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2,000 --> 00:00:07,000 Downloaded from YTS.MX 2 00:00:08,000 --> 00:00:13,000 Official YIFY movies site: YTS.MX 3 00:00:12,750 --> 00:00:15,750 ‎"NETFLIX 제공" 4 00:00:49,000 --> 00:00:51,708 ‎우리 여기서 뭐 하는 거야? 5 00:00:52,208 --> 00:00:54,625 ‎다른 유튜버들은 알라차트에서 ‎공짜로 즐기며 6 00:00:54,708 --> 00:00:56,458 ‎돈까지 받는데 7 00:00:56,541 --> 00:00:58,291 ‎우린 이게 뭐냐? 8 00:00:59,583 --> 00:01:01,458 ‎아무튼, 어서 가자 9 00:01:02,041 --> 00:01:03,375 ‎촬영은 어떡하고? 10 00:01:03,916 --> 00:01:05,708 ‎다 찍은 다음에 나가자고 11 00:01:05,791 --> 00:01:07,666 ‎알았어, 준비됐어 12 00:01:07,750 --> 00:01:10,291 ‎서둘러, 시간 낭비하지 말자 13 00:01:12,458 --> 00:01:14,208 ‎귈세렌 할머니, 준비되셨으면 ‎시작하시죠 14 00:01:14,291 --> 00:01:16,125 ‎너희가 시작하면 준비될 거야 15 00:01:17,208 --> 00:01:21,916 ‎그럼 자기소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6 00:01:22,000 --> 00:01:23,458 ‎어디서 들었어? 17 00:01:23,541 --> 00:01:26,333 ‎- 뭘요? ‎- 나의 우수한 재능 얘기 18 00:01:26,416 --> 00:01:29,166 ‎- 저희 일이 그거라서요 ‎- 좋은 대답이군 19 00:01:29,666 --> 00:01:31,875 ‎나도 내 일 해 ‎사람들이 듣고 있을 때만 20 00:01:32,666 --> 00:01:36,208 ‎네 자릿수 곱셈이 ‎암산으로 정말 됩니까? 21 00:01:36,291 --> 00:01:38,791 ‎- 종이, 연필 없이요? ‎- 그래, 할 줄 알지 22 00:01:38,875 --> 00:01:41,791 ‎다 필요 없고 내 손등만 있으면 돼 23 00:01:42,375 --> 00:01:45,541 ‎- 이해가 안 돼요 ‎- 나라면 놀라겠네 24 00:01:45,625 --> 00:01:48,791 ‎- 그 연세에 존경스럽지만… ‎- 나이 때문에 존경? 25 00:01:48,875 --> 00:01:51,750 ‎내 나이가 어때서? ‎무슨 유물이라도 돼? 26 00:01:52,583 --> 00:01:56,750 ‎그리고 그냥 귈세렌이라고 불러 27 00:01:57,375 --> 00:01:59,625 ‎그게 내 이름이니까, 귈세렌 28 00:02:00,791 --> 00:02:05,166 ‎'귈세렌'은 ‎장미를 매다는 사람이란 뜻이야 29 00:02:05,250 --> 00:02:06,625 ‎'귈'이 '장미'지 30 00:02:07,875 --> 00:02:11,458 ‎나이팅게일이 좋아하는 꽃인데 ‎들어 본 적 있을 거야 31 00:02:11,541 --> 00:02:13,958 ‎귈세렌 할머니 ‎오늘 밤까지 마무리해야 하니 32 00:02:14,041 --> 00:02:16,166 ‎- 준비됐으면 시작하시죠 ‎- 참 성급하군 33 00:02:16,250 --> 00:02:17,875 ‎난 준비가 안 됐어 34 00:02:18,500 --> 00:02:20,708 ‎내 앨범도 안 보여줬는데 35 00:02:20,791 --> 00:02:23,208 ‎- 무슨 앨범요? ‎- 있어 봐 36 00:02:25,041 --> 00:02:26,166 ‎어딨더라? 37 00:02:27,958 --> 00:02:29,625 ‎난 이 저택에서 태어났어 38 00:02:30,208 --> 00:02:33,041 ‎그것들을 여기서 처음 봤지 39 00:02:33,625 --> 00:02:34,500 ‎누구요? 40 00:02:37,708 --> 00:02:39,208 ‎반딧불이 41 00:02:54,666 --> 00:02:55,916 ‎수고하세요 42 00:02:56,000 --> 00:02:57,708 ‎"젤랄 바야르 전국 순회 방문 중" 43 00:02:57,791 --> 00:03:01,000 ‎"터키의 나토 회원국 가입 확실시" 44 00:03:02,375 --> 00:03:07,916 ‎11월 7일 수요일 뉴스입니다 ‎우리 나라의 나토 가입이… 45 00:03:08,000 --> 00:03:14,833 ‎"공산당에 대한 조사 ‎중동 지휘소에 관련한 각서" 46 00:03:17,708 --> 00:03:19,875 ‎"이즈미르 출신 공산주의자 ‎이곳에서 체포" 47 00:03:23,541 --> 00:03:25,958 ‎죄다 아랍 방송이군 48 00:03:26,875 --> 00:03:28,291 ‎젠장, 이것도 49 00:03:28,375 --> 00:03:31,458 ‎너희야 춤이 나오겠지 ‎석유를 제국주의자들한테 파니까 50 00:03:31,541 --> 00:03:33,666 ‎그러다 벌 받는 날 온다 51 00:03:34,875 --> 00:03:35,875 ‎이것도 그러네 52 00:03:39,166 --> 00:03:41,166 ‎장파 방송에 있으려나? 53 00:03:51,333 --> 00:03:52,250 ‎별일 없어? 54 00:03:56,583 --> 00:03:57,958 ‎어이! 55 00:03:58,041 --> 00:03:59,375 ‎- 왔다! ‎- 그래 56 00:03:59,458 --> 00:04:01,708 ‎그만 만지작거려, 뭘 찾는데? 57 00:04:01,791 --> 00:04:02,875 ‎뉴스 방송국 58 00:04:04,125 --> 00:04:05,041 ‎됐다 59 00:04:07,750 --> 00:04:11,041 ‎'스탈린'이라고 했다, 들었어? ‎어떤 사람들은 운도 좋아 60 00:04:11,125 --> 00:04:13,958 ‎이 기자는 분명히 ‎스탈린을 직접 봤을 거야 61 00:04:14,041 --> 00:04:17,458 ‎글쎄, 실물을 본 사람들은 ‎다 죽었을 것 같은데? 62 00:04:17,541 --> 00:04:18,833 ‎무슨 뜻이야? 63 00:04:18,916 --> 00:04:21,916 ‎그걸 왜 듣고 있어? ‎러시아 말 할 줄은 알아? 64 00:04:22,000 --> 00:04:23,750 ‎소련 방송이야 65 00:04:24,416 --> 00:04:25,333 ‎그런데? 66 00:04:25,416 --> 00:04:30,208 ‎터키어로 거짓말 듣는 것보다 ‎러시아어로 진실을 듣는 게 좋다고 67 00:04:30,708 --> 00:04:33,416 ‎러시아어 버전이 진실이라고 ‎누가 그래? 68 00:04:34,500 --> 00:04:37,875 ‎제정신이야? ‎신이시여, 대답해 주소서 69 00:04:37,958 --> 00:04:41,041 ‎왜 내 동생이 이 인간계에서 ‎가장 멍청하나이까? 70 00:04:41,125 --> 00:04:43,000 ‎우리 가족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죠? 71 00:04:43,083 --> 00:04:45,541 ‎나지프, 나 입씨름하기 싫어 72 00:04:45,625 --> 00:04:47,833 ‎원하면 러시아 말로 싸우자 73 00:04:47,916 --> 00:04:50,541 ‎넌 어차피 양쪽 말 다 모르잖아 74 00:04:54,708 --> 00:04:56,875 ‎- 동무스키… ‎- '동무스키'? 75 00:04:56,958 --> 00:04:57,833 ‎그래, '다, 다' 76 00:04:57,916 --> 00:05:00,416 ‎잘 들어! 공산주의자는 그만해 77 00:05:00,500 --> 00:05:02,583 ‎조용히 해 ‎정보원들이 쫙 깔렸잖아 78 00:05:02,666 --> 00:05:03,708 ‎내가 무슨 상관? 79 00:05:04,208 --> 00:05:07,250 ‎난 인민당 지지자니까 ‎실컷 크게 외쳐도 돼 80 00:05:07,875 --> 00:05:11,166 ‎- 형! ‎- 여기요! 공산주의자 있어요! 81 00:05:11,250 --> 00:05:12,375 ‎알았어, 그만해 82 00:05:12,458 --> 00:05:13,916 ‎- 장난 그만해 ‎- 공산주의자! 83 00:05:14,000 --> 00:05:16,833 ‎- 이건 농담거리가 아니야 ‎- 이 녀석이… 84 00:05:17,333 --> 00:05:18,833 ‎- 제발 ‎- 말도 안 돼 85 00:05:18,916 --> 00:05:20,458 ‎됐어, 그만해 86 00:05:22,750 --> 00:05:27,083 ‎그래서 우리가 맹목적으로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따라야 하나? 87 00:05:27,166 --> 00:05:29,333 ‎형의 해법은? ‎모두가 보리수 열매 팔아야 해? 88 00:05:29,416 --> 00:05:30,958 ‎헛수고만 하고 있으면서 89 00:05:31,041 --> 00:05:33,916 ‎그렇게 생각되겠지 ‎보리수 열매 사업은 전망이 밝아 90 00:05:34,000 --> 00:05:35,958 ‎- 그래? ‎- 우선, 오래 가 91 00:05:36,041 --> 00:05:38,041 ‎쉽게 썩거나 상하지 않지 92 00:05:38,125 --> 00:05:40,333 ‎지금은 식품 사업에 뛰어들 적기야 93 00:05:40,416 --> 00:05:41,916 ‎사람들은 배고프거든 94 00:05:42,000 --> 00:05:44,125 ‎이스메트 파샤 덕분에 95 00:05:44,791 --> 00:05:45,750 ‎배은망덕한 녀석 96 00:05:46,375 --> 00:05:49,208 ‎그분 아니었으면 ‎넌 굶주리는 게 아니라 죽었어 97 00:05:49,291 --> 00:05:52,250 ‎그분이 전쟁을 안 피했으면 ‎넌 지금 전장에 있었을 거라고 98 00:05:52,333 --> 00:05:55,666 ‎- 그러니 보리수 열매나 먹어라? ‎- 응, 그래야지 99 00:05:56,458 --> 00:05:58,666 ‎사업엔 용기가 필요하죠, 하즘 씨 100 00:05:58,750 --> 00:06:01,833 ‎- 설탕에 대해서도 그리 말하더니 ‎- 그것도 맞아 101 00:06:01,916 --> 00:06:04,625 ‎바보 같은 퀴르샤트가 ‎물건을 놔둔 채 102 00:06:04,708 --> 00:06:06,166 ‎사원에만 안 갔어도… 103 00:06:07,958 --> 00:06:10,416 ‎그때 마침 비가 오지만 않았어도… 104 00:06:10,500 --> 00:06:12,416 ‎그래서 설탕이 녹지 않았다면… 105 00:06:12,500 --> 00:06:14,625 ‎- 머리 한 대 칠까 보다 ‎- 알았어 106 00:06:15,125 --> 00:06:16,833 ‎- 하즘! ‎- 이제트? 107 00:06:18,000 --> 00:06:19,250 ‎하즘, 잘 들어 108 00:06:19,791 --> 00:06:21,541 ‎아, 나지프, 왔네 109 00:06:22,208 --> 00:06:24,208 ‎- 이질랄이 밤에 출산할지 몰라 ‎- 뭐? 110 00:06:24,291 --> 00:06:27,583 ‎진통이 시작됐어 ‎하즘, 산파 쉬르메 데려와 111 00:06:27,666 --> 00:06:30,250 ‎- 안 돼, 회의 있어 ‎- 무슨 회의? 112 00:06:30,333 --> 00:06:31,708 ‎뭐일 것 같아? 113 00:06:31,791 --> 00:06:35,125 ‎- 또 무슨 꿍꿍이가 있나 보지 ‎- 넌 이런 일 이해 못 해 114 00:06:35,208 --> 00:06:37,250 ‎애 나오게 생겼어! 어서 가 115 00:06:37,333 --> 00:06:38,291 ‎소란 떨 거 없어 116 00:06:38,375 --> 00:06:41,250 ‎제3 세계 국가에서 ‎애는 누구나 낳아 117 00:06:41,333 --> 00:06:43,083 ‎하즘, 산파 데려와 118 00:06:43,166 --> 00:06:44,625 ‎그런 다음에 어디든 가도 되잖아 119 00:06:44,708 --> 00:06:46,375 ‎안 돼, 회의 있다니까 120 00:06:47,333 --> 00:06:48,875 ‎'앗살라무 알라이쿰', 여러분 121 00:06:48,958 --> 00:06:50,208 ‎안녕 122 00:06:50,291 --> 00:06:53,166 ‎'안녕'? 그게 무슨 뜻이지? 123 00:06:53,666 --> 00:06:56,583 ‎난 알라신의 인사를 전했는데 ‎이 친구는 '안녕'이라네요 124 00:06:56,666 --> 00:06:58,083 ‎- 누님이 진통 중이에요 ‎- 그래요? 125 00:06:58,166 --> 00:07:01,416 ‎인간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이 얼마나 대단한 신의 기적인가 126 00:07:01,500 --> 00:07:03,416 ‎작디작은 씨에 생명을 주시네 127 00:07:03,500 --> 00:07:05,625 ‎퀴르샤트, 그만해 ‎그냥 아기 낳는 거야 128 00:07:06,333 --> 00:07:07,875 ‎대신 좀 말해줘요 129 00:07:07,958 --> 00:07:11,541 ‎평생 이 인간과 얘기한 적 없고 ‎앞으로도 안 할 거라고 130 00:07:11,625 --> 00:07:13,458 ‎신이시여, 인내심을 주소서 131 00:07:13,541 --> 00:07:17,375 ‎무신론자라고 떠벌리면서 ‎신께 도움은 청하지 132 00:07:17,458 --> 00:07:20,541 ‎출산한다고요 ‎누가 산파 좀 데려와 133 00:07:21,750 --> 00:07:23,333 ‎어떡해, 진통이야 134 00:07:23,416 --> 00:07:24,916 ‎좀! 가서 데려와! 135 00:07:25,000 --> 00:07:26,750 ‎- 형이 해! ‎- 넌 뭐 하고? 136 00:07:26,833 --> 00:07:28,833 ‎- 회의가 있어! ‎- 그냥 가! 137 00:07:28,916 --> 00:07:31,625 ‎- 돌겠네! ‎- 퀴르샤트! 산파 데려와 138 00:07:31,708 --> 00:07:33,208 ‎하즘, 넌 지옥에나 가고 139 00:07:34,708 --> 00:07:36,416 ‎- 하여튼 ‎- 그냥 나가 140 00:07:37,958 --> 00:07:39,500 ‎또 지독한 냄새가 나네 141 00:07:39,583 --> 00:07:41,500 ‎- 장미 향수 들이켰어? ‎- 그만해! 142 00:07:41,583 --> 00:07:43,583 ‎- 부도덕하고 둔감한 이교도야 ‎- 그냥 가 143 00:07:43,666 --> 00:07:44,916 ‎- 그만해 ‎- 이단자! 144 00:07:47,416 --> 00:07:48,416 ‎하즘 비뢰즈 씨? 145 00:07:50,208 --> 00:07:51,125 ‎납니다 146 00:07:51,208 --> 00:07:52,791 ‎같이 좀 가시죠 147 00:07:53,291 --> 00:07:55,250 ‎- 그럽시다 ‎- 집 안을 수색해 148 00:07:55,333 --> 00:07:57,583 ‎- 그만 봐요! ‎- 도와드릴게요 149 00:08:00,625 --> 00:08:02,666 ‎당시엔 경찰이 어디든 급습했어 150 00:08:02,750 --> 00:08:06,708 ‎협회며 단체며 다 덮쳐서 ‎닥치는 대로 사람을 잡아갔지 151 00:08:06,791 --> 00:08:09,458 ‎"공산주의자 수사의 새 국면" 152 00:08:17,083 --> 00:08:19,208 ‎난 그런 밤에 태어났어 153 00:08:19,291 --> 00:08:23,833 ‎이제트 고모 말에 따르면 ‎그때 반딧불이가 처음 나타났다지 154 00:08:29,000 --> 00:08:30,875 ‎반딧불이 본 적 있어? 155 00:08:31,541 --> 00:08:32,750 ‎아뇨 156 00:08:32,833 --> 00:08:34,750 ‎못 보지, 쉽게 안 나타나니까 157 00:08:34,833 --> 00:08:36,875 ‎누구나 볼 수 있는 게 아니야 158 00:08:37,458 --> 00:08:38,333 ‎못 알아듣겠는데요 159 00:08:39,833 --> 00:08:41,125 ‎운 좋은 줄 알아 160 00:08:42,458 --> 00:08:44,875 ‎보고 나면 너무 외로워지니까 161 00:08:51,875 --> 00:08:53,250 ‎시간 맞춰 왔을까요? 162 00:08:53,750 --> 00:08:55,750 ‎- 너무 늦었어? ‎- 아뇨, 들어오세요 163 00:08:56,375 --> 00:08:57,250 ‎어서! 164 00:09:26,583 --> 00:09:28,458 ‎괜찮을 거야 165 00:09:28,541 --> 00:09:30,416 ‎그래, 침착하게 166 00:09:30,500 --> 00:09:32,166 ‎- 그래, 호흡해 ‎- 심호흡해 167 00:09:32,250 --> 00:09:35,083 ‎이날을 오랫동안 기다렸잖아 168 00:09:35,166 --> 00:09:36,291 ‎거의 다 됐어 169 00:10:00,000 --> 00:10:02,708 ‎이게 핵가족이었던 우리의 ‎첫 가족사진이야 170 00:10:03,333 --> 00:10:05,750 ‎여기 보세요 171 00:10:06,333 --> 00:10:07,750 ‎자, 됐습니다 172 00:10:09,916 --> 00:10:12,583 ‎우리 예쁜 딸이 사진을 찍었네 173 00:10:12,666 --> 00:10:15,166 ‎다 됐습니다 ‎사진값은 언제 내시겠어요? 174 00:10:15,250 --> 00:10:18,583 ‎이런, 너무 대놓고 묻네요 ‎사람이 예의가 있지 175 00:10:18,666 --> 00:10:21,208 ‎몇 달째 밀렸으니 그렇죠 176 00:10:21,291 --> 00:10:23,375 ‎보리수 열매 한 포대 줬잖아요 177 00:10:23,458 --> 00:10:24,500 ‎나지프 178 00:10:24,583 --> 00:10:27,500 ‎내 앞에서 보리수의 '보' 자도 ‎꺼내지 말랬잖아 179 00:10:27,583 --> 00:10:30,125 ‎사람들 앞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180 00:10:30,208 --> 00:10:31,833 ‎이게 마지막 사진입니다 181 00:10:31,916 --> 00:10:34,958 ‎집세를 보리수 열매로 ‎낼 순 없지 않겠어요? 182 00:10:35,541 --> 00:10:37,625 ‎그럼 도로 내놔 ‎배은망덕한 인간아 183 00:10:37,708 --> 00:10:39,708 ‎그 얘긴 인제 그만! 184 00:10:39,791 --> 00:10:44,000 ‎그 좋은 공직에서 물러나 ‎말도 안 되는 사업을 벌이다니! 185 00:10:44,083 --> 00:10:45,541 ‎내가 못 살아! 186 00:10:46,041 --> 00:10:48,125 ‎신이여, 인내심을 주소서 187 00:10:48,208 --> 00:10:49,375 ‎신이시여! 188 00:10:50,916 --> 00:10:55,000 ‎쓸데없는 사진 다 찍었으니 ‎이제 아기 재울게요 189 00:10:56,000 --> 00:10:58,541 ‎이리 와, 옳지 190 00:10:59,250 --> 00:11:03,000 ‎사진을 왜 자꾸 ‎안 찍으려 해, 이제트? 191 00:11:03,583 --> 00:11:06,000 ‎올케는 왜 자꾸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요? 192 00:11:06,083 --> 00:11:08,000 ‎잊히기 싫어서 193 00:11:08,083 --> 00:11:09,625 ‎난 기억되는 게 싫어요 194 00:11:09,708 --> 00:11:10,708 ‎둘 다 그만해 195 00:11:11,416 --> 00:11:12,250 ‎가자 196 00:11:13,833 --> 00:11:14,708 ‎그래서? 197 00:11:15,583 --> 00:11:16,666 ‎뭐가 그래서? 198 00:11:17,416 --> 00:11:19,000 ‎어떻게 됐어? 199 00:11:19,833 --> 00:11:20,916 ‎뭐가 어떻게 돼? 200 00:11:21,750 --> 00:11:24,041 ‎- 당신 파산했잖아! ‎- 이질랄! 201 00:11:25,166 --> 00:11:27,208 ‎그렇지 않아, 그게… 202 00:11:27,291 --> 00:11:29,291 ‎파산이라고 하기엔 그래 203 00:11:29,375 --> 00:11:31,833 ‎보리수 열매라는 게… 204 00:11:31,916 --> 00:11:34,166 ‎계속 입에 올리네 ‎당신 때문에 돌아버리겠어 205 00:11:34,250 --> 00:11:37,541 ‎어떻게 '보리수'라 안 하고 ‎보리수 열매 사업 얘길 하겠어? 206 00:11:37,625 --> 00:11:38,958 ‎그만해, 나지프 207 00:11:39,041 --> 00:11:41,291 ‎구매자가 있었어 208 00:11:41,375 --> 00:11:45,250 ‎우리 보… ‎그거 다 사기로 한 사람 말이야 209 00:11:46,541 --> 00:11:49,583 ‎동부에 판다더군, 에르주룸엔 ‎보리수 열매가 부족하니까 210 00:11:49,666 --> 00:11:53,208 ‎보리수 열매 부족한 데는 ‎지구상에 한 군데도 없어 211 00:11:53,291 --> 00:11:55,333 ‎내 말 끝까지 들어봐 212 00:11:55,416 --> 00:11:58,125 ‎당신은 나 미치게 하려고 ‎일부러 이러는 거야 213 00:11:58,208 --> 00:12:00,625 ‎- 진짜! ‎- 그만해요, 창피해 죽겠네 214 00:12:00,708 --> 00:12:03,125 ‎창피하게 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야 215 00:12:05,333 --> 00:12:06,291 ‎그래서? 216 00:12:06,916 --> 00:12:08,458 ‎나지프? 누님? 217 00:12:08,541 --> 00:12:10,916 ‎- '앗살라무 알라이쿰' ‎- '알라이쿠무 앗살람' 218 00:12:11,000 --> 00:12:12,458 ‎신의 이름으로… 219 00:12:13,958 --> 00:12:16,208 ‎- 오, 맙소사 ‎- 아기 자고 있잖아! 220 00:12:16,833 --> 00:12:18,125 ‎- 어서 와, 퀴르샤트 ‎- 고마워요 221 00:12:18,208 --> 00:12:21,083 ‎- 어디 갔다 왔어? ‎- 궁금하세요? 222 00:12:21,583 --> 00:12:24,291 ‎난 지금 30에서 35cm쯤 공중에 223 00:12:24,375 --> 00:12:28,250 ‎둥둥 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224 00:12:28,333 --> 00:12:29,750 ‎뭐야, 그 사람이 왔어? 225 00:12:29,833 --> 00:12:31,375 ‎네, 그분이 왔죠, 정말로요 226 00:12:31,458 --> 00:12:37,291 ‎오시자마자 ‎우릴 지평선 위로 데려가셨어요 227 00:12:38,125 --> 00:12:40,500 ‎지평선? 누구 얘기 하는 거야? 228 00:12:40,583 --> 00:12:43,250 ‎우리 사원에 새로 부임하신 이맘요 229 00:12:45,041 --> 00:12:46,750 ‎어찌나 성스러우신지! 230 00:12:47,583 --> 00:12:50,541 ‎어찌나 감화를 주시는지 ‎뭐라고 설명할 길이 없네요 231 00:12:50,625 --> 00:12:54,833 ‎딱 이거였어요, 기도가 끝났는데도 ‎아무도 꼼짝을 안 했죠 232 00:12:55,541 --> 00:12:58,708 ‎가게 문이나 열어 ‎난 그 구매자가 온 줄 알았지 233 00:12:58,791 --> 00:13:02,458 ‎무슨 구매자요? 보리수 열매? ‎한 알도 사러 온 사람 없었어요 234 00:13:03,791 --> 00:13:05,583 ‎- 그럼 이제 끝이야? ‎- 바로 그거지 235 00:13:08,333 --> 00:13:10,958 ‎- 뭔 꼴이람 ‎- 꺼내 236 00:13:11,041 --> 00:13:12,416 ‎내가 진짜 미치고 말지 237 00:13:12,500 --> 00:13:13,333 ‎모두 안녕! 238 00:13:14,333 --> 00:13:15,500 ‎나 왔어요 239 00:13:15,583 --> 00:13:16,791 ‎하즘? 240 00:13:16,875 --> 00:13:19,333 ‎하즘! 돌아오니까 너무 좋네요 241 00:13:20,750 --> 00:13:22,750 ‎- 어서 와요 ‎- 어서 와 242 00:13:24,000 --> 00:13:25,083 ‎천만다행이야 243 00:13:25,166 --> 00:13:26,666 ‎- 이리 와 ‎- 형! 244 00:13:26,750 --> 00:13:28,958 ‎- 보고 싶었어요 ‎- 환영해 245 00:13:29,041 --> 00:13:30,125 ‎- 어때? ‎- 괜찮아 246 00:13:30,208 --> 00:13:31,416 ‎- 잘 돌아왔어 ‎- 고마워 247 00:13:31,500 --> 00:13:33,166 ‎돌아오니 좋네, 하즘 248 00:13:33,250 --> 00:13:34,708 ‎고마워, 퀴르샤트 249 00:13:34,791 --> 00:13:37,166 ‎하즘, 살이 쏙 빠졌어요 250 00:13:37,250 --> 00:13:40,708 ‎감옥 어떤지 알잖아요 ‎대의를 위해서라면 받아들여야죠 251 00:13:40,791 --> 00:13:43,500 ‎6개월 징역 살아도 변한 게 없어 252 00:13:43,583 --> 00:13:45,208 ‎- 방금 뭐라고 했어? ‎- 아무것도 253 00:13:45,291 --> 00:13:47,375 ‎그냥 기도한 거야 254 00:13:47,458 --> 00:13:49,166 ‎- 들어주셔야 할 텐데 ‎- 그만 255 00:13:49,750 --> 00:13:53,375 ‎내 동생 출소한 날이니 ‎밤에 라키자 한잔해야지 256 00:13:53,458 --> 00:13:55,000 ‎- 안 그래? ‎- 그렇지 257 00:13:55,083 --> 00:13:58,958 ‎퀴르샤트, 가서 라키자랑 ‎먹을거리 좀 사 와 258 00:13:59,041 --> 00:14:00,208 ‎- 어서 ‎- 네? 259 00:14:01,458 --> 00:14:02,416 ‎라키자? 260 00:14:03,041 --> 00:14:06,541 ‎차라리 내 무덤 파서 ‎들어가 눕겠네요 261 00:14:06,625 --> 00:14:09,458 ‎와, 퀴르샤트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262 00:14:09,541 --> 00:14:12,458 ‎- 안 되긴 왜 안 돼? ‎- 이렇게 생각해 봐 263 00:14:13,125 --> 00:14:16,750 ‎스스로 무덤을 파서 누운들 ‎누가 흙을 덮어줘야 하잖아 264 00:14:16,833 --> 00:14:19,666 ‎- 어럽쇼 ‎- 이번 한 번만 사 와 265 00:14:23,041 --> 00:14:24,125 ‎뭐지? 266 00:14:27,333 --> 00:14:28,333 ‎또? 267 00:14:30,791 --> 00:14:31,791 ‎하즘 비뢰즈 씨? 268 00:14:33,875 --> 00:14:34,708 ‎난데요 269 00:14:37,833 --> 00:14:40,708 ‎경관님, 무슨 일이에요? 270 00:14:41,250 --> 00:14:42,791 ‎- 착오가 있나 봐요 ‎- 잠깐만요 271 00:14:42,875 --> 00:14:44,375 ‎- 혐의가 뭡니까? 잠깐만요 ‎- 나지프 272 00:14:44,458 --> 00:14:47,000 ‎감방 가서 라키자 마셔, 이단자야 273 00:14:47,083 --> 00:14:48,708 ‎- 경관님! ‎- 멈춰 봐요 274 00:14:49,791 --> 00:14:50,916 ‎말도 안 돼 275 00:14:55,083 --> 00:14:56,958 ‎생후 6개월에 말을 시작했다고요? 276 00:14:57,041 --> 00:15:00,750 ‎말을 시작한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수다쟁이였어 277 00:15:00,833 --> 00:15:01,666 ‎그리고요? 278 00:15:01,750 --> 00:15:04,500 ‎두 살 무렵엔 읽고 쓸 줄도 알았어 279 00:15:04,583 --> 00:15:07,166 ‎그리고 세 살 땐 ‎셈을 할 줄 알았지 280 00:15:07,666 --> 00:15:11,083 ‎너희 같은 평균치 바보로 살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281 00:15:11,166 --> 00:15:12,541 ‎그렇지 않았어 282 00:15:13,791 --> 00:15:15,291 ‎학교생활은 어땠어요? 283 00:15:15,375 --> 00:15:17,958 ‎그 나이 애들은 참 못됐잖아 284 00:15:18,500 --> 00:15:21,333 ‎나도 그때 아주 건방졌을 거야 285 00:15:23,791 --> 00:15:25,166 ‎말해 봐, 귈세렌 286 00:15:25,250 --> 00:15:29,125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땅을 ‎뭐라고 하지? 287 00:15:29,208 --> 00:15:32,125 ‎글쎄요, 경찰이라면 ‎'포위됐다' 하려나요? 288 00:15:32,750 --> 00:15:33,666 ‎조용! 289 00:15:35,291 --> 00:15:36,250 ‎좋아 290 00:15:36,875 --> 00:15:40,500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땅은 ‎뭐라고 하지? 291 00:15:41,125 --> 00:15:44,791 ‎네 머리에 떠오르는 ‎가장 건방진 대답을 해봐 292 00:15:44,875 --> 00:15:48,125 ‎그건 '섬'이죠 ‎건방질 필요 없어요 293 00:15:48,833 --> 00:15:50,416 ‎너 무슨 속셈이야? 294 00:15:51,458 --> 00:15:53,750 ‎내 인내심을 시험하니? 295 00:15:53,833 --> 00:15:57,625 ‎속셈 없어요 ‎질문은 선생님이 계속하시잖아요 296 00:15:59,541 --> 00:16:03,291 ‎선생님들은 ‎삼각형 내각의 합을 물어보시는데 297 00:16:03,833 --> 00:16:06,833 ‎저는 인간의 내적 고통의 합이 ‎얼마인지 궁금해요 298 00:16:06,916 --> 00:16:08,291 ‎예를 들어, 선생님요 299 00:16:09,291 --> 00:16:11,958 ‎선생님 남편이 바람난 거 ‎온 학교가 알아요 300 00:16:12,041 --> 00:16:14,875 ‎쉬는 시간에 화장실 가서 ‎몰래 우시죠? 301 00:16:14,958 --> 00:16:17,250 ‎자신에게 왜 그렇게 해요? 302 00:16:17,333 --> 00:16:18,458 ‎그러지 마세요 303 00:16:18,541 --> 00:16:22,416 ‎집에서 남편 세워놓고 못 다그치니 ‎여기서 우리한테 하시잖아요 304 00:16:24,583 --> 00:16:28,041 ‎너처럼 무례하고 건방지고 ‎사악한 학생은 305 00:16:28,125 --> 00:16:31,416 ‎내 평생 처음이야 306 00:16:31,500 --> 00:16:35,291 ‎날 모욕한 대가를 ‎징계 위원회에서 치르게 될 거야! 307 00:16:37,208 --> 00:16:38,041 ‎넌… 308 00:16:38,541 --> 00:16:39,708 ‎넌 악마야 309 00:16:40,375 --> 00:16:41,291 ‎악마! 310 00:16:42,291 --> 00:16:43,333 ‎닥쳐! 311 00:16:43,958 --> 00:16:45,125 ‎- 버릇없는 것들 ‎- 우리요? 312 00:16:45,208 --> 00:16:47,208 ‎그만 웃으라고 했다! 그만! 313 00:16:48,125 --> 00:16:49,916 ‎선생님, 저 몇 점이에요? 314 00:16:53,083 --> 00:16:53,916 ‎선생님 315 00:17:04,208 --> 00:17:05,083 ‎들어오세요 316 00:17:08,625 --> 00:17:10,166 ‎교장 선생님, 보자고 하셨습니까? 317 00:17:10,250 --> 00:17:12,333 ‎- 들어오세요, 나지프 씨 ‎- 감사합니다 318 00:17:12,416 --> 00:17:13,458 ‎앉으시죠 319 00:17:15,208 --> 00:17:16,083 ‎딸 320 00:17:16,958 --> 00:17:17,916 ‎아버님 321 00:17:18,625 --> 00:17:22,458 ‎지리 담당 무알라 선생님 ‎수학 담당 후르시트 선생님입니다 322 00:17:23,291 --> 00:17:24,250 ‎반갑습니다 323 00:17:24,333 --> 00:17:26,416 ‎우리는 조금 이따 ‎반가워하겠습니다 324 00:17:27,125 --> 00:17:27,958 ‎네? 325 00:17:28,041 --> 00:17:31,541 ‎교장 선생님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될 겁니다 326 00:17:31,625 --> 00:17:33,000 ‎그럼 하겠습니다 327 00:17:33,500 --> 00:17:35,291 ‎네, 교장 선생님, 하십시오 328 00:17:35,375 --> 00:17:36,500 ‎나지프 씨 329 00:17:37,333 --> 00:17:38,958 ‎내가 교직에 오래 몸담았는데 330 00:17:39,041 --> 00:17:41,916 ‎오늘같이 중요하고도 ‎특별한 날은 드물었어요 331 00:17:42,708 --> 00:17:44,458 ‎동료 교사들도 같은 심정일 겁니다 332 00:17:45,041 --> 00:17:46,208 ‎맞습니다 333 00:17:46,291 --> 00:17:47,583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334 00:17:47,666 --> 00:17:49,083 ‎아버님, 우리는 335 00:17:49,166 --> 00:17:53,875 ‎교육 개혁이 단행된 후로 ‎이 나라 교육 체계에 336 00:17:53,958 --> 00:17:57,875 ‎지대한 기여를 하는 학교이기에 ‎따님을 퇴학시키고자 합니다 337 00:17:57,958 --> 00:18:01,000 ‎- 브라보, 아주 훌륭한 결정입니다 ‎- 브라보 338 00:18:02,083 --> 00:18:06,041 ‎잠깐만요 ‎얘를 퇴학시킨다고요? 왜죠? 339 00:18:08,291 --> 00:18:10,291 ‎들었어요? 이유를 물으시네요 340 00:18:11,791 --> 00:18:13,333 ‎이유를 물으십니다! 341 00:18:14,791 --> 00:18:20,083 ‎따님은 제멋대로에다 ‎반항아이고, 규율을 안 따라요 342 00:18:20,166 --> 00:18:22,375 ‎머리는 흑갈색이고 343 00:18:22,458 --> 00:18:25,416 ‎- 그리고… ‎- 무례하고 오만해요! 344 00:18:25,500 --> 00:18:27,708 ‎사람을 공격하고, 물어뜯어요! 345 00:18:27,791 --> 00:18:30,250 ‎귈세렌, 저 말 다 사실이니? 346 00:18:30,875 --> 00:18:33,125 ‎뭐라고 했는데요? 347 00:18:33,208 --> 00:18:35,416 ‎딴생각을 하느라 못 들었어요 348 00:18:35,500 --> 00:18:36,333 ‎귈세렌 349 00:18:36,416 --> 00:18:39,375 ‎심각한 말 하면 ‎오래 못 듣는 거 아시잖아요 350 00:18:39,458 --> 00:18:42,916 ‎나지프 씨, 나가 주세요 351 00:18:43,458 --> 00:18:45,916 ‎교장실에서 나가요 ‎우리 학교에서 나가라고요! 352 00:18:46,000 --> 00:18:48,916 ‎우리 말을 못 듣겠다네요 ‎들었어요? 353 00:18:49,000 --> 00:18:51,375 ‎들었어요, 교장 선생님 ‎진정하세요 354 00:18:56,166 --> 00:18:57,250 ‎죄송해요, 아빠 355 00:18:58,458 --> 00:19:01,958 ‎내가 남들이 불평한다고 ‎딸을 포기하는 사람은 아니잖아 356 00:19:02,041 --> 00:19:05,041 ‎하지만 이건 명심해 ‎계속 이래선 안 돼, 귈세렌 357 00:19:05,958 --> 00:19:08,833 ‎너보다 위에 있는 사람은 ‎언제나 있을 거야 358 00:19:08,958 --> 00:19:12,208 ‎선생님이나 직장 상사나 ‎어쩌면 남편도 359 00:19:12,875 --> 00:19:15,875 ‎입 좀 다물고 대충 사는 법을 배워 360 00:19:17,166 --> 00:19:18,958 ‎아이스크림 먹어도 돼요, 아빠? 361 00:19:19,625 --> 00:19:20,500 ‎좋네 362 00:19:20,583 --> 00:19:23,458 ‎아이스크림으로 퇴학 축하라니 363 00:19:23,541 --> 00:19:26,666 ‎꼭 축하가 아니라 ‎속상하니까 먹을 수도 있죠 364 00:19:27,541 --> 00:19:29,333 ‎- 속상하니? ‎- 네 365 00:19:29,416 --> 00:19:32,041 ‎- 얼마나? ‎- 많이요 366 00:19:32,125 --> 00:19:34,250 ‎그런데 왜 아이스크림을 먹어? 367 00:19:34,333 --> 00:19:36,833 ‎슬플 때 먹으면 제일 맛있어요 368 00:19:39,583 --> 00:19:40,708 ‎- 먹어도 돼요? ‎- 그래 369 00:19:44,875 --> 00:19:45,791 ‎바닐라 주세요 370 00:19:46,458 --> 00:19:48,375 ‎알았어, 바닐라 371 00:19:48,458 --> 00:19:50,458 ‎난 슬픈 아빠들이 먹는 거로요 372 00:19:52,083 --> 00:19:53,875 ‎자, 여기 있다 373 00:19:57,750 --> 00:19:58,875 ‎여기요 374 00:19:58,958 --> 00:20:00,833 ‎- 얼마예요? ‎- 0.5리라입니다 375 00:20:01,875 --> 00:20:03,166 ‎감사합니다 376 00:20:03,250 --> 00:20:04,125 ‎아빠! 377 00:20:08,500 --> 00:20:12,583 ‎아버지가 가장 친한 친구인 건 ‎최고의 행운이지 378 00:20:13,125 --> 00:20:15,208 ‎아버지는 내 절친이었어 379 00:20:15,291 --> 00:20:18,916 ‎내가 퇴학당한 날 ‎아이스크림을 사주신 분이야 380 00:20:19,416 --> 00:20:22,416 ‎어머니는 매 담당이었지 381 00:20:30,166 --> 00:20:33,250 ‎신께서 나를 벌주려고 ‎널 보내신 거지? 382 00:20:33,333 --> 00:20:34,458 ‎이 깡패야! 383 00:20:35,375 --> 00:20:38,208 ‎- 엄마, 하지 말아요! ‎- 넌 이제 죽었어 384 00:20:39,000 --> 00:20:40,833 ‎- 아빠! ‎- 쟤 때문에 못 살아 385 00:20:40,916 --> 00:20:43,375 ‎- 감히 선생님들한테 건방을 떨어? ‎- 도망가 386 00:20:43,458 --> 00:20:45,041 ‎퇴학을 당해? 387 00:20:45,125 --> 00:20:47,375 ‎- 이거 놔, 쟤 죽일 거야! ‎- 차라리 날 때려 388 00:20:47,458 --> 00:20:49,583 ‎내가 생명을 줬으니 ‎내가 거둘 거야 389 00:20:49,666 --> 00:20:52,291 ‎애 자존심 건드리지 마 ‎아직 어리잖아 390 00:20:52,375 --> 00:20:53,791 ‎무슨 자존심? 391 00:20:53,875 --> 00:20:55,750 ‎- 우리 집 망신인데! ‎- 심호흡해 392 00:20:55,833 --> 00:20:58,125 ‎- 안 해! ‎- 그러지 말고 393 00:21:44,875 --> 00:21:46,000 ‎누구예요? 394 00:21:46,583 --> 00:21:49,125 ‎나랑 결혼하려고 찾아왔던 ‎애처로운 청년 395 00:21:49,208 --> 00:21:53,083 ‎무슨 일이 생길지 알았다면 ‎그러지 않았을 거야 396 00:21:53,166 --> 00:21:56,458 ‎어때, 이질랄? ‎인물이 왕자 같지 않아? 397 00:21:57,458 --> 00:22:00,208 ‎모르겠어요, 쉬르메 ‎난 판단을 못 하겠네요 398 00:22:00,291 --> 00:22:04,000 ‎왕자? 이 사람이요? ‎사진으로 봐선 바보 같은데요 399 00:22:04,083 --> 00:22:05,375 ‎그렇게 말하지 마 400 00:22:05,458 --> 00:22:07,875 ‎베이파자르에서 ‎제일 명망 높은 집안 자제야 401 00:22:07,958 --> 00:22:10,416 ‎'티피야노울라르'란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대 402 00:22:10,500 --> 00:22:13,875 ‎- 명망 높은 집안이라고요? ‎- 그래, 상인 집안 403 00:22:13,958 --> 00:22:16,291 ‎할아버지가 베이파자르에 ‎포크를 최초로 들여왔대 404 00:22:16,375 --> 00:22:17,833 ‎그 전에는 손으로 먹었거든 405 00:22:17,916 --> 00:22:19,916 ‎아, 그 집안 업적이 그거군요 406 00:22:20,000 --> 00:22:21,458 ‎포크를 발명했다 407 00:22:21,541 --> 00:22:22,708 ‎그렇게 말하지 마 408 00:22:22,791 --> 00:22:25,416 ‎포크로 시작해서 ‎큰 재산을 쌓았으니까 409 00:22:25,500 --> 00:22:27,125 ‎엄청난 사업체를 이뤘지 410 00:22:27,208 --> 00:22:30,625 ‎숟가락에서 시작해서 체, 소쿠리… ‎규모가 엄청 커졌대 411 00:22:31,375 --> 00:22:34,125 ‎주방용품을 파는군요, 흥미롭네 412 00:22:34,208 --> 00:22:36,458 ‎축하해, 이질랄, 복도 많아 413 00:22:36,541 --> 00:22:39,833 ‎딸이 돈 많은 발명가 집안에 ‎시집가게 생겼네 414 00:22:39,916 --> 00:22:42,958 ‎주말까지 일이 완료될 거야 415 00:22:43,041 --> 00:22:44,125 ‎- 이번 주말요? ‎- 왜? 416 00:22:44,208 --> 00:22:47,291 ‎당장 보고 싶대 ‎곧 돌아가야 하거든 417 00:22:47,791 --> 00:22:50,208 ‎세월이 어찌나 빠른지 418 00:22:50,291 --> 00:22:53,083 ‎언제 이리 컸대? ‎엊그제 내 손으로 받은 거 같은데 419 00:22:53,166 --> 00:22:56,125 ‎그거야 당연하죠, 산파시니까 420 00:22:56,208 --> 00:22:58,208 ‎쉬르메 손으로 받은 거 맞잖아요 421 00:22:58,291 --> 00:23:01,125 ‎그래서 귈세렌을 ‎베이파자르로 데려간다고요? 422 00:23:01,208 --> 00:23:02,750 ‎그런 거 같은데요 423 00:23:02,833 --> 00:23:04,750 ‎어쩔 수 없어, 이질랄 424 00:23:04,833 --> 00:23:08,125 ‎때가 되면 날아가는 법이야 425 00:23:12,583 --> 00:23:14,000 ‎왜 저리 좋아하죠? 426 00:23:14,083 --> 00:23:16,500 ‎누가 보면 쉬르메가 ‎신방에 드는 줄 알겠어요 427 00:23:16,583 --> 00:23:17,958 ‎- 좀! ‎- 왜요? 428 00:23:18,041 --> 00:23:18,875 ‎다녀왔습니다 429 00:23:18,958 --> 00:23:22,291 ‎이게 누구신가요? ‎우리 동네 소문의 여왕이자 430 00:23:22,375 --> 00:23:24,583 ‎모두의 산파이신 ‎쉬르메 산파님 오셨네요 431 00:23:24,666 --> 00:23:27,083 ‎잘 오셨어요, 아주머니 ‎손에 인사할게요 432 00:23:27,583 --> 00:23:31,000 ‎언제 오셨어요? ‎언제 가실지 계산하게요 433 00:23:31,083 --> 00:23:32,333 ‎시끄러워! 434 00:23:32,416 --> 00:23:34,416 ‎알았어요, 엄마 435 00:23:34,500 --> 00:23:37,541 ‎가장 최근 소문은 뭐예요? 436 00:23:38,208 --> 00:23:41,500 ‎제가 먼저 이 동네의 ‎최신 사건을 말씀드릴게요 437 00:23:41,583 --> 00:23:42,791 ‎오로지 선한 마음으로요 438 00:23:43,750 --> 00:23:46,916 ‎방금 아줌마 딸이 채소 가게 ‎압디한테 가슴 보여줬어요 439 00:23:47,000 --> 00:23:49,416 ‎- 뭐? ‎- 걱정하지 마세요 440 00:23:49,500 --> 00:23:51,791 ‎- 압디가 좋아했어요 ‎- 뭐? 441 00:23:51,875 --> 00:23:54,000 ‎- 아니면 왜 만졌겠어요? ‎- 뭐? 442 00:23:54,083 --> 00:23:55,041 ‎귈세렌! 443 00:23:55,125 --> 00:23:58,958 ‎그러곤 둘이 지하실로 가던데 ‎나머지도 보고 싶었나 봐요 444 00:23:59,041 --> 00:24:00,916 ‎맙소사, 뭔 일이래? 445 00:24:01,583 --> 00:24:03,208 ‎- 이웃 사람들아, 도와줘! ‎- 안 돼요 446 00:24:03,291 --> 00:24:05,291 ‎- 이게 무슨 망신이야! ‎- 안 돼요, 쉬르메! 447 00:24:05,375 --> 00:24:07,875 ‎- 살리하, 이리 와! ‎- 그러지 마요, 쉬르메! 448 00:24:07,958 --> 00:24:09,666 ‎맙소사, 살리하! 449 00:24:09,750 --> 00:24:10,625 ‎어쩌나 450 00:24:13,291 --> 00:24:14,458 ‎차 좀 마실게요 451 00:24:14,541 --> 00:24:16,541 ‎널 죽일 수밖에 없다, 귈세렌 452 00:24:16,625 --> 00:24:18,125 ‎- 어쩔 수 없어 ‎- 그러지 마세요 453 00:24:18,208 --> 00:24:20,625 ‎제가 뭘 했길래요? ‎제 가슴 아니잖아요 454 00:24:20,708 --> 00:24:23,708 ‎- 아직도 말하네 ‎- 너도 닥쳐, 도와주지 마 455 00:24:23,791 --> 00:24:25,375 ‎- 참을 만큼 참았어 ‎- 진정해요 456 00:24:25,458 --> 00:24:28,250 ‎감히 그따위로 말을 해? 457 00:24:28,333 --> 00:24:30,333 ‎너 정신 나갔어? 458 00:24:30,416 --> 00:24:33,208 ‎지어낸 얘기예요, 엄마 459 00:24:33,291 --> 00:24:35,791 ‎두 분을 구하려고요 460 00:24:35,875 --> 00:24:37,666 ‎뭐? 그거 거짓말이었어? 461 00:24:37,750 --> 00:24:38,666 ‎완전히는 아니고요 462 00:24:38,750 --> 00:24:40,750 ‎- 압디가 그 가슴 안 좋아했어요 ‎- 내가 정말… 463 00:24:41,375 --> 00:24:43,666 ‎살리하랑 소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464 00:24:43,750 --> 00:24:47,583 ‎- 뭔데? ‎- 가슴이 다리 사이에 있는 거요 465 00:24:47,666 --> 00:24:50,458 ‎한 번만 더 '가슴'이라 하면 ‎나한테 맞을 줄 알아 466 00:24:50,541 --> 00:24:51,708 ‎- 가슴 ‎- 귈세렌이 잘했어요 467 00:24:51,791 --> 00:24:54,416 ‎쉬르메 싫거든요 ‎맨날 남 얘기만 하잖아요 468 00:24:54,500 --> 00:24:56,708 ‎잘하네, 이제트, 참 잘해 469 00:24:56,791 --> 00:25:00,000 ‎못된 짓 더 하라고 ‎부채질을 하니 말이야 470 00:25:00,083 --> 00:25:01,333 ‎무슨 말씀을요 471 00:25:01,416 --> 00:25:03,958 ‎손전등은 왜 들고 있어? ‎지금 대낮이야 472 00:25:04,041 --> 00:25:06,750 ‎반딧불이랑 어떻게 말하는지 ‎드디어 알아냈어요 473 00:25:06,833 --> 00:25:10,375 ‎고모, 내가 불빛을 비추면 ‎반딧불이는 항상 춤을 춰요 474 00:25:10,458 --> 00:25:14,583 ‎오, 신이시여, 제발 제 딸이 ‎정신을 차리게 해주소서 475 00:25:14,666 --> 00:25:17,791 ‎어떻게 된 게 태어났을 때부터 ‎반딧불이 얘길 해? 476 00:25:18,291 --> 00:25:20,458 ‎얘야, 반딧불이랑은 ‎대화를 못 한단다 477 00:25:21,083 --> 00:25:24,541 ‎왜 못 해요? ‎개랑도 대화하고 꽃이랑도 하는데 478 00:25:25,041 --> 00:25:28,083 ‎게다가 두 분은 가끔 ‎쉬르메랑도 하잖아요 479 00:25:29,166 --> 00:25:31,333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요? 480 00:25:34,833 --> 00:25:36,541 ‎좋은 질문이야 481 00:25:38,791 --> 00:25:39,750 ‎얘가 묻잖아요 482 00:25:45,125 --> 00:25:47,875 ‎보아하니 제 얘기였네요 483 00:25:50,000 --> 00:25:51,250 ‎무슨 얘기였어요, 고모? 484 00:25:52,833 --> 00:25:54,125 ‎무슨 얘기였어요, 엄마? 485 00:25:54,791 --> 00:25:56,208 ‎아무것도 아니야 486 00:25:56,291 --> 00:25:58,583 ‎- 그냥… ‎- 그냥 뭐요? 487 00:26:01,791 --> 00:26:03,791 ‎귈세렌, 누가 네 손을 원해 488 00:26:04,333 --> 00:26:05,750 ‎내 손을요? 489 00:26:05,833 --> 00:26:07,500 ‎내 손을 왜 원해요? 490 00:26:07,583 --> 00:26:08,708 ‎어째서 원한대요? 491 00:26:08,791 --> 00:26:11,083 ‎너랑 결혼하자는 거지 492 00:26:11,166 --> 00:26:12,291 ‎무슨 말이에요? 493 00:26:12,791 --> 00:26:15,208 ‎그러니까 누가 다짜고짜 와서 494 00:26:15,916 --> 00:26:19,416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만 ‎아들이 성생활 적령기가 됐는데' 495 00:26:19,500 --> 00:26:22,208 ‎'안타깝게도 잠자리에 같이 들 ‎여자가 없어요' 496 00:26:22,291 --> 00:26:24,333 ‎'혹시 남는 애 하나 있으면…' 497 00:26:24,416 --> 00:26:27,625 ‎- 뭐 이런 거예요? ‎- 내 딸은 분명히 미쳤어 498 00:26:27,708 --> 00:26:29,583 ‎어떻게 미친 애랑 대화하겠어? 499 00:26:29,666 --> 00:26:31,541 ‎왜요? 웃기지 않아요, 엄마? 500 00:26:31,625 --> 00:26:34,875 ‎이웃집에 가서 설탕이나 소금을 ‎달라 할 순 있어요 501 00:26:34,958 --> 00:26:36,166 ‎그런데 딸을요? 502 00:26:36,250 --> 00:26:39,333 ‎귈세렌, 그 집안이 아주 부유하대 503 00:26:39,416 --> 00:26:42,208 ‎사만파자르에서 ‎제일 명망 높은 집안이란다 504 00:26:42,291 --> 00:26:44,333 ‎- 베이파자르요 ‎- 그래, 베이파자르 505 00:26:44,416 --> 00:26:47,875 ‎거기에 숟가락이랑 체를 ‎최초로 들여왔대 506 00:26:47,958 --> 00:26:48,833 ‎체라고요? 507 00:26:48,916 --> 00:26:52,000 ‎- 포크였나? ‎- 소쿠리도 곧 발명한대요 508 00:26:52,083 --> 00:26:54,125 ‎대체 무슨 소리예요? 509 00:26:54,208 --> 00:26:56,458 ‎진짜로 저랑 결혼한대요? 510 00:26:57,333 --> 00:27:00,791 ‎귈세렌, 너도 성인이 됐으니 ‎결혼을 해야지 511 00:27:00,875 --> 00:27:02,000 ‎어떻게 생각하니? 512 00:27:05,333 --> 00:27:06,416 ‎무슨 말을 하겠어요? 513 00:27:07,041 --> 00:27:10,000 ‎가족이 결정 내렸으면 ‎따를 수밖에 없죠 514 00:27:10,083 --> 00:27:12,083 ‎뭐? 너 진심이야? 515 00:27:13,333 --> 00:27:15,916 ‎브라보, 귈세렌, 브라보 516 00:27:16,000 --> 00:27:17,375 ‎역시 내 딸은 똑똑해 517 00:27:18,125 --> 00:27:19,791 ‎준비를 해야겠다 518 00:27:20,500 --> 00:27:21,458 ‎브라보 519 00:27:22,500 --> 00:27:24,791 ‎귈세렌, 너 진심이야? 520 00:27:24,875 --> 00:27:26,875 ‎저한테 맡기세요, 고모 521 00:27:28,166 --> 00:27:29,416 ‎알아서 할게요 522 00:27:35,791 --> 00:27:37,458 ‎왔다, 일어나, 나지프 523 00:27:37,541 --> 00:27:39,125 ‎일어나, 서둘러 524 00:27:39,208 --> 00:27:42,333 ‎- 재킷 입고, 그만 어질러 ‎- 알았어 525 00:27:42,416 --> 00:27:44,083 ‎천천히 526 00:27:46,500 --> 00:27:47,416 ‎천천히! 527 00:27:47,500 --> 00:27:48,541 ‎얘는 어딨어? 528 00:27:50,208 --> 00:27:53,000 ‎좋아, 신의 이름으로… 529 00:27:53,083 --> 00:27:55,208 ‎천천히! 재킷 단추 잠가! 530 00:27:56,500 --> 00:27:58,208 ‎누구 찾아오셨어요? 531 00:27:58,291 --> 00:27:59,750 ‎저요, 맞죠? 532 00:28:00,291 --> 00:28:02,791 ‎- 뭐라고? ‎- 농담이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533 00:28:03,875 --> 00:28:05,875 ‎- 어서 오세요 ‎- 들어 오세요 534 00:28:05,958 --> 00:28:08,083 ‎- 안녕하세요 ‎- 잘 오셨어요 535 00:28:08,166 --> 00:28:09,875 ‎- 안녕하세요 ‎- 어서 오세요 536 00:28:09,958 --> 00:28:11,208 ‎잘 왔네 537 00:28:11,333 --> 00:28:12,833 ‎잘 왔어 538 00:28:13,916 --> 00:28:15,833 ‎들어가시게나 539 00:28:15,916 --> 00:28:16,791 ‎잘 오셨어요 540 00:28:17,458 --> 00:28:19,250 ‎앉으세요 541 00:28:22,375 --> 00:28:25,416 ‎-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 감사합니다 542 00:28:25,500 --> 00:28:27,625 ‎마이타프, 서랍장 봤어? 543 00:28:27,708 --> 00:28:28,833 ‎기가 막히네 544 00:28:29,916 --> 00:28:32,125 ‎- 찾기 힘든 거야 ‎- 그래? 545 00:28:32,625 --> 00:28:33,708 ‎뽕나무인가요? 546 00:28:33,791 --> 00:28:36,750 ‎- 네? ‎- 서랍장요, 뽕나무예요? 547 00:28:37,458 --> 00:28:38,833 ‎전 잘 모르겠습니다 548 00:28:39,916 --> 00:28:41,833 ‎좀 더 자세히 보세요 549 00:28:43,416 --> 00:28:44,958 ‎자세히요 550 00:28:45,041 --> 00:28:48,208 ‎오래는 안 보셔도 돼요 ‎뽕나무가 아닐 수 있으니까요 551 00:28:49,583 --> 00:28:51,625 ‎- 귈세렌 ‎- 저도 사랑해요, 엄마 552 00:28:51,708 --> 00:28:52,875 ‎좀 앉으시죠 553 00:28:52,958 --> 00:28:54,958 ‎- 네, 서 계시지 마세요 ‎- 앉아요 554 00:28:55,041 --> 00:28:58,166 ‎- 앉아라, 아들 ‎- 그건 이리 줘요 555 00:28:58,250 --> 00:28:59,583 ‎- 주세요 ‎- 이제트 556 00:28:59,666 --> 00:29:03,125 ‎팔 생각 있으시면 알려 주세요 ‎값이 꽤 나가요 557 00:29:03,208 --> 00:29:05,208 ‎그러겠습니다, 앉으세요 558 00:29:06,958 --> 00:29:09,041 ‎우리 소개를 해야지, 카푸르 559 00:29:09,833 --> 00:29:13,333 ‎저기, 쉬르메는 ‎우리 가족의 오랜 친구예요 560 00:29:13,416 --> 00:29:14,916 ‎가까운 친구죠 561 00:29:15,000 --> 00:29:17,250 ‎하루는 저와 얘기하다가 562 00:29:17,333 --> 00:29:20,500 ‎우리 아들 결혼 얘기가 나왔어요 563 00:29:20,583 --> 00:29:23,166 ‎- 그래서… ‎- 도움을 청했죠 564 00:29:23,250 --> 00:29:25,041 ‎어디서 신붓감을 찾으면 되냐고 565 00:29:25,125 --> 00:29:26,750 ‎산파이니 566 00:29:26,833 --> 00:29:30,250 ‎좋은 물건이 어디 있는지 ‎당연히 알 것 아닙니까 567 00:29:30,333 --> 00:29:34,583 ‎그렇게 해서 우리 아들 ‎결혼 문제를 상의했고… 568 00:29:34,666 --> 00:29:37,416 ‎죄송한데 아드님께 이름이 있나요? 569 00:29:38,458 --> 00:29:40,250 ‎계속 '우리 아들' 하셔서요 570 00:29:41,375 --> 00:29:43,416 ‎이름 있어요? ‎아니면 하나 만들까요? 571 00:29:43,500 --> 00:29:45,291 ‎당연히 이름이 있지 572 00:29:46,541 --> 00:29:50,041 ‎내 이름은 세르베트예요 ‎중간 이름은… 573 00:29:51,833 --> 00:29:53,583 ‎엄마, 나 중간 이름이 뭐예요? 574 00:29:53,666 --> 00:29:55,791 ‎- 베키르잖아 ‎- 무슨 소리예요? 575 00:29:55,875 --> 00:29:58,583 ‎베키르 맞아, 내가 더 잘 알아 576 00:29:59,125 --> 00:30:01,458 ‎베키르 아니에요 ‎'M'으로 시작하는데 577 00:30:01,541 --> 00:30:02,750 ‎맞죠, 아빠? 578 00:30:02,833 --> 00:30:06,041 ‎내가 어떻게 아니? ‎나야 널 수아트라고 부르는데 579 00:30:06,125 --> 00:30:06,958 ‎맞아 580 00:30:08,333 --> 00:30:09,375 ‎네, 뭐… 581 00:30:09,458 --> 00:30:13,458 ‎이름이 뭐가 중요합니까? ‎성이 중요하죠 582 00:30:13,541 --> 00:30:18,541 ‎외국에선 서로의 성을 ‎항상 부르잖아요 583 00:30:18,625 --> 00:30:21,375 ‎- 그렇죠, 가푸르 씨? ‎- 카푸르예요, 카푸르 584 00:30:21,458 --> 00:30:22,666 ‎이름이 뭐라셨죠? 585 00:30:22,750 --> 00:30:24,750 ‎- 나지프예요 ‎- 맞다! 나지프 586 00:30:24,833 --> 00:30:26,833 ‎- 뭐가? ‎- 내 중간 이름은 나지프예요 587 00:30:26,916 --> 00:30:28,166 ‎아니면 그 비슷한 거요 588 00:30:28,250 --> 00:30:31,000 ‎아들, 네 중간 이름은 베키르야 589 00:30:31,500 --> 00:30:34,750 ‎이 소파는 얼마 줬죠, 카즘 씨? 590 00:30:35,291 --> 00:30:38,291 ‎- 나지프예요 ‎- 잘했네요, 싸게 사셨어요 591 00:30:39,041 --> 00:30:41,333 ‎질문이 그게 아니었는데 ‎웃긴 양반일세 592 00:30:41,416 --> 00:30:42,708 ‎뭐라고요? 593 00:30:42,791 --> 00:30:45,416 ‎내 말은, '나지프'에 샀다면 ‎싸게 산 거라고요 594 00:30:46,000 --> 00:30:49,333 ‎요즘 시세론 ‎'마흐무트' 밑으로 절대 못 사죠 595 00:30:50,791 --> 00:30:51,708 ‎그게 아니라… 596 00:30:52,208 --> 00:30:54,541 ‎저를 '카즘'이라 하시길래 597 00:30:54,625 --> 00:30:56,708 ‎정정해 드린 겁니다, 가부르 씨 598 00:30:56,791 --> 00:30:58,416 ‎카푸르예요, 카푸르 599 00:30:58,500 --> 00:31:00,500 ‎말도 안 돼요, 엄마 600 00:31:00,583 --> 00:31:01,458 ‎그건 아빠 이름인데 601 00:31:01,541 --> 00:31:02,750 ‎- 내가 뭐랬어? ‎- 저기요! 602 00:31:04,833 --> 00:31:07,416 ‎이름 얘기는 그만해도 될까요? 603 00:31:08,791 --> 00:31:10,125 ‎지루해요 604 00:31:10,208 --> 00:31:12,708 ‎- 누가 '지루'예요? ‎- 내 남편 605 00:31:12,791 --> 00:31:13,625 ‎귈세렌! 606 00:31:14,333 --> 00:31:16,250 ‎여기요 607 00:31:17,458 --> 00:31:18,500 ‎여기요 608 00:31:18,583 --> 00:31:21,125 ‎- 귈세렌? ‎-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이 어딨어 609 00:31:21,208 --> 00:31:23,750 ‎아빠, 저 남자는 인간이 아니라 ‎물건이에요 610 00:31:23,833 --> 00:31:25,333 ‎어쩌면 서랍장요 611 00:31:26,208 --> 00:31:28,916 ‎메흐타프, 옆에 있는 서랍장 ‎얼마 주셨어요? 612 00:31:29,000 --> 00:31:32,333 ‎메흐타프 아니고 마이타프야 613 00:31:32,416 --> 00:31:35,750 ‎알아요, 이름이 끔찍한 것 같아서 ‎제가 고쳤어요 614 00:31:36,541 --> 00:31:39,500 ‎귈세렌, 손님들께 ‎커피 좀 내오거라 615 00:31:39,583 --> 00:31:41,958 ‎알았어요, 이건 여기다 놓을게요 616 00:31:43,375 --> 00:31:46,916 ‎-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까? ‎- 그래요 617 00:31:47,000 --> 00:31:48,208 ‎그렇게 하지 618 00:31:48,291 --> 00:31:49,250 ‎좋아 619 00:31:49,833 --> 00:31:50,916 ‎자, 뤼스템 씨 620 00:31:51,583 --> 00:31:55,750 ‎결혼 사업이란 것은 ‎상업적인 사업과도 같습니다 621 00:31:55,833 --> 00:32:00,333 ‎'사업'이라는 말이 ‎거기서 나온 거예요 622 00:32:00,416 --> 00:32:03,291 ‎투자를 잘하면 623 00:32:03,375 --> 00:32:05,583 ‎이윤이 나는 겁니다 624 00:32:06,083 --> 00:32:10,458 ‎하지만 믿을만한 곳에서 ‎물건을 가져와야 하죠 625 00:32:10,541 --> 00:32:16,041 ‎예를 들어, 형편없는 집안에서 ‎엉망인 애를 데려왔다 쳐봐요 626 00:32:17,125 --> 00:32:20,583 ‎어떻게 되겠어요? 잃고 말죠 ‎그렇지 않겠어요? 627 00:32:21,208 --> 00:32:24,375 ‎- 맞습니다, 그렇지, 여보? ‎- 저 웃긴 놈이 뭐래요? 628 00:32:24,458 --> 00:32:25,375 ‎쉿, 이제트 629 00:32:25,458 --> 00:32:29,083 ‎결국 살 사람도 없는 물건이 ‎남는 겁니다 630 00:32:29,166 --> 00:32:31,791 ‎그걸 어떻게 하겠어요? 안 그래요? 631 00:32:33,416 --> 00:32:34,958 ‎예를 들어, 이 카펫이… 632 00:32:35,708 --> 00:32:37,708 ‎오, 이런, 카펫 멋지네 633 00:32:39,791 --> 00:32:41,791 ‎이것 좀 봐 634 00:32:42,750 --> 00:32:44,250 ‎페르시아 카펫이에요? 635 00:32:44,333 --> 00:32:49,208 ‎네, 앤티크 페르시아 카펫이에요 ‎시조부님이 물려주셨죠 636 00:32:49,291 --> 00:32:55,000 ‎압둘라지즈 술탄의 하사품이에요 ‎술탄의 이쑤시개맨이었거든요 637 00:32:55,791 --> 00:32:57,208 ‎이쑤… 뭐요? 638 00:32:57,291 --> 00:33:01,000 ‎이런 얘기 하는 거 ‎썩 좋아하진 않지만 639 00:33:01,083 --> 00:33:05,041 ‎저희 조상님은 ‎왕족과 연줄이 있었답니다 640 00:33:05,125 --> 00:33:06,666 ‎그 옛날엔 641 00:33:06,750 --> 00:33:09,583 ‎술탄의 치아에 뭐가 끼면 642 00:33:09,666 --> 00:33:12,041 ‎시조부님을 부르셨어요 643 00:33:12,125 --> 00:33:13,041 ‎그거 빼내게요? 644 00:33:13,791 --> 00:33:14,750 ‎그렇죠 645 00:33:15,416 --> 00:33:20,250 ‎옛날에 술탄이 얼마나 ‎고기를 많이 드셨나 생각해 보면… 646 00:33:20,750 --> 00:33:22,958 ‎커피 나왔습니다 647 00:33:23,041 --> 00:33:25,291 ‎- 그래, 딸 ‎- 드세요 648 00:33:25,375 --> 00:33:26,291 ‎고맙구나 649 00:33:26,375 --> 00:33:27,833 ‎거품 많은 게 좋으시면 650 00:33:27,916 --> 00:33:29,541 ‎제가 침 뱉어 드릴게요 651 00:33:29,625 --> 00:33:31,166 ‎농담을 잘하네 652 00:33:31,708 --> 00:33:33,333 ‎- 여기요 ‎- 농담이에요 653 00:33:34,958 --> 00:33:37,083 ‎- 아빠 ‎- 우리 애가 저래요 654 00:33:37,166 --> 00:33:40,333 ‎절 '애'라고 하시면 ‎이분들이 진짜인 줄 알잖아요 655 00:33:40,833 --> 00:33:42,333 ‎- 애가 아니랍니다! ‎- 너! 656 00:33:44,125 --> 00:33:47,500 ‎그래서 제가 ‎이분들을 존경해요, 아빠 657 00:33:47,583 --> 00:33:51,583 ‎요즘 이혼한 여자를 받아들이는 ‎집안이 어디 있어요? 658 00:33:52,125 --> 00:33:54,083 ‎- 이혼? ‎- 뭐라고? 659 00:33:54,166 --> 00:33:56,583 ‎어머, 얘기 못 들으셨어요? 660 00:33:56,666 --> 00:33:58,166 ‎결혼을 두 번이나 한걸요 661 00:33:59,291 --> 00:34:01,833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니? 662 00:34:01,916 --> 00:34:03,833 ‎타이푼, 쟤 말 무시하세요 663 00:34:03,916 --> 00:34:05,875 ‎얘가 너무 흥분했나 봐요 664 00:34:05,958 --> 00:34:07,166 ‎카푸르입니다, 부인! 카푸르! 665 00:34:07,833 --> 00:34:09,625 ‎끼어들어 죄송한데요, 세르잔 씨 666 00:34:09,708 --> 00:34:13,625 ‎첫 남편과 이혼도 안 한 상태로 ‎두 번째 결혼을 했어요 667 00:34:13,708 --> 00:34:15,958 ‎살리흐한테 사실대로 말했죠 668 00:34:16,041 --> 00:34:18,333 ‎'살리흐, 우리 신혼여행 가잖아' 669 00:34:18,416 --> 00:34:22,125 ‎'나 아직 베드리 너무 사랑하니까 ‎불러서 같이 가자, 큰 방 구해서' 670 00:34:22,208 --> 00:34:25,541 ‎그리고 저 그때 ‎나체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서 671 00:34:25,625 --> 00:34:29,291 ‎베르디 초대해서 ‎같이 사진도 찍자고 했어요 672 00:34:29,375 --> 00:34:31,833 ‎기절하지 마요, 엄마 ‎제일 재밌는 부분 안 나왔어요 673 00:34:31,916 --> 00:34:33,375 ‎이제 나올 거라고요 674 00:34:33,458 --> 00:34:35,875 ‎그렇게 신혼여행을 갔죠 ‎방도 잡았고요 675 00:34:35,958 --> 00:34:39,291 ‎근데 세상에, 전 남친 푸아트가 ‎지나가지 뭐예요? 676 00:34:40,000 --> 00:34:41,666 ‎저는 살리흐와 결혼했지만 677 00:34:41,750 --> 00:34:46,041 ‎여전히 베드리를 사랑했고 ‎푸아트한테도 감정이 있었던 거죠 678 00:34:46,125 --> 00:34:47,708 ‎나지프, 쟤 죽여! 679 00:34:47,791 --> 00:34:48,875 ‎일어나, 카푸르 680 00:34:49,625 --> 00:34:51,875 ‎곧이곧대로 듣지 마세요 ‎농담하는 거예요 681 00:34:51,958 --> 00:34:53,750 ‎저런 수치스러운 일은 처음 듣네 682 00:34:53,833 --> 00:34:55,125 ‎- 일어나, 세르베트! ‎- 그만해 683 00:34:55,208 --> 00:34:56,916 ‎왜 신은 저런 애를 주셨을까? 684 00:34:57,000 --> 00:34:58,833 ‎손님들 계시는데 정신 놓지 말아요 685 00:34:58,916 --> 00:34:59,791 ‎변태들! 686 00:35:00,791 --> 00:35:03,916 ‎- 너… ‎- 그리고 이건 뽕나무일 리가 없어 687 00:35:04,000 --> 00:35:06,250 ‎참나무예요, 테즈잔 씨 688 00:35:06,333 --> 00:35:07,375 ‎나지프라니까요! 689 00:35:07,458 --> 00:35:11,125 ‎나지프는 무슨! ‎1샤반도 안 되겠구먼 690 00:35:11,208 --> 00:35:14,625 ‎됐어요, 그만해요 ‎내 딸 못 데려가니, 이만 가주세요 691 00:35:14,708 --> 00:35:17,916 ‎지금 생각났어요 ‎마지막 남친 이름도 샤반이에요 692 00:35:18,000 --> 00:35:20,583 ‎- 입 다물어! ‎- 안타깝네, 못 들었어요 693 00:35:20,666 --> 00:35:24,083 ‎- 나 쟤 아주 죽여버린다! ‎- 하지 마요! 694 00:35:24,166 --> 00:35:26,958 ‎- 엄마, 그만해요 ‎- 아무도 나 막지 마! 695 00:35:27,041 --> 00:35:30,208 ‎나한테 손대지 마 ‎내가 생명 줬으니, 내가 거둬! 696 00:35:30,291 --> 00:35:32,666 ‎- 제발 좀 앉아요 ‎-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697 00:35:32,750 --> 00:35:36,083 ‎- 알았어, 괜찮아 ‎- 이거 놔 698 00:35:36,166 --> 00:35:37,083 ‎괜찮아 699 00:35:37,166 --> 00:35:38,166 ‎무하렘 700 00:35:39,166 --> 00:35:41,291 ‎드디어 기억났어요 ‎제 중간 이름은 무하렘이에요 701 00:35:41,375 --> 00:35:43,208 ‎썩 꺼져, 얼간아! 702 00:35:43,291 --> 00:35:44,375 ‎이걸 던져버릴… 703 00:35:46,458 --> 00:35:49,083 ‎- 괜찮아, 여보 ‎- 내가 죽여버릴 거야! 704 00:35:49,166 --> 00:35:50,833 ‎- 이거 놔! ‎- 모두 안녕! 705 00:35:53,875 --> 00:35:56,000 ‎포옹 안 해? 출소했는데 706 00:35:58,250 --> 00:36:01,625 ‎걱정하지 마, 이젠 안 잡혀가 ‎무죄로 석방됐어 707 00:36:01,708 --> 00:36:04,958 ‎- 잠깐만 ‎- 쟤 죽여버릴 거야! 이거 놔! 708 00:36:05,041 --> 00:36:07,750 ‎- 앉아 ‎- 이거 놓으라고! 709 00:36:07,833 --> 00:36:09,166 ‎- 심호흡해 ‎- 무슨 일이야? 710 00:36:09,250 --> 00:36:10,375 ‎걱정할 거 없어 711 00:36:47,291 --> 00:36:48,958 ‎엄마랑 나 결정했다 712 00:36:51,916 --> 00:36:55,166 ‎공부를 하든 결혼을 하든 ‎알아서 해 713 00:36:56,333 --> 00:36:58,625 ‎둘 다 하면 안 돼요, 아빠? 714 00:37:00,291 --> 00:37:02,708 ‎아기를 안고 ‎어떻게 수업 들으려고? 715 00:37:03,750 --> 00:37:06,083 ‎그럼 둘 다는 안 되겠네요 716 00:37:09,125 --> 00:37:11,291 ‎사람이 벌 받으면 ‎여자로 태어나요? 717 00:37:16,958 --> 00:37:17,791 ‎우리 딸… 718 00:37:18,458 --> 00:37:19,333 ‎아빠 719 00:37:19,958 --> 00:37:24,416 ‎반항심만 좀 버리면 ‎뭐든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어 720 00:37:25,416 --> 00:37:26,833 ‎근데 아무도 웃질 않아요 721 00:37:27,375 --> 00:37:28,833 ‎농담을 하면 722 00:37:28,916 --> 00:37:31,875 ‎애들은 웃는데 ‎선생님들은 안 웃어요 723 00:37:31,958 --> 00:37:35,958 ‎학교는 배우러 가는 곳이지 ‎사람들 웃기러 가는 데가 아니야 724 00:37:36,041 --> 00:37:38,750 ‎재밌게 살면서 공부하면 안 돼요? 725 00:37:43,625 --> 00:37:46,166 ‎우리 딸, 나도 모르겠다 726 00:37:47,875 --> 00:37:50,875 ‎이 나라에선 똑똑한 사람이 ‎늘 벌을 받아 727 00:37:52,291 --> 00:37:54,208 ‎진지함을 찬양하지 728 00:37:54,291 --> 00:37:58,833 ‎즐거움, 쾌락 같은 건 ‎보이는 대로 파괴해 버려 729 00:38:00,916 --> 00:38:03,458 ‎사랑해요, 아빠 730 00:38:04,375 --> 00:38:06,625 ‎- 아빠 ‎- 우리 귈세렌 731 00:38:16,166 --> 00:38:18,416 ‎아빠, 얘들 보여요? 732 00:38:19,458 --> 00:38:20,291 ‎뭐가? 733 00:38:21,375 --> 00:38:22,583 ‎반딧불이요 734 00:38:25,708 --> 00:38:28,041 ‎물론이지, 나도 보인다 735 00:38:28,125 --> 00:38:29,291 ‎역시 우리 아빠야 736 00:38:41,166 --> 00:38:42,416 ‎엄청 많아요! 737 00:39:47,916 --> 00:39:49,833 ‎보여? 저기 봐! 738 00:39:51,791 --> 00:39:54,750 ‎- 사랑해요, 아빠 ‎- 사랑해, 딸 739 00:39:56,041 --> 00:39:59,208 ‎불쌍한 우리 엄마는 ‎일주일을 앓아누우셨지 740 00:40:00,666 --> 00:40:02,583 ‎한동안 우리랑 말도 안 했어 741 00:40:03,125 --> 00:40:06,208 ‎우리 집안 사람은 죄다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지 742 00:40:06,291 --> 00:40:09,666 ‎퀴르샤트 외삼촌은 ‎누가 날 고칠지 정확히 알았어 743 00:40:16,291 --> 00:40:18,666 ‎보세요 744 00:40:18,750 --> 00:40:22,458 ‎진정하시고, 앉으세요 745 00:40:24,708 --> 00:40:26,750 ‎신이시여, 도와주소서 746 00:40:26,833 --> 00:40:29,375 ‎이건 말도 안 돼요 ‎쟤 안 미쳤어요 747 00:40:29,458 --> 00:40:31,750 ‎이렇게 하는 것 때문에 미칠걸요 748 00:40:31,833 --> 00:40:34,125 ‎이제트, 부탁인데 ‎이 일에 상관하지 마 749 00:40:39,875 --> 00:40:41,666 ‎준비 다 됐다, 이리 오너라 750 00:40:42,375 --> 00:40:44,375 ‎- 침 뱉어 ‎- 네? 751 00:40:44,458 --> 00:40:46,750 ‎그릇에 침 뱉어 752 00:40:46,833 --> 00:40:48,541 ‎- 안 할래요, 엄마 ‎- 귈세렌! 753 00:40:48,625 --> 00:40:50,583 ‎- 진짜 하기 싫어요 ‎- 호자님 화나게 하지 마 754 00:40:50,666 --> 00:40:53,208 ‎- 귈세렌, 뱉어 ‎- 다 보는 데서 왜 뱉어요? 755 00:40:53,291 --> 00:40:54,416 ‎호자님이 그러라고 하시니까 756 00:40:54,500 --> 00:40:56,083 ‎- 제발 좀 ‎- 여길 봐 757 00:40:56,166 --> 00:41:02,208 ‎네 입에서 나온 체액이 ‎물과 섞일 거야 758 00:41:02,708 --> 00:41:06,083 ‎그걸 보고 판단할 수 있어 759 00:41:06,625 --> 00:41:11,833 ‎악령이 네 몸 어디에 숨어 있는지 760 00:41:11,916 --> 00:41:14,125 ‎이슬람교에는 그런 미신 없어요 761 00:41:14,833 --> 00:41:16,625 ‎이제트, 입 좀 제발 다물어 762 00:41:16,708 --> 00:41:19,666 ‎내가 코란을 훤히 아는데 ‎이런 건 없어요 763 00:41:19,750 --> 00:41:22,166 ‎-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 뱉거라 764 00:41:22,875 --> 00:41:25,791 ‎- 뱉어, 귈세렌 ‎- 그럴게요 765 00:41:25,875 --> 00:41:27,000 ‎뱉을게요, 아주머니 766 00:41:27,083 --> 00:41:30,166 ‎- 그래 ‎- 입에 모아서 많이 뱉어 767 00:41:30,750 --> 00:41:32,166 ‎다 쫓아내 버리자 768 00:41:43,250 --> 00:41:44,208 ‎저게 뭐지? 769 00:41:45,666 --> 00:41:48,125 ‎- 더는 못 견디겠네 ‎- 그냥 나가 770 00:41:48,208 --> 00:41:51,333 ‎이걸 봐 771 00:41:51,416 --> 00:41:52,666 ‎토할 거 같아 772 00:41:52,750 --> 00:41:54,916 ‎어두운 부분들이 있지? 773 00:41:55,791 --> 00:42:01,208 ‎너의 정신적인 기능이 ‎상당히 빗나가 있어 774 00:42:01,291 --> 00:42:06,666 ‎호자님, 혹시 그 반딧불이들이 ‎악령의 형상 아닐까요? 775 00:42:06,750 --> 00:42:08,750 ‎당연히 그렇고말고요 776 00:42:09,625 --> 00:42:14,250 ‎그놈들은 ‎불로 이뤄져 있지 않습니까 777 00:42:14,958 --> 00:42:16,500 ‎- 가여운 것 ‎- 신께서 금하셨죠 778 00:42:17,000 --> 00:42:17,833 ‎신이시여! 779 00:42:19,666 --> 00:42:21,000 ‎- 뭔가가 느껴져요 ‎- 귈세렌? 780 00:42:21,083 --> 00:42:23,708 ‎- 귈세렌 ‎- 호자님 말씀이 맞아요 781 00:42:23,791 --> 00:42:25,666 ‎악령들이 제게 속삭여요 782 00:42:25,750 --> 00:42:27,750 ‎- 뭐라고 말하는데? ‎- 저를 부르고 있어요 783 00:42:28,333 --> 00:42:30,500 ‎네, 가요! 784 00:42:31,125 --> 00:42:32,750 ‎호자님요? 여기 계세요 785 00:42:32,833 --> 00:42:34,041 ‎그릇요? 786 00:42:34,791 --> 00:42:35,875 ‎그릇을 원하네요 787 00:42:35,958 --> 00:42:37,166 ‎여기 있다 788 00:42:37,875 --> 00:42:38,916 ‎네? 789 00:42:39,625 --> 00:42:40,916 ‎못 해요, 제가 어떻게 해요? 790 00:42:41,500 --> 00:42:43,041 ‎호자님, 저더러 이러래요 791 00:42:44,208 --> 00:42:47,083 ‎맙소사! 넌 대체 어떻게 된 애야? 792 00:42:47,166 --> 00:42:48,083 ‎귈세렌! 793 00:42:48,166 --> 00:42:50,000 ‎데려와요, 내가 저걸… 794 00:42:50,750 --> 00:42:52,916 ‎계속 미친 짓을 하는구나 795 00:42:53,000 --> 00:42:55,458 ‎장담하는데 ‎너랑 결혼할 사람 아무도 없어 796 00:42:55,541 --> 00:42:58,208 ‎최고로 훌륭하신 호자님을 ‎대령해도 못 고치고 797 00:42:58,291 --> 00:43:01,708 ‎백 군데를 치료 다녀도 소용없어 ‎난 할 도리 다 했다 798 00:43:02,458 --> 00:43:05,416 ‎- 아이고 ‎- 넌 왜 좋아하는 게 없어? 799 00:43:06,333 --> 00:43:08,458 ‎아빠? 괜찮아요? 800 00:43:09,708 --> 00:43:11,833 ‎- 엿 같네 ‎- 네? 무슨 일인데요? 801 00:43:11,916 --> 00:43:13,500 ‎소금 사업은 끝났어 802 00:43:13,583 --> 00:43:14,916 ‎소금? 무슨 소금? 803 00:43:15,625 --> 00:43:19,458 ‎당신이 보리수 열매를 ‎하도 반대해서 소금에 투자했지 804 00:43:19,541 --> 00:43:20,416 ‎그래서? 805 00:43:21,208 --> 00:43:24,541 ‎트럭이 이즈미트에서 ‎바다에 빠졌어 806 00:43:25,208 --> 00:43:26,083 ‎바다? 807 00:43:27,625 --> 00:43:29,791 ‎사람이 어찌 이리 운이 없을까? 808 00:43:29,875 --> 00:43:31,083 ‎그래서? 809 00:43:31,166 --> 00:43:35,375 ‎당신의 '그래서?' 소리에 ‎언젠간 내가 죽고 말지 810 00:43:35,458 --> 00:43:37,041 ‎다 끝났어, 우리 망했다고 811 00:43:37,125 --> 00:43:39,833 ‎- 그래서? ‎- 제발 그만 좀 해 812 00:43:40,541 --> 00:43:43,750 ‎우리 이제 빈털터리야, 알겠어? 813 00:43:43,833 --> 00:43:46,875 ‎고마워요, 나지프 씨, 참 잘했어요 814 00:43:46,958 --> 00:43:49,583 ‎바다에 빠졌는데 ‎내가 뭘 어쩌겠어? 815 00:43:49,666 --> 00:43:51,416 ‎나지프 씨, 지금부터 816 00:43:51,500 --> 00:43:54,833 ‎보리수 열매니 소금이니 설탕이니 ‎한 번만 더 입에 올리면 817 00:43:54,916 --> 00:43:56,875 ‎이혼인 줄 알아요 818 00:43:56,958 --> 00:43:59,958 ‎그거 이리 줘 ‎이제 더는 안 돼, 안 돼! 819 00:44:00,541 --> 00:44:02,000 ‎어이구머니! 820 00:44:02,083 --> 00:44:04,625 ‎이제부턴 '밀가루'라고만 ‎해야겠네요 821 00:44:07,750 --> 00:44:12,166 ‎아버지는 그때 무너져 버렸지 ‎늘 희망을 안고 사셨는데 말이야 822 00:44:12,750 --> 00:44:16,541 ‎성공한 상인이 돼서 ‎멋지게 재기하고 싶어 하셨는데 823 00:44:17,666 --> 00:44:18,625 ‎그러지 못했어 824 00:44:19,208 --> 00:44:22,750 ‎아버지의 꿈은 그날 ‎짠 바다에서 사라져버렸지 825 00:44:55,041 --> 00:44:56,791 ‎너 주려고 치즈 샌드위치 만들었어 826 00:45:00,333 --> 00:45:01,458 ‎사랑해요, 아빠 827 00:45:11,625 --> 00:45:13,625 ‎예전의 나라면 얼마나 좋을까 828 00:45:14,500 --> 00:45:18,333 ‎그럼 엄마가 너한테 ‎그러지 못하게 할 텐데 말이야 829 00:45:18,833 --> 00:45:23,125 ‎아빠는 예전과 똑같아요 ‎괜히 곱씹지 마세요 830 00:45:24,208 --> 00:45:25,041 ‎아니야 831 00:45:27,333 --> 00:45:31,583 ‎난 그저 예전의 나한테서 ‎남은 부분일 뿐이야 832 00:45:34,750 --> 00:45:37,125 ‎- 라키자 마셨어요? ‎- 쉿 833 00:45:39,708 --> 00:45:42,458 ‎- 조용, 아빠가 말하고 있잖아 ‎- 알았어요 834 00:45:45,708 --> 00:45:46,708 ‎있잖니 835 00:45:48,541 --> 00:45:51,125 ‎남자는 꿈을 이뤄야 해 836 00:45:52,041 --> 00:45:54,083 ‎안 그러면 반만 남자야 837 00:45:58,291 --> 00:46:01,208 ‎난 사업에는 영 소질이 없어 838 00:46:02,583 --> 00:46:04,875 ‎공무원이 제격이지 839 00:46:09,583 --> 00:46:13,250 ‎샤힌 그 나쁜 놈이 ‎보리수 열매 갖고 사기를 쳤어 840 00:46:20,041 --> 00:46:24,625 ‎이 저택을 팔아서 ‎아파트로 이사하면 좋겠는데 841 00:46:25,625 --> 00:46:27,625 ‎엄마가 설득이 안 돼 842 00:46:29,833 --> 00:46:32,583 ‎계속 여기서 죽을 거란 말만 해 843 00:46:34,708 --> 00:46:39,041 ‎위대한 술탄의 이쑤시개맨 후손이 844 00:46:39,125 --> 00:46:40,750 ‎아파트에 살 순 없다고 하네 845 00:46:45,750 --> 00:46:48,166 ‎아빠, 제 말 들어봐요 846 00:46:49,750 --> 00:46:51,750 ‎아빠는 세상에 하나뿐인 ‎내 아빠예요 847 00:46:52,333 --> 00:46:54,166 ‎나의 영웅이에요 848 00:46:56,708 --> 00:46:57,958 ‎우리 딸 849 00:47:02,041 --> 00:47:03,166 ‎내 말은 이거야 850 00:47:05,166 --> 00:47:06,500 ‎아빠를 용서해 줘 851 00:47:10,916 --> 00:47:14,041 ‎내 아버지는 내게 ‎좋은 삶을 물려주셨는데 852 00:47:15,875 --> 00:47:18,250 ‎난 너한테 더 잘해주지 못하네 853 00:47:22,625 --> 00:47:23,791 ‎라키자 마시지 마요 854 00:47:24,500 --> 00:47:26,125 ‎괜히 비관하잖아요 855 00:47:33,333 --> 00:47:36,250 ‎처음엔 움츠러드시더니 ‎나중엔 방에서 나오지 않으셨지 856 00:47:37,666 --> 00:47:41,458 ‎그러다가 술에 기대 비관하며 ‎많은 밤을 보내신 후… 857 00:47:45,625 --> 00:47:48,291 ‎내가 외로움을 처음 만난 건 ‎수요일이야 858 00:47:50,666 --> 00:47:52,750 ‎그걸 가까이에서 본 적 있어? 859 00:47:53,333 --> 00:47:54,541 ‎무슨 뜻이에요? 860 00:47:55,666 --> 00:47:56,666 ‎난 봤어 861 00:47:57,291 --> 00:48:01,250 ‎흔히 말하는 것과는 달랐어 ‎난 더 대단한 것인 줄 알았는데 862 00:48:01,333 --> 00:48:03,625 ‎대단한 거요? 무슨 뜻이죠? 863 00:48:05,500 --> 00:48:06,666 ‎난 그냥 알았어 864 00:48:07,875 --> 00:48:10,375 ‎어떻게 알았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알았어 865 00:48:11,208 --> 00:48:14,333 ‎그게 수요일이었단 건 ‎놀랄 일이 아니지 866 00:48:14,833 --> 00:48:18,166 ‎난 수요일 아침만 되면 ‎외로움을 더 느끼거든 867 00:48:19,083 --> 00:48:22,083 ‎어느 쪽으로도 향하지 않는 ‎한 주의 정중앙에 868 00:48:24,000 --> 00:48:25,208 ‎혼자라고 869 00:48:29,875 --> 00:48:31,875 ‎신의 이름으로 870 00:48:41,708 --> 00:48:43,916 ‎신이시여, 그에게 건강을 주소서 871 00:48:44,541 --> 00:48:46,666 ‎부디 그를 살리소서 872 00:48:55,916 --> 00:48:56,916 ‎나지프? 873 00:48:58,416 --> 00:48:59,916 ‎하즘, 숨을 안 쉬어 874 00:49:00,000 --> 00:49:01,500 ‎- 의사 모셔와 ‎- 알았어 875 00:49:01,583 --> 00:49:02,583 ‎나지프? 876 00:49:02,666 --> 00:49:03,666 ‎나지프? 877 00:49:04,416 --> 00:49:06,250 ‎- 나지프! ‎- 나지프? 878 00:49:07,333 --> 00:49:08,333 ‎- 나지프? ‎- 나지프 879 00:49:10,708 --> 00:49:11,583 ‎나지프? 880 00:49:13,666 --> 00:49:14,916 ‎나지프? 881 00:49:49,500 --> 00:49:51,916 ‎오늘 밤엔 반딧불이가 ‎안 온 모양이네 882 00:49:54,208 --> 00:49:56,208 ‎전등불을 싫어해요 883 00:49:56,791 --> 00:49:58,458 ‎너무 밝다고요 884 00:49:58,541 --> 00:50:00,333 ‎아무도 자기들을 못 본대요 885 00:50:01,625 --> 00:50:02,541 ‎맞는 말이야 886 00:50:06,458 --> 00:50:07,333 ‎딸아 887 00:50:09,666 --> 00:50:11,291 ‎아빠는 지금 떠나 888 00:50:12,166 --> 00:50:14,458 ‎나 때문에 떠나는 거죠? 889 00:50:14,958 --> 00:50:16,166 ‎내가 미쳤으니까 890 00:50:18,208 --> 00:50:20,833 ‎근데 노력할 거예요 ‎나아질 거예요 891 00:50:23,416 --> 00:50:25,958 ‎반딧불이들과도 끝이에요 892 00:50:29,791 --> 00:50:31,166 ‎너 안 미쳤어 893 00:50:31,958 --> 00:50:34,625 ‎때론 똑똑한 게 더 큰 짐이지 894 00:50:36,166 --> 00:50:38,916 ‎아빠는 저의 하나뿐인 친구예요 895 00:50:40,375 --> 00:50:41,416 ‎계시면 안 돼요? 896 00:50:43,375 --> 00:50:46,583 ‎좀 더 있다가 같이 가면 안 돼요? 897 00:50:50,083 --> 00:50:51,708 ‎아빠는 가야 해, 귈세렌 898 00:50:53,208 --> 00:50:56,583 ‎하지만 이건 알아둬 ‎늘 네 곁에 있을 거야 899 00:50:58,666 --> 00:51:01,333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900 00:51:03,708 --> 00:51:06,458 ‎아빠는 언제나 ‎네 마음속에 있을 거야 901 00:51:07,958 --> 00:51:10,958 ‎네 마음에 있다는 건 ‎네 곁에 있다는 거지? 902 00:51:11,833 --> 00:51:12,708 ‎잘 들어 903 00:51:14,166 --> 00:51:15,583 ‎이렇게 생각하렴 904 00:51:17,666 --> 00:51:19,291 ‎네 곁에 있지만 905 00:51:19,958 --> 00:51:21,416 ‎마음속에 없다면? 906 00:51:22,000 --> 00:51:22,916 ‎아빠… 907 00:51:27,625 --> 00:51:28,541 ‎그럼… 908 00:51:31,666 --> 00:51:33,458 ‎난 이만 갈게 909 00:51:37,083 --> 00:51:38,541 ‎진심으로 사랑한다 910 00:51:41,708 --> 00:51:42,708 ‎아빠 911 00:52:13,000 --> 00:52:13,958 ‎신이시여 912 00:52:18,833 --> 00:52:20,833 ‎얘기를 좀 하고 싶어요 913 00:52:22,083 --> 00:52:25,458 ‎근데 터키어로 해도 되나요? ‎아랍어는 못 해서요 914 00:52:27,375 --> 00:52:31,583 ‎하지만 우리의 신이시니 ‎모든 언어를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915 00:52:31,666 --> 00:52:34,875 ‎제 아버지 데려가신 거에 관해서 ‎얘기하고 싶어요 916 00:52:37,958 --> 00:52:39,458 ‎화내진 말아 주세요 917 00:52:40,750 --> 00:52:44,708 ‎그런 얘기 싫어하신다고 ‎들었거든요 918 00:52:48,000 --> 00:52:48,958 ‎근데… 919 00:52:50,791 --> 00:52:53,291 ‎좀 서두르신 거 아닐까요? 920 00:52:54,333 --> 00:52:58,416 ‎우리 곁에 좀 더 오래 ‎두실 수도 있었잖아요 921 00:53:00,500 --> 00:53:03,208 ‎하지만 데려가신 데엔 ‎이유가 있겠죠 922 00:53:04,375 --> 00:53:08,500 ‎사람들은 말해요, 신이 하는 일을 ‎우린 이해하지 못한다고요 923 00:53:09,875 --> 00:53:13,166 ‎당신의 편에서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924 00:53:14,041 --> 00:53:15,875 ‎물론 알고 계시겠죠 925 00:53:20,916 --> 00:53:22,916 ‎잘 돌봐 주실 거죠? 926 00:53:25,250 --> 00:53:27,416 ‎사업엔 소질이 없는 거 ‎아실 거예요 927 00:53:28,458 --> 00:53:30,791 ‎아빠는 달리 말씀하시겠지만 928 00:53:31,500 --> 00:53:34,375 ‎사업하는 자리엔 앉히지 마세요 929 00:53:36,083 --> 00:53:39,416 ‎훌륭한 공무원이셨으니 ‎사무직을 주세요 930 00:53:41,833 --> 00:53:45,625 ‎정말 죄송해요 ‎제가 또 간섭하고 있네요 931 00:53:48,041 --> 00:53:50,041 ‎정말 좋은 분이세요 932 00:53:52,916 --> 00:53:55,583 ‎분명히 천국에 ‎보내주실 거라고 믿어요 933 00:53:56,708 --> 00:54:00,208 ‎그건 제가 다시는 ‎아빠를 보지 못한단 뜻이죠 934 00:54:03,208 --> 00:54:05,083 ‎전 미쳤으니까요 935 00:54:10,875 --> 00:54:13,208 ‎그래서 전 아마 ‎천국에 못 갈 거예요 936 00:54:19,083 --> 00:54:21,833 ‎알았어요, 죄송해요 ‎인제 그만할게요 937 00:54:24,708 --> 00:54:28,125 ‎근데 마지막으로 ‎저에 관해 하나만 여쭤볼게요 938 00:54:29,041 --> 00:54:30,708 ‎화내실 거란 거 알아요 939 00:54:32,041 --> 00:54:33,666 ‎하지만 여쭤봐야 해요 940 00:54:38,416 --> 00:54:40,791 ‎전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요? 941 00:54:54,041 --> 00:54:55,000 ‎나지프! 942 00:54:56,166 --> 00:54:57,083 ‎나지프! 943 00:54:58,958 --> 00:55:00,250 ‎나지프! 944 00:55:07,750 --> 00:55:09,458 ‎그의 영혼을 쉬게 하소서 945 00:55:27,041 --> 00:55:31,583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상황은 급격히 안 좋아졌어 946 00:55:32,125 --> 00:55:33,666 ‎그러다 3월 12일이 됐고 947 00:55:33,750 --> 00:55:36,250 ‎70년대의 내분이 이어졌어 948 00:55:36,875 --> 00:55:40,875 ‎말할 필요도 없이 ‎하즘 삼촌은 다시 투옥됐지 949 00:55:44,666 --> 00:55:47,208 ‎"사립학교에 대한 ‎신규 9단계 계획" 950 00:55:47,291 --> 00:55:50,458 ‎"정부, 장군들에게 ‎퇴진을 약속하다" 951 00:55:53,625 --> 00:55:57,208 ‎그리고 과거엔 ‎'저택'으로 불리던 우리 집은 952 00:55:57,291 --> 00:56:00,083 ‎이제 '낡은 나무집'이란 ‎이름을 얻었어 953 00:56:00,166 --> 00:56:01,291 ‎"민주주의 대학들" 954 00:56:01,375 --> 00:56:02,500 ‎"독립과 민주주의" 955 00:56:04,916 --> 00:56:08,375 ‎파시즘에 맞서 단결하라! 956 00:56:08,458 --> 00:56:10,083 ‎파시즘에 맞서‎… 957 00:56:12,208 --> 00:56:14,875 ‎전국에서 친형제끼리 ‎편을 나눠 싸웠어 958 00:56:15,708 --> 00:56:18,833 ‎자기 형제를 죽이는 것과 959 00:56:18,916 --> 00:56:23,291 ‎처음 보는 남을 죽이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놀라울까? 960 00:56:28,083 --> 00:56:31,583 ‎"대학생들, 경찰에 대항하다 체포" 961 00:56:31,666 --> 00:56:33,000 ‎- 누구예요? ‎- 벨리 962 00:56:35,583 --> 00:56:39,833 ‎뭔가를 믿는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고 963 00:56:39,916 --> 00:56:43,083 ‎기왕이면 돈 되는 쪽을 믿는 게 ‎항상 더 나은 법인데 964 00:56:43,750 --> 00:56:46,166 ‎벨리는 안 그랬어, 정말 선했지 965 00:56:46,250 --> 00:56:50,041 ‎거래하는 법도 모르면서 ‎정치엔 왜 빠지는 건지 966 00:56:50,791 --> 00:56:53,208 ‎너희 또 뭐 하는 거야? 967 00:56:53,291 --> 00:56:55,375 ‎우리 벽 망치는 거 지겹지도 않아? 968 00:56:55,458 --> 00:56:58,791 ‎- 당장 저리 가! ‎- 알았어요, 아주머니, 괜찮아요 969 00:56:58,875 --> 00:57:01,458 ‎괜찮긴! 다 망쳤잖아, 썩 꺼져! 970 00:57:01,541 --> 00:57:03,500 ‎- 알았어요 ‎- 그 쓰레기도 갖고 가! 971 00:57:03,583 --> 00:57:07,750 ‎무슨 나라를 구한다고 난리야 ‎닥쳐! 말대꾸하지 마! 972 00:57:09,791 --> 00:57:11,291 ‎저것들 때문에 내가 미쳐 973 00:57:11,375 --> 00:57:14,500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저지른 일은 노골적인 침략이야 974 00:57:14,583 --> 00:57:16,041 ‎달리 표현할 말이 없어 975 00:57:16,125 --> 00:57:19,666 ‎내부 역학에 의해 요구된 걸 ‎소련이 충족시켰지 976 00:57:19,750 --> 00:57:21,000 ‎무슨 소리야? 977 00:57:21,083 --> 00:57:24,291 ‎아프간 사람들이 ‎'너희 탱크랑 폭탄 가져와' 했어? 978 00:57:24,375 --> 00:57:26,041 ‎그들은 사회주의를 요구했어 979 00:57:26,583 --> 00:57:29,208 ‎그럼 자본주의 요구했으면 ‎미국이 탱크 보냈겠네? 980 00:57:29,291 --> 00:57:31,916 ‎- 넌 핵심을 왜곡하고 있어 ‎- 넌 생각이 편협해 981 00:57:32,000 --> 00:57:34,250 ‎너의 구조적 접근 방식은 ‎과학적이지 않아 982 00:57:34,333 --> 00:57:35,333 ‎저기 983 00:57:36,708 --> 00:57:38,791 ‎안녕? 보리수 열매? 984 00:57:38,875 --> 00:57:39,916 ‎뭐? 985 00:57:40,000 --> 00:57:42,625 ‎- 보리수 열매 먹을래? ‎- 아니, 귈세렌, 암튼 고마워 986 00:57:43,958 --> 00:57:45,375 ‎아프가니스탄은 987 00:57:45,458 --> 00:57:48,791 ‎너희랑 상관없다고 하면 ‎화낼 거야? 988 00:57:48,875 --> 00:57:51,416 ‎- 그게 무슨 소리야? ‎- 봐, 화내잖아 989 00:57:54,708 --> 00:57:56,250 ‎우리 다른 할 일 있잖아, 벨리 990 00:57:56,333 --> 00:57:57,750 ‎그만 좀 보채, 누란 991 00:57:59,791 --> 00:58:02,166 ‎- 잘 있었어, 귈세렌? ‎- 안녕, 벨리? 992 00:58:02,708 --> 00:58:05,250 ‎- 누란, 보리수 열매? ‎- 아니, 됐어 993 00:58:05,333 --> 00:58:07,458 ‎- 이번엔 뭐야? ‎- '타도…' 994 00:58:07,541 --> 00:58:09,333 ‎우리 벽에 페인트칠하면 ‎도움이 돼? 995 00:58:10,291 --> 00:58:12,458 ‎몰라,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나 996 00:58:12,541 --> 00:58:14,333 ‎이제부턴 비용을 청구할 거야 997 00:58:14,875 --> 00:58:17,916 ‎선전에 반대하면서 ‎네가 지금 선전을 하고 있잖아 998 00:58:18,000 --> 00:58:21,583 ‎'구원'은 50리라 ‎'인민 구원'은 100리라 999 00:58:22,250 --> 00:58:25,541 ‎너 같은 사람 10명이 벽 쓰면 ‎나 부자 되겠다 1000 00:58:25,625 --> 00:58:27,875 ‎너 아무것도 못 받아 ‎이 벽은 이제 민중의 거니까 1001 00:58:27,958 --> 00:58:31,125 ‎그래? 나도 민중인데 ‎아무도 안 알려 주던걸? 1002 00:58:31,625 --> 00:58:34,291 ‎네 덕분에 ‎민중 속의 이방인이 됐네 1003 00:58:35,500 --> 00:58:36,583 ‎이해 못 하면 말고 1004 00:58:36,666 --> 00:58:39,708 ‎언제 끝나? ‎영화 보러 가기로 했잖아 1005 00:58:39,791 --> 00:58:40,958 ‎바쁜 거 안 보여? 1006 00:58:41,041 --> 00:58:42,625 ‎누구 나오는 영화인데? 1007 00:58:42,708 --> 00:58:44,041 ‎아이한 으시으크 1008 00:58:44,625 --> 00:58:45,750 ‎이을마즈 귀네이 1009 00:58:46,208 --> 00:58:49,333 ‎- 둘 다 나오는 영화 없어? ‎- 귀네이는 대의를 위해 살아 1010 00:58:49,416 --> 00:58:52,375 ‎- 다른 사람은 그냥 배우고 ‎- 근데 그 영화는 지난주에 봤잖아 1011 00:58:52,458 --> 00:58:53,708 ‎네가 이해를 못 했잖아 1012 00:58:53,791 --> 00:58:57,333 ‎이해를 어떻게 해? ‎네가 영화를 못 보게 하는데 1013 00:58:57,416 --> 00:59:00,791 ‎누란, 그만해 ‎내가 준 책은 읽었어? 1014 00:59:02,916 --> 00:59:06,333 ‎귈세렌, 들어가 ‎왜 무정부주의자들이랑 말 섞어? 1015 00:59:06,416 --> 00:59:08,333 ‎무정부주의자요? ‎벨리랑 누란인데요 1016 00:59:08,416 --> 00:59:09,541 ‎어머, 벨리? 1017 00:59:09,625 --> 00:59:10,500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1018 00:59:10,583 --> 00:59:13,125 ‎벨리, 왜 우리 벽을 망치는 거야? 1019 00:59:13,208 --> 00:59:14,375 ‎네 엄마한테 이른다 1020 00:59:14,458 --> 00:59:16,166 ‎전 하즘한테 이를 거예요 1021 00:59:16,750 --> 00:59:19,458 ‎존경받는 혁명가의 형수님이신데 1022 00:59:19,541 --> 00:59:21,458 ‎- 그렇게 행동하시면 안 되죠 ‎- 시끄럽다 1023 00:59:22,041 --> 00:59:24,541 ‎몇 년 전만 해도 ‎반바지 입고 뛰어놀던 녀석이 1024 00:59:24,625 --> 00:59:27,458 ‎언제 컸다고 이렇게 ‎또박또박 말대꾸야? 1025 00:59:27,958 --> 00:59:29,375 ‎- 아주머니… ‎- 가자, 벨리! 1026 00:59:29,458 --> 00:59:31,333 ‎지금 얘기하고 있잖아! 1027 00:59:31,416 --> 00:59:34,791 ‎얘야, 이래 봐야 다치기만 해 ‎넌 아직 애야 1028 00:59:34,875 --> 00:59:37,250 ‎이러지 마, 부모님을 생각해야지 1029 00:59:37,333 --> 00:59:40,041 ‎게다가 벽이 엉망진창 됐잖아! 1030 00:59:40,125 --> 00:59:42,416 ‎아침마다 다른 웃긴 말이 ‎적혀 있어 1031 00:59:42,500 --> 00:59:46,666 ‎며칠 전엔 이래놨더라 ‎'곤문자는 대가를 치르리' 1032 00:59:46,750 --> 00:59:47,583 ‎참 나 웃겨서 1033 00:59:48,125 --> 00:59:51,250 ‎'고문자'라고 썼는데 ‎어떤 파시스트가 바꾼 거예요 1034 00:59:54,375 --> 00:59:56,500 ‎- 귈세렌… ‎- 기침한 거야 1035 00:59:57,000 --> 00:59:58,750 ‎- 진짜로! ‎- 네가 한 짓이지? 1036 00:59:58,833 --> 01:00:01,750 ‎- 미쳤단 말 듣는 것도 당연해 ‎- 벨리! 1037 01:00:02,416 --> 01:00:05,416 ‎벨리, 이거 받아 ‎가서 빵 두 덩이 사 와라 1038 01:00:05,500 --> 01:00:08,333 ‎- 받아, 어서 ‎- 저 바쁘거든요, 아주머니 1039 01:00:09,416 --> 01:00:13,750 ‎좋아, 알겠다, 알겠어 ‎그러면서 '인민'과 함께한다지!' 1040 01:00:13,833 --> 01:00:16,916 ‎빵이 필요하다는 인민이 ‎여기 있는데 말이야 1041 01:00:17,416 --> 01:00:21,083 ‎빵을 얻기 위한 인민의 투쟁을 ‎옹호한단 말은 어떻게 됐어? 1042 01:00:21,166 --> 01:00:24,541 ‎- 알았어요, 몇 덩이요? ‎- 두 덩이, 잘 구워진 거로 1043 01:00:24,625 --> 01:00:26,666 ‎바샤크의 가게에서 사 와 1044 01:00:27,250 --> 01:00:29,500 ‎- 안 돼요! 파시스트예요 ‎- 그래도 빵은 맛있어 1045 01:00:30,083 --> 01:00:33,291 ‎그리고 왜 파시스트야? ‎말을 좀 더듬을 뿐인데 1046 01:00:33,375 --> 01:00:36,041 ‎파시스트라고 ‎말 안 더듬는 건 아니에요 1047 01:00:36,125 --> 01:00:38,833 ‎파시스트 맞아요 ‎우리가 계속 경고했거든요 1048 01:00:38,916 --> 01:00:42,583 ‎경고받기 전엔 안 더듬었는데 ‎엄청 겁먹었나 봐요 1049 01:00:44,291 --> 01:00:47,041 ‎저 거만한 태도 좀 보게 ‎악당 같은 녀석 1050 01:00:47,125 --> 01:00:48,250 ‎가서 빵이나 사와! 1051 01:00:48,333 --> 01:00:50,708 ‎- 빨리 갔다 와 ‎- 이거 들고 있어, 금방 올게 1052 01:00:50,791 --> 01:00:53,000 ‎- 저기요, 아주머니 ‎- 왜? 1053 01:00:53,083 --> 01:00:56,708 ‎- 담배 한 갑 사도 돼요? ‎- 뭐? 우리는 담배 안 피우는데? 1054 01:00:56,791 --> 01:00:59,375 ‎그래요? 그럼 우리가 피울게요 1055 01:01:01,416 --> 01:01:03,333 ‎악당 같은 녀석, 알았다 1056 01:01:03,416 --> 01:01:04,708 ‎대신 싼 거로 사 1057 01:01:04,791 --> 01:01:05,833 ‎'비린지' 살게요 1058 01:01:05,916 --> 01:01:09,791 ‎어이구머니, 싼 거 사랬더니 ‎'으뜸'을 산다네 1059 01:01:09,875 --> 01:01:13,041 ‎여긴 이상한 나라잖아요 ‎싸구려도 이름은 다 근사해요 1060 01:01:13,125 --> 01:01:16,250 ‎어째 너는 모르는 게 없니? ‎잘났다, 잘났어 1061 01:01:16,333 --> 01:01:19,916 ‎내가 끝내야겠다 ‎그래야 극장에 갈 수 있겠어 1062 01:01:21,958 --> 01:01:22,958 ‎'타…' 1063 01:01:23,541 --> 01:01:24,541 ‎'타도…' 1064 01:01:25,791 --> 01:01:28,041 ‎- 슬로건이 뭐였어? ‎- 나도 몰라 1065 01:01:28,125 --> 01:01:31,291 ‎'파시즘'이나 '제국주의'겠지 1066 01:01:31,791 --> 01:01:35,083 ‎그냥 둬, 누란, 벨리가 마무리하게 1067 01:01:35,166 --> 01:01:36,208 ‎'타도이즘' 1068 01:01:36,291 --> 01:01:37,791 ‎좋은 생각이야 1069 01:01:38,625 --> 01:01:40,791 ‎- 보리수 열매 줘? ‎- 아니, 됐어 1070 01:01:43,000 --> 01:01:43,875 ‎벨리? 1071 01:01:48,625 --> 01:01:49,958 ‎벨리! 1072 01:01:51,125 --> 01:01:52,333 ‎벨리! 1073 01:02:51,333 --> 01:02:53,875 ‎이제트 고모는 ‎몇 년 후에 시집갔어 1074 01:02:53,958 --> 01:02:57,041 ‎난 중매결혼에 실패했지만 ‎고모는 성공했지 1075 01:02:58,250 --> 01:02:59,708 ‎슬퍼하지 마 1076 01:02:59,791 --> 01:03:02,000 ‎안테프는 그리 안 머니까 1077 01:03:02,083 --> 01:03:03,375 ‎다니러 올게 1078 01:03:03,458 --> 01:03:05,125 ‎모두가 떠나네요 1079 01:03:05,750 --> 01:03:07,541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다 떠나요 1080 01:03:08,125 --> 01:03:10,583 ‎귈세렌, 잘 지내야 해, 알았지? 1081 01:03:11,583 --> 01:03:12,416 ‎이리 와 1082 01:03:42,416 --> 01:03:45,125 ‎- 드디어 결혼하셨군요 ‎- 했어 1083 01:03:45,208 --> 01:03:46,916 ‎1980년에 1084 01:03:47,541 --> 01:03:51,083 ‎우리가 가진 거라곤 얼마 안 되는 ‎연금이랑 보리수 열매 몇 포대여서 1085 01:03:51,166 --> 01:03:54,125 ‎엄마의 신경을 무척 긁었거든 1086 01:03:54,208 --> 01:03:57,041 ‎난 결혼을 해야 했고 ‎그 포대는 버려야 했어 1087 01:03:57,125 --> 01:03:59,500 ‎결혼 생활은 ‎딱 8개월 반 동안 했지 1088 01:03:59,583 --> 01:04:02,416 ‎짐을 싸서 돌아왔을 때 ‎엄마의 표정이 가관이었어 1089 01:04:02,500 --> 01:04:05,291 ‎그건 정말 웃겼지 1090 01:04:08,416 --> 01:04:09,416 ‎귈세렌? 1091 01:04:11,083 --> 01:04:12,125 ‎손에 뭐야? 1092 01:04:13,333 --> 01:04:15,333 ‎환영 안 해 줄 거예요? 1093 01:04:15,416 --> 01:04:16,375 ‎대답부터 해 1094 01:04:17,625 --> 01:04:18,458 ‎여행 가방이죠 1095 01:04:18,541 --> 01:04:21,083 ‎- 남편은? ‎- 가방에 안 들어가더라고요 1096 01:04:24,458 --> 01:04:26,458 ‎반딧불이 때문이지? 1097 01:04:27,416 --> 01:04:28,291 ‎아뇨, 엄마 1098 01:04:28,375 --> 01:04:32,291 ‎네가 미쳤다는 걸 알고 ‎쫓아냈나 보네, 맞지? 1099 01:04:32,375 --> 01:04:34,583 ‎- 틀렸어요 ‎- 그럼 뭔데? 1100 01:04:38,541 --> 01:04:39,666 ‎날 때리더라고요 1101 01:04:40,208 --> 01:04:41,166 ‎그래서? 1102 01:04:41,750 --> 01:04:44,166 ‎- 뭐가 그래서예요? ‎- 그게 무슨 대수라고 그래? 1103 01:04:44,250 --> 01:04:46,083 ‎그건 집 나올 이유가 안 돼 1104 01:04:46,708 --> 01:04:49,708 ‎네가 미쳤다는 걸 깨닫고 ‎쫓아낸 게 틀림없어 1105 01:04:49,791 --> 01:04:51,875 ‎아니에요, 엄마, 아니라고요 1106 01:04:51,958 --> 01:04:54,666 ‎내가 뭐든지 다 아니까 ‎사드리가 화내더군요 1107 01:04:55,166 --> 01:04:58,708 ‎우리의 결혼 생활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볼게요 1108 01:04:59,333 --> 01:05:01,583 ‎'넌 모르는 게 없다고 ‎생각하지, 귈세렌!' 1109 01:05:01,666 --> 01:05:04,416 ‎어제는 뭔가를 계산하는데 1110 01:05:04,500 --> 01:05:08,000 ‎25 곱하기 56을 못 해서 ‎6시간 동안 끙끙대더군요 1111 01:05:08,083 --> 01:05:11,250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거의 자살할 지경까지 갔죠 1112 01:05:11,333 --> 01:05:13,291 ‎그래서 내가 붙잡고 말했어요 ‎'1,400이야' 1113 01:05:13,375 --> 01:05:15,666 ‎- 그래서? ‎- 그게 내 실수였어요 1114 01:05:15,750 --> 01:05:17,416 ‎처음엔 고맙다더라고요 1115 01:05:17,500 --> 01:05:21,125 ‎그래서 그럴 거 없다고 ‎나한텐 간단한 일이라고 했죠 1116 01:05:21,208 --> 01:05:23,791 ‎- 그랬더니 싸움이 난 거예요 ‎- 그래서? 1117 01:05:23,875 --> 01:05:26,958 ‎이러더군요, '넌 날 바보 취급해' ‎네가 다 안다고 생각하지?' 1118 01:05:27,041 --> 01:05:29,500 ‎- '넌 나 없으면 굶어 죽어' ‎- 그래서? 1119 01:05:29,583 --> 01:05:31,416 ‎이런 문장을 시작했어요 ‎'지옥에나…' 1120 01:05:31,500 --> 01:05:35,208 ‎근데 뒷부분은 못 들었어요 ‎동시에 내 뺨을 후려쳤거든요 1121 01:05:36,500 --> 01:05:40,208 ‎내 생각이지만 ‎엄마에 관한 말 같았어요 1122 01:05:40,291 --> 01:05:41,250 ‎그래서? 1123 01:05:41,333 --> 01:05:43,041 ‎'그래서'라뇨? 1124 01:05:43,125 --> 01:05:45,833 ‎왜 계속 그 말을 해요? ‎달리 무슨 이유가 필요한데요? 1125 01:05:45,916 --> 01:05:48,750 ‎- 그래서 떠나온 거야? ‎- 엄마… 1126 01:05:49,375 --> 01:05:52,625 ‎맹세하는데 엄마는 분명히 ‎제 무덤에 와서 이럴 거예요 1127 01:05:52,708 --> 01:05:55,083 ‎'그래서? 뭐가 문제야, 귈세렌?' 1128 01:05:55,708 --> 01:05:59,500 ‎'그래서 집 나온 거야? ‎그래서 헤어지는 거야?' 1129 01:05:59,583 --> 01:06:03,083 ‎'그게 무슨 대수라고? ‎ 부부 사이에 살인이 뭐?' 1130 01:06:04,083 --> 01:06:08,000 ‎웃기는 소리, 네가 퍽이나 죽겠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1131 01:06:09,416 --> 01:06:11,750 ‎아빠가 하셨던 말 기억나요? 1132 01:06:11,833 --> 01:06:15,416 ‎- 뭐? ‎- '그래서?'가 아빠 죽일 거라고요 1133 01:06:16,333 --> 01:06:19,666 ‎아빠 진짜 돌아가셨잖아요 ‎하지만 전 살려주세요 1134 01:06:20,916 --> 01:06:24,958 ‎어이구머니, 빙빙 돌리지 말고 ‎요점을 말해 1135 01:06:25,041 --> 01:06:27,875 ‎대답이나 해, 대답하라고! 1136 01:06:27,958 --> 01:06:29,541 ‎- 뭘요? ‎- 어떻게 됐어? 1137 01:06:29,625 --> 01:06:31,666 ‎결국 제가 사드리를 떠났죠 1138 01:06:31,750 --> 01:06:34,125 ‎고기 냄새를 더는 못 참겠더군요 1139 01:06:34,208 --> 01:06:35,333 ‎무슨 냄새? 1140 01:06:35,416 --> 01:06:37,791 ‎엄마, 그 남자한테선 ‎생고기 냄새가 나요 1141 01:06:37,875 --> 01:06:39,708 ‎귈세렌, 너 정신 나갔니? 1142 01:06:39,791 --> 01:06:42,916 ‎푸줏간 주인인데 ‎당연히 고기 냄새가 나지 1143 01:06:43,000 --> 01:06:44,583 ‎오, 신이시여 1144 01:06:44,666 --> 01:06:46,541 ‎- 얼마나 매력적인 남자인데… ‎- 엄마! 1145 01:06:46,625 --> 01:06:48,958 ‎'매력적'이라고 하지 마세요 1146 01:06:49,041 --> 01:06:52,333 ‎다른 말은 다 좋아요 ‎스테이크, 양 불알… 1147 01:06:52,833 --> 01:06:55,041 ‎- 근데 '매력적'이라곤 하지 마요 ‎- 귈세렌 1148 01:06:55,125 --> 01:06:56,500 ‎그러지 마세요 1149 01:06:56,583 --> 01:06:58,125 ‎어이구머니나 1150 01:06:59,541 --> 01:07:03,125 ‎서로 다른 나라 말을 쓰는 것 같네 1151 01:07:03,208 --> 01:07:07,625 ‎신이시여 ‎저의 정신을 붙들어 주소서 1152 01:07:12,875 --> 01:07:16,125 ‎이야, 푸줏간 주인의 처가 아닌가 1153 01:07:16,208 --> 01:07:17,458 ‎전처죠 1154 01:07:18,458 --> 01:07:20,625 ‎뭐? 진짜야? 1155 01:07:20,708 --> 01:07:21,583 ‎네 1156 01:07:22,125 --> 01:07:22,958 ‎차 드려요? 1157 01:07:23,041 --> 01:07:25,291 ‎그래, 뭔 일이야? 1158 01:07:25,791 --> 01:07:27,416 ‎됐어요, 삼촌 1159 01:07:27,500 --> 01:07:31,125 ‎엄마한테 설명했어요 ‎다시 말하고 싶지 않아요 1160 01:07:31,208 --> 01:07:36,208 ‎엄마가 백 년은 말할 거니까 ‎자연히 알게 될 거예요 1161 01:07:36,291 --> 01:07:37,208 ‎그렇겠지 1162 01:07:38,750 --> 01:07:41,666 ‎요즘은 체포 안 돼요? 1163 01:07:42,791 --> 01:07:46,916 ‎저들이 아직 눈치 못 챘어 ‎가명으로 기사를 쓰거든 1164 01:07:47,416 --> 01:07:48,916 ‎근데 이제 거의 다 됐어 1165 01:07:49,000 --> 01:07:51,916 ‎혁명이 진행 중이야 ‎신이 돕는다면, 우린 승리한다 1166 01:07:53,250 --> 01:07:54,958 ‎'신이 돕는다면'? 1167 01:07:56,041 --> 01:07:59,375 ‎- 뭐, 바란다는 뜻이지 ‎- 신이 희망의 근원이고요? 1168 01:08:04,958 --> 01:08:06,250 ‎- 있잖니 ‎- 네 1169 01:08:06,333 --> 01:08:09,583 ‎나 감옥 갔을 때 ‎네가 내 책 다 태운 줄 알았어 1170 01:08:09,666 --> 01:08:12,250 ‎- 근데 보니까… ‎- 다 무사히 있죠 1171 01:08:12,958 --> 01:08:15,666 ‎- 네 엄마가 포대에 넣어… ‎- 저한테 줬어요 1172 01:08:15,750 --> 01:08:20,083 ‎전 겉표지를 뜯어낸 후 ‎외삼촌 책 겉표지를 씌웠죠 1173 01:08:20,708 --> 01:08:22,708 ‎잘하는 짓이다 1174 01:08:26,916 --> 01:08:28,750 ‎물어볼 말이 있어, 귈세렌 1175 01:08:28,833 --> 01:08:29,666 ‎뭔데요? 1176 01:08:30,208 --> 01:08:32,583 ‎내 책 알맹이는 어떻게 했어? 1177 01:08:32,666 --> 01:08:35,375 ‎다른 공산주의자 책의 ‎겉표지 사이에 끼워 넣었나? 1178 01:08:35,458 --> 01:08:36,708 ‎저도 반가워요, 외삼촌 1179 01:08:37,208 --> 01:08:42,833 ‎책을 읽으면서 내용이 ‎이상하단 걸 발견 안 했다면… 1180 01:08:42,916 --> 01:08:44,000 ‎읽었다니 놀랍네 1181 01:08:44,083 --> 01:08:47,833 ‎공산주의라는 맹독에 ‎중독됐을지도 몰라 1182 01:08:48,666 --> 01:08:51,666 ‎다행히도 사이드 쿠틉의 ‎작품을 읽는 동안 1183 01:08:51,750 --> 01:08:55,666 ‎'크랄 마르크스'가 ‎계속 언급되는 게 거슬려서 1184 01:08:55,750 --> 01:08:58,125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차렸지 1185 01:09:00,958 --> 01:09:01,958 ‎그만 웃어 1186 01:09:02,833 --> 01:09:04,625 ‎- 귈세렌 ‎- 네? 1187 01:09:04,708 --> 01:09:06,958 ‎사이드 빈 제르디지흐의 작품도 1188 01:09:07,041 --> 01:09:12,291 ‎저주받은 '자본란' 겉표지 안에서 ‎고통받고 있겠구나 1189 01:09:13,125 --> 01:09:14,625 ‎사이드 빈 제르디지흐? 1190 01:09:14,708 --> 01:09:19,291 ‎뭐가 문제야, 퀴르샤트? ‎실수로 제대로 된 책 읽었기로서니 1191 01:09:19,375 --> 01:09:23,083 ‎사이드 쿠틉의 책은 ‎제대로 된 게 아니고 1192 01:09:23,166 --> 01:09:26,000 ‎크랄 마르크스의 '자본란'은 ‎제대로 된 책이다 그거야? 1193 01:09:26,083 --> 01:09:28,166 ‎'크랄' 아니고 '칼'이야 ‎'자본란'이 아니고 '자본론' 1194 01:09:28,250 --> 01:09:29,500 ‎- 이 무식쟁이! ‎- 닥쳐 1195 01:09:29,583 --> 01:09:34,000 ‎퀴르샤트 외삼촌은 ‎이미 확고한 의견이 있어서 1196 01:09:34,083 --> 01:09:36,000 ‎그거에 맞는 책을 읽는 것 같아요 1197 01:09:36,083 --> 01:09:41,083 ‎새로운 걸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아는 걸 보강하려고요 1198 01:09:41,166 --> 01:09:43,250 ‎봤지, 퀴르샤트? ‎이렇게 설명을 잘하잖아 1199 01:09:43,333 --> 01:09:46,625 ‎근데 하즘 삼촌도 도긴개긴이에요 1200 01:09:46,708 --> 01:09:49,166 ‎봤지, 하즘? ‎애가 설명을 정말 잘해 1201 01:09:49,250 --> 01:09:52,166 ‎그럼 네 말은 ‎저 광신도랑 내가 똑같단 거야? 1202 01:09:52,250 --> 01:09:55,375 ‎너 같은 이단자랑 똑같다고 해서 ‎열 받는 사람은 나야! 1203 01:09:55,458 --> 01:09:56,875 ‎나가! 당장! 1204 01:09:57,791 --> 01:09:59,458 ‎난 신의 뜻대로 나갈 거야 1205 01:10:00,500 --> 01:10:01,500 ‎편협한 놈 1206 01:10:02,125 --> 01:10:03,000 ‎창피한 줄 알아 1207 01:10:03,083 --> 01:10:06,083 ‎저는 배움과 이해의 순서 측면에서 ‎얘기했을 뿐이에요 1208 01:10:06,166 --> 01:10:08,250 ‎사람은 배우기를 먼저 하고 ‎이해를 하게끔… 1209 01:10:08,333 --> 01:10:12,916 ‎난 절박하진 않아서 푸줏간 주인 ‎전처 말을 들을 필요가 없어 1210 01:10:21,791 --> 01:10:24,750 ‎저는 글을 1938년부터 썼어요 1211 01:10:24,833 --> 01:10:26,583 ‎단편이었는데… 1212 01:10:26,666 --> 01:10:27,666 ‎귈세렌 1213 01:10:29,458 --> 01:10:30,791 ‎많이 아팠어? 1214 01:10:32,083 --> 01:10:32,958 ‎뭐가요? 1215 01:10:36,041 --> 01:10:38,166 ‎그 사람이 때렸을 때 말이야 ‎괜찮은 거지? 1216 01:10:38,916 --> 01:10:40,916 ‎엄마, 저 괜찮아요 1217 01:10:43,875 --> 01:10:45,375 ‎걱정하지 마세요 1218 01:10:52,375 --> 01:10:55,375 ‎궁금해서 그러는데 ‎솔직하게 말해줘 1219 01:10:57,625 --> 01:10:59,750 ‎반딧불이 때문이지? 1220 01:10:59,833 --> 01:11:02,125 ‎맙소사, 엄마, 제발요 1221 01:11:06,291 --> 01:11:07,416 ‎바로 그날 밤 1222 01:11:07,500 --> 01:11:10,875 ‎9월의 그 이상한 밤에 ‎난 잠들 수가 없었어 1223 01:11:10,958 --> 01:11:14,083 ‎밤은 마치 뱀처럼 ‎내 몸 안에서 기어 다녔지 1224 01:11:14,166 --> 01:11:16,208 ‎좋은 징조가 아니었어 1225 01:11:46,125 --> 01:11:49,208 ‎- 삼촌, 뭐 하시는… ‎- 쉿, 좀 도와줘 1226 01:11:50,708 --> 01:11:51,875 ‎무슨 일이에요? 1227 01:11:53,041 --> 01:11:54,458 ‎군사 정권이 들어섰어 1228 01:11:55,083 --> 01:11:57,500 ‎- 어떻게 하실 건데요? ‎- 나도 몰라 1229 01:11:57,583 --> 01:12:00,916 ‎도망칠 수밖에 없겠지 1230 01:12:01,000 --> 01:12:02,125 ‎어서 도와줘 1231 01:12:06,333 --> 01:12:07,375 ‎걱정하지 마 1232 01:12:08,250 --> 01:12:11,708 ‎이 소란은 오래 못 가 ‎며칠 있다가 돌아올 거야 1233 01:12:11,791 --> 01:12:14,125 ‎하즘? 귈세렌?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1234 01:12:14,208 --> 01:12:15,416 ‎뭐겠어? 1235 01:12:15,500 --> 01:12:18,291 ‎누님 시동생 덕분에 ‎쿠데타가 일어났잖아 1236 01:12:18,375 --> 01:12:20,083 ‎- 뭐? ‎- '준타'가 왔어요 1237 01:12:20,166 --> 01:12:23,583 ‎- 누군데요? 왜 이 늦은 밤에? ‎- 시간이 없어요 1238 01:12:24,333 --> 01:12:25,541 ‎떠납니다, 안녕히 계세요 1239 01:12:25,625 --> 01:12:28,625 ‎- 어디 가는데요? ‎- 말씀드릴 수 없어요 1240 01:12:28,708 --> 01:12:31,208 ‎어이구머니, 이게 뭔 일이래 1241 01:12:34,833 --> 01:12:36,458 ‎어머니 잘 보살펴 드려 1242 01:12:36,958 --> 01:12:38,458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1243 01:12:39,333 --> 01:12:40,583 ‎넌 착한 아이야 1244 01:12:48,333 --> 01:12:52,041 ‎어디 가시나? ‎혁명이 진행 중인 줄 알았는데 1245 01:12:52,125 --> 01:12:56,500 ‎우리의 용감한 병사들을 보고 ‎꽁무니 빼고 달아나는 거야? 1246 01:12:56,583 --> 01:12:58,333 ‎숨을 수 있나 어디 두고 보자 1247 01:12:58,416 --> 01:12:59,875 ‎- 모스크바로 가 ‎- 지옥에나 가! 1248 01:12:59,958 --> 01:13:01,416 ‎가, 모스크바로! 1249 01:13:02,333 --> 01:13:04,333 ‎넌 방금 흙을 오염시켰어 1250 01:13:06,083 --> 01:13:07,500 ‎신성한 나라 터키 1251 01:13:07,583 --> 01:13:10,625 ‎터키군은 군법에 명시된 대로 1252 01:13:10,708 --> 01:13:15,666 ‎국가를 대신해 ‎터키 공화국 수호의 의무를 1253 01:13:15,750 --> 01:13:20,250 ‎다하기로 의결하고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1254 01:13:20,333 --> 01:13:21,250 ‎엄마? 1255 01:13:22,250 --> 01:13:24,208 ‎목소리 멋진 것 좀 들어 보소 1256 01:13:24,291 --> 01:13:25,541 ‎분리주의자들의 로비는… 1257 01:13:25,625 --> 01:13:27,625 ‎이건 평화의 소리야 1258 01:13:28,750 --> 01:13:33,375 ‎신이 도우셔서 ‎마침내 평화롭게 잘 수 있겠어 1259 01:13:35,916 --> 01:13:38,458 ‎누구지? 별일 아니어야 할 텐데 1260 01:13:40,958 --> 01:13:43,666 ‎- 무슨 일이에요? ‎- 오, 지휘관께서 오셨군요 1261 01:13:44,333 --> 01:13:46,708 ‎- 퀴르샤트 튀메르 ‎- 증인이 필요해서요? 1262 01:13:46,791 --> 01:13:48,208 ‎퀴르샤트 튀메르 맞습니까? 1263 01:13:49,666 --> 01:13:51,666 ‎- 맞긴 한데… ‎- 데려가 1264 01:13:51,750 --> 01:13:53,208 ‎잠깐, 뭔가 착오가 있어요 1265 01:13:53,291 --> 01:13:55,750 ‎- 얼른 나오세요 ‎- 지휘관님, 왜 이러십니까? 1266 01:13:55,833 --> 01:13:58,083 ‎누님! 말려줘, 누님! 1267 01:13:58,166 --> 01:13:59,083 ‎퀴르샤트! 1268 01:13:59,166 --> 01:14:00,833 ‎난 무슬림이에요! ‎국가에 충성한다고요! 1269 01:14:00,916 --> 01:14:01,750 ‎퀴르샤트! 1270 01:14:01,833 --> 01:14:03,375 ‎- 누님! ‎- 퀴르샤트! 1271 01:14:03,458 --> 01:14:08,125 ‎- 제발… 이게 무슨 일인지 ‎- 뭘 잘못했죠? 어디로 데려가요? 1272 01:14:08,833 --> 01:14:10,750 ‎뭔가 착오가 있어요 1273 01:14:11,750 --> 01:14:15,666 ‎국민을 대표해서 행동해야 할 ‎상하원 의원들이 1274 01:14:15,750 --> 01:14:18,541 ‎"군부 권력 장악 ‎정부, 금지된 정당 모두 폐지" 1275 01:14:18,625 --> 01:14:23,666 ‎이런 사건들이 펼쳐지고 있는데도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을 지키고자 1276 01:14:24,333 --> 01:14:26,833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으며 ‎지켜만 봐왔습니다 1277 01:14:28,625 --> 01:14:31,541 ‎"이민자들도 마셜 플랜의 ‎혜택을 누리다" 1278 01:14:31,625 --> 01:14:33,625 ‎"여전히 수사받는 좌파들" 1279 01:14:34,291 --> 01:14:35,916 ‎"1982년 스톡홀름" 1280 01:14:36,000 --> 01:14:39,833 ‎이건 2년 후에 삼촌이 ‎스톡홀름에서 보낸 엽서야 1281 01:14:40,416 --> 01:14:41,625 ‎눈 많은 북쪽 나라 1282 01:14:42,708 --> 01:14:44,708 ‎비극적인 탈출기였지 1283 01:14:46,458 --> 01:14:47,541 ‎도피자는 1284 01:14:48,750 --> 01:14:51,333 ‎모국의 감옥마저 그리운 법이야 1285 01:14:59,500 --> 01:15:02,833 ‎퀴르샤트 외삼촌은 ‎출소할 때 다른 사람이 돼 있었어 1286 01:15:02,916 --> 01:15:04,250 ‎말수가 없어졌지 1287 01:15:04,333 --> 01:15:10,000 ‎몇 달을 방에 틀어박혀 ‎독서와 기도만 했어 1288 01:15:22,875 --> 01:15:25,083 ‎어디로 갈 거니, 퀴르샤트? 1289 01:15:30,125 --> 01:15:31,375 ‎신을 찾으러 1290 01:15:32,416 --> 01:15:34,500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내 힘으로 찾을 거야 1291 01:15:34,583 --> 01:15:36,208 ‎어떻게 할 건데? 1292 01:15:38,166 --> 01:15:39,208 ‎귈세렌 1293 01:15:47,458 --> 01:15:49,208 ‎신의 가호가 있길 바라마 1294 01:15:50,416 --> 01:15:51,875 ‎신을 찾으실 거예요 1295 01:15:52,458 --> 01:15:54,208 ‎그분을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워 1296 01:16:07,208 --> 01:16:09,500 ‎1980년대 무렵 1297 01:16:09,583 --> 01:16:13,708 ‎우리가 물려받은 저택엔 ‎어머니와 나만 남게 됐지 1298 01:16:16,625 --> 01:16:18,500 ‎이건 직장 동료들과 찍은 사진이네 1299 01:16:18,583 --> 01:16:21,625 ‎드디어 일을 시작하셨군요 1300 01:16:22,291 --> 01:16:24,000 ‎돈도 벌고 1301 01:16:24,083 --> 01:16:27,625 ‎엄마의 잔소리에서도 ‎벗어나고 싶었으니까 1302 01:16:28,333 --> 01:16:32,625 ‎80년대의 '빨리 부자 되기' 시책에 ‎나도 속았을지 모르지만 1303 01:16:32,708 --> 01:16:36,083 ‎내 주변에서 돌아가는 생활과 ‎접속하고 싶었지 1304 01:16:36,583 --> 01:16:38,708 ‎그날은 심지어 화장도 했어 1305 01:16:42,250 --> 01:16:43,333 ‎누구세요? 1306 01:16:43,416 --> 01:16:47,125 ‎이름을 말씀드릴 순 있지만 ‎들어도 모르실 테니 1307 01:16:47,208 --> 01:16:49,041 ‎그냥 들어오라고 하시는 게 ‎나을 거예요 1308 01:16:49,541 --> 01:16:50,625 ‎들어와요 1309 01:16:52,333 --> 01:16:53,250 ‎안녕하세요 1310 01:16:55,541 --> 01:16:58,333 ‎- 귈세렌 비뢰즈예요 ‎- 소메르 요우르추올루입니다 1311 01:16:58,416 --> 01:16:59,708 ‎반갑습니다 1312 01:17:00,791 --> 01:17:03,708 ‎'소메르'예요, '소네르'가 아니라 1313 01:17:03,791 --> 01:17:06,916 ‎벌써 긴장되네요 1314 01:17:07,000 --> 01:17:10,125 ‎누구든 소메르를 '소네르'라고 ‎잘못 부를 때가 꼭 있을 테니까요 1315 01:17:10,833 --> 01:17:13,375 ‎- 좀 앉겠어요? ‎- 그럴게요 1316 01:17:13,458 --> 01:17:16,041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자리 보이면 ‎앉는 걸 좋아하니까요 1317 01:17:16,125 --> 01:17:18,583 ‎심지어 누울 때도 있어요 1318 01:17:20,333 --> 01:17:22,833 ‎- 그런데 안 앉고 있잖아요 ‎- 그러네요 1319 01:17:22,916 --> 01:17:24,208 ‎그럼… 1320 01:17:32,833 --> 01:17:36,583 ‎우리 나라 사람만큼 앉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없을 거예요 1321 01:17:36,666 --> 01:17:37,541 ‎그렇죠? 1322 01:17:37,625 --> 01:17:41,583 ‎늘 앉아 있잖아요 ‎앉기 위해 남의 집에 갈 정도죠 1323 01:17:41,666 --> 01:17:44,666 ‎외국 사람들은 ‎어디에 '사느냐'고 묻는데 1324 01:17:44,750 --> 01:17:46,916 ‎우리는 어디에 ‎'앉아 있느냐'고 하잖아요 1325 01:17:47,000 --> 01:17:49,125 ‎앉는 걸 참 좋아하죠 ‎이유가 뭘까요? 1326 01:17:49,208 --> 01:17:52,958 ‎그래서 우리 몸에서 ‎엉덩이가 가장 잘 발달하나 봐요 1327 01:17:53,041 --> 01:17:54,000 ‎전 그렇다고 봐요 1328 01:17:54,083 --> 01:17:56,833 ‎근데 일어서서 흔들면… 1329 01:17:57,541 --> 01:17:58,750 ‎엉덩이요? 1330 01:17:58,833 --> 01:17:59,750 ‎네 1331 01:18:00,708 --> 01:18:06,333 ‎제 엉덩이 아니고요 ‎일반적인 엉덩이 말이에요 1332 01:18:07,333 --> 01:18:11,875 ‎제 말은, 늘 앉아 있으니까 ‎엉덩이가 무척… 1333 01:18:11,958 --> 01:18:14,708 ‎아가씨, 난 그저 ‎앉으라고 말했을 뿐이지 1334 01:18:14,791 --> 01:18:18,458 ‎엉덩이 얘기를 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1335 01:18:18,541 --> 01:18:21,833 ‎제가 너무 긴장해서 ‎말을 많이 하나 봐요 1336 01:18:21,916 --> 01:18:26,541 ‎신문에 내신 광고 보고 왔어요 ‎비서를 구하신다고요 1337 01:18:26,625 --> 01:18:29,583 ‎자리가 아직 비어 있으면 ‎제가 지원하고 싶어요 1338 01:18:29,666 --> 01:18:33,416 ‎- 타자기 알아요? ‎- 네, 타자 칠 때 쓰는 거죠 1339 01:18:33,500 --> 01:18:36,541 ‎내 말은 ‎제대로 다룰 줄 아냔 말입니다 1340 01:18:36,625 --> 01:18:38,416 ‎아, 아뇨 1341 01:18:38,500 --> 01:18:39,958 ‎하지만 기회를 주시면 1342 01:18:40,041 --> 01:18:42,750 ‎금세 발가락으로도 ‎칠 수 있을 거예요 1343 01:18:44,875 --> 01:18:47,291 ‎농담이에요, 못 할 거예요 1344 01:18:47,791 --> 01:18:50,625 ‎아가씨, 난 농담 싫어합니다 1345 01:18:51,166 --> 01:18:56,500 ‎중학교 이후로 ‎단 한 번도 농담한 적 없어요 1346 01:18:56,583 --> 01:19:01,000 ‎농담 안 하고, 농담 싫어하고 ‎남들이 농담해도 안 웃어요 1347 01:19:01,083 --> 01:19:05,291 ‎나스레딘 호자가 요구르트를 ‎호수에 쏟았든 말든 관심 없어요 1348 01:19:05,958 --> 01:19:10,458 ‎전 웃기려고 그런 게 아니라 ‎바보같이 군 거예요 1349 01:19:10,541 --> 01:19:13,666 ‎말씀드렸듯이 첫 면접이라 ‎너무 긴장해서요, 죄송합니다 1350 01:19:13,750 --> 01:19:15,333 ‎어떤 일 하고 살아요? 1351 01:19:15,916 --> 01:19:18,666 ‎- 주부예요 ‎- 마지막으로 고용됐던 집은? 1352 01:19:20,416 --> 01:19:23,125 ‎- 네? ‎- 농담입니다, 알겠어요? 1353 01:19:24,708 --> 01:19:25,666 ‎농담 1354 01:19:25,750 --> 01:19:29,625 ‎농담 못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안 좋아한단 거예요 1355 01:19:30,500 --> 01:19:32,833 ‎주부라고 하니 1356 01:19:32,916 --> 01:19:34,500 ‎한 번 훅 들어간 겁니다 1357 01:19:34,583 --> 01:19:38,250 ‎'마지막으로 고용됐던 집' ‎분명히 농담이잖아요 1358 01:19:38,791 --> 01:19:42,083 ‎나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안 하고 싶을 뿐이지 1359 01:19:43,708 --> 01:19:44,916 ‎알겠습니다 1360 01:19:45,666 --> 01:19:47,583 ‎좀 어려움은 있지만, 이해해요 1361 01:19:48,166 --> 01:19:51,375 ‎모든 사람이 ‎농담을 좋아할 필요는 없다고요 1362 01:19:52,375 --> 01:19:55,250 ‎오랫동안 들어왔잖아요 ‎테멜, 파디메… 1363 01:19:55,333 --> 01:19:57,000 ‎그만하라고 해요, 재미없어요 1364 01:19:57,083 --> 01:19:59,083 ‎아무도 웃지도 않아요 ‎파디메는 안 웃겨요 1365 01:20:00,208 --> 01:20:01,500 ‎그 사람들이 누군데요? 1366 01:20:02,333 --> 01:20:03,458 ‎파디메요 1367 01:20:04,291 --> 01:20:05,666 ‎테멜의 아내 말이에요 1368 01:20:07,208 --> 01:20:10,125 ‎두 사람한테 재밌는 일들이 ‎생기잖아요 1369 01:20:10,208 --> 01:20:13,541 ‎사실 나는 경력 비서를 ‎찾고 있어요 1370 01:20:14,083 --> 01:20:17,166 ‎알아요, 광고에 '유경험자'라고 ‎큼지막하게 넣으셨더라고요 1371 01:20:17,250 --> 01:20:19,833 ‎하도 크게 넣으셔서 1372 01:20:19,916 --> 01:20:22,666 ‎어떤 경험이든 경험이 많은데 ‎어쩌다 비서 하는 사람을 1373 01:20:22,750 --> 01:20:24,416 ‎뽑는 것 같더라고요 1374 01:20:24,500 --> 01:20:28,166 ‎저런, 아직도 ‎농담을 하는 것 같군요 1375 01:20:28,250 --> 01:20:30,125 ‎- 아닌데요 ‎- 하지 마요 1376 01:20:30,208 --> 01:20:34,416 ‎진짜 아니에요 ‎그렇게 들렸다면 죄송합니다 1377 01:20:34,500 --> 01:20:38,666 ‎더 진지해지려고 ‎돌아가신 친척도 떠올리고 있어요 1378 01:20:38,750 --> 01:20:40,500 ‎돌아가? 누가 돌아가요? 1379 01:20:41,375 --> 01:20:42,750 ‎죽었다고요 1380 01:20:43,625 --> 01:20:44,666 ‎목숨이 없는 거요 1381 01:20:44,750 --> 01:20:46,416 ‎아가씨, 미쳤어요? 1382 01:20:46,500 --> 01:20:48,666 ‎전 심리 치료 경험이 있어요 1383 01:20:48,750 --> 01:20:50,291 ‎추천할게요 1384 01:20:50,375 --> 01:20:52,541 ‎제가 정신과 의사 4명을 ‎고쳤잖아요 1385 01:20:53,166 --> 01:20:55,708 ‎그러니까 당신 말인즉슨 1386 01:20:55,791 --> 01:20:59,208 ‎늘 앉아서 엉덩이를 키웠고 1387 01:20:59,875 --> 01:21:02,208 ‎심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1388 01:21:02,708 --> 01:21:08,291 ‎무경력에 타자도 못 치는 사람을 ‎고용하라는 건가요? 1389 01:21:08,750 --> 01:21:09,583 ‎네 1390 01:21:15,541 --> 01:21:16,916 ‎내일부터 출근해요 1391 01:21:18,166 --> 01:21:19,875 ‎정말 감사합니다 1392 01:21:19,958 --> 01:21:21,125 ‎놀라워 1393 01:21:21,208 --> 01:21:24,625 ‎15년 만에 처음으로 ‎나를 웃긴 사람일세 1394 01:21:24,708 --> 01:21:26,125 ‎방금은 웃은 겁니다 1395 01:21:26,208 --> 01:21:27,458 ‎- 정말요? ‎- 맞아요 1396 01:21:30,083 --> 01:21:31,541 ‎또 웃었네요 1397 01:21:32,291 --> 01:21:36,583 ‎하도 오랫동안 안 웃어서 ‎얼굴 근육이 제 기능을 안 하죠 1398 01:21:36,666 --> 01:21:37,791 ‎그래서… 1399 01:21:38,625 --> 01:21:41,458 ‎그렇네요 ‎볼이 하나도 안 움직여요 1400 01:21:41,958 --> 01:21:43,416 ‎턱을 좀 내려보세요 1401 01:21:43,916 --> 01:21:45,791 ‎그거예요, 옆으로 조금만 더 1402 01:21:45,875 --> 01:21:47,583 ‎- 살짝만요 ‎- 어느 쪽? 1403 01:21:47,666 --> 01:21:50,250 ‎양쪽으로요, 이렇게… 1404 01:21:52,708 --> 01:21:54,333 ‎소리는 이따가 추가하시고요 1405 01:21:54,416 --> 01:21:56,750 ‎절로 나왔지만… 1406 01:21:57,250 --> 01:21:59,208 ‎양옆으로 조금만 더요 1407 01:21:59,291 --> 01:22:00,208 ‎못 해요 1408 01:22:00,875 --> 01:22:03,625 ‎못 하는 걸 하는 거 싫어해요 1409 01:22:04,916 --> 01:22:06,500 ‎일을 시작한 후로 난 바빠졌어 1410 01:22:06,583 --> 01:22:09,375 ‎동료들과도 잘 지냈지 1411 01:22:09,458 --> 01:22:13,625 ‎하지만 뒤틀린 운명 덕에 또다시 ‎모든 게 내리막으로 접어들었어 1412 01:22:13,708 --> 01:22:17,041 ‎- 뭐 때문에요? ‎- 회사가 수출 보고서를 위조했어 1413 01:22:17,125 --> 01:22:19,291 ‎경찰이 사무실을 급습했고 1414 01:22:19,375 --> 01:22:21,166 ‎실소유주는 도주했지 1415 01:22:21,250 --> 01:22:23,041 ‎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어 1416 01:22:25,875 --> 01:22:28,958 ‎- 사적인 질문 해도 돼요? ‎- 해 1417 01:22:30,000 --> 01:22:31,541 ‎사랑에 빠진 적 있어요? 1418 01:22:33,208 --> 01:22:36,291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하지만 대답할게 1419 01:22:37,416 --> 01:22:40,500 ‎모든 희망을 잃어가고 있을 때 ‎그 사람을 만났어 1420 01:22:45,875 --> 01:22:47,833 ‎아가씨? 1421 01:22:48,541 --> 01:22:50,666 ‎- 네? ‎- 오렌지 떨어뜨렸어요 1422 01:22:51,208 --> 01:22:52,583 ‎고마워요, 주세요 1423 01:22:53,750 --> 01:22:54,916 ‎여기요 1424 01:22:55,000 --> 01:22:58,125 ‎가방에 난 구멍이랑 중력 때문에… 1425 01:22:58,625 --> 01:23:00,125 ‎그런 것 같네요 1426 01:23:01,958 --> 01:23:04,416 ‎이건 그쪽 거예요, 받으세요 1427 01:23:04,500 --> 01:23:05,791 ‎- 고마워요 ‎- 천만에요 1428 01:23:05,875 --> 01:23:07,750 ‎가방 들어 드릴까요? 1429 01:23:07,833 --> 01:23:11,791 ‎제가 이러면 엄마는 좋아하겠죠 ‎'고맙지만 괜찮아요' 1430 01:23:11,875 --> 01:23:13,708 ‎- 그런데요? ‎- 근데 팔이 떨어져 나가겠어요 1431 01:23:13,791 --> 01:23:15,958 ‎누가 구원해 주면 고맙죠 1432 01:23:16,041 --> 01:23:17,708 ‎- 주세요 ‎- 안 무거워요? 1433 01:23:17,791 --> 01:23:21,125 ‎전혀요, 안 떨어지게 ‎바닥을 받칠게요 1434 01:23:23,250 --> 01:23:26,666 ‎전 처음 보는 사람의 이름을 ‎맞히려는 바보 같은 습관이 있어요 1435 01:23:26,750 --> 01:23:28,375 ‎보통은 틀리지만요 1436 01:23:28,916 --> 01:23:33,083 ‎예를 들어 그쪽은 ‎투나 아니면 일한 같아요 1437 01:23:33,166 --> 01:23:34,208 ‎뒨다르예요 1438 01:23:34,791 --> 01:23:37,333 ‎- 만나서 반가워요, 티젠이에요 ‎- 저도 반가워요, 티젠 1439 01:23:37,416 --> 01:23:39,166 ‎농담이에요, 귈세렌이에요 1440 01:23:40,041 --> 01:23:44,625 ‎티젠은 저한테 안 어울리죠 ‎티젠같이 생겼어요? 아니에요 1441 01:23:45,375 --> 01:23:46,916 ‎- 조심해요 ‎- 괜찮아요 1442 01:23:47,000 --> 01:23:47,958 ‎들어 드릴게요 1443 01:23:48,041 --> 01:23:50,458 ‎일부러 그런 것 같다면 미안해요 1444 01:23:50,541 --> 01:23:53,708 ‎- 너무 무겁지 않아요? ‎- 전혀, 괜찮아요 1445 01:23:57,166 --> 01:24:01,416 ‎- 그럼 28 곱하기 41은요? ‎- 1,148요 1446 01:24:03,291 --> 01:24:05,250 ‎정답인지 제가 어떻게 알죠? 1447 01:24:05,333 --> 01:24:07,458 ‎펜이랑 종이 꺼내서 계산해 보세요 1448 01:24:07,541 --> 01:24:08,458 ‎그렇군요 1449 01:24:11,541 --> 01:24:13,791 ‎참 웃긴 오렌지예요 1450 01:24:14,291 --> 01:24:16,500 ‎그게 가방의 구멍을 발견해 ‎땅으로 떨어져서 1451 01:24:16,583 --> 01:24:18,583 ‎뒨다르 씨를 찾았네요 1452 01:24:19,708 --> 01:24:23,333 ‎근데 대화가 한창 재밌는 순간에 ‎아쉽게도 1453 01:24:23,416 --> 01:24:24,791 ‎우리 동네에 다 왔어요 1454 01:24:25,375 --> 01:24:26,375 ‎여기가 경계선이에요? 1455 01:24:26,958 --> 01:24:29,375 ‎조금 더요, 딱 한 걸음 더 1456 01:24:29,458 --> 01:24:30,666 ‎- 한 걸음? ‎- 거기요 1457 01:24:30,750 --> 01:24:32,750 ‎- 알았어요 ‎- 네, 거기까지 1458 01:24:34,000 --> 01:24:36,000 ‎더 가면 동네 신문에 날 거예요 1459 01:24:36,083 --> 01:24:38,583 ‎'귈세렌이 잘생긴 신사와 ‎있다가 목격됐다' 1460 01:24:40,250 --> 01:24:43,625 ‎면전에서 대놓고 ‎잘생겼다고 하니 이상해요? 1461 01:24:44,125 --> 01:24:46,541 ‎전 썩 예쁘지 않아요 1462 01:24:46,625 --> 01:24:48,791 ‎아니, 매력은 있어요 1463 01:24:49,625 --> 01:24:51,666 ‎맞죠? 잘 모르겠네요 1464 01:24:52,375 --> 01:24:53,208 ‎매력 있어요 1465 01:24:54,208 --> 01:24:57,250 ‎난 짝사랑했다가 ‎상처받는 거 싫어요 1466 01:25:01,708 --> 01:25:03,833 ‎너무 성급한 말이죠? 1467 01:25:06,041 --> 01:25:08,333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어요? 1468 01:25:11,041 --> 01:25:11,958 ‎믿어요 1469 01:25:12,416 --> 01:25:13,625 ‎정말요? 1470 01:25:14,750 --> 01:25:16,583 ‎- 그럼 가방… ‎- 맞아요, 가방 1471 01:25:16,666 --> 01:25:18,416 ‎-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 네 1472 01:25:19,166 --> 01:25:22,041 ‎- 제가 받을게요 ‎- 조심해요, 구멍 있으니까 1473 01:25:22,125 --> 01:25:23,666 ‎- 또 떨어질지 몰라요 ‎- 네 1474 01:25:23,750 --> 01:25:26,083 ‎잘 받으세요, 이건 내 거예요 1475 01:25:26,166 --> 01:25:27,250 ‎네, 가지십시오 1476 01:25:28,541 --> 01:25:31,041 ‎- 말씀을 정중하게 드릴까요? ‎- 아뇨 1477 01:25:31,541 --> 01:25:33,250 ‎그럼 그거 가져요 1478 01:25:33,333 --> 01:25:34,208 ‎그럴게요 1479 01:25:34,750 --> 01:25:36,166 ‎경계선 넘지 마요 1480 01:25:36,250 --> 01:25:37,708 ‎알았어요, 여기서 멈출게요 1481 01:25:37,791 --> 01:25:38,625 ‎네 1482 01:25:56,250 --> 01:26:00,916 ‎- 그럼 95 곱하기 42는? ‎- 3,990 1483 01:26:03,333 --> 01:26:04,708 ‎좋아 1484 01:26:05,333 --> 01:26:08,625 ‎- 85 곱하기 68은? ‎- 5,780 1485 01:26:08,708 --> 01:26:09,583 ‎잠깐만 1486 01:26:10,125 --> 01:26:11,916 ‎이번엔 내가 이겼어 1487 01:26:12,000 --> 01:26:12,958 ‎아니야 1488 01:26:13,458 --> 01:26:18,458 ‎합산을 계속 틀리잖아 ‎이 2를 넣어야지 1489 01:26:18,541 --> 01:26:22,583 ‎난 머리로 되는 걸 ‎종이랑 펜으로도 못 하네 1490 01:26:23,166 --> 01:26:24,125 ‎포기할래 1491 01:26:25,458 --> 01:26:28,166 ‎미안해, 하지만 어쩌겠어? 1492 01:26:28,666 --> 01:26:30,708 ‎지능이 월등한 여자는 처음 만났어 1493 01:26:31,541 --> 01:26:35,833 ‎쓸 데도 없는 지능이지 ‎그냥 숨 쉬는 곱셈표랄까 1494 01:26:45,083 --> 01:26:48,500 ‎지능이 월등한 여자를 ‎처음 만났을 뿐 아니라 1495 01:26:48,583 --> 01:26:50,458 ‎그 여자 손을 잡고 있네 1496 01:26:51,375 --> 01:26:52,333 ‎맞아 1497 01:26:56,208 --> 01:26:58,125 ‎반딧불이 본 적 있어? 1498 01:26:58,750 --> 01:26:59,833 ‎물론 봤지 1499 01:27:00,666 --> 01:27:04,375 ‎예전에 살던 집 뒷마당에 ‎많이 있었어 1500 01:27:05,583 --> 01:27:07,833 ‎그 말이 사실이라면 1501 01:27:07,916 --> 01:27:11,875 ‎우릴 만나게 해 준 건 ‎오렌지가 아니라 신이셔 1502 01:27:12,583 --> 01:27:15,791 ‎가끔은 반딧불이를 ‎병에 담아 놀곤 했어 1503 01:27:18,375 --> 01:27:22,041 ‎그건… 안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1504 01:27:33,416 --> 01:27:35,333 ‎우리 서로한테 빠진 것 같아 1505 01:27:36,458 --> 01:27:38,375 ‎자기를 매 순간 생각하는 게 ‎사랑이라면… 1506 01:27:38,875 --> 01:27:39,833 ‎질문하지 마 1507 01:27:40,708 --> 01:27:43,500 ‎- 자기 생각 하느라 바빠 ‎- 뭐야! 난 또… 1508 01:27:44,333 --> 01:27:46,166 ‎화난 줄 알았잖아 1509 01:27:49,583 --> 01:27:51,125 ‎맞아, 우린 사랑에 빠졌어 1510 01:27:53,541 --> 01:27:56,041 ‎자기 입대하기 3주 전에 1511 01:27:57,458 --> 01:27:58,583 ‎응 1512 01:27:58,666 --> 01:28:00,000 ‎얼마 동안 가? 1513 01:28:00,083 --> 01:28:01,125 ‎18개월 1514 01:28:02,291 --> 01:28:03,208 ‎그럼 1515 01:28:04,166 --> 01:28:08,875 ‎하루에 자기 생각 10번 하면 ‎540일 동안 5,400번 하겠네 1516 01:28:09,000 --> 01:28:09,958 ‎많다 1517 01:28:10,875 --> 01:28:12,208 ‎너무 많아 1518 01:28:14,041 --> 01:28:17,750 ‎일부러 늦게 가는 거야? ‎진작 갈 수도 있었잖아 1519 01:28:17,833 --> 01:28:19,750 ‎모르겠어, 공부하느라 1520 01:28:22,500 --> 01:28:25,125 ‎정말 완벽하지 않아? 1521 01:28:26,708 --> 01:28:28,333 ‎우리 생에 완벽한 건 없다는 게 1522 01:28:40,083 --> 01:28:42,083 ‎자기 손에 아무도 ‎입 안 맞추면 좋겠다 1523 01:28:42,875 --> 01:28:44,166 ‎인사로 하는 거 말고 1524 01:28:48,583 --> 01:28:49,833 ‎나도 그래 1525 01:28:50,416 --> 01:28:51,541 ‎인사로 하는 거 말고 1526 01:29:06,541 --> 01:29:07,625 ‎먹을까? 1527 01:29:08,708 --> 01:29:12,250 ‎알았어, 놔줄게 1528 01:29:12,333 --> 01:29:13,583 ‎- 그래 ‎- 먹자 1529 01:29:18,416 --> 01:29:20,208 ‎73 곱하기 64는? 1530 01:29:22,166 --> 01:29:23,916 ‎4,672 1531 01:30:31,250 --> 01:30:35,083 ‎오늘 밤엔 반딧불이가 많네 1532 01:30:37,958 --> 01:30:40,250 ‎'반딧별'이라고 해도 되겠어 1533 01:30:43,250 --> 01:30:44,125 ‎맞아 1534 01:30:46,250 --> 01:30:48,458 ‎바닥이 좀 축축해, 감기 걸리겠어 1535 01:30:48,541 --> 01:30:49,625 ‎괜찮아 1536 01:30:50,416 --> 01:30:52,208 ‎아냐, 더 가까이 와 1537 01:30:52,291 --> 01:30:54,583 ‎어떻게 더 가까이 가? 1538 01:30:54,666 --> 01:30:56,333 ‎이리 들어와 1539 01:30:57,250 --> 01:30:59,208 ‎머리를 여기 대면 안 추울 거야 1540 01:30:59,958 --> 01:31:03,125 ‎근데 자기 말대로 하면… 1541 01:31:03,208 --> 01:31:04,750 ‎뭐가 문제인데? 1542 01:31:06,125 --> 01:31:07,791 ‎자기 품에 안기는 거잖아 1543 01:31:08,916 --> 01:31:10,625 ‎- 내 품에 ‎- 응 1544 01:31:11,208 --> 01:31:12,916 ‎말이 좀 야하네 1545 01:31:14,875 --> 01:31:16,458 ‎'품에 안기다' 1546 01:31:17,666 --> 01:31:20,000 ‎‘품에 안겨 있는 걸 들키다' 1547 01:31:21,666 --> 01:31:22,500 ‎알았어 1548 01:31:22,583 --> 01:31:24,583 ‎그럼 안기지 마, 대신… 1549 01:31:26,083 --> 01:31:28,083 ‎머리를 내 가슴에 대 1550 01:31:29,125 --> 01:31:32,583 ‎'누군가의 가슴에 머리를 대다' ‎그건 괜찮은 표현이네 1551 01:31:32,666 --> 01:31:33,750 ‎좋아 1552 01:31:34,750 --> 01:31:37,833 ‎그것조차도 엄마가 보면 ‎날 죽이려 들겠지만 1553 01:31:39,125 --> 01:31:40,625 ‎- 그럼 해 ‎- 알았어 1554 01:31:41,541 --> 01:31:43,250 ‎- 여기 ‎- 이렇게? 1555 01:31:43,333 --> 01:31:46,291 ‎- 응 ‎- 그리고 이렇게 앉으면… 1556 01:31:46,375 --> 01:31:50,250 ‎그러면 내 팔이 이렇게 돌아가 ‎우리가 포옹할 수 있지 1557 01:31:57,083 --> 01:32:00,583 ‎이제 신호를 보내자 1558 01:32:27,666 --> 01:32:29,541 ‎자기 입술 정말 따뜻해 1559 01:32:31,416 --> 01:32:33,625 ‎- 뭐라고? ‎- 아니야 1560 01:33:02,416 --> 01:33:03,625 ‎그 뒤론 어떻게 됐어요? 1561 01:33:05,916 --> 01:33:07,666 ‎다섯 번째 편지를 보낸 후 죽었어 1562 01:33:09,291 --> 01:33:11,833 ‎- 총격전에서 ‎- 저런 1563 01:33:11,916 --> 01:33:13,833 ‎놀랄 거 없어 1564 01:33:14,375 --> 01:33:17,666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일찍 죽으니까, 전통처럼 1565 01:33:20,291 --> 01:33:21,166 ‎뒨다르와는 1566 01:33:22,666 --> 01:33:25,750 ‎너무 짧았지만 ‎진정 아름다운 이야기였지 1567 01:33:27,208 --> 01:33:32,541 ‎라디오를 돌리다 ‎정말로 좋아하는 노래가 나왔는데 1568 01:33:32,625 --> 01:33:35,333 ‎볼륨을 올리자마자 ‎끝나 버리는 것처럼 1569 01:33:36,791 --> 01:33:38,125 ‎꼭 그런 이야기였지 1570 01:33:39,125 --> 01:33:43,125 ‎아니면 반만 쓰인 이야기라 1571 01:33:44,500 --> 01:33:46,791 ‎평생 지속하는 것일 수도 있고 1572 01:33:53,500 --> 01:33:57,791 ‎이 페이지에는 우리 가족의 ‎TV 세트 역사를 모아놨어 1573 01:34:02,916 --> 01:34:04,458 ‎이게 처음 거야 1574 01:34:04,958 --> 01:34:07,083 ‎이건 처음으로 산 컬러 TV 1575 01:34:07,791 --> 01:34:09,750 ‎이건 마지막 컬러 TV네 1576 01:34:12,166 --> 01:34:14,666 ‎귈세렌! 1577 01:34:16,541 --> 01:34:18,916 ‎- 비켜! 안 보이잖아! ‎- 하지 마요! 1578 01:34:20,166 --> 01:34:21,250 ‎어이구머니 1579 01:34:22,791 --> 01:34:23,666 ‎하지 마! 1580 01:34:28,416 --> 01:34:29,708 ‎엄마, 그만 때려요 1581 01:34:29,791 --> 01:34:31,166 ‎비키라고! 1582 01:34:32,666 --> 01:34:35,250 ‎- 저리 좀 비켜 ‎- 청소기가 잘 안 돼요 1583 01:34:35,333 --> 01:34:36,541 ‎어이구머니 1584 01:34:37,791 --> 01:34:40,500 ‎- 안 되네 ‎- 귈세렌,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1585 01:34:40,583 --> 01:34:41,500 ‎비켜! 1586 01:34:42,875 --> 01:34:45,083 ‎그거 들어요 1587 01:34:46,916 --> 01:34:49,208 ‎어이구머니, 참말로 1588 01:34:49,291 --> 01:34:50,708 ‎여기도 했어? 1589 01:34:50,791 --> 01:34:51,958 ‎했어요 1590 01:34:59,416 --> 01:35:03,875 ‎5, 4, 3, 2, 1! 1591 01:35:04,708 --> 01:35:06,750 ‎"해피 뉴 이어! 2000년" 1592 01:35:08,166 --> 01:35:12,125 ‎그러곤 2000년대 터키의 ‎서커스 같은 시대가 왔어 1593 01:35:20,333 --> 01:35:21,708 ‎"2성 호텔" 1594 01:35:25,791 --> 01:35:27,750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1595 01:35:27,833 --> 01:35:31,916 ‎이쑤시개맨 저택은 ‎방을 모두 세놓게 됐어 1596 01:35:33,041 --> 01:35:35,833 ‎미친 귈세렌의 ‎게스트하우스가 됐지 1597 01:35:46,750 --> 01:35:50,041 ‎"귈세렌 게스트하우스" 1598 01:36:10,208 --> 01:36:11,750 ‎안녕하세요, 텔레볼레입니다! 1599 01:36:14,041 --> 01:36:15,416 ‎오늘은 안 왔어 1600 01:36:15,500 --> 01:36:18,041 ‎무슨 날씨가 해도 있고 ‎비도 오고 구름도 있네요 1601 01:36:18,125 --> 01:36:20,041 ‎종말의 징조 같아요 1602 01:36:21,375 --> 01:36:22,541 ‎좀 미쳐 보자고요 1603 01:36:22,625 --> 01:36:24,541 ‎이 인터뷰는 너무 진지해요 1604 01:36:25,416 --> 01:36:27,625 ‎귈세렌, 옆으로 비켜봐 ‎우리 보고 있잖아 1605 01:36:27,708 --> 01:36:29,500 ‎사랑스러운 여러분 1606 01:36:29,583 --> 01:36:33,875 ‎마법에 걸린 듯 ‎이 상자만 뚫어지게 쳐다보며 1607 01:36:33,958 --> 01:36:37,583 ‎머리의 빈 곳을 ‎쓰레기로 채우고 있는 그대들이여 1608 01:36:37,666 --> 01:36:39,375 ‎안녕하세요! 1609 01:36:39,458 --> 01:36:41,750 ‎시청자 여러분께 ‎환영 인사를 올릴게요 1610 01:36:41,833 --> 01:36:43,625 ‎먼저, 나의 어머니 1611 01:36:43,708 --> 01:36:46,125 ‎진심으로 뜨겁게 환영합니다 1612 01:36:46,208 --> 01:36:48,250 ‎다시 여러분 앞에 1613 01:36:48,333 --> 01:36:51,708 ‎오락이라 이름 붙여진 또 하나의 ‎퇴폐 프로를 들고 왔습니다 1614 01:36:51,791 --> 01:36:54,625 ‎신이시여, 인내심을 주소서 1615 01:36:54,708 --> 01:36:58,791 ‎내 집에서 나가! ‎내 아들이 독일에서 오고 있어 1616 01:36:58,875 --> 01:37:00,500 ‎닥치세요, 어이구머니 1617 01:37:01,000 --> 01:37:04,125 ‎맞는 말씀이에요, 다들 밤마다 ‎바보처럼 저것만 보잖아요 1618 01:37:04,208 --> 01:37:06,500 ‎인간은 빛을 향하게 돼 있죠 ‎안 그래요, 엄마? 1619 01:37:07,291 --> 01:37:10,000 ‎때로는 그게 곤충이고 ‎때로는 TV이고 1620 01:37:10,083 --> 01:37:12,875 ‎귈세렌, 제발 좀 닥치고 있어 1621 01:37:12,958 --> 01:37:15,333 ‎나 심장 마비 오겠다 ‎그러면 넌 신께 벌 받아 1622 01:37:15,416 --> 01:37:18,208 ‎아빠랑 벌 얘기를 한 적 있어요 1623 01:37:18,291 --> 01:37:21,041 ‎나 이미 벌 받고 있어요 ‎엄마랑 사는 게 그 벌이죠 1624 01:37:21,125 --> 01:37:22,500 ‎아직도 나불거려? 1625 01:37:22,625 --> 01:37:25,208 ‎엄마는 종일 얘기하는 상자를 ‎보고 있잖아요 1626 01:37:25,291 --> 01:37:28,333 ‎말 많은 게 안 거슬리면 ‎제 말도 마찬가지겠네요 1627 01:37:28,416 --> 01:37:31,916 ‎귈세렌, 닥쳐 ‎제발 부탁이니 입 좀 닫아 1628 01:37:33,125 --> 01:37:34,875 ‎관객 여러분 1629 01:37:34,958 --> 01:37:38,708 ‎제 어머니의 요청이 있고 ‎저는 말 잘 듣는 착한 딸이니 1630 01:37:38,791 --> 01:37:41,375 ‎소음의 가장 큰 원인을 ‎제거하도록 하겠습니다 1631 01:37:41,500 --> 01:37:42,375 ‎좋은 밤 되세요 1632 01:37:44,166 --> 01:37:46,666 ‎- 뭐야? ‎- 무슨 짓이야, 귈세렌? 1633 01:37:46,750 --> 01:37:48,791 ‎왜 나날이 더 나빠져? 1634 01:37:49,291 --> 01:37:50,333 ‎귈세렌! 1635 01:37:50,416 --> 01:37:52,458 ‎TV를 어디로 가져가는 거야? 1636 01:37:52,541 --> 01:37:54,500 ‎약간의 평화와 고요가 ‎모두에게 좋을 거예요 1637 01:37:54,583 --> 01:37:56,666 ‎쟤가 정말, 귈세렌! 1638 01:37:56,750 --> 01:37:58,541 ‎- 하지 마! ‎- 도로 가져와! 1639 01:37:58,625 --> 01:38:01,750 ‎어디로 가져가는 거야? ‎누가 쟤 좀 말려봐요 1640 01:38:01,833 --> 01:38:03,250 ‎내가 진짜… 1641 01:38:03,333 --> 01:38:05,625 ‎이 망할 것, 귈세렌! 1642 01:38:06,500 --> 01:38:09,958 ‎"주차장" 1643 01:38:10,041 --> 01:38:11,416 ‎무슨 짓이에요? 1644 01:38:12,041 --> 01:38:13,958 ‎당신은 왜 우리 저택 앞에 있어? 1645 01:38:14,041 --> 01:38:16,041 ‎누가 이게 아줌마 저택이래요? 1646 01:38:16,541 --> 01:38:19,208 ‎- 정부 토지 대장이 ‎- 남 일에 참견하지 말아요 1647 01:38:19,291 --> 01:38:22,000 ‎내 사유지에 떡하니 앉아 있는데 ‎어떻게 참견을 안 해? 1648 01:38:22,083 --> 01:38:24,083 ‎- 나 성질 급하거든요 ‎- 그래서? 1649 01:38:24,166 --> 01:38:25,250 ‎내 성질은 더 급해 1650 01:38:25,333 --> 01:38:27,458 ‎- 그러니까 가 ‎- 손대지 마시죠 1651 01:38:27,541 --> 01:38:28,583 ‎- 빨리 가! ‎- 싫어요 1652 01:38:28,666 --> 01:38:31,250 ‎지금 뭔 소리 하는 거예요? ‎여긴 주차장이라고요 1653 01:38:31,333 --> 01:38:33,875 ‎- 무슨 주차장? 우리 저택이야! ‎- 누가 이분 데려가요! 1654 01:38:34,666 --> 01:38:35,625 ‎쟤가 돌았어 1655 01:38:36,708 --> 01:38:38,250 ‎제정신이 아니야 1656 01:38:38,333 --> 01:38:39,958 ‎당신들 여기 있는 거 싫어 1657 01:38:40,041 --> 01:38:42,291 ‎낙이라고는 겨우 그거 하나였는데 1658 01:38:42,375 --> 01:38:44,416 ‎저게 갖다 버렸어 1659 01:38:44,500 --> 01:38:47,125 ‎내 아들이 독일에서 올 거야 ‎다 나가! 1660 01:38:47,208 --> 01:38:50,125 ‎됐어요, 그만해요 1661 01:38:51,666 --> 01:38:53,708 ‎당신이 오니까 좋구려 1662 01:38:53,791 --> 01:38:57,083 ‎당신 어머니한테 상황 설명을 했소 1663 01:38:57,583 --> 01:38:59,791 ‎내 아들이 아침 먹고 올 거요 1664 01:39:00,291 --> 01:39:03,375 ‎- 나가시오 ‎- 그럴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1665 01:39:03,458 --> 01:39:06,375 ‎우리가 왜 가? 우리 집인데 ‎가려면 저 사람이 가야지! 1666 01:39:06,458 --> 01:39:08,666 ‎장단 좀 맞춰 드려요 1667 01:39:09,583 --> 01:39:12,083 ‎네브자트 어르신, 방에 가실래요? 1668 01:39:12,166 --> 01:39:15,625 ‎그래, 가리다 ‎하지만 당신들은 여기서 나가요 1669 01:39:15,708 --> 01:39:17,375 ‎- 알았어요, 어르신 ‎- 가시죠 1670 01:39:18,458 --> 01:39:21,041 ‎네 옷 꼴이 그게 뭐야? 1671 01:39:21,125 --> 01:39:22,708 ‎괜찮아요, 조금 싸웠어요 1672 01:39:22,791 --> 01:39:24,166 ‎- 싸웠다고? ‎- 네 1673 01:39:25,041 --> 01:39:28,375 ‎설마 벨리처럼 ‎무정부주의자 된 건 아니겠지? 1674 01:39:30,416 --> 01:39:33,750 ‎내가 빵 사 오라고 돈을 줬는데 1675 01:39:33,833 --> 01:39:37,333 ‎그 악당 녀석이 빵도 안 갖다주고 ‎거스름돈도 안 줬어 1676 01:39:37,416 --> 01:39:39,708 ‎걔가 진짜로 ‎담배를 시작한 것 같아? 1677 01:39:39,791 --> 01:39:41,458 ‎벨리가 여기서 왜 나와요? 1678 01:39:42,250 --> 01:39:44,708 ‎주차장 깡패들이랑 싸웠어요 1679 01:39:44,791 --> 01:39:46,291 ‎왜 싸웠어? 1680 01:39:46,375 --> 01:39:47,875 ‎우린 차도 없는데 1681 01:39:47,958 --> 01:39:50,291 ‎우리 집 바로 앞에 있길래요 1682 01:39:50,375 --> 01:39:52,375 ‎작별 인사란 작별 인사는 ‎다 한 곳인데 1683 01:39:54,000 --> 01:39:57,375 ‎고모, 외삼촌, 하즘 삼촌 1684 01:39:58,041 --> 01:39:59,041 ‎아빠… 1685 01:39:59,875 --> 01:40:03,041 ‎이 도시는 너무 번잡해요 1686 01:40:04,125 --> 01:40:05,666 ‎- 그래서? ‎- 엄마! 1687 01:40:06,375 --> 01:40:08,666 ‎- '그래서?' 하지 마요 ‎- 너… 1688 01:40:09,250 --> 01:40:11,375 ‎신이 날 벌 주려고 ‎너를 나한테 보내셨어 1689 01:40:12,291 --> 01:40:14,625 ‎그때 알아봤지, 네가 그 매력적인… 1690 01:40:14,708 --> 01:40:16,041 ‎그 말 하지 마요, 엄마 1691 01:40:16,541 --> 01:40:19,875 ‎고기 냄새 풍기는 남자를 ‎'매력적'이라고 할 순 없어요 1692 01:40:19,958 --> 01:40:21,333 ‎- 할 수 있어 ‎- 못 해요! 1693 01:40:21,416 --> 01:40:23,625 ‎할 수 있어, 할 거야! 1694 01:40:23,708 --> 01:40:26,375 ‎참 매력적이었지, 매력적이었어! 1695 01:40:27,541 --> 01:40:29,041 ‎엄마 때문에 미치겠어요 1696 01:40:29,125 --> 01:40:32,750 ‎나 때문에 미쳐? ‎넌 태어날 때부터 미쳐 있었어 1697 01:40:34,083 --> 01:40:35,958 ‎- 난 안 미쳤어요 ‎- 미쳤어 1698 01:40:36,041 --> 01:40:37,541 ‎- 아니에요! ‎- 맞아 1699 01:40:37,625 --> 01:40:39,000 ‎완전히 미쳤어 1700 01:40:39,083 --> 01:40:41,333 ‎- 그 매력적인… ‎- 그만해요, 엄마! 1701 01:40:41,416 --> 01:40:43,416 ‎내가 왜? 내가 왜 그만해? 1702 01:40:44,250 --> 01:40:47,208 ‎반딧불이랑 50년을 대화한 너야 1703 01:40:47,708 --> 01:40:50,333 ‎50년이나 그것들을 먹였어! 1704 01:40:51,833 --> 01:40:53,583 ‎미친 게 아니면 뭔데? 1705 01:40:54,208 --> 01:40:55,083 ‎네가 1706 01:40:55,916 --> 01:40:59,916 ‎사리 분별이 되는 애라면 ‎우리가 이러고 살진 않을 거다 1707 01:41:00,500 --> 01:41:02,458 ‎우리를 좀 봐, 귈세렌! 1708 01:41:02,958 --> 01:41:04,583 ‎꼴을 보라고! 1709 01:41:06,000 --> 01:41:08,000 ‎그 푸줏간 주인을 떠난 건 이해해 1710 01:41:08,083 --> 01:41:11,291 ‎근데 왜 베이파자르에서 온 ‎그 청년을 쫓아내서… 1711 01:41:11,375 --> 01:41:13,875 ‎맙소사, 그 얘기 꺼내지 마요 1712 01:41:13,958 --> 01:41:16,500 ‎- 거기도 매력적이었지 ‎- 그 말 하지 말라고요! 1713 01:41:16,583 --> 01:41:18,708 ‎사실이잖아! ‎얼마나 매력적이었는데 1714 01:41:18,791 --> 01:41:21,291 ‎이게 다 반딧불이 때문이야 1715 01:41:21,375 --> 01:41:24,208 ‎그 망할 반딧불이랑 같이 1716 01:41:24,291 --> 01:41:26,291 ‎천벌이나 받아! 1717 01:41:27,000 --> 01:41:30,958 ‎세상에 반딧불이랑 말하는 인간이 ‎단 하나라도 있어? 1718 01:41:31,500 --> 01:41:32,916 ‎- 있어? ‎- 있었어요! 1719 01:41:34,250 --> 01:41:36,041 ‎이제트 고모는 반딧불이 봤어요 1720 01:41:36,875 --> 01:41:38,083 ‎뒨다르도요! 1721 01:41:39,291 --> 01:41:40,541 ‎아빠는 내 말 믿어줬어요! 1722 01:41:41,458 --> 01:41:43,791 ‎근데 엄마는 원래 앞을 못 보니까 1723 01:41:43,875 --> 01:41:45,458 ‎못 본 거예요 1724 01:41:47,041 --> 01:41:49,750 ‎평생 불평만 하셨죠 1725 01:41:50,416 --> 01:41:52,750 ‎엄마의 매정함 속에 우릴 가뒀어요 1726 01:41:52,833 --> 01:41:55,375 ‎입 맞춰준 적도 ‎사랑해 준 적도 없어요 1727 01:41:56,541 --> 01:41:59,416 ‎날 사랑한단 말도 한 적 없어요 ‎단 한 번도 1728 01:42:01,875 --> 01:42:03,666 ‎운 적도 없어요 1729 01:42:06,208 --> 01:42:08,208 ‎엄마는 눈물이 없어요 1730 01:42:08,291 --> 01:42:10,291 ‎따뜻한 마음이 없어요 1731 01:42:11,375 --> 01:42:13,541 ‎그래서 안 죽는 거예요 1732 01:42:15,000 --> 01:42:17,583 ‎모두가 죽었는데 ‎엄마는 아직 남아 있잖아요 1733 01:42:20,166 --> 01:42:24,041 ‎우리의 모든 고통과 괴로움을 ‎엄마는 막고 서 있어요 1734 01:42:24,708 --> 01:42:27,583 ‎사랑해요, 엄마! ‎그만 세상을 떠나줘요! 1735 01:42:29,375 --> 01:42:32,166 ‎사랑해요! 제발 그만 사시라고요! 1736 01:42:44,791 --> 01:42:45,833 ‎엄마! 1737 01:42:51,833 --> 01:42:52,791 ‎주무세요? 1738 01:43:05,750 --> 01:43:07,041 ‎엄마, 잠들었어요? 1739 01:43:12,125 --> 01:43:13,416 ‎여기 앉아도 돼요? 1740 01:43:26,708 --> 01:43:28,708 ‎사랑해요, 엄마, 그냥 주무세요 1741 01:43:40,500 --> 01:43:43,625 ‎세상에서 유일하게 ‎입맞춤을 싫어하는 엄마 1742 01:43:44,666 --> 01:43:48,291 ‎이렇게 주무실 때만 ‎몰래 입을 맞추곤 했어요 1743 01:43:52,291 --> 01:43:53,666 ‎사랑해요, 엄마 1744 01:43:54,791 --> 01:43:56,208 ‎주무세요 1745 01:44:03,000 --> 01:44:05,541 ‎반딧불이 확인하고 다시 올게요 1746 01:45:24,583 --> 01:45:26,416 ‎반딧불이 본 적 있어요? 1747 01:45:26,500 --> 01:45:28,375 ‎- 반딧불이요? ‎- 반딧불이? 1748 01:45:33,041 --> 01:45:35,208 ‎- 반딧불이 본 적 있어요? ‎- 네? 1749 01:47:08,375 --> 01:47:11,958 ‎안녕하세요, '위 아 더 탤런트'에 ‎잘 오셨습니다 1750 01:47:12,041 --> 01:47:15,666 ‎이번 주에도 ‎진기한 소식을 준비했죠 1751 01:47:15,750 --> 01:47:17,416 ‎귈세렌 할머니께서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1752 01:47:17,500 --> 01:47:20,750 ‎어떤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암산으로 1753 01:47:20,833 --> 01:47:22,666 ‎네 자릿수 곱셈을 하셨습니다 1754 01:47:22,750 --> 01:47:26,041 ‎약간 놀라고 말겠지 했는데 ‎우리는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1755 01:47:26,833 --> 01:47:29,541 ‎15,936,964 1756 01:47:29,625 --> 01:47:34,000 ‎- 4,156 곱하기 3,529는? ‎- 28,655,055 1757 01:47:38,208 --> 01:47:40,416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 1758 01:47:41,916 --> 01:47:43,916 ‎이제 유명 인사가 되셨어요 1759 01:47:44,541 --> 01:47:46,333 ‎인기 톱 10에 드셨어요 1760 01:47:46,958 --> 01:47:50,416 ‎댓글에서 '아인슈타인 할머니'래요 1761 01:47:51,000 --> 01:47:53,250 ‎후속 영상 촬영할까요? 1762 01:47:53,333 --> 01:47:55,333 ‎'귈세렌 대 아인슈타인' 1763 01:47:56,791 --> 01:47:58,625 ‎그건 왜 한 거야? 1764 01:47:58,708 --> 01:47:59,875 ‎아인슈타인이 이랬잖아요 1765 01:48:00,541 --> 01:48:02,000 ‎아, 맞다 1766 01:48:04,166 --> 01:48:05,250 ‎별로겠네요 1767 01:48:09,208 --> 01:48:12,125 ‎할머니 영상 사람들이 다 봐요 ‎깜짝 놀라고 있죠 1768 01:48:14,958 --> 01:48:18,916 ‎그중엔 할머니를 이해할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요 1769 01:48:19,000 --> 01:48:20,000 ‎아니 1770 01:48:21,333 --> 01:48:24,250 ‎놀라는 게 이해하는 것보다 ‎늘 더 쉬운 법이야 1771 01:48:25,583 --> 01:48:26,958 ‎이제 작별 인사 해 1772 01:48:29,166 --> 01:48:31,583 ‎나는 좋은 자리 찾아서 1773 01:48:32,666 --> 01:48:35,250 ‎혼자서 장례를 치를 거야 1774 01:48:38,833 --> 01:48:41,333 ‎사랑하는 사람들 다 묻어야지 1775 01:48:45,916 --> 01:48:47,625 ‎우리의 끝이 어떨지는 ‎신만이 아시지 1776 01:48:51,416 --> 01:48:53,541 ‎하지만 시작은 우리 거야 1777 01:48:56,333 --> 01:48:58,625 ‎전등은 빛만 발할 뿐 1778 01:49:00,625 --> 01:49:04,250 ‎우릴 일깨워 주는 건 반딧불이지 1779 01:49:11,375 --> 01:49:12,333 ‎뭐, 어쨌든 1780 01:53:35,291 --> 01:53:38,791 ‎자막: 천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