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느 곳이든
천국이 될 수 있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기만 한다면야
달콤한 꿈을 꾸기 위해
신비한 능력의 사과나무나
꽃이 만발한 정원이
필요하진 않아
순식간에 흐르는 시간
부드러운 향기
실크의 부드러운 방석
나무그늘 아래 두 사람
숨소리밖에 없는 고요함
이게 바로 천국이지요
두 팔로 서로 껴안고
그래도 부족하다 느끼면
그건
완벽한 천국이 아닌거지요
남작님
뭐부터 준비할까요?
음? 아, 그래
어려운데
시작은 항상 어렵단 말이야
그렇지요
카사노바와 줄리엣이
카사노바는 알고 보니
줄리엣은 알고 보니
그럼 어떻게 시작하겠나?
칵테일부터 서빙하겠습니다
음
좋아, 훌륭해
훌륭한 식사가 될 것 같군
먹진 못해도 훌륭할 것 같군
네, 남작님
- 웨이터?
- 저 달이 보이나?
샴페인 잔 속에
네, 남작님
'샴페인 잔 속의
달빛이 비추도록...
네, 남작님
- 그리고 자네는...
자네는 보고 싶지 않아
네, 남작님
- 실례했습니다
고맙네
네, 즉시 처리하겠습니다
- 하마터면 들킬 뻔 했어요
투르 후작이요
아마 못 봤을 거에요
올라올 때 복도에
- 그 테니스 선수?
저도 어쩔수 없이 인사했지요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어쨌든 왔잖소
여기 있는 동안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아요...
달빛 아래선 모든 게
하지만 지금은...
- 킹 보리스를 아세요?
- 투르 후작은요?
모르는 게 나아요
킹이 말하면 후작이 알게 되고
후작 부인은
입술을 맞추며
식사를 하는데
로미오이고
클레오파트라야
- 네, 남작님?
- 네, 보입니다
달빛이 스며드는 걸 보고 싶어
- 네
- 음?
- 누구한테?
로비에 서 있었어요
아무렴
알코니아의 킹 보리스가 있었어요
- 네, 절 보고 인사했어요
완벽해 보이는 군요
- 모르오
- 알고 싶군
멍청한 인간이거든요
그럼 후작부인도 알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