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피로연〉
위통아, 오랜만이구나
요즘은 어깨가 아파
그래서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
전화비도 덜 드니
어깨 결림은
큰 걱정은 말아라
네 아버지는 제대 후에
사단장 시절 만여 명을
이젠 나와 장 아저씨만
뒷바라지하기도 힘들구나
하긴 군대에 있을 때보다
나도 늙었지만 네 아버지는
그런데 결혼은 언제 할 거니?
대륙에서 건너 온 후
최근 너를 대만 최고의
얼마 후 이상형의 아가씨에
‘내전’ 상담소의 여회원은
예전엔 여자라면 아무나
이젠 까다롭게 굴지마라
긴장 풀고
중국의 옛말에
무슨 뜻이죠?
당장 긴장을 풀지 않으면
사이몬, 전화왔어요
여보세요
1달러 줄 테니
- 사이몬!
시내에 있는데
아직도 화났어?
오래전에 계획한 여행인데
회의 일정 때문에
다음에
일단 집에 들어와서
아마 7시쯤에 도착할거야
위통 맞지?
아니, 맨하탄에 있어
요즘 뭘 하는데 바쁘지?
내가 수술한 이후로
이 속에 33개의 철사가
피부 이식한 곳 보여줄까?
괜찮아
나중에 사무실로 전화해
그래, 다음에 한번 보자
급하게 먹는 것 같군
신경 쓰여서 그래
그렇지 않으면
휴가 갈 시간도 없으면서
스티븐과 앤드류는
숙박한 호텔이
우리도 같이 갈려고 했잖아
함께 안가서 다행이지
사이몬, 정말 미안해
9월에 함께 파리에 가자
도시계획 청문회 후에
생일선물?
여기서 뭘 하고 있지?
안녕
스티븐, 농담하지 마
좋군
오후에 위통하고
위통은 일이 있어서
난 갈 수 있어
- 전화할게
글 쓰는 것도 힘이 든다
너한테 보내는 거다
괜찮더구나
노년의 시작이라던데
많이 이상해졌단다
지휘하던 아버지가
지휘하니 그럴 수밖에
힘들 수도 있겠지
더 늙으신 거 같다
자식이라곤 너 하나다
결혼상담소에 등록했다
관한 서류가 갈 것이다
학력, 교양, 용모 모두 일류지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쭉 펴요
이런 게 있죠
혼내준다는 뜻이죠
잠깐 쉬고 있어요
- 어디 있어?
밥이나 같이 먹자
못가면 말이라도 했어야지
어쩔 수 없었어
꼭 시간을 낼께
얘기하자
세상에, 아직도 브루클린에 살아?
처음 만나는 것 같아
있는데 상처가 안보이지
나 지금 가야해
빌딩개조 허가만 나면 대박인데
휴가비도 못 구해
무슨 돈 얘기를 해
벨기에에서 돌아 왔대
마음에 안 들었나봐
난 이미 결정했어
생일선물을 겸해서 말이야
저기 위첼 부부를 봐
같이 농구 할래?
딴 곳에 가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