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ome.Diner.2006.JAPANESE.1080p.BluRay.H264.AAC-VXT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 카모메 식당 "

 

핀란드 갈매기는 뚱뚱하다

 

비대한 몸으로 항구를
뒤뚱뒤뚱 걷는 모습을 보면

 

초등학생 때 키우던
나나오가 생각난다

 

나나오는 10kg 정도의
거대한 얼룩 고양이였다

 

독불장군에다
툭하면 다른 고양이를 괴롭혀서

 

모두가 싫어했다

 

하지만 왠지 나한테만은
만져도 화내지 않고

 

기분 좋은 듯
가르랑거리기도 했다

 

그게 너무 귀여워서

 

엄마 몰래 먹을 걸
잔뜩 주었더니

 

점점 살이 쪄서
결국 죽었다

 

나나오가 죽은 다음 해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었다

 

엄마를 정말 사랑했지만

 

나나오 때보다
덜 울었던 것 같다

 

그건 무술가인 아버지가

 

사람들 앞에선 울지 말라고 해서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난 살찐 동물에게 약하다

 

맛있게 먹는 모습에
너무 약하다

 

엄마는 말라깽이였다

 

" 카모메 식당 "
(갈매기 식당)

 

Sync & corrections by Blue-Bird™

sub2smi by JIN

Modify by Blue-Bird™
(https://subscene.com/u/1191276)

 

저 여자 여기서
벌써 한 달째야

 

근데 손님을 본 적이 없어

 

근데 애야, 어른이야?

 

저렇게 작은데 어린애겠지

 

키 작은 어른일지도 모르지

 

그럼 '갈매기' 식당이 아니라
'어린이' 식당이라 해야겠어

 

갈매기?

 

네, 갈매기요

 

어서 오세요

 

커피 주세요

 

 

고맙습니다

 

일본어 잘하시네요

 

그거 냐로메인가요?

 

냐로메 좋아하세요?

 

네, 좋아해요

 

누고냐 누고냐 누고냐

 

'갓챠맨' 좋아하세요?

 

갓챠...
누고냐가 아니고 누구냐예요

 

누구냐 누구냐 누구냐

 

가사 다 아세요?

 

전부요?
잠시만요

 

누구냐 누구냐 누구냐

 

누구냐

 

누구죠?

 

커피값은 됐어요

 

저희 가게
첫 손님이신 기념으로

 

커피값은 안 받을게요

 

고맙습니다

 

또 오세요

 

누구냐 누구냐 누구냐

 

누구냐 누구냐 누구냐

 

"'무민 계곡의 여름 축제'"

 

저기...

 

'갓챠맨' 노래 아세요?

 

'갓챠맨'요?

 

네, 아는데요

 

좀 가르쳐 주실래요?

 

 

누구냐 누구냐 누구냐

 

하늘 저편에 춤추는 그림자

 

하얀 날개의 갓챠맨

 

목숨을 걸고 날아오르면

 

불새로 변신해 무찌른다

 

날아라 날아라 갓챠맨

 

앞으로 나가자 갓챠맨

 

- 하나뿐인 지구를 지켜라
- 하나뿐인 지구를 지켜라

 

- 하나뿐인 지구를 지켜라
- 하나뿐인 지구를 지켜라

 

- 오 갓챠맨 갓챠맨
- 오 갓챠맨 갓챠맨

 

여기요

 

완벽해요

 

남동생이 좋아해서
저도 같이 봤거든요

 

물어보길 잘했네요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서
얼마나 답답했는지 몰라요

 

근데 이 노래는 왜요?

 

제가 이 동네에서
식당을 하는데요

 

어떤 남자애가 와서
이 노래를 알려 달라는 거예요

 

근데 생각이 날듯 말듯
안 나더라고요

 

이제 속이 시원하네!

 

가려운 데에
손이 닿은 느낌이에요

 

- 정말 고마워요
- 뭘요

 

여기서 식당을
하신다고요?

 

 

남편이랑요?

 

아뇨

 

그럼 혼자서요?

 

 

대단하시네요

 

그냥 작은 동네 식당이에요

 

관광 오셨나요?

 

아뇨

 

그럼 사업차?

 

그것도 아니에요

 

그 책 주인공 보러 왔어요?

 

설마요

 

그냥 찍었어요

 

찍어요?

 

 

어디든 떠나고 싶었는데요

 

세계 지도를 펼친 다음
눈을 감고

 

아무 데나 찍은 곳이
바로 핀란드였어요

 

그렇게 어제 막 도착해서

 

지금 여기 있는 거죠

 

대단해요

 

- 아니요
-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런가요?

 

잠깐만요

 

만약 알래스카를 찍었으면
거기로 가려고 했어요?

 

 

타히티였다면
지금쯤 거기에 계시겠네요?

 

그랬겠죠

 

그렇군요

 

하지만 꼭 떠나고 싶었어요

 

맞아요
꼭 그래야 할 땐 해야죠

 

그렇죠?

 

그래서 여기까지 오셨군요

 

네, 그렇게 됐네요

 

핀란드에 잘 오셨어요

 

일단 호텔에 일주일간
예약을 하긴 했는데

 

뭘 해야 좋을지도 모르겠고

 

무작정 걸어 다니다가

 

서점이 보이길래
그냥 들어왔어요

 

여기는 얼마나 머무실 거예요?

 

아직 모르겠어요

 

저기...

 

네?

 

노래 가사 알려 주신
보답이라긴 그렇지만

 

괜찮으시면
우리 집에서 지내실래요?

 

얘기도 않고 먼저 씻었어요

 

괜찮아요

 

백야란 거
얘기는 들었지만

 

이 늦은 시간에도
밖이 훤하네요

 

신기하죠?

 

제가 도울 일 있으면
아무거나 시키세요

 

괜찮아요
그냥 편히 쉬세요

 

이것저것 실례가 많습니다

 

여기 앉으세요

 

사양 말고 많이 드세요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핀란드까지 오셨는데
일본 요리라 죄송해요

 

죄송해요

 

가게는 일식집인가요?

 

 

왜 하필 여기서요?

 

꼭 일본에서 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서요

 

그래서 핀란드에
오신 거예요?

 

왠지 여기는 소박해도
맛있는 음식을 알아줄 것 같아서요

 

무슨 이유라도 있나요?

 

이탈리아 하면
피자와 파스타잖아요

 

독일은...

 

소시지?

 

한국은 불고기와 김치

 

인도는 카레

 

태국은 ㅤㄸㅗㅁ양꿍
미국은 햄버거죠

 

그리고 핀란드 하면...

 

연어?

 

바로 그거죠

 

일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아침 메뉴가 뭔지 아세요?

 

연어구이요

 

그거 봐요

 

일본 사람, 핀란드 사람
모두 연어를 좋아해요

 

듣고 보니 그렇네요

 

방금 지어낸 얘기예요

 

사실은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라면
나도 살아갈 수 있겠다

 

근데 손님이 한 명도 없어요

 

카모메 식당 주메뉴는
주먹밥이에요

 

주먹밥요?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어제 말한 그 사람이에요

 

오늘은 기분이 어떠세요?

 

아주 좋아요

 

제 친구인 미도리 씨예요

 

저는 토미 힐트넨입니다

 

미도리예요
반가워요

 

이분이 '갓챠맨' 노래
가르쳐 주셨어요

 

'갓챠맨' 노래를요?

 

저 좀 나갔다 올게요

 

다녀오세요

 

어디 가시는 거죠?

 

관광하신대요

 

잘 갔다 왔어요?
어땠어요?

 

유명한 곳은
다 둘러보고 왔어요

 

피곤하시겠네요

 

커피 드릴까요?

 

아뇨, 그럴 것까진...

 

괜찮아요
어차피 손님도 없는데요

 

설탕이랑 우유 넣어요?

 

- 우유만 넣어 주세요
- 네

 

드세요

 

돌아다니면서
생각을 좀 해 봤는데요

 

 

제가 식당 일을
거들면 어떨까요?

 

신세 지면서
마냥 놀기도 그렇고

 

청소라도 할게요

 

그리고 저...

 

월급을 달라는 건 아니에요

 

돈은 어느 정도 있거든요

 

하지만 손님도 없는데요

 

그래도 괜찮으세요?

 

 

그럼 잘해 봅시다

 

네, 잘 부탁드려요

 

사람이 하나 늘었네

 

정말이네

 

이번엔 좀 큰 사람인데?

 

혹시 이 얘기 아세요?

 

무민에 나오는 스너프킨과
미이가 형제래요

 

아버지는 다르지만요

 

말하자면 배다른 형제죠

 

진짜요?

 

몰랐죠?

 

세상엔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 한 가지 물어봐도 돼요?
- 네

 

어째서 처음 보는 저를

 

선뜻 받아들이신 거예요?

 

왜냐면...

 

'갓챠맨' 노래 아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 없어요

 

아마도요

 

그것도 방금 지어낸 얘기죠?

 

어떻게 알았어요?

 

그림 잘 그리시네요

 

괜찮아요?

 

가게 분위기랑도
잘 어울리고 좋아요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미도리 씨, 부탁해요

 

물 드릴게요

 

제 이름도 써 주세요

 

- 칸자로요
- 칸자?

 

한자로요?

 

토미 힐트넨이에요

 

톰미 히루토넨요?

 

"돈미 히루토넨"

 

뭐 하시는 거예요?

 

무릎걸음이라는 건데요

 

합기도의 기본기예요

 

어릴 때부터 습관이 돼서

 

밤마다 이걸 안 하면
이상해요

 

저도 요가 배운 적 있어요

 

이게 갓 피어난 연꽃 자세예요

 

그렇군요

 

식당 말인데요

 

 

이렇게 계속
손님이 안 오면

 

헬싱키 안내서에 일식집으로
광고를 내면 어떨까요?

 

손님이래 봐야
토미 힐트넨밖에 없고

 

사실 손님이라
할 수도 없죠

 

와도 늘 공짜 커피만
마시고 가는데

 

그분은 우리 식당
첫 손님이니까

 

커피는 계속 무료예요

 

일본 사람은 외국에 나가도

 

일본 음식을
제일 좋아하잖아요

 

저도 그렇고요

 

외국에 오래 나와 있으면

 

일본 음식이 엄청
먹고 싶어질 거예요

 

그런 사람들에게
이 가게를 알리면

 

손님이 많이
늘어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안내서를 보고
찾아오는 일본 사람이나

 

일식 하면 초밥이나
사케밖에 모르는 사람은

 

우리 가게 분위기하고는
안 맞는 거 같아요

 

분위기요?

 

거기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동네 식당이에요

 

근처를 지나다가

 

가볍게 들어와
허기를 채우는 곳이죠

 

매일 열심히 하다 보면
손님도 차츰 늘 거예요

 

그래도 안 되면

 

그때는 문 닫아야죠

 

하지만 잘될 거예요

 

근데 미도리 씨

 

만약 내일 세상이 끝난다면
마지막으로 뭘 할 거예요?

 

내일 세상이 끝난다고요?

 

예를 들면요

 

엄청 맛있는 걸 먹고 싶어요

 

그렇죠?

 

저도 세상이 끝나는 날엔
꼭 맛있는 걸 먹을 거예요

 

좋은 재료를 써서 잔뜩 만들고
좋은 사람만 초대해서

 

술도 한잔하면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는 거죠

 

저기...

 

저도 불러 주실 건가요?

 

'갓챠맨' 노래 아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 없잖아요

 

어서 오세요

 

커피 주세요

 

알겠습니다

 

맛있군요

 

더 맛있게 만들 수도 있어요

 

네?

 

커피 맛있게 내리는 법
가르쳐 드릴까요?

 

저건 뭐죠?

 

가게 인수 전부터 있던
원두 분쇄기예요

 

코피루왁

 

네?

 

주문이에요

 

코피루왁

 

맛있죠?

 

커피는 다른 사람이 내린 게
더 맛있는 법이죠

 

훈제 생선 있어요

 

어서 오세요

 

순록고기예요?

 

이거요?

 

- '레인디어'?
- 순록 맞아요

 

맛있어요

 

어린 순록이라

 

육질이 연하죠

 

다른 것도 있어요

 

이건 어때요?

 

코피루왁

 

좀 늦었어요

 

어서 와요

 

미도리 씨
커피 드실래요?

 

네, 좋죠

 

드세요

 

원두 바꿨어요?
훨씬 맛있네요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여기요

 

고맙습니다

 

- 사치에 씨
- 네

 

주먹밥 말인데요

 

요즘은 일본에서도
편의점에 가 보면

 

참치 마요네즈 같은
퓨전식이 더 많잖아요

 

일본 젊은이들도
매실 같은 거 싫어하는데

 

핀란드 사람은
더하지 않을까요?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거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

 

가재랑

 

청어랑

 

순록고기도 샀어요

 

저는 손님이 많이 와서

 

주먹밥이 잘 팔리면
좋겠어요

 

알았어요
시험 삼아 만들어 보죠

 

- 그럼 먹어 볼까요?
- 네

 

순록고기부터

 

아무리 여기 사람들이
느끼한 걸 잘 먹어도

 

이건 좀...

 

우리가 일본인이라 그래요

 

핀란드인들에겐
먹힐지도 몰라요

 

그럴 것 같진 않네요

 

- 다음은 청어를 먹어 보죠
- 네

 

이건 그나마 주먹밥에
잘 어울리는데요

 

아뇨

 

청어는 그대로 먹는 게
더 맛있어요

 

밥이랑 섞으면
비린내가 더 심해져요

 

가재도 좀...

 

맛이 없나요?

 

그게 아니라

 

역시 주먹밥은
일본 전통 재료가 최고예요

 

핀란드뿐만 아니라
어디라도요

 

잠깐 괜찮으세요?

 

 

아까는 죄송했어요
제가 괜한 짓을 했어요

 

아니에요

 

직접 해 보고
배운 것도 있잖아요

 

저도 좀 가르쳐 주실래요?
지금 그거...

 

무릎걸음요?

 

부탁해요

 

좋아요, 이리 오세요

 

우선 몸에 힘을 빼고

 

몸의 중심을 느끼면서
호흡을 하세요

 

배꼽 조금 밑인데
어딘지 아시겠어요?

 

어렵네요

 

합기도는 자연의 흐름과
자신의 기를 합치는 거예요

 

몸의 중심이 중요하죠

 

몸의 중심...

 

한가운데요

 

오른쪽!

 

왼쪽

 

오른쪽

 

미도리 씨

 

내일 시나몬롤
만들어 볼까요?

 

대단해요

 

냄새 좋은데

 

맛있겠다

 

먹어 봐요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 커피랑 시나몬롤 주세요
- 저도요

 

알겠습니다

 

나왔습니다

 

드디어 손님이 오셨네요

 

카네이션

 

모든 꽃 중에서도
카네이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

 

커피 좀 더 줄래요?

 

나도요

 

알겠습니다

 

미도리 씨
커피 부탁해요

 

 

고마워요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무사도네요

 

네, 사무라이 정신

 

저기, 토미 씨

 

가끔은 친구들도 데리고 와요

 

친구요?

 

친구 있을 거 아니에요

 

없구나

 

밖에 좀 봐요

 

왜 저러고 있을까요?

 

화난 것 같죠?

 

다 됐어요

 

음식 나왔습니다

 

고마워요

 

저 아줌마 또 왔네

 

한 사람 늘었어요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커피 주세요

 

 

커피 나왔습니다

 

저기...

 

 

짐이 없어졌어요

 

비행기 환승할 때 가끔
그런 일이 있다고 듣긴 했는데

 

제 물건이 없어질 줄은...

 

큰일이네요

 

그래도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겠죠

 

항공사에서 찾아 줄 거예요

 

하루 이틀만 기다려 보세요

 

벌써 3일째인데요

 

그러셨군요

 

핀란드엔 언제까지
머물 계획이세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관광 오신 건가요?

 

그게 말이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아직 모르겠어요

 

제 짐은 아직 못 찾았나요?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이번엔 게이샤네요?

 

게이샤네요
커피 나왔어요

 

고맙습니다

 

저 아줌마 또 왔네요
대체 왜 저러지?

 

들어오지도 않으면서
왜 째려보고 가는 걸까요?

 

무슨 원한이라도 있나?

 

미도리 씨
무슨 일인데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서 오세요

 

또 왔어요

 

짐은 아직 못 찾으셨어요?

 

네, 아침에도 확인했어요

 

- 커피 주세요
- 네

 

중요한 물건도 들어 있을 텐데
큰일이네요

 

중요한 물건이라...

 

뭐가 들어 있었더라

 

커피 나왔습니다

 

고마워요

 

갈아입을 옷은 있으세요?

 

제 옷이라도 빌려드릴까요?

 

신경 쓰이게 해서
죄송하네요

 

아니에요

 

맛있어요

 

고맙습니다

 

두 분은 어쩌다 여기서
가게를 열게 됐나요?

 

저는 그냥 도울 뿐이에요

 

가게는 사치에 씨가...

 

저는 멋있는 남자 만나려고요

 

농담이에요

 

좋아 보여요
하고 싶은 일 하고 사는 거

 

하기 싫은 일을
안 할 뿐이에요

 

계속 이 옷만 입고
지낼 수는 없겠네요

 

쇼핑 좀 하고 올게요

 

잘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짐은 아직 못 찾았나요?

 

- 하나 드실래요?
- 네

 

자, 드세요

 

고맙습니다

 

어서 오세요

 

무슨 옷이에요?

 

산 거예요

 

역시 좀 튀나요?

 

아뇨, 멋있어요

 

그래요?

 

시나몬롤 드시겠어요?

 

- 저야 좋죠
- 네

 

자, 드세요

 

어서 오세요

 

술 줘요

 

알겠습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술이 약해서요

 

죄송해요
이런 일에 끌어들여서

 

괜찮아요
달리 할 일도 없는데요

 

여긴가 봐요

 

여기요?

 

물 좀 갖다주세요

 

저는 가 볼게요

 

고마워요

 

- 물 가져왔어요
- 고마워요

 

조용하지만 친절하고

 

언제나 여유로운 사람들

 

핀란드 사람들은
다 그런 줄 알았어요

 

근데 슬픈 사람도 있네요

 

당연하죠

 

어디에 가든
슬픈 사람도 있고

 

외로운 사람도
있는 법 아니겠어요?

 

세상이 끝나는 날엔
꼭 불러 줘야 해요

 

예약해 둘게요

 

왜 떠났는지 모르겠어요

 

눈앞이 캄캄하고

 

어떻게 해야 돌아와 줄지
그 생각밖에 없어요

 

내 심정 이해해요?

 

어쩌면 좋을지

 

남편이 갑자기
집을 떠났다나 봐요

 

이유를 물어봐도
혼자 있고 싶다는 대답뿐

 

뭘 잘못해서
떠났는지도 모르겠고

 

앞으로 어떡하면 좋을지도
모르겠대요

 

그렇군요

 

근데 핀란드어도 하세요?

 

아뇨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여기 커피요

 

토미, 어제는 고마웠어요

 

별말씀을요

 

큰 도움이 됐어요
이거 드세요

 

- 어서 오세요
- 오셨어요

 

- 안녕하세요
- 어제는 실례가 많았어요

 

아니에요

 

근데 간호를 정말
잘하시던데요

 

큰 도움이 됐어요

 

그랬다니 다행이네요

 

- 커피 드시겠어요?
- 네

 

여기요

 

잘 마실게요

 

능숙하시던데 일본에서도
그런 일을 하셨어요?

 

아뇨, 부모님 모두
몸이 편찮으셔서

 

제가 돌보아 드렸거든요

 

그러셨군요

 

그랬었는데
재작년엔 어머니

 

작년엔 아버지가
돌아가셨죠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20년 만에 족쇄가
풀린 느낌이에요

 

고생이 많으셨네요

 

아버지 기저귀를 가는데

 

TV에서 핀란드 뉴스가 나왔어요

 

무슨 뉴스요?

 

에어 기타 대회요

 

그걸 보고 반해 버렸죠

 

에어 기타 대회가 뭐죠?

 

기타 없이 흉내로만
연주하는 거예요

 

그걸로 1등을 가리는 거죠

 

그거 말고도
부인 업고 달리기

 

핸드폰 멀리 던지기
사우나에서 오래 참기

 

그런 거에 열 올리는
사람들이 좋아 보이더라고요

 

어딘지 여유가 있어 보이고

 

쓸데없는 일에
얽매이지도 않고

 

느긋하게 사는 인생

 

그래서 오게 됐어요

 

특별히 목적도 없이

 

머무시는 동안
느긋하게 지내시면 되겠네요

 

근데 그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죠

 

그건 그래요
뭐든 할 일을 찾게 되죠

 

여기 사람들은

 

왜 이렇게 여유로워 보일까요?

 

그러게요

 

숲이에요

 

숲요?

 

숲이 있거든요

 

숲에 다녀올게요

 

커피 잘 마셨어요

 

이거 부탁해요

 

음식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 안녕하세요
-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숲은 어땠어요?

 

좋았어요

 

버섯도 따셨어요?

 

 

많이 따긴 했는데요

 

오다가 흘렸나 봐요

 

흘려요?

 

어느새 다 없어졌더군요

 

뭐라도 드실래요?

 

그럼 주먹밥으로 할게요

 

사치에 씨
여기 주먹밥요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맛있었어

 

나도

 

어서 오세요

 

지난번엔 죄송했어요

 

몸은 좀 어떠세요?

 

많이 좋아졌어요

 

커피랑 시나몬롤 주세요

 

알겠습니다

 

당신은...

 

여기 일을 좀 돕고 있어요

 

그래요

 

천천히 드세요

 

궁금한 게 있는데요

 

뭔데요?

 

일본에는 마술이 있나요?

 

마술요?

 

네, 저주를 걸 수 있는 마술요

 

일본에 저주를 거는
마술이 있는지 물어보는데요

 

마술요?

 

지푸라기 인형이 있죠?

 

저주할 사람을
지푸라기 인형으로 만들어서

 

길고 두꺼운 바늘로 찌르고
못을 박는 게 있어요

 

아주 고전적인 방식이죠

 

혹시 해 본 적 있어요?

 

당연히 없죠

 

누가 그런 걸 해요
안 그래요?

 

"오늘은 쉽니다"

 

쿠카예요

 

남편이 나간 뒤
얼마 안 있어 죽었어요

 

닮았어요

 

네?

 

당신하고요

 

가게에서 일하는
당신을 보면

 

이 아이가 생각나요

 

그랬군요

 

하지만 이젠
정신 차려야죠

 

그 가게는 당신이랑
많이 닮았어요

 

우리 사우나 가요

 

사우나 가자고 하는데요

 

사우나요?

 

마사코 씨 대단하세요

 

그 안에서 20분이나 버티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내년에 사우나 오래 참기
대회 나가도 되겠어요

 

내년에 사우나 오래 참기
대회 나가 보래요

 

저는 에어 기타 대회에
나가 볼까 했는데요

 

진짜요?

 

안 될까요?

 

아뇨, 멋있을 것 같아서요

 

나도 나갈까

 

열려 있네요

 

당신은...

 

여기서 가게를 했던 분이에요

 

커피가 아주 맛있었죠

 

놓고 간 게 있으면
그냥 달라고 하지

 

왜 몰래 숨어들어 와요?

 

부인하고 딸은 잘 지내요?

 

저마다 다 사연이 있군요

 

배고프네요

 

그건 뭐예요?

 

주먹밥이에요

 

고향의 맛이죠

 

잊은 물건은 꼭 챙겨 가세요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미도리 씨!

 

- 마사코 씨
- 네?

 

환상의 커피라고 알아요?

 

환상의 커피요?

 

루왁이라는
작은 동물이 있는데요

 

커피 원두 중에서
가장 단 것만 골라 먹어요

 

그게 배 속에서 정제되어

 

똥으로 나온 걸
커피 원두로 쓰는 거래요

 

근데 루왁이 남획 때문에
수가 줄어서

 

이젠 환상의 커피라고
부르게 됐대요

 

근데 그 귀한 커피를

 

마티 씨가
제게 주었답니다

 

마티?

 

- 그 도둑 아저씨요?
- 네

 

같이 마실래요?

 

좋아요

 

코피루왁

 

그게 뭐죠?

 

커피가 맛있어지는
주문이에요

 

좋은 냄새가 나네요

 

커피 드실래요?

 

좋죠

 

정말 맛있네요

 

맛있어요

 

실은 전부터 궁금했는데요

 

뭔데요?

 

왜 식당 주메뉴를
주먹밥으로 한 건가요?

 

주먹밥은 일본인에게
고향의 맛이니까요

 

엄마를 일찍 여의고
집안일은 다 제 몫이었는데

 

일 년에 딱 두 번
아빠가 주먹밥을 만들어 주셨어요

 

두 번요?

 

운동회하고 소풍 때요

 

주먹밥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 준 게 훨씬 맛있다고요

 

계란말이나 소시지처럼

 

애들이 좋아하는 건
하나도 없었고

 

연어, 매실, 말린 생선을 넣은
주먹밥 세 개뿐이었죠

 

이렇게 크고
볼품없었지만

 

너무 맛있었어요

 

제 짐은 아직도
소식이 없나요?

 

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찾았어요

 

제 짐을 드디어 찾았어요

 

이제 돌아갈 때가 됐나 봐요

 

그거 알아요?

 

무민에 나오는 해티패티는
전기를 먹고 산대요

 

몰랐죠?

 

전기를요?

 

세상엔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누구든 뭔가 먹어야
살 수 있는 법이니까요

 

마사코 씨는
일본으로 돌아갈까요?

 

본인만 알겠죠

 

어떻게 결정하든
우린 응원해 줘야죠

 

맞아요

 

이상한 질문이긴 한데...

 

뭔데요?

 

제가 일본으로 돌아가면

 

사치에 씨가 쓸쓸해질까요?

 

돌아가세요?

 

아뇨, 만약에요

 

글쎄요

 

식당이야 원래 혼자서 했었고

 

미도리 씨에게도
본인의 인생이 있잖아요

 

쓸쓸하지 않단 말씀이군요

 

그런 말은 안 했어요

 

쓸쓸하진 않으시군요

 

쓸쓸하죠

 

됐어요

 

하지만 늘 똑같은
생활을 할 수는 없죠

 

사람은 모두 변해 가니까요

 

좋은 쪽으로 변하면
좋을 텐데요

 

그럴 거예요, 아마도

 

그래야죠

 

제 짐이 좀 이상해요

 

 

제 물건이 맞긴 맞는데요

 

뭔가 좀 달라요

 

어떻게 된 거예요?

 

이상한 아저씨가 고양이를
떠맡겨서 못 돌아갔어요

 

그래서 여기서 지낼까 하는데요

 

일을 좀 도와도 될까요?

 

물론이죠

 

잘 부탁드려요

 

제가 드릴 말씀이죠

 

잘 부탁드려요

 

우리 잘해 봐요

 

안녕하세요

 

- 어서 오세요
-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 어서 오세요
-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부탁해요

 

- 어서 오세요
-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 어서 오세요
-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 어서 오세요
- 어서 오세요

 

음식 나왔습니다

 

고마워요

 

술 줘요

 

어서 오세요

 

잘 지냈어요?

 

어서 오세요

 

오늘 너무 예쁜데요?

 

남편이 돌아왔어요

 

역시 나만 한 사람이 없다나

 

나 때문에 걱정했죠
죄송해요

 

주먹밥 주세요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카모메 식당이

 

드디어 손님으로 꽉 찼어요

 

그거 알아요?

 

마사코 씨의 인사는
너무 정중한 것 같아요

 

한번 해 보세요

 

어서 오세요

 

맞죠?

 

너무 정중한가요?

 

정중해도 좋은데요

 

근데 미도리 씨의 인사는
너무 터프한 감이 있죠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한번 해 봐요

 

어서 옵쇼

 

봐요, 어떤 거 같아요?

 

미도리 씨 답고
나쁘지 않은데요

 

사치에 씨의 인사는
굉장히 느낌이 좋아요

 

정말요?

 

그건 그래요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예요

 

한번 보여 줘요

 

됐어요

 

뭐 어때서 그래요?
보여 줘요

 

됐다니까요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비에게 감사드립니다"

 

"원작자 : 무레 요코"

 

sub2smi by JIN

Modify by Blue-Bird™
(https://subscene.com/u/1191276)

Sync & corrections by Blu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