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6,000 --> 00:00:10,200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2 00:00:33,040 --> 00:00:34,480 ‪지금도 기억이 생생해요 3 00:00:34,560 --> 00:00:36,360 ‪전 침대에 누워서 4 00:00:36,440 --> 00:00:38,560 ‪취침등을 켜놓은 채로 5 00:00:38,640 --> 00:00:39,960 ‪울어버렸어요 6 00:00:40,040 --> 00:00:43,160 ‪이 이야기에 ‪완전히 압도당했거든요 7 00:00:46,720 --> 00:00:50,600 ‪미샤 디폰세카는 ‪'탁월한 여성' 출연자의 요건을 8 00:00:50,680 --> 00:00:54,360 ‪빠짐없이 갖춘 ‪우리가 찾던 여성이었어요 9 00:00:57,440 --> 00:01:00,640 ‪호흡 한 번 하고 시작할게요 ‪됐어요, 가죠 10 00:01:01,240 --> 00:01:02,240 ‪스탠바이 11 00:01:04,640 --> 00:01:06,920 ‪이야기는 벨기에에서 시작됐지만 12 00:01:07,000 --> 00:01:09,560 ‪현재 주인공은 ‪매사추세츠주 밀리스에 살아요 13 00:01:09,640 --> 00:01:12,440 ‪이 라디오 방송국과 30km 거리죠 14 00:01:13,560 --> 00:01:15,000 ‪카운트다운 시작할까요? 15 00:01:15,600 --> 00:01:18,080 ‪셋, 둘, 하나 16 00:01:19,280 --> 00:01:20,280 ‪ "방송 중" 17 00:01:20,360 --> 00:01:23,720 ‪매직 106,7 18 00:01:25,000 --> 00:01:29,000 ‪너무 놀라운 이야기를 들으면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죠 19 00:01:29,920 --> 00:01:34,000 ‪어느 한 사람이 느낀 슬픔이 ‪너무 막대할 때 20 00:01:34,080 --> 00:01:35,240 ‪감당이 안 되기도 해요 21 00:01:37,200 --> 00:01:39,720 ‪너무나 거대한 용기 앞에서 22 00:01:39,800 --> 00:01:40,800 ‪겸허해질 때도 있죠 23 00:01:43,800 --> 00:01:49,240 ‪우리는 밀리스에서 37년을 살며 ‪80년대 후반을 맞았어요 24 00:01:49,840 --> 00:01:51,680 ‪누가 누군지 다 알고 지냈죠 25 00:01:52,320 --> 00:01:53,920 ‪그런데 이웃이 새로 왔어요 26 00:01:54,720 --> 00:01:58,200 ‪벨기에에서 온 ‪모리스와 미샤라는 부부였죠 27 00:02:00,480 --> 00:02:02,440 ‪밀리스엔 그런 말이 있어요 28 00:02:02,520 --> 00:02:04,320 ‪'작은 동네, 대가족' 29 00:02:06,080 --> 00:02:08,800 ‪친화력 강한 공동체에서 ‪우린 친구가 됐죠 30 00:02:10,160 --> 00:02:11,680 ‪뽀뽀해 줄까? 31 00:02:12,200 --> 00:02:17,320 ‪미샤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상냥하고 정이 많았죠 32 00:02:18,280 --> 00:02:23,600 ‪미샤처럼 동물을 잘 다루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어요 33 00:02:24,520 --> 00:02:27,320 ‪고양이를 엄청 많이 키웠어요 34 00:02:29,240 --> 00:02:31,720 ‪특이한 성격인 건 분명했어요 35 00:02:33,160 --> 00:02:35,200 ‪하루는 미샤네서 차를 마시는데 36 00:02:35,280 --> 00:02:39,640 ‪전쟁 나고 그 후에 ‪살아온 얘기를 들려줬어요 37 00:02:39,720 --> 00:02:41,080 ‪자세한 얘기도 꽤 털어놨죠 38 00:02:42,480 --> 00:02:45,680 ‪미샤라는 어린 소녀의 인생으로 ‪들어가 봅시다 39 00:02:46,240 --> 00:02:49,440 ‪하루는 학교 끝나고 ‪아빠가 데리러 오시길 기다렸지만 40 00:02:49,520 --> 00:02:50,920 ‪영영 안 오셨어요 41 00:02:52,520 --> 00:02:54,880 ‪입이 떡 벌어지더라고요 42 00:02:55,840 --> 00:02:59,840 ‪대신 한 여자가 어깨를 두드리며 ‪'나랑 가자'고 했어요 43 00:03:01,000 --> 00:03:04,640 ‪어린 소녀는 모르는 가족의 집에 ‪따라가게 됐어요 44 00:03:06,000 --> 00:03:09,160 ‪새 이름을 얻고 ‪다른 옷을 입었습니다 45 00:03:12,920 --> 00:03:15,280 ‪미샤는 불과 7살 때부터 46 00:03:15,360 --> 00:03:17,120 ‪혼자 몇 년을 걸었습니다 47 00:03:17,200 --> 00:03:22,120 ‪나치가 점령한 국가들을 통해 ‪수천 킬로미터를 넘나들며 48 00:03:22,760 --> 00:03:25,240 ‪강제 추방당한 부모를 찾아다녔죠 49 00:03:29,840 --> 00:03:32,760 ‪이제 미샤는 ‪유대인 성인 여성이 되어 50 00:03:33,360 --> 00:03:34,920 ‪보스턴 지역에 살고 있어요 51 00:03:35,000 --> 00:03:36,840 ‪홀로코스트 생존자죠 52 00:03:37,640 --> 00:03:40,480 ‪용기와 생존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를 전하러 53 00:03:40,560 --> 00:03:42,800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54 00:03:45,320 --> 00:03:47,800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부모님을 생각해요 55 00:03:50,520 --> 00:03:53,400 ‪어머니 이름은 게루샤 56 00:03:54,120 --> 00:03:56,080 ‪아버지 이름은 로베르였어요 57 00:03:57,040 --> 00:03:58,400 ‪히브리말로는 레우벤이죠 58 00:03:59,480 --> 00:04:00,880 ‪하지만 성이 뭐였는지 59 00:04:02,240 --> 00:04:03,840 ‪도저히 알 수가 없어요 60 00:04:07,440 --> 00:04:10,080 ‪부모님이 어떻게 되셨는지 ‪알아내지 못했어요 61 00:04:11,200 --> 00:04:14,160 ‪어디로 가셨는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62 00:04:14,880 --> 00:04:16,760 ‪지금도 아는 게 없죠 63 00:04:30,760 --> 00:04:32,640 ‪다들 집중 64 00:04:35,440 --> 00:04:38,120 ‪미샤, 처음으로 경험담을 65 00:04:38,200 --> 00:04:40,280 ‪공개했던 얘기부터 해보죠 66 00:04:42,440 --> 00:04:43,680 ‪어느 날 67 00:04:45,240 --> 00:04:46,720 ‪회당에 갔어요 68 00:04:49,560 --> 00:04:53,320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인 ‪욤 하쇼아 날이었죠 69 00:04:55,240 --> 00:04:58,680 ‪저와 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70 00:04:58,760 --> 00:05:00,160 ‪ "베스 토라 유대교 회당" 71 00:05:00,240 --> 00:05:02,600 ‪남편이 해보라고 독려했어요 72 00:05:03,360 --> 00:05:05,480 ‪다 말하면 홀가분할 거라고요 73 00:05:07,240 --> 00:05:10,120 ‪강단에 올라갔을 때 74 00:05:10,960 --> 00:05:11,880 ‪ "미샤 디폰세카" 75 00:05:11,960 --> 00:05:13,200 ‪갑자기 실감이 났어요 76 00:05:13,280 --> 00:05:16,160 ‪이 이야기를 처음으로 ‪털어놓게 됐구나 하고요 77 00:05:19,720 --> 00:05:21,520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78 00:05:22,640 --> 00:05:27,920 ‪서서히 잦아들길래 ‪이야기를 시작했죠 79 00:05:29,120 --> 00:05:32,240 ‪추웠고 계속 걸어야만 했어요 80 00:05:32,320 --> 00:05:34,000 ‪한 걸음씩 발을 뗐죠 81 00:05:35,400 --> 00:05:37,040 ‪생존이란 그런 거예요 82 00:05:38,120 --> 00:05:40,080 ‪앞을 향해서 83 00:05:40,160 --> 00:05:41,400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하죠 84 00:05:42,800 --> 00:05:45,800 ‪이야기에 빨려 들어갔어요 85 00:05:46,400 --> 00:05:49,800 ‪ "친구" 86 00:05:49,880 --> 00:05:53,600 ‪미샤가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줄은 ‪아무도 몰랐어요 87 00:05:54,280 --> 00:05:56,600 ‪눈물이 고이더군요 88 00:05:56,680 --> 00:05:58,600 ‪미샤는 배고프고 춥고 외로웠으며 89 00:05:58,680 --> 00:05:59,720 ‪ "캐런 슐먼" 90 00:05:59,800 --> 00:06:01,680 ‪부모님을 애타게 그렸어요 91 00:06:03,480 --> 00:06:06,400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92 00:06:08,200 --> 00:06:09,720 ‪나 자신에게 말했어요 93 00:06:09,800 --> 00:06:11,280 ‪'부모님은 내가 살아있는 걸 아셔' 94 00:06:11,880 --> 00:06:14,960 ‪'살아있는 줄 아시는데 ‪실망시킬 순 없지' 95 00:06:16,240 --> 00:06:18,040 ‪'그러니까 계속 가야 해' 96 00:06:19,560 --> 00:06:20,880 ‪정적만 가득했어요 97 00:06:21,920 --> 00:06:24,680 ‪거기 있던 사람들 모두 ‪미샤의 이야기에 홀려버렸죠 98 00:06:28,800 --> 00:06:31,400 ‪그런 얘기를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99 00:06:32,280 --> 00:06:36,560 ‪미샤가 7살 때 ‪부모님이 나치에 체포됐고 100 00:06:37,240 --> 00:06:39,920 ‪추방당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101 00:06:41,320 --> 00:06:44,120 ‪미샤는 가톨릭 가정에 위탁됐어요 102 00:06:44,200 --> 00:06:45,840 ‪드월이란 가족이었어요 103 00:06:45,920 --> 00:06:47,840 ‪무사한 안식처를 찾았던 것이죠 104 00:06:47,920 --> 00:06:51,120 ‪그 사람들이 모니크 드월이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어요 105 00:06:52,640 --> 00:06:54,160 ‪위장한 덕에 살 수 있었죠 106 00:06:55,320 --> 00:06:57,320 ‪하지만 너무 외로웠었나 봐요 107 00:07:00,160 --> 00:07:02,880 ‪나를 사랑하지 않는 ‪가족과 살게 됐어요 108 00:07:02,960 --> 00:07:04,800 ‪최대한 좋게 말하면 그 정도죠 109 00:07:05,400 --> 00:07:08,960 ‪난 그 집에서 미움받았고 ‪'짐덩어리'란 소리를 들었어요 110 00:07:11,560 --> 00:07:13,920 ‪입양된 집에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111 00:07:14,000 --> 00:07:15,800 ‪그분은 잘해주셨대요 112 00:07:17,120 --> 00:07:20,400 ‪할아버지는 부모님이 ‪독일에 계시다고 했어요 113 00:07:21,560 --> 00:07:25,480 ‪나침반으로 ‪동쪽이라는 걸 알려주셨죠 114 00:07:25,560 --> 00:07:28,040 ‪그래서 독일이 ‪아주 멀어 보이진 않았어요 115 00:07:33,400 --> 00:07:36,840 ‪그 순간, 미샤는 ‪일생일대의 결심을 했어요 116 00:07:37,520 --> 00:07:39,800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결정이었죠 117 00:07:41,840 --> 00:07:44,000 ‪7살의 나이에 결정을 내렸어요 118 00:07:44,920 --> 00:07:48,680 ‪독일까지 걸어가서 ‪부모를 만나기로요 119 00:07:50,840 --> 00:07:53,600 ‪그래서 작은 나침반과 ‪생필품을 챙겨서 120 00:07:53,680 --> 00:07:55,320 ‪동쪽으로 길을 떠났어요 121 00:07:58,200 --> 00:07:59,520 ‪뭐가 필요한지 정확히 알았어요 122 00:08:01,880 --> 00:08:03,160 ‪기본적인 게 있어야 하죠 123 00:08:04,440 --> 00:08:07,680 ‪먹을 것, 마실 것 124 00:08:07,760 --> 00:08:09,560 ‪나를 보호할 칼 125 00:08:16,760 --> 00:08:19,840 ‪첫날 밤은 다리 밑에서 잤어요 126 00:08:19,920 --> 00:08:21,880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죠 127 00:08:25,720 --> 00:08:28,800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순진했는지 몰라요 128 00:08:30,520 --> 00:08:36,440 ‪지도에서 벨기에는 아주 작았고 ‪독일은 무척 가까워 보였어요 129 00:08:38,800 --> 00:08:41,120 ‪하지만 돌아가 봤자 뭐가 있나요? 130 00:08:42,840 --> 00:08:45,320 ‪날 기다리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131 00:08:47,680 --> 00:08:50,560 ‪부모님을 찾기로 생각했으니 132 00:08:51,320 --> 00:08:53,520 ‪끝을 봐야만 했어요 133 00:09:00,080 --> 00:09:03,360 ‪지나치는 마을마다 ‪파괴되어 있었어요 134 00:09:06,760 --> 00:09:08,880 ‪미샤는 어린 나이에 135 00:09:09,880 --> 00:09:11,680 ‪나치를 피해 숨고 136 00:09:12,520 --> 00:09:14,600 ‪홀로 숲에서 지내고 137 00:09:16,600 --> 00:09:18,320 ‪먹을 것을 훔치고 138 00:09:18,960 --> 00:09:20,760 ‪혹한과 싸워야 했어요 139 00:09:20,840 --> 00:09:22,880 ‪악몽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죠 140 00:09:24,640 --> 00:09:26,640 ‪그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았어요 141 00:09:31,680 --> 00:09:32,680 ‪살인 142 00:09:35,600 --> 00:09:37,080 ‪사람 죽이는 걸 봤어요 143 00:09:39,440 --> 00:09:40,600 ‪죽은 사람들 144 00:09:41,880 --> 00:09:44,680 ‪너무나 절망적이었어요 145 00:09:49,880 --> 00:09:52,320 ‪부모님을 뵙는 게 소원이었으니까 146 00:09:55,000 --> 00:09:58,760 ‪전쟁과 마주치지 않도록 ‪숲속 깊은 곳에 숨어 있었어요 147 00:10:00,880 --> 00:10:04,160 ‪미샤는 강제수용소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148 00:10:04,680 --> 00:10:06,320 ‪숲에 숨어 있었어요 149 00:10:07,400 --> 00:10:09,920 ‪도시에서 자행되는 만행으로부터 150 00:10:10,840 --> 00:10:12,960 ‪멀리 떨어져 있었죠 151 00:10:21,120 --> 00:10:23,400 ‪미샤 곁에는 꽃과 새가 있었어요 152 00:10:24,080 --> 00:10:26,080 ‪그래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했죠 153 00:10:28,480 --> 00:10:31,400 ‪저는 야생의 자연을 ‪완전히 받아들였어요 154 00:10:33,480 --> 00:10:36,440 ‪경이로운 동물의 세계를 ‪내 눈으로 봤어요 155 00:10:38,720 --> 00:10:40,000 ‪동물들은 평화 속에서 156 00:10:40,680 --> 00:10:42,400 ‪순탄하게 살았어요 157 00:10:43,000 --> 00:10:44,600 ‪먹을 만큼만 먹고 158 00:10:44,680 --> 00:10:47,160 ‪필요 이상의 살육은 ‪하지 않았습니다 159 00:10:48,560 --> 00:10:50,000 ‪그 균형이 몹시도 160 00:10:50,840 --> 00:10:51,920 ‪절묘했어요 161 00:10:55,720 --> 00:10:58,400 ‪동물과는 말이 필요 없었어요 162 00:11:00,520 --> 00:11:02,680 ‪서로 가까이 있지만 163 00:11:02,760 --> 00:11:04,120 ‪침묵해도 괜찮았죠 164 00:11:04,720 --> 00:11:06,640 ‪말하지 않아도 이해했어요 165 00:11:07,920 --> 00:11:10,760 ‪근사한 책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66 00:11:12,320 --> 00:11:15,120 ‪ "출판사" 167 00:11:15,200 --> 00:11:16,720 ‪90년대 초반에 168 00:11:16,800 --> 00:11:18,440 ‪저는 소규모 출판사를 운영했어요 169 00:11:18,520 --> 00:11:19,360 ‪ "제인 대니얼" 170 00:11:19,440 --> 00:11:20,960 ‪소규모라고 했지만 쪼끄마했죠 171 00:11:21,800 --> 00:11:24,280 ‪새로운 기획을 찾고 있던 중이라 172 00:11:24,880 --> 00:11:26,920 ‪제가 가장 먼저 ‪그 이야기에 주목했어요 173 00:11:27,000 --> 00:11:31,000 ‪'더 널리 알릴 수는 없을까? ‪다른 차원으로 부각시켜 볼까?' 174 00:11:31,760 --> 00:11:34,240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어' 175 00:11:35,920 --> 00:11:37,720 ‪'이런 사연이라면 ‪독자층이 확실히 있어' 176 00:11:38,240 --> 00:11:41,000 ‪놀라운 반전이 있는 ‪이야기였거든요 177 00:11:42,960 --> 00:11:46,680 ‪어떤 농부한테 ‪들켰던 일이 기억나요 178 00:11:46,760 --> 00:11:49,320 ‪농장에서 먹을 걸 훔치다가 걸렸죠 179 00:11:51,400 --> 00:11:53,480 ‪겁에 질려서 뛰었어요 180 00:11:54,120 --> 00:11:55,800 ‪농부가 저를 쫓아오더군요 181 00:11:56,400 --> 00:11:59,120 ‪걸리면 큰일이니까 ‪목숨 걸고 뛰어야죠 182 00:12:03,400 --> 00:12:04,600 ‪그러다 갑자기 183 00:12:05,720 --> 00:12:09,320 ‪누가 저를 지켜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184 00:12:13,080 --> 00:12:14,600 ‪돌아서니까… 185 00:12:16,120 --> 00:12:19,360 ‪아름답기 그지없는 동물이 보여요 186 00:12:20,800 --> 00:12:23,440 ‪커다란 개처럼 보였어요 187 00:12:25,880 --> 00:12:29,280 ‪늑대 혼자 있었고 ‪저는 동행이 필요했어요 188 00:12:32,680 --> 00:12:36,040 ‪아름다운 회색 암늑대였어요 189 00:12:37,840 --> 00:12:40,080 ‪가방을 뒤져 먹을 것을 찾아 190 00:12:40,160 --> 00:12:42,280 ‪늑대에게 한 조각 건넸는데 191 00:12:42,360 --> 00:12:43,840 ‪받지 않더군요 192 00:12:47,800 --> 00:12:49,400 ‪시간이 꽤 지났어요 193 00:12:49,480 --> 00:12:52,480 ‪한동안 있었더니 ‪저랑 나란히 걷더군요 194 00:12:55,560 --> 00:12:58,920 ‪늑대의 넓은 포용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195 00:13:01,560 --> 00:13:04,760 ‪늑대의 진정한 힘을 알았죠 196 00:13:07,640 --> 00:13:09,960 ‪늑대와 함께 살 수 있었어요 197 00:13:11,040 --> 00:13:12,880 ‪엄마나 다름없었죠 198 00:13:14,680 --> 00:13:17,880 ‪한참 지난 후에는 ‪늑대 무리와 함께 지냈어요 199 00:13:21,040 --> 00:13:23,280 ‪얼마나 오래 같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200 00:13:25,000 --> 00:13:27,680 ‪늑대들은 저를 받아들이고 ‪보호해 줬어요 201 00:13:29,760 --> 00:13:34,560 ‪엄청난 반전이 있는 이야기였죠 ‪누구도 들은 적 없는 얘기였어요 202 00:13:35,280 --> 00:13:37,280 ‪'세상에, 굉장한 얘기네요' 203 00:13:39,120 --> 00:13:43,320 ‪ "늑대 전문가" 204 00:13:44,360 --> 00:13:47,160 ‪"울프할로우 ‪매사추세츠주 입스위치" 205 00:13:47,240 --> 00:13:51,800 ‪미샤는 제가 만나본 사람들과 ‪무척 달랐어요 206 00:13:53,200 --> 00:13:55,320 ‪첫인상은 그랬어요 207 00:13:55,400 --> 00:13:57,760 ‪'이 사람은 동물로 태어나는 편이 ‪더 잘 어울렸겠어' 208 00:13:57,840 --> 00:13:59,080 ‪ "조니 소프론" 209 00:13:59,160 --> 00:14:00,920 ‪'동물의 영혼을 지녔구나' 210 00:14:02,960 --> 00:14:09,640 ‪무리에게 받아들여지긴 했지만 ‪낮은 서열 취급을 받았다고 했어요 211 00:14:10,320 --> 00:14:15,320 ‪서열 낮은 개체처럼 ‪복종 행동을 보여줘야만 했대요 212 00:14:15,400 --> 00:14:16,720 ‪그렇게 해야 213 00:14:17,320 --> 00:14:18,640 ‪같이 지낼 수 있으니까요 214 00:14:23,320 --> 00:14:28,120 ‪미샤는 우두머리 수컷이 ‪가장 먼저 먹이를 먹고 215 00:14:28,200 --> 00:14:31,240 ‪나머지는 사체 주변에 엎드려 ‪순서를 기다렸다고 했어요 216 00:14:33,880 --> 00:14:35,720 ‪먹고 남은 작은 조각을 217 00:14:36,600 --> 00:14:41,560 ‪미샤가 있던 근처에 ‪버려두고 갔다고 해요 218 00:14:47,040 --> 00:14:50,480 ‪늑대는 한 끼에 10kg을 먹어요 219 00:14:51,520 --> 00:14:54,560 ‪먹고 남은 것만 해도 ‪저는 배불리 먹었죠 220 00:14:54,640 --> 00:14:55,720 ‪알겠지? 221 00:14:56,360 --> 00:14:58,840 ‪저녁 갖다 먹어, 저기 있어 222 00:14:59,480 --> 00:15:01,520 ‪우린 아주 좋은 친구가 됐어요 223 00:15:02,120 --> 00:15:03,040 ‪그렇지! 224 00:15:03,120 --> 00:15:04,680 ‪저를 여러 번 찾아왔어요 225 00:15:04,760 --> 00:15:05,760 ‪잘한다! 226 00:15:06,280 --> 00:15:08,560 ‪늑대들에게 ‪고기 조각을 손으로 먹였죠 227 00:15:11,160 --> 00:15:13,480 ‪늑대들은 미샤를 보며 228 00:15:13,560 --> 00:15:16,480 ‪적이 아니라 친구란 걸 ‪감지했던 것 같아요 229 00:15:18,520 --> 00:15:22,520 ‪일체감이 대단했어요 230 00:15:23,400 --> 00:15:26,200 ‪늑대 무리와 한 가족 같았죠 231 00:15:37,080 --> 00:15:39,040 ‪걸음을 멈출 이유가 없었어요 232 00:15:39,120 --> 00:15:40,680 ‪매일 걸었죠 233 00:15:42,960 --> 00:15:45,720 ‪하루하루, 몇 달을요 234 00:15:50,200 --> 00:15:53,200 ‪부모님을 찾는다는 희망을 ‪한순간도 놓지 않았어요 235 00:15:54,160 --> 00:15:58,280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난 여태 살아남았어' 236 00:15:58,360 --> 00:16:03,200 ‪'어린아이인 내가 살아남는데 ‪부모님이라면 당연히 살아계시지' 237 00:16:05,560 --> 00:16:07,880 ‪그 믿음으로 전진할 수 있었죠 238 00:16:10,840 --> 00:16:13,840 ‪저는 그 이야기가 권선징악의 ‪내러티브라고 생각했어요 239 00:16:14,680 --> 00:16:18,360 ‪무고한 아이와 사악한 나치가 ‪겨루는 선과 악의 전쟁이라고요 240 00:16:18,960 --> 00:16:20,520 ‪그리고 아이는 생존했어요 241 00:16:21,920 --> 00:16:24,120 ‪신화적인 요소가 있는 이야기였죠 242 00:16:26,040 --> 00:16:29,200 ‪그래서 제 출판사인 ‪마운트아이비프레스를 통하면 243 00:16:29,280 --> 00:16:33,760 ‪소소한 지역 뉴스가 세계적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244 00:16:34,840 --> 00:16:39,000 ‪그래서 경험담을 출판하는 데 ‪관심이 있느냐고 미샤에게 물었죠 245 00:16:39,800 --> 00:16:42,000 ‪저는 굉장히 주저하면서 ‪얘기를 꺼냈어요 246 00:16:45,520 --> 00:16:47,360 ‪모든 일을 겪으면서 247 00:16:48,400 --> 00:16:50,680 ‪사람을 믿지 않게 됐어요 248 00:16:52,320 --> 00:16:54,920 ‪저한테 별로 좋은 인상을 ‪못 받았던 것 같아요 249 00:16:55,000 --> 00:16:57,080 ‪좋아할 만한 이유도 없었고요 250 00:16:57,160 --> 00:17:00,200 ‪그간 법률 금융 분야의 책만 ‪출판했던 터라 251 00:17:00,280 --> 00:17:01,880 ‪미샤의 관심사와는 거리가 멀었죠 252 00:17:03,880 --> 00:17:06,520 ‪2년 넘게 거절했는데 253 00:17:06,600 --> 00:17:11,560 ‪지역 주민들과 친구들은 달랐어요 ‪'미샤, 책을 내 봐' 254 00:17:12,560 --> 00:17:14,280 ‪'후대를 위한 일이야' 255 00:17:14,360 --> 00:17:18,520 ‪"프롤로그 ‪지금 돌아보면…" 256 00:17:19,760 --> 00:17:21,600 ‪다시 지옥에 떨어진 기분이었어요 257 00:17:33,000 --> 00:17:34,480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258 00:17:34,560 --> 00:17:37,880 ‪미샤는 이야기를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듯했어요 259 00:17:37,960 --> 00:17:40,080 ‪일종의 카타르시스 같았죠 260 00:17:43,200 --> 00:17:44,760 ‪다들 호의적이었어요 261 00:17:44,840 --> 00:17:48,160 ‪관심을 보이는 해외 출판사도 ‪점점 늘어났고요 262 00:17:48,240 --> 00:17:51,120 ‪번역 판권을 전 세계에 판매했어요 263 00:17:54,960 --> 00:17:57,400 ‪에이전트가 캘리포니아에 ‪다녀오더니 말했죠 264 00:17:57,480 --> 00:17:59,200 ‪'디즈니에서 이 작품을 원해요' 265 00:17:59,280 --> 00:18:01,480 ‪다른 말은 필요 없었죠 ‪'그쪽에서 하겠대요' 266 00:18:01,560 --> 00:18:06,160 ‪ "할리우드" 267 00:18:06,240 --> 00:18:08,600 ‪뜨는 이슈가 됐어요 268 00:18:08,680 --> 00:18:12,360 ‪ "오프라" 269 00:18:15,480 --> 00:18:19,080 ‪1997년 4월에 책이 출간됐어요 270 00:18:20,160 --> 00:18:22,800 ‪'이 책으로 '오프라 쇼'에 ‪나갈 수 있는지 보자'고 했죠 271 00:18:22,880 --> 00:18:26,640 ‪제 방송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너예요 272 00:18:26,720 --> 00:18:28,840 ‪그때 오프라는 ‪북클럽 코너를 했어요 273 00:18:28,920 --> 00:18:31,200 ‪오프라의 책으로 뽑히면 274 00:18:31,280 --> 00:18:35,760 ‪백만 부 판매는 보장됐어요 ‪대박을 칠 기회였죠 275 00:18:35,840 --> 00:18:38,080 ‪한 달 뒤에 다시 만나서 얘기해요 276 00:18:38,160 --> 00:18:40,040 ‪그쪽에서 관심이 있다고 했어요 277 00:18:40,120 --> 00:18:40,960 ‪너무 좋아요! 278 00:18:41,040 --> 00:18:43,680 ‪엄청나게 큰 기회였던 거예요 279 00:18:43,760 --> 00:18:45,960 ‪그런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죠 280 00:18:46,040 --> 00:18:49,000 ‪'우리가 괴물 베스트셀러를 ‪내놓은 건가 봐요' 281 00:18:49,080 --> 00:18:50,920 ‪ "울프할로우" 282 00:18:51,000 --> 00:18:52,760 ‪제인 대니얼이 283 00:18:52,840 --> 00:18:56,640 ‪오프라가 미샤 이야기를 방송할까 ‪고려 중이라며 284 00:18:56,720 --> 00:19:02,400 ‪제작팀이 와서 미샤와 늑대의 ‪영상을 찍어도 되는지 물었어요 285 00:19:03,200 --> 00:19:05,040 ‪저는 당연히 된다고 했죠 286 00:19:05,120 --> 00:19:07,480 ‪"오프라 윈프리 쇼 중 한 코너 ‪울프할로우에서 촬영" 287 00:19:13,720 --> 00:19:16,400 ‪울타리에 들어가기 전에 ‪미샤한테 말했어요 288 00:19:16,480 --> 00:19:19,880 ‪아주 덩치가 큰 ‪수컷 성체 늑대라고요 289 00:19:19,960 --> 00:19:21,480 ‪이름은 페트로였어요 290 00:19:26,440 --> 00:19:27,680 ‪미샤 혼자 들어갔어요 291 00:19:27,760 --> 00:19:31,240 ‪음향 감독은 들어가지 않고 ‪붐 마이크만 펜스 위로 뻗쳐 놨죠 292 00:19:35,880 --> 00:19:39,360 ‪미샤가 쭈그리고 앉아 ‪늑대에게 치즈를 먹였어요 293 00:19:39,440 --> 00:19:41,600 ‪늑대는 아주 살갑게 굴었죠 294 00:19:44,640 --> 00:19:46,080 ‪모든 게 순조로운 와중에 295 00:19:46,160 --> 00:19:49,960 ‪늑대가 미샤의 어깨에 ‪두 발을 올려놓게 돼요 296 00:19:52,480 --> 00:19:54,600 ‪페트로가 미샤의 어깨로 ‪뛰어올랐어요 297 00:19:54,680 --> 00:19:57,120 ‪늑대의 키가 훨씬 컸죠 298 00:19:57,880 --> 00:20:01,600 ‪그러더니 늑대는 갑자기 ‪순식간에 입을 벌렸고 299 00:20:05,120 --> 00:20:08,200 ‪미샤의 머리 전체를 ‪입안에 넣었어요 300 00:20:08,840 --> 00:20:10,040 ‪아주 조심스럽게요 301 00:20:11,160 --> 00:20:12,680 ‪송곳니가 ‪양쪽 관자놀이에 닿았어요 302 00:20:14,160 --> 00:20:16,000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303 00:20:17,040 --> 00:20:20,360 ‪아무도 커다란 나쁜 늑대가 있다고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요 304 00:20:20,960 --> 00:20:24,760 ‪늑대가 머리를 물고 1분쯤 있는데 ‪우린 모두 숨이 멎었어요 305 00:20:25,360 --> 00:20:28,200 ‪오프라 쇼 PD의 눈이 이랬어요 306 00:20:30,160 --> 00:20:31,960 ‪입 벌릴 때도 순식간이었지만 307 00:20:32,960 --> 00:20:34,000 ‪끝난 것도 순식간이었어요 308 00:20:35,120 --> 00:20:38,080 ‪미샤는 그 순간 뒤로 물러서며 ‪늑대 소리를 크게 냈어요 309 00:20:40,000 --> 00:20:41,840 ‪얘기만 하는 데도 소름이 돋네요 310 00:20:42,440 --> 00:20:45,760 ‪그러자 울타리 뒤쪽 아주 멀리서 311 00:20:46,640 --> 00:20:47,640 ‪소리가 들렸어요 312 00:20:50,120 --> 00:20:52,200 ‪화답하는 늑대 울음소리였죠 313 00:20:54,080 --> 00:20:56,360 ‪미샤가 울음소리를 내자 ‪늑대들이 곧장 대답했어요 314 00:21:00,680 --> 00:21:02,720 ‪그걸 보고 알았죠 315 00:21:02,800 --> 00:21:05,960 ‪그 사람과 늑대 사이에 ‪교감이 있다는 걸요 316 00:21:10,000 --> 00:21:13,520 ‪전 봤어요, 정말 대단했죠 ‪충격적인 순간이었어요 317 00:21:15,640 --> 00:21:18,280 ‪늑대와 어울리는 놀라운 장면을 ‪많이 찍었기 때문에 318 00:21:18,360 --> 00:21:20,600 ‪방송으로 내보내면 ‪엄청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19 00:21:20,680 --> 00:21:25,400 ‪다음으로 남은 일은 ‪시카고 스튜디오 녹화였어요 320 00:21:26,480 --> 00:21:29,080 ‪일이 아주 술술 풀렸어요 321 00:21:30,280 --> 00:21:32,680 ‪그러다 알력이 생기는 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322 00:21:33,280 --> 00:21:34,720 ‪미샤와 제인 사이에요 323 00:21:37,160 --> 00:21:40,080 ‪시간이 흐를수록 ‪영 모양새가 좋지 않았어요 324 00:21:41,400 --> 00:21:43,240 ‪책이 잘 팔리지 않아서 325 00:21:43,320 --> 00:21:47,520 ‪미샤와 남편 모리스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어요 326 00:21:48,480 --> 00:21:51,440 ‪ "이웃" 327 00:21:51,520 --> 00:21:53,800 ‪그러면서 집에 있던 물건들을 ‪팔기 시작했죠 328 00:21:53,880 --> 00:21:55,200 ‪ "팻 커닝햄" 329 00:21:55,280 --> 00:21:56,480 ‪그리고 330 00:21:57,200 --> 00:21:59,400 ‪가진 걸 다 잃는 부부를 보며 ‪마음이 안 좋았어요 331 00:22:01,400 --> 00:22:05,200 ‪미샤는 줄곧 '난 돈이 없다 ‪아무것도 없다'고 했어요 332 00:22:05,280 --> 00:22:07,480 ‪'제인 대니얼은 도움이 안 된다' 333 00:22:09,640 --> 00:22:10,960 ‪안타까웠지만 334 00:22:11,040 --> 00:22:14,880 ‪어느 날 밤, 저희 집 식탁에서 ‪미샤가 얘기했어요 335 00:22:16,040 --> 00:22:18,400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가고 싶지 않다고요 336 00:22:20,160 --> 00:22:23,440 ‪'미샤, 무슨 소리야 ‪이해가 안 가' 337 00:22:24,480 --> 00:22:27,400 ‪갑자기 미샤가 ‪비협조적으로 변했어요 338 00:22:28,000 --> 00:22:32,520 ‪전화를 걸어도 답이 없고 ‪번번이 제 의견을 반대했죠 339 00:22:32,600 --> 00:22:34,840 ‪가고 싶지 않다, 불편하다 340 00:22:34,920 --> 00:22:37,640 ‪집에 있는 동물은 ‪누가 돌보라는 말이냐 341 00:22:40,400 --> 00:22:44,440 ‪제인 때문에 너무 화가 났고 ‪안정이 안 됐어요 342 00:22:45,280 --> 00:22:48,960 ‪남편이 제인한테 수차례 말했어요 343 00:22:49,040 --> 00:22:52,440 ‪홀로코스트 생존자에게 ‪그런 접근방식은 옳지 않다고요 344 00:22:56,680 --> 00:22:58,560 ‪뭐예요, 오프라가 만나자는데 345 00:22:58,640 --> 00:23:01,160 ‪독 시터든 펫 시터든 ‪뭐라도 불러놓고 346 00:23:01,240 --> 00:23:02,960 ‪섭외에 응해야죠 347 00:23:03,040 --> 00:23:04,040 ‪'안 가요' 348 00:23:07,480 --> 00:23:10,800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났어요 349 00:23:11,520 --> 00:23:13,960 ‪악몽을 꿨고 안절부절을 못 했어요 350 00:23:16,240 --> 00:23:17,720 ‪모든 방법을 다 찾아봤어요 351 00:23:17,800 --> 00:23:21,040 ‪이런 편지도 보냈어요 ‪'100만 권이 팔릴 기회예요' 352 00:23:21,640 --> 00:23:23,080 ‪'안 가요' 353 00:23:25,240 --> 00:23:27,000 ‪정신이 나갔구나 싶었죠 354 00:23:27,080 --> 00:23:31,160 ‪'다른 작가였다면 기회를 잡으려고 ‪기를 썼을 거예요' 355 00:23:34,040 --> 00:23:35,360 ‪결국 안 갔어요 356 00:23:39,240 --> 00:23:40,680 ‪책이 출간되고 1년이 지난 뒤 357 00:23:41,280 --> 00:23:44,680 ‪누가 문을 두드리더니 ‪커다란 서류뭉치를 주더군요 358 00:23:45,480 --> 00:23:48,200 ‪미샤가 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어요 359 00:23:49,040 --> 00:23:50,480 ‪'이게 뭔 소리야' 싶었죠 360 00:23:50,560 --> 00:23:54,480 ‪그걸로 모든 게 멈췄어요 ‪해외 출간 업무도 다 중단됐죠 361 00:23:56,000 --> 00:23:58,800 ‪우리 기획에 소송이 붙었어요 362 00:24:03,520 --> 00:24:05,240 ‪처음 미샤를 만났을 때 363 00:24:05,320 --> 00:24:09,200 ‪이 사건의 정황을 보며 ‪강한 책임감을 느꼈어요 364 00:24:10,960 --> 00:24:15,200 ‪ "변호사" 365 00:24:15,280 --> 00:24:16,920 ‪제가 보기에는 366 00:24:17,000 --> 00:24:18,080 ‪ "라모나 햄블린" 367 00:24:18,160 --> 00:24:23,160 ‪부적절하고 불법적이고 ‪기만적인 업무 행태가 다수였어요 368 00:24:23,920 --> 00:24:27,920 ‪미샤는 저작권을 ‪본인의 이름으로 반환하고 369 00:24:28,000 --> 00:24:33,160 ‪도서 판매로 얻은 인세 전액을 ‪돌려달라고 요청하고 있었어요 370 00:24:34,440 --> 00:24:37,440 ‪제인 대니얼은 제 인생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보고 371 00:24:37,520 --> 00:24:39,320 ‪이용했어요 372 00:24:40,560 --> 00:24:43,920 ‪제가 개입했을 때는 ‪양측의 분노와 실망이 373 00:24:44,000 --> 00:24:46,600 ‪아주 극심한 상황이었어요 374 00:24:47,440 --> 00:24:50,320 ‪협상할 여지가 거의 없었죠 375 00:24:51,680 --> 00:24:55,360 ‪법정으로 가는 건 확실했고 ‪합의 가능성은 없었어요 376 00:24:56,480 --> 00:25:01,160 ‪"매사추세츠주 미들섹스 고등법원 ‪2001년 8월" 377 00:25:01,800 --> 00:25:05,400 ‪법정 안의 느낌은 ‪아주 극적이었어요 378 00:25:06,120 --> 00:25:08,040 ‪긴장감이 몹시 팽팽한 분위기였죠 379 00:25:12,600 --> 00:25:14,400 ‪물론 돈 얘기가 나왔고요 380 00:25:17,240 --> 00:25:22,160 ‪제인 대니얼의 회사 소재지는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였어요 381 00:25:22,960 --> 00:25:26,080 ‪따라서 인세는 ‪해외에서 입금되는데 382 00:25:26,160 --> 00:25:30,120 ‪한 번도 부부에게 ‪지급된 적이 없다는 걸 알았죠 383 00:25:34,560 --> 00:25:38,960 ‪미샤에게 인세를 지급했다는 ‪문서와 내역서를 갖고 있었어요 384 00:25:39,040 --> 00:25:42,360 ‪인세가 지급된 걸 입증하는 ‪지급필 수표도 있었죠 385 00:25:42,440 --> 00:25:46,680 ‪미샤가 무슨 주장을 하든 ‪반박할 자료가 있었어요 386 00:25:47,320 --> 00:25:49,360 ‪하지만 거짓을 말할 수는 없었죠 387 00:25:49,440 --> 00:25:53,240 ‪돈의 행방에 대한 의문에 ‪배심원단이 깊이 공감했어요 388 00:25:57,440 --> 00:25:59,520 ‪배심원단의 관심이 집중됐어요 389 00:25:59,600 --> 00:26:02,720 ‪어린 시절 홀로코스트의 ‪비극에서 살아남아 390 00:26:02,800 --> 00:26:05,080 ‪회고록을 쓴 사람이 ‪눈앞에 있었으니까요 391 00:26:05,160 --> 00:26:10,960 ‪이 사연에 몰입했고 ‪푹 빠져들었습니다 392 00:26:12,840 --> 00:26:14,480 ‪미샤는 좋은 증인이었어요 393 00:26:16,200 --> 00:26:19,080 ‪내가 살았던 내용이 ‪모두 원고에 있었어요 394 00:26:19,160 --> 00:26:20,560 ‪내 인생이었으니까요 395 00:26:24,720 --> 00:26:26,880 ‪난 괴물 같은 인간이 돼 버렸어요 396 00:26:28,000 --> 00:26:29,600 ‪'잘 안 풀리겠다' 싶었죠 397 00:26:33,120 --> 00:26:36,560 ‪제인은 항상 전투적이었어요 ‪자기가 원하는 걸 강요했죠 398 00:26:38,480 --> 00:26:41,600 ‪열흘간의 재판은 ‪그야말로 고역이었습니다 399 00:26:42,240 --> 00:26:45,480 ‪판사가 배심원단에 물었어요 ‪'1항은 어떻게 판단합니까?' 400 00:26:49,320 --> 00:26:52,760 ‪배심원단은 모든 기소 항목에서 ‪만장일치로 미샤의 손을 들었죠 401 00:26:53,360 --> 00:26:56,400 ‪그들은 저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었어요 402 00:26:57,360 --> 00:27:00,480 ‪액수를 듣고 기가 막혔어요 403 00:27:00,560 --> 00:27:02,480 ‪2,250만 달러 404 00:27:02,560 --> 00:27:04,600 ‪배상금 규모가 어마어마했죠 405 00:27:09,480 --> 00:27:13,160 ‪전 낙관적인 사람이지만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406 00:27:13,680 --> 00:27:15,440 ‪얼이 빠졌어요 407 00:27:16,600 --> 00:27:18,400 ‪'지금 장난하시나?' 408 00:27:23,520 --> 00:27:26,000 ‪제인 대니얼의 ‪배상금이 책정된 데에는 409 00:27:26,080 --> 00:27:29,280 ‪제인 대니얼의 진술이 ‪크게 작용했어요 410 00:27:30,240 --> 00:27:33,920 ‪'오프라 쇼'에 나갈 예정이라느니 ‪디즈니와 계약이 됐다느니 411 00:27:34,000 --> 00:27:37,680 ‪제인 대니얼이 자신의 피해 정도를 412 00:27:37,760 --> 00:27:41,440 ‪강조하기 위해 말했던 진술이 413 00:27:42,200 --> 00:27:46,680 ‪이 책의 실제 가치를 ‪훨씬 더 부풀렸어요 414 00:27:47,880 --> 00:27:49,760 ‪그래서 모든 이의 이목이 집중됐죠 415 00:27:50,360 --> 00:27:52,080 ‪사람들은 막대한 배상금을 ‪사랑하거든요 416 00:27:54,600 --> 00:27:56,920 ‪디즈니도 엎어지고 ‪오프라도 엎어져서 417 00:27:57,000 --> 00:27:58,800 ‪수백만 달러가 나올 ‪구멍이 없었어요 418 00:28:00,000 --> 00:28:02,120 ‪누구도 편 들 수 없는 ‪인물이 됐어요 419 00:28:03,200 --> 00:28:05,880 ‪무고한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등친 잔인한 사기꾼 420 00:28:07,280 --> 00:28:10,040 ‪그런 취급에 인생이 침몰하죠 421 00:28:22,600 --> 00:28:24,360 ‪재판 이후가 422 00:28:24,440 --> 00:28:26,640 ‪제 인생에서 ‪가장 바닥을 친 시기였어요 423 00:28:28,040 --> 00:28:31,640 ‪정신과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죠 424 00:28:32,520 --> 00:28:34,040 ‪불면증이 극심했어요 425 00:28:35,080 --> 00:28:37,160 ‪아슬아슬하게 살았죠 426 00:28:37,760 --> 00:28:41,520 ‪출판사는 사라졌고 ‪책의 판권도 박탈당했어요 427 00:28:42,880 --> 00:28:44,960 ‪그때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죠 428 00:28:46,000 --> 00:28:47,440 ‪ "마케팅 및 광고 홍보에 협조" 429 00:28:47,520 --> 00:28:49,840 ‪시신을 해부하듯 ‪지나간 자료를 낱낱이 뒤졌어요 430 00:28:49,920 --> 00:28:51,480 ‪"언쟁과 논쟁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431 00:28:51,560 --> 00:28:55,680 ‪변호사 사무실에서 ‪옛 기록과 자료를 찾아봤어요 432 00:28:55,760 --> 00:28:58,560 ‪거기서 뭐가 나올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요 433 00:28:59,440 --> 00:29:02,760 ‪어느 파일을 열었더니 ‪미샤의 은행 계좌가 나왔어요 434 00:29:02,840 --> 00:29:05,360 ‪미샤의 필체였고, 서명도 있었어요 435 00:29:07,400 --> 00:29:09,080 ‪거기에는… 436 00:29:09,600 --> 00:29:11,560 ‪"생년월일 - 1937년 5월 12일 ‪출생지 - 에테르베크" 437 00:29:11,640 --> 00:29:14,040 ‪미샤가 수기로 쓴 ‪생년월일, 출생지와 438 00:29:14,120 --> 00:29:15,600 ‪어머니의 결혼 전 이름이 있었어요 439 00:29:16,120 --> 00:29:17,880 ‪ "이름 - 돈빌" 440 00:29:17,960 --> 00:29:21,120 ‪갑자기 정신이 번쩍했어요 441 00:29:25,560 --> 00:29:28,960 ‪미샤는 자기 정체를 알아요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알죠 442 00:29:30,560 --> 00:29:32,280 ‪어머니가 누군지도 알아요 443 00:29:32,880 --> 00:29:36,160 ‪모른다고 했었거든요 ‪전쟁 통에 신원을 잃었다고요 444 00:29:37,680 --> 00:29:39,160 ‪앞뒤가 안 맞았어요 445 00:29:41,440 --> 00:29:43,560 ‪제게 말했던 것보다 446 00:29:43,640 --> 00:29:45,800 ‪뿌리에 관해 알고 있는 게 ‪분명했어요 447 00:29:47,120 --> 00:29:48,840 ‪어떤 거짓이 더 있었을까요? 448 00:29:50,440 --> 00:29:52,440 ‪저는 법정과 변호사들에게 ‪무릎을 꿇었어요 449 00:29:54,480 --> 00:29:58,080 ‪내 삶이 뒤집어졌죠 ‪인생을 되찾고 싶었어요 450 00:30:00,600 --> 00:30:04,040 ‪미샤의 정체가 따로 있다는 걸 ‪증명한다면 451 00:30:04,120 --> 00:30:05,720 ‪판결을 뒤집을 수 있어요 452 00:30:13,240 --> 00:30:16,120 ‪한겨울이라 해가 짧았어요 453 00:30:16,680 --> 00:30:19,120 ‪주방에 서 있는데 454 00:30:19,760 --> 00:30:22,600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55 00:30:26,000 --> 00:30:28,920 ‪일어났던 모든 일을 ‪되짚기 시작했어요 456 00:30:29,000 --> 00:30:32,160 ‪어떻게 만나서 어떤 일이 있었고 ‪이때는 어떻게 됐고 457 00:30:32,240 --> 00:30:33,880 ‪어쩌다 소송이 제기됐나? 458 00:30:34,400 --> 00:30:35,520 ‪그때 생각이 났죠 459 00:30:35,600 --> 00:30:38,920 ‪'이 일을 책으로 써야겠어 ‪블로그처럼 쓰자' 460 00:30:39,520 --> 00:30:42,040 ‪미샤의 회고록을 만들었던 ‪저의 회고록을 써 내려갔어요 461 00:30:43,720 --> 00:30:46,200 ‪누구라도 읽겠지 하는 생각에서요 462 00:30:46,760 --> 00:30:48,200 ‪승산은 별로 없었지만요 463 00:30:50,760 --> 00:30:52,560 ‪다음 날, 일어나서 464 00:30:52,640 --> 00:30:55,280 ‪컴퓨터를 켰더니 ‪메일이 한 통 와 있었어요 465 00:30:55,840 --> 00:30:57,240 ‪그 메일에는… 466 00:30:58,680 --> 00:31:03,160 ‪'뭐가 진실인지 찾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467 00:31:03,680 --> 00:31:07,400 ‪ "계보학자" 468 00:31:08,480 --> 00:31:13,600 ‪여러 사진을 토대로 ‪미샤의 타임라인을 구성해 봤어요 469 00:31:14,840 --> 00:31:16,160 ‪우선 책에 나온 사진 470 00:31:16,240 --> 00:31:20,120 ‪그리고 인터넷에서 찾은 ‪다른 사진들로 471 00:31:21,280 --> 00:31:23,880 ‪그 사람의 생을 읽어낼 수 있었죠 472 00:31:24,840 --> 00:31:26,680 ‪그 사람의 정체가 궁금했어요 473 00:31:27,840 --> 00:31:31,680 ‪도대체 누구길래 ‪내 인생을 무너뜨렸을까? 474 00:31:32,800 --> 00:31:35,040 ‪사진을 하나하나 보면서 475 00:31:35,120 --> 00:31:36,160 ‪ "샤론 서전트" 476 00:31:36,240 --> 00:31:39,760 ‪어떤 정보를 뽑아낼 수 있을지 ‪분석했어요 477 00:31:41,680 --> 00:31:46,360 ‪첫 번째 단서는 ‪미샤가 위탁 가정으로 478 00:31:46,440 --> 00:31:48,760 ‪입양됐다고 주장하는 7세 시기예요 479 00:31:49,840 --> 00:31:50,920 ‪미국판 책에는 480 00:31:51,000 --> 00:31:56,160 ‪'폴리포토 사진'이라고 하는 ‪여러 장의 사진이 수록됐어요 481 00:31:56,240 --> 00:32:00,080 ‪7세 때 촬영된 사진들이었죠 482 00:32:05,920 --> 00:32:08,040 ‪그 사진을 보면서 전 그랬어요 483 00:32:08,680 --> 00:32:11,360 ‪'이건 7살 아이의 모습 같지 않아' 484 00:32:12,040 --> 00:32:15,160 ‪'3~4살 유아기 아이야' 485 00:32:15,240 --> 00:32:19,280 ‪머리에 단 큰 리본과 주름 장식 옷 ‪통통한 볼을 보고 486 00:32:20,040 --> 00:32:21,160 ‪이상하다고 느꼈죠 487 00:32:22,840 --> 00:32:25,240 ‪ "에르네스트와 마르테" 488 00:32:25,840 --> 00:32:28,800 ‪그다음으로 제가 분석한 건 489 00:32:28,880 --> 00:32:33,000 ‪미샤가 양 할아버지와 할머니라고 ‪했던 사진이었어요 490 00:32:33,600 --> 00:32:37,320 ‪사연대로라면 ‪투박한 농부여야 했어요 491 00:32:39,040 --> 00:32:44,400 ‪할아버지의 손을 확대한 결과 ‪손톱 손질이 깔끔히 돼 있었죠 492 00:32:44,480 --> 00:32:47,800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손이 ‪아니었어요 493 00:32:47,880 --> 00:32:51,040 ‪손가락에 반지를 ‪하나 끼고 있었는데 494 00:32:51,640 --> 00:32:54,360 ‪농부가 낄 만한 반지는 아니었어요 495 00:32:55,680 --> 00:32:58,680 ‪할머니 무릎에 앉은 작은 개는 496 00:32:58,760 --> 00:33:01,480 ‪농장견이라기보다 ‪실내견처럼 보였죠 497 00:33:02,040 --> 00:33:04,080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98 00:33:05,640 --> 00:33:09,880 ‪전 그때부터 프랑스판과 ‪미국판을 비교해 보기 시작했어요 499 00:33:10,400 --> 00:33:14,160 ‪이름, 장소, 날짜들에 주목했죠 500 00:33:14,800 --> 00:33:16,280 ‪거기서 적신호가 크게 울렸습니다 501 00:33:18,040 --> 00:33:19,680 ‪샤론에게 전화를 받았어요 502 00:33:19,760 --> 00:33:23,960 ‪'프랑스판에 나오는 미샤의 성이 ‪미국판의 성과 다르다는 걸' 503 00:33:24,040 --> 00:33:26,600 ‪'알고 있었어요?' 504 00:33:27,720 --> 00:33:32,560 ‪미국판에는 미샤가 ‪위탁 가정에 가서 받은 이름이 505 00:33:32,640 --> 00:33:33,840 ‪'드월'이라고 나와요 506 00:33:35,840 --> 00:33:38,720 ‪샤론이 찾아보니까 프랑스판에는 507 00:33:38,800 --> 00:33:42,520 ‪위탁 가정에서 V-A-L-L-E로 쓰는 ‪'발'이란 이름을 붙여줬대요 508 00:33:42,600 --> 00:33:44,120 ‪ "나의 새 이름" 509 00:33:44,200 --> 00:33:45,840 ‪왜 이름이 두 종류여야 하죠? 510 00:33:47,800 --> 00:33:51,480 ‪새로 얻은 이름과 사진 등 ‪앞뒤가 안 맞는 게 511 00:33:51,560 --> 00:33:53,120 ‪너무 많았어요 512 00:33:56,640 --> 00:33:58,280 ‪수상하죠, 당연히? 513 00:33:58,360 --> 00:33:59,880 ‪확실히 냄새가 났어요 514 00:34:01,360 --> 00:34:03,600 ‪물 마시고 편안히 하세요 515 00:34:04,160 --> 00:34:05,440 ‪떨리는 게 당연해요 516 00:34:05,520 --> 00:34:06,720 ‪ "미샤 인터뷰" 517 00:34:07,640 --> 00:34:11,160 ‪미샤의 이야기가 진짜고 ‪제가 의심하는 거라면 518 00:34:11,240 --> 00:34:13,640 ‪그건 너무나 519 00:34:14,720 --> 00:34:16,760 ‪사악한 짓이죠 520 00:34:17,920 --> 00:34:19,880 ‪끔찍한 일을 겪고 521 00:34:19,960 --> 00:34:22,680 ‪진실을 말한 사람을 의심해서 522 00:34:22,760 --> 00:34:26,240 ‪'난 당신을 안 믿어'라고 하면 ‪너무 무자비하잖아요 523 00:34:26,320 --> 00:34:29,120 ‪상처를 주는 일이라는 게 524 00:34:29,200 --> 00:34:30,520 ‪제 생각이었어요 525 00:34:31,360 --> 00:34:35,680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했죠 ‪'앞뒤가 너무 안 맞아' 526 00:34:37,360 --> 00:34:39,840 ‪왜 진실이 아닌 얘길 하는 걸까? 527 00:34:39,920 --> 00:34:41,680 ‪미친 것도 아니면서 528 00:34:41,760 --> 00:34:46,160 ‪너무 충격이 커서 ‪현실을 망각한 건 아닐까? 529 00:34:47,080 --> 00:34:49,400 ‪그걸로 설명이 되는 얘기인가? ‪알 수가 없었어요 530 00:34:50,480 --> 00:34:52,520 ‪그때는 궁금한 게 너무 많았어요 531 00:34:53,760 --> 00:34:56,240 ‪벨기에 현지에 ‪가봐야겠다고 느꼈어요 532 00:34:58,800 --> 00:35:01,440 ‪ "벨기에 브뤼셀" 533 00:35:01,960 --> 00:35:05,640 ‪샤론에게 ‪벨기에 계보학자 지인이 있었어요 534 00:35:05,720 --> 00:35:08,720 ‪같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였죠 535 00:35:10,160 --> 00:35:14,560 ‪알고 보니 그분도 미샤가 살았다는 ‪지역에서 성장했더군요 536 00:35:23,560 --> 00:35:27,960 ‪전쟁 때 저 역시 ‪'숨겨진 아이'였어요 537 00:35:28,640 --> 00:35:32,520 ‪ "홀로코스트 생존자" 538 00:35:35,160 --> 00:35:38,200 ‪가톨릭 학교에 다녔고 539 00:35:38,280 --> 00:35:43,280 ‪아주 착한 벨기에 가톨릭 소녀로 ‪자랐습니다 540 00:35:45,080 --> 00:35:49,760 ‪저는 누구에게도 ‪들은 기억이 없어요 541 00:35:50,400 --> 00:35:52,160 ‪부모님의 행방에 관해서요 542 00:35:53,800 --> 00:35:56,520 ‪아무 기억도 없습니다 543 00:36:02,920 --> 00:36:08,840 ‪40살쯤엔가 ‪극심한 정신적 혼란을 겪었어요 544 00:36:11,720 --> 00:36:17,160 ‪그러는 바람에 제게 일어난 일을 ‪추적하게 됐죠 545 00:36:17,240 --> 00:36:18,840 ‪부모님과 제 가족에 관해서도요 546 00:36:18,920 --> 00:36:19,960 ‪ "에블린 한델" 547 00:36:20,040 --> 00:36:22,800 ‪그때부터 연구를 시작했어요 548 00:36:25,880 --> 00:36:32,600 ‪아버지는 42년 9월에 아우슈비츠로 ‪추방당하신 걸 알아냈어요 549 00:36:37,600 --> 00:36:42,080 ‪어머니는 10월에 ‪브뤼셀에서 체포돼서 550 00:36:43,240 --> 00:36:45,600 ‪아우슈비츠로 추방되셨죠 551 00:36:49,680 --> 00:36:52,200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552 00:37:05,360 --> 00:37:08,800 ‪그래서 저는 ‪차를 몰고 아우슈비츠로 갔어요 553 00:37:13,440 --> 00:37:16,240 ‪수용소를 봤어요 554 00:37:17,680 --> 00:37:21,440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죠 555 00:37:28,080 --> 00:37:31,480 ‪가스실은 폭파됐어요 556 00:37:35,160 --> 00:37:39,840 ‪초가 좀 보였어요 ‪'야르차이트'라는 추모의 초로 557 00:37:41,360 --> 00:37:47,080 ‪가스실 폐허에서 ‪빛을 밝히고 있었죠 558 00:37:50,560 --> 00:37:52,160 ‪떠나기 전에 559 00:37:52,240 --> 00:37:57,840 ‪말린 꽃으로 만들어 간 ‪다윗의 별을 놓고 오려는데 560 00:38:00,160 --> 00:38:02,960 ‪도대체 어디에 둬야 할지 561 00:38:04,560 --> 00:38:05,840 ‪모르겠더군요 562 00:38:08,080 --> 00:38:10,920 ‪비석에 놓을 수는 없었어요 563 00:38:13,760 --> 00:38:16,440 ‪그래서 선택한 곳이 564 00:38:17,200 --> 00:38:18,560 ‪작은 연못이었어요 565 00:38:19,800 --> 00:38:21,080 ‪물에 띄웠죠 566 00:38:24,760 --> 00:38:27,240 ‪아마 그때였을 거예요 567 00:38:32,000 --> 00:38:33,000 ‪죄송합니다 568 00:38:34,040 --> 00:38:35,040 ‪미안해요 569 00:38:44,400 --> 00:38:46,960 ‪부모님이 영면하시도록 놓아드렸죠 570 00:38:48,040 --> 00:38:50,960 ‪부모님, 할머니, 사촌을요 571 00:39:08,120 --> 00:39:10,760 ‪에블린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572 00:39:10,840 --> 00:39:13,200 ‪미샤와 굉장히 비슷한 ‪사연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573 00:39:13,280 --> 00:39:17,120 ‪진실을 파헤칠 적임자였어요 574 00:39:21,000 --> 00:39:25,160 ‪프랑스판에서는 위탁 가정의 성이 ‪'발'이었다고 했어요 575 00:39:25,760 --> 00:39:30,520 ‪미국판에서는 위탁 가정의 성이 ‪'드월'이라고 했고요 576 00:39:31,920 --> 00:39:35,560 ‪ "벨기에 왕립 도서관" 577 00:39:35,640 --> 00:39:38,280 ‪불일치하는 이름을 해명하기 위해 578 00:39:38,360 --> 00:39:44,680 ‪에블린이 1930년대와 1940년대의 ‪시민 명부를 뒤졌어요 579 00:39:47,920 --> 00:39:53,600 ‪드월 집안과 발 집안을 찾으려고 ‪최소 사흘은 도서관에 나왔어요 580 00:39:59,840 --> 00:40:03,280 ‪전화번호부에 ‪발이란 이름은 없었어요 581 00:40:03,880 --> 00:40:06,000 ‪발이란 이름은 존재하지 않았죠 582 00:40:12,200 --> 00:40:13,840 ‪드월은 있었고요 583 00:40:15,040 --> 00:40:17,360 ‪드월이란 사람들은 여럿이었죠 584 00:40:17,440 --> 00:40:19,640 ‪아주 많았어요 585 00:40:22,120 --> 00:40:23,560 ‪그때부턴 이런 생각이 들죠 586 00:40:23,640 --> 00:40:26,200 ‪벨기에에는 프랑스판이 배포되니까 587 00:40:26,280 --> 00:40:28,920 ‪미샤의 이야기 중에 거짓이 있다면 588 00:40:29,720 --> 00:40:34,160 ‪프랑스판에는 본명을 ‪싣지 않아야만 했겠구나 589 00:40:35,320 --> 00:40:39,360 ‪'드월 가족을 알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나올 테니까요 590 00:40:41,320 --> 00:40:45,400 ‪'그런 아이가 정말 있었는지 ‪전쟁 중에 사라졌는지 알아' 591 00:40:46,760 --> 00:40:51,240 ‪프랑스와 벨기에에 출간된 책에는 592 00:40:51,320 --> 00:40:53,680 ‪드월에서 발로 이름을 바꿨다는 게 593 00:40:53,760 --> 00:40:56,600 ‪뭔가 은폐할 의도가 있다는 ‪인상을 줬어요 594 00:40:58,760 --> 00:41:01,560 ‪사실을 확인한 샤론과 저는 595 00:41:01,640 --> 00:41:03,760 ‪어딘가 수상하다고 ‪의견을 모았어요 596 00:41:09,280 --> 00:41:13,120 ‪그때는 프랑스 출판사가 ‪책의 판권을 가져다가 597 00:41:13,680 --> 00:41:16,280 ‪20개 언어로 출판한 이후였어요 598 00:41:17,160 --> 00:41:19,600 ‪유럽 전역을 뒤흔든 ‪베스트셀러였죠 599 00:41:19,680 --> 00:41:23,840 ‪미샤는 프랑스어권 전역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어요 600 00:41:25,560 --> 00:41:26,680 ‪2005년에 601 00:41:27,720 --> 00:41:30,680 ‪심리학과 교수였던 저는 602 00:41:31,480 --> 00:41:33,280 ‪무궁무진한 모험을 펼친 603 00:41:34,120 --> 00:41:37,840 ‪이 어린이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604 00:41:37,920 --> 00:41:41,640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었어요 605 00:41:42,280 --> 00:41:45,520 ‪ "선생님" 606 00:41:46,480 --> 00:41:49,640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져서 607 00:41:49,720 --> 00:41:51,800 ‪대대적인 전시회가 됐죠 608 00:41:53,680 --> 00:41:57,120 ‪그러다가 미샤를 벨기에로 ‪초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609 00:41:57,200 --> 00:41:58,320 ‪ "마리클레르 모메르" 610 00:42:01,400 --> 00:42:04,480 ‪미샤가 기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봤어요 611 00:42:05,080 --> 00:42:08,800 ‪찬란한 광경이었죠 612 00:42:11,920 --> 00:42:13,800 ‪파란색 옷을 입었고 613 00:42:16,240 --> 00:42:18,520 ‪카나리아처럼 광채가 났어요 614 00:42:18,600 --> 00:42:20,920 ‪화려한 색감을 뽐냈죠 615 00:42:24,640 --> 00:42:26,480 ‪짐 가방이 두 개 616 00:42:26,560 --> 00:42:28,960 ‪아니, 큰 걸로 세 개였어요! 617 00:42:30,280 --> 00:42:36,680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어요 618 00:42:36,760 --> 00:42:43,400 ‪만나자마자 활기 넘치는 ‪성품을 보여줬죠 619 00:42:43,480 --> 00:42:46,000 ‪아주 친근하고 마음이 넓었어요 620 00:42:48,720 --> 00:42:53,000 ‪미샤는 전시회에 입장하더니 621 00:42:53,080 --> 00:42:54,600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어요 622 00:42:57,080 --> 00:43:02,200 ‪예상 못 했던 상황이라 ‪전시회에 갔을 때 623 00:43:02,280 --> 00:43:06,480 ‪눈물이 쏟아졌어요 ‪깊은 감명을 받았거든요 624 00:43:09,280 --> 00:43:12,520 ‪미샤는 그곳에 온 걸 ‪무척 기뻐했어요 625 00:43:13,040 --> 00:43:15,240 ‪하지만 그와 동시에 626 00:43:15,320 --> 00:43:18,440 ‪슬픔을 감추지 못했죠 627 00:43:18,520 --> 00:43:21,640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628 00:43:23,000 --> 00:43:25,000 ‪격한 감정이 느껴졌어요 629 00:43:25,880 --> 00:43:29,480 ‪저희는 미샤의 경험담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어요 630 00:43:29,560 --> 00:43:34,520 ‪이분께 조금이나마 ‪기쁨을 전해드리자고 뜻을 모아 631 00:43:35,240 --> 00:43:37,760 ‪창의력을 발휘하고 632 00:43:37,840 --> 00:43:39,920 ‪용기도 표현했어요 633 00:43:40,520 --> 00:43:42,480 ‪저희의 감정을 작품에 담았죠 634 00:43:43,120 --> 00:43:46,800 ‪책에서 미샤는 ‪부모님이 함께 나치에 체포돼 635 00:43:46,880 --> 00:43:48,440 ‪추방당했다고 주장해요 636 00:43:49,600 --> 00:43:54,520 ‪부모님 성은 몰라도 ‪이름은 레우벤과 게루샤라고 했죠 637 00:43:55,200 --> 00:43:57,240 ‪샤론은 추적 2단계로 638 00:43:57,320 --> 00:44:00,680 ‪나치의 추방 기록을 ‪찾았다고 했어요 639 00:44:00,760 --> 00:44:02,600 ‪'그 두 사람의 이름을 갖고' 640 00:44:02,680 --> 00:44:04,880 ‪'비슷한 시기에 ‪둘이 함께 추방된 사례가' 641 00:44:04,960 --> 00:44:07,000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했어요 642 00:44:13,320 --> 00:44:16,480 ‪추방자 명단을 조사했지만 643 00:44:17,560 --> 00:44:20,680 ‪그런 부부는 발견되지 않았어요 644 00:44:21,560 --> 00:44:24,000 ‪부모님이 사무치게 그리웠어요 645 00:44:26,160 --> 00:44:29,000 ‪얼굴은 진흙 범벅이었어요 646 00:44:30,800 --> 00:44:33,720 ‪추위에 떠느라 ‪비명을 지른 밤도 있었어요 647 00:44:34,720 --> 00:44:35,720 ‪나중에 648 00:44:36,240 --> 00:44:37,920 ‪두 번째 기회가 왔어요 649 00:44:38,840 --> 00:44:41,680 ‪난 아무도 믿지 않았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어요 650 00:44:42,960 --> 00:44:44,400 ‪사람과의 접촉을 651 00:44:45,120 --> 00:44:46,560 ‪피했던 덕분이었죠 652 00:44:49,560 --> 00:44:53,160 ‪"전쟁 피해자 자료관 ‪브뤼셀" 653 00:44:58,840 --> 00:45:01,960 ‪전쟁 중에 유대인 수호위원회가 654 00:45:02,040 --> 00:45:05,760 ‪숨겨진 유대계 아동의 ‪명단을 작성했어요 655 00:45:06,600 --> 00:45:10,800 ‪구조자 이름과 ‪부모 이름도 기록했죠 656 00:45:12,160 --> 00:45:16,440 ‪지금 그 명단이 ‪전쟁피해자보호국 자료관에 있어요 657 00:45:17,760 --> 00:45:20,760 ‪극비 중의 극비였던 문서였어요 658 00:45:21,640 --> 00:45:26,320 ‪나치가 이 명단을 ‪손에 넣는 날에는 659 00:45:26,400 --> 00:45:28,400 ‪아이들을 찾아내 660 00:45:28,960 --> 00:45:31,160 ‪죽일 테니까요 661 00:45:32,640 --> 00:45:34,720 ‪하지만 머리를 잘 썼죠 662 00:45:35,640 --> 00:45:38,400 ‪각기 다른 소책자가 ‪네 권 있었어요 663 00:45:39,560 --> 00:45:43,400 ‪네 권이 다 있어야만 ‪아이를 찾을 수 있는데 664 00:45:44,120 --> 00:45:48,080 ‪네 권을 모두 다른 장소에 ‪분산해 보관했어요 665 00:45:49,960 --> 00:45:53,640 ‪나치가 한 권을 찾더라도 666 00:45:54,480 --> 00:45:56,920 ‪아이를 추적할 수는 없었죠 667 00:45:57,520 --> 00:45:59,120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는 668 00:45:59,200 --> 00:46:01,960 ‪네 권의 서로 다른 소책자로 669 00:46:02,040 --> 00:46:06,760 ‪어느 집 아이인지 ‪찾을 길이 생기는 거예요 670 00:46:07,920 --> 00:46:11,440 ‪그래서 저는 ‪미샤의 부모를 찾아봤어요 671 00:46:19,760 --> 00:46:21,520 ‪부모 이름이 없더군요 672 00:46:22,720 --> 00:46:25,880 ‪그래서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죠 673 00:46:26,920 --> 00:46:30,360 ‪숨겨진 아이 명단을 봐도 674 00:46:30,440 --> 00:46:33,920 ‪'미샤'란 아이는 없었고 ‪'드월'이란 성도 없다는 게 675 00:46:34,000 --> 00:46:35,920 ‪확실해졌어요 676 00:46:36,920 --> 00:46:39,680 ‪어디에도 언급된 적 없는 아이였죠 677 00:46:47,600 --> 00:46:50,640 ‪미샤의 이야기는 ‪눈덩이 효과를 일으켰어요 678 00:46:51,400 --> 00:46:56,240 ‪책이 수백만 권 팔려 나간 후였고 679 00:46:57,720 --> 00:47:03,480 ‪우리는 미샤와 관련된 ‪학회를 준비하느라 바빴어요 680 00:47:06,120 --> 00:47:08,880 ‪그래서 항상 붙어 지냈죠 681 00:47:11,040 --> 00:47:15,600 ‪우리 집에 같이 간 적도 많았어요 682 00:47:16,600 --> 00:47:20,600 ‪함께 식사하고 ‪한 가족처럼 지냈어요 683 00:47:25,920 --> 00:47:28,800 ‪10회 안팎의 행사를 치렀어요 684 00:47:30,280 --> 00:47:33,800 ‪물론 우리가 미샤를 데리고 다녔죠 685 00:47:35,600 --> 00:47:40,800 ‪미샤는 어느 행사에 가든 ‪환영받았어요 686 00:47:41,560 --> 00:47:45,720 ‪다정함과 친근함이 ‪넘치는 사람이었죠 687 00:47:46,400 --> 00:47:49,200 ‪학회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이 688 00:47:51,160 --> 00:47:52,880 ‪미샤한테 반해서 돌아갔어요 689 00:48:04,680 --> 00:48:06,680 ‪막다른 골목이었어요 690 00:48:07,800 --> 00:48:11,440 ‪이름은 안 나왔지만 ‪증거도 없었어요 691 00:48:12,640 --> 00:48:13,960 ‪증거가 없었어요 692 00:48:16,680 --> 00:48:22,120 ‪그래서 기록이 남지 않은 ‪아이는 아닐까 생각하게 됐죠 693 00:48:22,960 --> 00:48:29,080 ‪기관의 도움 없이 ‪숨겨진 아이들도 있었거든요 694 00:48:30,240 --> 00:48:33,400 ‪미샤에겐 너무나 생생한 ‪사연이 있었기 때문에 695 00:48:33,480 --> 00:48:37,400 ‪숨겨진 유대계 아이가 ‪맞는다는 가설을 696 00:48:37,480 --> 00:48:40,160 ‪포기하지 않았죠 697 00:48:43,480 --> 00:48:46,960 ‪기묘하고 신기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698 00:48:47,040 --> 00:48:48,920 ‪미샤 디폰세카 씨를 모셨어요 ‪안녕하세요? 699 00:48:49,000 --> 00:48:49,840 ‪안녕하세요 700 00:48:49,920 --> 00:48:52,920 ‪이야기를 전하러 ‪직접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701 00:48:54,080 --> 00:48:56,520 ‪위험 부담이 더 커지니까 ‪걱정되기 시작하더군요 702 00:48:56,600 --> 00:48:59,640 ‪사실이 맞는데 ‪뒤를 캐고 있는 거라면 703 00:48:59,720 --> 00:49:02,320 ‪엄청난 죄책감을 안아야 하는데 704 00:49:03,160 --> 00:49:04,760 ‪전부 진실이면 어떡하죠? 705 00:49:05,440 --> 00:49:07,800 ‪홀로코스트의 목격자 ‪미샤 디폰세카를 모셨습니다 706 00:49:07,880 --> 00:49:08,920 ‪안녕하세요 707 00:49:09,760 --> 00:49:12,360 ‪그 얘기를 반박하다니 ‪얼마나 몹쓸 짓인가요 708 00:49:13,360 --> 00:49:16,640 ‪전부 진실은 아닐지라도 ‪대부분 진실이라면 709 00:49:16,720 --> 00:49:20,320 ‪그 고난을 폄하하는 건 ‪너무 부당한 짓이잖아요 710 00:49:21,560 --> 00:49:24,160 ‪그 모든 비극과 공포를 711 00:49:24,920 --> 00:49:26,720 ‪직접 경험해야 하는데 712 00:49:26,800 --> 00:49:28,000 ‪너무 고통스러워요 713 00:49:28,080 --> 00:49:32,040 ‪오디션에 지원한 적도 없는데 ‪연극 무대에 선 기분이었어요 714 00:49:32,120 --> 00:49:34,800 ‪그 배역을 맡기 싫고 ‪연극에 얼굴을 비추기 싫었죠 715 00:49:35,440 --> 00:49:37,000 ‪증오를 알았고 716 00:49:37,600 --> 00:49:40,360 ‪누굴 죽이고 싶은 ‪분노도 알았어요 717 00:49:40,440 --> 00:49:43,160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으니까요 718 00:49:43,240 --> 00:49:44,760 ‪두려움에 휩싸였어요 719 00:49:45,520 --> 00:49:46,840 ‪저라는 사람은 720 00:49:47,800 --> 00:49:49,000 ‪지금도 매일 그렇게 살아요 721 00:49:49,080 --> 00:49:50,840 ‪이 사건이 제 인생을 잠식했어요 722 00:49:52,120 --> 00:49:54,800 ‪매일 부모님 생각을 해요 ‪저에게는 아직도 723 00:49:54,880 --> 00:49:56,560 ‪매일이 홀로코스트예요 724 00:49:56,640 --> 00:49:58,240 ‪기억은 사라지지 않거든요 725 00:49:59,640 --> 00:50:03,000 ‪하지만 배상금 판결에 짓눌린 지 ‪꽤 됐을 때였어요 726 00:50:03,080 --> 00:50:04,800 ‪항소했지만 졌고 727 00:50:04,880 --> 00:50:08,280 ‪완전히 빈털터리가 될 판국이었죠 728 00:50:10,920 --> 00:50:13,840 ‪그래서 무척 불편한 상황으로 ‪접어들었지만 729 00:50:13,920 --> 00:50:15,840 ‪진실만은 밝혀내야 했어요 730 00:50:17,320 --> 00:50:20,520 ‪미샤의 이야기를 뒷받침할 ‪유대인 기록이 없다는 걸 알고 731 00:50:20,600 --> 00:50:23,520 ‪의문을 가졌죠 ‪'아예 유대인이 아니라면?' 732 00:50:25,000 --> 00:50:26,960 ‪유대인이 아니었다면 733 00:50:27,040 --> 00:50:31,520 ‪가톨릭일 확률이 가장 높아요 734 00:50:32,120 --> 00:50:34,360 ‪가톨릭이라면 영세를 받았겠죠 735 00:50:36,920 --> 00:50:40,320 ‪재판 기록에서 얻은 ‪미샤 디폰세카의 금융 자료에는 736 00:50:41,000 --> 00:50:44,480 ‪출생연도가 1937년으로 나와요 737 00:50:44,560 --> 00:50:47,960 ‪어머니 결혼 전 이름은 돈빌이고 ‪에테르베크에서 태어났죠 738 00:50:49,840 --> 00:50:53,400 ‪에테르베크는 ‪브뤼셀 교외에 있어요 739 00:50:54,000 --> 00:50:59,720 ‪그래서 저는 에테르베크의 ‪다른 교회들을 찾아봤어요 740 00:51:01,040 --> 00:51:04,440 ‪에블린이 첫 번째 교회에 갔는데 ‪기록이 없다고 했어요 741 00:51:04,520 --> 00:51:06,280 ‪다음 교회에도 가 봤죠 742 00:51:07,320 --> 00:51:10,400 ‪미샤의 인적 사항과 일치하는 ‪영세 기록이 없었어요 743 00:51:11,520 --> 00:51:13,920 ‪세 번째 교회를 찾아갔는데… 744 00:51:15,040 --> 00:51:18,120 ‪알고 보니 그 교회는 ‪전소됐던 곳이었어요 745 00:51:18,720 --> 00:51:20,480 ‪그걸 알고는 절망했죠 746 00:51:22,240 --> 00:51:25,960 ‪'화재로 기록이 소실됐을 테니 ‪이걸로 끝난 것 같군요' 747 00:51:28,560 --> 00:51:32,240 ‪하지만 사제관 사무실은 748 00:51:32,320 --> 00:51:35,000 ‪인접 도로에 따로 있었어요 749 00:51:35,920 --> 00:51:37,480 ‪기록이 보존됐더라고요 750 00:51:48,600 --> 00:51:53,800 ‪에블린이 교구 출생 아동을 ‪날짜별로 전부 들여다봤어요 751 00:51:58,520 --> 00:51:59,840 ‪아는 건 두 가지였어요 752 00:52:01,000 --> 00:52:05,400 ‪출생일은 1937년 5월 12일 753 00:52:07,640 --> 00:52:11,280 ‪어머니 이름은 돈빌 754 00:52:23,720 --> 00:52:26,120 ‪그 서류에서 그 사람을 찾았습니다 755 00:52:28,080 --> 00:52:33,320 ‪'모니카 에르네스티나 ‪조세핀 드월' 756 00:52:35,360 --> 00:52:42,120 ‪로베르티 헨리치 ‪에르네스티 드월과 757 00:52:42,800 --> 00:52:48,400 ‪조세피네 제르마네 ‪바바레 돈빌의 딸 758 00:52:52,200 --> 00:52:57,080 ‪미샤 아버지의 성이 ‪드월이었다는 게 확인됐어요 759 00:52:57,160 --> 00:53:02,080 ‪그래서 모니크 드월이 ‪본명이라고 추정하게 됐죠 760 00:53:02,160 --> 00:53:06,520 ‪나치에게서 숨겨준 ‪위탁 가정의 성이 아니었어요 761 00:53:07,200 --> 00:53:09,840 ‪태어날 때 받은 이름이 ‪모니크 드월이었나 봐요 762 00:53:10,840 --> 00:53:13,520 ‪가톨릭이었고 영세도 받았죠 763 00:53:13,600 --> 00:53:15,080 ‪아버지 이름은 드월이었어요 764 00:53:16,120 --> 00:53:18,400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아니었어요 765 00:53:21,560 --> 00:53:25,120 ‪그 시절에는 ‪죽은 아이의 이름을 빌려 766 00:53:25,720 --> 00:53:28,960 ‪유대인 아이에게 줘서 ‪은닉하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767 00:53:31,480 --> 00:53:35,400 ‪드월 가족이 ‪유대인 아이를 숨겨줬고 768 00:53:35,480 --> 00:53:37,680 ‪친자식은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었어요 769 00:53:37,760 --> 00:53:39,800 ‪증거를 더 찾아야만 했어요 770 00:53:39,880 --> 00:53:41,360 ‪다음에는 어떻게 하셨죠? 771 00:53:44,360 --> 00:53:46,800 ‪공식 답변은 아닌데 ‪좋은 질문이군요 772 00:53:46,880 --> 00:53:48,840 ‪다음에는 어떻게 했느냐니 773 00:53:53,240 --> 00:53:57,880 ‪에블린은 어디서 증거를 ‪찾을 수 있을지 생각했어요 774 00:53:59,840 --> 00:54:01,760 ‪학교에는 다녔겠지 싶었어요 775 00:54:03,160 --> 00:54:09,840 ‪책에서 언급한 트램 노선에 ‪학교가 있는지 찾아봤어요 776 00:54:21,720 --> 00:54:24,880 ‪걸어가는데 그 학교가 등장했어요 777 00:54:29,280 --> 00:54:30,720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778 00:54:30,800 --> 00:54:33,200 ‪들어가서 물어봤죠 779 00:54:33,280 --> 00:54:39,400 ‪모니크 드월이라는 학생의 ‪기록이 있느냐고요 780 00:54:45,160 --> 00:54:49,080 ‪손톱에 피가 날 정도로 ‪물어뜯으면서 781 00:54:49,160 --> 00:54:50,680 ‪소식이 오길 기다렸어요 782 00:54:52,720 --> 00:54:54,840 ‪기록이 있든 없든 간에요 783 00:55:08,160 --> 00:55:10,640 ‪학생 등록부에 그 이름이 있었어요 784 00:55:12,600 --> 00:55:15,520 ‪'드월, 모니크' 785 00:55:16,120 --> 00:55:19,720 ‪그거야말로 결정적인 증거였죠 786 00:55:19,800 --> 00:55:22,600 ‪세례 증명서와 787 00:55:22,680 --> 00:55:26,480 ‪브뤼셀 학교 출석 기록을 찾았어요 788 00:55:29,360 --> 00:55:32,320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샤론이었어요 789 00:55:32,400 --> 00:55:35,000 ‪샤론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790 00:55:35,080 --> 00:55:39,560 ‪전화에 대고 소리를 질렀어요 ‪'기록을 찾았어요!' 791 00:55:46,000 --> 00:55:47,680 ‪빠져나갈 수 없는 증거였죠 792 00:55:50,520 --> 00:55:52,240 ‪미샤의 거짓말을 포착한 겁니다 793 00:55:56,040 --> 00:55:57,920 ‪제 삶은 얼룩졌어요 794 00:55:58,000 --> 00:55:59,320 ‪촬영 끝 795 00:55:59,400 --> 00:56:02,160 ‪거미줄처럼 촘촘한 ‪거짓말에 의해서요 796 00:56:02,240 --> 00:56:04,280 ‪15분 쉴게요 797 00:56:06,520 --> 00:56:08,640 ‪그리고 드디어 ‪조작이란 게 드러났어요 798 00:56:09,240 --> 00:56:11,280 ‪물 한 병만 주실래요? 799 00:56:14,880 --> 00:56:15,960 ‪고마워요 800 00:56:16,040 --> 00:56:21,080 ‪'책에서 했던 모든 이야기가 ‪거짓으로 판명됐어' 801 00:56:36,720 --> 00:56:40,440 ‪그때 미샤의 진짜 정체는 ‪따로 있다는 걸 알았어요 802 00:56:46,360 --> 00:56:51,520 ‪나치를 피해 숲에 숨었던 ‪유대인 아이가 아니라 803 00:56:52,280 --> 00:56:56,120 ‪무탈하게 학교에 입학했던 ‪가톨릭계 아이였어요 804 00:56:57,160 --> 00:56:59,160 ‪늑대 근처엔 간 적도 없었죠 805 00:57:03,160 --> 00:57:06,760 ‪관중 앞에서 연기를 했어요 ‪무슨 짓을 하는지 본인도 알았죠 806 00:57:09,000 --> 00:57:13,360 ‪이제는 가벼운 선의의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우리도 알아요 807 00:57:13,440 --> 00:57:17,760 ‪20년 넘게 이어온 막장 사기극이죠 808 00:57:19,000 --> 00:57:23,440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인 이야기를 ‪세상에 팔아먹었던 거예요 809 00:57:25,160 --> 00:57:27,480 ‪이 사람은 진짜 미샤가 아니었어요 810 00:57:36,600 --> 00:57:38,360 ‪여러 감정이 밀려왔어요 811 00:57:42,880 --> 00:57:46,360 ‪화가 났고, 구역질도 났죠 812 00:57:51,920 --> 00:57:56,600 ‪꾸며낸 역사와 ‪꾸며낸 신분을 목격했어요 813 00:57:57,320 --> 00:58:02,080 ‪홀로코스트를 내세워 ‪돈을 챙길 목적으로요 814 00:58:06,920 --> 00:58:11,400 ‪너무 고통스러웠던 내 인생의 ‪한 페이지를 누군가 훔쳐 갔어요 815 00:58:15,040 --> 00:58:18,240 ‪저 자신도 화가 났지만 816 00:58:18,840 --> 00:58:21,560 ‪숨겨진 모든 아이들과 817 00:58:21,640 --> 00:58:26,600 ‪홀로코스트 때 죽은 ‪모든 아이들이 떠올랐어요 818 00:58:31,680 --> 00:58:34,880 ‪모든 부모와 ‪제 부모를 대신한 분노이자 819 00:58:35,960 --> 00:58:38,840 ‪유대인 공동체 전체를 ‪대신한 분노였어요 820 00:58:41,360 --> 00:58:44,680 ‪"'늑대소녀' 2007년 작 ‪감독 베라 벨몽" 821 00:58:47,000 --> 00:58:51,640 ‪기록을 찾던 시기에 ‪책은 유럽 전역의 베스트셀러였고 822 00:58:52,360 --> 00:58:54,280 ‪영화도 공개된 직후였어요 823 00:58:54,880 --> 00:58:58,600 ‪'늑대소녀'라는 제목의 영화였죠 824 00:59:26,960 --> 00:59:30,880 ‪베라 벨몽 감독 작품의 ‪예고편이었습니다 825 00:59:31,520 --> 00:59:35,800 ‪실제 주인공과 아역 배우 마틸드를 ‪한 자리에서 보니 가슴이 찡해요 826 00:59:35,880 --> 00:59:37,640 ‪무척 감동하시는 것 같던데 827 00:59:37,720 --> 00:59:41,600 ‪영상을 보실 때마다 ‪옛 기억이 다시 떠오르십니까? 828 00:59:41,680 --> 00:59:45,280 ‪그럼요, 맞아요, 굉장히 힘들죠 829 00:59:45,360 --> 00:59:49,280 ‪마틸드의 연기를 보면서 ‪본인의 모습과 830 00:59:49,360 --> 00:59:51,480 ‪닮았다는 생각이 드세요? 831 00:59:51,560 --> 00:59:55,920 ‪물론입니다 ‪표현력이 무척 뛰어나요 832 00:59:56,000 --> 00:59:57,920 ‪굉장한 연기를 보여주죠 833 00:59:58,000 --> 01:00:00,600 ‪감정을 정확히 전달해요 834 01:00:01,520 --> 01:00:05,360 ‪저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계속 걸을 수 있었어요 835 01:00:05,440 --> 01:00:09,680 ‪유독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면이 ‪하나 있어요 836 01:00:10,840 --> 01:00:13,520 ‪아이가 기차에서 떨어지면서… 837 01:00:26,200 --> 01:00:29,760 ‪실화에 기반한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838 01:00:30,680 --> 01:00:31,960 ‪잘했어 839 01:00:32,040 --> 01:00:33,400 ‪넌 훌륭한 배우야 840 01:00:34,320 --> 01:00:37,000 ‪굉장히 감동적인 이야기예요 841 01:00:37,080 --> 01:00:40,800 ‪이 놀라운 이야기가 ‪실화이기도 하죠 842 01:00:44,720 --> 01:00:46,320 ‪컷! 훌륭해요 843 01:00:46,920 --> 01:00:48,760 ‪파리에서 시사회가 열렸어요 844 01:00:48,840 --> 01:00:50,520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845 01:00:50,600 --> 01:00:53,240 ‪그런데 우리 손에는 ‪그 서류가 있었죠 846 01:00:54,920 --> 01:00:58,240 ‪우리 생각은 그랬어요 ‪'공개합시다, 블로그에 올릴게요' 847 01:00:58,320 --> 01:01:01,480 ‪'벨기에에 있는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냅시다' 848 01:01:04,480 --> 01:01:05,800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849 01:01:05,880 --> 01:01:08,440 ‪모든 신문 1면을 독차지했어요 850 01:01:12,240 --> 01:01:15,800 ‪자서전을 표방했던 책과 영화가 851 01:01:15,880 --> 01:01:17,400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852 01:01:17,480 --> 01:01:21,400 ‪어린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경이로운 이야기였죠 853 01:01:21,480 --> 01:01:24,240 ‪우리가 쏜 진실의 폭탄이 ‪땅에 떨어졌어요 854 01:01:24,960 --> 01:01:28,960 ‪지난달, 베스트셀러 원작으로 ‪개봉한 영화 '늑대소녀'가… 855 01:01:30,240 --> 01:01:31,880 ‪조작이 전부 탄로 났죠 856 01:01:31,960 --> 01:01:33,040 ‪실화가 아니었습니다 857 01:01:33,960 --> 01:01:35,560 ‪모든 게 거짓이죠 858 01:01:35,640 --> 01:01:37,120 ‪대형 사기극입니다 859 01:01:46,680 --> 01:01:47,880 ‪객석 조명 860 01:01:49,880 --> 01:01:52,920 ‪집에 와서 곧장 컴퓨터로 직진했고 861 01:01:53,000 --> 01:01:55,720 ‪이름을 검색했더니 딱 뜨더군요 862 01:01:56,720 --> 01:01:59,320 ‪그러나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863 01:01:59,400 --> 01:02:03,000 ‪출신국인 벨기에 역사학자들이 864 01:02:03,080 --> 01:02:05,880 ‪미샤 디폰세카가 실은 ‪모니크 드월이란 사실을 밝혀냈죠 865 01:02:07,240 --> 01:02:11,000 ‪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어요 866 01:02:11,520 --> 01:02:12,520 ‪어떻게… 867 01:02:12,960 --> 01:02:14,560 ‪어떻게 이런 일이 있죠? 868 01:02:16,200 --> 01:02:17,960 ‪화가 났고 869 01:02:18,040 --> 01:02:19,240 ‪슬펐고 870 01:02:19,320 --> 01:02:20,320 ‪상처받았어요 871 01:02:20,920 --> 01:02:22,520 ‪배신감을 느꼈고 872 01:02:22,600 --> 01:02:24,040 ‪이용당한 기분도 들었죠 873 01:02:24,800 --> 01:02:28,080 ‪저와 친한 친구가 돼서 874 01:02:28,720 --> 01:02:32,440 ‪늑대의 새끼가 태어났을 때 ‪미샤라는 이름까지 붙여줬어요 875 01:02:34,800 --> 01:02:36,920 ‪가슴이 찢어졌어요 876 01:02:38,200 --> 01:02:39,720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었죠 877 01:02:40,720 --> 01:02:41,880 ‪안녕, 아가야 878 01:02:43,120 --> 01:02:44,120 ‪우리도 속았어요 879 01:02:44,720 --> 01:02:46,440 ‪여러분과 마찬가지로요 880 01:02:50,520 --> 01:02:56,280 ‪홀로코스트 생존자라고 ‪우리를 속였다는 사실에 881 01:02:57,000 --> 01:02:58,480 ‪울어버렸어요 882 01:02:59,360 --> 01:03:02,520 ‪미샤 디폰세카는 ‪측은지심을 이용했어요 883 01:03:02,600 --> 01:03:05,520 ‪그걸 이용해서 ‪대단한 이야기꾼으로 변신했죠 884 01:03:05,600 --> 01:03:06,640 ‪측은지심요 885 01:03:07,200 --> 01:03:10,440 ‪그걸 이용해서 사람들을 ‪갖고 놀았던 거예요 886 01:03:10,520 --> 01:03:11,720 ‪측은지심요 887 01:03:16,320 --> 01:03:17,720 ‪눈물이 쏟아졌어요 888 01:03:19,480 --> 01:03:24,040 ‪철저히 이용당하고 ‪기만당한 기분을 느꼈죠 889 01:03:24,840 --> 01:03:27,320 ‪거짓말에 당한 씁쓸함을 비롯해 ‪온갖 감정이 솟구쳤어요 890 01:03:28,680 --> 01:03:32,240 ‪이웃 중에는 미샤에게 ‪큰돈을 준 사람도 있었어요 891 01:03:32,320 --> 01:03:36,600 ‪집을 지키라고 ‪2만 5천 달러, 3만 달러씩 줬죠 892 01:03:38,280 --> 01:03:43,040 ‪랍비님들을 찾아다니며 ‪기부를 요청했어요 893 01:03:44,600 --> 01:03:46,240 ‪지역 공동체 전체가 894 01:03:48,280 --> 01:03:52,120 ‪그 사람을 알던 이웃 모두가 ‪관계를 끊었어요 895 01:03:56,160 --> 01:03:57,680 ‪다들 배신감을 느꼈죠 896 01:03:59,680 --> 01:04:00,680 ‪정말로요 897 01:04:07,760 --> 01:04:11,080 ‪속에 화가 들어차더니 898 01:04:11,160 --> 01:04:15,160 ‪좀처럼 빠져나가지를 않아요 899 01:04:17,360 --> 01:04:20,760 ‪프로젝트에 동참했던 학생들은 900 01:04:23,040 --> 01:04:26,920 ‪그날 제가 수업에 들어가자 901 01:04:28,280 --> 01:04:30,200 ‪반발이 심했어요 902 01:04:31,160 --> 01:04:34,200 ‪집단 반발을 상상하면 돼요 903 01:04:35,640 --> 01:04:38,360 ‪항의, 눈물, 고함 904 01:04:40,240 --> 01:04:42,880 ‪학생들이 의자를 밟고 올라섰어요 905 01:04:42,960 --> 01:04:45,120 ‪통제가 안 됐어요 906 01:04:45,200 --> 01:04:48,800 ‪평소엔 학생들을 ‪잘 통제하는 선생이었죠 907 01:04:50,560 --> 01:04:52,680 ‪곧장 미샤에게 연락했어요 908 01:04:53,720 --> 01:04:56,960 ‪솔직한 진심을 듣고 싶었죠 909 01:04:57,560 --> 01:04:59,680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910 01:04:59,760 --> 01:05:02,560 ‪'걱정 말아요 ‪계속 당하던 일이에요' 911 01:05:03,320 --> 01:05:08,240 ‪'미국 출판사가 꾸민 짓일 거예요' 912 01:05:16,280 --> 01:05:19,080 ‪그러다 이야기는 ‪다시 반전을 맞았어요 913 01:05:20,040 --> 01:05:22,840 ‪그보다 더 이상한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죠 914 01:05:24,160 --> 01:05:27,120 ‪혼잣말을 했어요 ‪'소설을 써도 이렇게는 못 써' 915 01:05:27,200 --> 01:05:28,840 ‪이렇게 썼다가는 916 01:05:28,920 --> 01:05:31,200 ‪'억지다, 이런 일은 절대 없다'는 ‪소리를 듣겠죠 917 01:05:33,440 --> 01:05:36,800 ‪기자라면 누구나 특종을 꿈꿔요 918 01:05:38,600 --> 01:05:43,560 ‪ "기자" 919 01:05:43,640 --> 01:05:47,800 ‪그 이야기가 가짜였다면 ‪진짜 이야기는 무엇인지 920 01:05:47,880 --> 01:05:49,160 ‪ "마르크 멧데페닝언" 921 01:05:49,240 --> 01:05:51,520 ‪파헤치고 싶었습니다 922 01:05:53,400 --> 01:05:55,720 ‪제가 한 일은 간단했어요 923 01:05:55,800 --> 01:05:59,920 ‪브뤼셀 전화번호부를 뒤졌더니 924 01:06:00,000 --> 01:06:03,680 ‪드월이란 이름이 400명쯤 나왔어요 925 01:06:04,280 --> 01:06:08,960 ‪그래서 한 명씩 전화를 돌렸죠 926 01:06:10,120 --> 01:06:13,200 ‪44번째인가 43번째에 927 01:06:13,840 --> 01:06:17,080 ‪에마 드월이라는 여자와 ‪통화하게 됐어요 928 01:06:21,000 --> 01:06:25,720 ‪미샤의 고모인 에마와의 만남을 929 01:06:26,320 --> 01:06:28,560 ‪잊을 수가 없어요 930 01:06:29,680 --> 01:06:32,480 ‪모니크가 부모를 찾아서 ‪유럽을 횡단한 적이 없다고요? 931 01:06:32,560 --> 01:06:34,200 ‪무슨 소리예요, 절대 없어요 932 01:06:34,800 --> 01:06:35,800 ‪ "에마 드월" 933 01:06:35,880 --> 01:06:38,960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았어요 934 01:06:39,040 --> 01:06:42,360 ‪에마의 말로는 935 01:06:43,160 --> 01:06:46,360 ‪조카가 늘 망상에 빠져 살았고 936 01:06:46,440 --> 01:06:51,280 ‪혼자만의 상상의 세계를 ‪지어냈다고 해요 937 01:06:51,360 --> 01:06:55,160 ‪내가 주기적으로 가서 ‪애를 찾아왔어요 938 01:06:56,120 --> 01:06:59,560 ‪56번 트램을 타고 ‪안데를레흐트로 가서 939 01:06:59,640 --> 01:07:02,960 ‪스카르베크로 데려왔죠 940 01:07:03,040 --> 01:07:07,520 ‪저녁에는 에르네스트 삼촌에게 ‪다시 돌려보냈고요 941 01:07:13,360 --> 01:07:17,440 ‪에마 드월은 전쟁 중에 ‪진짜로 일어났던 일을 942 01:07:18,040 --> 01:07:20,960 ‪제게 들려줬습니다 943 01:07:21,680 --> 01:07:25,560 ‪미샤 디폰세카의 아버지인 ‪로베르 드월의 이야기였죠 944 01:07:34,360 --> 01:07:37,720 ‪로베르 드월은 ‪스카르베크 시청에서 일했어요 945 01:07:38,320 --> 01:07:41,960 ‪ "군사 역사학자" 946 01:07:42,040 --> 01:07:45,600 ‪애국심이 대단했고 ‪예비역 장교 역할에 충실했어요 947 01:07:45,680 --> 01:07:46,760 ‪ "장필리프 통되르" 948 01:07:46,840 --> 01:07:50,400 ‪장필리프 통되르와는 ‪우연히 알게 됐지만 949 01:07:51,600 --> 01:07:55,880 ‪미샤 디폰세카의 아버지에 관한 ‪다량의 기록을 950 01:07:55,960 --> 01:07:58,640 ‪갖고 있었습니다 951 01:08:00,440 --> 01:08:05,400 ‪그래서 로베르 드월의 서류를 ‪검토하러 갔죠 952 01:08:12,640 --> 01:08:16,440 ‪1940년 5월 10일 ‪독일이 벨기에를 침공했어요 953 01:08:20,160 --> 01:08:24,480 ‪18일간 작전을 펼쳐 ‪벨기에군을 섬멸했죠 954 01:08:31,040 --> 01:08:34,640 ‪국왕이 항복했고 955 01:08:35,240 --> 01:08:36,760 ‪벨기에는 점령당했습니다 956 01:08:39,160 --> 01:08:43,040 ‪로베르 드월은 ‪레지스탕스에 가담해 957 01:08:43,120 --> 01:08:46,200 ‪요원 모집하는 일을 시작해요 958 01:08:53,040 --> 01:08:54,520 ‪레지스탕스 요원으로서 959 01:08:55,680 --> 01:08:56,960 ‪로베르 드월은 960 01:08:57,760 --> 01:09:00,840 ‪무기 수집에 관여했고 961 01:09:03,560 --> 01:09:06,000 ‪정보망을 가동해 962 01:09:07,720 --> 01:09:11,760 ‪런던으로 옮긴 벨기에 정부에 963 01:09:11,840 --> 01:09:13,560 ‪첩보를 전송했어요 964 01:09:14,960 --> 01:09:17,520 ‪안타깝게도 로베르 드월은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면서 965 01:09:17,600 --> 01:09:19,720 ‪기밀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어요 966 01:09:19,800 --> 01:09:21,400 ‪"스카르베크 ‪가족이 살던 집?" 967 01:09:24,360 --> 01:09:25,800 ‪로베르는 입이 가벼웠어요 968 01:09:27,880 --> 01:09:30,440 ‪자기가 맡은 일을 자랑으로 여겼죠 969 01:09:31,120 --> 01:09:34,720 ‪비밀문서를 갖고 있던 걸 ‪나도 알았거든요 970 01:09:34,800 --> 01:09:37,560 ‪집에서 우리한테 ‪보여주기까지 했어요 971 01:09:38,680 --> 01:09:41,680 ‪아버지가 조심하라고 했어요 972 01:09:42,360 --> 01:09:43,840 ‪조심성이 점점 없어진다고요 973 01:09:44,560 --> 01:09:46,400 ‪로베르는 체포될 위험에 처했어요 974 01:09:48,320 --> 01:09:53,960 ‪어느 나치 협조자가 ‪로베르를 고발했고 975 01:09:55,040 --> 01:09:57,960 ‪즉시 체포됐습니다 976 01:09:59,720 --> 01:10:05,160 ‪체포된 로베르 드월 부부와 ‪레지스탕스 요원 41명은 977 01:10:06,400 --> 01:10:08,200 ‪독일로 강제 추방돼 978 01:10:12,760 --> 01:10:16,760 ‪쾰른의 브라우바일러 교도소에 ‪갇혔습니다 979 01:10:18,280 --> 01:10:22,920 ‪쾰른 교도소는 ‪지독하게 가혹한 곳이었어요 980 01:10:27,120 --> 01:10:30,440 ‪게슈타포의 취조를 받습니다 981 01:10:33,560 --> 01:10:34,800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죠 982 01:10:38,320 --> 01:10:39,680 ‪로베르 드월은 결국 굴복했어요 983 01:10:46,360 --> 01:10:52,000 ‪로베르 드월은 쾰른 교도소와 ‪거래를 했어요 984 01:10:52,520 --> 01:10:57,400 ‪거기서 그는 ‪레지스탕스 요원의 이름을 985 01:10:57,480 --> 01:10:59,320 ‪넘기는 대신 986 01:10:59,400 --> 01:11:03,720 ‪아내의 안전을 보장받고 987 01:11:03,800 --> 01:11:06,960 ‪딸인 미샤 디폰세카를 ‪한 번 더 볼 수 있게 됐어요 988 01:11:11,680 --> 01:11:15,720 ‪1942년 8월 ‪독일군의 요구를 받아들여 989 01:11:15,800 --> 01:11:17,720 ‪동지들을 배반한 후 990 01:11:19,000 --> 01:11:22,480 ‪로베르 드월은 마지막으로 ‪딸을 한 번 더 만났어요 991 01:11:26,360 --> 01:11:27,560 ‪그것이 992 01:11:28,840 --> 01:11:30,000 ‪마지막이었죠 993 01:11:30,920 --> 01:11:35,680 ‪후에 로베르 드월은 ‪강제 추방을 당했고 994 01:11:41,360 --> 01:11:44,600 ‪로베르와 제르맨 부부는 ‪독일 수용소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995 01:11:49,520 --> 01:11:52,000 ‪우린 그 아이를 ‪'배신자의 딸'이라고 불렀어요 996 01:11:54,240 --> 01:11:56,880 ‪아버지가 독일군 편에 섰다는 게 997 01:11:57,720 --> 01:11:59,840 ‪알려졌기 때문이었죠 998 01:12:09,000 --> 01:12:13,800 ‪스카르베크 지자체는 ‪전쟁 중 사망한 레지스탕스 요원의 999 01:12:13,880 --> 01:12:18,120 ‪이름을 현판에 새겨 놓았습니다 1000 01:12:24,440 --> 01:12:27,720 ‪로베르 드월의 이름은 ‪맨 끄트머리에 올랐지만 1001 01:12:31,360 --> 01:12:33,120 ‪후에 삭제됐어요 1002 01:12:37,880 --> 01:12:43,520 ‪2008년 2월 22일 ‪모든 진실 관계를 파악한 후 1003 01:12:44,880 --> 01:12:48,800 ‪로베르 드월 관련 이야기를 ‪모두 공개했습니다 1004 01:12:48,880 --> 01:12:50,160 ‪그의 배신과 1005 01:12:50,240 --> 01:12:54,120 ‪미샤 디폰세카라는 신원의 ‪허구성까지요 1006 01:12:54,920 --> 01:12:56,600 ‪몇 시간 후 1007 01:12:56,680 --> 01:12:59,200 ‪성명이 나왔어요 1008 01:13:00,160 --> 01:13:02,880 ‪미샤 디폰세카가 ‪발표한 성명이었죠 1009 01:13:10,280 --> 01:13:13,080 ‪'그들은 나를 ‪'배신자의 딸'로 불렀다' 1010 01:13:15,000 --> 01:13:18,880 ‪'고문에 시달린 아버지가 ‪비밀을 누설했다고 의심한 탓이다' 1011 01:13:24,640 --> 01:13:27,600 ‪'이 책과 이야기는 나의 것이다' 1012 01:13:32,200 --> 01:13:34,400 ‪'실제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1013 01:13:37,920 --> 01:13:40,040 ‪'나만의 현실이었고' 1014 01:13:42,480 --> 01:13:44,000 ‪'그 안에서 생존할 수 있었다' 1015 01:13:47,360 --> 01:13:49,000 ‪'용서를 구한다' 1016 01:13:50,880 --> 01:13:55,640 ‪'나는 오로지 내가 짊어진 고통을 ‪떨치고 싶었을 뿐이다' 1017 01:14:09,440 --> 01:14:11,600 ‪모두에게 외면당하는 기분이었어요 1018 01:14:11,680 --> 01:14:13,880 ‪하지만 나 스스로 ‪납득이 안 됐어요 1019 01:14:13,960 --> 01:14:16,080 ‪할머니께도, 할아버지께도 ‪설명할 수 없었죠 1020 01:14:17,120 --> 01:14:20,480 ‪나는 내가 생각했던 아이가 ‪아니었어요 1021 01:14:21,080 --> 01:14:22,320 ‪그래도 가끔은… 1022 01:14:23,920 --> 01:14:25,280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1023 01:14:25,360 --> 01:14:29,240 ‪스스로 묻죠, '내가 그런 일을 ‪안 겪었단 말이야?' 1024 01:14:29,320 --> 01:14:30,840 ‪다시 생각해 봐야 해요 1025 01:14:32,760 --> 01:14:35,040 ‪특히 동물이 나오는 부분이 그래요 1026 01:14:35,120 --> 01:14:37,440 ‪특히 동물이 나오는 부분이요 1027 01:14:38,040 --> 01:14:39,560 ‪지금도 눈에 선하거든요 1028 01:14:40,120 --> 01:14:43,000 ‪늑대들이랑 땅바닥에서 ‪뒹굴던 장면이 1029 01:14:59,880 --> 01:15:01,920 ‪우리 예쁜 늑대들 봤어요? 1030 01:15:04,720 --> 01:15:06,000 ‪얘들은 언제까지나 1031 01:15:06,720 --> 01:15:07,720 ‪내 늑대로 남을 거예요 1032 01:15:08,800 --> 01:15:11,680 ‪영원히 나랑 같은 편이죠 1033 01:15:12,800 --> 01:15:16,320 ‪물론 이제는 진실을 알지만 1034 01:15:17,680 --> 01:15:20,400 ‪늑대는 저의 편이에요 1035 01:15:22,600 --> 01:15:26,840 ‪나는 내가 만든 ‪허구의 세상에 빠져 살았어요 1036 01:15:28,480 --> 01:15:31,520 ‪내 세상에는 동물이 가득했죠 1037 01:15:33,560 --> 01:15:35,360 ‪인간들이 해치지 않도록 1038 01:15:36,000 --> 01:15:37,240 ‪나를 지켜줬어요 1039 01:16:02,760 --> 01:16:05,640 ‪이 인터뷰를 다시 들어 보니까 1040 01:16:05,720 --> 01:16:09,040 ‪방송 인트로의 첫 멘트가 ‪이렇게 나와요 1041 01:16:10,360 --> 01:16:15,080 ‪'너무 놀라운 이야기를 들으면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죠' 1042 01:16:15,960 --> 01:16:19,520 ‪저 말부터 했다는 게 무척 놀랍죠 1043 01:16:20,880 --> 01:16:23,960 ‪알고 보니 사실이 아니었어요 1044 01:16:24,560 --> 01:16:29,680 ‪ "라디오 진행자" 1045 01:16:30,640 --> 01:16:31,720 ‪전 미샤를 믿었어요 1046 01:16:31,800 --> 01:16:32,640 ‪ "캔디 오테리" 1047 01:16:32,720 --> 01:16:35,400 ‪그 눈을 보면서 ‪사실이 아닐 거란 생각은 1048 01:16:35,480 --> 01:16:37,960 ‪털끝만큼도 들지 않았어요 1049 01:16:38,760 --> 01:16:42,080 ‪그때 제가 두려웠던 건 ‪독일인이었어요 1050 01:16:42,160 --> 01:16:43,200 ‪그때는… 1051 01:16:43,280 --> 01:16:48,080 ‪이미 사실이라고 ‪마음을 정한 상태로 1052 01:16:48,160 --> 01:16:51,160 ‪더 진실된 요소를 찾아 ‪믿음을 확인받고 싶었어요 1053 01:16:51,240 --> 01:16:54,240 ‪지나고 보니 소름이 끼쳐요 1054 01:16:56,120 --> 01:16:58,320 ‪하지만 그때 저는 1055 01:16:59,000 --> 01:17:03,240 ‪누군가의 경험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있었어요 1056 01:17:03,760 --> 01:17:07,520 ‪전 세계인들이 누구나 인정하는 1057 01:17:07,600 --> 01:17:12,280 ‪인류 역사의 ‪가장 어두운 시기였잖아요 1058 01:17:13,200 --> 01:17:15,880 ‪의구심을 갖는다는 건 ‪엄두도 못 냈죠 1059 01:17:22,280 --> 01:17:26,680 ‪홀로코스트 생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의심하는 건 1060 01:17:26,760 --> 01:17:28,560 ‪몹시 힘든 일이에요 1061 01:17:29,840 --> 01:17:34,400 ‪그런 주장 앞에서는 ‪누구나 의심을 삼가게 되죠 1062 01:17:38,760 --> 01:17:41,680 ‪하지만 모든 것을 ‪의심 없이 믿을 때 1063 01:17:43,680 --> 01:17:46,200 ‪역사와 1064 01:17:47,320 --> 01:17:50,000 ‪진짜 생존자가 겪은 1065 01:17:50,680 --> 01:17:53,960 ‪역사적 사실이 위태로워져요 1066 01:17:54,560 --> 01:17:59,080 ‪ "홀로코스트 역사학자" 1067 01:17:59,160 --> 01:18:02,600 ‪1996년 12월 1068 01:18:04,000 --> 01:18:08,360 ‪편지 한 통과 ‪제인 대니얼의 원고를 받았어요 1069 01:18:09,400 --> 01:18:13,000 ‪'미샤: 어느 회고록'이란 원고였죠 1070 01:18:13,720 --> 01:18:14,720 ‪ "데보라 드워크" 1071 01:18:14,760 --> 01:18:17,880 ‪홀로코스트 시기의 ‪소녀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1072 01:18:20,240 --> 01:18:22,000 ‪저는 제인 대니얼에게 연락해 1073 01:18:22,080 --> 01:18:27,400 ‪왜 이 서사에 일관성이 없는지 ‪설명했어요 1074 01:18:28,000 --> 01:18:29,720 ‪전 이렇게 말했어요 1075 01:18:29,800 --> 01:18:32,880 ‪'저라면 이 책을 ‪출판하지 않겠어요' 1076 01:18:36,880 --> 01:18:39,480 ‪저는 오랫동안 심사숙고했어요 1077 01:18:39,560 --> 01:18:45,320 ‪제인 대니얼이 출판을 강행한 ‪이유에 관해서요 1078 01:18:47,040 --> 01:18:49,080 ‪진심으로 바랐던 거예요 1079 01:18:49,960 --> 01:18:52,800 ‪그 원고가 진실이기를 1080 01:18:53,640 --> 01:18:58,480 ‪하지만 진실이 아니라는 우려도 ‪분명히 품고 있었습니다 1081 01:18:59,720 --> 01:19:01,720 ‪이 이야기가 굴러간 1082 01:19:02,800 --> 01:19:05,880 ‪원동력이 됐던 건 1083 01:19:07,520 --> 01:19:11,280 ‪미샤와 제인 대니얼의 ‪탐욕이라고 생각해요 1084 01:19:13,760 --> 01:19:17,720 ‪그리고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1085 01:19:17,800 --> 01:19:19,880 ‪더 많은 사람들이 1086 01:19:20,760 --> 01:19:24,840 ‪이 회고록을 진실이자 ‪사실로 받아들였죠 1087 01:19:28,320 --> 01:19:29,440 ‪저도 인정해요 1088 01:19:29,520 --> 01:19:31,160 ‪괴물을 만든 건 저라고요 1089 01:19:31,240 --> 01:19:32,600 ‪미샤는 제가 만든 괴물이에요 1090 01:19:32,680 --> 01:19:37,240 ‪엄청난 동정심을 쏟아부어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1091 01:19:38,440 --> 01:19:40,640 ‪끔찍한 고통을 당한 사람으로 1092 01:19:40,720 --> 01:19:43,880 ‪존경과 경외심의 대상이 되어 ‪마땅한 사람으로요 1093 01:19:45,360 --> 01:19:47,640 ‪아무도 속았다는 걸 ‪인정하려고 들지 않아요 1094 01:19:47,720 --> 01:19:50,960 ‪전 인정해요 ‪미샤에게 속았고, 미샤를 믿었어요 1095 01:19:52,200 --> 01:19:53,760 ‪다들 유혹에 빠졌죠 1096 01:19:54,360 --> 01:19:57,760 ‪미국 법률제도와 ‪판사와 배심원단도 1097 01:19:57,840 --> 01:19:59,560 ‪모두 이 이야기에 매료됐어요 1098 01:20:02,680 --> 01:20:04,520 ‪믿는 게 인간이죠 1099 01:20:05,120 --> 01:20:07,560 ‪신빙성이란 건 또 다른 얘기예요 1100 01:20:09,720 --> 01:20:12,840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1101 01:20:12,920 --> 01:20:19,760 ‪질문을 던져야만 판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1102 01:20:21,880 --> 01:20:24,480 ‪사람을 칼로 죽였습니까? 1103 01:20:24,560 --> 01:20:29,920 ‪어린 여자애가 ‪강간당하는 걸 봤거든요 1104 01:20:33,680 --> 01:20:36,000 ‪이제는 조금 더 분석적으로 1105 01:20:36,600 --> 01:20:41,160 ‪미샤라는 인물을 ‪바라볼 수 있게 됐어요 1106 01:20:41,760 --> 01:20:47,200 ‪그 순간 저는 펄쩍 뛰었어요 ‪남자가 돌아보더니 다가왔거든요 1107 01:20:47,280 --> 01:20:50,040 ‪그때 든 생각은 오로지 하나였어요 1108 01:20:50,120 --> 01:20:51,240 ‪살아야겠다 1109 01:20:51,320 --> 01:20:52,480 ‪저는 살고 싶었거든요 1110 01:20:52,560 --> 01:20:57,040 ‪미샤는 자신만의 세상을 ‪창조했어요 1111 01:20:57,640 --> 01:20:59,800 ‪자신의 믿음으로 점철된 세상을요 1112 01:21:00,440 --> 01:21:03,680 ‪남자가 다가왔을 때 ‪칼로 배를 찔렀어요 1113 01:21:04,720 --> 01:21:08,680 ‪사방으로 난도질을 했죠 1114 01:21:08,760 --> 01:21:10,520 ‪목도, 얼굴도 1115 01:21:10,600 --> 01:21:12,200 ‪온통 피투성이였어요 1116 01:21:12,760 --> 01:21:15,800 ‪끔찍했어요 1117 01:21:16,400 --> 01:21:18,280 ‪이 책을 쓰면서 1118 01:21:18,800 --> 01:21:21,320 ‪기억이 되살아났어요 1119 01:21:21,960 --> 01:21:23,720 ‪다시 악몽을 꿔요 1120 01:21:23,800 --> 01:21:30,240 ‪미샤는 허언에서 위안을 찾았어요 1121 01:21:30,320 --> 01:21:34,920 ‪시간이 흐르며 1122 01:21:35,480 --> 01:21:38,200 ‪그는 서서히 1123 01:21:38,280 --> 01:21:42,040 ‪자기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변해갔어요 1124 01:21:42,120 --> 01:21:43,920 ‪매번 칼로 찌르며 1125 01:21:44,000 --> 01:21:46,520 ‪여자애를 위해 ‪다른 아이들을 위해 1126 01:21:46,600 --> 01:21:48,440 ‪부모님을 위해 복수했어요 1127 01:21:48,520 --> 01:21:51,240 ‪다들 그렇게 믿고 싶을 거예요 1128 01:21:52,080 --> 01:21:55,440 ‪미샤 디폰세카가 본인을 1129 01:21:56,080 --> 01:21:59,120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로 믿었다고요 1130 01:21:59,200 --> 01:22:01,360 ‪다들 우리가 그렇게 순진하다고는 1131 01:22:02,240 --> 01:22:05,000 ‪믿고 싶지 않으니까 1132 01:22:06,080 --> 01:22:09,400 ‪그 사람이 그렇게 믿어서 ‪우리도 믿어줬다는 식이죠 1133 01:22:10,080 --> 01:22:12,640 ‪심지어 이렇게도 믿고 싶겠죠 1134 01:22:13,200 --> 01:22:17,440 ‪이 이야기에는 ‪구원의 의미가 있다고요 1135 01:22:17,960 --> 01:22:22,880 ‪미샤가 어려서 겪은 고통이 ‪상쇄됐을 거란 이유를 들죠 1136 01:22:23,520 --> 01:22:25,160 ‪말도 안 되는 얘기예요 1137 01:22:26,760 --> 01:22:29,160 ‪구원의 의미는 없어요 1138 01:22:30,120 --> 01:22:31,760 ‪우리가 너무 순진했던 거예요 1139 01:22:32,920 --> 01:22:35,120 ‪전부 다 조작이었어요 1140 01:22:39,880 --> 01:22:42,400 ‪지금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어떠냐면… 1141 01:22:48,000 --> 01:22:49,360 ‪복잡해요 1142 01:22:49,440 --> 01:22:50,600 ‪복합적인 감정이죠 1143 01:22:54,320 --> 01:22:59,720 ‪이 사건의 주인공 같지만 ‪단독 주인공은 아니에요 1144 01:23:00,840 --> 01:23:04,760 ‪도움을 준 다른 사람들 덕분에 1145 01:23:05,520 --> 01:23:10,840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죠 1146 01:23:16,160 --> 01:23:20,200 ‪지금 미샤에 대해 말하다 보니 ‪추적 과정과 1147 01:23:21,520 --> 01:23:23,760 ‪지나간 세월이… 1148 01:23:27,400 --> 01:23:28,600 ‪씁쓸해요 1149 01:23:29,600 --> 01:23:30,600 ‪안됐죠 1150 01:23:36,280 --> 01:23:37,720 ‪역겹기도 하고 1151 01:23:38,560 --> 01:23:41,680 ‪딱 맞는 표현을 찾기 어렵죠 1152 01:23:47,760 --> 01:23:50,760 ‪조금은 이해도 가요 1153 01:23:52,000 --> 01:23:53,360 ‪어린아이가 1154 01:23:53,440 --> 01:23:57,720 ‪전쟁이 끝나고 ‪몹시도 힘들었을 거예요 1155 01:23:59,400 --> 01:24:03,360 ‪아버지는 배신자 소리를 들었죠 1156 01:24:03,440 --> 01:24:04,720 ‪나치 부역자라고요 1157 01:24:07,960 --> 01:24:10,600 ‪미샤는 피해자이자 악당이에요 1158 01:24:12,040 --> 01:24:13,120 ‪둘 다 맞아요 1159 01:24:14,240 --> 01:24:16,200 ‪이 이야기의 피해자이자 악당이죠 1160 01:24:38,800 --> 01:24:43,320 ‪"미샤 디폰세카는 매사추세츠에서 ‪남편, 동물과 살고 있으며" 1161 01:24:43,400 --> 01:24:48,200 ‪ "이 영화 인터뷰는 거절했다" 1162 01:24:50,640 --> 01:24:54,680 ‪ "회고록이 조작으로 밝혀진 후" 1163 01:24:54,760 --> 01:25:00,240 ‪"제인 대니얼에게 내려진 ‪배상 판결은 일부 뒤집혔다" 1164 01:28:34,360 --> 01:28:37,360 ‪자막: 서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