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mboultout.2019.FRENCH.1080p.BluRay.DTS.x264-Ulysse-[Original]

sub2smi by  Michael Archangel

 

노 필터

 

- 뭐 때문에 오셨죠?
- '위대한 횡단'이요

 

- 읽었는데 좋은 책이더군요
- 고마워요

 

브르타뉴는 안 좋아해요
알코올 의존증 치료도 뻔하죠

 

잠깐만요
그건 제 책이 아니에요

 

요트 경기에 참가한
콘카르뉴 남자 얘기죠?

 

아니요, 제 책은
우리 얘기예요

 

- 남편이 사고를 당했죠
- 이런, 세상에

 

제가 혼동한 거 같아요

 

작가님 책도 받은 거 같군요

 

여보세요?

 

출판사 일은 잘 돼가?

 

지금 출판사야
나중에 얘기해

 

미안, 나중에 전화할게

 

저기...
어젯밤에 좋았어

 

나도

 

당신이 없는 한 달은

 

너무 길어

 

나도 생각해봤는데...

 

끊어야겠다, 안녕

 

여기 있군요

 

정말 이상해요

 

종이 냄새가 나요

 

- 첫 작품인가요?
- 네

 

처음엔 다들 그러죠

 

어디 봅시다

 

9월에 출간됐군요

 

비아리츠의 서점으로
먼저 보내달라고 했는데요

 

거기서 사인회를 할 거예요

 

네, 여기 있군요

 

100부 주문했네요
친구가 많길 바랍니다

 

무슨 내용이죠?

 

모든 걸 담았죠

 

지난 5년간 일어났던
모든 일을요

 

가족과 친구, 재교육 등

 

조금 특이한 제 새 삶이죠

 

남편께 무슨 일이 있었나요?

 

사고를 당했어요

 

토요일이었어요
우리는 테니스 클럽에 있었죠

 

- 잘했어, 한 판 더?
- 아주 재미있었어

 

누가 이겼을까?

 

힌트를 줄게
아빠가 이겼다!

 

아빠가 이겼어!

 

아주 박살을 내줬지

 

저 집 꼬마들에게
본때를 보여줬어

 

그리고 아빠는 상점에 가서
내 반지도 찾아올 거야

 

- 안 돼
- 약속했잖아

 

그럴 시간이 없어

 

잠깐만 기다려

 

실컷 마셔, 내가 쏠게

 

남편 앞에서
차가 급정거했어요

 

남편의 헬멧이 벗겨지며
머리를 땅에 박았죠

 

그래서 혼수상태에 빠졌어요

 

아주 깊은 혼수상태였어요

 

- 아빠는 괜찮으실 거야
- 아빠 봐도 돼요?

 

안 돼, 쉬고 계셔서

 

- 아빠 자요?
- 그래, 낮잠 주무시는 중이지

 

아주 긴 잠이었어요

 

126일 동안 잤죠

 

미안, 잠깐만

 

여보세요

 

지금 병원에 있는데

 

프레드의 손을 잡았더니
반응이 있었어

 

드디어 깨어난 거야

 

내가 깨웠다고!

 

설마...

 

다른 사람들한텐
내가 알릴게, 알았지?

 

그건 베아트리스가...

 

베아트리스는 너무 바빠

 

내가 전화할 거야

 

어서 들어가 봐

 

마주레 부인, 잠시만요
저희랑은 잠시 후에 뵙죠

 

내 사랑

 

여보, 나야

 

여보, 나라고

 

나야

 

베아트리스?

 

그래, 나야

 

당신 어디 있어?

 

당신이 안 보여

 

남편은 시각을 잃은 채로 깨어났고
심한 인지 장애도 얻었어요

 

자기가 아프다는 것도 모르고

 

여전히 금융업계에
있는 줄 알아요

 

기억은 2013년에서 멈췄어요

 

과거는 기억하는데
단기 기억력이 없어요

 

아무것도 입력이 안 되죠

 

아이들은 그게 마법이래요
아무것도 기억 못 하니까요

 

괜찮아?

 

얘는 나디아예요
책에는 나타샤로 나오죠

 

나디아는 매우

 

현실적이에요

 

프레드 어머니께 말씀드렸어

 

베렝게레한테도

 

프레드 여동생 말이야

 

다른 사람들한테도

 

목말라

 

그때부터
모든 게 복잡해졌어요

 

차라리 혼수상태일 때가...

 

집에 가고 싶어

 

더 쉬웠죠

 

이게 마음에 드네요
아주 멋져요

 

아주 재미있는 사람이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기자회견 자료로 좋겠군요
사고 전후를 보여주니까요

 

비아리츠에서
작년 여름에 찍었어요

 

- 친구들과 해마다 가죠
- 정말 재미있었나 봐요

 

바람 쐬길 좋아해요
뇌를 마사지한 느낌이라고

 

식욕도 여전하고요

 

음식에 굉장히
집착하는 편이에요

 

저랑 비슷하네요

 

저는 건강식을 만들어 주는데
남편은 아주 질색하죠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은
버거킹에 데려가요

 

- 저도 좋아해요
- 대신 메뉴를 바꾸죠

 

어머, 와퍼가 없대!

 

와퍼가 없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이제 와퍼는 안 하죠?

 

하지만 맛있는 샐러드가 있네
몸에 좋은 샐러드

 

- 아삭아삭하고
- 와퍼가 먹고 싶어

 

- 그냥 먹어요, 아빠
- 아니, 중요한 일이야

 

와퍼 냄새가 나잖아!

 

- 이리 와
- 와퍼 주세요

 

와퍼 달라고!

 

알았어, 프레드

 

와퍼 하나만 주세요

 

감자 칩도, 유기농 말고!

 

감자 칩도 주세요
이제 모두 나가자

 

완벽해, 기름기도 많고

 

조심해!

 

- 와퍼 어디 있어?
- 여기 있어

 

- 어디?
- 여기 있으니 진정해

 

이제 됐다

 

맛이 왜 이 모양이야?

 

- 예전과 맛이 달라
- 그래?

 

무슨 짓이야?
어서 햄버거 돌려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 아빠, 저 사람 봤어요?
- 응

 

때려줄 거예요?

 

아니, 안 때려

 

정말 죄송해요
제가 새로 사드릴게요

 

아니에요
건강을 생각해야죠

 

바로 그 정신이에요
잘 생각하셨어요

 

죄송해요
그런 뜻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이게 진짜 와퍼지

 

얘기를 들으니
읽고 싶어지네요

 

제가 몇 부나
팔 수 있을까요?

 

0부터 2백만 부 사이죠?

 

친구들이 책에 등장하니
우선 그분들은 살 겁니다

 

친구분들이 읽었나요?

 

제 단짝 마누만 읽었어요

 

친구들이 역할을
알아보면 좋겠네요

 

남편분도 조만간
뵐 수 있을까요?

 

- 그럼요, 감사합니다
- 네

 

안녕?

 

- 안녕, 마누
- 오늘은 어때?

 

아주 좋아, 나중에 얘기하자

 

- 내일 점심 먹을까?
- 안 돼, 테니스장 갔다가

 

프레드를 장애인센터로
데려다줘야 해

 

흥미진진하네

 

어젯밤에 베르나르 봤어?

 

응, 도우미가 와서
나는 외박했어

 

밤새 같이 있었어?
섹스파트너에서 발전했네

 

맞아

 

만난 지 1주년이 다 됐어

 

- 이젠 숨기는 거 싫어
- 그럼 그만 숨겨

 

알았어

 

오늘은 몽골들만 있나?

 

다발성 경화증도 있어요

 

좋아, 몽골만 있는 건 아니군

 

마주레 씨
이름으로 부르세요

 

오늘은 파스칼과 휴즈
샌드라가 왔어요

 

샌드라!

 

샌드라한테
화병을 만들어 줄게

 

- 환상의 사총사도?
- 좀 점잖게 구세요

 

누가 환상의 사총사예요?

 

사람도 셋인데

 

샌드라 화병은
내가 만들 거예요

 

진정해요, 솔랑주

 

내 이름은 코린느예요

 

코린느 화병은 내가 만들게요

 

친절하시네요, 파스칼

 

- 다정한 사람이지?
- 네, 맞아요

 

그건 뭐지? 나도 줘

 

- 펭귄 초콜릿
- 이리 줘!

 

'핑기' 초콜릿이야

 

성적표에 내 서명을
위조했다고?

 

할 말 없니?

 

- 딱 봐도 가짜네
- 엄마, 시끄러워요

 

유지니, 네가 필요하면
종 울릴게

 

'필요하면 종 울릴게'
1980년대도 아니고

 

- 그건 어디서 찾았어?
- 엄마 가방에서요

 

봐도 되느냐고 물어야지!

 

사람들 보라고 쓴 거잖아요?

 

'위대한 횡단'?
뭔지 아무도 모를 걸요

 

관심이나 있겠어요?

 

그건 네 알 바 아니고

 

프레드, 휘파람 그만 불어

 

오귀스탱, 대답해
서명 위조는 용납 못 해

 

용납 못 해, 용납 못 해

 

그건 무슨 소리야?
나도 줘

 

소설책이에요, 아빠
음식이 아니라

 

빌어먹을

 

이거 좋네
느낌이 끝내줘

 

프레드한테 오멕탈
두 개 드렸어요

 

고마워요, 마리엘렌
편안한 밤 보내요

 

갈게요

 

- 어디 가니?
- 외출해요

 

- 묻지도 않고?
- 아빠가 허락했어요

 

아주 편리하네?

 

폴린네 집에 가는 거예요

 

그렇게 꾸미고?
외출 금지야

 

왜 그렇게 못되게 굴어요?

 

프레드, 도와줘

 

나도 지겨우니
당신이 대신 말해

 

난 배고파

 

- 어쨌든 나갈 거예요
- 아니, 못 나가

 

미리 물어보고
말을 했어야지

 

엄마가 외박할 때
우리한테 물어보나요?

 

엄마 책에 쓰셨나요?

 

그게 무슨 뜻이지?

 

이거 고장 났어
바람이 안 나와!

 

아빠 머리 다 말랐어요

 

널 잡아먹어야겠다

 

그만해요, 아빠
난 음식이 아니에요

 

마테오, 아빠한테
노래나 틀어드려

 

바람이 안 나온다니까

 

마테오, 고장 났어

 

이젠 바람이 안 나와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예요

 

핀볼 공처럼

 

굴러 굴러

 

내 마음의 베개와 함께

 

공 속에서...

 

무슨 일이야?

 

왜 엄마 서명을
위조했니?

 

엄마가 없었잖아요
어젯밤에 외출했죠

 

그렇다고 속여?

 

아빠예요

 

아빠가 뭐?

 

엄마가 집에 없어서
아빠가 서명한 거예요

 

왜 아빠가 서명했다고
선생님께 말 안 했어?

 

선생님이 덜떨어진
낙서라고 했거든요

 

가자, 엄마 손잡아

 

나는 핀볼 공처럼 살지

 

굴러, 굴러

 

시어머니

 

엄마, 할머니 전화요

 

어머니, 안녕하세요

 

나중에 전화해도 될까요?

 

이제 다 해결됐다

 

- 애들은 내가 데려갈게
- 전에 말씀하셨어요

 

언제들 오니?

 

어제 말씀드린 대로
토요일에 갈게요

 

어머니,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다시 걸게요

 

테린느는 어떠니?

 

테린느요?

 

생선 테린느

 

3인분 아니면 4인분?

 

모르겠어요
3인분 정도요?

 

- 그거면 충분할까?
- 4인분 하세요

 

- 아귀 테린느 어때?
- 완벽해요

 

어머니, 주차해야 해요

 

할머니께 인사드려라!

 

거짓말쟁이

 

거짓말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거야

 

엄마, 베렝게레 고모예요

 

- 고모한테 인사드려
- 안녕하세요

 

키스는 대표로 한 명만
잘 지냈어요?

 

- 네, 아가씨는요?
- 잘 지냈어요

 

- 프레드는요?
- 아가씨 오빠요?

 

직접 집에 가서 물으면
오빠가 더 좋아하겠죠

 

- 비아리츠에서 만나잖아요
- 맞다, 깜빡했네

 

오귀스탱, 라켓 잊지 마

 

뽀뽀해줘

 

갈게요, 엄마

 

잘 쳐

 

안녕

 

- 잘 지냈어?
- 그럼

 

내일 봐요, 나디아
운동 잘했어요

 

고마워요, 후안
내일 봐요

 

크로스핏 했는데
죽을 뻔했어

 

힘들었겠네

 

말도 마라

 

아무튼 오늘 잘 만났어

 

네 파티 때 하면
좋은 게 떠올랐거든

 

힌트 좀 줘?

 

작년에는 블랑 식당에 있었고
지금은 비아리츠에 있대

 

그 사람 전화번호도 알아

 

베르나르 빌리스야!

 

베르나르 빌리스

 

내가 아는 베르나르는
성이 다른데

 

클로즈업 아이돌 말이야

 

- 스트리퍼?
- 아니

 

클로즈업 마술사

 

그 사람이 테이블마다 다니며
마술을 보여주면

 

서로 말을 나누면서
첫 만남의 어색함도 없어지지

 

하지만 우리는
다 아는 사이잖아

 

좀 더 생각해 봐
끝내주는 아이디어잖아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프레드 데리러 가야 해

 

그래

 

언제든지 말만 해

 

프레드, 그만해

 

작년과 달라진 게 있나요?

 

아니요
모든 게 안정적이에요

 

마주레 씨, 어떠세요?

 

나빠요
아내가 저를 굶겨요

 

뭐라고요?

 

먹을 걸 안 줘서
항상 배고파요

 

항상 배가 고프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마주레 부인

 

남편한테 식사는 주시죠?

 

당연하죠

 

거짓말, 맛없는 유기농만 줘

 

- 그건 아니잖아
- 맞아

 

- 유기농만 줘
- 아니야

 

- 사실이야
- 아니라니까

 

이제 가자

 

장애인 수당을
두 달째 못 받았어요

 

재교육센터 인증을
안 보내셔서 그래요

 

저는 보낸 줄...

 

이건가요?

 

아니요, 그건
보조 건강보험이고요

 

초록색 서류예요

 

초록색요

 

그 서류가 없네요

 

인증을 요청하고
다시 오세요

 

치즈 냄새다
치즈 먹고 싶어

 

프레드, 하지 마

 

수당을 받으려면
그 서류가 있어야 해요

 

이 여자 입 냄새 고약해

 

바보처럼 굴지 마

 

장미 냄새가 아니야

 

붉은 포도주 마실래
보르도

 

- 쌩떼밀리옹
- 우린 그만 갈게요

 

이 양반은
술 마시면 안 돼요

 

- 그만 앉아
- 샤토 앵겔러스

 

2005년산으로

 

호두빵도 같이

 

남편은 이제 거르는 것 없이
아무 말이나 막 해요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고요

 

여름 지내고 다시 오세요

 

- 다시 와야 해요?
- 골치 아프네

 

프레드, 당신이 골칫거리지
이게 재미있는 줄 알아?

 

당신을 위해 이러는 거잖아

 

인터넷으로는 안 되나요?

 

아니요, 원본이 필요해요

 

하나 더 물어볼게요

 

우리 사회보장 카드도
먹통인 거 같아요

 

그거 뭐야? 나도 줘

 

그거 뭐지?

 

뭐냐고!

 

- 몰티저스 초콜릿이요
- 이리 줘!

 

몰티저스 맞네!

 

전에 온라인으로 했어요

 

편지도 보냈고
인터넷 접수를 통해

 

인쇄해서 다시 보냈어요

 

그런데 답장은 못 받았죠

 

그건 해결됐어요
이제 써도 돼요

 

좋아요

 

그럼 다 됐군요
고마워요

 

프레드?

 

프레드?

 

검은 선글라스에
지팡이 든 사람 못 봤어요?

 

잠깐, 내가 도와줄게요

 

계단 조심해요

 

- 어디로 가는 거지?
- 페사크행 24번 버스예요

 

고양이 똥 냄새가 나

 

- 베르나르!
- 무슨 일이야?

 

프레드가 센터 바깥에서
버스 타는 걸 누가 봤대

 

통신 관리자한테 물어보고

 

- 다시 전화할게
- 고마워

 

종점에 도착하기 전에
시각장애인이 내렸어요

 

고마워요

 

- 마주레 씨!
- 누구야?

 

- 베르나르요
- 마도프?

 

아니요, 다른 사람이요

 

아내분 친구예요

 

조심하세요

 

누구라고?

 

베르나르요

 

무슨 베르나르?

 

그냥 베르나르예요

 

그냥 베르나르?

 

지금 어디 가는 건데?

 

집으로요

 

- 여보, 나야!
- 베아트리스

 

- 당신 괜찮아?
- 그럼!

 

- 아빠!
- 얘들아, 살살

 

- 저녁 준비됐어
- 배고파

 

- 아빠 모시고 가
- 배고파 죽겠다

 

- 저녁 메뉴는 뇨끼야
- 좋아

 

고마워
구세주가 따로 없네

 

나 원래 그런 사람이야

 

휴가 끝나고 보는 거지?

 

생각해봤는데
당신도 비아리츠로 와

 

사람들한테 소개할게

 

- 이젠 프레드도 알잖아
- 좋은 생각이 아니야

 

아주 좋은 생각이야

 

이쪽이요, 아빠!
여기예요

 

이쪽이에요!

 

이런!

 

파도타기를 하다니
정말 놀랍다

 

수영도 할 수 있네

 

저기 봐, 수영하잖아

 

앞이 안 보이는 거지
팔이 없는 게 아니야

 

그렇지만 눈이 보이면
도움이 되지

 

안 그래?

 

그렇지?

 

파도가 센데

 

프레드가 신났어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기분일 거야

 

- 치토스 다음으로
- 그래서 특대형으로 샀어

 

진짜?

 

무게당 가격을 보면
차이가 엄청나

 

그러셔?

 

계산은 안 해봤지만
37%는 더 싸더라

 

그래서 한 조각에
얼마야, 로이크?

 

그래, 실컷 웃어라
놀라게 될 테니까

 

- 안 먹을래
- 채소만 들었어

 

이거나 먹어

 

재킷 줄까, 아르노?

 

피부에 화상 입을 거 같아

 

일광욕하는 건 미친 짓이야

 

왜 자기 몸을
남한테 다 보여?

 

나이를 먹으면
점잖게 굴어야지

 

일광욕은 좋은 거야

 

대박 좋지

 

'발신자 제한'
안 받을래

 

전화를 받았어야지

 

너 여기 온 거 알고
애인이 걸었을지도 모르잖아

 

아니, 새로 개발 맡으면서
알게 된 남자야

 

120가구의 관리를
넘겨받았거든

 

프랑스에서 제일 짜증 나는
가장 큰 주택 단지야

 

수줍은 많은 여자가
전화했다는 것에 한 표

 

물론 여자들이
나한텐 사족을 못 쓰지

 

작년에 온 빨간 머리는?
트럼프처럼 생긴 여자

 

번호 물어보지 않았어?

 

금요일에 출판사에서

 

접수원이 너한테 말 걸었잖아

 

아니, 구린내 나는
집주인이야

 

여자일 수도 있고
위험은 감수해야지

 

자, 남자라면 난 없다고 해
여자라면...

 

네, 바꿔드릴게요

 

여보세요?

 

 

아니요!

 

루비에르 씨
저번에 말씀드린 대로

 

저는 배관공이 아니라
주택 관리사예요

 

아니에요!

 

변기 누수는
알아서 고치셔야 해요

 

그래요, 도움이 됐다니
저도 기쁘군요

 

잘 해결됐어?
재미 좀 보겠네?

 

콘돔 쓰는 거 잊지 마

 

차라리 웃고 말지

 

깊숙한 곳에 있어서
잘 안 보일 거야

 

그 여자 이름이 뭐야?

 

닥쳐, 오딜

 

- 이거 포르셰야?
- 응

 

카이엔 터보 S 모델

 

- 직장에서 줬어
- 최고 속력은?

 

시속 240km 정도

 

근데 왜 64km로 달려?

 

영안실로 곧장
달려가고 싶어?

 

왜 천천히 가느냐고?
이유야 셀 수 없이 많지

 

작년에도 갔는데
아무 문제 없었잖아

 

그래, 왜 문제가
없었는지 알아?

 

그땐 나디아가 없었으니까

 

그 호모랑
필라테스 워크숍에 갔잖아

 

파블로라는 클럽 코치랑

 

후안이고, 호모 아니야

 

아니면 말고

 

빌어먹을

 

서핑하신 분 몸짱이시네

 

프레드랑 셀카 찍을게

 

- 프레드, 셀카 찍자
- 그게 뭐야?

 

아빠, 우리가 늘 하는 거요

 

이런, 손이 차갑네

 

엉덩이 튼실하다, 나디아

 

이런 변태

 

좀 즐기라고 해

 

위험하진 않아
지난 5년 동안 안 했거든

 

그러고 어떻게 사니?

 

그럭저럭

 

수건 좀 줄래?

 

- 이리 와, 여보
- 베아트리스, 수영할래?

 

방금 하고 왔잖아

 

내가 말했나? 클로즈업의 왕
베르나르 빌리스를

 

파티에 초대할 뻔했어

 

클로즈업?

 

스트리퍼를 부르고 싶었어?

 

아니, 마이크 들고 다니며
사람들을 웃기는 사람이야

 

- 뭘 먹는 거야?
- 토마토

 

아삭한 토마토?

 

간식 금지, 7시간 동안
양고기를 요리 중이니까

 

알랭 뒤카스가 말했지
'숟가락으로 먹어도 됩니다'

 

- 7시간짜리 양고기 줘
- 지금 말고, 프레드

 

나의 베아트리스

 

프레드, 번지 점프 시간이야!

 

좋았어

 

가자

 

번지 점프를 해?

 

당연하지, 해마다 하잖아

 

제발 조심해

 

- 내 노래 잊지 마
- 안 잊을게

 

거긴 주차 금지야

 

사고가 나기 전엔
프레드가 내 알리바이였어

 

여자랑 놀 때면

 

프레드와 생제르맹 경기 본다고
나디아한테 뻥쳤지

 

경기가 있는 걸
확인은 했고?

 

이래 봬도 난 프로야

 

챔피언스 리그에 맞춰서
계획을 세웠어

 

생제르맹이 지면
바람 안 피웠어?

 

내가 바보냐?
바로 다른 팀을 응원했지

 

진짜야, 바르샤나

 

유벤투스든 뭐든

 

문제는 모든 비밀을 아는
프레드의 필터가 사라진 거야

 

날 보면 이래
'경기 좋았어? 잠도 잤어?'

 

- 나디아가 들으면...
- 고달파지지

 

그래서 프레드랑
단둘이 만나는 거야

 

목요일마다
프레드와 점심 먹어

 

정말 고마워
프레드도 좋아해

 

나도 좋아해

 

하지만 나디아하고
같이 만나면 끝장이지

 

그런데 여기서
그 규칙을 깰 거야

 

규칙을 깰 거라고

 

프레드, 왼쪽에 있어

 

내가 해야 해!

 

걱정하지 마
때가 되면 알려줄게

 

- 지금?
- 아니

 

- 지금?
- 아니, 말해줄게

 

저 남자 어때?

 

잘하고 있어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지

 

아마도 보험업계
종사자 같아

 

콧수염도 약간 있는데
아주 완벽해

 

이거 진짜 신난다!

 

쟝 루크
언제든 준비되면 뛰세요

 

지금이야!

 

잠깐! 뛰지 마!

 

무슨 짓이야, 재수 없게

 

나 원래 재수 없는 놈이야

 

멈출 때 말해

 

고마워, 이 정도면 됐어

 

고마워요

 

다들 와줘서 고마워요

 

한 말씀 하세요!

 

베아트리스는
대중 연설 싫어해

 

- 그렇지 않아
- 맞잖아

 

제가 한마디 할게요
베아트리스가 자랑스러워요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이 모험의 일부라는 게

 

정말 자랑스러워요

 

다른 말은 필요 없어요

 

그러니... 우리를 위하여!

 

- 위하여
- 위하여

 

참 잘됐어

 

책을 내다니

 

그러게

 

특히 어린 나이에
중퇴했으니까

 

로스쿨 동창 아니었어?

 

맞아, 근데 쟤는
학사까지만 했어

 

난 석사학위 받았는데

 

아무튼 자랑스러워

 

점잖지 않은 구석은 있지만

 

점잖지 않아?

 

무슨 말인지 알잖아

 

아니, 몰라

 

이게 다

 

자기 삶을 과시하는 거야

 

이젠 스타가 됐잖아?

 

전부 프레드 덕분인데

 

프레드는 이 책을
읽지도 못하잖아

 

점자책으로는 안 냈어

 

프레드는 점자 못 읽어

 

내 말뜻 알잖아

 

아니, 몰라
그래도 알려고 하고 있지

 

마음에 드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에티엔 것도 샀어
싱가포르로 가져갈 거야

 

고마워, 오딜

 

너랑 프레드한테
정말 잘 된 일이야

 

그 많은 일을 겪었으니까

 

아주 끔찍한 일이었지

 

괜찮아

 

아가씨! 오빠랑
같이 있는 거 아니었어요?

 

아니요
오빠는 엄마가 끌고...

 

엄마가 데려온대요

 

다른 사람이
들고 있으니 신기해요

 

- 혹시...
- 아주 강렬한 순간들이었죠

 

제가 프레드를
혼수상태에서 깨웠을 때랑

 

- 시각 잃은 걸 알았을 때도요
- 상상이 가요!

 

멀쩡할 수가 없죠
전 다른 여자가 됐고

 

그래서 좋아요

 

남편께서는 5년 후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기 안 오셨어요?

 

일하러 갔는데
지금 오는 중이에요

 

틀림없이
운전하는 중일 거예요

 

운전이요?

 

차를 운전한다고요?

 

네, 운전하죠

 

엄청나게 발전하셨네요!

 

- 운전이 발전이에요?
- 앞이 안 보이니까요

 

아, 이런!

 

저는 베아트리스가 아니라
절친 나디아예요

 

제가 착각했네요

 

- 죄송해요
- 괜찮아요

 

- 읽어보셨어요?
- 아니요

 

전 그 속에 살았어요

 

네가 읽은 거 알아
내 얘기도 있어?

 

아니, 아직 안 읽었어

 

거짓말, 절친이
퍽도 안 읽었겠다

 

초고는 읽었는데
함구하기로 했어

 

난 다 말하잖아
어서 얘기해!

 

그래, 네 얘기도 나와

 

점심시간에
호텔 드나든 거랑

 

네가 좋아하는 콘돔도

 

뻥 좀 치지 말고

 

말해봐!

 

길이나 똑바로 보시지?

 

자기 삶이 뭐라고
그걸 책으로 써?

 

미친 거야

 

다른 사람들처럼
요리책이나 쓸 것이지!

 

- 책 쓰는 게 도움이 됐어
- 개인적이고 이기적이야

 

그래, 베아트리스가
참 그렇겠다

 

프레드는 뭐든 다 말하고

 

베아트리스는 책을 썼어
악몽 그 자체네

 

내 인생 최악의 휴가이자

 

마지막 휴가가 될 거야

 

아주 대박이네

 

- 폭풍이 온다
- 보슬비지

 

보슬비는 무슨

 

이건 비가 아니라 계시야

 

세상이 끝난다는 거지

 

와줘서 고마워요, 롤랑
선생님 얘기도 있어요

 

책에서는 앙투완 교수님이죠

 

앙투완? 마음에 드네요
저는 제 이름이 싫거든요

 

롤랑이 어때서...
네, 좀 별로네요

 

속상하게 하기 싫지만
프레드 검진결과 받았어요

 

프레드 어머니한테
전해드릴게요

 

네, 감사해요

 

- 좋아요
- 마음에 들길 바라요

 

- 자기, 나야
- 뷔페도 있어?

 

고마워요, 어머니

 

- 아귀로 할래
- 아귀요?

 

그래, 아귀

 

생선 테린느 재료로
어떨 거 같니?

 

맛있을 거예요

 

이런, 치토스다!

 

오딜, 프레드 좀 봐줄래?
사람이 많아서 어리둥절할 거야

 

술은 절대 안 되고
뷔페 근처에 못 가게 해

 

알았어

 

오딜이랑 같이 있어

 

- 이쪽이야, 프레드
- 알았어

 

난 눈만 안 보일 뿐이야
뷔페로 데려다줘

 

- 네 이름을 보니 이상해
- 어디에서?

 

- 책 표지에 있어
- 무슨 책?

 

- 베아트리스 책
- 아내가 책을 샀어?

 

볼 게 뭐 있다고
우리 찢어지자

 

넌 정말 웃겨

 

22유로라고 적힌 거 보여?

 

달랑 180쪽인데

 

그러니까 거의...

 

한 장에 20센트네

 

쪽수만 따지면 그렇지

 

쪽수만 따지면 그래

 

그래도 사야겠지?
베아트리스를 기쁘게 하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어

 

문고판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순 없잖아

 

그게 나오기나 하려나

 

책이 이렇게 많은 게 믿어져?

 

온통 다 책이야

 

서점은 원래 그래

 

그래, 하지만...

 

누가 이런 걸 사지?

 

책 읽는 사람들이겠지

 

너도 진정한 행복을 찾았군

 

아니, 난 책 안 읽어

 

잠깐만, JP

 

책이라는 거 읽어봤어?

 

잡지도 쳐주나?

 

누가 누군지도 모르잖아

 

당신은 누구로 나와?

 

목차를 읽으면
감이 잡힐 거야

 

180쪽이라니

 

지금 몇 쪽 읽고 있어?

 

5분 마다 물어볼 작정이야?

 

얘들아
난 이거 잊고 있었는데

 

정말 대단하다

 

정말 대단해

 

- 난 못 끝낼 거 같아
- 의무는 아니야

 

하지만 베아트리스가
속상해할 거야

 

걔가 만든 요리에
손도 안 대거나

 

걔가 고른 음악을
싫어하거나

 

- 아니면...
- 무슨 말인지 알아

 

비행기 모드로 해줘

 

게다가 내가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

 

파비앙이 누구야?

 

- 파비앙 아는 사람?
- JP

 

이름은 바꿔서 썼어

 

자전적 소설에서는
원래 본명 안 써

 

그래서 하나도
이해가 안 되는 거군

 

그런데 왜 그랬대?

 

JP는 너무 단순해

 

예를 들어, 나는 나타샤야

 

'나타샤는 잊을 수 없다
늘 관대하게 내 곁을 지켰고'

 

'병원으로 제일 먼저 달려왔다
피아트 500을 몰고서'

 

잠깐, 좀 이상하네
그때 내 차가 뭐였지?

 

- 피아트? 미니?
- 난 싱가포르에 있었어

 

뭐였냐니까?

 

차종도 바꾼 모양이지

 

아무튼 내가 제일 먼저
병원에 간 기억은 나

 

'나타샤는 제일 먼저
병원에 오겠다고 우겼고'

 

'최초의 소식을'

 

'제일 먼저 사람들한테 알렸다
그게 그녀의 성격이다'

 

나도 찾았다
나는 야니크야

 

'야니크-로이크'
라임을 맞췄네

 

그건 아무 의미도 없어

 

그래, 하지만 나잖아

 

'야니크는 신중하지만
늘 현실적이다'

 

'아이들을 돌보려고
모든 걸 즉시 취소한다'

 

이건 아주 잘 기억해
내가 야니크야

 

아주 정확하네
이 책이 마음에 들어

 

세상에, 이 스타일은...

 

'이런 역경을 통해
나는 힘을 얻었다'

 

'산이라도
옮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 아주 멋지네

 

기욤 뮈소의 작품을
어린애가 베낀 거 같네

 

질투하는구먼

 

적대감 없이 하는 얘기야

 

베아트리스가 책을 내서
나도 아주 기뻐

 

인정할 건 해야지
플로베르 같은 작가는 아니잖아

 

좀 조용히 해줄래?

 

'그는 야외 카페에 앉았다'

 

'사람들 대부분이
이 노인을 놀렸다'

 

'하지만 노인은
화내지 않았다'

 

난 좀 쉴래

 

JP, 테니스 칠까?

 

난 절대 못 끝낼 거야

 

혹시 내일
프레드 봐줄 수 있어요?

 

파티 준비 때문에
제가 좀 바빠서요

 

안 돼요, 미안해요

 

내일은 바욘에 갈 거라서요

 

오래전부터 계획한 거예요

 

신경 쓰지 마세요
어떻게든 되겠죠

 

마침내...

 

다 왔다

 

그만해, 마누!

 

점잖게 좀 있어 봐

 

잘했어요, 아빠!

 

파브리스?

 

파브리스!

 

빌어먹을

 

프레드는
내 타이어 소리도 알아

 

파브리스, 왔구나!

 

- 안녕!
- 반가워

 

나 여기 있어

 

프레드

 

경기 좋았어? 잠도 잤어?

 

또 시작이네

 

- 여보!
- 운전 잘했어?

 

타이밍이 끝내주네

 

280마력은 정말 대박이야

 

딱 두 번 섰지, 마누?

 

마누는 치킨 먹었고
나는 연어 먹었어

 

우회로 말고는
교통도 안 막혔고

 

늘 그렇듯 막혔어도
제시간에 왔을 거야

 

거의 다 와서 비가 좀 왔지

 

자고 왔구나

 

아니야!

 

그거 내려놔
내가 가져갈게

 

이런 일은 내가 할게

 

- 파브리스!
- 여기 있어

 

프레드가 당신 보니까
진짜 좋아한다

 

그래

 

프레드와 시간을 보내면
회복에 도움이 될 거야

 

그래

 

아참, 베르나르 빌리스도
파티에 올 뻔했어

 

그게 누군데?

 

정말 다들
세상 일에 관심이 없네

 

마술사야

 

- 마술사가 왜 필요해?
- 마술을 부리니까

 

최고의 클로즈업 예술가라고

 

- 생일파티에 그만이지
- 그렇군

 

하지만 베아트리스
아이디어는 아니었어

 

가자, 한잔할 시간이야

 

짐 좀 풀고 바로 갈게

 

당신 짐은 다 정리했어?

 

 

잘 봐, 여보
석양이 아주 멋져

 

난 못 봐, 장님이니까

 

내 남편

 

그래, 내가 섞을게

 

토닉 워터 약간...

 

고마워

 

마음에 들어?

 

다 읽고 나면
더 좋을 거 같아

 

프레드는 반반 섞어줘

 

고마워

 

잠깐, 여기 있어

 

베아트리스와
프레드를 위하여

 

세상에, 프레드
목말랐구나

 

샴페인 맛이 구려
로이크가 가져왔지?

 

난 아무것도 안 가져왔어

 

어머니가 가져오셨어

 

그 할매도 이젠 맛이 갔네

 

아르노의 새로운
패배를 위하여!

 

- 경기했어?
- 한 세트

 

- 쟤가 졌어
- 내 옷이 없어서 그래

 

비루한 변명이네
내가 JP를 이겼어

 

- 나를? 넌 늘 지잖아
- 내가 널 이겼어

 

- 딱 한 번이지
- 그래, 이겼잖아

 

500번 시합해서
딱 한 번 이긴 거야

 

아무튼 이겼어

 

주니어 경기였고
난 그때 아팠어

 

마주레가 땡 잡은 거지!

 

내가 토하는 데
기권도 못하게 했어

 

로이크가 증인이야
난 그때 독감에 걸렸어

 

- 아무튼 내가 이겼어
- JP, 그만해

 

500번 중 한 번 이긴 거야

 

아무튼 이긴 거잖아

 

자네 괜찮아?

 

이젠 이모티콘으로 말해?

 

- 그게 뭔데? 나도 줘
- 여기

 

- 이게 뭐야?
- 과식하지 마, 프레드

 

웩! 유기농이야

 

발레리가 7시간 걸려서
만든 양고기가 있잖아

 

알랭 뒤카스 말대로
숟가락으로 먹게 해준다며

 

오늘은 안 가져왔어

 

오늘 밤을 생각하며
그 말을 한 건 아니었어

 

누구나 다 아는 말 아니야?

 

걱정 마, 어머니께서
송아지 스튜 준비하셨어

 

그냥 데우기만 하면 돼

 

파브리스, 감자 칩 줘

 

파브리스, 경기 좋았어?

 

프링글스 먹을래, 프레드?

 

그래!

 

왜? 먹게 좀 놔둬

 

휴가 온 거잖아

 

- 더 가져올게
- 다른 건 똥 맛이야

 

- 바로 여기 더 있네
- 바비큐 맛이 더 좋아

 

- 이거 바비큐 맛이야
- 아니야

 

바비큐 맛으로 줘

 

믿을 수가 없네

 

뭐가 잘못됐어?

 

내가 이거 읽어줄게

 

베아트리스가 하는 말이야

 

'사고 전에 우린
일요일마다 크레페를 먹었다'

 

'프레드는 굽기 담당
난 반죽 담당이었다'

 

'나만의 크레페 비법
우유 대신 맥주 넣기'

 

당신도 무슨 말인지 알지?

 

뭘?

 

- 나만의 비법?
- 응, 그래서?

 

이거 내가 알려준 거라고

 

크레페 반죽에 맥주 넣는 건
내 비법이란 말이야!

 

이건 내 거야
당신도 잘 알잖아

 

별로 안 중요한 것 같은데

 

별로 안 중요해?

 

당신한텐 뭐든지 안 중요하지

 

편들어줘서 엄청 고맙네

 

'의료진은 몇 번을
칭찬해도 모자라다'

 

'간호사부터 의사까지
환자한테 최선을 다한다'

 

'진정 어린
도덕적 지원도 제공하고...'

 

머릿속으로 읽으면 안 돼?

 

- 초등학교 1학년 같아
- 습관이야

 

피곤한 습관은 바꿔

 

여전히 들린다

 

프레드, 그만해

 

유지니는 남친 집에서 잔대

 

이제 12살인데
너무 어리잖아

 

걔 17살이야, 여보

 

- 처음 알았네
- 피임약도 먹겠대

 

겨우 12살인데
너무 어리잖아

 

- 그만 자자
- 난 안 피곤해

 

- 아니, 피곤해
- 그건 내가 알아

 

그래 그래, 그냥 누워

 

- 싫어
- 누우라니까

 

자, 됐다

 

불 끄지 마

 

무슨 차이가 있어?

 

나 심심해

 

오늘 우리가 한 일을
전부 생각해 봐

 

아주 멋진 날이었어

 

바닷가에도 갔었고

 

수영도 했어

 

당신은 파도타기도 했고

 

- 피크닉도 했지
- 그래, 난 피크닉이 좋아

 

잘 자, 여보

 

나의 베아트리스

 

샤워젤 샘플을 세미나에
갖고 가길 잘했지

 

'우유부단'이 무슨 뜻이야?

 

우유부단은
알잖아, 우유부단

 

다 알고 있으면서

 

알면 말해줘

 

우유부단이야

 

어떤 문장인데?
문장에 따라 의미가 달라

 

'늘 자신을 책망하게 한
우유부단한 성향이 사라지자'

 

'비올렌은 어깨에 날개가
자라나는 것처럼 느꼈다'

 

자, 일단

 

비올렌이 누구지?

 

나야, 모든 정황을 봤을 때

 

따분하게 산다는 뜻은 아닐까?

 

그래, 그것도 되겠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그거지
우유부단할 때 당신은...

 

당신도 모르는구나

 

 

그렇군

 

아무튼 좋은 거야
날개도 얻고 다 얻은 거지

 

좋은 건 아닌 거 같아

 

젠장, 인터넷이 안 잡혀

 

신호 자체가 없잖아

 

당신 편집증 환자야?

 

당신이 그럴 줄 알았다

 

귀족 대접을 받으니
당신한텐 쉽겠지

 

맞아, 인정!

 

베아트리스가 나를
정확히 표현했어

 

재미있어?

 

뭐라고 썼는데?

 

우리 얘기는 없어?

 

아니면 나라도?

 

아니, 있어
당신은...

 

피스타치오 녹색 부분
32쪽에 당신이 나와

 

58쪽에도 나오고
당신 이름은 파비앙이야

 

파비앙이라니!

 

파비앙에 대해 뭐라고 썼어?

 

우선 당신은
프레드의 단짝이야

 

프레드가 저 상태가 되자
힘들어했다고 나와

 

'그 사고는 프레드의
친구들 삶도 바꿨다'

 

'장난치기 좋아하는
파비앙은...'

 

'자전거와 스쿠터 타는 걸
그만뒀다'

 

맞는 말이야

 

당신은 좋은 역할로 나와

 

나도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그냥 아무 데나 읽어 봐

 

여기 읽으면 알 거야

 

'프레드의 병이 나타샤에겐
중대사가 되었다'

 

- 나타샤가 누구야?
- 나야

 

당신한테 잘 어울리네

 

계속 읽어

 

'그녀는 전적으로 헌신했다'

 

'나보다 먼저 프레드의
퇴원일도 알았다'

 

'그녀는 의사를 불렀다'

 

'숨이 막힐 정도로 한결같은
그녀의 도움은 잊을 수 없다'

 

멋지네

 

멋지긴 뭐가 멋져!
'숨 막히는 도움?'

 

내가 숨이 막힌대

 

- 내가 숨 막히게 해?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20년이나 같이 살고
여태 그런 것도 몰라?

 

사실이긴 하지

 

그러니까

 

가끔 당신이 좀...

 

아주 현실적이야

 

숨 막힌다고?

 

당신 도움 못 잊는다는 게
여기서 중요한 거야

 

맞아

 

보르도에 가면 내가
웃음거리가 될 거야

 

아니, 그렇지 않아

 

책으로 나왔으니
내가 뭘 어쩌겠어

 

임시 출판 금지 명령을
신청할 순 있지만

 

그러면 주말을 망칠 거야

 

깜빡하고 양치질 안 했다

 

그건 마음에 안 들어
왜냐하면...

 

미쳤네

 

난 잘 거야, JP

 

나도 딱 그런 심정이야

 

- 말로 적었다뿐이지
- 책이니까

 

이것 좀 들어봐

 

'우린 항상 비행기보다
기차를 좋아했다'

 

'보르도 역은 시내에 있지만'

 

'공항 가는 길은
무조건 막혀서다'

 

그래서?

 

진짜잖아

 

완전히 같이 있는 것 같다고

 

이런, 젠장!

 

이 쓰레기 더미에
사전 한 권이 없네

 

거기서 뭐 해?

 

잠이 안 와서
읽을 것 좀 찾고 있었어

 

내 책 읽어

 

그러는 너는 왜?

 

프레드가 실수했어
침대보를 갈아야 해

 

도와줄까?

 

아니, 괜찮아

 

- 고마워, 잘 자
- 그래, 너희도

 

그래, 브리기테
난 비아리츠에 있어

 

그럼 잠깐 들러

 

아니, 아내랑 같이 있어
전화 좀 그만해

 

- 내가 얼마나 했다고
- 오늘 저녁에만 12번

 

- 약국으로 올래?
- 지금은 안 돼

 

- 오기 싫어?
- 가고 싶은데

 

들르는 건 내일...

 

뭐 하고 있어?

 

바깥에서 소변 좀 봤어

 

역겨워 죽겠네
혹시 사전 있어?

 

그리고 어디 거야?

 

- 이 기종이...
- 통신사가 뭐냐고

 

- 몰라
- 전화기 이리 줘

 

이런, 프리텔레콤이네

 

3G도 안 되고

 

'우유부단'이 뭔지 알아?

 

됐다, 잠이나 자자

 

파브리스, 당신 아내야?

 

- 이건 뭐죠?
- 친구를 위한 빵이요

 

친구를 위한 빵? 됐어요
작은 거 두 개만 살게요

 

알았어요, 스위트번까지 해서

 

전부 9.50 유로예요

 

- 더 필요하신 건요?
- 우유부단이 뭔지 알아요?

 

우유부단요?
잠시만요

 

입술에 바르는 거 아니에요?

 

추울 때 입술이 트면
바르는 거 있잖아요

 

아니, 그거 아니에요

 

케빈, 그 말뜻 알아?

 

우유부단요
아니, 됐어요

 

우유부단은 주로
결정 못 하는 사람한테 쓰죠

 

결정 못 하는 사람요?

 

행동하지 않는 사람요

 

이런, 젠장

 

- 좋은 아침
- 잘 잤어?

 

JP 덕분에 한숨도 못 잤어

 

코 골아서?

 

계속 책을 소리 내서 읽잖아

 

완전히 지쳐 보이네

 

- 여기
- 움직이지 마

 

난 식탁 끝에 앉을 거야

 

그렇게 보이긴 싫어

 

고압적이거나

 

숨이 막히거나

 

나 책 다 읽었어

 

한 장 한 장 다 읽었는데
정말 대단해

 

장하기도 하지, 안 그래?

 

난 모파상과 플로베르
프루스트로 문학을 시작했지

 

JP, 이 책은
베아트리스 마주레가 썼어

 

책을 더 읽고 싶게 하네
한 권 끝냈고

 

그건 뭐야?

 

- 내 원고
- 그게 제목이야?

 

일부러 놀리는 거지?

 

맞아

 

아닌 거 같은데

 

무슨 내용인데?

 

요약하기 힘들어

 

자신의 운명을 좇는
한 남자의 이야기야

 

절대 못 잡을 운명이지

 

내가 읽어봐도 돼?

 

- 내려가?
- 응, 내려가

 

- 내 넥타이는?
- 지금 휴가 중이야

 

다들 잘 잤어?

 

안녕?

 

책 다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어

 

고마워, 그 말 들으니
나도 진짜 기쁘다

 

시작 부분이 특히 멋져!

 

시작 부분?
사고 이야기?

 

아니, 미안

 

그냥 놀리는 거야

 

여기 있어, 여보
오트밀이야

 

잠깐만

 

넓게 앉게
내가 이쪽으로 더 갈게

 

- 약 먹어
- 맛이 없어

 

건강하게 해주잖아

 

난 안 아프고
약은 맛이 없어

 

- 지푸라기 맛이야
- 또 시작이네

 

끔찍하다고

 

버질처럼 행동하네

 

버질?

 

버질 알잖아

 

내 반려견 닥스훈트

 

비르길은 늘 멀미를 하니까

 

강아지용 멀미약을
먹여야 하거든

 

그래서 내가 약을

 

빵이나 개 사료 속에
숨겨서 줘

 

내 귀는 멀쩡하고
난 개가 아니야

 

당연히 아니지

 

이건 맛이 밍밍하고
아주 역겨워

 

아르노, 잼 좀 건네줘

 

이것도 역겹네

 

초콜릿 빵과 크루아상
그리고 다른 빵이야

 

- 초콜릿 빵!
- 딱 한 개만

 

- 빵집에 다녀왔어?
- 응

 

빵집에 가기로 정했고
어떻게 했게?

 

결국 해냈지

 

말도 안 되지?

 

- 커피 끓일게
- 아냐, 내가 할게

 

그러니까 내 말은

 

이걸 행동으로
잘 옮길지 모르겠어

 

- 발레리, 괜찮아?
- 안 괜찮을 건 또 뭐야?

 

해는 쨍쨍 빛나고
우린 다 함께 있고

 

- 좋기만 한데
- 거짓말

 

거짓말하는 거야
목소리가 떨리잖아

 

안녕, 잘 잤어?

 

젠장! 식사 끝날 때까지
기다릴게

 

책을 다 읽어 봤는데
나에 관한 건 없어, 깨끗해

 

- 정말 괜찮은 거야?
- 그래, 괜찮아

 

긴장을 풀고
평범하게 보이면 돼

 

- 뭐하는 거야?
- 신경 딴 데로 돌리기

 

'파브리스, 왜 아침 안 먹어?'

 

'난 멋진 남자잖아
마누를 돕고 있어'

 

돕기는 개뿔
그 접시는 더럽잖아

 

미안

 

긴장 좀 풀어
지금 꼬락서니가...

 

죄책감이 보인다고?
나도 알고 있어

 

제기랄, 긴장 풀어야겠다

 

마음 편하게 먹어야 해

 

가서 빵 사 올게
그러면 긴장이 풀릴 거야

 

발레리가 벌써 사 왔어

 

진짜? 제기랄

 

그럼 약사한테 다녀올게

 

아니, 약국에

 

작년의 그 약사가
나를 못살게 굴어

 

그 여자를 진정시켜야 해
선택의 여지가 없어

 

- 당연히 그렇겠지
- 약국에 다녀올게

 

아파서 그랬구나
어쩐지 이상하더라

 

- 그렇게 보여?
- 어디가 아픈데?

 

건초열을 앓고 있어

 

감기야?

 

아니, 건초열
알레르기 증상이야

 

그 열이 아니구나

 

항히스타민제가 필요해

 

- 나한테 있어
- 상표 없는 게 좋아

 

- 내 약이 그 약이야
- 이건 안 돼

 

금방 올게

 

이번 주말은
시작이 아주 순조롭네

 

명상은 따분해

 

- 베르니 소식은?
- 베르나르?

 

- 그 사람 떠올리기 싫어
- 미안

 

궁금한 게 있는데

 

베르나르라는 이름이
좀 깨지 않아?

 

그런 얘기 그만해

 

로맨틱 코미디에는 베르나르가
하나도 안 나와

 

'베르나르와 비앙카' 있잖아

 

- 걔들은 생쥐야
- 끝엔 둘이 섹스해

 

- 그건 몰랐네
- 명상은 그만하고

 

- 이제 일광욕하자
- 좋았어

 

베르나르는 지금 어디 있어?

 

몰라, 하지만
여기 있으면 좋겠어

 

프레드, 제발 그만해

 

프레드, 그만
조용히 좀 있자

 

풍덩대는 소리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저 소리를 들으면...

 

그렇지 않아?

 

별일 없지?

 

당신 어디 있었어?

 

여보, 미안하지만

 

바구니에서
내 선글라스 좀 갖다 줄래?

 

약국 냄새가 난다

 

저런 말은 왜 하지?

 

여기 있는 내내
몸짓으로 말할 거야?

 

아빠, 저랑 같이 가요

 

계단 하나 올라가고

 

하나 더
이제 쭉 가면 돼요

 

어디 가는데?

 

아빠 차례예요

 

- 무슨 차례
- 노래할 차례요

 

아, 알았다

 

무슨 노래지?

 

엄마 노래요
항상 연주하던 거잖아요

 

- 기억이 안 나
- 아빠도 다 외웠어요

 

당신은 나의 햇살...

 

내가?

 

JP, 수영 안 할래?

 

하고 싶은 거 하게
그냥 내버려 둬

 

완전 폭군이네

 

수영장 있는 곳에서는
다 수영해야 하나 봐

 

- 어디 읽어?
- 여기

 

스테파네는 누구야?

 

책에서 아니면 실제로?

 

그래, 그 둘은
아주 다르거든

 

이렇게 적었네
'프레더릭은 웃음을 터뜨렸다'

 

'스테파네가 또다시
지갑을 깜빡해서다'

 

누구지?

 

아르노가 스테파네인가?

 

아니, 나는 그 책에
안 나오는 거 같아

 

- 아무도 내겐 관심 없어
- 집주인들은 관심 있어

 

그럼 스테파네는 누구지?

 

추가한 인물인 거 같아

 

'자유를 보면서
그녀는 현실을 자각한다'

 

내 말은

 

이건 거짓말을 엮은 거야

 

그건 아니지
오히려 반대로

 

내가 보기에 이 책은...

 

아주...

 

완전히 정직해

 

그러니까 나는

 

예전 일을
그냥 막 말하면 안 된다고

 

자, 아무 페이지나 펴 볼게

 

아니, 여긴 아니고

 

'결과는 좋지 않았다
프레드가 못 깨어날 지도...'

 

'우리는 병원에서
즉석 피크닉을 열었다'

 

'자판기 샌드위치와
뜨거운 코코아를 가지고'

 

'병실에 있던 30명은
역경 속에서도 즐거웠다'

 

그래서?

 

우리가 연 피크닉?
'우리'가 아니라 '나'거든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아니

 

이건 확실한 거야

 

피크닉이 내 아이디어라는 거
너희도 기억하지?

 

난 모르겠어
싱가포르에 있었으니까

 

왜 그래, 사실이잖아

 

믿을 수가 없어

 

늘 공을 다 가로채잖아

 

나디아, 우린 네가
늘 최선을 다하는 거 알아

 

그럼 그렇다고 썼어야지

 

누구한테나 결점은 있어

 

나한테도

 

그 샌드위치는
'르노뜨르' 제품이었어

 

세미나에서 내가 가져왔지

 

더 후진 피크닉도 봤지만
난 아무 말도 안 해

 

- 아니, 하잖아
- 내가 싫은 건

 

베아트리스가
우리들의 사생활을

 

수천의 독자에게
까발렸다는 거야

 

그게 서점과 도서관
학교에도 있겠지

 

흥분하지 마

 

우리는 이런 모습을
알리기 싫을 수 있잖아

 

- 어떤 모습?
- 많은 모습

 

그게 어떤 건데?

 

내가 수요일마다
수중 자전거 타러 가는 걸

 

온 세상이 알 필요는 없잖아

 

위키리크스는 관심 없을 거야

 

허핑턴 포스트 불러

 

이 책을 읽으니 토할 것 같아

 

프레드만 불쌍하지
아내 자격은 있는지 모르겠네

 

너희 다들 미쳤니?

 

넌 왜 아무 말도 안 해, 마누?

 

너야 당연히 만족하겠지

 

책에서 인기 많은
'마농'으로 나오니까

 

마누가 마농인 거
난 금세 알아챘어

 

베아트리스는 자신의
치유를 위해 이 책을 썼어

 

그렇다면 정신과로 갔어야지

 

베아트리스의 삶을
본 적 있어?

 

가족과 직장, 프레드를
밤낮으로 돌보는 게 뭔지 알아?

 

너라면 그런 상태의 로이크를
직접 돌봤겠냐고!

 

날 잘 모르겠어

 

베아트리스는 강하지만
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만약에 에티엔이
시력을 잃고서

 

미친다면 말이야

 

책이 도움이 됐다면
잘 된 거지

 

베아트리스는 편하게 썼어

 

맞는 말이야
인물 묘사가 정확해

 

베아트리스 부부의
생일 때문에 모인 거잖아

 

좋은 시간 보내고
도와주러 왔다고

 

책 비평은 그만하고
즐겁게 지내자

 

- 동의하지?
- 그래!

 

동의하지?

 

 

당신은 나의 햇살

 

당신은 나의...

 

아빠, 힘내요
아는 노래예요

 

당신의 나의 마지막...

 

아니에요, 아빠

 

못 하겠어
이젠 기억이 안 나

 

잘 들어요

 

당신은 나의 마지막...

 

- 힘을 내요
- 자랑스런 아빠가 되고 싶어

 

하지만 정말 못하겠어

 

아빠, 괜찮아요
잘하셨어요

 

나중에 다시 해봐요

 

- 자랑스런 아빠가 되고 싶어
- 잘하셨어요

 

아니, 그러지 마!

 

이거 갖고 나가

 

딸기란 딸기는
네가 다 먹겠다

 

뭐 만드는 중이야?

 

프레드가 먹을 딸기 푸딩

 

안 돼, 너까지 먹지 마

 

오늘 저녁은
'라 쿠카라차' 예약했어

 

멋지네

 

우리는 가지만
너는 안 갈 거야

 

너는 그랜드 호텔에서
식사할 거니까

 

네 충성 고객의
초대를 거절하면 안 돼

 

미안, 무슨 뜻이야?

 

내가 예약했어
한턱내고 싶어서

 

그래, 근육질에 정력 넘치는
베르나르라는 여성 고객이야

 

설마, 그 사람 부른 거야?

 

네 전화기에
암호 걸어야겠더라

 

- 하지만 여긴 어쩌고...
- 아주 간단해

 

넌 천천히 저녁 식사하고
프레드는 내가 돌볼 거야

 

내가 하루 먼저 주는
네 생일 선물이야

 

- 눈물 나는 거 알지?
- 마음껏 울어

 

사랑해

 

나도 베르나르가 내 생일에
오기를 정말 많이 바랐어

 

하지만 너무 이상하잖아

 

네 인생 자체가 이상해

 

말없이 식사하는 남녀는
아주 수상해

 

정말?

 

권태기가 찾아온
부부가 아니면

 

아주 많이 사랑하는
연인이겠지

 

뭐로 할까? 적포도주
백포도주, 로제, 샴페인

 

가스파초, 쇠고기 수프...

 

자기가 결정해
난 결정하는 데 질렸어

 

뭔가 기대된다

 

진짜?

 

그렇다면...

 

카사 페레이리나의
파파 피고 2015년산 주세요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내가 좋아하는
포르투갈 도루에서 만든 거야

 

포르투갈어로 말해 봐

 

더 해 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는데
그래도 멋있게 들려

 

프레드, 있잖아

 

축구 본 얘기 좀
그만하면 안 될까?

 

- 네가 바람피운 거?
- 맞아

 

지난 일이니까
자꾸 들먹이지 마

 

네가 농담할 때마다
스트레스 쌓여서 죽겠어

 

밤에 잠도 못 자

 

- 그러면 그만해
- 뭘 그만해?

 

아무 여자하고나 자는 거

 

그렇게 스트레스받으면
그만두면 되잖아

 

맞는 말인데 문제가 있어
난 도저히 못 끊어

 

난 아랫도리를 놀려야 산다고

 

그게 내 본성이야
내 몸이 그래, 알아들어?

 

그럼 나디아와
뒹굴면 되잖아

 

- 나디아?
- 네 마누라

 

오, 내 사랑

 

참 신기하네

 

결혼한 지
20년인데도 저렇게...

 

하지 마, 아파

 

정말 아프다고

 

미안

 

여기 이거 들어 봐

 

'반응이 과한지 둔한지
판단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비올렌은 그걸 자신에게
절대 묻지 않는다'

 

- 근데 난 묻거든?
- 그래

 

그러게 말이야

 

이런, 이런

 

잘 잤어?

 

- 난 이제 가야 해
- 안 돼

 

오늘 밤 내 생일 파티에 와
내가 전부 소개해줄게

 

아니, 안 갈 거야

 

그러기엔 너무 일러

 

당신도 내 삶의 일부잖아

 

- 재밌게 놀았어요?
- 깜짝이야

 

너 담배도 피워?

 

- 여기서 뭐 해?
- 엄마는요?

 

- 산책했어
- 하이힐을 신고요?

 

그래

 

- 늦게까지 누구랑 있었어?
- 그러는 엄마는요?

 

네가 상관할 일 아니야

 

저도 마찬가지예요

 

아빠한테 인사나 하세요

 

아무 말 안 하기야?

 

네가 보기엔 내 원고가...

 

아직 다섯 장 남았어
두 시간만 더 줘

 

괜찮아?

 

피곤해 보여
잠을 잘 못 잤나?

 

누군가 밤새
쿵쿵 박아대서 못 잤지

 

비명까지 지르고

 

누구였을까?
쥐새끼가 그랬나 보네

 

옛날 집에는 쥐가 들끓잖아

 

52 더하기 4는 56

 

게다가 세 배짜리 단어니까
56 곱하기 3은...

 

168, 정답은 168

 

낱말게임 하는구나
정말 멋져, 프레드

 

'므도이히욱흐프'
이게 어느 나라 말이야?

 

이건 살인 낱말게임이라
규칙 같은 거 없어요

 

- 좋은 단어를 골라야 해요
- 멋지네

 

거기요!

 

잘 뽑았어요, 아빠
전부 자음이에요

 

- 도와줄까?
- 괜찮아, 고마워

 

오늘 밤에 먹을 거야

 

그만해야겠다
프레드가 식물과는 아니니까

 

당연히 아니지

 

멀쩡히 살아 움직이고
낱말게임도 하잖아!

 

내 말은 프레드가
채소를 싫어한단 뜻이었어

 

아, 미안

 

채소 싫어하는 거 알면서
나도 참

 

지금 말하면 안 되는 거
다 알지만 네 책...

 

난 정말 마음에 들어

 

딸내미 너무 귀엽다

 

안녕?

 

딸이랑 되게 친하지?

 

나도 딸이 있으면 좋겠다

 

아들만 있어도 좋지만
딸이랑은 달라

 

안녕, 아귀를 가져왔어

 

빨리 냉장고에 넣어야 해

 

잠깐만요, 공간을 만들게요

 

고맙다

 

그래서 오늘 밤에는

 

남자들한테는
크레페를 만들어 주고

 

우린 나중에 케이크와
선물을 들고 가자

 

전에 말한 대로

 

프레드한테 딸기 푸딩
만들어줬더구나

 

남편한테 극진하기도 하지
어젯밤엔 재미있었니?

 

아주 멋졌어요, 프레드가
친구들과 시내에 갔었죠

 

롤랑이랑
커피 마시는 거 잊지 마

 

전에 말한 대로

 

프레드의 결과에 대해
얘기하자고 하더라

 

알아요

 

대단하시네, 상상이 가니?
아들이 저런 상태인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생선 테린느를 만드시고

 

'베르나르'

 

'어젯밤엔 정말 좋았어
당신 생각하며 해변에 있어'

 

꼭 만나야 하는 고객이
바로 그 사람이었구나

 

자기들 생일에 품격있게 노네

 

- 프레드가 이걸 본다면?
- 시각장애인이야

 

이름이라도 좀 바꾸지

 

바람피우려면 그게 기본인데

 

내 말은...

 

너는 가명이 좋은가 보네

 

베아트리스도
욕구 해소가 필요해

 

그 둘의 관계는
오래가는 거 같아

 

버스 기사라며 재주가 좋네

 

버스회사 관리자야
직원이 500명이나 있고

 

베아트리스는 좋겠네

 

남편을 속여도 문제가 없어
프레드는 눈치도 못 채니까

 

눈치를 채더라도
곧바로 까먹잖아

 

너희들 정말 나쁘다

 

베아트리스가
5년 만에 찾은 행복이야

 

걔가 불행하면 더 좋겠니?

 

- 아니야
- 당연히 아니지

 

검사 결과가 아주 좋아요

 

프레드가 모양과 빛을
인지하기 시작했어요

 

피질맹 증상이
사라지고 있어요

 

그럼 언젠가
시력을 되찾을까요?

 

중기적으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이 분야의 발전이
엄청나니까요

 

신경 장애 결과는요?

 

인지 기능 면에서
선생님이 보시기에

 

그럼 혹시 프레드한테...

 

호전 가능성이 있을까요?

 

물 좀 마셔도 되죠?

 

- 괜찮아요?
- 아니요

 

오늘 밤엔 안 나갈래요
먹은 게 체해서

 

내가 안 가도
아쉽지도 않잖아요

 

- 무슨 소리예요?
- 나도 읽었어요

 

특히 행간의 의미를 읽었죠

 

우리 중 누군가는 오빠를
소홀히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내가 얼굴을 자주 안 비쳐요?

 

언니가 내 삶을 알아요?

 

나라고 쉬울 거 같아요?

 

프레드는 우리 오빠예요

 

솔직히 저런 오빠를 보는 걸
나는 못 견디겠어요

 

이거 쓰레기통에 넣어요

 

- 당신이야?
- 응

 

딸기 케이크야

 

맞아

 

당신 생일 케이크였어

 

미안, 생일 케이크였어?

 

정말 미안해

 

미안해

 

나는 바보짓만 해

 

- 난 쓸모없는 놈이야
- 그렇지 않아

 

그래도 내 곁에 있잖아

 

사는 게 힘들어

 

그래, 힘들어

 

이게 다 끝나면 우리끼리
오붓한 주말을 보내자

 

우린 그럴 자격이 있어

 

그래, 여보

 

그냥 우리 둘만

 

좋다

 

친구들

 

다른 잔치에서처럼
연장자인 내가 연설을 할게

 

우선 축배부터 들자
오래된 좋은 관습처럼

 

시간은 쏜살처럼
빠르게 흐르니까

 

벌써 95년이야

 

95년?

 

그래, 어떤 신비로운 부부는
95세가 됐지

 

절대 변하지 않는
프레드가 50살

 

난 44살이야

 

베아트리스가 45살이니까

 

이쪽은 큰 변화를 겪었어

 

이젠 멋진 작가가 됐거든

 

야니크 아저씨가
연설을 마칠게

 

내 이름도 책에 있어

 

- 정확하게 묘사했지
- 스테파네 말하는 거지?

 

아니, 나는 야니크야

 

아니, 로이크는 스테파네고
JP가 야니크야

 

- 진짜야?
- 응

 

베아트리스가 썼잖아

 

미안, 비논리적이네

 

야니크-로이크
장단이 맞잖아

 

반면에 야니크와 JP는...

 

라임이 안 맞아

 

- 스테파네는 대체 누구야?
- 너라니까!

 

'페더러처럼 백핸드를 하는
야니크는 끝없이 관대하다'

 

이건 정확히 내가 맞는데

 

페더러의 백핸드?

 

너와 페더러의 닮은 점은

 

반바지를 입는다는 것뿐이야

 

- 이걸 어떻게 구분하지?
- 정확히는 잘...

 

- 스테파네는 무슨 색이야?
- 푸크시아 핑크

 

푸크?

 

보라색

 

'프레더릭이 처음으로
다시 웃던 때를 기억한다'

 

'스테파네는 항상
돈에 조심스럽다'

 

'빌라를 싼값에 빌려줬지만
변기가 하나도 없었다'

 

실용적이지 않잖아

 

옆집에 가서 똥 쌌어

 

난 얘네 정원에 갈겼어

 

나는 몰랐는데

 

돈에 조심스럽다는 건
구두쇠라는 뜻이야?

 

아니, 난 프레드가 웃었을 때를
이야기한 거야

 

그래, 그게 중요한 거지
프레드가 다시 웃었으니까

 

미안한데 다 생략해 버렸잖아

 

네가 돈에 조심스러운 게
국가 기밀이라도 되냐?

 

잠깐, 그래
나 조심스러워

 

운전할 때도 조심스럽고

 

길을 건널 때나
선거할 때도 조심스럽지

 

낭비 안 하려고
다들 조심하잖아?

 

우리가 너처럼
돈벼락을 맞지도 않았고

 

무슨 돈벼락?

 

사고 난 다음에
보험금 받았잖아

 

대박 난 거 인정해
운수대통했잖아

 

운수대통?

 

발레리, 무슨 소리야?

 

돈에 조심스러운 이 몸께서

 

작년에 프레드를 태우고
보르도에서 비아리츠까지 왔어

 

기름값과 통행료
자동차 정비 비용도 내가 냈지

 

내가 누구한테
돈 내라고 한 적 있어?

 

있느냐고!

 

나야 모르지
싱가포르에 있었으니까

 

어때, 발레리?

 

난 이제 한마디도 안 할래

 

파티 망치기 싫어
입 닫고 행복하게 있어야지

 

'행복'이라는 말이
진심처럼 들리네

 

나디아 말대로
거짓으로 짠 건 아니라 쳐도

 

말은 조심했어야지

 

난 내가 딱히
우유부단한 것 같진 않아

 

- 무슨 뜻이야?
- 빵집에 가서 물어봐

 

정말 심오한 대답이네

 

심오해?

 

그것도 빵집에 가서 물어봐

 

나는 우리가 같은 책을
읽은 것 같지 않아

 

자기에 관한 것만 읽고
나머지는 다들 안 읽었지?

 

베아트리스와 프레드의 사연에
관심이 있긴 있는 거야?

 

너한테는 쉽겠지, 마누
너랑 아르노는 지켜줬으니까

 

'최측근'은 안 건드렸어

 

- 난 심지어 책에도 없어
- 넌 필리프야

 

- 필리프?
- 살구

 

- 살구?
- 책의 주황색 부분

 

나디아, 정말로 이게
거짓투성이라고 생각해?

 

그렇게는 생각 안 해
크레페 반죽은 유감이지만

 

나디아, 제발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

 

난 항상 너와
프레드 곁에 있었어

 

너를 기쁘게 하려고
늘 제일 먼저 도왔지

 

결론은? 내가 너무 심해서
숨이 막힌다고?

 

나한테 남은 건 그게 다야

 

우물에서 물을 마실 땐
우물 판 사람을 잊지 마

 

- 그건 또 무슨 소리야?
- 몰라, 그냥 나온 말이야

 

그건 완전히 왜곡된 거야
이 책은 정말로 긍정적이라고

 

그렇겠지, 마누
넌 늘 남보다 더 잘 아니까

 

형사 전문 변호사니까
옳은 말만 하겠지!

 

그만해, 나디아

 

그래, 그만해

 

안녕하세요

 

- 죄송해요, 저는...
- 누군지 알아요

 

보시다시피
지금은 때가 아니네요

 

베아트리스한테
다녀갔다고 전해주세요

 

가지 말아요

 

프레드한테는 우리 며느리가

 

며느리한테는 당신이 필요해요

 

- 넌 고양이야!
- 아니, 그건 너야!

 

나디아

 

난 절대로...

 

'난 절대로, 절대로'
물론 넌 뭐 한 게 없지

 

완벽한 아가씨, 혼자서
잘 싸우는 용감한 엄마잖아

 

우린 입만 열면
괴물이 되는 거고

 

하지만 우린
네 캐릭터가 아니야

 

송어 테린느 먹을 사람?

 

이건 아귀야
요리 강습 좀 다니지?

 

너 혼자 빛나는 책을
쓰고 싶으면 그렇게 해!

 

하지만 우린 빼 줘
우리 생각은 한 거야?

 

많은 얘기를 했지만
너무 선택적이야

 

전부 다 말하진 않았지
어젯밤에 한 일 얘기할까?

 

좋은 생각이야

 

괜찮아?

 

발레리, 나디아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입 좀 닥쳐라
제발 부탁이다

 

아빠는요?

 

프레드?

 

프레드!

 

아빠!

 

아빠!

 

프레드!

 

프레드!

 

프레드!

 

아빠!

 

프레드!

 

- 찾았어?
- 아니

 

- 프레드?
- 아빠!

 

프레드!

 

아가씨, 오빠 봤어요?

 

아니요

 

- 프레드!
- 아빠!

 

프레드! 프레드!

 

프레드!

 

프레드!

 

프레드!

 

프레드!

 

잠깐만요, 따라오세요

 

- 네?
- 얼른요

 

프레드!

 

프레드!

 

여보, 나야

 

베아트리스

 

여기서 뭐 해?

 

폭풍 치는 밤에 아빠가 우리를
여기로 데려와 바다를 보여줬어

 

종소리를 따라서 나도 왔어

 

그건 잘한 일인데
말도 없이 떠나면 안 돼

 

여보

 

나의 베아트리스

 

내 동생!

 

나 배고파

 

- 촛불 끌까?
- 아빠, 잠깐만요!

 

- 기다려요, 아빠
- 지금 끌까?

 

- 내가 끌 거야
- 저 사람은 누구야?

 

- 나도 몰라
- 1초!

 

촛불을 끄기 전에
말할 게 있어

 

이 케이크 정말 맛없어요!

 

아빠가 도와서 그런 거야

 

내 책으로 기분이 상했다니
다들 정말 미안해

 

내가 사과할게

 

내가 정통 작가가 아닌 건
아르노가 말해줄 거야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책도 좋던데

 

훌륭한 책이었어

 

이 말이 꼭 하고 싶어
너희가 없었다면

 

어머님이 안 계셨다면

 

아이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야

 

절대로 이겨내지 못했겠지

 

난 이 책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어려운 상황을
견디는 사람들에게

 

가끔은 너무 힘드니까

 

그러니까...

 

내가 덜렁대긴 해도

 

이건 확실히 알아
난 모두를 사랑해

 

우리도 사랑해
베아트리스

 

나도 사랑해

 

여러분 모두에게 고마워

 

한 사람도 빠짐없이

 

나를 참아줘서 고마워

 

- 고마워, 여보
- 나의 베아트리스

 

이제 촛불 끌까요?

 

저기, 나도 할 말 있어

 

아까 내가 한 말
정말 부끄러워

 

팔푼이가 따로 없지

 

미안해

 

나도 미안해

 

나도 팔푼이지만
이해하려고 애쓸게

 

나도 팔푼이야

 

우린 전부 바보야
팔푼이 클럽이지

 

이제 꺼도 돼요?

 

시작하자!

 

아빠, 선물 받으세요!

 

아빠, 선물 굉장히 많아요

 

- 코드가 없네
- 무선이야

 

- 싸구려군
- 블루투스야

 

내가 모르는 상표니까
싸구려가 맞아

 

- 이게 뭔지 절대 모를 걸
- 맞아

 

단서, 테린느 만들 때
쓰는 거야

 

멋져요!

 

- 실례지만 누구세요?
- 베르나르입니다

 

베르나르요?
베르나르 빌리스, 스트리퍼?

 

아니요, 베아트리스와
프레드의 친구예요

 

아, 그렇군요

 

- 그럼 스트립쇼는 안 해요?
- 오늘 밤은 안 해요

 

자, 내 선물 받아

 

보석함이구나

 

마음에 안 들면

 

싱가포르에 있는 상점
주소 알려줄게

 

저도 항상 이걸 모아요

 

- 빨리요, 아빠
- 난 여기가 좋은데

 

어디 가는 거야?

 

- 그거 뭐야? 나도 줘
- 손가락으로는 안 돼

 

파브리스, 어디 있었어?
경기 봤어?

 

우리는 엉망이었어

 

아무튼 JP, 이제 말해 봐

 

내 원고 다 읽었어?

 

 

별로였구나

 

문제가 하나 있어

 

책을 허술하게 묶어서

 

종이가 다 떨어져 나갔어
다음엔 큰 고리로 묶어

 

밑에 쪽수를 적은 게
신의 한 수였지

 

알겠어

 

그거 빼고는 아주 좋았어

 

출판사를 섭외해야 해

 

베아트리스한테 부탁해

 

- 좋은 생각이네
- 아빠의 깜짝 공연이래요

 

당신은 나의 햇살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나의 마지막 기회

 

난 당신에게 의지해

 

도움을 청하지

 

나를 둘러싼

 

밤 안에서 헤매이네

 

하지만 어떻게 블랙홀에서

 

살 수 있겠어

 

난 봐야 해

 

내가 앞에 앉을래
자리 바꾸자

 

좋은 생각이야

 

그렇지?

 

- 하지 마!
- 누구게?

 

조심해, 위험하단 말이야

 

- 우리 행복하지?
- 그래, 행복해

 

노 필터

 

Origin by  Michael Arch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