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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 주
1995년

 

나타샤!

 

우리 둘 다 거꾸로 서 있어

 

네가 먼저 넘어질 걸

 

언니가 먼저야

 

오래 못 버틸걸

 

먼저 넘어질 거랬지

 

내가 뭐랬어!
내가 뭐랬어!

 

내가 이길 거랬지!

 

엄마!

 

무슨 일이야?

 

넘어졌어요

 

무릎 다쳤니?

 

금방 나을 거야

 

이런, 우리 아가

 

자, 일어나

 

그래야 씩씩한 아가씨지

 

고통은 널 강하게 만들 뿐이란다

 

그렇지?

 

저기 봐요

 

숲의 별님

 

사실 별이 아니라

 

반딧불이과 곤충의 일종이란다

 

반짝반짝 빛나보이는 건

 

화학반응에 의한 거지

 

생체 발광이라는 거야

 

자, 저녁 먹을 시간이다

 

생떼 발작이라고요?

 

그래, 맞아

 

저녁 먹자

 

빨리 와, 큰딸!

 

맥앤치즈 먹고 싶어

 

맥앤치즈라? 그럼 엄마는...

 

캐비어에 샴페인

 

냅킨 챙기렴

 

이거 받아

 

아빠 드실 드레싱 좀 챙겨주련?

 

강낭콩 너무 좋아

 

아빠 오셨다

 

다녀오셨어요

 

그래, 우리 딸

 

무슨 일 있어?

 

오늘 뭐 했어?

 

엄마가 빛나는 벌레에 대해
가르쳐 줬어요

 

그리고 넘어져서 무릎을 다쳤는데
이제는 안 아파요

 

그리고 뒷마당에서
반딧불이도 봤어요

 

설마

 

언제까지?

 

한 시간 뒤까지
아마도

 

가기 싫어

 

고집 피우지 마

 

얘들아

 

우리가 언젠가 대모험을
떠날 거랬던 거 기억하지?

 

오늘이 바로 그날이야

 

아싸!

 

좋아, 가자

 

미안하다

 

서둘러

 

내 신발이 없어요

 

없어도 괜찮아

 

아직 배고파요

 

차에서 과일 젤리 먹자

 

그건 두고 차에 가서 기다려

 

그게 유일한 복사본이야?

 

나머지는 다 불탔어

 

우리 어디 가요?

 

집에

 

그게 무슨 바보 같은 소리예요?

 

방금 집에서 나왔는데

 

내 노래 틀어줘요

 

잘 가요 미스 아메리칸 파이

 

쉐보레를 몰고 강둑으로 갔지만
강물은 말라 있었어

 

내 오랜 친구들은
위스키를 마셔대며 노래했지

 

오늘 죽도록 마셔 보자고

 

오늘 죽도록 마셔 보자고 말이야

 

옐레나, 빨리 내려

 

서둘러, 나타샤

 

빨리 가야 해

 

- 엄마하고 가
- 네

 

- 빨리 와!
- 가고 있어요

 

안전벨트 하고

 

아빠는 안 와요?

 

금방 따라오실 거야

 

쉴드

 

엄마?

 

엄마!

 

앞으로 와

 

그걸 오른쪽으로 당겨

 

엄마, 피가 나요

 

괜찮아

 

가속 레버 당겨

 

그대로 잡고 있어

 

55노트에서 이륙해야 해

 

같이 세자

 

45…

 

50…

 

지금!

 

힘껏 당겨

 

쿠바

 

엄마 일어나요

 

고통은 사람을
강하게 만들 뿐이랬잖아요

 

레드 가디언이 돌아왔군

 

승리를 거두고 돌아왔죠

 

제발 첩보 활동은
그만 하게 해 주세요

 

다시 슈트 입고
현장에서 뛰고 싶습니다

 

드레이코프 장군님
3년이나 지났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엄마

 

너무 무서웠어요

 

그들에게 굴복해선 안 돼

 

그건 가져왔나?

 

북부 연구소는?

 

불타 없어졌죠

 

괜찮을 거야

 

멜리나는 어떻지?

 

강인한 여잡니다
살아남을 거예요

 

엄마?

 

아빠!

 

제가 처리하죠

 

아빠! 아빠!

 

옐레나!

 

그 손 치워

 

내 동생에게 손대지 마

 

쏴버리겠어

 

내 동생에게 손대지 마!

 

다 죽여버릴 거야

 

쏴버릴 거라고

 

내 동생 건드리지 마

 

아가

 

총 이리 주렴

 

돌아가기 싫어요

 

오하이오에서 계속 살래요

 

얠 데려갈 순 없어요

 

제발요

 

고작 여섯 살인데

 

넌 더 어렸어

 

괜찮아

 

이리 온

 

괜찮을 거야

 

왜 그런지 아니?

 

내 딸들은 세상에서
제일 강한 여자들이니까

 

서로가 서로를
돌봐준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을 거다

 

불 같은 계집애로군

 

이름이 뭐지?

 

나타샤입니다

 

나타샤라

 

블랙 위도우

 

불량품은 제거해라

 

저기

 

저 여자애도

 

옐레나!

 

가져가! 가져가! 안 돼!

 

이제 레드룸이 너의 집이다

 

이거 놔!

 

우리 지역 사회에 간첩이 잠입해

 

신분을 위장하고
살림까지 차리고 있었습니다

 

21년 후

 

모든 퇴로를 차단했습니다

 

좋아, 방심하지 마라

 

알파 팀 진입

 

나타샤 로마노프는
소코비아 협정을 어기고

 

와칸다 국왕을 공격했다

 

본보기로 삼아
처벌해야 해

 

뭐지?

 

그만두세요

 

뭘?

 

절 쫓는 걸

 

너무 절박해 보여서
망신스러울 정도예요

 

협상이라도 하려는 줄 알았네

 

내가 보기엔
연방 정부에 쫓기는 쪽이

 

훨씬 절박해 보이는데

 

제가 보기엔 요양이라도 좀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두 번째로 수술받으신 건가요?

 

내 걱정 할 때인가?

 

바튼, 윌슨 그리고
그 축소 능력자도 체포했어

 

로저스는 도주 중이고
널 도울 친구는 없어

 

어떻게 할 텐가?

 

전 장관님을 만나기 전에
다양한 삶을 살았었어요

 

헛수고 하신 것 같네요
끊을게요

 

로마노프?

 

놓쳤습니다

 

추적기입니다

 

모로코

 

목표 포착
물건은 아직

 

서브 타겟 주시 중

 

셋에 발포

 

5, 4...

 

우릴 봤어
연막을 쳤다

 

물건을 들고 도주한다
현 위치 대기, 내가 쫓겠다

 

옥사나

 

안 돼

 

내가 무슨 짓을

 

나머지를 해방시켜 줘

 

옐레나, 상황 보고해

 

옐레나, 상황 보고해

 

리더에게 합류하라

 

드레이코프 장군님
탈주자가 있습니다

 

태스크마스터 프로토콜 가동을
허가해 주십시오

 

웃어

 

노르웨이

 

소코비아 협정 이후
남아있는 어벤져스에 대한

 

추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티브 로저스와 나타샤 로마노프는
현재도 도주 중입니다

 

내 침대거든

 

이불도 안 덮었잖아

 

부탁한 물건은?

 

여권, 입국비자
운전 면허증 몇 장

 

잘 조합하면 신분 20개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거야

 

- 패니 롱바텀?
- 그게 어때서?

 

어린애도 아니고

 

법적으론 문제없어

 

발전기는 밖에 있고

 

연료는 가솔린

 

정화조는 조만간 비워야 할 텐데
사람 이미 불러 뒀어

 

쓰레기 버리는 데는 차로 20분

 

기본적인 장비들은
계단 아래에 숨겼어

 

잘했어

 

괜찮아?

 

왜 아니겠어?

 

나도 들은 게 있어서
어벤져스가 해체되고...

 

문제없어

 

난 혼자가 더 편해서

 

정말?

 

그럼

 

나한텐 말해도 돼
그게 친구가 하는 일이니까

 

나도 친구 있어

 

친구가 있는 사람들은
나를 찾지 않지

 

걱정해 달라고 고용한 거 아냐

 

아참

 

이건 뭐야?

 

부다페스트 안전가옥에 있던
우편물이랑 개인 물품들이야

 

부다페스트?

 

그래, 부다페스트

 

'부다페슈트' 라고
발음하는 거거든

 

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

 

- 부다페슈트
- 뭐든간에

 

거긴 다신 안 갈 것 같아서
다른 사람한테 빌려줬어

 

괜한 고생을 시켰네
그냥 버리라고 할 걸

 

필요없으면 그냥 버리고

 

내 비단뱀에게 너무했소

 

나한테 반한 것 같더군요

 

기가 막히는군

 

여긴 로스 장관 관할이 아닐텐데

 

난 열받을 때 더 잘 쏜다는 걸
알아두는 게 좋을 거야

 

방어 수단 확인

 

주 목표물로 재전환

 

약물 확보

 

나 때문에 온 게 아니었군

 

젠장

 

부다페스트

 

밖에 있는 거 알아

 

네가 알고 있는 거 알아

 

그럼 왜 그렇게
살금살금 돌아다녀?

 

널 믿어도 되는지
모르겠으니까

 

누가 할 소릴

 

그럼 어른답게 대화해 볼까?

 

우리가 어른인가?

 

그거 얌전히 내려놔

 

그쪽 먼저

 

발 조심해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그만해

 

휴전하자

 

어른 다 됐네

 

당연하지

 

부다페스트엔 무슨 일로?

 

언니가 안 올 줄 알고 온 거야

 

이왕 온 김에 물어보겠는데
저 총알 자국은 뭐야?

 

총알이 아니라 화살이야

 

아하

 

안 올 줄 알았으면
이건 왜 보낸거야?

 

이걸 도로 가져왔어?

 

친구 하자고 온 건 아니지만
저게 뭔지는 설명해 줘야지

 

합성 가스야

 

화학적 세뇌의 반작용제

 

신경 회로가 외부 조작으로부터
면역력을 갖게 해 주지

 

알아듣게 설명해줄래

 

세뇌 해독제라고

 

똑똑도 하셔라

 

어벤져스의 과학자 친구들이
설명해 줄 수 있을 텐데

 

토니 스타크나

 

요즘 좀 소원해져서

 

개똥도 약에 쓰자면 없다더니

 

나라고 좋아서 온 줄 알아

 

도피 중이었는데
너 때문에 죽을 뻔 했잖아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언니가 내가 아는 유일한 슈퍼히어로라

 

대신 처리해달라고 보낸 건데

 

뉴스 계속 확인하고 있었어

 

캡틴 아메리카가 레드룸을
쳐부쉈다는 소식이 나올까 싶어서

 

레드룸을 쳐부숴?
그게 무슨 소리야

 

레드룸은 몇 년 전에 없어졌어

 

드레이코프는 죽었고

 

내가 죽였어

 

진짜 그렇다고 믿는 건 아니지?

 

진심이군

 

드레이코프는 죽었어
그놈 하나 잡자고 온 도시를 박살냈지

 

정말 확신한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봐

 

우리가 폭탄을 설치했어

 

언니랑 또 누구?

 

클린트 바튼

 

드레이코프를 죽이는 건
쉴드로 귀순하기 위한 최종 관문이었어

 

간단하네

 

그래, 간단하지

 

5층 빌딩을 폭파하고
헝가리 특수부대와 총격전을 벌인 다음

 

열흘 동안 숨어 지낸 뒤
간신히 탈출하는 걸 간단하다고 한다면

 

시체는 확인했어?

 

확실히 죽었는지?

 

확인할 시체도 없었어

 

드레이코프의 딸은?

 

어디로 가는 거야?

 

건물 동쪽에 오토바이가 있어

 

동쪽 지붕으로 간다

 

추격하겠다

 

내가 잡았어

 

움직이지 마
부상이 심각해

 

내가 도와줄게

 

제거

 

이러고 싶지 않아

 

뭐 하는 거야?

 

그의 명령이야

 

이젠 믿겠어?

 

몇 명이나 더 있지?

 

충분할 만큼

 

어떤 오토바이야?

 

검은색에 갈색 시트

 

열쇠 어디 뒀더라?

 

썅년

 

빨리!

 

괜찮아요?

 

아주 좋아

 

이런 식으로 막 훔치면 안 돼

 

쫓아가서 돌려줄까?

 

- 언제 출발하려고?
- 시끄러

 

좋은 작전 있어?
아님 계속 숙이고 있을까?

 

그냥 계속 도망가는 게
내 작전이었는데

 

개똥 같은 작전이군

 

감사 인사는 됐어

 

끈질긴 놈

 

안전벨트 매

 

엄마도 아니고

 

잠깐, 안 돼

 

출혈이 있는 것 같아

 

그럴 때가 아냐, 따라와

 

괜찮아?

 

끝내주는 작전이네

 

특히 과다출혈로 죽을 뻔한 게
가장 맘에 들어

 

여기 아늑하네

 

바튼이랑 여기서
2일 동안 숨어있었어

 

재밌었겠네

 

그 놈은 뭐야?

 

드레이코프의 비밀 무기
눈으로 본 걸 모두 따라해

 

마치 거울과 싸우는 기분이지

 

가장 중요한 임무에만 배치돼

 

이건 말이 안 돼

 

중요한 부분을 생략해 버리면
진실도 말이 되지 않지

 

무슨 뜻이야?

 

드레이코프의 딸 얘기는
하질 않았잖아

 

언니가 죽였지

 

어쩔 수 없었어

 

드레이코프를 찾아내기 위해서

 

드레이코프는 건물 안에 있나?

 

차가 정차 중이다

 

드레이코프의 딸은
부차적인 피해였어

 

확실히 처리하기 위해서

 

확실한가?

 

확실하다

 

하지만 이젠 확신이 없지

 

난 탈출해야 했어

 

레드룸이 아직도 활동 중이라면
어디에 있는 거지?

 

나도 몰라

 

끊임없이 장소를 바꾸고 있어

 

출입하는 모든 위도우들은
보안상 문제로 진정제를 투여받고

 

내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게
믿기 어렵네

 

숨어 지내고 싶다면 어벤져스는
건드리지 않는 게 똑똑한 행동이겠지

 

이름에서 힌트를 주잖아

 

드레이코프가 언니를 죽이면

 

더 큰 덩치들이
복수하러 올 테니까

 

더 큰 덩치라니?

 

천둥의 신은 전투 뒤에
진통제 같은 거 안 먹겠지

 

내가 지금껏 어디에 있었다고 생각해?

 

거길 벗어나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을 줄 알았어

 

그런데 연락 한번 안 했어?

 

내 꼴 보기 싫어할 것 같아서

 

헛소리

 

동료들과 세상을 구하는 와중에

 

여동생한테 방해받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너 내 친동생 아니거든

 

어벤져스도 언니 가족은 아냐

 

- 그건 왜 항상 하는 거야?
- 뭘?

 

싸울 때 하는 거 그거

 

막 이런 거

 

싸우기 전에 머리를 홱 넘기고

 

팔이랑 머리를 뻗어서
전투 포즈 취하는 거

 

전투 포즈 맞지?
폼 잡긴

 

그런 적 없어

 

멋지긴 해

 

항상 남들 시선을
의식하는 것 같긴 하지만

 

난 항상 뭔가 좋은 일을 하려고 노력해

 

우리가 불러온 모든 고통을
보상하기 위해서

 

훈련된 암살자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어서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고통은 항상 존재하고
우린 여전히 훈련된 암살자니까

 

적어도 난 잡지 표지엔 안 실리지

 

어린 여자애들이 동경하는
암살자가 아니기도 하고

 

그 가스

 

반작용제는

 

멜리나 세대의 위도우가
몰래 합성한 거야

 

난 그걸 회수하러 갔었고
그녀가 날 해방시켰지만

 

난 내 손으로 그 위도우를
죽이고 말았어

 

네게 선택권이 있었어?

 

언니는 심리적인 세뇌에
버티는 훈련만 해 봤겠지만

 

이건 화학적으로
뇌의 기능을 변화시켜

 

완전히 다르지

 

의식은 멀쩡하지만
어떤 게 진짜 나인지를 몰라

 

난 지금도 확신이 없어

 

이게 남은 전부야?

 

이게 드레이코프의 위도우 네트워크를
무력화시킬 유일한 수단이야

 

매일 아이들을 납치해 와

 

우리가 어렸을 때처럼
보호해줄 사람이 없는 애들을

 

위도우가 되는 건 극소수고
나머지는 모두 살해당해

 

드레이코프에게 우린
그냥 물건에 불과해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일회용 무기

 

대신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언니랑 알렉세이 덕분에
그놈을 찾는 사람도 없지

 

알렉세이?

 

아빠

 

친부모를 찾아본 적 있어?

 

내 엄마는 나를
쓰레기처럼 길바닥에 버렸어

 

넌?

 

내 출생증명서를 없애 버려서
내가 새로 만들었어

 

내 부모님은 지금도
오하이오에 살고

 

언니는 서부로 이사갔어

 

그래?

 

직업은 과학 선생님이야

 

아들이 태어난 후로는
시간제로 일하고 있지

 

남편은 인테리어 업자고

 

그건 내 인생이 아닌데

 

언니 인생은 어떤데?

 

곰곰이 생각해 본 적
없는 것 같아

 

아이를 원한 적은 있어?

 

나는 개가 키우고 싶어

 

어디로 갈 거야?

 

모르겠어

 

돌아갈 곳도 없고
그냥 아무데나 갈까

 

하지 마

 

뭘?

 

영웅다운 일장 연설을
늘어놓으려는 게 느껴지는데

 

그건 내 분야가 아니라서

 

실은 권유를 하려고 했는데

 

레드룸에 가서
드레이코프 죽이자고?

 

그래

 

레드룸을 찾는 것도 놈을 죽이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해도?

 

그래

 

할 일이 산더미 같겠네

 

그럴걸

 

그치만 재밌을 거야

 

그럴 것 같네

 

열쇠 두는 장소를 알아

 

초록색 서랍 맨 위 칸

 

이거 내가 처음으로
날 위해 산 옷이야

 

그게?

 

왜 별로야?

 

뭐랄까

 

군용품 같은데

 

그래, 주머니가 좀 많긴 해

 

근데 정말 유용하고
스스로 리폼도 좀 했다고

 

됐다

 

시끄러워, 중요한 건

 

내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 맘대로 한 일이라는 거야

 

나도 뭐라도 하고 싶다고

 

그 조끼 맘에 드네

 

그럴 줄 알았어
진짜 죽이지?

 

멋있다

 

주머니에 이것저것 넣어도
티도 전혀 안 나

 

근데 나 레드룸 어딨는지 진짜 몰라

 

믿어

 

근데 내가 알 만한 사람을 알아

 

누구야?

 

제트기가 필요할 거야

 

제트기가 필요하댔잖아

 

시간도 돈도 안 줬잖아
내가 제트기를 만들진 못하거든

 

최고 중의 최고인
진짜 프로일 줄 알았는데

 

이런, 정말 죄송합니다

 

무료 숙박과 평생 디저트 제공이
마음에 안 드셨나 보네요

 

흥분하지 마

 

내 프로 의식을 의심하는 것만큼은
참을 수 없어

 

네가 설치하고 간 발전기
6시간 만에 고장났거든

 

둘이 쿵짝이 잘 맞는군

 

예민한 사람이네
그래서 언니가 같이 다니는건가?

 

부탁한 물건들은?

 

짜잔

 

처박아둔지 5년쯤 된 거야

 

어때?

 

퍼석퍼석하네

 

외상 값이 바닥날 지경이야

 

보급은 문제없는데 너 때문에 당국에 찍혀서
단가가 좀 더 오를 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네 친구 로스 장관이
내 주변을 들쑤시고 다니는 통에

 

내 연락책이 전화를 안 받아

 

난 민간 도급업자란 말이야

 

진짜 예민하네

 

넌 진짜 짜증나는 사람이고

 

나중에 갚을게

 

그 소리도 지겹다

 

핵 코드는 내가 가지고 있었어

 

그런데 그 자식이 나타났지

 

캡틴 아메리...

 

...카!

 

마침내

 

레드 가디언의 시대가 온 거지

 

난 놈의 방패를 붙잡고

 

힘겨루기를 시작했지

 

오, 안 돼

 

자기가 이길 줄 알았나 봐

 

애기들 애착 담요마냥
항상 갖고 다니는 그 방패를

 

뺏어서 창밖으로 밀어 버리고

 

탈출에 성공했지

 

그게 언제 있던 일이지?

 

글쎄, 83년이었나 84년이나

522

기억이 잘 안 나네

 

캡틴 아메리카는 그 때
얼음 속에 있었어

 

지금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거냐?

 

알렉세이 쇼스타코프!
우편이다

 

오, 이런

 

알렉세이 쇼스타코프!
우편이다

 

다 큰 남자가

 

질질 짜네

 

그 유명한 레드 가디언 아냐?

 

팬한테 답장 쓸 때

 

쿠키에 버터 좀 더
넣으라고 얘기해

 

가져가

 

빨리

 

레드 가디언 전진!
나팔이 부르고 있다!

 

억세게 운 좋은 줄 알아
알렉세이

 

남쪽 벽에 있는 문으로

 

왜 그래?

 

글씨 읽을 줄 모르냐?

 

왼쪽으로

 

소란 피우지 마

 

레드 가디언이 탈출한다!

 

소란 피우고 있지?

 

이제 어디로 가?

 

여기서 내보내 주지

 

위층으로

 

빨리빨리 움직여, 슈퍼솔져

 

절대 못 빠져나오겠네

 

좀 더 가까이 붙여 줘

 

더 좋은 생각 있어?

 

나타샤

 

똥폼 잡기는

 

조심해!

 

미안

 

뭐 하는 거야?

 

다시 올라가!

 

우리 둘 다 정말 잘 하고 있어

 

 

좋아, 더는 못 참아

 

이렇게 죽는 것도 멋지겠네

 

이거 우리한테 좋은 징조냐?

 

서둘러!

 

우릴 데려가!

 

기다려!

 

좋았어!

 

여기 좀 도와 줘

 

잘 있어라, 등신들아!

 

완전 짜릿했어

 

너희 둘이 정말 자랑스럽다

 

내 말이 안 들리는구나

 

좋아

 

왜 이렇게 난폭해?

 

달거리 하는 중이냐?

 

나 생리 안해, 멍청아
자궁이 없거든

 

난소도 없고

 

레드룸에서 강제로
자궁 절제술을 받았지

 

거기다 손을 집어넣고
생식 기관을 뜯어냈어

 

수술 도구를 넣고
잘게 썰어서는

 

아기를 가질 수 없게
모두 없애버렸지

 

그렇게 세세하고 적나라하게
설명할 것까진 없어

 

아직 나팔관 얘기 남았는데

 

날 구하러 돌아와 줘서
정말 기쁘구나

 

레드룸 위치 물어보러 온 거야

 

일하러 온 거냐?

 

좋아서 온 거 아냐

 

우리 꼬마 나타샤가
서구 세계에 물들어 버렸구나

 

어벤져스가 되려고 간 거야

 

날 가족처럼 대해 줬거든

 

가족처럼?

 

그래서 지금 그놈들은 어딨지?

 

가족이라면서 어디에 있냐고?

 

레드룸 어딨어?

 

나도 몰라

 

됐냐?

 

- 당신은 드레이코프랑...
- 드레이코프?

 

내 친구 드레이코프 장군?

 

날 소련 최초이자 유일한
슈퍼 솔져로 만들어 줬지

 

캡틴 아메리카보다 유명해질 수
있었을지도 몰라

 

근데 날 오하이오에 짱박아 두고
멍청한 임무나 수행하게 시켰지

 

3년 동안이나!

 

눈물이 날 정도로 지루했다

 

기분나쁘게 듣진 마라

 

그러더니 날 감옥에 처넣고
종신형을 선고했다

 

왜? 내가 국가 소멸론을
입에 담아서?

 

그놈 헤어스타일이 별로라고
무심코 말해 버려서?

 

항상 심통나있는 그놈의 당이
좀 더 제대로 된 정당이었으면 해서?

 

하지만 그 대신

 

날 평생토록 감옥에 처넣고는
자취를 감춰 버렸지

 

난 아무 잘못 없는데

 

그놈 딸을 죽인 건
내가 아닌데 말이야

 

창문으로 던져버릴까?

 

좀 더 높은 곳에서

 

멜리나한테 물어보지 그래

 

엄마 말이야?

 

죽은 줄 알았는데

 

그렇게 날쌘 여우같은 여자는
쉽게 죽지 않지

 

 

그녀는 과학자이자 전략가였어
힘만 쓰는 나하고는 달리

 

나보다 훨씬 드레이코프의
가까이에서 일했다고

 

멜리나가 지금도 레드룸에서
일하고 있다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에서
원격 근무하고 있을 거야

 

거기까지 갈 연료는
없는 것 같은데

 

갈 수 있을 거다

 

아무렴요

 

어벤져스의 제트기를
가져왔어야지

 

- 한 마디만 더 하면 면상을 걷어찰 거야
- 진짜 최악이네

 

나타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중요한 얘기야

 

그가 내 얘기를 하더냐?

 

그가 내 얘기를 하더냐고?
서로 무용담 주고받을 때 말이야

 

누굴 말하는 거야?

 

캡틴 아메리카 말이다

 

지정학적 대립이라는 무대에서
마주한 나의 대적자

 

숙적이라기보다는
동시대의 라이벌이었지

 

서로를 인정하고...

 

20년 만에 만나서
한다는 얘기가 고작?

 

이 분위기는 뭐야?

 

내가 뭐 잘못했냐?

 

진짜 듣고 싶어?

 

너희들을 사랑했다

 

너희가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왔고
모두 성공적이었어

 

성공적이라고?

 

정말 잘 됐잖아

 

우린 오하이오에서
임무를 완수했다

 

옐레나는 세계 제일의
어린이 암살자가 되었지

 

누구도 너의 유능함과
무자비함을 따라갈 수가 없었어

 

그리고 나타샤는

 

단순히 정권을 전복시키거나

 

제국을 내부부터 무너뜨리는
스파이가 아니라

 

어벤져스가 되었잖니

 

너희 둘 다 정말

 

많은 사람들을 죽였지

 

너희 장부는 붉은 피로
흠뻑 젖어 있을 거다

 

너희 둘이 정말 자랑스럽단다

 

이제 그만...

 

그만 놔줘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아직 멀었어?

 

도착하면 알 수 있다

 

약간 오른쪽

 

똑바로

 

오른쪽

 

약간 오른쪽

 

잘했어

 

정말 잘했어

 

너무 잘해 착해

 

집으로 돌아가

 

우리 왔어, 자기야

 

따라와

 

집이 좀 누추하지만 환영한다

 

편하게 있으렴

 

한 잔 하자

 

허튼 짓 하지 말고

 

총을 집어넣으러 온 것 뿐이야

 

주변에 부비트랩이나
조심해야 될 게 있나?

 

내 딸들을 함정에 당할 만큼
어리석게 키우진 않았다

 

당신은 우릴 안 키웠어

 

그럴지도

 

하지만 네가 나약해졌다면
그건 내 탓이 아니다

 

마시자

 

좋아

 

꼭 맞아

 

거짓말이지?

 

한 번도 안 빨았는데

 

이리와서 한잔 해

 

구원의 노동자여 일어나라

 

가족이

 

다시 모였구나

 

위장 신분을 위해

 

3년 동안 같이 살았을 뿐이야

 

가족이라는 말은
그만 쓰는 게 어떨까

 

좋아,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그러면 재회 정도로 해 두자

 

그리고

 

이 얘기는 꼭 해야겠는데

 

당신 전혀 늙질 않았군

 

위장결혼했던 날 그대로
나긋나긋하고 아름다운걸

 

당신은 살쪘네

 

그치만 여전히 멋있어

 

감방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힘이 마구 넘치는데

 

제발 그만 해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나타샤, 구부정하게 앉지 마라

 

똑바로 앉아있는데

 

아니거든

 

- 똑바로 앉아있어
- 그러다가 등 굽는다

 

엄마 말 들어라

 

반듯하게

 

다들 그만 좀 해

 

난 닥치고 있었는데
좀 억울하네

 

내 얘기 좀 들어...

 

입맛 없다

 

조금이라도 먹으렴

 

레드룸 어딨어?

 

크리스마스에 안 자고 기다리면
산타 볼 수 있다고 했던 때 같네

 

그때 재밌었지
"굴뚝으로 내려온다"

 

"가만히 기다리다가
쿠키가 없어지면"

 

"거기 산타가 있는 거란다"

 

애들한테 꿈을 쫓으라고
알려 준 거야

 

꿈은 크게 가지라고

 

드레이코프를 찾는 건 꿈이 아냐
완수하지 못한 과업이지

 

타인의 의지를 조종하는 인간에게는
이길 수 없어

 

넌 우리가 미국에서 하던 일의
결과물을 본 적이 없잖아

 

당신도

 

나타샤, 원하는 걸 얻으려면
항상 집중하고 또 집중해

 

들어오렴

 

쟤가 문을 연 거야?

 

그래, 맞아

 

착하지, 알렉세이
착하지

 

돼지한테 내 이름을 붙였어?

 

쌍둥이처럼 닮지 않았어?

 

봐, 개처럼 앉아있지

 

이제 잘 봐

 

이거 기분 이상하네

 

숨을 멈춰라

 

우린 오하이오의 북부 연구소에
잠입했었어

 

쉴드의 시설이었지

 

엄밀히 말하자면 그땐
하이드라 시설이었지만

 

윈터 솔져 프로젝트와의 협력으로
인간 두뇌를 해체하고 분석한 결과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대뇌핵세포 청사진을 만들 수 있었어

 

인지 기능의 중추이자

 

수의운동의 조절,
절차상학습을 관장하는 곳이지

 

우리가 훔친 건
무기나 기술이 아니야

 

자유의지를 지배하는 열쇠였지

 

뭐 하는 거야?

 

현대 과학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례를 들어 보여주려고

 

숨을 멈추라는 지시를 받아도
복종할 수밖에 없어

 

충분히 알았으니까 그만 해

 

걱정 마라
알렉세이는 산소가 없어도

 

앞으로 11초간 더
살아있을 수 있어

 

착하지, 이제 돌아가

 

집으로 돌아가

 

우리 착한 알렉세이

 

세계는 통제될 때
더 고차원적으로 기능해

 

드레이코프는 전 세계에
화학적 세뇌시킨 요원을 심어뒀지

 

그 실험체가 누군지 알아?

 

그건 내 소관이 아니라서

 

이런, 이런

 

- 애들한테 거짓말은 하지 마
- 거짓말 아냐

 

당신은 드레이코프의
설계자잖아

 

당신은? 내가 그의 설계자면
당신은 그의 동업자였어

 

난 그냥 봉이었어!

 

놈은 날 이념에 팔았어

 

정치 얘기는 그만 해

 

입 다물어!

 

당신은 머저리야

 

당신은 비겁자고

 

비겁자라고

 

이 가족은 진짜였던 적이 없으니
미련 가질 것도 없지

 

그냥 지나가면 돼

 

진짜였던 적이 없다?

 

나는 단순한 인간이다

 

러시아 공작원 부부로서는

 

부모 역할 꽤나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우린 명령받은 대로
완벽하게 역할을 수행했어

 

무슨 상관이야?
전부 가짜인데

 

다 가짜인데
무슨 상관이냐고?

 

그렇게 말하지 마

 

나에게는 진짜였어

 

당신은 우리 엄마였어

 

나한텐 진짜 엄마였어

 

내게 있었던 그 누구보다
엄마에 가까운 존재였어

 

내 인생 최고의 부분이
전부 가짜였는데

 

당신들은 아무도
내게 가르쳐주지 않았어

 

화학적으로 세뇌된
전 세계의 요원들?

 

그게 나야

 

네가 도망간 이후로

 

경비가 더욱 삼엄해졌지

 

뭐 할 말 있어?

 

없겠지

 

손 대지 마

 

옐레나

 

싫어

 

몰랐어

 

괜찮아

 

내가 얘기하고 올게

 

얘기하기 싫어서
여기 들어온 건데

 

그렇군

 

그럼 그냥 앉아 있자

 

그냥 앉아 있자

 

어디 가니?

 

혼자서라도 하겠어

 

너무 위험해

 

진심도 아니면서
걱정하는 척 하지 마

 

뭐 당신이 날 버린
첫 번째 엄마도 아니고

 

넌 버려지지 않았어

 

신생아 잠재능력 평가
프로그램으로 뽑힌 거야

 

날 가족에게서 뺏은 거라고?

 

가족에게는 보수가
지급되었을 거야

 

하지만 네 어머니는
널 계속 찾아다녔지

 

그런 점에선 너와 비슷했어

 

정말 끈질겼지

 

그래서 어떻게 됐어?

 

드레이코프가 죽였어

 

그녀 때문에
레드룸이 들킬까 봐

 

보통 민간인이 얼쩡거린다고
제거하진 않는데

 

말했다시피 그녀는
정말 끈질겼거든

 

매일 엄마 생각을 했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과거는 뒤돌아보지 마

 

그럼 이건 왜 갖고 있어?

 

이날 기억나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부활절,
여름방학 사진을 하루에 찍었던 날

 

배경만 바꿔 가면서

 

선물 상자가 전부
가짜인 걸 알면서도

 

다 열어보고 싶었어

 

잠깐이라도 진짜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그만해라

 

왜 이 일을 하는 거야?

 

우리에서 태어난 쥐는
왜 쳇바퀴를 돌릴까?

 

난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레드룸 훈련과정을

 

네 번 이수했다

 

내겐 선택권이 있었던 적이 없어

 

당신은 쥐가 아니야

 

우리 속에서 태어난 게
당신 잘못은 아니야

 

어떻게 그들에게
굴복하지 않은 거니?

 

고통은 사람을
강하게 만들 뿐이거든

 

당신이 그랬잖아

 

그 가르침이
날 살아오게 했어

 

미안하구나
이미 레드룸에 알렸다

 

그래서, 난 아버지와
얼음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러시아 치고도 추운 날에
얼음 창고 안에 있었어

 

아버지는 보드카를
불가에 두라고 하셨지

 

그만 얘기해

 

조금만 참고

 

그냥 들어라

 

내가 이 얘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

 

나는 물고기를 잡으려다

 

균형을 잃었다

 

두 손이 얼음장 같은
강물에 빠졌지

 

그런 날씨엔
순식간에 동상에 걸려

 

아버지는 내 손에
소변을 봤어

 

아 젠장

 

소변은 섭씨 35도나 되니까
동상을 막아 주거든

 

그게 지금 상황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데?

 

그게

 

아버지라는 거다

 

거짓말 그만해

 

당신은 항상 지루해했어

 

나는 귀찮은 짐덩어리였고

 

내게는

 

내겐 당신이 전부였는데

 

전혀 관심 없겠지

 

당신이 관심 있는 유일한 건
바보 같은 과거의 영광뿐이니까

 

크림슨 다이나모인가 하는
아무도 관심없는 얘기

 

레드 가디언이야

 

나가

 

꺼져!

 

기억할 수가 없어

 

내가 울었는지조차

 

미망인이 돼버린
아내에 대한 기사를 봤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북받쳐 오르는 게 있었어

 

그 날

 

음악이

 

사라져 버렸을 때

 

그들은 노래했지

 

잘 가요

 

미스 아메리칸 파이

 

쉐보레를 몰고
강둑으로 갔지만

 

강물은 말라 있었어

 

내 오랜 친구들은

 

위스키를 마셔대며

 

노래했지

 

오늘 죽도록 마셔 보자고

 

오늘 죽도록...

 

숙여

 

고작 이런 걸로...

 

미안하다

 

그분이 기다리신다

 

착륙 허가를 요청한다

 

제 5구역에 착륙하라

 

멜리나?

 

착륙까지 1분 남았어

 

그런데 왜 올라가는 거야?

 

이게 드레이코프가 그동안
숨어 지낼 수 있던 이유야

 

레드룸

 

오, 이런

 

이게 누구야

 

그래서

 

가족 상봉은 어땠나?

 

끔찍했어요

 

다들 질척거리고 감정적인데다
사랑에 목말라 있어서

 

예전처럼 말이지

 

옐레나 벨로바

 

그 애가 유일하게
가스를 맞은 애였지?

 

제가 알기로는요

 

이 가스니 해독제니 하는 게

 

정말 골칫거리라고

 

어떻게든 해결해

 

내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돼지가
아홉 마리나 있는데요

 

돼지 따위 알 게 뭐야

 

그년 뇌를 꺼내서

 

약점을 알아내

 

이렇게 죽는 건 안 멋진데

 

알렉세이

 

로마노프는요?

 

그 애는 배신자야

 

자기 가족을 배신한

 

아무것도 없는 애를

 

여기서 살게 해주고
사랑도 줬는데

 

걔 머릿속에도 집어넣어

 

그 화학 약품을

 

네 돼지처럼 만들어 버려

 

어벤져스를 조종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지

 

그 애랑 얘기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내가 키운 아이들은
눈만 봐도 알아볼 수 있어

 

어떤 가면을
쓰고 있어도 말이지

 

돌아온 걸 환영한다

 

좀 기다려

 

새 장난감을 망가뜨리면 안되지

 

나타샤

 

구해줄 수가 없어

 

정말 미안하다

 

나는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내가 용감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난 용감하지 못했다

 

나는 겁쟁이였어

 

쿠바에서

 

놈들이 너희를 데려갔을 때

 

대의 따윈 아무 의미 없었어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것은

 

오직

 

어떻게 열었어?

 

이 감옥 내가 설계했거든

 

뭐야?

 

왜?

 

지금껏 당신한테 속마음을
털어놓고 있던 거였어?

 

미안하게 됐어
잠깐 옐레나랑 얘기 좀

 

옐레나, 엄마다

 

벨트 속에 5센티짜리
칼이 숨겨져 있어

 

뭐? 뭐... 나한테 뭘 하려고?

 

오른쪽 허리에

 

의식이 있을 때
두개골을 절개해

 

빨리 좀 얘기해 주지

 

화내지 마

 

시간이 없었어

 

난 너희 목소리가 안 들리지만
나타샤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
더 이상 핑계는 대지 않을게

 

대의에 목숨 바치는 것이
용감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이어폰 없어

 

당신 얘기는 못 들어

 

왜 나는 안 줬어?

 

이건 계획에 없었으니까

 

당신 계획이 뭔데?

 

레드룸에 들어가면
추적기를 켜고 장관을 부를거야

 

너 지금도 국제 수배자인 건
알고 있는 거지?

 

레드룸 착륙시키는 방법 알지?

 

우리를 레벨 제로에
감금하라고 지시해

 

빠져나온 다음
착륙 프로토콜을 가동시킬 거야

 

문제가 좀 있네

 

이어폰이 한 세트밖에 없어

 

옐레나한테 줄게

 

해독제는 어딨어?

 

아래에 냉동고

 

여전히 드레이코프에게 지배받는
위도우들이 있어

 

해독제에 노출시켜야 돼

 

좋아

 

그거 쉽지

 

이게 네 계획이냐?

 

내 계획은 당신을 죽이는 거야

 

난 아직 살아있는데

 

이제 어쩔 테냐?

 

내 어머니 이름이 뭐였지?

 

우리가 그녀를 묻은 곳에

 

나무 한 그루가 있었지

 

아름다운 분홍색 꽃이 피는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묘비에
이름이 새겨져 있었는데

 

이름이 뭐였더라

 

"알 수 없음"

 

당신은 감정이 없어?

 

내가 딸을 죽였을 때
뭔가 느끼긴 했나?

 

그게 널 괴롭히는
과거의 망령이냐?

 

정말로?

 

네겐 고맙게 생각한다

 

내게 가장 강력한 무기를
선물해 줘서

 

인사해라

 

네가 설치한 폭탄은

 

안토니아를 거의
죽일 뻔 했지

 

그녀의 목에
칩을 심어야만 했다

 

목 뒤쪽에

 

그 애를 봐

 

똑바로 쳐다보기가 힘든가?

 

나도 그래

 

그녀는 모든 것을

 

보고 따라할 수 있어

 

완벽한 모방

 

네 동료들처럼
싸울 수도 있지

 

내 말을 들을 수 있어?

 

왜?

 

위로라도 하려고?

 

이제 와서 사과라도
하고 싶은 거야?

 

그런 생각은 폭탄을
터뜨리기 전에 했어야지

 

쓸데없는 소린 여기까지

 

임무를 수행해라

 

지하에 쥐새끼가 있다

 

가거라

 

실수한 거야

 

그런가?

 

널 죽이지 못하게 막을
유일한 사람을 보내다니

 

죽여 봐

 

어서

 

안전 장치 걸려있나?

 

아니네

 

칼을 써 봐

 

문제가 생겼구나

 

어떻게 날 조종하는 거야?

 

조종한 적 없다

 

아직은

 

페로몬 방어 기제가
걸려 있을 뿐이지

 

내 페로몬을 맡으면
나를 공격할 수 없어

 

멜리나에겐 실망했다

 

죽여야 한다니 아쉽구나

 

컴퓨터만 만지작거리면
되는 거면

 

내가 나설 차례가 없잖아

 

난 뭔가 때려부수고 싶은데

 

때려부술 상대가 왔네

 

멜리나, 이게 마지막이라면

 

망할

 

으, 오글거려

 

착륙 시퀀스 가동

 

착륙 시퀀스 활성화

 

이게 너희들의
대단한 계획이냐?

 

레드룸을 착륙시키고
나를 당국에 넘기는 게?

 

아, 안 돼

 

착륙 시퀀스 중지

 

이젠 나도 당신의 한심한
꼭두각시로 만들 거야?

 

한심하다고?

 

아니면 뭔데?

 

당신에게 조종받지 않는 사람과
마지막으로 대화한 게 언제야?

 

너는 잘못된 전장을 찾아 도망갔어

 

진짜 전쟁터는 여기다
우린 그림자 속에서 싸우지

 

당신은 그림자 속에서
싸우지 않아

 

어둠 뒤에 숨어 있을 뿐이지

 

진짜 힘은 감지할 수 없는
영향력으로부터 나오지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다면
왜 이 짓거리를 하는 거야?

 

넌 아무것도 아냐

 

넌 아무 힘도 없어

 

전 세계엔 50명의...

 

집어치워

 

내게 감히 명령하지 마!

 

명령이라도 하지 않으면
절대 닥치지 않을 거잖아?

 

봐주는거야?

 

이렇게 나약할 수가

 

힘없는 여자애들 앞에선
힘자랑하기가 쉬웠지?

 

건방진

 

내 업적들을 봤다면
함부로 나불거릴 수 없었을걸

 

내가 이 세상을 지배한다

 

필사적으로 어필하네

 

너한테?

 

나는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필요 없어

 

세계의 지도자
유력자들이

 

나와 위도우들의
명령을 따르지

 

인증 완료

 

보아라

 

원래는 모두 쓰레기였지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내가 재활용하고

 

목적을 줬어

 

인생을 주었다

 

해독제를 찾았다

 

조금 지체되고 있어

 

그걸 위도우들에게 가져가

 

위도우 네트워크를 통해
내가 세상을 움직인다

 

내 명령 하나면
유가와 주가 시장이 흔들려

 

명령 한 번이면 세계의 4분의 1을
기아에 시달리게 할 수도 있지

 

내 위도우들은 전쟁을 시작하고
끝낼 수 있다

 

왕을 옹립시키고
폐위시킬 수도 있어

 

전부 여기서 조종하는 거야?

 

네가 있으면

 

어벤져스도 장악할 수 있지

 

이젠 그림자 속에서
싸울 필요가 없겠어

 

필요한 건 오직
세상에 남아도는 유일한 천연자원

 

계집애들이다

 

그걸 전부 그 작은 계기판에서?

 

그래

 

뭐가 재미있지?

 

왜 웃는 거냐?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진 마

 

순순히 협조해준 게 고마워서

 

데이터베이스 위치와
키를 알아내도

 

그걸 놈에게서 뺏을 순 없어

 

드레이코프는 모든 위도우들에게
페로몬 방어 기제를 심었어

 

심지어 나에게도

 

그의 페로몬을 맡는 한
그에게 손을 댈 수 없어

 

그럼 숨을 참으면 되지

 

그걸론 안 돼

 

이건 기초적인 과학인데

 

후각중추의 수용체를
차단하려면

 

신경을 끊어 내야 해

 

내가 알아서 해볼게

 

네 주먹이 너무 약해서

 

내가 마무리해야겠네

 

뭘 하려고?

 

신경을 끊어냈지

 

총을 들었다!

 

멜리나!

 

멈춰!

 

총 내려놔!

 

그럴 생각이었어

 

엔진 하나를 부쉈어
착륙을 제어해야 해

 

해냈구나

 

위도우들에게 가는 중이야

 

이런

 

어서 가야 해

 

갑자기 말이 없어졌네

 

내 어린 시절을 빼앗고

 

내 선택권을 빼앗고
나를 망가뜨리려 했어

 

다신 누구에게도
그런 짓 할 수 없을 거야

 

로그아웃

 

죽이기 전까지
아무도 나가지 마라

 

고통을 줘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너희도 그렇겠지만

 

괜찮아?

 

아프겠다

 

셋에 맞춘다

 

미안

 

이제 우린 어쩌죠?

 

가능한 멀리 떠나

 

이젠 스스로 선택하는 거야

 

여길 벗어나야 해

 

드레이코프를 찾아야 돼

 

금방 따라갈게

 

잠깐! 돌아가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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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애들은?

 

안 보여!

 

돌아가야 해

 

조종이 안 돼

 

안토니아

 

멈춰!

 

문을 열 테니까

 

날 따라와야 돼

 

괜찮아, 괜찮아

 

너 거기 안에 있는 거 알아

 

그리고 널 버리진 않을 거야

 

옐레나!

 

날개 위에 있다!

 

빨리 해치워!

 

하지 마!

 

재밌었어!

 

안 돼!

 

좋아

 

해보자고

 

이제 그만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는 죽었어?

 

죽었어

 

옐레나!

 

옐레나?

 

서로가 거꾸로 보이네

 

용서해줘, 동생아

 

네게 돌아왔어야 했는데

 

이제 그런 건 됐어

 

나에게도 진짜였어

 

고마워

 

다들 무사해요?

 

난 부상당했어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입 열었다간 분위기 깨질걸

 

지원군이 왔네

 

목표물에 접근 중입니다

 

이젠 어떡할 거야?

 

다들 가세요
내가 남을 테니

 

헛소리
우리도 남아서 싸운다

 

- 내가 붙잡아 둘 수 있어요
- 같이 싸우자고

 

여기서 헤어질 순 없어
이 고집불통아

 

가세요

 

누가 말려

 

그리고 우리가 화해한 것처럼

 

어벤져스에도
희망이 있을지 몰라요

 

조금은

 

여기서 헤어진다면
이거 줄게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참내

 

호주머니 투성이네

 

진짜 편하지

 

그는 전 세계에
위도우들을 심어뒀어

 

멜리나가 공식을 복제하겠지만

 

네가 그들에게
모두 끝났다고 전해줘

 

돌아와 줬구나

 

널 두고 떠날 수는 없어

 

고마워

 

 

몸 관리 잘 하고

 

걱정 마세요

 

아무렴

 

안심하렴
그 애도 데려갈 거야

 

어서 가자

 

2주일 후

 

만날 때마다 자고 있네

 

너 때문에 3일 동안
시차를 여섯 번이나 겪었어

 

정말?

 

부품 모으고 있었어?

 

이번엔 뭘 준비하셨나
거꾸로 된 잔디깎이?

 

시간과 돈만 있으면
뭐든 가져다 줄 수 있댔지?

 

어서 말해
듣고 싶어

 

그 말 해 줬으면 좋겠어

 

대단하네

 

뭐, 그렇지

 

넌 나한테 항상
좋은 친구야

 

모든 남자가
듣고 싶어하는 말이네

 

이젠 어디로 갈 거야?

 

내 평생 가족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두 개나 있더라고

 

한 쪽은 지금 엉망진창이라

 

감옥에서 꺼내주러 가려고

 

다시 화해시킬 수 있을지

 

가자, 패니

 


언니

 

어벤져스

 

나타샤 로마노프

 

미안해요

 

중서부 알레르기가 있어서

 

이 여자가 해온 일들은

 

나로선 상상이 안 가네요

 

왜 휴가까지 따라와서 이래요

 

추모하러 왔을 뿐이에요

 

여기까지 따라오다니
진짜 절박해 보이네요

 

그래요

 

보수 올려 줘요

 

나도 그러고 싶은데

 

더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다음 목표를 가져왔어요

 

직접 보여줘야겠다 싶어서

 

언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남자를

 

직접 죽이고 싶지 않아요?

 

귀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