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름아버지(201002) *

 

별똥별을 잡아
주머니에 넣어둬요

 

절대 꺼뜨리지 말아요

 

별똥별을 잡아
주머니에 넣어둬요

 

비오는 날에 쓰게
아껴둬요

 

사랑이 찾아와
그대 어깨를 두드릴 때를 위해

 

별이 없는 밤들을 위해

 

혹시 그녀를
안고 싶을 경우엔

에브리바디스 파인
(Everybody's Fine, 2009)

그땐 한줌의 별빛을
가지게될 거예요

 

별똥별을 잡아
주머니에 넣어둬요

 

절대 꺼뜨리지 말아요

 

별똥별을 잡아
주머니에 넣어둬요

 

비오는 날 쓰게 아껴둬요

 

사랑이 찾아와
그대 어깨를 두드릴 때를 위해

 

별이 없는 밤들을 위해

 

혹시 그녀를
안고 싶을 경우엔

 

- 한줌의 별빛을 가지게될 거예요
- 한줌의 별빛을

 

별똥별을 잡아
주머니에 넣어둬요

 

절대 꺼뜨리지 말아요

 

별똥별을 잡아
주머니에 넣어둬요

 

비오는 날 쓰게 아껴둬요

 

그대의 어려움이
자꾸 커질 때를 위해

 

그럴지도 모르잖아요

 

애쓰지 않아도
그것들을 잊긴 쉬워요

 

한줌의 별빛만 있다면

 

별똥별을 잡아
주머니에 넣어둬요

 

비오는 날을 위해
아껴둬요

 

비오는 날을 위해
아껴둬요

 

비오는 날을 위해
아껴둬요

 

요즘 바쁘세요?

 

그래, 그간 바빴어

 

- 뭘 하는데요?
- 정원 일로

 

정원이라, 그거 아세요?
일이 그리우신 거예요

 

- 딱 그거네요, 뭐
- 아냐, 일이 그립기는

 

맞아요, 그 분주함, 농담...
동료들이 그리운 거라니까요

 

- 아니라고는 마세요
- 약간 그런 건가

 

고기를 살 거예요,
말 거예요?

 

그래, 좀 사야지
지금 보고 있는 중이야

 

- 정말 좋은 스테이크를 사고 싶은데
- 여기 특급 엉덩이살 있는데

 

특급은 무슨...

 

주말에 전국 각지에서
아이들이 올거야

 

모두 한 식탁에 모인다고
넷 모두

 

5번 통로 치워주세요

 

5번 통로 치워주세요

 

저기요...
이 와인들에 대해 아세요?

 

- 와인요? 이 와인들요?
- 네

 

제가 이 구역 담당인데요
왜요? 무슨 문제라도?

 

아뇨, 내 아이들을 위해
고급 와인을 좀 사고 싶은데

 

- 아이들이 마시는 것 아닌데요
- 그거야 나도 잘 알아요

 

내 아이들이 이제
어린이가 아니거든요

 

어떤게 제일 좋죠...
이것들 중에서?

 

여긴 세계 각지의
와인들이 구비돼 있어요

 

영국 와인...
프랑스 와인

 

유럽 각지에서 생산된
이태리 와인도 있고요

 

아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거든요

 

그러시겠죠, 그럼요

 

부드럽게 익혀주는
게이지가 내장돼있어서

 

스테이크나 가금류를
7단계로 구울 수 있어요

 

기름이 흘러 불꽃이 일면
자동으로 물을 뿌려줍니다

 

5년 품질 보증에
프리미엄 보호막이에요

 

자동 로티세리도 있고

 

뚜껑이 닫히면
산소가 줄어들어요...

 

지방에 불이
안붙을 수준까지

 

 

- 그래서 값이 얼마요?
- 648달러, 할인 가격입니다

 

이 모델엔 파격적인 가격이죠
최저가로 드리는 겁니다

 

- 600 어떻소?
- 좋아요, 네, 그럼요

 

- 어디다...
- 바로 저기다 두면 돼요

 

- 파티를 하시려나보죠?
- 네, 그냥 가족 모임요

 

- 여보세요?
- 아빠, 로버트예요

 

로버트

 

아빠, 저기요
상황이 좀 안좋아서요...

 

- 죄송해요
- 이런, 아쉽구나

 

정말 아쉬워

 

그래, 넌 멋진 와인들을
맛볼 기회를 놓치겠다...

 

- 필레 미뇽 스테이크도...
- 다들 연락은 왔었어요?

 

그래
지금까진 다들 오겠다더라

 

누군 금요일 밤에
누군 토요일 아침에

 

- 죄송해요, 아빠
- 그래, 나도 아쉽다, 롭

 

하지만 오케스트라로
돌아가 봐야지, 아들

 

- 그럼요, 몸조심하세요
- 그래, 너도 몸조심하고

 

알았다

 

아빠, 안녕, 지금은 안되겠어요
몇분 후에 무대로 돌아가야돼요

 

프로듀서들이 파리에서 왔는데
원래 출연진들을 보고 싶대서요...

 

이번 주말엔
자릴 못비워요

 

죄송해요, 엄마 장례식 후에
한번도 집에 못갔는데...

 

하지만 애써볼게요, 정말로
사랑해요, 아빠 생각할게요

 

빅 키스

 

안녕, 아빠, 에이미예요

 

이런 말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사무실 일이
완전 엉망이 돼 가네요

 

잭도 열이나고 아파요
오늘 학교에도 못갔어요

 

이런 저런 일들로

 

이번 주말엔
못갈 것 같아서요

 

정말 죄송해요, 아빠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오늘 데이빗과 통화했는데
자기도 못갈 것 같대요

 

지금 하는 일이 많대요
그림이랑, 다른 일들도, 하지만...

 

어쨌든, 약속할게요
조만간 다들 꼭 갈게요, 아셨죠?

 

사랑해요

 

안돼

 

나라 반대편까지
장거리 비행은 안돼

 

- 그런 상태로는 안된다니까
- 누가 비행기로 간댔어?

 

버스는 어때?
기차로 가면?

 

난 자네 폐가
걱정이야, 프랭크

 

내 폐 걱정은 말고
자네 폐나 걱정해

 

내 폐는 좋아

 

폐섬유증 때문에
여러모로 무리하면 안돼

 

잘 알면서

 

그냥 버스랑
기차로 간다니까...

 

자넨 직업을
잘못 골랐어, 프랭크

 

그동안 내내
PVC 증기를 마셔댔으니...

 

가족들이나 좀
보려는 거야, 난...

 

진이 항상 애들과 연락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게...

 

무슨 얘긴지 알잖아
이젠 내 몫이야

 

- 혼자 어떻게 잘 지내?
- 잘 지내

 

- 잘 지내? 그래, 정말?
- 그래, 잘 지내

 

마누라가 죽었을 때

 

가만히 봤더니 내가 마누라가
있는 것처럼 얘길 하더라고

 

그게 몇달 갔어

 

"대체 반바지는 어디 있어?"

 

아니, 아무도 없어
자신에게 한 말이야

 

미쳤지?

 

- 자네도 그래, 프랭크?
- 아니

 

- 안그래? 응?
- 아직은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이 여행 말야...

 

당장 필요한 일이 아니잖아
무리하면 안된다니까

 

정말이야
그냥 집에 있어

 

뭘 해야할지 알아?
정원에서 더 시간을 보내

 

에드는 괜찮았다더만 뭐

 

약을 충분히 챙겨서
기차랑 버스만 타랬어

 

사진을 많이 찍을거야
집에 뉴스를 가져올거야

 

먼저 뉴욕으로
데이빗에게 가자

 

혹시 안좋은 일이 생기면
바로 돌아오지 뭐

 

열쇠 챙겼고...
지갑 넣었고...

 

열쇠...
약도 챙겼고...

 

카메라...

 

열쇠...

 

다음 손님

 

뉴욕 편도 부탁합니다

 

- 87달러요
- 87달러, 100달러요

 

- 아들을 보러가요
- 좋으시겠네요

 

- 아들이 뭘 하는지 아세요?
- 거야 전혀 모르죠

 

- 화가예요
- 7번 출구요, 감사합니다

 

- 다음 손님
- 고마워요

 

내 작품 어때요?

 

역을 떠난 후로
줄곧 보셨는데

 

죄송해요
무슨 말씀이신지

 

아뇨, 나 말고
다시 창밖을 보세요

 

뭐가 보이나 말해봐요

 

- 차요?
- 아뇨

 

- 나무?
- 음, 네, 하지만 아니에요

 

집?

 

이걸 생각해봐요
계속 그걸 봐왔어요...

 

- 역을 떠난 이후로
- 창문, 유리요?

 

아뇨, 나쁘진 않았지만
처음부터... 그게...

 

- 새요?
- 아뇨, 새 말고

 

- 바위?
- 바위 말고요, 그건 말이 안되죠

 

바위라니!
잘 생각해봐요

 

이 부인과 얘기하고 싶은데요
맞추실 것 같아요

 

아뇨, 정말로
뭔지 전혀 모르겠어요

 

그게요...
리듬을 찾아보세요

 

- 전화 전신주요?
- 아주 가까워졌어요

 

- 전화선요?
- 네, 계속하세요, 계속

 

- 정말 모르겠어요
- 아니, 좋아요, 그거예요, 그거

 

전화선, 아주 좋아요

 

전화선을 만들거나
가설하진 않았지만...

 

전화선에 피복을 입혔죠
PVC 코팅으로 전선을 보호한거죠...

 

비와 습기, 열
뭐 그런 것들로부터

 

사실 사람들이 보는 것은
전화선이 아니라, PVC 코팅이죠

 

1주에 1천 마일의 전화선을
코팅했어요, 논-스톱으로

 

논-스톱으로

 

잠시만 생각해보세요...

 

모든 대화가 저 전화선을 통해
모든 곳에서 이루어져요

 

좋은 소식도
나쁜 소식도

 

그래요...

 

- 뭘 하나 보여드릴게요
- 좋아요

 

내 아이들이예요

 

로버트는 지휘자

 

데이빗은 화가, 로지는 무용가
에이미는 광고회사 중역이죠

 

백만 피트의 전선이
지금 그들이 있는 곳에 닿아있어요

 

- 멋진 사진이네요
- 고마워요

 

백만 피트의 전선이
오늘 그들이 있는 곳에 닿아있죠

 

- 바위죠?
- 네, 맞아요, 바위

 

애들이 다들...
집에 오기로 했었는데...

 

온 가족이
재상봉할 예정이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다들 약속을 취소해버렸어요

 

문이 잠겨 못들어가요?

 

아니
문이 잠긴게 아니라

 

아들이 여기 사는데
기다리는 중이에요

 

원하시면 함께 기다리면 돼요
좋은 곳을 아는데

 

고마워요
어쨌든 친절하시네요

 

- 정말요?
- 고마워요

 

내 다리 볼래요?

 

내 다리는?

 

- 어서
- 여기 온거야?

 

이런

 

- 야, 정말 못믿겠다, 짜샤
- 뭐가?

 

못믿겠어
네가 밤새...

 

데이빗...

 

어른이 되면 뭘 할 거냐?

 

페인터가 돼서
내 그림을 그릴래요

 

아니, 페인터 말고
페인터가 벽을 칠하면

 

개들이 거기다 쉬를 해
넌 화가가 될거야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사람들의 인생을 바꾼단다

 

- 그럼 넌 뭐가 될래?
- 화가요

 

그렇지, 화가가 돼야지
그럼, 열심히 공부할거지?

 

네, 아빠

 

- 날 자랑스럽게 해줄거지?
- 노력할게요, 아빠

 

안타깝게도 이 태풍은...

 

내일 쯤 해안에
상륙하겠습니다

 

현재 허리케인 앨리스는
풍속이 시속 165마일입니다

 

제5급 허리케인으로
기압은...

 

심한 태풍 같네요

 

태풍이 심하다고요

 

난 94살이야

 

- 병원엔 전혀 안다니지
- 이런

 

애 셋에...
손주가 여섯이야

 

다들 바쁘지

 

너무들 바빠서 전화도 못해
약속을 해야하는데

 

어디선가 걔들을 잃어버렸어
걔들에겐 아무도 필요 없어

 

사람들이 변했어
사는 것도 변했고

 

요즘엔
사람들과 악수를 하면

 

다섯 손가락이 다 무사한지
확인해야 한다니까

 

- 안녕
- 안녕

 

- 도와드릴까요?
- 이 벨 작동됩니까?

 

 

아들이 9호에 사는데
집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 알겠습니다
- 고마워요

 

데이빗?

 

데이빗,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는데, 집에 없구나

나중에 전화하마
사랑하는 아빠가

 

불면의 나날 동안
알게 됐어요...

 

꿈이 없이 자면서

 

언젠가는 들릴 것 같았죠...

 

당신이 부르는 소리가

 

오늘 밤엔 넘어지지 말아요

 

넘어질까 두려워 말아요

 

우린 오늘밤
넘어지지 않을 거예요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 거예요

 

에이미, 나 로지야

 

- 아빠가 전화를 안받으셔
- 아빠께 전화하지 마...

 

데이빗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낼 때까지는

 

- 다른 소식 없어?
- 없어

 

멕시코에서 체포됐다는
전화가 끝이야

 

계속 메세지를 남겨도
아무도 전화를 안하네

 

아빠께 말씀드려야될 것 같아

 

상황을 파악하기 전엔 안돼

 

한 이틀만 아빠랑 통화하지 마

 

- 내막을 알기까지만, 알았지?
- 그래

 

- 세상에!
- 놀랐지롱

 

네, 그럼요
들어오세요, 할아버지

 

- 이런, 엄마는 아세요?
- 아니, 모를걸

 

헤이, 어디 좀 봐요

 

너 열이 나서
침대에 있을 줄 알았는데

 

- 글쎄요, 그래요?
- 엄마가 그러던데

 

네, 아마 그럴 거예요...

 

- 손잡이가 있었네
- 당연히 있죠

 

- 난 몰랐어
- 바퀴도 있어요

 

- 집이 엄청 크네
- 네, 그렇죠?

 

- 이런
- 저기요, 뭘 하는 중이라서요

 

- 곧 나올게요
- 그래, 네 일 해

 

- 엄만 뒷뜰에 계세요
- 그래, 알았다

 

아니
내가 가봐야겠어, 그래

 

비행기 좀 알아봐줄래...
예약 가능한 게 있는지?

 

에이미!

 

아빠?

 

여긴 어쩐 일이세요?

 

뭐가, 어쩐 일이라니?

 

아무도 날 보러 안왔잖냐

 

그래서, "너희들이 안오면
내가 너희들에게 가마" 했지

 

하여간 엉뚱하시기는

 

어디... 요즘 안좋으셨잖아요
여행을 하면 안되실텐데

 

- 진찰은 받으셨어요?
- 진찰을 받다마다

 

- 정말 받으셨어요?
- 그럼, 진찰을 받고 왔다니까

 

- 제프는 퇴근했냐?
- 아뇨, 아직요

 

언제쯤 올건지 알아볼게요

 

그럼 아무도 안갔어요?
몰랐는데, 어떻게 된거지?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 이제 비행기 타세요?
- 아니, 물론 안타지

 

기차로 데이빗을 보러
뉴욕에 갔었는데

 

거기 없길래
버스로 여기까지 왔지

 

- 버스요? 시카고까지?
- 그래, 나 혼자

 

- 세상에, 그럴 수가!
- 제프가 빨리 나았네

 

네, 아뇨, 맞아요
하루만에 좋아졌어요

 

집이 아주 좋구나

 

- 그래요? 사진으로 보셨잖아요
- 사진으로야 봤지만...

 

직접 보진 않았잖아

 

- 안녕
- 안녕, 잭

 

- 어떠세요?
- 좋지

 

잭, 밖에 나가서 할아버지께
골프 실력 좀 보여드릴래?

 

- 골프 하세요?
- 그럼, 타고났지

 

- 보고 싶은데요
- 정말 보고 싶어?

 

- 어디로 치냐?
- 저기 깃발로요

 

저 먼 데까지?
아, 이런, 좋아

 

- 제 기록은 3타예요
- 3타?

 

보기 전까진 믿어줄게
자, 해보자

 

- 잘 보세요
- 알았어

 

나쁘지 않은데

 

- 이겨보시죠
- 이겨야지, 쉽지 뭐...

 

좋아요

 

자, 내가 몇 가지
보여줘야 되겠다

 

그래, 잘 하긴 했는데
그걸론 안돼, 프랭크 프로에겐...

 

- 어서요, 타이거 우즈
- 준비 됐지?

 

- 천천히 하세요
- 좋아, 됐지? 그래

 

- 젠장! 미안
- 그게 뭐예요?

 

그게 말야...

 

그냥 연습 샷이었어
공 하나 더 줘봐

 

이 다음엔 저예요

 

자, 간다

 

젠장! 이런!

 

- 향신료 밭을 맞히셨어요
- 하나 더, 어서

 

이게 마지막이에요
에이, 이건...

 

난 손님이잖아
하나 더, 어서

 

어서, 하나 더
어서

 

- 이게 마지막이예요
- 하나만 더

 

- 이것도 잃어버리지 마세요
- 하나만 더

 

거기 놔
팍팍 좀 써

 

- 얘가 날으는 걸 보고 싶어요
- 준비?

 

- 준비?
- 감동시켜보세요

 

이런 썩을, 빌어먹을
미안, 미안

 

그냥...
그래, 중국 음식 좋지

 

아니, 물론 아냐
아무것도 모르셔

 

공부를 아주 잘 한다던데

 

- 아뇨, 그렇지도 않아요
- "그렇지도 않다니"?

 

엄마는 네가
반에서 1등이라던데

 

- 그래요?
- 그래

 

-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해야 돼
- 네, 알아요

 

엄마가 네 나이 때
내가 항상 하던 말을 해줄게

 

최선을 다해서
1등이 되라는 말요?

 

- 그렇지
- 네, 엄마가 그러실거랬어요

 

- 제프 왔네
- 네

 

- 헤이, 프랭크
- 안녕, 제프

 

이게 다 뭐죠?
이리 오세요, 이리

 

- 놀랐지?
- 깜짝 놀랐죠, 엄청

 

- 어디 좀 봐요, 보기 좋으신데요
- 자네도 좋은데

 

정말 반가워요

 

세상에!
대단한 하루였어!

 

듣고 싶지도 않을거야
너무 늦어서 미안해

 

- 이게 믿겨져?
- 믿겨지냐고?

 

이제 장인 어른이
뭘 하셔도 안놀라지

 

요즘엔 정말 너무 붐비더라

 

내가 그런 곳에서
살아남았다는 게 안믿겨져

 

밥만 먹지 말고
닭고기도 다 먹어

 

알았지?

 

포크 가져다드릴게요

 

젓가락질 못하세요?

 

해, 할 수 있어

 

이걸로 골프를 해도
널 이길 정도로 잘해

 

- 날 놀리길 좋아하는구나?
- 네, 재미있으시잖아요

 

- 그래, 내가 재미있어?
- 이걸 쓰세요

 

고맙다, 포크...
일반적인 포크

 

이제 셔츠에 안흘리고
먹을 수 있겠다

 

잭, 아빠께
칠리 소스 좀 드릴래?

 

잭?

 

싫어요

 

- 잭, 아빠께 소스 드려
- 아무것도 안드릴래요

 

바보처럼 굴지 말고

 

별로 필요 없어, 됐어
필요 없다고

 

- 정말?
- 그만 물어요

 

바보 아니잖아요
아니라셨음 아닌거예요

 

마음이 바뀌면
있는 곳을 아니까...

 

- 직접 가져가실 수 있잖아요
- 잭...!

 

- 죄송해요, 아빠
- 괜찮아

 

어떻게 하실 계획이세요?

 

하루나 이틀 있다가...

 

로버트에게 갈거야
투어중에 놀라게 해줘야지

 

그럼 정말 멋지겠지만
이번주엔 정말 힘들어요

 

큰일이네, 사무실 일로
외국에 나가야되거든요

 

제프도 내일 비행기로
출장이고요

 

우리가 약속을 잘 조정할게요
다음번에요

 

그럼 잭이랑 지내면
될 것 같은데?

 

네, 그것도 좋겠지만
잭도 내일부터 개학이고

 

3일간 견학을 가거든요

 

- 견학? 어디로?
- 모르겠어요

 

이젠 아무도
말을 안해줘요

 

어... 그게 말야

 

느닷없이 찾아오면
이런 일들이 생긴다니까

 

이해해, 다들 바쁘잖니
괜찮아

 

이런, 이를 어째
다음에요, 이번 주 말고

 

봐라, 난 아주 좋았어
와서 집도 보고

 

제프랑 너도 보고

 

잭이 골프로 날 이기게도 해줬어
전반적으로 좋은 여행이었어

 

- 정말 죄송해요, 아빠, 정말로
- 아냐

 

오늘밤에 로버트에게 전화해서
어디 있을지 알아볼게요

 

난 그냥...
걔가 정말 바쁘거든요

 

투어중이라 아빠를 만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왜요?

 

아냐, 전화하지 마
걔를 놀라게 해주고 싶어

 

- 알았어요
- 약속하지?

 

네, 약속
그럼요, 안할게요

 

아빠를 기차에 태워드릴게

 

내일 아침에
덴버로 찾아가실거야

 

뭐? 안돼, 연습해야 돼
아버지 만날 시간 없어

 

여기 못 계셔!

 

멕시코행 비행기를 타야 돼
데이빗이 어떤지 가봐야지

 

형은 괜찮아?
형이랑 통화했어?

 

아니, 하지만 오늘
경찰과 통화했어

 

놀랄 일은 아니지
약물과 관련돼서 체포됐대

 

하지만 전화로는
자세히 말해줄 수 없대

 

내일 비행기를 타려고
알아보는 중이야

 

에이미... 아빠께 거짓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데이빗에 대해서

 

적당히 둘러대서
로지에게 가시게 해

 

콘서트든 뭐든
유럽으로 떠난다고 해

 

너무 뻔하잖아
난 그런 말 못해

 

- 그럼 네가 잘 생각해봐!
- 괜찮아?

 

제프, 어서!

 

제프, 빨리 와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시잖아!

 

그냥 꺼내만 놔
내가 가서 볼테니까

 

- 좋아, 알았어, 안녕
- 우선 둘이 한 장 찍을게

 

- 오케이
- 좋아, 여기?

 

조금 이쪽으로

 

좋아, 조금만...

 

붙어, 다들 붙어
가까이 밀착

 

- 셔터가...
- 윗쪽 은색 버튼이야

 

- 세상에, 필카네, 엄청나네요
- 김치

 

손가락 조심
손가락이 가렸어

 

네, 좋아요! 자, 예쁜 척...
좋았어

 

잭이 반에서 1등이라더니

 

- 걘 그 정도는 아니라던데
- 전엔 1등이었어요

 

지금은 노력하는 중이에요
그것뿐이에요

 

좋은 소식은 알려드리고
나쁜 건 제가 간직해요

 

우리가 어렸을 때
엄마도 그러셨잖아요?

 

엄마가 어땠는지는 상관 없어

 

이제부턴 희소식 뿐 아니라
나쁜 소식도 알려줘

 

- 알았지?
- 좋아요

 

집에선 잘 지내세요?

 

- 집에서 잘 지내시죠?
- 그럼

 

- 정말요?
- 그래

 

확실해요?

 

집안 일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어

 

엄마께서 들으셨음
좋아하셨겠네요

 

그래...

 

어제 저녁식사 중에
칠리소스 건은 대체 뭐냐?

 

제프가 항상 잭이 맘대로
못하게 하거든요

 

둘이 항상 싸워요

 

기차 시간을 봤더니
몇 시간 후에 하나 있어요

 

사무실부터 좀 들를게요

 

- 광고?
- 광고 회사요, 네

 

- 네 회사지?
- 일부는요

 

에이미
잠깐, 잠깐, 잠깐

 

조금 왼쪽으로
왼쪽, 왼쪽

 

- 됐어요
- 한장만 더, 미안해요

 

잠깐만요

 

- 조금만 왼쪽으로, 왼쪽, 왼쪽
- 미안

 

그렇지

 

- 찍었어
- 됐어요?

 

네, 물고기요
아주 멋져요

 

- 아주 효과적일 거예요...
- 대상이 누구랬지?

 

네, 주택 소유자에
블루 칼라, 중산층

 

- 내 아빠처럼
- 그럴 거예요, 그럼요

 

- 그래요
- 아버님 같은

 

그럼, 아빠께 설명해봐
어떻게 생각하시나 보게

 

아빠
이리 오세요

 

- 지금요? 네
- 그래

 

- 탐입니다
- 탐? 안녕, 프랭크네

 

- 프랜크, 스텝입니다
- 스텝?

 

- 안녕, 아빠, "아빠"는 그게...
- 하이, 프랭크

 

TV 광고를 하려는데요
아빠께 설명해줄 거예요, 괜찮죠?

 

- 내게...
- 앉으세요

 

- 여기?
- 네

 

- 네 자리에?
- 네

 

- 이제 대장이세요
- 의자 좋은데

 

좋아요, TV 광고인데요
금융 투자에 관한 거예요...

 

- 얘긴 필요 없고, 설명만 해봐
- 죄송해요

 

어떤 사람이 호숫가에서
낚시를 해요, 이렇게

 

소나무 숲과...
눈이 덮인 산이 있고

 

이 사람은 누비 자켓을 입었어요
날씨가 아주 춥거든요

 

날이 추워지면...?
누비 자켓을 입죠

 

- 좀 재빠른 사람이에요
- 두겹으로 된 자켓

 

좋아요, 그럼
큰 물고기가 물 밖으로 뛰어올라

 

큰 구슬같은
눈을 가진 물고기요

 

- 약간 이렇게... 아셨죠?
- 저렇게 생겼죠

 

그 남자의 눈을 보면서
이렇게 말해요

 

"헤이, 브라더, 날 찾는 거야?"
이런 목소리가 깔려요...

 

"왜 인생이 이렇게 쉽지 않을까
궁금하신 적 없습니까?"

 

"크레스트 앤 랜딩에서는
여러 대출금을 한 회사로 옮기기가"

 

"이렇게 쉽습니다"

 

이 장면은 여기서 끝나고
이제 캠프파이어 옆에 있어요

 

그 물고기가 또 나와요, 아셨죠?
물고기를 클로즈-업 하면...

 

쨘, 저기 있네요!
걔가 이래요

 

"어이, 친구
이쪽은 익었는데, 돌아누울까?"

 

거 참...!

 

- 마음에 드세요?
- 그래, 재미있네

 

재미있어
물고기가 말을 하는게 우스워

 

재미있어
아주 재미있어

 

물고기는 말을 안하잖아요
그래서죠...

 

얼굴에 목소리가 있는 물고기라
물고기처럼 생긴, 자네가 닮았네

 

세상에! 내가 어제 그랬거든요
이 친구랑 닮았다고...

 

이 친구 어머니가
도다리를 닮으셨어요

 

- 뭐 같으세요?
- 뭐, 물고기?

 

- 아뇨, 광고요, 뭘 파는거죠?
- 그래, 대출 상품

 

그게...

 

어... 대출을
다른 회사로 갈아타는데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를
잡는 것처럼 쉽다고

 

좋아요
의뢰인이 맘에 든대?

 

- 맘에는 드는데, 안하겠대요
- 왜?

 

좀 불편하대요, 빚을 남에게
넘기기가 쉽다고 말하는 것이

 

- 이유는...
- 그렇지가 않으니까요

 

- 사실 그건 악몽이잖아요
- 정말 힘들죠

 

- 불가능한 꿈이랄까
- *스도쿠 게임처럼 (*숫자 퍼즐)

 

좋아, 하지만 사실을 말하고
광고비를 받는건 아니야...

 

정말 평범한 상품이라면서

 

사실과 더불어
경제적이어야 광고비를 주지

 

의뢰인에게 내 말을 전해...
말하는 물고기로 가는게 좋다고

 

그건 그렇고, 따님께서
업무 능력이 정말 뛰어나세요

 

- 아네, 얘가 원래 그렇지
- 머리칼도 끝내주고요!

 

- 좋지
- 오케이

 

알아요, 네, 그거 아세요?
그거 정말 좋아요

 

하지만 정말 훌륭해야돼요
저라면... 아뇨

 

줄이 기네요
죄송해요

 

내 시계가 1시간 틀린데
맞춰야 될까?

 

뉴욕에서 오셨으니까
1시간 늦추셔야죠

 

중부 시간으로

 

전화를 하면서 웃던데
보기 좋더라

 

- 제가요?
- 그래

 

- 그냥 업무 전화였어요
- 보기 좋았어

 

- 그 물고기 얘기야?
- 그 뭐요?

 

- 물고기
- 네, 의뢰인이 맘에 든대요

 

이름이 지어줘야 좋겠대서
프랭크라고 부르자고 했어요

 

- 나 때문에?
- 물론 아빠 때문이죠!

 

- 아니, 아니잖아, 정말?
- 네, 그럼요

 

- 물고기 프랭크?
- 물고기 프랭크

 

- 아니지?
- 왜요?

 

- 하이
- 헤이

 

헤이, 사무실에
있을 시간 아니야?

 

아빠, 여긴 탐이에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탐, 내 아빠, 프랭크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탐
- 근데, 여긴 어쩐 일로?

 

의뢰인을 만나러
교외로 나갔어야 하는데

 

기차가 연착됐어

 

- 여기 좀 앉지 그래?
- 아냐, 방해하기 싫어

 

- 아냐, 괜찮아, 그럼
- 정말?

 

- 그래요, 앉아요
- 그럼, 감사합니다

 

여기 사세요, 아님
다니러 오셨나요?

 

아니, 아니
그냥 하룻밤 지냈어요

 

- 자, 네 거야
- 이게 뭔데요?

 

- 보면 알아
- 말해보세요

 

아냐, 보면 알아
우편으로 보내기 싫었어

 

- 보면 알거야
- 알았어요

 

내가 뭘 하려는 줄 아냐?

 

우리 모두를
한 식탁에 모이게 할거야

 

한 식탁에, 맞아요...
예전 크리스마스 때처럼

 

행복하냐?

 

- 무슨 말씀이세요?
- 행복해?

 

네, 행복하죠...

 

좋아, 좋아
착하구나

 

행복한 딸이라
내 명단에 처음이다

 

앨리스 끔찍하지 않아요?

 

- 앨리스요?
- 해변을 휩쓴 폭풍요

 

내 이름이 앨리스예요
그래서 관심이 있었죠

 

- 그리스어일 거예요, 앨리스요
- 그리스어예요?

 

- "진실"이란 뜻이죠
- 진실이라

 

나도 뉴스 봤어요...

 

며칠 전에 거기 있었는데
그걸 못봤네요

 

- 그럼 운이 좋으시네요
- 항상 운이 좋아요

 

항상 운이 좋죠

 

에이미, 데이빗 봤어?

 

- 아니, 아직
- 왜?

 

교도소 직원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나타나지 않았어

 

대사관에도 갔었고
변호사도 고용했지만...

 

아침까지 만날 수가 없대
그냥 바쁘기만 했어

 

내일은 뭐든 좀 알아내서
아빠께...

 

- 말씀드릴 수 있길 바래
- 알았어

 

상황이 파악되는 대로
바로 전화할게

 

하지만 걱정은 마, 알았지?

 

아, 상쾌한 아침...

 

머리가 맑지 않나요?

 

내 경고를 잘 들었나요?

 

지금이 절호의 기회예요

 

당신 머리가
몸처럼 느껴지고

 

당신 마음은
바로 뒤에 있어요

 

당신 어깨 위엔
눈물 방울이 있네요

 

말하세요,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이 앞에서
사진 좀 찍어줄래요?

 

 

한 장만 더요...

 

이렇게...
그렇게 좀... 네

 

좋아요, 여러분
새 날이 밝았어요

 

우리 모두의 연주를
수정할 기회죠

 

그럼 처음부터 시작해볼까요?

 

호른, 트럼펫
첫 섹션에서 두드리듯이

 

현악 파트는, 더 힘차게
준비됐죠?

 

- 좋아요, 제가 안내할게요
- 고맙습니다

 

지금 리허설 중이에요

 

- 아빠, 여긴 어쩐 일이세요?
- 어쩐 일이냐고?

 

네가 지휘하는 모습을
보러왔지

 

- 지금 뭐하냐?
- 연습하잖아요

 

- 네가 지휘 안하냐?
- 오늘은 아니예요, 아뇨, 난...

 

- 드럼을 연주하는구나
- 맞아요, 타악기 파트죠

 

제가 그걸 해요

 

- 네가 지휘를 하는 줄 알았다
- 오늘은 아니예요,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자리로 돌아가야돼요

 

무대에서 그냥 나왔는데
아무도 모르는거냐?

 

이런, 그만하세요
여긴 어쩐 일이세요?

 

널 만나러 왔어
깜짝 방문

 

아들과 시간을 좀
보내려고 왔지, 지휘자 아들

 

- 제 차례예요
- 그래, 어서 가봐

 

 

- 아주 좋았어요
- 아주 좋았다, 그래

 

평생 북을 쳐본 적 없는데
갑자기 아주 잘한다니

 

배우지도 않았고
기교도 없고...

 

너 같은 음악적 재능이라곤
전혀 없는데

 

지휘를 한다고
말한 적 없었어요, 아빠

 

그래, 네 엄마가 그랬지
네가 잘하고 있다고

 

지휘를 하고 작곡을 하면서
네 음악을 하고 있다고

 

제 음악을 해요, 타악기요
그게 내게 맞고 만족해요

 

그래도 북을?

 

스트레스도 적고
그게 즐거워요

 

여행도 다니고, 보수도 좋고요
어디 얽매이지도 않고

 

다들 그랬어, 넌 재능이 있고
장래가 촉망된다고

 

예의상 그런거죠, 사람들이
항상 진실만을 말하진 않아요

 

진실은, 난 한번도
아주 뛰어나진 않았어요

 

하지만 그 교육을 다 받고
이제와서 실망한 거냐?

 

전 실망 안했어요

 

실망한 것은 제가 아니라
아버지인 것 같은데요

 

아니, 실망하지 않았어
그냥 낭비인 것 같아서 그래

 

뭐가요? 뭘 낭비했다고요?
아버지 전화선요?

 

아니, 그게 아니야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

 

아직 작곡도 하고
남는 시간에 지휘도 해요

 

하지만 아무도 날 그걸
전문으로 하라고 고용하지 않아요

 

그냥 이 분야가 그래요

 

너무 늦은 때란 없다고
말하려고 했나봐, 가능하잖아...

 

그걸 계속 하면서
공부를 다시 할 수 있잖아

 

- 내가 도와줄 수도 있고
- 그래서 될 일이 아니예요, 아빠

 

그렇게 될 일이었다면
지금쯤 그렇게 됐어야 해요

 

그걸 원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아빠를 위해 그랬던 것 같아요

 

난 그 말 안믿는다

 

중요한 것은, 이게 내게 맞아요
난 이런 걸 원해요

 

아빠, 여기요

 

집에선 혼자 잘 지내세요?

 

- 그래, 매일 요리를 해
- 요리? 정말요?

 

- 뭘 하시는 줄은 아세요?
- 아니, 내가 그냥 하는건데...

 

난 이틀 정도는
함께 지낼 수 있을 줄 알았어

 

그게... 아빠
오늘 저녁에 유럽으로 떠나요

 

중요한 여행이고요
오늘 오후에 짐을 싸야돼요

 

그럴 수 있음 좋겠지만
아시잖아요...

 

죄송해요, 아빠
그럼 참 좋을텐데

 

그래...

 

뉴욕에 데이빗을 보러 갔었어
지금도 그 주소에 사냐?

 

네, 그럴걸요

 

그래, 네 수첩의 번호랑
주소를 좀 확인해보자

 

그러세요

 

- 바람 좀 쐬야겠어요
- 그래

 

- 로버트, 안돼, 피우지 마
- 뭐예요, 피우지 말라니요?

 

피우지 마
잘 알잖아, 어서

 

피우지 마

 

알았어요, 안피울게요
아버지 앞에선요

 

보기 싫으시면 안피우겠지만
가끔 피우는 것 아시잖아요

 

아시는 대로예요

 

- 아버지도 전에 피우셨잖아요
- 그래, 피웠지

 

끊는 게 좋다는 걸
몰랐을 때야

 

이젠 알지
네 엄마가 끊게 하기도 했고

 

저도 끊을 거예요
하지만 가끔 피워요

내가 끊고 싶을 때
끊을 거예요

 

- 헤이, 로버트
- 헤이, 데이브

 

확실히 짚고 넘어가죠
아버진 전선 공장에서

 

매일 두 갑씩 피우셨지만

 

난 타악기 연주자로서
가끔 한대씩 피워요...

 

- 그것도 용납이 안되세요?
- 그러지 마라

 

엄마는 늘상 이러셨어요
"아빠를 자랑스럽게 만들어드려"

 

"우릴 위해 열심히 일하시잖니"
제가 자랑스럽지 않으시겠죠

 

알아요

 

- 그렇지 않아
- 느낄 수 있어요, 괜찮아요

 

저도 여기서 열심히 일해요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 담배 피워라
- 네?

 

필요하면 피워

 

싫어요, 그거 아세요?
끊었어요

 

- 하이, 로버트
- 헤이, 방금 담배를 끊었어

 

- 잘했네
- 고마워

 

아버지가 원하셔서
끊은 거 아니에요

 

내가 못끊을 거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끊었어요

 

- 그건 확실히 하자고요, 됐죠?
- 그래

 

어쨌든...
네 북소리가 아주 좋더라

 

박자를 놓쳤어요
아버지가 들어오시는 소리에

 

가방을 퉁탕거리며
거기서 날 던져버릴 것처럼요

 

근데 말야...
가끔 박자를 놓치면 좀 어때?

 

좋았어
소리가 아주 좋았어

 

네, 고마워요, 아빠

 

자주 만나지 못하잖아요
제가 노력을 안했죠...

 

죄송해요
전 그냥...

 

방금 담배를 끊었잖아
아마 좀 초초해질거야

 

그게...
원래 그런 거예요?

 

- 어쨌든, 죄송해요
- 그래, 나도 미안하다

 

헤이, 제임스
제 아버지를 소개할게요

 

- 그래
- 제임스 그린...

 

- 유명한 지휘자시죠
- 하이, 제임스

 

프랭크, 제 아버지시고
아주 유명한 아버지시죠

 

- 반갑습니다
- 반가워요

 

- 모든 일에 행운을 빕니다
- 고마워요

 

바쁜 분이에요

 

내게 자랑할만한
여자친구는 없냐?

 

- 최근까지 누가 있었어요
- 지금은 없고?

 

걔는 정착하길 원했어요
아기 얘기도 꺼내기 시작했고

 

여행을 다니면서는 힘들잖아요
아시죠?

 

오케스트라에
아가씨들이 있어요

 

- 나도 봤어
- 그래요? 보셨어요?

 

- 두 명을 유심히 보고 있어요
- 두 명, 그래?

 

그게 말이다...
네 몸을 잘 건사해, 로버트

 

가족을 모두 모이게 할 셈이야
에이미가 전화할거야

 

전화가 안오면 걔가 잊었거든
네가 전화해, 연락하고 지내고

 

네, 그럴게요

 

- 행복하냐?
- 행복, 그럼요

 

종일 큰 북을 두드리며 월급을
받는데요 뭐, 당연히 행복하죠

 

좋아, 그럼...

 

죄송해요
함께 오래 지내지 못해서요

 

내가 틀렸는지도 몰라요

 

연민일랑 잘라버려요

 

내 혀의 강인함

 

그 자유를 가져갔어요

 

모르겠어, 아빠는...

 

지금 지켜보고 있어
버스표를 사시는 중이야

 

베가스엔 내일 아침
10시에 도착하실거야, 알았지?

 

그래, 내가 나갈게

 

아니, 안돼
오시는 걸 모르길 바라셔

 

- 깜짝 방문을 원하셔, 알았지?
- 당연히 만나러 나가야지

 

- 내가 원하면 만나는 거야
- 로지, 아빤 그게 아니야...

 

좋아, 하지만
좋아하시지 않을걸

 

넌 어때?
괜찮니?

 

그래
나야 괜찮지...

 

아빠랑 함께 지내고 싶었는데

 

오늘밤이랑 내일 쉬거든
근데 할 수 없었어, 난 못해

 

- 아빠께 뭐래야할지 모르겠더라
- 알아, 세상에, 안다고

 

- 로지
- 왜?

 

- 데이빗에 대해 물으실거야
- 알았어, 아무 말 안할게

 

아니, 할 말이 없잖아
우리가 뭐라겠어?

 

아무것도 모르는데

 

악마의 대변인을 하네요

 

난 두렵지 않아요

 

나중에 댓가를 치르겠죠

 

기분이 어떠냐고요?

 

미화시킨 도망자...

 

누구도 작별인사를 안하죠

 

하지만 상관 없어요

 

그냥 집으로 와요

 

어디로 가세요?

 

- 어디 가세요?
- 라스 베가스

 

오늘밤엔 못가시는데
티켓 좀 볼까요?

 

- 지금 몇 시죠?
- 11시 5분 전

 

매표소에서
라스베가스행 버스가 있댔어요

 

3번 승강장, 11시에

 

누가 봐도 확실한 것은...

 

선생님 시계가
잘못 된 것 같네요

 

버스 시간은 11시였고
지금은 거의 12시인데요

 

- 12시?
- 어디서 오셨어요?

 

뉴욕, 시카고, 덴버...

 

아마 시계를 1시간 더
뒤로 돌려놓으신 것 같네요

 

1시간 전에 떠난 버스를
따라잡을 방법은 없어요

 

- 다른 버스는 없소?
- 다른 버스는 없어요

 

이런 야간에는 없죠

 

저기 트럭 휴게소가 있어요
100야드 거리에

 

운 좋게 트럭을 얻어타시면
밤기차를 타실 수 있을겁니다

 

알았어요, 고마워요

 

궁금하네요, "왜 이 아저씨는
가족들을 모두 만나려고 할까...?"

 

"전국 각지에 있는데
이번 여행에 모두를?"

 

곧 죽을 사람 아니예요
혹시 그렇게 생각했다면

 

헤이
아무 생각 안했어요

 

그냥 아이들을 찾아가서
놀라게 해주려는 것 뿐이에요

 

애들 엄마가 항상 챙겼는데
이젠 내 몫이 돼놔서...

 

- 사별하셨어요?
- 8개월 전에요

 

나도 남편과 사별했어요
막 1년이 지났네요

 

술로 잃었는데, 내 잘못이었죠
내가 아둔했어요

 

모든 징후들을 무시했죠
어떻게 버티는지 알아요?

 

이 차에서
종일 라디오를 들어요

 

우린 자신을
세파에 맡기고 있어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먹고 마셔서...

 

자신을 죽이죠
따지고 보자면요

 

갖가지 핑계를 만들면서

 

진실과 마주하기란
항상 쉽지 않으니까요

 

- 어렵죠
- 사람들은 쉬운걸 좋아해요

 

- 거기에 익숙해져있죠
- 그래요

 

상처 받길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없죠...
아무도 상처받길 좋아하지 않죠

 

리노에서 쉴 거예요
거기 가는 밤기차가 있으니까

 

내일 아침에
베가스에 도착할 거예요

 

아니면, 내가 자는
싼 모텔이 있어요...

 

밤새 열차를
타기 싫으시면요

 

이상하게 보지 말아요
어떻게 하자는 얘기 아니었어요

 

- 아뇨, 난...
- 난 트럭에서 자요, 됐어요?

 

- 조심하세요, 프랭크
- 정말 감사드려요, 고마워요

 

- 괜찮은가?
- 건드리지 마

 

- 아무도 안건드려, 그냥...
- 건드리지 말아요

 

괜찮나?
여기 있는 것 부모님이 아시나?

 

돈을 좀 주면
뭘 좀 먹겠나?

 

네, 약 안했어요

 

- 돈이 필요해?
- 돈이 있으면 좋죠

 

돈이야 누구나 쓸 수
있잖아요, 맞죠?

 

좋아
자, 받아

 

괜찮나?

 

- 네, 왜 또 물어요?
- 고맙다고 할 수 있을텐데

 

- 뭐를요?
- 고맙다고 할 수도 있다고

 

돈을 좀 줬으니까
고맙다고 할 수도 있잖아

 

헤이, 맞아요

 

미안해요, 맞아요
네, 내가 무례했어요

 

백달러권이 두어장 있던데
이게 내 감사 표시야

 

저게 필요해?

 

제발 아무 짓 마, 그냥...
필요해... 내 약이야, 안돼!

 

이런, 안돼

 

난 지금 집에 없어요

 

프랭크는 아마
정원에 있을걸요

 

용건을 남기시면
전화드릴게요

 

데이빗?

 

데이빗?

 

자식들 중에
네가 제일 걱정이다

 

노력할게요, 아빠

 

- 아빠!
- 데이빗!

 

말해봐
언제 널 볼 수 있는지

 

아빠?

 

- 로버트, 아빠가 버스에 안계셨어
- 뭐?

 

네가 말한대로
10시 도착 버스에 갔었는데

 

승객들이 다 내렸지만
아빠는 안계셨어

 

음... 역에도 가봤어?
그러니까...

 

그래, 물론이지
여기 저기 다 가봤어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네
10시 버스를 타셨을텐데

 

근데 어떻게 거기
안계실 수 있지?

 

괜찮아, 프랭크?

 

나 말야,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겼어

 

아침에 양치를 하면서

 

약병을 세면대
가장자리에 뒀거든

 

근데 세면대에 쏟아서
전부 다 젖어버렸어

 

- 하나도 안남았어
- 세면대에, 이런, 썩을

 

- 자네도 나 만큼이나 시원찮네
- 정말 어처구니없어서...

 

처방전을 다시 써줄게
알았지?

 

잠깐 들러
접수대에 맡겨둘테니까

 

그 방법 밖에 없나?
접수대로 가야 돼?

 

거기로 가야 돼?

 

정원은 아주 잘돼가... 아주 좋아...
잘돼가... 지금 정원을 보고 있어

 

정말 보기 좋아
정말로

 

- 여보세요?
- 애비다, 집에 있니?

 

아뇨, 아빠를 기다리고 있어요
어디 계세요?

 

녀석이 얘기를 했구나
맞지?

 

아뇨

 

말하지 말랬더니
기어코 했구나

 

- 안녕, 아빠
- 안녕, 글래머 아가씨

 

- 베가스에 오신거 환영해요, 아빠
- 그래, 고맙다

 

리무진이라고는 안했어요
그냥 편한 차를 준비해달랬는데

 

좋은데, 아냐
레그 룸 하나는 확실히 넓네

 

그래서 리무진 아니겠냐

 

- 보고 싶었어요
- 나도 보고 싶었다

 

- 여태 아빠 걱정을 했어요
- 네 공연 얘기 좀 해봐라

 

좋아요, 벨라지오 호텔이었고
아주 큰 프로덕션이었어요

 

수중 댄스 장면이 아주 많았고
제가 인어였어요

 

- 주인공
- 당연하지

 

- 아빠도 좋아하셨을 거예요
- 언제 가볼 수 있냐?

 

- 지난주에 끝났어요
- 끝났어?

 

네, 다음엔 꼭 보러오세요
난 그냥...

 

이번엔 번거롭게
해드리기 싫었어요...

 

몸이 안좋으신 것도 알았고...

 

- 근데, 좀 보세요
- 너를 좀 봐라

 

큰 무대의
라스베가스 쇼 댄서잖아...

 

네가 항상 원했던
행복하냐?

 

- 아주 행복해요
- 그래?

 

근데, 딱 하나 빠졌는데...
그게 뭐지?

 

- 남자, 알아요
- 음...

 

- 너 여기서 사냐?
- 아뇨, 여긴 엘리베이터잖아요

 

아주 잘했어

 

아파트가 마음에 쏙 드실 거예요
아주 넓어요

 

- 나야 소파에서 자도 행복해
- 정말요?

 

- 정말로
- 좋아요

 

마음에 드세요?

 

- 이거 원...
- 딱 저죠?

 

딱 너다
아주 멋져

 

- 음, 아빠 방 보실래요?
- 그래

 

좋아요, 오세요

 

침대, 소파?
소파, 아님 침대?

 

이게 내 방이냐?

 

- 엄청 넓네, 저 TV좀 봐라
- 알아요

 

"스트래토스피어"에
저녁을 예약해뒀어요

 

- 어딘 줄 아세요?
- 아니

 

8백피트 상공에 있는
회전식 레스토랑이에요

 

- 그대로 있어봐
- 좋아요

 

좋아, 한 번 더

 

좀 나가볼게요
거기 계세요, 바로 올게요

 

사진 좀 더 찍을게

 

- 질리, 안녕
- 안녕, 어때?

 

좋아, 들어와...

 

부탁이 있어서
폴을 데리러 공항에 가야되는데

 

- 베이비 시트가 없어
- 그래, 내 아빠를 소개할게

 

- 좋아, 하이
- 하이

 

- 아빠, 여긴 친구 질리
- 안녕?

 

- 하이, 질리예요
- 누구라고?

 

- 안녕, 질리
- 정말 반가워요

 

- 안녕하세요?
- 안녕? 이 친구는 누군가?

 

맥스예요
꼭 좀 도와주라

 

몇 시간만 봐줄 수 있지?

 

그래, 근데 한 가지...
나중에 저녁 먹으러 나갈건데

 

그럼, 됐어
아랫층에 가볼게

 

- 헬렌이 있나 보면 돼
- 괜찮다면 집에 있으면 되잖아

 

아뇨
두분은 외출해야 되잖아요

 

아뇨, 피곤하시잖아요
괜찮아요

 

- 됐어, 어떻게 해볼게
- 봐줄게

 

- 정말? 정말이지?
- 자, 이리 줘

 

정말 고마워
꼭 늦지 않게 올게...

 

외출하는데 지장 없게
두어시간이면 될거야

 

근데 정말 고마워

 

좋아, 그래, 괜찮아
내가 씻길게

 

그래, 필요한 게 있으면
전화할게, 정말로

 

괜찮을거야
그래, 안녕

 

문제가 좀 생겼어요

 

- 질리?
- 네

 

폴 비행기가 취소돼서
LA에 발이 묶였대요

 

질리가 데리러 가야한대요

 

그럼 오늘밤엔
우리가 맥스를 봐야되는 거죠

 

- 그래
- 괜찮으시겠어요?

 

괜찮아

 

왜 그러냐?
왜 그래?

 

그래, 서봐
팔 이리 내

 

- 내가 받을까?
- 아뇨, 그냥 두세요, 괜찮아요

 

- 알았다
- 고마워요

 

눈 감고
눈 감자

 

안녕하세요
지금 외출중입니다

 

용건을 남겨주세요

 

나야

 

예상보다 빨리 아파트를
돌려줘야겠어, 전화 줘

 

물장구 그만!

 

집이 좋구나

 

네, 근데 좀 커요

 

- 네가 샀냐?
- 아뇨, 빌렸어요, 조건이 좋았죠

 

내일 떠나야겠어
집으로 갈거야

 

- 이제 막 오셨잖아요
- 그래, 하지만 긴 여행이었어

 

약도 떨어져가고
그래서 생각한 건데...

 

여기서 약을 받으면
안돼요?

 

긴 여행이었어

 

네, 피곤해 보이세요

 

난 괜찮아
집에 가는게 좋겠어

 

그래도 괜찮겠지?

 

네... 그럼요

 

원하시는 대로 하셔야죠
이것 좀 가져가세요

 

비행기를 탈 생각이야

 

- 비행기 안 타시잖아요
- 알아

 

고마워요

 

- 건배
- 건배

 

사실 외식하기 싫으셨죠?

 

싫었지, 특히 800피트 상공의
회전식 레스토랑에서는

 

엄마가 스파게티 먹는 법을
가르쳐 주실 때 기억나냐?

 

 

가끔 엄마 번호로
전화를 한 다음...

 

기억을 하곤 했어요

 

다음에도 계속 걸어

 

아직 같은 번호고
거기엔 아직 내가 있잖아

 

- 알았어요
- 정말이지?

 

- 네
- 난 너희들과 지내는 법을 몰라

 

너희들은 항상 모든걸
엄마랑 상의했잖아

 

내겐 전혀 말하지 않았어
항상 엄마랑 통화했지

 

내가 받아서, "여보세요"하면
니들은 "안녕, 아빠, 엄마 계세요?"

 

그게 나쁜 건 아니었어요
그건 그냥...

 

엄마께 말씀드리기가 더 편했고
아버진 너무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 모든게 완벽하지 않으면
- 아냐, 그렇지 않아

 

- 그냥 엄마랑 얘기한 거예요
- 내게 얘기할 순 없었냐?

 

엄만 얘길 잘 들어주셨고
아빤 말씀을 잘 하셨어요

 

그럼, 좋았네 뭐
훌륭한 팀이었으니까

 

 

그래서 변한 것은
없잖아, 있었냐?

 

아빤 우릴
상당히 다그치셨어요

 

아냐, 그렇지 않아
난 그냥...

 

다들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겠지, 응?

 

데이빗이 스트레스를
제일 많이 받았을 거예요

 

그래, 음...

 

나도 알겠다

 

데이빗은 절대 아빠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했어요

 

알아

 

특별히 데이빗에게 엄하진 않았어
내가 아는 한은

 

너희들은 다들 달랐어
지금 데이빗을 봐라

 

걔를 보러 뉴욕에
갔었다는 말 했던가?

 

- 아뇨
- 갔었어, 거기 없었지만...

 

데이빗 작품 몇점을
아파트 아랫층 화랑에서 봤어

거기 전시돼 있었는데
정말 아름다웠어

 

걔가 어떻게 됐는지 봐

 

걔도 잘 됐고
너도 잘 됐잖아

 

글쎄요, 아빠

 

어떻게 그렇게 말하냐?
널 좀 봐라

 

꼬맹이 때부터 넌
무용수가 꿈이었잖아

 

재능도 있었고
아무도 다그치지 않았어

 

- 아빠 계획은 어때요?
- 다들 잘 됐어

 

제 나이 때
뭘 하고 싶으셨어요?

 

계획같은 것은 없었어

 

그저 직장에 잘 다니고

 

결혼할만큼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었지, 네 엄마 같은

 

하지만 너희들이 태어나고
여러모로 달라졌지

 

여러 기회가 있었지

 

너희들을 다그치지 않았다면
내가 어떤 아빠가 됐을까?

 

그래도 이루고 싶은 것
없으셨어요?

 

없었어, 깊게 생각 안해봤어
한번도 깊게 생각 안해봤어

 

좋은 아빠가 되길
바라는 게 전부였어

 

탑승권은 가지고 계시고

 

수속도 다 마쳤고
게이트는 아시고

 

됐죠?

 

최대한 빨리 찾아뵐게요
약속

 

그럼 좋지, 우리 모두
한 식탁에 모이면 좋겠다

 

- 크리스마스에요?
- 그 전이라도, 너희들에게 달렸지

 

좋아요
전 갈게요

 

 

이게 뭐예요?

 

너희들에게 하나씩 주는거야

 

- 열어봐도 돼요?
- 아니, 나중에 열어봐

 

- 정말요?
- 그래, 정말로

 

알았어요

 

그래

 

- 잘 지내라
- 아빠도요

 

- 잘 지내
- 그럴게요

 

안녕, 아빠

 

즐거운 여행 되세요

 

로지, 아빠는?

 

집으로 가셨어
방금 헤어졌어

 

뭐 좀 알아냈어?

 

데이빗은 바에서
약을 사다가 체포됐어

 

안돼

 

상태가 너무 갑자기
나빠졌다는데...

 

너무 놀라서
약을 삼켜버린 것 같대...

 

체포될 당시에

 

데이빗은 괜찮아?
만나봤어?

 

아직 못만났어
병원으로 데려갔대

 

지금 그 병원인데
다들 별 도움이 안되네

 

무슨 말이야?

 

계속 여기 있냐고 물어도
확실한 대답을 안해줘

 

변호사도 여기 있고
대사관 직원도 나와 있어

 

네가 로버트에게 전화 좀 해

 

콘서트 전에 전화주기로 했어...

 

어떻게 됐는지 알려주기로
네가 좀 해줄 수 있지?

 

그래

 

여기요?
착륙하려면 얼마나 남았죠?

 

40분요, 폭풍우 때문에
조금 지연될 수도 있어요

 

- 폭풍우?
- 괜찮아요

 

그 지역을 돌아가요
가로지르지 않고

 

- 물 좀 더 줄래요?
- 알겠습니다

 

실례해요

 

승객 여러분, 기장입니다

 

좌석벨트 등을 켰으니

 

최대한 빨리
좌석으로 돌아가주십시오

 

손님, 테이블 좀 올려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손님, 괜찮으세요?

 

손님, 괜찮으실 거예요
괜찮으실 거예요

 

심호흡을 하세요
괜찮으실 거예요

 

자, 다 됐다
다들 앉아

 

헤이, 데이빗
어서 와!

 

- 고맙다
- 왜 집에 계세요, 아빠?

 

- 휴가를 냈어
- 휴가 내신 적 없잖아요

 

그래, 너희들이랑 좀
함께 지내고 싶어서

 

- 무슨 일 있으세요?
- 아니, 아무 일 없어

 

음... 사실
할 얘기가 있긴 한데

 

그간 내 자신에게 물어봤어

 

꼭 퍼즐 게임 같은데
무슨 내막인지 모르겠다고

 

잠깐만 먹지 말고 있어

 

자신에게 계속 물어봤어
왜 다들 거짓말을 하는지

 

너희들 모두

 

에이미, 내가 갔을 때, 잭이
다음날도 같은 옷으로 출근하더라

 

지금 너랑 함께
안 살지, 맞지?

 

3개월 전에
집을 나갔어요

 

딴 여자가 생겼어요
그래서 잭이 미워하는 거예요

 

역에서 톰이 와서
내게 악수를 했는데

 

내게 잘보이고
싶어서 그랬지?

 

오기도 전에 네가 의자를 당겨놨어
올 줄 알았으니까

 

탐이 역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빠가 만나실지 알고 싶었어요
기회를 놓치기 싫었어요

 

혹시 내가 아프게 되면
만날 기회가 없을까봐?

 

로버트

 

들어가는 게 좋겠어요
비가 올 것 같아요

 

시내 곳곳에 포스터가 붙었더라
넌 유럽에 가지 않았어

 

그날 밤에 공연도 없었어
함께 지낼 수 있었잖아

 

근데 거짓말을 했어
나랑 있기 싫어서

 

아니에요, 사실은 아빠께
말씀 안드린 것이 아주 많아요

 

그렇다고 그게 아빠를
속상하게 하려는 뜻은 아니에요

 

엄마도 항상 모든 걸 다
말씀하시진 않으셨어요

 

엄마 탓으로 돌리지 마라
입이나 닦아

 

로지
그 아기 네 아들이지?

 

말씀드리려고 했었어요

 

- 어서, 나머지도 말씀드려
- 로버트, 시끄러

 

- 어서, 내가 말씀드릴거야
- 입 다물어

 

자기가 남자를 좋아하는지
여자를 좋아하는지 잘 모른대요

 

로버트, 그만

 

네가 임신한 걸
엄마는 아셨냐?

 

엄마가 내게 숨겼구나
왜 엄마가 그랬을까?

 

아빠께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엄마가 병이 나셨어요

 

아빠를 실망시켜드리기 싫었어요

 

데이빗, 넌 아직도
뉴욕의 그 집에 사냐?

 

아뇨

 

- 그럼 어딜 가야 널 만날 수 있냐?
- 말씀드릴 수 없어요

 

말해, 언제 어디로 가야
널 만날 수 있는지

 

아빠를 만나기 싫어요

 

아니, 그만...
날 보고 웃지 마

 

사실대로 말해

 

능글맞게 웃지 마
능글맞게 웃지 말라니까!

 

저 창고에 네 스케이트보드가
있는데, 어딘지 정확히 알아

 

그걸 태워버릴거야!
알겠냐?

 

- 웃지 마, 웃지 마, 조용!
- 바퀴 달린 2 x 4!

 

별짓 다해서 키워놨더니
하는게 고작 웃는거냐?

 

내가 걱정스러운 일을
물어보면 안되냐?

 

세상에!
데이빗!

 

네 엄마가 항상 물었지
왜 네게 그렇게 엄하게 했냐고

 

이래서야, 바로 이래서!
존경심을 가져야지!

 

- 이제 난 어떻게 해야되냐?
-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하세요

 

엄마는 그러셨어요
그게 우리에게도 최선이고요

 

난 그렇게 못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은 못살아

 

네 엄마에게 뭐라고 말하겠냐?
뭐라고 말하지?

 

아무것도 묻지 않으실 거에요
돌아가셨잖아요

 

데이빗!

 

됐어요
난 다 먹었어!

 

- 난 갈래
- 나도! 나도 갈거야!

 

가자!

 

엄마께 아무 말 마세요

 

- 어떻게 아무 말 안해?
- 엄마 방식으로 사랑하시면...

 

엄마께서 듣고 싶어하시는 대로
말하게 될 거예요

 

우리 모두
잘 있다고 하세요

 

아빠?

 

드디어... 가족들을
한 방에 모이게 했구나

 

데이빗도 왔냐?

 

로지랑, 로버트요

 

좀 어떠세요?

 

- 심장마비였냐?
- 확실히 모른대요

 

에이미
쟤 말이 사실이냐?

 

의사들이 몇 가지 검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어서
거짓말할 필요 없어

 

요즘엔 항상
너희들 말을 못믿겠더라

 

말해봐

 

심장마비를 의심했었어요

 

몇 가지 검사를 했고
결과가 나왔는데...

 

심장마비였대요

 

- 가벼운 심장마비
- 좋아, 이제야 제대로 말하는구나

 

당분간은
걱정시켜드리기 싫었어요...

 

그 말을 받아들이실 수
있을 때까지요

 

날 걱정할 수 있지
너희들 모두

 

4명의 아버지니까
그럴 거야

 

너희들 모두
문제가 있는 것 알아

 

다 알아, 너희가 내게
감추려는 것도 다 보여

 

- 하지만 당장 그건 알아야겠어...
- 아빠, 좀 쉬셔야해요

 

아니, 나중에 쉴게
하지만 그건 알아야겠어

 

너희들, 엄마한텐 솔직했잖아
이제 내게도 솔직하면 좋겠다

 

아무렇지도 않아
난 괜찮아

 

감내할 수 있어

 

어... 데이빗이
곤란한 것 알아...

 

그저 녀석이
어디에 있는지

 

언제 볼 수 있는지만
알면 돼

 

누가 말해볼래?

 

이러지 마시고...
좀 쉬시는게 어때요?

 

무슨 일이냐?

 

그냥 사실대로 말해줘

 

아빠, 죄송해요

 

데이빗이 죽었어요, 아빠
죄송해요

 

아니... 그럴 리 없어

 

-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
- 죄송해요, 아빠

 

아니

 

그 아파트에서
이사 나와서...

 

아니

 

우린 데이빗이
여행중인 거 알았어요

 

그 뒤 우리에게 멕시코에서
전화가 오기 시작했어요

 

상황을 종잡을 수 없었고
잘 모르면서 말씀드리기 싫었어요

 

아니, 아니야...

 

데이빗은 문제가 많았어요
행복해하지 않았어요, 아빠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우리 모두
데이빗을 걱정했어요

 

그래, 하지만
확실하지 않잖아...

 

멕시코라며, 다른 사람일 수도 있어
착오가 있었을거야

 

- 그럴 수 있어
- 다녀가신 후 제가 갔었어요

 

다녀가신 후
멕시코에 갔었어요

 

그래서 거기 더 계실 수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 모두 핑계를 댔고...

 

아니, 아니야...

 

내 아들이 아니야
그건 내 아들이 아니야

 

어떻게?

 

약물 과다였대요

 

아냐, 내 아들이 아니야
그건 내 아들이 아니야

 

어른이 되면
뭐가 되고 싶냐?

 

페인터가 돼서
내 그림을 그릴래요

 

아니, 페인터 말고
페인터가 벽을 칠하면

 

그 벽에 개가 오줌을 눠

 

넌 화가가 될거야
공부 열심히 할거지?

 

- 네, 아빠
- 날 자랑스럽게 해줄거지?

 

모든 일이 이렇게 돼서
죄송해요, 아빠

 

네 잘못이 아니야

 

그간 어른이 되면
뭘 할 건지 생각해봤어요

 

그래?
어떻게 결정했는데?

 

지금도 화가가 되거나 평범한 일을
하고 싶어요, 페인터 같은

 

네가 뭘 하든
널 자랑스러워 했을 거야

 

- 정말요?
- 정말로

 

좋아요

 

엄마께 곧 간다고 말씀드렸어요

 

- 내 사랑을 전해줘
- 그럴게요

 

그럼 다음에 뵈요, 아빠

 

데이빗?

 

미안하다

 

아빠 잘못이 아니었어요

 

데이빗?

 

데이빗?

 

데이빗, 크리스마스에 볼까?
- 사랑하는 아빠가

 

대단한 여행이었어

 

진 엘렌 구디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어머니

당신이 뭘 배웠냐고 묻는다면
확실히는 모르겠다고 할 거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덜 요구할 것 같아

 

걔들이 행복해 하기만 하면
난 괜찮을 것 같아

 

이제 걔들을 어린애라고
생각하면 안되는 것도 알아

 

이젠 걔들에게 뭐랄 수 없어
자기 길을 스스로 찾아야지

 

가끔 당신은...

 

이런 얘기를 했었지

 

당신 말을 좀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애들이 사는 것에 대해
자세하게 얘기할 때면, 난...

 

난...
그 말을 무시했어

 

그러다보니...

 

이런 얘긴 듣기 싫을거야
알아

 

새 소식을 듣고 싶겠지
새 소식을 말해줄게

 

로버트랑 에이미, 로지가
휴일에 오겠다고 약속했어

 

그거 알아?
이번엔 걔들을 믿기로 했어

 

데이빗은...

 

데이빗은...

 

녀석이 이번 크리스마스는
당신과 지내길 바래

 

데이빗의 그림을 사러
뉴욕으로 갔습니다

 

그 초상화, 어떤 작품인지
알겠는데요, 그건 팔렸어요

 

팔렸어요?

 

음...

 

- 그 화가분을 잘 아셨는지...
- 네...

 

네, 내가 원하는 것 만큼은
아니었지만, 잘 알았어요

 

고마워요

 

인적사항을 남겨주시겠어요?

 

혹시 데이빗의 작품이
들어오면 연락드릴게요

 

저기요, 손님?

 

방금 성함을 봤어요, 제가
아둔했어요, 알아뵈었어야 하는데

 

괜찮소

 

저도 안타까워요

 

저도 데이빗을 알았어요
항상 갤러리에 들르곤 했었어요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절대 화가가 못됐을 거라고

 

벽에 페인트를 칠하는
사람이 됐을 것이고...

 

거기다 개가
오줌을 쌌을거라고

 

보관실에 그의 작품이 있을지도
몰라요, 원하시면 확인해볼게요

 

- 좋아요, 그럼요
- 네

 

데이빗 작품이 시장성이
뛰어나다고는 안할게요

 

여기 있네요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었고
유행에 신경 안썼어요

 

하지만 가치가 얼마든
데이빗은 정말 특별했던 것 같아요

 

고마워요

 

프랭크입니다, 외출한 게 아니고..
지금은 집에 없습니다

 

아마 명절을 쇠려고
장을 보러 갔을겁니다

 

용건을 남겨주시면
전화드리겠습니다, 고마워요

 

웃지 마세요, 하지만 난생 처음으로
올 크리스마스에 칠면조를 구울겁니다

 

식구들이 모두 다 오는데
여기서 제일 큰게 어떤거야?

 

저걸로 6병 주세요

 

아이들에게
비싼 와인도 내놓을겁니다

 

- 오른쪽 레드 와인 좀 있소?
- 잘 고르셨어요, 손님

 

- 할인 가격입니다
- 할인 가격이라고요?

 

낡은 트리도
바꿀 생각입니다

 

더 싸게 드리면
남는게 하나도 없어요

 

- 더 팽팽하게, 그래야...
- 너무 쳐지게 했잖아

 

좀 더 느슨하게 해야...
보기에 어때?

 

- 아빠 쪽은 완벽해
- 장난하냐?

 

그쪽은 손 좀 봐야겠다

 

- 정말로?
- 그래

 

- 고맙다
- 무슨 소리예요?

 

- 그게 뭐예요?
- 칠면조

 

- 아빠가 칠면조 시간을 맞춰요?
- 그래

 

아주 효율적이네요

 

헤이! 이런!

 

이제 너...

 

아직 덜 익었어요, 아빠
제가 방금 봤어요

 

- 방금 봤다고?
- 네, 육즙이 아직 붉어요

 

넌 감자나 열심히 깎고
난 칠면조를 하기로 할까?

 

좋아요

 

이거 너잖아!

 

봐, 엉덩이에 네 이름이랑
3학년이라고 써있는데

 

- 기억 나?
- 이걸 만들 때가 생각난다

 

그래

 

- 아빠, 괜찮아요?
- 그래

 

칠면조 확인하세요, 할아버지

 

아빠, 칠면조가 그렇게 큰데
제대로 요리하셔야 될걸요

 

- 걱정 마
- 다리만 확인하세요, 아빠

 

- 익었나 봐야죠
- 그래, 알았어

 

엄마라면 최소한 30분은
더 익히실걸요

 

그래, 너희들에게
엄마에 대해 말할 게 있는데

 

내가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엄마는 훌륭한 요리사였지만

 

결혼생활 41년 내내
항상 칠면조를 너무 구웠었지

 

해마다 그랬어
난 말할 엄두도 못냈고

 

좋아, 완벽해

 

아기 트림 좀 시켜줄래?

 

자...

 

이건 네 거야, 로버트

 

네, 맛있겠는데요
고마워요

 

- 난 다이어트 중인데
- 잘했어

 

- 쟤 쟁반은?
- 할아버지, 조심

 

조심, 뜨거워

 

가족은 이 세상에서
그들의 길을 만들어가고

 

여러분은 자녀들과
그들의 성과를 자랑스러워 합니다

 

혹시 여러분께서 물으신다면
정말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모두 잘 지냅니다

 

모두 잘 지냅니다

 

- 베이비시터
- 그래, 알아

 

너무나 오랫동안

 

추운 밖에서 지냈어요

 

내 자신에게
내가 한 말을 믿도록 가르쳤죠

 

참 재미있었어요
달에 매달리는 것도

 

태양을 잡으러 가는 것도

 

하지만 너무 길었어요

 

이제 집으로 가고 싶어요

 

너무 가까이 갔어요

 

패배의 언저리까지

 

하지만 그늘속에서
내 길을 만들었죠

 

뜨거움을 피해가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별 사이로 뛰어드는 것도

 

태양 속을 탐험하는 것도

 

하지만 너무 길었어요

 

이제 집으로 가고 싶어요

 


달콤한 행복만이 있는 곳

 

아득한 기억들에게

 


진실들이 누워 기다리는 곳

 

우린 자신이
누군지를 기억하죠

 

너무도 오랫동안

 

난 스스로 나왔답니다

 

매일 혼자 해낼 수 있음을
증명하려고 애쓰며 지냈죠

 

참 재미있었어요
달에 매달리는 것도

 

태양을 잡으러 가는 것도

 

하지만 너무 길었어요

 

이제 집으로 가고 싶어요

 

 

너무나 오랫동안

 

추운 밖에서 지냈어요

 

내 자신에게
내가 한 말을 믿도록 가르쳤죠

 

참 재미있었어요
달에 매달리는 것도

 

태양을 잡으러 가는 것도

 

하지만 너무 길었어요

 

이제 집으로 가고 싶어요

 

네, 너무나 길었어요

 

이제 집으로 가고 싶어요

 

너무 길었어요

 

이제 집으로 가고 싶어요

 

  * 태름아버지(20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