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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Michael Archangel

 

말 레 나

 

오후 5시에

 

총통께서 긴급 담화를
할 것이오!

 

정부의 명령이오!

 

시민들은 즉시
라디오를 켜시오

 

정부의 명령이오!

 

라디오를 켜시오!

 

대 국민 담화요!

 

중대 발표이니
모두 일손을 멈추고

 

라디오를 들으시오!
총통께서 중대 발표를 합니다!

 

그녀를 처음 본 건
열세 살 때였다

 

그때의 추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무솔리니가 프랑스와 영국에
선전 포고한 그 날

 

난생 처음
자전거를 얻었다

 

틀은 영국제고
기아는 독일제

 

페달은 프랑스...

 

그리고 브레이크는...
아, 까먹었네!

 

체인은 국산이니까
기름칠 잘 해라

 

굴러는 가는 거요?

 

원한다면 새 것도...

 

전쟁 중인데
새 것 살 돈이 어디 있소?

 

전사들이여!

 

땅과 바다
하늘에서 싸우는

 

파시스트 당원들이여!

 

이탈리아 국민들이여!

 

알바니아 왕국이여...

 

혁명의 깃발을
높이 들어라!

 

마침내 우리 조국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 왔다

 

시간은...

 

무르익고

 

단결과 결단을 요구한다

 

이 놈은 자기가
죽으리란 걸 알까?

 

알게 뭐야!

 

너처럼 멍청하면
모르겠지

 

우린 각 대사들에게

 

선전 포고를 했다!

 

성모 마리아여
용서하소서

 

이것 봐라!

 

레나토가 자전거를 탔잖아

 

자식, 복 터졌군

 

- 새 자전거잖아!
- 죽이는데!

 

경주용 같은데?

 

- 좋아, 이젠 가입시켜 주지
- 정말 끼워주는 거야?

 

- 네 생각은 어때?
- 좋아!

 

- 니콜라는?
- 끼워주지, 뭐!

 

- 도미노는?
- 좋아

 

- 사사, 너는?
- 반바지 입은 애랑은 안 놀아

 

- 대체 왜 그래?
- 잠자코 있어

 

야, 나온다!

 

뭐야?
왜 그래?

 

끼고 싶으면
입 다물고 조용히 해!

 

엉덩이 움직이는 것 봐

 

죽인다

 

- 누구야?
- 귀머거리 라틴어 선생 딸!

 

- 이름이 뭔데?
- 빵빵한 엉덩이!

 

우리는...

 

해안 국경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군대를 파병했습니다

 

우리는...

 

억압받는 지역의

 

새로운 질서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시간만 주오
기꺼이 한 몸 바치리

 

- 꿈 깨라
- 싱글만 됐어도...

 

이름이 뭐야?

 

말레나,
우리 마을 최고의 엉덩이

 

"태양은 달보다 크다"

 

“Sole magnum estquam lunam”

 

혹은 “Sol maior est luna”라고
해도 된다

 

늙다리 양반,
당신 딸 좀 먹어도 될까?

 

좋아, 빨리 끝내라

 

"부귀보다 정직함을 사랑하라"

 

“Magis diligo onestatem quam divitias”

 

또는 “Magis diligo onestatem divitiis”
라고 한다

 

소등! 소등!

 

- 엄지 일곱 개다
- 난 일곱 개 반이다!

 

- 내 건 바주카 포야
- 난 여덟 개다!

 

여덟 개가 대수냐,
정말 기절하겠군

 

하나, 둘, 셋, 다섯
준비하시고

 

어뢰 발사!

 

내 어뢰가
말레나 중앙에 명중!

 

한 번은 학교 빼먹고
말레나 집에 갔는데

 

창가에 서서
날 부르더라고

 

담배 사다 달라고
하는 줄 알았지

 

돈을 받으려는데
그녀의 옷이 스르르...

 

그야 말로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고...

 

야, 죽인다
일부러 그런 거야

 

나도 멍청한 놈이지
손을 봐줘야 했는데

 

다음에 또 그러면
뿅 가게 죽여줄 거야

 

'다음에'가 어디 있냐,
병신 티는 다 내고!

 

요런 쥐새끼 같은 게
두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크기도 재지 않고선

 

빨리 재!

 

하나, 둘

 

셋, 넷, 다섯...

 

겨우 여섯이야!

 

반바지 입으면 다들
뭐라고 하는지 알아?

 

짧은 바지,
짧은 거시기

 

내 엄지는 네 거보다
두 배는 커!

 

웃기지 마!

 

- 누구 것이 더 크지?
- 너! 네 것!

 

자, 봐봐
내 것이 제일 크지!

 

- 레나토 튀려고?
- 쉿...

 

얘, 이리 와봐!
담배 좀 사다 줄래?

 

무슨 담배 피세요?

 

마케도니아 엑스트라

 

이 바지 기억난다
네 아버지 거지, 아마?

 

20년 전에 꿰맨 건데
아직 새것 그대로네

 

결혼할 때 입은 건데
죽을 때까지 입는대요

 

내일이라도 돌아가시면
어떡할래?

 

죽긴 너무 일러요

 

긴 바지 입기엔
너도 이르다

 

그냥 시키는 대로
해주세요

 

- 아빠가 아는 거지?
- 물론이죠!

 

이 사기꾼 같은 놈
이게 다 뭐야!

 

이리 오지 못 해?
학교도 땡땡이 치고!

 

반항을 하시겠다?

 

- 그만해요
- 당신은 상관 마!

 

그래서 친구들한테
얻어 터지고 다니냐?

 

내가 네 나이 땐
두들겨 패고 다녔다!

 

겨우 한다는 게
지 애비 옷 훔쳐서

 

다 뜯어 고쳐 놔?
너 오늘 맛 좀 봐라!

 

아빤 몰라요!

 

모른다고?
누가 네 얘기 듣는대?

 

이제 반바지 입긴
너무 창피하다고요

 

옆집 형 것 줄게
긴 바지나 다름없어

 

냅둬,
아직도 어린애야!

 

아빠가 전시 훈련에
못 가게 한다고 이를 거예요

 

그래, 좋아

 

누군가 '위대한 지도자'
해골을 박살내는 날

 

긴 바지를 사주지

 

약속해요

 

잘 자시오

 

- 동무
- 동무

 

잘 자시오

 

에게 해의 로도스 섬을
영국 공군이 공격한 가운데

 

우리 군이 전투기
한 대를 격추시켰습니다

 

한편, 아프리카 전선에는...

 

우리 군이 적진에
폭격을 가했습니다

 

이에 적의 포대는
괴멸 상태가 됐습니다

 

폭격은 대성공으로

 

아군은 전투기 한 대를
잃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적군의 반격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동부 전선에는
영국과 인도 해군이

 

11일 아침,
해안에 집결하고

 

포격을 가해 왔습니다

 

이에 아군이
공격받고 있지만

 

아군의 반격으로 적진엔
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전선에서도
폭격은 이어지고 있으며

 

격렬한 공격으로
적을 격퇴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전선 전투는 속행 중이며
아군의 반격
...

 

아름다운 젊은 여인의
독수공방은 죄악이야

 

- 누구 얘기지?
- 니노 마누라, 말레나!

 

누군가 지켜줘야지
그게 인간된 도리야

 

- 15번!
- 저요

 

그럼! 니노가 병든 영감과
함께 데려왔는데

 

한 달 뒤,
니노가 전쟁터로 끌려갔지

 

그래서 독수공방 신세인데
못 믿겠어

 

나도!

 

저쪽에 앉으면
안 돼요?

 

반바지 입은 앤
안 돼

 

사랑이여, 아니에요
나의 사랑은

 

바람 속에서 장미와 함께
흩어질 수 없어요

 

강하거든요
굴복하지 않을 거예요

 

시들지 않을 거예요

 

나는 조심할 거예요
나는 막을 거예요

 

심장을 찢으려는

 

그 모든 위험한 숨은 계략들을
불쌍한 나의 사랑이여!

 

어쩌면 당신은 떠나겠죠
다른 여자들의 손길을 찾아서

 

불쌍한 나!

 

그리고 만약 당신이
돌아온다면

 

시들어 버린 아름다움을
내게서 찾겠죠

 

사랑이여, 아니에요

 

나의 사랑은 머리카락 색처럼
바랠 수 없어요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사랑은 내 안에 있을 거예요

 

오직 당신만을 위해서

 

예끼, 인석아
제목도 모른단 말이야?

 

아주 로맨틱해요

 

"마 라모레 노..."

 

'마 라모레 노'
진작 그럴 것이지

 

10 리라다,
계산하거라

 

- 틀어봐요
- 왜?

 

- 안 될 수도 있잖아요
- 이건 새 거야

 

말레나 부인,
편지를 수도 없이 썼건만

 

당신에게 보낼
용기가 없는 것은

 

당신에게 누가 될까
두려워서입니다

 

이 편지를 읽으신 후
화내지 마세요

 

마을 사람들이
당신을 헐뜯고

 

당신은 연인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지요

 

하지만 저는 당신을
너무나 잘 압니다

 

남편 외에 남자란
오직 나 뿐임을
...

 

나는 가야 돼
내일 학교에서 보자

 

잘 가!

 

딴 데로 새지마!

 

변호사 아저씨,
신문 뒤집혔어요

 

참견 마, 임마!

 

안녕하시오, 잘 지냈소?
아버진 어떠시죠?

 

안 들어가고 뭐 해요?
일들이나 해요

 

열쇠를 깜빡했어요

 

사람들 얘기가 맞군

 

도대체 왜 그래?
그런 얼굴 싫어

 

거짓말로
내게 독을 먹였어

 

무슨 거짓말?
한 마디도 안 했잖아

 

처음부터 알았지
당신은 헤픈 여자야

 

난 정말 잘못한 게 없어

 

거짓말!
내가 뒤를 따라 다녔어

 

그 놈들과 광장에
같이 있는 걸 봤다고

 

- 변호사, 치과 의사!
- 내겐 당신 뿐이야

 

거짓말쟁이!

 

- 아모로소
- 여기요

 

- 칼리
- 왔어요

 

- 코스탄조
- 예

 

디디오

 

제 물건을 말레나
가랑이에 넣을까요?

 

제 건 입에 넣을까요?

 

제 건 뒤로 넣을까요?

 

하지만 한꺼번엔
안 된다

 

기름 대신
침을 바르니?

 

아니요,
식용유를 써요

 

내게 오면 주마

 

중고 기계는 기름을 쳐야 해,
어리석은 녀석아

 

아니면 윤활유,
그게 더 좋지

 

윤활유 알지?
체인을 미끄럽게 유지해야지!

 

저 년은 왜 이 마을에 와서
사는 거지?

 

고향에선 결혼하기
어려울 테니깐

 

별명이 '창녀'라지?

 

아유, 상스러워

 

내 아들은
거론도 안 해

 

내 남편은 꼴도 보기
싫다던데!

 

본타 남작의 세컨드가
훨씬 낫지

 

적어도 내숭은
안 떨잖아

 

화끈하게 한 번 자고
재깍 돌아간대요

 

근데 저 년은 혼자
고상한 척 하고...

 

기다려 봐,
곧 본색이 나올 테니

 

군 통신 본부의
소식입니다

 

용맹스런 우리 군이

 

무자비한 연합군에게
강한 공격을 가했습니다

 

우리의 전선을 계속
지원 강화키 위해

 

월말 지급 예정이던

 

국민 연금이
다시 지연됩니다

 

오세요

 

- 준비됐어요
- 고맙다

 

너 그러다 눈 먼다!

 

말레나

 

전체 팔 뻗고
정면을 응시한다

 

앞으로, 위로, 연속!

 

하나 둘! 하나 둘!

 

얘기 들었어?
말레나 남편이 죽었대

 

말레나는 이제
자유의 몸이다!

 

카스텔쿠토의 동지 여러분!

 

우리 마을에 닥친

 

비극적인 소식에

 

애도하는 바입니다

 

아프리카 전선에서

 

영웅적으로 싸우다가

 

안타깝게 전사한
스코디아 중위

 

그리고 불행히도
이 자리에 없지만

 

그 아내, 말레나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 안 나왔다고?
- 벌써 남자 찾나 보군

 

우리 시실리 국민은

 

지금도 전장에서
고생하는 병사들의

 

영혼과 언제나
함께 할 것입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희생은 고귀하며
...

 

카데이 중위, 너무 멋져

 

저 공군 장교 말이야

 

어떤 여자가 낚을까?

 

그로 인해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승리를!

 

총통 만세!

 

내가 당신 곁에서

 

영원히 지켜줄게요

 

자랄 때까지 기다려 줘요

 

이젠 애인을 찾겠지!

 

일단 남자 맛을
알았거든

 

다 알만한 나이야
스물 일곱이라고

 

그 여자, 그 방면엔
훤하지 않겠어?

 

치과 의사 쿠시마노는
몸져 누웠다던데

 

어느 날은
말레나 생각하다

 

썩은 이 대신 멀쩡한 이를
뽑아버렸대

 

근데 왜 요새
안 보이지?

 

그 짓 하느라
바쁜가 보지!

 

가게에서 점원하고
뭉개는 걸 봤다던데

 

아주 야릇한 자세로!

 

치과 의사 쿠시마노와의
소문도 있어요

 

- 유부남과?
- 원래 타고난 창녀야!

 

신부님이 익명의 편지를
받았다던 걸

 

그 여자 애인이
이 남자다, 저 남자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리 있어?

 

비밀을 털어 놓을
사람이 없어요

 

너무나 큰 비밀이죠

 

하지만 당신만은
믿을 수 있으니

 

내가 매일 촛불을 켤게요

 

일요일 미사에도
꼭 참석하고요

 

대신 말레나를
꼭 보호해 줘야 해요

 

가엾은 그녀를...
제가 자랄 때까지만이라도요!

 

영화가 재미없냐?

 

얼간이!

 

제가 보살펴드리죠

 

-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 안 됐습니다

 

정말 입맛 동하네!

 

개자식들!

 

서지 못 해!

 

- 이탈리아어로 노래해!
- 독일어나 해봐

 

일어나!

 

이리 와!

 

생명이 없으면
생기가 없고

 

혼이 없으면
죽음도 없나니
...

 

레나토, 늦었다

 

레나토, 일어나

 

레나...

 

야, 이 놈아!

 

이 변태 놈아!

 

정신 분열증,
아니, 이 미친 놈아!

 

음란한 놈!

 

- 이게 뭐냐?
- 프랑스 모자에요

 

이런 망측한 놈!
창피한 줄도 몰라!

 

- 예쁘네! 가져도 돼?
- 가만있어!

 

뭘 보고 있어?
썩 꺼지지 못 해!

 

이리 와,
요 싸가지...

 

- 야, 이 변태야!
- 이거 놔요!

 

넌 우리랑 함께 있을
자격도 없어, 알았어?

 

- 대답해!
- 알았어요

 

이제부터 누나한테
얘기도 하지 마!

 

맘대로 해요

 

밖에 나갈 생각은
하지도 말아!

 

얘야, 이 수프라도
먹어라, 제발...

 

여보, 쟤가 벌써
사흘이나 굶었어요

 

소련 전선에서는
먹지도 못 해!

 

이게 대체 뭐야?

 

몰라요,
겉보기엔 커피 같던데

 

무슨 쓰레기 같군

 

배급품이 다
그 모양이에요

 

이 주머니 좀 봐요
맨날 터져요

 

천이 너무 싸구려라
재봉해도 계속 터져요

 

천이 문제가 아냐!

 

아드님이 시 읊으며
장난하니 그렇지

 

무슨 소리에요?

 

정말 몰라?

 

아무튼 고치지 말고
아예 주머닐 막아

 

주머닐 없애라고요?

 

어떻게든 할 테지
건강에도 좋아

 

소등! 소등!

 

지친 영혼이 언제쯤
평안한 항구에 쉴꼬...

 

- 아예 미쳐버린 거야?
- 눈이 멀었겠지

 

병자가 오고 있어

 

중병이라지

 

여인이 일하는 동안
열심히 바라 보니

 

마음에 품은 애매한
생각에 만족하고

 

때는 향기로운 5월

 

이렇게 하루가 지나...

 

바람을 쐬어야 해요

 

- 바람?
- 바람이요

 

안녕하세요, 교수님

 

안녕하세요

 

편지가 왔네요

 

'긴급'이라 쓰여 있어요

 

"당신의 딸 말레나는 창녀
당신의 이름도 더러워졌소
"

 

익명의 편지였어

 

읽어 봤는데, 말레나가
온갖 남자들과 잤대

 

우리도 희망이 있다!

 

그 말, 취소해!

 

반바지 선생,
가루가 되고 싶냐?

 

오늘 밤 근사했어요

 

- 저도 그래요
- 이제 가봐야겠소

 

- 또 뵙고 싶네요
- 그래요

 

- 그럼, 내일...
- 예, 근무 후에 오겠소

 

- 꽃, 고마워요
- 천만에요

 

편히 쉬어요

 

내일 만나는 거죠?

 

 

- 그럼
- 잘 가요, 레오네

 

그런데, 몇 시...?

 

-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지 못 하다!

 

감히 내 약혼녀에게
깐죽거려?

 

오해를 하셨나 본데
전 초대를 받았어요

 

이 거짓말쟁이!

 

난 군복을 입었으니
싸울 수가 없소

 

- 왜 그러시오?
- 그럼, 말해 주지!

 

- 이 겁쟁이, 비열한 놈!
- 일어나요!

 

이리 와, 이 겁쟁이
가루를 내주마!

 

자신 만만하군
개 패듯 패주겠어

 

그만해요!

 

이거 놔요! 안 그러면
사고칠지도 몰라요

 

- 바람둥이 잡았다!
- 마누라잖아!

 

경관님, 보세요!
바람둥이라고요!

 

남자랑요?

 

아니요, 창녀랑요!

 

왜, 꼴도 보기 싫다며!

 

치과 의사잖아!

 

이 잡놈아,
내가 벌써부터 지켜봤어

 

그리고, 이 걸레야!

 

남의 남편 후리려면
네 동네 가서 해라

 

애인 있는 건 알지만
둘 씩이나?

 

그럼, 치과 의사는
어디에 끼지?

 

- 그녀 가랑이에 딱 끼겠지
- 아버지가 학교에서 사임했대

 

딸을 다시는
안 보겠다고 한대

 

치과 의사는
집에서 쫓겨났대요

 

그 악다구니 마누라가
법정까지 끌고 간대

 

이봐, 치과 의사가
대체 무슨 죄야?

 

말레나가 창녀라고!
법정에 세워야 해

 

카데이 중위는 정말
괜찮은 신사 같던데

 

대체 어떻게
이런 데 꼬여들었지

 

그년은 가정 파괴범이야

 

나쁜 년!
중위가 걸려든 거지

 

- 그 여잘 놔둘 수 없어
- 법정에 서야겠죠?

 

당연하지!
유부남과 간통을 했는데!

 

치과 의사는 얼굴을
세 바늘이나 꿰맸대

 

하지만 치과 의사가
먼저 시비를 걸었잖아

 

장교를 모욕한 거지

 

몽땅 법정행이구만!

 

제대로 화가 났군!

 

장교가 치과 의사랑
동서지간이 된 거야!

 

변호사 신세를 져야겠군

 

하지만
별 소용없을 걸?

 

- 실례합니다
- 들어오시죠

 

뭘 도와드릴까요?

 

쎈토버 변호사와
얘기 좀 할까 해서요

 

우선 좀 앉으시죠

 

말레나가 왔어요!

 

젠장, 아침에
목욕을 하는 건데!

 

들어오시라고 해!

 

- 들어오시죠
- 네

 

여기 앉으시죠

 

영광입니다

 

계속해서
스코디아 부인인

 

미망인 말레나의
증언을 듣겠습니다

 

2년형은 구형될 걸!

 

잘 될 거요
걱정 말아요

 

앉으시오

 

당신은 쿠시마노 씨와

 

은밀한 애정 관계를
가졌다는 혐의를 받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쿠시마노를 아시오?

 

그렇습니다

 

그의 정부이거나
그랬던 일이 있소?

 

절대 없습니다

 

제가 왜 유부남과
관계를 갖겠어요?

 

그러면, 쿠시마노가
왜 야심한 시간에

 

당신 집으로 갔나요?

 

모르겠어요

 

그와 저녁 시간에
함께 지낸 적이 있나요?

 

한 번 그랬습니다

 

- 어디서요?
- 제 집이었습니다

 

치과 의사, 뻥인 줄
알았는데 사실이네

 

- 그가 얼마나 머물렀소?
- 잠시요

 

당신은 뭘 했죠?

 

아버지께 드리라고
그가 약을 가져왔었어요

 

아버지 약인데
왜 당신에게 가져왔죠?

 

모르겠어요

 

약을 주고 나서는
무엇을 했소?

 

잘 있으라며
갔어요

 

그렇다면
어째서 5년 전

 

총통의 치아를 치료했던
영예까지 누린

 

유명 의사, 쿠시마노 씨가

 

공공연히 자신의 정부라
말했을까요?

 

꾸며낸 얘기에요
저는 관계없어요

 

한심한 남편이군요

 

카데이 중위와는...
어떤 관계입니까?

 

저는 미망인이에요
저와 중위의 관계는

 

법이 상관할 바가
아닙니다

 

좋소, 염문 때문에

 

중위가 알바니아로
전출된 일을 아시오?

 

잡혔다!

 

그리고 전출되기 전
법정 심문도 받았소

 

서기...

 

그는 그 집에서

 

미망인과 두 번
만났다고 했습니다

 

또한 둘 사이에
부도덕한 관계는 없었으며

 

단순한 우정일 뿐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개자식!

 

여인은 중위를 만났으며

 

미망인은 그에게
감정이 있음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결혼까지 한
쿠시마노 씨는

 

이제 노망할 나이에
가까워

 

추잡한 욕망에
취해버린 겁니다

 

추잡한
저 치과 의사와는 달리

 

카데이 중위는

 

어제도, 그리고 오늘
이 순간에도

 

변함없는 총각임을
잊지 마십시오

 

- 저 변호사 날카롭네!
- 자기도 총각이거든

 

사실을 철저히
조사해 본 결과

 

제 의뢰인 말레나는
단지 죄가 있다면

 

운명적인 외로움과
아름다움을 타고난

 

죄 밖엔
없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게 죄였습니다

 

시기와 질투, 그리고

 

거짓말로 인해
수치스러움 속에

 

부친의 신뢰마저
잃었습니다

 

제 의뢰인은 이제
남편의 주검이 있을

 

저 먼 아프리카를
바라 보며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여기서 벌어지는
논쟁의 핵심은

 

아주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제 감히 묻습니다

 

홀로된 아낙네가

 

애통을 견딘 후
새 삶의 안식처를

 

찾는다는 게
죄일 수 있겠습니까?

 

새 사랑의 희망을
꿈꾼다는 게

 

진정 죄라는 겁니까?

 

판사님!

 

여러분!

 

물론, 아닙니다!

 

이젠 괜찮을까요?

 

물론이죠! 정신 치료를
받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는 아프리카 지원군에
입대한대요

 

우리가 이미 오래 전에 아프리카를
잃은 것도 모르고 말이야!

 

이젠 치과 의사나
그 중위는 잊어요

 

우리 생각만 합시다!

 

저런, 나쁜 놈!

 

이거 얼마 안 되지만

 

가진 게 그 뿐이에요
연금이 깎였거든요

 

무슨 소린지 몰라?

 

이건 푼돈이야!

 

내가 돈 벌려고
변호한 줄 알아?

 

내 수임료는 매우 비싸!

 

그럼, 어떻게 갚죠?

 

아주 쉽다고!

 

- 무슨 소리에요?
- 나랑 같이 살자고

 

사랑해!

 

- 그만해요!
- 거짓말 아냐

 

- 그만!
- 여자 혼자 살기엔 힘든 세상이야

 

난 부자라고!
내가 힘이 돼줄게

 

행복하게 해줄게

 

당신과 아버지를
잘 보살펴 주겠어

 

사람들이 부러워 할 거야

 

그녀를 용서할 거야
돈이 없었으니깐

 

하지만
단 한 번 뿐일 거야

 

당신은 약속을 어겼어!

 

이제 비긴 거야!

 

무솔리니는 공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강한 이탈리아 공군의
기초를 세웠습니다

 

이런 위업으로...

 

말레나 부인,
어떤 이가 그랬죠

 

진정한 사랑은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고

 

이제 그 뜻을
이해하게 됐어요

 

당신을 본지
너무 오래됐지만

 

그럴 수록 내 사랑은
더욱 강해집니다

 

사람들이 그랬죠
변호사와 결혼한다고!

 

그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압니다

 

당신에겐
물건도 안 팔고

 

일자리도 안 주는 걸
잘 알아요

 

그렇다고 당신이
어떻게 그 뚱뚱하고

 

징그러운 영감과
살 수 있어요?

 

목욕도 안 해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그런 영감이

 

당신의 고운 몸매를
더듬는 걸

 

난 참을 수 없어요

 

아직도 마마 보이인
철없는 인간!

 

정말 결혼할 거예요?

 

뭐라고?

 

뭘 쓰는 거야?
그거 이리 내!

 

당장 나가,
이 변태야!

 

나가,
이 벌레 같은 놈!

 

똑바로 서 봐라

 

조금 더 길게요

 

자랄 걸 생각해서
허리에 여유를 줘요

 

내일이면 되죠?

 

일감이 없다 해도
그렇게는 안 된다

 

연합군의 폭격은
계속되고
...

 

기다려!

 

신이시여, 엄마가 제발
진정하게 해주시옵소서

 

멍청이!

 

얼간아!

 

애처럼 취급하지 마요!

 

- 잘 들어둬
- 나도 어른이라고요!

 

우리 집안에 그런 창녀를
데리고 온다고?

 

창녀는 죽어도 안 돼!

 

마마 보이 변호사가
엄마한테 졌대

 

아직도
목욕을 시켜 준다지?

 

말레나는 왜 항상
버림을 받는 거지?

 

걱정 마, 다음 남자가
대기하고 있으니까

 

- 들어와서 앉아요
- 벌써 줄을 섰다는데요

 

다들 바지 속에
손 넣고요!

 

- 짧게 그리고 면도요
- 예, 선생님!

 

온다!

 

말레나가 머리를 바꿨어

 

말레나, 예쁘네요

 

말레나 시간 있소?

 

오늘도 예쁘구먼

 

예쁘게 꾸몄구먼!

 

안녕, 안토니오

 

설탕과 밀가루를
가져왔소

 

- 최고품이지
- 빵은?

 

기다리시오

 

어때요?

 

- 당장은 돈이 없어요
- 괜찮아요

 

다른 방법이 있지 않소!

 

저기 누가 있다!
이쪽으로!

 

본씨뇨레 교수야!

 

말레나의 아버지!

 

선생은 슬프게 죽었군

 

불쌍하게 됐군

 

내가 도와드리겠소

 

조의를 표합니다

 

정말 안 됐습니다

 

꼬마야,
저리 비켜라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도와드리죠

 

잘 생각해 봐요

 

- 누구세요?
- 나요

 

- 누구요?
- 살바토레

 

음식과 담배를
좀 가져왔소

 

들어와요

 

- 예쁜 머리요
- 좋아요?

 

- 대단히 젊어 보이는군요
- 고마워요

 

매주 올게요

 

음식만 가져오시면

 

활짝 웃어봐

 

연합군이 시실리를
접수했다더군

 

겨우 몇 년 전에
총통이 약속을 했잖아

 

연합군은 시실리를
절대 위협 못 한다고

 

이제 아예 독일인 세상으로
변해버렸군

 

저것 봐,
저게 누구야?

 

이제 빨강 머리네

 

저 꼬락서니,
가관이군

 

싹둑 잘랐으면
속이 시원하겠다

 

더러운 년!

 

레나토!

 

무솔리니는 궁지에 몰려
쫓기고 있습니다

 

그의 최후도 그렇게
멀지 않아 보입니다

 

이젠 독일군하고도
붙어 먹는구먼

 

- 저게 대체 누구야?
- 말레나, 잡년이지

 

다른 창녀 지나하고
아예 조를 짰어

 

왜 하필
독일 놈들이랑?

 

오늘 호텔에서
행사가 있는데

 

창녀 둘이서
이 방 저 방 뛰면서

 

한 번에
열 명씩 싹싹

 

맙소사!

 

악마가 씌웠습니다

 

성모 마리아여!

 

로자!

 

이리 와

 

그만해!

 

두 모자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모델 같구먼

 

안 돼요!

 

악마여, 나가라

 

이 꼬마에게 평화를

 

악마여, 사라져라!

 

무고한 영혼에서
어서 떠나거라!

 

악마여,
썩 나가거라!

 

뒤집어지겠네!

 

이런 개망신이 있나!

 

콜레라 걸린 우리 삼촌도
이렇게 고쳤어요

 

걔는 아픈 게 아냐
어른이 되는 중이야!

 

물건이 불쑥 컸으니
발산이 필요한 거야!

 

이리 와

 

레나토!

 

레나토,
여기서 기다려라!

 

들어와,
문도 닫아

 

- 아버진요?
- 오실 거야

 

다들 나와 봐!

 

마음에 드는 대로
골라 봐라

 

나와 봐!

 

이게 대체 누구야?

 

영계네!

 

귀엽게 생겼네

 

아이야, 이리 온

 

어때?

 

내 입술 맛 좀 볼래?

 

참 귀엽기도 하지

 

루페타,
방으로 가라

 

잘 해줘

 

알았어요

 

- 이름이 뭐니?
- 아모로자 레나토

 

낭만적인 이름이네

 

오늘 밤 우리는 폭격으로 죽거나
감옥에 갈지도 모르겠군요

 

잘 해봐, 괜찮아

 

겁낼 것 없어

 

- 오늘이 처음이니?
- 아뇨

 

수없이 상상했어요

 

뻔뻔스런 창녀에게
본때를 보여주자!

 

놔둬,
이건 여자들 일이야

 

맞아야 돼!

 

우리 남자를 훔치면
어떤 꼴이 나나 봐라

 

추잡한 독일 놈들과
붙어 먹기나 하고

 

더 이상 가랑이를
못 벌리게 해주마

 

남자들이 왜
환장했나 보자!

 

자,
네 꼴이 어떠냐!

 

당장 꺼져!

 

꺼지라고!

 

- 나 저 얼굴 기억나
- 저게 누구야?

 

니노 스코디아,
말레나 남편이야!

 

독일 놈들하고 붙은
그 말레나?

 

죽지 않고
살아있었나 봐

 

말레나 남편 아냐?

 

이봐!
저 사람 좀 봐

 

말레나 스코디아를
아시나요?

 

그게 누군데요?

 

당신들 누구요?
여긴 내 집이오!

 

우린 아무 것도
몰라요

 

피난 왔을 땐
아무도 안 살았어요

 

아무도?

 

아무도 얘길
해주지 않을 거야

 

하긴 그 얘길
어떻게 해주겠나?

 

근데 그 여자 아직도
몸매가 죽인대

 

팔은 잘렸지만
죽진 않았소

 

인도에 수감되어
있었던 것 뿐이오

 

이 사람 말은...

 

얘야, 여기서 뭐하니?
어서 나가렴

 

심부름하는 거예요

 

커피 잔 가져가야 돼요

 

알겠다...

 

우린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는데

 

저랑 아무도
말을 안 해요

 

집은 피난민으로
가득하고

 

아내는 없어졌고요
행방은 아무도 몰라요

 

우리가 도착하던 날

 

얻어 맞던 여자의
남편이랍니다

 

사람들이 창녀 짓을 해서
손봤다고 했던...

 

찾도록 도와줘요
꼭 찾아야 해요

 

저 모르세요?
니노 스코디아에요

 

- 사람 잘못 봤수
- 불 좀 빌릴까요?

 

당신은 당 서기였잖소?
그리고 당신은 그 부관이었고

 

제 처는
어떻게 된 거죠?

 

부인이 공산당에
가담하지 않았나?

 

그러게

 

빨갱이들이랑 어깨동무하고
기념 사진 찍었을 걸?

 

그러고 보니
영웅 가족일세

 

아니겠지

 

네 놈들을 위해 싸운
난 영웅일 수 없지

 

시실리 창녀촌이나
뒤져 봐!

 

거기 있을지 모르니!

 

이것 봐,
잠깐만 기다려!

 

니노 스코디아 씨

 

직접 뵙고 자세한 얘기를
드리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 이렇게
글로 대신합니다

 

당신 아내의 비밀을 아는 건
저 뿐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당신 아내에 대해 욕을 하죠

 

하지만 믿어 주세요
당신의 아내
, 말레나는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했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나

 

그녀에겐 선택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메시나 행 기차에서
그녀를 마지막으로 보았습니다

 

이름을 밝히면
안 되는 편지지만

 

저는 레나토라고 합니다

 

1년 후

 

안녕하십니까,
판사님!

 

신의 은총이...

 

이거 먹어라,
아가!

 

야!
이 놈들아?

 

아니,
저게 누구야?

 

저기 좀 봐

 

왜 모두 저 여자를
쳐다 보니?

 

아무 것도 아냐

 

광장에서 봤다니까
팔짱을 끼고...

 

쉿,
저기 온다!

 

대단한 용기야
돌아오다니!

 

저길 좀 봐!

 

나도 들었지만
믿기가 어려워

 

- 그만 쳐다 봐라
- 이젠 좀 가만히 냅둬

 

눈가에 주름도
많이 생겼구만

 

살도 찐 것 같은데

 

변했어요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워!

 

안녕하세요,
스코디아 부인!

 

안녕하세요!

 

토마토가 아주 좋아요
저 쪽이 더 싸답니다

 

- 안녕하세요
- 고마워요

 

자,
골라 보세요

 

- 맘에 드세요, 부인?
- 아, 네

 

- 입어 보세요
- 아니, 됐어요

 

- 상관없어요
- 다음에...

 

가방, 이리 주세요
나중에 주세요

 

- 고맙습니다
- 별 말씀을

 

제가 도와드릴게요

 

고마워요

 

도와줘서 고마워요

 

행운을 빌어요,
말레나

 

나는 죽어라고
페달을 밟았다

 

갈망, 순수, 그리고...

 

그녀로부터
탈출이라도 하듯
...

 

그 후, 난 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했다

 

그들은 내 품에 안겨

 

자신들을 기억할 거냐고
물었다

 

그때 마다
난 그럴 거라 대답했다

 

하지만, 내 마음 속엔
내게 한 번도 묻지 않았던

 

말레나만이 남아있다

 

Re-Vision by  Michael Arch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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