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퇴위아 22. 율리/U-줄라이 22(Utoya 22. juli/Utoya: July 22/U: July 22, 2018)

제 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2011년 7월 22일 금요일

 

노르웨이는 두 차례의
테러 공격을 당했다

 

오슬로 정부청사 인근
차량 폭탄 테러

 

그리고 노동당 청년동맹의
여름 캠프가 개최 중이던

 

우퇴위아섬에서의
총기 난사 테러

 

범인은 32살의
노르웨이 극우주의자였다

 

2011년 7월 22일

 

오슬로
15시 17분

 

우퇴위아섬

 

17시 06분

 

- 오슬로 소식 더 있어?
- 아니, 신호가 안 잡혀

 

이해하기 힘드실 거예요

 

그래도...
좀 들어주세요

 

아셨죠?

 

네, 그래서...
여기가 안전해요

 

네, 엄마, 알아요

 

근데, 여긴 섬이에요
여기가 제일 안전해요

 

걱정하지 마세요

 

에밀리요?

 

아뇨, 지금 안 보여요

 

전화 왔었다고 전할게요

 

 

배터리가 나갔던지
그럴 거예요

 

네, 그럴 거예요

 

그렇게 전할게요

 

네, 그럴게요

 

네, 사랑해요
끊을게요

 

새로운 소식 있어?

 

옆집과 통화했는데
집에 안 계신 것 같대

 

에밀리?

 

내려줘!

 

에밀리?

 

별일 없을 거야
기다려, 금방 올게

 

- 대강당에 갈 거지?
- 응, 금방 갈게

 

- 안녕!
- 안녕

 

불렀는데 못 들었어?

 

- 수영하러 갔었어
- 그래 보이네

 

열지 마!

 

이 쓰레기들은 뭐야?

 

파티해?

 

아니

 

에밀리가 멋대로여서
골치 아파

 

- 좀 도와줄래?
- 그래

 

- 먹을 거네
- 그래...

 

- 맘껏 먹어
- 잘 먹을게

 

웩!

 

- 페터!
- 뭐야 이거?

 

- 무슨 맛이야?
- 상한 감자 맛

 

- 먹을래?
- 난 됐어, 사양할래

 

알았어
갈 거지?

 

- 응, 먼저 가
- 언제 올 건데?

 

잘 모르겠어
먼저 가

 

옷은 그냥 널브러
놓는 거야?

 

상관 없지, 그치?

 

하지 마!

 

듣는 척이라도
좀 할래?

 

- 정리하면 되잖아
- 정리하란 게 아냐

 

다들 충격에 휩싸였는데
깔깔대야 했어?

 

그랬구나
내가 창피했어?

 

그게 아니라...

 

에밀리, 그냥...
보기에 안 좋잖아

 

난 신경 안 써

 

그래...

 

놀아서 미안해
놀러온 줄 알았는데

 

오늘 뉴스 못 들었어?

 

그냥 수영했어!

 

오다네 엄마가
정부청사에서 일하셔

 

그건 몰랐어

 

언니답네

 

- 뭐가?
- 언니는 완벽해?

 

내 말은 배려 좀
하잔 거야

 

네, 엄마

 

그리고 엄마 전화는
왜 안 받았어?

 

만날 내 탓이야!

 

에밀리...

 

친구들 사귀라고
닦달할 땐 언제고

 

또 내 탓이야

 

그런 말이 아녔어

 

언니 잔소리 때문에
억지로 갔던 거라고

 

에밀리, 그건 오해야

 

관두자

 

 

언니는 나가서

 

기타 치고 세계 평화나
찾는 게 어때?

 

유치하게 구네

 

유치해서 미안해

 

그래

 

미안해

 

같이 가자

 

응?

 

저녁도 먹고 해야지

 

하긴 뭘 해

 

그래, 멋대로 해

 

내 스웨터 맘대로
입지 마

 

얘, 지금 몇 시야?

 

이봐, 몇 시야?

 

5시 10분

 

젠장!
급식 끝났나?

 

여태 잤어?

 

전화기가 나갔어

 

뉴스 못 들었겠네?

 

- 뉴스?
- 오슬로에서 폭탄 터졌대

 

진짜?

 

폭탄이 아닐 수도 있는데
정부청사에서 뭐가 터졌대

 

- 테러 같은 거야?
- 모르지

 

- 젠장
- 그러게

 

- 카페에 TV 켜져 있어
- 잠깐만, 기다려

 

난 망누스야
어제 왔어

 

안녕, 난 카야

 

- 반가워
- 나도 반가워

 

망누스, 카드 있어?

 

- 여깄어
- 고마워

 

이따가 보자

 

인터넷 쓰려면
어디로 가야해?

 

어딜 가도 신호가
잘 안 잡히는데

 

대강당에 한번 가 봐

 

알았어
충전도 할 수 있어?

 

- 응, 콘센트도 있어
- 좋았어

 

근데 어딨어?

 

- 대강당에 가 봤지?
- 응

 

그래, 그럼...

 

- 강당 어디에 있는데?
- 아, 미안해

 

곧장 들어가서 왼쪽이야

 

알았어, 이따가 갈게

 

뭐?

 

난 이따가 갈게
뭐 좀 먹고

 

그래...
알았어

 

엄마랑 통화했는데
무사하시대

 

- 다행이다
- 응

 

- 안 기뻐?
- 기쁘지

 

- 그럼 기뻐해야지
- 야호!

 

표정이 별로네

 

- 괜찮으시대?
- 응, 무사하시대

 

무사하실 거라고
짐작은 했었는데...

 

다들 스트레스 받았어

 

카야?

 

두 개 시켰는데
하나 먹을래?

 

나 주는 거야?

 

왜 난 안 줘?

 

- 집에 가야하지 않아?
- 안 돼

 

아무도 가면 안 돼,
크리스틴

 

외딴곳에 있으니까
기분이 이상해

 

걱정 마
캠프잖아, 즐겨야지

 

집이었어도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그냥 즐겨

 

괜히 동요할 거 없어

 

고기도 구워 먹고

 

놀다가 디스코 파티
가야지

 

이사 좀 봐
당장 흔들어댈 기세야

 

- 뭐? 취소됐어
- 정말?

 

당연히 취소했겠지

 

그럼 내가 솔로 댄스
보여 줄게

 

'알카펠라'로
단독 공연해 줄게

 

'알카펠라'?
'아카펠라' 아냐?

 

스페인어는 다른가?

 

썰렁하긴!

 

- 우린 저기서 먹을게
- 이따 보자

 

범인이 무슬림은
아니었음 좋겠어

 

그런 말 없었어

 

만약 사실이면...

 

난 곤란해져

 

테러인지 확실치도 않아
가스 폭발일 수도 있고

 

파이프에 문제가 있었나?

 

가스 폭발?

 

- 정부청사에서?
- 그래

 

- 가능해
- 가스 폭발은 아냐

 

끔찍해, 우리나라에서
테러라니

 

- 넌 누구...?
- 망누스

 

- 스타방에르에서 왔어
- 난 페터

 

- 안녕, 난 카롤리네

 

- 우린 오슬로에서 왔어
- 콘센트는?

 

- 찾았어?
- 응, 금방 찾았어

 

정부청사 건은...

 

분명 알카에다 짓이야

 

억측이 심하네

 

뭐?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단정 지으면 안 돼

 

뭐든 알카에다를
탓하면 안 돼

 

저게 일반적인 생각이야

 

난 아냐, 동의 못 해

 

우린 그렇게 생각 안 해

 

일반 여론이 그렇잖아

 

항상 그랬어

 

난 그냥...

 

- 아프가니스탄 생각이 났어
- 무슨 말이야

 

- 아프가니스탄?
- 페터...

 

폭발이 전쟁과
관련 있어?

 

- 어제 요나스가 그랬잖아
- 무슨 전쟁?

 

- 전쟁은 없어
- 우린 전쟁 중이야

 

전쟁이 아냐

 

평화유지군이잖아

 

평화유지군이
총 쏘고 있잖아

 

안보와 안정에
기여하는 거지

 

그게 안보라고?

 

어쨌든 이건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야

 

우리 총리가 뭐라 부르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겐

 

전쟁이야

 

난 빠져야겠다

 

얘들은 만날 싸워

 

- 안 싸워
- 싸우잖아

 

전쟁 중이지

 

이사의 얘길 하는데
넌 주제를 벗어났어

 

아프가니스탄으로
주제가 넘어간 거지

 

- 이사, 내 말이 맞잖아
- 그만해

 

- 끌어들이지 마
- 네가 꺼낸 얘기잖아

 

페터, 그만해

 

토론도 못 해?
토론하러 캠프 왔는데

 

그만해, 페터

 

바비큐 안 하나?
소시지도 있겠지?

 

- 아직도 배고파?
- 와플 먹었잖아

 

- 난 소시지 먹고 싶어
- 와플 먹었잖아!

 

그럼, 카야...

 

화해의 선물

 

우정의 와플?

 

진심을 담아서

 

이미 두 개째
먹고 있어!

 

사양할게

 

- 그럼 입담배?
- 웩!

 

이 냄새 너무 싫어

 

진짜 싫어!
역겨워, 치워!

 

- 우정의 입담배
- 뚜껑 좀 닫아!

 

- 진짜 싫어?
- 싫어

 

나 혼자 해?

 

불꽃놀이 하나?

 

폭죽 소리가 아닌데

 

- 무슨 소리지?
- 뭐야?

 

뭐야?

 

크리스틴, 진정해

 

- 도망쳐!
- 장난이야 뭐야...

 

- 무슨 일이야?
- 도망쳐!

 

들어가!
안으로 숨어!

 

- 들어가!
- 숨어!

 

들어가! 들어가!

 

문 닫아! 문 닫아!

 

- 호르니, 들어와!
- 문 닫아!

 

- 얼른 와!
- 조용히 해! 진정하고!

 

앉아!

 

카롤리네, 무슨 일이야?
안으로 들어가

 

들어가!
안으로 더!

 

- 더 들어가!
- 들어가

 

들어와

 

안 돼! 안 돼!

 

- 문 잠그란 말이야!
- 지금 들어오면 안 돼!

 

잠가! 잠가!

 

- 무슨 일이야?
- 안으로 들어가!

 

- 못 있겠어, 나갈래!
- 안 돼!

 

앉아 있어!

 

카롤리네, 에밀리가
텐트에 있어

 

찾으러 가도 될까?

 

나가면 안 돼

 

- 부탁해
- 앉아 있어

 

- 앉아 있어
- 동생 찾아야 하는데

 

조용히 해

 

조용히 해

 

에밀리 봤어?

 

- 어딨는지 알아?
- 몰라

 

카야!
나 집에 가고 싶어!

 

크리스틴, 조용히 해

 

조용히 해

 

- 딴 애들은 어딨어?
- 뛰느라 못 봤어

 

조용히 해

 

- 에밀리가 텐트에 있어
- 뭐?

 

에밀리가 텐트에 있다고

 

앉아!

 

앉아!

 

앉아!

 

- 대체 무슨 일이지?
- 모르겠어

 

- 이러다 여기서 죽겠어!
- 나가자!

 

일어나!
크리스틴, 빨리!

 

나 두고 가지 마!

 

잡지 말고, 뛰어!

 

크리스틴, 뛰어!
난 부축 못 해줘!

 

네가 뛰어야 해

 

뭐야?!

 

대체 뭐야?

 

뭔지 모르겠어

 

- 총 소리야?
- 사람한테 쏘는 거야?

 

- 아마 훈련일 거야
- 무슨 훈련!

 

극기 훈련 같은 거
말이야

 

미친 짓이야
애들이 다쳤는데

 

에밀리 봤어?
내 여동생 봤어?

 

애들이 날 밟았어

 

텐트에 있었는데
비명소리가 났어

 

캠핑장에 있었어?

 

노란 옷 입은
여자애 봤어?

 

어떡해, 어떡해

 

동생 찾아야 하는데

 

총알이 사방에서 날아와

 

숨을 데가 없어
사방에서 쏘고 있어!

 

훈련일 수도 있어

 

정신 차리자

 

- 진짜 총이야
- 이사, 걱정 마

 

- 진정해
- 진짜 총이라고

 

이건...

 

- 훈련이 아니야
- 어떡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사람 있어?

 

- 동생한테 걸어야 해
- 신고해

 

동생한테 걸어야 해

 

112 맞지?

 

저기 누워있던
남자 애...

 

걔가 뭐?

 

혹시 걔...

 

내 말은...

 

죽은 걸까?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잖아

 

말 조심해, 크리스틴

 

경찰이 전화를
안 받아, 젠장!

 

왜 안 받지?

 

발이...
부러진 것 같아

 

입 좀 다물어!
발 타령 좀 그만하고!

 

에밀리

 

카야 언니야
전화해, 알았지?

 

전화 좀 해 줘

 

무사할 거야, 걱정 마

 

어떡해

 

전화 좀 해, 에밀리

 

에밀리?

 

안 받아?

 

- 안 받아?
- 대기음만 나!

 

안 받는 걸 보면
별일 아닌가 봐

 

끝난 건가?

 

섬이 너무 작아

 

- 숨을 곳이 없어
- 조용히 해

 

여보세요

 

여보세요

 

우퇴위아섬에 있는데요
누가 총을 쏴요

 

우퇴위아섬에서
누가 총을 쏴요

 

아뇨, 모르겠어요

 

네, 다친 애들이 있어요
애들이 다쳤어요

 

아뇨, 전 괜찮은데
비명소리가 들려요

 

아뇨, 못 봤어요!

 

총 맞는 건 못 봤어요!

 

전 페터 리가드예요
섬에서 훈련이 있나요?

 

확실한가요?

 

 

 

네, 고맙습니다

 

왜 뺏어가?

 

- 오고 있대
- 내가 걸었잖아!

 

숨어 있어야 해

 

- 왜 전화기를 뺏어가!
- 도우려고 그랬어!

 

전화기 꺼

 

무음으로 해

 

경찰이 전화하면 어떡해?

 

괜찮을 거야

 

언제쯤 온대?

 

그냥 오고 있댔어

 

어떡해...

 

- 입 다물어!
- 조용히 해!

 

이건...
훈련이 아니야

 

이러다 여기서 죽겠어!

 

왜 그렇게 비관적이야?
어쩌잔 건데?

 

가만있으면 안 돼!

 

애들 겁주는 건
도움이 안 돼

 

경찰이 온다니까
숨어 있어야 해

 

그러니까 기다리자
알았어?

 

- 무슨 일이야?
- 어떻게 된 거야?

 

얘, 무슨 상황이야?

 

애들을 쏘고 있어

 

올레가... 쓰러졌어

 

총은 누가 쏘는 거야?

 

- 누가 쏘냐고!
- 경찰

 

경찰이 왔어?

 

경찰이 쏘고 있어

 

경찰이 쏘는 거야

 

경찰이?

 

어떡해...

 

왜 경찰이 총을 쏴?

 

경찰이 많아?
많아?

 

- 많냐니까?
- 몰라

 

많은 것 같아

 

또 본 거 있어?
총 맞은 애들 많아?

 

- 응... 많아
- 어떡해!

 

난 가만있다가
여기서 총 맞기 싫어

 

- 경찰이 쏜다잖아?
- 잘못 봤을 거야

 

헛소리 마!

 

물가로 가자
헤엄쳐서 도망가자

 

헤엄치긴 너무 멀어

 

어디로 가느냐에 달렸어

 

이사, 물이 차가워서
10분 안에 얼어 죽어

 

가만있을 순 없잖아!

 

보트로 구조될
수도 있잖아!

 

갈 사람?

 

같이 갈래?

 

- 갈 사람?
- 나 갈래

 

페터, 안 차가워
에밀리도 수영했어

 

같지가 않아

 

권총 소리가 아냐

 

나도 갈래

 

경찰이 숨어 있으랬어
여긴 숨을 데라도 있잖아

 

얘 말 들었잖아
놈들한테 들킬 거라고

 

들킬 거야

 

여기서 도망쳐야 해

 

여깄다간 들킬 게 뻔해

 

- 도망쳐야 해
- 카야?

 

카야, 어떡하지?

 

선택의 여지가
없어, 페터

 

알겠어?

 

알았어, 알았어

 

네가 가면 나도 갈게

 

자, 얘들아

 

다음 총소리가 들리면

 

물가 쪽으로 뛰어
알았지?

 

이제 총소리를 기다리자
알았지?

 

쉿, 소리 꺼

 

무음으로 해

 

전화기 꺼!
지금 통화하면 어떡해!

 

엄마?

 

안 돼...

 

엄마?

 

누가 우리한테 총을 쏴요

 

섬에서 누가
우리한테 총을 쏴요

 

누군지는 모르겠어요

 

네, 숨어 있어요

 

아뇨, 전 안 다쳤어요
누가 우리한테 총을 쏴요

 

전 안 다쳤어요

 

에밀리요?

 

엄마, 끊어야 해요

 

지금 통화 못 해요
끊을게요

 

지금이야!
빨리 뛰어!

 

카야, 어디가?

 

카야!

 

얘?

 

가자

 

가자

 

괜찮니?
무슨 일 있었어?

 

가자

 

- 요나스 형 기다려요
- 그게 누군데?

 

- 요나스가 누구야?
- 우리 형이요

 

형은 어디 갔어?

 

여기로 오랬어요

 

- 가자, 여긴 위험해
- 형이 온댔어요

 

- 텐트로?
- 온댔어요

 

텐트로 온댔어?

 

- 도망가야 해
- 여기로 오랬어요

 

여깄으면 나쁜
사람들한테 들켜

 

여깄으면 안 돼
알겠니?

 

알겠어?

 

근데 형이...

 

형 안 왔잖아
안 그래?

 

가자, 여긴 위험해

 

이름이 뭐니?
이름이 뭐야?

 

- 토비아스요
- 그래, 토비아스

 

잘 들어, 날 봐봐

 

요나스 형이 네게
바라는 걸 말해 줄게

 

들어 볼래?

 

- 몰라요
- 요나스는 네가 숨길 바라

 

알았지?

 

얼른 숲속으로 숨어

 

할 수 있지?
안 멀어

 

할 수 있지?
재킷은 벗어야 해

 

재킷 벗어야 해
알았지?

 

숨어야 해
할 수 있지?

 

- 못 해요
- 할 수 있어, 어서

 

그래, 착하지
뛰어가!

 

걷지 말고 뛰어
재킷 벗고

 

에밀리?

 

에밀리?

 

어떡해

 

엄마...

 

엄마?

 

엄마...

 

에밀리를 못 찾겠어요

 

들리세요?

 

에밀리를 못 찾겠어요

 

어딨는지 모르겠어요

 

죄송해요

 

아뇨, 텐트에 없어요

 

없어요

 

엄마...

 

엄마?

 

엄마?
찾을게요, 아셨죠?

 

 

네...

 

네, 더 찾아볼게요

 

이제 통화 못 해요

 

전화하지 마세요
아셨죠?

 

엄마...

 

엄마 아빠 사랑하는 거
아시죠?

 

끊어야 해요

 

못 일어나겠어

 

도와줘

 

가자, 일어나

 

- 일어나
- 못 움직이겠어

 

됐어, 됐어

 

- 도움을 요청해볼게
- 가지 마

 

- 금방 올게
- 제발 가지 마

 

금방 와, 약속할게

 

얘?

 

괜찮아?

 

날 쐈어

 

도망치는데 날 쐈어

 

일어나 봐

 

어떡해

 

왜?

 

아니야

 

- 심각해?
- 아니

 

괜찮을 거야

 

됐어

 

누울수 있겠어?

 

잠깐만 있을 수 있어?

 

안 돼, 가지 마

 

제발 가지마

 

오늘 죽으면 어떡하지?

 

어깨 부상이야
안 죽어

 

몰라, 기운이 없어

 

경찰이 구하러 온대

 

- 통화했어?
- 응

 

- 정말?
- 응, 오고 있대

 

- 정말?
- 그래

 

알았지?

 

잠시만 곁에 있어줄래?

 

그래, 어딜 가겠어?

 

너무 추워

 

- 뭐?
- 너무 추워

 

추워?

 

- 내가 죽으면...
- 안 돼

 

아냐, 안 죽어

 

내가 사랑한다고
우리 엄마한테 전해줄래?

 

넌 안 죽어
집에 갈 거야

 

엄마 보고 싶어

 

- 어머니 성함이 뭐야?
- 토릴

 

집에 계셔?

 

- 별장에 계셔
- 어딘데?

 

에우스테볼

 

노르웨이 서부에
있는 곳이지?

 

거기 좋아?

 

- 해변가에 있어?
- 응

 

정말 예쁘겠다

 

거기서 뭐 했는지
얘기 좀 해줘

 

얘...

 

에리크

 

응?
뭐라고?

 

얘!

 

괜찮아?

 

얘?

 

오고...

 

뭐라고?

 

공항에...

 

얘, 얘

 

잠들면 안 돼

 

얘?

 

에리크가 누구야?
너희 오빠야?

 

에리크가 누군데?

 

- 남자친구야?
- 우린...

 

너랑? 계속해

 

- 운전...
- 뭐라고?

 

얘, 어서 말해 봐

 

계속해

 

 

얘!

 

너랑 에리크랑
별장에 가?

 

함께 운전해서?

 

에우스테볼에 가?
얘...

 

얘!

 

연기...

 

연기...

 

얘, 얘...

 

잠들면 안 돼

 

얘!

 

내 말 들려?

 

얘, 괜찮아?

 

얘!

 

왜 그래, 왜?

 

엄마 보고 싶어

 

나도 그래

 

조금만 참았다가
엄마 보러 가자, 응?

 

참을 수 있지?

 

괜찮을 거야

 

내 생각엔...

 

피가 멈춘 것 같아

 

다행이야

 

얘, 괜찮아?

 

 

 

괜찮아?

 

 

얘!

 

괜찮아?

 

얘!

 

괜찮아?

 

얘!

 

들리니?

 

안 돼... 얘!

 

얘!

 

제발

 

안 돼, 제발

 

일어나!

 

얘...

 

너...

 

이름이 뭐야?

 

일어나!

 

아직 네 이름도
모르는데!

 

얼른!

 

일어나!

 

엄마

 

카야, 안녕

 

안녕, 괜찮아?

 

세상에

 

가자

 

내가 아는 애야

 

- 가야 해
- 내가 아는 애야

 

빨리 피해야 해

 

경찰이 아니었어
카메라가 있었어

 

- 돌아와요!
- 살려줘요!

 

우릴 두고가면 어떡해!

 

왜 가는 거야?

 

- 여긴 자리 없어
- 딴 데로 가

 

- 이리 와!
- 자리 없어!

 

들킬 거야!

 

- 이리 와!
- 안 돼!

 

- 자리 없어!
- 없긴 왜 없어!

 

- 안 돼!
- 닥쳐!

 

- 자리 없어!
- 여기 있잖아!

 

없다고

 

괜찮아?

 

다쳤어?

 

난 무작정 달렸어

 

미친듯이 달렸어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캠프도 왜 왔는지
모르겠어

 

여자 구경이나
하려던 건데

 

입 다물게

 

왜 멈추질 않지?

 

왜 구조하러 안 와?

 

배도 안 오는데

 

왜 가만히 앉아서
구조를 기다려?

 

왜?

 

왜?

 

곧 올 거야

 

아니야

 

됐어!
난 수영 안 해

 

도망쳐야 해
에반, 헤엄쳐서 가자

 

- 에반, 가야 해
- 난 싫어

 

- 아냐, 가야 해
- 난 싫어

 

가만히 있어
누군가 구하러 올 거야

 

오긴 누가 와?

 

경찰?

 

에반, 봐 봐
저기 좀 봐

 

저기 보트가 있잖아
근데 왜 가만히 있지?

 

왜 구하러 안 오지?

 

친구들이랑 도망쳤어?

 

난 동생 찾으러 갔었어

 

찾았어?

 

아니

 

전화기 없어?

 

 

필요해?

 

네 동생한테 걸려고

 

아님 고양이 영상이나

 

아무거나 보려고

 

안 웃겨

 

더럽게 재미 없어!

 

웃지 마

 

닥쳐!

 

- 그만해
- 안 웃기다고!

 

우리도 가자
에반, 가자!

 

가지 마!

 

맘대로 해
난 살고 싶어!

 

- 가면 안 돼!

 

- 에반, 에반!
- 같이 가!

 

우리도 갈까?

 

헤엄칠까?

 

난 여동생 찾아야 해

 

어차피 지금은 못 찾아

 

괜찮아
일단 좀 기다리자

 

찾는 건 이따가 하고

 

아님 혼자 가든가

 

난 헤엄치기 싫어

 

집이었으면 뭐 했을까?

 

집이라니...

 

미안, 신경쓰지 마

 

목욕하고 싶어

 

뜨거운 물로

 

그래?

 

여기서도 할 수 있어

 

봐 봐, 경치 좋잖아

 

난 대짜 케밥 먹고 싶어

 

케밥?

 

페더스가타에
케밥 가게가 있어

 

뻥 안치고 전국 최고야

 

특대 사이즈에
칠리 추가해서

 

내가 살게

 

어때? 진짜 맛있어

 

같이 갈래?

 

- 케밥?
- 맛있잖아?

 

좋아

 

- 좋아?
- 응

 

집에 가면
또 뭐 할 거야?

 

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10가지

 

- 너 먼저
- 하지 마

 

말해 봐

 

- 아무거나
- 죽기 전에?

 

난...

 

난 맨유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가는 거

 

챔피언스 리그?

 

응, 직관으로

 

VIP룸에서

 

난 국회에 가고 싶어

 

뭐?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

 

딱이네!

 

뭐가?

 

무슨 뜻이야?

 

그냥 사람들이...

 

널 찍어줄 것 같아

 

나는...

 

루저야

 

그럼 넌?

 

뭐 하고 싶어?

 

셀럽

 

아님 배우

 

- 아님 둘 다
- 그러시겠지

 

그게 다야?

 

결혼하고 싶어

 

할 수 있으면

 

자식은 둘

 

왜 하필 둘이야?

 

우린 사형제거든

 

많지, 남자만 넷

 

- 많네
- 불쌍한 우리 엄마

 

우린 둘뿐이야

 

에밀리랑 나

 

그럼, 카야 총리님...

 

더 없어?

 

말해 봐

 

친구랑 토론하는 거 말고
좋아하는 거 말이야

 

- 혹시...
- 나 성가대원이야

 

정말이야?

 

- 뭐 잘못됐어?
- 아니

 

다행이네

 

조금만 불러봐

 

- 싫어

 

조금만 불러줘

 

조금만

 

카야, 너야?
네가 부르는 거야?

 

오다?

 

위에 있어

 

- 안 보여, 뭐라고?
- 여기야

 

어디?

 

에밀리 봤어?

 

어제 수영한 곳
근처에서 봤어

 

보지 마

 

어떡해

 

카야

 

- 동생 찾아야 해
- 뭘 한다고?

 

카야?

 

카야, 정신 차려
돌아와

 

카야!

 

어떡해...

 

못 하겠어...

 

에밀리! 에밀리!

 

에밀리!

 

안 돼

 

안 돼

 

제발

 

카야!

 

카야, 괜찮아

 

일어나, 괜찮아

 

자켓 벗으라고 했는데

 

카야, 보트 보여?
카야?

 

구조하러 왔다고
알았어?

 

나 좀 내버려 둬

 

드디어 구조하러 왔어

 

알았지? 정신 차려

 

- 카야...
- 꼬마가...

 

- 자켓 벗으라고 했는데...
- 네 탓이 아냐

 

넌 잘못 없어
알았어?

 

네가 잘못되면
동생한테도 안 좋잖아?

 

그렇잖아?

 

나중에 총리 해야지!

 

내가 너 찍어줄게!
국회에도 함께 갈게!

 

카야!

 

망누스, 망누스!

 

괜찮아

 

우퇴위아섬에서의 총격은
72분간 지속되었다

 

테러로 인해
총 77명이 사망했다

 

99명이 치명상을 입었으며
300여 명의 생존자들은

 

심각한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테러의 목적은

 

정치적 압박을 가해
집권당인 노동당의

 

이민정책을 바꾸기
위함이었다

 

가해자는 법정에서

 

'되돌아가도 같은 행동을 할 것'
이라고 진술했다

 

'7월 22일 위원회'의

 

정부 공식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언도했다

 

'경찰의 대비가 철저했다면'

 

'정부청사의 폭탄 테러와
우퇴위아섬의 인명피해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

 

본 영화 속 등장인물과
줄거리는 허구이다

 

본 영화는 생존자들의

 

상세한 증언과 도움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우익 테러리즘은 유럽과
서방에서 증가 추세에 있다

 

자국 내 테러는 점점
보편화되고 있으며

 

극단주의적 신념은
더욱더 주류화되고 있다

 

감독
에릭 포페

 

각본
안나 바케-위그

 

각본
시브 라젠드람 엘리아센

 

안드레아 벤츤
(카야 역)

 

브레데 프리스타
(페테 역)

 

알렉산더 홀멘
(망누스 역)

 

엘리 리안논 뮐러 오스본
(에밀리 역)

 

깊은 애도를 표하며
번역: 3-2(3dasi2)

 

#32 2021.04.16
3dasi2.blogspot

 

우퇴위아 7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