?   아니,말하지 마   좀 들어갈까?   점심이나 먹을까 하고
문 좀 열어   캠퍼스에서 보자구   어디 갔었어?   어디서 난 돈이야?   - 은행에 갔었어
- 은행에 왜?   화요일이잖아
은행에 가지 말라면 안 갈게!   소리 지르지 마라   미안   딴 데는...안가고?   누구...만났지?   아니야?   엄말 좀 믿어라   믿긴 뭘 믿어   누가...왔었다   누구?   알버트   - 그런 이름 몰라
- 뽀뽀 좀 해봐   에고머니!   그...   알버트 아빠가
최고 애인이었어?   무슨 뜻이니?   구스타브 아빠보다
더 나았어?   그렇지 뭐   그리고 아주...   아주 순하면서도   또 사나웠어?   소리가 나오게...   했어?   무슨 소리?   한번 해봐   남자들이란 다 그런가?   사내들이란
철 안든...   애들이란다   나갔다 오마   - 같이 가
- 안된다   좀 같이 가   - 그거 좀 내려놔라
- 응?   - 빨래하는 날이잖아
- 빨래고 뭐고 안해   첸시,빨래 안하면
이번 주에 TV는 못본다   - 하! TV나 있나!
- 못 말릴 애로구나   - 갔다 올 거지,엄마?
- 바보같이,그럼 오지   - 빨리 와!
- 그래   가요...   가요...   에그머니!   힐다!   - 힐다!
- 응,왜 그래?   참 정말로...   대체 누구에요?   레오노라에요   레오노라가 누구에요?   마가렛의 사촌   무슨 유령이라고   죽은 시누이
고대로 뺐잖아   마가렛은 더 작지   눈 색깔도 다르네   - 또 빼빼 말랐고
- 특히 죽을 무렵엔   본래 마른 편은 아니지만   그 무렵엔
피골이 상접했어요   글쎄요
안봐서 저는 모르죠   마가렛의
자주 벨벳 옷이잖아!   네,첸시가 줬어요   차라도 드릴까?   감사해요   - 죽은 마가렛의 사촌이라구요?
- 네   그런 이야기
못 들었는데   원래 그렇잖아   괴상한 성격에   알버트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엔 더 그랬지   첸시와 둘이
꽁꽁 숨어서   우린 본 척도 안했어요
사이가 멀었지   우리가
유대계라 그런 거야   자기 외가도 그러면서   실은
우리도 잘 못 지냈어요   오해 때문에   어떤?   할 이야긴 아니고   - 돈?
- 집안 일이에요   무슨 돈이요?   첸시가 엥겔하드 집안의
상속녀잖아요   돈이 썩어나요   - 한푼 안 남겨줬는데
- 뭐라구?   미국인 아니지요?   네,왜요?
문제 되나요?   - 세상 좁네
- 한 군데 살면서   나도 문제는 있었어요   마가렛의 병 소식을
못 들었어요   그럴 수가 있나   턴브리지 웰즈에 살지만
그건 핑계지   주소도 알고
엽서라도 보내지   뭐 속에 담아두진 않아요...   많이 아파했나요?   첸시가 말 안해요?   자세히는 말 않던데   마지막 석달은
집을 막아버렸어요   - 아무도 안 들여보내고
- 일손들도 내보내고   - 간호사도
- 의사까지   - 독살 시키려 한다고
- 헛소리를 많이 했지   정신이 오락가락 했어요   불쌍한 첸시가 일을 다했지
간호에 요리에 하녀 일까지   지 엄마를 떠받들었어요   장례식 전 날 밤인데   관 옆에 쭈그려 앉아선   그 표정은 죽어도
못 잊을거에요   아마 거기서
정신이 확 나갔을 거야   실성한 모습이었지   삐죽 웃으면서   겁나더라구요   그리곤
헛소리를 시작하는데   지 엄마가
미용실에 갔대요   한참 있다 올거라면서
돌아버린거지   - 장례식에도 안 나왔어요
- 인형 들고 화장실에 숨었어요   불쌍한 애에요   집에서 편한 적이
없었지   - 정신 나간 엄마에
- 구스타브   구스타브   구스타브는
못 만나봤죠?   한번 만났어요   - 씀씀이가 좋았지
- 첸시가 9살 때 급사했어요   그 몸뚱이가 식기도 전에...   마가렛은 알버트를
불러들였고   참,알버트!   그 냄새나는 파이프   트위드 옷에
그 책들...   걸음걸이 하며...   흐느적흐느적
누굴 호리듯이   손쓰기   - 손을 뭐에 써요?
- 말도 하기 싫어   그래도 알려줘야지   - 내 그럴 줄 알았어
- 따놓은 거지   - 말하기가 싫어
- 날건달 자식   맞아   마가렛이
주방에서 본 거에요   첸시한테
손을 이렇게 하고   그냥 고함 쳤어요
"알버트,당장 여기서 꺼져!"   아직 어린애한테!   - 첸시가 어린애?
- 그때 22살이었어요   내 눈에는...   늘 어린애에요   미친 놈이 나이를 보나   역겨워요!   두 사람도 그렇지!
왜 막지 않고 그냥 뒀어요?   애를 그냥 못본 척
버려둔 거잖아요...   그 엄마는 애 혼자 남겨두고
죽어버리고   의사나 경찰한테
왜 안 알렸어요?   - 우리한테 뭐 좋은 일이라고?
- 그렇겠죠.손해지   - 손해?
- 뭐가 손해에요?   그래야 그 집에서
뭘 슬쩍 들고 나오지   - 뭐라구!
- 무슨 소리에요!   애가 지어낸 소릴 듣고...   - 아무 말 안했어요
- 그럼 그 얘긴   이 얘기는   집안에서 값진 것들이
많이 없어졌다는 거에요   죽은 마가렛의 옷
이야기고   참 같잖은
첸시는 가보도 모르는데   이 인형 이야기라구요!   이게 무슨 짓이야!
죽일 년!   앞으론 그 집에
괜히 얼쩡거리지 말아   그랬다간
경찰에 넘길 거야   갖던지   네 엄마 집에 있어?   안 잡아 먹어
칠칠맞은 것아   좀 들어가자   네 거다   엄마는 어디 있냐?   나갔어요   그 요상한 병은 어쩌고?   뭐...많이 나았어요   참,니가 뭘 안다고   그 유난스런 복통   그게
경련성 대장증이라는 거다   불건전한 섹스 혐오증
때문이지   알아둬라   여자로 대해주면
토라졌다   처음에 머리 만지니까
변태라더군   짓궂게 굴었지   "알버트
왜 이래요,알버트"   구스타브 아빠는 어떠냐?   - 인사라도 해야지
- 문 잠겼어요   문 여는데는 소질 있지   죽은 사람이
뭐가 무서우냐   이젠 안 밀린다   전엔 10대1로
쪽수가 많았지만   우리가 따라잡았다   무덤에서 춤판을 벌이지   나야 이승이 낫지   좀 봐라   유령은 내 밥이다   안녕,거시     따라 해봐라
안녕,거시   - 못해요
- "안녕,거시"해   안녕,거시   안녕,거시   턱수염 괜찮냐?   아니요   당장 잘라야겠군   자,네가 잘라라   주방으로 가자   왜 안 좋아?   아주..꺼칠해요   지저분하고   양의 탈을 쓴 거지   형제애의 도시에
가있었다   바보들만 있는   애들이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고
경찰은 선생님 대접했지   2학년생들은   영국 출신의 인공두뇌학자며
사근사근한 호모로 알았는데   주차장에 데려가
좀 집적대줬지   이젠 학계를 주름잡는   왕색골이라더군   아직 처녀냐,첸시?   아직 처녀야?   - 네,아버지
- 그래,나도   금욕생활을 했지   뭐,그건 아니고   너한테는 속일 거 없지   지난 1년 간
마사지사들과   교수 부인 둘   정치학 전공의
아담한 흑인여자,그래도...   놔두고
자르기나 해라   그래도 사방엔 네 사진이었지
벽난로와   주방 렌지 위
욕실 벽   앉아서
밤 새 쳐다봤지   머리 속의 폐쇄회로였어   네 얼굴을 보면서
연속극을 그려내고   그러다가 곯아 떨어졌지   심리학과장인
그랩사이드한테 털어놨다   근친상간은 사유제사회의
따분한 증상이라더군   이걸 아냐?
지금도 호주의 숲 지역에선   아비가 딸의
초야식을 치룬다더구나   아직 주근깨가 있어?   - 네
- 어디 보자   안돼요   - 서커스 구경 갈까?
- 아니요   - 동물원은?
- 아니요   좋아
너하곤 다 끝이다   이젠 필요없어
런던에 길잃은 딸들 천지야   지금 카도건에 머문다
오스카 와일드가 잡힌 곳이지   조심 안하면
호모가 될 지 모르지   - 자,사근사근 굴어봐
- 못해요   요것이
내숭떨고 앉았네   내 열망을
이해 못하는구나   아주 순수한 건데 말이야   네,못해요   처음 널 본 게
11살 때지   청바지 입고 난간을
주르르 내려오더군   "저 애다" 했지   소리나 들려주렴   - 싫어요
- 자,소리 좀 듣자   그래봐야 양아버지야   싫어요   좀 듣자니까!   어쩔 수가 없어   그 집으로 돌아갈
힘을 주세요   돈 때문이 아니에요   3년 동안 유대인처럼
이곳저곳 떠돌았어요   차가 오가는...
공원 벤치에 앉아   잠자리를 할
놈팡이를 기다렸어요   오 주여...   그 아이를 바라요   시든 세월 속에
간직하고 싶어요   이미 불찰로 봄날에
한 애를 잃었어요   잠깐 한눈 파는 사이   그렇게 허망하게
갈 수 있을까요?   이번엔
경솔하지 않을 거에요   오 제발,주여...   안돼! 안돼!   제발! 안돼!   첸시?   첸시!   첸시?   첸시!   다쳤어?   - 어디 갔댔어?
- 누구니?   알버트   첸시...   뭐 해냈다니까   정교수였지   정신없는 미국인들
교수를 시켰다니   뭘 가르쳤어요,알버트?   3천석의 대강당에   전기 장치를 설치했지   인체에 꽂고
실험을 한 거요   겨드랑이와 침샘
누선에다가...   진 할로우의 영화를
틀어주곤   땀과 침,발기 정도를
측정했지   - 뭐?
- 연구소에 천재 교수가 있었지   초소형 카메라를 고안해
인체 부위에 넣고 촬영했지...   - 뭘?
- 사랑   이게 무슨 돌이지?   뭐야,부석? 석회석?
돈 좀 쓰지 그랬어   - 왜 연락도 안했소?
- 스프링가 172라는 주소인데   - 그런데?
- 도시 이름이 없잖아요   마가렛이
볼품없진 않았어   그 칠흑같은 머리   당당한 젖가슴   아주 둥글둥글
보기 좋았지   대리석으로 했어야지   알겠소?   대리석으로 해줬어야지!   헤이,일어나,잠꾸러기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도 돼?   9시 반이야
30분 있음 청소하러 올 거야   자,일어나
어서 일어나!   자,착하지
어서 좀!   나가봐   설탕 둘?   들어요   - 감사합니다
- 실례해요   네,무슨 일이죠?   미스 엥겔하드?     고마워요   - 여보세요?
- 여보세요   뭐라구요?   누구요?   상관 말아요   끈질기군   여보세요?   할 말 없어요   - 안녕하십니까,엥겔하드 부인
- 아 네   엥겔하드양   이리로   엥겔하드양 방입니다
부인께선 이리로   고마워요   근사하군요
고마워요   봐,엄마   - 만족하셨으면 합니다
- 최고야.고마워요   옷 입었니?     바다가 좋잖아,엄마?   행복해?   뭐 입을 거니?   어...초록 시폰   남자애가
모래성을 쌓고 있어   - 이러다 식사에 늦겠다
- 먼저 가,엄마   딸하고 같이 들어가야지   아니,엄마 먼저가
깜짝놀랄 소식이 있어.응?   - 괜찮니?
- 응   좀?   저 아름다운 부인은 누구지?
기막힌 미인인데   아주 눈부셔   - 누구야?
- 아주 미인이네요   누군지 좀 알아봐...   목소리가 커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옷 입는 게
잘 안됐어   평소처럼?   응,평소처럼?   그...   진짜 헛구역질도 나고?   그게...   이젠 배고파   그럼...
주문할까?   2인분
먹어야 할 거야   그래   여기 주문이요   - 네,부인
- 3인분으로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죽은 아내와
별로 안 닮았는데   좀 가녀린 편이었지   뭐 그 가슴은 닮았군   아 실례
개인 취향의 농담이요   종종
선택해야 할 때가 있지   취향이냐
사람이냐   죽은 아내를
능가하는 가슴이군   뭐라는 건 아니요
가슴을 좋아하지   또 아내한테는
사촌이 없소   아니
제임스라고 있지   분명 제임스는 아니고   딸애를 어쩌려는 거요?   - 무슨 권리로 물어봐요?
- 권리? 정신 나갔군   - 내가 법적 후견인이요
- 아니,천만에   그래,뭐 아직은 아니지   정리할 시간도 없이
떠났으니   이제부터
그 절차를 밟을 셈이요   워너 앤 스웨지사가 변호인인데
그쪽은?   한번 붙어보시겠다?
무슨 자격으로?   법대로 뭉개버릴 걸   첸시   15살 때 첸시가
담요를 물어뜯을 때   스커트가 치켜져
눈을 혹하게 했지   이 추잡한 놈!
그 애를 강간했잖아!   발정한 코끼리를
강간하나   내가 좀 우유부단하지
자극을 받고 사랑하지   처음부터
여자로 사랑한 거요   16살 때도
내 눈엔 여자였지   그래,어떻게 보는데?   정신지체아?   그애를 지켜주려고...   잘들어
이 정체불명의 왕가슴아   누구한테
부성애 강의를 하는 거야   어릴 적에
스케이트장에 데리고 다녔어   정맥류에 좋다고 해서   손잡고
치과에 갔고   한밤에 일어나
몽유병에 걸린 애를 침대로 보냈어   날씨 안가리고 학교에 태워다주고
머리를 빗겨줬어   솔직히
품에 안아보곤 했지만...   그 극진한 감정이 다였어   그애한테서 떨어져   무슨 말을 들었는지
상관없어   나도 고통스러워   그애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에
...죄악감   푸른빛이고...   - 듣기 싫어
- 붉은빛이고 진한 자주빛이야   그 주근깨와 피부와
오물대는 입   베이비 오일병을 들고
내 방에 왔지   더러운 입 안 닥치면...   얼굴에 앉는다고 했어   머리결을 나부끼며
말처럼 탔지   몸을 흔들면서   내 얼굴을 문댔지   발가락을 만지작거릴 땐
머리칼이 쭈뼛 섰어   또 탄 채로
빙빙 돌고...   그 스치는 머리결에
정신이 아득했지   - 하지만 손 안댔어
- 거짓말 말아!   그애를 놔둬   그애는 내가 필요해   걔 엄마가 제일 잘한 건
죽어준 거였지   그쪽이 자꾸 이러면
더 어려질 거야   좀 더 가면
구석에서 젖병 물고 있겠지   미안하오   내게도 딸이 있었어요   아주 별난 애였죠   어떻게 됐소?   사라졌어요   근사한 저녁 놓쳤어
엄마   그랬겠지
말라깽이   해변은 지난 번하고
하나도 안 달라졌어   변한 게 없어   그래,휴양지로 그만이지   좀 나갔다 올까 하는데   지금 뭐하러 나가   왜 그래,엄마?   등이 쑤셔서 그렇다   아,숲에서 굽히기 하다가   등 좀 주물러라   그래,좋아   아이고 딱해라   등이 뻣뻣하네   힘 풀고 가만히 있어요   나 잘하지?   마사지사 같아?   그래
신문에 광고 내도 되겠다   편하게   편하게   저리가,이년아!   왜 베개가 젖었어?   누가 상관하래   자러가야겠다   맥이 풀려서   그 나이에 뭐 했다고
맥이 풀려?   지금 몸 상태가...   상태?   - 무슨 상태?
- 금방 지쳐   같잖은!   오늘 밤 처음
찼단 말이야!   차긴 뭘 차!   식당을 나오는데
안에서 차잖아!   - 첸시,당장 그만 둬라!
- 두 번 유산했어!   안돼! 안돼! 안돼!   두 번!   싫어! 싫어!   내 아기!
내 아기!   왜 엄마 옷 입고 있어요?   나가요!   잘 자라,아가야   울지 말고   아빠는 어부   엄마는 창녀란다   아침이 올 때까지   너를 지켜주마   든든한 기도로   지켜주마   오 그곳이   내가 있을 곳   그런데 거기   나는 없네   그곳이야말로   내가 있을 곳   그런데 지금   그러지 못하네...   누구에요?   안녕하세요   폐가 됐으면
미안해요,아가씨   안녕,레오노라   열쇠 돌려주려고 왔어요   괜찮아요?   무슨 말이에요?   계속 전화했어요   뭐 하려구요?   필요한 게...   있을까봐   필요요?
뭐가 필요한데요?   대저택이라서   고맙지만
알아서 다 해요   많은 건 안 바라요   일자리 얻게요?   그런 셈이죠   추천서 있어요?   - 단맛 쓴맛 다 본 사람이에요...
- 어떤?   아이   자살은?   한번 시도 했었죠   이야기해봐요   내 아이의...   장례식 뒤에   - 보란듯이
- 무슨 장례식? 무슨 아기?   누가 보란듯이?   알아듣게 이야기 해야죠   참 무정도 해라!   그...   애 얼굴도
이젠 기억 안나요   매일 사진을 보는데
점점 낯설어져요   버나드도 그렇고   그 사람 이름이
버나드였어요   버너드 말고
버나드   버나드   버나드   버나드   "내가 죽으면 후회할 걸,버나드"
생각했죠   "대죄지만
속을 흔들어 놓을 거야,버나드"   속으로 다짐했죠   제일 좋은 옷을 입고   머리도 새로 했어요   탁자에
초를 2개 켜고   손에 쥔 걸
몽땅 삼켰어요   아스피린,디스프린
베저닌,코데인 다   소파에 누웠죠   음악이 흘러나왔어요   강에서 바다로
떠내려가는 것 같았죠   이 길이 내가 가야 하는 길...
하는 시처럼   근데 복통이 왔어요   비틀거리며
겨우 화장실까지 갔어요   눈 앞이 캄캄한 중에
웩웩 토해냈어요   그러다 미끄러져
허리를 다쳤고   그 모습으로 발견 됐어요   버나드가
뭐랬는 지 알아요?   "까딱하면 골로 갔어"   큰 잘못도
안 저질렀잖아요   있게 해줘요
부탁해요!   안돼!   엄마...   - 건배
- 건배   쥐 두마리가
우유통에 빠졌단다   허우적대다
한마리가 익사했어   또 한마리는
죽어라 빙빙 돌다   아침에 보니   버터 위에 떠있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