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1:07,607 --> 00:01:10,986 원작 테네시 윌리엄스의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2 00:02:26,312 --> 00:02:39,282 이스트 미시시피 고교 운동장 폴릿 나와라 브릭 폴릿 3 00:02:39,283 --> 00:02:44,496 브릭 폴릿 만세 4 00:04:05,369 --> 00:04:07,203 그러지 마 5 00:04:07,246 --> 00:04:09,122 하지 말라니까, 트릭시 6 00:04:09,123 --> 00:04:13,835 아주버님, 애가 아이스크림 못 만지게 하세요 7 00:04:13,836 --> 00:04:14,753 트릭시 8 00:04:15,796 --> 00:04:16,880 트릭시 9 00:04:17,840 --> 00:04:20,132 손이라도 씻고 만져야지 10 00:04:32,396 --> 00:04:38,443 동서, 그만둬 어린애한테 무슨 짓이야! 11 00:04:38,444 --> 00:04:40,612 너도 한번 당해봐라 12 00:04:47,787 --> 00:04:48,912 여보 13 00:04:49,497 --> 00:04:51,956 동서가 애를 이렇게 해 놨어 14 00:04:51,957 --> 00:04:54,751 손부터 씻으라고 했는데 15 00:05:10,392 --> 00:05:13,812 목 없는 괴물이 나한테 아이스크림을 던졌어 16 00:05:14,647 --> 00:05:17,607 왜 형님 애들을 목 없는 괴물이라고 불러? 17 00:05:17,650 --> 00:05:20,610 목이 없으니까 그렇게 부를 수밖에 없지 18 00:05:21,403 --> 00:05:22,654 죄다 목이 안 보여 19 00:05:22,655 --> 00:05:26,991 뚱뚱한 몸뚱이 위에 바로 머리가 붙어있지 20 00:05:26,992 --> 00:05:28,535 그거 안됐군 21 00:05:28,536 --> 00:05:33,248 목을 비틀려고 해도 비틀 목이 없다니까 22 00:05:33,624 --> 00:05:36,668 트릭시, 빨리 오너라 23 00:05:36,669 --> 00:05:38,837 - 간다 - 딕시, 빨리 와 24 00:05:38,838 --> 00:05:42,257 버스터, 소니 어서 타라, 출발한다 25 00:05:43,926 --> 00:05:47,137 애들한테 개 이름을 붙이다니 26 00:05:47,179 --> 00:05:50,932 괴물 다섯도 모자라 하나가 또 나온대 27 00:05:50,933 --> 00:05:54,978 가축 품평회라도 열린 것처럼 몽땅 데리고 나타났어 28 00:05:55,020 --> 00:05:59,941 정말 지긋지긋해 속셈이 뻔히 보이잖아 29 00:05:59,942 --> 00:06:02,110 속셈이 뭔데, 매기? 30 00:06:03,988 --> 00:06:06,781 속셈이 뭔지 말해줄게 31 00:06:06,782 --> 00:06:09,701 아버님 재산을 독차지하겠다는 거지 32 00:06:11,120 --> 00:06:14,998 아버님이 사실 날이 얼마 안 남아서... 33 00:06:16,041 --> 00:06:20,211 형님한테 스타킹 값을 물어내라고 해야겠어 34 00:06:20,212 --> 00:06:21,588 그래? 35 00:06:21,589 --> 00:06:22,881 뭐가? 36 00:06:23,799 --> 00:06:27,552 아버지가 사실 날이 얼마 안 남았어? 37 00:06:27,553 --> 00:06:29,679 아닌 것 같아? 38 00:06:29,722 --> 00:06:31,764 곧 알게 되겠지 39 00:06:31,765 --> 00:06:35,810 그게 사실이라면 받아들이는 게 좋아 40 00:06:35,811 --> 00:06:39,480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게 있어 41 00:06:39,481 --> 00:06:45,028 아무 이상도 없다면 왜 아버님이 그 병원에 6주나 계셨으며 42 00:06:45,029 --> 00:06:49,741 아주버님은 왜 이 더위에 애들을 다 데리고 왔겠어? 43 00:06:49,742 --> 00:06:53,369 그리고 레인보우힐 얘기는 왜 자꾸 하겠냐고 44 00:06:53,370 --> 00:06:54,954 레인보우힐이 어딘지 알지? 45 00:06:54,955 --> 00:06:58,708 술과 마약에 중독된 유명인들을 치료하는 곳이지 46 00:06:58,709 --> 00:07:00,585 난 유명인이 아니야 47 00:07:00,586 --> 00:07:01,544 그렇지 48 00:07:01,587 --> 00:07:03,254 마약도 안 하고 49 00:07:03,255 --> 00:07:06,216 그것마저 했다면 레인보우힐에 딱 맞는 환자일 거야 50 00:07:06,258 --> 00:07:08,968 아주버님은 당신을 거기로 보내려고 하지만 51 00:07:10,054 --> 00:07:12,639 어림 반 푼어치도 없지 52 00:07:12,640 --> 00:07:14,390 레인보우힐이라... 53 00:07:17,895 --> 00:07:24,484 아주버님이 재산을 독차지하면 우리는 곧 돈줄이 마를 텐데 54 00:07:24,485 --> 00:07:26,319 그래도 괜찮아? 55 00:07:26,946 --> 00:07:32,325 당신은 형님 내외가 상속받는 데 도움 될 일만 하고 있어 56 00:07:39,124 --> 00:07:41,042 내 말이 맞잖아 57 00:07:41,043 --> 00:07:44,087 일은 그만두고 술독에 빠져 살면서 58 00:07:44,088 --> 00:07:47,340 어젯밤에는 발목까지 부러져서 들어왔잖아 59 00:07:48,425 --> 00:07:49,759 여보 60 00:07:50,928 --> 00:07:53,930 우리한테 유리한 게 하나 있어 61 00:07:53,931 --> 00:07:56,724 아니, 둘이네 스타킹 똑바로 됐어? 62 00:07:57,810 --> 00:07:59,894 아버님은 당신을 사랑해 63 00:07:59,895 --> 00:08:03,106 아주버님을 싫어하시고 64 00:08:03,107 --> 00:08:05,733 대책 없이 애만 낳아대는 형님은 더 밉상이겠지 65 00:08:05,734 --> 00:08:09,404 난 알아 아버님은 날 좋아하셔 66 00:08:09,405 --> 00:08:12,490 그게 두 번째로 유리한 점이지 67 00:08:17,746 --> 00:08:19,998 날 좋아하신다니까 68 00:08:20,916 --> 00:08:24,836 내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시거든 69 00:08:25,504 --> 00:08:27,839 아직 여자 보는 눈이 있으셔 70 00:08:27,840 --> 00:08:29,841 역겨운 소리는 그만둬 71 00:08:31,343 --> 00:08:35,179 당신은 고리타분한 청교도 같아 72 00:08:35,180 --> 00:08:42,020 내 몸매 정도면 죽음을 앞둔 노인이라도 눈길을 떼기가 힘들지 73 00:08:43,730 --> 00:08:48,735 아주버님은 목 없는 집안의 메이 플린과 결혼해서 74 00:08:48,736 --> 00:08:52,280 엄청난 신분 상승을 한 걸로 착각하고 있어 75 00:08:52,281 --> 00:08:54,949 목화 축제의 여왕이었으니까 76 00:08:54,950 --> 00:08:58,328 아주버님이 홀딱 반한 여왕 폐하께서는 77 00:08:58,370 --> 00:09:02,665 싸구려 꽃수레의 황동 옥좌에 앉아 시가 행렬을 하면서 78 00:09:02,708 --> 00:09:07,879 시정잡배들 앞에서 미소를 짓고 키스를 날리며 인사를 했어 79 00:09:08,547 --> 00:09:11,132 그러다 어떻게 됐는지 알아? 80 00:09:11,133 --> 00:09:13,676 글쎄, 어떻게 됐는데? 81 00:09:13,719 --> 00:09:16,971 누가 여왕의 얼굴에 침을 뱉었지 82 00:09:16,972 --> 00:09:20,558 어떤 취객이 호텔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이랬던 거야 83 00:09:20,559 --> 00:09:23,644 '이봐요, 여왕님 여기 좀 보세요' 84 00:09:23,645 --> 00:09:27,190 형님이 올려다보고 웃으며 손을 흔들었는데 85 00:09:27,191 --> 00:09:32,403 그 술꾼이 담배에 찌든 침을 얼굴에다 정통으로 쏴버렸어 86 00:09:45,292 --> 00:09:48,211 왜 그런 눈으로 쳐다봐? 87 00:09:48,212 --> 00:09:50,546 그런 눈이라니? 88 00:09:50,547 --> 00:09:52,757 방금 그 눈빛 말이야 89 00:09:54,718 --> 00:09:57,136 별생각 없이 본 거야 90 00:10:01,225 --> 00:10:03,267 난 느낌이 왔는데 91 00:10:13,028 --> 00:10:15,947 - 나랑 같은 생각을 했다면... - 아냐, 매기 92 00:10:15,948 --> 00:10:18,658 - 왜 아니야? - 제발 목소리 좀 낮춰 93 00:10:18,659 --> 00:10:19,951 싫어 94 00:10:21,161 --> 00:10:23,579 난 당신을 잘 알아 95 00:10:23,580 --> 00:10:25,498 그 눈빛은 전에도 봤어 96 00:10:25,499 --> 00:10:29,335 난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지금도 그때와 같은 눈빛이야 97 00:10:29,336 --> 00:10:32,422 당신은 달라졌어, 매기 98 00:10:32,423 --> 00:10:34,382 내가 그걸 모를 줄 알아? 99 00:10:35,175 --> 00:10:38,136 - 그것도 모르고... - 뭘 아는데? 100 00:10:38,137 --> 00:10:41,556 내가 끔찍하게 변했다는 거지 101 00:10:41,557 --> 00:10:43,975 난 독하고 모질고 잔인해졌어 102 00:10:43,976 --> 00:10:46,477 아버지를 마중하러 간다고 했잖아 103 00:10:49,189 --> 00:10:51,065 여보 104 00:10:54,653 --> 00:10:56,654 난 정말 외로워 105 00:10:57,197 --> 00:10:59,323 누구나 그렇지 106 00:11:01,076 --> 00:11:06,747 사랑하는 사람과 사는 게 혼자보다 외로울 수도 있어 107 00:11:08,041 --> 00:11:10,418 응답이 없는 사랑이라면 말이야 108 00:11:21,597 --> 00:11:24,765 나랑 같은 잔으로 마시는 것도 싫은가봐? 109 00:11:24,766 --> 00:11:27,518 - 혼자 살고 싶어? - 아니! 110 00:11:33,317 --> 00:11:35,359 그러고 싶지 않아 111 00:11:38,780 --> 00:11:41,657 당신은 왜 망가지지 않는 거야? 112 00:11:41,700 --> 00:11:45,536 술꾼들은 다 추해지는데 왜 당신은 아니지? 113 00:11:46,246 --> 00:11:49,790 당신은 술에 빠진 후로 더 멋있어진 것 같아 114 00:11:53,295 --> 00:11:56,756 - 당신은 좋은 연인이었는데 - 그러다 늦겠어 115 00:11:57,841 --> 00:12:02,220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만들었어 무엇보다 당신이... 116 00:12:08,101 --> 00:12:13,064 당신이 영원히 나를 거부할 거라면 117 00:12:16,401 --> 00:12:22,031 길고 예리한 칼로 내 가슴을 찔러버리겠어 118 00:12:22,032 --> 00:12:23,824 그럴 수 있어 119 00:12:26,912 --> 00:12:31,958 여보, 이 형벌을 얼마나 더 받아야 해? 120 00:12:31,959 --> 00:12:35,044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 그만 용서해주면 안 돼? 121 00:12:35,045 --> 00:12:40,633 요즘 당신 목소리를 들으면 집에 불이라도 난 것 같아 122 00:12:41,802 --> 00:12:44,387 그럴 수밖에 없잖아 123 00:12:44,429 --> 00:12:46,722 내 기분이 어떤지 알아? 124 00:12:46,765 --> 00:12:49,392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가 된 것 같아 125 00:12:49,393 --> 00:12:51,227 그럼 지붕에서 뛰어내려 126 00:12:51,270 --> 00:12:55,106 고양이는 뛰어내려도 안 다치니까 뛰어내려 127 00:12:55,107 --> 00:12:57,817 어디로 뛰어내려? 누구한테? 128 00:12:57,818 --> 00:12:59,652 애인을 구해봐 129 00:13:01,780 --> 00:13:03,823 이건 좀 심하잖아 130 00:13:10,372 --> 00:13:12,999 내 눈에는 당신밖에 안 보여 131 00:13:14,710 --> 00:13:17,962 눈을 감아도 당신 모습이 보여 132 00:13:22,676 --> 00:13:25,303 당신은 왜 추해지지 않아? 133 00:13:25,304 --> 00:13:30,808 살이 찌거나 추해지면 내가 견디기 쉬울 텐데 134 00:13:30,809 --> 00:13:34,061 당신 같은 여자라면 잘해낼 거야 135 00:13:34,062 --> 00:13:37,481 그거로는 부족하지 내가 이길 거야 136 00:13:38,609 --> 00:13:39,567 이기다니? 137 00:13:41,153 --> 00:13:45,031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가 어떻게 이기지? 138 00:13:49,077 --> 00:13:53,497 지붕 위에 최대한 오래 있으면 돼 139 00:14:06,178 --> 00:14:09,013 멈춰, 아직 아냐 좀 더 기다려 140 00:14:09,014 --> 00:14:10,473 꽃은 어디 있니? 141 00:14:10,474 --> 00:14:12,475 너무 요란한 거 아니야? 142 00:14:31,662 --> 00:14:33,329 이제 준비하자 143 00:14:33,330 --> 00:14:36,499 작은엄마는 빈손으로 왔어요 144 00:14:36,500 --> 00:14:39,877 아버님께 드리기에는 꽃이 좀 초라하네요 145 00:14:39,878 --> 00:14:41,587 내가 꺾은 거예요 146 00:14:41,588 --> 00:14:43,297 누구 무덤에 있는 걸 가져왔나 보네 147 00:14:43,298 --> 00:14:48,010 아버님이 어찌 될지도 모르는데 무덤 얘기는 하지 마 148 00:14:52,974 --> 00:14:54,225 준비하렴 149 00:14:59,064 --> 00:15:03,067 잘 있었니, 아가? 안녕, 얘들아 150 00:15:16,748 --> 00:15:18,833 애들이 정말 예쁘죠? 151 00:15:24,548 --> 00:15:25,256 뽀뽀해 주세요 152 00:15:25,257 --> 00:15:26,549 - 우리 며느리 - 좋아 보이세요 153 00:15:26,550 --> 00:15:28,384 할머니한테 하거라 154 00:15:28,427 --> 00:15:30,845 아버님, 고생하셨어요 155 00:15:30,846 --> 00:15:33,973 건강하시니 다행이에요 156 00:15:33,974 --> 00:15:36,434 박사님이 얘기해 주시죠 157 00:15:36,435 --> 00:15:42,148 검사해보니 너희 아버지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구나 158 00:15:42,149 --> 00:15:44,734 그냥 가벼운 경련성 결장이래 159 00:15:44,776 --> 00:15:47,570 - 기쁜 소식이군요 - 그렇지? 160 00:15:47,571 --> 00:15:50,406 최고의 생신 선물이군요 161 00:15:50,407 --> 00:15:51,407 브릭은 어디 있니? 162 00:15:51,450 --> 00:15:53,951 작은아빠는 취해서 다리를 다쳤어요 163 00:15:53,952 --> 00:15:55,411 - 어쩌다 그랬다니? - 뭐라고요? 164 00:15:55,412 --> 00:15:58,622 네, 또 취해서 새벽 3시에 허들을 넘었다는군요 165 00:15:58,623 --> 00:16:01,083 아직도 자기가 운동선수인 줄 아나 봐요 166 00:16:01,084 --> 00:16:04,795 지역 신문에 실렸고 AP통신도 보도했어요 167 00:16:04,796 --> 00:16:06,589 네, UP통신도요 168 00:16:06,590 --> 00:16:10,885 아주버님 덕분에 언론에 다 알려졌죠 169 00:16:10,886 --> 00:16:12,344 집으로 가자 170 00:16:12,345 --> 00:16:14,764 손자들이랑 같이 타요 171 00:16:14,765 --> 00:16:15,639 싫어 172 00:16:17,601 --> 00:16:20,352 저 양반의 괄괄한 성미가 돌아왔구나 173 00:16:20,353 --> 00:16:22,062 조용히 해 174 00:16:30,655 --> 00:16:31,781 그만해! 175 00:16:33,658 --> 00:16:35,159 그만하라니까! 176 00:16:42,709 --> 00:16:44,668 어서 오십시오, 나리 177 00:16:52,969 --> 00:16:56,347 난 죽지 않는다 오래 살 거야 178 00:16:56,348 --> 00:16:59,016 정말 두렵더구나 179 00:16:59,559 --> 00:17:04,688 난 시간을 너무 허비했고 아직도 수많은 미련이 남아 있어 180 00:17:04,689 --> 00:17:08,192 그걸 다 풀어버리고 싶다 181 00:17:48,024 --> 00:17:51,694 너희 부부는 왜 갑자기 뉴올리언스에서 달려온 거냐? 182 00:17:51,695 --> 00:17:53,863 그야 아버님 생신 때문이죠 183 00:17:53,864 --> 00:17:57,283 작년이나 재작년 생일 때는 안 왔잖니 184 00:17:57,284 --> 00:17:59,577 그이가 가끔 그렇잖아요 185 00:17:59,578 --> 00:18:02,663 생일이 아니라 장례식인 줄 알았나 보군 186 00:18:02,664 --> 00:18:05,165 그이는 아버님을 사랑해요 187 00:18:05,166 --> 00:18:06,750 정말이에요 188 00:18:07,878 --> 00:18:09,378 그 애가 너는 사랑하니? 189 00:18:10,714 --> 00:18:13,507 증거라도 대야 하나요? 190 00:18:14,301 --> 00:18:18,512 내가 3년 전에 너와 결혼했다면 증거가 있을 거다 191 00:18:18,513 --> 00:18:21,432 벌써 아이 셋을 낳고 넷째를 가졌겠지 192 00:18:24,269 --> 00:18:26,645 비켜라 브릭을 좀 봐야겠다 193 00:18:33,612 --> 00:18:36,739 얼음을 더 달라고 하시네요 194 00:18:36,740 --> 00:18:40,326 아침이나 밤이나 할아버지를 사랑해요 195 00:18:40,327 --> 00:18:43,954 계시나 안 계시나 할아버지를 사랑해요 196 00:18:43,955 --> 00:18:47,583 스키다마링카 딩카딩 스키다마링카 두 197 00:18:47,626 --> 00:18:50,294 할머니도요 198 00:19:02,891 --> 00:19:04,266 여보 199 00:19:04,309 --> 00:19:07,728 알려줄 게 있어 중요한 소식이야 200 00:19:07,729 --> 00:19:10,147 아버님은 괜찮으시대 201 00:19:12,233 --> 00:19:14,944 그래, 무척 건강하셔 202 00:19:14,986 --> 00:19:18,238 어머님께 들었어 보 박사님도 같이 계셨지 203 00:19:18,990 --> 00:19:22,034 당신도 형님 내외 표정을 봤어야 하는데 204 00:19:22,035 --> 00:19:24,787 너무 놀라서 사색이 되더라니까 205 00:19:24,788 --> 00:19:25,829 괜찮으시다고? 206 00:19:25,830 --> 00:19:29,166 기력은 40대에 말투는 20대 같으셔 207 00:19:29,167 --> 00:19:31,502 그럼 오늘 밤 돌아가자고 208 00:19:31,503 --> 00:19:34,755 - 당신은 움직이면 안 돼 - 난 괜찮아 209 00:19:34,756 --> 00:19:39,009 형님 내외가 아버님한테 당신 험담을 할 텐데? 210 00:19:39,010 --> 00:19:43,597 어서 옷 갈아입고 생신 잔치에 참석해 211 00:19:43,598 --> 00:19:46,225 아버님이 오시자마자 당신부터 찾았어 212 00:19:46,226 --> 00:19:50,354 대체 아버지가 뭐 그리 대단하지? 213 00:19:50,355 --> 00:19:53,107 성격이 화통하고 배가 나와서? 214 00:19:53,108 --> 00:19:55,025 아니면 돈이 많아서인가? 215 00:19:55,652 --> 00:19:58,070 당신은 더위에 짜증만 늘었어 216 00:19:58,071 --> 00:19:59,822 목발 좀 줘 217 00:20:02,325 --> 00:20:07,079 실크 파자마 걸치고 나랑 같이 내려가자 218 00:20:07,080 --> 00:20:09,540 바람이 참 시원해 219 00:20:10,041 --> 00:20:11,583 목발 좀 달라니까 220 00:20:13,128 --> 00:20:15,087 나한테 기대, 여보 221 00:20:21,761 --> 00:20:24,847 당신 냄새는 정말 좋아 222 00:20:26,725 --> 00:20:29,476 - 목욕물은 시원했어? - 아니 223 00:20:31,187 --> 00:20:34,815 시원하고 상쾌한 걸 원하면 224 00:20:35,525 --> 00:20:40,029 알코올로 문지르고 향수를 뿌려 225 00:20:40,071 --> 00:20:43,907 됐어, 둘 다 발정난 고양이 냄새가 날 거야 226 00:20:54,711 --> 00:20:55,878 잔디밭이 시원한데 227 00:20:55,920 --> 00:21:00,466 난 내려갈 생각이 없다니까 당신이고 아버지고 다 귀찮아 228 00:21:03,470 --> 00:21:05,596 그럼 선물이나 갖다 드려 229 00:21:05,597 --> 00:21:09,725 내가 샀지만 당신이 준비한 것처럼 말이야 230 00:21:09,768 --> 00:21:13,645 - 이 카드에 몇 자 적어 - 당신이 해 231 00:21:13,646 --> 00:21:17,316 당신이 준비한 선물이니까 당신이 적는 게 맞잖아 232 00:21:17,317 --> 00:21:18,901 내가 산 게 아니잖아 233 00:21:18,943 --> 00:21:20,444 그게 무슨 상관이야? 234 00:21:20,445 --> 00:21:22,529 상관없으면 당신이 적어 235 00:21:22,530 --> 00:21:25,908 - 생신을 잊은 걸 알리려고? - 잊은 게 사실이잖아 236 00:21:25,950 --> 00:21:28,619 그렇다고 알릴 필요는 없잖아 237 00:21:28,620 --> 00:21:31,288 긴말 필요 없고 그냥 당신 이름만 써 238 00:21:31,289 --> 00:21:32,915 - 싫어 - 쓰라니까 239 00:21:32,916 --> 00:21:35,167 난 내가 싫은 건 안 해! 240 00:21:35,168 --> 00:21:38,212 당신과 같이 사는 조건으로 합의한 내용을 벌써 잊었나? 241 00:21:38,213 --> 00:21:43,092 이건 같이 사는 게 아니라 같은 감방에 갇혀있는 거야 242 00:21:50,975 --> 00:21:55,604 당신이 이렇게 언성을 높인 건 오랜만이야 243 00:21:58,316 --> 00:22:00,442 마음이 좀 열린 건가? 244 00:22:05,323 --> 00:22:08,867 이건 아주 고무적인 신호야 245 00:22:14,415 --> 00:22:16,375 갑자기 문은 왜 잠가? 246 00:22:19,796 --> 00:22:21,839 잠깐만 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247 00:22:23,383 --> 00:22:25,759 바보처럼 굴지 마 248 00:22:29,430 --> 00:22:32,599 당신 앞에서 바보가 되는 건 괜찮아 249 00:22:32,600 --> 00:22:35,561 난 괜찮지 않아 낯 뜨거운 짓하지 마 250 00:22:35,562 --> 00:22:37,771 낯 뜨겁다고? 251 00:22:37,772 --> 00:22:39,231 난 이렇게는 못 살아 252 00:22:39,232 --> 00:22:44,069 - 당신도 합의한 조건이야 - 그랬지만 더는 안 되겠어 253 00:22:45,405 --> 00:22:47,239 이러지 마 254 00:22:53,162 --> 00:22:55,038 이러지 말라니까! 255 00:23:12,724 --> 00:23:16,643 아들아, 얘야! 256 00:23:16,644 --> 00:23:20,063 아버지한테 좋은 일이 있다 257 00:23:20,064 --> 00:23:24,026 문은 왜 잠갔니? 도둑이라도 들까 봐? 258 00:23:25,236 --> 00:23:28,906 그이가 옷을 갈아입고 있어요 아직 갈아입는 중이에요 259 00:23:28,907 --> 00:23:33,785 아들이 벗은 걸 처음 보겠니? 어서 문 열어라 260 00:23:44,088 --> 00:23:47,215 브릭, 얘야 다리는 좀 어떠니? 261 00:23:47,258 --> 00:23:50,594 어서 나오거라 아버지의 소식을 알려줄게 262 00:23:50,595 --> 00:23:52,971 제가 벌써 얘기했어요 263 00:23:52,972 --> 00:23:55,307 집안에서 왜 문을 잠그고 있니 264 00:23:55,308 --> 00:23:58,936 하지만 가끔은 사생활도 필요하잖아요 265 00:23:58,937 --> 00:24:01,396 아니, 이 집에서는 안 된다 266 00:24:01,397 --> 00:24:04,816 이 옷은 왜 벗었니? 잘 어울리던데 267 00:24:04,817 --> 00:24:07,569 아버님 생신이라 신경을 좀 쓰려고요 268 00:24:08,988 --> 00:24:13,450 나가! 당장 나가! 이 못된 녀석아! 269 00:24:20,124 --> 00:24:23,794 형님 내외는 자식들 문제에 너무 민감해서 270 00:24:23,795 --> 00:24:27,881 뭐라고 싫은 소리를 못 하겠어요 271 00:24:27,882 --> 00:24:29,591 브릭, 빨리 나와라 272 00:24:29,634 --> 00:24:32,928 너는 애들을 싫어해서 그래 273 00:24:32,929 --> 00:24:35,597 무슨 말씀이세요 좋아해요 274 00:24:35,640 --> 00:24:36,890 잘 기른 애들은요 275 00:24:36,891 --> 00:24:39,601 그럼 네가 낳아서 잘 길러보렴 276 00:24:39,602 --> 00:24:41,603 조카들 흉만 보지 말고 말이다 277 00:24:41,604 --> 00:24:45,565 어머니, 휴하고 벳시가 인사하고 간다면서 기다려요 278 00:24:45,566 --> 00:24:48,151 곧 갈 테니 기다리라고 하거라 279 00:24:50,071 --> 00:24:52,155 - 브릭은요? - 그 애는... 280 00:25:00,873 --> 00:25:06,253 어머님, 아기 말인데요 아직 비밀이지만... 281 00:25:06,921 --> 00:25:10,632 모르는 척하지 말고 얘기해 보거라 282 00:25:10,675 --> 00:25:13,510 브릭이 요즘도 술을 많이 마시니? 283 00:25:14,470 --> 00:25:17,681 - 하이볼은 좀 마시나 봐요 - 웃을 일이 아니다 284 00:25:17,682 --> 00:25:20,892 결혼하면 술을 끊는 남자들도 있다는데 285 00:25:20,893 --> 00:25:22,686 - 술을 안 마시던 애가... - 너무하세요 286 00:25:22,687 --> 00:25:26,231 너무하는지 모르지만 하나만 물어보자꾸나 287 00:25:26,232 --> 00:25:28,817 브릭을 행복하게 해주니? 288 00:25:28,818 --> 00:25:30,277 그래? 289 00:25:32,822 --> 00:25:35,490 - 그이는 저를 행복하게 해주나요? - 내가 알기로는... 290 00:25:35,491 --> 00:25:38,410 - 서로 주고받는 거죠 - 뭔가 잘못됐어 291 00:25:38,411 --> 00:25:41,371 너는 애를 안 낳고 내 아들은 술만 마시지 292 00:25:41,372 --> 00:25:44,416 - 저희 갈게요 - 금방 간다 293 00:25:44,417 --> 00:25:49,588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면 문제는 바로 여기 있는 거야 294 00:25:49,589 --> 00:25:52,215 - 안녕히 계세요 - 간다니까 295 00:25:58,931 --> 00:26:00,807 정말 너무하셔 296 00:26:01,350 --> 00:26:03,185 내려간다고요 297 00:26:08,107 --> 00:26:09,691 브릭이 여기 있나요? 298 00:26:10,443 --> 00:26:12,694 발목을 좀 봐주려고요 299 00:26:13,488 --> 00:26:15,030 통증이 심한가요? 300 00:26:15,031 --> 00:26:18,700 그이는 웬만한 건 잘 참잖아요 301 00:26:18,743 --> 00:26:22,245 운동하다 허리를 심하게 다쳤을 때도 그랬죠 302 00:26:22,246 --> 00:26:24,039 브릭 303 00:26:24,040 --> 00:26:27,042 그이가 생신 선물을 준비했어요 304 00:26:27,960 --> 00:26:31,046 다들 자리에 앉았던데 305 00:26:35,468 --> 00:26:40,305 여보, 카드 쓰는 걸 잊었어 306 00:26:41,599 --> 00:26:43,475 고마워요, 박사님 307 00:26:50,066 --> 00:26:52,234 시원한 것 좀 드릴까요? 308 00:26:52,235 --> 00:26:53,652 됐네 309 00:26:53,653 --> 00:26:55,112 발목은 어떤가? 310 00:26:58,449 --> 00:26:59,783 좀 가려워요 311 00:27:00,743 --> 00:27:04,788 전에 근육이 파열됐던 다리군 어디서 그랬더라? 312 00:27:04,789 --> 00:27:07,916 - 앨라배마 주요 - 그래, 21 대... 313 00:27:07,959 --> 00:27:08,917 0이었죠 314 00:27:08,918 --> 00:27:11,378 풋볼이 그립지? 315 00:27:11,379 --> 00:27:13,421 체중을 실으면 아픈가? 316 00:27:13,464 --> 00:27:14,756 조금요 317 00:27:14,799 --> 00:27:18,468 자네와 스키퍼는 멋진 팀이었지 318 00:27:20,847 --> 00:27:22,931 뭐죠, 박사님? 319 00:27:22,932 --> 00:27:26,268 제 다리 얘기나 하려고 올라오신 건 아니죠? 320 00:27:26,310 --> 00:27:27,435 맞네 321 00:27:27,436 --> 00:27:31,148 - 아버지는 괜찮으시다고... - 그렇지 않아 322 00:27:31,149 --> 00:27:33,525 예상했던 대로일세 323 00:27:33,526 --> 00:27:35,944 악성에다 말기야 324 00:27:35,945 --> 00:27:38,071 가망이 없네 325 00:27:38,072 --> 00:27:41,700 - 하지만 아내와 어머니는... - 거짓말일세 326 00:27:41,701 --> 00:27:43,952 내가 거짓말을 했지 327 00:27:43,953 --> 00:27:46,496 부친께도 거짓말을 했어 328 00:27:47,623 --> 00:27:50,417 직업윤리 때문에 329 00:27:50,418 --> 00:27:51,126 형님은요? 330 00:27:51,127 --> 00:27:54,379 비행장에서 오는 길에 사실대로 얘기했네 331 00:27:54,380 --> 00:27:56,339 아버지가 돌아가신다고요? 332 00:27:57,466 --> 00:27:59,885 돌아가실 걸세 333 00:27:59,886 --> 00:28:07,100 한 줄기 햇살, 한 줄기 햇살 주님의 한 줄기 햇살이 되려네 334 00:28:07,101 --> 00:28:13,690 한 줄기 햇살이 되어 날마다 주님을 비추려네 335 00:28:13,691 --> 00:28:15,525 그럼 저건 대체 뭔가요? 336 00:28:15,526 --> 00:28:21,364 언제 어디서나 주님을 기쁘게 하려네 337 00:28:21,365 --> 00:28:28,205 한 줄기 햇살, 한 줄기 햇살 한 줄기 햇살이 되려네 338 00:28:28,206 --> 00:28:35,420 한 줄기 햇살, 한 줄기 햇살 주님의 한 줄기 햇살이 되려네 339 00:28:35,421 --> 00:28:42,552 한 줄기 햇살이 되어 날마다 주님을 비추려네 340 00:28:42,553 --> 00:28:49,351 언제 어디서나 주님을 기쁘게 하려네 341 00:28:49,352 --> 00:28:56,483 한 줄기 햇살, 한 줄기 햇살 한 줄기 햇살이 되려네 342 00:28:56,484 --> 00:29:02,906 한 줄기 햇살, 한 줄기 햇살 주님의 한 줄기 햇살이 되려네 343 00:29:02,907 --> 00:29:04,407 아멘 344 00:29:04,909 --> 00:29:06,993 노래가 마음에 드세요 아버님? 345 00:29:06,994 --> 00:29:08,453 콩 좀 줘 346 00:29:08,454 --> 00:29:12,165 아버지 드시는 거 봐라 내가 다 뿌듯하구나 347 00:29:12,166 --> 00:29:14,125 애들이 아버님을 위해 연습했어요 348 00:29:14,126 --> 00:29:15,543 이제 됐고 앉아서 식사하라고 해 349 00:29:15,544 --> 00:29:17,671 - 얘들아, 이리 오렴 - 저쪽으로 350 00:29:17,672 --> 00:29:20,340 그래, 저쪽에 앉아 351 00:29:20,341 --> 00:29:22,425 보세요, 전보예요 352 00:29:22,426 --> 00:29:25,220 미시시피 전역에서 수백 통이 왔네요 353 00:29:25,221 --> 00:29:26,805 생신 축전이에요 354 00:29:26,806 --> 00:29:28,431 - 내가 읽어드려요? - 됐어 355 00:29:28,432 --> 00:29:30,684 주지사도 보냈고 상원의원도... 356 00:29:30,685 --> 00:29:33,937 선거철이 다가오나 보네요 357 00:29:33,938 --> 00:29:36,982 우리는 모두 같은 초원에 사는 어린양들이에요 358 00:29:36,983 --> 00:29:40,902 부친도 포함해서 우리 모두는 높은 분들께 감사드려야... 359 00:29:40,945 --> 00:29:42,362 감사는 무슨 360 00:29:42,363 --> 00:29:46,658 이 식탁 위의 음식들은 모두 이 땅에서 기른 걸세 361 00:29:46,659 --> 00:29:51,204 온통 습지였던 이 땅을 내가 목초지로 가꿔놨지 362 00:29:51,205 --> 00:29:54,708 주지사가 아니라 주님의 도움으로 말이야 363 00:29:54,709 --> 00:29:55,709 아멘 364 00:29:57,628 --> 00:29:59,462 이 녀석들이 정말! 365 00:29:59,463 --> 00:30:00,839 놀라셨죠? 366 00:30:00,840 --> 00:30:01,965 이번에는 또 뭐냐? 367 00:30:01,966 --> 00:30:05,302 - 물론 생신 축하 공연이죠 - 막간에 휴식도 없니? 368 00:30:06,137 --> 00:30:08,263 그거 재미있네요 369 00:30:08,306 --> 00:30:09,889 정말 웃겨요 370 00:30:09,890 --> 00:30:13,476 농담으로 넘겨라, 아가 애들을 사랑하시잖니 371 00:30:13,477 --> 00:30:15,103 그럼요 372 00:30:15,146 --> 00:30:17,355 여기에 꿀 좀 발라주겠니? 373 00:30:17,356 --> 00:30:20,483 저 애들은 다 자랑스러운 폴릿 가문이에요 374 00:30:20,484 --> 00:30:23,403 아버님도 든든하실 거예요 375 00:30:23,404 --> 00:30:28,366 모든 걸 물려받을 자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376 00:30:28,367 --> 00:30:30,744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377 00:30:30,745 --> 00:30:31,786 그렇게 말하다니? 378 00:30:31,787 --> 00:30:33,997 - 물려받는다는 건... - 아니, 내 말은... 379 00:30:33,998 --> 00:30:38,501 아버님은 적어도 백 살까지 사실 거라고요 380 00:30:38,502 --> 00:30:40,587 그럼 축배를 들죠 381 00:30:40,588 --> 00:30:43,006 언제 어디서나 건강하시길 382 00:30:43,007 --> 00:30:44,341 아버지를 위하여 383 00:30:46,093 --> 00:30:49,012 이 지역에 사는 모든 주민들과 384 00:30:49,013 --> 00:30:52,390 교회와 교육위원회 신탁이사회의 이름으로 385 00:30:52,391 --> 00:30:55,852 65번째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386 00:30:56,812 --> 00:31:00,982 - 여보, 먹을 것 좀 가져왔어 - 배 안 고파 387 00:31:04,570 --> 00:31:06,488 지금 뭐 하는 거야? 388 00:31:06,489 --> 00:31:07,864 돌아가자고 389 00:31:07,865 --> 00:31:09,824 - 안 돼 - 갈 거야 390 00:31:09,825 --> 00:31:13,870 - 다들 이리 올라온다는데 - 대신 운전할 사람 찾아볼게 391 00:31:13,871 --> 00:31:17,665 아버님 생신 파티중에 가버리면 어떡해 392 00:31:17,666 --> 00:31:19,501 아버님 생각은 안 해? 393 00:31:19,502 --> 00:31:21,252 저리 비켜, 매기 394 00:31:22,254 --> 00:31:24,589 저리 비키라니까 395 00:31:27,301 --> 00:31:30,053 아버님을 싫어할 이유가 없잖아 396 00:31:31,389 --> 00:31:32,889 내가 아버지를 싫어한다고? 397 00:31:32,890 --> 00:31:36,935 누가 봐도 알 수 있어 아버님을 미워하는 걸 398 00:31:41,209 --> 00:31:44,294 아버님이 당신한테 뭘 잘못하셨어? 399 00:31:44,295 --> 00:31:46,922 왜 그렇게 미워해? 400 00:31:46,923 --> 00:31:48,840 뭘 어쩌셨다고... 401 00:31:52,262 --> 00:31:53,387 그런 거 없어 402 00:31:54,639 --> 00:31:57,057 보 박사님은 왜 오신 거야? 403 00:31:58,518 --> 00:31:59,810 무슨 말씀을... 404 00:32:04,899 --> 00:32:07,526 그래, 아버지가 돌아가신대 405 00:32:10,446 --> 00:32:13,240 그럴 리가 없어 406 00:32:13,241 --> 00:32:16,285 박사님이 아버님께 거짓말할 리가 없는데 407 00:32:16,286 --> 00:32:17,911 과연 그럴까? 408 00:32:22,625 --> 00:32:24,459 불쌍한 아버님 409 00:32:25,712 --> 00:32:27,796 난 아버님이 좋은데 410 00:32:27,797 --> 00:32:30,882 그분을 정말로 좋아해 411 00:32:30,883 --> 00:32:32,968 진심인 거 알지? 412 00:32:34,137 --> 00:32:36,388 사실을 아시면... 413 00:32:37,432 --> 00:32:39,975 난 말씀 못 드려 414 00:32:42,353 --> 00:32:44,646 그래서 가려고 하는구나 415 00:32:45,565 --> 00:32:48,358 맞아, 그래서 지금 갈 거야 416 00:32:50,862 --> 00:32:53,280 당신도 같이 떠나야 해 417 00:32:53,281 --> 00:32:55,824 - 부탁이야 - 형님 내외한테 다 줘버리고? 418 00:32:55,825 --> 00:32:57,200 그럴 수는 없어 419 00:32:57,201 --> 00:33:00,704 현실을 직시해, 여보 술 마시는 데도 돈이 필요해 420 00:33:00,705 --> 00:33:02,331 아버지 돈은 필요 없어 421 00:33:02,332 --> 00:33:04,374 싸구려 맥주도 괜찮겠어? 422 00:33:04,375 --> 00:33:07,711 앞으로는 아주버님한테 푼돈이나 겨우 받아 쓸 텐데 423 00:33:07,712 --> 00:33:10,255 저쪽은 책략까지 있어 424 00:33:10,256 --> 00:33:14,968 아버님께 아부하는 꼴을 당신도 봤어야 하는데 425 00:33:14,969 --> 00:33:18,013 어머님은 벌써 형님 쪽으로 기울었어 426 00:33:18,014 --> 00:33:21,850 당신은 술꾼이고 난 애를 안 낳으니까 427 00:33:21,851 --> 00:33:25,854 어떻게든 저들의 술책을 막아야 해 428 00:33:28,399 --> 00:33:33,236 난 지긋지긋한 가난 속에서 살았어 429 00:33:34,030 --> 00:33:36,031 정말이야, 여보 430 00:33:37,492 --> 00:33:38,867 그랬나? 431 00:33:41,537 --> 00:33:43,580 당신은 잘 몰라 432 00:33:43,581 --> 00:33:48,043 부자들한테 마음에도 없는 아부를 하는 기분이 어떤지 말이야 433 00:33:48,044 --> 00:33:52,673 입을 옷도 없는 상황은 상상도 못 하겠지 434 00:33:53,466 --> 00:33:55,884 내가 입었던 웨딩드레스는 435 00:33:55,885 --> 00:33:59,638 잘난 척하는 부자 사촌이 물려준 거야 436 00:34:02,058 --> 00:34:04,142 젊을 때는 돈이 없어도 살지만 437 00:34:05,812 --> 00:34:07,729 늙으면 돈이 없이는 못 살아 438 00:34:10,650 --> 00:34:13,151 내가 뭘 잘못했지? 439 00:34:13,152 --> 00:34:15,445 내가 무슨 실수를 했어? 440 00:34:17,072 --> 00:34:21,076 제발 생신 파티가 끝날 때까지 더는 마시지 말아줘 441 00:34:27,834 --> 00:34:31,503 내가 스키퍼 얘기를 꺼낸 게 실수였던 거 같아 442 00:34:31,504 --> 00:34:33,379 - 치명적인 실수였지 - 매기 443 00:34:33,380 --> 00:34:37,968 - 고백하는 게 아니었는데 - 스키퍼 얘기는 그만하라니까! 444 00:34:37,969 --> 00:34:40,846 스키퍼와 우리 부부의 일은 445 00:34:40,847 --> 00:34:42,931 덮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 446 00:34:42,932 --> 00:34:47,144 불난 집의 문을 걸어 잠그고 외면한다고 불에 안 타겠어? 447 00:34:47,145 --> 00:34:48,270 여기 좀 보세요! 448 00:34:48,938 --> 00:34:51,940 안 본다고 해서 불이 저절로 꺼지지는 않아 449 00:34:53,067 --> 00:34:55,484 오늘은 꼭 말해야겠어 450 00:34:55,485 --> 00:34:58,113 그날 밤 호텔방에서 스키퍼와 난... 451 00:34:58,114 --> 00:35:00,031 듣고 싶지 않아 452 00:35:00,032 --> 00:35:02,617 단 한 번만이라도 진실을 직시해봐 453 00:35:02,618 --> 00:35:05,579 스키퍼와 나 당신에 대해서 말이야 454 00:35:05,580 --> 00:35:07,330 - 여기요! - 왜 그러니? 455 00:35:07,331 --> 00:35:09,458 올라온다면서 뭐 하고 계세요? 456 00:35:09,459 --> 00:35:10,959 다 같이 올라가마 457 00:35:10,960 --> 00:35:12,919 그래봤자 소용없어 458 00:35:12,920 --> 00:35:16,173 식구들 앞이라도 난 얘기할 거야 459 00:35:16,174 --> 00:35:17,466 매기 460 00:35:19,177 --> 00:35:20,761 이 목발로 맞고 싶어? 461 00:35:20,762 --> 00:35:22,637 스키퍼가 죽은 게 내 탓이라고 믿지? 462 00:35:22,638 --> 00:35:24,806 이걸로 당신을 죽일 수도 있어 463 00:35:24,849 --> 00:35:27,184 그런다고 겁먹을 줄 알아? 464 00:35:27,185 --> 00:35:30,312 스키퍼와 난 친구였어 더 이상 들먹이지 말라니까! 465 00:35:30,313 --> 00:35:32,939 - 얘기해야겠어 - 난 듣고 싶지 않다고! 466 00:35:32,940 --> 00:35:35,650 매번 얘기를 못 하게 했잖아 467 00:35:35,651 --> 00:35:38,195 당신을 사랑하니까 이렇게라도 해야겠어 468 00:35:38,196 --> 00:35:40,739 스키퍼 때문이 아니야 스키퍼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어 469 00:35:40,740 --> 00:35:42,657 - 매기 - 아마 나도 그렇겠지 470 00:35:42,867 --> 00:35:44,451 모두 마찬가지야 471 00:35:44,452 --> 00:35:47,078 하지만 스키퍼는 죽었어 472 00:35:47,079 --> 00:35:48,872 - 난 살아있고! - 매기 473 00:35:49,081 --> 00:35:52,834 고양이 매기는 살아있어 난 살아있다고! 474 00:35:52,835 --> 00:35:54,961 왜 진실을 두려워해? 475 00:35:54,962 --> 00:35:56,671 진실? 476 00:36:03,846 --> 00:36:10,852 얘, 아무도 안 가르쳐줬니? 문을 열기 전에 노크부터 해야지 477 00:36:10,853 --> 00:36:16,525 안 그러면 못 배운 애라고 사람들이 흉봐 478 00:36:16,526 --> 00:36:19,194 네, 알았어요 479 00:36:19,195 --> 00:36:23,198 작은아빠는 바닥에서 뭐 해요? 480 00:36:23,199 --> 00:36:26,117 작은엄마를 죽이려고 했다 481 00:36:28,830 --> 00:36:30,831 하지만 실패했지 482 00:36:30,832 --> 00:36:34,376 그러다 넘어졌어 목발 좀 갖다 줄래? 483 00:36:40,216 --> 00:36:43,552 허들은 왜 넘었어요? 484 00:36:43,553 --> 00:36:48,098 예전에 하던 거니까 사람들은 익숙한 걸 하려고 해 485 00:36:48,099 --> 00:36:50,934 못 하게 됐을 때 말이야 486 00:36:50,935 --> 00:36:54,896 맞아, 이제 알았지? 487 00:36:54,897 --> 00:36:56,398 이제 그만 나가봐라 488 00:36:57,733 --> 00:37:00,652 그만해, 이 목 없는 괴물아! 489 00:37:00,653 --> 00:37:05,073 작은엄마는 아기가 없어서 샘내는 거잖아요! 490 00:37:14,333 --> 00:37:15,500 봤지? 491 00:37:17,211 --> 00:37:21,423 형님 내외는 우리한테 아이가 없는 걸 고소하게 생각해 492 00:37:22,425 --> 00:37:26,177 심지어 저 목 없는 괴물들 앞에서도 얘기하나 보지 493 00:37:27,847 --> 00:37:29,055 여보 494 00:37:31,601 --> 00:37:34,769 멤피스의 병원에 가봤어 495 00:37:34,770 --> 00:37:36,771 산부인과 말이야 496 00:37:37,857 --> 00:37:43,904 의사 말로는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아기를 가질 수 있대 497 00:37:47,783 --> 00:37:49,075 여보 498 00:37:51,037 --> 00:37:52,621 내 말 듣고 있어? 499 00:37:52,622 --> 00:37:54,706 그래, 듣고 있잖아 500 00:37:55,875 --> 00:38:02,631 그런데 무슨 수로 당신을 싫어하는 남자의 아기를 갖겠다는 거지? 501 00:38:10,139 --> 00:38:13,600 그래서 내 남편이... 502 00:38:13,601 --> 00:38:17,228 내가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야 503 00:38:17,229 --> 00:38:19,940 여기서 파티가 계속됩니다 504 00:38:19,941 --> 00:38:23,318 생일 파티를 계속합니다 505 00:38:23,319 --> 00:38:24,945 착하구나 506 00:38:26,280 --> 00:38:31,117 스테인드글라스를 기증한다니까 목사님이 거의 울 뻔하셨죠 507 00:38:31,118 --> 00:38:33,244 그걸 누가 기증했는데요? 508 00:38:33,245 --> 00:38:36,331 클라이드 플레처의 미망인인데 인심이 후한 분이세요 509 00:38:36,332 --> 00:38:38,833 우리 교회에 진짜 필요한 건 냉방장치인데 510 00:38:38,834 --> 00:38:40,752 내 말이 그 말이에요 511 00:38:40,753 --> 00:38:44,547 애들이 맞은 예방주사가 장티푸스와 파상풍 512 00:38:44,548 --> 00:38:49,636 디프테리아, 간염 소아마비 예방주사인데... 513 00:38:49,637 --> 00:38:50,512 여보 514 00:38:51,180 --> 00:38:54,057 애들이 예방주사는 다 맞은 거야? 515 00:38:54,058 --> 00:38:57,185 그래도 닭서리 버릇은 예방이 안 돼 516 00:38:59,855 --> 00:39:01,856 농담도 잘해 517 00:39:01,857 --> 00:39:05,485 - 바깥 날씨가 너무 더워 - 여기 있었구나 518 00:39:05,486 --> 00:39:08,196 - 생신 축하드려요, 아버지 - 허튼소리 519 00:39:08,197 --> 00:39:10,991 - 거스 집안은 뭘 기증한지 알아요? - 아뇨 520 00:39:10,992 --> 00:39:13,827 농구장까지 딸린 석조 목사관이에요 521 00:39:13,828 --> 00:39:14,995 디컨 522 00:39:15,663 --> 00:39:19,040 스테인드글라스니 뭐니 그게 다 무슨 소리인가? 523 00:39:19,041 --> 00:39:22,168 누가 곧 죽기라도 하나? 524 00:39:22,169 --> 00:39:25,255 멋진 음악으로 파티를 시작하죠 525 00:39:29,885 --> 00:39:31,886 당장 끄거라 526 00:39:34,015 --> 00:39:37,684 브릭은 어디 있니? 우리 아들 어디 있어? 527 00:39:37,685 --> 00:39:39,269 미안하다, 다시 켜라 528 00:39:39,270 --> 00:39:41,062 다리는 좀 어떠니? 529 00:39:41,063 --> 00:39:44,107 아예 술잔을 들고 사는구나 당장 내려놔라 530 00:39:44,108 --> 00:39:46,818 - 말 안 듣는 거 보세요 - 그거 꺼라 531 00:39:47,945 --> 00:39:50,488 생일 축하 키스는 어때요? 532 00:39:55,911 --> 00:40:00,665 얘들아, 난 너희 아버지랑 처음 키스할 때 기절했단다 533 00:40:00,666 --> 00:40:03,460 정말이야 그렇죠, 여보? 534 00:40:03,461 --> 00:40:05,378 아버지가 어떻게 청혼한지 아니? 535 00:40:05,379 --> 00:40:07,881 - 여보 - 구퍼를 가진 지 4개월 째였는데 536 00:40:07,882 --> 00:40:09,257 이이가 이렇게 말했어 537 00:40:09,258 --> 00:40:11,092 '내 아이가 맞지?' 538 00:40:11,093 --> 00:40:15,180 좀 우습더구나 너희 아버지가 첫 남자였거든 539 00:40:15,181 --> 00:40:18,266 그러고는 또 이랬지 '이 아이를 꼭 낳아야겠어' 540 00:40:18,267 --> 00:40:22,645 '반드시 내 성을 따라야 해 목사한테 가자고' 541 00:40:22,646 --> 00:40:25,690 '결혼이란 가정을 이루는 거지' 542 00:40:26,275 --> 00:40:29,277 아버지는 그때도 자식들을 중히 여기셨다 543 00:40:29,278 --> 00:40:31,654 수다 좀 그만 떨어 544 00:40:31,655 --> 00:40:35,116 말은 이렇게 해도 진심은 아니시란다 545 00:40:35,117 --> 00:40:38,328 난 당신의 유일한 여자예요 그렇죠, 여보? 546 00:40:38,329 --> 00:40:39,954 조용히 좀 하라고 547 00:40:41,290 --> 00:40:44,042 얘들아 들어가자 준비 다 됐지? 548 00:40:47,630 --> 00:40:51,007 파티를 계속해 봐요 549 00:40:51,008 --> 00:41:03,269 할아버지는 참 좋은 분 할머니도 참 좋은 분 550 00:41:03,270 --> 00:41:09,484 할머니도 참 좋은 분 할머니도 참 좋은 분 551 00:41:09,485 --> 00:41:17,659 할아버지는 참 좋은 분 할머니도 참 좋은 분 552 00:41:19,578 --> 00:41:21,579 대체 왜 그러는 거야? 553 00:41:21,580 --> 00:41:24,207 행복해서 그러시는 거예요 554 00:41:24,208 --> 00:41:28,336 너무 행복하니까 눈물이 다 나오네 555 00:41:28,337 --> 00:41:32,465 브릭, 아버지 건강은 이상이 없다는구나 556 00:41:32,466 --> 00:41:33,925 여보 557 00:41:34,552 --> 00:41:37,762 아버님께 생신 선물을 드려야지 558 00:41:40,307 --> 00:41:41,641 아버님? 559 00:41:45,146 --> 00:41:47,313 어서 와서 열어봐요 560 00:41:47,314 --> 00:41:49,691 브릭과 할 얘기가 있으니 당신이 대신 열어봐 561 00:41:49,692 --> 00:41:51,151 브릭, 이리 오너라 562 00:41:52,027 --> 00:41:54,279 브릭, 아버지가 부르시잖아 563 00:41:54,280 --> 00:41:56,865 - 애들 좀 데려가주세요 - 나가자 564 00:41:56,866 --> 00:41:58,908 캐시미어 가운이잖아 565 00:41:58,909 --> 00:42:01,202 놀란 것처럼 말하네 566 00:42:01,203 --> 00:42:03,663 캐시미어 가운은 처음 봐요 567 00:42:03,664 --> 00:42:05,415 그거 우습네? 568 00:42:06,208 --> 00:42:08,501 뭐가 그렇게 우습죠? 569 00:42:08,502 --> 00:42:11,671 우리 집안은 없이 살아서 그래요 570 00:42:11,672 --> 00:42:13,131 - 조용히 하거라 - 조용히 해 571 00:42:13,132 --> 00:42:15,049 지난 토요일에 동서가 샀잖아 572 00:42:15,050 --> 00:42:16,384 조용히 하라니까 573 00:42:16,385 --> 00:42:20,930 그 옷을 판 점원 아가씨가 나한테 얘기해줘서 알았어 574 00:42:20,931 --> 00:42:22,891 - 형님 - 시끄럽다! 575 00:42:22,892 --> 00:42:25,476 출산율과 사망률이 엇비슷하니까... 576 00:42:25,477 --> 00:42:26,728 디컨 577 00:42:27,396 --> 00:42:32,567 스테인드글라스 얘기를 하는데 내가 방해한 건 아니겠지? 578 00:42:32,568 --> 00:42:35,195 - 아뇨, 그럴 리가요 - 네, 말씀해보세요 579 00:42:35,196 --> 00:42:37,822 그런 자선활동으로 얻는 게 뭔가요? 580 00:42:38,908 --> 00:42:41,242 전 단지 인류를 사랑하는 것뿐입니다 581 00:42:41,243 --> 00:42:46,247 인류가 그 사랑을 되돌려주면 시의원이나 시장이 되시겠군요 582 00:42:46,248 --> 00:42:48,416 손님을 괴롭히지 마라 583 00:42:48,417 --> 00:42:50,835 - 괜찮습니다, 지금 막... - 잘 가게, 디컨 584 00:42:50,836 --> 00:42:53,421 안 그래도 가려던 참입니다 585 00:42:53,422 --> 00:42:55,089 비가 오기 전에 가야겠군요 586 00:42:55,090 --> 00:42:58,426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모든 분께 축복을 기원합니다 587 00:42:58,427 --> 00:43:00,011 - 살펴 가세요 - 브릭 588 00:43:00,012 --> 00:43:03,514 듣자하니 어젯밤에 무슨 운동을 했다면서? 589 00:43:03,515 --> 00:43:05,600 네, 운동을 하려고 했죠 590 00:43:05,601 --> 00:43:07,227 새벽 3시에? 591 00:43:07,228 --> 00:43:11,105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새벽 3시에 뭘 한 거냐? 592 00:43:11,106 --> 00:43:16,819 허들을 좀 넘어보려고 했는데 이제는 제게 너무 높더군요 593 00:43:16,820 --> 00:43:18,112 취했을 테니까 594 00:43:18,113 --> 00:43:21,074 안 취했으면 그런 생각도 안 했겠죠 595 00:43:21,075 --> 00:43:24,202 여보, 그만하고 촛불 꺼요 596 00:43:24,203 --> 00:43:30,124 아버님의 65번째 생신을 축하하며 다 같이 건배해요 597 00:43:30,125 --> 00:43:33,836 - 목화 대농장의... - 시답잖은 짓 그만두라니까 598 00:43:33,837 --> 00:43:37,298 아무리 생일이라도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599 00:43:37,299 --> 00:43:41,469 생일이든 평일이든 내 마음대로 말할 거야 600 00:43:41,470 --> 00:43:43,805 그게 싫으면 알아서 떠나야지 601 00:43:43,806 --> 00:43:46,975 - 진심이 아니란 거 알아요 -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 602 00:43:46,976 --> 00:43:48,893 진심이 아니잖아요 603 00:43:48,894 --> 00:43:50,895 아니, 진심이야 604 00:43:52,064 --> 00:43:56,359 내가 곧 죽을 줄 알고 조용히 참고 지냈더니 605 00:43:56,360 --> 00:43:58,987 당신이 설쳐대기 시작하더군 606 00:43:58,988 --> 00:44:03,658 기차 화통 삶아먹은 목소리로 여기저기 안 끼는 데가 없고 607 00:44:03,659 --> 00:44:07,620 주인이라도 되는 양 떠들며 돌아다니는데 608 00:44:07,621 --> 00:44:10,498 이 집 주인은 나 하나야 609 00:44:10,499 --> 00:44:13,710 당신 도움 없이 나 혼자 이만큼 이뤄놨으니 610 00:44:13,711 --> 00:44:16,879 죽는 날까지 내가 관리할 거야 611 00:44:16,880 --> 00:44:20,717 이제 좀 알아듣겠어? 무슨 말인지 알겠지? 612 00:44:20,718 --> 00:44:22,635 난 안 죽어 613 00:44:22,636 --> 00:44:26,347 결장만 아니면 이 몸은 건재하다고! 614 00:44:26,348 --> 00:44:32,186 수많은 거짓말을 참다 보니 뱃속에 병이 생긴 거야 615 00:44:32,187 --> 00:44:36,983 지난 40년간 당신의 위선도 참고 살아야 했어 616 00:44:38,068 --> 00:44:40,111 이제 촛불을 꺼봐 617 00:44:40,863 --> 00:44:44,949 이 바보 같은 케이크의 촛불을 끄라니까 618 00:44:46,160 --> 00:44:47,535 여보 619 00:44:48,787 --> 00:44:53,624 그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당신은 한 번도 내 사랑을 믿지 않았죠 620 00:44:56,462 --> 00:44:58,046 당신을 사랑했는데 621 00:44:59,214 --> 00:45:01,174 많이 사랑했는데 말이죠 622 00:45:02,259 --> 00:45:04,218 당신을 사랑했어요 623 00:45:05,345 --> 00:45:09,807 당신의 증오와 냉정함까지도 사랑했죠 624 00:45:15,439 --> 00:45:19,567 -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해요 - 갑자기 돌아가시면... 625 00:45:19,568 --> 00:45:21,319 실례하겠네 626 00:45:23,822 --> 00:45:24,822 브릭 627 00:45:26,158 --> 00:45:27,366 아들아 628 00:45:31,914 --> 00:45:33,831 난 브릭을 불렀다 629 00:45:34,458 --> 00:45:37,752 제가 데리고 들어오려고요 630 00:45:49,348 --> 00:45:52,183 - 그건 또 뭐냐? - 뭐가요? 631 00:45:53,602 --> 00:45:55,436 입은 왜 닦아? 632 00:45:58,440 --> 00:45:59,732 그랬나요? 633 00:45:59,733 --> 00:46:03,486 네 처는 네 형수보다 몸매가 좋다 634 00:46:04,446 --> 00:46:06,280 그런 차이만 보이시나요? 635 00:46:06,281 --> 00:46:09,075 몸매의 차이는 중요하지 636 00:46:09,076 --> 00:46:12,036 - 둘이 비슷한 점도 있어 - 그게 뭔데요? 637 00:46:12,037 --> 00:46:15,414 어딘지 불안해 보인다는 거 638 00:46:15,415 --> 00:46:17,140 둘 다 고양이예요 639 00:46:17,573 --> 00:46:22,285 110제곱킬로미터나 되는 넓은 땅에 웅크리고 앉아서 640 00:46:22,286 --> 00:46:27,623 서로 더 많이 차지하겠다고 털을 세우며 으르렁거리고 있죠 641 00:46:27,624 --> 00:46:30,315 그럼 둘 다 실망하겠군 642 00:46:30,500 --> 00:46:34,253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놓지 않을 작정이니까 643 00:46:34,254 --> 00:46:38,007 그래요, 둘이 알아서 물어뜯고 싸우게 하세요 644 00:46:38,008 --> 00:46:39,300 염려 마라 645 00:46:40,219 --> 00:46:42,720 네 형수가 애는 잘 낳아 646 00:46:42,721 --> 00:46:46,307 그건 인정해야 돼 벌써 다섯인데 또 나온다니 647 00:46:46,308 --> 00:46:48,142 곧 여섯째가 나오죠 648 00:46:48,143 --> 00:46:51,479 6 대 0을 만들어놓고도 줄줄이 낳을지 모르지 649 00:46:53,315 --> 00:46:54,982 무슨 볼일이라도 있냐? 650 00:46:54,983 --> 00:46:56,651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어요 651 00:46:56,652 --> 00:46:58,736 몰래 엿듣고 있었잖아 652 00:46:58,737 --> 00:47:02,323 사적인 대화를 나누려면 문을 다 잠가야 하니? 653 00:47:02,324 --> 00:47:04,951 왜 아버님을 사랑하는 저희 마음을 몰라주세요? 654 00:47:04,952 --> 00:47:08,788 허튼소리 말고! 너희 내외 방을 옮겨야겠다 655 00:47:08,789 --> 00:47:12,416 브릭과 매기 사이의 일은 너희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656 00:47:12,417 --> 00:47:15,795 염탐질하는 건 딱 질색이다 657 00:47:20,259 --> 00:47:21,842 엿듣는다고요? 658 00:47:21,843 --> 00:47:23,970 그래, 엿듣지 659 00:47:23,971 --> 00:47:27,014 들은 건 네 어머니한테 다 일러바치고 660 00:47:27,015 --> 00:47:31,018 매기만 침대에서 자고 너는 소파에서 잔다던데 사실이냐? 661 00:47:31,853 --> 00:47:34,438 매기가 싫으면 갈라서라 662 00:47:34,439 --> 00:47:37,024 - 또 뭐 하는 거냐? - 술잔 채워요 663 00:47:37,025 --> 00:47:39,777 - 아주 중독이 됐구나 - 네, 알아요 664 00:47:39,778 --> 00:47:42,571 스포츠 아나운서 일도 술 때문에 그만둔 거냐? 665 00:47:42,572 --> 00:47:47,618 - 그럴 거예요, 맞아요 - 남 일처럼 얘기하지 마라 666 00:47:47,619 --> 00:47:50,037 그만뒀다니 유감이구나 667 00:47:50,038 --> 00:47:52,707 - 그래서 낙담한 거냐? - 글쎄요, 그런 것 같나요? 668 00:47:52,708 --> 00:47:55,876 본인이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669 00:48:00,257 --> 00:48:04,343 그 위스키 한 잔이 내 결장에 해로울까? 670 00:48:06,013 --> 00:48:07,179 아뇨 671 00:48:08,807 --> 00:48:10,391 약이 될지도 모르죠 672 00:48:18,025 --> 00:48:20,401 하늘이 다시 열리는구나 673 00:48:20,402 --> 00:48:21,944 바로 그런 느낌이죠 674 00:48:27,409 --> 00:48:29,076 숨통이 트이는군 675 00:48:30,704 --> 00:48:37,209 난 평생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676 00:48:37,210 --> 00:48:39,837 이제는 좀 느긋하게 살아야겠다 677 00:48:41,798 --> 00:48:43,424 계획이 뭔 줄 아니? 678 00:48:43,425 --> 00:48:45,217 뭔데요? 679 00:48:45,218 --> 00:48:46,594 쾌락이야 680 00:48:48,513 --> 00:48:52,308 올해 내 나이가 65살인데 아직도 여자 생각이 난다 681 00:48:52,309 --> 00:48:55,561 - 정말 대단하시네요 - 대단해? 682 00:48:55,562 --> 00:48:56,645 존경스럽고요 683 00:48:56,646 --> 00:49:01,317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무척 만족스럽기도 하지 684 00:49:01,318 --> 00:49:04,528 - 신나게 즐길 거다 - 즐겨요? 685 00:49:04,529 --> 00:49:10,451 멋진 여자를 골라 밍크와 다이아몬드로 잔뜩 치장해주면 686 00:49:10,452 --> 00:49:12,203 날 살맛나게 해줄 거야 687 00:49:14,539 --> 00:49:17,458 왜 안절부절못하니? 뭐가 잘못됐어? 688 00:49:17,459 --> 00:49:19,377 - 네 - 뭐가? 689 00:49:20,962 --> 00:49:23,631 - 아직 소식이 없어요 - 무슨 소식? 690 00:49:23,632 --> 00:49:25,299 취기가 올라와야 하는데 691 00:49:25,300 --> 00:49:27,134 - 취기라고 했냐? - 네 692 00:49:27,135 --> 00:49:30,388 취기가 올라와야 마음이 편해져요 693 00:49:30,389 --> 00:49:34,058 - 정말 걱정스럽구나 - 머릿속에서... 694 00:49:34,059 --> 00:49:38,771 뜨거운 불이 꺼지고 차가운 불이 켜지면 695 00:49:38,772 --> 00:49:40,815 갑자기 편안해지죠 696 00:49:43,151 --> 00:49:45,653 정말 알코올 중독이구나 697 00:49:46,738 --> 00:49:50,783 네, 맞아요 저는 알코올 중독자예요 698 00:49:50,784 --> 00:49:53,035 한 잔 더 할게요 699 00:49:53,036 --> 00:49:54,328 그렇게는 못 한다 700 00:49:54,329 --> 00:49:59,166 혼자서 조용히 마셔야 취기가 제대로 올라온다고요 701 00:49:59,167 --> 00:50:03,796 그런 건 무덤에서나 즐기고 지금은 나랑 얘기를 좀 하자 702 00:50:03,797 --> 00:50:07,550 결론도 안 나는 얘기는 고통스럽기만 해요! 703 00:50:08,135 --> 00:50:09,969 그럼 고통을 느껴봐! 704 00:50:09,970 --> 00:50:14,014 필요하다면 한 발로 기어갈 수도 있어요 705 00:50:14,015 --> 00:50:17,393 조심하지 않으면 이 집안에서 기어나가 706 00:50:17,394 --> 00:50:21,564 - 구걸이나 하게 될 거다 - 네, 그렇겠죠 707 00:50:21,565 --> 00:50:23,274 천만에 708 00:50:23,275 --> 00:50:26,026 내 문제는 해결됐으니 이제 널 바로잡아야겠다 709 00:50:26,027 --> 00:50:27,236 앉아! 710 00:50:27,237 --> 00:50:31,907 어차피 겉도는 얘기일 뿐이에요 서로 할 얘기도 없잖아요! 711 00:50:38,665 --> 00:50:41,417 - 어디 가니? - 술 가지러요 712 00:50:41,418 --> 00:50:43,377 안 돼, 이 주정뱅이 녀석아 713 00:50:45,297 --> 00:50:47,298 이게 무슨 소란이에요 714 00:50:47,299 --> 00:50:50,384 - 더는 못 참겠어요 - 참견하지 말고 저리 비켜 715 00:50:50,385 --> 00:50:52,595 왜 술을 마시니? 가라니까! 716 00:50:52,596 --> 00:50:54,388 제 목발 주세요 717 00:50:54,389 --> 00:50:57,224 왜 마시는지 모르면 끊어 718 00:50:57,225 --> 00:50:58,601 목발 주세요 719 00:50:58,602 --> 00:51:02,188 - 대체 술을 왜 마시냐? - 다친 발로 디뎌서 아파요 720 00:51:02,189 --> 00:51:03,397 다행이구나 721 00:51:10,322 --> 00:51:15,159 아프다는 걸 보니 술 때문에 감각까지 마비되지는 않았어 722 00:51:16,745 --> 00:51:18,996 - 왜 술을 마시니? - 목발 주세요 723 00:51:18,997 --> 00:51:22,249 - 먼저 말해 - 술 한잔 주시면 말씀드리죠 724 00:51:22,250 --> 00:51:24,376 먼저 말해 725 00:51:25,003 --> 00:51:28,047 - 먼저 말하라니까 - 네, 혐오감 때문이에요! 726 00:51:28,048 --> 00:51:29,548 무슨 혐오감? 727 00:51:29,549 --> 00:51:31,550 너무하시네요 728 00:51:31,551 --> 00:51:35,429 - 술이 그렇게 마시고 싶니? - 네, 그렇게 마시고 싶어요 729 00:51:40,101 --> 00:51:42,269 뭐가 혐오스러운지 말해봐 730 00:51:43,355 --> 00:51:46,774 허위요, 그게 뭔지 아시잖아요 사람들의 거짓말요 731 00:51:46,775 --> 00:51:49,109 누가 거짓말을 하는데? 네 처 매기냐? 732 00:51:49,110 --> 00:51:51,737 한 사람이 아니라 세상이 다 그래요 733 00:51:51,738 --> 00:51:53,781 - 머리가 아프니? - 아뇨, 그냥... 734 00:51:53,782 --> 00:52:00,204 집중이 잘 안 되는 건 머리가 술에 찌들었기 때문이야! 735 00:52:00,205 --> 00:52:01,038 허위라고? 736 00:52:01,039 --> 00:52:03,791 - 아뇨, 큰 이상은 없어요 - 네가 허위에 대해 뭘 알아 737 00:52:03,792 --> 00:52:06,043 난 책 한 권도 쓸 수 있다 738 00:52:06,044 --> 00:52:08,754 - 멤피스의 당신 누님이에요 - 누님이고 뭐고 739 00:52:08,755 --> 00:52:11,090 구퍼, 이리 나와라 740 00:52:11,091 --> 00:52:14,093 어서, 나갈 때 문 닫고 741 00:52:14,094 --> 00:52:15,469 허위라고? 742 00:52:15,470 --> 00:52:20,516 나도 거짓 속에서 살아왔다 가식과 위선 743 00:52:20,517 --> 00:52:24,979 네 어머니를 위하는 척했던 지난 40년이 지옥 같았지 744 00:52:25,564 --> 00:52:29,650 교회도 따분하기 짝이 없지만 그냥 다니지 745 00:52:29,651 --> 00:52:34,363 협회와 사교클럽의 사기꾼들 돈에 눈이 먼 단체들 746 00:52:34,364 --> 00:52:37,032 그자들 눈에는 내가 최고의 봉이야 747 00:52:37,033 --> 00:52:41,495 나도 허위 속에서 살았는데 너는 왜 못 사니? 748 00:52:41,496 --> 00:52:45,666 세상에 허위밖에 없으면 그렇게 살아야지 어쩌겠어 749 00:52:45,667 --> 00:52:47,334 안 그래? 750 00:52:47,335 --> 00:52:49,587 이걸로도 살 수 있어요 751 00:52:52,674 --> 00:52:55,217 그건 사는 게 아니다 752 00:52:55,218 --> 00:52:58,512 - 삶을 회피하는 거지 - 회피하고 싶어요 753 00:52:58,513 --> 00:53:01,140 - 그럼 자살을 하든가 - 술이 좋거든요 754 00:53:01,141 --> 00:53:03,475 대화가 안 되는군 755 00:53:03,560 --> 00:53:04,768 죄송해요 756 00:53:04,769 --> 00:53:10,357 110제곱킬로미터의 기름진 땅을 내가 주정뱅이한테 줄 것 같으냐? 757 00:53:10,358 --> 00:53:11,233 아뇨 758 00:53:11,234 --> 00:53:15,112 너를 좋아하지만... 넌 흥청망청 탕진할 게 뻔하거든 759 00:53:15,113 --> 00:53:16,780 형님 내외한테 주세요 760 00:53:16,781 --> 00:53:20,701 네 형 식구들은 내 눈 밖에 난 지 오래다 761 00:53:21,995 --> 00:53:24,997 꼭 너희들한테만 주란 법은 없지 762 00:53:24,998 --> 00:53:29,418 아직 유언장도 안 썼다 당장 쓸 필요는 없지 763 00:53:29,419 --> 00:53:32,504 네가 정신을 차리는지 당분간 지켜보마 764 00:53:32,505 --> 00:53:33,922 그러세요 765 00:53:33,923 --> 00:53:37,885 - 농담이 아냐 - 네, 저도 잘 알아요 766 00:53:37,886 --> 00:53:40,971 - 관심도 없다는 거냐? - 네, 관심 없어요 767 00:53:42,390 --> 00:53:44,433 역까지 기사 좀 쓸게요 768 00:53:44,434 --> 00:53:46,268 - 기다려라 - 싫으시면 제가 운전하죠 769 00:53:46,269 --> 00:53:48,479 - 잠깐 기다려 - 당장 집으로 돌아갈 겁니다 770 00:53:48,480 --> 00:53:51,148 - 여기가 네 집이다 - 언제부터요? 771 00:53:52,609 --> 00:53:57,613 매번 이런 식이었지만 오늘만은 그러지 말자 772 00:53:57,614 --> 00:54:01,408 늘 겉도는 대화뿐이었어 773 00:54:01,409 --> 00:54:07,289 가슴에 묻어뒀던 얘기를 오늘은 속 시원히 털어놔 봐 774 00:54:07,290 --> 00:54:12,836 - 아뇨, 너무 늦었어요 - 왜? 뭐가 혐오스러운데? 775 00:54:12,837 --> 00:54:16,006 풋볼을 못 하게 돼서 그래? 776 00:54:16,007 --> 00:54:19,677 스포츠 아나운서 자리라면 내가 다시 알아봐 주마 777 00:54:24,391 --> 00:54:25,432 왜요? 778 00:54:25,433 --> 00:54:29,353 제가 못 뛰는 경기를 구경만 하라고요? 779 00:54:29,354 --> 00:54:32,564 제가 할 수도 없는 걸 해설하라고요? 780 00:54:33,942 --> 00:54:38,487 술기운으로 견디는 생활을 되찾아 주실 건가요? 781 00:54:39,280 --> 00:54:41,115 책임을 전가하지 마라 782 00:54:44,327 --> 00:54:47,663 - 술꾼들을 많이 아세요? - 그래, 여럿 만나봤지 783 00:54:47,664 --> 00:54:49,623 왜 술을 마시는지 얘기하던가요? 784 00:54:49,624 --> 00:54:51,709 그건 책임 전가야 785 00:54:51,710 --> 00:54:55,754 넌 혐오감과 허위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786 00:54:55,755 --> 00:55:00,509 그런 용어를 쓰는 것 자체가 이미 허튼소리라는 뜻이야 787 00:55:01,553 --> 00:55:06,306 넌 친구 스키퍼가 죽은 후로 술을 입에 댔어, 아니냐? 788 00:55:15,650 --> 00:55:17,151 그게 무슨 뜻이죠? 789 00:55:18,153 --> 00:55:20,654 - 난 단지... - 단지 뭐요? 790 00:55:20,655 --> 00:55:23,282 뭔지 말해보세요, 어서요 791 00:55:24,159 --> 00:55:26,410 - 왜 그리 흥분하니? - 어서 말하라고요! 792 00:55:26,411 --> 00:55:27,786 소리 지를 거 없잖아 793 00:55:27,787 --> 00:55:30,372 스키퍼와 제가 친구였다는 거 아시죠? 794 00:55:30,373 --> 00:55:31,623 구퍼와 네 형수 말로는... 795 00:55:31,624 --> 00:55:34,877 스키퍼는 제게 남은 유일한 믿음인데 796 00:55:34,878 --> 00:55:36,712 그걸 시궁창에 처박아요? 797 00:55:36,713 --> 00:55:40,340 - 잠깐만 - 그 믿음마저 더럽힐 작정인가요? 798 00:55:49,100 --> 00:55:50,476 내가 일으켜 주마 799 00:55:53,271 --> 00:55:57,357 거짓말쟁이의 손은 잡고 싶지 않아요 800 00:55:57,358 --> 00:56:00,235 아버지는 누구를 존경해본 적 있어요? 801 00:56:00,236 --> 00:56:02,237 평생 누구를 존경해봤어요? 802 00:56:02,238 --> 00:56:05,032 뭔가에 믿음을 가져봤어요? 803 00:56:06,201 --> 00:56:09,578 네, 없으시겠죠 804 00:56:09,579 --> 00:56:12,998 믿는 건 아버지 자신밖에 없으니까요 805 00:56:12,999 --> 00:56:15,209 스키퍼랑 풋볼을 같이 하더니 806 00:56:15,210 --> 00:56:18,045 그 애가 터치다운 몇 번 했다고 신처럼 떠받드는 거냐? 807 00:56:18,046 --> 00:56:19,421 저는 그에게 의지했어요 808 00:56:19,422 --> 00:56:22,549 - 경기장에서? - 언제 어디서나 의지했어요 809 00:56:22,550 --> 00:56:24,510 - 확실하냐? - 네, 확실해요 810 00:56:24,511 --> 00:56:26,303 허튼소리 811 00:56:26,304 --> 00:56:29,473 그 잘난 애가 왜 그리 됐냐? 812 00:56:30,225 --> 00:56:32,226 왜 무너졌다니? 813 00:56:33,478 --> 00:56:34,561 좋아요 814 00:56:35,980 --> 00:56:38,607 물어보셨으니 그 얘기를 해보죠 815 00:56:39,859 --> 00:56:42,486 솔직하고 진실하게요 816 00:56:42,487 --> 00:56:44,029 이젠 멈출 수가 없네요 817 00:56:44,030 --> 00:56:45,864 술이 없이는 얘기가 안 되니? 818 00:56:45,865 --> 00:56:48,534 아직 취기가 제대로 안 올랐어요 819 00:56:48,535 --> 00:56:53,080 넌 의지할 게 많이 필요하구나 취기, 위스키 820 00:56:53,081 --> 00:56:56,875 또 뭐가 필요하니? 스키퍼? 821 00:56:56,876 --> 00:57:00,003 - 그 애한테도 의지했겠지 - 네, 그래요 822 00:57:00,004 --> 00:57:03,382 학교 안에서든 밖에서든 기댈 수 있는 친구였죠 823 00:57:03,383 --> 00:57:07,594 네 처는 그 눈물겨운 우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더냐? 824 00:57:09,931 --> 00:57:11,765 - 직접 물어보세요 - 너한테 묻고 있다! 825 00:57:11,766 --> 00:57:15,185 스키퍼가 왜 무너졌는지 매기가 알고 있으니까요 826 00:57:15,937 --> 00:57:17,604 네 처가 뭘 어쨌는데? 827 00:57:17,605 --> 00:57:20,941 시카고 호텔 11층 창문에서 스키퍼를 떠밀었니? 828 00:57:20,942 --> 00:57:25,112 작고 연약한 여자 혼자서 너의 위대한 영웅을 밀었어? 829 00:57:25,113 --> 00:57:26,446 왜? 830 00:57:27,365 --> 00:57:29,950 스키퍼와 매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니? 831 00:57:31,035 --> 00:57:32,619 직접 물어보세요 832 00:57:36,875 --> 00:57:38,709 매기, 잠깐 들어오너라 833 00:57:38,710 --> 00:57:40,961 제가 도와드릴 건 없나요? 834 00:57:44,966 --> 00:57:47,885 트릭시가 아버지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한대요 835 00:57:47,886 --> 00:57:50,137 어서 쳐보렴, 트릭시 836 00:57:58,104 --> 00:58:00,731 너와 스키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니? 837 00:58:03,151 --> 00:58:05,152 아버님, 그게요... 838 00:58:07,113 --> 00:58:08,155 그래 839 00:58:09,574 --> 00:58:11,658 어서 얘기해 840 00:58:11,659 --> 00:58:15,662 아까는 진실을 말하겠다면서? 지금 해보라고 841 00:58:15,663 --> 00:58:18,373 아버지가 궁금해 하시니 말씀드려 842 00:58:23,421 --> 00:58:25,464 스키퍼는 저를 싫어했어요 843 00:58:25,465 --> 00:58:27,841 왜 당신을 싫어했을까? 844 00:58:27,842 --> 00:58:30,677 - 우리 결혼도 반대했잖아 - 왜 그랬지? 845 00:58:30,678 --> 00:58:34,640 - 당신의 자유를 구속하니까 - 무슨 자유인데? 846 00:58:34,641 --> 00:58:39,770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자유 비행기, 기차를 타고 떠돌았잖아 847 00:58:39,771 --> 00:58:44,274 - 풋볼 연습, 카드놀이, 음담패설 - 따라다니라고 한 적 없어 848 00:58:44,275 --> 00:58:48,654 신혼여행을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보낼 줄은 몰랐어 849 00:58:48,655 --> 00:58:52,282 언제부터 남자 냄새가 당신 비위에 거슬렸지? 850 00:58:52,283 --> 00:58:53,825 풋볼 말이야 851 00:58:53,826 --> 00:58:56,578 풋볼에서는 냄새가 나 852 00:58:56,579 --> 00:58:59,706 프로 팀의 경우는 더 그렇고 853 00:58:59,707 --> 00:59:02,376 이이는 자기 팀이 필요 없었어요 854 00:59:02,377 --> 00:59:06,672 어느 프로 팀에나 입단할 실력이 됐으니까요 855 00:59:06,673 --> 00:59:09,341 그런데 스키퍼를 위해 팀을 창단한 거죠 856 00:59:09,342 --> 00:59:12,970 - 거짓말이야 - 그는 자립할 능력이 없었거든 857 00:59:12,971 --> 00:59:17,349 프로 풋볼은 사업이야 사교클럽이 아니라고 858 00:59:17,350 --> 00:59:19,393 돈을 버는 사업 말인가? 859 00:59:19,394 --> 00:59:22,771 그래, 돈 당신이 꿈에 그리는 돈 말이야 860 00:59:22,772 --> 00:59:25,649 '딕시 스타즈' 팀은 한 푼도 못 벌었어 861 00:59:25,650 --> 00:59:28,110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말이야 862 00:59:28,152 --> 00:59:31,697 이이한테는 돈이 아니라 관중들의 환호가 중요했죠 863 00:59:31,698 --> 00:59:33,865 난 환호 따위에 관심도 없었지만 864 00:59:33,866 --> 00:59:36,159 - 그랬어? - 당신은 신경이 쓰였겠지 865 00:59:36,160 --> 00:59:38,912 소외감을 느끼니까 싫어했던 거야 866 00:59:38,997 --> 00:59:43,750 관중이 아니라 내가 흠모하는 당신이란 남자한테 소외당했지 867 00:59:43,751 --> 00:59:46,837 그래서 스키퍼를 미워했어 868 00:59:46,838 --> 00:59:51,425 그렇게 미워서 술을 먹이고 잠자리를 같이했군 869 01:00:01,310 --> 01:00:04,021 그게 사실이냐? 870 01:00:08,443 --> 01:00:10,944 아버님 871 01:00:10,945 --> 01:00:15,198 제가 풋볼 영웅을 농락했다고 생각하세요? 872 01:00:18,119 --> 01:00:20,120 스키퍼는 취했었어 873 01:00:20,121 --> 01:00:26,501 당신도 늘 취해있지만 난 당신과는 잘 안 풀리던데 874 01:00:26,502 --> 01:00:27,794 그러니까... 875 01:00:29,297 --> 01:00:32,549 스키퍼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거야? 876 01:00:32,550 --> 01:00:34,551 - 어떻게 된 건지 알잖아 - 아니, 난 몰라 877 01:00:34,552 --> 01:00:37,554 난 모르겠어 거기 없었으니까 878 01:00:37,555 --> 01:00:40,932 난 병원에 있어서 일요일 시카고 경기에 못 나갔어 879 01:00:40,933 --> 01:00:44,352 하지만 스키퍼는 출장해서 멋지게 활약했지 880 01:00:44,353 --> 01:00:48,732 브릭 없이 치르는 첫 번째 프로 경기였죠 881 01:00:48,733 --> 01:00:50,984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드려 882 01:00:50,985 --> 01:00:52,819 어서 말씀드리라고 883 01:00:52,820 --> 01:00:54,946 당신은 스포츠 아나운서잖아 884 01:00:54,947 --> 01:00:59,493 최악의 경기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해봐 885 01:00:59,494 --> 01:01:05,373 스키퍼가 몇 번이나 공을 놓치고 헛발질을 했는지 말씀드려 886 01:01:05,374 --> 01:01:09,586 공격에는 쓸모가 없고 수비에는 겁쟁이였죠 887 01:01:09,587 --> 01:01:11,213 그러다 끝났어요 888 01:01:11,214 --> 01:01:14,341 시카고는 47점 딕시 스타즈는 0점으로요 889 01:01:14,342 --> 01:01:15,383 - 운이 없었어 - 아니 890 01:01:15,384 --> 01:01:17,761 - 그런 날도 있어 - 그게 아니지 891 01:01:17,762 --> 01:01:20,680 당신 없는 스키퍼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892 01:01:20,681 --> 01:01:26,186 겉모습은 건장하고 늠름하지만 속은 한없이 물러 터졌어 893 01:01:26,187 --> 01:01:28,772 당신도 TV로 다 봐서 알잖아 894 01:01:28,773 --> 01:01:33,777 하지만 스키퍼의 호텔방에서 있었던 일은 중계를 안 해주더군 895 01:01:33,778 --> 01:01:37,197 왜 스키퍼의 방에 갔는지 아버지한테 말씀드려 896 01:01:37,198 --> 01:01:39,032 그는 상태가 안 좋았어 897 01:01:39,033 --> 01:01:42,035 술에 취해서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898 01:01:42,036 --> 01:01:47,457 가구를 부수니까 호텔 지배인이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더군요 899 01:01:47,458 --> 01:01:50,127 그래서 말리려고 갔지 900 01:01:50,128 --> 01:01:54,673 사정해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반쯤 미쳐있는 거야 901 01:01:54,674 --> 01:01:59,010 고함을 지르며 날뛰다가 주저앉아서 울음을 터뜨렸지 902 01:01:59,011 --> 01:02:02,222 당신을 무척 두려워했어 903 01:02:03,349 --> 01:02:07,769 그래서 이번 기회에 풋볼을 그만두라고 했어 904 01:02:07,770 --> 01:02:12,232 적당한 직장을 구해서 우리 부부 곁을 떠나라고 905 01:02:12,233 --> 01:02:15,068 날 때릴 줄 알았는데 906 01:02:16,028 --> 01:02:22,409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다가오더니 907 01:02:23,578 --> 01:02:28,165 이상하게도 내게 키스를 했어 908 01:02:28,916 --> 01:02:32,085 그가 저를 만진 건 처음이었어요 909 01:02:32,086 --> 01:02:34,462 그때 좋은 생각이 떠올랐죠 910 01:02:34,463 --> 01:02:36,548 스키퍼를 떼버리고 싶었어요 911 01:02:36,549 --> 01:02:41,094 브릭에게 그들의 거창한 우정이 거짓이라는 걸 보여주려고 했죠 912 01:02:41,095 --> 01:02:46,933 스키퍼가 나와 동침하면 저절로 증명되는 거니까요 913 01:02:46,934 --> 01:02:50,979 유혹할 필요도 없었어 그도 망설이지 않았으니까 914 01:02:50,980 --> 01:02:54,399 심지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지 915 01:02:54,400 --> 01:02:56,401 핑계 하나는 그럴듯하군 916 01:02:56,402 --> 01:02:57,694 아니야 917 01:02:57,695 --> 01:03:01,281 내 남편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수단 같은 건 상관없었어 918 01:03:01,282 --> 01:03:04,826 그보다 더한 짓이라도 했을 거야 919 01:03:06,204 --> 01:03:10,207 그런데 문득 두려워졌어 920 01:03:10,833 --> 01:03:13,627 당신을 잃게 될까 봐 921 01:03:14,295 --> 01:03:17,380 당신이 스키퍼가 아니라 날 미워할까 봐 922 01:03:18,389 --> 01:03:20,223 그래서 뛰쳐나왔어 923 01:03:20,975 --> 01:03:22,517 아무 일도 없었어요 924 01:03:22,518 --> 01:03:25,812 몇 번이고 얘기하려 했지만 들어주질 않았어요 925 01:03:25,813 --> 01:03:27,564 아무 일도 없었어요 926 01:03:27,565 --> 01:03:30,400 할렐루야, 열녀 나셨군 927 01:03:31,652 --> 01:03:36,656 당신을 잃으면서까지 스키퍼를 떼어낼 수는 없었어 928 01:03:36,949 --> 01:03:39,576 스키퍼가 죽은 게 제 탓이래요 929 01:03:40,244 --> 01:03:43,163 제가 스키퍼를 잠시 떼어놨는지는 모르지만 930 01:03:45,875 --> 01:03:48,251 결국은 스키퍼가 이겼어요 931 01:03:50,796 --> 01:03:53,507 영원히 함께 하게 됐으니까요 932 01:04:00,973 --> 01:04:03,433 인생이 참 우습지? 933 01:04:04,435 --> 01:04:06,811 어쨌든 난 당신을 잃었어 934 01:04:09,065 --> 01:04:12,692 - 투신 전에 또 얘기했니? - 아뇨 935 01:04:12,693 --> 01:04:15,070 - 하지만 브릭이 했어요 - 그걸 어떻게 아니? 936 01:04:15,071 --> 01:04:17,197 - 스키퍼가 말했어요 - 언제? 937 01:04:17,198 --> 01:04:22,285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구급차에 실려 갈 때 제가 같이 있었는데 938 01:04:22,286 --> 01:04:26,581 왜 브릭이 전화를 끊었냐고 계속 물었어요 939 01:04:27,917 --> 01:04:29,501 왜 그랬어? 940 01:04:44,642 --> 01:04:47,227 - 브릭, 어디 가니? - 집에요 941 01:04:50,356 --> 01:04:51,982 넌 취해서 운전을 못 해 942 01:04:51,983 --> 01:04:55,026 아직 안 취했어요 그 술병 주세요 943 01:04:59,156 --> 01:05:00,824 뭘 피하는 거냐? 944 01:05:05,496 --> 01:05:08,540 왜 스키퍼의 전화를 끊었어? 945 01:05:12,169 --> 01:05:13,503 대답해라 946 01:05:14,380 --> 01:05:16,047 뭐라고 하더냐? 947 01:05:16,048 --> 01:05:19,050 - 매기 얘기였어? - 같이 잤다더군요 948 01:05:19,051 --> 01:05:20,719 - 그 말을 믿었니? - 네 949 01:05:21,762 --> 01:05:24,347 그럼 왜 갈라서지 않았니? 950 01:05:24,348 --> 01:05:27,851 뭔가 앞뒤가 안 맞아 왜 스키퍼가 자살했지? 951 01:05:27,852 --> 01:05:30,520 버림을 받아서죠 952 01:05:36,861 --> 01:05:38,611 제가 버렸어요 953 01:05:40,698 --> 01:05:43,033 그날 밤 제게 전화를 걸어 954 01:05:45,661 --> 01:05:51,708 횡설수설했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어요 955 01:05:53,544 --> 01:05:58,798 스키퍼는 겁에 질려 떨고 있었죠 956 01:05:59,592 --> 01:06:02,385 자기가 그날 경기를 망쳐서 957 01:06:02,386 --> 01:06:06,681 제가 홧김에 등을 돌릴까 봐 두려워했어요 958 01:06:08,392 --> 01:06:11,853 스키퍼가 겁을 먹다니 믿을 수가 없었죠 959 01:06:11,854 --> 01:06:16,232 진심으로 두려워하는 게 느껴졌어요 960 01:06:16,233 --> 01:06:19,152 그리고 힘없이 무너져 내렸죠 961 01:06:20,071 --> 01:06:22,072 울기 시작했어요 962 01:06:23,240 --> 01:06:28,328 제가 필요하다면서 계속 도와달라고 애원했어요 963 01:06:29,246 --> 01:06:31,039 제가 그를 도와요? 964 01:06:32,917 --> 01:06:37,420 물에 빠진 사람이 물에 빠진 다른 사람을 구할 수는 없죠 965 01:06:37,421 --> 01:06:39,255 그래서 끊었구나 966 01:06:40,966 --> 01:06:45,762 그런데 전화벨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죠 967 01:06:47,348 --> 01:06:51,434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울려댔어요 968 01:06:51,435 --> 01:06:56,648 저는 병원 침상에 누워 꼼짝도 할 수가 없는데 969 01:06:56,649 --> 01:06:59,442 벨소리가 점점 더 커졌어요 970 01:06:59,443 --> 01:07:03,363 스키퍼가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지만 971 01:07:08,077 --> 01:07:09,953 받을 수가 없었어요 972 01:07:11,747 --> 01:07:13,957 그러다 결국 그 애가 자살을 했구나 973 01:07:18,629 --> 01:07:19,712 네 974 01:07:21,674 --> 01:07:23,842 제가 버렸으니까요 975 01:07:28,472 --> 01:07:33,268 그래서 제 자신의 허위가 혐오스러운 거예요 976 01:07:33,269 --> 01:07:37,730 취기가 올라야 벨소리가 더 이상 안 들려요 977 01:07:37,731 --> 01:07:40,150 생각도 멈출 수 있죠 978 01:07:40,151 --> 01:07:45,655 제 자신이 부끄러워 술을 마시고 술을 마셔야 견딜 수 있어요 979 01:07:45,656 --> 01:07:49,492 하지만 아침이면 진실은 늘 거기 있지 980 01:07:49,493 --> 01:07:51,453 지금 여기에도 있어 981 01:07:52,788 --> 01:07:56,666 네가 느끼는 건 자기연민에 불과해 982 01:07:56,667 --> 01:07:59,169 네가 죽인 게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 983 01:07:59,170 --> 01:08:02,505 너희 같은 애들을 철부지라고 하는 거야 984 01:08:02,506 --> 01:08:06,676 터치다운에나 신경 쓸 뿐 고민이나 책임감은 없지 985 01:08:06,677 --> 01:08:11,514 인생은 풋볼 경기도 아니고 좋은 시절만 있는 것도 아니다 986 01:08:12,391 --> 01:08:16,352 넌 이제 서른이다 쉰도 금방인데 987 01:08:16,353 --> 01:08:21,398 들리지도 않는 환호에 취해 술로 인생을 허비할 거냐? 988 01:08:21,399 --> 01:08:27,155 현실의 영웅은 2시간 경기가 아니라 24시간 하루를 살아간다 989 01:08:27,156 --> 01:08:29,741 허위라고? 너는... 990 01:08:32,953 --> 01:08:36,706 너야말로 그 싫다는 허위의 전문가로구나 991 01:08:36,707 --> 01:08:40,210 진실이란 고생하고 땀 흘려 돈을 벌고 992 01:08:40,211 --> 01:08:43,505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도 사랑을 나누는 거다 993 01:08:43,506 --> 01:08:48,885 꿈은 실현되지 않고 이름은 죽은 뒤에야 신문에 실리는 거지 994 01:08:54,808 --> 01:08:56,351 이거 걸쳐라 995 01:09:00,356 --> 01:09:02,523 넌 아직 덜 자랐어 996 01:09:02,524 --> 01:09:04,817 - 어른은 친구를 버리지 않아 - 저리 비키세요 997 01:09:04,818 --> 01:09:08,071 - 아내도 삶도 버리지 않아 - 이거 놓으세요 998 01:09:08,072 --> 01:09:11,032 그게 네가 회피하는 진실이야 999 01:09:11,033 --> 01:09:12,617 - 진실을 듣고 싶으세요? - 기꺼이 1000 01:09:12,618 --> 01:09:14,410 다른 사람의 진실이에요 1001 01:09:14,411 --> 01:09:17,288 - 헛소리, 또 달아나는구나 - 네, 거짓말이 듣기 싫어서요 1002 01:09:17,289 --> 01:09:22,418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마지막 생일 파티에 와서는... 1003 01:09:34,473 --> 01:09:36,349 집에 가게 해주세요 1004 01:09:37,643 --> 01:09:39,519 - 방금 뭐라고 했니? - 생각 안 나요 1005 01:09:39,520 --> 01:09:43,147 - 마지막 생일 파티라고? - 잊어버리세요 1006 01:09:43,148 --> 01:09:45,400 저는 집에 갈게요 형님 내외한테 물려주세요 1007 01:09:45,401 --> 01:09:49,028 물려주긴 누가 뭘 물려줘? 1008 01:09:49,029 --> 01:09:53,241 내가 너보다 오래 살아서 내 손으로 널 묻을 거다 1009 01:09:53,242 --> 01:09:56,160 네, 아버지 만수무강하세요 1010 01:10:02,251 --> 01:10:05,962 그럼 모두 거짓말을 한 거냐? 1011 01:10:05,963 --> 01:10:08,298 검진 결과 말이다 1012 01:10:10,342 --> 01:10:13,803 어쩐지 통증이 계속됐어 1013 01:10:15,180 --> 01:10:16,723 난 죽는구나 1014 01:10:17,433 --> 01:10:18,641 그렇지? 1015 01:10:19,727 --> 01:10:22,979 대답해라 진실을 말해 1016 01:10:24,064 --> 01:10:29,277 우린 어차피 허위 속에 사는 거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셨잖아요 1017 01:11:02,061 --> 01:11:03,227 여보 1018 01:11:05,230 --> 01:11:06,606 여보, 기다려 1019 01:11:29,046 --> 01:11:31,589 우릴 좀 봐, 매기 1020 01:11:31,590 --> 01:11:34,926 위대한 폴릿 농장이... 1021 01:11:34,927 --> 01:11:36,386 진흙탕에... 1022 01:11:37,846 --> 01:11:39,889 아버지 마음을 아프게 했어 1023 01:11:43,310 --> 01:11:46,396 많이 아프게 했어 1024 01:11:46,397 --> 01:11:48,398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1025 01:11:48,399 --> 01:11:50,900 - 왜 너희 아버지가... - 드릴 말씀이 있어요 1026 01:11:50,901 --> 01:11:51,567 여보! 1027 01:11:51,568 --> 01:11:52,652 - 브릭 - 보 박사님을 찾아 1028 01:11:52,653 --> 01:11:53,695 어디 계셔? 1029 01:11:53,696 --> 01:11:55,822 - 몰라, 찾아봐 - 알았어 1030 01:12:05,082 --> 01:12:06,207 박사님 1031 01:12:06,750 --> 01:12:07,792 박사님 1032 01:12:07,793 --> 01:12:10,712 지금은 내려오지 마세요 1033 01:12:10,713 --> 01:12:12,296 여보 1034 01:12:12,297 --> 01:12:15,049 여보, 내 말 들려요? 1035 01:12:15,759 --> 01:12:18,553 여보, 거기서 뭐 해요? 1036 01:12:18,554 --> 01:12:20,012 나도 내려갈게요 1037 01:12:23,183 --> 01:12:26,102 그럴 필요 없어요 우리가 곧 올라가죠 1038 01:12:34,778 --> 01:12:39,782 앞으로 통증이 극도로 심해지면 1039 01:12:39,783 --> 01:12:44,287 여기 있는 모르핀과 주사기를 쓰세요 1040 01:12:44,288 --> 01:12:47,457 사용법을 적어 왔어요 1041 01:12:48,917 --> 01:12:54,172 이제 아닌 척할 수 없을 거예요 견디기 힘든 고통일 테니까 1042 01:12:55,215 --> 01:12:57,717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1043 01:13:00,053 --> 01:13:01,345 이거 걸치세요 1044 01:13:01,680 --> 01:13:04,223 젖은 옷은 벗으시고요 1045 01:13:05,476 --> 01:13:09,061 왜요? 감기에 걸려 죽을까 봐요? 1046 01:13:25,788 --> 01:13:28,623 - 왜 내려가면 안 되죠? - 부군께서는... 1047 01:13:31,084 --> 01:13:34,003 속이 좀 불편하신가 봅니다 1048 01:13:35,672 --> 01:13:38,508 박하를 좀 드셔야겠군 1049 01:13:39,259 --> 01:13:41,177 이제 말씀드려야 해요 1050 01:13:41,178 --> 01:13:44,263 - 힘들어하실 텐데 - 그렇다고 피할 수만은 없죠 1051 01:13:44,264 --> 01:13:46,098 그건 알지만 지금은... 1052 01:13:46,099 --> 01:13:49,060 네, 지금 얘기하는 게 좋겠어요 1053 01:13:49,061 --> 01:13:50,561 무슨 얘기를 한다는 거냐? 1054 01:13:50,562 --> 01:13:54,065 박사님, 브릭과 아버지가 빗속에서 왜 다퉜답니까? 1055 01:13:54,066 --> 01:13:56,526 - 그 얘기는 못 들었네 - 지하실에서 혼자 뭐 하세요? 1056 01:13:56,527 --> 01:13:59,111 네, 왜 어머니는 내려가면 안 되죠? 1057 01:13:59,112 --> 01:14:00,571 너도 들었잖니 1058 01:14:00,572 --> 01:14:04,033 속이 안 좋아서 짜증이 나신 거야 1059 01:14:04,207 --> 01:14:06,208 우리처럼 오래 같이 산 부부는 1060 01:14:06,209 --> 01:14:13,048 서로를 지나치게 간섭하면 짜증이 나는 법이란다 1061 01:14:13,049 --> 01:14:14,758 안 그러냐? 1062 01:14:15,927 --> 01:14:18,137 네, 맞아요 1063 01:14:18,847 --> 01:14:20,889 아버지는 가족을 사랑한다 1064 01:14:20,890 --> 01:14:23,767 하지만 가족이 모이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기도 하지 1065 01:14:23,768 --> 01:14:26,437 아까는 너무 흥분하셨어 1066 01:14:26,438 --> 01:14:32,066 떠들썩한 파티 때문에 조금 피곤하신가 봐요 1067 01:14:32,105 --> 01:14:36,484 드시는 거 봤니? 며칠 굶은 사람 같더라 1068 01:14:36,485 --> 01:14:38,819 큰 탈은 안 나야 할 텐데 1069 01:14:38,820 --> 01:14:40,154 누가? 1070 01:14:40,155 --> 01:14:41,489 아버지 말이냐? 1071 01:14:42,449 --> 01:14:45,159 베이컨 스튜를 두 그릇이나 드셨다 1072 01:14:45,160 --> 01:14:48,537 베이컨 스튜를 좋아하세요 진짜 시골 상차림이었어요 1073 01:14:48,538 --> 01:14:52,959 설탕에 조린 고구마도 농장 일꾼처럼 드셨잖니 1074 01:14:54,294 --> 01:14:56,671 뒤탈이나 없었으면 해요 1075 01:14:56,672 --> 01:14:59,840 - 그게 무슨 말이냐? - 이 사람 말은 아버님이... 1076 01:14:59,841 --> 01:15:02,259 구퍼가 뭐라고 하든 상관 마라 1077 01:15:02,260 --> 01:15:05,930 아버지는 신경이 예민해지신 것뿐이야 1078 01:15:07,099 --> 01:15:08,891 내 말이 맞지, 아가? 1079 01:15:11,520 --> 01:15:12,812 아버지는 건강하시다 1080 01:15:12,813 --> 01:15:15,815 본인도 그걸 아니까 그렇게 드시는 거지 1081 01:15:15,816 --> 01:15:18,734 이제 마음의 짐을 벗으셨어 1082 01:15:18,735 --> 01:15:25,533 죽는 줄만 알고 있다가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서... 1083 01:15:27,077 --> 01:15:32,206 아버님은 괜찮으실 거예요 저희가 곁에서 지켜드릴게요 1084 01:15:32,207 --> 01:15:34,417 박사님, 잠깐 와보세요 1085 01:15:34,418 --> 01:15:35,626 의사는 필요 없다 1086 01:15:35,627 --> 01:15:37,461 아버지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대요 1087 01:15:37,462 --> 01:15:40,381 브릭이나 데려오너라 1088 01:15:40,382 --> 01:15:42,466 바로 내려올 거예요 1089 01:15:42,467 --> 01:15:44,719 비만 오면 몸이 안 좋아 1090 01:15:45,887 --> 01:15:48,639 약 먹게 물 좀 다오 1091 01:15:48,640 --> 01:15:52,351 왜 다들 울상을 하고 있어? 1092 01:15:53,937 --> 01:15:56,147 여보, 어머님이 찾으셔 1093 01:15:56,148 --> 01:15:58,065 난 없어도 될 거야 1094 01:15:58,066 --> 01:15:59,608 그러지 말고 1095 01:15:59,609 --> 01:16:02,486 형님 내외가 하는 짓을 더는 못 참겠어 1096 01:16:02,487 --> 01:16:07,575 왜? 재산을 원한다면 다 가지라고 해 1097 01:16:07,576 --> 01:16:12,580 당신도 한몫 챙기고 싶으면 난 빠질 테니 알아서 싸워 1098 01:16:12,581 --> 01:16:17,001 난 그런 말 들어도 싸지만 이번만은 당신이 틀렸어 1099 01:16:17,002 --> 01:16:21,756 내가 걱정되는 건 재산이 아니라 어머님이야 1100 01:16:22,591 --> 01:16:25,760 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심정을 잘 알아 1101 01:16:25,761 --> 01:16:28,137 조심해, 매기 발톱 보이니까 1102 01:16:31,767 --> 01:16:33,309 여보, 문 좀 닫아 1103 01:16:33,310 --> 01:16:34,769 그냥 두거라 1104 01:16:35,812 --> 01:16:37,772 환기 좀 시키자 1105 01:16:37,773 --> 01:16:41,734 이 얘기는 아버님께서 안 들으시는 게 좋아요 1106 01:16:41,735 --> 01:16:43,694 무슨 얘기를 하려고? 1107 01:16:43,695 --> 01:16:45,613 - 매기, 브릭! - 잠깐만요, 어머니 1108 01:16:45,614 --> 01:16:50,534 이 집에서 너희 아버지가 못 들을 말은 하나도 없다 1109 01:16:50,535 --> 01:16:51,410 브릭, 어디 있니? 1110 01:16:51,411 --> 01:16:54,413 어디 있겠어요 취해서 널브러졌겠죠 1111 01:16:54,414 --> 01:16:56,749 박사님 술꾼들 치료약은 없나요? 1112 01:16:56,750 --> 01:16:59,001 - 브릭은 치료약 필요 없다 - 네, 당연하죠 1113 01:16:59,002 --> 01:17:01,587 위스키만 있으면 치료되니까요 1114 01:17:01,588 --> 01:17:04,131 적당히 하거라 1115 01:17:04,132 --> 01:17:08,094 너희 아버지도 가끔 드신다 난 술 안 마시는 남자는 못 믿어 1116 01:17:08,095 --> 01:17:09,428 말씀 잘하셨어요 1117 01:17:09,429 --> 01:17:12,765 여보, 어머니 손 좀 잡아드려 1118 01:17:13,141 --> 01:17:14,475 어머님 1119 01:17:14,476 --> 01:17:16,519 왜 날 둘러싸는 거냐? 1120 01:17:16,520 --> 01:17:19,522 손 잡을 필요 없다 다들 정신이라도 나간 거냐? 1121 01:17:19,523 --> 01:17:23,359 - 진정하세요, 어머님 - 그러는 너나 진정해라 1122 01:17:23,360 --> 01:17:28,656 내 얼굴에서 피라도 나는 듯 쳐다보는데 어떻게 진정을 해 1123 01:17:29,741 --> 01:17:32,159 대체 무슨 일이냐? 뭔데 그래? 1124 01:17:32,160 --> 01:17:34,161 박사님 당신은 앉아 1125 01:17:34,162 --> 01:17:37,206 아버지 검진 결과를 사실대로 말씀드리세요 1126 01:17:37,207 --> 01:17:39,583 진실, 진실 1127 01:17:39,584 --> 01:17:45,506 모두들 진실을 외쳐대지만 진실은 거짓만큼 추악해요 1128 01:17:54,182 --> 01:17:57,101 - 내가 모르는 게 있나요? - 그게... 1129 01:17:57,102 --> 01:17:58,894 나도 알아야겠어요 1130 01:18:02,315 --> 01:18:06,026 - 누가 거짓말을 했구나 - 진정하고 앉으세요 1131 01:18:06,027 --> 01:18:08,154 내 남편이 어떻게 된 거죠? 1132 01:18:08,155 --> 01:18:11,907 오펜하임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으셨어요 1133 01:18:11,908 --> 01:18:14,201 아주 유명한 병원이에요 1134 01:18:14,202 --> 01:18:16,829 이 나라에서 제일가는 병원이죠 1135 01:18:16,830 --> 01:18:19,748 검사하기 전부터 99.9퍼센트 확신하더군요 1136 01:18:19,749 --> 01:18:21,333 그렇죠, 박사님? 1137 01:18:21,334 --> 01:18:22,376 뭘 확신해? 1138 01:18:22,377 --> 01:18:23,878 - 양성반응이 나왔어요 - 말하지 마요! 1139 01:18:23,879 --> 01:18:25,546 당신은 입 다물어 1140 01:18:31,386 --> 01:18:35,723 가망이 없어요 본인도 압니다 1141 01:18:35,724 --> 01:18:37,057 가망이 없다니 1142 01:18:37,058 --> 01:18:39,560 - 어머님 - 어머니도 아셔야죠 1143 01:18:40,812 --> 01:18:43,564 왜 떼어내지 않았죠? 1144 01:18:44,191 --> 01:18:48,068 - 수술 시기를 놓쳤어요 - 돌아가실 거예요 1145 01:18:48,069 --> 01:18:50,654 넌 저리 가거라 1146 01:18:50,655 --> 01:18:54,450 브릭은 어디 있니?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 1147 01:18:56,411 --> 01:18:57,828 브릭 1148 01:18:57,829 --> 01:19:01,081 - 어머님, 제발 이러지 마세요 - 안 돼 1149 01:19:01,082 --> 01:19:03,334 - 저도 아들이에요 - 장남이잖아요 1150 01:19:03,335 --> 01:19:05,044 - 제 말 들어보세요 - 싫다! 1151 01:19:05,045 --> 01:19:06,420 통증이 있을 거예요 1152 01:19:06,421 --> 01:19:09,423 - 저희 부부의 생각은... - 입 다물라니까 1153 01:19:09,424 --> 01:19:11,258 - 아버지가 고통 받기를 원하세요? - 아니 1154 01:19:11,259 --> 01:19:13,928 - 그럼 모르핀을 써야 해요 - 안 돼 1155 01:19:13,929 --> 01:19:16,847 내 남편한테 모르핀은 안 돼 1156 01:19:16,848 --> 01:19:18,599 안 돼 1157 01:19:18,600 --> 01:19:19,934 안 된다고 1158 01:19:19,935 --> 01:19:21,393 안 돼 1159 01:19:24,105 --> 01:19:26,523 어머니가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드릴 수는 없나? 1160 01:19:26,524 --> 01:19:28,692 - 동서 때문에 화나신 거예요 - 박사님 1161 01:19:28,693 --> 01:19:32,988 주사 말고 통증을 없애는 약은 없나요? 1162 01:19:32,989 --> 01:19:36,617 사람들이 없어지는 약이 있었으면 좋겠네 1163 01:19:36,618 --> 01:19:39,453 고맙습니다, 박사님 수고 많으셨어요 1164 01:19:56,638 --> 01:19:58,264 브릭도 이 사실을 아니? 1165 01:20:11,695 --> 01:20:13,070 있잖니, 얘야 1166 01:20:15,615 --> 01:20:18,284 우리는 그다지 행복하지 못했다 1167 01:20:20,620 --> 01:20:23,122 사실 이 집안에 기쁠 일은 별로 없었지 1168 01:20:23,123 --> 01:20:27,001 너희 아버지 잘못은 아니지만... 1169 01:20:27,002 --> 01:20:30,546 세상에는 행복한 가정도 있거든 1170 01:20:31,673 --> 01:20:36,844 오늘 아침에 돌아올 때만 해도 이제는 행복해질 줄 알았단다 1171 01:20:36,845 --> 01:20:40,514 너희 부부도 이 집에서 함께 살면서 아이를 낳고 1172 01:20:40,515 --> 01:20:43,183 모두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1173 01:20:48,023 --> 01:20:50,816 역시 뜻대로 되는 게 없구나 1174 01:20:56,990 --> 01:20:59,867 아가, 네가 브릭을 도와줘라 1175 01:20:59,868 --> 01:21:03,245 그 애가 정신만 차리면 원하는 걸 가질 수 있어 1176 01:21:03,246 --> 01:21:04,621 뭘 가지죠? 1177 01:21:07,334 --> 01:21:08,042 땅이지 1178 01:21:08,168 --> 01:21:11,587 - 어머니, 충격을 받으셨군요 - 네, 저희도 충격 받았어요 1179 01:21:11,588 --> 01:21:14,548 - 현실을 직시하세요 - 아버님은 무슨 일이 있어도... 1180 01:21:14,591 --> 01:21:17,718 아버지가 무책임한 녀석에게 땅을 물려주실 리는 없어요 1181 01:21:17,719 --> 01:21:21,055 누구한테도 물려주지 않을 거다 1182 01:21:21,056 --> 01:21:23,557 내 남편은 죽지 않아 1183 01:21:23,558 --> 01:21:25,893 너희 둘 다 그걸 머릿속에 새겨둬라 1184 01:21:25,936 --> 01:21:28,771 - 저희 바람도 그래요 - 늘 기도하는 마음이죠 1185 01:21:28,772 --> 01:21:31,107 하지만 어머니가 아버지를 설득해서 브릭한테 땅을... 1186 01:21:31,108 --> 01:21:33,275 이이는 이 집안의 장남이에요 1187 01:21:33,276 --> 01:21:37,446 그래서 언제나 서방님보다 더 큰 책임이 따랐어요 1188 01:21:37,447 --> 01:21:41,242 서방님은 풋볼 아니면 하이볼밖에 모르고 살았죠 1189 01:21:41,243 --> 01:21:42,993 나도 얘기 좀 할까? 1190 01:21:42,994 --> 01:21:44,912 - 알았어 - 좋아 1191 01:21:44,913 --> 01:21:45,955 들어보세요 1192 01:21:45,956 --> 01:21:48,874 110제곱킬로미터의 농장은 경영하기 벅찰 만큼 넓어요 1193 01:21:48,875 --> 01:21:50,376 혼자 힘으로는요 1194 01:21:50,377 --> 01:21:53,796 멤피스에서 변호사만 하던 애가 언제 이 농장을 경영해봤다고? 1195 01:21:53,797 --> 01:21:56,632 어머님 말씀은 바로 하셔야죠 1196 01:21:57,634 --> 01:22:02,304 이이는 아버님 건강이 악화된 후부터 소처럼 일하며 농장을 지켰어요 1197 01:22:02,305 --> 01:22:04,140 - 여보 - 이이는 인정하지 않겠죠 1198 01:22:04,141 --> 01:22:06,851 -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 여보! 1199 01:22:06,852 --> 01:22:08,811 아버님은 당신이 뭘 가지고 계신지도 모르세요 1200 01:22:08,812 --> 01:22:13,149 어쨌든 주정뱅이 풋볼 선수가 농장을 말아먹는 꼴은 못 봐요 1201 01:22:13,150 --> 01:22:16,068 - 내 남편 얘기는 그만해요 - 동서나 그만해 1202 01:22:16,069 --> 01:22:17,611 동생한테 너무하잖아요 1203 01:22:17,612 --> 01:22:21,449 가족끼리 모인 자리에서 형이 동생 얘기도 못 해요? 1204 01:22:21,450 --> 01:22:23,325 제수씨는 빠져요 1205 01:22:25,412 --> 01:22:27,204 가서 브릭이랑 술이나 마시지 그래요 1206 01:22:27,205 --> 01:22:29,999 위대한 영웅께서 아직 쓰러지지 않았다면 말이야 1207 01:22:30,000 --> 01:22:32,960 올해 '슈거볼'은 출전을 못하겠지? 1208 01:22:32,961 --> 01:22:35,171 큰 활약을 했던 게 '로즈볼'이었나? 1209 01:22:35,172 --> 01:22:38,507 '펀치볼'이야, 여보 유리세공 펀치볼 1210 01:22:38,508 --> 01:22:39,633 맞아 1211 01:22:39,634 --> 01:22:41,635 항상 무슨 '볼'인지 헷갈려 1212 01:22:42,137 --> 01:22:46,056 동생한테 이렇게 심한 형은 처음 봐요 1213 01:22:46,057 --> 01:22:48,684 그 동생은 형한테 심하지 않나? 1214 01:22:48,685 --> 01:22:51,145 나랑 한방에 있는 것도 싫어하지 1215 01:22:53,398 --> 01:22:55,107 제가 도와드릴까요? 1216 01:22:55,108 --> 01:22:57,902 아니, 괜찮네 아버지는 어디 계시나? 1217 01:22:57,903 --> 01:23:01,781 지하실에 혼자 계십니다 1218 01:23:01,782 --> 01:23:03,032 그런데... 1219 01:23:03,825 --> 01:23:05,075 고맙네 1220 01:23:05,827 --> 01:23:09,163 - 브릭을 파멸시키려는 거예요 - 스스로 망가지고 있잖아 1221 01:23:09,206 --> 01:23:16,378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추악한 탐욕과 야심을 채우기 위해 1222 01:23:16,379 --> 01:23:18,839 아가, 울지 마라 1223 01:23:18,882 --> 01:23:21,342 - 정말 가관이군 - 여보 1224 01:23:21,343 --> 01:23:24,011 누구 때문에 울지? 1225 01:23:24,012 --> 01:23:27,056 브릭? 아버님? 아니면 자기 자신? 1226 01:23:27,057 --> 01:23:29,558 - 여보 - 아이가 없어서 울어? 1227 01:23:29,559 --> 01:23:33,562 왜 아이가 없는지 아세요? 잘난 서방님한테 물어보세요 1228 01:23:33,563 --> 01:23:34,772 여보! 1229 01:23:35,607 --> 01:23:38,234 나서지 말라니까 왜 이래? 1230 01:23:38,235 --> 01:23:39,401 좋아 1231 01:23:40,320 --> 01:23:44,532 제가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그걸 어떻게 아세요? 1232 01:23:45,742 --> 01:23:49,370 아버지는 어떻게 아시죠? 늘 사랑을 거부하신 분이에요 1233 01:23:49,412 --> 01:23:53,541 아버지는 브릭밖에 몰라요 처음부터 브릭만 편애하셨죠 1234 01:23:53,542 --> 01:23:54,875 왜요? 1235 01:23:54,876 --> 01:23:57,586 전 아버지 뜻대로 변호사가 됐어요 1236 01:23:57,587 --> 01:24:01,090 아버지가 바라는 대로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1237 01:24:01,091 --> 01:24:03,425 멤피스에 가서 살았어요 1238 01:24:03,426 --> 01:24:05,970 늘 아버지 말씀에 순종했죠 1239 01:24:07,305 --> 01:24:11,100 지금까지 아버지가 저를 어떻게 생각했든 1240 01:24:11,101 --> 01:24:14,186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든 이제는 관심 없어요 1241 01:24:15,438 --> 01:24:19,149 상식과 공정함에 호소하겠어요 1242 01:24:19,150 --> 01:24:23,445 서운하게 들리시겠지만 제 몫을 챙길 생각이에요 1243 01:24:23,446 --> 01:24:25,739 제가 괜히 고문변호사겠어요? 1244 01:24:25,782 --> 01:24:28,617 여보, 침실에 있는 서류가방 좀 가져와 1245 01:24:28,618 --> 01:24:30,077 알았어 1246 01:24:35,667 --> 01:24:37,126 그건... 1247 01:24:37,627 --> 01:24:40,337 '코튼볼'이었어요, 형수님 1248 01:24:59,983 --> 01:25:01,108 아버지 1249 01:25:27,719 --> 01:25:28,886 아버지 1250 01:25:42,233 --> 01:25:45,110 - 제 손을 잡으세요 - 필요 없다 1251 01:26:38,581 --> 01:26:39,665 싫다 1252 01:26:39,666 --> 01:26:43,168 - 하지만 박사님이... - 아파도 내가 아픈 거야 1253 01:26:43,712 --> 01:26:46,755 어디 숨은 줄 알았더니 왜 왔어? 1254 01:26:46,756 --> 01:26:49,008 사과드리려고요 1255 01:26:49,009 --> 01:26:51,844 그래? 왜? 진실을 말해서? 1256 01:26:51,845 --> 01:26:54,054 사과드릴 일이야 많죠 1257 01:26:54,055 --> 01:26:55,723 그만둬라 1258 01:26:55,724 --> 01:26:58,726 진실을 말했는데 무슨 사과야 1259 01:26:58,727 --> 01:27:01,937 사과하는 대신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라 1260 01:27:01,938 --> 01:27:04,273 안 해서 미안한 건 하면 되고 1261 01:27:04,274 --> 01:27:06,066 알았으면 내외투에서 시가나 꺼내다오 1262 01:27:06,109 --> 01:27:08,610 - 괜찮으시겠어요? - 시가나 꺼내달라니까 1263 01:27:14,868 --> 01:27:16,076 빗물에 젖었어요 1264 01:27:16,077 --> 01:27:19,747 넌 술에 젖었지 악담이지만 진실이다 1265 01:27:23,960 --> 01:27:25,252 망할 현대과학 1266 01:27:38,420 --> 01:27:39,837 저것 좀 다오 1267 01:27:44,468 --> 01:27:45,509 저 가운 말이야 1268 01:27:57,105 --> 01:28:00,566 - 저 책상 서랍에 술이 있다 - 마시기 싫어요 1269 01:28:00,567 --> 01:28:03,444 난 좀 마셔야겠다 1270 01:28:04,321 --> 01:28:07,073 장 속에서 취기가 확 오르는지 1271 01:28:08,366 --> 01:28:10,785 칼을 가는 것 같구나 1272 01:28:13,872 --> 01:28:16,332 너도 이 느낌을 알지? 1273 01:28:19,252 --> 01:28:21,837 너한테 생일 선물을 다 받는구나 1274 01:28:22,798 --> 01:28:24,715 아뇨, 매기가 샀어요 1275 01:28:26,593 --> 01:28:28,177 역시 안목이 있어 1276 01:28:28,178 --> 01:28:31,472 그런데 남자 보는 눈은 없죠 1277 01:28:34,518 --> 01:28:38,687 촉감이 포근하구나 포근한 생일이야 1278 01:28:38,688 --> 01:28:42,149 화려하진 않지만 포근한 생일 1279 01:28:47,405 --> 01:28:51,075 내 마지막 생일을 위하여 1280 01:28:52,244 --> 01:28:54,745 건배 안 할 거냐? 1281 01:28:56,665 --> 01:28:58,499 취하자 1282 01:29:09,928 --> 01:29:12,138 죽기 전에 할 일이 있다 1283 01:29:13,306 --> 01:29:15,808 이 상자들을 다 열어볼 거야 1284 01:29:17,894 --> 01:29:19,979 이걸 좀 봐라 1285 01:29:19,980 --> 01:29:24,150 대부분 네 어머니와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산 거지 1286 01:29:24,151 --> 01:29:27,319 정말 지겨운 시간이었다 1287 01:29:27,320 --> 01:29:30,489 유럽은 커다란 경매장이야 1288 01:29:30,490 --> 01:29:34,869 낡은 건물에서 하는 폭탄 세일에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하지 1289 01:29:34,870 --> 01:29:39,331 네 어머닌 미친 듯이 사들이고 또 사들였어 1290 01:29:40,304 --> 01:29:43,849 돈 많은 남편을 만난 게 천만다행이지 1291 01:29:43,891 --> 01:29:47,352 내 재산이 얼마인지는 네 형이 잘 알 거다 1292 01:29:47,353 --> 01:29:50,230 동전까지 세고 앉았을 테니 말이야 1293 01:29:51,357 --> 01:29:55,277 현금 천만 달러와 우량주식들 1294 01:29:55,278 --> 01:30:00,323 11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비옥한 땅까지 전부 내 소유지 1295 01:30:00,324 --> 01:30:03,785 대단한 부자시군요 1296 01:30:05,288 --> 01:30:10,542 유럽의 폭탄 세일 매장이나 세상의 어느 시장에서도 1297 01:30:10,585 --> 01:30:15,547 살 수 없는 게 너의 인생이다 1298 01:30:18,009 --> 01:30:21,052 인생이 끝나버리면 돈으로 되살 수 없어 1299 01:30:21,053 --> 01:30:23,889 네, 누구도 그럴 수 없죠 1300 01:30:24,706 --> 01:30:27,166 측은한 게 나냐, 너냐? 1301 01:30:30,837 --> 01:30:32,088 아버지요 1302 01:30:32,089 --> 01:30:34,674 다행이구나 내가 그리울 테니 1303 01:30:36,802 --> 01:30:40,137 왜 이런 걸 다 사주셨어요? 1304 01:30:40,138 --> 01:30:44,308 인간이라는 동물은 결국 다 죽는다 1305 01:30:44,309 --> 01:30:48,646 그래서 돈만 있으면 계속 사들이는 거야 1306 01:30:48,647 --> 01:30:51,691 되는 대로 사들이는 이유는 1307 01:30:51,692 --> 01:30:55,778 그 중 하나가 영생을 선사할지도 모른다는 헛된 바람 때문이지만 1308 01:30:55,779 --> 01:30:57,446 그런 경우는 없지 1309 01:30:58,407 --> 01:31:02,326 이제 아비가 좀 가깝게 느껴지는 모양이구나 1310 01:31:02,327 --> 01:31:05,579 아버지가 필요했으면 진작 찾아왔어야지 1311 01:31:05,580 --> 01:31:09,250 스키퍼가 아니라 아버지인 내게 의지할 수는 없었니? 1312 01:31:09,251 --> 01:31:10,459 난 네 아버지다 1313 01:31:10,460 --> 01:31:12,712 널 사랑하는 핏줄을 찾았어야지 1314 01:31:12,713 --> 01:31:16,007 아버지는 사랑이 뭔지도 잘 모르는 분이잖아요 1315 01:31:16,008 --> 01:31:20,678 벌써 잊은 모양이지만 네가 원하는 건 다 사줬다 1316 01:31:20,679 --> 01:31:22,263 사랑을 살 수는 없어요! 1317 01:31:22,264 --> 01:31:25,683 이 값비싼 고물들이 아버지를 사랑하나요? 1318 01:31:25,684 --> 01:31:29,395 누구를 위해 산 것 같니? 땅이고 돈이고 다 네 거야! 1319 01:31:29,396 --> 01:31:31,397 그런 거 필요 없어요! 1320 01:31:33,900 --> 01:31:35,651 이 서류는... 1321 01:31:37,863 --> 01:31:42,199 - 이사회의 조언을 토대로... - 저리 비켜라 1322 01:31:42,242 --> 01:31:43,200 그리고... 1323 01:31:43,201 --> 01:31:45,369 - 비켜주세요 - 이거 먼저 해결해야 해 1324 01:31:45,370 --> 01:31:49,749 - 보고 싶지 않다 - 이건 그냥 초안이라고요 1325 01:31:56,548 --> 01:31:57,715 쓰레기! 1326 01:31:58,842 --> 01:32:00,301 쓰레기야! 1327 01:32:08,060 --> 01:32:09,643 필요 없어! 1328 01:32:11,938 --> 01:32:15,066 필요 없다고! 다 필요 없어! 1329 01:32:18,403 --> 01:32:19,737 필요 없어 1330 01:32:41,927 --> 01:32:43,302 됐다 1331 01:32:44,638 --> 01:32:46,555 울음 그쳐라 1332 01:33:01,154 --> 01:33:02,571 이상하구나 1333 01:33:03,240 --> 01:33:06,492 네가 우는 건 처음 본다 어렸을 때 운 적 있니? 1334 01:33:06,493 --> 01:33:11,497 그래도 모르시겠어요? 아버지 땅이고 돈이고 1335 01:33:11,498 --> 01:33:13,958 다 필요 없다고요 1336 01:33:14,000 --> 01:33:17,753 제가 원한 건 땅 주인이 아니라 아버지였어요 1337 01:33:17,754 --> 01:33:20,256 아버지의 사랑을 원했어요 1338 01:33:20,257 --> 01:33:22,633 - 널 사랑한다 - 아뇨 1339 01:33:22,676 --> 01:33:25,553 저도 형도 어머니조차 사랑하지 않으셨어요 1340 01:33:25,554 --> 01:33:28,806 말도 안 돼, 네 어머니를 사랑하니까 다 사줬지 1341 01:33:28,807 --> 01:33:34,854 네, 많은 걸 사주셨겠죠 집, 유럽 여행, 이 쓰레기들 1342 01:33:34,855 --> 01:33:38,274 온갖 보석은 줬지만 사랑은 없었어요 1343 01:33:39,943 --> 01:33:42,153 난 네 어머니한테 왕국을 선물했어 1344 01:33:42,195 --> 01:33:45,406 그래요, 아버지는 그 왕국에 계시지만 1345 01:33:45,407 --> 01:33:48,742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름도 모르시잖아요 1346 01:33:48,743 --> 01:33:52,663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고 얼굴조차 안 쳐다보시죠 1347 01:33:52,664 --> 01:33:56,417 그들의 얼굴을 기억한다고 왕국이 건설되는 건 아니다 1348 01:33:56,418 --> 01:33:59,587 다음주부터 방직공장을 짓는다 1349 01:33:59,588 --> 01:34:03,674 내가 기른 목화로 직접 직물을 짜서 판매하는 거야 1350 01:34:03,675 --> 01:34:07,094 장담하는데 앞으로 1, 2년 후면... 1351 01:34:20,567 --> 01:34:21,650 네 1352 01:34:22,736 --> 01:34:26,530 왕국을 건설한 사람은 죽고 왕국도 멸망하겠죠 1353 01:34:26,531 --> 01:34:31,535 아니, 그렇지 않아 너와 구퍼가 있잖니 1354 01:34:31,536 --> 01:34:32,953 형을 보세요 1355 01:34:32,954 --> 01:34:36,499 아버지가 원하던 대로 됐나요? 1356 01:34:36,500 --> 01:34:38,375 그리고 저는요? 1357 01:34:38,376 --> 01:34:42,630 아버지 말대로 지금은 서른 살이고 곧 쉰 살이 되겠지만 1358 01:34:42,631 --> 01:34:46,300 신념도 없는 이런 인생이 무슨 가치가 있죠? 1359 01:34:46,301 --> 01:34:50,429 인생에는 목적이나 의미가 있어야 하잖아요 1360 01:34:50,430 --> 01:34:54,225 더 늦기 전에 제 모습을 한번 보시라고요 1361 01:34:54,267 --> 01:34:57,228 단 한 번만이라도 저의 실체를 보세요 1362 01:34:57,270 --> 01:34:58,896 저를 보세요! 1363 01:35:00,065 --> 01:35:01,815 저는 패배자에 주정뱅이예요 1364 01:35:01,816 --> 01:35:05,152 혼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요 1365 01:35:05,153 --> 01:35:08,656 다들 작당해서 내 탓만 하는구나 1366 01:35:08,657 --> 01:35:12,409 아뇨, 아버지 그런 게 아니라... 1367 01:35:13,620 --> 01:35:17,331 우리는 가족인데 서로 남 같아요 1368 01:35:17,332 --> 01:35:20,292 아버지는 110제곱킬로미터의 옥토와 1369 01:35:20,293 --> 01:35:24,588 천만 달러의 현금 아내와 두 아들을 가졌지만 1370 01:35:24,621 --> 01:35:26,228 우리를 사랑하지 않아요 1371 01:35:27,421 --> 01:35:30,548 - 내 나름대로... - 아뇨 1372 01:35:30,549 --> 01:35:32,676 사람 자체를 싫어하시죠 1373 01:35:33,552 --> 01:35:38,056 그러면서 왜 형과 제게 자식을 낳으라고 하셨죠? 1374 01:35:38,057 --> 01:35:42,268 내가 무덤에 들어가면서 대가 끊기는 건 싫으니까 1375 01:35:42,269 --> 01:35:43,061 봐라 1376 01:35:44,063 --> 01:35:46,773 너희 할아버지는 이걸 물려주셨다 1377 01:35:46,774 --> 01:35:49,067 낡고 너덜거리는 가방을 말이야 1378 01:35:49,068 --> 01:35:51,569 안에 들어있었던 거라고는 1379 01:35:51,570 --> 01:35:55,490 스페인과 전쟁할 때 입었던 군복뿐이었다 1380 01:35:55,491 --> 01:35:57,993 달랑 이거 하나 남기셨어 1381 01:35:57,994 --> 01:36:00,036 아무것도 없이! 1382 01:36:01,747 --> 01:36:04,749 난 맨주먹으로 이 농장을 일궜다 1383 01:36:09,839 --> 01:36:12,298 그것만 물려주셨어요? 1384 01:36:12,299 --> 01:36:15,051 그래, 떠돌이 일꾼이셨다 1385 01:36:16,512 --> 01:36:19,556 화물열차 막노동판에서는 가장 유명하셨지 1386 01:36:19,557 --> 01:36:23,685 가끔 농장에서 일하실 때면 나도 따라가서는 1387 01:36:23,686 --> 01:36:27,230 맨 엉덩이로 땅바닥에 앉아 아버지를 기다렸어 1388 01:36:28,733 --> 01:36:33,445 배고픔보다 창피했던 기억이 먼저 난다 1389 01:36:33,446 --> 01:36:36,740 비참한 떠돌이 아버지가 부끄러웠어 1390 01:36:36,741 --> 01:36:41,119 난 9살 때부터 화차를 탔지만 넌 그럴 필요가 없었지 1391 01:36:41,120 --> 01:36:45,415 나처럼 아버지를 묻을 일도 없겠지 1392 01:36:45,416 --> 01:36:48,793 난 아버지를 철로 변 풀밭에 묻어드렸다 1393 01:36:48,794 --> 01:36:52,297 아버지는 화차를 잡으러 뛰어가다 심장이 멎으셨지 1394 01:36:55,134 --> 01:36:56,384 그런데 말이다 1395 01:36:57,720 --> 01:37:00,472 웃으면서 돌아가시더구나 1396 01:37:00,473 --> 01:37:02,348 왜 웃으셨는데요? 1397 01:37:03,309 --> 01:37:05,018 자신을 비웃었겠지 1398 01:37:05,019 --> 01:37:06,770 떠돌이 일꾼 생활을 하며 1399 01:37:06,771 --> 01:37:10,982 동전 한 푼도 없고, 미래도 과거도 없는 인생을 살았으니까 1400 01:37:12,359 --> 01:37:15,779 행복해서 웃으셨는지도 모르죠 1401 01:37:16,906 --> 01:37:19,157 아들이 곁에 있어서요 1402 01:37:19,158 --> 01:37:22,577 어디를 가나 아버지를 데리고 다니셨잖아요 1403 01:37:23,705 --> 01:37:25,748 그 얘기는 그만하자 1404 01:37:41,193 --> 01:37:43,110 그래, 난 아버지를 사랑했다 1405 01:37:46,865 --> 01:37:52,077 그 가련한 뜨내기 노동자를 누구보다 사랑했지 1406 01:37:53,622 --> 01:37:57,750 그런데도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게 1407 01:37:57,751 --> 01:38:01,879 스페인과 전쟁 때 입었던 군복과 가방뿐이라고요? 1408 01:38:01,880 --> 01:38:03,881 약간의 추억도 있지 1409 01:38:04,925 --> 01:38:07,051 그리고 사랑도요 1410 01:38:12,015 --> 01:38:14,725 내가 할아버지 얘기를 많이 해줬니? 1411 01:38:14,726 --> 01:38:16,644 네, 50번쯤요 1412 01:38:30,408 --> 01:38:33,869 이것이 우리 땅을 지키는 방법이에요 1413 01:38:33,870 --> 01:38:34,870 서명하세요 1414 01:38:37,457 --> 01:38:40,000 아가, 그거 어디 있니? 1415 01:38:40,794 --> 01:38:41,502 뭐요? 1416 01:38:41,795 --> 01:38:45,756 박사님이 주고 가신 진통제 말이다 1417 01:38:45,757 --> 01:38:49,468 그이가 내려갔으니까 도와드릴 거예요 1418 01:38:49,469 --> 01:38:51,262 어떻게 돕지? 1419 01:38:51,263 --> 01:38:53,347 - 100야드 대시로? - 입 좀 다물어 1420 01:38:53,348 --> 01:38:57,017 필드골 몇 번 보여드리면 기운을 차리시겠네 1421 01:38:57,018 --> 01:38:59,979 한마디만 더 해보시죠 1422 01:38:59,980 --> 01:39:03,983 그 눈에 침을 뱉고 시퍼런 멍을 만들어줄 테니까 1423 01:39:03,984 --> 01:39:05,234 잠깐만요 1424 01:39:05,235 --> 01:39:07,903 - 그이 헐뜯는 거 더는 못 참아요 - 이 사람 말은... 1425 01:39:07,904 --> 01:39:10,948 무슨 말인지도 알고 무슨 뜻인지도 잘 알아요 1426 01:39:10,949 --> 01:39:15,244 - 브릭은 자기 세상밖에 몰라요 - 그이가 만든 세상이 아니에요 1427 01:39:19,499 --> 01:39:20,541 참아요 1428 01:39:22,210 --> 01:39:23,544 됐다 1429 01:39:23,545 --> 01:39:24,962 맞으셔야 해요 1430 01:39:24,963 --> 01:39:25,796 싫어 1431 01:39:25,797 --> 01:39:27,464 통증이 완화된다니까요 1432 01:39:27,465 --> 01:39:31,802 감각도 무뎌지겠지 통증은 살아있다는 증거야 1433 01:39:38,184 --> 01:39:40,311 이제 좀 낫구나 1434 01:39:42,147 --> 01:39:47,651 통증이 오면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을 하기에 좋다 1435 01:39:47,652 --> 01:39:50,279 주사를 맞고 멍해지긴 싫어 1436 01:39:50,280 --> 01:39:54,742 맑은 정신으로 모든 걸 보고 느끼고 싶다 1437 01:39:54,743 --> 01:39:56,410 죽는 것쯤이야 1438 01:39:57,787 --> 01:40:03,500 난 죽을 용기가 있는데 넌 살 용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1439 01:40:03,501 --> 01:40:05,044 모르겠어요 1440 01:40:06,296 --> 01:40:07,588 한번 해보자 1441 01:40:09,716 --> 01:40:12,885 이 계단부터 함께 오르는 거야 1442 01:40:25,190 --> 01:40:26,649 좋아요 1443 01:40:30,028 --> 01:40:33,697 - 일단 읽어나 보세요 - 찢어버리기 전에 치워라 1444 01:40:33,698 --> 01:40:36,158 뭔지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 1445 01:40:36,159 --> 01:40:38,202 너희 아버지 입장에서 얘기하마 1446 01:40:38,203 --> 01:40:40,996 난 아직 그 양반의 아내지 미망인이 아니다 1447 01:40:40,997 --> 01:40:43,457 - 하지만 이건... - 그냥 초안일 뿐이에요 1448 01:40:43,458 --> 01:40:47,378 초안이든 시안이든 그 초안이라는 건... 1449 01:40:48,463 --> 01:40:52,341 아가, 아버님이 못마땅할 때 뭐라고 하시지? 1450 01:40:52,342 --> 01:40:55,511 뭐가 못마땅하면 '허튼소리'라고 하시죠 1451 01:40:55,512 --> 01:40:58,180 맞아, 허튼소리 집어치워라 1452 01:40:58,181 --> 01:41:01,308 - 막말까지 하실 필요는 없잖아요 - 허튼소리! 1453 01:41:01,309 --> 01:41:03,560 저도 참기 힘들어지는군요 1454 01:41:03,561 --> 01:41:06,480 그럼 너희 아버지가 죽은 것처럼 얘기하지 마라 1455 01:41:06,481 --> 01:41:09,983 하지만 동서도 자기 몫을 원하잖아요 1456 01:41:09,984 --> 01:41:15,155 그이 말에 따르면 다들 아무것도 못 가져요 1457 01:41:15,156 --> 01:41:21,537 아버님이 상속에 동의하시더라도 뜻대로는 잘 안 될 거예요 1458 01:41:21,538 --> 01:41:23,789 아뇨, 어머님 그때도 안 돼요 1459 01:41:27,794 --> 01:41:29,169 잘 지냈니, 버키? 1460 01:41:32,257 --> 01:41:35,050 태풍 피해가 좀 있었나 보군 1461 01:41:35,051 --> 01:41:37,177 - 안녕하세요, 나리 - 나오셨어요? 1462 01:41:37,178 --> 01:41:40,180 - 태풍은 강을 넘어갔나? - 아칸소로 갔답니다 1463 01:41:40,181 --> 01:41:41,932 비가 도움이 되겠죠? 1464 01:41:41,933 --> 01:41:43,684 되고말고 1465 01:41:45,812 --> 01:41:46,895 될 거야 1466 01:41:48,690 --> 01:41:50,149 일단 읽어나 보세요 1467 01:41:50,150 --> 01:41:52,609 찢어버리기 전에 치워라 1468 01:41:52,610 --> 01:41:54,862 뭔지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아 1469 01:41:56,698 --> 01:41:58,949 내가 들어와도 되나? 1470 01:41:59,993 --> 01:42:02,619 아버님, 밖에 태풍 피해는 없나요? 1471 01:42:02,620 --> 01:42:07,291 태풍은 밖에서 불었는데 웬일인지 이 안이 난장판이구나 1472 01:42:16,050 --> 01:42:17,718 발 좀 들어주세요 1473 01:42:17,719 --> 01:42:22,473 밖에서 들으니 고성이 오가던데 무슨 중요한 얘기를 하고 있었니? 1474 01:42:22,474 --> 01:42:26,059 아뇨, 아버님 아무 일도 아니에요 1475 01:42:26,060 --> 01:42:28,812 중요한 서류 같은데 뭐냐? 1476 01:42:28,813 --> 01:42:32,483 이거요? 별거 아니니 신경 쓰지 마세요 1477 01:42:32,484 --> 01:42:37,654 그런데 왜 네 처랑 허둥지둥 줍느라 정신이 없어? 1478 01:42:37,655 --> 01:42:40,073 뭔가 있는 것 같은데 1479 01:42:43,495 --> 01:42:45,579 이게 무슨 냄새지? 1480 01:42:46,456 --> 01:42:48,207 너도 느껴지니, 브릭? 1481 01:42:48,875 --> 01:42:53,378 이 방에서 역겨운 허위의 악취가 진동하는구나 1482 01:42:56,216 --> 01:42:59,134 네, 그렇군요 1483 01:42:59,135 --> 01:43:02,346 허위의 악취만큼 지독한 건 없지 1484 01:43:03,556 --> 01:43:06,350 - 너도 느꼈니, 구퍼? - 뭘요? 1485 01:43:06,351 --> 01:43:08,477 너는 어떠냐, 아가? 1486 01:43:08,478 --> 01:43:12,731 이 방에서 불쾌한 허위의 냄새가 나니? 1487 01:43:12,732 --> 01:43:14,900 저는 그게 뭔지도 모르는데요 1488 01:43:14,901 --> 01:43:16,276 맡아봐라 1489 01:43:16,903 --> 01:43:19,321 - 죽음의 냄새란다 - 안 돼 1490 01:43:23,326 --> 01:43:27,871 저 여인네는 또 뭐냐? 누구신데 그러고 계시오? 1491 01:43:27,914 --> 01:43:30,499 좀 어지러우신가 봐요 1492 01:43:30,500 --> 01:43:34,378 당신도 조심해 뇌졸중은 무서운 거야 1493 01:43:36,172 --> 01:43:39,883 보세요, 어머님 브릭이 드린 생신 선물이에요 1494 01:43:40,969 --> 01:43:44,972 제 선물은 지금 드리려고요 1495 01:43:44,973 --> 01:43:46,849 알려드릴 게 있어요 1496 01:43:46,850 --> 01:43:49,059 뭘 알린다는 거야? 1497 01:43:50,103 --> 01:43:53,230 새 생명의 잉태에 대해서요 1498 01:43:54,941 --> 01:43:57,025 아기가 태어날 거예요 1499 01:43:57,986 --> 01:44:01,113 브릭과 고양이 매기의 아이죠 1500 01:44:04,450 --> 01:44:07,619 브릭의 아이를 가졌어요 1501 01:44:07,620 --> 01:44:10,455 그게 제 선물이에요 1502 01:44:10,456 --> 01:44:14,084 저런 새빨간 거짓말은 난생 처음 들어봐 1503 01:44:14,085 --> 01:44:15,460 시끄러워 1504 01:44:17,088 --> 01:44:20,382 고맙다, 정말 고맙구나 1505 01:44:31,811 --> 01:44:32,978 그래 1506 01:44:33,897 --> 01:44:37,900 정말 생명을 잉태했구나 1507 01:44:38,902 --> 01:44:40,652 거짓말이 아니다 1508 01:44:40,653 --> 01:44:44,781 구퍼, 아침에 변호사를 불러라 내 변호사 1509 01:44:46,534 --> 01:44:47,743 브릭 1510 01:44:47,744 --> 01:44:49,161 네, 아버지 1511 01:44:51,372 --> 01:44:54,958 떠나기 전에 이 땅을 둘러봐야겠다 1512 01:44:54,959 --> 01:44:57,669 이 땅의 사람들도 함께 말이다 1513 01:44:59,464 --> 01:45:00,797 여보 1514 01:45:03,176 --> 01:45:05,135 당신도 같이 가겠어? 1515 01:45:13,686 --> 01:45:15,354 브릭 1516 01:45:15,355 --> 01:45:16,897 너... 1517 01:45:18,650 --> 01:45:21,026 아버지와 지하실에서 무슨 얘기를 했니? 1518 01:45:21,027 --> 01:45:22,527 우리 얘기 1519 01:45:22,528 --> 01:45:24,404 내 얘기도 했니? 1520 01:45:24,405 --> 01:45:25,030 그래, 형 얘기도 했지 1521 01:45:25,211 --> 01:45:29,298 형을 완전히 매장시켰군요 1522 01:45:29,299 --> 01:45:31,216 형도 그렇게 생각해? 1523 01:45:35,263 --> 01:45:35,888 아니 1524 01:45:35,930 --> 01:45:37,890 - 뻔하잖아 - 잠자코 있어 1525 01:45:37,891 --> 01:45:42,644 한 집안에 위기가 닥치면 모든 구성원의 선악이 드러나지 1526 01:45:42,645 --> 01:45:44,271 네 말이 맞다 1527 01:45:44,272 --> 01:45:45,564 아멘 1528 01:45:46,649 --> 01:45:50,068 진실이 뭔지 말해볼까? 동서는 임신한 게 아냐 1529 01:45:50,069 --> 01:45:51,653 - 가만있어 - 꾸며낸 거라고 1530 01:45:51,654 --> 01:45:54,489 - 입 다물라고 - 사람을 우롱하지 마 1531 01:45:54,490 --> 01:45:56,408 형수님 1532 01:45:56,409 --> 01:45:58,410 우롱하는 게 아닙니다 1533 01:45:58,411 --> 01:46:00,662 어떻게 아기가 생기죠? 1534 01:46:00,663 --> 01:46:03,165 - 잠자리도 안 하고... - 제발 조용히 하라니까! 1535 01:46:03,166 --> 01:46:07,127 우리가 옆방에서 다 듣고 있어요 1536 01:46:07,128 --> 01:46:11,006 밤마다 한쪽은 애원하고 한쪽은 거절하잖아요 1537 01:46:11,007 --> 01:46:15,385 모든 여자들이 사랑을 나눌 때 형수님처럼 요란한 건 아니에요 1538 01:46:18,640 --> 01:46:22,225 서방님마저 동서한테 물들 줄은 몰랐네요 1539 01:46:22,226 --> 01:46:25,479 아버지도 말씀하셨지만 매기는 생명을 잉태했어요 1540 01:46:25,480 --> 01:46:27,564 - 그건 거짓말이에요! - 아뇨 1541 01:46:28,858 --> 01:46:31,526 절박한 사람은 거짓말을 꾸며내지 않죠 1542 01:46:31,527 --> 01:46:35,030 매기의 말은 정말 사실이에요 1543 01:46:36,950 --> 01:46:39,409 당신도 뭐라고 좀 해봐 1544 01:46:40,161 --> 01:46:41,954 알았어 1545 01:46:41,955 --> 01:46:43,789 닥쳐! 1546 01:46:43,790 --> 01:46:44,915 매기 1547 01:46:47,377 --> 01:46:48,710 왜? 1548 01:46:48,711 --> 01:46:50,212 올라와봐 1549 01:46:51,673 --> 01:46:53,215 알았어 1550 01:47:00,981 --> 01:47:02,774 그래 1551 01:47:02,775 --> 01:47:04,901 정말 아이를 가졌어 1552 01:47:07,947 --> 01:47:13,785 끝까지 내 거짓말을 숨겨줘서 고마워 1553 01:47:13,786 --> 01:47:15,286 매기 1554 01:47:15,287 --> 01:47:19,165 이 집안에 더 이상 거짓말은 없어 1555 01:47:21,001 --> 01:47:22,877 문 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