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의 아이

하느 (@harne_ / http://blog.naver.com/harne_)

 

'이제 됐다'란 말을 듣고

눈을 떠보니

 

거기는 바닷속이었다

 

엄마와 함께
살짝 손을 가져다 대니

 

그건 내가 움직여도

 

어디까지나 따라왔다

 

어릴 적 나의 기억

 

'송'인가

 

아니, 고래들이
그에 답해 노래하는 거야

 

돌고래가 송에 답해
이동을 시작했어

 

이건 지금껏 없던
새로운 타입의 송이야

 

아직 멀어

 

하지만 조금씩 다가오고 있어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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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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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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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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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과, 별 탄생의 이야기.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과, 별 탄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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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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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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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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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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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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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의           ​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과, 별 탄생의 이야기.
 
          별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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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들의          ​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과, 별 탄생의 이야기.
 
          별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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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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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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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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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들의          ​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과, 별 탄생의 이야기.
 
          별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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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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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들의          ​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과, 별 탄생의 이야기.
 
          별들의          ​

별의 씨앗. 별의 아이들.  과, 별 탄생의 이야기.
 
          별들의          ​

 
 
별들의

바다는 어버이

 

마침내 시작이구나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해수의 아이

 

나는

하늘을 날 수 있어!

 

나이스, 루카

루카, 엄청 잘 움직인다

 

당연히 움직이지

오늘부터 여름방학이니까

여름은 몸이 가벼워!

 

루카, 나이스

나이스, 루카

 

루카, 느낌 좋아

굉장해 굉장해!

 

쟨 느낌이 좋을 때가 위험해

 

미안 미안

 

꼬맹이가 무리하니까 그러지

 

왜 그러냐, 코냐?

 

슛을 할 때
루카 팔꿈치가 얼굴에...

 

일부러 그런 거지?

부러졌으면 큰일이야

보건실로 데려다 줘라

 

루카, 너 지나쳤어

아무리 발을 걸었어도

 

그치만...

 

그치만

 

루카

 

- 그치만
- 루카!

 

교무실로 좀 와라

 

이거야 원
여름방학 첫날부터 이러기냐

정말 트러블 메이커구나
몇 번째냐?

팀 메이트에, 대전 상태에

 

왜 그렇게 다치게 한 거냐

 

응? 왜지?

 

걔가...

먼저...

넌 잘못 없다?

그게... 아니라...

 

그쪽이 잘못이란 거지?

 

그러냐, 이제 됐다

 

아무튼 보건실 상태를 보고
필요하면 병원에 데려가야지

넌 그만 가봐라

 

나도 보건실...

 

아, 그리고 루카

 

너, 사과할 생각은 없지?

이제 안 와도 된다

 

오늘이 시작이었는데...

 

내 여름방학은 이제...

 

끝이구나

 

나는 못 날게 됐어

 

그거 언제 가는데?

- 오봉 때
- 오봉?

- 좋겠다, 해외 여행이라니
- 그러니까

그때까지 부 활동 정해야지

- 충실하구나
- 그러니까

좋겠다, 우린 아무 데도 안 가

우리도 성묘 정도

그럼 영화 볼래?

그러자!

나도 끼워줘

그럼 셋이서 가자!

 

다친 덴 괜찮을까

 

하지만...

 

옛날 생각 난다

 

수족관

 

잠시 후 에노시마
종점입니다

 

원더 아쿠아리움입니다

 

원더 아쿠아리움입니다

오늘부터 개최하니
꼭 와주세요

 

- 관람 바랍니다
- 고맙습니다

 

- 받으세요
- 고맙습니다

 

혹시...

아즈미 댁 따님?

 

응? 루카가?

용케 알았네

 

눈매도 꼭 닮았고
어릴 때 자주 왔잖아요

무슨 볼일이지?

지금은 손을 못 떼니까

대수조 뒤에 있으니까
알아서 찾아오라고 해

응, 부탁해

 

주임님, 정어리 왔습니다

그랬지

 

부탁드려요

 

아빠한테 안내할게

네, 고맙습니다

 

여기로 들어가면
금방 볼 수 있을 거야

 

가보렴

 

원더 아쿠아리움도
보고 가렴

 

실례합니다...

 

아빠?

 

누구 없나요?

 

뭐야?

 

누구야?

 

여름방학이라면...

여름의 휴식?

 

풍덩 했어?

 

슈우우..라니

 

루카?

 

날고 있어

 

나는 우미(바다)

너는?

 

나는...

나는?

 

루카...

루카구나

루카-!

 

놀랐지?

아빠?

 

저 애는 바닷속에서
듀공 밑에서 자랐어

 

듀공...

 

나의

기나긴

긴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인어의 모델?

 

아빠 냄새...

 

그 애는 10년 전
필리핀 앞바다에서

듀공 무리와
함께 있는 게 발견됐어

 

또 하나의 소년이랑 같이

 

피부가 극단적으로
건조에 약해

바닷속에서 살아서 그렇겠지

연구를 위해 한동안
우리 수족관에서 맡게 됐어

그러고 보니

네가 여기에 왔단 건
무슨 볼일이 있었단 거지?

 

아무것도 아니야

 

왜 맨해튼 앞바다에 거대한
고래가 출현했는진 알 수 없지만

이 비정상적인 행동은 ...

마사아키
또 안 왔다 갔구나

 

뭐 하러 갔어?

 

루카!

 

다녀오겠습니다

 

도깨비불이 와

 

옆으로 파고들어

 

어라, 방금 저기...

 

미안...

 

미안해...

 

난 잘못 없지만...

 

왜 내가...

학교에서 숨바꼭질하는 거지?

 

루카, 찾았다

 

우미 군

 

좋아, 그럼 가볼까

 

어딜?

 

도깨비불이 와
보러 가자

 

도깨비불?

소라 군이랑 보고 싶었는데
아직 안 돼

소라(하늘) 군...?

우리 형아
지금 병원에 있어

그래?

루카가 생각나서
부르러 왔어

도깨비불이라면...

빛나면서 나는 거

같이 보자

 

여긴 뭐야?

신...

 

이나리?

 

이것도?

이건... 지장보살...

 

이거 알아, 나

소프트크림...

 

달다~

 

왜 내가...

 

왜... 나를?

 

왜 나를 데리러 온 거지?

 

같은 생각이라도 한 걸까?

 

파도 소리가 커졌어

 

밤이 되겠어

 

이런 데에 도깨비불?

 

놀리는 건가?

 

그럴지도

 

그럴 거야

 

나, 슬슬 가야겠어

왔어

 

또 왔어

 

뭐야...

 

굉장히 밝았어

엄청 커...

굉장해!

뭐야 저거, 혜성?

- 도깨비불이잖아
- 어떻게 된 거야?

별똥별? 운석?

- 도깨비불이잖아
- 뭐든 좋아!

굉장해!

 

어떻게 알았어?

도깨비불이
찾아달라고 했으니까

저렇게 밝게 빛나는 건
분명 모두가 찾아줬으면 한 거야

벌레나 동물도, 빛나는 건
찾아줬으면 해서 빛나는 거야

 

그렇구나

 

나, 학교에서 우미 군이
찾아줘서 기뻤던 거야

그래?
도깨비불 또 올까?

나는 누군가가
찾아줬으면 한 거야

 

굉장했어

데려와 줘서 고마워

우미 군

 

[소라 군] [면회 사절]      ​

 

소라 군
짐 씨가 데리러 왔어

 

[운석 낙하?]
[오가사와라 해역? 목격자 다수]

 

어때?

 

집중력이 없네

바다표범도
밤에 심하게 울었다고...

 

왜, 그때 그...

 

운석?

 

운석 낙하 해역 주변에선

며칠 전부터
혹등고래가 목격됐어

짐, 자네 추측대로야

다행이야

여기서 수록한
그들의 노래를 보내지

부탁하네

 

저기...

 

넌 아즈미의...

방금 그 음악, 뭐죠?

아, '노래' 말이지?

노래?

고래들은

물속에서 노래를 부른단다

소리는 공기 중에서보다
물속에서 훨씬 멀리 전해지니까

몇km씩 떨어진 동료끼리
함께 노래할 수 있지

 

고래의 노래는
굉장히 복잡한 정보의 파도야

우리 인간은

제대로 말로 표현 못 하면
생각의 절반도 전하지 못하지

하지만 고래들은
본 것과 느낀 것을

그 형태 그대로
서로 전하는지도 몰라

그대로... 전한다...

 

말로 하지 않아도
전해진다니...

 

오늘 밤에도 도깨비불 올까

 

무슨 소리지?

 

어라, 사람?

 

우미 군?

 

아니야

 

소라... 군?

 

또 이 소리...

파도 속에서

모래나 바위가 내는 소리야

파도 소리에
감춰져 버리지만

물가는 굉장히 말이 많아

바닷물을 통해서
수많은 정보가 모이지

그걸 분간한다면
대강의 일은 알 수 있지

 

네가 루카구나

 

내가 누군지 알지?

 

알 거야

 

소라... 군?

 

재미없구나, 넌

 

예상대로밖에
안 움직이는구나

간단한 애구나

 

우미를 만나러 왔지?

우미는 지금
앞바다에 나가있어

공교롭게도

 

아..아프면서

무리하면...

 

난 아픈 게 아니야
검사를 받았을 뿐이야

네가 우미한테
관심을 갖는 건 자유지만

우미는 너한테
관심이 있을까?

 

너 같은 건 우미는 전혀

딱히!

우미 군이야 어찌 됐든

오늘도 도깨비불...

별똥별이 안 보일까 해서...

우미한텐 내가 있어

넌 그만 돌아가렴

이제 돌아가려고 했어!

너야말로 이런 데서
뭐 하는 건진 몰라도

'송'이

난생 처음 듣는 송이 들려

 

송이라면, 고래의...?

 

아까 녹음 들었을 때

고래랑 그 별똥별이
머릿속에 떠올랐어

그리고, 무슨 축하?

아기... 같은

그게 어쨌는데?

딱히!

 

섭섭하면

같이 놀아줄까?

누나

 

열 받아!

저런 애가
우미 군 형이라니

 

열 받아!

 

저 애, 유령처럼
사라져버릴 것 같아

 

어라?

소라 군만 있어?

루카도 있을 것 같았는데

방금까지는

 

걘 확실히 같은 냄새가 나

좀 더 살펴보도록 하자

안은 어땠어?

꽤 모인 것 같아

 

들리지?

 

들려

 

별의

 

별들의

바다는 어버이

 

결과부터 말하자면

소라 군은 인간입니다

안구, 특히 빛의 굴절률이나
심폐 기능, 근육, 골밀도 등은

아마도 긴 세월에 걸친
수중 생활에 따른 적응일 겁니다

피부 조직에 발광 현상 인자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그들이 빛나리라곤
생각되지 ...

 

흑범고래 무리?

 

루카 짱, 기다렸지?

 

정말 부탁해도 돼?

 

여긴 수온이 낮구나

손가락 넣으면 어떡해
거기 상어 수조야

알아

 

마사아키?

저기, 누구시죠?

아, 카나코 씨
오랜만이에요

- 누구죠?
- 아즈미 씨 부인

루카 짱 엄마 말이지?

이봐

아즈미 씨는
연구회에 나갔는데요

- 정말?
- 네

 

그럼 루카는?

 

루카 짱은 아마 관내에...

그래? 고마워

저기...

알아서 찾을 테니까
내버려둬도 돼

 

카나코 씨는 여기 직원이야

지금은 휴직 중이지만

네, 전설의 사육사죠

카나코 씨가 이리 온다고?

 

뭐야

 

- 왜 그래?
- 성가시단 말야, 엄마

 

숨을 거면
이쪽 이쪽!

 

이쪽!

 

있다

 

헤에

 

여기 숨자

이거 수족관 배래

여기라면 절대 안 들킬걸

 

미안...

 

이거 움직이는데

 

출항 준비 완료!

 

이렇게다

 

배가 나간다

 

배 운전도 다 하고, 대단해

못 해

적당히 했더니 움직였어

괜찮은 거야?

앞에 앞에!

 

부딪치겠잖아!

상대방이 비켜주겠지

 

항구가

저렇게 멀리...

 

그래도

기분 좋다

 

얘 얘

이대로 고래 보러 가자

그럴까?

 

고래?

 

멈췄어

 

꿈쩍도 안 해

안 움직여?

일단은

 

어쩔 거야, 이런 데서?

방법이 없지

 

모르겠어

 

어..어쩔 거야?
못 돌아가잖아

 

너, 한 번이라도 막았어?

 

그만하라거나
돌아가잔 소리 했어?

안 했으면서
기뻐했으면서

남 탓으로 돌리지 마

 

우리는 바닷속에서 자라서

 

식히지 않으면 화상처럼 돼서
피부 호흡을 못 하게 돼

 

나는 꽤 익숙해졌지만

어쩌면 수명이
굉장히 짧을지도 몰라

 

- 수명?
- 응

 

오래 살 수 있게
알아보고 있어

 

어라? 뭐가 와있어

 

루카도 와봐!

 

그치만...

여기 깊잖아

 

이렇게 깊은 덴
못 들어가

절대 못 해!

 

깊어...

 

역시 못 해!

 

뭐지?

 

고래상어?

 

떠내려가겠...

 

나 참

헤엄 못 치면
억지로 오지 마

헤엄..칠 수 있어

빠졌었잖아

이건... 좀...

- 헤엄 못 쳤구나
- 칠 수 있어!

 

아무래도 잔뜩
뒤따라오는데

아, 정말

 

꿈틀거려

 

물고기 무리...

굉장해

고래상어 무리를
쫓아온 거야

 

고래상어...

바닷속에서 문양이 빛났어

그때도...

 

수족관의 유령

 

빛났어?

 

봤어

어릴 때
빛이 돼서 사라지는 걸

 

우리도 같은 걸 봤어

유령?

응, '바다의 유령'이라고 불렀어

같은 걸 봤어?

노래는?

 

그때 못 들었어?
고래의 노래

그건 요전에 처음...

어떻게 된 거지?

탄생제라는 엄청나게 큰 축제가
바다 어딘가에서 열리는 거야

축제와 우리의
관계를 조사하면서

짐이랑 전 세계를 돌고 있어

고래의 노래는
그 예고이면서

축제의 게스트를
찾는 거라고도 해

게스트...

 

소라 군의 최신 데이터에
변화는 보이지 않는데

데이터 이상으로 실제 그 애는
쇠약해지는 속도가 빨라졌어

우미 군은 육상에
적응하고 있건만

둘은 똑같은 듯하면서
조금 달라

문제의 운석은

역시 지상엔
도달 안 한 모양이야

불타버린 건가

앙글라드 교수가
맨 먼저 갔다는 모양인데

헛걸음이 되겠지

하지만 물고기들은
그 해역에 쇄도하고 있어

그리고 고래들의
미지의 노래

모두 우리가 쫓고 있는
축제의 전조라고 봐야겠지

 

서두르지 않으면
소라가...

 

소라 군?

 

있는 건가?

 

흑범고래다

 

소라 군

 

우미 군!

 

빛나고 있어

 

우미 군?

소라 군!

 

소라 군-!

 

우연히 바다가 잠잠해서

다른 배가 안 지나갔으면
어떻게 됐을 것 같아?

 

듣고 있어, 루카?

 

혼자 앞바다에 다 나가고
어쩔 작정이었어?

부 활동 간다고
거짓말이나 하고

 

루카!
맨날 어디 가?

- 마사아키한테?
- 어디든 뭔 상관이야?

 

어디든 어때서?

 

가엾게도

떠밀려와서...

대체 왜...

이미 죽은 걸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뭐지?

 

이건...

 

루카

아빠

놀랐지?

이건 넓은주둥이상어 부류야

넓은주둥이상어?

그래

심해에 사는
상어의 일종이야

다른 물고기도
대부분 심해어야

왜 이런 데에...

 

말고도 이런저런 물고기가
떠밀려왔고

소라는 여전히 행방불명이고
엉망진창이야

소라 군, 안 돌아왔어?

그래, 짐도 찾고 있어

우미 군은?
우미 군은 어떻게 됐어?

기운이 없어
소라를 걱정해서

 

이제부터 꽤 쏟아질 거다

집에 있어라

 

대왕산갈치?

 

우미 군

 

우미 군!

 

우미 군?

 

우미 군, 우미 군!

 

심장!

 

하지만 숨을 안 쉬어

어떡하지?

인공호흡은 어떻게 하지?

 

루카, 뭐 해?

 

바보야
이런 데서 뭐 해?

 

소라 군을 찾았어

파도가 알려줬어

파도가?

태풍은 내가 태어난
바다의 공기,

소라 군 냄새가 나

태풍에?

 

우미 군의 손

 

뜨거워

 

지켜줘야지

 

태풍이 갑자기
이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심해어 다음은 태풍이냐

저건 아즈미 댁...

루카 짱

어이, 해변엔 나가지 마라!

위험하니까!

 

우산도 안 쓰고...

 

[ 기상 악화로 ]
[
임시 휴관합니다]

 

그러니까, 이쪽에도 안 왔어

파도에?

아니, 어부가 봤다니까
그건 아닐 거야

찾으면 연락...

 

알았어 알았어

 

참나, 걔네들
왜 또 태풍 속을...

기억이나 시간이나 정령도
폭풍 속에서 엇갈리지

예상 이상으로
임박했는지도 몰라

 

시간이

 

시간?

 

바이바이

 

가까워?

 

이쪽

 

아, 바다...

 

뭐야

벌써 들킨 건가

 

소라는 지금
바닷속에 있어

 

바다 한복판에서
소라랑 만나서

 

걔를 여기로
데려온 건 나야

그리고

 

네가 우미를 데려왔지

 

그보다, 우미가 널 데려왔지

태풍을 따라서

그렇다면 넌 우미는
조심하는 게 좋아

 

일단 경고는 했어

 

어이, 저녁 반찬 부탁해

 

푹 쉬어

짐한테 전화해놓을게

 

아는 사인가요?

물론

 

난 짐의 조수를 하는
해양학자야

일단은

의외의 게스트도 늘었고
이대로 여름의 휴식을 보내자

여름의 휴식...

루카!

 

소라 군

 

듀공?

 

굉장하다

 

그러면

드디어 본격적인
축제가 가깝다?

그곳은?

바다에서 온 소년들이
알려줄 것으로 보입니다

축제에 참관해
그 메커니즘을 해명하면

해양 개발의
비약적인 진보로 이어져

 

그 열쇠를 쥔 소년들을

당신 조수 앙글라드 씨가
데려갔다는 정보도 있는데

일시적으로 행동을
함께할 뿐이지

늘 연락을
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래선
시작의 징후를 못 얻지 않나?

그 경우엔...

앙글라드가 여러분을
이끌 겁니다

그렇게까진 그자를 못 믿어

걱정할 것 없습니다

그 친구 배의 위치는
어디에 있든 포착할 수 있습니다

부족해!
지금 당장 함대를!

기다리십시오

남은 시간은
앞으로 어느 정도지?

우미

소라

 

굉장해

 

하늘(소라)바다(우미)도 새빨개

네 눈도 빨개

 

 

어이, 너희들!

먹을 건 잡았어?

 

슬슬 만든다

아, 맞다

 

바다가 붉게 보이는 건
저녁 해 때문만이 아니야

봐, 저거

 

뭐야, 저게

 

밤이 되면 알아

 

잡았어

 

 

- 셔라
- 저기

 

간다

 

소라, 몸은 좀 어때?

그럭저럭?

데이터를 뽑을 때마다
최악이 되지만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걸 알고 싶어서
검사나 실험을 받아왔어

하지만 엑스레이로도
MRI로도

이상은 아무것도
확인이 안 돼

 

몸이 재구성되는
기분이 드는데

과학의 눈으로는 우리 몸에서
진짜로 일어나는 건 안 보이나 봐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 중

우리 인간에게 보이는 건
아주 약간에 불과해

우주를 관측하는 기술이
진보해서 알아낸 건

어떤 방법으로도
관측할 수 없는

암흑물질이 있단 것

우주의 상태에서 추측한
물질량의 합은

통상의 10배나 그 이상

 

다시 말해 우주 총질량의
90% 이상은

정체불명의 암흑물질이
차지한단 거야

거의 전부란 거야?

 

우리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나 마찬가지야

 

이 세계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가득 넘치고

우주는 우리한테
보이는 것보다 훨씬 넓어

나는 우주는
인간이랑 닮았다고 생각해

 

인간 속에는 수많은 기억의
작은 단편이 뿔뿔이 떠돌고 있고

 

어떤 계기로
몇몇 기억이 이어져

그렇게 살짝 커진 기억에서

또 다양한 기억이
끌려들어 이어지고

점점 커지지

 

그게 사고하고
생각하는 거겠지

 

그건 마치

그건 마치...

별이 탄생, 은하가 탄생하는
모습이랑 꼭 닮았단 건가

 

우주와 사람...

 

소라 군이랑 앙글라드는?

 

우미 군?

 

엄청 뜨거워

 

괜찮을까

 

어렸을 때

엄마가 이렇게 해줬었지

 

자장자장아

곯아떨어져

이 아이 귀엽도다

한없이

 

까먹었다

 

앙글라드의 요트가 없어

 

어라? 물이...

빛나고 있어

 

야광충

 

소라 군

야광충이야

야광충?

저녁에 바다가 붉었던 건
이거 때문이야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자극을 주면 빛나지

 

굉장해

 

붉은 바다가
푸르게 빛나다니

 

소라 군?

 

잘 봐

 

물은 덩어리 져서
갈라지고 있어

그 덩어리를 타고 미끄러지면
편하게 헤엄칠 수 있어

 

예쁘다...

 

나도 할 수 있을까

 

굉장해

 

이대로

 

이대로 쭉

 

이대로 쭉 별까지

헤엄칠 수 있을 것 같아

 

위에도 아래에도 은하수야

내일은 초하루야

마치 생명의 요람 같아

 

불타버렸을 운석을 둘러싸고

바다 전체가 움직이고 있어

이걸 어떻게 생각할지...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심해를 메우는 무수한 조개가
내뱉는 꿈일지도 모르겠어

 

우미와 소라

그 애들은 사실
어디에서 온 것인가

정체가 무엇인가

그 애들은 앞으로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그건
우리 또한

 

아마 그 애들은 우리랑은
다른 시간과 장소에 서서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 게 분명해

우리의 생각이
미치지 않는 별세계에서

하지만 우리 앞에 나타났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건 그 애들을
방해하지 않는 거야

그 애들을 도와줄 거면

잘난 척하는 놈들한테서
지켜줘라

 

가까운 거지?

축제가

 

그리고 이미
게스트는 정해졌을 거야

 

걱정할 것 없어

 

우미도 몸속이
재구성되고 있어

 

나도

때가 되면 다시
그 순간이

 

굉장히 아름다워

 

빛나는 건
찾아주길 바라는 거라고

우미 군이 알려줬지만

 

아름다운 빛은
어딘지 쓸쓸해서...

 

슬프달까

 

역시 사라져서 그런 걸까

사라질 건데 빛난다니...

 

그냥 그런 생각을 했을 뿐이야

딱히 아무것도...

 

뭔가 삼켰어...

운석

너한테 맡기기로 했어

 

만약

 

우미를 위해
그 운석이 필요해지면

네 배를 갈라서 건네줘

 

뭐야?

 

소라 군?

 

아무래도

 

진짜로 시간이 다됐나 봐

소라 군!

 

보름달 밤이라고
예측했었는데

 

나도 앙글라드도
방심했네

잘 봐둬

우미 때 조금이라도

소라 군!

 

낮에 본 듀공은

마중 나왔던 걸까

 

생각보다 빨랐어

 

너무 빨라

 

소라 군!

 

무슨 소리지? 또...

 

우미 군, 말을 잃은 걸까요?

돌아온 후로
한 마디도 안 했으니

 

자, 쇼가 시작되니까 나오렴

 

뭐, 무사히 돌아왔는데 어때

남의 일처럼...

딱히 그런 생각은...

뭐, 남의 일이겠지

루카가 집에 있기 싫은 건
내가 이 모양이라 그럴 테고

당신이 나간 거랑 똑같아

 

똑같은 건
당신이랑 루카지

 

자기 마음을 누가
알아줬으면 해도

어떡해야 할지를 모르고

그냥 초조해져서
뒤엉켜버리잖아

 

둘 다 사는 게 서툴러

이제야 알았어

지금까지 무엇 하나
받아들이지 못했지, 난

 

서툴러

 

당신도

 

서툰 대로 나는
잘해왔다고 생각해

만약 아직
용서받을 수 있다면

 

자기 집이 여기에
확실히 있으니까, 우린

 

드디어 왔구나, 짐

 

그래

 

늦었구나

 

소라는 가버렸어

 

그때 바닷물을 통해
그 소리가 들렸어

 

698.45Hz

별이 죽을 때의 소리가

 

우미는 열이 났었고

 

루카는 정신을 못 차리고
물가에 굴러다니고 있었어

 

소라는 죽은 걸까

 

모르겠어

 

이게 데데가 말하는 축제?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단 건가

 

하지만 나는 쭉
소라를 느끼고 있어

 

지켜봐야 해
소라의 그 앞을

 

루카

 

몸속에

소용돌이가

 

이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바다 쪽에 뭐가 있나?

바다라니, 뭐가?

 

뭐야, 저게
고래?

 

엄마, 저거 뭐야?

주임님, 앞바다에 고래가!

고래?

 

엄청 커

혹등고래야

 

너희의 시선은

여기가 아닌
훨씬 먼 곳으로 이어져있어

 

난 가야 해

 

난 바다에선
못 하는 게 없단다

타려무나

 

좋은 바람이야
물결도 좋아

이거라면 그 고래를
따라잡을 수 있겠어

송이 들렸어...

찾는 거란다

게스트를

 

별의 노래를 부르면서

별의 노래...

 

별의, 별들의

바다는 어버이

 

사냥당한 별은
바다에 떨어지고

파도에 춤추며 잠드노라

까먹었던 노래
뒤쪽이 생각났어

엄마가 불러줬던
자장가의...

 

바람이랑 노래하고 있어

 

별의 고래의 노래

바람은 온갖 바다의
기억을 머금고 있지

우리는 그걸 말로 옮겨

시나 노래로 만들어
전해왔지

하지만 한정된 언어로는

바람의 극히 일부밖에
표현하지 못해

이 돛처럼

 

이건 그런 넘치는 마음을
바람과 얘기하기 위한 거란다

바다의 기억들과

 

바람을 타고
작은 목소리가 들려와

 

우연한 순간에
우리는 만나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의
누군가의 기억에

 

흑범고래 무리다

이 녀석들도
목적지는 같겠구나

 

이거라면...

아차!

 

어라?

왜 뛰어들었지?

 

우미 군이 없어

 

뭐야?

하려는 말이 뭐야?

 

소라 군이 느끼는 걸

나도 느끼고 있어

 

루카

송이 올 거야

 

우미 군?

 

너한테 직접

 

굉장해

이렇게 강렬한
소리는 처음이야

 

바다의 모든 게

 

바다의 모든 게
이동을 시작했어

 

상당히 거창한 경호군요

지극히 통상 레벨일세

예상된 포인트와
크게 다른 것 같은데

문제없어

그들이 축제의 중심이고
거기에 모든 해답이 있어

훌륭하군, 짐

이제 특등석은 우리 차지군

 

그러면 행운을 빌지

 

나는 다른 길을 가겠네

 

이제 그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건가

 

그 애들한테 남겨진 시간을

나는 조금이라도
늘려주고 싶었어

하지만 그 연구는 어느새

그 애들을 이용하는
목적으로 변질돼버렸지

 

데데가

그 애들을
건방진 녀석들한테서 지켜달래

이 별에서 제일 잘난 건
인간인 줄 아는 놈들한테서

 

이걸로 그들을 지킨 걸까

 

우미도 루카도 없어

 

다 알지?

 

우릴 데려가 줘

루카한테

 

물고기?

 

얘 얘

 

집은 여기란다

 

그렇구나

 

바다 생물은
여기선 살 수 없어

 

우미 군? 괜찮아?

 

우미 군!

어서 물로 돌아가야겠어

 

어라?

 

우미 군은 어느 쪽이더라?

 

우미 군?
어디야?

 

우미 군

 

뭐지?

 

이 사람

굉장히... 굉장히 오랫동안

여기서 혼자서...

지켜본 거야?

 

굉장해

 

저렇게 깊은
빛이 없는 세계에

생명이 있어

 

모든 게 물속 생물의 기억

 

소라 군...?

 

루카

네 역할은 여기서 끝이야

수고했어

 

역할?

그래

운석이 깨어났어

 

깨어난 운석은
어떻게 되는데?

거대한 소용돌이의
중심이 돼

 

궁금하면 지켜봐

 

눈 돌리지 않고
끝까지 볼 수 있다면

 

소라 군...
너 소라 군 아냐?

말했잖아

운석은 기억을 뒤섞어

이것도 네가 아는
누군가의 기억이면서

운석이면서

네 일부이기도 해

 

자, 눈을 감자

 

천천히

 

착하지

 

하늘과 바다가 겹쳐지고

생명의 축제가 시작돼

함께 노래하는 거야
태어난 기쁨의 노래를

 

네 자장가 말이야

들리지?
벌써 노래하기 시작했어

 

우주의 모든 게
목소리를 합쳐서

 

소라 군, 심술쟁이

 

우주는 하나의 생명체

바다가 있는 별은 자궁

운석은 정자

수정의 축제

그것을 엿본 자들이
노래로 만들어 구전해왔지

별의, 별들의

바다는 어버이

 

노래가 마저 들려온다

인간은 유방

하늘은 놀이터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된다

 

보고 싶어

 

보인다

내가 우주?

 

자장자장아

이 자장가...

 

엄마의 노래...

 

엄마가

 

내 안에 있어

 

우미 군?

 

우미 군!

 

우미 군

 

우미 군

 

안 돼!

 

안 돼!

 

우미 군...

 

찾아줬으면 해서
빛나는 거야

저게...
우미 군의 빛?

 

우미 군!

 

우미 군?

 

어라?

우미 군, 어디 있어?

 

좋은 일, 나쁜 일

 

둘이 조화돼서
세계는 유지되지

 

한 가지를
두 견지에서 받아들이는

바다와 육지 생물의 차이처럼

 

아니, 다를 바 없나

 

생물은 모두 같은 원료로
이뤄져있으니까

그리고 그건 우주에서 왔어

이 세상 모든 게
같은 걸로 이뤄졌어

 

우주와 인간은 닮았어

모든 게 하나의
부분이라 한다면

닮았다..기보단 똑같아

 

태양도 바다도 인간도

 

하늘도 바다도 나도

그리고 다른 누구랑도

 

우주에 가보면 분명
바다를 닮았을 거야

 

우미 군!

 

지금...

잘 있으라고 한 거야?

 

우미 군!

 

어디 가?

 

잠깐

 

우미 군!

 

우미 군!

 

기다려!

 

나도...

 

내내

 

내내!

 

같이!

 

- 루카!
- 루카

루카!

 

루카, 정신 차려!

 

 

루카

 

루카!

 

나도 너만 할 때 만났단다

 

바다에서 온
아름다운 소년을

 

바다의 아이는 세상 어딘가에
슬쩍 나타나서

조용히 말을 걸지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 생명의 까닭을

 

세계의 비밀은
그 힌트를

갖가지 형태로
나타내고 있어

고래가 품은 여신

시간을 빠져나가는 소년

바람의 감촉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지

 

너의 작은 손아귀에 있는
이야기에도

세계는 모습을 빌려 숨어있어

 

나의...

 

이야기...

 

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어서...

 

왜기는...

 

나 같은 건...

 

나로는...

 

너로도 충분하단다

 

믿어주렴
우미와 소라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거기에도 하늘과

 

바다가 있었다

 

이게 이 여름에
일어난 일의 모든 것

 

활짝 열린 이 방에는 아무도 없어

바닷바람 냄새 스민 의자 하나만 덩그러니

그대가 헤매지 않도록

열어둘게

삐걱이는 문을 두드리며

무엇부터 얘기해야 할지

모르게 되려나

 

별이 쏟아지는 밤에 그대를 만났어

그 밤을 잊진 않을 거야

소중한 건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여름 날에 일어난 모든 것

생각지 못하게 빛나는 건

바다의 유령

 

나른한 여름 저녁에 나뭇가지가

배를 배웅하네

몇 개의 노래를 속삭이네

꽃을 흩날리며

그대가 어딘가에서 웃는

목소리가 들려

뜨거운 뺨의 감촉

뒤틀린 길을 나아가니

그 눈꺼풀이 열리네

 

뿔뿔이 떨어져도 두근거리는 것

외치리, 지금은 행복하다고

소중한 건 말로 표현할 수 없어

튕기는 빛에 녹아들며

별이 쏟아지는 밤에 그대를 만났어

그 순간을 잊진 않을 거야

소중한 건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여름 날에 일어난 모든 것

생각지 못하게 빛나는 건

바다의 유령

 

바람이 상쾌한 모래사장에서

다시 만나자

 

그럼 탯줄 부탁한다

부탁했어
네가 자르렴

 

 

목숨을 끊는 감촉이 들었다

 

저기, 엄마

 

왜?

 

내가 어릴 때 불러준 자장가

 

엄마도 엄마한테 배운 거야?

 

응, 네 할머니가 불러줬단다

내가 어릴 때

그게 어쨌는데?

 

아무것도 아냐

 

자장자장아

곯아떨어져

바다에 태어난 물고기 새끼도

젖을 빨리고 다리도 달리고

하늘에 닿으라, 별을 사냥하노라

사냥당한 별은
바다에 떨어지고

 

언제나 몸속
제일 깊숙한 곳에서

확실히 이어져있다

 

가장 소중한 약속은

말로는 나눌 수 없다

 

하느 (@harne_ / http://blog.naver.com/harne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