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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Fa

We  Are  Fam

We  Are  Fami

We  Are  Famil

We  Are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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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af.xdns.co.kr

 

자막 및 싱크 수정
HAKOBO

 

1976년 2장의 음반으로 제작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무대에 올려진 뮤지컬 에비타는
2천여 회의 연장공연을 갖는다

1978년 6월 21일
런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초연

 

마돈나
( 에바 페론 役 )

 

안토니오 반데라스
( 체 게바라 役 )

 

조나단 프라이스
( 후안 페론 役 )

 

에 비 타

 

지미 네일
( 아구스틴 마갈디 役 )

 

이 영화는 뮤지컬 '에비타'를
기초로 하여 만든 작품입니다

 

극본
팀 라이스

 

음악
앤드류 로이드 웨버

 

편집
게리 햄블링

 

미술
브라이언 모리스

 

감독
알란 파커

 

1952년, 부에노스 아이레스

 

방금 전
8시 23분 경에

우리의 정신적 지도자
에바 페론 여사께서...

 

서거하셨다는 비보가

 

들어왔습니다

 

1926년, 치빌꼬이

 

여긴 왜 왔지?

그래도 남편인데...

마지막 얼굴이라도
보게 해줘요

웃기지 마, 넌 첩이야

 

놔! 우리 아빠야!

아빠란 말야! 아빠...

 

우리 아빠야!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인가?

아르헨티나 방방곡곡이

배우였던 한 여인의
추모 행렬로 물결치네

 

그 슬픔을 잊으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서로 껴안고 통곡하네

 

그 불행을 잊으려

 

이 무슨 쓸쓸한
퇴장이란 말인가?

 

무대가 끝나고 막이 내렸다고

매정하게 그녀를 묻어야 하나?

 

이제 막 고인이 되었지만

세계의 신문이 그녀를 장식했고

우린 그녀를 통해서

 

전 세계에 알려졌네

 

도대체 그녀가 누구길래

모두가 이토록 슬퍼하나?

우리가 섬기던
신이라도 되는가?

그녀가 없으면
어떻게 되기라도 하나?

 

한 시대를 풍미하며
마음껏 살다간 그녀

 

관저 앞에 늘어선 인파들

모두가 밖으로 나와
그녀의 명복을 비네

 

하지만 부질없는 일

장례식 연기 걷히면
눈물이 채 마르기 전에

 

우린 그녀를 잊어갈 텐데

 

당신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불멸의 존재가 되어야 했소

그게 우리의 바램, 작은 희망

하지만 당신은 가버렸어

 

바보들아, 울음을 멈추고

새로운 내일을 기약하라

우리의 여왕은 죽었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네

 

그녀가 우리에게 다가온

1945년 10월

그 날의 영광은 갔고
그 시절은 돌아오지 않는다네

 

무대보단 정치를

이상보단 분노를

도움보단 격려를

그녀는 소리 높여 외쳤네

 

바보들아, 울음을 멈추고

새로운 내일을 기약하라

우리의 여왕은 죽었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네

 

슬퍼 말아요
아르헨티나여

 

난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에요

 

우린 모두 나그네 인생

내 영광 함께 누리고

내 슬픔 함께 나눠요

내 영광 함께 누려요

 

내 슬픔 함께 나눠요

 

마지막 길은 다 똑같군요

 

1936년, 후닌

 

마갈디 씨, 7시예요

늦겠어요

 

초창기의 에바

그녀는 성공을 위해
자신을 이용할 줄 알았네

 

가진 돈도 없고

 

아빠도, 배경도 없는

열 다섯 소녀가
뭘 할 수 있었을까?

 

탱고 가수를 하나 물었지

 

아구스틴 마갈디

 

그녀는 어리석은 그를 이용했네

도약의 발판으로

 

별빛 찬란한 이 밤

 

천국의 문으로 데려가 줘요

사랑의 기타 선율

 

영원히 젖어드네

 

반짝이는 별빛 받으며

영원한 사랑 속삭이네

별빛 찬란한 이 밤

날 데려가 줘요

 

키스가 이렇게 달콤한 줄
지난 밤에서야 알게 됐네

 

나는야 사랑 찾아 헤매는
떠돌이 악사

 

마음 속 내 근심
깨끗이 사라지고

마법처럼 그대가
내 앞에 나타났네

 

오늘 같은 밤

 

오늘 같은 밤

 

별빛 찬란한 이 밤

천국의 문으로 데려가 줘요

 

사랑의 기타 선율

 

영원히 젖어 드네

 

미천하고
보잘 것 없는 내가

당신같은 분의
사랑을 얻다니

난 가고 싶어요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그녀가 바라는 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명심해서 들어요, 마갈디

나라면 달라붙기 전에 가겠소

간밤의 약속대로
마침내 가는군요

나도 같이 갈래요

제발, 따라 붙지마

여긴 싫어요
나도 데려가요

불빛 찬란한 도시로

난 그런 말 몰라

잠깐, 사랑한 여잘 버려?

사랑하다니?

 

뭔 소리요?

진정으로 그녀는 같이
가는 날만 기다렸는데

멀쩡한 애 버려 놓고
혼자서 내빼시겠다?

 

여기저기 소문나면
좋을 거 없을 텐데

안 그래?

 

날 데려가 줘요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나 속없는 여자 아니에요

좋은 생각 있어요

정 데려가기 싫으면

나랑 여기서 같이 살아요

 

이제 당신은 꼼짝없이 걸렸어

쟤 결심은 누구도 못 꺾어

계속 목소리로 먹고 살려면

이제 그만 손 잡고 가시지

 

도시는 부자들의 천국
가진 자들의 세상

뒷줄과 배경 없인
아무것도 안 돼

당신처럼 평범한 여잔
찬밥에 쓰레기 신세

돈이나 가문이 있다면 모를까

그런 소리 말아요
난 그런 거 몰라요

아버지 가문이 괜찮긴 했죠

하지만 어머니와 전
장례식 근처에도 못 갔어요

하룻밤 몸 잘못 굴려
이 무슨 고생이오?

 

당신은 도시를 몰라

춥고, 배고프고
기댈 데 없는 곳

 

순진한 사람들은
제물로 바쳐지고

남을 짓밟지 않으면
도리어 내가 짓밟히는

악으로 가득찬 곳

설령 그렇다 해도
나한텐 신천지예요

나도 눈치 쯤은 있다구요

새도 가는 그 곳을
내가 왜 못 간다죠?

화려한 도시를 만끽하러 갈래요

난 가고 싶어요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그녀가 원하는 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5년 뒤에 다시 돌아오겠소

그러니 그 때까진
여기서 차분히 기다려 주오

 

지금은 마음 편히 보내주고

화려한 도시의 꿈은 잊어요

철없는 소녀의 환상에서 벗어나요

그런 당신은 애 데리고
안 놀았어요?

난 당신 뜻대로
다 했어요

지금 당신 태도만 봐도
도시가 어떤지 짐작이 가요

 

난 가고 말 테야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그녀가 원하는 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에바, 제발 꿈을 버려요

 

거긴 춥고 배고픈 곳
타락하기에 딱 좋지

나 같은 남자도
견디기 어려운데

당신 같은 여잔
더 더욱 힘들어

차라리 애가 더 낫지

당신 같은 여잔
절대 못 견딘다오

 

봐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지금은 당신한테 기대지만
앞으로 두고 보라죠

내가 왔어!
부에노스 아이레스

기다려! 이제 곧
나를 알게 될 테니

스타의 자질이 넘치는 나를

 

복잡하고 소란스런
도시의 열기

그 힘찬 율동에
절로 흥이 나네

 

날 속였군요
여긴 정말 멋져요

역시 난 도시 체질이야

안녕!
부에노스 아이레스

 

날 봐! 내가 얼마나
예쁘게 하고 왔는지

 

넘치는 인파와
화려한 불빛들

 

이 흥청거림 속에
나도 녹아들고 싶네

 

온통 내가 원하고 바라던 것

 

당신 따라 오길
정말 잘 했어요

 

두고 봐!
부에노스 아이레스

 

이제 곧
내 진가를 알게 될 테니

스타의 끼가 넘치는 나를

 

만약 일이 안 풀리면
그건 내 잘못이 아냐

아름다운 도시
너 때문이야

내가 쉴 잠자리가 되어줘

나를 포근히 감싸줘
너의 두 팔로

너의 침묵으로

 

보아하니 당신도
별볼일 없는 한량

세련되긴 했지만
날 가질 순 없어

 

내가 성공할 때까지 참아요

스스로 내 길을 찾을 때까지

 

리오!
부의 도시

 

플로리다!
해변의 도시

난 가고 말 테야

 

두고 봐!
부에노스 아이레스

 

이제 곧
내 진가를 알게 될 테니

내가 얼마나

내가 얼마나
스타성이 다분한지를

 

아빠!

아빠, 아빠!

 

별 기대도 안 했어요
당신과 나 사이

이젠 나 혼자서
내 꿈을 이룰 거야

 

이렇게 될 줄
짐작은 했었는데

막상 서글픈 마음
가눌 길 없네

- 이제 어쩌나?
- 다른 길을 찾아봐요

- 어디로 가야 하나?
- 어디로 갈 거죠?

어디로 가야 하나?

 

수없이 다짐했었지
미련 갖지 않기로

이젠 나 혼자서

내 꿈을 이룰 거야

 

이젠 누구라도 상관없어
안 그래?

근데 왜 이리 슬프지?

 

왜 이리 슬픈 걸까?

 

- 이젠 어쩌나?
- 다른 길을 찾아봐요

- 어디로 가야 하나?
- 어디로 갈 거요?

어디로 가야 하나?

 

어느덧 석 달이
훌쩍 지나갔어요

그럭저럭 잘 버텼고
어떻게든 살아가겠죠

기억하기도 싫네요

여기저기 전전했던 날들

어딜 가더라도
위로가 되진 못 했죠

- 이제 어쩌나?
- 다른 델 알아봐요

- 어디로 가야 하나?
- 어디로 갈 거예요?

어디로 가야 하나?

더 이상 묻지 마요

 

친구, 이제 그만 오게나

아직 못 봤나?
잡지에 실린 그녀의 모습을

자네 역할은 이제 다 했네

그래도 할 말이 남았으면
미리 예약하고 찾아오게

이별이란 언제나 슬픈 것
그 정도면 우린 충분했어요

거짓 사랑놀음 이제 끝내야죠

내 말이 그 말이야

 

애초에 우린 서로
목적이 있었잖아요

우리 사이에 남녀의
사랑 따윈 없었어요

처음부터 그런 건
존재하지도 않았죠

단지 파트너였을 뿐

사랑한단 핑계로
구걸하려 들지 말아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천하의 바보

 

아직도 모르겠소?

 

당신 임무도
이젠 다 끝났어

 

그래도 미련이 남았다면

나가다 계산이나 하게
그럼 자넬 찾을지도...

이별이란 언제나 슬픈 것

 

한땐 우리 사이가 무척
뜨거웠던 건 사실이지만

이젠 거짓 사랑
그만 끝내요

내 말이 그 말이야

 

애초부터 우린 서로
목적이 있었잖아요

우리 사이에 남녀의
사랑 따윈 없었어요

처음부터 그런 건
존재하지도 않았죠

단지 파트너였을 뿐

사랑한단 핑계로
구걸하려 들지 말아요

그렇다면 당신은 천하의 바보

세련된 모습으로 치장하고

세련된 말투를 구사하네

샤워 할 땐

값비싼 비누 내음 풍기며

세련된 어조로 속삭이네

그 향기에 안 넘어가면

당신도 천하의 바보

 

친구, 이제 그만 오게나

아직도 못 들었나?
전파 타는 그녀의 목소리를

 

그래도 그녀 음성 그립다면

라디오라도 귀 기울여 듣게

 

바지춤 추스리고
그만 물러가게나

 

이별이란 언제나 슬픈 것

남는 건 침묵과 의심 뿐

 

거짓 정열도 이제 끝내요

내 말이 그 말이야

 

우리로선 생각도 못한 일

우린 완전히 농락 당했어

모든 남자들이 그녀를 찾네

헤어날 자가 없네

내가 최고의 성우인 건
세 살 먹은 애도 알아요

 

아직도 멀었어, 그녀에겐

더 나은 남자가 필요해

아, 슬퍼라
실연의 아픔이여!

 

1943년 6월의 어느 날

군사 쿠테타가 일어났네

국민의 의사는
철저히 무시되었지

 

그들은 총구로 당을 만들고

국민의 자유를 억압했네

몇몇 주요 기관들이
대포에 날아가 버렸지

 

정부는 흔적도 없이
무너져 내렸네

 

죽여라!
무너 뜨려라!

잘 가게!

겨눠 총!

여기저기 난리가 났군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탱크와 총이 들어섰네

 

이 무렵 에바는
영화계로 진출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었네

그야말로 전설적인
현대판 신데렐라였지

 

연기력은 서툴러도
친구들은 넘쳐났어

모두 그녀를 좋아했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

 

새 정부는 또 다시
무너져 내렸네

죽여라!
무너 뜨려라!

잘 가게!

겨눠 총!

여기저기 난리도 아녔지

언제쯤 제대로 된
정부가 들어설까?

 

제법 주도면밀한
군인이 하나 있었네

대통령 보좌관에
잘 생긴 청년

대령, 후안 페론

미래의 집권자

 

모두 계산된 전술이었지만

이탈리아 전선을 누빈 경력으로

금새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어냈지

 

다시 최루탄과
돌맹이가 난무하고

죽여라!
이제 그만!

 

안녕!
테러여, 안녕!

 

오직 한 사람!
페론 대령!

민중의 지지는
모두 그의 몫이었지

 

그러던 어느 날
대지진이 발생했네

 

건물이 붕괴되고!
곳곳은 아비규환!

피해라!
어서 물러서!

그 혼란을 오직 한 사람
페론만이 기회로 삼았네

 

전국적인 구호망을 구축하고

희생자를 위한
모금 운동을 확산

각계 저명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 나갔지

 

1944년 1월 22일

그로선 평생 못 잊을 그 날

페론이 에바를
처음 만났던 그 밤

 

오늘 같은 밤

 

오늘 같은 밤

 

별빛 찬란한 이 밤

 

천국의 문으로 데려가 줘요

 

사랑의 기타 선율

 

영원히 젖어 드네

 

신사 숙녀 여러분
마갈디 씨였습니다!

 

마갈디!

 

에바 두아르떼?

 

당신 여전하네요

 

당신도 마찬가지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선 건

여러분의 아낌없는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들의 성원이
저희에게 용기를 주며

진정한 힘의 근원은
정부가 아니라 여러분입니다

바로 여러분이 주인임을
선포하는 바입니다!

 

이 얼마나 쉬운가?
우매한 대중들

 

달콤한 말 한마디에
생각도 않고 넘어가네

 

바보를 칭송하고
금새 마음을 옮기지

정치란.. 정녕
예술이란 말인가?

 

페론 대령님?

 

에바 두아르떼 양

 

말씀 많이 들었어요

 

- 전 배우일 뿐인걸요
- 나도 군인일 뿐이오

- 대사나 읊어대는
- 전선이나 지키는

- 여자에 불과해요
- 군인에 불과하오

 

당신의 연설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당신의 연기
더러운 현실을 잊게 해주었소

혼자 온 거요?

네, 그래요

 

나도 혼자요
정말 우연의 일치 아니오?

오늘 여기 온 보람이 있군요

 

제 말을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 역시 의도적인
참석은 아니었어요

저를 성급하다고
여기실지 몰라도

어서 빨리
당신 손을 잡고

당신의 소중한
뭔가가 되고 싶어요

 

제가 원래 이러지 않는데

 

만나기가 무섭게

 

헤어지기가 싫네요

맘에 안 드시면
어서 말씀하세요

더 이상 당신에게
빠지기 전에

더 이상 당신을
좋아하기 전에요

 

싫다시면
더 이상 얘기 않겠어요

당신이 보시기에
제 느낌이 어떤가요?

 

마음에 드셨나요?

 

성급한 밤을
얘기하진 말아요

마음 설레는
이별이 좋아요

 

이렇게 바래다 달라고 한 건

당신을 붙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소중한
뭔가가 되기 위해

경이로운 사랑이
되고 싶어서예요

 

제발 날 그만 사로잡아요

당신 존재를 알고도 남았소

당신이 보기에
내 느낌은 어땠소?

 

나 역시 당신의
뭔가가 되고 싶소

 

성급한 밤을
얘기하진 말아요

마음 설레는
이별이 좋아요

 

이렇게 바래다 달라고 한 건

당신을 붙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소중한
뭔가가 되기 위해

경이로운 사랑이
되고 싶어서예요

 

애초에 우린 서로
목적이 있었잖아요

남녀의 사랑 따윈 없었죠

처음부터 그런 건
존재하지도 않았죠

단지 파트너였을 뿐

사랑한단 핑계로
구걸하려 들지 말아요

그렇다면 당신은 천하의 바보

 

안녕? 그만 가봐!

방금 넌 잘렸어
좀 더 배우고 와

넌 할 만큼 했고
그이도 네게 싫증났어

놀란 척 말고
현명하게 처신해

 

어서 일어나!

계속 그러고 있을 거야?

 

여기까지 올 실력이면

앞으로도 문제없어

그러니, 어서 가!

 

난 너를 잘 알아
어떻게 그를 꼬드겼는지

 

안 봐도 눈에 선해
교태를 살살 부렸겠지

 

이젠 어쩌나?

이제 어떡해요?

- 어디로 가야 하죠?
- 예전처럼 살아야지

어디로 가야 하나?

더 이상 묻지 마

 

배부른 자들

 

가진 자들이

 

우리 신데렐라에 대한
불평이 장난이 아니네

우린 싫어!

 

훌륭한 가문의 마나님네들

부르지도 마!

그녀가 왔건 말건
거들떠도 안 보네

웃기지 마!

제깟 게 언제부터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자기 주제를 몰라

우리 구역을 넘보다니!

 

어림도 없지

어떻게든 마주치지 마

 

앞에 나서지 말고
뒤에서 지켜보자구!

 

이 나라 군인 장교님네들

 

요즘 불평불만이
많아졌다면서요?

바로 맞췄소, 형제!

장교들의 사기와
위신마저 꺾어 놓은

대령의 불미스런 늦사랑

 

- 직접 들어봐요
- 말도 안 돼!

대령은 바보 멍청이

군의 금기를 깨뜨렸어

싸구려 갈보 배우를 사귀다니

군인으로선 할 짓이 못 돼

대령은 그녀에게 놀아났어

그녀는 꽃뱀이 따로 없네

두고 보라구!

 

분명 속셈이 있어

 

그를 이용해서

 

출세하려는 거야

 

못된 년!

 

세상 말세야!

 

우린 완전히 찬밥 신세

우리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무참히 짓밟아 버렸네

미천한 라디오 성우
한 말씀 올립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언드립니다

 

국가 경제는 날로 기울어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데도

정부는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자기 배 부르면 그만이지

장교와 관리 탓은 왜 해?

우린 모르는 일
생트집 잡지 마

아무튼 조금만 틈을 보이면

별게 다 기어오른다니까

어림도 없어
까불지 마

머리 꼭꼭 숨기고

 

침대맡이나 잘 지켜

 

돈 안 되는 일에

 

언성 높이지 말고

 

못된 년!

 

세상 말세야!

 

무척 분주히 움직이시는데

행선지를 밝혀 주실까요?

이번엔 어떤 역을 맡았죠?

어젯밤엔 또 누구와 잤소?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어서

배우 생활은 접기로 했어요

은퇴란 말로 들리는데

단순히 대령을 위한 결정인가요?

그만 물러나요

그녀는 절대로 만족을 몰라

속으로 꿍꿍이가 있을 거야

어림도 없어
까불지 마

머리 꼭꼭 숨기고

 

침대맡이나 잘 지켜

 

돈 안 되는 일에

 

언성 높이지 말고

 

두고 보라지

 

분명 속셈이 있어

 

그를 이용해서

 

출세하려는 거야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초특급 귀족이 다 생기나

천하고 더럽고
추한 것들 판치는

이상한 세상이 되고 말았네

 

페론을 처벌하라

 

주사위는 던져졌고

 

칼날은 무뎌졌네

대권을 꿈꾸는 정적들이

도처에서 복수의 칼을 겨누네

이제 우린
오갈 데 없는 신세

 

그런 작자들 말에
신경 쓰지 마요

지금 이 나라는
썩을 대로 썩었어요

그런 무리들
겨우 20명 남짓

수백만 국민들과 제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잖아요

 

당신이 할 일은
기다리는 거예요

조금 떨어져 관망하다 보면

 

우리는...

당신은 권력을
얻게 될 거예요

누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막상 혼란이 닥치면

 

그들도 어쩔 수 없이
당신을 부를 거예요

 

기회가 있을 때 도망가지
않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오

도망자는 인기가 좋지
그러니...

 

일단 이 나라를 벗어나
살아 남읍시다

아예 파라과이로
망명하는 건 어떻소?

패배주의자 같이
굴지 말아요

아직 감지된 위험은 없어요

지레 겁부터 먹고
왜 그래요?

근로자들은 모두
당신 편이에요

 

- 안 돼요
- 명령입니다

안 돼!

 

페론 구속

 

페론 석방 탄원

 

새로운 아르헨티나

근로자들이여,
모두 일어나라!

 

새로운 아르헨티나

드높이 외쳐라!

민중의 목소리!

 

여러분을 이끌 수 있는
오직 한 사람

 

여러분의 이상과 꿈을
대변할 사람

 

여러분을 믿고
여러분을 사랑하는

여러분 자신처럼
되어 줄 사람

나 같은 여자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새로운 아르헨티나

근로자들이여,
모두 단결하라!

 

새로운 아르헨티나

드높이 외쳐라!

민중의 목소리!

저도 여러분 같은
밑바닥 서민 출신

 

가난과 배고픔
겪을 만큼 겪었죠

 

하지만 난 찾았어요
이 나라를 구할 사람!

저를 구했듯
이 나라를 구할 이

 

새로운 아르헨티나

새 시대가 도래하네

 

새로운 아르헨티나

힘차게 맞이하라

새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가세

 

지금이라도 포기하고
망명 생활이나 하며

둘이 편안한 삶을
사는 게 어떻겠소?

 

테라스에서 술잔을 부딪치며

침대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걱정없는 그런 삶에
끌리지 않소?

그런 말 마세요
그건 악몽이에요

우리만 편히 살자고

당신을 따르는 많은
사람들을 저버릴 건가요?

도망갈 궁리만 하지 말아요

이 나라가 혼란에
빠질지도 모르잖아요

 

하지만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생각도 짧고
아는 것도 없는데요

우리가 나라를 구해요

 

페론은 여러분을 위해
군복을 벗어 던졌어요

 

이제 그는 여러분과
함께 갈 거예요

 

여러분을 믿고
여러분을 사랑하는

여러분 자신처럼
되어 줄 사람

나 같은 여자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새로운 아르헨티나

근로자들이여,
모두 단결하라!

 

새로운 아르헨티나

드높이 외쳐라!

민중의 목소리,
우리의 목소리를!

 

석방해

 

넘어야 할 산은 첩첩산중

아직 선거전이 남아있네

과반수 찬성

그걸 어떻게 얻어내지?

힘들게 설득 작전을
굳이 펼치지 않고도

편히 앉아서 권력 얻는

쉬운 방법이 있긴 한데...

 

페론! 페론!!

 

새로운 아르헨티나

근로자들이여,
모두 단결하라!

 

새로운 아르헨티나

드높이 외쳐라!

민중의 목소리,
우리의 목소리를!

 

아르헨티나 국민 여러분

우리의 새 대통령
후안 페론 각하십니다

 

국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린 모두 하나입니다!

 

우린 공동의 적과
계속 싸워 나갈 것이며

 

가난과 사회적 불평등!

 

외국 자본을
이 땅에서 몰아냄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

 

우리의 독립과 존엄성
자부심을 되찾읍시다!

 

또한 세계 만방에
우리의 존재를 알려야 하며

 

그것이 이 자리에 선
저, 후안 페론과

제 아내이자
이 나라의 국모가 된

에바 두아르떼의
임무인 것입니다!

 

쉽진 않을 거예요

이상하게 여기시겠죠

아무리 제 심정을
잘 표현하려 해도

입에서 나오는 말은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말 뿐

 

믿지 않으시겠지만

여기 서 있는 저 역시

옷만 그럴싸하게 걸쳤지

여러분과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어쩔 수 없이
변할 수 밖에 없었고

여기까지 오면서
가슴도 많이 졸였죠

 

창밖으로 양지를 구경할
여유 따윈 없었어요

 

그래서 전 자유를 선택했죠

새로운 곳을 찾는 떠돌이처럼

하지만 어디에도
마음 누일 곳은 없었죠

기대도 안 했지만요

 

슬퍼 말아요
아르헨티나여

이젠 당신을
떠나지 않겠어요

지나온 제 삶이
힘들고 어려웠다 해도

제 약속을 지킬게요

제 곁에 있어 주세요

 

저와는 거리가 먼
남의 일로만 여겼던

이러한 행운과 명성을

제 삶의 목표로
삼았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그건
환상일 뿐이었고

결코 약속된 것도 아니었죠

진정한 해답은
늘 여기에 있었어요

 

사랑하는 여러분과
저 사이에 말이에요

 

슬퍼 말아요
아르헨티나여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여

이젠 당신을
떠나지 않겠어요

지나온 제 삶이
힘들고 어려웠다 해도

제 약속을 지킬게요

제 곁에 있어 주세요

 

말이 좀 많았죠?

이젠 더 이상
이런 말 안 할게요

 

하지만 저를 아셨으니
믿어주실 거라 여겨요

제 말이 모두
진심이라는 것을

 

들려요? 저 환호소리

 

우리가 해냈어요

 

정치란 환호로
끝나는 게 아니라네

두고 봐야 알겠죠

 

저는 평범한 여자로서

페론을 옆에서 성심껏
도울 것을 약속합니다

또한 여러분과 동등한
자격으로서 약속드립니다

 

부의 균등 분배를
확립시키겠습니다

여러분 모두를 위해

그날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근로자여, 단결하라!

승리의 축포와
영광의 노래는

페론 한 사람이 아닌

여러분의 것,
우리의 것입니다!

 

이제 상황은 변했네

천하고 하찮은 계급들이

대접받는 세상이 되었어

 

이제 특권층은 끝났네

국민의 저 소리가 들리는가?

 

높이 날아요
고귀한 이여

젊은 나이에
일찍도 왕비가 되었소

축하드리오
어쩜 그리도 재주가 좋소?

성자와 창녀의 양면을
모두 지녔구려

 

한때 당신은
여기저기 전전하며

물어뜯고 싸우던
거리의 여자

높이 날아요
고귀한 이여

어려운 시절
모두 다 이겨내고

이런 행복 차지했잖소

여인들의 왕이 되었구려

지친 몸 쉬러 들어갈 때
당신 눈에 어리던 그 눈물

 

술집에서 거리로
거리에서 또 어딘가로

 

뒤돌아 보지 마요

지나온 험한 세월...

 

높이 날아요
고귀한 이여

이제 어쩔 거요,
어디로 갈 거죠?

왕좌에 앉힌 사랑하는 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미래

스물 여섯 나이에
모든 걸 가졌건만

 

이제 비밀도 없고

긴장도 없고

재미도 없다네

높이 날아요
고귀한 이여

이제 당신은
지루함을 느끼겠지

하지만 잊지 말아요

그건 절대 현명치
못한 행동이란 걸

온 국민의 사랑을 얻었다고

교만하지 말며

소수의 증오에도 절망 마오

최선만 다하면 그만!

 

교훈으로 삼아요

먼저 간 위인들을...

 

높이 날아요
고귀한 이여

훌륭한 충고
정말 고마워요

내 미천한 생애

백마 탄 기사 만난
신데렐라 얘기라네

어쩌다 넘어진 자리가

너무도 멋진 장소였고

남달리 운이 좋았을 뿐

하지만 이건 분명해

 

누구도 나처럼
될 수는 없다는 것

 

다시 확인하고
그들에게 똑똑히 전해

이제 시작이라고

내가 직접 가서
분명히 보여주겠다고

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아름답게 화장하고
입어보고 꾸며보네

이것저것 걸쳐보고
손질하고 치장하네

난 국민의 대변인이자 얼굴

예쁘게 보일 의무가 있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누가 봐도 황홀하게

하늘 높이 걸린 무지개처럼

난 혼자가 아닌 나라의 몸

화장하고 손질하고
입어보고 꾸며보네

날 만든 이들이여
날 이쁘게 치장해

어디든 팔아 먹어요

꽃가게의 장미처럼

누가 봐도 황홀하게

하늘 높이 걸린 무지개처럼

우린 세계로 나가서
우릴 알려야 해

아름답게 화장하고
입어보고 손질하고

이것저것 걸쳐보고
꾸며보고 치장하네

국민들은 내가 더
예뻐지길 바란다네

실망시킬 수는 없지

나는 미의 화신!

그 어떤 스타도
날 따르진 못 해

난 자신 있어

누가 봐도 황홀하게!

하늘 높이 걸린 무지개처럼

마법같은 색채

난 잠자릴 위해
치장하진 않아요

 

권력을 위해선
더 더욱 아니죠

 

영부인 스페인 방문
내 목표는 유럽!

내 목표는 유럽!

 

예쁜 무지개의 외출은

어딜 가도 대환영이지

난 자신 있어

 

두고 봐!
오만한 유럽

기다려!
내 진가를 알게 될 테니

내가 얼마나

대단한 아르헨티나의 꽃인지를...

 

유럽인들이여!

아르헨티나의
무지개를 보내노라

 

스페인은 에비타의
매력에 푹 빠져서

원하는 건 뭐든
말만 하라네요

새 시대를 이뤄낼
황금 손입니다

여사님을 보려고
4만여 관중이 몰렸답니다

프랑코 총통 쯤은
우습게 녹여 버렸죠

 

우리가 주의할 건
스페인의 민심 동향입니다

어떻게든 수교를 맺어서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세계 여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국모를 보냈다고
자존심이 상했답니다

 

일단은 지켜보죠
무지개 순방

믿기지 않는 성공입니다

뜻밖의 수확을 거뒀어요

- 끝까지 잘 해낼까?
- 두말하면 잔소리죠

그것 보게
내가 뭐랬나?

 

어딜 가든 그녀는
잘 해낼 거야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말일세

그녀 이름 외치는
저들을 보게나

누가 돌을 던지겠나?

한물 간... 영화배우라고

 

좋은 기분 상하게 할
생각은 없지만

로마에서 들어온
소식은 끔찍하네요

갖은 푸대접과
야유를 받았대요

아르헨티나의 발전에
심술이 도졌는지

무솔리니의 이름까지
들먹였다고 하네요

 

들으셨어요?
날 부르는 저 소리

날 창녀라고 불렀어요

그런 하찮은 말에
신경쓸 것 없어요

난 바다 떠난지 오랜데
아직 제독으로 불린다오

 

유감스럽게도 교황한테선
묵주 밖에 못 받았답니다

국민처럼 야유와
조롱은 없었지만

 

세례나 축복까진
기대했었는데 말이죠

실속 없는 형식이
무슨 소용 있소?

 

교황한테 저 정도면
체면치레는 한 겁니다

 

일단은 지켜보죠
무지개 순방

믿기지 않는 성공입니다

뜻밖의 수확을 거뒀어요

- 끝까지 잘 해낼까?
- 그 대답은...

그럭저럭 해내겠죠

 

프랑스에서 그녀는
완전 대성공이었네

 

전후에 떠오른
밝은 태양처럼

아름다운 자태
곳곳에 비췄네

콧대 높은 그들을
거의 녹인 찰나에

 

갑자기 몸에 이상이 왔네

과로 때문인가?

 

아름다운 무지개가
빛을 잃으려나?

 

예정된 영국 순방은
포기하겠지?

우린 그런 계획
들은 바 없네

생각있는 각료라면
귀국을 앞당기시오

 

성대한 귀국 행사
맞을 준비 해야지

 

일단은 지켜보세
무지개 순방

믿을 수 없는 성공

뜻밖의 수확까지 거뒀어

 

- 끝까지 잘 해낼까?
- 그 대답은...

- 그럼
- 아냐

- 아냐
- 맞아

맞아

 

아냐

 

일단은 지켜보세
무지개 순방

믿을 수 없는 성공

 

뜻밖의 수확까지 거뒀어

 

끝까지 잘 해낼까?
그 대답은...

 

그럼

 

그럼

 

동화같은 얘긴 집어 치워요

그건 영화에나 나오는 일

나라 일은 영화와 다른 법

소수의 관객도 생각해야죠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법

언제나 우리 힘을
알게 될까나?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법

언제나 우리 힘을
알게 될까나?

 

미천한 소녀

듣기 좋은 노래
부르지 않겠어요

 

가난한 사람 등쳐먹는

혈색 좋은 고위층 분들

 

당신들 좋으라고
고운 목소리로

달콤한 노래만
부르지 않겠어요

 

당신들 틈 속에서

주인 노릇할 생각은
더 더욱 없고요

 

나를 초청했다기에

예의상 들렀을 뿐

 

미천한 소녀

듣기 좋은 노래만
부르고 있지 않겠어요

당신들과 같이 어울리지도

 

춤추지도 않을 겁니다

 

농민들은 여전히
궁핍한 생활에 허덕이는데

지금 이런 자리가
말이나 돼요?

 

어린애 밥투정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제 굶고 사는 것도
신물이 난다오

 

그러고도 당신이
우리의 국모라 할 수 있소?

이건 약속과는 다르다고
생각지 않소?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늦었지만 이제라도
날 믿어 봐요

 

갑자기 돈이 쏟아지네
여기 저기서

 

지금 베풀고
나중을 기약하라

 

그 예쁜 손으로
모아들이는 헌금

 

남들이야 자발적인
성금으로 여기겠지만

 

천만의 말씀
모르는 소리

 

연유를 알게 되면
자다가도 웃을 일

 

하지만 없는 이의
기쁨은 배가 되네

 

가진 자들 약점 잡아
문도 활짝 열어 젖히고

 

에바 재단 창립하여
없는 자들 힘껏 돕네

 

대학 교육을 받고 싶다구요?

잘 사는 주인 집을
털어야 가능했던 일

우리의 여왕께선
그 꿈을 이뤄줬지

간단한 절차만 밟으면

 

주소, 성명, 나이
적어 내기만 하면

우리의 여왕께선
그 소원 들어주네

그 즉시 당신은
묵은 신분에서 벗어나

고관대작 부럽지 않게
살 수 있는 기회를 갖지

 

갑자기 돈이 쏟아지네
여기 저기서

있는 자들에게서
없는 자들에게로

남들은 돈이 남아돌아
그런 줄 알지만

천만의 말씀
모르는 소리

있는 자들 뜯어내
애써 모은 돈이라네

사람들의 밝은 표정
그녀에겐 힘이 되고

도움 받은 이들은
덕분에 살판 났네

우리 여왕 추앙해
평생토록 가게 하세

 

에바!

 

금고에서 썩던 돈
밖으로 풀려 나와

나라 경제 돌려주니
모두가 살판이 났네

여기저기 활짝 핀
우애의 웃음 소리

 

더 이상 그 누가
에바를 싫다 하리!

 

돈이 마구 쏟아지네!

 

페론이 전부입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영혼이자
용기이고 희망이며 현실입니다

우리 여성 운동을
이해할 수 있는 한 사람

새로운 걸 인정하고

아낌없이 도울 수 있는

그는...

페론입니다

 

이제 그녀는
부통령이 되려 하네

 

그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제안이지만

우리가 반대한다 해도
막을 방도가 없네

그녀는 영부인이 아닌가!

문제는 그녀의 요구를
자꾸 들어주다 보면

사사건건 의문을 달고
참견할 거라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그녀는...

 

국민에게 희망을 준 등불이며

깨지지 않는 단단한 돌이잖나

그것도 다이아몬드

 

섣불리 판단 말고

 

신중히 생각하시오

 

국민들이 진정
누구를 더 원하는지

 

그녀는 쓸어낼
잡석이 아니란 말이오!

 

우리가 못하는 걸
그녀는 다 해냈어

그 중 하나만
예로 들어볼까?

 

영국인을 몰아냈지

 

그런데도 우린.. 왜...

왜 그런 것도
약속을 못 하지?

 

지금 그녀는..
흔들리고 있네

 

마법같던 질주를
멈추려 한단 말일세

그러니 이 따위 공론은
집어 치우고

격려해 주게

 

그녀의 빛이
사그러들지 않도록

 

그녀가 열성으로 뛸 때

자네들은 어디 있었지?

 

그녀가 열성으로 뛸 때

당신은 어디 계셨죠?

 

성녀, 성 에비타

 

우리 모두의 어머니

 

영화배우들과

 

방직공들과 노임자들과

 

아르헨티나의 어머니

 

성녀, 성 에비타

 

우리 모두의 어머니

 

영화배우들과

 

방직공들과 노임자들과

 

아르헨티나의 어머니

 

여긴 시민을 위한 의회라구요!

 

여자 손에 놀아나려고
들어온 게 아닙니다!

 

영화배우들과

 

방직공들과 노임자들과

 

아르헨티나의 어머니

 

철도 노동자 파업

 

실직자 급증

 

정부 보유금 바닥

 

마음 돌려요, 에비타

눈이 멀었구려

 

제발, 자애로운 에바

어린 저희들을
축복해 주실 거죠?

우린 당신을 사랑해요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당신 위해 기도할게요

이미 축복 받았더라도

제발, 에바 여사님

우릴 사랑으로 감싸주고

소중하게 여기며

우리의 천사가 되어

완전하고 진실되게 해 주세요

우리도 자라서
당신처럼 될래요

제발, 에바 여사님

우릴 사랑으로 감싸주고

소중하게 여기며

우리의 천사가 되어...

마음 돌려요, 에비타

마음을 돌려요

우리도 자라서
당신처럼 될래요

제발, 자애로운 에바

어린 저희들을
축복해 주실 거죠?

- 우린 당신을 사랑해요
- 아멘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당신을 위해 기도 드릴게요

 

아멘

 

그깟 정치가 뭐길래...

 

그냥 성녀로 남으시지

 

말해봐요, 당신의
왈츠가 끝나기 전에

등불도 이젠
꺼져가는군요

내 무례함은
마음에 담지 마요

이 판토마임은
언제쯤 끝이 나죠?

 

말해봐요, 나 역시
머지않아 다시 못 올

일몰 속으로
가버리기 전에

 

당신이 과연
구원자라 할 수 있소?

자기 뜻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남김 없이

모두 없애버렸지!

말해봐요, 당신 버스도
거의 도착했는데

잊혀진 단체로 가기 전에

 

내게 어떠한
대답을 바라나요?

나의 길에
후회같은 건 없죠

 

말해봐요, 당신이
말에 오르기 전에

대체 내게 뭘
기대한 거죠?

부르주아층이 뭐랬는진
관심 없어요

난 언제나 그들이 아닌
근로자들 편에 섰으니까요

마법과 같은 순간이었죠

거기엔 악이 있었고

정부라는 제도적 미명 아래

홀연히 떠돌고 있었지

 

그래 아직도 내게
할 말이 남았나요?

난 내 죄를 인정했고

그간 이룬 업적도
제법 된다구요

 

말해봐요
내 자긍심을 펼칠

목초지를 찾아 떠나기 전에

어쩜 그리도
시야가 편협하오?

당장 눈 앞의
이익에 연연 말고

헛된 꿈은
그만 접으시오

 

당신 구역으로
그만 나가 주시죠

작별인사로 만세나
세 번 외치구요

당신만 빼곤
모두 칭찬 일색이에요

그 힘든 난관들
누가 다 해결했죠?

 

전쟁부터 기아까지
누가 희망을 줬죠?

 

100년을 산대도
무슨 잘못이죠?

 

거기엔 악이 있었고

정부라는 제도적 미명 아래

홀연히 떠돌고 있었죠

 

그래 이젠 어디를
불안에 떨게 할 거죠?

 

거기 머물러요!

어디 반대세력을
또 다시 부추겨 봐요

 

하지만 여긴 안 돼
어림도 없어요

 

100년은 살 줄 알았는데

내 육체 시들어 가네

 

날마다 조금씩

하느님도 야속하시지

 

강한 정신력이
무슨 소용이죠?

내 몸은 병들었는데

 

온몸 구석구석

 

이젠 알겠어요?

 

당신의 작은 몸이
천천히 시들어 간다오

 

생기를 잃고
힘을 잃어 가는군

평생 같이 살 것 같았는데

 

하지만 눈빛과 미소만은

예전의 그 정열
그대로 품고 있네

 

그걸 다시 발산하려다간

 

마지막이 될 거라는군

 

그럴 리 없어요

이건 순간이고
금방 지나갈 거예요

좋은 때가 있으면

나쁜 때도 있는 법

 

이런 일로 우리 꿈을
포기할 순 없어요

 

내가 언제
지는 거 봤어요?

 

잊지 말아요
내가 헤쳐나온 과거를

난 건재해요

 

당신은 죽어가고 있소

 

이제 어쩌죠?

 

어디로 가야 하나?

 

더 이상 묻지 마오

 

이제 어디로 가나?

 

여긴 내가 원하던
곳이 아닌데

 

우린 할만큼 했고
당신은 날 믿었죠

나 역시 당신을 믿었고

 

확신은 사라졌건만

 

이제 어떻게
내 꿈을 이루죠?

 

어떻게 해야
우리 정열 유지하죠?

과거의 그 정열

 

내 마음 깊이 감춰 두었던

하고 싶었던 그 말들

이제야 솔직히 고백하네요

당신이 가버릴까 두려웠죠

 

그러니 날 사랑해줘요

 

날 사랑해줘야 해요

 

내가 왜 여기 있죠?

 

아직도 당신을
도울 수 있는데

 

기회를 줘야
방법을 알려주죠

변한 건 없는데

 

내 마음 깊이 감춰 두었던

하고 싶었던 그 말들

이제야 솔직히 고백하네요

 

당신이 가버릴까 두려웠죠

 

그러니 날 사랑해줘요

 

날 사랑해줘야 해요

 

날 사랑해 주세요

 

미천한 소녀

듣기 좋은 노래
부르지 않겠어요

 

나라도 걱정이지만

 

병약한 내 몸을 보는 게

 

더 더욱 슬프답니다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에비타 !

 

이제 말씀 드리죠

 

아르헨티나 국민 여러분께

 

저는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이 제게 주셨던

 

모든 명예와 직위에서

사퇴할 것을 말입니다

 

저는 만족합니다

 

이젠 평범하게 살아야죠

 

여러분의 큰 사랑
가슴에 간직한 채

 

페론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슬퍼 말아요
아르헨티나여

 

당신을 결코
떠나지 않을 테니

 

비록 이제부터
찾아 뵙긴 힘들어도

 

저는 아르헨티나인

 

영원히 그렇게 남으리

 

말이 또 많았죠?

 

이제 더 이상
이런 말 안 할게요

 

하지만 저를 아셨으니

 

믿어주실 거라 여겨요

제 말이 모두
진심이라는 것을

 

한 시대를 풍미하며
마음껏 살다간 그녀

 

관저 앞에 늘어선 인파들

모두가 밖으로 나와
그녀의 명복을 비네

 

하지만 부질없는 일

 

선택은 내 몫이었죠

 

전적으로 내가 했어요

 

내가 마음먹은 일은

 

뭐든 다 해냈죠

 

환한 빛으로 타올랐어요

 

가장 빛나는 불빛으로

 

시간이...

 

시간이 좀 더
허락되었다면...

 

기억하세요

 

난 아주 젊었었다는 걸

 

1년은 영원 같았고

 

하루는...

 

무슨 소용이죠?

 

50년, 60년

 

70년을 살더라도...

 

내 빛을 보았어요

 

내 살아온 날들을...

 

어떻게 살아왔고

 

얼마나 빛났는지

 

이제 그 빛이 꺼지려 해요

 

선택은 언제나
당신 몫이었지

 

마음껏 울어도 좋소

 

비통하게...

 

흐느끼면서...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없다오

빛... 현혹...
그리고 배신

 

그녀가 어떻게 살았는지

 

얼마나 빛났는지

이제 그 빛은 사라졌소

 

눈, 머리, 얼굴, 이미지

 

모든 걸 보존하라

 

영원히 그대로
보존토록 하라

 

그녀가 빛낸
공로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