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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집 시즌5, 1화"

 

‎"마드리드
‎강도 실행 5일 후"

 

‎이런, 알리시아

 

‎이걸 만회할 길은
‎잘못을 책임지는 겁니다

 

‎누가요?

 

‎정보부에서는 프리에토요

 

‎경찰에선 당신이죠

 

‎배달 마쳤어, 교수

 

‎2분 안에 빠져나갈게

 

‎당신은 어차피 처벌받게 돼 있어요

 

‎마음 단단히 먹어요
‎우리가 도와줄게요

 

‎리스본!

 

‎스페인 은행에 잘 왔어

 

‎정부에서 내린 지시였습니다

 

‎정보부, 경찰 지휘관에
‎내무부까지요

 

‎모두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헬기가 어디로 가는 거지?

 

‎법원은 알리시아 시에라에 대한
‎법적 절차를 시작했고…

 

‎체포 영장이 발부됐습니다

 

‎- 성공이다!
‎- 해냈어!

 

‎교수, 리스본이 합류했어

 

‎잘 들어

 

‎이 전쟁에서

 

‎우린 이길 거야

 

‎나이로비를 위해

 

‎나이로비를 위해

 

‎나이로비를 위해

 

‎나이로비를 위해

 

‎나이로비를 위해!

 

‎나이로비를 위해!

 

‎나이로비를 위해!

 

‎나이로비를 위해!

 

‎나이로비를 위해!

 

‎나이로비를 위해!

 

‎체크메이트다, 개새끼야

 

‎죽이고 싶어 미치겠으니까
‎쏘게 만들지 마

 

‎난 죽은 남자의 아내이자

 

‎불명예 퇴직한 경찰이야

 

‎네 덕에 날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고문 기술자로 낙인찍혔지

 

‎지금 네 머리에 총알을 안 박는 건

 

‎앞으로 18년간
‎내 보호가 필요한 아이가 있어서야

 

‎근데 위태위태하지

 

‎조금만 삐끗하면 쏠 거야

 

‎아주 기꺼이

 

‎여기 사는군

 

‎여기가 네 은신처였어

 

‎마드리드에서 가장 더러운 구덩이

 

‎딱 너 같은 쥐새끼가
‎기생할 만한 곳이지

 

‎날 어쩔 거지?

 

‎네 계획을 캐내고

 

‎경찰에 넘길 거야

 

‎테러리스트로 기소돼서

 

‎종신형을 살게 해줄게

 

‎다시는 빛을 볼 수 없도록

 

‎잘 들어

 

‎너의 감옥행이

 

‎우리가 살길이야

 

‎- 여긴 다들 시민 의식이 뛰어나
‎- 응

 

‎아름다운 사람들이지

 

‎아빠와 아들로 여기 오게 되니

 

‎참 좋다

 

‎그동안 부자 관계가
‎썩 좋진 않았잖아

 

‎"덴마크 코펜하겐
‎강도 실행 4년 전"

 

‎그래도 난 널 용서했어

 

‎뭘 용서해?

 

‎네가 태어난 거

 

‎네 엄마와 난

 

‎아름다운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네가 우리 행복에 걸림돌이 됐어

 

‎그저 네 엄마와
‎같이 밥 먹고, 여행하고

 

‎전 세계의 아름다운 곳에서
‎사랑을 나누고 싶었는데

 

‎갑자기 네가 나타나서
‎그걸 다 앗아간 거야

 

‎마치 핵탄두처럼

 

‎내 꿈을 모두 날려 버렸지

 

‎글쎄, 다들 애가 생기면
‎그에 맞게 적응하잖아

 

‎저 랍스터 좀 보게

 

‎여기서 먹자

 

‎웨이터!

 

‎아쿠아비트 2잔과 메뉴 주세요

 

‎라파엘

 

‎라파엘

 

‎우리 새로 시작하려고
‎여기 온 거잖아

 

‎과거의 악감정을
‎헤집으러 온 게 아니라고

 

‎아빠 말이 맞아

 

‎과거는 과거고, 곱씹어 봤자

 

‎의미 없지, 그만할게

 

‎그렇지

 

‎기분 좋다

 

‎아빠랑 다시 여기 오게 돼서

 

‎정말로

 

‎타티아나

 

‎새로 시작하자며
‎여자 친구를 데려왔어?

 

‎우리 셋이 하는
‎가족 신혼여행이야

 

‎화장실 다녀올게

 

‎쟤 괜찮아?

 

‎좀 짜증 나 있어

 

‎자기가 오는 줄 몰랐거든

 

‎본인이 강도질하러 왔단 건 알아?

 

‎자기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늘 예상 못 한 순간에 찾아온다고

 

‎다음엔 어떻게 돼?

 

‎파리 계획 다음에?

 

‎바로 로마 계획이 시작될 거야

 

‎설마

 

‎- 로마? 정말로?
‎- 응

 

‎멋져!

 

‎멋진 건가?

 

‎갑자기 왜 이러실까?

 

‎우리 냉혈한께서?

 

‎이성은 접어두고
‎로맨스로 가겠다고?

 

‎당연히 아니지

 

‎로마 다음에는?
‎베네치아 계획인가?

 

‎불타 버린 로마를 말한 거야
‎네로가 파괴한 로마

 

‎네로?

 

‎맘에 안 드는데, 계속해 봐

 

‎놈들이 체포한
‎단 한 사람을 빼낸 뒤

 

‎그 눈앞에서 은행에 들여보내면

 

‎놈들은 굴욕감에 최대한 빨리
‎우리를 제거하려 할 거야

 

‎극단적인 카드를 쓰겠지

 

‎군대구나

 

‎당장 진입한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계획은 나중에 짜
‎- 지원 부대가 필요합니다

 

‎카탈루냐와 바스크 지방의
‎정예 경찰을

 

‎- 불러주십시오
‎- 거참 좋은 생각이네

 

‎그들은 포켓몬이 많이 출몰한다는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나 데려가

 

‎이건 군대만 해결할 수 있어

 

‎경찰이 해결해야 할
‎민간 영역의 문제입니다

 

‎이건 국토안보부 문제입니다

 

‎승리 아니면 죽음밖에 모르는
‎부대를 요청할 겁니다

 

‎마르티네스, 사가스타 소령 연결해

 

‎하나 또는 두 개의 대대가 올 거야

 

‎유혈이 낭자한 진입 작전이 되겠지

 

‎인질 사살쯤은
‎차악 정도로 치부될 테니

 

‎그런 다음엔?

 

‎- 밑에 상황은?
‎- 59톤 녹였어

 

‎펌프 연결해, 빼내자

 

‎아직 31톤 남았어
‎계획이랑 다르잖아

 

‎내가 여기 와서 모든 게 달라졌어
‎이제 빼내는 게 우선이야

 

‎그때까지 녹인 금을 갖고
‎빠져나가는 게 유일한 살길이야

 

‎젠장

 

‎로마 계획 들으니까 달아오른다

 

‎- 남은 시간은?
‎- 서너 시간

 

‎여러 수사가 이뤄지고 있고
‎헬기도 공중을 날고 있어

 

‎그 망할 헬기 어디 갔어?

 

‎과달라하라에서
‎남서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11분 뒤처져 있습니다

 

‎토레혼 기지에서 F18로
‎격추하라고 명령하면 됩니다

 

‎안 돼, 파일럿은
‎산 채로 잡아야 해

 

‎헬기는 언젠가 착륙할 테니
‎그때 생포하도록

 

‎알겠습니다

 

‎베어 21 나와라
‎여기는 브라보 탱고

 

‎당장 착륙하라
‎반복한다, 당장 착륙하라

 

‎건들지 마
‎상처가 대퇴동맥 바로 옆이라고

 

‎얼른 꿰매주고 저 입 좀 막아

 

‎가자, 히어로 양반

 

‎수술은 외과의한테만 받을 거야

 

‎무슨 짓을 한 거야, 마닐라?

 

‎네 임무는 딱 하나였어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것
‎인질들 사이에 그대로 남았어야지

 

‎저놈이 M16을 겨눴어

 

‎아르투로는 바주카포를 들었어도
‎아무 일 못 저질러!

 

‎프로토콜 잊었어?

 

‎내가 널 살렸을 수도 있는데

 

‎조금은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야?

 

‎우리가 잡히면
‎신시내티를 돌봐 준댔잖아

 

‎그게 거래였다고

 

‎넌 알리바이가 있었는데

 

‎그걸 날렸어

 

‎이제 내 아들에겐
‎보호 장치가 사라졌다고

 

‎- 마닐라는 자기 할 일을 했어
‎- 아니

 

‎우리 아이를 키워줄 거라 믿었는데
‎그건 안중에도 없었지!

 

‎아르투로 잘못은 없다?

 

‎그 자식이 무슨 짓을 해도?
‎M16을 빼앗고

 

‎발기해서 네 몸에 비비고
‎인질을 폭행해도

 

‎늘 남들 탓이지!

 

‎잘 들어

 

‎우리가 신시내티를 잃게 되면

 

‎그건 우리 잘못이야

 

‎여긴 우리가 원해서 온 거라고

 

‎그러니까 헛소리 작작 해

 

‎아직 안 끝났어

 

‎모두 주목!

 

‎계획 변경이다
‎다시 말한다, 계획 변경이다!

 

‎남은 주괴를 꺼내 오고
‎추출 펌프 연결해

 

‎어서! 서둘러!

 

‎다들 서둘러!
‎뭘 봐? 어서 시작!

 

‎전속력으로 8시간만 돌리면
‎전부 다 녹일 수 있어

 

‎녹이는 건 나중에 해
‎빼내는 게 급선무야

 

‎90톤이 돼야 살아 나갈 수 있다며
‎이제 60톤으로도 충분해?

 

‎리스본이 은행에 들어왔어

 

‎우리가 대응할 수 없는
‎진압 작전이 가속화될 거야

 

‎지금 금을 빼내지 않으면
‎가망 없어, 알아들어?

 

‎리스본을 구출하면 정교한 계획이
‎위태로워진다는 거 알았어?

 

‎내가 그걸 무슨 수로 알아

 

‎당연히 몰랐겠지, 젠장

 

‎알았다면 반대했을 테니까

 

‎누군가를 감방에서 빼내느라
‎계획이 위태로워진다면

 

‎그 사람은 감방에 남아야 해

 

‎모두에게 적용되는 룰이지

 

‎명령을 내리는 건 내가 아니야

 

‎얼마 전까진 내렸잖아, 젠장

 

‎지금은 뭔데? 심부름꾼?

 

‎친구

 

‎상황에 따라 계획을 변경하다 보면

 

‎강도들이 하나씩 죽게 돼 있어

 

‎교수, 리스본이다
‎들리나?

 

‎교수, 리스본이다
‎들리나?

 

‎교수, 리스본이다
‎들리나?

 

‎텐트에서 얼마 동안 신문받았어?

 

‎30시간

 

‎왜? 입 다물고 있기엔
‎너무 긴 시간인가?

 

‎나한테는 아니지

 

‎근데 넌 모르겠다

 

‎경찰 배지를 보고
‎마음이 동했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우리가 금을 어떻게 빼낼지
‎자백했을지도 모르고

 

‎적어도 난 파나마에서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진 않았어

 

‎교수, 리스본이다
‎대답해

 

‎라켈이 저기서 뭐 해?

 

‎밖에서 마르세유
‎엄호해 주고 있나 봐

 

‎20분 뒤에 확인 전화 할 거야

 

‎20분 여유 있으면
‎난 샤워 좀 할게

 

‎빨간색 점프슈트도 줘

 

‎분부대로 합죠, 교수 부인님

 

‎라켈이 어떻게 은행에 들어갔지?

 

‎네 똘마니들은 어떻게 빠져나가?

 

‎금은 어떻게 빼내고?

 

‎자, 말해

 

‎안 그러면 쏜다

 

‎경감, 총으로 협박받는 건
‎여러 번 당해 봤어

 

‎그럼 협박은 안 할게

 

‎기막혀, 자제력이 미쳤네

 

‎이제 말해

 

‎더 큰 상처 나기 전에, 알았지?

 

‎너희는 금을 녹이고 있어

 

‎뭘 하려고?

 

‎알갱이로 만들고 있어

 

‎금을…

 

‎2mm 알갱이로 만들어서 빼낼 거야

 

‎그럴 줄 알았어

 

‎어떻게 빼낼 건데?

 

‎방법은 하나야

 

‎하수 처리 장치를 이용한다

 

‎물과 섞이면
‎곤죽이 돼서 나올 거야

 

‎내가 바보로 보이지?

 

‎하수도엔
‎지하 경찰대가 쫙 깔려 있어

 

‎사실대로 말해

 

‎알갱이는 진흙에 뒤덮여서
‎경찰은 보고도 놓치게 될 거야

 

‎그럼…

 

‎하수도를 통해 빼낼 건데…

 

‎넌 왜 여기 있어?

 

‎여기 처앉아서 뭐 해?

 

‎가자!

 

‎사가스타 소령, 스페인 은행 작전
‎타마요 대령이네

 

‎- 사가스타입니다, 무슨 일이시죠?
‎- 은행 진입을 맡아 주게

 

‎안 됩니다, 저 휴가예요

 

‎사가스타
‎장난 처싸지를 때가 아니야

 

‎- 제 경력 잘 아시죠?
‎- 낱낱이 아니까 연락했지

 

‎아프가니스탄, 예멘

 

‎아프리카 북동부의 해적과
‎보코하람까지

 

‎그 작전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뭔데? 모기?

 

‎해외의 비밀 작전이었다는 겁니다

 

‎목격자가 없었죠

 

‎제가 왜 민간 영역에 개입합니까?

 

‎그것도 스페인 시민들과
‎검찰청이 지켜보는 사건을요

 

‎이건 명령이니까
‎그리고 당신 조국을 위한 거야

 

‎이 정도면 충분한가?

 

‎놈들이 국립 준비은행에 침입했고
‎자네는 국가에 충성을 맹세했어

 

‎두 가지만 말씀드리죠, 대령님

 

‎아니, 세 가지요

 

‎첫째, 언제 말할지
‎타이밍을 놓쳤는데

 

‎저 지금 변기에서
‎응가 하는 중입니다

 

‎밝히기엔 이미 늦었겠죠

 

‎둘째, 40분 안에 가겠습니다

 

‎셋째, 믿을 만한 저의 팀과
‎진입하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예멘, 말리에서
‎같이 일한 팀요

 

‎전부 불러주십시오

 

‎이 도면이 뭐 같아?

 

‎이거지

 

‎날 경찰에 넘겨

 

‎아니

 

‎경찰에 넘기거나 감방에 보내면

 

‎도망칠 거잖아

 

‎어딜 데려가도
‎계획이 서 있을 테니 탈출하겠지

 

‎대답해 봐
‎금을 어떻게 빼낼 거지?

 

‎날 밀면 넌 오명을 벗지 못할 거야

 

‎금을 어디로 빼낼 거야?

 

‎경찰에 뭘 넘기게?
‎총알 가득 박혀 곤죽이 된 시신?

 

‎- 금
‎- 미친 사람 취급받을 거야

 

‎좋아, 그럼 날아 볼까?

 

‎이제 상황이
‎좀 더 명확히 이해 가시나?

 

‎이해 못 하는 건 너야

 

‎난 절대로

 

‎내 동료들을 넘기지 않아, 절대로!

 

‎잘 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끄떡없도록 설계된 계획이야

 

‎내가 죽더라도

 

‎그러니까 어서 끝내

 

‎날 떨구라고!

 

‎그러지 말고 날 쏴!

 

‎탄창을 비우라고!
‎어서, 쏴!

 

‎쏘라고!

 

‎그러고 싶다

 

‎곧 무리요 소식이 알려지면

 

‎발칵 뒤집어질 게 뻔하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해

 

‎다 같이 조금씩 나눠서
‎책임을 지는 방법과

 

‎한 사람에게 전가하는 방법이 있지

 

‎누구요? 동료 경찰요?

 

‎아니, 프란치스코 교황님
‎찌그러져 있어

 

‎그래, 동료 경찰이다
‎전직 경찰이지

 

‎배신자 알리시아 시에라
‎교수와 일하는 게 분명해

 

‎- 그걸 어떻게 아시죠?
‎- 몰라, 알 필요도 없고

 

‎정황상 스파이가 있었는데
‎알리시아여야 해

 

‎증거가 없잖아요

 

‎증거? 무슨 증거요?

 

‎필요하다면 증거는 조작하면 돼

 

‎초짜처럼 왜들 이래?

 

‎마르티네스
‎시에라의 이메일 확보해

 

‎프리에토와 오스만의 대화와

 

‎알제리에 관한 내용을
‎유출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

 

‎고등법원 근처에 갔다는
‎전화 추적 신호도 만들어내

 

‎무리요와 공조했다는
‎반박 불가 증거가 되겠지

 

‎통신사에 협조 요청해야 합니다

 

‎거긴 정보부에서
‎시키는 대로 할 거야

 

‎안토냔사스, 감식반의
‎나이로비 부검 중지시키고

 

‎군의관한테 보고서 작성 맡겨
‎탄흔은 하나로 기록돼야 해

 

‎간디아가 쏜 총알

 

‎우린 이렇게 말할 거다
‎시에라가 사격을 명했을 때

 

‎나이로비는 방탄조끼를 입었다고
‎둘이 짜고 친 거였어

 

‎이 정도면 마무리될 것 같군

 

‎대령님, 우린
‎법을 어기고 있습니다

 

‎놈들보다 더 심하게요
‎전 법을 믿습니다

 

‎전 빠지겠습니다

 

‎어디 갑니까, 곰돌이 푸?

 

‎계속 있다간 이 모의에
‎작당한 사람을 고발할 겁니다

 

‎누구를 고발하게요?
‎여기서 사기꾼은 당신뿐인데!

 

‎교수의 격납고를 발견하고도

 

‎도주를 막지 않았잖아요

 

‎성인군자인 척하지 마요!

 

‎지금 장난합니까? 그땐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던 중이었어요

 

‎당신 전화 기록 확보했어요

 

‎술에 잔뜩 취해서…

 

‎무리요한테 전화했더군요

 

‎난 15년이나
‎당신의 애완견처럼 살았어요

 

‎눈앞에서 무리요가 체포됐을 때도
‎프리에토 국장에 협조하지 않았죠

 

‎상사병 난 개 같았으니까
‎안 그래요?

 

‎대답해 봐요, 앙헬

 

‎할 말 없습니다

 

‎그럼 협조해요

 

‎리우나 도쿄, 알부르케르케보다
‎먼저 감방 가기 싫으면

 

‎좋아요, 경찰 협상가로
‎승진시켜주죠, 어때요?

 

‎잘하면 국장까지
‎올라갈 수도 있어요

 

‎협상한다면 제 방식대로 갑니다

 

‎불법적인 일은 안 할 거예요

 

‎'불법적인 일은 안 할 거예요'

 

‎당신 업무는 협상입니다

 

‎더러운 일은 우리 손에 맡겨요

 

‎대령님

 

‎헬기가 속도를 늦춥니다

 

‎지상 추적팀이
‎7분 거리에 있습니다

 

‎서두르라고 해
‎도로 전면 봉쇄하고

 

‎공중 산개도 유지한다!

 

‎안녕, 마세라티?

 

‎점프슈트랑

 

‎수건, 그리고…

 

‎헬싱키 팬티 가져왔어

 

‎농담이야

 

‎고마워

 

‎아까는 선 넘어서 미안

 

‎네 반응을 확인해야 했어

 

‎어땠는데?

 

‎제대로 반응했나?

 

‎압박감이 없는 것 같더라

 

‎놈들이 우릴 끝장낼 건 알아

 

‎그런데도 이 상황이
‎묘하게 로맨틱해

 

‎그래?

 

‎어째서?

 

‎교수는 날 고등법원에서 꺼내려고
‎12m 터널을 파고

 

‎공격 헬기로
‎마드리드 시내 전체를 돌게 했어

 

‎그런 다음 스페인 은행에
‎들어올 수 있게 해줬지

 

‎경찰 3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짜 아름답다

 

‎아름답지

 

‎사랑은 강도질할 때
‎폭발적으로 증폭돼

 

‎그래?

 

‎어째서?

 

‎그 이유는

 

‎매 순간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까

 

‎아드레날린이 최선을 다해
‎순간을 살게 해주거든

 

‎나중을 위해 아끼지 않도록

 

‎매주 장 보러 가는 것보단
‎확실히 로맨틱하네

 

‎총기 강도 직전에
‎누군가와 키스한 순간 깨달았어

 

‎심장이 뛰지

 

‎- 준비됐어?
‎- 응

 

‎그곳에 들어가서…

 

‎움직이면 쏜다, 개자식들아!

 

‎손 들어! 진짜 총이다!

 

‎- 어서 내놔!
‎- 지갑 꺼내!

 

‎손 들어!

 

‎어서!

 

‎아수라장을 만들어

 

‎넌 여신이야

 

‎계산대의 돈 담아! 어서!
‎당장!

 

‎당장 나가!

 

‎대혼란 속에서…

 

‎어서 움직여!

 

‎그의 눈을 보고는
‎미칠 것 같은 행복감을 느껴

 

‎지갑 꺼내!

 

‎서둘러! 더 빨리!

 

‎당장 꺼내!

 

‎돈으로 꽉 찬 가방을 안고 나와
‎오토바이에서 괴성을 지르는데…

 

‎마치…

 

‎전지전능한 천하무적이 된 것 같지

 

‎시속 180km로 달리는
‎그의 허리를 꽉 감싸 안고

 

‎국경을 넘어 포르투갈로 향해

 

‎그러다 아무 데나 멈춰 서지

 

‎사랑을 나누고 싶은 욕구를
‎더는 참을 수가 없거든

 

‎흘러가는 시간을 다 삼키고 싶어져

 

‎그 느낌 덕에

 

‎모든 순간이 마법 같아지지

 

‎리우 얘긴 아니지?

 

‎리우 만나기 전 얘기야

 

‎그 사람은 강도 중에 죽었어

 

‎내 눈앞에서

 

‎그런 사랑은 다신 못 만날 거야

 

‎내 인생의 사랑이었어

 

‎모차르트가 최애 작곡가라고요?

 

‎사실, 그보다
‎더 좋아하는 음악가가 있어요

 

‎로베르트 슈만요

 

‎내 슈베르트 연주를 들으면
‎마음이 바뀔걸요

 

‎그건 두고 보죠
‎아니, 두고 듣죠

 

‎아들이 슈만 좋아한단 얘긴
‎안 했잖아?

 

‎진짜 매력적이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
‎샴페인 좀 더 시켜줄래?

 

‎물론이지, 자기야

 

‎내 아내한테 추파 던지는 거야?

 

‎무슨 소리야?

 

‎내가 눈치 못 챘을 줄 알아?
‎수작 걸었잖아

 

‎그냥 정중하게 대한 거야

 

‎끼 부렸어!

 

‎내 행동을 오해한 것 같은데…

 

‎내 눈 쳐다봐

 

‎저 여자 매력적이야?

 

‎- 상관없는 얘기잖아
‎- 솔직히 말해 봐, 라파엘

 

‎솔직히 예쁜 것 같아

 

‎사랑도 나누고 싶어?

 

‎난 네 아빠야, 거짓말하면 다 알아

 

‎상황이 지금과 다르고

 

‎두 사람이 공식적인 관계만
‎아니었다면…

 

‎너처럼 젊은 청년이 내 아내의
‎다리 사이를 탐내다니 뿌듯하네

 

‎참 희한하지?

 

‎인생은 어쩔 땐 참 혼란스러워

 

‎모순적이지

 

‎예를 들어

 

‎아들과 같이 일하고 싶어 하면
‎좋은 아빠처럼 보이겠지만

 

‎그 일이 강도질이라면
‎위선자들은 반대할 거야

 

‎난 아빠랑 도둑질 안 해

 

‎- 공학자라고
‎- 알아

 

‎전기 공학자지

 

‎사이버 보안 석사

 

‎매사추세츠주 MIT에서 학위 받았고

 

‎내가 돈 댔다

 

‎내가 왜 돈을 대줬을까?

 

‎아빠…

 

‎아빠는

 

‎비열하고

 

‎이기적이야

 

‎일정과 미팅, 이메일로 뒤덮인
‎어두운 삶을 살고 싶어?

 

‎네 에너지를 모조리 갉아먹는
‎끝없는 생존 경쟁 속에서?

 

‎1년에 고작 한 달 있는 휴가가
‎유일한 자유인 삶을?

 

‎아빠는 감방 가서
‎자유를 얻게 될 거야!

 

‎내 일에선
‎감방 가거나 죽을 일 없어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
‎모든 걸 일컫는 선험적 단어야

 

‎그리고 어차피 죽으면
‎살아 있었단 것도 기억 못 해

 

‎이것 때문에 보자고 했구나?

 

‎그래 놓고 사랑한다고 했어?

 

‎내가 죽는 건 관심도 없으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난 네가 제대로 살아 보고
‎죽었으면 해

 

‎지금 너한테

 

‎자유의 길을 권하는 거다

 

‎우리 도둑이야말로
‎진정한 해방자야

 

‎우리의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받아들일 거다

 

‎마드리드는
‎버뮤다 삼각지대와 달라

 

‎11톤짜리 헬기를
‎사라지게 할 순 없지

 

‎놈들은 레이더와 위성
‎NATO의 탄도 미사일 방위망으로

 

‎마르세유를 추적할 거야

 

‎마르세유는
‎리스본을 내려주는 순간…

 

‎빠져나갈 수 없어

 

‎헬기가 하강합니다!

 

‎- 어디로?
‎- 전원 지대입니다

 

‎과달라하라의 목장으로 보입니다

 

‎- 착륙한다!
‎- 전달합니다

 

‎빨리 좌표 전달해

 

‎40°33'47"N

 

‎3°12'34"W

 

‎자기 여자를 구하려다
‎마르세유를 궁지에 몰겠군

 

‎맞아, 벵하민

 

‎하지만

 

‎우리 마술은 계속되지

 

‎경찰이다!

 

‎움직이지 마!

 

‎두 사람은 헬기를 살펴봐, 어서!

 

‎엎드려!

 

‎전 목장 주인입니다!

 

‎엎드려! 엎드리라고!
‎머리에 손 올려!

 

‎당장 엎드려!

 

‎이상 무!

 

‎- 이상 무!
‎- 이상 무!

 

‎범인과 한패라면
‎손해배상을 요구하진 않겠지

 

‎분노에 가득 차서 공격적이고…

 

‎내 양을 죽였어요

 

‎닥쳐

 

‎신경질적이게

 

‎일어나!

 

‎당신 동료가 죽인 내 양 값은
‎누가 보상할 겁니까?

 

‎우리 동료 아니야, 닥쳐!

 

‎- 저 새낀 누구야?
‎- 피해자 같은데요

 

‎전속력으로 내 양 떼 위에
‎착륙했다고요, 미친놈!

 

‎- 한 명뿐이었나?
‎- 헬기에요? 네, 한 명이었어요

 

‎차에는…

 

‎보리스, 차 안에 몇 명 있었지?
‎두 명이었지?

 

‎한 명이었어요, 둘이 같이 갔는데
‎차 안엔 한 명 있었죠

 

‎차 모델은?

 

‎장례식 차 같았어요

 

‎그때 놈들에겐 단서가
‎하나뿐일 거야, 빨간색 볼보

 

‎우리가 리스본을 구출할 때
‎고등법원 카메라에 찍힌 차

 

‎넌 정확히 그 차종을 말해

 

‎90년대식 빨간색 볼보였는지
‎물어봐

 

‎볼보였나?

 

‎빨간색 스테이션왜건이었어요
‎차 메이커는 모르고요

 

‎볼보 맞아요
‎알보예케 쪽으로 갔습니다

 

‎이게 우리 마술의
‎하이라이트가 될 거야

 

‎그때부터는…

 

‎모든 게 달라질 테니까

 

‎찾았다, 놈들이야

 

‎모든 대원 들어라

 

‎용의자 차량은 볼보 폴라 240
‎차 번호는 15318 VCM이다

 

‎대위

 

‎네, 대령님

 

‎- 당장 그쪽으로 이동하도록
‎- 알겠습니다

 

‎미란다, 자네는 여기 남아
‎다들 이동!

 

‎통신 연결해

 

‎대기소, 상황 보고하라

 

‎2km 거리에 차량이 보입니다

 

‎그 차를 무조건 막아

 

‎주목, 용의자 차량 1.5km 근접

 

‎어서 와라!

 

‎용의자 차량 1km 근접

 

‎잘 들어, 저건 교수다

 

‎연막탄을 쏘고 나올 수도 있다
‎후디니 같은 놈이다

 

‎용의자 차량
‎매우 빠른 속도로 500m 근접

 

‎차량이 보인다, 사격 준비하라

 

‎차를 세워라! 차 세워!

 

‎바퀴를 쏴!

 

‎사격!

 

‎차에서 나와!

 

‎나와!

 

‎망할 차에서 나오라고!

 

‎차에서 나와!

 

‎폭탄이다!

 

‎엎드려!

 

‎어떻게 됐어?

 

‎아내가 납치됐어요!

 

‎- 교수는?
‎- 둘이 미용실을 나서다가

 

‎납치됐습니다

 

‎미용실을 나서다
‎납치된 여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신고를 해야
‎양 값을 보상받을 수 있어요

 

‎입 좀 닥치고 하던 일 마저 해

 

‎다시 목장 일 하러 가는 척하면서…

 

‎가자, 소여물 줘야지

 

‎우린 달아나는 거야

 

‎또 당했네요, 대령님

 

‎"금 박물관"

 

‎이 금들은 왜 안 녹여?

 

‎이미 한 번 도난당했던 것들이야
‎두 번 도난당할 순 없지

 

‎이 금들은
‎킴바야, 잉카, 케추아족 유물이야

 

‎오히려 그들에게 돌려줘야지

 

‎이건 보물이야

 

‎보물은 무슨

 

‎내 두 살짜리 아들도
‎이런 조각상은 만들 수 있겠다

 

‎- 그냥 그렇다고
‎- 가자

 

‎교수, 리스본이다

 

‎빨리 와

 

‎쟤들 짜증 내겠다

 

‎교수, 확인 전화다

 

‎교수다

 

‎안녕, 세르히오

 

‎파리 계획은 성공했어

 

‎로마 계획 진행 중이야

 

‎한 시간 뒤 추출 시작해

 

‎추출은 없을 거야

 

‎너희와 얘기하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 거고

 

‎우수 저장소가 발각됐어

 

‎우수 저장소가 발각되면
‎어떻게 돼?

 

‎그럼 끝이야

 

‎안녕, 리스본

 

‎안녕, 도쿄, 헬싱키

 

‎그리고, 안녕

 

‎기억 속엔 있어도
‎다신 가보지 못할 도시명들아

 

‎누구야?

 

‎시에라 경감

 

‎- 수사 지휘관이야
‎- 그런 셈이지

 

‎기분 어때, 라켈?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겠지?

 

‎처음엔 텐트에 구금돼 있더니

 

‎자유분방한 작은 새처럼
‎날아가 버렸네

 

‎근데 갑자기, 쾅!

 

‎다 끝이 났어

 

‎모든 일에는 대가가 있는 거 알지?

 

‎좋아

 

‎이제 대가를 치를 차례야

 

‎대가는 무지막지할 수 있어, 아빠

 

‎값을 치러야 할 때쯤엔
‎여기 이렇게

 

‎호화로운 식당에서
‎랍스터를 먹는 대신

 

‎경찰차 안에 갇히게 될 테니까

 

‎아빠 인생과 그동안 이뤄놓은 것도

 

‎다 사라질 거야

 

‎더 심한 경우, 흥건한 핏물 위에
‎죽은 채로 발견되겠지

 

‎아빠 아버지, 내 할아버지처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의
‎대가는 비싸, 라파엘

 

‎저항

 

‎자유

 

‎이상

 

‎마지막으로 할 말 있어, 교수?

 

‎미안해, 라켈

 

‎정말 미안해, 리우

 

‎미안해, 팔레르모

 

‎많이 미안해, 헬싱키

 

‎미안해, 마닐라

 

‎미안해, 보고타

 

‎정말 미안해, 스톡홀름

 

‎미안해, 덴버

 

‎정말 미안해, 도쿄

 

‎- 너무 미안해
‎- 됐어

 

‎그 정도로 해

 

‎교수

 

‎울 거 없어

 

‎뛰어난 적수 없인
‎위대한 전투도 없으니까

 

‎그리고 여러분
‎나도 몇 시간이고 붙잡고

 

‎감쪽같이 날 속였던 순간들을
‎낱낱이 칭찬해 주고 싶어

 

‎하수도의 흰담비처럼 말이야

 

‎기가 막혔지, 근데 우리 둘이
‎할 말이 많아서 말이야

 

‎알았지? 자기들, 이만 끊을게

 

‎다른 계획 있지?

 

‎교수한테는 늘 차선책이 있잖아

 

‎이번엔 없어

 

‎차선책 같은 건 없다고

 

‎원래 그렇게 자기중심적이었나?

 

‎자기가 실패할 거에 대한
‎대비책은 없어?

 

‎- 그런 개자식일 리 없어
‎- 넌 무슨 계획이 있는데?

 

‎금을 빼낼 방법은 하나야

 

‎성공 가능한 건 이것뿐이라
‎차선책이 없는 거라고

 

‎불리한 상황이지만

 

‎우린 아직 안 죽었어

 

‎군대다!

 

‎군인들이야

 

‎엄청 몰려왔어

 

‎시속 150km로

 

‎벽과 충돌하는 순간이 왔다

 

‎막다른 길

 

‎모두 언젠가는 겪는 일이다

 

‎하루는 당신의 형이
‎불치병 판정을 받는다

 

‎다시는 자신의 아이를
‎볼 수 없다는 걸 깨닫기도 한다

 

‎다시는 친구를 볼 수 없음을
‎알게 되거나

 

‎가질 수 없는 사랑을
‎깨닫기도 한다

 

‎아빠

 

‎남은 건 아빠의 마지막
‎포옹뿐이란 걸 자각하기도 한다

 

‎또 어떤 날은
‎남자 친구와 은행을 나오다가

 

‎총알 한 발로 순식간에
‎모든 게 끝나기도 한다

 

‎그렇게 당신 가족은

 

‎다시는 함께할 수 없게 된다

 

‎우리가 빨간 옷을 입고
‎함께 겪어 온 일들이

 

‎여기서 끝이 났다

 

‎이건 우리 여정의 끝이었다

 

‎자막: 정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