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자막 원본 sojusawa@hotmail.com 2003/03/03
- 자칭 구도자 'Rieux'의 겸손한 자막입니다
기존의 자막을 50% 수정하였습니다 2014/1/1   안드레이 루블료프
서막   아르킵, 줄을 이리줘   자, 여기   띄우기 시작해   오 주여, 도와주소서   가져와, 어서!   - 아르킵! 잠깐만
- 서둘러, 예핌   자.. 간다   기다려..   밧줄을 어서 끊어   밧줄이 엉켰잖아   날아간다   예핌! 뭐하는거야?   날고있어   아르킵, 날고있어   헤이, 날 잡아봐   맙소사, 뭐냐?   아르킵! 살 - 려 - 줘   광대
1400년   모스크바엔 화가들이
많잖은가, 다닐?   걱정말게, 우리가 할 일도 있겠지   그렇겠지만 어쩐지 걱정스럽군   이곳을 자주 걸었지만 이 자작나무는
처음 보는것 같군   하지만, 다시는 못 보게 되겠군   얼마나 아름다운가!   - 벌써 10년째야
- 아니 9년   - 우리가 함께한지 벌써..
- 그렇다네   앗, 차가와!비를 좀 피하세   비 맞은 생쥐 꼴이 될수는 없지   광대들이 비틀비틀   술에 취해 거닐다가   나으리와 마주치매
조아리며 여쭙것다   어서 옵쇼 나으리
반갑네요 어르신   한잔 올리겠습니다요   보소 여기
이 여인네, 몸매 죽입죠   아무 한테 보여주는
여인이 아닙니다요   여인이여,
어르신네 듭신다!   근엄하신 나으리
발끈하며 호통 질렀것다   이 썩을 광대 놈들
도둑놈에 주정꾼들   이것들은 그저
매타작이 제격이라!   쳐 죽일놈들   내 당장 이놈들을
요절내고 말리라!   광대들이 확 달라붙어
나으리를 붙들것다   배꼽하고 다리 사이
한가운데 꽉 쥐것다   근엄하신 나으리
수염을 멋지게 길렀소   광대들이 달려들어
수염을 뽑앗것다   수염이 쑥 뽑혔으니   수염 없는 나으리를
어느 여편네인들 좋다할꼬?   나으리가 식겁하여
벼룩같이 팔딱이네   어흑! 이제 나를 기다리는
내 아내에게 돌아가리   허겁지겁 내달아서
제 집 창문 두들기네   맙소사! 나를 몰라보잖아   얼굴은 보지않고
민수염만 들여다보네   머리 좀 보소
대머리네?   방망이로 남편을 냅다 후려치네   더 이상 소동은 그만,
얌전히 굴겠소   차라리 바지라도 벗어
얼굴을 가리시오   민머리에 민수염 나으리!
당장 꺼지쇼   나으리는 터벅터벅   거위들은 쫄랑쫄랑   그런 꼴로 가던 길에
마주친 어느 사제   나으리가 여잔줄알고
숲속으로 끌고가네   바지를 급히 홀랑 벗고
에그머니나!   이게 뭐여?   헐! 이럴수가   비를 좀 피해도 되겠소?   들어오쇼   한 잔 하던 참인데
같이 드시겠수?   - 고맙지만 우린 술을 마시지 않소
- 또 여자들과 놀지도 않지   사제는 하나님의 일을 하고
광대는 마귀의 일을 하지   내 늙은 여편네가 덤불속으로 끌려가더군   네놈이 꾸민 짓이지?   날 꼬신건 네 여편네야!   너! 이리나와   - 어딜 다녀오나, 키릴?
- 그냥 좀 거닐었네   이제 그만 갈까?   이봐, 다닐!
비가 그쳤네, 가세   평안히들 계십시오   희랍인 테오파네스
1405년   부디 자비를!
난 죄가 없소   또 죄없는 사람 갖다 죽이나 보군   난 거짓 고자질을 당했소!   계십니까?   - 구경하러 왔나?
- 예   그럼 구경하게, 거진 끝난 거니까   희랍인 테오파네스 화백이시군요?   왜 날 찾어?
저기 그림을 볼 일이지   어디서 왔나?   안드론니포프 수도원   그렇다면 당신이 안드레이 루블료프요?   아닙니다   루블료프 칭송이 자자 하더군   훌륭하죠   하지만 이렇게
그리지는 못할겁니다   이 살아 있는 색채!   오, 놀랍습니다   뭘 볼줄 아는군
평가를 더 해보게   말로는 형언할 수 없네요   콘스탄틴 코스데쳅스키의 말이
떠오릅니다   어떤 대상이든 충실하게 그리면,   그 핵심을 꿰뚫을 수 있다   반면에 안드레이는..
독설이 아닙니다   우린 형제 같은 사이니   그래요,
그는 칭송을 받고 있죠   능슥하게 그리고
세심하고 섬세하게 잘 그리죠   그런데 뭔가 아쉬워요   그의 그림에는 경외감이 없고
신앙이 부족해 보입니다   영혼 깊은 데서
솟아나는 신앙이   또 소박함이   에피파니우스가   세르지우스 성인을 두고
말한 것처럼   "야비함이 없는 단순함"   이게 바로 그것이네요   야비함이 없는 단순함
'Simplicity without flourish'   나로선 더 좋은 묘사를 모르겠네요   내 가만 듣고보니
자네 참 똑똑하군   똑똑한게 좋은 일일까요?   어두운 무지 속에서도   맑은 영혼의 소리에만
귀 기울이는 것이 더 낫습니다   지혜가 많으면 비탄이 많지   더 아는 사람일수록
더 슬픈 사람이죠   프로쉬카! 말린 기름 어쨋나?
혼나고 싶은가?   그새 어디로 내뺀게야?   사람들이 선생은
속성으로 그리신다던데..   그렇다네
안그러면 곧 지루해 지거든   한번은 일주일 내내 열심히 그렸지만
헛수고였지, 마음에 안들더군   그림을 버리셨나요?   왜? 배추를 눌러 놓는데
화판을 써먹었다네   난 이제 이곳이
지긋지긋 하다네   제자들이 숱하게 많지만
모두 쓸모없더군   그들은 멍청해   여보게, 내 조수가 되어 주게   놀리지 마십시오   놀리는 게 아닐세   모스크바에 있는 '수태고지' 성당에 가서
그림을 그려야하는데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네   작업 준비는 다 돼 있다네   저로서는 감당하기가 버겁습니다   벽화를 그려 본 적 있나?
내가 가르쳐 주지   그래, 자네는 머리가 좋아   우리 멍청이들도 하는걸
자네가 못할 리 없지   싫습니다
더 이상 부탁하지 마세요   뭐, 그렇다면야..   하지만 후회는 말게
난 쉽사리 부탁하지 않는다고!   후회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절 잘모르시잖아요?   알지도 못하던 한 수도자와   얘기를 좀 나누었기로서니   마음대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심지어 부탁까지..   사실 전 책이라고는
근 3년 동안 읽어본 적도 없죠   원하지도 않았죠
가는 길이 다르니   - 난 곧 죽을 걸세
- 무슨 그런..   간밤에 천사 꿈을 꿨다네   "따라오너라" 그러더군   그래서 부탁했네, 기다려달라고
끝내야 할 일이 있다고 했지   다시 생각해 보겠나?   예. 다만 한 가지 조건부로요   돈? 내 화료의 절반을 떼어주지   아무것도 안 받고 일하겠습니다   만일 몸소 저희 수도원에 오셔서
저의 도움을 청하신다면   모든 형제들 앞에서   저에게 도와달라고 청하신다면   루블료프와 온 공동체 앞에서 말이죠   그러면 종처럼 섬기겠습니다
죽을 때까지   개처럼   - 그러면 자네 이름이 뭔가?
- 키릴   정통주의를 떠드는
크리스천이라는 자들아!   언제까지 이런 고문을 계속하려느냐?   끝이 있기는 있는게냐?   남을 판단하는
너희의 죄는 어떻할테냐   하나님이 두렵지도 않느냐?   대공께서 모스크바로
오라고 명하셨소   희랍인 테오파네스와 함께   '수태고지'성당의 벽화를
그리라고 명하였소   안드레이 루블료프, 맞소?   맞습니다만..
저는 키릴 입니다   테오파네스가 모스크바로 오라고 했소   당신을 만나고 싶어하오   테오파네스에게
고맙다고 전해 주십시오   그리고..   가서 뵙겠다고 하세요   말에서 떨어져
머리가 아프군   꼭 붙드시오!   당신 조수도 원하면 데려올 수 있소   내일이면 모스크바에 있어야 하오   근처에 대장장이가 있소?
잘못하면 또 곤두박질을 할텐데..   성당 뒤쪽에
대장간이 하나 있어요   잘 계시오, 수사님들!   오늘 당장 가세, 다닐   우린 얼른 떠날 차비를 해야겠어   테오파네스가
마음을 바꾸기 전에 말이지   - 난 안가겠네
- 무슨 소리야?   - 자네가 없으면 난 어떡해?
- 그건 자네 일이야   나와 함께
가줄거라고 생각했다네   내가 왜?
난 초청도 받지 않았다고   자네 없이 난 못가네   나한텐 물어 보지도 않고 동의 했잖아   테오파네스가 자넬 꾀어낸 거야   너무 걱정말게   자네가 처음도 아니요 마지막도 아닐걸세   자네 없이도
여기서 내가 할 일은 많다네   그래 좋아   포마! 알렉세이!   표트르, 떠날 차비 해
우리 모두 간다!   (전도서 11장, 새번역)
젊은이여, 젊을 때에, 젊은 날을 즐겨라   네 마음과 눈이   원하는 길을 따라라   다만, 네가 하는 이 모든 일에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것만은 알아라   (전도서 12장, 새번역)
젊을 때에 너는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고생스런 날들이 오고 사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할 나이가 되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기 전에   먹구름이 곧 비를 몰고 오기 전에
그렇게 하여라   은사슬이 끊어지고   금그릇이 부서지고   샘에서 물 뜨는 물동이가 깨지고   우물에서 도르래가 부숴지기 전에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육체가 원래 왔던
흙으로 돌아가고   숨이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전도자가 말한다
헛되고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   키릴, 니코딤 신부님 보셨어요?   대체 어딜 가셨담?   내 장갑을 가져가셨어요   장작을 패야겠는데
통나무들이 얼어서..   대낮에 불은 왜 밝혀 놨나요?   개밥은 줬니?   언제 주라고 하셨나요?   갈께요   제길..   뭘 잊은 거라도 있나, 안드레이?   작별하러 왔네, 다닐   작별은 이미 했지   작별하러 왔네만..   내 마음이 무겁다네   악마가 우리 사이에 반감을 심었지   이대로는 떠날 수가 없어
고백을 해야겠네   들어 주겠나?   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 다닐   우린 여러 해를 한방에서 같이 지냈지   자네말고는 내게 아무도 없다네   난 세상을 자네의 눈으로 바라본다네   자네의 귀로 듣고   자네의 마음으로   난 자네가 대견하다네, 안드레이   그럼, 대견하고말고   모스크바로 가게
난 자네가 자랑스러울 걸세   나도 어제 악마에 홀려 혼미했네   용서하게   다시 돌아 오겠네, 다닐   어딜 가나?
저녁기도는 어쩌고?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네   무슨 일이야, 키릴?   난 지쳤어 사람들의 거짓말에 질렸지
난 이제 출가 할거야   왜 우리가 삼위일체 수도원을 떠났지?   한번 말해보게   형제들이 신앙보다는 이익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었지   그런데 지금 이곳은?
기도와 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자 왔었지   그러나 지금 우리꼴이 어떤가?   이 수도원은 장터가 돼 버렸어   넌 수도자가 되겠다고 얼마를 냈지?   또 너는?
원장 신부를 좇아다니며 에누리를 했지   목초지를 헌납하고 나서야   영원한 구원을 샀지   자네들도 다 알지만
아무도 말을 안하지   자네들은 아무것도
보지 않은것처럼!   내가 차라리
아무 말 안했으면 싶겠지   나에게 재능이 있었더라면!   적어도 이콘 하나
그릴 수 있는 재능 말이지   내게 아무런 능력도 안 주신 하나님!
찬양 받으소서   난 재주가 없어서 행복하옵니다   난 이렇게 하나님 앞에 정직하다구   내 한가지만 더 이야기하지   우리가 모르는 무슨 얘기가
또 있다는 거냐?   들어야할 얘기가 뭐냐?   더 이상 떠들지 말고   나가거라, 이 어리석은놈!   독사 같은 녀석
세상과 다시 어울려라, 이 중상모략꾼!   자, 다들 보셨지?   이봐 키릴..   성서에 씌어 있지
예수께서 성전으로 들어가셔서   사고 팔고 하는 자들을 모두 쫓아내시며   환전상들의 상과
비둘기를 파는자들의 의자를 엎으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시길   내 집은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그런데 너희는 강도의 소굴로 만드는구나   안드레이의 고뇌
1406년   난 처음 일을 배울때
3년간 다닐의 붓을 씻어줬지, 그후에야
내게 이콘 하나를 맡겨 주더라고   그것도 보정 작업만 시키더군   거짓말이죠?   내가? 거짓말을?   거짓말 하는 건 너야
어제 양봉장에 갔었지?   - 벌에 쏘여 그렇게 볼이 부은거지?
- 알고 계셨군요..   헌데 넌 수도원에
다녀왔다고 둘러댔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못속인다   뺨에 흙이라도 문지르렴
더 부어 오르기 전에   소용없을 거예요   넌 계속 말썽이구나   난 너가 병이 있다고 생각해   어떤 병이요?   끝없이 거짓말 하는 병!   저기 저 뱀처럼..   포마, 여기 이 뱀 좀 봐!   - 어디요?
- 벌써 사라졌군   내가 왜 널 제자로 삼았는지
후회하고 있단다   또 그 소리,
테오파네스에게 그랬잖아요   내가 남다른 감각이 있고
하늘색을 잘 표현한다고   그때 넌 딴 사람이었지
열심히 했고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테오파네스가 뭐라고
말했는지 알어?   "이 따위로 칠하느니 시키지말게"   너는.. 너무 먹어   그렇게 먹고 일이 되겠어?   전 배가 고프면 일을 못해요   배에서 꼬르륵 거리면
일이 안돼거든요   넌 행운아야, 포마
네겐 매사가 단순하거든   육신의 허기짐 보다
영혼의 갈급이 우선이어야해   저기 좀 보세요!
테오파네스..   자네는 사도를 기둥 위에 말고
자네 왼편에 두기로 한 게로군
(흉흉한 나라사정으로 방황하는 루블료프를 비난하는 말)   포마, 아교를 불에서 들어냈나?   아교를 들어냈냐고?   하늘색 만큼은 잘 칠할 수 있다고?
꿈 깨셔!   저런 게으른 녀석은 염소처럼
토요일마다 매를 맞아도 싸지   이런 광경을 또 본적있나?   타타르 놈들을 피해
죄다 줄행랑 치더군   모스크바의 여자들은 머리를 잘라
목숨을 구걸하기도 하죠   개죽음을 당하느니 그편이 낫겠지   수치스럽지 않나?   관습일뿐..   러시아 여자들이 치욕을 당하고
불행한건 사실이랍니다   그러나 그건 다른 얘기죠   솔직히 말해 보게
러시아 국민은 무지한가 안 그런가?   말해 보라구!   무지하죠, 그러나
비난받을 대상은 아니에요   그들 자신의 어리석음이
그들의 무지를 부른게야   자네가 무지몽매 한것이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나?   - 저는 죄인이 맞습니다
- 오 하나님! 저희를 죄에서 구원하소서   최후 심판은 오고 있고 마침내
우리는 촛불처럼 활활 탈 테지   내 말 잘 새겨 두라고
이곳은 곧 지옥이 될걸세   저마다 자신의 죄를
남의 탓으로 돌리며 변명할 테지   내 탓이 아니라고
하나님 앞에서 조차 변명하겠지   어떻게 그런 생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나요?   게다가 칭송까지 받으며?   저는 수도자가 되어 골방에서
기도만을 했죠   난 하나님을 섬기지
인간을 섬기진 않아   오늘의 칭송이 내일의 홀대가 되겠지   그리고 사람들은 너도 나도 우리모두,
모든 것을 잊어버리겠지   모든 것이 헛되고 몰락하는 법!   인류가 성취한것은
어리석고 비천한 것들 뿐,   그런 것들을 그저 되풀이 할뿐이라고!   모든것은 돌고 도는 것 뿐이지   예수께서 만일 지상에 되돌아 오신다해도
사람들은 다시 십자가에 못박을걸세   당신이 만약 세상의 악만을 기억한다면..   하나님 앞에서도 행복하지 않을겁니다   입 닥치게!   나쁜 일은 이제 그만 잊으세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말하지 말게
그리고 내 말을 듣게!   무지하다며 사람을 나무라는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좋아. 좋다구!
신약성서를 상기해보라고!   예수께서 성전에서 민중을 가르치셨지   그런데 나중에 그들이 왜 모였지?
예수를 죽이려고!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그들은 소리쳤어   그리고 제자들은?
유다는 팔아먹었고, 베드로는 부인했어   그들 모두 예수를 떠났지
예수의 최측근 이라는 자들이 말이지   하지만 그들은 회개했죠   그건 나중 일이지 나중에!
너무 늦었을 때야   물론, 곳곳에 사람들은
끔찍한 악을 저지르죠   유다가 그리스도를 팔았지만
결국 누가 샀나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었죠   그들은 결백한 사람이었던   예수를 중상모략 했지만   예수는 저항하지 않았어요   바리새인은
남을 속이는데 노련했죠   학식과 교양을 갖춘 사기꾼들   그들은 사람들의 무지를 이용했죠   그러나 그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같은 피 같은 땅에 사는
똑같은 사람이란걸   악은 어디에나 있죠   은 30냥에 당신을 팔아 넘길 자는
곳곳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새로운 불행이
끊임없이 닥치고 있어요   타타르의 침공, 기근, 역병   그러나 그분은
끊임없이 일하고 계십니다   겸손하게 십자가를 지고서   그분은 절망하지 않아요
조용히 인내하시죠   오로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넉넉한 힘을 구하시죠   어떻게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 분의 무지를 용서하지 않으실 수 있겠어요?   당신이 무언가 잘못되었을때,   그리고 지치고 실망했을때,   그때 문득 어떤 따듯한 시선과
마주치게 될것입니다   그에게서 위로받고   용기를 얻게되죠   그것이 바로
예수님과의 만남이죠   그분은 하나님과
인간을 화해시키려고   태어나시고 십자가에 못박히셨죠   예수님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고
따라서 전능하시죠   그런데도 그분이 십자가에 죽으셨다면
그건 예정된 것이었고   그분의 십자가와 죽음은 하나님의 뜻이었죠   그것이 그분을 사랑하던 사람들의
마음속에 미움을 사게 된거죠   그렇다해도 그 순간에
그와 함께했던 사람이라면   사람이신 하나님을 깊이 사랑한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이
그들을 용서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불의를 혹은
심지어 잔인함을 드러내신 셈이되죠   자네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건가?   북방으로 귀양이라도 가고 싶나?   제 말이 틀린가요?   언제나 생각하는 바를
사실 대로 말씀하라고 하셨잖아요?   나야 수도자가 아니라
자연인 처지라 그런게지   이교도 축제일
1408년   세르게이, 이리 와!   갈께! 불을 좀 피워놔   포마, 나무를 해 오자   표트르는 '수태고지' 대성당을   - 본 일이 없잖아?
- 걱정말게!   어딜가더라도 나무에 훌쩍 올라 타고   본대로 붓을
놀릴 줄 아는 녀석이니까   겨울까지 대성당 일을 끝내긴 글렀군   곧 6월이에요 안드레이   뭐지?   잠깐 이게 무슨 소리지?   - 새 소리죠
- 그것 말고   저기 보이나?   - 뭐지?
- 가보죠!   마법으로 홀리고 있군   안드레이! 가지 말아요!   - 이리와!
- 잠깐!   시커먼 뱀이라도 나타났나 했군   하나님의 종이라는 염탐꾼!   이것 놔!   내일 아침에 동이 트면 놓아주마   먼저 돌부터 매달아 주지
그래야 헤엄쳐 달아날 생각을 않을테니   하늘이 너희들에게
불벼락을 내릴 것이다!   심판의 날이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다!   웃기시네!
지금은 널 십자가에 매달아 주마   예수 그리스도처럼   왜 이러는거냐?   이봐 이러지마
이건 죄라는걸 모르나?   형제여!
묶더라도 나를 거꾸로 달아주게   이자의 말은 그냥 무시해!   가세, 여기 밤새도록 매달려 있게 하자구   하늘로 올라가지는 못하겠지?   당신, 왜 거꾸로 매달리겠다고 했어요?   더 힘들텐데..   왜 불벼락으로 우리를 위협했나요?   맨몸으로 다니는 건 죄야!
또 너희들이 하는 짓도   무슨 죄? 오늘 밤은 사랑을 하는 밤이에요   사랑이 죄인가요?   사람을 묶어서 매다는 게
사랑이란 말이냐?   그럼 어떡해요?
군인이나 수도자들을 불러   우리에게 당신네 신앙을 강요할텐데   당신은 우리처럼
두려움에 사는게 쉬울거라고 생각하나요?   너희가 두려움에 사는건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야   짐승 같은 욕망말고는 아무런 사랑도 모르니까   사랑은 형제적이라야 해   사랑은 모두 같은 거 아녜요?   나를 어서 풀어다오   어디 있었어요?   어디 있었냐구요?   여기 숲들이 너무 험해서 온통 긁혔지   이 지방 사람들은 익숙해 있더군   사람들이란 습관을 의지해 사니까   노인들은 생각할 필요도 없지   매일이 늘 해왔던 일이니까   생각하는것 보다
아마도 그편이 더 속편할거야   동이 트고부터 해가 질때까지
마냥 똑같은 날들   자네 모습을 좀 보게!   여기저기 긁히고 상처가 나있네   그 모습으로 제자들 앞에 부끄럽지 않나?   - 더 일찍 올 수 없던가?
- 어쩔 수 없었어   하긴 이건 자네 문제지
죄 양심 기도 다 자네 몫이야   놓치지 마라!   - 저 자를 잡아라!
- 저 년도!   달아나, 마르타!   어찌된거야
세놈이 한 녀석도 못잡는다 말이야?   왜들 저러죠?   하나님을 안 믿어서란다, 저주받은 이교도들!   보지마! 세르게이
네가 봐서는 안돼!   우리를 제발 내버려 둬!   가자! 어림도 없다   사람살려!   이 자식! 어쩔테냐   저 년좀 진정시켜!   멈춰라!
멈춰, 빠져 죽는다!   마르카! 어서 헤엄쳐!   최후의 심판
1408년   - 포마!
- 왜? 무슨일이야   멱 감으러 가도 돼?   - 안돼!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 그래도 너무 덥단 말이야   안 더워, 거짓말 마   보내주지 그래?   온종일 물속에서
물장구나 치도록..   맨 처음 덥다고 한건 나야,
세르게이가 아냐   이런, 젠장
너 마음대로 해!   가고 싶으면 가!   - 안드레이는 어디있지?
- 여기 없어요   없다고? 이거 야단났군   들어봐   내가 방금 주교관에 갔다왔어   주교님이 노발대발 하시더라구   "더는 못 참겠다 못참아!"   자네들을 두고 하신 말씀이야   모든 준비를 다 해 주고
두 달을 꼬박 기다렸는데도   빈둥빈둥 이 게으름뱅이들이
아무것도 해 놓은 게 없다니,   그렇게 많은 돈을 요구해 놓고는
아무 일도 않고 있다니..   - 정말 돈을 많이 청했나?
- 전 몰라요   다닐 초르니면 어떻고,
또 안드레이 루블료프면 어떤가?   다를게 하나도 없어!   일을 왜 이따위로 하는거냐?
울그락 불그락 하면서 말씀 하셨지   다닐 초르니가 그리든지
안드레이 루블료프가 그리든지 상관없다   가을까지는 대성당 그림을
다 그려 놔야 해! 그러더군   주교님은 급사를 보내어
대공께 고자질을 했다구   똑똑히 알아두게   뭐야? 아직 시작도 안한거야?   서두르는게 좋겠어   - 안드레이는 어디 있지?
- 또 어딘가 갔어요   안드레이가 없으면
시작할 수 없어?   자네들만 해도 이렇게 많잖은가?   안드레이가 할 수 없더라도
자네들 모두라면 할 수 있지   두사람의 머리가 한사람만 못하겠어?   안드레이! 안드레이!   주교님의 급사가 대공께
고자질을 하고 있다네   가부간에 결정을 해야되네   하겠나, 안하겠나?   모스크바에서 모든게
결정되었던 거 아냐?   아주 작은 세부 사항까지도   대공께 자네 스스로 다 동의했잖은가?   그런데도 뭐가 문제야?   왜 두 달 동안 우리는
일에 진척이 없지?   내가 늙어서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건가?   어서 '최후의 심판'을 그리게!   아니면 이쯤에서
위탁을 거절하든지   - 난 그만둘 생각이네
- 뭐라고? 난 어떻하고?   어떻게 사람들 얼굴을 봐?
난 창피해 죽을 걸세   우린 지금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어   우리가 부지런했다면 적어도
천장하고 기둥 작업은 끝냈을거야   자네 실력이라면
아름답고 섬세하게 잘 그릴 수 있었을거야   심지어 역청 속에서
끓고 있는 죄인들을   간담이 서늘해지도록
그릴 수도 있었겠지   사탄이 코에서 연기를 뿜는..
그렇게도 그릴 수 있잖는가?   지금 내 실력을
운운하지 말게!   - 그럼 뭐야?
- 모르겠어   - 도데체 어쩌자는 거야?
- 난 못해!   그릴 수 없어, 역겹다구
날 이해하겠나?   난 사람들을 겁먹이고 싶지 않아
이해해 주게, 다닐   하지만 그건 최후의 심판이야
진실을 외면할 수 없어   내가 고안해낸게 아닐세   난 못해, 다닐!   왜 더 일찍 모스크바에서
못하겠다고 말 안했나?   그때 일을 떠맡지 말았어야지   이건 정직하지 못해!   그래 난 정직하지 못해
그게 바로 나야   난 떠나겠어요
이 일은 내게 맞지않아요   야단도 많이 맞았지만..
아무튼 그동안 고마웠어요   이만하면 충분히 배울건 배웠죠
이제 제 길을 갈겁니다   파프누티에보에 있는 성당에서
그림을 그려 달래요   입에 풀칠은 할 수 있겠죠   '최후 심판' 일 잘해 보세요
기도할께요   누구 저와 함께 갈분?   아무도 없군요
나중에 후회는 말기를..   (고린도전서 13장, 개역한글)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영원하나   예언도 사라지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사라지리라   우리가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니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공주님! 이 난리가 재미있나요?   그렇게 우유를 뿌리는건
죄가 됩니다   왜 죄가 되나요?   왜냐하면..
어서 닦아내죠   저절로 마를텐데요   자, 강가로 산책이나 가자구요   놔 줘, 스테판!
놔 달란 말야   어떤가?
잘 되가는것 같은가?   훌륭한데요?
우아하고 매력적입니다   매력적이라..   자네는 일은 관심도 없고
애만 끼고 사는군..   아무도 우리보다 일을 더 잘하지는 못합죠!   그 누가 이보다 더 훌륭히
꾸미겠습니까?   미티아이 만이 아무 흔적없이
깔끔이 돌을 깍아낼 수 있죠   마치 한 마리 새가 지저귀듯이   한 마리 새처럼이라고?   그건 당신 생각이겠지!   (대공) 마음에 안드나?   벽이고 천장이고 모조리
다시 시키죠?   더 밝게, 더 선명하게, 더 강렬하게   경력 40년의 실력을 못미더워 하십니까?   자네 솜씨를 문제 삼는게 아니오
대공께 영광이 되야지   우린 일을 다시 할 수 없습니다요   저희는 곧 떠나야 합니다
다른 일을 맡았기 때문입죠   스베니고로드에 가야합니다요   어디라고?   대공의 아우님께 갑죠
공사할 준비가 다 됐다고 해서..   여기 보다 더 하얗고 더 좋은 돌이 있다네요   아우님이 부활절 날 여기 오셨을때
부탁하셨고 저희는 수락했습죠   좋은 주택을 꾸밀 수 만 있다면
무엇이든 준비해 준다고 하더군요   좋은 돌을 구하겠다고 해서..   그래? 그럼 가게!
스테판!   대공이 많이 화나 있던데..   스베니고로드 때문인가?   속이 잔뜩 뒤틀려 있더군   동생네 주택이 더 훌륭해질까
노심초사 하는 모양이야   - 누가 이걸 조각했지?
- 나야   왜 벽에다 이렇게 하지 않았지?   안돼더라구   - 아깝군, 괜찮은 모양인데
- 벽을 세운 돌이 좋지않아 다 부서지더라구   대공께 말했었지
돌에는 돈을 아끼지 말자고   동생 소식을 듣고는
대공이 후회를 하더군   자, 출발하자!   스테판은 어디 갔지?   어딜 저렇게 가는거지?   스베니고로도로 간다고 합니다   됐어, 그럼   내 손 봐! 더러워   멋진 저택을 또 하나 짖게 됐어
이번엔 대공의 아우를 위해서   - 좋은 돌을 구해놨다며?
- 그렇다네   - 저기 봐! 스테판이야!
- 무슨 일일까?   여보게들!   숲속으로 숨겨야하네
도와줘   내 채찍은 어디 있담?   미콜라이!   누가 내 채찍 봤나?   제기랄, 잃어버린 게로군   내 채찍 봤나?   세르게이
성서 좀 읽어주게   - 어디요?
- 어디든지 마음대로   (고린도전서 11장, 개역한글)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   너희가 모든 일에 나를 기억하고
또 내가 너희에게 전하여 준대로   그 유전을 너희가 지키므로
너희를 칭찬하노라   그러나 나는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니
각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   무릇 남자로서 머리에 무엇을 쓰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요   무릇 여자로서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니
이는 머리 민것과 다름이 없음이니라   만일 여자가 머리에
쓰지 않거든 깎을 것이요   만일 깎거나 미는 것이
여자에게 부끄러움이 되거든 쓸찌니라   남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니   그 머리에 마땅히 쓰지 않거니와   여자는 남자의 영광이니라   남자가 여자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으며   또 남자가 여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지 아니하고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은 것이니   이러므로 여자는 천사들을 인하여   권세 아래 있는 표를 그 머리 위에 둘찌니라   그러나 주 안에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   계속해!   여자가 남자에게서 난것 같이
남자도 여자로 말미암아 났으나   모든것이 하나님에게서 났느니라   너희는 스스로 판단하라   여자가 쓰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마땅하냐   만일 남자가 긴 머리가 있으면
자기에게 욕되는 것을   본성이 너희에게 가르치지
아니하느냐   만일 여자가 긴 머리가 있으면   자기에게 영광이 되나니   왜 그만 하는가?
계속해보게   긴 머리는 쓰는것을
대신하여 주신 연고니라..   이봐, 다닐   이교도 축제일을 생각해 봐   그들이 무슨 죄인들인가?   그 여자가 무슨 죄인인가?
머릿수건을 안 쓰고 다닌다고?   무고한 여자를
죄인 취급들 하다니..   내버려 둬, 하나님의 종이
회개하도록 놔 두라구   안드레이 루블료프
Part II   침입
1408년   옵니다요!
타타르족이 오고 있습니다!   행군 준비를 하라!   헤이, 공작!   여울이 있다고는 하지 않았소?   비가 와서 강물이 불어 그리됐소   말을 타고 따라오시오   더 빨리 올걸로 예상했소만..
우린 막 가려던 길이오   오다보니 조그만 마을이 있더군   공격을 마다할 수가 없었소
늦어서 미안하오   갑시다, 왼쪽으로 붙어 오시오!
여긴 길이 좁소   함정은 아니겠지?   날 믿으시오
블라디미르는 지금 텅 비어있소   우리 형님,
대공은 리투아니아에 있소   마을은 저 숲속 뒤로 가면 되오   듣자하니
대공의 아들이 아직 젖먹이라더군   그러니까 당신이 왕관을 노리는거요?   두고봅시다   역시 왕관을 원하는 게로군
알 만하구려   조심하시오!   왼쪽으로 붙어서 오라고 했잖소   이 줄 잡으시오   공작, 떨어지지 말라구!   당신 형을 미워하는거요?   이건 우리의 운명이오   화해하고 잘 지낸다고 하던데..   난 화해한 적 없소   대교주가 우리를 강제 소환했소   화목하게 지내라면서
하나님 앞에 맹세를 강요했소   대공께서 오십니다   다 모였군!   공작! 블라디미르는 참 아름답소   작은 마을이 아니군   돌격 앞으로!   누구든지 망설이면 혼을 내주겠어!
각오 단단히 해!   공작 곁에 바짝 붙어 있어   돌격!
돌격, 성문으로!   타타르다!   모두들 도망쳐라!   도망쳐!   붙들어라, 포마!   왜 이러는게요?
우리도 같은 러시아인들이오   너희들은 블라디미르
쓰레기들이야!   잡아라! 붙잡아!   서라! 이 돼지놈들!   도망갈 수 있을성 싶냐?   어찌 된거지?
아무도 없잖아   성당으로 모두 피신한게로군   암캐가 토실토실 잘 자랐군
내가 누군지 몰라, 응?   제발 놔 주세요!   놔 주세요!   이봐, 공작!   왜, 성당을 공격하는게
마음에 걸리시오?   야이, 도둑놈들아!   천하에 불한당 같은 놈들!   공작! 저 여자는 누구요?   동정녀 마리아오   그리스도의 어머니오   상자 안에는 누가 있소?   그리스도라 하는
그의 아들 예수요   동정녀에게.. 아들이라?   러시아엔 별 희한한 일도 다 있군   재미있군!   아야! 아야야!   오 주여! 너무 아픕니다   금이 어디 있는지 난 모른다!   너희편 타타르들이 훔쳐갔겠지   너희들 모두 도둑놈들이니까   너희편 놈들에게 물어 보려무나   - 불었소?
- 아니오   잠깐, 내 말 듣거라   러시아 정교 신자가
그것도 죄 없는 자가   악마들에게 고문당하는 꼴을 봐라   잘 보라구!
이 타타르의 돼지 탈을 쓴 유다 놈아!   난 러시아인이다!   난 널 알아
네 형하고 똑같이 생겼거든   넌 러시아를 배반했어!
동포를 팔아 넘겼다구!   아악! 너무 고통 스러워..   난 불지 않을 테다   두고봐라!   타타르들은 러시아 땅에서
물러나고 말것이다   하나님께 맹세코 몰아내고 말테다   십자가에 입맞추게 해 다오
십자가를 다오!   곧 네 십자가를 지게 해주마   내가 만일 죄를 지었다면   하나님께서 용서하실 것이다   오 주여!
저를 용서하소서   너희들 모두 역청 속에서
끓게될 것이다!   우리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너희들은 지옥불로 갈 것이다   오 주여! 저를 살피소서   뭐냐?   독사 같은 놈들!   테오파네스?
당신은 죽지 않았던가요?   꿈에 화백님을 보았지요   창문에 기대고 내다보며   나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시더군요   난 말 안장에 가로질러
누워 있었고   타타르가 둘이서 내 머리를
비틀고 있었죠   화백님은 날 내려보며
창문을 톡톡 치셨어요   - 난 화백님을 향해 소리쳤어요
- 뭐라고?   "여길 좀 보세요" 라고   그들이 살인을 저지르고
강간을 저지른다!   러시아인들이 타타르와 한패가 되어
성당을 약탈했어요   화백님은 오래 전에 말씀하셨죠   무지한 저야말로
더욱 비참한 죄인이라고   화백님은 돌아가셨지만, 난..   그래, 난 죽었어
그게 어쨌다는 건가?   그런 뜻이 아닙니다   난 반평생을 무지 속에서 보냈습니다   낮이고 밤이고 난 사람들을
위해 일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때 화백님 말씀이 옳았어요   진실이었어요   난 평생에 많은 말을 했지   그때는 내가 오해하고 있었고,
지금은 자네가 오해하고 있다네   우리는 믿음의 공동체 아니였습니까?   한나라, 한핏줄이었다고요!   타타르 하나가 저기 서서
비웃고 있었어요   이렇게   "우리가 도와주지 않아도 너희들은
서로 목을 치겠지?"   얼마나 치욕적인가!   그들은 닥치는 대로 죽입니다   어린 세르게이 마저..   그를 발견했던 그날
얼마나 끔찍했던지   저 여자만 남아 있었어요   - 이제 가야하네
- 잠시만!   제발, 가지 마세요   제가 귀찮게 굴어서 싫어요?
이제 안 그럴께요   앉아서 얘기해요
얘기해 드릴 게 있는데..   난 이미 모든 걸 다 알지   난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겠어요   - 왜지?
- 부질없는 일이니까   자네 이콘들이 더러
불타 버렸다고?   내것은 얼마나 많이 탔는지 아나?   포스코프에서, 갈리치에서, 노브고로드에서..   자넨 중대한 죄를 짓고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아직
얘기하지 않았어요   사람을 죽였어요   러시아인을   저 여자를 끌고가는 걸
보았을 때..   보세요
저 여자를 보세요!   우리의 죄들을 통해서
악은 인간의 형태를 띠어 왔다네   악과 싸운다는 건 인간성과
싸운다는 걸 뜻하지   하나님이 용서하실 걸세
하지만 스스로 용서하지는 말게   앞으로는 하나님의 용서와   자네 자신의 고뇌 사이에서 살게   자네 죄에 관해서는
이 성서 말씀을 기억하게   (이사야 1장, 개역한글)
선행을 배우며 공의를 구하며   학대 받는 자를 도와주며
고아를 위하여..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찌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봤지?
아직 잊지않고 기억한다네   자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네   알아요, 하나님은 자비로우시고
또, 용서하시겠죠   주님께 침묵의 서원을 바치겠어요   사람들에게 더 할 말이 없어요   이렇게 하는 게 옳을까요?   내가 자네에게 조언할 권리는 없지   왜요? 천국에 가시지 않았습니까?   무슨 천국?   자네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네   - 러시아.. 러시아..
- 온갖 고통을 겪는 우리 조국   언제까지라도 견디어 내겠죠   언제까지 일까요?   모르지
어쩌면, 영원할지도   그렇다하더라도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눈이 오네요   성당 안에 눈이 내리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도 있을까요?   침묵
1412년   사과가 죄다 썩어 버렸군   평생에 이런 기근은 처음이야   우린 점점 죽어가고 있어   마을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고   황무지가 돼 버렸어   코토코보에서 온 사람들은
모두 어딘가로 떠나 버렸고   세묘노프카에서 온 사람도
모두 도망갔다네   사람이라곤 그림자도 없더군   블라디미르에서는 3년 동안
수확이라곤 없어요   모두들 도망가 버리고   남은 사람들은 쥐를 잡아 먹더군   목은 왜 그리 쉬었소?   호수에서 하룻밤을 지내고나니 그렇소   어쩌다가?   늑대들에게 쫓기다가   따라오지 않기를 빌면서
호수까지 달아났소   동틀 때까지 거기 서 있었소   그곳을 무사히 벗어났지만
몸에 마비증세가 오더군, 벌써 2주째야   - 블라디미르에서 왔소?
- 그렇소   블라디미르에서 온 유명한 화가
루블료프도 여기 있소   블라디미르에서 떠난 이후로
한마디도 안한다오   침묵 서원을 했다지?   죄를 회개하는 중이라오   한 백치 소녀도 데리고 왔소   벙어리인데, 짝을 맞춘 셈이오   그 여자를 데려온 이유는   늘 자기 죄를 기억하려는 것이오   거룩한 일이지요   저 자는 같이 다니는 무리가 있을텐데?   뿔뿔이 흩어졌소   더러는 타타르에게 죽고,   더러는 사방으로 달아나고..   혹시 다닐은 살아 있소?   북쪽으로 갔다는 사람도 있고   죽었다는 사람도 있고..   그림은 이제 그리지 않소?   당신이 키릴이오?   키릴 맞소?   맙소사!
타타르가 또 떼로 몰려오는군   그런 더러운 고기는 먹는게 아니야!   쫓아내지 마십시오, 원장님!
바깥 세상은 악으로 가득합니다   날마다 죄짓고 살기를
더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곳은 그 누구라도
죄를 안 짓고 살 수가 없습니다   저의 참회를 받아 주십시오, 원장 신부님   여전히 달변이로군
하지만 날 설득하진 못해   신부님! 만약 제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악이 득세하는곳에서
얼마나 후회했는지 아신다면,   신부님은 절 용서하실 겁니다, 그러나
저는 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자넨 내 앞에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죄가 있다네!   죄를 자백했으니
여기 있도록 하게   하지만 참회하는 마음으로 성서를
열다섯 번 베껴 적어야 하네   니코팀의 방을 쓰게,
그는 죽었네   감사합니다 오, 주님!   우와! 잘됐군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훌륭한 러시아인이로군
말고기를 먹다니,   나하고 함께 가자꾸나
넌 내 아내가 되는 거다!   난 아내가 일곱이지만
러시아인은 없지   날마다 말고기를 먹고   우유도 마시고 머리엔 은방울을 달고   머리를 숙여봐라!   타타르의 아내는 더러운 꼴을
하고 다니지 않는 법이야   우리와 함께 가자, 소녀야   이리 와, 손을 잡아!   안드레이   날 못 알아보겠나?   너무 상심 말게
그녀는 곧 보내 줄걸세   백치 여자를 해치지야 않겠지
그건 심각한 죄라구!   종 (Bell)
1423년   여기가 주물공 니콜카의 집이냐?   그렇습니다   - 너의 아버지 되시냐?
- 예   - 뵙자고 일러라
- 안 계세요   어디 계시냐?   돌아가셨어요   역병에 다 죽었어요
어머니도 누나도 아버지도   그럼, 가브릴라의 집은 어디냐?   가브릴라?
역시 돌아가셨어요, 카시안도   이바쉬카는 타타르들이 잡아 갔고
표도르만 남았어요   서둘러 가보셔야 될걸요?   그분 역시 앓아 누웠으니까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더 이상 못하겠어!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   - 돌아가세
- 일어나게! 어서   벌렁 나자빠져서 하는 소리라곤..   '종(Bell)'을 만들 주물공이라고는
사방천지에 없구먼!   잠깐, 절 데려가세요   제가 종을 만들어 드릴께요   정신 나갔구나, 소년!   저라면 그 누구보다
종을 잘 만들 수 있어요   지금 '종'을 잘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다 죽었다구요   저보다 나은 사람을 못찾을걸요?   - 그 입 다물어라!
- 좋아요, 하지만 후회하실겁니다   전 비법을 알고있어요!   그렇지만 말 안해줄거예요   저히 아버지는 탁월한
주조 비결을 알고 계셨죠   죽기 전에 제게 가르쳐 주셨다고요!   아무도 모르는,
저만 아는 비결이 있어요   아버지는 제게 비밀을 알려주셨다고요!   - 어때, 데려갈까?
- 그냥 헛소리 하는거네   대공한테는 뭐라고 할건가?
비결이 있다잖아?   - 비결은 무슨 비결?
- 캐물어보면 알게돼겠지   이리 오거라!   타거라!   - 제가 살던 오두막은 어쩌죠?
- 잠자코 타!   허 허, 참 맹랑한 녀석이네   - 어디까지 가려는거야?
- 그냥 아무곳이나 파는게 어때?   여기요?   이쯤이 좋겠군, 그리고 되도록이면
'종각'에 가까워야해   안그러면 우리가 그 무거운
종을 끌고가야해, 그럼 낭패지   여길 팔까요?
파지요   보세요들!
여기다 표시를 할께요   모두 함께 땅을 파도록 하죠!   우린 '주물공'이지
땅 파는 인부가 아니야   땅을 파는건 우리 일이 아니지   저희 아버지가 뭐라하셨는지 아세요?   "종 부을 구덩이는
종장이(주물공)들이 파야 해"   "오랜 경험끝에 늙어서야 알게됐단다"
그러셨어요   그렇게 말씀하시고 돌아가셨죠   니콜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난 안 파겠네   준비 다 되면 우릴 부르게   찾았나요?   자 여기, 이것좀 만져보게   어때, 좋지?   아니요, 이런 흙은 안돼요   - 뭐라고? 우린 늘 이런 흙을 써왔다네
- 아무렴   - 그럼 이 흙이 나쁘단 말이냐?
- 나쁘죠   봤지? 가자!   고운 흙을 발견할 때까지
더 좀 찾아볼께요   스테판, 우리가 너무 시간을 낭비했죠?   그래, 우리가 수고를 해서
열심히 찾아 다녀도 마찬가지일걸세   이곳 저곳 아무리 좋은 흙을
찾아도 결국은..   그 입 다무시죠!
제 말을 이해못하시네요   벌써 8월 말인데,
아직도 찰흙 타령만 하다니   자네가 안됐군!   아, 됐어요
절 위하는 투로 말하지 마세요   보리스, 이제 그만 돌아가자!   좋은 흙을
발견할 때 까지는 안돼요!   - 그럼 뭐가 좋은 흙이란거야?
- 척 보면 압니다   젠장, 저렇다니까..   당신 같은 사람들은
내게 필요없어요!   안드레이카!   세묜 아저씨!   찾았다!   표도르 아저씨, 찾았어요!   세묜 아저씨!
찰흙이에요!   여기 찰흙이 있어요, 스테판!   난 해냈다구!   - 보리스!
- 왜요?   - 이제 구멍을 채워놓을까?
- 기다리세요, 곧 갈께요   간다고요!
니콜라이는 어디 있지?   나무하러 갔어   제길, 진작에 좀 해두지   - 아침 나절에 나무 한다고 나갔어
- 윽! 이 바보 같은 자식!   왜 멍청하게 서 있어요?
어서 일을 해요!   - 장사꾼들이 로프 값을 껑충 올렸어
- 어쩔 수 없죠   세 배나 올려 놓고서는
그 값이면 싼 거라나   - 사오세요
- 아니 그런 바가지를 쓰고?   대공께 혼날껄?   상관마시고 그냥 사오세요   비키세요, 신부님
여긴 위험해요   나 없인 구멍 채우지 마세요   보리스!   지금 가요!   뭐 잘못됐나요?   버팀목이 하나 더 있어야겠어
주형이 고여 있질 않아   찰흙을 붙였어야죠
그런데 아직 골조도 안 만들다니   보강해야 되는데,
나뭇가지가 더는 없어   보강할 것 없어요
오늘 밤에 불을 붙일 거라구요   주형이 고여 있질 않을걸
금이가서 말짱 헛일이 될걸세   내일 눈이 오면 불을 붙일 수 없어요
헛일 되긴 마찬가지 아녜요?   잘못되면 제가 더 곤란해지죠
안그런가요?   이래가지곤 주형이
고여 있질 않을걸세   주형을 메우라구요   안 들려요?   난 안하겠네   안해요? 그럼 나가요!
안드레이카, 찰흙을 붙여   역시 안하겠대   - 말 안들을거야?
- 쇳물이 주형을 터뜨려 버릴걸   버티지 못할 거야!   여기서 누가 감독이지?
누구 지시를 따라야하냐고?   버팀목이 더 필요해   - 표도르! 매를 치세요
- 알았네, 이잔가?   아니 거기 말고, 이 녀석!   혼좀 내주세요!
일을 안하겠대요   누가 여기 감독관인지 잘 보세요들!   자네 아버지는 우리를
이렇게 다루지 않았네   아버지? 좋아요
그럼 아버지의 이름으로 매질을 하죠   자, 어서 일하세요!   - 찰흙을 붙이세요
- 자네 지시를 기다리고 있네   내가 없어도 시작들 하세요   가서 한숨 자게   왜 날 노려보고 있어요?   혀를 삼켜 버렸어요?
벙어리?   매맞는 게 안됐어요?   가서 위로해 주세요   그건 당신 같은 수도자가 할 일이니까   보리스, 일어나게!   내가 굽기 시작했네   제 허락없이요?   제가 깨우라고 했잖습..   불이 꽤 좋아보이네요!   표도르! 대공이 보낸 자들이 왔어
자넬 찾고있네   와! 활활 타는군   느낌이 좋아   이만하면 넉넉할거요!   아니요, 대공께 그처럼 인색하지
말라고 그러세요   우리 대공께선 결코
인색하시지 않아   난 그저 은 18파운드가
더 필요하다구요   무슨 차이람?
18파운드 더하나 덜하나..   주조 비결을 아는 사람이 누구예요?
저예요, 당신이에요?   대공께 인색하시지
말라고 여쭈세요   대공한테서 내가 원하는 은을
모두 받아 내야죠   '종'이 제대로 울리게 하려면
우리 요구를 들어줘야 할걸요?   이 놈 잘만났다!   이 수도자 놈을 쳐라!   어서 패 주자구!   왜 이러시오? 미쳤소?   다른 사람하고 혼동한게 아니요?
왜 이러시오?   아니! 혼동한게 아녀
저 자가 틀림 없소!   비록 그때는 수려한 용모였지만..
지금 아무리 꼴이 아니라도 알아볼 수 있소   저놈 덕분에 난 10년이나
옥살이를 했다고!   혀가 반이나 잘리고!   이것 놔!   놓으라고!   죽여 버릴 테다   죽일거야!   그 사람은 죄가 없소
누구도 고자질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십자가 맹세를 할 수도 있소   오 주여!
긍휼히 여기소서   좋소, 나를 치시오
대신 저 자는 내버려두오   일어나쇼!   일어 나라니까!
제길, 무거워라   대공의 광대가 죽었소   날더러 대신 가라고들 하지만,   차라리 목수가 되겠다고 했소   난 저자를 한눈에 알아보았소!   저 자가 날 고자질 했을거요   마실 거나 좀 주쇼   (웃음) 우린 아무것도 못보았다네   비켜 서!   잘 돼가나?   셋째 아궁이 좀 살펴보세요!   셋째 아궁이에다
나무를 더 넣을까?   호스로 물을 좀 뿌려!   우두커니들 서 있지 말고
어서 나무를 더 넣어요   서둘러요!   둘째 아궁이에다 나무를
더 넣을까?   그러세요,
어서 어서 더!   두번째 아궁이에 더!   - 보리스?
- 첫째 아궁이쪽에 있네   보리스, 둘째와 셋째 아궁이는 준비됐어   여기도 곧 끝날거야!   잠깐만! 다 돼가네   열게!   모두 준비됐다네
시작할까?   준비!   시작 하세요!   보리스, 쏟아진다!   어떻게든 되겠지..   오 주여! 저희를 도와주소서   내일은 바쁘겠군!   이제 좀 자 두는게 좋을 걸세   - 보리스, 이리 오게나
- 곧 갈께요   곧 가죠..   안드레이, 내 말 좀 들어보게   고심 끝에 자네에게
말하는 걸세   아다시피 난 자넬 시샘했지   시샘이 나의 영혼을 갉아먹었지   난 그걸 견딜 수가 없었네
그래서 난 자네 때문에 떠났던 걸세   자네가 그림을 단념했다는 말을 듣자   내 질투심이 사라지고
편안해지더군   난 죽기 전에 성서를
다 베껴쓰기만 바란다네   원장 신부님의 엄벌이
이 나이에 쉬운 일은 아닐세   죽기 전에 끝내지
못할까봐 걱정이라네   오 이런, 왜 내가 자네에게
절절한 고백을 하는거지?   자네야말로 큰 죄인이야   나야 하찮은 벌레일 뿐
나에게 무엇이 남았겠나?   자네는 어떤가?   거룩한 임무를 위해 하나님이
재주를 주셨잖은가?   제기랄, 이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니콘이 벌써 세사람째
사람을 보내더군   '삼위일체' 성당 벽화일을
부탁하려고 말이네   자넨 얘기도 해보지도 않고
거절해 버렸지   그 얘기를 듣자
내 몹쓸 마음속에는   기쁨이 번뜩이더군   이제..
내 삶은 끝나가고 있네   내 영혼은 안식을 부르짖고 있다네   짐작컨데,
니콘이 원하는 건 자네 재주야   자기 영예를 더욱
높이려하기 때문이지   그렇다해도,
니콘 따위를 개의친 말게   '삼위일체' 대성당으로 가서 그리게
어서 그리라고!   신성한 영감을 부정하는 건 죄야   테오파네스가 살아 있다면
같은 말을 했을 걸세   날 보게, 이 재주 없는 짐승을!   왜 내가 돌아왔다고 생각하나?   빵 부스러기 하나 때문에,
편히 살다가 죽자 하고 왔지   난 곧 죽을 것이고 아무것도
남길 거라곤 없네   자네 역시 영원히 살 수는 없지   그 재주를 무덤에나 가져가려나?   왜 말이 없나, 안드레이?
적어도 한 마디라도 해 주게!   그 광대.. 그 옛적에..
내가 고발했다네   날 저주하게, 안드레이
이제 그만 침묵에서 깨게   - 이제 일이라면 지긋지긋 하다네
- 그 입좀 다물고 어서 마무리해!   소리가 잘 날까?   보리스가 '종' 끝에 매듭을
잘 묶어야 한다고 했네   이제 곧 끝을 보겠지   잘 됐나?   아 예.. 잘 됐군요   그럼 이리 오게   자 모두들, 이제 종을 달자고!   - 그쪽 어떤가?
- 다 됐소   자 모두들 나와, 어서!   - 준비됐나?
- 됐소   이리 나오게   자 이제 엉키지않게
하나씩 밧줄을 잡게   뭐하나?   어서 수신호를 주게!   당기세요!   - 저기 좀 보게, 누군가?
- 대공이로군   - 함께 오는 사람들은?
- 외빈들이군   자랑이라도 하시려는건가?   대공께서 외빈들과 행차시다   준비는 다 됐겠지?
아니면 큰일난다구!   우리는 이 종을   성수로 축성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는 이 종을   성수로 축성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는 이 종을   성수로 축성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곳 감독이 누구냐?
어서 종을 쳐봐라   어딜 내빼려고!   어서 쳐보라고, 이 멍충아!   도와줄까?
아님 자네 혼자 해보려나?   그만 울거라!   우리 아버지, 그 야비한 늙은이는
비결을 전수해 주지 않았다구요   내게도 말해 주지 않고
죽어서 무덤으로 가져갔다구요   하지만 보라구
결국은 다 잘 됐잖아, 그치거라   함께 떠나자, 너하고 나하고   넌 종을 부어 만들고,
난 이콘을 그리는 거야   함께 '삼위일체' 수도원으로 가자꾸나   너는 오늘 많은 사람들에게
잔치날이 되게 했다   사람들에게 이처럼 기쁜 일을
가져다 주고서 너는 울고 있구나   그만 그만   이제 울음을 멈추어라   그만하면 됐다   진정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