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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이 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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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해야 한다고요?

 

우리가 누구인가에 관해
500단어로요?

 

난 내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데
어떻게 500단어나 쓰지?

 

한참 걸리겠네

 

일주일 안으로요?
맙소사

 

'나'보다 안 좋은 주제는
없을 거야

 

넌 너무 걱정이 많아
찰리 브라운

 

우리의 오래된 친구
찰리 브라운

 

찰리는 항상 불운이 따라다니는
사랑스러운 패배자입니다

 

이름은 들어 보셨을 테죠
본 적은 분명히 있을 거고요

 

없는 곳이 없으니까요

 

신문과 책, 영화와 TV까지요

 

전 세계에 다 있죠
하늘에도요

 

- 달까지 다녀왔죠
- 맙소사, 찰리 브라운

 

찰리 브라운과
찰리의 개, 스누피

 

그리고 피너츠 친구들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전 항상 라이너스가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 전 라이너스가 가장 좋아요
- 전 우드스톡 팬이에요

 

프랭클린은 제게
무척 의미가 큰 캐릭터예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피너츠 캐릭터는
페퍼민트 패티예요

 

- 네, 스누피도요
- 당연히 스누피가 제일 좋죠

 

70년 동안 '피너츠' 만화는
우리 삶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피너츠'는
하나의 행성 같아요

 

전 세계에 팬이 있죠

 

모두가 공감을 할 수 있어서
크게 성공한 거죠

 

'피너츠'는
세계적인 만화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찰리 브라운이죠

 

전 '피너츠'가 좋아요
찰리 브라운도 좋고요

 

찰리 브라운이 너무 좋아요

 

찰리 브라운에게
무척 많이 공감했었어요

 

대체 찰리 브라운은
누구일까요?

 

또 어디서 왔고요?

 

누가 내게 신경 쓰겠어?
난 특별한 사람도 아니잖아

 

"'찰리 브라운, 너는 누구니?'
Who Are You, Charlie Brown?"

 

"내레이션:
루피타 뇽오"

 

찰리 브라운이란 이름의 소년이
탄생하기 한참 전

 

만화가를 꿈꾸는
찰스 슐츠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전 언제나
만화가를 꿈꿨어요

 

6살 때쯤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그는 태어났을 때부터

 

만화가가 될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찰스가 아기였을 때...

 

"린 존스턴
만화가, '포 베터 오어 포 워스'"

 

찰스 삼촌 중 하나가

 

찰스를 만화에 나오는 말 이름이었던
'스파크 플러그'라고 불렀어요

 

그래서 모두 찰스를
'스파키'라고 불렀죠

 

찰스는 외동이었는데

 

친구들과 거의 말을 안 했어요

 

너무 부끄러움이 많아서...

 

"캐런 존슨
전 찰스 M. 슐츠 박물관장"

 

고개를 숙이고
엄마와 세인트폴 거리를

 

걸어 다녔어요

 

부끄러움이 많았던 스파키는
공부를 무척 잘해서

 

한 학년을 월반했죠

 

하지만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찰스는 반 아이들보다
최대 1살 차이로 가장 어렸는데

 

그런 게 어릴 때는
큰 걱정거리죠

 

"칩 키드
작가/그래픽 디자이너"

 

그래서 나이 많은 아이들과
친해지지 못해 고통스러워했어요

 

찰스는 친구들에게
없는 존재처럼 느껴졌어요

 

"진 슐츠
고 찰스 슐츠의 아내"

 

학교가 끝나면 스파키는
아버지 이발소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난 너무 외로우면
아빠 이발소에 가는 걸 좋아해'

 

'손님들이 항상 내게
면도하러 왔냐고 물어봐'

 

하지만 그것도 단점이 있었죠

 

아버지 가게에 가면
제 머리를 깎아 주곤 하셨는데

 

창피했던 게 뭐냐면
제 머리를 반쯤 깎으시다가

 

단골손님이 오시면

 

손님 머리 깎아 드려야 하니까

 

저기 앉아서
좀 기다리라고 하셨죠

 

반쯤 깎인 머리로 의자에 앉아 있는 게
너무 창피했어요

 

중학생이 되자

 

스파키의 좋았던 성적마저도
떨어지기 시작했고

 

스파키는 완전히 실패자처럼
느껴졌습니다

 

8학년이 되자
모든 게 엉망이 되었어요

 

상상 가능한 모든 것에서
실패를 했죠

 

스파키가 행복을 느꼈던
유일한 때는

 

그림을 그릴 때였습니다

 

스파키는 늘 그림을 그렸고
언젠가 신문에서 본 것 같은

 

만화를 그리는 걸 꿈꿨습니다

 

세인트폴에서
신문 2개를 구독했는데

 

신문에 실린 만화 4개를 보기 위해
토요일 밤이면

 

아버지가 차를 타고 동네 약국에 가서
미니애폴리스 지역 신문 2개를 샀죠

 

제게는 그게
인생의 재미였어요

 

내가 누군지에 관해 500단어를 쓰래
내가 누구야, 스누피?

 

난 이발사 아들이야

 

야구를 좋아하고 학교에 다니지
하루하루를 버티는 중이라고

 

너무 어려운 숙제야

 

넌 이해 못 해, 스누피
어려운 걸 해 본 적이 없잖아

 

앉기, 기다리기, 구르기

 

개의 삶은 정말 단순해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스파키, 참전하다!'

 

1942년에 스파키가 징집됩니다

 

'징집되면 어떻게 돼?'

 

'어디론가 보내'

 

'내가 두려워했던 거네'

 

스파키는 집을 떠나는 게
무척 슬펐습니다

 

스파키는 엄마와 매우 가까웠거든요
엄마가 오랫동안 아프시기도 했고요

 

스파키는 어머니가
얼마나 아프신지 몰랐어요

 

곧 돌아가실지
모른다는 것도요

 

그래서 굉장히 소외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죠

 

미네소타 스넬링 요새로
돌아가는 날 밤에

 

어머니가
다시는 못 볼 것 같으니

 

작별 인사를 하자고 하셨죠

 

그렇게 전 다시 떠났어요

 

어머니 죽음에 관해 말할 때면

 

무척 우울해하며
눈에 띄게 동요했어요

 

눈물을 흘리곤 했죠

 

아마 평생 생각만 했던
감정을 느꼈을 거예요

 

'정말 이상하지'

 

'별생각 없이 길을 걷다가'

 

'갑자기, 떠난 사랑하는 이가
생각나니 말이야'

 

차렷!

 

어떻게 그 시절을
견뎠는지 모르겠어요

 

오래된 일이지만

 

그런 건 절대 잊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어린 스파키는 한 번도
외박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시에는

 

멀리 프랑스와
독일까지 갔었죠

 

참전 기간에
스파키는 종종 향수병에 시달렸고

 

어렸을 때처럼
그림을 그렸습니다

 

스파키는 그림 공책을
어디에나 들고 다녔습니다

 

"'애즈 위 워'
스파키 그림, 글"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후
스파키는 어느 때보다 더

 

만화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오빠, 나 수학 숙제 도와줘

 

나 숙제하느라 바쁜 거
안 보여?

 

무슨 숙제인데?

 

내가 누구인지 쓰는 거야

 

오빠가 누구냐고?
내가 말해 주지

 

오빠는 내 오빠야

 

형편없는 오빠지

 

내 수학 숙제를
안 도와준다면 말이야

 

자, 이걸 봐

 

맙소사

 

좋아, '나에게 사과 2개가 있고
누가 나에게 사과 3개를 더 주면'

 

'나에겐 사과가 몇 개입니까?'

 

무슨 상관이야?

 

난 사과를 한 번에
하나 이상은 안 먹는다고

 

그리고 누가 그렇게
사과를 나눠줘?

 

작문하는 건 나중에 해야겠네

 

스파키는 무엇보다 더
만화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찰리 브라운처럼
스파키도 계속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찰리 브라운처럼
계속 실패했고요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만화 열 점을 보내고

 

그 만화가 나가는 동안
다른 만화를 그렸어요

 

그 만화를 보내고 나면
또 다른 만화를 그렸고요

 

스파키는 자신이 그린 만화
몇 개를 출판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는 등장하지 않았죠

 

한번 만화가 팔리면

 

모든 게 잘 풀릴 거라 생각하지만
그런 식으로 되는 게 아니에요

 

두세 개를 판 뒤
수개월은 하나도 못 팔았죠

 

5년 동안 스파키는
계속 시도했고 실패했습니다

 

그러다 뭔가를 깨달았습니다

 

찰스는 '릴 포크스'란
만화를 그렸어요

 

찰리 브라운이란 이름의
캐릭터와...

 

"케빈 스미스
영화감독"

 

스누피와 비슷한 개가
등장하는 만화였죠

 

조금씩 알게 됐어요
어린이들을 그린 만화를

 

편집자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사실을요

 

마침내 스파키의 만화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1950년 어느 날

 

스파키가 첫 '피너츠' 만화를
내놓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피너츠'"

 

제일 첫 장면에는
세 캐릭터가 등장했어요

 

한 명은 패티란 소녀였고
다른 한 명은 셔미란 소년이었죠

 

찰리 브라운이 두 아이 앞을
지나가고 있었고요

 

저기 찰리 브라운이 간다
'우리의 오래된 친구, 찰리 브라운'

 

그러다 찰리가 사라지자마자
너무 싫다고 욕을 하죠

 

정말...

 

잔인하잖아요

 

"롭 암스트롱
만화가, '점프스타트'"

 

하지만 그런 게 아이들이죠

 

아이들은 거침없어요
서로를 거칠게 대하며...

 

"드류 베리모어
배우/제작자"

 

자신을 방어하는 법을 배우죠

 

그러다 평생

 

방어를 푸는 법을 배우고요

 

곧 전 미국인이

 

찰리 브라운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제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였어요

 

"폴 피그
영화감독"

 

저처럼 범생이 같았고
인기도 없었죠

 

그건 무척 중요한 점이었어요

 

"제니퍼 피니 보일런
작가"

 

찰리 브라운은
괴롭힘을 당했어요

 

찰리를 응원하게 됐어요
안쓰러울 정도로 인간적이었거든요

 

힘들어도 계속 살아갔어요

 

"미야 체크
배우"

 

다시 일어나서 또 시도했죠
그게 멋있었어요

 

"키스 L. 윌리엄스
배우"

 

스파키의 꿈이
마침내 이뤄졌습니다

 

자신을 그대로
내보인 덕이었죠

 

찰리 브라운의 모든 건

 

제 괴로운 시절 기억에
관한 것이죠

 

찰리 브라운을 보면
우리 자신을 보는 것 같아요

 

특히 저는요
제가 찰리 브라운이죠

 

라이너스

 

나 자신에 관해
어떻게 500단어를 쓰지?

 

난 전혀 특별할 게 없는
아이잖아

 

이게 좋은 기회일지도 몰라

 

찰리 브라운

 

무슨 좋은 기회?

 

삶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질 기회

 

난 누구지? 난 왜 여기 있을까?
내가 태어난 목적은 뭐지?

 

맙소사, 그런 걸
어떻게 다 알아내?

 

난 말이야, 찰리 브라운
어려운 문제와 직면하면

 

훌륭한 역사 속 인물들에게
눈을 돌려

 

스페인 소설가인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이렇게 썼어

 

'주위 사람들을 보면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주위 사람들을 보라고?
그게 무슨 말인데?

 

친구들을 보라는 거야
찰리 브라운

 

같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그들이 도와줄 거야

 

모르겠어, 라이너스
너무 어려워

 

기운 내, 찰리 브라운

 

삶의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찾는 데 일주일이나 있으니까

 

스파키는 항상 자신이
찰리 브라운과 비슷하다고 말했지만

 

사실 거의 모든 '피너츠' 등장인물에서
스파키의 모습을 찾을 수 있죠

 

스파키는 우리가...

 

"페이지 브래덕, 만화가
찰스 슐츠 창작물 협회 기획 감독"

 

'피너츠' 기획자에 바라는 모습
그대로였어요

 

모든 캐릭터의 모습이
다 담겨 있었죠

 

라이너스는 슐츠 씨의
철학적인 면을 담고 있었어요

 

라이너스는 철학적이었고
의견이 많았죠

 

스파키는 은밀하게
철학적이었어요

 

라이너스는 항상
심오한 질문을 던졌어요

 

삶의 의미나 우리가 사는 목적
세상이 돌아가는 방법 등이요

 

'삶은 힘들어
그렇지, 찰리 브라운?'

 

전 라이너스에게 공감이 갔어요
왜냐면 애착 담요가 있어서요

 

저도 파란색 담요를
들고 다녔어요

 

그래서 라이너스에게
공감을 했죠

 

저도 애착 담요가 있었어요

 

엄마가 다니던 세탁소에 있던

 

세탁기 앞에 서서

 

세탁 중에도 울고
탈수 중에도 울었죠

 

그래서 다들 저를
라이너스라고 불렀어요

 

"찰싹!"

 

라이너스는 똑똑하면서
멍청하기도 하고

 

순수하면서
모든 걸 다 알기도 하죠

 

그런 성향 때문에
생각이 넘쳐흘러요

 

라이너스와 찰리 브라운은
스파키의 다정한 면을 보여줬습니다

 

반면 라이너스의 누나인
루시는...

 

루시는 무척 심술궂어요

 

'넌 너무 지루해
찰리 브라운'

 

시끄럽고 무섭기도 하죠

 

루시는 웃기지만
정말 심술궂어요

 

대부분 사람들은
루시가 너무 심술궂어서 싫어하지만

 

동시에

 

비현실적으로 심술궂어서
우습기도 하죠

 

다들 루시와 풋볼 얘기를 알죠

 

찰리 브라운이 뛰어오는데
루시가 공을 치워서...

 

"노아 슈나프
배우"

 

소리를 지르며 뒤로 넘어지죠

 

"또 그랬어!"

 

명장면이에요

 

"- 아!
- 하!"

 

"쿵!"

 

어떤 캐릭터에
가장 공감하냐고요?

 

모두 다요
다 조금씩 저와 비슷하거든요

 

냉소적인 면은 루시를 닮았죠

 

우유부단한 면은
찰리 브라운과 닮았고요

 

"못 참겠어"

 

그리고 몽상하는 모습은
스누피를 닮았죠

 

스누피

 

찰리 브라운과 친구들은
스파키 본인과 비슷한 점이 있는 반면

 

스누피에게는
한계가 없었습니다

 

스누피는
개이기를 거부하는 개예요

 

야망이 넘치는 개죠

 

맙소사, 전 스누피가 너무 좋아요
정말 귀엽고 웃기죠

 

모두가 스누피를 좋아해요
우리가 하고 싶은 걸

 

모두 다 하거든요

 

오늘은 세계 대전
전투기 조종사가 됐다가

 

내일은 인기 배우가 된 것처럼
연기하는 거죠

 

스누피는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
상상력도 풍부해요

 

하지만 스누피에게도 스파키의
실제 삶에서 따온 부분이 있었습니다

 

스누피는
제가 13살쯤에 키웠던

 

개에 기초해서 그린 캐릭터죠

 

슐츠가 하키와 스케이트를 했기 때문에
스누피도 그 운동을 하는 거죠

 

"페널티 박스"

 

훌륭한 창작가들이
모두 그렇듯

 

그도 자신의 많은 부분을
작품에 녹여 낸 거예요

 

캐릭터들이 하는 말을 통해
또 좋아하는 걸 보면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죠

 

점수를 잘 받아야 하는데

 

전문가와 상담을 해 봐야겠다

 

"정신 상담, 5센트
상담 중"

 

안녕, 찰리 브라운
오늘은 문제가 뭐야?

 

작문 숙제를 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루시

 

도와줄 수 있니?

 

물론이지, 내가 너와
네 결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봤거든

 

내 결점? 그게 어떻게
숙제에 도움이 될지...

 

잘 들어, 찰리 브라운

 

너 자신을 알려면

 

전문가가 짚어 주는
네 많은 결점만 알면 돼

 

내 많은 결점?

 

그래

 

내가 개발한 특별 시스템을 통해
많은 걸 깨닫게 될 거야

 

편하게 있어, 찰리 브라운

 

내가 네 많은 단점과 약점을 보여주는
수백 장의 슬라이드를 준비했어

 

불 꺼 줘

 

네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자

 

"찰리 브라운이다
그래, 대장!"

 

보다시피
넌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인기가 없었어

 

"쟤 너무 싫어!"

 

인기가 널 피해 다녔지

 

넌 또래 친구들에게도
항상 뒤처졌어

 

 

이제 잘 봐

 

자세히 보면
어떤 양상이 나타나

 

계속되는 실패의 양상

 

"펑!"

 

네 지휘 아래

 

네 야구팀이
참여한 모든 경기에서 졌지

 

몇 번 이긴 적 있어

 

그래, 하지만 그건
네가 팔을 다쳤을 때였지

 

운동 얘기를 더 하자면

 

넌 한 번도
풋볼 공을 찬 적이 없었어

 

 

넌 팀 스포츠를 안 할 때도
실패만 했어

 

넌 혼자서도
친구들과도 실패만 해

 

이제 발렌타인데이를 볼까?

 

"이런!"

 

그만!
더는 못 보겠어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
며칠 내로 상담비 명세를 보낼 거야!

 

실패, 실패, 실패

 

"휴"

 

스파키는 본인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찰리 브라운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자식이 생긴 후에는

 

그들의 모습을
'피너츠'에 그리기 시작했죠

 

제 아이들을 보며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어요

 

인정하기 좀 그렇긴 하지만요

 

아이들이
싸우는 모습 같은 걸 보며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죠

 

제 생각에는 오락물이
공감을 얻으려면

 

한 사람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해야 해요

 

창작자가 가진 유일한 시각은
본인의 시각이고요

 

전 어린이였지만 알았어요

 

미국 어딘가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한 남자가 기울어진 큰 책상 앞에서
그림을 그릴 거란 걸요

 

아침에 일어나서 스누피를 그리고
스케이트를 타러 갈 거란 걸요

 

아들 하나가
비행기 모형을 만들고 있었어요

 

제게 가장 최근에
만든 걸 보여줬죠

 

갑자기 떠올랐어요
스누피를 개집 위에 앉혀 놓고

 

세계 대전 전투기 조종사인
척하게 하자고요

 

하루는 또 다른 아들인 크레이그가
말하는 걸 듣고 있었는데

 

한 젊은 남자가 지나가자
크레이그가

 

그 남자를 보고
'조 쿨' 같이 행동한다고 했죠

 

그렇게 조 쿨이 탄생한 거예요

 

만화 속 모든 게 스파키에게는
개인적인 의미가 있었어요

 

슈로더가 연주하는 교향곡은
스파키가 좋아하는

 

곡이었죠

 

"맙소사!"

 

자신의 삶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독자들은 그가 근처에서
뭘 관찰하고 있을까 궁금해했죠

 

제가 남편을 '내 사랑'이라고 불렀는데
곧 그 애칭이 만화에 나오더군요

 

'내 사랑에게 줄
특별한 선물이야'

 

샐리가 라이너스를
그 애칭으로...

 

"발렌타인데이 선물이야
내 사랑!"

 

괴롭게 했죠

 

'난 네 사랑이 아니야'

 

'피그펜'은 어떤 의미인가요?

 

자신의 아이들을 재밌는 별명으로
부르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 아들이 거실을
뛰어다니고 있었는데 친구가 아들에게

 

'피그펜, 자러 가'라고 말했죠

 

만화 속 캐릭터에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어요

 

웃음거리가 될 만한
캐릭터였어요

 

종종 다른 캐릭터들이

 

피그펜에게 창피하지도 않냐고
말하곤 했죠

 

'쟤가 뭐 같은 줄 알아?
뭐?'

 

'인간 진흙탕'

 

피그펜은 전혀 개의치 않았죠
존엄성이 있었어요

 

어린 성전환자 아이로서

 

피그펜에게
공감이 많이 됐어요

 

루시는 별로 도움이 안 됐어

 

다른 의견도 구해 봐야지

 

97, 98, 99, 100

 

내 차례야

 

피그펜!

 

너 때문에 먼지 나잖아

 

안녕, 찰리 브라운
진흙 파이 만드는 거 도와줄래?

 

안 돼, 피그펜
숙제를 해야 하거든

 

야!
우리랑 줄넘기 하자!

 

이런, 빨간 머리 소녀가 온다

 

왜 그래, 찰리 브라운?

 

- 날 못 보게 하려고
- 왜?

 

날 안 좋아할까 봐

 

네가 널 좋아하는 게
더 중요한 거야

 

난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나 자신을 좋아해

 

정말?
널... 더럽다고 해도?

 

난 내가 더럽다고 생각 안 해
난 역사의 한 부분이거든

 

긴 시대를 거친 먼지와 흙으로
뒤덮여 있잖아

 

난 너처럼
자신감이 없어, 피그펜

 

빨간 머리 소녀가
날 보기 전에 가야겠다

 

가여운 찰리 브라운

 

찰리 브라운처럼

 

스파키에게도
빨간 머리 소녀가 있었습니다

 

청년이었던 스파키는
빨간 머리를 가진 도나 월드를 만나

 

사랑에 푹 빠졌어요

 

도나는 한 소방관과
약혼을 한 상태였는데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었죠

 

그래서 그와 헤어지고
스파키와 만나기 시작했어요

 

저와 결혼해 줄 거라고
크게 기대했었어요

 

하지만 떠나 버렸죠

 

이렇게 저렇게
노력을 많이 하면

 

여자가 소방관을 잊고

 

자신과 결혼할 거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여자는 마음을 정했고
소방관과 결혼했죠

 

온 마음을 다해 헌신했지만
떠나 버렸어요

 

"아무도
날 안 좋아하는 거 알아"

 

여파가 컸어요
수년간 꿈을 꿨죠

 

그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 했어요

 

정말 찰리 브라운 이야기와
비슷했죠

 

"- 우편
- 휙!"

 

피너츠 친구들 중
찰리 브라운만이

 

사랑에 운이 없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피너츠'는 짝사랑의 세계예요

 

루시는 슈로더를 갈망해요

 

정말 우스워요
항상 거절당하거든요

 

"랄로 알카라스
만화가, '라 쿠카라차'"

 

샐리는 라이너스를 원했어요

 

페퍼민트 패티가 찰리 브라운을
좋아한 적도 있었고요

 

그렇게 연속되는 거죠

 

계속 사랑을 주지만...
돌아오는 게 없는 일이요

 

빨간 머리 소녀를 향한
찰리의 끝없는 갈구가

 

정말...
무척 공감됐어요

 

저도 학교 다닐 때

 

다가갈 용기조차 낼 수 없는 여자애를
무척 좋아하는 일이 잦았거든요

 

"아이라 글라스
'디스 아메리칸 라이프'"

 

항상 오늘은 꼭 용기 내서
빨간 머리 소녀에게

 

말을 걸 거라고 했지만

 

그런 날은 절대 오지 않았죠

 

"사랑 때문에
이상한 행동을 하게 돼"

 

정말 잘 친다, 슈로더

 

네가 피아노를 잘 쳐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니?

 

그럴지도 모르지, 찰리 브라운
하지만 좀 모순적이야

 

내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고독이 좋아서거든

 

넌 네 음악으로
널 나타내는 것 같아

 

날 잘 나타내는
음악은 어떤 걸지 궁금하다

 

숙제는 잘하고 있어, 찰리 브라운?
내 슬라이드가 도움이 됐니?

 

안녕, 슈로더
나 보고 싶었어?

 

해가 바뀌며 '피너츠'도
스파키와 함께 성장하고 변화했고

 

더 이상 재밌기만 한
만화가 아니었습니다

 

제 아이들이 자라며 만화가
점점 더 어른들 중심으로 변했어요

 

더 추상적으로 됐고

 

등장하는 아이들은
그저 어른들과 그들의 문제들

 

그리고 그들이 하는 말을
대신 표현하는 도구가 됐죠

 

재밌는 아이들과 장면이 나오는
귀여운 만화였어요

 

하지만 동시에 깊이도 있었죠

 

캐릭터들이 무척 복잡했어요

 

인간의 감정과 삶을 얘기했죠

 

분위기를 담아내는 데에
탁월한 작가 중 한 명이었어요

 

"알 로커
기자"

 

나라의 분위기를 담아냈죠

 

스파키는 항상
진실을 알려 했고...

 

"빌리 진 킹
테니스 챔피언/운동가"

 

진실을 말하려 했어요

 

모두가 평등하길 바랐고
그에게는 그것이 진실이었죠

 

1960년대 말, 스파키는
페퍼민트 패티를 등장시킵니다

 

패티는 한 부모와 사는
독립적인 소녀였고

 

학교 규정을 깨고
샌들과 반바지를 입고 다녔죠

 

아주 남다른 아이였어요

 

만화에 항상 등장하는

 

정형화된 여자아이가 아니었죠

 

개성이 뚜렷했어요

 

매우 독특했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편안하게 느꼈죠

 

페퍼민트 패티는
공부를 아주 못해요

 

항상 수업 시간에 졸았죠

 

하지만 뛰어난 투수였어요

 

척의 야구팀을 항상 이겼죠

 

가끔 100 대 1로요

 

운동을 좋아하는
페퍼민트 패티는

 

스파키의 친구이자
역사상 최고의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인

 

빌리 진 킹에서
영감을 얻은 캐릭터입니다

 

운동을 하는
여자아이들을 보면

 

같은 여자로서
기쁜 마음이 들죠

 

스파키는 진정한
페미니스트였어요

 

'피너츠' 세계에서

 

스파키는 항상
여자아이들을 남자아이들만큼

 

또는 종종 남자아이들보다 더
강하게 그렸습니다

 

"소리쳐!!"

 

만화로
우리 문화를 대변했어요

 

페퍼민트 패티가
더 독립적이고 강한

 

새로운 여자아이들을 대변했죠

 

'나 간다, 얘들아!
막을 수 있으면 막아 봐!'

 

"탕!"

 

"원정 팀: 12점"

 

"홈 팀: 0점"

 

좋았어!

 

좋았어!

 

좋은 경기였어, 척

 

근데 너 좀 집중을
못 하는 것 같아

 

너희 팀 감독이
널 마운드에서 안 끌어낸 게 놀라워

 

찰리가 감독이야

 

너 괜찮니, 찰리 브라운?

 

숙제 때문에 그래

 

내 삶의 의미를
알아내야 하거든

 

저런, 정말 어려운 숙제다

 

우리 선생님은 숙제를 안 내 줘서
정말 다행이야

 

이번 주 내내 숙제가 있었어

 

삶의 의미는 언제나
인간이 고민했던 거야

 

찰리 브라운

 

우리 할아버지는 항상
주된 삶의 의미가

 

사랑을 주고받는 거랬어

 

그리고 한숨도 많이 쉬셨지

 

난 누구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루시에게 도움도 구했지만
내 문제가 뭔지 짚어 내기만 했어

 

내게는 문제만 있는 거야?

 

아니야, 척
네게도 장점이 많아

 

정말?
예를 들면?

 

넌 무척 친절해

 

또 넌 마음이 넓어

 

그리고 도움도 주지
넌 도움이 많이 돼, 척

 

친절하고 마음이 넓고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 얘들아!

 

루시, 들어 봐

 

네가 틀렸어, 난 친절하고
마음이 넓고 도움을 많이 줘

 

당연히 그렇게 말하지
찰리 브라운

 

네 공은 치기 쉬우니까
친절한 거고

 

마음 넓게 베이스를
많이 돌 수 있게 해 주지

 

그리고 상대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잖아

 

우리 할아버지랑 똑같은 소리를
내는구나, 찰리 브라운

 

프랭클린 암스트롱은
'피너츠'에 나중에 합류한

 

주요 캐릭터 중
한 명이었습니다

 

프랭클린이 등장한 후로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프랭클린이 등장한 게
제가 8학년 때였어요

 

놀랐던 게 생각나요
프랭클린은 흑인이었어요

 

흑인 아이였죠

 

만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저와 비슷하게 생긴 아이가

 

나타난 거예요

 

오늘날에는 별거 아닌 일이지만
1968년에는

 

만화에서 흑인과 백인 아이가
함께 논다는 사실이 엄청난 사건이었죠

 

프랭클린이 등장한 때가
1968년이었어요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으로
전국 도시들이 불에 타고 있을 때였죠

 

평화적 인권 운동의 주창자인

 

마틴 루서 킹 목사가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총격으로 사망했습니다

 

해리엇 글리크먼이란
한 여성이 스파키에게 연락을 해서

 

'슐츠 씨, 이제 당신이
만화란 창구를 통해'

 

'뭔가를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어요

 

'피너츠'에 흑인 아이를
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죠

 

스파키는 난 흑인 아이의 삶이
어떤지 모른다며 못 하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해리엇 글리크먼은
흑인 친구이자 부모인 케네스 켈리와

 

모니카 거닝에게도
슐츠에게 편지를 쓰라고 부탁했죠

 

당시에는 만화에
유색 인종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스파키는 자신이 그걸 바꿀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깨달았죠

 

스파키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했어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일요

 

그를 보면 아주 공정한 사람이란 걸
느낄 수 있었죠

 

근데 인종 차별은
공정하지 않잖아요

 

오랫동안
프랭클린에 관해서 고민했어요

 

제가 프랭클린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한 명요"

 

가르치는 듯이
보이고 싶지도 않았고요

 

요란하지 않게
표현하고 싶었죠

 

두 아이가 해변에서 만나는 장면이
프랭클린의 첫 등장이었어요

 

둘 다 모래성 짓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고

 

흑인이고 백인이고는
중요하지 않았죠

 

'봐, 찰리 브라운'

 

'진짜 모래성이다!'

 

신문사에서는
연재를 중단할 거라고 협박했고

 

찰스는 그러라고 했어요
결국 중단은 안 했지만

 

함께 학교에 있는 모습은
그리지 말라고 했고

 

찰스는 정확히
그 모습을 그려 보냈죠

 

프랭클린이 흥미로운 건

 

꽤 진지해 보인다는 것 외에는
딱히 성격이란 게 없는 것 같다는 거죠

 

또 어른이 된 후 생각해 보면

 

프랭클린이 너무 진지해서

 

비록 만화지만
백인들 세상에서 흑인 아이가

 

짊어진 짐 같은 게

 

느껴져요

 

모두 자신을 주목하는 걸
아는 거죠

 

이게 내 삶의 목적인가?
개에게 먹이 주는 거

 

더는 미루면 안 되겠다

 

숙제하러 가야지

 

"개로서 살아가는 삶"

 

"어둡고 비바람이 치는
밤이었다"

 

난 누구지?
난 누구야?

 

가망이 없어

 

바람 좀 쐬고 와야겠다

 

찰리 브라운과
친구들에게 일어난

 

가장 큰 일 중 하나는
'찰리 브라운의 크리스마스'로

 

첫 TV 출연을 했을 때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찰리 브라운의 크리스마스'를...

 

"댄 '톰 투모로' 퍼킨스
만화가, '디스 모던 월드'"

 

볼 수 있도록 날짜에 맞춰서
첫 컬러텔레비전을 사셨죠

 

아주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매년 크리스마스에
핫 코코아를 마시며 봤어요

 

정말 신났었죠

 

전 유대인이라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고 또 싫어하죠

 

크리스마스는 제게
아무 의미가 없는 날이에요

 

하지만 찰리 브라운 크리스마스 특집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죠

 

'찰리 브라운의 크리스마스'는
엄청난 성공작이었습니다

 

곧 모든 명절마다
'피너츠' 특집이 제작됐죠

 

전 어렸을 때
평범하게 명절을 보내지 않았어요

 

일 때문에
여기저기를 다녔거든요

 

그래서 제게는

 

그 특집들이
평범하지 않은 명절을 대신하는

 

표식 같은 거였죠

 

그레이트 펌킨 할로윈 특집을

 

기억해요

 

이런 대사가 계속 나왔죠
'뭐 받았어?'

 

'난 사과, 난 초콜릿 바
찰리 브라운'

 

난 돌이야

 

좋아요, 다시 처음부터 갑시다

 

5, 4, 3, 2
모든 엔진이 다 돌아갑니다

 

명절 특집 덕에
'피너츠'가 큰 인기를 얻게 되자

 

나사는 '아폴로 10호' 선체들의 이름을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라고 지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서
무척 감격스럽고

 

고맙습니다

 

스누피가 달에 가는 것 같은
희한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도 못 했죠

 

오버, 저희가 보기에도
비슷한 것 같네요

 

제 인생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경험 중 하나였죠

 

"집에 돌아온 걸 환영해!!
찰리 브라운"

 

웬만한 문화적 위상 없이는

 

달 착륙선 이름으로
선정될 수 없죠

 

그렇잖아요
그 정도로 유명했던 거죠

 

상상이 가세요?
정말 놀라운 거죠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가
우주에 갈 동안

 

스파키는 조용한 삶을
살았습니다

 

스파키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것들로
주변을 채웠습니다

 

스케이트장이나

 

야구장 같은 것들로요

 

그는 스튜디오에서 일하지 않았어요
그곳은 디즈니랜드 같은 대지였죠

 

한 건물은 카페였고
한 건물은 하키장이었어요

 

전 아침에 일어나서
하키장에서 식사를 하고

 

스튜디오로 가는 일정을
좋아하죠

 

결국, 가장 좋은 건

 

앉아서 재밌는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서
차로 언덕을 달려

 

길 건너편 같은 자리에
주차를 했어요

 

하키장에서 아침을 먹었어요

 

포도잼을 바른
잉글리시 머핀요

 

그다음 작업실에 가서
책상 앞에 앉아 그림을 그렸죠

 

말 그대로 작업실에 가서
영감이 떠오르길 기다렸어요

 

항상 일을 하고 있었어요

 

방문할 때마다
항상 작업 중이었죠

 

그게 슐츠 씨 삶이었어요
그림을 사랑했죠

 

혼자서 작업실에 앉아
그림을 그렸어요

 

고독을 즐기는 성격이
필요해요

 

몇 시간 동안 방에서 혼자 고민하고
창작하는 걸 할 수 있어야 하죠

 

그만큼 성공하고도
사람들이 그와 캐릭터에 가진

 

진한 애정과 헌신을
그도 갖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저 별들을 보면
내가 참 작은 존재라고 느껴지지 않니?

 

찰리 브라운?

 

난 다른 때도 그렇게 느껴
라이너스

 

숙제는 잘하고 있어?

 

아직 한 글자도 안 썼어

 

난 하찮은 사람인가 봐

 

난 네가 하찮다고
생각 안 해, 찰리 브라운

 

고마워, 라이너스

 

근데 이제 어떡해?
내일이 제출일인데

 

난 벅찬 기분이 들 때

 

종종 하늘을 보며 답을 얻어

 

난 안 돼, 라이너스

 

뭐가 보여?

 

별 무더기

 

그게 내 숙제와
무슨 관련이야?

 

어떻게 보면 별이
우리와 굉장히 비슷하거든

 

잘 보면 모든 별이 다 달라

 

색, 크기, 밝기까지
모두 다르지

 

그것 때문에 별이
아름다운 거야

 

우리처럼, 찰리 브라운

 

우리는 모두 다 달라

 

하지만 우리는 아주 거대한 것의
한 부분이지

 

우리는 모두 목적이 있어

 

그게 뭔지는 잘 몰라도 말이야

 

그걸 알아내는 여정이
매일 즐거운 거지

 

아마도 지금은 네 삶의 목적이
그냥 찰리 브라운이 되는 걸 거야

 

네가 맞을지도 몰라, 라이너스
난 숙제하러 가야겠다

 

찰리 브라운에게 희망이 있다면
우리 모두에게도 희망이 있어

 

1980년은

 

스파키가 '피너츠'를 매일 그린 지
3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모두 1만 개가 넘는
작품이었죠

 

그 시간 내내

 

휴가도 가지 않았고
마감일도 다 지켰습니다

 

다람쥐처럼 밤낮없이
쳇바퀴를 도는 거예요

 

휴가도 안 가죠

 

연재만화는
아주 독특한 오락물이에요

 

매일매일을 함께 사는 거죠

 

자기 복제를 하지 않고
매일 같은 작업을 하려면

 

기계처럼 움직여야 해요

 

많은 만화가가
스케치는 본인이 하고

 

색칠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요

 

하지만 찰스는 색칠도
본인이 했어요

 

스파키는 본인만이 만화에
손을 대야 한다는 고집이 있었어요

 

모든 작업을 본인이 했죠

 

1981년 7월
스파키는 흉통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서둘러 병원으로 가
심장 수술을 받았죠

 

슐츠 씨는 병원에서

 

종이 한 장을 찾았어요
그림을 그릴 수 있나 보려고요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바로 알고 싶어 했죠

 

그림은 그릴 수 있었지만
변화가 생겼어요

 

손이 떨려서
그림도 비뚤어졌어요

 

후반기 작품들을 보면

 

선 끝이
상당히 구불구불했어요

 

손이 너무 떨려서 손을 잡고

 

그려야 할 정도라고
말하곤 했죠

 

예를 들어
크고 동그란 찰리 브라운 머리를

 

그리는 걸 봤는데

 

손이 떨려서 화를 잔뜩 냈어요

 

그런데도 비는 그릴 수 있다며
선을 막 그었죠

 

비나 풀 같은 것요

 

지금 이게 내 그림이라며
여전히 내 그림이라고 했죠

 

비뚤어진 선이
만화 속 특징이 됐어요

 

정말 놀라웠죠
다른 만화가라면 포기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 덕에
'피너츠'는 한 단계 더 성장했고

 

오히려 그와 캐릭터에
더 많이 공감하게 됐죠

 

그는 기꺼이
위험을 감수한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멈추지 않았죠
자존심을 세우며

 

완벽히 그리지 못하면
그만둘 거라고 하지 않았어요

 

만화가 존재 이유였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창구였죠

 

그게 그가
삶을 사는 방식이었어요

 

전 만화에서 때때로
고민을 해결해 줘요

 

"이런!"

 

찰리 브라운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거예요

 

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죠
포기란 걸 몰라요

 

안녕, 찰리 브라운
숙제는 잘했어?

 

밤을 새웠지만 마쳤어

 

- A 학점을 받을지도 모르지
- 그럼 좋겠다

 

하지만 삶은 종종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야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A 학점을 받는다면
그거야말로 예상 못 한 일일 거야

 

채점이 끝났어
드디어 A 학점을 받게 되는 걸까?

 

떨려서 못 참겠다

 

C 마이너스? 맙소사

 

난 A 학점이야

 

선생님이 내 글씨체와
완벽한 들여쓰기를 칭찬하셨어

 

믿을 수가 없어, 라이너스
그렇게 고생했는데 C 마이너스라니

 

기운 내, 찰리 브라운
성적이 내 가치를 결정하는 건 아니야

 

그리고 진정한 예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는 거야

 

저 말만 믿어야겠네

 

'가끔 난 밤중에 잠에서 깨
'왜 하필 나야?'라고 묻는다'

 

'그럼 답이 들린다, '네 이름이
눈에 띄어 그런 거니 기분 상하지 마''

 

불과 몇 주 전, 찰스 슐츠가
대장암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피너츠' 연재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2000년 1월 3일"

 

항암 치료 때문에
쇠약해져서 은퇴를 결심했어요

 

더는 만화를 못 그리겠다고 말한
순간을 선명하게 기억해요

 

마지막 회에 관해
함께 의논을 한 날이었어요

 

저와 1m 정도
떨어져 앉아 있었는데

 

저를 보더니
살짝 웃으며 말했죠

 

'내가 참 재밌는 그림을
그렸어'라고요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못할 거란 사실 때문에

 

무척 슬퍼하는 게 눈에 보였죠

 

마지막 연재가
이 방송이 나가는 날인

 

1월 3일인데요

 

더는 그림을 그리지 못할 거란 사실이
마음에 와닿았나요?

 

크게 와닿지는 않았어요
작별 인사 장면을...

 

"친구들에게..."

 

그리기 전까지는요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그의 이름, 제 이름을 썼죠

 

거기에...

 

울 것 같네요

 

거기에...

 

"찰리 브라운, 스누피
라이너스, 루시..."

 

"너희들을 어떻게 잊겠니?"

 

찰리 브라운, 라이너스 등
이름을 썼어요

 

그러니 갑자기...

 

끝까지 풋볼 공을 못 찬
불쌍한 찰리가 생각나더군요

 

스파키는 2000년 2월 12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바로 그날

 

스파키의 '피너츠' 마지막 회가
연재됐습니다

 

그가 사망하던 날...

 

"아니, 편지를
쓰는 것 같아..."

 

마지막 회가 연재됐어요

 

그걸 보면 그가 자신이 만든
그 멋진 캐릭터들과

 

얼마나 교감을 깊게 나눴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 자체가 캐릭터였잖아요

 

멋지죠, 사랑하는 걸 하다
세상을 떠났잖아요

 

그는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매일 그렸어요

 

팬들도 그걸 아는 거죠
그걸 느끼는 거예요

 

재밌고 감명 깊고
놀라운 만화였어요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고

 

교훈도 많이 얻어갈 수 있었죠

 

가장 연약한 인간성을
엿볼 수 있는 만화였어요

 

인간의 바보 같은 면을
보여줬고

 

잔인함은 제외한 인간성을
볼 수 있었죠

 

바로 그게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거예요

 

의견이 맞지 않을 수도

 

루시처럼 소란스러울 수도

 

찰리 브라운처럼
자신감이 없을 수도 있어요

 

라이너스처럼 철학을 중요하게
여길 수도 있고요

 

하지만 결국 다 함께
살아야 하는 거죠

 

그래서 만화 속 아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깊이 공감을 할 수 있었어요

 

찰스 슐츠가
'피너츠' 마지막 회를 그린 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작품과 캐릭터들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톰 소이어나 허클베리 핀처럼

 

'피너츠'도 미국 대중문화에
깊이 스며들었어요

 

아직도 공감을 받는 이유는
인간의 감정을 다뤘기 때문이죠

 

그런 건 안 변하니까요

 

상징적이고
시대를 초월한 작품이죠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어요

 

제 손주들도
'피너츠'를 보겠죠

 

찰리 브라운이야

 

지난 50여 년간
'피너츠'를 봐 온 독자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정말... 기뻐요
제 만화를 좋아해 주셔서요

 

전 그저 최선을 다했을 뿐이죠

 

어디 갔었어, 척?
스케이트 신어

 

잘 왔어, 찰리 브라운

 

얼른, 찰리 브라운
손잡아

 

첫눈만큼 특별한 건 없지

 

"찰스 M. 슐츠의 만화
'피너츠' 원작"

 

"고마워요, 스파키
항상 기억할게요"

 

자 막 : 이 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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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scene.com/u/1191276)

Sync & corrections by Blu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