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visible Life of Euridice Gusmao, 2019

자막 번역:  SkyHero

 

가자, 에우리디스

 

비가 올 거야

 

에우리디스

 

귀다, 기다려, 귀다

 

에우리디스

 

어디 있어?

 

여기 위에, 봐

 

귀다

 

에우리디스

 

귀다, 어딨어?

 

언니가 그랬어

 

"어서 가, 에우리디스"

 

난 부추겼어

 

귀다

 

내가 왜 그랬지?

 

언니가 항상 그런
나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귀다

 

'그 드레스를 입으니 정말 예뻐'
내가 그랬었지

 

에우리디스

 

가위로 그 망할
파란 드레스를

 

갈기갈기 찢어버렸어야만 했어

 

언니를 방에 가두고

 

열쇠를 삼켜버렸어야 했어

 

인비저블 라이프

 

얘들아

 

에우리디스

 

귀다

 

- 무거워
- 어서 가

 

와서 좀 도와줘

 

펠리시아노 캄펠로 씨는
내일 안 와

 

오늘 올 거야

 

- 오늘?
- 그래

 

네 아빠가 그렇게
얘기하면 문제 없어

 

우린 그냥 닦고 요리하고
청소하면 문제 없어

 

하지만 나 안토니에다 생일에
가도 좋다고 했잖아

 

만약 안 가면
날 죽일 거야

 

- 널 죽여?
- 그래

 

날 안 도와주면
내가 널 죽일 거야

 

어서 일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에우리디스

 

손가락이 멈추질 않아

 

넌 18살이야
5살이 아니라

 

다신 널 감싸주지 않을 거야!

 

이젠 아빠를
설득하기도 쉽지 않아

 

조용해

 

날 도와줘
그럼 아빠를 설득해서

 

네가 비엔나 음악원에
오디션 보게 해줄게

 

아빠를 설득 못 하면

 

서명을 위조하면 돼

 

난 안 할래, 미안해

 

에우리디스, 제발

 

요르고스는 날 사랑해

 

진심으로

 

영원히

 

영원히, 귀다?

 

그 사람은 항상 여행을 하잖아

 

그게 일이니까
여행을 다니는 거야

 

포르투갈 말 한 마디라도
할 줄 알아?

 

우린 별로 얘기 안 해

 

내가 그리스 말을
좀 배우고 있어

 

무슨 말?

 

너무 귀여워

 

항상 내 이름을 틀리게 말해

 

이렇게 불러

 

기다, 길다

 

되게 헷갈리나 봐

 

날 화장실로 데려갔었어

 

내가 얘기했나?

 

아니

 

내 손을 자기

 

바지 안에 집어넣었어

 

아주 단단한 호스
같은 게 있었어

 

귀다

 

그 사람한테 허락했어?

 

아냐! 물론 아니지

 

결혼한 후에만

 

하지만 나한테
뭔가를 해 줬는데

 

전혀 생각도 못 했던 거야

 

뭔데?

 

날 핥아줬어

 

바로 여길

 

그러자 몸이 달아오르는데

 

펠리시아노 씨 오셨다

 

왜 아직 준비 안 했어?

 

얘기하고 있었어

 

얘기? 지금은
수다 떨 때가 아니야

 

옷 입어

 

어서, 난
음식 준비해야 해

 

서둘러!

 

좋아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억양이 거의 없어지셨네요
펠리시아노 씨

 

빵 맛이 아주 좋군요

 

제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이 빵은 비결이 있어요

 

비결이 있잖아요
비결이 뭐예요, 마노엘?

 

- 비결은 당신 밀가루예요, 펠리시아노 씨
- 물론이죠!

 

당신 밀가루를 쓰기
시작한 이후로

 

주문이 점점 늘어났어요

 

제 밀가루는 정말 좋아요

 

정말 좋답니다

 

정말 질이 좋아요

 

아드님들은 창고에서
함께 일하나요?

 

큰 아들 필리니오가 같이 일해요

 

결혼한 아들요

 

둘째 안테노르는
공무원이 될 겁니다

 

식사 하실래요?

 

그럽시다

 

오세요, 펠리시아노 씨

 

에우리디스
준비하는 걸 도와줘

 

고마워

 

맘에 드시길 바라요

 

물론이죠

 

아빠, 전

 

몸이 안 좋아요
오늘 저녁은 거를래요

 

알았다, 하지만 자리는 같이 하자
펠리시아노씨가 오셨잖아

 

왜 같이 안 먹으려는 거야?

 

정말 몸이 안 좋아요

 

놔 두세요, 마노엘

 

그냥 두세요
제가 대신 먹죠

 

펠리시아노 씨는
정말 재미있으세요

 

에우리디스, 가서
그 사람 창문에 있는지 봐

 

창문에 있어?

 

밤에 늦게 오지 마

 

그 사람 창문에 있어, 없어?

 

나중에 돌려줄게, 알았지?

 

귀다, 이건 할머니 귀걸이야

 

알아

 

요르고스한테 얘기해

 

뭘 말이야, 에우리디스?

 

난 무식한 포르투갈 남자의 딸인데

 

아빠는 우리가 구시대에
살고 있는 걸로 생각한다고

 

귀다, 버릇 없게 아빠를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에우리디스, 아빠는 내가
오늘 밤 나가는 걸 꿈에도 몰라

 

새벽 1시에 뒷마당으로 몰래
나와서 문 열어줘, 알았지?

 

1시, 귀다? 새벽 1시까지
자지 말라는 거야?

 

다음번에는 꼭 널 데려갈게

 

이 옷 입으니까 정말 예쁘다

 

긴장돼

 

화장실에 가야겠어

 

저기

 

있잖아

 

넌 가서 피아노 쳐 줘
알았지?

 

- 가, 에우리디스!
- 가기 싫어

 

에우리디스, 날 봐

 

제발

 

어서 가!

 

그 드레스 입으니까 너무 예뻐

 

키가 작아서 유감이야

 

빨리 가!

 

와우

 

안녕하세요
늦어서 미안해요

 

안녕하세요

 

정말 예뻐요

 

안녕하세요

 

파티가 기다리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댄스! 댄스!

 

택시!

 

"아빠에게"

 

콤마

 

'리버티호에서 이 편지를 써요'

 

콤마

 

'그리스로 가는 중이에요'

 

마침표

 

'요르고스와 함께 행복해요'

 

그거 이리 내!

 

요르고스?

 

요르고스가 누구야?

 

건달이군

 

'그를'

 

'만나면 아빠도 좋아하실 거예요'

 

요르고스

 

그리스

 

가만 둬!

 

요르고스!

 

아빠에게

 

리버티호에서 이 편지를 써요

 

그리스로 가는 중이에요

 

첫 번째 목적지가

 

아빠 조국이라는 걸 알고
마음이 놓이길 바라요

 

요르고스와 함께 행복해요

 

그 사람을 만나면
아빠도 좋아하실 거예요

 

좋은 사람이에요

 

우린 아테네에서 결혼하고
브라질로 돌아올 거예요

 

저한테 화내지 마세요

 

늘 우리 가족을 마음 속으로
생각할 겁니다

 

아빠를 사랑하는
딸이 여동생과 함께

 

바다처럼 무한한
사랑을 담아 보냅니다

 

귀다로부터

 

끝나면 물 내리지 마
나도 소변볼 거야

 

긴장돼?

 

젤리아

 

자기야

 

가만 좀 있어, 안테노르
나갈 거야

 

왜 이렇게 오래 걸려

 

모두 당신을 찾고 있어

 

저리 가

 

벌거벗은 남자 본 적 있어?

 

- 없어
- 한 번도?

 

아버지 벗은 것도?

 

없어, 젤리아

 

전에 안테노르의

 

어딱한 물건을
느껴본 적 있어?

 

없어

 

긴장을 풀어

 

처음에는 약간 아픈데

 

눈을 감고 다른 걸
생각하면 금방 지나가

 

운이 좋으면
임신을 하게 될 거야

 

펠리시아노 씨에게 손자를 안겨줘
그걸 몹시 원하고 있어

 

싫어

 

지금 임신하고 싶지 않아

 

비엔나 음악원에 지원했어

 

뭐? 비엔나 음악원?

 

비엔나 음악 학교

 

오스트리아

 

그렇다면

 

시간이 됐을 때
안테노르한테 빼라고 해

 

안 그럼 뒤에서 하든지

 

경험이 많네
안 그래, 젤리아

 

임신을 시도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어

 

 

자궁이 안 좋아

 

헤어스프레이 뿌릴게

 

더 뿌려

 

더 뿌려, 뒤에도

 

나도 좀 뿌리자

 

미안해, 젤리아

 

맘이 좀 상했지?

 

항해사와 함께...

 

달아난 언니 때문에
속상하잖아

 

언니는 도망 안 갔어

 

여행 갔어

 

그래? 언제 돌아와?

 

나 여기 있어

 

조심해

 

건배

 

건배합시다

 

파티, 파티, 파티!

 

키스, 키스, 키스!

 

드레스 좀 봐, 세상에

 

고고고!

 

이건 뭐야?

 

마약이야

 

이리 와

 

- 왜 그래?
- 속이 메스꺼워

 

화장실에 가야겠어

 

- 도와줄까?
- 아니

 

창피해

 

이리 와

 

조심해

 

자기

 

그거 조심해요, 긁혀요

 

문제 없어

 

아나 부인 지나가게 해
조심해

 

가세요, 아나 부인

 

잠깐만, 다리 위에 올려놓을게

 

들어, 하나, 둘, 셋

 

가!

 

뒤에 내려 놔

 

대서양

 

+ 1951년 10월 14일`

 

에우리디스에게

 

난 행복해

 

평화로워

 

하지만 일은 내가
꿈꾸던 대로 되지 않았어

 

요르고스는 더러운 놈이야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에게 집착하며

 

얼마나 많은 아이를 임신했을까?

 

내가 임신한 아이의 형제자매들

 

원치 않은 아이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 사람 얘기하며
시간 허비하고 싶지 않아

 

집으로 돌아갈 거야

 

널 빨리 품에 안고 싶어

 

기다려

 

나가고 있어
기다리라고 했잖아

 

세상에, 여긴 너무 더워

 

지옥으로 돌아왔어

 

피아노는 어딨어?

 

내 딸

 

보고 싶었어, 엄마

 

에우리디스는 어딨어?

 

네 남편은 어딨어?

 

귀다?

 

아빠 집에 계셔?

 

귀다!

 

아빠

 

아빠

 

저 왔어요!

 

정말 재미있어

 

해가 뜨더니
이젠 비가 와요

 

이건 뭐야?

 

말해 봐, 귀다

 

제가 실수했어요

 

하지만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어요

 

요르고스와는
해결되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돌아오기로 결정했어요

 

개자식!

 

개자식 손자에

 

배은망덕한 딸이야

 

충동에 사로잡혀서... 충동!

 

선원처럼, 선원 냄새가 나
안 그래? 건달 냄새

 

잡년!

 

그만 해요

 

- 가, 시끄러!
- 그만 해요

 

입 닥쳐, 끼어들지 마!

 

- 신발 신어
- 싫어요

 

- 신발 신어
- 싫어요

 

여기서 나가!

 

귀다한테 그렇게 얘기하지 마요

 

에우리디스는 어딨어요?

 

네 여동생은 죽었어

 

수치스러워서

 

- 여동생 어딨어요?
- 더 이상 여기 안 살아

 

여동생과 얘기하고 싶어요

 

걔는 떠났어!

 

유럽에 있다

 

유럽요?

 

오스트리아

 

오스...

 

오스트리아요?

 

항상 꿈꾸던
학교에 들어갔어

 

피아노 배우러

 

주소...

 

주소를 알려줘요

 

잊어버려

 

에우리디스를 잊어

 

걔도 널 잊었다

 

넌 더 이상 여동생이나

 

엄마...

 

아버지도 없어

 

임신한 여자한테
이럴 순 없어요

 

넌 더 이상 내 딸이 아냐

 

난 갈 곳이 없어요

 

갈 곳이 없어요

 

갈 곳이 없다고요

 

뒷문으로 나가

 

넌 뒷문으로 도망갔어

 

뒷문으로 사라져

 

내가 이 집을 떠나면

 

다신 날 못 볼 거예요

 

아나 마르가리다

 

따라가고 싶으면 맘대로 해
하지만 돌아오지 마

 

귀다는 죽었어, 아나

 

에우리디스는

 

절대로

 

귀다가 여기 왔었다는 걸
알면 안 돼

 

왜 거짓말 했어요, 마노엘?

 

비엔나?

 

피아노 치는 거 원하지 않았어?

 

계속 쳐

 

피아노 위에서는 안 돼

 

안 돼, 피아노 위에서는

 

안 돼, 피아노 위에서는

 

- 여기
- 소파로 가

 

좋아

 

안에다 싸지 마

 

안 돼, 안테노르

 

미안해, 디시나

 

미안해, 알았지?

 

이봐

 

안에 괜찮아?

 

힘줘요

 

옮길까요?

 

예, 그러죠

 

리우데자네이루

 

1951년 12월 21일

 

여동생에게

 

어제 첫 아이를 낳았어

 

아이는 건강해

 

잇몸이 붉어

 

몹시 울어댔어

 

나도 울었고

 

우린 서로 눈을 쳐다 봤어

 

견딜 수 없을 때까지

 

거기서 걔를 쳐다볼 수 없었어

 

그러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나왔어

 

벌써 돌아왔어, 귀다?

 

왜 산부인과 병동에서
밤을 보내지 않았어?

 

거기서 식사를
하는 게 좋은데

 

귀다

 

뭐였어?

 

아들

 

운이 좋군

 

네 생각을 많이 했어

 

비엔나에서의
네 삶을 상상해 봤어

 

음악원 수업

 

새 집

 

피아노 칠 때 내리는 눈

 

난 떠난 후 많은 걸 배웠어

 

이 세상에서 여자 혼자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었어

 

어제는 힘든 하루였어

 

하지만 지금은
그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

 

과거는 지나간 거야

 

너한테 돌아갈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했어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에우리디스

 

우린 평생을 함께 하려고 했어

 

추신

 

엄마, 이 편지를 읽으면
비엔나로 보내줘요

 

아버지는 날 용서할 수 없어요
그건 이해하지만, 제발

 

에우리디스를 나한테서
떼어놓지 말아요

 

귀다로부터

 

아이를 어디에 맡길 거야, 레일라?

 

필로메나 집에
내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몸이 힘들지 않아?

 

거의 잠을 못 잤잖아

 

마음이 놓여

 

짐을 좀 덜어놓으니까

 

이런 가난 속에서 어떻게 아이를
기를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돼

 

솔직히 나도 몰라

 

왜 이렇게 소릴 질러

 

들어봐

 

하느님께서 갚아주실 거예요

 

하느님이 돈 주는 거 아냐
120 달러야

 

돈 없어요

 

갔다 와서 남은 거
전부 드릴게요

 

아니, 안 돼

 

아이 우는 것 좀 봐
그런데 가서 춤을...

 

- 왜 이리 난리예요
- 돈을 안 준다고

 

- 돈 드릴 게요
- 아이가 울잖아

 

- 진정해요
- 진정하고 있어

 

- 우는 애를 데리고 와서
- 내가 돈 줄 게요

 

부탁을 하는 거야

 

- 돈 줄게요
- 120 달러야

 

나도 아이도
모두 진정하고 있어

 

여기 있어요
아이 좀 맡아...

 

미안해요

 

혼자 왔어요?

 

그래요

 

춤 같이 출래요?

 

조용한 곳으로 가는 게 어때요?

 

저리 가요
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

 

미쳤어요?

 

내가 뭘 한 거야?

 

내가 필요한 건 그게 다예요

 

150 달러

 

실례합니다

 

이봐요, 맥주 줘요

 

건배

 

건배

 

이름이 뭐예요?

 

귀다

 

예쁜 이름이군요, 귀다

 

귀걸이를 잃어버렸어?

 

아야!

 

미안해

 

이거 젖이야?

 

살살, 천천히

 

그래, 그렇지

 

거기서 기다려

 

젖이 나왔어?

 

양심이 짓눌렀군

 

들어와서 앉아

 

처음에는 아프지만
익숙해질 거야

 

익숙해지는 걸 하느님이
금하신 것 같아요

 

모유 수유를 오래 했어요?

 

왜 내 삶을 알고 싶어 하지?

 

난 아이를 가진 적이 없어

 

젖을 바꿔서 먹여

 

그런 젖가슴으로...

 

아이를 언제 낳았어?

 

어제요

 

아이는 어디 있어?

 

선물로 줬어요

 

병원에 두고 왔어요

 

혼자선 아이 못 키워요

 

아버지는 나를
집에서 내쫓았어요

 

내가 남편 없는걸 보고서요

 

배가 빠지면 집에 돌아가지 그래?
자식 이기는 부모 없어

 

돈을 준다고 해도 안 돌아가요

 

엄마는?

 

엄마는 계셔?

 

엄마는 아버지의 그늘이에요

 

그래서 아이를 낳고
춤을 추러 갔군

 

살면서 많은 걸 봤지만
이런 건 처음이야

 

좋아, 맘에 들어

 

실례합니다

 

내 아들을 찾으러 왔어요

 

부인

 

하지만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이 안 나요

 

부인

 

부인, 제발

 

기억하세요?

 

부인, 제발

 

여기서 나가 주세요

 

어서요

 

부인

 

어서 나가요

 

어서요

 

이건 유럽 돈이에요

 

꽤 많은 돈이에요

 

도와줘요!

 

피터팬 보셨어요?

 

왜 지금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방금 초연을 했어요

 

그걸 보고 싶어요

 

자궁경부가 아주 연약해요

 

전부 괜찮나요?

 

더 이상 임신은 없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결혼하고 난 후에 생리 주기에
주의를 많이 기울였어요

 

두 달 동안 생리를 안 했다면서요

 

임신해서 다행이에요, 에우리디스.

 

그렇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겁니다

 

하지만 7개월 후에 알베르토 네포무세노
음악원 오디션이 있어요

 

황산 철분제와 항균제

 

설파산을 처방해 줄게요

 

그 외에 주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해서

 

분만할 때 심장 문제가
없도록 할 겁니다

 

그것 말고는
휴식을 많이 취해요

 

그리고

 

감염을 막기 위해
임신 마지막 두 달은

 

남편과 잠자리를 피하세요

 

젤리아

 

 

젤리아

 

무슨 일이야?

 

잠깐만 여기 와 봐요

 

그거 이리 줘

 

주스 마실래요?

 

고마워

 

왜 그래, 에우리디스?

 

엄마 때문에 그렇지?

 

어떤 건지 알아

 

난 어렸을 때
어머니를 여의었어

 

속이 시큼해요

 

우유를 마셔

 

임신했어요

 

정말 잘 됐어
한 번 안아줄까?

 

좋은 소식이야

 

펠리시아노 씨가
아주 좋아하겠어

 

아나 아주머니도

 

좋을 때 소식이 왔군

 

난 지금 임신하면 안 돼요

 

어떻게 하려고 하는데?
키니네를 마시려고?

 

그건 죄악이야

 

하느님이 벌 주실 거야

 

이건 범죄야

 

아무도 알 필요 없어요

 

아는 사람이 있어

 

안녕하세요

 

전 에우리디스 구스망 캄펠로예요

 

알베르토 마세도 고메스
데 파울라 씨세요?

 

신문 광고에서 봤어요

 

 

행방불명된 사람을 찾아주나요?

 

거기 오래 있었어?

 

나한테 할 말 없어?

 

퇴근하고 당신
부모님 집에 들렀어

 

장인이 나랑
얘기하고 싶어하셨어

 

제과점의 책에
도움이 필요하셨어

 

긴장해서 걱정하시더라고

 

장모님 치료비를 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셔

 

우리가 일부를 낼 수 있어?

 

할 수 있어
그래서 확인하러 간 거야

 

뭘 할 수 있는지 보려고

 

장인이 설명을 못 해
이해를 못 하시더라고

 

그래서

 

전화기를 들고 오스발도
박사에게 전화를 걸었어

 

피곤해

 

오스발도 박사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박사 말로는...

 

축하해!

 

안테노르, 축하해

 

걱정하더라고

 

당신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랬어

 

나한테 말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대

 

날 놀라게 하고 싶었어?

 

디시나

 

있잖아

 

정말 멋질 거야, 디시나

 

어디 있어, 귀다?

 

걱정돼

 

언니는 사랑에 빠졌어

 

먼 곳에서

 

아주 먼 곳에서

 

날 여기 두고 갔어

 

혼자서

 

난 절대 언니한테 그런 짓은
안 했을 거야, 귀다

 

진정하세요, 선생님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집중이 안 돼요

 

더워서 그런 것 같아요

 

힘든 한 주였어요

 

어머니가 아파요

 

몇 달 후면
좀 진정이 될 거예요

 

그럼 오디션 작품을
준비할 수 있어요

 

조금만 참아주세요

 

넌 정말 유망했어, 에우리디스

 

에레스가 틀림없이
이 숲에 숨어 있을 거야

 

어디 있는지 궁금하군

 

리우데자네이루
1952년 6월 21일

 

사랑하는 여동생에게

 

필로의 집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어

 

그녀는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해졌어

 

그녀는 나와 친하게
지내는 친한 친구야

 

치코 키우는 걸 많이 도와줘

 

그들이 지금 나의 가족이야

 

이게 누구야

 

여긴 매일 아이들이 있어

 

필로 덕분에 이웃의
여자들은 일을 할 수 있고

 

그녀는 그들의 아이들을 돌봐줘

 

난 직업이 두 개야

 

토요일마다 청소부 일을 하고

 

다른 날에는 조선소에서 일해

 

피아니스트로서의
네 삶은 매우 바쁘겠지

 

하지만 할 수 있다면, 널 그렇게
보고 싶어 하는 언니에게 몇 줄 써줘

 

귀다로부터

 

추신

 

엄마

 

혹시 내가 에우리디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보면

 

편지를 비엔나로 보내줘요

 

특수 납땜기가 필요하다고
이미 경영진에게 말했어

 

내 손가락이 전부

 

엉망이 됐어요

 

용접 때문이에요

 

내 손도 아파요

 

음식이 식었어요

 

형편없어요

 

너무 불평하지 않는 게 좋아요

 

안 그럼 다른 사람을 당신 자리에 앉히고
당신은 거리로 나앉게 될 거예요

 

나한테 얘기하는 거예요?

 

 

이런 좋은 직업 가진 걸
하느님께 감사해야 해요

 

하느님께요?

 

당신 같은 여자는
다른 곳에서 일해야 하니까요

 

내 손을 봐요

 

완전히 망가졌어요

 

잠 좀 자야겠어요

 

미칠까 봐 걱정돼요

 

가난한 사람들은
미쳐버릴 시간이 없어

 

세상에

 

냄새가 지독해요

 

평생 다른 남자를
만나지 못할 거예요

 

자신을 자책하지 마, 귀다

 

직업 가진 걸 고맙게 생각해

 

이건 비엔나에 가서 여동생을 찾는데
필요한 돈의 절반이에요

 

비엔나?

 

여동생을 잊는 게 어때?

 

가서 널 더 필요로 하는
아들을 돌봐줘

 

아드님의 여권을
신청하고 싶다고 했는데

 

출발 날짜도 여행 일정도
모른다고요?

 

맞아요, 하지만 마지막 목적지는
제 여동생이 사는 비엔나예요

 

하지만 정확한
여행 날짜는 몰라요

 

좋아요, 하지만 여행 일정이
있으니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는 건 알고 계시죠?

 

 

프란시스코의 서류 처리를
빨리 하고 싶습니다

 

아버지도 여권을 갖고 있나요?

 

아들과 저만 여행할 거예요

 

그렇군요

 

서류를 보니 아직
발급비를 안 냈고

 

아버지가 허락한 걸
못 찾겠군요

 

무슨 허락요?

 

아버지가 서류에 공증을 받거나
아님 직접 오는 게 좋을 겁니다

 

문제는 아버지인 요르고스가
살아있지 않거나

 

현재 브라질에 없다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그게 없으면 불가능해요

 

안 돼요

 

제가 명확하게
얘기를 못한 것 같군요

 

아들은 아버지가 없어요

 

전 미혼모예요

 

미안합니다, 유감스럽지만

 

이건 규정입니다

 

아버지 허락이 필요해요
안 그럼 해결할 수 없어요

 

여기 출생증명서에 있는 거 보이세요?
제 이름 밖에 없어요

 

제가 아이를 키웠어요

 

그렇긴 하지만

 

제가 개별 사례를 해석할 순 없어요
이건 규정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

 

1954년 5월 4일

 

사랑하는 에우리디스에게

 

지난주에 너에 대해
물어보려고 우리 집 문을

 

두드려 보려고 했지만

 

할 수가 없었어

 

한 번도 오지 않는 네 편지를
계속 기다리고 있단다

 

내 편지도 너한테
연락이 안 되는 것 같아

 

널 마지막으로 본 지
2년이 넘었구나

 

네가 브라질로 돌아와
우리가 우연히 만날 거란

 

희망을 잃지 않고 있어

 

평일에

 

길 한복판은

 

사람이 붐비고

 

덥고 시끄러워

 

난 좀 뚱뚱해지고

 

손톱이 더러워졌어

 

넌 키가 크고

 

눈에서 음악이 흘러나왔었지

 

당겨도 돼?

 

조금만 더 나와 함께 있어 줄래?

 

저 정원은 악몽이야

 

아야

 

엄마

 

있잖아

 

아기 방을 합쳐야겠어

 

아직도 방을 안 합쳤어?

 

시간이 없었어
오늘 피아노 레슨도 있어

 

잠깐, 여기가 아주 따갑고 아파

 

아이고

 

언제가 때인지는 아무도 몰라

 

널 좀 봐

 

알았어

 

넌 어땠는지 봐

 

서둘러 우린 산부인과
병동으로 가고 있었어

 

정말 마술 같았어

 

귀다는?

 

아무런 소식도 없었어?

 

여긴 정말 더러워.
저 타일들 좀 봐

 

역겨워, 그리고 욕조는

 

정말 돼지우리 같아

 

정원은

 

- 정글 같아
- 귀다에 대해 물었잖아

 

기억이 안 나

 

언니가 리오로 돌아오려
하지 않은 게 확실한가요?

 

그랬다면 우린 분명히
서로를 찾았겠죠, 마케도 씨

 

계속 찾아주세요

 

제 어머니가 위중하세요

 

어떤 사람이 발견되길
원하지 않을 때는

 

우리 일을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점점 힘들어져요

 

하지만 그렇진 않을 거예요

 

병원이나 영안실을
다시 찾아봤나요?

 

병원, 영안실, 교도소를
찾아봤습니다

 

내가 전직 경찰관인 걸
잊었나요?

 

꽤 잘 나갔었죠

 

좀 피곤해요, 앉죠

 

좋아요, 저기 앉읍시다

 

에우리디스 부인
웜우드 차 마시는 걸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쓰지만 몸에 좋아요

 

아뇨, 괜찮아요

 

더 이상 받고 싶지 않아요

 

솔직히 말해서

 

이제 그만둬야겠습니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마세도 씨, 당신은
제 마지막 희망이에요

 

보세요

 

내 사촌은 옆 거리에서 15년 동안 살았는데
우린 서로 만난 적이 없어요

 

자신을 우롱한다고 생각 안 해요?

 

그거 조심해

 

그 드레스

 

우체국에서 일하는
청소부 아줌마가 좋아할 거야

 

이건 나중에 정리해

 

방을 파란색으로 칠해야겠어

 

파란색?

 

당신 배가 튀어나온 걸 보니

 

틀림없이 아들일 거야

 

노란색으로 칠하면 될 거야

 

파란색으로 칠하자

 

왜 사람들이 그리스에 가서 살지?

 

생각해 본 적 있어?

 

당신은 자기가 웃긴다고 생각해?

 

웃기는 것 같아서

 

그들 알파벳 말이야

 

아무것도 이해를 못 하잖아
살 곳도 많은데...

 

이게 재밌는 얘기라고 생각하는군

 

그저 당신이 관심있다고 생각하는
얘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야

 

공부를 좀 해야겠어

 

오늘 피아노 수업 안 했어?

 

그래, 하지만 음악원 오디션이
한 달 뒤에 있어

 

연습을 더 해야 해

 

음악원

 

임신한 여자가 음악원에서 공부를 해

 

뭐가 문제야?

 

- 뭐가 문제냐고?
- 그래, 문제가 뭐야

 

문제가 뭐냐고?

 

난 당신이 아이에 대해
좀 더 생각했으면 좋겠어

 

가족에 대해서

 

하루 종일 죽은 여자를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잖아

 

당신 언니는 죽었어

 

프렌치 토스트가 먹고 싶었어

 

저기요

 

안녕하세요

 

세 사람 부탁해요

 

만석이에요, 죄송합니다

 

빈 테이블이 많잖아요

 

압니다, 전부 예약됐어요

 

예약요?

 

어서 오십쇼

 

예약이라니요?

 

예약됐어요, 크리스마스 이브라
유감스럽게도

 

오래 안 걸려요
프렌치 토스트만 먹으면 돼요

 

이해하지만 카운터에서
테이크아웃 해 가세요

 

아뇨, 카운터가 아니라
안에 들어가고 싶어요

 

들어오지 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여긴 여자 화장실이야

 

난 아이잖아

 

알았어

 

엄마 핸드백 들고 있어

 

- 예, 부인
- 치코 어딨어?

 

- 제발 부탁인데, 비켜줘요
- 애 어디 갔지?

 

어떤 아이요?

 

우리 아이요!

 

세상에, 어디 간 거야?

 

남자아이 못 봤어요

 

- 우리와 함께 왔어요
- 치코?

 

치코 어딨어? 치코?

 

어항 보러 갈래?

 

네 엄마는 어딨니, 꼬마야?

 

- 밖에 있어요
- 가도 돼, 엄마?

 

갔다 와

 

이 어항 같은 건 뭐하는 거지?

 

이게 뭐야?

 

치코, 아들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잖아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따라 오세요

 

이거 놔요

 

이거 놔요

 

우리 돈도 다른 사람
돈만큼 가치가 있어요

 

목소리를 낮추세요.

 

목소리를 낮추라고요?
어디 밖으로 끌고 나가봐요

 

- 여기서 나가주세요
- 그건 꿈도 꾸지 마요

 

마음을 바꿨어, 나가

 

가자 치코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제발

 

뭐하는 거야?

 

위에 올라가서?

 

얘가 어항 위에 올라갔어요
앉아

 

이거 대구예요?

 

튀긴 대구야

 

대구를 튀기면 안 되잖아요, 필로

 

우리 엄마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대구를 요리해 줬어요

 

집이 그리워?

 

오늘 왜 아버지랑 얘기 안 했어?

 

네 고집은 이해할 수 없어
그냥 가서 문을 두드리면 되잖아

 

아버지는 보고 싶지 않아요
필로메나

 

아버지를 보면 화가 치밀어요

 

나중에 치코가 크면
그때 가볼 거예요

 

얼굴을 비비러요

 

여동생과 얘기할 거야?

 

만약 여동생이 거기 있다면
붙잡고 절대 놓지 않을 거예요

 

찾으러 와야 할 사람은 여동생이야

 

널 정말로 생각한다면

 

필로 이모
크리스마스트리에 불 켜요

 

크리스마스트리에 불 켜자

 

안에 있어, 찾을 수 있어?

 

내가 할 게, 보자

 

정말 예쁘다

 

좋아

 

메리 크리스마스

 

이런

 

왜 그래요, 필로?

 

덥고 어지러워

 

넬신코, 가서 물 한 잔
갖다 줄래요?

 

- 내 의자에서 비켜!
- 싫어

 

좋은 말로 할 때 안 갈 거야?

 

이게 누군지 봐

 

- 마귀손이다
- 마귀손 싫어

 

그 손은 무서워

 

- 마귀손이 널 붙잡을 거야
- 하지 마

 

그렇지, 킬러손

 

저리 비켜, 마귀손아

 

안 놔줄래, 목을 조를 거야

 

세실리아, 이리 와
젤리아 이모한테 와

 

하지 마!

 

아빠와 같이 있을래

 

싫어, 젤리아 이모한테 갈 거야

 

이리 와, 어서

 

이거 봐, 아기 예수야
정말 사랑스러워

 

이거 봐

 

이건 아기 예수야
잠자는 아기가 아기 예수야

 

이건 성모님이야

 

- 이건 아기 예수의 아버지
- 산타 클로스는 어딨어?

 

산타 클로스는 여기 없어
얘는 산타 클로스만 생각해

 

산타클로스는 네가 잠든
한밤중에 올 거야

 

준비됐어? 가자

 

어서

 

모두 기다리고 있어

 

정말 미안해
감자를 더 구워야 했어

 

냄새 좋은데
정말 멋져, 에우리디스

 

이리 와, 까불지 말고

 

앉아서 가만히 있어

 

야, 정말 대단해

 

정말 훌륭해
요리책이라도 써야겠어

 

우리 아버지한테 얘기해야겠어
포르투갈에 계시니까

 

아마 거기서 누군가를 찾을 수 있을 거야
이 요리책 출판할까?

 

그게 무슨 상관이야, 플리니오?

 

몰라, 가끔 거기 가는데
아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제가 몇 마디 해도 될까요?

 

몇 마디만 할게요

 

어서 해

 

이렇게 와줘서 고맙습니다

 

쉽지 않은 한 해였고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이렇게
모여서 정말 기쁩니다

 

특히 지금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신 장인 어른

 

이렇게 같이 살게 되서
정말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 아내

 

우릴 위해 이렇게 훌륭한 저녁을
준비해 줬습니다

 

고마워, 여보

 

그리고 물론
장모님을 추모합니다

 

항상 우리 기도와 함께 하실 겁니다

 

고맙습니다

 

이 자리를 축복해 주시고

 

천국의 식탁에 자리를
하나 남겨 주세요

 

오늘

 

그리고 항상

 

아멘

 

아멘

 

'아멘' 해

 

미안, 음식 가져올게

 

아빠

 

음식 정말 좋았다

 

엄마가 훨씬 잘했어요

 

그래

 

하지만 제대로 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어

 

귀다가 요리를 잘했어요

 

운 좋은 요르고스

 

도와줄까?

 

아뇨

 

가서 쉬세요

 

걱정했었다

 

네 엄마 없는 첫 크리스마스는

 

너무 슬플 것 같았어

 

하지만

 

정말

 

멋진 밤이었다, 딸아

 

고마워

 

전 여기 좀 더 있을게요

 

혹시

 

필요한 거 있으면 소리쳐요

 

새해 복 많이 받아요, 필로

 

새해 복 많이 받아
파티 좋았어?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안녕

 

사귀는 사람 있어?

 

남자 만났어요

 

그런 것 같더라

 

좋았어?

 

별로예요, 필로

 

얼마나 자주 집에 와서
별로라고 말했는지 알아?

 

왜 자꾸 이러는 거야?

 

시간 낭비야

 

노력하고 있어요, 필로

 

뭘 노력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워요.

 

누가 좋은 시간을 위해
남자가 필요해?

 

날 봐

 

애프터 쉐이프를 사서
집 주변에 뿌려

 

그리고 혼자 좋은 시간을 보내

 

난 다른 사람의 재미로 사는 게 지겨워
나만의 즐거움이 되고 싶어

 

이제 더 이상 같이 안 자요?

 

물론이지, 난 은퇴했어
마지막 손님이 이 집을 줬어

 

그는 아무것도 못 했지만
난 하는 척 꾸몄어

 

이렇게

 

그는 자신에게 만족했을 거야

 

그렇게 하는 거야

 

즐기는 건 쉬운 게 아냐

 

서커스에 공짜로 가 본 적 있어?

 

하지만 혼자 즐기는 건 지루해요

 

날 봐

 

리우데자네이루

 

1957년 1월 2일

 

에우리디스에게

 

이젠 '일기에게'라고 쓰는 게

 

좀 더 솔직하겠지

 

새해 복 많이 받아, 나의 동생아!

 

크리스마스 이브에
5년 만에 아버지를 봤어

 

오늘은 내가 더 이상 이 가족의 일원이
아니란게 어느때보다 분명해졌어

 

난 다른 가족이 있어

 

이 가족을 위해 난 헌신해야 해

 

필로메나는 내 엄마이자
아버지 또 내 여동생이야

 

그녀는 요즘 몸이 좋지 않아

 

그걸 숨기려고 하지만
난 그게 심각하다는 걸 알아

 

그녀를 도우려고 노력해

 

치코의 사랑이 도움이 돼

 

모르핀도 도움이 되고

 

하지만 두 달 동안
필로는 시름시름 앓고 있어

 

매일 매일

 

그녀를 위해서라면
내 두 손이라도 바칠 거야

 

오스트리아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만약 네가 성공적인 피아니스트라면

 

호화로운 생활을 하겠지

 

하지만 이쪽 세계에서

 

난 새로운 유대관계를 형성했어

 

날 무조건 사랑하는 사람과

 

머리가 부글부글 끓어

 

가족은 혈연이 아니야

 

사랑이야

 

알콜이 떨어졌어요

 

향수 가져와

 

귀다, 추워

 

팔 들어요, 필로

 

편안하게

 

팔에 힘을 빼요

 

긴장 풀어요

 

됐어요

 

해도 돼요?

 

그래

 

가만히

 

편안하게

 

숨을 쉬어요

 

됐어요

 

떠나게 해 줘

 

이제 갈 때가 됐어

 

바이알 다섯 병이 필요해

 

한 번에 다섯 병

 

치코를 데려와

 

떠나고 싶어

 

물 가져올게요

 

떠날 거야

 

안녕, 토니코

 

안녕, 귀다.

 

머리는 왜 그래?

 

머리를 어떻게 한 거야?
그렇게 하니까 마치...

 

필로미나가 더 악화됐어

 

바이알 다섯 병이 필요해

 

다섯 병 2,800에 줄게

 

안 돼, 토니코
그건 너무 많은 돈이야

 

난 그만한 돈이 없어

 

토니코, 몇 달 동안 당신한테서
약을 샀잖아, 도와줘

 

다른 방법도 있잖아

 

병원에 데려가지 그래?

 

병원?

 

당신은 가난한 사람이 살아서 병원에서
나오는 거 본 적 있어? 안으로 들어가

 

어서

 

귀걸이는 어때?

 

그거 진짜 보석이야?

 

아니. 모조야

 

도와줘

 

다섯 병만 줘

 

정확하게 다섯 병 남았어

 

만약...

 

다른 지불 방법을 생각해 본다면

 

거래를 할 수도 있어

 

모르핀 원하잖아?

 

어디 한 번 봐

 

나의 앵무새

 

망할 자식

 

지금 말고

 

아직 고통을 참을 수 있어

 

집문서가 세탁실 옆에
있는 서랍에 있어

 

신분증에 있는 사진만 바꾸면 돼

 

이 집은 네 거야

 

네가 필로메나 델피나 사라이바
도스 산토스가 될 거야

 

네 이름으로 집을 안 해놓으면
그들이 전부 가져갈 거야

 

우린 모든 걸 잃게 돼

 

치코

 

 

춤춰봐

 

치코를 잘 돌봐, 귀다

 

좋은 사람이 될 거야

 

에우리디스 구스망 캄펠로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

 

엄마!

 

잘 있었어

 

아이새도가 너무 진해

 

맘에 안 들어?

 

싫어

 

- 양말 신었어?
- 응

 

어디 보자
맨발이 아니었구나

 

아냐

 

젤리아가 얘를 여기 놓고 갔어

 

할아버지와 같이 놀았어?

 

젤리아가 더 이상
애를 못 보겠대

 

당신 어디 갔었는지
얘기해 줬어

 

아버지한테 얘기해

 

빅뉴스

 

어서 말해

 

좋은 소식 있니?

 

다른 남자만 아니라면요

 

안테노르, 농담이지

 

여자가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면

 

여자를 믿지 않는 것은 당연해요

 

내 말이 틀렸어?

 

네 엄마가 어디 갔었는지 알아?

 

아니

 

테스트 받으러 갔어

 

아빠를 속이고 몰래 나가
피아노 시험을 보러 갔어

 

그건 엄마 꿈 아니야?

 

합격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

 

그래?

 

이리 와 봐

 

엄마 합격했어!

 

1등으로!

 

젠장

 

브라보!

 

이제 계획이 뭐야?

 

계획이 뭐야?

 

당신이 원하는 게 뭐야?

 

피아노로 먹고 살 거야?
내가 우체국 일을 그만둘까?

 

그리고 집안일을 할까?
내가 살림을 하지

 

내가 모든 걸 잘 정리할게

 

- 안테노르...
- 화초에 물도 주고

 

애도 보고

 

그만해, 안테노르

 

아빠가 널 돌봐줄게
잠도 재워주고

 

아빠가 거실도 쓸 거야

 

머리에 스카프 두르고
집안일을 할 거야

 

젤리아가 날 도와주고
아버지가 같이 살잖아

 

음악원에서 하루 종일
사는 것도 아냐, 그만해

 

조용해!

 

네 남편 말이 전적으로 옳아
에우리디스, 전적으로!

 

이리 와

 

이미 게임하는 법을 알고 있군

 

뭘 더 원해?

 

음악으로 먹고 살고 싶어?

 

왜냐하면 난 연주를 하면

 

사라지거든

 

그럼 사라져

 

 

없어지라고

 

어서 사라져!

 

안테노르

 

안테노르

 

조용히 해

 

조용해. 시카가 듣잖아

 

방금 걔 앞에서 한 말 들었어?

 

사라지고 싶다고 했잖아

 

원하는 게 뭐야?

 

- 당신이 집에 있는 거
- 주부가 되라는 거야?

 

젤리아는 하루 종일 집에서 보내
당신 그거 알아?

 

그만해

 

딸이 보고 있잖아

 

뭐 하는 거야?

 

뭐 하는 거야?

 

그만해

 

그만해

 

남자 목소리야

 

 

얘기하세요

 

뭘 찾았다고요?

 

어디서요?

 

언니를 찾는다고 했잖아요
에우리디스

 

일이 이렇게 돼 미안합니다

 

실수가 없는 거 확실하죠?

 

없습니다

 

전화하기 전에 모든 걸
다시 한 번 확인했어요

 

- 어떻게 죽었죠?
- 사인이 뭐예요?

 

정말 미안합니다

 

귀다 아이는요?

 

아이? 무슨 아이요?

 

친척은 아무도 없었어요

 

무슨 아이예요, 아버지?

 

네 언니가 집에 왔었다

 

문을 두드렸어

 

배가 불렀어

 

뭐라고요?

 

임신했다고요?

 

그게 언제예요?

 

그리스에서 돌아왔을 때야

 

너희들 결혼하고 얼마 안 지나서

 

그 후에 장인한테
연락한 적 있어요?

 

아니, 그때는

 

그냥 돈을 원했어

 

가진 걸 줬더니 떠났어

 

- 그 후에, 아무것도요?
- 없었어

 

네 엄마와 함께 겪은 일은...

 

네 엄마는 받아들이질 못 했어

 

엄마도 이걸 알고 있었어요?

 

네 엄마는 이 일과 상관 없어

 

여태껏 언니가 리오에 있었는데
아무도 나한테 얘길 안 했군요

 

널 지켜주고 싶었다

 

네 언니가 불명예스럽게 사는 걸
네가 알게 하고 싶지 않았어

 

너한테 미안했어

 

미안하다고요?

 

귀다에게는 어떤 감정을 느꼈어요?

 

창피했어

 

정말 창피했어

 

그건 거짓말이에요

 

그건 거짓말이야, 거짓말

 

이 무덤 열어요

 

귀다를 보고 싶어요
어서 열어요

 

진정해

 

그만해, 그만해

 

아버지 때리지 마

 

여보, 여보

 

그런 소리 하지 마

 

당신도 똑같은 짓을 했어

 

난 우리 가족을 보호하고 싶었어

 

아버지가 귀다를 죽였어요

 

다음에 봅시다, 필로메나 부인

 

서류 때문에 다음 주에 오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왜 저 아저씨가 엄마를
필로메나라고 불러?

 

이리 와

 

이제 가자

 

샤워하고 밖에 나가자

 

달걀은 어떻게 해?

 

엄마한테 줘

 

1958년 6월 29일

 

에우리디스에게

 

아니면 이렇게 시작해야겠지

 

'아나 부인과 마노엘 씨에게'

 

왜냐면 이 편지들이 브라질을 떠나지
않았다고 거의 확신하기 때문이야

 

편지를 읽어보기는 했어?

 

아니면 그냥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어?

 

이 편지가 나한테서 들을
마지막 소식이야

 

오늘부터

 

아나 마르가리다 구스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이 편지가 언젠가는
네 손에 닿기를 바라

 

음반을 녹음하고

 

사인을 하고

 

전 세계의 붐비는 극장에서
연주하는 손

 

너를 잊는 것이 두려워

 

절대 나를 잊지 말아 줘

 

너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언니로부터

 

귀다

 

괜찮아요

 

당신이 처한 상황은

 

매우 흔한 겁니다

 

이제

 

긴장을 풀어야 해요

 

당신은 MDP를 겪고 있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치료할 수 있으니까요

 

MDP요?

 

조울병입니다

 

보통은 세코바르비탈을 처방하지만

 

하지만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하고 싶어요

 

위험할 수 있거든요

 

아주 강한 약물입니다

 

뭐가 위험하죠?

 

에우리디스는 임신했어요

 

저런

 

진정해요

 

모든 게 괜찮을 겁니다

 

쉬기만 하면 돼요

 

이러한 경우 주의가 가장 중요합니다

 

보호 시설 입원을 추천합니다

 

수면 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할 거예요

 

트라우마가 가라앉은 후
새로운 마음으로 퇴원해

 

다시 엄마가 될 수 있어요

 

엄마, 카트가 왔어요

 

에우리디스

 

에우리디스 부인
점심 준비됐어요

 

어서요

 

엄마

 

엄마

 

엄마, 약 여기 있어요

 

약이에요

 

점심 먹으러 가요

 

아니, 지금 안 가

 

알았어요

 

난 루이사 도와주러 가요

 

루이사, 샐러드 잊지 마

 

엄마, 점심 먹으러 가요
준비됐어요, 어서요

 

오늘이 며칠이지?

 

무슨 뜻이에요?
이번 달 중에서요?

 

이번 주, 무슨 요일이야?

 

수요일요

 

수요일인지
금요일인지 모르겠어

 

네 아버지가 이 약을
화초에 바를 때가 말이야

 

난 몰라요

 

이리 와

 

먼저 받아

 

좋아, 됐어

 

조금만 드세요

 

나중에 먹을게

 

엄마 대구야

 

- 안테노르가 없으니 집이 썰렁해
- 나중에 먹을게

 

식탁으로 와, 안테르노지노

 

갈게요

 

휴대폰?

 

조금만

 

믿을 수 없어
오늘이 일주일이야

 

아버지가 ...

 

참기 힘들어

 

고마워

 

여기 조금만 줘

 

정말 맛있어, 이모

 

엄마

 

엄마, 와서 이거 봐요

 

이거 봐요

 

이거 봐요

 

셔츠가 다섯 개인데
모두 같아요

 

세상에

 

내가 찾은 걸 봐요
뭘 찾았는지 못 믿을 거예요

 

그게 뭐야?

 

아버지가 1955년에 구입한
포드 영수증이에요

 

그래?

 

곰팡이 냄새가 나, 버려

 

아무것도 버리지 마

 

절대 안 돼

 

거기에 보관했으면 중요한
서류이기 때문이야

 

네 아버지가 거기 원했던 거야

 

세무사와 문제가
생길까 봐 두려워했어

 

내 모기약을
어디에 뒀는지 모르겠어

 

할머니

 

아버지 금고예요

 

금고?

 

번호 알아

 

물론이지

 

06/03/51

 

엄마 아버지 결혼식 날이야

 

어떻게 내가 모르는
번호를 알죠?

 

나도 몰랐어

 

67년간 결혼생활을 했는데요

 

낭만적이네요

 

그게 뭐야

 

편지들 같아요

 

편지?

 

엄마한테 온 거예요

 

나한테? 누가 보낸 거야?

 

귀다 구스망요

 

친척이에요?

 

귀다?

 

여기요

 

나한테 온 거야

 

여기 더 있어요

 

세상에

 

이럴 수가

 

얘야, 이걸 봐

 

이걸 봐요

 

어디 보자

 

내 안경 좀 줘

 

제가 가져올게요

 

이걸 봐

 

여기요, 할머니

 

이런

 

이 편지들 좀 봐

 

오래된 거죠?

 

이걸 봐

 

나한테 온 거야

 

이걸 봐

 

이걸 봐

 

세상에

 

"사랑하는 여동생에게"

 

"1956년 10월 6일"

 

"사랑하는 여동생에게"

 

"널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넌 상상도 못할거야"

 

"시간을 거슬러 여행할 수 있다면"

 

"집에 돌아가"

 

"날 기다리는 널 찾고 싶어"

 

아"네 피아노 옆에 앉아"

 

"네가 피아노 치는 걸 듣고 싶어"

 

"날 자랑스러워 했으면 좋겠어 "

 

"넌 내 여동생이고"

 

"난 네 언니라는 게 자랑스러워"

 

"하지만 매일 그것이
더 불가능해 보여"

 

"매일 난 귀다가 아니게
변해가는 것 같아"

 

여기 주소가 있어

 

어디예요?

 

교수

 

여기

 

여기 모두 똑 같아
퀸티노 도 베일

 

- 퀸티노 도 베일, 에스타시오
- 그건 에스타시오 이웃이에요

 

퀸티노 도 베일

 

같이 갈게요

 

내 언니

 

내 언니

 

뭘 도와드릴까요?

 

안녕하세요?

 

- 괜찮으세요?
- 괜찮아요

 

고마워요

 

귀다

 

괜찮아요, 엄마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제 할머니께서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재미있네요

 

할머니 이름도
귀다인 줄은 몰랐어요

 

할머니는 아주
신비스런 여자였어요

 

자신의 삶에 대해
전혀 말하지 않았어요

 

내 얘기 한 적 없어?

 

피아니스트였어요?

 

그래

 

믿을 수 없어요

 

그럼 그 이야기가
사실이었군요

 

전 할머니가 우리한테
악기를 배우라고 설득하기 위해

 

피아니스트 동생이 있다는 것을
지어냈다고 생각했어요

 

너도 피아니스트야?

 

아뇨, 전혀요

 

전 재주가 없었지만

 

할머니가 원했더라면
그렇게 됐을 거예요

 

재미있군요, 제 할머니는

 

여동생이 이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피아니스트라고 말하곤 했어요

 

커피 드실래요?

 

커피 갖다 드릴까요?

 

설탕 넣으세요?

 

작별인사를 해야겠어, 에우리디스

 

난 내 자신을 속인 것 같아

 

너를 절대로 잊지 않기 위해
아님 나란 존재를 잊기 위해

 

너한테 편지를 쓴 것 같아

 

내가 널 실망시킨 걸 알아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바로잡을 거야

 

약속할게

 

그것만이 우리가 앞으로
평생을 함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힘을 갖게
해 주는 거야, 에우리디스

 

평생을

 

함께...

 

사랑을 담아

 

귀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