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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c & corrections by Blue-Bird™

자 막 : 최 혜 란

‎[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 입니다 ]

Modify by Blue-Bird™
(https://subscene.com/u/1191276)

 

‎"NETFLIX 제공"

 

‎[새가 지저귄다]

 

‎[바람이 휭 분다]

 

‎[트렁크를 드르륵 끈다]

 

‎[타이어 마찰음]

 

‎[낑낑댄다]

 

(성호)
‎야, 인마
‎이제서야 나타나면 어떡하냐, 어?

 

‎[강아지가 연신 낑낑댄다]

 

‎엄마 병원은 가 봤어?

 

‎아저씨

 

‎핸드폰 좀 빌려주실 수 있으세요?

 

‎[성호의 힘주는 신음]

 

‎안 받아?

 

(서연)
‎네
‎[성호의 한숨]

 

(성호)
‎어디다 두고 왔는지도 기억 안 나고?

 

‎아마 기차에 두고 내린 것 같은데

 

‎아저씨 거 하루 써
‎어차피 전화 올 데도 없다

 

‎아니요, 괜찮아요
‎집 전화 있을 거예요

 

(성호)
‎집 전화? 응
‎[성호가 휴대전화를 탁 받는다]

 

‎[탄성]

 

‎그래도 여기서는
‎이 집이 제일 멋있다, 응?

 

‎[차분한 음악]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서연이 커튼을 탁탁 걷는다]

 

‎[서연이 짐을 부스럭 뒤적인다]

 

‎[통화 연결음]

 

‎[손톱을 탁 물어뜯는다]

 

(여자)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핸드폰 주우셨죠?

 

(여자)
‎네

 

‎제가 핸드폰 주인인데요

 

‎혹시 KTX에 두고 내렸나요?

 

(여자)
‎네

 

‎지금 어디에 계세요?
‎제가 찾으러 갈게요

 

‎- (남자) 야, 돈 주는지 물어봐
‎- (여자) 뭐?

 

(여자)
‎아, 네가 정확하게 물어봐
‎[남자의 재촉하는 신음]

 

‎사례비 줘요?

 

‎네?

 

(여자)
‎이거 갤노트9 맞죠?

 

‎저희가 다시 전화드릴게요

 

‎[통화가 뚝 끊긴다]
(서연)
‎여보세요?

 

‎[통화 종료음]

 

‎[재다이얼 작동음]

 

‎[안내 음성]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삐 소리 이후…

 

‎[재다이얼 작동음]
‎[서연의 헛웃음]

 

‎[안내 음성]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전화벨이 울린다]

 

‎[프로그램 작동음]

 

‎[전화기 조작음]
(서연)
‎여보세요?

 

‎[영숙의 거친 숨소리]

 

(영숙)
‎네 말이 맞아

 

‎엄마 진짜 미친년이야

 

‎나 집에 완전히 갇혔어

 

‎어, 죄송한데
‎지금 어디에 전화 거셨어요?
‎[영숙의 거친 숨소리]

 

(영숙)
‎거기 선희네 아니에요?

 

‎[무거운 음악]

 

‎아닌데요, 전화 잘못 거신 거 같은데…
‎[통화가 뚝 끊긴다]

 

‎[통화 종료음]

 

(의사)
‎여기 우측 뇌를 뒤덮은 게 보이죠?

 

‎이게 겉 피부를 절개하고

 

‎또 그 안의 두개골을 갈라 내서
‎종양을 잘라 내는 수술이에요

 

‎여기서는 수술을 할 수가 없고요

 

‎큰 병원으로 가서 해야 하는
‎어려운 수술입니다
‎[삐 소리가 울린다]

 

‎[먹먹한 효과음]
‎1밀리, 2밀리 차이로
‎환자가 혼수상태가 오거나

 

‎마비 상태가 올 수…

 

‎[서연이 사과를 쓱쓱 깎는다]

 

(서연 모)
‎살 다 깎아 나간다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서연 모의 한숨]

 

(서연 모)
‎너 영미 아줌마 기억나?

 

(서연)
‎아니

 

(서연 모)
‎아, 왜, 보험 하는 엄마 친구 있잖아

 

‎얼굴 하얗고 코 오뚝한

 

‎그 아줌마 왜?

 

(서연 모)
‎알아서 정리해 줄 거야

 

‎뭐를?

 

‎뭐긴 뭐야, 보험금이지

 

‎네가 백날 편의점 알바를 해 봐라
‎1억을 모을 수 있는지

 

(서연 모)
‎내일

 

‎아빠 산소 좀 한번 갔다 와

 

‎관리인 아저씨한테

 

‎옆이 나은지
‎합장이 나은지도 좀 물어보고

 

‎[서연의 한숨]

 

‎엄마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와?

 

(서연 모)
‎뭐?

 

‎엄마가 아빠 옆에
‎묻힐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서연)
‎왜?

 

‎내가 틀린 말 했어?

 

‎너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야

 

‎[한숨]

 

‎[서연의 한숨]

 

‎지금 이 상황에서도 뭐가 바르고 싶어?

 

‎[차분한 음악]

 

‎[한숨]

 

‎[한숨]

 

‎[전화벨이 울린다]

 

‎[서연의 가쁜 숨소리]

 

(서연)
‎[가쁜 숨을 내뱉으며]

‎여보세요?

 

(영숙)
‎선희야, 엄마가
‎나 죽이려고 하는 것 같아

 

‎네?

 

(영숙)
‎지금 좀 우리 집으로 와 봐
‎주소 알지?

 

‎보성읍 영천리 4번지

 

‎[한숨]

 

‎누구세요, 자꾸?

 

(영숙)
‎거기 선희네 가게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런 곳

 

(영숙)
‎하, 지랄하네
‎너 일부러 그러는 거잖아

 

‎네?

 

‎[통화가 뚝 끊긴다]

 

‎[통화 종료음]

 

‎[전화기 조작음]
‎[한숨]

 

‎[우편물을 사락 집는다]

 

‎[긴장되는 음악]

 

‎[서연의 옅은 숨소리]

 

‎[쾅 소리가 들린다]

 

‎[바람 소리가 윙 들린다]

 

‎[서연이 스위치를 탁탁 켠다]

 

‎[바람 소리가 윙 들린다]

 

‎[떨리는 숨소리]

 

‎[서연의 안도하는 숨소리]

 

‎[짜증 섞인 신음]

 

‎[망치질 소리가 들린다]

 

‎[못이 달그락 떨어진다]

 

‎[벽을 탕탕 두드린다]

 

‎[못이 달그락 떨어진다]

 

‎[서연이 벽을 쾅 친다]

 

‎[바람 소리가 윙 들린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가쁜 숨소리]

 

‎[서연의 가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서연의 떨리는 숨소리]

 

‎[놀라는 숨소리]

 

‎[물소리가 조르르 난다]

 

‎[긴장되는 효과음]
‎[놀라는 숨소리]

 

‎[물이 꾸르륵거린다]

 

‎[떨리는 숨소리]

 

‎[서연의 힘주는 신음]
‎[딸랑거리는 소리가 난다]

 

‎[서연의 떨리는 숨소리]

 

‎[무거운 음악]

 

‎[서연이 콜록거린다]

 

‎[종이를 사락 넘긴다]

 

‎[종이를 사락 넘긴다]

 

‎[새가 지저귄다]

 

‎누군지 아세요?

 

‎영숙이

 

‎영숙이요?

 

‎무당이었어요?

 

(성호)
‎아, 영숙이는 아니고
‎얘네 엄마가 무당이긴 했지

 

(서연)
‎우리 집이 원래 무당집이었어요?

 

(성호)
‎아니, 무당집은 아니고

 

‎[성호가 상자를 탁 잡는다]

 

‎방금은 무당이라면서요

 

‎아이, 벌써 몇 년 전 일이야, 어?

 

(성호)
‎90년대면 기억도 잘 안 나지, 아유

 

‎[성호가 코를 훌쩍인다]

 

‎아니, 방금 아저씨가 영숙이…

 

(성호)
‎딸기야, 이게 뭐냐?

 

‎이거 하지 말라고 몇 번 말해, 응?
‎일로 와
‎[강아지가 낑낑댄다]

 

‎일로 와, 일로 와
‎일로 와, 일로 와, 일로 와

 

‎일로 와, 일로 와, 일로 와

 

‎[성호의 힘주는 신음]

 

‎[서연의 한숨]

 

‎[멀리서 개가 멍멍 짖는다]

 

‎[무거운 음악]

 

‎[숨을 후 내뱉는다]

 

‎[숨을 후 내뱉는다]

 

‎[손톱을 탁 물어뜯는다]

 

‎[전화벨이 울린다]
‎[놀라는 숨소리]

 

‎[안도하는 숨소리]

 

(영숙)
‎선희야, 빨리 와 줘, 빨리!

 

(서연)
‎네?
‎[영숙의 다급한 신음]

 

‎[소란스러운 소리가 흘러나온다]

 

(영숙)
‎엄마가 지금 내 몸에 불을 붙이려고 해

 

‎엄마가 내 몸에 불…

 

‎[쾅 소리가 흘러나온다]
‎[영숙의 비명]

 

‎[지직거린다]
‎[영숙의 힘겨운 신음]

 

‎[영숙의 비명]
‎여보세요?

 

‎[긴장되는 효과음]

 

‎[영숙이 울먹인다]

 

‎[영숙의 비명]

 

(서연)
‎여보세요

 

‎[떨리는 숨소리]

 

‎[영숙이 흐느낀다]

 

‎[전화기 조작음]

 

‎[놀라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영숙의 비명]

 

‎[영숙의 다급한 숨소리]

 

‎[신엄마의 힘주는 신음]
‎[영숙의 거친 숨소리]

 

‎[영숙의 힘주는 신음]

 

‎[신엄마의 신음]

 

‎[서연이 손전등을 탁 켠다]

 

‎[긴장되는 효과음]

 

‎[전화벨이 울린다]

 

‎[서연이 전화기를 달칵 든다]

 

(서연)
‎여보세요

 

(영숙)
‎너 어제 왜 안 왔어?

 

‎진짜 이럴 거야?

 

(서연)
‎그 집 주소가 정말

 

‎보성읍 영천리 4번지 맞나요?

 

(영숙)
‎아, 선희 아니에요?

 

‎오영숙 씨 사진을 봤어요

 

‎[무거운 음악]

 

(서연)
‎1999년 11월 26일에 찍은 사진요

 

(영숙)
‎네?

 

‎오늘 18일인데?

 

(서연)
‎1999년 11월 17일 어제 일기 맨 처음

 

‎'다시 하나의 생명이 태어났고
‎또다시 부모의 제압은 시작됐지'

 

‎라고 썼나요?

 

‎[전화기를 달그락 집는다]

 

‎[놀라는 숨소리]

 

(영숙)
‎지금 저 보고 있나요?

 

‎[차분한 음악]

 

(서연)
‎믿기 힘들겠지만

 

‎우리가 지금

 

‎같은 집에 있는 것 같아요

 

‎[헛웃음]

 

‎죄송해요
‎제가 전화를 잘못 건 거 같습니다

 

(서연)
‎잠시만요

 

‎[서연의 다급한 숨소리]

 

‎[자판을 탁탁 두드린다]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서연)
‎오늘 밤 김포 공항에서
‎착륙 사고가 발생할 거예요

 

‎[전화기 조작음]

 

‎[옅은 한숨]

 

‎[전화기 조작음]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신엄마가 탁탁 칼질한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TV 속 내레이션)
‎나는 양념치킨

 

‎이야, 그거 정말 맛있겠네

 

(TV 속 배우)
‎♪ 페리, 페리, 페리카나 ♪

 

‎[TV 소리가 계속 흘러나온다]
(신엄마)
‎먹어, 빨리

 

‎그냥 굶을래?

 

(영숙)
‎이걸 사람 먹으라고, 진짜

 

‎뭐?

 

(영숙)
‎이게 진짜 효과가 있기는 해요?

 

‎다시 정신 병원 가고 싶어서 그래?

 

‎네 엄마 꼴 나고 싶어?

 

‎[긴장되는 음악]

 

(신엄마)
‎오영숙

 

‎오영숙!

 

‎[무거운 음악]

 

‎지금은 풍수가 기울어서 그래

 

‎터를 옮기면 금방 괜찮아질 거야

 

(TV 속 앵커)
‎국내 여객기가 또 사고를 냈습니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오늘 낮 서울을 따라
‎김포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1633편이 활주로를 벗어나
‎불시착했습니다

 

‎이 사고로 130여 명이 다쳤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TV 뉴스가 계속된다]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기 조작음]

 

‎여보세요

 

(영숙)
‎어떻게 알고 있었죠?

 

‎[영숙의 옅은 숨소리]

 

‎[무거운 음악]

 

‎[한숨]

 

(서연)
‎영숙 씨는 몇 살이에요?

 

(영숙)
‎음, 저는 스물여덟 살요

 

‎나도 스물여덟 살인데

 

(영숙)
‎저는

 

‎72년생

 

‎아…

 

(서연)
‎영숙 씨 서태지 좋아하죠?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상 속 서태지가 노래한다]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숙)
‎이게 태지 오빠 노래라고요?

 

‎[영상 속 서태지가 노래한다]

 

(서연)
‎미국에서 돌아와 2000년에 컴백해요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숙)
‎목소리는 맞는 것 같긴 한데

 

‎[의미심장한 음악]

 

‎[시계가 뎅뎅 울린다]

 

‎전화기 안에 컴퓨터가 있다고?

 

(서연)
‎응

 

‎스마트폰이라고
‎거의 모든 걸 할 수 있지

 

(영숙)
‎그럼 음악은?

 

‎워크맨 같은 거

 

‎[밝은 음악]

 

‎워크맨?

 

(영숙)
‎응

 

‎워크맨 몰라?

 

(영숙)
‎음악 듣는 거

 

‎아, 음악, 당연히 들을 수 있지

 

‎음, 카메라도 되고

 

‎영화도 볼 수 있고 쇼핑도 할 수 있고

 

‎거짓말 같은데

 

(서연)
‎하긴, 나도 어렸을 때 생각해 보면

 

‎영상 통화 이런 거
‎생각도 못 했던 것 같아

 

(영숙)
‎영상 통화?

 

‎아, 그, 얼굴 보고 통화하는 거

 

‎그런 게 된다고?

 

‎[서연의 웃음]

 

‎뭐 또 궁금한 거 없어?

 

‎나는 어떨까?

 

‎아, 그러게

 

‎내가 한번 찾아볼까?

 

‎[서연이 자판을 탁탁 두드린다]
(영숙)
‎아니

 

‎왜? 여기선 쉽게 알아볼 수 있는데

 

‎우리 엄마는
‎내 팔자가 아주 더럽다고 했어

 

(영숙)
‎상충살에 흉악살이 꼈다나

 

‎암튼 미친년이야

 

‎날 집에 가두고 아무도 못 만나게 해

 

‎[한숨]

 

‎원래 엄마랑 사이가 좀 안 좋아?

 

‎[무거운 음악]
(영숙)
‎엄마?

 

‎그 여자 우리 엄마 아니야

 

‎진짜 엄마는 죽었어

 

‎아, 미안

 

(영숙)
‎뭐가 미안해?

 

‎네가 죽인 것도 아닌데

 

‎실은 우리 아빠도
‎어렸을 때 돌아가셨어

 

(영숙)
‎정말?

 

‎왜?

 

(서연)
‎집에 불이 났었어

 

‎엄마가 가스 불 끄는 걸 깜빡했거든

 

‎[한숨]

 

‎저기, 영숙아

 

(영숙)
‎응?

 

(서연)
‎거기 오늘이 며칠이라고 했지?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문을 탁 닫는다]

 

‎서연아, 지금 엄마가 오는 것 같거든?

 

(영숙)
‎내가 조금 있다 바로 전화할게

 

(서연)
‎저, 저, 잠시만
‎[통화 종료음]

 

‎[한숨]

 

‎[전화기 조작음]

 

‎[차분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서연 부)
‎자!

 

(어린 서연)
‎우아, 꼬꼬닭이다

 

‎[서연 부의 웃음]
(서연 모)
‎어, 어, 조심, 뛰지 말고

 

(서연 부)
‎아, 집 좋다

 

(중개인)
‎공기 좋지라?
‎[중개인의 웃음]

 

‎이 집이 원래는
‎선교사가 머물던 집인디요

 

‎이짝에서는 보기 힘든
‎아주 고급져 분 저택이지라

 

(서연 모)
‎아, 네

 

‎[달그락 소리가 난다]
‎어, 그거 만지면 안 돼

 

‎[어린 서연이 달그락거린다]

 

(중개인)
‎터도 좋고 풍수도 좋고

 

‎아, 왜, 옛날 어른들이 안 그럽디여

 

‎집터가 좋아야
‎건강도 얻고 재물도 는다고

 

‎[중개인의 웃음]

 

(서연 부)
‎여기 2층까지 다 해 가지고
‎한 100평 정도 된다는 거죠?

 

(중개인)
‎그라제

 

(서연 부)
‎크긴 크다
‎[중개인의 호응하는 신음]

 

(어린 서연)
‎어? 물고기다

 

(서연 부)
‎뛰지 마, 뛰지 마

 

(중개인)
‎아따, 그, 애 뛰댕기기도 좋네

 

‎저, 위에 2층도 좀 볼 수 있을까요?

 

‎[무거운 음악]

 

(서연 부)
‎서연아

 

‎서연아!

 

‎너 어딜 그렇게 돌아다녀? 남의 집에서

 

‎[서연 부의 웃음]

 

(서연 모)
‎어?
‎[서연 모가 살짝 웃는다]

 

‎저 방은 무슨 방이죠?

 

‎우리 딸애 방인데

 

‎[중개인의 멋쩍은 웃음]

 

(신엄마)
‎잠시만요

 

‎[문손잡이가 철컥거린다]

 

‎[노크한다]

 

‎[문손잡이가 철컥거린다]

 

‎문 열어

 

‎[중개인의 헛기침]

 

‎[서연 모가 살짝 웃는다]

 

(서연 모)
‎안녕하세요

 

‎아빠, 저 언니 무서워

 

(서연 모)
‎서연

 

(서연 부)
‎아, 죄송합니다
‎저희 애가 좀 아직 어려서…

 

‎너 이름이 서연이라고?

 

‎[전화벨이 울린다]
‎[서연의 옅은 신음]

 

‎[전화기 조작음]

 

‎여보세요

 

(영숙)
‎야, 야, 야, 빨리 일어나 봐, 빨리!

 

(서연)
‎응? 왜?

 

(영숙)
‎기다려 봐

 

(중개인)
‎뭐, 농장 같은 거 하려고 하는갑소잉

 

(서연 부)
‎예, 뭐, 한적하니
‎조용한 곳에 살고 싶어서요

 

‎우리 딸애도
‎흙 밟으면서 컸으면 좋겠고
‎[잔잔한 음악]

 

(중개인)
‎아따, 그라기엔 이 집이 최고제

 

‎[서연 부의 웃음]

 

(서연 부)
‎화훼 농장을 해 볼까 해요
‎[놀라는 숨소리]

 

(중개인)
‎오, 그, 도시 사람들 쉽지 않을 거인디
‎[떨리는 숨소리]

 

(서연 부)
‎나가 원래 보성이오

 

(중개인)
‎어? 그라요?
‎[흐느낀다]

 

‎[중개인의 웃음]

 

‎- (서연 부) 다 안당께요
‎- (어린 서연) 아빠, 빨리

 

(어린 서연)
‎꼬꼬닭

 

(서연 부)
‎알았어, 가자, 가자

 

‎- (서연 부) 마당에서 봤어?
‎- (어린 서연)

 

(서연 부)
‎언제 봤어?

 

(영숙)
‎들었어?

 

‎어때?

 

‎[흐느낀다]

 

(영숙)
‎여보세요?

 

‎[살짝 웃는다]

 

‎너 지금 엄청 당황했지?

 

‎[웃음]

 

(서연)
‎저기

 

‎영숙아, 내가, 아니…

 

(영숙)
‎응?

 

(서연)
‎네가…

 

‎[서연이 흐느낀다]

 

‎내가 말이야

 

‎아주 재미있는 생각이 하나 났거든?

 

‎너희 아빠를

 

‎내가 다시 살릴 수도 있지 않을까?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1965년 2월 24일 출생
‎1999년 11월 27일 소천"

 

‎[한숨]

 

‎[시계가 뎅뎅 울린다]

 

‎[신엄마가 열쇠를 잘그락거린다]
‎[무거운 음악]

 

‎[신엄마가 자물쇠를 철컥 연다]

 

‎[신엄마가 뚜껑을 달그락 연다]

 

‎[문이 탁 닫힌다]

 

‎[긴박한 음악]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입바람을 호 분다]

 

‎[서연 모가 입바람을 호 분다]

 

‎[무거운 음악]
‎[보글보글 소리가 난다]

 

‎[문이 탁 닫힌다]

 

‎[서연 모가 문을 달칵 잠근다]

 

‎[긴장되는 음악]

 

‎[문이 탁 닫힌다]

 

‎[웃음]

 

‎[휴대전화 벨 소리]
‎[차분한 음악]

 

‎[의미심장한 음악]

 

‎[쿵 소리가 난다]
‎[놀라는 숨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가 연신 울린다]

 

‎[휴대전화 벨 소리가 늘어진다]

 

‎[휴대전화 벨 소리]
‎[놀란 숨소리]

 

‎[잔잔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풍경들이 딸랑 울린다]

 

‎[물소리가 쏴 들린다]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서연 모가 흥얼거린다]

 

(서연 모)
‎뭘 그렇게 멍하니 보고 서 있어?

 

‎너도 빨리 도와

 

‎방학이라고 잠만 자지 말고, 응?

 

(서연 부)
‎야, 이거 봐, 이거 봐, 야, 개구리

 

‎이게 밖이 추우니까
‎안으로 숨어 들어왔나 봐, 이거

 

‎귀엽네

 

‎눈이 땡글땡글 심술 맞은 게
‎꼭 너처럼 생겼다

 

‎너 왜 그래?

 

‎뭐, 무슨 일 있어?

 

(서연 부)
‎응?

 

‎[서연 부의 의아한 신음]

 

‎[서연이 흐느낀다]

 

‎[흐느낀다]

 

‎[울음]

 

‎[울먹이며]
‎영숙아, 고마워

 

‎[떨리는 숨소리]

 

‎고마워, 정말로, 고마워, 영숙아

 

‎[서연이 흐느낀다]

 

(영숙)
‎진짜 바뀌었네

 

‎[서연의 떨리는 숨소리]

 

(서연)
‎너, 너는 괜찮아?

 

‎[영숙의 한숨]

 

‎너, 너 엄마한테 많이 혼난 거 아니야?

 

‎[서연이 흐느낀다]

 

(영숙)
‎하, 신기하네

 

‎- (서연 부)
‎- (서연 모) 고맙습니다

 

(서연 모)
‎여보, 자, 먹어, 시금치

 

‎[서연 모가 코를 훌쩍인다]
‎[서연 부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된장 바꿨어, 입맛에 맞아?

 

(서연 부)
‎이야, 어쩐지, 좋다
‎[서연 모의 웃음]

 

‎- (서연 모) 너무 시원하지? 응
‎- (서연 부) 응, 응, 응

 

‎[서연 부가 찌개를 후룩 먹는다]

 

(서연 모)
‎음, 맛있어

 

(서연 부)
‎왜 안 먹어? 응?
‎[서연 모의 의아한 신음]

 

‎어, 먹어야지

 

(서연 모)
‎음, 된장 너무 시원해

 

‎서연아, 어서 먹어

 

(서연 부)
‎응, 응, 생큐, 생큐
‎[서연 모가 호응한다]

 

‎[탁탁 흔드는 소리가 난다]

 

(서연)
‎자, 시작한다, 준비됐지?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추임새]

 

‎[리드미컬한 음악]

 

‎[피식한다]

 

‎[서연이 자판을 탁탁 두드린다]

 

‎[힘주는 신음]
‎[놀라는 신음]

 

‎[피식한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통화 연결음]

 

(영숙)
‎여보세요

 

(서연)
‎어, 아빠, 잠깐만, 나 전화, 전화

 

‎[서연 모의 웃음]

 

(영숙)
‎서연아, 뭐 해?

 

‎[서연 부의 웃음]

 

‎바빠?

 

(서연)
‎어, 영숙아, 미안한데
‎조금만 있다 전화 줄 수 있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어서

 

(서연 부)
‎야, 서연아!

 

‎어, 그래, 그래

 

(서연)
‎어, 미안, 미안
‎[차분한 음악]

 

(영숙)
‎응

 

‎[통화가 뚝 끊긴다]

 

‎[통화 종료음]

 

‎[서연의 놀라는 신음]

 

(서연 모)
‎어머, 어머, 서연아, 조심해
‎[서연의 난감한 신음]

 

‎이거 빨리, 불, 어?

 

‎[통화 연결음]

 

‎[영숙이 전화기를 쾅 내려놓는다]

 

(서연 모)
‎무거워요?

 

‎[전화벨이 울린다]
(서연 부)
‎어, 생각보다 꽤 무겁네

 

‎- (서연 모) 감자 들어서 그래, 감자
‎- (서연 부) 아이고

 

(서연 모)
‎내가 이따 감자전 하려고

 

‎- (서연 부) 감자전?
‎- (서연 모) 어머, 이게…

 

‎- (서연 부) 잠깐만, 잠깐만
‎- (서연 모) 응?

 

‎[스위치를 탁 켠다]

 

‎[전화기 조작음]

 

‎여보세요?

 

‎여보세요, 영숙이?

 

(영숙)
‎뭐 하는 거야?

 

‎어?

 

(영숙)
‎다시 전화 달라며

 

‎아, 미안, 전화 많이 했었어?

 

‎엄마, 아빠랑 좀 나갔다 오느라고

 

‎[영숙의 헛웃음]

 

(영숙)
‎아…
‎[무거운 음악]

 

‎[영숙의 헛웃음]

 

‎[영숙의 웃음]

 

‎[영숙의 웃음]
‎[살짝 웃는다]

 

‎아, 뭐야, 깜짝 놀랐잖아

 

‎난 또 너 화난 줄 알고

 

‎[영숙과 서연의 웃음]

 

(영숙)
‎아이

 

‎[영숙이 살짝 웃는다]

 

‎[영숙의 떨리는 숨소리]

 

‎[영숙의 거친 숨소리]

 

(영숙)
‎아이, 씨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영숙의 거친 숨소리]

 

‎씨발, 좆같이…

 

‎[영숙의 떨리는 숨소리]

 

‎좆같은 년이, 씨발

 

‎[영숙이 중얼거린다]

 

‎영숙아, 너 괜찮아? 너 왜 그래?

 

(영숙)
‎하, 야, 이 씨발 년아

 

‎야!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놀라는 숨소리]

 

‎[영숙이 소리친다]
‎[놀라는 숨소리]

 

‎[영숙의 힘주는 신음]

 

(서연)
‎여, 여보세요?

 

‎여보세요, 영숙아, 영숙아
‎[영숙이 소리친다]

 

(신엄마)
‎너 누구야?

 

‎너 누군데
‎영숙이랑 통화하고 있는 거니?

 

‎다신 영숙이랑 전화하지 마라

 

‎네가 다친다

 

‎[통화가 뚝 끊긴다]
‎[통화 종료음]

 

‎[긴장되는 음악]
‎[소리친다]

 

‎빨리! 씨발, 야!

 

‎으, 씨발

 

(영숙)
‎야!

 

‎[영숙이 절규한다]

 

‎[무거운 음악]

 

‎[긴장되는 음악]
‎[무령이 딸랑딸랑 울린다]

 

‎[영숙이 절규한다]

 

(영숙)
‎그만해

 

‎엄마, 그만해

 

‎엄마, 그만해

 

‎[벽을 탕 두드린다]

 

‎[영숙의 힘겨운 신음]

 

‎[긴장되는 음악]
‎[힘겨운 신음]

 

‎[영숙의 힘겨운 신음]

 

‎[영숙의 힘겨운 신음]

 

‎[영숙의 신음]

 

‎[힘겨운 신음]

 

‎[영숙의 힘겨운 신음]

 

‎[신엄마가 주술을 외운다]

 

‎[울먹이며]
‎엄마

 

(영숙)
‎[흐느끼며]

‎엄마, 잘못했어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놀라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서연이 자판을 탁탁 두드린다]

 

‎[마우스 휠 조작음]

 

‎[닭 울음]

 

‎[무거운 음악]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닭 울음]

 

‎[마우스 휠 조작음]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휠 조작음]

 

‎[서연이 자판을 탁탁 두드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마우스 휠 조작음]

 

‎[한숨]

 

‎[봉지를 바스락 밟는다]

 

‎[자판을 탁탁 두드린다]

 

‎[닭 울음]

 

‎아줌마

 

‎[놀라는 숨소리]

 

‎[서연의 한숨]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기 조작음]

 

‎영숙아

 

‎빨리 받네, 오늘은

 

(서연)
‎저기, 너희 엄마

 

‎엄마?

 

‎너희 엄마 지금 어디 있어?

 

‎엄마는 왜?

 

‎[무거운 음악]

 

(서연)
‎영숙아, 내 말 잘 들어

 

‎오늘 밤

 

‎네가 죽는 것 같아

 

(영숙)
‎무슨 소리야, 그게?

 

‎이 집에서 이미

 

(서연)
‎네가 죽었어

 

‎[긴장되는 효과음]

 

‎[문이 삐걱 열린다]

 

‎[떨리는 숨소리]

 

‎[신엄마의 거친 숨소리]

 

‎[침을 꿀꺽 삼킨다]

 

‎[긴장되는 음악]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영숙)
‎진짜 나를 죽였네

 

‎왜 그런 거야?

 

‎왜 죽였냐고!

 

‎네 앞날에

 

‎- (영숙) 뭐?
‎- 줄, 줄초상이 날 거야

 

‎[헛웃음]

 

‎[영숙의 실성한 웃음]

 

‎영숙아

 

‎[영숙의 한숨]

 

(영숙)
‎몰라

 

‎[신엄마의 떨리는 숨소리]

 

‎[소화기를 탁 잡는다]

 

‎하, 어차피 나는 틀렸어

 

‎[소화기가 칙 분사된다]

 

‎[긴장되는 음악]
‎[신엄마의 거친 숨소리]

 

‎[신엄마가 콜록거린다]

 

‎[신엄마의 힘겨운 숨소리]

 

‎[서연의 한숨]

 

‎[긴박한 음악]
‎[신엄마의 힘겨운 신음]

 

(영숙)
‎대답해

 

‎왜 그랬어?

 

‎왜 죽였어?

 

‎왜 죽였냐고!

 

‎[영숙의 성난 신음]
‎[주술을 외운다]

 

‎대답하라고, 대답!

 

‎아주 끝까지 병신 같은 소리만 하지

 

‎[신엄마를 탁 놓는다]
‎[씩씩댄다]

 

‎[주술을 외운다]

 

‎[푹 찌른다]

 

‎[피식한다]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기 조작음]

 

‎여보세요

 

‎영숙이 맞아?

 

(영숙)
‎응, 나야

 

‎[안도하는 숨소리]

 

‎너 괜찮아? 아무 일 없는 거지?

 

(영숙)
‎응, 잘 해결됐어

 

‎엄마랑 오해가 좀 있었네

 

(서연)
‎아, 다행이다

 

‎나 별별 생각 다 한 거 있지

 

‎[한숨]

 

‎너 괜찮은 거 맞지?

 

‎[흥미진진한 음악]
(영숙)
‎다시 태어난 기분이야

 

(서연)
‎어?

 

(영숙)
‎왠지 내 생일 같아

 

‎- (성호) 어, 들어가, 들어가, 들어가
‎- (서연) 딸기야

 

‎- (서연) 아저씨, 안녕하세요
‎- (성호) 어, 서연이 있었구나

 

(서연 모)
‎어머
‎[문이 탁 닫힌다]

 

‎[웃으며]
‎이게 뭐예요

 

‎- (서연 부) 야, 뭐야?
‎- (성호) 방금 딴 거예요

 

(서연 모)
‎아유, 매년 감사해서 어떡해
‎[성호의 웃음]

 

‎[서연 부가 말한다]
‎[서연 모의 웃음]

 

‎아유, 세상에

 

‎와, 진짜, 이거 너무 맛있어 보여

 

‎[서연 모의 탄성]
(서연 부)
‎이야, 이번 딸기 때깔 좋다

 

‎[서연 모가 말한다]
(성호)
‎지금 드실 거 빼놓고

 

‎- (성호) 이게 딸기 금방 물러 가지고
‎- (서연 모) 아, 제가, 제가 할게요

 

(성호)
‎아니, 아니에요, 냉장고에다가, 예

 

(서연 모)
‎그래요, 그러면 냉장고에…
‎[서연이 말한다]

 

‎[문이 탁 열린다]

 

‎[영숙의 웃음]

 

‎[영숙의 웃음]
‎[성호의 어색한 웃음]

 

‎[놀라는 숨소리]
‎[영숙의 웃음]

 

‎무슨 날이야?

 

‎이뻐요?

 

‎이거 딸기 좀 가져왔는데
‎[영숙의 웃음]

 

‎딸기요?

 

(영숙)
‎음

 

‎[영숙이 살짝 웃는다]

 

‎일로 와 봐요

 

‎[영숙의 웃음]

 

(성호)
‎엄마는 어디 가셨나 봐?

 

(영숙)
‎오빠

 

‎이 옷이랑

 

‎이 옷이랑 뭐가 더 이뻐요?

 

(성호)
‎글쎄, 둘 다 다 이쁜데

 

‎난 이런 거 잘 몰라 가지고

 

‎[성호의 멋쩍은 웃음]
(영숙)
‎그래요?

 

‎잠깐만요

 

‎[문이 달칵 여닫힌다]

 

‎[힘겨운 신음]

 

(성호)
‎아유

 

‎아, 이게 다 뭐야, 씨

 

‎[봉지가 데굴데굴 굴러간다]

 

‎[성호가 코를 훌쩍인다]

 

‎[음산한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놀라는 신음]

 

‎[문이 달칵 열린다]
(영숙)
‎오빠, 오빠, 이건 어때요?

 

(성호)
‎이…

 

‎[성호의 겁먹은 숨소리]

 

‎이, 이게 뭐야?

 

‎[성호의 거친 숨소리]

 

(영숙)
‎아

 

‎아, 그걸 왜 열어요?

 

‎[거친 숨을 내뱉으며]
‎미, 미안

 

‎[발을 탁 구른다]

 

‎[성호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성호의 거친 숨소리]

 

(성호)
‎[웃으며]

‎결혼은 무슨, 인생 혼자 사는 거죠

 

‎[강아지가 낑낑댄다]

 

(서연 모)
‎그래도 장가는 가셔야지

 

‎혼자서 외로워서 어떡해요

 

(성호)
‎외롭긴 뭐가 외로워요?
‎나 하나도 안 외로운데

 

‎[무거운 음악]
‎[전화벨이 울린다]

 

‎왜, 왜, 왜, 왜, 왜, 왜

 

‎[중얼거린다]

 

‎[전화기 조작음]
(서연)
‎여보세요?

 

‎[성호의 겁먹은 신음]

 

‎[성호가 울먹인다]

 

‎[퍽 소리가 흘러나온다]

 

‎[또각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영숙)
‎아이씨, 새 옷인데

 

‎[통화가 뚝 끊긴다]
‎[통화 종료음]

 

‎뭐야

 

‎[전화기 조작음]

 

‎성호 아저씨는 갔어?

 

‎- (서연 부) 누구?
‎- (서연) 성호 아저씨

 

(서연 부)
‎성호 아저씨가 누구야?

 

(서연)
‎딸기 농장 성호 아저씨

 

(서연 부)
‎딸기?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냉장고 문이 탁 열린다]

 

‎[산새 울음]
‎[서연의 가쁜 숨소리]

 

‎[숨을 헐떡이며]
‎안녕하세요

 

(경찰1)
‎예, 무슨 일로 오셨어요?
‎[서연의 가쁜 숨소리]

 

(서연)
‎저…

 

‎[가쁜 숨을 내뱉으며]
‎저, 혹시

 

‎그, 딸기 농장 하시던
‎박성호 씨 아세요?

 

‎무슨 뭐, 농장요?

 

(서연)
‎녹차밭 옆에 있는 딸기 농장요

 

‎딸기 농장?
‎우리 동네에 딸기 농장이 있었나?

 

(민현)
‎아, 거기는 왜요?

 

(서연)
‎예?

 

‎씁, 그, 한참 전에 죽은 사람을
‎왜 찾아요?

 

‎죽은 사람이라니요?

 

‎[무거운 음악]

 

‎[민현의 힘주는 숨소리]

 

(민현)
‎맞네, 오영숙

 

‎사건 피해자 박성호

 

‎[긴장되는 효과음]

 

‎[새가 지저귄다]

 

‎[노크 소리가 난다]

 

(경찰2)
‎계세요?

 

‎계세요?

 

‎[경찰2의 놀라는 신음]

 

‎[무거운 음악]
‎안녕하세요

 

‎저, 보성 파출소에서 나왔는데요

 

‎어쩐 일로…

 

‎아, 뭐, 다른 거 아니고
‎그, 저, 목격자 진술을 좀 받고 있어요

 

(경찰2)
‎교회 옆의 딸기 농장 아세요?

 

‎박성호 씨 모르세요?

 

‎[의아한 신음]

 

‎잘 모르겠는데요

 

(경찰2)
‎그러시구나, 네, 알겠습니다

 

‎[민현이 문을 탁 잡는다]

 

‎저거 딸기 아니에요?

 

(민현)
‎어제 박성호 씨가
‎사람들한테 나눠 주고 다닌 거 같던데

 

(영숙)
‎아

 

‎그러네요

 

‎[영숙이 뚜껑을 딸깍 연다]

 

‎우리 엄마가 받았나 보다

 

(민현)
‎어머니랑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 엄마요?
‎- (민현)

 

(영숙)
‎어디 가셨는데?

 

‎[민현이 펜을 달칵 누른다]

 

(민현)
‎언제 오세요?
‎[영숙이 딸기를 후룩 먹는다]

 

(영숙)
‎글쎄요

 

‎좀 멀리 가셔서요

 

‎그럼 언제 가셨는데요?

 

‎그저께요

 

‎어제 어머니가 받으셨다면서요?

 

‎[당황하는 숨소리]

 

‎아, 그저께가 아니라 어제인가 보다

 

‎[살짝 웃는다]

 

‎[영숙의 웃음]

 

‎마을에 살인 사건이 벌어졌나 봐요

 

‎누가 죽었어요?

 

‎[문이 드르륵 열린다]

 

(선희)
‎어서 오세요

 

(서연)
‎안녕하세요

 

‎예, 뭐 찾으세요?

 

‎아, 저…

 

‎혹시 오영숙이라고 아세요?

 

‎[차분한 음악]

 

(선희)
‎그래도 심성은 착하다고 생각했는데

 

‎주정뱅이 아빠 얘기도 잘 들어 주고

 

‎또 내가 몰래 과자를 갖다주기도 했고

 

‎[선희의 한숨]

 

‎걔네 엄마 아니었으면
‎나는 아마 죽었을 거예요

 

‎[전화벨이 울린다]

 

‎[통화 연결음]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기 조작음]

 

(영숙)
‎난데

 

‎내가 뭐 좀 물어볼 게 있어서

 

‎네가 그랬어?

 

(영숙)
‎뭐?

 

‎너희 엄마랑 성호 아저씨

 

‎네가 죽였냐고

 

‎[한숨]

 

(영숙)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게?

 

(서연)
‎'연쇄 살인마 오영숙'

 

‎'무기 징역 선고'

 

(영숙)
‎무기 징역?

 

‎[한숨]

 

‎진짜 네가 그랬구나?

 

(영숙)
‎그럼 내가, 씨발
‎이제 평생 감방에서 썩는다는 거야?

 

‎[영숙의 한숨]

 

‎나 이제야 겨우 살 것 같은데?

 

‎너 지금 그런 말밖에 못 해?

 

‎경찰이 어떻게 알았지?

 

‎성호 아저씨는 아무 잘못도 없었어

 

‎[거친 숨소리]

 

‎[한숨]

 

(영숙)
‎일단 너는 경찰이
‎어떤 증거를 찾았는지 좀 알아봐 봐

 

‎너 혹시 벌써 잊은 거 아니지?

 

‎내가 너희 아빠 살려 준 거

 

‎[거친 숨소리]

 

‎[전화기 조작음]

 

‎[떨리는 숨소리]

 

‎[통화 종료음]

 

‎[한숨]

 

‎[헛웃음]
‎[재다이얼 작동음]

 

‎[통화 연결음]

 

‎[전화벨이 울린다]
‎[놀라는 숨소리]

 

‎[전화기 조작음]

 

(영숙)
‎야, 이 씨발 년아

 

‎[울먹인다]

 

‎누가 사람이 얘기하고 있는데
‎전화를 끊어, 이 씨발아

 

‎자기 아빠 살려 준 은혜를 모르고
‎이 씨발 년이

 

‎좀 사람 도와 달라는데, 개같은 년이

 

‎야!

 

(영숙)
‎너 어디서 배웠어, 씨발 년아

 

‎[전화기 조작음]
‎[겁먹은 숨소리]

 

‎[통화 종료음]

 

‎여보세요?

 

‎여보세요?

 

‎씨발

 

(영숙)
‎이 씨발 년아!

 

‎[긴장되는 음악]

 

‎[소리친다]

 

‎야!

 

‎[영숙의 분한 신음]

 

‎[영숙이 소리친다]

 

‎[서연의 겁먹은 신음]

 

‎[서연의 놀라는 신음]

 

‎[겁먹은 신음]

 

‎[통화 연결음]

 

‎[무거운 음악]
‎[재다이얼 작동음]

 

‎[통화 연결음]

 

‎[팩스 알림음]

 

‎[코웃음]

 

‎[차분한 음악]

 

‎[재다이얼 작동음]

 

‎[통화 연결음]

 

‎[재다이얼 작동음]

 

‎[통화 연결음]

 

‎[노크 소리가 난다]
‎[놀라는 숨소리]

 

‎[노크 소리가 난다]
‎[놀라는 숨소리]

 

‎[잠금장치를 달칵 연다]

 

(어린 서연)
‎어? 문 열렸다

 

‎아, 계셨네

 

(서연 부)
‎아니, 한참을 기다려도
‎어머니가 안 오셔 가지고

 

‎아, 11시에 부동산에서
‎뵙기로 했었거든요, 어머니를

 

‎- (영숙)
‎- 집, 집에 안 계세요?

 

‎엄마

 

‎엄마!

 

‎지금 잠깐 잠드신 것 같아요

 

(영숙)
‎들어와 계세요

 

‎들어와 계세요

 

(서연 부)
‎딸

 

(서연)
‎응

 

‎무슨 일 있어?

 

‎아니, 일은 무슨

 

‎내려 봐

 

‎왜?

 

‎내려 봐

 

‎[무거운 음악]

 

(어린 서연)
‎우아

 

(서연 부)
‎가만히 좀 있어

 

(어린 서연)
‎응

 

‎딸기다

 

‎[어린 서연이 포크를 잘그락 집는다]

 

‎[영숙이 안전핀을 탁 뺀다]

 

‎[타이어 마찰음]

 

‎[서연의 놀라는 신음]
(서연 부)
‎아이고, 야

 

‎아, 이렇게 너무 이렇게
‎콱콱 밟지 말고

 

‎발에 힘 빼고 손, 발목 스냅만 가지고

 

‎정지할 때 커피가 안 쏟아지면 성공

 

‎맛있어, 딸기?

 

‎[살짝 웃는다]

 

(서연 부)
‎야, 운전 잘한다, 우리 딸, 그렇지

 

‎잘 보여?

 

‎이게 뒤, 뒤 유리 꽉 차게 보여야 돼
‎그렇지

 

(서연)
‎아빠

 

‎아빠…

 

‎[서연의 비명]

 

‎[서연의 겁먹은 신음]

 

‎아, 아빠, 아빠!

 

‎[서연이 소리친다]

 

‎[울먹이며]
‎아빠, 아빠, 안 돼

 

‎[서연이 소리친다]

 

‎아빠, 아빠!

 

‎[서연의 다급한 신음]

 

‎[서연이 소리친다]

 

‎아빠
‎[서연의 목소리가 울린다]

 

‎[서연의 다급한 신음]

 

‎아빠

 

‎[비명]

 

‎아니야, 안 돼, 아빠

 

‎[서연의 비명]

 

‎[불이 탁탁 켜진다]

 

‎[긴장되는 효과음]

 

‎[차분한 음악]

 

‎[어린 서연이 울먹인다]

 

‎[한숨]

 

‎그러길래 전화를 왜 안 받아

 

‎어?

 

(영숙)
‎지금 집이 이게 뭐야, 집이

 

‎[흐느낀다]

 

‎[훌쩍인다]

 

‎[무거운 음악]

 

‎[서연의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무거운 음악]
‎[가쁜 숨소리]

 

‎[바람 소리가 윙 들린다]

 

‎[전화벨이 울린다]
‎[놀라는 숨소리]

 

‎[힘주는 신음]

 

‎[서연의 다급한 숨소리]

 

‎[전화기 조작음]

 

(서연)
‎너 뭐야?

 

‎아, 이제야 받네

 

‎아, 무슨 통화 한번 하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너 아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영숙)
‎내가 말했잖아

 

‎함부로 전화선 끊지 말라고

 

‎뭐라고?

 

‎너 근데 그거 알아?

 

‎닭은 목이 잘려도 몸은 꿈틀거리거든?

 

(영숙)
‎너희 아빠가 좀 그렇더라?

 

‎야, 이 씨발 년아!

 

‎[웃음]

 

‎씨발, 너 내가 찾아서 죽여 버릴 거야

 

‎똑같이 찢어서 죽여 버릴 거야!

 

(영숙)
‎야

 

‎네가 나를 어떻게?

 

‎넌 여기 올 수도 없잖아

 

‎[거친 숨소리]

 

(영숙)
‎아, 아, 아니다

 

‎너 지금 여기 있구나

 

‎나랑 같이

 

‎[긴장되는 효과음]

 

‎한 시간 줄게

 

‎내가 왜 경찰한테 잡히는지
‎정확하게 알아 와

 

‎아, 맞는다

 

‎생각해 보니까

 

‎너도 너희 엄마
‎되게 싫어한다고 하지 않았었나?

 

‎[분한 숨소리]

 

(서연)
‎아, 씨발!

 

‎[소리친다]

 

‎[분한 신음]

 

‎[소리친다]

 

‎[흐느낀다]

 

‎[소리친다]

 

‎[흐느낀다]

 

‎[거친 숨소리]

 

‎[리드미컬한 음악]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음악이 뚝 멈춘다]

 

‎[웃음]

 

‎[즐거운 신음]

 

‎[한숨]

 

‎[흥미진진한 음악]

 

‎[수납장을 달칵 연다]
‎[긴장되는 음악]

 

‎[콜록거린다]

 

‎[거친 숨소리]

 

‎[헛기침]

 

‎[무거운 음악]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기 조작음]
(영숙)
‎알아 왔니?

 

‎네가 버린 칼

 

(영숙)
‎칼?

 

‎경찰은 그 칼에서
‎혈흔과 지문을 발견하게 돼

 

‎[고물 장수의 헛기침]

 

(서연)
‎내가 찾은 정보에 의하면
‎어느 고물 장수가 그 칼을 주워 갔어

 

‎화순군 이서면 보월리 21번지

 

(영숙)
‎화순?

 

(서연)
‎5시에 고물 장수가 도착할 거야

 

‎경찰이 찾기 전에 빨리 가

 

‎[전화기 조작음]

 

‎[긴장되는 음악]

 

‎[어린 서연의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숨을 후 내뱉는다]

 

‎[가스가 쉭 새어 나온다]

 

‎[긴장되는 음악]

 

‎[숨을 후 내뱉는다]

 

‎[달그락 소리가 난다]

 

‎[밖에서 개가 멍멍 짖는다]

 

‎[강아지들이 낑낑댄다]

 

(영숙)
‎야, 씨!

 

‎[낑낑댄다]

 

‎[개를 어른다]

 

‎[가스가 쉭 새어 나온다]

 

‎[강아지들이 낑낑댄다]

 

‎[폭발음]

 

‎[휴대전화 알람이 울린다]
‎[놀라는 신음]

 

‎[안도하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휴대전화를 탁 집는다]

 

‎[휴대전화 알람이 뚝 멈춘다]

 

‎[안도하는 숨소리]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힘겨운 숨소리]

 

‎[살짝 웃는다]

 

‎[무거운 음악]

 

‎[훌쩍인다]

 

‎[한숨]

 

‎[전화벨이 울린다]

 

‎[떨리는 숨소리]
‎[전화기 조작음]

 

(어린 서연)
‎[울먹이며]

‎여기

 

‎지금 여기에

 

(서연)
‎누구세요?

 

(어린 서연)
‎아빠…

 

‎저희 아빠가 여기에

 

‎아빠가 죽은 것 같아요
‎[떨리는 숨소리]

 

‎너무 무서워요, 살려 주세요

 

(서연)
‎서연이니?

 

‎[떨리는 숨소리]

 

(영숙)
‎나야, 나

 

‎[무거운 음악]
‎[흐느낀다]

 

‎나 진짜 깜빡 속았다

 

‎하, 난 꿈에도 몰랐네

 

‎아니, 이렇게 착한 애가

 

‎[어린 서연의 떨리는 숨소리]

 

‎어쩜 그런 쌍년으로 컸지?

 

‎저기

 

‎[떨리는 숨소리]

 

‎저기, 영숙아, 저기…

 

(영숙)
‎이 소리가 전화로 들리려나? 어?

 

‎[물이 보글보글 끓는다]
(서연)
‎오영숙

 

‎오영숙, 잠깐만 내 말 좀 들어 봐, 어?

 

‎씨발, 내 말 좀 들어 봐, 이 미친년아!

 

(영숙)
‎우리 엄마가 복숭아나무는

 

‎악령을 퇴치하는 데
‎효과가 아주 좋다고 했어

 

‎야! 씨발…

 

‎[흐느낀다]

 

(영숙)
‎내가 봤을 때 네 몸에는
‎거짓말쟁이 악령이 있는 것 같아

 

‎[울먹이며]
‎걔는 아무 잘못이 없잖아

 

‎[어린 서연이 울먹인다]

 

‎야, 내 말 좀…

 

‎[흐느낀다]

 

‎[물이 치직거린다]

 

‎자, 하나

 

‎우리 말로 하자, 어?
‎내가 다 설명할게

 

‎[울먹이며]
‎야, 이씨, 내 말 좀 들어 봐, 씨발…

 

‎둘

 

‎[흐느끼며]
‎잘못했어, 잘못했어, 제발

 

(서연)
‎[울먹이며]

‎아, 내가…

 

‎- (영숙)
‎- 야, 안 돼

 

(서연)
‎안 돼

 

‎[비명]

 

‎[서연의 비명]

 

‎[물이 치직거린다]
‎[서연의 비명]

 

‎[비명]

 

‎[비명]

 

(영숙)
‎너 근데 그거 알아?

 

‎[흐느낀다]

 

‎[흥얼거리며]
‎지금 여기로 누가 오고 있을까?

 

‎[한숨]

 

‎"메시지 없음"

 

(서연 모)
‎왜 이렇게 전화 안 받아

 

‎부동산에서는 그 집으로 갔다고 하고

 

‎이거 들으면 삐삐 줘
‎[서연이 소리친다]

 

‎[서연의 괴로운 신음]

 

‎[긴장되는 음악]

 

(영숙)
‎야, 이 거짓말쟁이 악령아

 

‎내가 뭐 하나 말해 줄까?

 

‎아마 너도 엄청 궁금해할 거야

 

‎내가 이거를 너한테 말할지 말지
‎[차분한 음악]

 

‎엄청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네가 알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영숙)
‎집에 불내서 아빠 죽였던 거 있잖아

 

‎[한숨]

 

‎그거 너희 엄마 아니던데?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입바람을 후 분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난다]

 

‎[살짝 웃는다]

 

(TV 속 출연자1)
‎가스를 켭니다
‎[서연 모의 탄성]

 

‎가스 불 켤 때 어떡하라고요?

 

‎[문이 탁 여닫힌다]
(TV 속 출연자2)
‎얼굴을 멀리 떼고

 

‎불을…
‎[TV 속 출연자2가 불을 탁 켠다]

 

(TV 속 출연자3)
‎좋아요
‎[TV 속 출연자2의 탄성]

 

(TV 속 출연자2)
‎항상 불조심하세요

 

(TV 속 출연자들)
‎♪ 하하하하 가스 조심
‎하하하 불조심 ♪

 

‎♪ 하하하하 가스 조심
‎하하 불조심 ♪

 

(영숙)
‎내가 이 분야는 좀 알아서 그러는데

 

‎이야, 너 이거 공상 허언증 아니야?

 

(영숙)
‎아니, 엄마가 아무리 싫어도 그렇지

 

‎내가 대신 죽여 줘?

 

‎[의미심장한 효과음]

 

‎[삐 소리가 울린다]

 

‎[무거운 음악]
‎[다급한 숨소리]

 

‎[딸랑거리는 소리가 난다]

 

‎[고물 장수의 힘겨운 숨소리]

 

‎[고물 장수의 의아한 신음]

 

‎[고물 장수의 놀라는 숨소리]

 

(영숙)
‎할아버지

 

‎[영숙이 코를 훌쩍인다]

 

‎왜 남이 버린 물건을
‎함부로 주워 가요?

 

‎이런 사소한 거 하나로
‎사람 인생이 바뀐다니까

 

‎[긴장되는 효과음]

 

(경찰2)
‎관계가 어머님 맞으시죠?

 

‎네, 맞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예, 다 됐습니다

 

‎아, 아니, 끝인가요?

 

‎집 안 수색 같은 건 안 하나요?

 

(경찰2)
‎절차에 따라서 진행을 할 겁니다

 

‎아, 네

 

(민현)
‎어머니

 

‎방금 말씀하신 주소가
‎보성읍 영천리 4번지 맞나요?

 

‎[긴장되는 음악]

 

‎[집이 우르릉 흔들린다]

 

‎[물건들이 와장창 깨진다]
‎[놀라는 숨소리]

 

‎[긴박한 음악]

 

‎[가쁜 숨소리]

 

‎[놀라는 신음]

 

(영숙)
‎잘 들어

 

‎네가 죽을 수도 있어

 

‎[민현이 문을 탁 연다]

 

‎안녕하세요
‎보성 파출소에서 나왔는데요

 

‎[무거운 음악]

 

(서연 모)
‎아

 

‎[떨리는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영숙)
‎여보세요?

 

(서연)
‎전화기, 전화기…

 

‎[시계가 뎅뎅 울린다]

 

(TV 속 사람들)
‎3, 2, 1

 

‎[TV 속 사람들의 환호]
‎[TV 속 종이 뎅뎅 울린다]

 

(민현)
‎몇 시쯤 여기서 떠났죠?

 

‎[TV 소리가 계속 흘러나온다]
(영숙)
‎글쎄요

 

‎뭐, 한 12시쯤?

 

(서연 모)
‎[작은 목소리로]

‎이거 우리 딸 거

 

‎[문이 탁 닫힌다]

 

‎[가쁜 숨소리]

 

(서연 모)
‎2층도 좀 살펴봐도 될까요?

 

(영숙)
‎그러세요

 

‎[서연의 가쁜 숨소리]

 

‎[무거운 음악]

 

‎[가쁜 숨소리]

 

‎[짐을 부스럭 뒤적인다]

 

(민현)
‎이쪽으로 가 보세요

 

‎[서연의 가쁜 숨소리]

 

‎[바람 소리가 윙 들린다]

 

‎[긴장되는 음악]

 

‎[서연 모의 초조한 숨소리]
‎[민현의 한숨]

 

‎[떨리는 숨소리]

 

‎[놀라는 숨소리]

 

‎[서연의 다급한 숨소리]

 

(민현)
‎어머니, 없는 것 같은데요?

 

‎[서연 모의 한숨]

 

‎저희 애 아빠한테
‎전화 좀 다시 해 볼게요

 

‎[긴장되는 음악]

 

(민현)
‎죄송한데
‎전화 좀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 (영숙) 전화요?
‎- (민현)

 

(영숙)
‎전화 지금 고장 났는데

 

‎[전화기 조작음]
‎[통화 대기음]

 

‎괜찮은데요?

 

(민현)
‎된다는데요?

 

‎소리 좀…
‎[민현이 리모컨을 탁 집는다]

 

‎[민현이 리모컨을 탁 내려놓는다]

 

‎[영숙이 리모컨을 탁 집는다]

 

‎[리모컨을 톡톡 친다]

 

‎[짜증 섞인 숨소리]

 

‎[펜을 달칵 누른다]

 

‎[전화벨이 울린다]

 

‎엄마?

 

(서연)
‎엄마, 당장 그 집에서 나와

 

‎오영숙이 엄마를 죽일 거야

 

‎당장 그 집에서 나와!
‎[긴장되는 효과음]

 

(서연 모)
‎여보세요?

 

‎[통화 종료음]
‎[무거운 음악]

 

(민현)
‎아버님이세요?

 

‎[전화기 조작음]
(서연 모)
‎아니요

 

‎어떤 여자가 받았는데

 

‎[펜을 달칵 누른다]
‎여자 누구요?

 

‎저보고 엄마라고 하면서

 

‎당장 이 집에서 도망치라고

 

‎네?

 

‎[영숙이 칼로 쓱 벤다]
‎[민현의 신음]

 

‎[긴장되는 음악]

 

‎[민현이 털썩 쓰러진다]

 

‎[서연 모의 놀라는 숨소리]

 

‎전화기 주세요

 

(영숙)
‎너 이제 와서 왜 그래?

 

‎[서연의 힘겨운 숨소리]

 

‎어차피 너도 엄마가
‎죽었으면 하고 바랐던 거 아니야?

 

‎네가 말 안 해도 나는 다 알아

 

‎[떨리는 숨소리]

 

‎너는 나랑 닮았거든

 

‎[전화벨이 울린다]

 

‎[담배를 칙 끈다]

 

‎[긴박한 음악]
‎[서연의 다급한 숨소리]

 

(서연)
‎아, 놔! 놓으라고!

 

‎[영숙의 힘주는 신음]

 

‎[서연의 힘주는 신음]

 

‎[서연의 힘주는 신음]

 

‎[서연의 다급한 신음]

 

‎[서연의 비명]

 

‎[서연이 발로 퍽 찬다]

 

‎[서연의 다급한 신음]

 

‎[서연의 비명]

 

‎[서연의 힘겨운 신음]

 

‎[영숙이 소리친다]
‎[전화벨이 울린다]

 

‎[서연의 다급한 신음]

 

‎[영숙의 아파하는 신음]

 

‎[서연이 콜록거린다]

 

‎[서연의 다급한 신음]

 

‎[서연의 신음]

 

‎[서연이 콜록거린다]

 

‎[서연의 힘겨운 숨소리]

 

‎[긴박한 음악]

 

‎[서연의 다급한 신음]

 

‎[서연 모의 다급한 신음]

 

‎[서연의 다급한 신음]

 

‎[서연과 서연 모의 다급한 신음]

 

‎[문이 철컥 잠긴다]
‎[서연의 거친 숨소리]

 

‎[서연의 겁먹은 숨소리]
‎[노크 소리가 난다]

 

(영숙)
‎야, 문 열어!

 

‎문 열어, 씨!

 

‎[서연의 거친 숨소리]

 

‎[고통스러운 신음]

 

‎[힘겨운 신음]

 

‎[영숙이 문을 쾅쾅 두드린다]

 

‎[철컥거린다]

 

‎[전화벨이 울린다]

 

‎[문손잡이가 철컥거린다]

 

‎[전화기 조작음]
‎[거친 숨소리]

 

‎[울먹인다]

 

‎여기 보성읍 영천리 4번지

 

(서연 모)
‎[울먹이며]

‎이 방으로 들어오려고 해요, 제발

 

‎[서연 모가 흐느낀다]
‎엄마?

 

‎엄마, 괜찮아?

 

‎[흐느낀다]
(서연 모)
‎칼을 들고 있어요

 

‎왜 아직도 거기 있어?

 

‎제발 빨리 와 주세요!

 

‎[영숙이 문을 쾅쾅 두드린다]

 

‎[무거운 음악]
‎[거친 숨소리]

 

(서연)
‎엄마

 

‎일단 진정해

 

‎지금 방 안에 무기가 될 만한 거 있어?

 

(서연)
‎날카롭거나 내려칠 만한 거 없어?

 

‎소화기가 보여요

 

(서연)
‎빨리 그 소화기 들어

 

‎[영숙이 문을 쾅쾅 두드린다]

 

‎[겁먹은 신음]

 

‎정신 차리고!
‎[서연 모가 흐느낀다]

 

(서연)
‎빨리 소화기 들어!

 

‎[문손잡이가 철컥거린다]

 

‎먼저 안전핀 뽑고 기다렸다가…

 

‎[서연 모의 떨리는 숨소리]

 

‎문이 열리면 얼굴을 향해 뿌리면 돼

 

‎[서연 모의 떨리는 신음]

 

(어린 서연)
‎살려 주세요

 

‎[무거운 음악]

 

‎살려 주세요

 

‎[떨리는 숨소리]

 

(어린 서연)
‎[울며]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서연 모의 놀라는 신음]
‎엄마

 

‎[서연 모가 흐느낀다]

 

‎[흐느끼며]
‎엄마

 

‎- (어린 서연) 아빠가, 아빠…
‎- 괜찮아

 

‎괜찮아, 어, 엄마 있으니까 괜찮아

 

‎[어린 서연의 놀라는 숨소리]

 

(어린 서연)
‎엄마!

 

‎[서연 모의 다급한 신음]
‎[영숙이 칼로 쓱 벤다]

 

‎[긴장되는 음악]

 

‎엄마, 대답 좀 해 봐, 어?

 

‎엄마!

 

‎대답 좀 해 봐!

 

‎[흐느낀다]

 

‎내 말 안 들려?

 

‎[서연 모의 신음]

 

‎[영숙의 힘주는 신음]
‎[서연 모의 힘주는 신음]

 

‎[서연 모의 힘주는 신음]

 

‎제발

 

‎[흐느낀다]

 

‎엄마

 

‎[서연 모의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서연 모의 힘주는 신음]

 

(어린 서연)
‎엄마!

 

‎[놀라는 숨소리]
‎[집이 우르릉 흔들린다]

 

‎[서연 모의 힘겨운 신음이 흘러나온다]

 

‎[서연 모의 비명]

 

‎[서연의 거친 숨소리]

 

‎[초조한 신음]

 

‎하, 미안해

 

‎엄마, 내가…

 

‎내가 그렇게 말해서 미안

 

(서연)
‎미안해, 엄마

 

‎[떨리는 숨소리]

 

‎[무거운 음악]

 

‎[서연의 떨리는 숨소리]

 

‎[서연의 힘주는 신음]

 

‎[서연의 거친 숨소리]

 

‎[바람 소리가 윙 들린다]

 

‎[새가 지저귄다]

 

‎[서연의 가쁜 숨소리]

 

(서연)
‎엄마

 

‎[서연의 놀라는 숨소리]

 

‎아, 죄송합니다

 

‎[서연의 다급한 숨소리]

 

(서연)
‎혹시 영천리 4번지에
‎살았던 사람 아세요?

 

(경찰3)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서연)
‎안녕히 계세요

 

‎[차분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서연의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1965년 2월 24일 출생
‎1999년 12월 11일 소천"

 

‎[흐느낀다]

 

‎[서연이 흐느낀다]

 

‎[울음]

 

‎[흐느낀다]

 

(서연 모)
‎어?

 

‎서연아

 

‎[놀라는 숨소리]

 

‎너 왜 전화 안 받아?

 

‎아휴, 전화를 몇 번을 했는데
‎아유, 참

 

‎서연아

 

‎[한숨]

 

‎[서연 모가 짐을 탁 내려놓는다]

 

‎왜 울어?

 

‎응?

 

‎[서연 모가 살짝 웃는다]

 

‎아유, 진짜, 너는 꼴이 이게…

 

‎응? 너 어떻게 된 게 이렇게

 

‎아직도 먹여 줘야 먹고 입혀 줘야 입지

 

‎아유, 안 추워? 감기 들면 어쩌려고

 

‎[서연 모의 놀라는 숨소리]

 

‎아유, 세상에, 이 손 찬 것 봐

 

‎어떡해, 응?

 

‎아빠가 봤으면 아직도 아기라고 하겠다

 

‎[훌쩍인다]

 

‎[살짝 웃는다]

 

‎[무거운 음악]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기 조작음]

 

(현재 영숙)
‎여보세요

 

‎영숙이니?

 

(과거 영숙)
‎알아봤어?

 

(현재 영숙)
‎잘 들어

 

‎네가 죽을 수도 있어

 

(과거 영숙)
‎뭐?

 

‎죽는다고?

 

(현재 영숙)
‎곧 너희 집으로
‎경찰과 서연 엄마가 찾아갈 거야

 

(과거 영숙)
‎뭐?

 

‎지금 온 것 같아

 

‎일이 잘못돼도
‎전화기는 끝까지 가지고 있어

 

‎그래야 다시 바꿀 수 있으니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지직거리는 소리가 난다]

 

‎[서연의 겁먹은 신음]

 

‎[서연의 비명]

 

‎[서연의 거친 숨소리]

 

‎[놀라는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자 막 : 최 혜 란

‎[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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