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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김 진 숙

 

"베니스"

 

"할리우드 대로
6100 웨스트"

 

"캐피털 레코드"

 

그 친구 있어요?

 

있다는 거 알잖소

 

그럼 불러줘요
할 얘기가 있으니까

 

오늘 수업은 끝났어

 

아니면 다음 수업을
등록하러 왔나?

 

그거 알아, 프렌치?
난 네가 좋아

 

그래?

 

근데 도장 운영엔 젬병이지
우릴 봐

 

우리 도장과 이윤은 커지는데

 

네 전통 수련 방식은
점점 퇴물이 돼가잖아

 

그래?
왜 그런 걸까?

 

너희가 사탕 나눠주듯
검은 띠를 뿌려서인가?

 

부하들에게
줄자 집어넣으라 해

 

이건 시간문제야, 프렌치

 

지금 돈을 가져왔어

 

임대 명의를
우리 회사로 바꾸면

 

돈을 줄게

 

부자가 돼서 가는 거야
쪽팔릴 거 없다고

 

어때?

 

웃기고 있네

 

프렌치
오늘은 1만 달러를 주겠지만

 

다음 주엔 7천으로 떨어져

 

그다음 주는 5천

 

어떻게 되는지 알겠지?

 

매트엔 신발 벗고 올라와

 

평생 한 번이라도
잘 판단하라고...

 

말했지?
매트엔 신발 벗고 올라오라고

 

싫다면?

 

그럼 고전적인 방식으로
해결해보지

 

어때?

 

너랑 나랑 이 매트에서 겨뤄서

 

누가 이기는지 보자고

 

네가 이기면
그래, 좋아

 

오늘 나가주지

 

내가 이기면

 

너희 셋은 당장 꺼지고

 

이 근방에
다신 얼굴 내밀지 마

 

나랑 싸우고 싶다고?

 

너희 쫄보 셋, 다 들어와

 

쿵후 영화처럼?

 

그래, 바로 그거지

 

빌어먹을 쿵후 영화처럼

 

자, 덤벼

 

좋아!

 

내가 얼마나 기절했지?

 

오늘 화요일이야

 

코에 얼음 대면
별 탈 없을 거요

 

나가면서 문 좀 닫아주지?

 

가자

 

자네 뒤차기가...

 

정말로 엉성하더군, 프렌치

 

그래, 아무렴

 

"최종 통보"

 

괜찮은 볼거리였어, 프렌치

 

그놈들이 여기로 돌아와서

 

불 지르지나 말아야 하는데

 

보험이 방금 만기 됐거든

 

상황이 많이 안 좋군

 

그래, 그런 셈이지

 

자네 보스에게
말 안 넣었지, 알렉스?

 

지금 돈이 정말로 급해

 

자네랑 안 맞아

 

자넨 강하지만
좋은 사람이기도 하거든

 

그 정도로 좋진 않아
놈들 아작 낸 거 봤잖아

 

그냥 도장 넘기고
편하게 사는 게 나을 텐데

 

고작 1만 달러에?

 

1만 달러로 뭘 하겠어?

 

은행 대출부터 갚고

 

차도 사고 월세도 내고

 

그러곤 뭐?
여긴 내 도장이야

 

맨땅에서 시작한 곳이라고

 

저 벽 회반죽을 내가 발랐고
매트도 내가 잘랐어

 

그런 머저리들에게 뺏겨서
없애버리기엔

 

너무 공들인 곳이라고

 

그러지 말고 도와줘
도장만 지킨다면 뭐든 할게

 

프렌치

 

쉽게 말들은 하지만
대개 진심은 아니지

 

난 진심이야, 뭐든 할게

 

이 바닥 일을 한다고
사는 게 나아지진 않아

 

수입이야 좋지만
대가가 따르지

 

양심에 걸리기도 하고
난 자네 친구잖아

 

이 바닥으로 자넬
끌어들이고 싶진 않아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내 앞가림은 할 수 있어

 

그 말 나중에 그대로 읊어주지

 

내가 결정할 수는 없고

 

토미 마음에 들어야 해

 

- 토미?
- 그래, 토미의 사업이니까

 

토미 승인이 떨어져야
일할 수 있어

 

내가 말은 해놓을 테니까

 

자네가 적임자란 인상을
토미에게 심어주라고

 

고마워, 알렉스

 

고마워하지 마
이건 그런 일이 아니니까

 

안에 있는 거 알아, 프렌치!

 

비상계단 지나가는 거 들었어

 

- 석 달 치나 밀렸잖아!
- 그게...

 

월세 좀 받자고
깡패들을 불러야겠어?

 

지금은 도장 사정이
안 좋아서 그런데

 

곧 나아질 겁니다

 

그딴 건 됐고 월세나 내!

 

알았어요, 일주일만 시간 줘요
네? 일주일요

 

그동안 이 거지 소굴의
쓰레기 투하 통로나 좀 고쳐요

 

잔말 말고 월세나 내!

 

루저!

 

알았다고요

 

어떻게 움직일지 주의하게
으스대다간 힘만 못 써

 

말은 부드럽게 하되
귀 기울이게 만들어

 

진짜로 강한 사람은
현란하게 움직이지 않아

 

빈틈없고 간결하지

 

가장 중요한 건
눈은 마주치지 말게

 

왜죠?

 

그건 비장의 무기니까

 

확실히 알아듣게
하고 싶을 때나 쓰게

 

이름 같은 건 남기지 말고
그건 내 일이니까

 

난 상시 대기 법률팀이 있지만
자넨 없잖아

 

토미 돈을
수금하러 왔다고만 말해

 

내 이름만 대면 될 걸세

 

- 앞가림은 할 수 있나?
- 네

 

내 밑에서 일할 거면 크게 말해

 

네, 앞가림할 수 있습니다

 

영국 낙하산 부대에서
15년 복무하면서

 

총격전과 격투도
충분히 경험했습니다

 

그러니까...
네, 할 수 있습니다

 

확실한가?

 

자네가 다니게 될 길과
두드릴 문은

 

영국군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데

 

코왈스키 씨

 

전 이 일이 정말로 필요해요

 

제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제 평생 싸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필요하다면
머리도 박살 내겠습니다

 

그 말 기억하겠네

 

군말 없이 수수료를 나눌
친구가 있는데

 

이번 주말 일정이 꽉 찼으니까

 

자네가 일 배우기엔
안성맞춤이겠어

 

술에 찌들긴 했어도
실력 하나는 최고라네

 

- 좋네요
- 좋은 정장 사 입도록 해

 

내 밑에서 일하는데
프로처럼 보여야지

 

"금요일"

 

제길

 

"이글 록
목재 & 철물"

 

- 일찍 왔군
- 9시예요

 

 

익숙해질 거야

 

난 수라고 해

 

- 프렌치입니다
- 프랑스인 같진 않은데

 

아니니까요

 

토미가 자기 밑에서 일하면
정장 입으라고 했지?

 

맞아요

 

채무자 명단은 가져왔나?

 

제길, 토미는
손해 보는 장사는 안 하는군

 

됐어, 이런 쪽 일은
많이 해봤나?

 

아뇨, 오늘이 처음입니다

 

거참, 끝내주는군

 

탁 터놓고 말하지, 신참

 

이건 쉬운 돈벌이가 아니야

 

생고생을 한다고

 

전 성실하니까 괜찮습니다

 

성실 따윈 필요 없고

 

배짱과 빠른 주먹이면 돼

 

다행히도 난 둘 다 있어요

 

- 그래?
- 네

 

운동하러 다니나 보지?

 

이봐요, 내 앞가림은 한다고요
알았어요?

 

그러니 걱정 마요
수는 지켜줄 테니까

 

당연히 그래야지

 

아니면 이렇게 일하는 것도
얼마 못 가

 

커피 좀 마셔야겠어

 

자네가 운전해
골이 다 욱신거리네

 

이런 차 몬 적 있나?

 

이런 차를 아예 처음 봤어요

 

정중하게 잘 다뤄
그럴 만한 차니까

 

그리고 부탁 하나 하지

 

타이어 옆면 조심해

 

다른 건요?

 

여기선 차가 우측통행이야

 

재치있네요
그런 말은 처음 들어요

 

"쿠페 드 빌"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아이스크림 컵 두 개랑
커피 하나요

 

커피엔 크림, 설탕 넣고요?

 

네, 아이스크림은
이탈리아 맛이랑

 

바닐라요

 

받아, 푸렌치

 

바닐라 맛이야

 

이거 먹기엔 좀 일러서요

 

난 괜찮으니까 드실래요?

 

난 괜찮아요

 

도착했어요

 

밴 앨런가 2731

 

아니, 갖고 있어

 

어젯밤 안경을 깔고 잤더니
두 동강 났거든

 

자네가 영국인이란 말은
못 들었는데

 

네, 영국인이에요

 

걱정 마요

 

미국에 오래 살다 보니
그게 칭찬이더라고요

 

칭찬으로 한 말 아닌데

 

여긴 누구야?

 

올리버 월드스틴, 올리

 

1만 7천 5백 달러를
빚졌네요

 

이름 옆 숫자는 뭐야?

 

10요, 10이 무슨 뜻이죠?

 

손상을 동반한 물리적 경고

 

우리 쪽에서 보낸 사람이
또 있었나?

 

'세르비아인'이라고
적혀 있어요

 

덩치만 큰 놈이지

 

좋다는 거예요
나쁘단 거예요?

 

둘 다 아니야, 갈까?

 

공식적으로 우린 중재할 뿐
폭력은 안 써

 

근데 그 경계가
모호해질 때가 있는데

 

그게 마음에 걸리면

 

마음을 비우게

 

말이야 쉽지

 

아무나 못 해

 

무기가 있으면 어쩌죠?

 

없을 거야
있다면 명단에 적혀 있어

 

그러니까 걱정 마, 도리스
아무 일 없을 테니까

 

문 안 두드리고 뭐 해?

 

그러죠

 

- 그다음엔요?
- 몰라

 

올리버에게 나와서
같이 놀자고 해

 

"돌았지만 마법 같고
순수한 열정의 여자"

 

제길, 클라이브

 

입 다물어, 누가 왔어
조용히 해

 

한 명은 수 같아

 

- 돌겠네, 수?
- 수가 누군데?

 

- 어떤 년이야?
- 여자 아니야

 

다시 해봐, 이번엔 더 세게

 

문 열고 아무 말이나 지껄여

 

저 사람들 붙잡아 두라고

 

경찰이야?

 

차라리 경찰이 낫지
토미의 수금업자야

 

- 그거 총이야?
- 아니, 트리스타, 권총이야!

 

권총은 어디서 났어?
토미는 또 누군데?

 

넌 여기 남아서
저 문이나 열라고

 

어서 문으로 가

 

들여보내진 말고, 알았지?

 

- 어서
- 밀지 마!

 

별일 없을 거야!

 

내 말 맞지?

 

안녕하세요, 아가씨
올리버 있나요?

 

없어요

 

거기 있는 거 아는데

 

꺼져, 병신아
집 잘못 찾았어

 

- 뒤로 나갔어요, 뒤로!
- 나가, 나가

 

열쇠 주고 쫓아가

 

- 네?
- 안 쫓아가고 뭐 해?

 

저쪽에서...

 

열쇠 줘야지, 신참!
열쇠!

 

기가 막혀

 

저 새끼가 날 쐈어요!

 

- 맞았어?
- 아뇨!

 

- 그럼 쫓아가!
- 저 새끼가...

 

- 빨리 쫓아가!
- 돌아버리겠네

 

야, 이 씨발 놈아!
차에서 내려!

 

비키라고, 새끼야!
제길

 

젠장!

 

씨발!

 

- 제길!
- 이 씨발 새끼

 

제기랄!

 

제길!

 

똑바로 앉아!

 

곧 경찰이 닥칠 거야, 올리버

 

네가 뭐라 할지
내가 걱정해야 할까?

 

아뇨

 

다른 사람 돈으로
즐거운 시간 보냈잖아

 

근데 1만 7천 5백 달러란
문제가 아직 남았으니까

 

어서 처리해

 

- 네, 알겠습니다
- 이건 경고야

 

왜 그래?

 

콘크리트에 머리를 찧었어요

 

발은 아파서 미치겠고

 

이렇게 많이 뛸 줄 몰랐어요

 

무도회 신발은
집에 두고 왔어야지

 

정장이랑 같이 샀다고요

 

그러게, 왜 샀어?

 

여자 얼굴에 문을
꼭 처박아야 했어요?

 

그래, 그래야 했어

 

자, 다음으로 이동하지

 

우린 수금업자잖아요

 

근데 수금한 게 없어요

 

10번은 손상을 동반한 경고야

 

수수료는 없지만
토미가 300달러씩 주니까

 

그냥 하는 거지
다음은 누구야?

 

하비 스몰, 랜커심 대로

 

세풀베다 대로로 갔어야지
푸렌치, 이봐

 

- 정신 좀 차려
- 미안해 죽겠네요

 

총 맞을 뻔한 충격에서
아직 못 벗어났거든요?

 

이라크에선 예상이라도 하는데

 

교외에서 그러니까
너무 난데없잖아요

 

잠시만, 전장에 다녀왔군

 

네, 몇 명 기분 좀 건드렸죠

 

그럼 문제 될 게 없겠네?

 

무장했다면
명단에 적혀 있을 거라면서요?

 

그렇게 말한 거 기억나요?
근데 이를 어쩌나

 

무장했던데요

 

거기서도 이렇게 투덜댔어?

 

"하비 스몰스"

 

다 왔어요

 

- '하비의 자동차 금융'
- 그래

 

하비는 심각한 도박 중독이야

 

빚이 10만 달러가 넘으니까

 

수수료만 4천 달러에
5번 고객이지

 

숫자가 내려갈수록

 

수금하긴 힘들지만
수수료는 오르는군요?

 

그리고

 

하비는 요즘 자기가 이 바닥
선수라고 생각하거든

 

중남미 출신 어깨들을
값싸게 고용해선

 

토미와 맞먹으려 드니까
토미 눈 밖에 났지

 

그래서 우리 몫으로
4천이나 떨어진 거야

 

지난번 알렉스와
세르비아인이 갔다가

 

꽁지 빠지게 도망쳤다더군

 

- 토미는 뭐라던가요?
- 규정대로

 

수수료를 올리고
대신 우릴 보낸 거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겠어요

 

방금 건 10번이라
식은 죽 먹기여야 했는데

 

난 총 맞을 뻔했고
수는 차로 사람을 쳤고

 

난 움직이는 차에 끌려갔어요

 

근데 이번엔 5번인데

 

지난번에 알렉스와 세르비아인은

 

갱단원들한테
밟힐 뻔했단 말이죠?

 

미안한데
내가 신참인 건 알지만

 

토미는 번호 매기는 방식을
바꿔야겠네요

 

말이 그렇다고요

 

누군가한텐 10이
다른 사람한텐 5인가 보지

 

- 그러네요
- 그래

 

자네가 해

 

실례합니다
하비를 찾아 왔는데요

 

뭘 도와드릴까요?

 

- 그쪽이 하비예요?
- 아뇨

 

그럼 하비가 있는 데로
데려가 줘요

 

지금 바쁘세요

 

무슨 일인지 알면
제가 도와드릴 텐데요

 

이봐, 그냥...

 

하비가 있는 쪽을 알려주면
우리가 알아서 갈게

 

지넷

 

매시 씨에게 연락해

 

하비 부르는
전화 아니면 안 돼

 

 

자네 패기를 시험해볼 때로군
푸렌치

 

'프렌치'예요

 

돌겠네

 

얼마를 받는지 모르지만
두세 배로 올릴...

 

맙소사!

 

어머나!

 

다리 내놔
다리 내놓으라고!

 

코 부러졌잖아!

 

나라면 가만히 있겠어, 하비

 

도와줘요!

 

가만히 구경만 할 거예요?

 

미안한데
난 하비 감시 중이거든?

 

- 무사하지 못할 거야!
- 닥쳐!

 

"하비 스몰스
자동차 금융 - 연락 주세요"

 

- 푸렌치
- 목격자도 없으니

 

난 이대로 두고 그냥 가

 

무도회 때
리무진 빌린 결정 이후

 

최고로 이득 보는
결정이 될 걸세!

 

그냥 토미에게
난 여기 없었다고 해!

 

수수료가 얼마인진 모르지만
네 배로 올려주지

 

솔직히 네 수수료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아

 

- 그럼 뭘 하라던가?
- 모르는 게 나을걸

 

뭔데?

 

슬개골 하나

 

- 두 개도 되고
- 안 돼

 

- 이봐, 제발 안 돼
- 내가 해도 되지?

 

- 경찰 부를 거야!
- 나 죽네

 

하비한테 허락받는 게
좋을 거야, 지넷

 

경찰은 됐어, 지넷!

 

빌어먹을 구급차나 불러!

 

여기 세워

 

왜요?
여긴 명단에 없는데

 

괜찮아, 푸렌치
뭐 좀 가져갈 게 있어서

 

- 제길, 미안해요
- 뭔 짓을 한 거야?

 

뭐야?
달랑 하나 부탁했잖아

 

타이어 옆면 조심하랬지?

 

잠시만요
나한테만 계속 운전시켰잖아요

 

떡이 되도록 마셨단 이유로

 

수를 귀부인처럼 모시고
다녔다고요

 

냄새랑 꼴은
어찌나 시궁창인지

 

그러곤 초짜인 내게
무작정 일을 떠넘기질 않나

 

그다음엔 총알을 피하고 나니까

 

생전 처음 본 거구 둘한테

 

공격당하질 않나

 

근데 아직 정오도 안 됐어요!

 

그러니까 이해해줘요

 

이 지랄 맞은 차 타이어에
신경 못 쓴 거!

 

- 성질 다 냈나?
- 아직 멀었어요

 

수가 아는진 모르겠지만

 

난 벽이 뚫릴 정도로
패대기쳐졌다고요!

 

너무 민감해하지 않아도 되잖아

 

보니까 알아서 앞가림 잘하던데

 

이 일은 자네 적성이야

 

그리고 내 고급 빈티지 71년식
쿠페 드 빌을 몰게 해서 미안해

 

첫날에 자긍심을 심어주려고
나름 신경 쓴 건데

 

괜한 짓이었군

 

꽤 좋은 차이긴 해요

 

우리가 이번 주말을 버틸진
모르지만, 만약 버틴다면

 

내 타이어 얘길
다시 하자고, 알았지?

 

아까 그게 5번이었죠?
5번?

 

평상시 5번보단
많이 거칠긴 했어

 

두말하면 잔소리죠

 

이 말은 하고 싶군, 푸렌치
자네한텐 어두운 면이 있어

 

그놈들을 쉽게 처리했잖아

 

난 또 자네가 운동도 되니까
좋아할 줄 알았지

 

아뇨, 안 좋아했어요

 

그래요, 약간은 좋았어요

 

잘됐군, 금방 다녀올게

 

"밸리 비디오"

 

얼굴 닦아, 뱀파이어 같아

 

이것 봐

 

"ASC 닌자의 귀환"

 

'전울'이 아니라
'전율'인 거 알죠?

 

- 이거 수예요?
- 맞아

 

영화에 출연했어요?

 

- 그래
- 죽이네요

 

예전에 B급 영화에
몇 편 출연했지

 

- 그래요? 멋지네요
- 그래

 

완전 쓰레기 같아요

 

그래도 난 내 포스터라도 있지

 

수랑 똑같이 생겼네요
어떻게 한 거래요?

 

수 눈을 잘라서 붙였대요?

 

배고파, 뭐 좀 먹으러 가지

 

닌자였어요?

 

고든 카프

 

이름 참 구리네
차라리 가명이면 좋겠군

 

꽤 좋은 동네네요

 

그래야지
고든은 2번이거든

 

10번, 5번, 2번을
연달아 만나다니

 

바쁜 하루야, 푸렌치

 

고든은 4만 달러를 빚졌어

 

그중 반이 우리 몫이야

 

잠시만요
하비 빚은 10만 달러였는데

 

5번 아니었어요?

 

이 사람 빚은 4만인데
2번이라니

 

- 어떻게 그렇게 되죠?
- 토미는 고객이 원한

 

폭력 수치에 따라 번호를 매겨

 

논리고 뭐고 없으니까

 

이해하려고
괜히 머리 혹사하지 마

 

고든은 2번이니까
'굽고 받고'지

 

'굽고 받고'?

 

놈을 바짝 구워서 돈 받아내기

 

'놈을 바짝 구워서
돈 받아내기'

 

에라, 모르겠다

 

원하는 게 뭐야?

 

너 같은 마나님은 아니니까
염려 마

 

내가 뭐라고?

 

넌 덩치가 큰데도
눈이 존나 예쁘네

 

모델 하지 그래?

 

너희 개그맨들은
핼러윈 때나 와라

 

기껏 칭찬했는데
돌아오는 건 욕이네

 

칭찬하면 넙죽 받아야지

 

- 칭찬에 인색한 사람인데
- 맞아

 

나 바쁘거든

 

넌 깡통도 번쩍 들 거 같아

 

- 덩치가 크잖아!
- 내가 말했지?

 

이렇게 빨리
두 번째 칭찬이라니

 

너 오늘 운이 좋구나

 

재간둥이들, 그만 꺼지지

 

좋아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거 같군

 

난 수
이쪽은 프렌치야

 

고든을 보러 왔는데
지금 있나?

 

아니, 없어

 

내 칭찬 따윈
대수롭지 않다 이거지?

 

엿 먹어, 이 개 같은...

 

- 고든?
- 아무 말 하지 마, 안젤리카

 

좋은 아침, 카프 씨
카프 부인

 

두 사람 다
내가 왜 왔는진 알지?

 

- 아니
- 아니

 

4만 달러

 

아, 그게 있었군

 

그거 아직 안 갚았어?
이 덜떨어진 개새끼

 

마노는 어디 있어?

 

이게 무슨 일이야?
너희가 뭔데 이래?

 

황야의 무법자라도
되는 줄 알아?

 

감히 내 집에 들어와
날 위협하려고 들어?

 

내가 누군지 알아?
나 토미 동업자라고

 

토미가 우리 보스야
이 병신아

 

그럼 얘기가 달라지지

 

빚이 얼마인지 말만 하면

 

한 푼도 안 남기고 다 갚을게

 

- 내일 정오까지
- 그건 안 돼

 

내 친구 프렌치 씨를

 

현금 보관하는 방으로 데려가

 

그리고 돈을 최대한 많이 꺼내

 

프렌치가 돈을 세고 나서
널 안 때려도 될 만큼

 

카프 부인은
여기 나랑 있을 거야

 

널 때려도 별수 없으면

 

다음 타자는 네 부인이야

 

괜찮겠지, 예쁜이?

 

그럴 일 없을 거야, 여보

 

고든, 난 이 일을
아주 오래 해왔어

 

난 필요하면 뭐든 하는 놈이야

 

- 금고는 아래층 서재에 있어
- 안젤리카!

 

- 엿 먹어, 고든
- 맞아, 엿 먹어, 고든

 

어서 가자

 

이봐, 나도 늦은 거 아는데
어쩔 수 없어

 

미루는 게 버릇이거든

 

최종 통보가 두 번 나와야
고지서 요금도 낸다니까

 

그래서 아내가 미치려고 해
그럴 만도 하지

 

- 4만 달러나 꺼내
- 알았어

 

마지노선이 있지?

 

이 정도면 된다는
절충 금액 말이야

 

아주 매를 벌지?
죽고 싶어 환장했어?

 

협상할 생각 말고
돈이나 꺼내!

 

너 수수료 받지?
잘 들어봐

 

우리 협상하자

 

네게 5천, 토미에게 5천

 

토미가 얹어주는
수수료 500달러로 새 정장 사

 

- 일어나
- 좋지?

 

더 줄까?

 

좋지

 

그 친구는 경호원으론 아니더군

 

마노는 내 애인이야

 

경호원 아니고

 

그렇군, 정원사는 아니고?

 

아니, 그 자린 아직 공석이야

 

그래서 말인데
그쪽이 자격이 되려나?

 

빨리해

 

빨리 좀!

 

열쇠는 어디 있어?
어디 있냐고?

 

- 열쇠 줘
- 거기 없어?

 

없어!
열쇠 어디 있어?

 

- 긴장해서 기억이 안 나
- 긴장했다고?

 

- 그래
- 그래?

 

진짜로 단기 기억상실증

 

걸리게 해줘?

 

나 이럴 시간 없어
그놈의 열쇠 어디 있냐고?

 

빨리해!

 

그거야?
내놔, 빨리!

 

돌겠네

 

뭐야?

 

맙소사, 여기 10만 달러도
넘게 있잖아

 

너 자학증 환자냐?

 

돈이 떡하니 있는데도
차라리 맞고 말겠다?

 

- 미친 거 아니야?
- 짠돌이라 그래

 

이 사람들한테
이건 장난이 아니라고, 알아?

 

네 몸 아끼는 연습 좀 해

 

- 내 말 들었어?
- 그래, 들었어

 

제길

 

- 됐어
- 끝났어요?

 

그래, 끝났어

 

두 사람 다 셈 끝났어
이젠 괜찮아

 

푸렌치, 자넨 행운의 부적이야

 

이런 일은 자주 안 일어나거든

 

절정을 맛봤다니 기쁘네요

 

왜 그렇게 빈정이 상했대?

 

좋았어

 

좀 맞고 나니까
돈을 주더라고요

 

근데 부인을 꼭
따먹어야 했어요?

 

당연하지, 엄청 섹시하잖아

 

게다가 흔치 않은 기회가
내 가랑이에 제 발로 찾아 왔다고

 

그럼 일리가 있네요

 

- 그런데?
- 몰라요

 

나 때문에 누군가의 하루가

 

엉망이 되는 게 싫어서요

 

그런 양심은 뒤편에
잘 묻어두라고

 

안 그러면
매우 긴 주말이 될 테니까

 

- 명심하죠
- 돈 쉽게 안 내놓지?

 

그러니까요
돈이 어찌나 많은지

 

직접 고리대금업자를 해도
되겠더라고요

 

그래도 손을 봐야 내놓다니

 

가끔 사람들이 이해가 안 돼요

 

맞아, 자식을 창밖으로 내놓으니까
그제야 갚는 놈도 있었지

 

돈은 진작에 있었는데
하나뿐인 자식이었거든

 

그 애를 떨어뜨릴 생각은
아니었죠?

 

설마, 기억이 잘 안 나

 

근데 그날 내가
나태했던 건 사실이야

 

아비 놈을 혼쭐내야 했는데

 

이 바닥에서 도덕적 잣대는
핀 뽑힌 수류탄 같지

 

아직 팔팔하지, 푸렌치?

 

- 물론이죠
- 저놈들이야

 

수, 이놈들은
우리 명단에도 없잖아요

 

돈은 이미 받았으니까

 

이 멍청이들과 싸워도
돈 한 푼 안 나와요

 

저런 청부업자들한테선
도망쳐도 되지만

 

토미가 알게 되면
더 골치 아파져

 

게다가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자네 업무 중 하나가
날 지켜주는 거잖아

 

알았어요, 대신 이번엔
다 떠넘기지 마요

 

- 됐죠?
- 그래

 

제길

 

나한테 오늘은
비현실적인 하루였어요

 

수금할 때마다 이래요?

 

아니, 솔직히 말해서

 

오늘은 좀 과하긴 했어

 

그러니까요, 내 정장 봤어요?

 

당연하지
그런 싸구려는 또 처음 보네

 

나라면 신경 안 써

 

89달러 99센트나 썼어요
넥타이까지 포함해서

 

중고차 영업 사원 같아

 

그냥 버려

 

그럼 도복 입고 다녀요?
돌겠네

 

이라크에서도
이렇게 많이 싸우진 않았는데

 

그래도 그렇게
나쁘진 않았잖아?

 

원래 첫날이 힘든 법이야
익숙해질 거야

 

자네 기술 말이야
혼합 무술이지?

 

네, 혼합 무술요
수는 권투죠?

 

- 발놀림이 좋던데
- 힘은 아직 남아있는데

 

속도가 떨어진 지는 한참 됐어

 

푸렌치,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나 집에 내려주고
아침에 데리러 와

 

됐어

 

이것 좀 가져가 줄래요?

 

금방 갈게요!

 

미치겠네

 

오늘 메뉴는 뭐야?

 

코코가 웨스트사이드에
일을 잡아놨어

 

아랍 족장 둘이라나 뭐라나

 

큰 건이야

 

잠깐만, 와서 이것 좀 봐

 

- 이걸 찾았어
- 뭔데?

 

이게 그거야?

 

맞아, 저게 나야
이 영화에서 악당이었지

 

'전울'이 맞던가?

 

당시엔 좀 달랐어

 

게다가 저예산이었으니까
말 다 했지

 

그래

 

자기야

 

나 돈이 좀 필요한데

 

얼마나?

 

300달러면 충분할 거 같아

 

받아

 

- 고마워
- 지퍼 올려줄게

 

됐어

 

자기야, 몸조심해

 

바보사한테 오늘 연락 왔는데

 

당신에 대해 묻더라고

 

희한하네, 원하는 게 뭐래?

 

그런 건 아니지만
그 기분 나쁜 놈은

 

안 건드리는 게 좋아

 

그놈한테 여럿 다쳤거든

 

걱정 마, 조심할게
고마워, 자기

 

"토요일"

 

숀, 잘 지냈어?

 

수, 어쩐 일이야?

 

롤라 오늘 일해야 하는데

 

- 오겠지?
- 잘 알면서

 

금방 올 거야
이거 장부에 달아

 

장사는 잘돼?

 

장사야 잘되지, 자넨?

 

- 아주 좋아, 건배
- 건배

 

괜찮아?

 

가지

 

뭘 파는지 보여줘

 

- 이미 팔린 거야
- 내가 뭐래?

 

그냥 보겠다고, 궁금해서 그래

 

이게 뭐라고 했지?

 

독일제 MP40 기관총

 

- 이런 건 처음 볼걸?
- 뭐?

 

잘난 척하지 마
애들이나 밝히는 주제에

 

- 내가 주문한 건?
- 걱정 마, 토미

 

희귀한 거라
찾는 게 만만치 않아

 

그런 식으로 말할 거면
미소라도 지어

 

수고했어, 세 건 다

 

리노의 릭 부하들과 통화했는데

 

하비가 전부 갚았다는군

 

어제 이후로 수금이 많이 됐어

 

방금 들어온 쉬운 일인데
자네들한테 맡길게

 

안녕하세요, 보스
안녕, 프렌치

 

일 시작했다고 들었어

 

잘 있었어?

 

오줌에 찌든 이런 화석이랑
같이 일하다니 안됐어

 

잘 지냈나, 알렉스?

 

그래

 

그나저나 하비 건은
우리가 맡았는데

 

걱정 마, 네가 못 한 거
우리가 끝냈으니까

 

됐고, 준비됐나, 신부?

 

밖으로 나갈까?

 

그래, 토미, 프렌치

 

아주 비싼 무기를 사는군
알렉스

 

하긴 큰 무기가 필요하겠지

 

얼마나 무서웠으면 그럴까 싶어

 

유감이야
기가 죽으면 참 힘들 텐데

 

엿 먹어, 노땅

 

네가 원할 때 언제든지
내 기를 보여주지

 

롤라에게 안부 전할게

 

잠들 때까지
술이나 처마셔, 수전

 

근데 이건 잊지 마
롤라에게 키스할 때

 

난 롤라 뒤에 박았던 걸
그 입에 다시...

 

가봐

 

격식 있어, 알렉스
아주 격식 있어

 

- 즐거운 하루 보내
- 토미

 

괜찮나?

 

괜찮아요, 토미

 

- 운전할 수 있지?
- 가죠

 

일에 대해선 가면서 얘기하지

 

푸렌치, 자네가 운전해줘

 

운전석이 반대편인 거 알지?

 

 

좋은 정장 사 입으라고
했을 텐데

 

정장이 첫날을 못 버텼어요

 

어제 일 잘했다는 얘기 들었네

 

수 말로는 프로 같았다던데

 

네, 고맙습니다

 

즐겼나?

 

굴곡은 있었지만
네, 괜찮았어요

 

괜찮았다고?
최고의 평가는 아니군

 

자네 생각은 어때?

 

가능성 있는 친구예요

 

너무 진부한 표현 아니야?

 

어디 있나?

 

자기 아지트에

 

토미!
토미, 내 친구

 

반갑네

 

자리에 앉게, 편하게 있어

 

먹을 거나 마실 거 줄까?

 

신경 진정시킬 거라도?

 

내 신경은 말짱하네

 

자네는?

 

난 아침을
좋아해 본 적이 없어

 

밤이 돼야 내 진가가 나오지

 

하지만 자넬 위해
이불 밖을 나왔다네

 

왜 그런 줄 아나?
우린 가깝기 때문이야

 

오래 알고 지냈으니까

 

그건 내게 매우 중요하다네

 

- 자넬 믿을 수 있단 뜻이거든
- 그래

 

수 기억하지?

 

물론이지

 

잘 지냈나, 귀공자?

 

그럼요

 

이쪽은 내가 말했던 친구
프렌치

 

반갑네, 푸렌치

 

반갑습니다

 

그리고 '프렌치'입니다

 

영국 발음인데
이름은 프랑스네?

 

지구촌 시대의 친구로군!

 

- 네, 다민족적이죠
- 맞아

 

프렌치 씨

 

그냥 프렌치입니다

 

무슨 일인가, 바보사?

 

마르고 매력적인
아일랜드 개새끼가 있는데

 

멜로즈에 있는
내 술집 매니저였어

 

놈이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가게 돈을

 

슬쩍했다는 걸 알았지

 

그 도둑 새끼가 훔쳐간 게

 

세금과 팁의 두 배는 넘는다고
알겠나?

 

흔한 일 아닌가

 

그래, 내가 너무
호구처럼 굴 때가 있어

 

우리 직원이나
아가씨들한테 물어보게

 

그놈을 받아들여서
말쑥하게 바꿔놓고

 

일자리도 주고
뒤도 닦아줬더니만!

 

그 새끼는 자기를 거둬 준
손을 무는 미친개였어

 

어맨다

 

어디 가?
여기 있어야지

 

잘 들어

 

이 바보사 파비오소의 것은
결코, 훔칠 수 없다는 걸

 

온 세상에 알려야 해

 

대가를 지불해야지

 

존나 웃겨

 

혀 함부로 놀리지 마

 

내게 청혼할 땐
그렇게 말 안 했잖아, 자기야

 

얼마를 훔쳤나?
견적이 어느 정도 나왔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지?

 

우린 원금 비율로 받거든

 

놈의 꼬리를
잡았을 거 아니야?

 

얼마를 가지고 갔는지
대충 알지 않나?

 

그게 일 처리하는 것과
뭔 상관인데?

 

수고료는 선불로
두둑이 챙겨줄걸세

 

한잔해야겠군

 

진짜 문제가 뭔가?

 

어맨다, 친구들 데리고
수영장에 가서

 

수영이나 해, 첨벙첨벙

 

이건 개인적인 문제고
자네가 해결해줘야겠어

 

- 그럼 맡아줄 거지?
- 이 친구들이 맡을 걸세

 

우린 기준이 있는 거 알지?

 

1번은 가장 가혹한 구타

 

10번은 엄한 경고

 

몇 번이면 좋겠나?

 

누가 뭐랄 것도 없이 1번이지

 

선불로 반을 주게
2만 달러야

 

나머지는 끝나고 받지

 

빌리!

 

둘 다 줘

 

여기 그놈 이름과
마지막 직장 주소야

 

이 정도면 찾을 수 있겠지

 

수, 프렌치 씨

 

만나서 반가웠네

 

바보사란 사람
어떤 거 같아요?

 

자기 술집이랑 똑같아

 

어떤 문제도 돈이면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그리고 그게 가능하겠지
2만 달러잖아

 

사람 하나 때려달라고
2만 달러를 쓰다니

 

난 얼마를 벌더라도

 

내 더러운 일 하라고
누굴 고용하진 않겠어

 

그 코너란 친구가 불쌍하네요

 

오래전에 익힌 건데
그런 놈은 그냥 고기다 생각해

 

알아요, 알아

 

아직 적응 중이잖아요

 

그럼

 

마지막으로 일했다던
클럽 주소가 뭐예요?

 

잠깐만, 여기서 우회전

 

먼저 전화해보는 게
낫지 않아요?

 

그럼 기름값도 절약하고

 

전화를 좋아하는
수금업자도 있는데

 

난 아니야, 난 현장이 좋아
좀 걸어가서

 

문을 두드리면
더 많은 정보를 얻거든

 

전화 25통 돌리는 것보다
훨씬 낫지

 

수 말이 맞길 바라요
기름 또 넣어야 하니까

 

납처럼 밟으니까 그래

 

깃털처럼 살살 밟아

 

여기죠?

 

그래, 여기에 세워

 

- 수, 여기 맞아요?
- 그래

 

열쇠 있지?

 

문 닫았다는 간판 못 봤소?

 

아니, 잠깐만 얘기하면 돼서

 

그래

 

말귀를 못 알아먹거나
까막눈인가 본데

 

문 닫았고 난 바쁘니까
꺼져주면 좋겠어

 

굳이 무례하게 굴고
욕할 필요까진 없잖아

 

요즘엔 매너란 게 없어

 

터프한 사람인가 보죠
어쩔까?

 

우리 나갔다가 다시 올까?

 

그러면 좋겠어?

 

- 우리 때문에 기분 나빠?
- 좋아

 

매너를 찾으니
내가 매너를 보여주지

 

우리 두 신사분은 부탁건대

 

이 영업소에서 즉시
나가주시겠어요?

 

씨발 새끼야

 

이리 와

 

넌 이제 끝났어

 

조이!

 

- 무슨 일이야?
- 환장하겠네

 

이 동네 놈들은
하나같이 경호원이 있어요

 

제길, 나 너 알아!

 

그래, 너 설린스키잖아
몇 번 봤어

 

토미 밑에서 일하지?

 

맞아, 예쁜이

 

난 설린스키랑은 안 싸워

 

내가 질 게 뻔하거든

 

근데 난 이 새끼는 몰라

 

이제 누군지 곧 알겠네

 

일이 좀 복잡해졌지
안 그래?

 

원하는 게 뭐야?

 

괜찮아, 푸렌치?

 

내가 괜찮아 보여요?

 

그 주짓수인가 뭔가 보여줘!

 

제길!

 

코너 멀리건에 대해 얘기해보지

 

그 아일랜드 요정 새끼가
어디 있는지 말해

 

코너 멀리건?
그 때문에 이래?

 

- 그래
- 장난해?

 

코너는 한 달 전에 관뒀어

 

바보사한테 밉보였지만
장담하는데

 

코너는 괜찮은 친구야

 

토미가 왜 너희를 보냈는진 몰라도
다 헛소리야

 

진짜, 좀 그만해

 

알았어, 말하면 되잖아

 

코너는 클럽의 바텐더랑
같이 살았어

 

이게 내가 아는 전부라고
토미에게 전해!

 

그리고 이쑤시개로
찌르지 좀 마!

 

- 잠깐만, 잠깐만!
- 난간 물어!

 

난간에 얼굴 갖다 대!

 

10초 뒤엔

 

네 뒤통수를 계속 밟아줄 거니까

 

이런, 다 됐네

 

푸렌치, 이리 와!
밟아줄 게 있어!

 

자, 한 번만 더 묻겠어

 

그 새끼 어디 있어?

 

알았어, 알았다고!

 

질문에나 답해!

 

같이 살던 놈 이름이
팀인데...

 

- 근데?
- 그 친구가 알아!

 

주소는 월급 명세표에 적혀 있어

 

바 상단을 찾아봐!

 

거봐, 안 어려웠지?
안 어렵잖아

 

이젠 됐어
푸렌치, 괜찮아?

 

물론이죠
아주 끝내줘요

 

제길

 

찾았다

 

가자

 

제길

 

스무고개 하기도 지겹네, 푸렌치

 

이번 건 자네가 할 수 있지?

 

당연히 할 수 있겠죠
안 그래요, 수?

 

어차피 내가 다 했잖아요

 

또 죽어라 싸우기보단
스무고개가 훨씬 나요

 

잘됐네, 질문은 자네가 해

 

눈물 나게 고맙군요

 

"저 어딘가는 4시 20분"

 

뭐지?

 

저기요, 밑에서 보니까

 

여기 창문에서 연기가 나던데

 

별일 없죠?

 

주방 창문에서
연기가 엄청났어요

 

봤죠?
내가 하는 거 봤어요?

 

얼마나 깔끔해요?
눈물도 피도 없고

 

다친 사람도 없잖아요

 

누가 행운의 사나이 팀일까?

 

이렇게 들어오는 법이
어디 있어요?

 

맞아

 

얼굴을 아작 내줄까?

 

쟤가 팀이에요!

 

네가 팀이야? 팀?

 

저 친구라네요

 

- 나가
- 어서 꺼져

 

- 일어나서 나가!
- 갈게요!

 

잠깐만, 잠깐만요

 

일주일 넘게
그쪽에 연락했다고요

 

진짜로 남은 물건이 없어요

 

거의 다 팔았고
남은 건 제가 피웠어요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전 한심한 루저라고요!

 

차라리 절 죽이는 게
절 돕는 거예요

 

데이비 빚은 갚을게요
진짜예요

 

데이비가 보낸 거 맞죠?

 

데이비?
아니에요?

 

제길

 

그럼 뭘 원해요?
누가 나한테 불만이래요?

 

코너 멀리건을 찾는데
본 적 있어?

 

누구요?

 

제발, 하지 마요!

 

코너는 이제 여기 안 살아요

 

여기 안 산다고!

 

젠장!

 

잠깐만, 코너는 왜 찾아요?

 

파리도 못 죽일 만큼
착한 친구인데

 

그래, 그래
다들 그 소리만 하더라

 

아주 착해빠진 도둑이라고

 

아니에요
코너는 도둑질 안 해요

 

여기, 이것 봐요
정직한 친구라고요

 

그렇죠?

 

이건 내가 갖지

 

그러지 마요
사진은 그거 하나뿐인데

 

잠시만요

 

혹시 그 바보사 개새끼가
보냈어요?

 

코너 멀리건은 어디 있지?

 

정작 손봐야 할 사람은
바보사라고요!

 

그 새끼는 고통스럽게
천천히 죽어야 해요

 

그거 알아요?
그 미친년 어맨다가

 

이 난리를 일으킨
장본인이에요!

 

아주 흥미로운 얘기군

 

마지막으로 물을게

 

대답 안 하면 여기 이 사람이

 

네 머리를 박살 낼 거야

 

코너 멀리건은 어디 있어?

 

알았어요
어떤 여자랑 같이 살았어요

 

토팡가에서요

 

예술가 동네 아시죠?

 

부유한 백인 히피들이
신탁 자금과 버섯 차로 사는 곳

 

코너란 친구 매력덩어리군
가는 곳마다 여자가 있어

 

그런 거 아니에요
착한 친구라니까요

 

그 예술가 동네는 어딘데?

 

주소 있어?

 

- 주소가...
- 얼른, 주소!

 

- 알았어요, 여기요
- 좀 움직여!

 

- 빨리!
- 이건 아니네

 

여기요

 

잘 대해줘요

 

얼마 받고 이러는진 모르지만
코너는 잘못 없어요

 

내가 너라면
당분간 마약은 끊겠어

 

알겠어요

 

이 코너란 친구한테
1번을 행사하는 게 걸려요

 

백마 탄 왕자님 같던데

 

의구심은 우리 담당이 아니야
놈을 찾아서 혼만 내주면 돼

 

그래도요
뭔가 꺼림칙하잖아요

 

우리가 먹잇감을 찾아
돌아다니는

 

미친놈들도 아니고 안 그래요?

 

빚 수금이 우리 일이지

 

사람들 패고 다니는 건 아니죠

 

경계가 모호하단 말 잊었어?

 

오늘 우린 고용된 어깨들이야

 

이 일이 아주
롤러코스터 같고 그래

 

다음에도 자네가 리드해

 

어련하려고요

 

언제든 관둬도 좋아

 

아뇨, 수가 옳아요
해볼게요

 

좋아, 아까 연기
어쩌고 한 거 좋았어

 

- 기발했어
- 그래요?

 

그래

 

물론 그 방식이
늘 통하는 건 아니야

 

그럼 수의 방식은 뭔데요?

 

문짝 떨어지게
차버리는 거 말고

 

어떻게 하면
안에 들어가는데요?

 

박치기, 살짝 퉁
알았지? 살짝 퉁

 

코는 뭉개뜨리지 말고

 

그건 정말 필요할 때
써먹어야 하니까

 

팀 집에 있던
그 친구한테 한 것처럼요?

 

바로 그거지, 살짝 퉁

 

- 살짝 퉁
- 간단해

 

간단하게 살짝 퉁
그래요, 알았어요

 

좋아

 

간단하게 퉁

 

살짝 퉁

 

여기야

 

이봐, 샌디를 찾아 왔는데

 

이 미남은 누구신가?

 

- 뭐야!
- 이런, 좀 세게 쳤네

 

살짝 퉁 이랬잖아

 

퉁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요

 

걱정 마
난 경험이 많아서...

 

- 당신들 뭐야?
- 네가 샌디야?

 

코너 멀리건이
어디 있는지 말해!

 

수, 수, 살살 해요
조그만 여자잖아요

 

난 수
이쪽은 프렌치라고 해

 

부탁이 있는데

 

코너 멀리건이 어디 있는지
말해줘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그러니까 너희 왕재수들이
지금 나간다면

 

고소는 안 할게

 

어서 꺼져

 

내가 네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을 했나?

 

내가 너무 거칠었어?
어떻게 생각해, 푸렌치?

 

- 내가 너무 거칠었나?
- 이 싸움닭 좀 말리시지

 

마구잡이로
저렇게 때릴 거예요?

 

저리 비켜
프로인 내가 알아서 해

 

프로? 웃기고 자빠졌네
약한 놈이나 여자를 때리지!

 

닥치고 가만있어, 샌디

 

그렇게 혀를 마구 놀렸다간

 

이 사람이 널 때리려는 거
나도 못 막아

 

지금은 용감해질 때가 아니야

 

머리를 굴릴 때라고

 

제기랄!

 

그게 머리 굴리는 거야?

 

코너는 정말 선량한 사람이야

 

어려울 때 날 도와줬고
여기서 살게 해줬어

 

친절하고 인정과 배려심이 넘치지
너희는 절대로 이해 못 해

 

그래서 내가
뭔가를 안다고 해도

 

너희 같은 바퀴벌레한테는
절대로 말 안 해

 

그래, 그래, 그래

 

다들 얘기하는 꼴이
아주 천사가 납시었더군

 

우리가 궁금한 건
놈이 어디 있냐는 거야

 

빌어먹을 무지개 끝에 있나?

 

그년한테 잘못 꿰이는 바람에
이 사달이 났어

 

그년이 누군데?

 

바보사의 약혼녀 어맨다

 

코너가 굴복할 때까지
지겹도록 쫓아다녔지

 

근데 그 잡년은
그거론 부족해서

 

바보사한테 떠벌리고 나서야
만족하더군

 

제발 코너가
어디 있는지만 말해

 

아니, 말 안 해, 수

 

아무것도 말 안 해

 

여자들은 처음 맞을 땐 반항하지

 

근데 한 방이면 돼
뼈가 부서지고

 

연골이 빠져나오고
근육이 찢어지고

 

눈 하나는 영원히 잃게 되지

 

영원히 뭘 좀 잃어야
말을 듣더라고

 

코너가 어디 있는지는
보나 마나 그 잡년이 알 거야

 

지금도 코너를 만나려고
안달이 날걸?

 

마음에 안 들겠지만
일을 원한 건 자네였어

 

- 그러니까 익숙해져
- 내가 뭐래요?

 

이틀간 전혀 문제없이
사람들 잘만 패고 다녔잖아

 

이번엔 다르잖아요

 

뭐가 달라?

 

지금까지 내가 싸웠던 놈들은

 

다 날 못 죽여서
안달 난 놈들이었어요

 

그건 문제없어요

 

그런 멍청이들을
처리하는 건 상관없지만

 

전 남친이 어디 있는지 알자고
여자를 패는 건

 

미안하지만
내 사전엔 없는 거라서요

 

자네 사전에 없다고?
그거 알아, 새내기?

 

새 사전을 구해야 할 거야

 

바보사는
설렁설렁한 놈이 아니라고

 

내 말을 못 알아듣나 본데

 

코너를 찾아서 바보사에게
안 데려가면 우린 끝이야

 

친절한 미소와 악수 따윈
전부 잊어

 

그 바보사란 놈은
완전 악마니까

 

- 돌겠네
- 바보사는 무서운 놈이니까

 

내가 자네라면
다시 일에 집중하겠어

 

자네가 시작하고 원했던 일이잖아
마무리도 지어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집에 가서 고민해봐, 나 내려주고
내일 아침에 데리러 와

 

운전 안 할 거예요?

 

아직 숙취가 있는 건 아닐 테고

 

늘 진탕 마시니까

 

숙취야 늘 있지
그런데 말이야

 

자네가 너무 힘들면...

 

아니, 괜찮아요

 

이젠 운전하는 게 좋거든요

 

잡념도 떨칠 수 있고

 

제길

 

"일요일"

 

어떻게 생각해요, 수?

 

이 여자가 이럴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난 아주
재수 없는 년이라고 봐

 

네, 그럴 거예요

 

완전 거지 같은 일이네요

 

이 미친 바보사란 놈을 도와서

 

약혼녀의 정부에
족쇄를 채우는 거니까요

 

그래도 돈이 좋잖아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일주일 전만 해도

 

취직만 된다면
테러범이라도 됐겠지만

 

이틀 일하고 나니까...

 

수는 이렇게 오래 일해놓고

 

어떻게 멀쩡한지 모르겠어요

 

멀쩡하지 않아
그건 확실해

 

난 고작 이틀 일했는데

 

혼수상태가 될 때까지
마셔버리고 싶네요

 

그래서 수도 그런 거죠?

 

수가 저지른 끔찍한 일에 대한
고통이 술 마시면 없어져요?

 

이 세상에 있는 술로
다 될까 몰라요

 

날 멋대로 판단하지 마
엿 먹어

 

내가 저지른 일들을
생각 안 하는 줄 알아?

 

생각한다고

 

그건 내가 밤마다

 

잠들 때까지 마시는 이유 중
하나일 뿐이야

 

부인은 뭐라고 안 해요?

 

결혼 안 했어
했다가 돌아왔어

 

근데 반지는 계속 끼네요?

 

기억하기 위해서

 

뭘요?

 

다신 누군가와 가까워지지 않기

 

고독한 삶 같아요

 

그래, 어차피 내 인생이니까

 

흉하고 쓰레기라도 내 인생이고
난 내 인생이 좋아

 

여자친구는 있어

 

매춘부인데 클럽에서 일해

 

내 몸에 불붙어도
오줌 눠줄 여자는 아니지만

 

푸렌치

 

우리 같은 사람을
좋아해 줄 사람은 드물잖아

 

- 알지?
- 우리라뇨?

 

수 같은 사람이겠죠

 

좋아, 인정

 

부인과는 어떻게 된 거예요?

 

- 그렇고 그런 일
- 미안해요, 너무 캐물었네요

 

아니, 괜찮아
어린 나이에 한 결혼이었고

 

딸 밀리를 잃었을 때
끝나버린 셈이지

 

이런, 미안해요

 

괜찮아, 자네가
백혈병을 준 것도 아닌데

 

그랬어

 

여섯 살이었어
더는 병마와 못 싸웠을 때가

 

그래서...

 

그러고 나선 완전히 끝나버렸지

 

남은 건 기억뿐이더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걸
잃어버린 기억

 

그랬어

 

그래서 매일 밤 잠들 때까지
퍼마시는 거야

 

안 그러면 밀리 얼굴과

 

내가 마음 아프게 한 일들만
떠오르거든

 

그러니까 생각해봐

 

자네는 앞으로
이런 걸 겪을 일만 남았네

 

그러려면 오늘을
무사히 보내야겠지

 

나왔어요

 

"할리우드"

 

참 힘들게도 사네요
안 그래요?

 

내가 봤을 땐
세상의 온갖 걸 사들여도

 

바보사랑 사는 삶은
보상이 안 되겠지

 

네, 그렇겠죠

 

자네 사연은 뭔가?

 

내가 사연이 있어 보여요?

 

여기까지 왔는데 당연하지

 

실수를 좀 하긴 했죠

 

고향에서
군에 입대할 때만 해도

 

최고의 계획으로 가득 찼는데

 

일이 그렇게 풀리진 않더라고요

 

나만 고생했던 건 아니에요

 

주변 사람에게 피해 주는 거?
내 전문이지

 

여긴 로데오 드라이브가 아니잖아
푸렌치

 

이 먼 동부엔 왜 온 걸까?

 

모르겠어요

 

기분 좋아 보이진 않네요

 

엿 먹어
이 아일랜드 개자식아!

 

우리한텐 잘됐네

 

너한텐 과분하지!
병신 같은 놈!

 

그래, 그래
난 너무 과분한 여자야!

 

내가 누군지 알아?
나 같은 여잔 다신 못 만나!

 

엿 먹어!
이젠 나도 너 싫어!

 

너희가 여긴 왜 왔지?

 

네가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어맨다

 

- 난 괜찮으니까 꺼져
- 이리와, 이 미친...

 

손 치워

 

이걸 알면 내 약혼자가
너희를 가만둘 거 같아?

 

네가 코너 집 밖에 있었단
얘기도 꼭 전해

 

그 전 여친이랑 만났나 봐?
그 중국인 예술가 나부랭이

 

넌 어디 도망치지도 못해

 

이 동네에서
버스를 내리는 게 아니었어

 

너한텐 두 가지 길이 있어

 

하나는 그 버스를 다시 타든가

 

바보사랑 결혼하든가

 

코너는 네 남자가 아니야

 

생각해봐
코너는 네게 좀 과분한 남자

 

아니었나?

 

꺼져, 할배

 

난 이제 버스 안 타도 되거든?

 

나 마세라티 모는 여자야

 

버스 얘길 잘못 이해했나 보군

 

코너를 찾았으니까

 

우리 약혼자님의 똘마니들이
칭찬 좀 받겠네

 

610호야, 마음대로 해

 

내 사랑도 전하고

 

610호

 

- 됐습니다
- 고맙네!

 

- 먼저 가시죠
- 고맙네, 청년!

 

별말씀을

 

엘리베이터가 있네요

 

아니, 엘리베이터는 안 타

 

난 엘리베이터 싫어
계단으로 가자고

 

- 괜찮겠어요?
- 당연히 괜찮지

 

누구세요?

 

잠깐, 잠깐만요
잠시만요, 뭘 원하는지...

 

잠시만요, 제발

 

왜 왔는지 아니까 기다려요!

 

- 가만있어
- 왜 왔는지 알아요

 

여기서 이러지 말아요

 

여기서 이러면 안 돼요!

 

제발 부탁이니까 밖으로 나가죠

 

우리가 왜 왔는지 안다고?

 

네, 어맨다가 인터콤에 대고
소리 질렀잖아요

 

안녕, 공주님
괜찮아, 이리와

 

아빠는 친구들이랑 노는 거야

 

겁먹지 마, 괜찮아

 

무슨 일이야?
이 아저씨들 누구야?

 

아저씨들은...

 

아빠 친구들이야

 

그냥 얘기하는 중이었어

 

레이니, 우리 공주님
아빠 좀 봐

 

네 방에 가서 놀고 있어
알았지?

 

괜찮아, 아가야

 

여기서 어른들 놀이를
하고 있었어

 

아주 재미있는 놀이야
너도 할래?

 

다들 먼저 무릎 꿇어

 

어떻게 하는 거냐면
다 같이 손을 잡을 거야

 

눈을 감고 숫자를 센 다음

 

누군가 숨는 거지

 

앉아, 씨...

 

앉아줄래요, 프렌치 씨?

 

그렇지, 그래서 말인데

 

네가 먼저 숨어, 레이니

 

- 몇까지 셀 거예요?
- 50

 

그다음에 널 찾으러 갈게

 

그러니까 잘 숨어야 해

 

잠깐만, 그게 뭐야?

 

- 뭐가요?
- 바로 여기

 

와, 그건 어디서 났어요?

 

마술이야, 우리 딸
이제 들어가서 숨어

 

마술이야, 받아도 괜찮아

 

이따가 찾으러 갈게

 

시작한다
1, 2...

 

3, 4

 

확실히 짚고 넘어가지

 

평생 도망칠 수 없단 거 알지?

 

도망친 게 아니라 우리 딸과
평범하게 살려는 것뿐이에요

 

- 애 엄마는?
- 죽었어요

 

안타깝군, 어쩌다
이런 데 휘말리게 됐지?

 

왜 바보사한테
쫓기는 신세가 됐느냐고?

 

더블린에서 클럽을 운영하다가

 

여기로 넘어와
바보사 클럽에서 일을 구했어요

 

- 나름 계획이 있었다고요
-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짧게 요약하자면

 

바보사의 클럽 댄서와
사랑에 빠졌어요

 

크리스털, 완벽한 여자였죠

 

내게는 완벽했어요

 

문제는 바보사가...

 

소유욕이 강한 놈이거든요

 

크리스털이 자기말고
날 사랑한 게 싫었던 거죠

 

크리스털이 임신했는데

 

놈이 그걸 알고
크리스털을 죽어라 팼어요

 

칼로 찌르기까지 했다고요!
그게 말이 돼요?

 

그 미친 뱀이
임신한 여자를 찔렀다고요

 

레이니는 너무 일찍
태어나는 바람에

 

아주 오래 중환자실에 있었죠

 

크리스털은 결국
병원에서 못 나왔고요

 

출산 후 바로 죽었거든요

 

그럼 여기에 어맨다는
왜 끼는 건데?

 

금단의 열매를
먹고 싶었나 보죠

 

나도 몰라요

 

어맨다가 바보사에게 얘기해서

 

바보사는 완전히 뚜껑이 열렸고

 

이 지경까지 온 거예요

 

내 말 좀 들어봐요
이렇게 부탁할게요

 

제발요
우리 딸을 위해서라도

 

 

좋아, 내 말 들어

 

- 네
- 이 동네를 떠나

 

LA엔 다시 발도 들이지 마
알았지?

 

- 맹세해요
- 잠깐만, 뭐 하는 거야?

 

그런 결정은
자네가 하는 게 아니야

 

- 안 된다고!
- 이 얘기가 사실이라면

 

- 자네는 그런 권한이 없어!
- 수! 이 얘기가 사실인데

 

바보사에게 이 친구를 넘기면

 

우린 그냥 정신 나간
씨발 새끼인 거예요

 

애는 어쩌고요?

 

우리가 놓아주면

 

당장 떠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해합니다

 

고마워하지 마

 

우린 이제 좆 됐으니까

 

딸이나 잘 지켜, 알았지?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어디에 숨었을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어

 

한쪽은 품위 있고

 

사무적인 프로

 

다른 쪽은 눈 뒤집힌
망나니 씨발 새끼

 

봐주게 되면
게임은 끝난 거야

 

옳은 일을 한 거예요, 수

 

알죠?

 

웃기지 마, 푸렌치!
웃기지 마

 

토미가 알게 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알아?

 

어맨다가
우리가 들어오는 걸 봤어

 

우리 얘길 할 거라고
이 병신아!

 

그래도 떳떳하게 살 수 있죠

 

얼마 살지도 못해
이 덜떨어진 개자식아

 

네 얘길 듣다니
뇌 검사를 받든가 해야지!

 

그래도 좋잖아요

 

거울 속 얼굴을 보면서

 

최소한 역겹진 않을 테니까

 

밀리와 같은 나이였어
알아, 푸렌치?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 도저히

 

자기 아빠를 때리는 모습을
보여줄 순 없었어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

 

여기서 뭐 해, 어맨다?
얼른 집에 가

 

코너는 어디 있어?

 

- 집에 없었어
- 웃기네, 나랑 얘기했는데

 

아니, 그건 코너가 아니었어

 

내가 아일랜드 억양도
구분 못 할 줄 알아?

 

됐고, 이젠 상관없어
바보사가 왔으니까

 

너희는 속은 거야, 병신들

 

코너를 죽이고
너희 짓처럼 꾸밀 거라고

 

벌써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갔지

 

아주 좋아 죽겠지?

 

재수 없는 년

 

우릴 엿 먹일 작정이야?

 

이 년이 우릴 엿 먹였어요!
이 재수 없는 년!

 

진짜로 기가 막혀서

 

어떻게 할까요, 수?

 

몰라, 새내기

 

자네가 오기 전까진
이런 일은 없었거든

 

토미에게 전화해서
애들 부르라고 하자

 

바보사 개새끼의 계획을 알리고

 

전부 싹 쓸어버리자고

 

좋지?

 

애는요?

 

제길, 총 있어

 

총이 있어

 

아니, 우리가 제압할 수 있어요

 

수, 할 수 있다니까요

 

세게, 빠르게 치면 돼요

 

내가 총을 뺐고
저쪽에 몇 발 쏘면

 

나머지는 겁먹을 거예요

 

코너와 애를 구하고
여기서 나가면 돼요

 

할 수 있어요

 

- 그래
- 좋죠?

 

그래, 할 수 있어

 

수, 이번 주말에
함께 손발을 맞췄지만

 

난 월요일부턴 안 나와요

 

내 거지 같은 인생에서
최악의 직업이었어요

 

나도 그걸
20년 전에 깨달아야 했는데

 

시작할까?

 

알렉스

 

프렌치, 말했잖아
이 바닥은 물고 뜯기는 곳이라고

 

 

코너! 어서 문 열어!

 

- 들어가! 들어가!
- 어서!

 

레이니, 레이니!

 

출구가 또 있나?

 

레이니 방에 비상계단이 있는데

 

로비로 연결돼요

 

그럼 내려가
레이니 데리고 얼른 가

 

수!
수, 엄폐해요!

 

그래!

 

좆 됐다

 

수, 자네는 토미의 기대에

 

반도 못 미치는 놈이었어

 

이놈을 봐

 

그냥 가버렸어야지

 

꼭 이겨야 속이 편하나?

 

귀공자

 

토미

 

자네 부하들이 시작했어

 

전쟁터가 따로 없었어
난 막으려고 했다고

 

그래서 자네를 부른 걸세

 

- 내 부하들이 그랬다고?
- 그래

 

수가 즐겨 하던 말이 있었지
우릴 잡으려고 기다리는

 

더 크고 흉악한 사자는
늘 있는 법이라고

 

토미

 

우린 오래 알던 사이잖나

 

이 쓰레기

 

우리 뒤통수를 치려던 거
몰랐을 거 같아?

 

귀공자 설린스키 베이커 같은

 

친구를 죽여놓고
무사할 줄 알았나?

 

이 친구가 내 밑에서
고생한 세월이 있는데

 

올라가세요

 

- 기동대에 무전 쳐!
- 네!

 

이스트사이드 5610으로
기동대 지원 바란다

 

완전 무장하라, 오버

 

- 받으세요
- 고맙습니다

 

- 네
- 맛있어 보인다

 

받아, 귀염둥이
또 필요한 거 없으세요?

 

아뇨, 고맙습니다

 

아빠가 잘라줄게

 

그런 일을 겪고
목에 걸리면 안 되잖아

 

시금치도 같이 먹어야 해
알았지?

 

맛있어

 

아빠, 스테이크가 되기 전에
소들도 행복했을까?

 

그럼, 그럼
당연히 행복했지

 

소들은 좋아하는 거
재미있는 거 다 했을 거야

 

그러니까...
데이지도 먹고

 

잔디밭에서 뒹굴었겠지
우리 공주님처럼

 

그러곤 농부가 와서

 

소의 눈을 보고 이렇게 말해

 

'바비큐 시간이다!'

 

소들도 재미있게 살아서
다행이야, 아빠

 

그래, 아빠도 다행이라 생각해

 

어서 먹어

 

자 막 : 김 진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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