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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최 명 숙

Modify by Blue-Bird™
(subscene.com/u/1191276)

 

"NETFLIX 제공"

 

"음양사는 오행술로
인간과 요괴를 식별하며"

 

"음양료는 음양사가 수련하고
요괴를 잡는 곳이다"

 

청명

 

이게 무슨 짓이냐?

 

자목 사형이

 

죽었습니다

 

자목이?

 

자목을 어찌한 것이냐?

 

제가 아니라
요괴가 봉인고를 탈출해

 

린석을 훔쳤습니다

 

사방이 주검인데

 

어찌 너만 멀쩡하단 말이냐?

 

제가 한 짓이 아닙니다

 

천성은 못 버린다고

 

네가 바로 최악의 요괴다

 

아닙니다

 

아니라고요!

 

백이

 

- 무슨 일이에요?
- 청명이 자목을 살해하고

 

린석을 훔치려 했다

 

그럴 리 없어요

 

- 오해일 거예요
- 녀석은 죄가 겁나 도주했다

 

시비를 못 가려서야
장차 어찌 장안을 맡겠느냐?

 

도라지 팔찌

 

"7년 후"

 

"평경성"

 

천지개벽 이래 인간과 요괴는
본래 조화롭게 공존했으나

 

머리가 아홉 달린 뱀인
사악한 요괴 상류가

 

스스로 요괴 왕이라 칭하며

 

요괴들을 현혹하고
세상을 어지럽혔다

 

다행히 음양사가
궐기하여 대항했고

 

신물인 도산검을 단조하여

 

상류를 참살하고

 

요괴들을 쫓아냈다

 

이로부터
인간과 요괴는 단절되어

 

인간은 성내에
요괴는 요괴 영역에 살며

 

왕래하지 않았다

 

경계를 넘어 침입하는 요괴는

 

음양사가 잔당으로 간주하여
즉시 붙잡아

 

요괴 봉인고에 가뒀다

 

물렀거라

 

금오위가 어명으로
공물을 성 밖으로 호송한다

 

물렀거라

 

금오위가 어명으로
공물을 성 밖으로 호송한다

 

"성 밖 요괴 영역은
위험하니 출입을 금한다"

 

귀신 축제 기간에

 

구태여 성 밖 공물 호송을
자진하다니

 

아주 고생을 사서 해요

 

누가 아니래
왜 우리가 가느냔 말이지

 

음양료가 할 일이잖아

 

숲에 뭔가 있다

 

누군지 정체를 밝혀라!

 

잘 봐라

 

감히 또 농간을 부렸다간

 

이 꼴을 당할 것이다

 

그렇지!

 

칼 가져와!

 

감히 겁도 없이
황실의 공물을 노려?

 

지나가다가

 

의리상 도운 것뿐이니

 

감사 인사는
안 하셔도 됩니다

 

무슨 짓이냐!

 

요괴를 쫓은 게
대단한 일도 아니고

 

대인께서 사례할 것 없이

 

직접 몇 가지 고르지요

 

사례 같은 소리 하네

 

누가…

 

대인, 이건 경우가 아니지요

 

보통은 요괴한테 벗어나면
감사하기 마련인데

 

애써 고생한 보람도 없이

 

이리 쩨쩨하게
나오실 겁니까?

 

황실 공물을 호송 중이다

 

하나도 빠짐없어야 해

 

그 쥐 요괴들이랑
아는 사이 같던데

 

너도 사람 모습을 한
요괴 아니야?

 

대인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이래도 발뺌이야?

 

법으로 다스려 주겠다

 

대인, 계속 치근거리다간

 

걸음을 옮기는 즉시

 

넘어지실 겁니다

 

음양료에 있는 자가

 

감히 법을 어기려 들다니

 

악랄한 도적놈!

 

음양료에서 직분이 뭐냐?

 

이름을 밝혀라!

 

청명이라고 합니다

 

청명?

 

똑똑히 기억하겠다

 

넘어져서 힘드실 텐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지요

 

금오위 놈들은
다 어디로 간 거야?

 

주인님은 우리 몫을
안 주시잖아

 

이렇게 많이 챙기면
티 나지 않을까?

 

아무 말도 하지 마

 

꾀부리지 말고

 

더 있어?

 

"음양료"

 

"린석 봉인실"

 

요괴 봉인고에 문제가 생겼다

 

"요괴 봉인고"

 

비켜라

 

순결로 돌아가라

 

- 요괴가 침입하다니
- 장안

 

다 여기 있으면
린석은요?

 

- 해 없는 낮, 달 없는 밤
- 해 없는 낮, 달 없는 밤

 

- 만법 소멸, 신불 퇴행
- 만법 소멸, 신불 퇴행

 

- 칙령으로 무너져라
- 칙령으로 무너져라

 

바른길로 돌아가
안팎을 순결하게

 

칙령으로 봉한다

 

북동쪽 9리 밖이다

 

어서 꺼내

 

저게 뭐지?

 

린석

 

반짝거려

 

보물이다

 

건드리지 마라

 

어딜 도망가?

 

내 거야

 

내가 먼저 봤거든

 

그 손 놔

 

쥐 요괴, 내려놔

 

안 돼!

 

괜찮아?

 

죽여 주십시오

 

음양료에서
린석을 가져오다가

 

쥐 요괴 세 마리와
마주쳤는데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

 

린석을 가로채 갔습니다

 

쥐 요괴 세 마리?

 

그건 청명의 족제비들이잖아

 

청명이 내 계획을
눈치챘다고?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일을

 

네가 망쳤단 소리네

 

아천구 쌍둥이

 

요괴 세계에서 최고라지

 

다들 너희가
무적이라고 하던데

 

보아하니
빈 수레가 요란했네

 

린석이
봉인실에서 나왔으니

 

아천구가 헛걸음한 건
아닌 셈이야

 

이제 그만 쉬어

 

다시 해

 

멈추지 말고

 

더 높이 들어야지

 

정면 찌르기

 

측면 찌르기

 

공물 가로채기만으론 부족해

 

주인님은 너희가
큰일을 하길 바라셔

 

높이 들어

 

병력을 배치하고
무예를 익히는 건

 

다 앞날을 위한 준비야

 

팔 높이 들어

 

힘 있게 해

 

어딜 보는 거야?

 

주인님이 너희를
시신으로 삼아

 

정원에 남기지 않았다면

 

너희는 전부

 

밖에서 떠돌며
괴롭힘을 당했을 거야

 

제대로 안 해?

 

정면 찌르기

 

다시!

 

어디 갔다 왔어?

 

무슨 일이야?

 

거기 서

 

떨어졌어? 누가?

 

뭔가를 먹고

 

누군가한테 맞았구나

 

또 만났구나, 청명

 

린석이 드디어
음양료의 통제를 벗어났다

 

내가 세상에
다시 오도록 돕는 것이

 

바로 네 숙명이다

 

청명, 알겠느냐?

 

자미광의 비호

 

칙령으로 봉한다

 

무슨 일이에요?

 

족제비들을 잘 봐

 

린석에 문제가 생긴 듯해

 

요괴 영역에 다녀올게

 

린석이 없어진 후로

 

요괴 봉인고에
소동이 끊이질 않아

 

호법들이
부적으로 진압하여

 

밤새 어렵게 진정시켰습니다

 

이 일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린석을 훔친 건
청명이 부리는 요괴의 짓으로

 

7년 전에
손에 넣지 못한 것을

 

이번에 다시
시도한 것입니다

 

린석이 음양료를
벗어난 것은 큰 재앙입니다

 

내부의 적은 막기 어렵지요

 

음양료에 반역자가 없다면

 

아천구가 봉인실에
어찌 진입해서

 

우리 주문으로
금탑을 녹였겠습니까?

 

린석이
음양료를 떠나자마자

 

쥐 요괴 세 마리가
움직였습니다

 

반역자를 진작 잡아서
재판에 회부했어야 하는데

 

장안의 의지가 확고하지 못해…

 

서잔

 

도적이 법망을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저와 청명의 옛일에
연연하실 필요 없습니다

 

전 그저 주의를…

 

서잔 어르신

 

언행에 주의해 주십시오

 

린석 건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100년 전

 

음양료는 끊임없이
무수한 희생을 감내하며

 

사악한 요괴 상류를 참살했다

 

하나 놈은 머리가 아홉에
요력이 상당하여

 

육신이 망가지고도

 

영력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린석으로 정제하여

 

이 탑 안에 봉인했다

 

하여 금탑을 견고히 하고

 

린석을 잘 지키는 것이

 

음양료의 가장 큰 본분이다

 

훗날 너희 차례가 됐을 때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자목

 

호신 주문을 선창하거라

 

알겠습니다, 어르신

 

주작과 현무가 남북을 지키니

 

- 주작과 현무가 지키니
- 주작과 현무가 지키니

 

바른길로 돌아가
안팎을 순결하게

 

- 바른길로 돌아가 순결하게
- 바른길로 돌아가 순결하게

 

청명

 

- 주문을 외지 마라
- 칙령으로 봉한다

 

- 넌 요괴다
- 칙령으로 봉한다

 

나와 혈맥으로 이어진 요괴다

 

- 날 꺼내서
- 주작과 현무가

 

- 나와 결합해라
- 남북을 지키니

 

- 안 돼!
- 남북을 지키니

 

무슨 일이지?

 

청명

 

청명, 갑자기 웬 발광이야?
하필 봉인실에서

 

요괴와 혼혈이라
요괴의 피가 흐르잖아

 

- 천성이 깨어났나 봐
- 상류가 너한테 뭐래?

 

헛소리하지 마
청명은 음양사가 될 거야

 

버려져서 주워온 애의
내력을 어찌 알겠어

 

- 악을 막으려고 거둔 거지
- 그 입 다물어

 

- 이건 명령이야
- 백이, 아직 장안도 아니면서

 

- 어디서 명령…
- 닥쳐

 

다들 자리에 앉아

 

- 네, 자목 사형
- 네, 자목 사형

 

청명

 

청명

 

바른길로 돌아가
안팎을 순결하게

 

칙령으로 봉한다

 

청명

 

오늘 일은 절대 발설하지 마

 

- 네, 자목 사형
- 네, 자목 사형

 

네가 사람이든 요괴든
스스로 통제할 줄 알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자멸하게 될 거야

 

"음양료 호법 자목의 묘
계묘년 계월 26일"

 

자목 사형, 억울한 죽음이
되도록 둘 수 없어요

 

청명은 이번 일로
여지를 남기지 않았어요

 

7년 동안 반역자를
잡지 못한 건

 

음양료의 수치예요

 

요괴 영역을 뒤엎어서라도
죗값을 치르게 하겠어요

 

"무위부"

 

명을 내려 달라니
무슨 명?

 

음양료로 가서

 

도적을 체포하고

 

공물을 찾아오겠습니다

 

음양료는 어젯밤 난리가 나서

 

수습하기도 바쁜 와중인데
공물을 빼앗았다고?

 

명을 내리겠다

 

종칠품 기조 원백아는

 

직무를 해제하고 조사하여

 

사흘 내에 공물 손실을
메우지 못하면

 

재산을 몰수하고 가둬라

 

허구한 날
승진하려고 기를 쓰더니

 

이따위로 일을 해?

 

분수를 알아야지

 

그 방자한 놈을 잡아서
진상을 밝히겠습니다

 

대인,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에 요물들은 전부
연연락한테 받은 겁니다

 

연 뭐라고?

 

요괴에 통달한 주술사예요

 

- 요괴에 통달해?
- 네

 

바로 저 장막이에요

 

청명에 관한 거라면
저기서 물어보세요

 

허튼소리는 집어치우고

 

어서 말해

 

요괴 영역으로
가는 길은 없어요

 

- 말 안 하지?
- 아파요

 

이러지 마세요

 

거기 들으시오

 

난 금오위 원백아라고 하오

 

어명으로 조사하러 왔소

 

예의는 밥 말아 드셨나?

 

아편이 타고 있으면
손님이 있단 뜻이니

 

난입하면 안 돼요

 

당신이 주술사 연락락이오?

 

찾고 있는 사람이 있소

 

청명이란 자인데

 

어디 사는지 아시오?

 

음양사 청명 말인가요?

 

그렇소

 

어제 나와 맞붙어서
그자가 패하고 도망쳤는데

 

잡아서 재판에 회부하려 하오

 

웃기시네

 

수작 그만 부리고
나와서 얘기하시오

 

감히 조정명관을 기습하다니

 

엄벌에 처할 것이다

 

나한테도 꼼짝 못 하면서

 

청명을 이겨?

 

네가 연락락이야?

 

누가 너더러 말하래?

 

난 연락락을 찾아왔으니

 

- 어서…
- 그래도 말을 해?

 

사람들은 날
연연락이라 부르지

 

내가 방금
연락락이라고 했잖아

 

그 머리로
금오위일 리가 없지

 

역시 이쪽한테 물어야겠네
얘기해

 

한 번 더 할까?

 

- 아닙니다
- 내 우산으로?

 

바로 내 뒤에 있어요

 

가죽 더미 속에

 

진작 얘기했으면
이런 고생 안 했잖아

 

요괴 영역은
아무나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지도가 있어도 소용없어요

 

그럼 청명은 어찌 들어갔지?

 

- 청명은 반 요괴인 데다
- 반 요괴?

 

음양료 부적도 있으니까요

 

부적?

 

나도 부적이 있는데

 

네가?

 

난…

 

- 어디 있어?
- 너…

 

이거 먼저 풀어

 

어서 풀어

 

금오위 나리

 

딱 봐도 뛰어난 인재란 게
느껴지네요

 

물러서

 

이걸 원해?

 

대인!

 

소인 신락이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

 

요괴 영역으로 가서
청명을 붙잡겠습니다

 

요괴 영역에 들어가면

 

청명을 찾을 수 있단 거지?

 

청명이 나쁜 작자인 건
알아봤지만

 

인간이랑
요괴의 혼혈일 줄이야

 

네가 뭘 알아?

 

유일하게 요괴를 부릴 수 있는
보기 드문 혈통이라고

 

됐어

 

인간이길 포기하고
요괴가 되다니

 

내 눈에 띄면
화근을 없애 버리겠어

 

지도 살펴봐
얼마나 남았어?

 

묶여 있는데
지도를 어떻게 봐?

 

너 보호하려고
묶어둔 거야

 

지도상으로는
제단을 지나 35리를 더 가면

 

요괴 영역 입구의
석상이 보인대

 

도착했어

 

이게…

 

입구를 찾긴 찾았는데

 

문제는…

 

어찌 건너지?

 

이봐

 

부적 이리 줘 봐

 

빨리

 

황금빛이 다시 비추니

 

삼계의 안팎을 넘나들고

 

하루에 천 리를 가
그림자처럼 함께하리

 

황금빛이 다시 비추니
삼계의 안팎을 넘나들어

 

하루에 천 리를 가
그림자처럼 함께하리

 

부적이 왜…

 

불에 탔지?

 

이런 사기꾼 같으니라고!

 

- 금오위로 가
- 누가 할 소리

 

영패도 없으면서
금오위는 무슨

 

순순히 따라와

 

- 소란 피우지 말고
- 이거 놔

 

길이 생겼잖아

 

다 과정이 있는 건데

 

쥐뿔도 모르면서
야단법석은

 

안 갈 거야?

 

꾸물대다간 길이 사라져

 

사라진다고?

 

날 속이려고 한 말인 거
다 알거든!

 

뭘 뿌리는 거야?

 

느릅나무 물인데
사람 냄새를 없애

 

그걸 왜 이제야 써?

 

아깐 너무 흥분해서
깜빡했지

 

나도 뿌려 줘

 

여기야

 

해선루

 

요괴 영역을 관리하는
해방주가 여기 살아

 

청명이 늘 거래하는 상대지

 

물고기 눈 귀걸이네

 

- 이거 얼마죠?
- 지금 이럴 때야?

 

예뻐?

 

이상해

 

때가 되기 전엔
청명은 안 나타나

 

마음이 안 놓이면
다리 끝에서 지켜보든가

 

먹어 봐

 

맛이 괜찮네

 

뭐로 만든 거야?

 

- 이 정도로…
- 꺼져

 

알았어

 

이 허리띠 좀 차 봐

 

이건 또 뭔데?

 

선물

 

멋있네

 

마음에 들어

 

도처에 위기가
도사리고 있는데

 

- 이렇게 고백하면…
- 주인님!

 

주인님, 신락이에요

 

- 도적놈이잖아
- 주인님

 

주인님, 드디어 뵙네요

 

선물을 준비했어요
받아 주세요

 

이 도적놈, 잘 만났다

 

저리 가
주인님한테서 떨어져

 

이 금오위가
주인님을 해치려 해서

 

알리려고 왔어요
제 공을 기억해 주세요

 

이런 도적놈, 변종

 

이 원백아가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

 

이름이 뭐라고 했지?

 

원백아
금오위 종칠품 기조다

 

- 이리 줘
- 이리 쓰는 것 맞나?

 

이거 놔

 

또 요술을 쓰네

 

시신령이다

 

- 무슨 령?
- 시신령이 내려졌어

 

그게 뭔데?

 

주인님, 저한테도
내려 주세요

 

- 신락이 생사를 함께할게요
- 손발이 왜 말을 안 듣지?

 

- 어서 풀어 줘
- 주인님

 

주인님

 

왜 이래?

 

이러지 마

 

- 도적놈!
- 주인님!

 

주인님

 

이 도적놈아
어서 풀어 줘!

 

이거 놔, 원백아

 

귀한 손님이 오셨군요

 

이 누추한 곳을
찾아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만난 지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몇 년은 지난 듯하군요

 

어제 청명 님 요괴가
공물을 두 차나 실어 왔던데

 

오늘 이렇게 직접 오시다니

 

또 어떤 보물을
가져오셨기에?

 

오늘은 특별히
가져갈 게 있어서 왔네

 

모든 것은 변하고
변화는 기회를 가져오는 법

 

원하는 걸 말씀해 보시지요

 

도산검

 

도산검은
요괴 세계에서 금기인데

 

저한테 있을 리가요

 

잘 생각하고 말해야 할 거야

 

내 보물들!

 

과거 그대는 음양료에
충성을 표하고

 

요괴 영역을 통솔한다며
도산검을 빌려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지

 

연기는 그만두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리 똑똑히 기억하고 계십니까

 

도산검이 100년 전
요괴 왕 상류를 참수했고

 

요괴 세계는 아직도
회복을 못 하고 있지요

 

요괴 왕은 죽었고

 

도산검도 잊힌 지 오래인데

 

그걸 왜 원하시는 겁니까?

 

그 사악한 요괴는
몸은 죽어도 혼은 그대로니

 

방비해서 나쁠 건 없지

 

그렇다고 음양료에
미움을 살 순 없지요

 

잘 들어요

 

요괴를 우습게 보지 마세요!

 

당신은 지금
요괴 영역에 있고

 

여기선 내 말을
따르는 게 좋을 겁니다

 

깨트리지 말아요

 

장사는 협상을
거쳐야 하는 법이지요

 

손해 보는 장사를
할 순 없잖아요

 

살아 있는 인간 둘을 주지

 

인간 둘요?

 

꽤 괜찮은 거래 아닌가?

 

때려죽여라!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여기예요

 

주인님

 

왜 이래요?

 

어디서 온 녀석이래?

 

아주 웃기게 생겼어

 

원백아, 조심해!

 

그 여인을 놔줘!

 

본인 걱정이나 해

 

요괴 여러분

 

전에 없던
요괴와 인간의 대전입니다

 

싸움은 죽을 때까지
이어집니다

 

근사한 대전이 될 테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서둘러 판돈을 거십시오

 

금오위라고 했던가?

 

필사적으로 싸우지 않으면

 

네 친구의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다

 

무시무시한 적도깨비를
소개하겠다

 

태어나서 한 번도
링을 떠난 적 없는 녀석이지

 

둘 중 하나만
이곳을 나갈 수 있다

 

적도깨비는 맞을수록
몸집이 커져

 

그게 바로 묘수거든

 

한 번도 지지 않은 비결이지

 

도산검의 검기가 너무 강하니

 

전 안 들어가겠습니다

 

빨리 왔군

 

과연 음양료야

 

금광천리, 뚫려라

 

주인님의 부적이잖아

 

천지삼천, 막아라!

 

별 탈 없지?

 

회포나 풀자고 온 거 아니야

 

네 것이 아닌 물건을 내놔

 

제자리에!

 

장안도 이 검을 원하는 건가?

 

시치미떼지 말고

 

린석을 내놔

 

린석?

 

그걸 왜 나한테서 찾지?

 

아직도 모른 척이야?
네 족제비한테 묻지 그래?

 

족제비?

 

족제비가 짓궂긴 해도
린석을 훔쳤을 리 없어

 

네 요괴를 그렇게 믿어?

 

물론이지

 

족제비는 내가
시신으로 삼았으니

 

악한 요괴가 아니야

 

'시신과 주인은
생사를 함께하고'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네가 가르쳐 준 거잖아

 

코를 때려!

 

잘한다!

 

무슨 싸움이 이래?

 

속임수가 분명해

 

끝내 버려

 

이런 패배자!

 

죽여라

 

죽여!

 

우승자만이 이 링을
떠날 수 있다

 

가자!

 

잡아라!

 

도망 못 가게 잡아

 

조심해라
싸우기 어려운 상대다

 

어딜 도망가?

 

거기 서!

 

조심해

 

- 도산검이다
- 저게 왜 여기 있지?

 

이 녀석이 돕고 있어

 

요괴의 도움 따위 필요 없어

 

검을 찾아오는 자에게
상을 내리겠다

 

이 도적놈이
화를 자초하는군

 

금오위

 

들고 있는 물건이
네 목숨보다 귀하다, 이리 내

 

- 당신 거야?
- 그래

 

무언가를 잃어버린 심정을

 

이제야 알겠어?

 

어서 이리 줘!

 

나와 금오위로 가서
내 결백을 증명해

 

좋아

 

음양료다!

 

장안

 

백이!

 

백이

 

어서 따라가!

 

얘도 따라왔네

 

여긴 어디지?

 

주인님의 집이야

 

훔친 장물들도
여기 숨겨 뒀겠군

 

안 돼, 가족끼리 싸우지 마

 

주인님을 따라 들어오면
가족이 될 줄 알았어?

 

누가 가족이 되고 싶대?

 

내가 모를 거라 착각하지 마

 

전부 내 공물을
훔친 도둑들이잖아

 

누구더러 도둑이래?

 

입을 찢어 버릴까 보다

 

닥쳐

 

요괴 언니, 이 멍청이 말은
신경 쓰지 말아요

 

손님들이 오셨네

 

안으로 모셔

 

 

고맙습니다, 언니들

 

소란 안 피우고
그냥 구경만 할게요

 

백이

 

이제 음양료에
내 자리는 없는 걸까?

 

- 이게 뭐야?
- 증표

 

싫어, 여자애들이
하는 거잖아

 

이 도라지 팔찌는
내가 내리는 시신령이야

 

시신령은 요괴한테 내려야지
난 사람이야

 

너도 반은 요괴니까
요괴로 볼 수 있어

 

난 절대 요괴는 안 될 거야

 

청명, 요괴라도 괜찮아

 

네가 내 시신이 되면

 

내가 네 주인이 되는 거야

 

못 들었어?

 

요괴한테 주인이 생기면
마음에 안식처가 있어서

 

절대 악한 요괴로
변하지 않는대

 

그럼…

 

나, 청명은

 

오늘부로 백이의 시신이 될게

 

서약을 맺었으니

 

생사를 함께하고
절대 배신하면 안 돼

 

절대 배신하면 안 돼

 

상처 조심해

 

맹세할게

 

널 도와 진상을 파악겠다고

 

네 맹세 따위

 

- 믿을 가치 없어
- 믿지 않는다면

 

왜 날 도왔지?

 

난 린석의 행방을
쫓고 있어

 

네 요괴들이 약탈을 일삼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니

 

너도 책임을 면할 수 없어

 

내 정원의 요괴들은
나와 같은 운명이야

 

평경성에도 들어갈 수도 없고

 

요괴 영역에도 속하지 않지

 

살기 위해 정처 없이
강도질이나 하는 거야

 

- 우린 이렇게밖에 못 살아
- 요괴와 하나가 됐구나

 

예전에 너와 난
서약을 맺었지만

 

넌 스스로 타락해

 

모든 것을 망쳤어

 

내가 음양료에서 도망친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7년 전 그날 밤

 

난 린석 보초를 위해
교대 중이었고

 

우연히 자목 사형을 마주쳤어

 

청명

 

사형은 언제나처럼
내 처지를 걱정했지

 

자목 사형

 

요즘도
상류의 악령이 괴롭혀?

 

귀신 축제 기간에는
특히 불편해요

 

사형이 가르쳐준
호신 주문을

 

요즘 자주 외어요

 

더는 말썽을 일으키면 안 돼

 

도저히 저항하기 힘들면

 

네가 흩어진대도
주문을 거꾸로 외워

 

절대 상류에게
몸을 내주지 마

 

호신 주문을 거꾸로요?

 

오늘 교대는 내가 대신 설게

 

뜻밖에도

 

그날 밤 악령이
유난히 맹렬해서

 

큰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금탑

 

봉인실 바닥은
동료들의 시신으로 가득했어

 

자목 사형은 보이지 않고

 

금탑은 이미 녹고 있었지

 

린석 속 악령이
다시 날 미치게 했어

 

가엾은 청명

 

인간 세상에서
이종 취급을 당하고

 

자신이 천지간 가장 귀한
혈맥이란 걸 모르다니

 

안팎을 순결하게
칙령으로 봉한다

 

그따위 주문은 외지 마라

 

넌 요괴다

 

나와 혈맥으로 이어진 요괴다

 

린석을 탐내는 자가 또 있네

 

설녀였어

 

요괴 봉인고에
갇혀 있어야 하는데

 

어찌 린석 봉인실에 나타났지?

 

사형

 

청명, 어서 가

 

그게 내가 본
사형의 마지막 모습이었어

 

난 어쩔 수 없이
손을 써서 막았지만

 

내 공격으로 사형은
눈앞에서 산산조각이 났고

 

설녀도 사라지고 없었어

 

지난 7년간 그 누구보다
설녀를 간절히 찾았어

 

설녀?

 

너 말고 누가 봉인실에
요괴를 부려 들어간다는 거야?

 

7년 전 너 때문에
자목 사형이 죽었고

 

7년 후 또 너 때문에
음양료에 묘비가 늘었어

 

넌 결코 무고하지 않아

 

나라고 확신한다면

 

왜 우리 증표를 갖고 있지?

 

또 시작이네

 

뭔가 문제가 있어

 

정원의 물건을
함부로 만지지 마

 

벌써 만졌는데

 

장물이 저 안에
있을지도 몰라

 

넌 저리 비켜

 

청명

 

도산검!

 

족제비가 이미 변이했어

 

찔러!

 

더 할 얘기 있어?

 

음양료가 본분을 다해
린석을 지켰다면

 

족제비가 이런 화를
당하지 않았겠죠

 

오늘 너희와
분쟁하지 않겠다

 

평안한 날을
며칠 더 보내게 해 주지

 

다음번에 올 때는
정원을 평정해 주겠어

 

셋째야, 너와
주인님의 증표야

 

같이 묻어 줄게

 

넌 죽어서도
주인님의 시신이야

 

요괴는 한평생

 

주인이 필요해

 

마음에 안식처가 있으면

 

악한 요괴로 변하지 않아

 

하지만 그때

 

우리 요괴 언니들은
시신을 묻을 곳조차 없었어

 

요괴 언니들?

 

난 어려서부터 고아로
여기저기 밥을 구걸했어

 

한 번은 흉악한 개한테
쫓기다가

 

배가 고파서
어느 큰 집 앞에 쓰러졌어

 

거기서 맛있는 냄새가 났거든

 

갑자기 정신이 들고

 

몸에 난 상처도
아프지 않았어

 

꿈을 꿨나 보네

 

꿈보다 훨씬 좋았지

 

그곳은 방원이라는 곳이었어

 

방원?

 

성안에 있는
유명한 기방이잖아

 

기방이 좋았다고?

 

왜냐하면…

 

언니들이 나한테 잘해줬거든

 

내가 7살이던 해

 

음양료에서 찾아왔어

 

우리 언니들이
성안에 숨은 요괴라면서

 

평경성에
머무를 수 없다는 거야

 

순종하면
요괴 봉인고에 가두고

 

반항하면
그 자리에서 죽였어

 

그때 무리 중에
한 소년이 있었는데

 

떨고 있었어

 

그 소년도 음양사였는데

 

우리 언니들을
공격하지 않았어

 

나를 안아 올리고

 

언니들의 우산을
나 대신 주워 줬지

 

그때부터 그 사람을
내 주인님으로 삼기로 했어

 

주인님이 있는 곳이

 

바로 내 안식처야

 

난 어떤 사람의
안식처도 될 수 없어

 

무슨 염치로 끼어들어?

 

바로 당신이 문제야

 

뻔히 요괴면서
음양사는 왜 되려 하고

 

뻔히 사람이면서
요괴들은 왜 거두는 건데?

 

- 어이없어
- 의지할 곳 없는 신세끼리

 

서로 아픈 데를
찌를 필요 있나?

 

나랑 당신을 왜 비교해?

 

우리 둘 다
쫓겨난 변종 아닌가?

 

난…

 

이리 와서 한잔하지

 

왜, 독이라도 탔을까 봐?

 

- 내가 겁낼 것 같아?
- 원백아

 

소란 피우지 마

 

까짓것 마시면 되지
겁낼 거 뭐 있어?

 

일 벌이지 말라니까

 

그 여자 장안이
몸에 중상을 입었어

 

내가 요술을 써서 막았지

 

린석이
음양료로 돌아가선 안 돼

 

이 잔을 마신 후에

 

당신을 끌고 가서
사건을 종결짓겠어

 

나와 가장 친한 사람조차
날 배신자라 욕하는데

 

내가 약속을
지킬 거라 믿다니

 

약속해 놓고…

 

한 입으로 두말하나?

 

조금이라도
고마운 마음이 있으면

 

우리 주인님한테
한잔 올려야지

 

네가 요괴 영역에서
적도깨비를 이긴 건

 

다 우리 주인님의
부적 덕분이야

 

시신령인지 뭔지나
빨리 풀어 줘

 

사내대장부가
빨간 끈을 감고 있으려니

 

창피해서 살 수가 있나

 

복에 겨운 소리 하지 마

 

주인님, 이거 저한테 주세요

 

그건 시신령이 아니야

 

그 사람 손에 있는 빨간 끈은

 

주인님이 장난으로
감아 놓은 거야

 

날 가지고 놀아?

 

- 시신령이 아니에요?
- 요괴는 시신이 될 수 있지만

 

인간은 불가능해

 

- 상관없어
- 인간으로 태어나면

 

시신이 될 자격조차
없는 거예요?

 

사람의 마음은 쉽게 변하니까

 

서약을 맺으면
죽을 때까지 가야 하는데

 

인간이 그걸 해낼 수 있겠어?

 

인간을 무시하지 말아요

 

인간이 나쁘다면

 

당신 주인도
반은 나쁜 셈이니까

 

내가 요괴더러
미련하다고 하면

 

당신 주인도
반은 미련한 거지

 

당신 주인이야말로

 

나쁘고 미련한 변종이야

 

말 한번 잘했어

 

난 확실히 변종이거든

 

변종끼리 건배하지

 

나도 변종이니까

 

같이 마셔야지

 

멍청이 요괴

 

꼬맹이 요괴야

 

너도 한잔할래?

 

- 멍청이
- 꼬맹이 요괴

 

내가 왜 여기에?

 

- 장안
- 장안

 

장안, 점괘로 위치를 파악해
급히 왔습니다

 

장안, 괜찮으십니까?

 

여기는 위험해서
오래 머무를 곳이 아니에요

 

받으세요

 

린석?

 

어서 음양료로 가져가세요

 

조심해!

 

뒤쪽이다!

 

린석이 중요합니다

 

장안, 어서 가십시오

 

백이

 

또 너로구나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지

 

네 손으로 직접
그 여자를 죽이고

 

주인님을 위해
린석을 되찾으면

 

큰 공을 세우는 거야

 

7년 전의 원한을

 

오늘

 

이 자리에서 갚아 주겠다

 

복수하고 싶으면 날 따라와

 

널 끝까지
안 믿은 내 탓이야

 

린석은 안 뺏겼으니
아직 기회가 있어

 

설녀가 언급한 주인을

 

- 조사해 볼게
- 청명

 

이번 난국이 끝나면

 

도라지 팔찌를

 

돌려줄게

 

팔찌가 있든 없든
넌 내 주인이야

 

생사를 함께하고

 

절대 배신하지 않아

 

다녀올게

 

네 주인은 어디 있지?

 

서두를 것 없어

 

너도 곧 주인님께 굴복하고

 

온 천하가 다 복종할 테니까

 

누구냐!

 

린석은 본래
인간 세상에 속하지 않으니

 

조속히 본래 자리로
돌려보내야 한다

 

인간 세상이 아니면
어디에 속한단 거냐

 

그야 당연히
세상에서 가장 강한 요괴지

 

네 주인이 누구든

 

오늘 묵은 빚을
갚아야 할 것이다

 

어리석은 놈

 

주인님은 음양료에서
널 두루 살피셨고

 

넌 늘 감격의 눈물을
흘리곤 했지

 

자목

 

난 9살에 음양료에 들어가

 

30살에
가장 젊은 호법이 됐지

 

하나 그게 무슨 소용이야?

 

음양료에서의 미래는
아무것도 아니지

 

속세의 얽매임은

 

내 눈엔 그저
덧없는 것들일 뿐이야

 

청명을 향한 네 집념은
잘 알지만

 

나도 내 집념이 있거든

 

그 버림받은 괴물의 존재가

 

내게 요력의 위용을
보여 줬어

 

보잘것없는 청명도
그런 힘이 있는데

 

상류의 힘이 더해진다면

 

못 할 일이 뭐가 있겠어?

 

내가

 

원하는 건…

 

린석의 힘이야

 

자목

 

자목 주인님은

 

우리의 은인이야

 

주인님의 부름이 들려?

 

말도 안 돼

 

분명 그날 밤

 

사형은 내 앞에서

 

산산조각이 났어

 

그건 눈속임이었어

 

주인님

 

설녀가 이 자리에서
맹세할게요

 

앞으로 영원히

 

자목 주인님을 섬기겠습니다

 

대업을 이루셨는데

 

난…

 

내 눈으로 직접

 

주인님의 위업을 못 보다니

 

어머니

 

어머니, 무서워요

 

어머니, 어서 집으로 가요

 

요괴 왕의 태평성세를
열망했지만

 

때를 잘못 타고 태어나서

 

부득이하게
음양료의 앞잡이가 됐습죠

 

만일 이번에
요괴 왕이 돌아온다면

 

죽을 각오로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내 술이 어디 있지?

 

- 술…
- 여태 누워 있으면 어떡해?

 

얼른 일어나

 

숯불 구이가 되기 싫으면
어서!

 

숯불 구이…

 

- 진짜 무겁네
- 숯불 구이가 어디 있어?

 

어서 움직여

 

이게 무슨 일이지?

 

어떻게 된 거야?

 

뭘 나눠주는 거지?

 

모두 부적을 코와 입에 붙여

 

변이를 막아 줄 거야

 

- 저도 주세요
- 인간은 필요 없어

 

왜요?
또 인간은 예외예요?

 

사악한 요괴가
린석을 손에 넣어

 

요괴 영역의 통로를 열었어

 

요괴 무리가
대거 침입할 거야

 

침입? 웬 침입?

 

주인님은 음양사의 본분을
한시도 잊지 않고

 

너희를 훈련해 대비하셨어

 

이런 위급한 때에

 

우리가 더욱 주인님을 위해

 

- 평경성을 지켜야 해
- 평경성?

 

누가 평경성을 침입해?

 

바로 오늘이야

 

- 경계 다리를 지키자
- 경계 다리?

 

시신들 모두

 

목숨을 바쳐 싸워야 해

 

정원이 타 버렸다

 

물러설 길이 없어

 

신락, 어디 가는 거야?

 

다들 도망갈 구실을
찾는 것 같은데

 

넌 우리랑 달라

 

금오위로 돌아가

 

당연히 다르지
그걸 말이라고 해?

 

뭐, 어쩌라고?

 

나더러 지켜보라고?

 

그래, 지켜봐야겠어

 

따라가자

 

사형

 

사형께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너와 나는
음양료를 떠났으니

 

사형이란 호칭은

 

부적절한 것 같군

 

7년 전 사형은
음양료의 호법이면서

 

설녀와 결탁하여

 

동료들을 죽이고

 

린석을 훔치려 했습니다

 

칙령으로 무너져라!

 

주인님, 린석을
제어 못 하실 겁니다

 

요괴만이 가능하니

 

제가 하겠습니다

 

물러서라

 

주인님, 놓으세요!

 

목숨이 위험해질 겁니다

 

주인님

 

경종이 울렸으니

 

우선 나가요

 

린석을
탐내는 자가 또 있네

 

한쪽 팔을 잃었지만

 

대신 기이한 팔이 생겼으니
나쁘지 않아

 

한때 요력의 오묘함을
너를 통해 보았는데

 

넌 하늘의 뜻에
순응할 줄 몰라

 

이런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됐구나

 

내가 볼 땐

 

사형이 더 비참한 것 같군요

 

마음 둘 곳 없는
괴물이 됐으니

 

어쩌면 내 정원에

 

받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날 받아 준다고?

 

상류의 부름을 받아

 

난 온갖 고생을 통해

 

마침내 요괴의 몸이 됐고

 

린석의 힘을 얻었다

 

지금의 넌

 

내 발밑의 흙밖에 안 돼

 

상류의 부름?

 

내가 타고난 운명이라더군

 

내가 천하에서
가장 강해질 테니

 

인간이든 요괴든
나한테 순종하지 않으면

 

죽게 된다고 했지

 

눈속임이다

 

뜻밖에도

 

이 검을 사형에게
쓰게 됐군요

 

린석은

 

100년의 단련을 거쳤다

 

도산검 따위가

 

날 어찌할 수 있을 것 같아?

 

그거 알아?

 

이제 다시는
백이를 못 볼 거야

 

네가 사랑하는 네 주인은
이 세상에 없으니까

 

중요한 순간에
변종은 어디 간 거야?

 

저리 비켜

 

보아하니 내가 나서서

 

사태를 추슬러야겠군

 

이것도 작전인가?

 

이 속도면
내년 봄에나 끝나겠네

 

- 이건…
- 힘내!

 

절대 못 건너오게 해

 

무슨 일이지?
무시무시하네

 

요괴 영역 쪽에서
오는 것 같아

 

- 요괴 구름이다
- 요괴 구름?

 

독이 있을까?

 

요괴가 침입한 건가?

 

신락!

 

내가 왔어

 

신락, 우리가 살아남는다면

 

그 허리띠를 나한테 줘

 

뭐라고?

 

뭘 달라는 거야?

 

적도깨비는 역시 내 시신이네

 

바람처럼 빨라

 

왜 다들 멈추지?

 

속임수일지도 몰라

 

저게 뭐지?

 

주인님이잖아?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이 일찍이 말씀하셨어

 

주인님이 소멸하거든

 

각자 흩어지라고

 

같이 묻힐 필요 없다고

 

어차피 돌아가도
보고할 수 없을 테니

 

여기서 죽기 살기로 싸우겠어

 

평경성 수호에
나 금오위가 빠질 수 없지

 

발악하며 헛수고하는 게
보기 좋아

 

아주 재미있어

 

다리가 끊어질 거야
다들 물러서

 

신락

 

널 기억할게

 

너도 날 기억해 줘

 

원백아!

 

다리를 무너뜨려

 

같이 죽더라도
건너오지 못하게 해야 해

 

청명

 

청명

 

백이?

 

여기가 어디야?

 

깼구나

 

널 오랫동안 기다렸어

 

다행히 네가 약속을 지켰네

 

네 요괴들은 잊어

 

음양료와 평경성도 잊고

 

너와 나 단둘이

 

오래도록 의지하며
지낼 수 있어

 

소망이 이루어진 거 아니야?

 

넌 백이가 아니야

 

백이는 절대
천하의 백성들을 잊지 않아

 

- 확실해?
- 확실해?

 

사악한 요괴

 

네가 자목을 대신해
나와 결합해야 한다

 

자목을 대신해?

 

네가 자목을 사주해서

 

난동을 피우도록 만들었군

 

넌 세상 물정에 어두워
내 부름을 계속 거부했지만

 

이제 자목이
네 심장을 관통했으니

 

너와 나는 마침내 연결됐다

 

지금이 바로
합체하기 가장 좋은 때지

 

왜 하필 나지?

 

자목은 나와 혈맥이 다르다

 

오직 너만이

 

날 진정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어

 

아니

 

호신 주문을 거꾸로 외어
소멸하는 한이 있어도

 

절대 네 조종은 받지 않아

 

그럼 저들은?

 

너와 함께 사라지는 건가?

 

난 백이와 시신령을 맺었으니

 

악한 요괴가 되지 않아

 

백이의 생사도 너한테 달렸다

 

안 돼

 

안 돼!

 

자목은 린석의 힘을 얻었으니

 

난 적수가 못 돼

 

나와 하나가 되어
완전한 요괴가 된 후

 

날 주인으로 삼으면

 

아직 기회가 있다

 

널 주인으로 삼으라고?

 

연약한 인간이 될지

 

백성을 구하는 요괴가 될지는

 

너의 선택에 달렸다

 

원백아!

 

적도깨비!

 

경계 다리가 무너졌다

 

평경성을

 

목숨을 바쳐 지켜야 한다

 

날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종칠품 금오위 기조인
나, 원백아는

 

이들과 함께 싸우다가

 

죽어도 여한이 없다!

 

변종, 죽은 척한 거야?

 

네가 어떻게…

 

난 양계를 장악하고

 

천하를 통치해야 해

 

마음이 공허하고

 

백성을 경외하지 않으며

 

만물에 대한 미련이 없으니

 

천하를 통치할 자격이 없지

 

린석도 아무 소용이 없어

 

장안 언니, 우리가
경계 다리를 수호하고

 

평경성을 지켰어요
다 주인님 덕분이에요

 

린석을 가지고
함께 음양료로 돌아가자

 

주인님

 

청명

 

약속했잖아

 

나와 생사를 함께하고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고

 

잊은 거야?

 

변종!

 

시신령인지 뭔지 하는 거에

 

우린 진심이야

 

여기 있는 모두가
당신 시신이기에 여태 버텼어

 

너의 선택에 달렸다

 

자목을 이용해

 

날 협박하다니

 

자목이 양계를 유린하도록
내버려 둔 게

 

날 복종시키기 위해서야?

 

정말 호신 주문을
거꾸로 외고 있는 건가?

 

너 자신을
망가뜨리고 말 것이다

 

내 몸과 영혼이 타 버리겠지

 

너도 영원히

 

자목의 몸속에 갇힐 것이야

 

무슨 속셈이냐!

 

내가 널 풀어주길 원한다면

 

날 주인으로 삼아
내 명령을 들어야 할 것이다

 

당장 멈춰!

 

복종하겠느냐?

 

대답해

 

청명

 

내가 네 시신이 된다면

 

넌 내 모든 악업을
계승하게 될 것이다

 

감정을 끊고

 

인간과는 영원히 적이 되겠지

 

복종할지 안 할지만 대답해라

 

나, 상류는

 

지금부터 청명의 시신이 되어

 

생사를 함께하고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시신령을

 

모두 해제했다

 

주인님!

 

이로써 우리 사이에는
속박이 사라졌다

 

경술년 과월

 

평경성에 변화가 찾아왔다

 

폭풍이 휩쓸고 갔다는
사관의 기록은

 

내가 보고한 실정과는
전혀 다르다

 

경계 다리에서의 전투는
세상의 운명을 결정했다

 

청명과 시신들이
목숨을 걸고 싸운 덕이지만

 

우연히 낀 내가

 

난국을 평정한 공신이 되었다

 

청명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내가 알 길은 없지만

 

시신들과의 속박을
그리 단호하게 끊은 걸 보면

 

분명 부득이한 선택이었겠지

 

당신의 희생으로 백성들은
안락한 삶을 얻었지만

 

시신들은 사방으로 흩어졌고

 

나 역시 마음 둘 곳이
없어졌어

 

청명

 

누가 주인이고
누가 시신이든

 

우린 당신이 돌아오길 기다려

 

당신과 모든 일을
함께 감당하길 원해

 

시신령의 진정한 의미가

 

고락을 함께하고
생사를 함께하며

 

영원히 배신하지 않는 거니까

 

청명 대인의 새해 점복이
곧 시작할 거야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것 같군

 

자 막 : 최 명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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