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7,757 --> 00:00:11,344
"DISNEY+ 제공"
2
00:00:35,452 --> 00:00:37,162
- 반가워요
- 오랜만이네요
3
00:00:37,954 --> 00:00:39,789
- 어느새 둘 다 머리가 셌군요
- 그러게요
4
00:00:39,873 --> 00:00:42,083
- 어쩌다 이렇게 됐담?
- 살 빠졌네요?
5
00:00:42,167 --> 00:00:43,585
당신 흉내죠
6
00:00:46,087 --> 00:00:48,715
이것도 먹어 봤어요?
정말 맛있어요
7
00:00:55,096 --> 00:00:56,765
요식업은 참 힘들죠?
8
00:00:56,848 --> 00:01:00,143
그럼요, 업계에서 버티려면
끝없이 바뀌어야 하죠
9
00:01:00,226 --> 00:01:02,562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어요
10
00:01:02,645 --> 00:01:04,939
옛날엔 세상이 천천히 변했잖아요
11
00:01:05,023 --> 00:01:08,193
- 이젠 너무 빨리 변하죠
- 미친 듯이 바뀌어요
12
00:01:09,611 --> 00:01:13,198
전 옛날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요
13
00:01:13,281 --> 00:01:17,494
제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지
생각하게 되거든요
14
00:01:19,537 --> 00:01:25,335
저도 나이가 들었으니
여유롭게 살아도 될 것 같지만
15
00:01:27,045 --> 00:01:29,047
사실은 정반대예요
16
00:01:36,888 --> 00:01:41,309
청년 시절 멘토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17
00:01:41,768 --> 00:01:45,688
'울프강, 앞으로 수많은 기회를
마주칠 거다'
18
00:01:46,481 --> 00:01:51,444
'하지만 기회란
역에 들어온 전철과 같아'
19
00:01:52,695 --> 00:01:55,406
'한 대를 골라 올라타야 하지'
20
00:01:55,490 --> 00:01:57,700
'그게 널 맞는 방향으로'
21
00:01:57,784 --> 00:01:59,786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길
바라야 해'
22
00:02:00,495 --> 00:02:03,957
전 그렇게 살아왔어요
23
00:02:05,416 --> 00:02:08,378
여러분, 이번에는
정상급 요리사를 모시겠습니다
24
00:02:08,461 --> 00:02:11,548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분이죠
25
00:02:11,631 --> 00:02:14,926
친애하는 요리사
울프강 퍽을 소개합니다
26
00:02:15,009 --> 00:02:16,094
"울프강: 열정을 요리하다"
27
00:02:19,639 --> 00:02:21,975
울프강은 자타공인
최초의 연예인 요리사였어요
28
00:02:22,058 --> 00:02:23,143
"낸시 실버턴
스파고, 요리사"
29
00:02:23,226 --> 00:02:25,270
안녕하세요, 여러분
30
00:02:26,312 --> 00:02:27,605
다들 잘 지냈죠?
31
00:02:29,941 --> 00:02:31,109
예쁘게 됐네요
32
00:02:32,569 --> 00:02:36,781
울프강은 온갖 종류의
레스토랑을 운영했죠
33
00:02:37,407 --> 00:02:39,075
손댄 분야가 어찌나 많은지
34
00:02:39,159 --> 00:02:41,828
솔직히 저도 다는 모르겠어요
35
00:02:56,217 --> 00:02:58,678
- 안녕? 다들 준비됐나?
- 예, 셰프
36
00:02:58,761 --> 00:03:00,805
뭘 만들고 있었지?
37
00:03:01,139 --> 00:03:03,725
흔히들 울프강을 오해하는데
38
00:03:03,808 --> 00:03:05,852
울프강은 요리를 못 하는
39
00:03:05,935 --> 00:03:06,936
"에번 펑크
스파고, 요리사"
40
00:03:07,020 --> 00:03:08,021
단순 스타 셰프가 아니에요
41
00:03:08,104 --> 00:03:10,273
아뇰로티는 다 됐겠지?
42
00:03:10,356 --> 00:03:12,859
그건 정말 엄청난 착각이죠
43
00:03:13,651 --> 00:03:14,694
괜찮군
44
00:03:17,530 --> 00:03:20,617
캘리포니아 요리계의
거성을 꼽자면
45
00:03:20,700 --> 00:03:22,118
울프강이야말로 최고의 별이죠
46
00:03:23,536 --> 00:03:27,081
이 지역 식습관의
기반을 다진 사람입니다
47
00:03:27,999 --> 00:03:30,543
모르는 이가 없는
초대형 레스토랑이죠
48
00:03:30,627 --> 00:03:33,254
스파고입니다
49
00:03:33,338 --> 00:03:34,172
"스파고"
50
00:03:34,255 --> 00:03:37,717
울프강은 스파고를 열며
미국인의 식습관을 바꿔 놨어요
51
00:03:37,800 --> 00:03:38,676
"루스 라이클
요리 저술가"
52
00:03:40,553 --> 00:03:44,933
고급 레스토랑의 메뉴판에
피자를 올렸죠
53
00:03:46,184 --> 00:03:47,602
혁신적이었어요
54
00:03:47,685 --> 00:03:50,188
불에 올려
20인분 필요해
55
00:03:50,980 --> 00:03:55,485
스파고가 이룬 혁신 중엔
개방형 주방도 있었죠
56
00:03:55,568 --> 00:03:56,444
"로리 오초아
편집자"
57
00:03:57,320 --> 00:03:58,821
주방장의 지위를 끌어올렸어요
58
00:03:59,155 --> 00:04:03,952
주방에서만 일어나던 일을
손님들에게도 알린 거죠
59
00:04:04,035 --> 00:04:06,621
- 식당에 다녀오지
- 예, 셰프
60
00:04:07,205 --> 00:04:09,207
- 몇 분만 기다려
- 네
61
00:04:12,252 --> 00:04:13,586
안녕하세요?
62
00:04:14,587 --> 00:04:15,421
안녕하시죠?
63
00:04:16,005 --> 00:04:17,715
울프강 덕분에
64
00:04:17,799 --> 00:04:21,761
요리사는 화제의 중심이자
기삿거리로 격상했어요
65
00:04:22,845 --> 00:04:27,642
대중이 생각하는
요리사의 이미지를 바꿔 놨죠
66
00:04:28,226 --> 00:04:32,188
트러플을 쓴 아뇰로티는
꼭 들어 보세요
67
00:04:32,272 --> 00:04:35,441
울프강은 한평생
온갖 가능성을 받아들였죠
68
00:04:36,025 --> 00:04:40,029
주어진 모든 가능성에 도전하고
흐름을 따랐어요
69
00:04:42,407 --> 00:04:46,744
울프강에게 말년이란 없어요
그래서 아직도 현역인 거겠죠
70
00:04:47,537 --> 00:04:50,540
말년이 뭔지도 모를 겁니다
71
00:05:02,510 --> 00:05:06,431
"오스트리아
장크트파이트안데어글란"
72
00:05:12,770 --> 00:05:14,397
누구세요?
73
00:05:14,480 --> 00:05:18,735
나야
나 아직 안 까먹었지?
74
00:05:18,818 --> 00:05:21,029
안녕, 어서 와
75
00:05:21,112 --> 00:05:22,655
"크리스티나 퍽
울프강의 누이"
76
00:05:22,739 --> 00:05:23,573
잘 왔어
77
00:05:23,656 --> 00:05:25,533
- 살 빠졌네
- 그래?
78
00:05:25,616 --> 00:05:29,579
너무 말랐어
그래서 먹을 걸 가져왔지
79
00:05:29,662 --> 00:05:31,456
- 뭔데?
- 디저트야
80
00:05:33,291 --> 00:05:35,209
- 고마워
- 뭘
81
00:05:35,293 --> 00:05:39,047
- 내가 안 만들어도 되겠네
- 그렇고말고
82
00:05:39,130 --> 00:05:40,340
고마워
83
00:05:40,423 --> 00:05:42,425
- 나도 선물이 있어
- 진짜?
84
00:05:42,508 --> 00:05:43,468
진짜지
85
00:05:44,052 --> 00:05:48,598
- 치즈 만두야
- 치즈 만두? 어머니가 만드시던?
86
00:05:48,681 --> 00:05:52,769
응, 어머니의 요리야
와서 한번 봐
87
00:05:54,354 --> 00:05:57,482
어머니가 쓰던
그 만두 반죽 판이야
88
00:05:57,565 --> 00:06:01,194
- 그럼 똑같이 맛있겠네
- 똑같이 맛있겠지
89
00:06:01,277 --> 00:06:02,320
배고프네
90
00:06:02,403 --> 00:06:04,489
지금 물에 넣으면 아마...
91
00:06:04,572 --> 00:06:06,741
- 팔팔 끓여야 하지?
- 졸여야지
92
00:06:06,824 --> 00:06:09,035
- 졸이는구나
- 팔팔 끓이면 안 돼
93
00:06:09,118 --> 00:06:10,995
- 알았어
- 졸이는 거라고
94
00:06:14,332 --> 00:06:18,044
내 요리책이네?
거의 다 있구나?
95
00:06:18,127 --> 00:06:19,420
- 응
- 전부 있잖아?
96
00:06:19,504 --> 00:06:21,255
응, 전부 있지
97
00:06:24,425 --> 00:06:25,635
어릴 적 저는
98
00:06:26,219 --> 00:06:32,433
주방에 있을 때만
안심할 수 있었어요
99
00:06:38,773 --> 00:06:40,566
저희 가족은 정말 가난했습니다
100
00:06:43,152 --> 00:06:46,906
집에 수돗물도 안 나왔고
화장실조차 없었죠
101
00:06:48,199 --> 00:06:50,284
하지만 일요일 점심이면
102
00:06:50,993 --> 00:06:54,038
어머니와 함께
비너 슈니첼을 만들었어요
103
00:06:55,498 --> 00:06:57,250
매시트포테이토도 곁들이고요
104
00:06:58,084 --> 00:07:01,170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었어요
105
00:07:05,425 --> 00:07:06,843
어린 시절 울프강은
106
00:07:07,427 --> 00:07:11,931
늘 할머니나 어머니와 함께
주방에 박혀 살면서
107
00:07:12,014 --> 00:07:15,518
두 분이 요리하는 걸 지켜보며
도와드리곤 했어요
108
00:07:17,186 --> 00:07:18,604
주방은 울프강이
109
00:07:19,188 --> 00:07:24,485
의붓아버지로부터 도망쳐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110
00:07:24,569 --> 00:07:26,696
유일한 공간이었어요
111
00:07:29,073 --> 00:07:30,741
울프강은 사생아였어요
112
00:07:33,411 --> 00:07:37,665
울프강의 어머니는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출신이었는데
113
00:07:39,500 --> 00:07:43,838
울프강을 낳은 뒤
석탄 광산 노동자와 결혼했죠
114
00:07:45,131 --> 00:07:51,637
의부는 울프강이나 그 누이와
어머니를 심하게 학대했어요
115
00:07:53,598 --> 00:07:57,226
의붓아버지와 함께한 시절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116
00:07:58,728 --> 00:08:01,189
다들 그 사람을 두려워했죠
117
00:08:03,065 --> 00:08:09,113
늘 절 게으르다거나
쓸모없다고 모욕을 줬어요
118
00:08:11,657 --> 00:08:15,036
그 말이 머리에 콱 박혔죠
119
00:08:21,375 --> 00:08:24,045
여덟아홉 살 무렵이 생각나네요
120
00:08:24,128 --> 00:08:26,881
의붓아버지는
곧잘 술에 취해 들어와
121
00:08:26,964 --> 00:08:32,595
숲에 가서
회초리를 꺾어 오라고 했죠
122
00:08:33,513 --> 00:08:37,850
제 안의 무언가가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123
00:08:39,769 --> 00:08:40,937
그래서 전
124
00:08:42,813 --> 00:08:44,649
집을 떠나기로 결심했죠
125
00:08:50,530 --> 00:08:52,281
"아카데미 시상식"
126
00:08:52,365 --> 00:08:55,660
울프강 퍽입니다
여긴 세계 굴지의 시상식이자
127
00:08:55,743 --> 00:08:58,996
할리우드 최고의 축하연인
아카데미 시상식이에요
128
00:08:59,080 --> 00:09:01,958
- 축하합니다
- 고마워요
129
00:09:02,041 --> 00:09:03,626
정말 맛있어요
130
00:09:03,709 --> 00:09:07,838
울프강 퍽이 준비한 음식을
엿보러 왔습니다
131
00:09:07,922 --> 00:09:12,009
24캐럿 순금을 씌운
초콜릿 트로피예요
132
00:09:13,261 --> 00:09:15,304
마침내 니모를 찾았다는군요
133
00:09:17,640 --> 00:09:20,726
안타깝게도 울프강의
퍼프 페이스트리에 있었답니다
134
00:09:25,064 --> 00:09:29,569
제가 70년대에 요리 관련
저술 활동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135
00:09:29,652 --> 00:09:31,404
요리란 괴로운 육체노동이었어요
136
00:09:31,487 --> 00:09:32,613
"루스 라이클
요리 저술가"
137
00:09:33,281 --> 00:09:35,324
다들 식당의 주인은 알아도
138
00:09:35,408 --> 00:09:38,160
누가 음식을 만드는지는 잘 몰랐죠
139
00:09:39,954 --> 00:09:44,166
울프강은 그걸
극적으로 바꿔 놨습니다
140
00:09:47,086 --> 00:09:49,338
울프강은 스파고를 열며
141
00:09:49,422 --> 00:09:53,050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해냈어요
142
00:09:53,134 --> 00:09:54,635
"마이클 오비츠
CAA, 공동 창업자"
143
00:09:55,261 --> 00:09:57,179
스파고는 연예인의 명소였죠
144
00:09:58,889 --> 00:10:00,891
80년대의 전
젊은 연예계 중개인이었는데
145
00:10:00,975 --> 00:10:05,605
의뢰인에게 전화해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물으면
146
00:10:05,688 --> 00:10:08,566
몇 번을 물어도 스파고였어요
147
00:10:16,407 --> 00:10:18,993
개장이 6시였는데
6시에 이미 만석이었죠
148
00:10:19,076 --> 00:10:20,369
"재니스 스워맨
스파고, 웨이터"
149
00:10:20,453 --> 00:10:22,204
마지막 예약은 11시였고요
150
00:10:24,040 --> 00:10:28,002
전 예약자 명단을 보고
좌석을 배정했어요
151
00:10:28,628 --> 00:10:33,174
선셋 스트립이 보이는 식당엔
좌석이 24개쯤 있었는데
152
00:10:33,257 --> 00:10:35,760
서쪽의 좌석들은 2순위, 3순위였고
153
00:10:36,344 --> 00:10:40,806
동쪽의 1순위 좌석이야말로
진짜 명당이었죠
154
00:10:42,975 --> 00:10:47,521
더 할리우드 리포터까지 읽으며
연예계를 공부했어요
155
00:10:47,605 --> 00:10:51,233
뭔가 일이 터져서
위상이 추락해 버린 사람은
156
00:10:51,317 --> 00:10:53,611
더는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없었죠
157
00:10:58,199 --> 00:11:00,534
숀 펜은 2번 좌석에 앉혔어요
158
00:11:01,160 --> 00:11:03,037
스티븐 시걸은 20번 좌석이었고
159
00:11:03,621 --> 00:11:06,248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여기
토니 커티스는 저기
160
00:11:06,332 --> 00:11:08,626
톰 크루즈는 여기
폴 뉴먼은 저기
161
00:11:09,502 --> 00:11:15,257
하루는 마이클 케인과 숀 코너리
시드니 포이티어가 함께 와서
162
00:11:15,341 --> 00:11:17,802
식당 한가운데의
6인 좌석에 앉았죠
163
00:11:17,885 --> 00:11:18,719
"마크 필
스파고, 요리사"
164
00:11:19,303 --> 00:11:21,305
주변의 모두가
자리를 뜨지 못했어요
165
00:11:22,306 --> 00:11:23,974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166
00:11:30,189 --> 00:11:34,068
연예인들이 스파고를 좋아했기에
167
00:11:34,151 --> 00:11:38,239
울프강은 영화배우나 감독들과
친해지게 됐죠
168
00:11:38,322 --> 00:11:42,243
그렇게 요리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169
00:11:45,121 --> 00:11:47,039
잘 자요, 또 봐요
170
00:12:01,220 --> 00:12:02,930
미탁스코겔이에요
171
00:12:05,182 --> 00:12:09,186
미탁스는 정오라는 뜻이니
저건 '정오의 산'이죠
172
00:12:10,062 --> 00:12:14,900
여름철 정오엔
해가 저 산봉우리 위에 오거든요
173
00:12:18,112 --> 00:12:22,742
어릴 적 저쪽의 호텔에서
저 작은 섬까지 헤엄쳐 가곤 했죠
174
00:12:36,714 --> 00:12:41,635
"린데 호텔"
175
00:13:06,869 --> 00:13:12,208
지금 와서 되돌아봐도
제 어린 시절은
176
00:13:12,583 --> 00:13:13,959
정말 힘들었어요
177
00:13:19,632 --> 00:13:24,929
본격적으로 요리에 빠지곤
어서 출가하고 싶었죠
178
00:13:25,846 --> 00:13:28,599
그래서 14살에 학교를 졸업하고
179
00:13:28,682 --> 00:13:33,896
어머니를 통해 포스트 호텔에
견습 요리사로 취직했어요
180
00:13:34,897 --> 00:13:37,775
전 정말 기뻤지만
의붓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어요
181
00:13:37,858 --> 00:13:41,946
'1달도 못 버티고 돌아오겠지
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이야'
182
00:13:42,029 --> 00:13:45,533
'남자면 남자답게
주방에 기웃거리지 마'
183
00:13:47,243 --> 00:13:49,036
전 그 순간 결심했어요
184
00:13:49,829 --> 00:13:52,248
그 말이 틀렸단 걸
보여 주겠다고요
185
00:13:55,042 --> 00:13:59,630
감자를 깎고 주방을 청소하는 게
제 일이었습니다
186
00:14:00,339 --> 00:14:03,884
요리할 순 없었지만
거기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좋았죠
187
00:14:03,968 --> 00:14:05,219
"파크 호텔
오스트리아, 필라흐"
188
00:14:05,302 --> 00:14:06,846
다들 절 보면 놀랐죠
189
00:14:06,929 --> 00:14:09,807
학교 다닐 나이의 꼬맹이가
왜 주방에 있느냐고요
190
00:14:10,266 --> 00:14:13,644
실수라도 하면 쫓겨나게 될까 봐
늘 전전긍긍했어요
191
00:14:14,353 --> 00:14:16,564
그게 가장 두려웠습니다
192
00:14:18,232 --> 00:14:23,654
그러던 어느 날, 점심 영업 중에
매시트포테이토가 다 떨어졌어요
193
00:14:24,572 --> 00:14:27,658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주방장이 절 부르더니
194
00:14:27,741 --> 00:14:30,077
제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이라더군요
195
00:14:30,160 --> 00:14:32,329
왜 저 같은 게 고용됐는지
모르겠다면서
196
00:14:32,413 --> 00:14:35,749
불그죽죽한 얼굴로
산만 한 배를 내밀고
197
00:14:35,833 --> 00:14:37,001
고래고래 소리쳤어요
198
00:14:37,084 --> 00:14:40,838
전 몸무게 43kg의
자그마한 꼬마였고요
199
00:14:41,422 --> 00:14:44,675
주방장은 절 해고하고
식당에서 내쫓았습니다
200
00:14:52,558 --> 00:14:55,394
집엔 돌아가기 싫다고 되뇌었죠
201
00:14:57,771 --> 00:15:02,610
의붓아버지가 역시 돌아왔다고
조롱하는 것만은
202
00:15:02,693 --> 00:15:04,695
죽어도 듣기 싫었어요
203
00:15:08,699 --> 00:15:11,577
이미 해가 지고 있었죠
204
00:15:13,495 --> 00:15:17,750
전 드라우강의 다리로 걸어가서
205
00:15:18,208 --> 00:15:23,923
다리 위에서
새까만 강물을 내려다보며
206
00:15:25,007 --> 00:15:26,050
이렇게 생각했죠
207
00:15:27,509 --> 00:15:30,679
고향엔 부정적인 기운만이
가득하다고요
208
00:15:32,097 --> 00:15:35,267
거기선 제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 같았어요
209
00:15:36,894 --> 00:15:38,354
'또 이렇게 됐구나'
210
00:15:40,898 --> 00:15:43,025
'난 정말
쓸모없는 사람일지도 몰라'
211
00:15:44,276 --> 00:15:45,694
'난 여기 있으면 안 돼'
212
00:15:48,656 --> 00:15:50,908
'그게 정답일지도 몰라'
213
00:15:55,079 --> 00:15:57,373
전 1시간쯤 거기 서 있다가
214
00:15:58,582 --> 00:16:00,459
그냥 결심했어요
215
00:16:01,335 --> 00:16:04,254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요
216
00:16:06,840 --> 00:16:09,176
내일 다시 가서
상황을 보기로 했어요
217
00:16:15,474 --> 00:16:19,812
전 다음 날 아침 6시 반에
호텔로 돌아갔어요
218
00:16:22,022 --> 00:16:24,775
주방장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죠
219
00:16:24,858 --> 00:16:26,986
'내 말 못 들었어?
쓸모없는 놈, 당장 돌아가'
220
00:16:28,737 --> 00:16:30,322
전 돌아갈 수 없다고 하고는
221
00:16:30,406 --> 00:16:32,241
작은 발을 꼭 붙이고
222
00:16:32,324 --> 00:16:35,953
사람들이 잡으려 하면
몸을 빼면서 못 간다고 했어요
223
00:16:37,496 --> 00:16:39,623
주방장은 당황하더니
224
00:16:40,332 --> 00:16:43,877
호텔 주인에게 연락했어요
225
00:16:45,254 --> 00:16:49,425
주인은 이렇게 말했죠
'이 정도로 남고 싶어 한다면'
226
00:16:49,508 --> 00:16:51,468
'다른 호텔로 보내 보자'
227
00:16:51,552 --> 00:16:53,971
파크 호텔이라는
작은 호텔도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228
00:16:54,054 --> 00:16:55,431
그다음 두고 보기로 했어요
229
00:16:57,683 --> 00:17:00,561
하늘에서
선물이 떨어진 것만 같았죠
230
00:17:01,854 --> 00:17:04,398
세상일은 쉽지 않다는 걸 배웠지만
231
00:17:05,232 --> 00:17:07,901
절대 포기할 생각은 없었어요
232
00:17:22,541 --> 00:17:25,502
- 오늘 올리브롤은 누가 만들었지?
- 접니다, 셰프
233
00:17:25,586 --> 00:17:26,628
- 응?
- 접니다
234
00:17:26,712 --> 00:17:28,422
- 훌륭해
- 감사합니다, 셰프
235
00:17:32,968 --> 00:17:36,555
- 이건 전채인가, 주요리인가?
- 전채입니다
236
00:17:40,809 --> 00:17:42,686
스파고 영업 초창기에는
237
00:17:43,437 --> 00:17:47,316
훈제 연어도 만들어서
브리오슈나 딜 크림과 내놓았는데
238
00:17:47,399 --> 00:17:49,359
인기가 대단히 좋았어요
239
00:17:53,322 --> 00:17:56,492
하루는 식당이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240
00:17:57,451 --> 00:17:59,828
브리오슈가 다 떨어졌어요
241
00:18:01,371 --> 00:18:04,875
그때 갑자기
조앤 콜린스가 찾아왔습니다
242
00:18:06,752 --> 00:18:09,171
당시 최고의 TV 스타였죠
243
00:18:09,254 --> 00:18:11,298
늘 훈제 연어를 찾았고요
244
00:18:12,424 --> 00:18:13,759
정말 당황했죠
245
00:18:13,842 --> 00:18:16,261
바게트는 물론
빵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246
00:18:17,054 --> 00:18:19,598
그리고 아시다시피
조앤 콜린스가 화나면 무섭죠
247
00:18:23,685 --> 00:18:26,105
그래서 피자 반죽을 넓게 펴고
248
00:18:27,981 --> 00:18:30,192
채썰기로 썬 양파를 올려
249
00:18:32,319 --> 00:18:34,321
몇 분간 구웠어요
250
00:18:36,198 --> 00:18:38,117
거기에 딜 크림을 올리고
251
00:18:38,575 --> 00:18:41,245
얇게 썬 훈제 연어를 올렸습니다
252
00:18:42,663 --> 00:18:47,709
거기에 캐비어도 몇 술 올렸더니
끝내주더군요
253
00:18:50,838 --> 00:18:53,090
규칙을 잘 알면서
그것을 깨부술 수 있는 사람이
254
00:18:53,173 --> 00:18:54,800
최고의 요리를 만듭니다
255
00:18:54,883 --> 00:18:56,093
"낸시 실버턴
스파고, 요리사"
256
00:18:57,761 --> 00:19:00,639
훈제 연어 피자는
정말 흥미로운 요리였어요
257
00:19:00,722 --> 00:19:03,559
토마토소스도, 치즈도 없었거든요
258
00:19:04,059 --> 00:19:06,103
지금은 간단한 발상 같지만
259
00:19:06,186 --> 00:19:09,648
그 전엔 아무도
시도한 적 없었을 거예요
260
00:19:11,233 --> 00:19:14,236
울프강 퍽에게
요리란 무엇인지 물어봅시다
261
00:19:14,319 --> 00:19:17,364
조금 어려워도
맛있는 답을 내놓을 거예요
262
00:19:18,365 --> 00:19:21,869
울프강은 요리를 대할 땐 언제나
263
00:19:21,952 --> 00:19:24,037
위험을 감수하며
다양한 방식을 모색했어요
264
00:19:24,121 --> 00:19:25,205
"로리 오초아
편집자"
265
00:19:28,417 --> 00:19:33,213
울프강은 치누아를 열었을 때
프렌치 스타일로
266
00:19:33,297 --> 00:19:35,674
중화요리를 보완하고자 했죠
267
00:19:36,800 --> 00:19:38,886
퓨전 요리의 탄생이었어요
268
00:19:47,436 --> 00:19:52,900
울프강이 치누아에서 선보인
중국식 치킨 샐러드 덕분에
269
00:19:52,983 --> 00:19:56,778
동양식 치킨 샐러드는
영원한 인기 상품이 됐어요
270
00:19:56,862 --> 00:19:58,238
"에번 펑크
스파고, 요리사"
271
00:19:58,322 --> 00:20:02,701
요즘은 마트에만 가도
동양식 치킨 샐러드 팩을 팔잖아요
272
00:20:02,784 --> 00:20:04,494
그게 울프강의 업적이에요
273
00:20:04,578 --> 00:20:06,288
중국식 치킨 샐러드를 만드는군요
274
00:20:06,371 --> 00:20:08,081
맛있는 중국식 치킨 샐러드예요
275
00:20:10,542 --> 00:20:15,464
때론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혁신이 일어나곤 해요
276
00:20:16,340 --> 00:20:20,260
어느 순간 갑자기
필요에 의해 좋은 요리가 나오죠
277
00:20:39,154 --> 00:20:43,992
파크 호텔에 채용된 건
정말 행운이었어요
278
00:20:45,118 --> 00:20:48,956
거기선 감자튀김을 썰고
양파를 깔 수 있었죠
279
00:20:49,039 --> 00:20:52,084
프라이팬으로
팬케이크를 굽는 법도 배웠습니다
280
00:20:52,834 --> 00:20:55,545
조금씩 실력이 늘기 시작했어요
281
00:20:57,589 --> 00:21:00,676
비너 슈니첼 나왔습니다
282
00:21:00,759 --> 00:21:02,803
- 감사합니다
- 맛있게 드세요
283
00:21:03,136 --> 00:21:04,137
고마워요
284
00:21:06,598 --> 00:21:08,058
조금만 칠게요
285
00:21:08,141 --> 00:21:10,978
완두콩이나 당근을 잘 삶거나
286
00:21:11,061 --> 00:21:13,730
닭고기 수프 따위를 완성했을 땐
287
00:21:13,814 --> 00:21:15,899
저 자신이 너무 대견했어요
288
00:21:16,483 --> 00:21:20,362
제 일에 자부심을
품을 수 있었죠
289
00:21:27,786 --> 00:21:31,581
그렇게 2년 반을
견습으로 지냈을 때
290
00:21:31,665 --> 00:21:34,793
디종의 프랑스 식당에서 온
요리사들이
291
00:21:35,377 --> 00:21:38,922
일주일간 호텔에 머물며
일을 도왔어요
292
00:21:42,676 --> 00:21:45,220
난생처음 보는 기술을 쓰더군요
293
00:21:48,265 --> 00:21:53,186
전 프랑스 요리에 크게 감동하고
그 자리에서 결정했어요
294
00:21:53,270 --> 00:21:57,149
프랑스에서
그 요리를 맛보고 배워야겠다고요
295
00:22:01,862 --> 00:22:05,907
전 19살에 프랑스의 유명
3스타 레스토랑인
296
00:22:05,991 --> 00:22:09,036
보마니에르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297
00:22:09,119 --> 00:22:10,203
"보마니에르
프랑스, 프로방스"
298
00:22:10,287 --> 00:22:12,622
그곳엔 프랑스 요리사가
다섯 명쯤 있었는데
299
00:22:12,706 --> 00:22:15,584
전 가장 어린 데다가
프랑스어도 못 했어요
300
00:22:15,667 --> 00:22:17,336
정말 쉽지 않았죠
301
00:22:19,755 --> 00:22:23,508
그곳엔 정원사 여섯이 일하는
대형 농장이 있었어요
302
00:22:23,967 --> 00:22:29,222
거기서 최상품 강낭콩과 살구
멜론 따위가 들어왔죠
303
00:22:30,223 --> 00:22:33,310
늘 최고의 재료만 써서
요리한 거예요
304
00:22:34,311 --> 00:22:38,565
너무나도 멋진 풍미였어요
그런 건 처음이었습니다
305
00:22:38,648 --> 00:22:41,276
제겐 그게 일종의 계시였어요
306
00:22:43,737 --> 00:22:46,448
식당 주인 레이먼드 툴리에는
완벽주의자였어요
307
00:22:46,531 --> 00:22:47,949
"레이먼드 툴리에
보마니에르 소유주"
308
00:22:49,076 --> 00:22:52,412
하루는 레이먼드가 소스를 만들고
맛을 보라더군요
309
00:22:52,496 --> 00:22:57,084
전 레몬즙과 후추를 더 넣으면
맛있겠다고 했어요
310
00:22:57,167 --> 00:22:59,378
레이먼드는
그대로 넣어 보라고 했죠
311
00:23:02,172 --> 00:23:03,423
맛을 보더니
312
00:23:04,091 --> 00:23:06,676
'훨씬 맛있네'라고 했어요
313
00:23:09,846 --> 00:23:12,682
인정받은 기분이었어요
314
00:23:12,766 --> 00:23:18,397
저도 그곳의 다른 요리사처럼
잘할 수 있다는 자신이 들었죠
315
00:23:20,190 --> 00:23:25,195
그날부터 레이먼드 툴리에는
제 멘토가 됐어요
316
00:23:26,363 --> 00:23:30,242
레이먼드 같은 주방장이
되고 싶었죠
317
00:23:30,325 --> 00:23:36,957
"로아시스
프랑스, 라나풀르"
318
00:23:46,091 --> 00:23:47,968
프랑스에 온 뒤로
319
00:23:48,051 --> 00:23:52,514
전 끝없이
출세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어요
320
00:23:54,182 --> 00:23:56,768
늘 미래를 생각했죠
321
00:23:58,103 --> 00:24:00,230
전 여전히 의부가 미웠고
322
00:24:00,313 --> 00:24:02,941
다신 그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323
00:24:03,608 --> 00:24:07,487
그래서 1년 반이나
가족과 연락하지 않았죠
324
00:24:08,655 --> 00:24:10,991
편지 같은 것도 전혀 안 썼어요
325
00:24:12,534 --> 00:24:17,038
고향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싶었던 거예요
326
00:24:28,049 --> 00:24:29,551
울프강이 프랑스로 떠나자
327
00:24:30,677 --> 00:24:35,849
어머니와 할머니는
대단히 슬퍼하셨어요
328
00:24:38,018 --> 00:24:42,314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는
임종을 앞두고
329
00:24:43,023 --> 00:24:46,568
울프강은 소식도 없고
소재도 모른다며
330
00:24:48,778 --> 00:24:50,655
울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죠
331
00:24:50,739 --> 00:24:55,160
'사랑하는 울프강을 다시 보면
여한이 없겠구나'
332
00:24:57,037 --> 00:24:59,623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이 없었어요
333
00:25:02,876 --> 00:25:07,422
어느 날 보마니에르의
접시 닦이가 이러더군요
334
00:25:07,506 --> 00:25:10,258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335
00:25:10,342 --> 00:25:13,762
'파리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당신을 찾는대요'
336
00:25:15,388 --> 00:25:18,475
아무도 제 소식이나
소재를 모르다 보니
337
00:25:19,392 --> 00:25:20,769
제가 죽은 줄 알았다는 겁니다
338
00:25:21,269 --> 00:25:24,814
그래서 어머니께 편지를 써
난 프로방스에 있다고
339
00:25:24,898 --> 00:25:27,901
즐겁게 잘 살고 있으니
걱정 마시라고 했죠
340
00:25:30,195 --> 00:25:35,033
가족을 떠난 건 미안했지만
단단히 못을 박았어요
341
00:25:35,742 --> 00:25:39,996
무슨 일이 있어도
고향엔 돌아가지 않겠다고요
342
00:25:50,131 --> 00:25:53,260
젊은이라면 누구나
미국에 대한 환상이 있죠
343
00:25:54,261 --> 00:25:57,597
미국인은 전부 부자에
캐딜락을 몬다고요
344
00:25:58,890 --> 00:26:02,602
그래서 저도 24살에
캘리포니아로 향했습니다
345
00:26:04,187 --> 00:26:05,689
수중엔 돈이 거의 없었어요
346
00:26:06,356 --> 00:26:08,024
그래서 친구 기와 함께
347
00:26:08,108 --> 00:26:11,069
벙커힐의
노인 전용 아파트를 빌렸어요
348
00:26:11,820 --> 00:26:14,781
계단이건 어디건
바퀴벌레투성이였지만
349
00:26:14,864 --> 00:26:16,575
임대료가 80달러인데 어쩔 수 없죠
350
00:26:17,951 --> 00:26:23,415
전 식당에 취직해
야간 담당으로 일했습니다
351
00:26:23,498 --> 00:26:26,501
하지만 그곳은 보마니에르와
완전히 달랐어요
352
00:26:27,210 --> 00:26:32,215
전부 냉동 수입 식품이라
신선한 재료가 없었죠
353
00:26:32,299 --> 00:26:36,553
스테이크가 완전히 안 익었다면서
돌아오기가 일쑤였어요
354
00:26:36,636 --> 00:26:40,640
이런 곳일 줄은 꿈에도 몰랐죠
355
00:26:40,724 --> 00:26:42,475
정말 끔찍했어요
356
00:26:42,559 --> 00:26:47,731
마술사 헨리가
마술 같은 냉동식품을 선보입니다
357
00:26:47,814 --> 00:26:51,985
아이들에겐 간식이 필요하죠
호스티스 트윙키는 어떨까요?
358
00:26:52,068 --> 00:26:54,321
아이들이 쑥쑥 자랄 거예요
359
00:26:54,404 --> 00:26:58,158
잠깐, 귀찮게 양파를 까고
마늘을 손질하지 마세요
360
00:26:58,241 --> 00:27:00,535
테이스트탭
푸드 스프레이가 있답니다
361
00:27:00,619 --> 00:27:05,498
1970년대 미국의 음식 문화는
지금과 완전히 달랐어요
362
00:27:07,584 --> 00:27:09,085
부끄러운 시절이었죠
363
00:27:10,295 --> 00:27:13,214
그땐 미국 음식이라면
햄버거나 핫도그였고
364
00:27:13,298 --> 00:27:15,383
맛있는 음식 따윈
없다고 생각했어요
365
00:27:17,802 --> 00:27:20,764
사람들은
맛없는 토마토에 익숙했고
366
00:27:20,847 --> 00:27:24,476
풍미도, 향도 없는
작물밖에 몰랐어요
367
00:27:26,645 --> 00:27:28,271
프랑스에서 온 요리사들은
368
00:27:28,355 --> 00:27:31,483
전부 프랑스에서 수입해야겠다며
놀라곤 했죠
369
00:27:33,610 --> 00:27:38,531
그땐 레스토랑 요리라고 해도
소스나 고기뿐이고
370
00:27:38,615 --> 00:27:41,159
기껏해야 불 쇼를 곁들인
디저트 따위였어요
371
00:27:41,743 --> 00:27:43,578
천편일률적인 식문화였죠
372
00:27:50,502 --> 00:27:55,090
시내의 식당에서 일한 지
두어 달쯤 됐을 때
373
00:27:55,173 --> 00:27:58,426
잠깐 에스프레소를 사러 나갔다가
374
00:27:59,094 --> 00:28:01,930
우연히 파리에서 알던
친구를 마주쳤어요
375
00:28:02,180 --> 00:28:03,890
여긴 어쩐 일이냐고 물었더니
376
00:28:04,766 --> 00:28:08,395
마메종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다더군요
377
00:28:10,146 --> 00:28:12,232
그곳 경영자의 삼촌이
378
00:28:12,315 --> 00:28:16,945
파리의 3스타 레스토랑인
라투르 다르장의 경영자랬죠
379
00:28:17,028 --> 00:28:19,239
정말 멋진 식당일 것 같아서
380
00:28:19,322 --> 00:28:21,491
일자리 좀 알아봐 달라고 했어요
381
00:28:24,035 --> 00:28:26,788
전 친구를 통해
마메종에 요리사로 취직했어요
382
00:28:26,871 --> 00:28:27,997
정말로 기뻤죠
383
00:28:28,998 --> 00:28:31,876
하지만 정작 마메종에 가 보니
384
00:28:31,960 --> 00:28:34,587
바닥엔 인조 잔디가 깔렸고
385
00:28:34,671 --> 00:28:37,215
의자 같은 집기는
죄 플라스틱이더군요
386
00:28:37,298 --> 00:28:41,761
냉장실조차 없어서
밖에 냉장고를 늘어놨고요
387
00:28:41,845 --> 00:28:43,012
전 기겁했죠
388
00:28:43,096 --> 00:28:46,391
이게 라투르 다르장
경영자의 조카라니
389
00:28:46,474 --> 00:28:49,185
"파트리크 테라일과
마메종의 탄생"
390
00:28:49,269 --> 00:28:51,396
파트리크는 정말 오만했어요
391
00:28:52,522 --> 00:28:57,360
늘 고급 양복을 입고
가슴에 카네이션을 꽂았죠
392
00:28:57,444 --> 00:29:01,573
자기 식당이 로스앤젤레스
최고라며 허세를 부렸는데
393
00:29:01,656 --> 00:29:03,366
실상은 속 빈 강정이었어요
394
00:29:03,950 --> 00:29:04,868
"그의 성, 마메종"
395
00:29:04,951 --> 00:29:11,583
1979-1980년쯤의 요식업계는
파트리크만을 추앙했어요
396
00:29:11,666 --> 00:29:17,797
주방에서 땀 흘려 일하던 요리사는
소모품 노동자라고만 생각했죠
397
00:29:22,093 --> 00:29:23,678
마메종은 제 꿈이었어요
398
00:29:23,762 --> 00:29:25,138
"파트리크 테라일
마메종, 소유주"
399
00:29:25,221 --> 00:29:26,389
제 예술이고
400
00:29:26,473 --> 00:29:28,391
제 자식이자 제 영화였죠
401
00:29:28,475 --> 00:29:29,851
"비스트로 마메종"
402
00:29:29,934 --> 00:29:31,853
처음 우리 가게에 온 울프강은
403
00:29:32,061 --> 00:29:34,939
미국인을 위한 요리가 무엇인지
404
00:29:35,023 --> 00:29:38,234
전혀 몰랐어요
405
00:29:40,528 --> 00:29:42,280
제가 취직하고 2주 뒤
406
00:29:43,031 --> 00:29:46,576
마메종은 최악의 평가를 받았어요
407
00:29:46,659 --> 00:29:48,661
"너무 익었다
느끼하다, 다 탔다"
408
00:29:48,745 --> 00:29:50,079
"새 레스토랑을 여는 법과
열지 않는 법"
409
00:29:50,163 --> 00:29:52,123
파트리크는 주방장을 해고하고
410
00:29:52,207 --> 00:29:55,710
저한테 식당을 총괄하는
주방장 자리를 맡겼어요
411
00:29:56,628 --> 00:29:58,296
믿기지 않는 일이었지만
412
00:29:59,130 --> 00:30:02,175
당시 마메종은
평가가 심각하게 나빴습니다
413
00:30:02,258 --> 00:30:04,969
심지어 가게 냉장고에는
414
00:30:05,053 --> 00:30:09,599
먹을 수 있는 게
냉동 고기밖에 없었죠
415
00:30:10,642 --> 00:30:12,685
도저히 그런 식으로
요리할 순 없었어요
416
00:30:18,316 --> 00:30:22,320
"스파고"
417
00:30:31,371 --> 00:30:34,541
사람들은
마메종에 취직한 절 비웃었어요
418
00:30:34,624 --> 00:30:36,501
아무도 안 가는 식당이었거든요
419
00:30:37,126 --> 00:30:41,631
다들 거기 취직한 건
큰 실수라고 했죠
420
00:30:43,842 --> 00:30:47,512
흔히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하죠?
421
00:30:48,429 --> 00:30:52,976
사람들은 작은 문제만 생겨도
두 손 들고 포기하곤 해요
422
00:30:54,769 --> 00:30:59,607
하지만 떡 크기는 내가 반죽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423
00:31:01,401 --> 00:31:06,322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면
뭐든 나아지기 마련이에요
424
00:31:11,077 --> 00:31:14,539
제가 취직했을 때
마메종의 음식은 끔찍했어요
425
00:31:15,248 --> 00:31:18,418
전 그걸 개선할 방법을 고민했죠
426
00:31:19,419 --> 00:31:23,464
최상의 재료를 가져와
잘 활용하는 게 답이었어요
427
00:31:24,757 --> 00:31:27,594
샌디에이고 32km 북쪽의
널찍한 공터에
428
00:31:27,677 --> 00:31:30,096
소박한 가판대가 있습니다
429
00:31:30,179 --> 00:31:32,015
이곳엔 일주일에 6일씩
430
00:31:32,098 --> 00:31:34,559
어울리지 않게
화려한 차들이 줄을 서죠
431
00:31:34,642 --> 00:31:37,020
다들 톰 치노의 농산물을
사러 온 겁니다
432
00:31:37,103 --> 00:31:40,440
세상에서 가장 섬세하게 키운
과일과 채소가 여기 있죠
433
00:31:40,982 --> 00:31:45,445
처음으로 랜초샌타페이의
치노 농장에 갔던 날
434
00:31:45,528 --> 00:31:51,618
그곳의 작물을 보자마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435
00:31:51,701 --> 00:31:57,832
세상에, 보마니에르 수준이네?
이제 제대로 요리할 수 있겠어
436
00:32:02,170 --> 00:32:07,008
울프강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처음으로 치노 농장을 발굴하고
437
00:32:07,717 --> 00:32:11,262
바로 그곳의 훌륭한 작물을
활용했습니다
438
00:32:12,639 --> 00:32:17,477
단순한 요리의 풍미가
갑자기 엄청나게 뛰어올랐죠
439
00:32:18,519 --> 00:32:22,982
다들 샐러드를 먹어 보곤
이게 진짜 토마토냐고 놀랐어요
440
00:32:24,609 --> 00:32:26,611
정말 참신한 경험이었습니다
441
00:32:31,783 --> 00:32:35,828
곧 재료의 신선도가
마메종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죠
442
00:32:35,912 --> 00:32:37,705
참치는 어디 있지?
443
00:32:37,789 --> 00:32:40,333
울프강은 매일
어시장으로 나섰어요
444
00:32:41,000 --> 00:32:45,755
매주 두 시간 이상을 달려
채소를 사 왔죠
445
00:32:46,422 --> 00:32:48,091
그런 사람은 정말 드물었습니다
446
00:32:50,051 --> 00:32:55,181
울프강은 미국 요리를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어요
447
00:32:55,848 --> 00:33:00,895
온갖 재료를 모아
접시 위에 캘리포니아를 담아냈죠
448
00:33:00,979 --> 00:33:04,941
최고의 요리고
맛있게 먹을 일밖엔 없는 거죠
449
00:33:07,318 --> 00:33:10,613
첫 6개월은 정말 힘들었지만
열심히 했습니다
450
00:33:10,697 --> 00:33:14,701
그러자 식당 상황이
조금씩 좋아지더군요
451
00:33:14,784 --> 00:33:16,536
어찌나 뿌듯하던지
452
00:33:16,619 --> 00:33:18,287
"최고의 점심 맛집 마메종"
453
00:33:18,371 --> 00:33:22,875
마메종에 예약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어요
454
00:33:24,585 --> 00:33:27,964
울프강은 주방에 꼭꼭 숨어서
455
00:33:28,047 --> 00:33:31,634
그 누구도 몰랐던 요리를 내놓았죠
456
00:33:33,386 --> 00:33:38,391
하지만 마메종의 중심은
파트리크 테라일이었어요
457
00:33:45,064 --> 00:33:49,277
할리우드의 마메종은
전화번호부에도 없는 맛집입니다
458
00:33:49,360 --> 00:33:51,612
틴슬타운 최고의 오찬 명소죠
459
00:33:51,696 --> 00:33:54,866
주차장 터에 인조 잔디를 깔아
식당으로 쓰고 있지만
460
00:33:54,949 --> 00:33:56,451
아무렴 어떻습니까?
461
00:33:56,534 --> 00:33:59,662
어찌나 유명한지
제트족이 몰려와 자리를 노리고
462
00:33:59,746 --> 00:34:02,749
다들 웨이터와
친분을 쌓으려 합니다
463
00:34:04,500 --> 00:34:06,961
마메종의 일은 정말 힘들었어요
464
00:34:07,045 --> 00:34:08,588
다음은 바닷가재
465
00:34:08,671 --> 00:34:12,175
매일 일찍 일어나
시내의 장에 가서
466
00:34:12,258 --> 00:34:15,470
신선한 재료를 사
마메종으로 출근했죠
467
00:34:15,553 --> 00:34:19,640
오후 5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일했습니다
468
00:34:19,724 --> 00:34:23,102
그 뒤엔
새벽 2시에 여는 클럽에 가서
469
00:34:23,186 --> 00:34:26,981
함께 아침까지 시간을 때우곤 했죠
470
00:34:31,027 --> 00:34:36,491
어느 날 같이 춤추게 된 여자가
제 직업을 묻더군요
471
00:34:36,574 --> 00:34:38,618
주방장이라고 대답했더니
472
00:34:38,701 --> 00:34:40,620
'요리사요?' 하고 놀라더군요
473
00:34:42,997 --> 00:34:44,332
음악이 끝나자
474
00:34:44,415 --> 00:34:47,376
그 여자는 절 플로어에 두고
가 버렸어요
475
00:34:47,460 --> 00:34:49,045
내가 뭔가 실수했나 싶었죠
476
00:34:49,128 --> 00:34:51,798
춤추다 발도 밟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477
00:34:51,881 --> 00:34:54,217
그 뒤로 클럽에 갈 땐
478
00:34:54,300 --> 00:34:56,385
유럽의 카레이서라고 소개했어요
479
00:34:57,345 --> 00:34:59,806
그럼 노른자에 우유를 더하고...
480
00:34:59,889 --> 00:35:04,018
당시 전 마메종에서
요리 교실을 운영했습니다
481
00:35:04,102 --> 00:35:07,980
어느 날 버터소스를 만들다가
문득 교실 저편을 보니
482
00:35:08,064 --> 00:35:10,316
바버라가 슬쩍 들어오고 있었어요
483
00:35:11,776 --> 00:35:14,195
수업 중간에 들어가 앉았는데
484
00:35:14,737 --> 00:35:17,073
울프강이 잠깐 고개를 들었다가
절 봤어요
485
00:35:17,156 --> 00:35:18,741
"바버라 라사로프
울프강의 공동 창업자"
486
00:35:18,825 --> 00:35:22,620
울프강은 손에 들고 있던
엄청나게 큰 버터 덩이를
487
00:35:22,703 --> 00:35:26,582
그대로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죠
488
00:35:27,458 --> 00:35:32,130
그 뒤론 일사천리였어요
489
00:35:37,718 --> 00:35:39,720
바버라는 아름다운 여자였어요
490
00:35:40,638 --> 00:35:43,891
몹시 외향적이고 똑똑하며
재능이 넘쳤죠
491
00:35:47,436 --> 00:35:51,607
울프강은 정말 다정하고
자기 일에 열정적이었어요
492
00:35:52,733 --> 00:35:55,945
어떤 면에선
붙잡기 힘든 사람이었죠
493
00:35:56,737 --> 00:35:58,281
우린 곧잘 이런 농담을 했어요
494
00:35:58,364 --> 00:36:02,368
울프강은 제가 귀여운
꼬마 당근으로 분장하고 와야
495
00:36:02,451 --> 00:36:04,620
저한테 관심을 보일 것 같다고요
496
00:36:04,704 --> 00:36:06,956
다행히 전
어려운 목표를 좋아했어요
497
00:36:10,334 --> 00:36:14,839
바버라는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울프강을 밀어줬죠
498
00:36:16,549 --> 00:36:20,178
물론 천재 셰프는 울프강이었지만
499
00:36:21,262 --> 00:36:23,139
바버라야말로 그 진가를 알아보고
500
00:36:23,222 --> 00:36:28,060
당신은 대단한 사람이니
자신을 폄하하지 말라고 해 줬죠
501
00:36:35,276 --> 00:36:37,361
보세요, 노릇노릇
맛있게 익기 시작했죠?
502
00:36:37,695 --> 00:36:39,572
원래 껍질 쪽으로 놔야 합니까?
503
00:36:39,655 --> 00:36:42,408
- 그럼 맛이 다른가요?
- 네, 껍질 쪽으로 놓으세요
504
00:36:44,202 --> 00:36:46,662
울프강은 늘 자신의 꿈과 바람
505
00:36:46,746 --> 00:36:50,333
그리고 자기 일과
소망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506
00:36:50,416 --> 00:36:53,169
언젠가 꼭 자기 식당을
갖고 싶다고 했죠
507
00:36:53,628 --> 00:36:56,255
전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대답했어요
508
00:36:56,339 --> 00:36:58,382
이제 채소를 전부 소테로 익혀요
509
00:36:58,466 --> 00:37:00,509
우선 베이컨을 넣고 기름을 냅니다
510
00:37:00,801 --> 00:37:03,262
어느 날 수표가 한 장 보이길래
511
00:37:03,346 --> 00:37:06,849
이게 급여냐고 물었더니
울프강이 그렇다더군요
512
00:37:06,933 --> 00:37:12,063
전 일주일간 그렇게 일하고
겨우 이만큼 받느냐고 했어요
513
00:37:12,146 --> 00:37:17,360
당장 파트리크한테 가서
임금을 2배로 올려 달라고 하랬죠
514
00:37:20,154 --> 00:37:25,409
마메종에서 일한 지 6년 만에
파트리크를 찾아갔습니다
515
00:37:25,493 --> 00:37:28,996
파트리크는 제게
동업자로 일해 보자고 했어요
516
00:37:29,789 --> 00:37:33,292
물론 좋지만
지분은 제가 더 가져가겠다고 했죠
517
00:37:36,003 --> 00:37:39,882
제가 오기 전의 마메종은
도산 직전이었어요
518
00:37:40,841 --> 00:37:43,844
제가 들어온 뒤로
상승 가도를 걸었죠
519
00:37:45,054 --> 00:37:47,765
하지만 명예는 전부
파트리크의 몫이었어요
520
00:37:50,059 --> 00:37:56,274
파트리크 때문에 전 늘
뒷방 늙은이가 된 기분이었죠
521
00:37:59,235 --> 00:38:01,570
마메종은 미국의 상징이었죠
522
00:38:02,196 --> 00:38:04,615
울프강이 있든 없든
마찬가지였어요
523
00:38:04,699 --> 00:38:08,411
마메종은
제 집이나 다름없었습니다
524
00:38:08,494 --> 00:38:11,956
맨땅에서
제 손으로 일궈 냈으니까요
525
00:38:14,709 --> 00:38:18,713
전 파트리크에게
동등한 권리를 요구했어요
526
00:38:18,796 --> 00:38:20,923
50 대 50으로 나누자고요
527
00:38:21,007 --> 00:38:23,426
당시 라투르 다르장의 삼촌은
이렇게 말했어요
528
00:38:24,010 --> 00:38:25,052
'미쳤어?'
529
00:38:25,636 --> 00:38:27,138
'말도 안 되지'
530
00:38:27,847 --> 00:38:31,350
'넌 경영자고
울프강은 그냥 요리사잖아'
531
00:38:31,434 --> 00:38:33,519
파트리크는 절 가리키며 말했어요
532
00:38:34,103 --> 00:38:36,897
언제나 지분의 51%는
자기가 갖겠다고요
533
00:38:37,398 --> 00:38:40,484
마주 가리키며 말했죠
나도 그러겠다고요
534
00:38:42,069 --> 00:38:46,073
협상은 결렬됐죠
그렇게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535
00:39:01,797 --> 00:39:05,426
전 늘 저만의 식당을
열고 싶었어요
536
00:39:06,510 --> 00:39:08,179
제 꿈이었죠
537
00:39:10,514 --> 00:39:14,101
하지만 마메종은
로스앤젤레스 굴지의 식당이었어요
538
00:39:14,685 --> 00:39:18,939
그 정점에서 제 발로 나가다니
미친 짓이었죠
539
00:39:26,072 --> 00:39:29,825
파트리크는 언론에
제가 식당 경영을 전혀 모르는
540
00:39:29,909 --> 00:39:33,621
그냥 요리사일 뿐이라며
이렇게 말했어요
541
00:39:33,704 --> 00:39:39,335
'울프강은 3달 안에 돌아와
일하게 해 달라고 빌 것이다'
542
00:39:40,127 --> 00:39:41,754
"마메종의 셰프 울프강과"
543
00:39:41,837 --> 00:39:44,840
참 익숙한 상황이다 싶었죠
544
00:39:44,924 --> 00:39:46,509
"경영자 파트리크가 결별했다"
545
00:39:46,592 --> 00:39:50,930
그런 못된 말을 들으니
의부가 떠올랐어요
546
00:39:51,722 --> 00:39:54,600
제가 정말로 실패할 것만 같았죠
547
00:39:56,268 --> 00:40:00,231
울프강은 재능 있고 열정적이며
목표 지향적이었지만
548
00:40:01,065 --> 00:40:03,818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549
00:40:04,485 --> 00:40:08,447
실패하면 어떻게 될지
항상 두려워했죠
550
00:40:09,865 --> 00:40:12,410
전 계속 말했어요
'당신은 할 수 있어'
551
00:40:13,494 --> 00:40:14,495
'우린 할 수 있어'
552
00:40:25,089 --> 00:40:30,261
전 늘 불안했고
바버라는 그런 절 밀어줬어요
553
00:40:32,221 --> 00:40:35,724
바버라는 저라면 해낼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죠
554
00:40:38,519 --> 00:40:42,940
바버라 덕분에 절대 그만두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555
00:40:43,858 --> 00:40:46,152
되살아났던 것 같아요
556
00:40:49,738 --> 00:40:54,827
자기가 정말 식당을
경영할 수 있을지 불안했을 겁니다
557
00:40:54,910 --> 00:40:57,079
모든 것이 난생처음이었으니까요
558
00:40:59,206 --> 00:41:04,837
하지만 그땐
용기 내어 발을 내딛느냐
559
00:41:04,920 --> 00:41:07,173
얌전히 주방 구석으로 물러나
560
00:41:07,256 --> 00:41:11,552
평생 하얀 모자나 쓰고 일할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었죠
561
00:41:11,635 --> 00:41:13,095
울프강은 발을 내디뎠어요
562
00:41:32,615 --> 00:41:36,243
울프강은 할리우드의
빈 매장에 입주했어요
563
00:41:36,327 --> 00:41:39,914
다 무너져 가는
정말 음침한 곳이었죠
564
00:41:39,997 --> 00:41:42,291
30년간 씻지 않은 벽에서
565
00:41:42,374 --> 00:41:46,378
8cm 두께의 기름때를
긁어내기 위해
566
00:41:46,462 --> 00:41:48,005
고압 세척기까지 동원했어요
567
00:41:49,048 --> 00:41:51,175
저도 며칠씩 바닥에 납작 붙어
568
00:41:51,258 --> 00:41:54,595
낡은 식탁 밑 껌을
긁어내야 했어요
569
00:41:55,179 --> 00:41:59,391
그땐 지갑 사정이 안 좋아
몸으로 때워야 했죠
570
00:42:05,147 --> 00:42:06,774
처음 스파고를 열 때
571
00:42:06,857 --> 00:42:10,986
울프강은
평범한 피자 가게를 구상했죠
572
00:42:11,070 --> 00:42:13,572
프로방스의 생레미에 흔한
573
00:42:13,656 --> 00:42:16,242
체크 식탁보가 깔린
평범한 가게요
574
00:42:16,325 --> 00:42:19,828
하지만 바버라가 반대했어요
575
00:42:19,912 --> 00:42:22,748
더 야심 찬 가게를
만들자고 한 겁니다
576
00:42:28,796 --> 00:42:33,008
디자인 경험은 부족했지만
극장을 꾸며 본 적은 있었어요
577
00:42:33,092 --> 00:42:35,427
전 요리도 쇼라고 생각했죠
578
00:42:35,511 --> 00:42:39,014
식당은 극장이고
울프강은 배우라고요
579
00:42:39,765 --> 00:42:44,562
전 긴급 번호로 연락해
소방서에 연결한 다음
580
00:42:44,645 --> 00:42:47,147
그냥 이렇게 물었어요
581
00:42:47,231 --> 00:42:50,693
'안녕하세요?
식당을 차릴 생각인데요'
582
00:42:50,776 --> 00:42:56,824
'탁 트인 주방에
장작 피자 오븐을 두고 싶은데'
583
00:42:57,533 --> 00:42:58,576
'괜찮을까요?'
584
00:42:58,659 --> 00:43:01,245
괜찮을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585
00:43:01,829 --> 00:43:05,749
전 전화를 끊고
울프강에게 할 수 있겠다고 말했죠
586
00:43:10,629 --> 00:43:15,593
개점 당일까지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587
00:43:15,676 --> 00:43:17,970
아마 메뉴도 정립되지 않았겠죠
588
00:43:21,807 --> 00:43:27,187
개장 당일에야
최종 허가가 떨어져서
589
00:43:27,271 --> 00:43:30,357
레인지를 켜고
재료를 손질할 수 있었어요
590
00:43:31,025 --> 00:43:33,944
잠도 못 자고
40시간쯤 일했던 것 같아요
591
00:43:35,237 --> 00:43:39,033
오후 4시가 되어서야
겨우 전기가 들어왔어요
592
00:43:41,243 --> 00:43:43,037
저녁이면 손님을 받는데
593
00:43:43,120 --> 00:43:47,166
전 그때까지도
맨발로 전시대 위에 서서
594
00:43:47,666 --> 00:43:49,501
미세 조정 중이었죠
595
00:43:49,585 --> 00:43:52,588
식자재는 계속 들어오고
다들 옷매무새도 다 못 갖췄어요
596
00:43:53,213 --> 00:43:56,258
그리고 마침내
손님을 받기 시작했는데
597
00:43:58,385 --> 00:43:59,928
정말 폭발하기 직전이었어요
598
00:44:08,729 --> 00:44:13,025
놀랍게도 식당은
첫날부터 대성황이었습니다
599
00:44:13,108 --> 00:44:14,943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요
600
00:44:16,278 --> 00:44:20,282
손님이 어찌나 많은지
매일 밤 정신없이 바빴죠
601
00:44:25,245 --> 00:44:26,789
8시 반에 예약을 하면
602
00:44:26,872 --> 00:44:29,124
운이 좋아야
10시쯤 앉을 수 있었어요
603
00:44:30,250 --> 00:44:33,879
들어가는 순간
식당의 열기에 압도됐죠
604
00:44:37,925 --> 00:44:40,678
셰프들은
탁 트인 주방에서 요리했죠
605
00:44:40,761 --> 00:44:44,056
정말 소란스럽고
불꽃과 열기가 가득했습니다
606
00:44:45,057 --> 00:44:48,811
최대한 빠르게
피자를 만들어야 했어요
607
00:44:49,645 --> 00:44:52,690
가게를 가로질러
피자 냄새가 퍼졌죠
608
00:44:52,773 --> 00:44:55,734
활기가 넘치고
접시가 마구 돌아다녔어요
609
00:45:00,406 --> 00:45:03,659
무슨 메뉴가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길래
610
00:45:03,742 --> 00:45:07,955
크레용을 사 와서
직접 메뉴판을 만들었습니다
611
00:45:08,038 --> 00:45:10,833
거기에 '캘리포니아 식당
스파고'라고 적었죠
612
00:45:11,542 --> 00:45:13,085
다들 좋아했어요
613
00:45:14,336 --> 00:45:15,838
"캘리포니아에 새 요리가 탄생"
614
00:45:15,921 --> 00:45:17,423
"이것이 캘리포니아 요리다"
615
00:45:17,506 --> 00:45:20,968
울프강의 식당엔
정말 맛있는 피자, 샐러드와
616
00:45:21,051 --> 00:45:24,555
훌륭한 구이 요리가 있었죠
건강식이었어요
617
00:45:25,681 --> 00:45:28,434
다들
'캘리포니아 요리'라고 했지만
618
00:45:28,517 --> 00:45:30,185
전 '울프강의 요리'라고 했어요
619
00:45:30,269 --> 00:45:32,730
"마메종을 떠나 성공한 울프강"
620
00:45:32,813 --> 00:45:34,732
"과감한 요리가 빛을 보다"
621
00:45:36,191 --> 00:45:40,529
울프강의 존재감은 물론이고
개방형 주방도 정말 특별했죠
622
00:45:41,447 --> 00:45:43,073
그런 식당은 하나뿐이었어요
623
00:45:44,908 --> 00:45:46,618
매일 밤 외쳤죠
624
00:45:47,202 --> 00:45:48,162
'막을 올립니다'
625
00:45:48,245 --> 00:45:50,581
제가 꿈꾸던 스파고였어요
626
00:45:54,042 --> 00:45:57,421
개장한 지 1년 만에
뉴욕 타임스에 기사가 났어요
627
00:45:57,504 --> 00:45:59,965
'스파고가 맨해튼을 점령하다'
628
00:46:00,048 --> 00:46:01,258
"스파고가 맨해튼을 점령하다"
629
00:46:01,341 --> 00:46:02,968
우리 식당이 1년 만에
630
00:46:03,051 --> 00:46:06,346
사람들의 식생활을
바꿔 놓은 거예요
631
00:46:07,222 --> 00:46:08,682
편안한 가게 분위기에
632
00:46:08,766 --> 00:46:12,144
탁 트인 주방에서
요리하는 셰프들까지
633
00:46:13,061 --> 00:46:15,105
정말 역사적인 식당이었죠
634
00:46:15,189 --> 00:46:20,569
"울프강 퍽이 뉴욕을 구하다"
635
00:46:20,652 --> 00:46:23,197
"프렌치 셰프"
636
00:46:23,280 --> 00:46:26,742
"진행 - 줄리아 차일드"
637
00:46:26,825 --> 00:46:32,164
오늘 프렌치 셰프에선
닭을 구울 겁니다
638
00:46:32,748 --> 00:46:36,543
메추라기나 기러기가 모이면
세 때고
639
00:46:36,627 --> 00:46:38,504
사자가 모이면 사자 무리죠?
640
00:46:38,587 --> 00:46:41,256
이건 닭 가족이라고 해요
641
00:46:41,340 --> 00:46:43,008
1980년대
642
00:46:43,091 --> 00:46:47,387
TV에 나오는 스타 셰프는
줄리아 차일드뿐이었습니다
643
00:46:48,764 --> 00:46:52,684
방방곡곡 지역 방송국에
요리 프로그램이야 많았지만
644
00:46:52,768 --> 00:46:54,853
전국적인 거물은 없었죠
645
00:46:57,648 --> 00:46:58,482
당근
646
00:47:00,901 --> 00:47:02,027
버섯
647
00:47:03,362 --> 00:47:08,283
달팽이는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전래한 식자재예요
648
00:47:09,785 --> 00:47:13,580
두부란 요리하기 전엔
맛이 거의 없습니다
649
00:47:13,664 --> 00:47:16,208
사람이 맛을 내 줘야 하죠
650
00:47:16,917 --> 00:47:20,921
혁신가 울프강의 이름은
빠르게 유명해졌습니다
651
00:47:21,004 --> 00:47:22,506
화면 너머론 냄새가 안 나죠?
652
00:47:24,341 --> 00:47:27,594
저는 친구였던 울프강에게
어느 날 이렇게 물었어요
653
00:47:27,678 --> 00:47:29,263
TV에 한번 나가 볼래요?
654
00:47:31,932 --> 00:47:34,893
울프강을 TV에 내보내기 위해
655
00:47:34,977 --> 00:47:37,729
ABC 회장에게
저녁을 대접해야겠다고 생각했죠
656
00:47:40,732 --> 00:47:44,027
울프강에게 전화했더니
어떡하는 게 좋겠냐고 묻더군요
657
00:47:44,611 --> 00:47:49,408
그래서 역사에 없던
맛있는 코스를 대접하기로 했죠
658
00:47:59,042 --> 00:48:01,003
와인도 잔뜩 마셨습니다
659
00:48:04,089 --> 00:48:06,633
전 식사 막바지에 이렇게 말했어요
660
00:48:06,717 --> 00:48:11,513
굿 모닝 아메리카에
울프강을 몇 번 내보냅시다
661
00:48:11,597 --> 00:48:15,267
회장은 이렇게 말했죠
'좋은 생각이군요'
662
00:48:16,351 --> 00:48:18,437
중개인인 제가 냅킨을 뽑아
663
00:48:18,520 --> 00:48:22,608
방금 오간 내용과 날짜를 쓰고
사인하라고 했어요
664
00:48:22,691 --> 00:48:24,943
계약서를 쓴 거죠
665
00:48:28,363 --> 00:48:32,034
울프강 퍽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젊은 셰프입니다
666
00:48:32,117 --> 00:48:34,870
전 세계 부자와 유명 인사가
울프강의 식당에 다니죠
667
00:48:34,953 --> 00:48:37,748
오늘은 우리와 요리하실 거예요
잘 오셨습니다
668
00:48:37,831 --> 00:48:39,416
- 감사합니다
- 네, 오늘 요리는 뭐죠?
669
00:48:39,499 --> 00:48:41,627
고급 햄버거를 만들 거예요
670
00:48:41,710 --> 00:48:42,586
- 네
- 우선...
671
00:48:42,669 --> 00:48:47,257
처음으로 전국적 방송사의
생방송에 나가게 되어
672
00:48:47,341 --> 00:48:48,967
저도 정말 긴장했어요
673
00:48:49,051 --> 00:48:51,136
여기 블루치즈가 좀 있죠?
674
00:48:51,219 --> 00:48:53,096
요리 실력엔 자신 있었지만
675
00:48:53,180 --> 00:48:55,891
카메라는 너무 어색했어요
어딜 봐야 할지도 모르겠더군요
676
00:48:55,974 --> 00:48:56,850
좋아요, 그다음...
677
00:48:56,934 --> 00:48:58,644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습니다
678
00:48:58,727 --> 00:49:00,354
완벽해야 다시 부를 테니까요
679
00:49:00,437 --> 00:49:02,981
한가운데 놓고 오므립니다
680
00:49:03,065 --> 00:49:08,070
그땐 방송이 성공했는지 알아보는
간단한 지표가 있었어요
681
00:49:08,153 --> 00:49:11,031
교환대로 걸려 온 전화의 횟수였죠
682
00:49:11,114 --> 00:49:13,075
잠깐 소테로 익힐 거예요
683
00:49:13,659 --> 00:49:17,371
울프강이 나오자마자
전 사원에게 연락해
684
00:49:17,454 --> 00:49:19,915
일가친척에 전화를 돌리라고 했죠
685
00:49:19,998 --> 00:49:24,378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의
교환대엔 불이 붙었습니다
686
00:49:24,461 --> 00:49:28,048
저 귀여운 아저씨는 누구냐고
다들 난리도 아니었어요
687
00:49:28,131 --> 00:49:30,634
울프강은 매력적이고
요리도 재미있었어요
688
00:49:30,717 --> 00:49:33,303
거기에 저희 연출을 가미하니
제대로 먹힌 거죠
689
00:49:33,387 --> 00:49:36,306
영화배우처럼 확 떴습니다
690
00:49:36,890 --> 00:49:38,058
다들 안녕하시죠?
691
00:49:39,810 --> 00:49:43,647
- 오리 소시지 피자가 잘 나가요
- 바로 이거죠
692
00:49:43,730 --> 00:49:44,856
거기도 하나 드려요?
693
00:49:45,232 --> 00:49:47,192
자요, 좋았어요
694
00:49:47,943 --> 00:49:51,822
울프강은 아침부터 심야까지 온갖
프로그램에 나오기 시작했어요
695
00:49:51,905 --> 00:49:54,616
채소가 왔어요, 다들 안녕하시죠?
696
00:49:54,700 --> 00:49:58,412
데이비드 레터먼과
농을 주고받기도 했죠
697
00:49:59,037 --> 00:50:03,792
늘 자연스러운 울프강을
다들 좋아했어요
698
00:50:03,875 --> 00:50:06,670
- 이런 건 다 어디서 배워요?
- 벌써 경력 25년인데
699
00:50:06,753 --> 00:50:09,840
- 이쯤이야 쉬워요
- 저보다 젊지 않으세요?
700
00:50:09,923 --> 00:50:11,174
당연히 훨씬 젊죠
701
00:50:12,801 --> 00:50:15,971
기자란 기자는
전부 울프강과 인터뷰하려 했어요
702
00:50:16,054 --> 00:50:19,433
어딜 가든 카메라가 있었죠
엄청난 열풍이었습니다
703
00:50:20,017 --> 00:50:21,643
양은 충분하니 괜찮아요
704
00:50:23,937 --> 00:50:27,315
1980년대 중반에
울프강과 클리블랜드에 갔는데
705
00:50:27,399 --> 00:50:29,526
같이 차를 빌리러 갔더니
706
00:50:29,609 --> 00:50:33,321
렌터카 업체 직원이
울프강을 보고 이러더군요
707
00:50:33,405 --> 00:50:36,283
'세상에, 셰프 울프강 퍽이죠?'
708
00:50:36,366 --> 00:50:39,870
마침내 스타 셰프의 시대가 왔구나
싶었습니다
709
00:50:39,953 --> 00:50:42,247
안녕하세요? 울프강 퍽입니다
710
00:50:43,331 --> 00:50:44,624
설마요
711
00:50:44,708 --> 00:50:47,669
울프강의 성공엔 정말 놀랐죠
712
00:50:48,128 --> 00:50:50,797
미국 최초의 스타 셰프가 됐잖아요
713
00:50:51,423 --> 00:50:53,675
그 뒤 푸드 네트워크가 개국하고
714
00:50:54,384 --> 00:50:56,136
새로운 업계가 탄생했어요
715
00:51:01,183 --> 00:51:02,309
구워 봅시다
716
00:51:02,392 --> 00:51:04,686
안녕하세요? 고마워요
717
00:51:05,270 --> 00:51:07,230
울프강 퍽은 위대한 사람이에요
718
00:51:07,314 --> 00:51:11,860
요리사의 인지도를
완전히 뒤바꿨으니까요
719
00:51:13,361 --> 00:51:18,033
요리 프로그램도, 요리 대결도
전부 울프강이 터를 닦았죠
720
00:51:20,077 --> 00:51:22,954
울프강 퍽은
요리계의 톰 크루즈입니다
721
00:51:23,038 --> 00:51:25,957
한 리얼리티 쇼에선
울프강의 결혼식을 방송했죠
722
00:51:26,041 --> 00:51:28,627
이 사람이 그 유명한 요리사입니다
723
00:51:29,669 --> 00:51:32,964
그 뒤로
수많은 스타 셰프가 탄생했지만
724
00:51:33,632 --> 00:51:35,967
울프강만 한 존재는 없었어요
725
00:51:40,180 --> 00:51:43,558
저기 제 차네요
리무진이 왔습니다
726
00:51:45,102 --> 00:51:48,021
그 유명한 인기 레스토랑 스파고는
727
00:51:48,105 --> 00:51:51,149
마찬가지로 유명한 요리사
울프강 퍽의 소유로
728
00:51:51,233 --> 00:51:54,361
울프강이 직접 운영하며
요리하는 곳입니다
729
00:51:54,444 --> 00:51:55,987
울프강을 모르는 사람은 없죠
730
00:51:56,071 --> 00:51:59,658
이 시대 최고의 유명 인사이자
요리사일 겁니다
731
00:51:59,741 --> 00:52:03,745
제 꿈은 작은 가게를 차리고
요리책이나 쓰는 거였어요
732
00:52:03,829 --> 00:52:06,248
상상도 못 한 부자가 되셨네요
733
00:52:06,331 --> 00:52:10,127
그럼요
상상도 못 한 삶을 살고 있죠
734
00:52:10,210 --> 00:52:13,713
하지만 절 진정으로 움직이는 건
돈이 아닙니다
735
00:52:16,049 --> 00:52:22,722
울프강은 엄청난 성공과 명예를
거머쥐었음에도 불구하고
736
00:52:23,807 --> 00:52:29,396
자신의 성공을
잘 실감하지 못했어요
737
00:52:30,605 --> 00:52:35,443
사람들이 모르는 울프강은
늘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738
00:52:37,028 --> 00:52:40,323
다시 지하실에서
감자나 까게 될까 봐 두려워했죠
739
00:52:40,407 --> 00:52:43,869
마차가 갑자기 호박으로
되돌아갈까 봐 무서웠던 거예요
740
00:52:44,452 --> 00:52:46,746
그래서 절대 멈추지 않았죠
741
00:52:48,206 --> 00:52:50,500
그럼 시작해 볼까요?
742
00:52:50,584 --> 00:52:54,462
이런저런 프로그램과
기사가 쏟아져 나오며
743
00:52:54,546 --> 00:52:55,964
붐이 일었던 것 같아요
744
00:52:56,631 --> 00:52:58,717
엄청난 광풍이었죠
745
00:52:59,301 --> 00:53:04,389
올해의 요식업자는
울프강 퍽입니다
746
00:53:04,598 --> 00:53:08,852
어느 도시에 가든 입점해 달라고
같이 일해 보자고 성화였죠
747
00:53:08,935 --> 00:53:11,605
모두가 울프강과 함께하려 했어요
748
00:53:14,774 --> 00:53:18,278
조니 카슨도
자주 스파고에 방문했는데
749
00:53:18,361 --> 00:53:20,989
어느 날 피자를 포장해 달라더군요
750
00:53:21,072 --> 00:53:24,075
그러더니 10-12판쯤 들고 갔어요
751
00:53:24,910 --> 00:53:26,119
두세 번쯤 그러길래
752
00:53:26,203 --> 00:53:28,496
그 많은 피자를
어디 쓰느냐고 물었더니
753
00:53:28,580 --> 00:53:32,918
너무 맛있어서 얼려 놓고 먹는대요
나 참
754
00:53:33,960 --> 00:53:38,506
거기서 영감을 받아
냉동 피자를 팔기 시작했어요
755
00:53:42,093 --> 00:53:46,681
통조림 파스타가
탄생한 이래 처음으로
756
00:53:46,765 --> 00:53:48,725
식당의 요리를
757
00:53:48,808 --> 00:53:52,604
가정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게
제품화한 거예요
758
00:53:54,105 --> 00:53:56,816
그렇게 울프강의
브랜드가 탄생했죠
759
00:53:56,900 --> 00:53:59,361
- 세계적인 셰프 울프강입니다
- 울프강입니다
760
00:53:59,444 --> 00:54:01,279
스타 셰프 울프강입니다
761
00:54:02,489 --> 00:54:03,865
매달 하나꼴로
762
00:54:03,949 --> 00:54:07,285
캘리포니아 어딘가에
새 식당이 개장했어요
763
00:54:07,369 --> 00:54:09,371
이내 전 세계로 퍼졌죠
764
00:54:10,288 --> 00:54:12,958
어디에나 울프강이 있었어요
765
00:54:13,041 --> 00:54:15,168
정말 예쁜 식기예요
766
00:54:15,252 --> 00:54:17,879
라스베이거스에도 스파고가 생겼고
767
00:54:17,963 --> 00:54:20,006
카페 체인도 생겼어요
768
00:54:21,049 --> 00:54:24,219
사업이 끊임없이
커지고 또 커졌습니다
769
00:54:30,392 --> 00:54:32,769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죠
770
00:54:33,019 --> 00:54:37,983
하는 것마다 대성공이었어요
상상도 못 한 일이었죠
771
00:54:39,442 --> 00:54:43,238
하지만 늘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772
00:54:47,534 --> 00:54:50,161
애틀랜타까지 잘 오셨어요
773
00:54:50,245 --> 00:54:51,788
워낙 바쁜 분이잖아요
774
00:54:51,871 --> 00:54:54,791
냉동 피자도 팔고
식당도 63개나 운영하면서
775
00:54:54,874 --> 00:54:56,668
4달 난 아기도 있고
776
00:54:56,751 --> 00:54:59,337
몸이 바빠야 사고를 안 치죠
777
00:54:59,421 --> 00:55:00,797
옳으신 말씀
778
00:55:00,880 --> 00:55:03,258
제가 아버지가 된다면
779
00:55:03,341 --> 00:55:08,430
아이들을 잘 대할 수 있을지
늘 불안했습니다
780
00:55:08,513 --> 00:55:12,100
죽어도 제 의부처럼
되고 싶진 않았죠
781
00:55:13,601 --> 00:55:17,355
하지만 바버라는
늘 아이를 원했어요
782
00:55:18,064 --> 00:55:22,569
결국 마흔이 다 되어서야
첫아이를 낳았습니다
783
00:55:23,153 --> 00:55:25,905
몇 년 뒤엔 둘째도 생겼죠
784
00:55:26,823 --> 00:55:30,201
동시에 사업이 커지며
엄청나게 바빴어요
785
00:55:31,411 --> 00:55:33,330
당시 저희는 사업을 키우고 있었고
786
00:55:33,413 --> 00:55:36,958
울프강은 뭔가 잘못될까 봐
늘 두려워했어요
787
00:55:37,042 --> 00:55:43,131
덕분에 육아는
거의 제가 맡아야 했죠
788
00:55:43,965 --> 00:55:46,051
울프강은 식당에서 살았으니까요
789
00:55:47,844 --> 00:55:51,723
때론 저도 식당을 떠나
아들을 보러 가고 싶죠
790
00:55:51,806 --> 00:55:54,517
하지만 일도 가정도
버릴 순 없어요
791
00:55:54,601 --> 00:55:57,312
아들도 봐야 하고
식당도 봐야 합니다
792
00:55:57,395 --> 00:56:00,148
식당 역시
자식이나 마찬가지니까요
793
00:56:02,484 --> 00:56:04,694
너무 많은 곳에 발을 걸치더군요
794
00:56:05,695 --> 00:56:08,490
집중할 곳을 골라 주려 했지만
795
00:56:08,990 --> 00:56:10,825
하고 싶은 건 꼭 하는 사람이었죠
796
00:56:11,743 --> 00:56:12,952
전부 다 하려 했어요
797
00:56:14,079 --> 00:56:15,747
하루에 몇 시간이나
요리하세요?
798
00:56:16,247 --> 00:56:17,832
요리하지 않는 날도 있나요?
799
00:56:18,541 --> 00:56:22,962
때론 회계사나 변호사를 만나느라
바쁘기도 해요
800
00:56:23,046 --> 00:56:24,672
- 기자도요?
- 네
801
00:56:24,756 --> 00:56:26,883
취재가 제일 힘들죠
802
00:56:29,302 --> 00:56:32,597
어린 시절 아버지는
늘 일만 하셨어요
803
00:56:35,183 --> 00:56:38,686
초등학생 땐 일주일에 4번은
하교하자마자 스파고로 갔어요
804
00:56:38,770 --> 00:56:40,814
그래야 함께 식사할 수 있었거든요
805
00:56:40,897 --> 00:56:42,315
"바이런 라사로프퍽
울프강의 아들"
806
00:56:43,983 --> 00:56:45,443
얼굴 보기도 힘들었어요
807
00:56:50,198 --> 00:56:54,077
울프강은 이런저런 일로 너무 바빠
절 전혀 봐 주지 않았어요
808
00:56:54,160 --> 00:56:58,289
울프강에게 가족과 유대를 쌓고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809
00:56:58,373 --> 00:57:00,250
집에 좀 오라고 했죠
810
00:57:00,333 --> 00:57:03,420
당신 보여 주려고
사무실에 준비한 게 있어
811
00:57:03,503 --> 00:57:04,546
뭔데?
812
00:57:06,172 --> 00:57:10,468
당신과 나는
유머 감각이 좀 다른 모양이야
813
00:57:15,682 --> 00:57:17,642
울프강과 바버라는
814
00:57:17,725 --> 00:57:21,729
제가 한평생 만나 보지 못한
놀라운 팀이었어요
815
00:57:24,107 --> 00:57:28,528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엄청난 결과를 냈죠
816
00:57:28,611 --> 00:57:31,990
일찍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이었어요
817
00:57:35,076 --> 00:57:37,787
하지만 그즈음 언론은
818
00:57:37,871 --> 00:57:44,377
울프강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에게만
푹 빠져 있었고
819
00:57:45,295 --> 00:57:48,298
그게 바버라를 괴롭게 했습니다
820
00:57:48,381 --> 00:57:54,429
울프강만큼 최선을 다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으니까요
821
00:57:54,512 --> 00:57:58,433
바버라는 그로 인해
무너졌던 것 같아요
822
00:57:59,809 --> 00:58:04,439
"울프강의 레스토랑
이혼으로 침체기에 빠지다"
823
00:58:04,522 --> 00:58:08,860
그땐 어려서 이혼이 뭔지
이해하지도 못했어요
824
00:58:09,944 --> 00:58:13,990
아버지가 더는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몰랐죠
825
00:58:16,910 --> 00:58:20,163
그런데 초등학교 2학년의
첫 등교 날
826
00:58:20,246 --> 00:58:23,583
데려다주시던 어머니가
절 보고 말씀하셨어요
827
00:58:23,666 --> 00:58:25,877
몹시 진지한 표정이셨죠
828
00:58:25,960 --> 00:58:31,674
어머니는 누군가가
부모님 얘기나 집안 사정을 물으면
829
00:58:31,758 --> 00:58:34,177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어요
830
00:58:34,260 --> 00:58:38,431
발끈하지 말고
일단 집에 와서 얘기하라고요
831
00:58:38,515 --> 00:58:42,101
"울프강의 피자 제국도
한 조각씩 돌아가게 될까?"
832
00:58:42,185 --> 00:58:46,105
이혼한 뒤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833
00:58:49,108 --> 00:58:52,487
바버라는 늘 절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사람이었죠
834
00:58:54,906 --> 00:58:57,575
절 믿어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835
00:59:03,081 --> 00:59:08,253
전 곧잘 스파고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836
00:59:09,546 --> 00:59:10,630
고민했어요
837
00:59:12,090 --> 00:59:13,007
난 대체 뭘까?
838
00:59:17,971 --> 00:59:19,430
요리사인가?
839
00:59:21,933 --> 00:59:23,309
식당인가?
840
00:59:25,603 --> 00:59:27,564
이미지인가?
841
00:59:27,647 --> 00:59:29,399
"울프강 퍽의
유기농 시그니처 토르티야"
842
00:59:29,482 --> 00:59:32,652
절대 만족할 줄을
모르는 사람인가?
843
00:59:56,968 --> 00:59:59,304
- 춥네
- 정말 춥다
844
01:00:01,472 --> 01:00:04,058
죽으면 다른 데 묻어 줘
여긴 너무 춥다
845
01:00:05,643 --> 01:00:07,061
저쪽은...
846
01:00:07,145 --> 01:00:10,148
저쪽은 사유지고
이쪽은 농부 얀 거야
847
01:00:10,231 --> 01:00:11,107
그렇군
848
01:00:11,190 --> 01:00:12,150
농부 얀 거고...
849
01:00:15,236 --> 01:00:17,280
여기가 우리 거구나
850
01:00:18,573 --> 01:00:22,410
"크리스티네 토피치니히
마리아 퍽, 요제프 퍽"
851
01:00:23,620 --> 01:00:27,665
1970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어디 있었어?
852
01:00:27,749 --> 01:00:29,584
- 보마니에르에
- 그랬지?
853
01:00:29,667 --> 01:00:30,627
응
854
01:00:32,003 --> 01:00:34,088
- 하지만 연락이 안 됐어
- 맞아
855
01:00:34,172 --> 01:00:36,174
보마니에르에 있는 건 알았지만...
856
01:00:36,257 --> 01:00:40,553
- 핸드폰도 없었을 때니까
- 핸드폰도 없었고...
857
01:00:40,637 --> 01:00:41,596
응
858
01:00:41,804 --> 01:00:43,723
연락이 안 됐지
859
01:00:52,565 --> 01:00:55,610
사람은 원래 나이가 들면
860
01:00:55,693 --> 01:01:00,698
자주 과거를 되돌아보곤 합니다
861
01:01:11,459 --> 01:01:13,878
제가 아는 울프강은
862
01:01:14,462 --> 01:01:17,882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863
01:01:18,466 --> 01:01:20,677
바뀔 수 있는 사람이에요
864
01:01:29,811 --> 01:01:33,940
전 한평생 실패를 두려워했습니다
865
01:01:35,775 --> 01:01:38,569
늘 퇴보를 두려워했죠
866
01:01:41,948 --> 01:01:47,203
전 언제나 성공을 갈망했어요
867
01:01:48,037 --> 01:01:50,415
더 많이, 더 제대로 하고 싶었죠
868
01:01:52,458 --> 01:01:54,085
하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869
01:01:54,961 --> 01:01:59,507
제가 누군지도
왜 사는지도 몰랐던 것 같아요
870
01:02:17,233 --> 01:02:20,987
유년기의 기억은 본능에 각인되죠
871
01:02:23,406 --> 01:02:28,494
오스트리아에 살던 시절은
울프강의 유전자에 새겨졌어요
872
01:02:32,373 --> 01:02:34,375
나쁜 기억도 있겠지만
873
01:02:37,003 --> 01:02:41,174
전 늘 마음 한구석에서
울프강이 요리를 통해
874
01:02:41,257 --> 01:02:44,886
자기 삶을
다시 쓸 수 있으리라 생각했죠
875
01:02:49,056 --> 01:02:54,562
울프강은 식품 회사를 세우고자
요리를 시작한 게 아닙니다
876
01:02:54,645 --> 01:02:58,316
TV에 나오거나 전 세계에
식당이 생길 줄도 몰랐겠죠
877
01:03:00,777 --> 01:03:06,449
그저 요리가 좋아 시작한 거예요
그게 울프강의 삶이고 열정이었죠
878
01:03:14,999 --> 01:03:17,293
울프강은 의부를
용서하지 못했을 거예요
879
01:03:18,795 --> 01:03:23,382
그래도 과거를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880
01:03:24,884 --> 01:03:29,180
그간 자신을 괴롭게 짓누르던 짐을
마침내 벗어서요
881
01:03:35,311 --> 01:03:39,982
전 한평생
의부를 증오하며 살았어요
882
01:03:40,691 --> 01:03:42,527
의부가 틀렸단 걸 증명하려 했죠
883
01:03:44,862 --> 01:03:47,657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면
884
01:03:48,241 --> 01:03:52,245
그런 경험 덕분에
전 더 강해졌던 것 같아요
885
01:03:55,414 --> 01:03:56,582
마침내 알겠습니다
886
01:03:57,291 --> 01:04:01,671
전 한평생 뭔가를 피해
달아난 게 아니에요
887
01:04:04,340 --> 01:04:08,010
제가 좋아하는 것을 좇아
달렸을 뿐이죠
888
01:04:39,959 --> 01:04:43,796
우린 모두 살면서
실수를 저지릅니다
889
01:04:46,132 --> 01:04:49,260
과거에 매달리며
그러지 말아야 했다고 후회한들
890
01:04:49,510 --> 01:04:51,053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
891
01:04:54,056 --> 01:04:59,604
과거만 생각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은
892
01:04:59,687 --> 01:05:01,522
미래를 볼 수 없습니다
893
01:05:01,606 --> 01:05:04,775
내가 택할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을 봐야죠
894
01:05:07,778 --> 01:05:12,825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베벌리힐스로
스파고를 이전하며
895
01:05:13,409 --> 01:05:16,787
이번엔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896
01:05:18,372 --> 01:05:21,375
마메종에선
현대 프랑스 요리를 만들었고
897
01:05:22,043 --> 01:05:25,755
스파고에선
캘리포니아 요리 전반을
898
01:05:25,838 --> 01:05:28,132
치누아에선
아시아 요리를 만들었죠
899
01:05:29,675 --> 01:05:34,472
하지만 오스트리아야말로
제가 요리와 사랑에 빠진 곳인데
900
01:05:35,181 --> 01:05:39,226
여태껏 오스트리아 음식을
제대로 만들어 보지 못했죠
901
01:05:39,310 --> 01:05:43,022
그래서 오스트리아 요리를
메뉴로 내기로 했어요
902
01:05:52,782 --> 01:05:56,953
어린 시절, 어머니는 곧잘
비너 슈니첼을 만들어 주셨어요
903
01:05:58,579 --> 01:06:01,958
간 경단이 들어간 수프도
정말 맛있었죠
904
01:06:03,793 --> 01:06:06,671
팔라칭켄이나
카이제르슈마른도요
905
01:06:08,923 --> 01:06:13,844
그 요리들이야말로
가족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906
01:06:13,928 --> 01:06:15,930
좋은 추억입니다
907
01:06:19,266 --> 01:06:23,396
누구나 유년기의 맛을
기억하고 있죠
908
01:06:23,980 --> 01:06:27,942
울프강은 베벌리힐스 스파고의
메뉴를 짤 때
909
01:06:28,025 --> 01:06:31,028
자기가 좋아하던 요리를
올리고 싶었던 거예요
910
01:06:31,112 --> 01:06:35,282
스파고의 다른 메뉴와
어울리지 않더라도 상관없이
911
01:06:35,366 --> 01:06:36,617
그냥 올린 겁니다
912
01:06:39,161 --> 01:06:42,164
그리고 아시다시피
전부 인기 메뉴가 됐죠
913
01:06:42,790 --> 01:06:44,208
정말 맛있거든요
914
01:07:03,602 --> 01:07:06,147
울프강은 수많은 일에 도전하지만
915
01:07:06,230 --> 01:07:10,735
요리사의 옷을 입고
레인지 앞에 서 있을 때야말로
916
01:07:10,818 --> 01:07:12,987
진정으로 편안한 사람이에요
917
01:07:13,654 --> 01:07:16,574
울프강이
울프강일 수 있는 순간이죠
918
01:07:20,202 --> 01:07:25,249
울프강 최대의 업적은
요리를 즐거운 일로 만든 겁니다
919
01:07:32,048 --> 01:07:34,091
울프강이 있는 곳은 푸근해요
920
01:07:34,175 --> 01:07:37,762
울프강이 나타나면
자연스레 분위기가 바뀌죠
921
01:07:40,890 --> 01:07:45,978
흔히 음식이 보약이라고 하지만
울프강에겐 사랑의 통로예요
922
01:07:51,025 --> 01:07:55,154
놀랍게도
비너 슈니첼은 대성공이었어요
923
01:07:55,237 --> 01:07:56,238
다들 좋아했죠
924
01:07:59,366 --> 01:08:04,371
제게 있어 요리란 곧 가족이란 걸
새삼 떠올렸습니다
925
01:08:05,748 --> 01:08:09,835
사람들의 행복이
제 삶의 목적이에요
926
01:08:29,230 --> 01:08:32,358
사람들이 살아가는 걸 보면
참 재미있어요
927
01:08:32,942 --> 01:08:36,445
다들 삶이 얼마나 짧은지
잊고 살잖아요
928
01:08:39,323 --> 01:08:44,745
앞으론 저도 시간을
더 알뜰하게 쓰려고요
929
01:08:50,459 --> 01:08:52,044
왜인가요?
930
01:08:53,045 --> 01:08:56,048
제가 앞으로 여름을
몇 번이나 더 나겠습니까?
931
01:09:11,564 --> 01:09:12,940
다들 별일 없지?
932
01:09:13,023 --> 01:09:14,358
- 예, 셰프
- 예, 셰프
933
01:09:15,067 --> 01:09:16,861
이건 빵인가?
934
01:09:16,944 --> 01:09:19,405
- 네, 브리오슈입니다
- 브리오슈로군
935
01:09:20,030 --> 01:09:21,699
- 오셨어요?
- 뭘 만드나?
936
01:09:21,782 --> 01:09:23,826
대형 초코칩쿠키예요
937
01:09:23,909 --> 01:09:26,537
- 당연히 다크초콜릿이겠지?
- 예, 셰프
938
01:09:26,620 --> 01:09:29,915
- 화이트초콜릿으론 안 만들잖아
- 안 만들죠
939
01:09:29,999 --> 01:09:30,958
좋아
940
01:09:31,041 --> 01:09:33,502
제 최고의 장점을 꼽으라면
941
01:09:33,586 --> 01:09:35,671
지속성이라고 대답할 겁니다
942
01:09:37,131 --> 01:09:38,757
참치 맛 좀 보자
943
01:09:40,634 --> 01:09:46,015
오랫동안 업계를 따라가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
944
01:09:46,098 --> 01:09:47,850
- 너무 익히지 마
- 예, 셰프
945
01:09:48,726 --> 01:09:52,021
끊임없이 변화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946
01:09:54,315 --> 01:09:59,361
때론 젊은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야 하고요
947
01:10:03,908 --> 01:10:05,910
지금 저는 사치스럽게도
948
01:10:05,993 --> 01:10:09,538
젊고 유능한 요리사를
잔뜩 고용하고 있어요
949
01:10:09,705 --> 01:10:11,874
제 아들 바이런도 그중 하나죠
950
01:10:13,292 --> 01:10:15,461
- 계란도 넣을 거지?
- 네
951
01:10:15,544 --> 01:10:17,046
- 할게요
- 그래, 도와주마
952
01:10:17,129 --> 01:10:17,963
고마워요
953
01:10:19,006 --> 01:10:20,674
껍질이 들어가면 안 되는데
954
01:10:21,634 --> 01:10:22,509
잘하시네요
955
01:10:23,886 --> 01:10:28,140
전 13살 때부터
스파고에서 감자를 깎았어요
956
01:10:28,599 --> 01:10:34,271
주방을 이끄는 아버지의 모습에
어린 저는 몹시 감동했죠
957
01:10:39,109 --> 01:10:41,070
아버지의 뒤를 따르고 싶었어요
958
01:10:42,488 --> 01:10:45,115
전 주방이 몹시 편안합니다
959
01:10:45,199 --> 01:10:50,663
남은 한평생 요리엔 진심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 같아요
960
01:10:53,874 --> 01:10:55,459
- 좋은데?
- 네
961
01:10:55,542 --> 01:10:57,753
- 더 튀길게요
- 바삭하게 튀겨라
962
01:10:57,836 --> 01:10:58,712
네
963
01:11:00,631 --> 01:11:03,717
오늘날 저는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으며
964
01:11:04,301 --> 01:11:08,097
세계 제일의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어요
965
01:11:09,056 --> 01:11:11,350
어머니가 만들 때도 이런 소리였지
966
01:11:11,433 --> 01:11:12,559
그래요?
967
01:11:14,103 --> 01:11:18,440
바이런이
요리에 뜻을 뒀다는 사실이
968
01:11:18,524 --> 01:11:22,069
울프강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겁니다
969
01:11:22,152 --> 01:11:26,282
아들이 자기 뒤를 따른다니
970
01:11:26,365 --> 01:11:27,616
멋진 일이잖아요
971
01:11:28,367 --> 01:11:30,828
- 맛있게 들고 계세요?
- 네
972
01:11:30,911 --> 01:11:31,996
잘 지내셨죠?
973
01:11:35,374 --> 01:11:41,297
젊은 요리사 시절의 저는
일에 푹 빠져 있었어요
974
01:11:41,630 --> 01:11:48,304
성공만을 생각하고
아버지의 의무를 외면했죠
975
01:11:50,723 --> 01:11:55,519
이렇게 아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정말 기뻐요
976
01:11:56,478 --> 01:11:57,730
아버지에겐
977
01:11:57,813 --> 01:12:00,941
아이의 성취를 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없습니다
978
01:12:06,405 --> 01:12:10,367
- 진심인데
- 거기 도마 좀 놔 줘
979
01:12:11,118 --> 01:12:14,455
누가 부주방장을 맡아 줘
양파 써는 건 질색인데
980
01:12:14,538 --> 01:12:18,250
- 내가 할게
- 울프강 퍽을 이런 데 쓰다니
981
01:12:19,043 --> 01:12:21,628
- 그러게, 두 개 부탁해
- 그래
982
01:12:21,712 --> 01:12:23,505
내가 양파 담당이라니
983
01:12:23,589 --> 01:12:25,549
내가 하는 게 좋겠어요
984
01:12:25,632 --> 01:12:29,011
자, 이렇게
도마 끝에서 시작하는 거야
985
01:12:29,094 --> 01:12:32,639
- 이렇게 슬쩍 밀면 잘 잘려
- 네, 선생님
986
01:12:34,350 --> 01:12:35,893
맛은 좋네요
987
01:12:35,976 --> 01:12:41,315
말년에 인생을 되돌아보니
후회되는 일이 있냐고요?
988
01:12:41,398 --> 01:12:44,651
가족과 더 함께해야 했다고
생각해요
989
01:12:44,735 --> 01:12:47,071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못 봤습니다
990
01:12:47,154 --> 01:12:48,906
일요일에 가면 돼요
991
01:12:50,407 --> 01:12:52,284
- 맛있네요
- 조금만 주면 돼
992
01:12:52,368 --> 01:12:54,870
- 네
- 아니, 치즈는 안 돼요
993
01:12:54,953 --> 01:12:59,333
이제 전 겔릴라와 결혼해
어린 아들을 둘 뒀습니다
994
01:13:00,125 --> 01:13:02,419
덕분에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됐죠
995
01:13:03,670 --> 01:13:04,922
뽀뽀는 안 돼
996
01:13:08,342 --> 01:13:09,843
그럼 먹을까요?
997
01:13:12,346 --> 01:13:14,056
- 아들들을 위하여
- 건배
998
01:13:14,556 --> 01:13:15,808
고생했어, 바이런
999
01:13:15,891 --> 01:13:18,435
- 건배
- 건배
1000
01:13:19,603 --> 01:13:23,023
말년엔 후대에 본을 보이며
살아야 하죠
1001
01:13:24,483 --> 01:13:26,944
울프강의 과거는
울프강에게 사랑을 가르쳤어요
1002
01:13:27,027 --> 01:13:28,278
"겔릴라
울프강의 아내"
1003
01:13:29,446 --> 01:13:34,993
덕분에 가정을 재결합하고
원하던 사람이 될 수 있었죠
1004
01:13:38,038 --> 01:13:42,209
울프강은 이제 자기 아이들은 물론
1005
01:13:42,292 --> 01:13:47,714
어려움을 넘어서는 모든 이에게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에요
1006
01:13:49,508 --> 01:13:51,385
멋진 이야기인 것 같아요
1007
01:14:02,020 --> 01:14:06,525
울프강 퍽야말로
맨땅에서 출발해
1008
01:14:06,608 --> 01:14:11,113
위대한 결과를 낸
훌륭한 예시입니다
1009
01:14:16,869 --> 01:14:21,039
울프강의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교훈은
1010
01:14:21,123 --> 01:14:22,291
자신감의 중요성이죠
1011
01:14:22,916 --> 01:14:26,837
자기 장점을 알고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1012
01:14:27,171 --> 01:14:28,672
성공할 수 있어요
1013
01:14:34,761 --> 01:14:40,684
오늘날 수백, 수천을 넘어
수백만에 이르는 요리사가
1014
01:14:40,767 --> 01:14:45,981
울프강을 동경하고
그 인생사에서 용기를 얻고 있어요
1015
01:14:48,859 --> 01:14:53,113
전 울프강에게서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웠어요
1016
01:14:54,615 --> 01:14:58,619
그 열정과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
1017
01:14:58,702 --> 01:15:01,330
오늘날의 울프강을 만든 겁니다
1018
01:15:03,081 --> 01:15:04,875
뜨거우니까 고개만 내밀어
1019
01:15:05,167 --> 01:15:06,043
칼이...
1020
01:15:08,504 --> 01:15:09,421
뜨겁지?
1021
01:15:12,007 --> 01:15:16,136
울프강이 남긴 유산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1022
01:15:17,554 --> 01:15:23,560
늘 진심으로 임하며
자기 일을 사랑하면
1023
01:15:25,062 --> 01:15:26,813
멋진 삶을 살 수 있죠
1024
01:15:34,154 --> 01:15:37,783
인생에는
목표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1025
01:15:40,744 --> 01:15:42,371
세상일엔 쉬운 게 없지만
1026
01:15:42,955 --> 01:15:45,457
진정 믿는 바가 있다면
1027
01:15:45,541 --> 01:15:47,709
꿈을 좇아야 해요
1028
01:15:54,424 --> 01:15:59,513
전 마지막 숨을 내쉬는
그 순간까지
1029
01:16:01,014 --> 01:16:03,100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1030
01:17:44,242 --> 01:17:46,244
자막: 김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