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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Michael Archangel

 

1671년 4월 10일

 

콩데 왕자님께 드립니다

 

국왕 폐하는

 

왕자님의 샹틸리 저택을
방문하겠다 하십니다

 

3일 동안 머무실 예정으로

 

폐하 내외는 조용한
전원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필요 이상의 소란을
떨지 말 것을 강조하셨으며

 

지나친 축제 역시
삼가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폐하 일행에 앞서
먼저 내려가겠습니다

 

프랑스의 국왕이신...

 

루이 14세의 충복
로쟁 후작 올림

 

저 테이블에 놔

 

-안녕히 주무셨어요?
-안녕하세요

 

잘들 잤나?

 

왕자비가 왕비마마께
방을 내드렸으니

 

나도 폐하께 방을
내드려야지

 

곁방을 지나
음악실로 나오면

 

바로...
왕비마마의 방이지

 

여기가 왕비마마의 침실

 

저긴 거실
그리고 저 너머 방이...

 

시녀의 침실

 

시녀, 마담 드 몽트지에

 

마담 드 몽트지에

 

아! 안느 드 몽트지에

 

왕비마마가 다니기
편하실 거네

 

이틀 전에 침실에서 의무를
다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잘 알았네

 

다음 날이면 고해소에 가시죠
언제였지?

 

-월요일요
-월요일이랍니다

 

잘 알았네

 

이 방은 회의실

 

그리고...
폐하의 침실

 

두 번째 침실로는
여기 비밀 복도가 딸려있지

 

물론 발리에 공작 부인의
방도 준비해뒀고

 

아니

 

아냐, 여긴 몽테스팡 후작
부인의 방으로 해

 

몽테스팡 후작 부인

 

그럼 공작 부인은?

 

아무데나!
다락방에 처넣으면 되죠

 

그리고 왕자님, 제 방들은
북향이 좋겠는데요

 

햇빛이 싫어서요

 

로쟁, 당신 방들 말이지?

 

나도 왕자비도 3일 동안
방 하나로 버틸 거네

 

복도도 찬장도 공동이고

 

궁정 식구들을 모시려고
다들 농부 집에 머물 판이지

 

제 방이 있는데요

 

아냐, 그럴 수는 없어, 바텔

 

지난 일주일간
잠 한숨 못 잤을 텐데

 

깨끗이 닦아

 

첫날 주제는 태양의 영광

 

그리고 자연의 선물

 

나무, 새, 나비...

 

과일 그리고 꽃으로 장식합니다

 

둘째 날은
호수의 불꽃놀이입니다

 

그 광휘가 밤을 쫓아낼 겁니다

 

파리에서 램프가
오는 중이죠

 

금요일 생선 연회의 무대는
‘얼음의 바다’로서

 

태양신에 바치는
바다신의 선물이죠

 

-그러다 감기드시면?
-걱정 없습니다

 

연회 한 시간 전에 화로를
피울 거니까요

 

그러면 얼음이 다 녹겠군

 

녹지 말라고 명해놨죠, 왕자님

 

우리 운명은
자네 손에 달렸어

 

첫째 날, 정오

 

어서들 오세요
무슨 일이십니까?

 

죄송하지만 책임자와
직접 얘기해야 합니다

 

딴 사람은 필요없어요

 

폐하께선 지금 바쁘신데요

 

왕자님도 그렇고요

 

그 분들 말고
축제의 책임자 바텔 말이오

 

바텔은 더 힘들 텐데

 

어디 확인해 봅시다
따라와요

 

-칠면조는?
-60마리요

 

바텔 씨?

 

바텔 씨!

 

웬일이십니까?

 

-다들 돈을 받지 못했소
-그래요

 

이 순간부터는 절대
외상을 줄 수 없소

 

절대로

 

양배추 한 잎
커피잔 하나라도 못 내줘요

 

돈을 받아야겠소

 

-그래요!
-돈을 내요!

 

돈을 내놓을 때까지
떠나지 않을 거예요

 

우리에겐 꾸려야 할 사업과
먹여살려야 할 가족이 있어요

 

돈은 언제 갚을 거요?

 

사정은 이해하겠지만
현재로선 갚을 형편이 못됩니다

 

혹시나 이 소중한 행사를
망치기라도 하면

 

돈 한푼 못 갚게 될 겁니다

 

돈을 돌려 받고 싶으시면

 

제가 부탁하는 걸
즉시 주십시오

 

최고급
아니 그 이상으로요

 

이번 행사는 정말 중요합니다

 

폐하께서 축제에 만족하신다면
돈 문제는 다 해결됩니다

 

여러분에게 달렸죠

 

외상을 더 주면

 

돌려 받는다는 보장이 있소?

 

왕자님을 믿으세요

 

약속을 지키시는 분입니다

 

제 목숨을 걸고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좋아

 

훌륭해, 훌륭해

 

수고들 많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내려가시는 거예요?
난 올라가는 길인데

 

몽트지에는 어딨지?
설명해주도록 해

 

왕비가 시녀를 기다려야겠어?

 

이런, 용서하십시오

 

제가 하죠

 

잠깐만요

 

이젠 새가 괜찮을 겁니다

 

부인?

 

-됐다
-전 어때요?

 

대체 그 분을 어찌 보고?

 

에피아, 소년은 벌써 골라놨네

 

-이쪽입니다
-세상에, 이 냄새하고는!

 

-여기야
-좋아

 

-과일이랑 같이 넣어
-어서!

 

그리고 너도 씻겨줄까?

 

좋아
깨끗이 씻겨줄게

 

선생, 폐하의 동생분께서
시동을 원하시네

 

절 고르셨어요

 

옷 입혀서
일자리로 돌려 보내요

 

그럼 폐하의 동생분께는
뭐라고 전할까?

 

규방 소년을 원하지도 않거니와

 

그렇다고 일하는 소년을
빼가시지도 않겠지요

 

좋아, 그렇게 전하지

 

똑같은 걸로
두 개 더 줘

 

왕의 동생을 화나게
하는 건 좋지 않아

 

자칫하면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구

 

집사님

 

왕자비께서 원숭이에
물리셨습니다

 

집사, 정원에 짐승이
우글거리잖아

 

팔을 이렇게나 물렸는데
어디 있었어?

 

바빴습니다, 왕자비님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어서요

 

-거지들?
-아뇨, 빚쟁이들요

 

빚쟁이?

 

오! 부들로 선생

 

부들로 선생, 심하게 물렸어

 

-여기 팔에 말야
-저런

 

장미꽃잎으로 만든
찜찔약이 있다지?

 

오! 부들로 선생

 

이름이 뭐죠?

 

프랑수와 바텔입니다

 

바텔 씨

 

10년 전에
볼레비콩테에 있었죠?

 

그렇습니다

 

재무부 장관이신
니콜라 푸케 씨의 집사였습니다

 

피네룔 요새에서
종신형을 지낸 그 사람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제 첫 번째 연회였죠

 

6만여 명이 폐하를
알현하러 왔었죠

 

유치한 게임으로
다이아몬드와 말을 바쳤고요

 

너무 심했지 않나요?

 

정말 많이도 훔쳤다는 걸
보여준 거죠

 

구르빌

 

폐하께서 왜 오신 것 같나?

 

복수하려는 거지, 왕자가 폐하께
대항했던 걸 잊지 못하실 거야

 

오래 전 얘기야
폐하께서 어릴 적 일이잖아

 

네덜란드와 전쟁이 터지면
왕자님이 필요해져

 

그러니까 바텔 자네는...

 

폐하 앞에 예를 갖추고
무릎 꿇는 걸 보여주면 돼

 

곧 나갈 테니 기다려

 

콩데!

 

네?

 

그 많은 돈이 왜 필요하지?

 

조국에 더 잘
봉사하기 위해서죠

 

네덜란드 칙사는?

 

아직 안 왔느냐?

 

그렇습니다, 폐하

 

평화 협정을 맺어놨더니
튤립만 보내는군

 

궁전에 튤립이
몇 송이나 되지?

 

2백만 송이입니다

 

정원사가 미치려고 해

 

전쟁이라도 했으면 할걸

 

그건 그렇습니다만...

 

꼭 상기하셔야 될 건

 

오랑예 왕가와 이곳 공주의
혼인을 청했는데

 

약혼 후에 전쟁을 한다는 건
보기에 좋지 않죠

 

아직 말도 못하는 앤걸?
콜베르!

 

동쪽 국경을 수비해야 돼

 

파리에서 나흘이면

 

공화당원과 신교도들이
판치는 나라에 닿지

 

콩데보다 나은 군인은 없어

 

전쟁이 나면 왕자가 필요해

 

비싸긴 하지

 

하지만 평화시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하지?

 

꼭 말씀하셔야 하나요?

 

폐하는 즐기시라고
초청을 받으신 겁니다

 

사업 때문이 아니죠

 

왕자님?

 

-음악은 준비 됐나?
-네

 

폐하는 다정한 말 한마디
안 하시더군

 

로쟁에게만 묶여있어

 

나쁜 자식!

 

내 아들이 베르사이유 궁에서
노예처럼 일하다 죽었어

 

그 대가로 당신은
분수를 가졌다지

 

사람 단속도 못하나?

 

폐하께서 당장 체형을 내리랍니다

 

처리해

 

전 미친 여인을 다루는
사람이 아닙니다

 

백 대 때려

 

중대한 상황이야
약해질 순 없어!

 

왕에게 분수를 만들어주다
내 아들이 죽었어

 

아들아!

 

바텔 씨

 

생클루 저택에
시종이 모자란데

 

여기에 괜찮은
녀석이 있더군

 

내 방으로 올려보내
좀 봐야겠다

 

로쟁, 가자구
음악을 들어야지

 

난 음악이 좋아

 

폐하, 미친 여자에게
채찍을 때렸습니다

 

사과드립니다

 

미친 여자?
개의치 마시오, 왕자

 

난 상관없다

 

그림자도 안 보이는데

 

언제나 오실까요?

 

폐하를 재촉할 순 없어

 

일몰을 늦출 순 없잖아요

 

부인

 

후작님?

 

폐하께서 찬사를 보내셨소

 

그리고 부인 방에서 자정에
초콜릿을 마시자고 청해오셨지

 

저하고요?

 

축하의 말을 전하지

 

물론 짐작하듯이 내겐...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만

 

오늘밤 이후 나는
욕망의 고통에 몸부림치겠지

 

그러니... 제안하지

 

10시에 내 방에서?

 

미안해서 어쩌죠?

 

10시에 더 흥미로운 약속이
있거든요

 

왕비마마 애완견의
이를 잡아야 해요

 

그럼 이만

 

여기 로프요

 

집사님

 

-폐하가 오십니다, 세상에!
-폐하가 오신다

 

어서! 어서!

 

어서!
자 1번!

 

폐하와 함께

 

모두들 마음껏 즐겨주세요

 

잘해야 된다

 

어서 가, 어서

 

왕자님 통풍이 도지시나보군
의사에게 전해

 

코크 부인껜 냅킨 갖다드리고

 

자, 빨리

 

에피아 후작의 접시에선
고수풀을 빼

 

입맛에 맞으십니까, 폐하?

 

몽테스팡과 몽트지에
자리를 바꾸게

 

창백해 보이는데, 어디 아픈가?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나와 취향이 비슷하군

 

취향이라뇨?

 

여자 말이네

 

지금까지 숱하게 내 청을
거절해온 여자가 있지

 

그 여자의
운명이 바뀌려고 해

 

왕이 오늘 밤에
만나자고 했거든

 

우리가 축하를 해주자고

 

걸작을 하나 만들어주게

 

솜사탕이나 아몬드 빵
그리고 과일과 꽃으로

 

자네에게 맡기겠네

 

후작님
전 제빵사가 아닙니다

 

생루이의 에바하르 밑에 있었지?

 

바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시죠

 

살과 피와 같은 색깔의
과일과 꽃으로

 

살과 피네

 

아침 일찍 사람을 보내지

 

얌전히 행동하셔야죠

 

-내가 누군지 몰라?
-모르겠는데요

 

당부아즈 자작이라구

 

어른이 되면
트레누아 공작이 되지

 

그럼 지금부터...

 

공작처럼 행동하는
법을 배워야죠

 

사실 트레누아 공작은
돼지 같은 인간이죠

 

감사드립니다

 

저택의 가난한 자들이
싼값에 꽃을 꺾었습니다

 

폐하를 위해서 했던 건데
그들에게 돈도 못 줬죠

 

폐하를 위한 일이니
그들도 기쁠 거예요

 

꿈도 못꾸는 영광이죠

 

물론입니다

 

제 부모도 그렇게
영광을 찾다 돌아가셨죠

 

왕자님의 새가!

 

이런, 믿을 수가 없어

 

새 어디 있어?

 

자작님이 풀어주라고
했습니다

 

자작이라니? 무슨 자작?

 

당부아즈 자작과 동생요

 

저에게 명령을 내렸죠

 

애들이잖아
아직 어린앤데

 

그래도 자작이죠

 

왕자님의 새를 놔주다니

 

이제 어떡하지?

 

큰일났군

 

왕자님의 통풍 때문에
특별히 새들을 주문했는데

 

많이 아프실 텐데

 

-난 이제 어떡하지?
-다른 걸 쓰시죠

 

다른 걸 쓰라고?

 

다른 걸 써?

 

살아있는 새의 심장만이
통풍을 치료할 수 있어

 

그건 상식이지

 

닭은 안 됩니까?

 

닭?

 

왕자님이신데

 

닭으로는 농부의
병도 못 고쳐

 

바텔 집사님, 집사님

 

왕이 지루해 하는군
콩데는 끝장이야

 

-날 죽일 작정인가?
-네?

 

처음엔 미친 여자

 

이번엔 로쟁에게
오만하게 굴었다고?

 

오만하게요?

 

후작의 부탁을 거절했다면서?

 

빵을 만들라고 해서
거절했습니다

 

왜 이러는 건가?

 

로쟁은 폐하의 귀와 같아

 

요구하는 건 뭐든 들어주게

 

브라보, 왕자

 

브라보!

 

대단해!

 

브라보, 콩데!

 

구르빌
날 감시하라고 하던가?

 

그랬으면 자넨
벌써 감옥에 갔어

 

저들을 경멸하지?

 

의무를 다하는 자는
경멸하지 않네

 

말해보게
안느 드 몽트지에가 누구지?

 

왜?

 

그 동안 참아보려고 노력했네만

 

그녀는 유일하게 날
인간적으로 대해준 사람인걸

 

궁중에서 가장 탐나는 여자야
많은 이가 맛을 봤다고도 하고

 

어디 가는 건가?

 

좋군

 

그래

 

그러나 완벽해야 돼

 

콜베르가 꼬투리를 잡으려고
눈알을 굴리고 있어

 

왕자께서 오늘 밤
전쟁 얘기를 하셨는데...

 

소문은 있지

 

-그래, 하지만 그는...
-전쟁이라면 질렸다고? 그래

 

하지만 그만큼 빚더미도
지긋지긋할 거야

 

폐하

 

마담 드 몽트지에

 

생선이 걱정입니다

 

태풍이 닥칠지 모르니
한 짐 더 보내라고 했습니다

 

자네가 내 장군이니

 

전투 계획은
알아서 짜라고

 

다른 건?

 

비만 안 오면 걱정 없습니다

 

얼음조각가들은 마구간에서
자야 하는데

 

독일인들이니...

 

등은 아침에 올 겁니다

 

좋아, 자네만 믿겠네

 

그만 가서 자

 

바텔

 

잘해줬네

 

둘째 날

 

집사님 어디 계세요?

 

저 찾으셨어요, 집사님?

 

소먹이란다

 

이젠 해마다 죽이지 않고
겨우내 먹일 수 있게 됐지

 

배는 몇 종류나 되지?

 

배는 5백 종이 있어요

 

이게 최고지

 

이름은?

 

봉 크레티앙 디베르

 

그리고?

 

로마인에게도 알려졌죠

 

좋아

 

부자가 되면 집사님처럼
정원을 꾸밀래요

 

그러거라

 

좋지

 

브라보, 콜린
잘 골랐구나

 

폐하가 좋아하실 거다

 

콜린?

 

내 명령 없이는
주방을 나가지 마

 

알았지?

 

포장도 엉망이고

 

도로도 나빠서요

 

바텔 씨?

 

로쟁 후작의 시종이오

 

안 되셨소이다

 

고맙소

 

좋아

 

이제, 생화를 가져와
파란 걸로

 

조화와 대비

 

모든 아름다움은
거기서 나오지

 

잘 듣거라

 

그 자체로 아름답거나
흉한 물체는 흔치 않단다

 

그걸 알아야
예술가가 될 수 있어

 

어떠냐?

 

이번엔 진짜 작품을
보여주지

 

부인께 드립니다

 

잠깐만요

 

로쟁 후작이 보냈어요

 

돌려보내요

 

받지 않겠대요

 

공작 부인이 되면
절 데려가실 거죠?

 

공작 부인이 될지

 

몽테스팡 부인 대신의
하룻밤 노리개 감으로 끝날지는

 

두고봐야지

 

난 사랑에 빠졌어!

 

물고기랑?

 

후작님?

 

후작님

 

뭐야?

 

그녀가 거절했습니다

 

되려 더 아름답군

 

그걸...

 

롱빌 공작 부인에게 줘버려

 

글과 함께요?

 

당연하지

 

그깟 메모를 뭐 하러
또 써?

 

부인

 

‘당신을 사랑할 수 없다면
죽음을 택하겠어요’

 

‘나는 처참한 운명의 희생양’

 

‘이런 내가 너무나 싫어요’

 

‘품위를 지키셔야죠, 부인’

 

고기가 부족하겠어요

 

손님들이 많은데

 

집사님
고기가 걱정이에요

 

모자라겠어요

 

집사님

 

집사님!

 

집사님!

 

폐하의 동생분이
고래를 타고 있어요

 

‘무서운 괴물아
이대로는 못 간다’

 

‘내 심장’

 

‘내 심장을 어루만져다오’

 

‘난 이미 느낄 수 있어’

 

‘바로 지금이야!’

 

자네 사람들은 생각이 모자라

 

흥겨운 기분을 망쳐버렸어

 

그들은 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래는 폐하의
흥을 위한 거였죠

 

그래? 안 됐군

 

우린 기분이 상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고집불통 같으니

 

존경스러워

 

말 타러 가자!

 

잔해를 물에서 꺼내

 

부인께 드립니다

 

폐하가 보내셨나봐요

 

메모가 있어요

 

괜찮아, 루이즈

 

괜찮아

 

부인

 

친절을 외면한 저에게
친절로 답해주셨죠

 

하찮은 선물로나마
부인의 용서를 빕니다

 

프랑수와 바텔

 

구르빌, 도와줘

 

주문한 등이 오는 길에
다 망가졌어

 

바람이 불었다간
촛불이 꺼질 거야

 

횃불은 위험하고

 

벵갈 화로는 잘 타지만
냄새가 나서 안 돼

 

연회를 망칠 거야

 

스쳐가는 끼니일 뿐인데 뭘

 

아니, 아니
왕자님의 미래가 달렸어

 

자네가 도박사라면 모든
인간적인 쾌락을 맛봐야지

 

전부를 잃을 위험까지도

 

충고하네만, 재난도 즐겨 보게

 

그러나 영혼을 걸지는 말고

 

날씨만 좋다면
영혼이라도 팔고 싶어

 

집사

 

재밌게 해주는 거지?

 

그럼요, 재밌으실 겁니다

 

피비린내가 나

 

그것도 약속드리죠

 

몽트지에가 잘나가는군

 

폐하의 침실에서
밤을 보냈지

 

폐하가 누구와 자는지
모두 다 아는 겐가?

 

당연하지

 

이럴 때 보면
자넨 꼭 바보 같아

 

낮시간이 훨씬 흥미롭지 않은가?

 

선물을 돌려보냈더군

 

왕이 널 거둘 것 같아?

 

그런 건 아니지만

 

폐하의 침대에서
후작의 침대로 가는 건

 

너무나 비참한
추락이 아닐까요?

 

롱빌 부인

 

집사님, 집사님!

 

소스를 내가야겠어요

 

주워

 

좀 도와줘

 

저리 가

 

집사님, 파이가 말이죠...

 

고기가 부족합니다

 

두 테이블이나요

 

숫자를 잘못 알려줬어요

 

이리 줘

 

버섯 가져와

 

오브앙, 버섯!

 

괜찮으세요?

 

그래

 

집사님

 

어서 들어가

 

콩데가 왕에게서
권총 4만 정을 땄다네

 

콜베르가 열내겠군

 

소를 잃음으로써
많은 걸 얻을 수도 있고

 

소를 얻음으로써
모든 걸 잃을 수도 있지

 

왕자님이 저택을
잃는 건가요?

 

카드놀이만 잘하면 돼

 

실례하겠습니다

 

콩데가 지는 게 낫겠는데

 

마담 드 몽트지에였대요

 

마담 드 몽트지에?

 

콩데의 요구는 지나쳐

 

터무니없어

 

자신의 값어치를 안다는 게지

 

물론 전쟁이 터지면...

 

투렌느가 작년에 폐하께
빌려준 돈 정도는 잊겠지

 

콩데에겐 안된 일이지만
전쟁은 없어

 

네델란드 칙사의 요구
조건만 받아주면 되지

 

그게 나아

 

두 강국이 전쟁을 한다는 건
이성적이지 못해

 

콜베르

 

운명은 이성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권력욕에 눈이 멀면
간덩이가 붓기 마련이지

 

비록 나 자신은...

 

그런 걸 모르지만 말이네

 

부인?

 

부인

 

울지 마세요

 

어디 아프십니까?

 

이것 좀 드세요
괜찮아질 겁니다

 

바람이 멎기를 바랐어요

 

내가 멎게 했어요

 

신의 손길인가 했습니다

 

신이 절
보내셨는지도 모르죠

 

뭐가 그리도 중요한가요?

 

폐하를 기쁘게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요

 

왕을 기쁘게 하기는 쉽지만

 

하찮을 뿐이죠

 

하지만 집사로서 전...

 

저택을 구할 힘이 있습니다

 

어떤 힘을 가졌죠?

 

창조하고

 

놀라게 하는 힘이죠

 

폐하의 방문이
중요한 기회입니다

 

폐하를 기쁘게 하고
왕자님의 지위를 회복시켜

 

프랑스를 지켜야 하죠

 

프랑스의 운명이
당신의 손에 달렸군요

 

콜베르가 들으면 놀라겠네요

 

그만 가야겠어요

 

로쟁한테 그만한
힘이 있을까?

 

나만 믿으라니까

 

내가 언제 실망시켰어?

 

저녁 먹고
방을 하나 잡아야겠어

 

마구간 구석에서
잠옷 버리기 싫어

 

궁에서 이러라고
보낸 건가?

 

로렝, 로렝!

 

이게 무슨 고기죠?

 

유니콘

 

로렝!

 

드모리 씨!

 

어서, 어서

 

맙소사

 

등은 감감무소식이에요

 

계란이 썩어서
커스터드도 못 만들겠고요

 

잘 봐

 

따라와

 

설탕을 섞으면 하얘지지

 

살구 잊지 말게

 

-그럼요
-알겠습니다

 

뭐냐고 묻거든

 

샹틸리 저택의
오랜 비법이라고 해

 

-멜론은 그만 잘라
-알겠습니다

 

집사님

 

누구죠?

 

집사님 맞죠?

 

가까이 오세요

 

부인이...

 

읽으시는 걸 보고 오랬어요

 

정말 예쁘네요

 

신기한 발상이고요

 

인도의 관습이죠

 

인도라구요?

 

잘 받았다고 전해주세요

 

로쟁을 조심하세요 - 안느

 

시계가 멎었어

 

무슨 상관이야

 

다른 시계들은 멀쩡하잖아

 

아! 폐하께서 해시계를
보고 감탄하셨어

 

다행이군

 

내 몸에서 냄새가 나

 

이거 좋은데
뭐지?

 

호두나무 차야

 

근데 무슨 일이지?

 

어떤 사람이 날 보냈어

 

나도 내키진 않았지만...

 

자네 이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어

 

이번 연회는 정말 잘됐네

 

자넨 정말...

 

용건이 뭐야?

 

자네와 친구가 되고 싶어해

 

자네를...

 

자네를 보고 감탄했다며
솔직히 자네에 대해...

 

알고 싶다는군

 

모든 걸...

 

내가 제대로 들은 건가?

 

-뭐라고 들었는데?
-자넬 보낸 이유가

 

날더러 자기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무리에 끼라는 거 아닌가?

 

제대로 들었군

 

가서 전해

 

데카르트의 말을 인용하자면

 

‘절대 권력으로 모두를
휘어잡을 수는 없다’

 

내 알기론
그 자는 데카르트 파가 아닐세

 

잠깐만 시간을 내봐

 

그럼 더 알만한
메시지를 전하지

 

직접 대하는 것보다는
그 편이 나을 거네

 

가서 전해

 

우리는 둘 다 같은 인간이라고

 

절대적이고 완벽한 것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지

 

그래서 그 자는
인간들 사이를 떠돌지만

 

난 나를 누구에게도
넘기지 않아

 

왕자는?

 

곧 왕자의 귀에
들어갈 텐데

 

곧 들어가겠지

 

그런 소리 말게

 

우리는 천체처럼 돌아가

 

태양인 왕을 중심으로

 

왕자는 행성, 나는 달

 

우리에게 자유롭게 존재할
자리가 있다고 보나?

 

당연히 난 왕자에게 말하겠지

 

처지를 우선...

 

생각해야 하니까

 

6번 테이블에 과일 더

 

부들로 선생!

 

왜 몽트지에 부인의
새를 가져갑니까?

 

부인이 직접 준 거네

 

연회를 위해 아껴뒀지

 

연회?

 

아닐세, 왕자님께 통풍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야

 

그런데 왜죠?

 

왕자비께서 몽트지에에게
카나리아를 달라고 했는데

 

그녀는 거절했지

 

그래서 왕비마마께 말씀드려서

 

이렇게 내 손에까지
들어오게 된 거네

 

그런데 카나리아는

 

너무 작아서 심장도
별 효과가 없겠어

 

이런 기름진 음식이
통풍에 나빠

 

그렇다고 오믈렛을
내놓을 수는 없잖습니까

 

자넬 탓하는 게 아니네
다른 새가 있었으면 하는 거지

 

저한테 앵무새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네의 새를
죽일 수는...

 

왕자님의 고통이 크다면
기꺼이 드리죠

 

왕자비께 말씀 전해주세요

 

드모리!

 

몽트지에 부인에게
새를 돌려드리게

 

롱빌 공작에겐
가벼운 와인으로 내드려

 

6번 테이블은
촛불이 꺼졌고

 

-천사가 떨어졌군요
-오! 저런

 

왕자는 복도 좋아
로마황제가 부럽지 않군

 

바텔이 누구지?
대체 어디서 왔나?

 

별볼일 없는
파리의 슬럼가에서요

 

알기론
에버하트 밑에 있었죠

 

생루이의 에버하트?
어머니가 욕하시던?

 

아버님도 그러셨을걸요

 

물론 자주 가시진 않으셨겠지만요

 

바텔, 여기 계신
공작 부인과

 

매음굴에서 보낸
자네 어린시절 얘기를 했네

 

맞는 말씀입니다

 

생루이의 매음굴은
후작님이 제일 잘 아시죠

 

모욕하는 방법도 세련됐군요

 

흔치 않은 재능이네요
벌주시면 모두에게 알릴 거예요

 

벌이야 몰래 주면 되죠

 

집사님, 평생 잊지
못할 맛이에요

 

폐하께는 소스를
잘못 드리면 안 되네

 

특히 항문 주위에
발작이 나거든

 

의사 선생을 불러줘

 

인도라고?

 

아름답고

 

독창적이군

 

오늘 아주 귀한 걸 배웠어

 

-약 좀 주세요
-몸이 아픈가?

 

그냥 좀 걱정이 돼서요

 

걱정이 돼?

 

걱정을 덜어주는 약은 없어
난 의사라구

 

바텔!

 

어서 가봐

 

바텔?

 

이번엔 자네야

 

하나, 둘, 셋...

 

나는 생선 담당 집사다

 

소위 ‘사랑의 잉어’라고 하지

 

-이유를 아나?
-정말, 이유가 뭔가?

 

입술이 두꺼워서 둑에
뽀뽀를 하니까요

 

잡초 제거용으로
키우고 있죠

 

구르빌에게 얘기 들었네

 

내 친구들과 달리 자넨
날 잘 이해하는군

 

목표를 이루기 바라네

 

비록 난 잘못된 곳을
보고 있지만

 

내가 절망했을 때...

 

내 영혼을 깊이 들여다본
사람이 있음을 기억하지

 

-물에 들어가자
-좋아, 경주를 하지!

 

에피아와

 

-그리고?
-잉어

 

-좋아
-에피아

 

-그래
-시작해!

 

구름이 잔뜩 끼었군

 

한바탕 퍼붓겠어

 

아무래도 습기가 많은 게

 

비가 쏟아지겠어

 

설마 태양 같은 폐하에게
그런 일이!

 

목소리를 좀 낮추십시오

 

폐하가 귀가 밝으셔서요

 

코와 배꼽, 발가락도
강건하시고요

 

집사님!

 

집사님, 준비됐습니다

 

집사님

 

말이 준비됐습니다

 

시작해!

 

대단한 장관이군

 

콩데, 누가 이런
기적을 만들었지?

 

제 집사입니다, 폐하

 

이름이 뭔가?

 

프랑수와 바텔이죠

 

바텔을 데려와라

 

축하해줘야겠다

 

불꽃에 만 육천 파운드를
썼는데

 

그 연기 속에 마부가 죽다니!

 

안 돼, 안 돼!

 

폐하께서 만나고 싶답니다

 

지금은 안 돼

 

연회가 저절로
되는 줄 아시나?

 

새벽까지는 다 치워놔
알았나?

 

-벌써 금요일인가?
-그래

 

생선은 어떻게 됐나
알아보라고 해야겠어

 

길이 나쁜데

 

-장 마리 버누가 죽었네
-알고 있습니다

 

가족에게 꼭 전하게

 

벌써 사람을 보냈습니다

 

왕비마마가 과일을 찾아요

 

내다드려

 

왕비님께

 

로쟁, 어딜 가나?

 

폐하께서 바텔을 불렀는데

 

그가 거절했죠
바쁘다면서요

 

그럼 이만

 

혹시 쿠프방 후작 얘기 아나?

 

모르는 사람이 없죠

 

어디 말해보게

 

좋아, 어서 말해봐

 

후작이 폐하께 절하면서
방귀를 뀌었죠

 

그랬더니 폐하가
음악을 맡기셨지

 

이 이야기의 교훈이 뭔가?

 

‘방귀를 뀌지 않으면
궁에서 성공할 수 없다’

 

실례하겠습니다

 

로쟁

 

그의 메시지는... 내가 전하지

 

알겠습니다

 

서라!

 

무슨 일이시오?

 

폐하를 만나러 온
네덜란드의 칙사다

 

길을 비켜라

 

블랙 퀸이 지는군, 콜베르

 

자넬 도우려는 것 뿐이야

 

정말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만약 콜베르가 지면

 

궁전 식구들은
다 굶어야 돼

 

-집사님, 괜찮으세요?
-일꾼이 몇이지, 콜베르?

 

3만 명입니다

 

블랙 퀸은 집어넣게

 

오렌지 나무는 몇 그루지?

 

천 그루입니다

 

은 욕조는 백 개지

 

궁전은 맘에 쏙 들어

 

그러니 돈이 많이 들죠

 

왕자는 얼마를 걸었나?

 

10루이요

 

10루이?

 

분수가 몇 개나 있지?

 

1,500개 있습니다

 

몰수했죠

 

제가 지면 이걸...

 

제가 이기면 왕자님의

 

장갑 한 짝이 어떨까요

 

그러나 장갑 한 짝은
쓸모가 없지

 

네?

 

어떠냐, 왕자?

 

궁에 드릴 만한 게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

 

당신에겐 다이아몬드보다
귀한 게 있지

 

‘즐거움을 만드는 자’가 있잖은가

 

무슨 말씀이신지

 

바텔이 있으면 궁은
더 빛을 발할 것이다

 

카드 게임에 집사를
걸라는 말씀이세요?

 

반댄가?
다 이긴 게임인데

 

걸겠습니다

 

게임을 하겠느냐?

 

좋습니다

 

그럼 시작하지

 

폐하, 네덜란드 칙사가
도착했습니다

 

흥미로울 때 와줬군

 

사실입니다

 

좋습니다

 

두 분 하시죠

 

왕자?

 

블랙 퀸입니다

 

운이 없군

 

가봐야겠다

 

집사님

 

왕비마마가 마늘을 찾아요

 

마늘?

 

좋아하신대요

 

주방에 가봐

 

마늘이라니...

 

폐하가 웃으며 나오시면
평화를 유지하는 건가?

 

아니, 웃으며 돌아오시면
전쟁인 거야

 

전쟁이라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것 아니면 저건 게지

 

찡그려도 그래

 

롱빌, 부인이 오늘따라
아름다우시던데

 

지금 어디 있는가?

 

폐하

 

콩데

 

전쟁을 어떻게 생각하나?

 

많은 것이 파괴되는 걸
봐왔습니다

 

오랑예가의 왕자가 발리에 공작부인의
따님을 거절했습니다

 

자기네 가족은 왕의 적출과만
혼인한다고 하는군

 

서자는 안 된다면서

 

그렇군요

 

태양의 이미지와
동등해지겠다는 의도죠

 

건방지게

 

놈이 내 배가 가라앉는
그림을 그리게 했다는군

 

폐하가 허락하시면

 

놈을 없애버리겠습니다

 

아직은 결정된 게 아닙니다

 

왕자님과 투렌느
둘 중 하나죠

 

투렌느...

 

다 잘될 겁니다

 

폐하가 저택에
계시니 말입니다

 

내일이 중요합니다

 

아냐, 이건 놔둬

 

왕자님께서 고맙다면서 찾으십니다

 

왕비마마는?

 

주무세요

 

집사께서 돌려보내라고 했답니다

 

옷을 벗겨드릴까요?

 

아니야

 

행운의 여신은 우리편이야

 

전쟁이 터지면

 

투렌느는 콜베르의 지원이
필요하겠지만

 

폐하는 날 더 원하시지

 

내일 연회에서 발표할 테니

 

모든 게 완벽해야 돼

 

걱정 마십시오, 왕자님

 

우린 서로를 늘 이해했지

 

자넨 훌륭한 사람이야

 

자넨 자작이 될 거네

 

들었나?

 

뭘요?

 

폐하가 자네를 원하셔

 

저를요?

 

자네에게 작위를
주고 싶다고 하셨지

 

다 됐습니다

 

그만 가게

 

미안하군

 

로쟁 후작께서
선물을 보내셨다

 

네 자리가 어딘지 알게 해주겠다

 

왕의 이름으로 명한다
풀어줘라

 

왜 이러십니까?

 

준비하고 베라!

 

그리고 찔러

 

좋아

 

-계속한다
-됐나?

 

에두아르는 종아리

 

루이는 허리

 

장은 손목

 

브라보, 좋아

 

이젠

 

뒷마무리!

 

허벅지...

 

로쟁에게
그만하라고 전해

 

폐하의 동생분께서
경의를 표하셨네, 바텔 씨

 

그리고 방까지 안내하라는
명을 받았지

 

그럴 필요없습니다

 

부인?

 

감사 인사를 하려고요

 

폐하가 아시면...

 

폐하는 몽테스팡
부인과 있어요

 

아무도 못 봤어요

 

이제 베르사이유 궁에
가시는 건가요?

 

소식 못 들었나요?

 

오늘 하인 한 명이 죽었습니다

 

누구죠?

 

장 마리 버누라고

 

28살인데
생크루즈에서 왔죠

 

아버지는 제분일을 하고

 

어머니는 2년 전
병으로 죽고

 

형제가 둘인데
한 명은 목사죠

 

마구간 잡부로 왔다가

 

3년 전에 마부가 됐어요

 

3년 전에...

 

잘 아시는군요

 

그렇지는 않아요

 

제 밑에 있었죠

 

운이 좋았군요

 

왜 저의 새를 구해주셨죠?

 

너무 작아서
소용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그리고

 

부인 거니까요

 

부인!

 

부인

 

부인

 

-안느
-부인, 폐하가 찾으세요

 

어서요

 

난 망했어요

 

폐하라는군요

 

난 바보예요

 

어제까진 바보였죠

 

여기 있어요

 

그래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너무 순진하군요

 

왕자는 게임에서 당신을 걸었어요

 

왕을 기쁘게 하려고
사냥개처럼 팔아넘겼죠

 

부인

 

폐하는 잠드셨소

 

혼자서 말이오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전...

 

어디 있었는지 알지

 

하지만 당신을
배신하진 않겠어

 

폐하께는...

 

절친한 친구 롱빌 공작을
달래고 있을 거라고 했지

 

물론 공작 부인에게는
수치스럽겠지만

 

안 그런가?

 

진정한 친구시군요

 

실례하겠어요

 

지금 친구가 필요하지 않나?

 

초콜릿을 같이 마시지 않을 텐가?

 

나와 함께

 

늦은 시간이지만...

 

왕보다는 내가 훨씬 민주적이지

 

혹시라도...

 

바텔이 피네룔 감옥에 있는
전 주인에게로 돌아가야 한다면

 

슬픈 일이 아닐까?

 

마지막날 새벽

 

소식 없습니까?

 

소식이라니?

 

돈 말입니다
폐하께서 주셨나요?

 

돈?

 

아! 돈
조금만 기다리게

 

폐하가 흡족해 하시니

 

다행이군요, 바텔은요?

 

나도 찾고 있는 중이네

 

-다 잘돼가고 있죠?
-그럼

 

가자미와 넙치
창꼬치, 숭어를

 

아름답고
먹음직스럽게 내놓고

 

송어, 연어도
싱싱한 걸 준비한다

 

폐하의 식탁에는 은상어에다가

 

우아한 장식에, 고등어를
물고 있는 대구를 준비한다

 

전례가 없는
얼음 축제가 될 거다

 

집사님

 

-이게 다인가?
-네

 

다른 마차는 없던가?

 

없었어요
태풍이 몰려오는 바람에

 

바다에 나갔던 배가
빈손으로 겨우 돌아왔죠

 

빈손!

 

내일 와서 돈을 받아가게

 

감사합니다

 

집사님

 

얘기 좀 할까요?

 

나중에, 지금은 안 돼

 

집사님

 

바텔 집사님

 

폐하께서...

 

베르사이유 궁으로 임명하셨습니다

 

명하시길...

 

내일 궁전으로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집사님용 마차를 준비해뒀는데

 

말은 있으십니까?

 

대답해주세요

 

집사님

 

계십니까?

 

브라보!

 

어서 해요

 

안느 드 몽트지에 前

 

잘했어!

 

가엾어라

 

갇힌 신세니...

 

부인

 

뭐죠?

 

바텔이...

 

읽어보세요

 

부인...

 

부인이 이 편지를 읽을 때쯤

 

저는 부인과 함께 할 수 없다는
회한과 함께

 

저세상에 가 있을 겁니다

 

모두들 축제의 실패 탓이라고
말하겠지만

 

저는 부인의 마음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이 축제의 집행자가 아닌
그들의 노예였음을 깨달았습니다

 

부인께선 부디 나은 길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부인의 집은 아마도
남쪽에 있겠죠

 

그렇다면 보클루즈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을 기억하세요

 

포도나무 사이에
벚나무가 자라는 곳이죠

 

그래서 와인에서 벚꽃 향이
난답니다

 

부인의 충실한 종
프랑수와 바텔

 

바텔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구르빌의 노력으로

 

사람들은 훌륭한 식사를 마치고
산보와 사냥에 나섰다

 

그리고 수선화 향기가 가득했으니
진정 황홀한 순간이었다

 

1671년 4월, 세비네 후작

 

Origin by  Michael Arch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