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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 슬 라
(Tesla, 2020)

 

테슬라는 어린시절 "마착"이란
검은 고양이를 키웠죠

 

테슬라를 잘 따르던
고양이였어요

 

테슬라는 어느 날
고양이를 쓰다듬다가

 

기적을 봤어요

 

손바닥 밑에서
번쩍이는 한줄기 빛을

 

테슬라의 아버지는
하늘에 치는 번개도

 

마착의 등에서 나온
스파크와 같은 거라 했죠

 

테슬라는 궁금했어요

 

"자연은
거대한 고양이인가?"

 

"그렇다면..."

 

"그 등은
누가 쓰다듬은 거지?"

 

9 년 전...

 

1884년 8월 11일
뉴욕, 에디슨 기계 제작소

 

물질보단
정신이 중요한 거지

 

양초 그쪽에 있어요
캐비닛 보이죠?

 

인간은 결국 어둠 속에서도
보게 될 거야

 

찾았어요

 

잡동사니 서랍에 더 있어
어딨는지 알아?

 

잡동사니 서랍?

 

자네 나라에는
그런 것도 없어?

 

우리 어머니도 있었죠
그 댁은요?

 

우리 어머니는 빼줘

 

사장님도 오실 줄은
아무도 몰랐어요

 

그래? 정말?

 

저는 오신다 했지만

 

내가 5살 때...

 

에드, 괜찮으니까
계속 연주해

 

5살 때 이리호를 건너
비엔나 친척집에 갔었지

 

온타리오주 비엔나

 

부모님과 누나들, 형
할아버지도 같이 갔어

 

거기서 수영을 배웠지

 

오하이오로 돌아와서

 

내 친구 조지와
탐험 놀이를 했어

 

조지 락우드
동갑내기 친구였지

 

근처 강으로 갔는데

 

내가 물에 들어가자
조지도 따라왔어

 

난 놀다가 집에 가서
바로 골아떨어졌어

 

그런데 한밤중에
어머니가 날 깨우더니

 

조지 어딨냐는 거야

 

온 마을 사람들이
조지를 찾고 있었어

 

랜턴을 들고 조지를 부르며
사방을 찾아다녔지

 

난 조지의 머리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걸 봤다고 했어

 

한참을 기다려도
안 나왔는데

 

어찌 해야 할지
몰랐다고

 

겨우 5살이었으니까

 

갑자기 그 생각이
왜 난걸까?

 

그만 가서 쉬세요

 

다들 수영 정도는
하겠거니 했거든

 

잘 있었나, 테슬라
이제야 자넬 봤군

 

정말 트란실바니아
출신인가?

 

아닙니다

 

인육 먹어봤나?

 

결혼은 했고?

 

아뇨

 

왜 물으시죠?

 

신입 괴롭히는 게
우리 취미거든

 

- 수영할 줄 압니다
- 뭐라고?

 

아까 하시던 얘기요

 

전 수영합니다

 

그래? 다행이군

 

어디 보자고

 

어느 노랫말처럼
딱한 이민자의 삶이었죠

 

테슬라는 열린 마음으로
미국에 왔어요

 

기대와 희망을
가득 담고

 

내가 형 얘기 했었지?

 

딱 이맘때였어

 

난 7살, 형은 12살

 

형이 말에서 떨어졌는데
즉사는 아니었어

 

어머니가 날 깨우더니

 

형한테 데려가서
입을 맞추라는 거야

 

입술이 얼음장이었지

 

형은 총명했어

 

난 상대도 안 됐지

 

시게티에게

 

난 에디슨 기계 제작소에서
내 길을 찾고 있어

 

여긴 일은 너무 많고

 

시간과 돈과
인력은 부족해

 

끊임없는 수리와 개선
긴급 상황...

 

에디슨은 잠도 안 자면서
우리까지 그러길 요구해

 

그리고 늘 말만 하지
들을 줄은 몰라

 

내 전동기엔
관심도 없고

 

이런 속담이 있지

 

"떡갈나무 그림자에선
아무것도 못 자란다"

 

제가 여기 올 땐
에디슨 씨와...

 

협업하고 싶었어요
그분도 그 점은...

 

알겠거니 했고요

 

그래

 

친해지고 싶었죠

 

근데 머리 빗을 시간도
없는 분이네요

 

다른 이유가 있어

 

가족이 죽었거든

 

다들 말은 않지만
부인께서...

 

부인께서 돌아가셨어

 

언제요?

 

화요일

 

교류는 시간 낭비야

 

실용성도 없고
위험하지

 

장래성이 없어

 

5만 달러?

 

약속한 성공 보수
5만 달러를 달라고?

 

테슬라

 

미국식 유머를
못 알아듣는군

 

이런 일은
실제로 없었답니다

 

근데 어쩌겠어요?

 

니콜라 테슬라를 검색하면
이미지가 3,400만 개인데

 

고작 서너 개가
반복해서 나와요

 

이미지를 뒤집고 색을 입히고
배경에 번개를 포토샵 했지만

 

사실상 4장이에요

 

그 외엔 흐릿하거나
상상화들 뿐이죠

 

테슬라는 도금시대 전
1856년에 태어났어요

 

고향은 스밀랸

 

크로아티아의
시골 마을이에요

 

아버지는
정교회 사제였는데

 

테슬라는 어머니와
더 친했어요

 

어머니는 문맹이지만
현명한 분이었죠

 

조숙했던 테슬라는
내성적이었지만

 

언어와 수학에
재능이 있었어요

 

아버지의 반대에도
공학을 전공했지만

 

졸업은 못 했죠

 

불황이 끝날 무렵
부다페스트에서

 

친구와 공원을
산책하다가

 

불현듯 영감이 떠올라

 

획기적인 첫 발명품
교류 전동기를 만들었어요

 

교류는 시간 낭비야

 

실용성도 없고
위험하지

 

장래성이 없어

 

5만 달러?

 

약속한 성공보수
5만 달러를 달라고?

 

테슬라

 

미국식 유머를
못 알아듣는군

 

돈에 관심도
없다던 사람은

 

돈이 없어 괴로워했고

 

돈을 중하게 여기던
에디슨은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늘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죠

 

토마스 에디슨을 검색하면
결과가 6,400만 건이에요

 

테슬라의 두 배죠

 

당대 가장 유명하고
성공한 인물이니까요

 

근데 우리가 간과한
사실이 있죠

 

테슬라가 에디슨 회사에
입사한 해 여름

 

매리 에디슨이 죽었어요

 

공식 사인은 뇌충혈

 

모르핀 과용이란
뜻이었죠

 

에디슨의 공작소 밖에서
처음 만난게 15살

 

결혼했을 때가 16살

 

그리고 25살에
세상을 떠났어요

 

에디슨에게 세 아이와
많은 상념을 남긴 채

 

테슬라의 운명이 바뀐 건
이쯤일 거예요

 

투자자를 모아
테슬라 전기 회사를 세웠지만

 

동업자들에게 사기를 당해
무일푼 신세가 됐죠

 

결국 빈곤의 나락에
떨어졌고

 

막노동꾼으로

 

"웨스턴 유니언"의
통신선 매설로를 팠어요

 

이 굴욕스런 1년 후

 

알프레드 브라운과
찰스 펙을 소개받죠

 

이 전동기를 돌리는 건
유도 기전력입니다

 

즉 회전 자기장이죠

 

전기를 회전자로 보내는
정류자를 없앴어요

 

정류자와 브러쉬, 스파크도
필요 없다는 소리군요

 

- 놀랍습니다
- 스파크가 없죠

 

- 스파크가 나쁜 건가?
- 불필요합니다

 

자기장이 전류를
변환하는 거죠

 

봐도 될까요?

 

에디슨 밑에선
무슨 일을 했죠?

 

발전기 24종과 기계들을
재설계했습니다

 

긴 자철을 짧게 바꾸고
오래된 기종을 바꿨죠

 

그 분은 교류에 관심 없어요
물론 아시겠지만...

 

나는 전문가니 알지만
이쪽은...

 

변호사지만
알아듣긴 해요

 

- 요지는 알아들으니까...
- 단순한 전동기가 아니에요

 

전기를 발전, 전송, 활용하는
총체적인 시스템이죠

 

에디슨에겐 주급으로
15달러를 받았더군요

 

에디슨은 인재들을 모아놓고
자긍심 따위로 보상하죠

 

연간 감채기금으로
5만 달러가 있습니다

 

- 교류는...
- 위험해도 상관없어요

 

- 안 위험해요
- 에디슨 말로는...

 

불을 손에 쥐면
위험한 법이죠

 

연구실은 물론
월급도 드리죠

 

한 달에 250달러

 

예상보다 많죠?

 

당신 어머니는
내가 탐탁치 않나 보군

 

1885년, 에디슨은 두 번째 아내
미나 밀러를 만났어요

 

어머니는 세속의 존재들을
대수롭잖게 보는 분이세요

 

잔디깎기 "벅아이 리퍼"로
막대한 재산을 벌어들인

 

발명가의 딸이었죠

 

7남매 중 막내였고

 

목사 아들과
약혼했던 여자였어요

 

"이 생을 마치면"

 

"영원한 행복의 삶이
시작된단다"

 

어머님 말씀이에요

 

우리 어머니는
뭐라셨는지 알아?

 

"네 머리통보다
큰 건 먹지 마라"

 

당신 아버지한테
물어볼까 해

 

내가 당신에게...

 

모스부호를
가르쳐도 되냐고

 

말없이도
얘기할 수 있게

 

단일 코일이 아니라
코일 4개를 사용하죠

 

박층형 고리에
코일 4개를 감아요

 

각각의 2개 교류를
페어형 코일에 먹이면

 

반대편에
위상 차가 생기면서

 

회전하는 전기장을
만들어내죠

 

스파크가 없군요

 

부다페스트에서
이 발상을 떠올렸을 때

 

그 즉시 땅바닥에
설계를 그린 친구예요

 

그랬지

 

벌써 5년 전이네

 

드디어 여기까지 왔어

 

뉴올리언스, 세인트폴, 시카고
필라델피아, 브루클린

 

에디슨은 미국 전역에
발전소가 120곳이에요

 

심지어 베를린, 밀라노, 파리
보르도, 암스테르담, 뮌헨까지

 

없는 데가 없죠
이걸 해내면

 

그게 바로 새역사예요
에디슨도 아찔할걸요

 

이 깡통은 뭐죠?

 

시제품입니다

 

돌아가는 구두약 깡통에
돈을 투자하라고요?

 

물론이죠

 

그 전동기가 모든 노동을
대체할 겁니다

 

인간을 해방하는 거죠

 

완벽해요
축하합니다

 

최상급 직류 전동기와
효율성이 동일해요

 

전압 전위 측면에선
적수가 없겠어요

 

부품이 최소인 기계가
최고의 기계죠

 

모두가 찾던 해답이군요
어디 숨어 있었죠?

 

무슨 뜻이죠?

 

AIEE 회원이 아니잖아요

 

- 전기 전자 기술자...
- 미국 전력 협회는 물론

 

뉴욕 전기 클럽
회원도 아니에요

 

교수님의 보증이
큰 힘이 될 겁니다

 

저희 모두에게 그렇죠

 

테슬라 씨는
조용히 살아왔어요

 

이젠 달라지겠죠

 

근데 특허청에서
안 받아줄 겁니다

 

무슨 뜻이죠?

 

특허 하나에 우겨넣는 게
가능할 것 같으세요?

 

특허를 대여섯 개로
쪼개야 할 겁니다

 

하긴 그렇군요

 

인류 공학사에
전환점이 될 기술이니

 

늦어서 죄송해요

 

에블린

 

이쪽은 테슬라 씨

 

이쪽은 동업자이신
브라운 씨, 펙 변호사

 

그리고 이쪽은...

 

안토니 시게티
테슬라의 조수죠

 

이쪽은 제 조카
에블린이고...

 

앤이에요

 

실례합니다
습관이 돼서

 

앉아서
전동기 구경하렴

 

저 전동기로
유명해질 분이야

 

그럼 샌드위치를
나눠드려야겠네요

 

눈 좋아하세요?
펑펑 올 거 같아요

 

한번 보여주세요

 

정류자를 없애서
스파크도 안 생겨

 

삼촌은 사람보다
기계를 더 좋아해

 

내가? 그러려나

 

우린 기계를
인간의 대척점이 아니라

 

인간의 연장선으로 보죠

 

- 저절로 움직이네요?
- 그렇지

 

- 스파크도 없죠
- 스파크도 없죠

 

새로운 기계엔
뭔가 특별함이 있어요

 

제 사촌이 죽었을 때도
불을 켜면 함께인 것 같았죠

 

전등 덕분이었어요

 

전기와 빛이 머무는
허공에 뭔가가 있어서

 

그 애를
붙드는 것 같은

 

이 자리를
영광으로 생각하며

 

전기 전환과 배전의
새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교류로 작동하는
시스템입니다

 

간단한 시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 작업물이
특허 승인 기준에

 

부합하길 바랍니다

 

관심을 유지하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실용화만 된다면

 

그 어설픈 직류 전동기를
대체할 수 있을 거예요

 

그만 가야겠어

 

웨스팅하우스가
관심을 보였어요

 

당연히 우리 전동기가
탐나겠죠

 

다른 제안도 받았다고
말할 거예요

 

샌프란시스코 투자자가
20만 달러를 제안했다고

 

거기에 마력당 2달러 50센트
전동기마다 로열티도 받고

 

이런 것도 전략이에요
맞춰줄 수 있죠?

 

사실 웨스팅하우스 빼면
재력 되는 사람이 없어요

 

재력도 있고
배짱도 있죠

 

조지 웨스팅 하우스는
16살에 남북전쟁에 참전해

 

연방군에서 복무하면서
상병으로 진급했어요

 

21살엔 기차용
공기 제동기를 발명해서

 

막대한 재산을 모았어요

 

발명가 겸 사업가였으니
독특한 인물이었죠

 

다른 사람의 특허를 사서

 

더 큰 사업으로
성공시키기도 했어요

 

자기 홍보를
싫어한 사람이었죠

 

구글 검색 결과도
겨우 5백만 건이에요

 

조지는 아내 마거리트를
기차에서 만났어요

 

1888년 8월 14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테슬라의 특허를 지금 돈으로
백만 달러 이상 주고 샀고

 

제작 과정 감독을
테슬라에게 맡겼죠

 

테슬라는 전동기 로열티로
수백만 달러를 밭을 거라

 

곧 엄청난 자산가가
되는 게 당연했어요

 

에디슨 밑에서 일하는
브라운 압니까?

 

해럴드 P. 브라운

 

알프레드 브라운은 알죠
지인입니다

 

하긴 브라운은
흔한 성이니까

 

브라운과 그린은 색인데
성으로 흔하죠

 

성이 오렌지인
사람도 봤습니다

 

"오란지"라고
발음하더군요

 

어쨌든...

 

해럴드 P. 브라운이
우리 기계를 몰래 사서

 

소위 "웨스팅하우스"를
하고 있답니다

 

애들한테 25센트씩 주고
개 24마리를 사서...

 

소문은 들었겠지만
과학이란 구실로

 

개를 직류 1,400볼트로
감전시켜요

 

물론 죽진 않죠

 

그리곤 교류를 400에서
800볼트 흘려서

 

그 개를 죽입니다

 

참 시끄럽고 요란하죠

 

피츠버그도
매력 있는 곳인데...

 

브라운이 나한테
결투를 신청했어요

 

전동기를 뉴욕으로 가져와서
직접 감전돼 보자고

 

물론 난 교류로

 

그 놈은 직류로
해보겠다는 거죠

 

100볼트로 시작해서

 

한쪽이 항복할 때까지
50볼트씩 올리자고

 

제가 하죠

 

말은 고맙지만

 

이 멍청한 도전에
응하지 않아도

 

어차피 케믈러 사형을
준비 중입니다

 

케믈러요?

 

그 도끼 살인마요

 

정확하께 말하면
손도끼를 썼다지만

 

죽이고 싶어 죽였어요

 

그러니까 재판이고 뭐고
빨리 목매달아 주세요

 

교수형 대신
전기의자로 죽인답니다

 

에디슨이 나서서
증언한다더군요

 

웨스팅하우스의 전동기로
죽일 수 있다고

 

우리한테
겁을 먹은 겁니다

 

여기, 레모네이드

 

드시겠습니까?

 

괜찮습니다

 

교류 대 직류

 

의견 차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속내야 뻔하죠

 

에디슨한테 연락했어요

 

합병을 제안하려고
여기서 보자고

 

바빠서 못 온다더군요

 

연구실에서 일하느라
시간이 전혀 없다고

 

이건 전쟁이에요

 

성함은요?

 

토머스 앨바 에디슨

 

- 직업은요?
- 발명가입니다

 

전기 분야를
오래 연구하셨나요?

 

물론이죠

 

발명가나 전기 전문가로
종사한지 얼마나 됐죠?

 

26년 됐습니다

 

그럼 이제 진술해주시죠

 

사람을 죽이려면 얼마만큼의
전기가 필요한 겁니까??

 

난 사형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사형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게 아닙니다

 

사형제는 모든 나라에서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했으며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그럼 에디슨 씨
설명해주시죠

 

직류와 교류의
차이점이 뭡니까?

 

직류가 파이프를 한 방향으로
지나가는 물과 같다면

 

교류는 주어진 시간 동안
한 방향으로 흐르던 물이

 

특정한 시간 동안
역류하는 것과 비슷하죠

 

직류가 바다로 고요히
흐르는 강물이라면

 

교류는 벼랑에서 난폭하게
떨어지는 물살이랄까

 

인간의 전기 저항을
측정해봤습니까?

 

해봤습니다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할 전류를

 

매번 인공적으로
생산할 수 있습니까?

 

즉사합니까?

 

즉사합니까?

 

 

말씀하시죠, 코크런 씨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실험자들의 전기 저항은
모두 달랐습니다

 

- 만약...
- 미안합니다

 

잘 안 들리니
크게 말해주시죠

 

전기가 뜻밖의 결과를
낳을까 걱정됩니다

 

케믈러한테 5,6분간 전류를
흘리면 어떻게 됩니까?

 

잠깐만요

 

지금 하는 얘기는...

 

5,6분간 전류를 흘린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숯덩이가 되지 않을까요?

 

아뇨, 미라화 되겠죠

 

체내의 수분이
모두 증발할 겁니다

 

- 허나 관계없는 얘기죠
- 에디슨 씨

 

1암페어, 천 볼트면

 

사람을 죽일 전기의
10배에 달합니다

 

웨스팅하우스는
2천 볼트 이상을 쓰죠

 

젖은 곳에서 전선을 만졌다간
바로 죽는 겁니다

 

- 하지만 사견이죠?
- 뭐라고요?

 

사견 아닙니까?

 

지식에 기반한
사실이 아니잖습니까

 

그렇죠

 

사람을 죽여본 적은
없으니까요

 

두 분은 동창이에요?

 

8년 전 부다페스트에서
같이 공부했어요

 

물론 친구 사이고
파리도 같이 갔죠

 

이 친구도 발명가예요

 

전 다른 발명가들을
돕는 데 소질이 있죠

 

테슬라 씨는
꼭 우리 고양이 같아요

 

흥미로운 질문이 아니면
대꾸도 안 하거든요

 

고향이 어디세요?

 

이 친구는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출신이에요

 

개천에서 용 났군요
링컨처럼

 

좋은 추억이 많다더군요

 

그렇지

 

그 시골에 살던
17살 여름이 생각나네요

 

콜레라가 퍼졌죠

 

사람들은 악령을 없앤다고
길가의 나무를 불태우고

 

오염된 물을 마시고선
개처럼 죽어 나갔어요

 

내 정신 좀 봐
테슬라 씨, 그리고...

 

시게티예요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아버지가 기다리실 텐데

 

관심도 없으세요

 

우리 아버지
누군진 아시죠?

 

 

우리 아버지를
사악한 권력자로 보세요?

 

해적이나 폭력배처럼
부를 축적한 사람?

 

노동자들과
자원을 착취하고

 

시장과 경제를 조작해
권력을 얻은 사람?

 

거물 사업가라고 봐야죠

 

긍정적인 측면이
많잖아요?

 

시장을 넓히고
일자리를 제공한 데다

 

가난한 사람들한테
막대한 돈을 주시잖아요

 

앤은 제가 데려와서
책임지고 데려가야 해요

 

또 봬요, 테슬라 씨

 

네, 곧 보시죠

 

그전에
볼지도 모르겠지만

 

앤 모건

 

J. P. 모건의 딸

 

아버지는 피어폰트라고
불리는 걸 좋아했죠

 

피어폰트 모건

 

당시엔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였어요

 

재벌가에서 태어나
가업인 금융업에 뛰어들었죠

 

1861년, 24살 때

 

첫 아내 아멜리아 스터지스와
결혼했어요

 

결혼 후 아내와
유럽으로 갔는데

 

4개월 후 아멜리아가
결핵으로 죽었죠

 

낙담한 아버지는

 

은행업, 금융업에
파묻혀 살며

 

회사와 법인을
사고팔았어요

 

이런 질문 따윈
안 해보셨을걸요

 

"그 고양이의 등은
누가 쓰다듬었을까?"

 

프랜시스 루이자와 재혼해
아이 넷을 낳았는데

 

제가 막내예요

 

아버지는 에디슨을 고용해
저택에 전구를 설치했죠

 

에디슨의 전구를 설치한
뉴욕의 첫 주택이었어요

 

테슬라가 유도 전동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안

 

아버지는 에디슨의 회사에
수백만 달러를 쏟고 있었죠

 

그런 여자라면

 

네 모든 꿈을
현실로 만들어줄걸

 

내 꿈은
모두 현실이야

 

알아, 근데 돈이 없잖아

 

여지껏 망설였는데

 

용기를 짜내서
보여주는 거야

 

선박용 나침반이야

 

좋네

 

아주 좋아

 

근데 윌리엄 톰슨 경이
이미 만들었어

 

켈빈 남작

 

궁금하면
학술지 보여줄게

 

뭐...

 

더 일찍 보여줄걸

 

그러게

 

저기...

 

웬만하면
앤 모건하고 잘해봐

 

여러분

 

윌리엄 케믈러입니다

 

여러분의
행운을 빌겠습니다

 

전 좋은 곳으로
갈 겁니다

 

준비는 됐어요

 

급할 거 없으니까
제대로만 해주세요

 

이걸로 도박할
생각은 없으니까

 

앤이 속상해해요

 

자기 생각 속에만
빠져 계신다고

 

다들 그러지 않나요?

 

너무 심하시니까요
소외감을 느끼나 봐요

 

가끔 생각에
빠질 때가 있죠

 

며칠이고 몇 주고

 

이 기사 봤니?

 

그 인간들이
사고를 제대로 쳤어

 

끔찍해라

 

뇌가 타는 것 같죠

 

그러니 어떻게 살겠어요?

 

내 모든 잘못을
잠으로 잊어보려 했거늘

 

누군가가 침대에
채워 넣었던 생각들은

 

가시가 되었더라

 

"레버를 당기자
케믈러가 몸을 뻗었다"

 

"의자에 묶어두지
않았더라면"

 

"바닥에 나뒹굴었을 것이다"

 

무슨 기사예요?

 

집이잖아요

 

"오른손 검지를 제외하고"

 

"그의 몸은 돌처럼
뻣뻣하게 굳었다"

 

"검지가 어찌나
세게 말렸던지"

 

"손톱이 관절의 살을
뚫는 바람에"

 

"의자팔걸이가
피로 물들었다"

 

"스톱워치를 든
의사 두세 명은"

 

"케믈러가
숨쉬는 걸 보았다"

 

죽지 않은 거예요

 

"그들은 다시
기계를 작동시키고"

 

"천 볼트 전압을
더 가했다"

 

그제야 죽었군

 

케믈러의 죄목이 뭔데?

 

아내를 살해했어

 

에디슨도
거기 있었어요?

 

파리에 있어요

 

회사 7개를 국제 기업과
합병한다는군요

 

도이치뱅크 산하의
기업들이에요

 

케믈러의 끔찍한 죽음

 

드렉셀과
모건도 손 잡았고

 

모건...

 

머리에 전류를 흘린
의사들을 탓해야죠

 

머리칼은
도체가 아녜요

 

손을 물에
넣었어야 해

 

다음번엔
제대로 하겠지

 

우리 아버지 때문에
내 응석을 받아주는군요

 

아니에요

 

전 궁금해졌어요

 

세상 어느 여자가
그의 어머니의 손길처럼

 

테슬라를
만질 수 있을까요?

 

어머니가 죽기 전
그는 환영을 봤죠

 

1829년 부활절 일요일
오전 1시

 

장례식을 마치고
몸이 아팠던 그는

 

어머니가 태어난 마을에서
3주간 그림자처럼 살다가

 

다시 회복하고는

 

베오그라드에서 강의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뇨

 

인간을 기계 취급하는데
사람은 기계가 아녜요

 

우주가 기계라고
말했던 거죠

 

아뇨, 인간에겐
외면과 내면이 있고

 

의지와 영혼이 있어요

 

괜찮아요

 

다른게 아니라...

 

진주를 보면
거북해질 때가 있어서

 

자리 좀 비켜줘요

 

우리 아버지...

 

아버지를 만나봐요

 

당신처럼
숫자와 물건에 밝아요

 

만나보고 싶군요

 

에디슨을 돕느라
바쁘지만 않으시다면

 

- 코 얘긴 조심하세요
- 뭘 조심하라고?

 

아버지 코요

 

소문 들었죠?

 

세계 최고 부자가
끔찍한 피부병을 앓고서

 

코가 흉측하게
변해버렸다고

 

못 본 척하세요

 

저도 언제 그렇게
될 지 몰라요

 

아예 코가 없는 게
나을지도 모르고

 

스핑크스처럼

 

시카고엔 언제 가세요?

 

어떻게 알았어요?

 

웨스팅하우스가 발전기를
수백 개 설치하고 있죠

 

전구 25만개도요

 

내일 떠나요

 

그 헝가리인 친구하고요?

 

시게티

 

아뇨, 그 친구는
나침반을 잃고

 

돈을 벌겠다고
남미로 갔어요

 

절친 아니었어요?

 

시카고로 보러 갈게요

 

고맙지만
안 그래도 돼요

 

당신에겐
내가 필요해요

 

생각하는 게 아는 것보다
재밌다고 배웠지만

 

보는 것보단
재미가 없죠

 

그래서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빛의 파빌리온을
보러 갔어요

 

테슬라의 새 발전기가
빛과 전력을 공급했죠

 

시카고 전력 소비량의
3배를 써버린 박람회였어요

 

전 세계에서 온
2,800만 방문객들은

 

에디슨이 부정하던 것을
보게 됐죠

 

교류는 아름답고
안전하다는 사실

 

와줘서 고맙군, 앉지

 

음식은 내 맘대로
미리 주문했네

 

미국 음식
파이를 주문했지

 

내 전시를 보러 왔더군
"에디슨의 탑"

 

전구 18,000개를
전등 2,500종으로 둘러쌌지

 

들게

 

저도 이제 미국인입니다

 

물론 그렇지

 

아까도 말했지만
볼거리가 많았어

 

에디슨 발전기, 다리미
재봉틀 전동기

 

주방 환풍기, 승강기

 

- 인형이 좋았어요
- 인형?

 

- 재밌더군요
- 말하는 인형?

 

급히 만드느라
완벽하진 않아

 

영사기

 

활동 사진이지
다들 좋아할 거야

 

이렇게 만났으니
솔직히 말하지

 

결과는 분명해졌어

 

교류 발전기가
만국박람회를 밝혔지

 

자네가 설계한
웨스팅하우스 기계로

 

교류에 대한
내 생각이 틀렸어

 

자네에 대해서도

 

아직 내겐 자본금과
투자자들이 있네

 

필적할 수 없는
홍보력도 있지

 

다시 시작하세
지나간 일은 잊고

 

자네한테
아이디어가 많겠지

 

자네가 고르게

 

굉장한 걸로 골라

 

우리가 힘을 모으면
큰 일을 할 수 있어

 

뭘 하고 싶나?

 

불 있나?

 

불 있어?

 

이런 만남은 없었어요

 

에디슨은 테슬라하고
박람회에서 얘기한 적도 없고

 

교류에 대한 판단 착오를
인정하지도 않았죠

 

사과도 화해도 없었어요

 

이런 생각이 드네요

 

기민하고 똑똑한 이가
테슬라 곁에 있었더라면

 

영리한 협잡꾼이

 

테슬라를 자본주의 세계로
잘 이끌어줬더라면

 

만약 그랬다면...

 

테슬라 선생님,
기다리고 계십니다

 

악수를 싫어하시죠?
기억하고 있어요

 

발 조심하세요

 

조용한 회의실이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잘못 알았군요

 

이쪽으로

 

에디슨이 졌어요

 

벼랑 끝에 몰린 거죠

 

우리가 이겼어요

 

문제는 에디슨이
아니었어요

 

그분은 길을
잘못 들어선 것뿐이죠

 

소송 비용을 따져보면

 

상황이 좋지만은 않아요

 

들어봐요

 

웨스팅하우스 전기는
사투를 벌이고 있어요

 

불황에다가
에디슨 합병 문제

 

물론 잘 알 거예요

 

나이아가라 위원회가
우리 편이라 해도

 

그 배후에는
J. P. 모건이 있어서

 

우리가 합병하지 않으면
가망이 없어요

 

이사회에서 말하길...

 

당신에게 계약대로
로열티를 지불하면

 

우린 끝장이에요
엄청난 거액이라...

 

회사가 파산한다는 거죠

 

합병도 거절당할 테고

 

계약서에서 로열티 조항을
삭제하지 않는다면

 

덜 지저분한 곳으로
자릴 옮겨도 될까요?

 

제가 로열티를 포기하면
합병도 순조로울 테고

 

사장님의 경영권도
무사하겠군요

 

결국은 다상 교류로...

 

맞아요, 드디어...

 

전국에서
교류를 쓰겠죠

 

당신 발전기로!

 

우리 발전기죠

 

당신의 다상 교류 체계죠
내 마음 알겠죠?

 

제가 거절하면요?

 

빚쟁이들을 상대해야겠죠

 

난 이 바닥에서
사라질 게 뻔하고

 

사리분별이 뚜렷한
사람이라면

 

변호사와 얘기했겠죠

 

하지만 테슬라는...

 

찢어버리세요

 

- 찢으라고요
- 그래도...

 

당신이 찢어주면
좋겠는데요

 

후회 안 할 겁니다
나이아가라로 가죠

 

- 아무도 우릴 못 막아
- 알았어요

 

잘될 테니 걱정 말아요

 

모로 가도
가기만 하면 되지

 

그 말은 들어봤지만
정말 그럴까요?

 

당연하죠
옛말 틀린 거 없어요

 

사라 베르나르
아름다운 사라

 

전 세계 최초
국제적 슈퍼스타

 

사라가 테슬라의 발치에
손수건을 떨어뜨렸다죠

 

누구 손수건인진
모르겠지만

 

그녀는 일생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녔어요

 

처음 미국에 등장한 건
1881년 뉴욕에서였죠

 

오전 2시
보스턴으로 가는 길에

 

사라는 뉴저지에 들러
마법사를 만나러 갑니다

 

토머스 에디슨을

 

잘 듣거라, 테세우스

 

이제 매 순간이
내겐 소중하다

 

나는 수수께끼 속
괴물이었고

 

근친상간의 욕정에
빠져있었다

 

지금 나는
독약에 취해 있다

 

심장이 뛸 때마다
독이 싸늘하게 퍼진다

 

내 발과 손 끝
그리고 모근으로...

 

10년 후, 사라는
만국박람회로 돌아오죠

 

그랜드 투어였어요

 

관을 갖고 다닌대요

 

관에서 잔다고

 

관에서 잠을 잔대요

 

죽음이라는 현실을
대비하는 거예요

 

관도 괜찮겠네

 

좌우명이 "캉멤"이래요

 

해석하자면

 

"어쨌거나"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뜻이죠

 

나도 알아요

 

프랑스어 알아요?

 

몇 마디는 하죠

 

혹은 몇 문단

 

사라를
또 보고 싶군요

 

같이 가줄래요?

 

캉멤?

 

반갑습니다

 

"센추리 매거진"의
로버트 존슨입니다

 

내 아내와 난...

 

캐서린이에요
꼭 만나 뵙고 싶었어요

 

오랫동안 고대했죠
멋지네요!

 

압도당했어요

 

소개할 사람이 있어요
니콜라 테슬라 아세요?

 

아름다우시군요

 

배우인가요?

 

배우 같은 외모네요

 

역사상 최고의 발명가예요

 

이 시대 최고의 발명가죠

 

수줍음이 많군요

 

그럼에도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네요

 

네, 그러게요

 

아름다운 사라 양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서로 아시는 사이죠?

 

잘 있었나
로버트, 캐서린

 

내 아내 미나하곤
초면이지?

 

죽는 장면에선
숨을 꼭 참았어요

 

저도 그랬답니다

 

제 아내 캐서린이에요

 

여기 테슬라는 9년 전에
내 부하 직원이었지

 

- 얼마나 버텼더라
- 6개월이요

 

- 6개월 만에 관뒀어
- 아니에요

 

내가 돈을 안 줬다더군
한 50달러였던가?

 

돈 얘기 하면
안 되는 거 알아

 

더군다나
농담은 금물이지

 

유머감각 없는 사람에겐
더욱이 금물이죠

 

그렇지

 

괜찮아요
우린 친구니까

 

이젠 이 친구가
아주 잘 벌거든

 

이 친구 기계가
내 거보다 잘 팔려

 

플로리다에서 가져온
태피 사탕이에요

 

다른 건
다 있을 테니까요

 

관은 어디 있어요?

 

고마워요

 

"그렇게 무턱대고
날 쳐다보면 안 되죠"

 

연극 대사예요

 

나중에 또 뵙죠

 

안 좋은 감정은
접어두게

 

아까 뭐라 한 거예요?
난 도통...

 

관 얘길 물었어요

 

호텔에 두고 다니나 봐요

 

나이아가라 수력 발전소
건설을 위해

 

테슬라는 새로운
기계를 설계했죠

 

전례 없던 새 발전기는
기존보다 5배나 컸어요

 

게다가 변합기, 전동기
송전선, 터빈까지

 

성능과 규모면에서
가히 혁명적이었죠

 

교류는 테슬라가
발명한 게 아니었지만

 

그의 시스템 덕분에
실용성을 획득했고

 

세계 어디에서나
효율적이었어요

 

시스템을 쪼개보니
특허가 40개나 됐어요

 

전화기의 발명 이래로
가장 가치 있는 특허예요

 

그건 두고봐야지

 

그 사람 강연 참석자가
4천 명이 넘었어요

 

예일, 콜롬비아에선
명예 학위도 수여했고요

 

신문, 잡지 기사
보셨잖아요

 

현재 무선 전력 관련
새 특허만 8개나 돼요

 

고주파를 이용한
전자기 펄스

 

네가 그 친구를 아니
얘기해보렴

 

누굴 찾고 있다든?
투자자야, 아내야?

 

순결은 깨우침으로
가는 길이죠

 

훌륭한 발명가는
결혼하면 안 돼요

 

당신도 알고 있겠죠

 

인간은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됩니다

 

나도 동의해요

 

그러니 생각을 조심하세요

 

생각은 살아있어요
멀리 퍼집니다

 

새로운 통신 수단을
개발하는 게 목표예요

 

- 전에 얘기했어요
- 새로운 원리로

 

전기 신호, 목소리
심지어 사진을

 

공기를 통해
전송하는 거죠

 

무선 보트에
다이너마이트를 싣고

 

잠수시켜
나아가게 한 후...

 

- 가능하지만...
- 전투함을 폭파하지 그래요

 

- 더 큰 계획이 있어요
- 응용할 데야 많죠

 

- 세상을 뒤바꿀 기술이에요
- 그래요, 알아요

 

역설적인
얘기이긴 하지만

 

아는 게 많아질수록
점점 무지해져요

 

인간의 한계를
깨닫게 되는 거죠

 

그래서
콜로라도로 가려고요

 

머네요

 

왜 가는데요?

 

대기, 고도
번개가 있으니까

 

내 뇌는
수신만 가능해요

 

이 우주에 존재하는
어떤 힘을 통해

 

모든 정보, 영감
지식, 힘을 받죠

 

고요히 사랑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죠

 

두려움 없이 믿는 것

 

끝없이 에너지를 쏟으며
힘든 일에 헌신하는 것도요

 

명예와 사랑중
어떤 게 낫나요?

 

이상주의와 자본주의는
양립할 수 없죠

 

참인가요?
거짓인가요?

 

꿈과 지성만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나요?

 

당신의 뛰어난 능력과

 

천재성은

 

축복인가요?
저주인가요?

 

이제 질문하는 데
도가 텄군요

 

1899년 5월 30일
콜로라도, 스프링스

 

위험
출입 금지

 

테슬라는 콜로라도에서
일에 파묻혀 살았어요

 

따라할 수도 없고
이해하기도 힘든 실험을

 

계속 진행했죠

 

하늘과 땅의 전기를
전류와 동기화하겠다며

 

확장 변압기로
실험을 계속했어요

 

일명 테슬라 코일이죠

 

파도가 얌전히 있길
기대하는 꼴이었어요

 

모건 양에게,
호텔에서 몇 자 적습니다

 

뉴욕에서 온 동료
로웬스타인 씨는

 

고산병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난 기후 덕에
더 건강해졌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고요한 하늘과

 

거센 폭풍이
번갈아 나타나죠

 

콜로라도의 명물인
불덩이는 못 봤지만

 

내가 그걸 직접
만들려고 했다는 사실과

 

내 작업의
본질에 대해선

 

비밀을 지켜줬으면 해요

 

실험 결과가
세상에 공개되면

 

막대로 쑤신 개미굴처럼
난리가 날 터이니...

 

현지 소년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그 아이는 전기가
뭔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 아이에게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그게 뭔지는
아무도 모른단다"

 

모든 인간은 엔진이자

 

우주를 이루는
장치의 일부입니다

 

사고 치셨군,
발전기에 불이 났어

 

당신 때문에
합선이 됐다고!

 

난 지구를
전기 공진시킨 거요

 

온 마을이 정전됐어
이 개자식아

 

네놈이 발전기를
망가뜨렸다고

 

내가 전자를
지구에 유입시켰소

 

진동률은
초당 15만 번이고,

 

각 진동은
파장 길이가 2km인데

 

지표면의 곡선을 따라
확장되다가

 

지구 반대편에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정상파를
생성한단 말이오

 

발전기는
내가 새로 사주겠소

 

잘됐군

 

돈은 낼 거요

 

자리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여긴 온통
당신 얘기뿐이더군요

 

내 얘길 빼면요

 

비밀 실험실에서
밤마다 일한다면서요

 

창문도 없다죠

 

하늘로 번개를
쏴올린다던데요

 

안 그래도 하늘에
불을 지를까봐 두렵더군요

 

야생 고양이를
길들이는 기분이죠

 

온통 긁힌 상처만
남게 된달까

 

긁히는 거 좋아해요?

 

필요하다면요

 

사라는 두 번째 작별 투어로
콜로라도에 왔죠

 

세 번째였던가?

 

테슬라는 사라에게
끌렸던 것 같아요

 

유명하고
화려한 데다

 

손에 넣을 수 없는
여자니까요

 

콜로라도는
병원 병동 같아요

 

안 그래요?

 

결핵에 걸린 부자로
득실대잖아요

 

신선한 산 공기를
폐에 채워 넣고 있죠

 

극장에도 오는데
기침을 많이 해요

 

샴페인?

 

최근엔
죽는 역할이 많아요

 

같은 죽음이 없죠

 

그게 내 전문이에요

 

하도 죽어서
불사신처럼 느껴져요

 

영어 실력이
늘고 있군요

 

어쩌면요

 

하지만 무대에선
프랑스어로만 연기해요

 

위대한 프랑스 배우를 보러
돈을 내고 오니까요

 

죽음을 증오하던
순간이 있었죠

 

그게 후회돼요

 

죽음은 불가결하죠

 

난 죽음을 사랑해요

 

날 때리기 전에
기다려주니까

 

내일 밤 "카미유" 공연
티켓을 구해줄게요

 

불이 다시 들어오면
오늘 밤이 되겠네요

 

막이 오르기 전에
불이 들어오게 해주죠

 

만약에...

 

당신 머리를 잘라서

 

누군가에게
줘야 한대도

 

뭐가 달라지겠어요?

 

사랑은 그런 거예요

 

"에너지는
에너지를 만든다"

 

사라 베르나르가
말했죠

 

"나는 날 소모하며
부유해졌다"

 

호수에 던진
돌멩이 같군

 

돌을 던지면
이 전등이...

 

이 기계와 전등의
거리가 얼마라고 했소?

 

42km입니다

 

그러니까 300마력짜리
평범한 발진기를 가지고

 

지구 어디에서든
이런 작업을 수행하는데

 

수신기를 놓을 자리만
있으면 된다는 거죠

 

거리가 몇 킬로미터든
수천 킬로미터든

 

상관없습니다

 

전파는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작은 원을 그리면서
지표면을 따라 이동하며

 

지구 반대편에 도착할 때까지
강도가 점점 세지죠

 

종착지까지 메시지를
보내는 거군

 

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

 

바다의 증기선에서
신호를 보내서

 

뉴욕 증권 거래소의
주식 가격도 알 수 있겠군

 

동부 해안과 대서양 반대편에
송전탑을 설치한다면 말이오

 

 

현실화하는 데
얼마가 들겠소?

 

솔직히 말하면
좋은 인상은 못 받았소

 

당신 말엔
허풍이 많아

 

웨스팅하우스 계약 말고는
돈을 벌지 못했잖소

 

난 세간의
믿음과는 달리

 

외화나 증권 거래 외엔
아무것도 한 게 없다오

 

그저 금융 거래로만
돈을 번 게지

 

10만달러면
충분하겠소?

 

 

틀렸소

 

계획을 들어보니
더 필요할 거요

 

물론 계약서도
써야겠지

 

당신과 난
공통점이 많군

 

난 더 높은
현실을 믿고

 

위대한 자들의
무모함을 믿거든

 

전류 전쟁의 결과

 

에디슨은
전기 연구를 관뒀죠

 

할 만큼 했다며

 

으깬 바위에서 철광석을
채취하는 작업에 몰두했어요

 

그는 오그덴스버그의
땅을 매입해

 

인부 4백여 명과
대규모 작업을 시작했죠

 

1899년, 테슬라가
콜로라도에 있는 동안

 

에디슨의 채광 작업은
실패로 끝나고

 

무려 4백만 달러를
날려버렸어요

 

그래, 사라져버렸어

 

그래도 쓸 때는 즐거웠지

 

어머니 말씀처럼 자기 머리보다
큰 걸 먹으려던 거죠

 

1901년 12월 19일
롱아일랜드, 워든클리프

 

모건 양
내가 태홀했나 봅니다

 

"태홀"이라니
무슨 뜻이죠?

 

그런 종류의 단어는
무슨 의미인지 잘...

 

마코니가 전파로
신호를 보내는군요

 

내 특허를
17개나 쓰면서...

 

우리 송전탑만
완성되면

 

지구를 관통해 반대편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요

 

해협 너머에서
보내왔던데요

 

아무도 해낸 적 없죠
당신도요

 

내 특허를
17개나 썼으니까요

 

안녕, 앤,
막 차를 끓였어요

 

지난주에 아버지가
카이로로 갔다던데

 

보좌관 말로는 2주간
연락이 안 될 거라더군요

 

이 송전탑이 완성되면

 

순식간에
연락이 될 겁니다

 

아버지 얘기를 하려고
온 건 아니지만

 

당신이 빚에 시달리는 건
아버지도 알아요

 

혁신을 일으키는데
당연히 빚이...

 

거액의 빚이죠

 

당신이
조난 신호를 보내면...

 

이게 어떤 규모인지...

 

몇 없는 투자자들 귀에
들어갈 뿐이에요

 

아버지는 주식 정보를 전달할
방법만 찾으면 됐다고요

 

- 다른 투자자는 없어요
- 필요도 없죠

 

당신 특허 지분의 51%가
아버지한테 있는데

 

화성에서 메시지를 받았다는
인터뷰는 왜 하는 거죠?

 

세 가지 신호를
들었어요

 

뚜렷한 진동이 있는데
무작위가 아닌지라

 

어떤 메시지라고
믿고 있어요

 

왜 그걸
얘기하는데요?

 

- 메시지라 했잖아요
- 화성에서요?

 

아버지가 기사를 본다고요
화성인을 믿어요?

 

외계 생명체가
있을 확률은...

 

외계 생명체는 확률상으로
분명히 존재해요

 

그게 마코니가 보낸
신호라면요?

 

영국 해협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잖아요

 

화성이 아니라
마코니라면요?

 

난 내가 첫 번째
인간이라고 믿고 있어요

 

외계에서 타행성으로 보낸
인사를 들은 첫 번째 인간

 

당신의 시스템이
성공하면

 

누가 전력 배급을
통제하죠?

 

아무도
통제하지 않아요

 

공기처럼요?

 

팔지도 못하고
누구나 쓸 수 있는 거죠

 

그래요

 

이걸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세상 굴러가는 방식이
결정된다고요

 

전력

 

에너지

 

근데 당신이
원하는 건...

 

뭘 하고 싶은 거죠?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늪지라든가 사막

 

망가지고
황폐한 곳에 가서

 

작은 수신기와
기계 몇 대를 설치하면

 

빛과 열
원동력뿐만 아니라

 

통신 수단까지
온전히 구축할 수 있어요

 

척박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예요

 

게다가 저렴한 가격에
이뤄낼 수 있죠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군요

 

모든 것은
대가를 치러야 해요

 

돈 말이에요

 

1901년 12월, 아버지는
테슬라한테 15만 달러를 줬죠

 

오늘날 화폐 가치로
4백만 달러예요

 

4월에 구매한 이 그림과
같은 액수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을
아버지가 사셨어요

 

베르메르
10만 달러짜리죠

 

같은 시기에 아버지는
밤낮으로 일하며

 

철강 회사 설립을
준비했어요

 

10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최초의 회사였죠

 

모건 씨,
지난 1년간

 

베개가 눈물에
젖지 않는 날이

 

단 하룻밤도
없을 지경입니다

 

절 나약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진 마십시오

 

무선 기술이
상용화되면

 

지구는 거대한 뇌처럼
변환될 것이며

 

어느 부위에서든
반응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발견해낸 원리는

 

위대한 혁명을
이뤄낼 테고

 

세상의 거의 모든 가치와
모든 인간 관계는

 

대대적으로 변하겠죠

 

제 특허로
독점할 겁니다

 

아, 테슬라 씨

 

당신 배가
암초에 부딪쳤더군

 

- 심히 유감이오
- 모건 씨, 도와주십시오

 

지난 30년 동안
날 찾아온 사람들 중에

 

돈을 달라며 구걸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지

 

전보에 사실만을
적었잖습니까

 

구걸하러 온 게
아닙니다

 

이미 작년에
10만 달러를 줬소

 

몇 달 후에 도와달라기에
5만 달러를 더 줬지

 

내가 호구로 보이나?

 

제 작업이 완성되면

 

투자금을 10배, 100배로
회수하실 겁니다

 

완성될 것 같지 않군

 

어쨌거나
돈은 필요 없소

 

공!

 

생각을 이미지화하는
방법을 구상 중입니다

 

뇌의 전기 신호를
전사하는 거죠

 

오타와 인디언들은
은하수가 흙탕물이며

 

거북이가 헤엄치면서
물을 흐렸다고 생각했지

 

어떻게 생각하시오?

 

영원 말고
영원한 것은 없소

 

세상의 쓴맛을 보고서
너무 겁먹진 마시오

 

모든 것은
질서정연하고

 

운명을 완수하며
완벽해지는 법이니까

 

곧 새 발명품들을
선보일 겁니다

 

전쟁의 양상이
획기적으로 변할 거예요

 

빛의 속도와
비슷한 속도로 움직이는

 

극미세 입자로 이뤄진
빛줄기가 핵심인데

 

400km 떨어진 군대를
막아낼 수 있으며

 

더 멀리 있는 비행대를
물리칠 수 있죠

 

빛줄기는 직선 궤도로
움직이니까

 

지표면의 곡선 때문에
거리 제한이 생깁니다

 

중요 사항은 이미
머릿속에서 정리했어요

 

♪ Welcome to your life ♪
♬ 이게 인생이야 ♬

 

♪ There's no turning back ♪
♬ 돌아갈 곳은 없어 ♬

 

♪ Even while we sleep ♪
♬ 우린 눈을 감고서도
널 찾아낼 거야 ♬

 

♪ We will find you acting
on your best behavior ♪
♬ 최대한 품위 있게
행동하면서 ♬

 

♪ Turn your back
on mother nature ♪
♬ 대자연에 등을 돌려 ♬

 

♪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
♬ 누구나 세상을
지배하고 싶어해 ♬

 

♪ It's my own design ♪
♬ 설계도 내 몫이고 ♬

 

♪ It's my own remorse ♪
♬ 후회도 내 몫이야 ♬

 

♪ Help me to decide ♪
♬ 선택할 수 있게 도와줘 ♬

 

♪ Help me make the
most of freedom, And of pleasure ♪
♬ 자유를,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도와줘 ♬

 

♪ Nothing ever lasts forever ♪
♬ 영원한 것은 없어 ♬

 

♪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
♬ 누구나 세상을
지배하고 싶어해 ♬

 

♪ So glad we almost made it ♪
♬ 우리가 거의 해냈다니 기뻐 ♬

 

♪ So sad they had to fade it ♪
♬ 우리가 실패했다니 슬퍼 ♬

 

♪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
♬ 누구나 세상을
지배하고 싶어해 ♬

 

♪ I can't stand
this indecision ♪
♬ 주저하는 건
참을 수 없어 ♬

 

♪ Married with a
lack of vision ♪
♬ 비전 없는 머리로 ♬

 

♪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
♬ 누구나 세상을
지배하고 싶어해 ♬

 

당신과 가망 없단 걸 알았을 때
내 표정 기억해요?

 

당신 머릿 속은
늘 뒤죽박죽인가요?

 

일련의 숫자들 말고

 

흐릿한 이미지와
느낌, 감정으로

 

기억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전 결국
다른 사람을 만났죠

 

아버지만큼 강하고
고집 센 사람

 

날 원하는 사람을

 

베시 마버리

 

프랑스 시골에 있는
그녀의 빌라로 이사했어요

 

우린 전쟁 기간 동안
구호 기금을 조성했고

 

의료시설과
어린이 캠프도 마련했죠

 

테슬라는 에디슨보다
오래 살았어요

 

웨스팅하우스, 사라 베르나르
우리 아버지보다도요

 

그리고 뉴요커 호텔에서
쓸쓸히 죽었죠

 

1943년 1월 7일

 

87세에

 

무일푼이었지만
잊히진 않았답니다

 

세인트존 성당에서 열린
장례식엔

 

조문객 수가
2천 명을 넘었죠

 

그는 늘 앞을 보며
미래를 사는 사람이었어요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했을지도 모르고

 

과욕을 부렸을지도 몰라요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테슬라가 먼저 꿈꾼
세상일지도 모르겠네요

 

Translated by samc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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