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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여기 있는 유령 친구들아

 

어디에 있든 모습을 나타내렴

 

유령 같은 건 안 믿어

 

카메라가 촬영 중 유령을 포착했어 심령사진이지

 

악령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알아?

 

떠나보내지도 떠나가지도 못해
주변을 영원히 떠도는 거야

 

모두 공허하고 겁에 질려 있어

 

유령에 관한 얘기지

 

안 돼!

 

어둠이 날 구했어

 

- 우리는 연결돼 있어, 딘
- 내게 고마워했어

 

- 뭐 때문에?
- 자유를 찾아줬으니까

 

아마라가 '어둠'인 것 같아

 

악마가 그 안에 깃들었어

 

아마라는 배가 고파요
자라나는 아이랍니다

 

밖에 어떤 고대 악마가 떠돌고 있어
나날이 그 힘만 막강해지고 있지

 

그 아이를 주십시오

 

배가 고파

 

아이는 영혼을 먹어

 

배고파

 

아마라?

 

배고프댔잖아

 

"지금"

 

"매사추세츠주, 폴 리버"

 

여긴 직접 보니 더 소름 끼치는데?

 

좀 그렇지?

 

'고스트페이서'도 왔다 허탕만 쳤어

 

우리라고 뭘 찾을 수 있을까?

 

내가 왜 이 방을 잡았는지 알아?

 

놀라운 초자연현상을 잡아내는 거지

 

이제 영화 '샤이닝' 속에 들어왔네

 

쩐다

 

널 잡으러 오고 있어

 

헛소리 마

 

걱정 마, 내가 있잖아

 

이러려고 여기까지 온 거잖아?

 

경첩이 떨어졌나 봐

 

왜?

 

도와줘요!

 

도와줘!

 

"리지 보든 베드 앤드 브렉퍼스트"

 

"방해하지 마시오"

 

"SUPERNATURAL SEASON 11
슈퍼내추럴 시즌 11"

 

"리지 보든 하우스"

 

'어둠'을 찾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아까 이상한 거 하나 찾았는데

 

동네 절반이 경계 태세로
사람을 공격해댔대

 

결국엔 공수병 걸린 주머니쥐
고길 먹은 탓인 게 밝혀졌지만

 

그 사람들이 그게 거대한 쥐인걸
알고 먹은 건 맞지?

 

하지만 주머니가 있잖아

 

됐고, 이거나 좀 봐

 

커플이 도끼로 살해됐는데
현장이 매사추세츠 폴 리버야

 

게다가

 

리지 보든
베드 앤드 브렉퍼스트 박물관이지

 

- 비앤비 겸 박물관이라고?
- 맞아

 

관광객이 별로 끌리지 않을 것 같은데

 

중요한 건 그 숙소가
리지 보든의 생가라는 거야

 

1892년에
아빠와 새엄마를 난도질했지

 

단순히 혐의에 그쳤을 수도 있고

 

무혐의로 풀려나선 여생을
폴 리버에서 내내 보냈거든

 

동네 주민들의 눈초리를 견디면서

 

그래서 복수라도 했다는 거야?
이제 와서 왜?

 

피 튀기는 슬래셔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광팬의 짓이었을 거야

 

그럴지도
하지만 문은 전부 잘 잠겨있었는데

 

입구든 출구든 드나든 흔적도 없고
12명 숙박객 중

 

누구 하나 침입자를 목격 못 했어

 

글쎄, 그 살인자가 굉장히 유능했나

 

잠깐, 뭔지 알겠다

 

네 변태 같은
연쇄 살인 집착 취향 때문이야

 

- 그런 취향 아니거든
- 예전부터 그 집 보고 싶어 했잖아

 

형, 사람 둘이 죽었어

 

리지 보든의 집에서 말이야

 

아마라에겐 아무 소식도 없으니까
이거나 조사해보자고

 

게다가 보든 가족 전부가
폴 리버에 묻혔대, 리지도 포함이고

 

캐스 어떻게 하고 싶은데?

 

퍼질러 앉아서
'더 와이어'나 주야장천 보라지

 

얼마 전에 시즌2가 시작됐거든

 

그럼 당분간은 보기 힘들겠네

 

좋아

 

리지 보든 비앤비입니다
뭘 도와드릴까요?

 

이제 리지 보든은
자기 닮은 인형도 생겼나 봐

 

엽기적인 눈에만
너무 신경 쓴 느낌이네

 

아뇨, 이제 더는
범죄 현장은 아닙니다

 

객실은 깨끗해요
같은 층에 계신 것도 아니잖습니까?

 

그게 취소 사유가 될 수는...

 

사람들이 아직 살인 사건 때문에
겁을 잔뜩 먹었네요

 

재밌어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뭘 도와드릴까요?

 

그 비극적인 기사를 읽었는데

 

제가 좀 역사광이라서요

 

뭘 좀 여쭤보고 싶은데...

 

이번 살인이 리지 보든과
무관하다고 보시나요?

 

제 말은, 보든의 유령이라든가

 

분명 광적인 팬들이 침입한 거겠죠

 

좋은 질문이네요

 

보통 객실 손님께만
답해드리는 질문이랍니다

 

그렇군요

 

메이슨!

 

제빵 쪽 발주 취소하는 걸 잊었더군

 

엄마, 손님들이 계시잖아요

 

200달러어치 데니쉬 롤을 사들이곤
그걸 먹을 손님이 없다니

 

- 이분들도 좀 거들어 주실 거예요
- 네 급료에서 제할 테다

 

그러시겠죠

 

가족끼리 동업이 쉽진 않죠

 

20년째예요

 

이제 방을 골라주시죠

 

저희는 그 커플이
묵은 곳으로 할게요

 

죽은 커플 말입니까?

 

유령을 구경하려고
먼 길을 왔거든요

 

그 방이 가장 적합할 것 같은데

 

이제 그 방은 객실로 쓰지 않는데요

 

정말 죄송합니다

 

물론 은퇴한 말이라도
올라타지 못한다는 법은 없죠

 

특별히 방을 내어드리겠습니다

 

잘됐네요

 

그럼 이제 우리도 숙박객인 거죠?

 

그날 밤 뭔가 이상한 소리나
형체를 감지하신 일은 없나요?

 

비명을 듣기 전까진 없었습니다

 

제 모친을 아래층에 두고
위로 올라갔는데

 

정말이지, 피가...

 

커플은 어떤 분들이었죠?

 

동네 젊은이였어요

 

여자 쪽은 별다를 게 없었고
다만 남자가...

 

보든 집안 혈통이었어요

 

고맙습니다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네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야

 

사방천지 꽃무늬에
둘러싸이게 됐네

 

잠깐, 아까 지배인이
이런 것도 얘기해줬어?

 

우리 물 먹이기 전에 말이야

 

형은 다른 방 따로 잡아야겠는데?

 

여기가 실제 리지 방이거든
난 도망칠 생각 없고

 

- 유치하게 이럴 거야?
- 이것 좀 봐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위층을 두고 떠들어대는 말과 일치해

 

빈방에서 우는 소리가 나고
발소리에, 번쩍이는 빛까지

 

옷장에 몰래 덧댄
판자나 비밀 통로도 없어

 

뭐, 세상에서
가장 조막만 한 욕실도 멀쩡하네

 

이 냄새는 뭐지?

 

내 생각에는
그러니까...

 

라벤더 향 '화장수'라는데

 

화장실 물을 병에 담았다고?

 

그걸 왜 자꾸 뿌리는데?

 

분사 퍼프가
멀쩡한가 보려고 그랬지

 

아마 향수나 뭐 비슷한 건가 봐

 

나는 나가서
방 주변이나 좀 살펴볼게

 

여긴 너무...
할머니 방에 와 있는 기분이거든

 

"직원 전용"

 

"리지 보든 하우스에서
무사히 밤을 보내는 법 안내"

 

저기, 이봐!

 

리지가 다락에 숨어있진 않더라

 

대신 누가 직접 만든
전자기장 신호 생성기는 찾았지

 

리지 유령은 없나 봐
낌새를 못 찾겠어

 

충격적이네
이 번쩍이는 빛은 뭔 줄 알아?

 

벽에 숨겨놓은
타이머에 연결해놨어

 

장난 아니네

 

이 벽면도 살펴볼래?

 

의문의 소리 정체가
뭐였는지 알겠지?

 

이걸 끄집어 내봤더니

 

빈방의 울음소리군

 

이게 다가 아니야

 

달리는 발소리
누군가의 소름 끼치는 울음소리

 

갑자기 들리는
정체 모를 변기 내려가는 소리까지

 

여기 전체가 그냥 꾸며낸 장난이야

 

관광용이라는 거지
딱 내 짐작 대로야

 

하지만 아직 도끼로 살해된
커플 일은 못 밝혀냈잖아

 

그러니까 살인자가
무슨 수로 왔다 갔냐는 거지

 

모르지, 명탐정 놀이는 랍스터 롤에
맥주나 한잔 걸치면서 마저 하는 게 어때?

 

나는 이 꽃무늬 관속에서
좀 나가고 싶으니까

 

감사합니다

 

매드슨 형사?
콜린스 요원입니다

 

"미연방수사국"

 

요원이란 말은 안 했잖아요?

 

동료와 잠입 수사 중이라
살인사건을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대체 어디에 있던 겁니까?
정작 우리 어머니가...

 

면목이 없습니다, 캠퍼 씨
저는...

 

이런 짓을 저지른 새끼를
찾아냅시다

 

문단속은 전부 마친 상태였어요

 

범인과 캠퍼 씨 외에는
아무도 없었죠

 

직원도 한참 전에 퇴근했고

 

그 이전 살인 용의자도 없는 건가요?

 

안녕하세요
가브리엘 요원입니다

 

사실 주변을 어슬렁대는 남자를
하나 봤는데

 

사진을 찍고 있다가 말을 걸려고 하니
도망을 치더군요

 

키 작고 땅딸막하니
앳된 얼굴이었나요?

 

네, 맞는 것 같네요

 

렌이에요, 선량한 녀석입니다

 

고등학교를 같이 나왔거든요

 

유령에 빠져있긴 하지만
순진한 성격이에요

 

유령이요?

 

여기서 이슈가 되는 소재인가요?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그런 셈이죠

 

그렇군요

 

렌에게는 경관을 보내
진술을 받아내겠습니다

 

다들 바쁘신 것 같은데
저희가 가보죠

 

- 고맙습니다
- 별말씀을요

 

아직까진 우리끼리 말로만 떠들어댔지
별 수확도 없었는데

 

아마 평소와는 양상이 다른 거겠지

 

연쇄 살인범과 대적하게 된다든가

 

솔직히 너 즐기고 있지?

 

- 콜린스입니다
- 매드슨 형사예요

 

희생자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 네?
- 옆 동네에서 도끼로 살해됐어요

 

- 이런...
- 그쪽으로 이동 중입니다

 

-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별말씀을요

 

또 다른 난도 살인이야
비앤비에서 1(1점 5km 정도)마일 거리

 

- 리지가 저지른 짓일까?
- 그렇겠지

 

난 범행 현장으로 갈 테니까
형이 렌을 맡아

 

최초 목격자는 누구죠?

 

베이비시터가 집에 아이와 함께 있다가
진입로에서 아이 아빠를 발견했어요

 

환장할 노릇이군

 

고맙습니다

 

밖에 조디 아버지 차 소리를 들었는데
그러고 비명이 났어요

 

나가보니 피가 난무했고
그다음 사람을 발견했죠

 

누가 페인트를 뿌려놨나 싶었어요

 

그전에는요?

 

평소와 달랐던 점은 없었나요?

 

소리나 냄새라든지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좋습니다

 

아뇨, 평소 때와 비슷했어요

 

엄마!

 

조디, 너 괜찮니?

 

조디가 뭘 본 건 아니고?

 

네, 내내 집에 있었어요

 

선생님
연방수사국 요원 콜린스입니다

 

끔찍한 일을 당하신 건 이해합니다만

 

가능하시다면 몇 가지 여쭐 수...

 

당신이 할 일이라곤
이 집을 나가는 것뿐이에요

 

알겠습니다, 내일 마저 하죠

 

나가요!

 

여기서 이분을 보게 될 줄은 몰랐군

 

당신에게도 축복을 전해드릴 겁니다

 

당신은 리지 보든의...

 

'팬'이라기엔 설명이 부족한데

 

'광팬'이죠

 

큐레이팅도 하고요

 

아까 비앤비 근처에서 당신이 하던 짓도
그렇게 부르는 건가?

 

큐레이팅이라고?

 

저는...

 

렌, 그냥 진실을 털어놓는 게
최선이에요

 

저는 그저 리지 유령의 사진을
찍으려던 건데요

 

내가 본 당신이 갖고 있던
그 장치 말인가?

 

네, 그게...

 

빅토리아 시대에 쓰던
심령 사진기예요

 

그걸로 '캐스퍼'라도 찍으셨나?

 

그게, 그 집에서 리지를 봤어요

 

흐릿하고 어두운 그림자인데

 

사진으로는 찍히는 법이 없더라고요

 

장비 스펙을 높일까 봐요

 

안에서는 안 찍어요?

 

절 콕 집어서 출입 금지했어요

 

사소한 접근 제한 명령인데

 

모순인데 그 접근 제한 명령을
언급하는 것도 제한돼 있죠

 

그렇지만 연방 요원 앞이니까

 

동기는 잠시 묻어놓죠, 렌

 

제한 명령에 관해 얘기해줄래요?

 

리지의 155번째 생일 때였는데

 

리지 방에 들어갈 방법이 없어서

 

지하실에 잠복했죠

 

딱 며칠이었어요

 

사실 몇 주인데
누굴 괴롭힌 건 아니에요

 

그럼 그 비앤비를 썩
잘 알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럼 묻죠
오늘 밤 뭔가 이상한 일 없었어요?

 

창문가에서 당신한테 걸렸잖아요

 

- 채팅방이 개설되었습니다
- 아, 이런

 

폴 리퍼 난도 살인 관련해서
라이브 채팅을 열기로 했거든요

 

내가 리지 보든 전문가라도
되는 줄 아나!

 

왜 그렇게들 생각하는지
참 의문이네요

 

우선 닫고, 다시 올게요

 

좋았어

 

이틀간 난도 살인 4건에
동기도 못 찾았어요

 

'퍼지 데이'라도 된 마냥
온 동네가 벌벌 떨고 있죠

 

전부는 아닌 것 같은데요

 

핀스키 씨는 그 일을 겪고도
멀쩡해 보이던데

 

남편이 집 앞에서
도살을 당했는데 말이에요

 

시신 보셨잖아요, 충격받았겠죠

 

그러시겠죠

 

그런 일을 당하고 나면
속도 말이 아닐 거예요

 

이걸 어디서 봤죠?

 

유령 사이트요

 

초자연현상을 다루죠

 

렌, 내가 만나본 가장 형편없는
거짓말쟁이인 거 알아요?

 

이 표식을 어디서 봤는지
내 앞에서 말해요

 

안 그랬다간 경찰서에서
입을 열게 해줄 테니까

 

지역 관할서와 연루되면
당신 제한 명령은...

 

알겠어요

 

알았다고요

 

리지 하우스 밖에 있었는데
며칠 전 밤이었어요

 

리지의 사진을
찍으려던 중이었어요

 

잠깐이지만 당신이...

 

아니에요, 길을 잃었어요?
아니면 묵을 곳을 찾나요?

 

그랬다면 좋았겠지만

 

리지가 자기 가족을
난도질한 곳을 보러 왔어요

 

지금 바로 보고 있던 거기예요

 

둘 중 하나인데
거긴 앤드루 보든이 발견된 곳이죠

 

거실 소파에서
숨이... 끊어졌어요

 

저, 몇 살이에요?

 

가엾은 리지

 

관련 자료를 전부 읽어 봤는데
부모가 최악이더라고요

 

내 말이요!

 

리지는 역사가
잘못 평가한 인물이에요

 

누가 봐도 그 삼촌에게
더 강력한 동기나 노림수가 있었잖아요

 

아뇨, 리지가
난도질을 한 건 맞아요

 

눈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죠

 

연쇄 살인범의 눈빛을 가졌어

 

그러고는 슬쩍 빠져나왔어요

 

경찰엔 알리지 않은 거죠?

 

접근 제한 명령 때문에도 그렇고

 

뭣보다, 가서 뭐라고 하겠어요?

 

12살 여자애랑
살인자에 관해 담소를 나눴고

 

시간은 한밤중이었다?

 

그럼 이 표식은 어디서 본 건데요?

 

그 친구 어깨에 있던데요

 

상처인 것 같기도 하고
점인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생겼던가요?

 

그냥 여자애? 맞다, 아마라

 

그게 이름이랬어요

 

아는 사인가 봐요?

 

12살이랬죠?

 

뭐, 그보다 어릴 수도 있고
더 먹었을 수도 있어요

 

누군데 그래요?

 

쫓기는 신세예요

 

아마라가 어디 있는 줄 알아요?
아직 근처에 있나?

 

모르죠, 그 친구를 왜 쫓는데요?

 

내겐 알려줄 권한이 없어요

 

안돼요

 

제발요, 그 사람을 찾아야 해요

 

뭐 하러요?

 

못 믿으실 거예요

 

그래, 그럼 구경 잘하고 가요

 

잠깐, 만지지 마요

 

내가 만진 거 아니에요

 

그 사람이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후로 뭔가 이상해졌어요

 

먹지도 자지도 못해요

 

꿈도 안 꾼다고요

 

게다가 내가 마음을 준 모든 것들

 

리지 블로그, 고스트 컨벤션
전부 마음이 식어버렸어요

 

어젯밤에 내가 수집한 것들도
전부 인터넷 경매에 내놨다고요

 

오하이오주에 사는
어떤 기계공이 낙찰받았죠

 

아까 말한 '광팬'이나 큐레이터
축복 얘기는 어쩌고요?

 

그냥 연기하는 거예요

 

내가 살아온 대로요

 

흉내 내다보면
그게 현실이 된다는 말 알죠?

 

아니면 느끼게 된다든지

 

그럼 아까 했던 짓이
전부 그거라는 거예요?

 

- 스스로 모방하기?
- 아뇨

 

아마라를 찾고 있었어요

 

날 되돌려 놓으라고요

 

내가 평생
별난 데 빠져 지낸 건 맞지만

 

내게도 삶이랄 게 있었어요

 

주변 사람들과...

 

이젠 사람들과
얘길 나눌 때도 기계적이에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내가 가짜인 것 같은 기분이에요

 

마지못해 사는 기분이라고요

 

로봇 인형이 된 것 같아요

 

잠깐, 아마라가 여기 있다고?
어떻게?

 

그보다 더 환장하겠는 건 뭔 줄 알아?

 

그 몸체가 이제 12살쯤 됐다는 거야

 

뭐라고?

 

그게 가능해?

 

시리얼 먹고 그렇게 큰 건
아니란 것 정도만 말해 둘게

 

- 뭔 소리야?
- 렌, 상태가 좋지 않아

 

아마라가 그 영혼을
빨아들인 것 같아

 

그 덕분에 방사선 쐰 잡초처럼
자라고 있다는 거야?

 

그래, 영혼으로 배를 채우는 거지

 

그게 위력에도 영향을 미치나?
그래서 뭘 할 작정이지?

 

나도 모르겠지만
조만간 쓰나미가 닥칠 거야

 

지금으로선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수습을 해야겠지

 

아마라가 남기고 간
빈 껍데기들 말이야

 

렌이 리지 보든 같은 짓을
하진 않았을 거라는 거지?

 

그래, 이웃 주민이랑도 얘기해봤어

 

비앤비에서 내가 직접 목격한 것
외에는 내내 집에 있었대

 

그러니 뭐, 우리 눈으로
보기 전까진 못 죽이겠지

 

딘, 그 사람을 죽이고 싶은 건 아니지?

 

우리는 사람들을
구해야 하잖아, 알지?

 

맞아, 네가 새로 정한 규칙이지

 

렌이 왜 아직 잠잠하지?

 

제나는 계단으로 내려가서

 

제 할머니 목을
내려치기까지 했잖아

 

어쩌면 영혼을 먹힌 사람들 전부가

 

살인자로 변모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지

 

아니면 아직 잠복기일 가능성도 있어

 

그래, 뭐 최선은 우리가
바로 곁에서 예의주시하는 거겠지

 

해결책을 찾게 될 때까지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네가 직접 얘기해
영혼을 먹혔다고

 

- 내가?
- 그래

 

왜 내가 해야 하는데?

 

글쎄, 네가 그 자리에 계속 있었고
나서서 현장 지휘도 했잖아

 

렌은 아직 자기 영혼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몰라

 

하지만 그 사람이랑은
형이 나보다 사이가 낫잖아

 

그렇긴 해도 말주변도 그렇고
네가 좀 더 섬세하잖아

 

섬세할 게 뭐 있어?
이미 영혼이 빨린 사람인데

 

선사시대 어린애한테

 

렌이 우리 얘길 믿어준다 치자

 

그런다고 기분이 나아지겠어?

 

그래, 현실을 받아들이긴
어려울지도 모르지

 

지금 살짝 불안한 상태니까

 

그래, 알겠어

 

보아하니 다 큰 남자
베이비시팅이나 하게 생겼군

 

어쩌면 아마라에게 당한 사람이
더 있을지도 몰라

 

- 지배인이군
- 맞아

 

그럼 살인이 시작된 건
렌이 아마라를 목격했을 때쯤이지?

 

그 사망한 남자의 아내 있잖아
돈 핀스키

 

자기 남편이 썰려 죽었다는 걸 듣고
반응이 이상했거든?

 

전혀 상관 않는 사람처럼 굴더라고

 

그렇게 영혼 없는 느낌은
살면서 처음이었어

 

그래, 너도
냉정한 로봇 같은 성격이니까

 

어쨌건, 경찰은
충격을 받아 그러는 거랬는데

 

아마 영혼을 잃고
도끼를 집어 든 걸 수도 있겠어

 

- 여보세요?
- 시드니, 요원 콜린스입니다

 

핀스키 부인을 찾고 있는데요

 

어디 계실지 짐작되는 곳 있으세요?

 

아뇨, 별 얘기 없으셨는데

 

오늘은 올 필요 없다고 하셨어요

 

시드니 형사 살인 사건 조사에
협조해 주셔야 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을 겁니다

 

알겠어요, 하나 생각나는 곳이 있는데

 

돈에게 친구가 하나 있어요
네이트라고

 

특별한 사이죠

 

네, 알아들었어요

 

저기, 돈을 곤경에
빠뜨리고 싶진 않거든요

 

주소 아세요?

 

고양이 클립, 치킨이랑 와플
유칼립투스 향이면

 

더는 무서울 게 없죠

 

갈색 곱슬머리라면 넋을 놨지만

 

지금은요? 예전 같진 않아요

 

제게 발작이라도 왔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뇌종양이라든가

 

진짜 최악인 건
내가 전율했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그냥...

 

예전엔 남자들이랑
악수도 못 했다고요

 

땀으로 끈적거리잖아요

 

지금은 모르는 사람 피부 어딘가에
맺혀있는 땀방울도 핥을 지경...

 

- 알겠어요
- 온몸 어디든요

 

기분이 아주 이상해요

 

어떻게 '이상'한데요?

 

내 안에 누군가를
품고 있는 기분이에요

 

뭔가 어둡고

 

날개 돋친 존재를요

 

- 왜요?
- 아니에요

 

당신이 샘을 보는 눈빛이 마치...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둘은 알고 있죠?

 

이봐요

 

당신에겐 영혼이 없어요, 됐어요?

 

아마라가 전부 빨아들였어요

 

- 뭐 이런...
- 딘

 

이 이상 더 퉁명할 수도 있어?

 

그게 가능하긴 해요?

 

당신을 도우려는 거예요
알겠죠?

 

최대한 빨리 돌아와서
방법을 찾아볼게요

 

그럼 어떻게 해야
되찾을 수 있는데요?

 

제 영혼말이에요

 

웬만해선 불가능해요

 

어쨌든 알게 돼서 다행이네요

 

실례합니다

 

안에 무슨 일이 벌어졌어

 

파란 차가 돈 거야
어제 봤거든

 

조디

 

저기, 얘야

 

괜찮니? 어디 보자

 

오, 신이시여

 

죽은 줄 알았어요

 

내 손으로 둘 다 잡아들이다니
믿을 수 없네요

 

시드니, 베이비시터가 죽인 거였군

 

엄마가 아니었네

 

얘기 좀 해봐요

 

다른 사람들처럼
우릴 도끼로 내려치나요?

 

그동안은 그랬죠

 

내 새로운 친구에게
당신들을 바칠 거예요

 

내가 맞혀볼게요

 

새 절친 이름이 아마라인가?

 

아마라를 알아?

 

떼놓을 수 없는 사이지

 

둘은 어떻게 만났는데?

 

며칠 전, 거나하게 취한 밤이었어

 

"몰리네 손도끼 주점"

 

어떤 재수 없는, 신탁자금이나
노리던 놈에게 차인 날이었어

 

저기, 술 취한 여자분?

 

이대로 운전하시면 안 돼요

 

머리가 차창을 뚫고
나갈지도 몰라요

 

보호자는 어디 계시니?

 

잘 준비해야 할 시간에
널 이런 데 데려오셨어?

 

우리 집은 잘 그랬거든

 

여긴 혼자 왔어요

 

어두운 델 좋아하거든요

 

혼자 왔다고?

 

좋아, 그럼...

 

어디 안에 좀 들어가 있자

 

나는 시드니야

 

제가 도움이 될 거예요, 시드니

 

내게 도움이 필요해 보이니?

 

그래, 어쩌면 네가 맞을지도

 

오늘은 좀 그랬거든

 

어떻게...

 

뭘 한 거야?

 

내 기분이 마치...

 

마약이라도 한 것처럼 쾌감이 느껴져
초콜릿 케이크 먹을 때 같아

 

넌 천사구나

 

내가 그런 날개 달린 쓰레기를
닮았다고요?

 

글쎄, 그럼 넌 누군데?

 

아이스티 광고 본 적 있어?

 

바람 넣은 보트 위에
여자가 누워 있고

 

예쁜 색깔 물 위를
하릴없이 떠다니는 거야

 

그게 딱 내 기분이었지

 

아마라와 함께 하는 건

 

축복이야

 

아픔도 없고

 

슬픔도 없고

 

기억도 날아가 버려

 

당신은 기억이 싫다는 거야?

 

좋은 집에서 자랐나 봐, 샘?

 

우리 집은 우리 자매를
인간 재떨이 취급했거든

 

이 상처들을 외면하고 싶어서
술에 빠져 지냈어

 

외로웠지
누구에게도 내보일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젠 아마라가
날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그냥 피부처럼 느껴져

 

그래, 그건 정말 잘된 일이야

 

더는 소리 지르며
악몽에서 깨어나는 일도 없지

 

드문드문 떠오르는 기억도 없고

 

아마라는 내게서 고통을 가져갔어

 

내 안 어딘가를 밝혀줬지

 

이젠 당신이 살인자가 됐는데도?

 

자유롭잖아

 

그전까진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어떤 목소리가 날 괴롭혔어

 

'그러면 안 돼, 잘못된 일이야
잡히면 어떡해?'

 

이젠 그 목소리도 사라졌지

 

온전히 나와 내 열망뿐이지

 

뭐든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잡힐 염려도 없어

 

그게 나를 날아오르게 하거든

 

비앤비에서 그 커플을
조각내고도 날아올랐나?

 

그 새파란 여드름쟁이가

 

어떤 여자앨 데리고
비앤비 안으로 들어갔는데

 

게임은 그걸로 벌써 끝난 거였어

 

가만히 앉아서
울고만 있을 필요 없잖아?

 

비앤비 지배인 모친에겐 왜 그랬어?

 

그 망할 인간이
내 2주 치 급료를 떼어먹었거든

 

그 사람을 죽이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거든
난 이제 꿈속을 사는 셈이지

 

이제 이해가 가는군

 

거기 직원이었어

 

여름 한 철이었지

 

조디네 집은 어떻게 된 거지?

 

그 사람들도 널 착취했나?

 

나는 아니고

 

조디때문이야

 

어디서부터 얘길 시작해야 하나

 

약쟁이 아빠에, 헤픈 엄마

 

내가 조디를 구한 거야

 

내가 그들보다 더 잘 돌볼 수 있다고

 

그럼, 아까 네가 우리를...

 

우리를 바친댔나?

 

그럼 아마라를 여기까지
어떻게 데려올 계획인데?

 

휴대폰으로 연락할 건 아니잖아

 

내가 마음속으로 빌면

 

그가 내 목소리를 들어

 

내 몸으로 느껴지지

 

가까워졌어

 

내 곁에 있어

 

그럼 데려와 봐
우리도 몇 주 째 걜 못 잡고 있거든

 

그는 신이야!

 

환장하겠네

 

내가 해냈어요

 

저기, 이봐

 

이건 치우자고요

 

어둠이 내리고 있어

 

평화롭군

 

모두에게 내리실 거야

 

조디, 같이 지낼 다른 가족은 없니?

 

난 6개월 때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아빠는...

 

거의 같이 계시질 않았어

 

네가 잃은 것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너는 잘 견뎌낼 수 있을 거야

 

사람들도 힘을 보태주겠지

 

케시라고 친척 어른이 계세요

 

크리스마스면 오시는데

 

중요한 건, 드디어 소매에서
손을 빼내게 됐다는 거예요

 

당신이 우릴 살렸어요, 렌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니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던 거지

 

어머니처럼 내게 상처를 남겼지만

 

하지만 내게 꾸지람 같은 건
전혀 하지 않았죠

 

엄지손가락 조각을
미니 핫도그처럼 집어들었어요

 

렌, 거짓말은 안 할게요
문제가 좀 있어요

 

그리고 그 여자애는...

 

머리는 당신을 도우라고 말하는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어요

 

당신들이나 시드니나

 

대체 어떤 인간이 살인을 저지르고도
무덤덤할 수가 있죠?

 

렌, 당신 안에
어떤 어둠이 깃들어 있든

 

진실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드리워 있다면 희망은 있어요

 

하지만 샘 말로는
영혼을 한 번 빼앗기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던데요?

 

이젠 확실히 알겠어요

 

여기서 내가 멈추지 않으면
누군가 죽게 될 거예요

 

느껴져요, 거품처럼 피어올라요

 

그래서 뭘 어떡하고 싶은 건데요?

 

날 죽여줄 수 있죠?

 

아니, 나는...

 

안 그러고 싶은데요

 

그럼 방법은 하나예요

 

내 발로 들어가야겠어요

 

살인을 자백하면
안에 영영 갇히겠죠

 

아마 실제로

 

영혼 없는 살인자 중
스스로 나선 이들은 거의 없겠죠

 

이게 옳은 일이란 걸
머리로는 아니까요

 

그러니 억지로라도 해야겠죠

 

그나마 내가 할 수 있을 때

 

렌이 자수한 게 믿기지 않네

 

그래도 이해는 되잖아

 

사람마다 영혼을 잃었을 때
반응은 다를 수 있는 거니까

 

나도 그랬고

 

사람마다 각자
삶의 기억이란 게 있는 거지

 

렌은 감정을 잃었고

 

시드니는 이성을 잃은 거야

 

이젠 겁쟁이 사자를
찾아 나설 차례인가?

 

그거 알아?
뱃속에 구멍이 뚫린 것 같아

 

그걸 생각할 때면

 

어둠 말이야

 

우리가 아는 건 극히 일부지
사람들에게 하는 짓이랄지

 

렌은 혼란스러워했지만
시드니는...

 

시드니는 아주 만족스러워했어

 

시드니가 말한 축복 얘기 기억나?

 

형은 어땠어?

 

아마라를 생각하면 뭔가 느껴져?

 

아니

 

그냥 잠잠해

 

그러니까...

 

그게 킬러들을 깨우고
괴물들을 모아 군대를 만들기 전까지는

 

그게 우리가
그 어둠을 잡는 방식인 거지?

 

몸체를 쫓는다?

 

더 괜찮은 생각 있어?

 

네가 봐온 말도 안 되는
다른 존재들을 찾을 수도 있겠지

 

아마라가 자라나는 속도를 좀 봐
영혼을 빨아들이고 점점 강해지고...

 

어쩌면 찾는 게
별로 어렵지 않을지도 모르지

 

가자

 

안녕, 딘 곧 널 찾아갈게

 

자막: 안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