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자막

베티 블루 37.2

 

원작 / 필립 디지앙

 

주연 / 장유 앙글라드
베아트리스달

 

제작 감독 / 쟝쟈크 베덱스

 

베티와 만난 1주일 동안
매일 밤 섹스를 했다

 

폭풍우와 같았다

 

제때 맞추었군

 

샤워라도 할까

 

낮에 보는 건 처음이네

 

이렇게 일찍 웬일이지?

그럼 안돼?

나 어때?

 

- 이런 스타일 어때?
- 좋아

맘에 들어?

 

혼자 칠리 먹는 거야?

 

이 더운 날에?

아무리 더워도 칠리라면 먹어

 

나도 그래
배가 고팠어

만나서 기뻐?

 

별로

 

실 없기는...

 

누가?

 

아무것도 아냐
키스해 줘

 

남자들은 야비해

그러니 여자가 도망칠 수밖에 없지

무슨 일 있어?

- 왜 내 말 안 들어주지?
- 얌전히 들을게

 

섹스만 아는 남자는 싫어

 

그런 가게에 1년씩이나 있었어

테이블을 닦고
손님들 살침도 참아 주고

결국 주인마저
내 몸에 손을 댔어

다시 일하려니
진절머리가 나

도망쳐 나왔어
한푼도 없어

 

그녀는 투명한 숱을 지닌
보라빛의 신비한 꽃 같았다

 

그녀처럼 대범하게 옷을
입는 여자도 없을 거다

 

어제도 어떤 여자를 봤어

 

더럽게 덥네

 

널 늘 찾는 것 같던데

그렇지?

앞치마를 입은
검은 머리의 여자

 

저런 타입의 여자야?

 

와.. 끝내준다

 

그래, 맞아, 나를 찾아왔어

- 안녕
- 안녕

 

나도 같이 갈래

 

플레이보이지에서 튀어나왔나?

- 어떻게 생각해?
- 좀 천해 보이는데

나한텐 그게 매력인데

 

잠깐 기다려

 

한 번에 마셔

 

일어설 수가 없네
너무 마셨나 봐

 

화장실에 가고 싶어

 

거기 누르지 마

 

당신과 있으면 행복해

 

늘 함께 있고 싶어

 

좋지

 

마누라도 없고

 

자식도 없는 데다가

 

살 집은 있으니

 

배관공이지만 직업도 있어

 

잘 살 수 있어
우린 젊으니까

 

나는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다

그녀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그저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저 남자 뭐야?
일어나

누구야?
무례한 사람 같으니...

기다려, 금방 올게

미안해요. 제 바지가...

 

나도 팬티를 안 입어
답답해서

- 커피라도?
- 고맙워

끓여야 되는데

내가 할게. 옷이나 입어

 

저 여자 때문에 여태
안 일어난 건가?

- 벌써 10시야
- 벌써요?

10시 아니 11시

잊지 말게

여자 때문에 잊어선 안돼

왜 여기서 살며 월급을 받지?

 

물을 끓일게요

 

젠장

여자는 관계없습니다

커피는 냉장고에 넣어
그래야 향이 오래 간다구

그렇군요

 

- 마실래?
- 아니요

 

커피는 충분히 내려야 해

 

사실 얘기해 줄 게 있어

내일 아침에 자네 후임자
감이 몰려들 거야

자넨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 주었어

 

그러나 저 여자가 있으면

일을 잘할 거라 생각하지 않네

내 말 이해하지?

 

커피가 맛있을 것 같군

 

조르쥬가 여자 얘길 하던가요?

그래

그렇다면 그녀가 일하는 것도
들으셨겠네요

집안일 하고, 장도 보고
무엇이든 합니다

절 도와주고 있죠

그럴지도

덕분에 시간을 많이 벌었어요

게다가 공짜로 일해요

 

그러니 눈 감아 달라?

오늘 아침 늦잠을 잤지만

그만큼 일 하겠습니다
맛있는 커피도 있고

드시겠습니까?

 

얼마나 드릴까요?

됐네

 

방갈로를 전부 새로 칠해야겠어

너무 색이 바랬어

새로 칠하면 훨씬 좋겠네요

 

- 좋은 방법이 있어
- 네?

 

저 여자와 둘이서 칠해

맙소사. 전문회사에서나
할 일을 둘이서 하라구요?

2명으로는 몇 년은 걸려요

시간이 대수야?

둘이면 충분하잖아?

그럼 그녀에게도
일당을 주세요

 

웃기지 마

봐주느라 하는 얘긴데

돈을 달라는 건
말이 안되지

 

싫으면 관두게

 

잘 해주길 바라네

페인트는 준비해 줄게

 

열심히 하게

잊지 말게
커피는 충분히 내려

 

저놈 뭐 하는 인간이야?

 

집주인

무슨 일인데?

 

방갈로를 칠하래

재밌겠네
내가 좋아하는 일이야

 

방갈로가 500채
전면이 500면

뒷면과 옆면이 1,500면
덧문이 수천...

미치겠군

 

정말로 둘이서 전부 해?

사람은 칠하지 마

조르쥬! 두 번 경고 안 할 테니
입 닥쳐

- 에이, 화났구나?
- 말이라고 해?

베티 앞에서 내색하지 마
가서 색소폰이나 불고 놀아

 

왜 뚱한 거야?

페인트 칠한다고
말하고 있었어

 

뭐부터 할까?

너는 덧문, 나는 옆면

- 기분이 안 좋아 보여
- 아니야

서로 도와가면서 해

 

- 준비!
- 높은데 떨어지지 않을까?

젊으니까 괜찮아

 

- 끝났어
- 잘했어?

벽도 칠해?

그래 부탁할게

 

엄청 힘들군

 

어, 이런...이런...

 

이러면 안되는데

뭐가?

말하는 걸 잊었어

잘 봐 삐져 나왔잖아

- 솔이 너무 커서 그래
- 이 쪽도 칠해야 되잖아

그게 어쨌는데?

- 뭐라고?
- 어차피 그쪽도 칠하는 거 아냐?

전체를 칠할 생각이야?

- 당연한 거 아냐?
- 머리가 아파 오는군

그래, 너 대단하다

나도 알아

 

페인트통 들어 줄게

 

자는 거야?

 

똘똘이도 잘 자

 

잘 봐

 

됐지? 갈게

 

웃어!

 

높이 들어

 

어때?

 

- 잘 나왔는데
- 얼굴이 이상해

왜 안 웃었어?

- 안 웃긴, 다 웃었잖아
- 칠 하는 게 질력났지?

이게 더 낫네
한 장 찍을까?

그만 찍자
50장은 찍었을 거야

 

- 맥주라도 마시자
- 이봐!

또 그놈이야

제법 잘 칠했군

당연하죠

 

제법 괜찮아

계속 열심히 하라구

무슨 뜻이야?

응? 별거 아니야

계속하라뇨?

 

걱정하지 말아요, 아가씨

쉬지도 말고 끝내라고
한 적은 없거든

나머지는 천천히 해도 상관없어

나머지라니?

다른 방갈로들 말이야

농담으로 들려요

아니, 정말이라니까

알았어요, 이렇게 해주지요

- 베티! 안돼!
- 어, 뭐 해?

미쳤나!

지긋지긋해요

차가 아주 예뻐졌네요
방갈로 칠하는 거 그만 할래요

미쳤어?

닦아내면 새차처럼 됩니다

 

성격이 좀 급해요

날씨 탓도 있구요

후회하고 있을 겁니다

비켜

 

쓰레기통과 전봇대도
칠해 드릴게요!

전봇대는 전력회사 소관이야
얼간이!

 

뭐 해?

왜 저런 놈을 상대해?

그 일을 해야
네가 여기서 지낼 수 있어

저걸 전부 칠하라니
말도 안돼!

그건 그렇지만...

저런 놈들은 말로 안 통해
그냥 죽여 버려야 해

멍청한 말 하지 마

자존심도 없어?

있지, 하지만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해

정신 차려!

겨우 이런 데서 살자고
저놈에게 아부를 해?

뭐가 좋다고
비열하게 구는 거야?

나는 신경 안 써
답답한 얘기 하지 마!

조금은 자신을 높여 봐!

이대로 여기서 죽을 거야?

밖을 봐

- 바람이 불고 있지?
- 이거 놔

북풍이나 남풍이나 부는 건 똑같아
아무 의미도 없어

몸부림쳐도

사랑의 둥지가 있으면 되지
머리가 돈 건 너라구

비참한 남자 같으니
쓸모 없는 사람!

알지도 못하면서...

 

남자는 모두 형편없어

 

이 집은 더럽고 추잡해

지긋지긋해. 숨이 막혀

 

치워 버리자, 숨을 쉬고 싶다구!

 

버릴 거야, 전부

 

이런 잡동사니

- 그건 놔둬!
- 왜 그래?

- 중요한 물건이야
- 뭐가 중요해!

 

뭔데?

히틀러의 회상록이야
돌려줘, 부탁이야

 

자기가 쓴 거야?

아주 오래 전에

 

이 노트 전부?

그래
대단한 건 아니야

내용은?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적었는데 이미 잊었어

거짓말!
이런 건 잊혀지지 않아

베티!
그만 자자

싫어

 

이거 놔!

지금 읽을 필요 없잖아?

상관 마

 

번호 순서대로 읽어면 되지?

그래

 

베티가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사방이 고요해졌다

30세가 되어서야
인생의 단 맛을 알게 된다

그제서야 숨을 돌이킬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 안 잤어?
- 응

 

커피 마실래?

 

설탕은 몇 개?

 

2개 넣을게

 

- 일하고 올게
- 응

 

재미있어?

 

자네 뭐 하는 거야?

그림 연습합니다

일하는 모습은 오랜만이군

방도 칠해?

가구를 정리해 놔요

응, 그렇게 하지

나중에 손녀딸을
만나게 해주지

 

이봐, 벽은 왜 치는 거야?

모기를 죽였어요

모기가 있을 리가

여길 봐요
피 위에서 발버둥치고 있잖아요

더위 먹은 거 아냐?

조금 전까지 피곤했는데
이제는 괜찮아요

내 손녀딸 좀 봐, 귀엽지?

- 정말 손녀딸이에요?
- 그래

- 꽤 어린데요
- 뭘 바랬어?

 

이게 다 뭐야?

- 오늘 내 생일인가?
- 연인들의 만찬

- 뭐지?
- 조개

놔 놓고 앉아
와인을 따라 줄게

맛있겠는 걸

 

꿈을 꾸는 것 같네

 

마셔

 

- 맛있어?
- 좋아

 

- 냄새 좋네
- 또 있어

 

- 칠면조 요리
- 진수성찬이네

- 좋아해?
- 좋아하지, 지금 제철이고

 

- 무슨 축하할 일이라도 있어?
- 저걸 다 직접 썼다니

- 정말 불후의 명작이야
- 저게 무슨...

- 자신을 가져봐
- 베티

그걸 모르다니

글 쓰려고 여기 온 거지?
페이트 칠이나 시키다니

근데 페인트 칠이나 한다면
내가 못 참아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아

그렇지 않아

키스해 줘

 

글을 쓰려고 온 건 아니었다

글은 나중에 쓰기 시작했다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해

아침 11시에 일어나
4시까지 쉬는 건가

더위 때문에 밤에
몰아서 일했다구요

 

차라리 그만둬!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넌 빠져

이분이 누군지 알아요?

내 직원이지 뭐야!

- 이 시대 최고의 작가라구요!
- 가만 있어!

이놈이 작가라고?
너도 노팬티냐?

 

뒈져 버려, 멍청한 놈

- 베티, 진정해
- 내버려둬

보고 싶어?
잘 봐!

거기선 더 잘 보이겠다!

비열한 놈!

 

- 미친 년!
- 다친 데 없어요?

저런 막된 년 쫓아 버려

미친 년!

창녀! 당장 쫓아내!

완전히 돌았어!

 

미친 년!

 

에이, 재수없어

 

일이나 하러 갈까

베티 갔다올게

 

성격이 재밌는 친구군

청소에 일가견이 있죠

 

냄비가 날아디니네

다리미대도

레코드 플레이어도

거쉰 레코드는 내 건데...

 

지독하군

저런 가정부는 사절이야

저 같아도 말려요

그 심정 이해해

끝난 거 같은데요

다 뒤집어 버렸네

 

들어갈 거야?

안돼

 

- 제 정신이야?
- 가자

 

뭐라고?

안 들려

 

- 사랑해
- 뭐?

- 사랑해!
- 한 번 더!

- 사랑해!
- 진짜?

정말로!

정말 사랑해!

 

돈 들어도 기차 탈 걸...

스릴이 없잖아

- 누구한테 가는 거야?
- 친구 집에 매우 다정한 미망인

과부네

 

외출 중이면?

몽마르트라도 가 보지 뭐

 

아주 멋지지?

강가에 접해 있고

배(ship)랑 오리도 있고

루스티!

 

수도가 망가져서

프랭크가 죽고 나서는
뭐든 잘 안돼

 

13호실인 거 불만 없지?

궁궐은 아니지만

이 방은 일주일 전부터

호텔은 반 년 전부터
비어 있어

내 방은 바로 밑이야

- 자, 여기 있어
- 괜찮겠어?

빌려도 되고 말고

깍는 한이 있어도
당신들한테 빌려주고 싶어

- 신난다!
- 재수가 좋군

- 큰 침대도 있고
- 기분 좋아

 

너무 잘 됐어!
쿠션 좋네요

혼자 지내기 심심했는데
잘 됐어

이제부터 같이 지내

나도?
거기에?

 

- 우리 함께?
- 잘 지내자고

조용히 3주만 지낼게

 

더 오래 있어도 돼

사양하지 말고

 

- 남편 죽고 다른 남자는?
- 루스티! 이리 와!

몇 명인가 있었는데
오래 가지 않았어

 

개가 내 애인이지

- 이것 봐
- 물어 와

 

누군가 찾아보자구

남자는 사귀고 싶은데
이 얼굴로는 무리지

 

루스티

 

특출한 남자가 아니면 싫어

 

집에 가자

월세는?

그냥 있어도 돼
그 대신 집수리를 해줘

내 직업이 배관공이야!

잘됐네! 화장실이
3달째 질질 새고 있어

맡겨만 줘

부품을 사올게

공사 현장에서 주우면 돼

좋았어!

 

베티

 

뭐 하고 있어?

명작도 포장이 좋아야
출판사가 읽어주거든

칠 줄 알아?

응, 물론이지
15일이면 뒤집어 써

그거 전부 다?

- 그래
- 열심히 해

- 물건 줘
- 들어 줄게

괜찮아

- 어디까지 쳤어?
- 첫 장

틀렸다

 

산만하니까 저리 가

 

젠장!

 

찬 물 끼얹고

 

젠장! 여기도 새는군

 

라자는 아직 안 들어왔어?

어때? 할 만해?

그래, 재미있어

출판될 리가 없어

쓸데없는 소리

잘 될 턱이 있나

- 먹을래?
- 아니

삶은 계란이야
내가 다 먹어?

바빠

 

왜 쳐다봐?

예뻐서

키스해 줘

 

- 라자!
- 뭐 해?

수도꼭지를 고쳐보려구
계속 새잖아

- 안 추워?
- 괜찮아 덥지도 않고

- 베티는?
- 아주 열심이야

 

- 너는?
- 나?

 

눈이 빛나는 걸?

 

아...그래, 좋은 일이 있었어

조르그! 남자와 잤어

 

최고였어

웃지 마
어떤 남자?

다음에 소개할게

 

- 가서 잘래
- 나도 자야지

무슨 타는 냄새지?

응? 안 나는데

 

루스티, 이리 와

- 그럼
- 잘 자

 

이리 와 봐

 

내가 뭘 치고 있게?

- 뭘?
- F.I.N.

 

끝?
설마...

 

날 너무 과대평가하는군

넌 작가야
소설을 썼잖아

가서 신문 사 와

이제 배관공 따위는 그만둬!

자, 봐
파리에 있는 출판사 명단이야

- 전부?
- 그래

경마신문을 사 올게

 

뭐 드시겠소?

데킬라 주세요

- 없어요
- 네?

없다구요?

그러면 쁘띠존 주세요

51?

 

트리플로 주세요

 

- 마르누 강가에 있는 건가?
- 그래

- 방은 13개?
- 응

마르누 강가 최고의 호텔이라...
돈을 버는 데는 머리가 돌지 않는군

그래서 내가 고양이등 이야

무슨 말이야?

고양이등이 아니지
두 번에 마셔, 캔디야

생햄에 "모루타데라"

직접 만든 빠테도 있어

올리브도 스미루나제야

 

이거 터보에요?

아니, 이놈은 오브니야

아저씨 거에요?

- 내 거 아니다
- 비싸 보이네요

그럴 걸

ABS 장착한 건데

- ABS?
- 특수 브레이크

굉장히 빨라요
시속 240km는 나갈 걸

- 아빠 차도...
- 거짓말

그건 낡아빠진 "404"야

녀석이 게이였던 거야!

 

어서 와

조르그

 

- 경마 신문은?
- 없어

"사랑의 기쁨" "상어가 있는 강"
"스이푸" 이 3마리를 노려

 

- 이런
- 취했구나?

조심해, 조르그?

- 만나서 반가워
- 그래, 반가워

- 특출난 사람 당첨이야?
- 내 사랑 에디

 

밖에 있는 오브니는
자네 거야?

그래, 좋은 차지

어린 놈들에게 분해되기 전에
잠그고 오는 게 좋을 걸

- 농담이지?
- 그래

- 아 참
- 왜?

드라이브하러 가자
240km는 나온다고

- 편지부터 보내고
- 같이 갈까?

 

- 뭘 보내?
- 묘한 여자지. 재미는 없지만

 

- 마실래?
- 갔다 올게
- 그래

- 이것 말고 더 맛있는 술 알아?
- 뭔데?

데킬라 라피드 알아?

그게 뭔데?

데킬라 라피드

 

행주와 컵을 준비해서

데킬라와 슈웹스

여기에 넣으면 돼

 

잠깐, 주문을 걸자

- 잘 될까?
- 물론이지

 

키스하고

 

자, 넣어

 

좋았어

소설을 쓴다며?

 

돈은 되는 거야?

제법 버는 거야?

가끔은

 

그거 괜찮은 장사네

한가롭게 써서
한몫 챙기는 거네?

 

뭘 쓰고 있는데?

 

뭐라고?

 

역사소설

 

자네 가게야?

 

"피자 스트롱볼리"

 

에디의 피자!

 

네 소설 말이야
어떤 종류라고 했지?

SF

 

SF라고?

 

왜 안 오는 거야?

왜 그러는데?

답장이 오지 않아

아직 4일밖에 안됐는데?
성급한 거 아냐?

한 번 할래?

- 여기서?
- 위에서

- 여기서 하자
- 싫어

침실은 음침해

그래도 좋지만

 

나 사랑해?

 

베티, 이리 와 봐

 

왜 그래, 뭐 하는데?

 

오늘 찐한 밤을 보내자구

 

- 보라구
- 굉장하네

 

잠깐, 내 거니까
마음대로 만지지 마

에디도 여기서 사는 거야
괜찮지?

좋지

축하주다

기모노 봐

- 이봐, 이봐
- 만지지 마

이거 남자 거야?

- 남자 거니까 입지
- 저거 다 남자 거야?

입어 볼래?

 

착용감 뛰어나고 촉감도 좋아

100% 실크라구

- 빨간색도 있어
- 섹시한데

 

- 부드러워
- 빨리 마시자

- 아참, 그렇지
- 마시자

 

베티, 일요일은 우편물이 안 와

맞아

 

커피라도 마셔

 

크로와상, 커피

맛있을 거야

 

일자리가 있는데

어떤 거?

좋은 일자리야

 

밀라노 식으로

금방 줄게

테라스의 손님도 잊지 마

서둘러 주게

- 3번은 다 됐냐?
- 아니 아직

이건 뭐야?
자네가 가져가

매일밤 이래?

- 9번도 서둘러
- 어딨는데?

8번과 10번 사이겠지

 

베티, 빨리 날라

 

할 만해?

- 9번 계산
- 어디야?

빨리빨리 주문 받아요

 

화장실이 어디죠?

- 맛 어떠세요?
- 저기요

 

- 안쵸비 뺀 나폴리텐
- 네, 다른 건요?

잠깐만요...
뭘 시킬까?

제일 비싼 거 시켜

 

- 마르가리타로 할래
- 마르가리타...

안쵸비 들어가요?

- 들어가요?
- 아니요, 안 들어가요

그럼 햄을 넣어줘요

안쵸비도 넣어줘요

이미 들어 있어요

안 쓰여 있던데

잘 보세요

 

글씨가 너무 작아

- 돋보기라도 쓰는 게 어때?
- 뭐요?

저 여자 히스테리인가 봐

진정해
아까 얘기한 거 생각했어?

 

방긋 웃어

 

- 진절머리나
- 왜 그래?

5번의 여자 때려 주고 싶어

내가 갈게
이거 12번에 갖다 줘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저 여자 머리 나쁜가요?

안쵸비가 없잖아요

아, 고추기름을 넣으면
좀 나아질 겁니다

싫어요
빨리 바꿔 줘요

네 그럼 바로 바꿔드리죠

내 거는 맛있는데

- 왜 그래?
- 내가 만들게

- 버리지 말고 그만둬
- 나만의 "꿀꿀이죽"

먼저

충분히 썩은 재료를 잘 골라서

끈적끈적한 소세지를 깔고

토마토
게란과 썩인 스파게티

치즈가 묻은 썩은 양상치

 

올리브

이제 됐다

마리오 구워 줘

- 아! 조미료
- 토할 거야

맛있겠지?

 

- 맛있어?
- 응, 뜨거워

당신은 정열적이야

 

당신이야 말로

- 옷에 묻었어
- 괜찮아요

 

- 왜 그래?
- 피곤해

- 힘들지?
- 그냥 피곤할 뿐이야

한 모금 피워

 

고마와요. 또 오세요

 

끝났다

- 힘들어
- 첨엔 힘들 거야

 

어떤 소설이라고 했지?

탐정소설

 

- 출판사에서 소식 있었어?
- 아직 없어

 

시끄러워! 빌어먹을 년!

- 빨리 주인 불러
- 왜 그러세요?

이렇게 불친절해도 되는 겁니까?

내내 불친절하더니
코트를 안 내오겠대요!

진정하세요
우리가 대신 가져올게요

- 진정해요!
- 이거 놔!

베티!
미쳤어?

정신병자야?

베티, 왜 이래?

 

손님을 밖으로 내보내

 

진정해

 

안녕히 가세요

 

어떻게 된 거야?

아무 일도 아냐

- 어떻게 된 거야, 말해
- 내버려둬

물이라도 먹여

기다려 봐

 

저리 가! 제발

 

나 여기 있어

 

사랑해

 

이제 괜찮아

 

잠은 잤어?

 

그래

 

정신이 이상한 거 아냐?

한 번쯤 누가나
미치도록 화날 때가 있잖아

그래도 어젠 정말 오싹했었어

- 별거 아냐
- 별거 아니라고?

손님을 죽이려 했다고

- 말도 안돼
- 알았어

 

인쇄로 휴가라도 다녀오지?

제발 책 얘기는 이제 그만 해

책이라고 해 봐야
한 권밖에 안 썼어

다음에 또 쓸지도 모르겠어

인쇄라니...

- 난 또 베티가...
- 베티는 제멋대로 얘기해

글 하나 읽더니
나를 천재라고 여기고

출판사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어

초조해하고 있을 거야

 

그녀가 옳을지도 몰라

뭐가?

 

너는 천재야

과연 그럴까?

읽어봐

 

출판사에서 온 거네

 

"발상은 재미있으나"

"문체는 형편없습니다"

"문학이라 보기 힘듭니다"
이거 너무 하잖아

쉬, 베티야. 숨겨

 

안녕

 

어떻게 된 거야?

목이 아파서

- 그래?
- 커피 줄까?

난 기분이 최고야

 

출판사에서 연락 왔어?

- 아직 안 내다봤어
- 보고 올게

 

베티는 다리가 부러진
야생마 같다

일어서려고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친다

햇빛 아래 초원도 그녀에겐
폐쇄된 어둠의 공간일 뿐

그녀는 가만히 있는 법이 없다

그녀는 그렇게 타고 났다

 

"당신 작품같이
형편없는 것은 처음입니다"

"에이즈의 전조를
연상하게 됩니다"

"당신의 형편없는 작품에
유감을 표하며 돌려드립니다"

"이런 원고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당신의 머리속으로"

"이만 줄이며, 토마코라"

 

끝이야

 

낙오자가 된 것 같군

바보 같은 놈이 되어 버렸어

신경쓰지 마

 

대단한 일 아냐

 

응, 그래

산부인과에 가자

- 어디 아파?
- 아니, 피임링 검사

같이 가 줄 거지?

그럴게

화장하고 올게

난 병원에서 밀린
잡지라도 읽어야지

 

내 반코트 돌려줘

내가 더 잘 어울려

- 정말 여기가 맞아?
- 맞다니까

 

됐어, 시끄러워

 

무슨 용무라도?

- 아내의 진찰을...
- 네?

- 당신이 썼어?
- 뭡니까?

- 질문했으니 대답을 해!
- 무슨 말인지...

- 당신 서명이지?
- 맞소만...

 

빌어먹을 편집자!
멍청한 놈!

- 미쳤소?
- 그래, 미쳤다!

죄송합니다

그런 물건 내버려둬!
뭐라고 말 좀 해봐!

이따위 편지 같은 건
신경 안 써

- 난 불만 없어
-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문체나 말투랑
품위를 찾아볼 수 없어

- 당신은 그런 거 있어?
- 뭐 하는 짓이요?

- 품위 좋아하네!
- 당장 나가요
- 베티, 그만둬

 

제 정신이야?

 

이런 미친 놈들

베티, 빨리 와

 

- 무슨 바보 같은 짓이야?
- 왜 참는 거야?

어떻게 되든 좋아

- 화나지도 않아?
- 이러지 마

화 좀 내봐

 

우리 올리브는
세계 최고입니다

어떤 곳의 제품보다 맛있습니다

- 술은 못합니다
- 술이 아니라 선인장 엑기스에요

- 마시면 아내에게 혼나요
- 이건 어디서 생산된 겁니까?

 

최고의 검은 올리브입니다

두 종류가 있는데

- 여기 큰건 시리아 산이구요
- 피자용?

피자용은 작은 것이고
이건 속에 피망이 들어있어요

맛이 특이하죠

- 이것은 씨가 없는 초록색
- 씨 없는 것은 필요 없어요

에디, 한잔 해

카이로 산의 로즈 올리브

- 품질은 제가 보증합니다
- 좋아 보이네요

- 원샷!
- 안돼요

무슨 소리

 

맛있네요

 

올리브랑 어울려요

1Kg에 350프랑

- 350프랑이나?
- 비싸지 않습니다

 

- 한 잔 더 드려
- 안돼요

 

잠깐만요, 여기 6종류에

총 16종류의 올리브가 있고
모두 1Kg에 350프랑입니다

 

- 설마
- 진짜예요

 

- 이건 제가
- 이러다 취하겠어요

로즈 올리브 맛 좀 볼까요?

검은 것이 제일 맛있어요

이것은 데킬라 산으로
내가 지금 무슨 말을...

어휴, 취해 버렸네

 

- 올리브!
- 그래, 맞아. 올리브야

어떻게 할까?

전부 사지 뭐

- 가방은 안 되는데..
- 괜찮아요

불쌍한 외판원 같으니...

 

뭐 하는 거야?

이거 새 가죽시트야!
얼룩진다구!

정말 너란 놈은...

가방까지 등쳐먹을 줄이야, 못 말려

 

- 왜 저러지?
- 뭐지?

 

뭐?

 

설명하겠습니다
사건의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

결국...

설명은 필요 없소
전부 알고 있으니까

내가 고소 접수받고
그녀와 얘길 했지

 

미인인데 조금은
신경질적이더군

원래 예민합니다

뭐라고 할까
매월 발작을 일으킵니다

우리 남자들은
이해하기 힘들지만

있는 대로만 말하시오

그러죠

 

소설을 쓰고 있다구요?

출판하고 싶지만 도저히...

 

출판사 사람들은
비열한 놈들이야

쓰레기들이지

 

보여줄 게 있소

 

이게 뭐라고 생각해요?

 

원고 아닙니까?

 

맞소

 

당신 자꾸 맘에 드는군

 

출판사 놈들에게
27번 거절 당한 원고요

27번이나요?

27번, 쓰레기 같은 놈들이오

27번이라니...

 

내 인생 전부를 쏟아 부었죠

몇 년을 취재하며
즐거움과 절망을 썼소

이거야 말로
대박감이라구!

분해서 참을 수가 없소

그렇겠군요

회상록을 몇 만부나
파는 형사도 있는데

왜 나는 안되는 거야?

- 왜 나만 미워하지?
- 상대하지 마세요

멍청한 놈뿐이에요

 

한잔 하겠소?

그러죠

 

성공을 기원하며!
꼭 승리 하시오!

 

몇 개월을 공들인 작품을
5분만에 버린다니까

그녀의 행위가
옳은 것은 아니지만

잘못했다고 말할 수도 없죠

 

그런 놈은 혼이 나야 해요

그럼요

 

고소했을 때

그놈 전화 받곤
잘 걸렸다 싶더군요

통쾌해서 축배로 몇 잔 했소

약간 스친 상처로
고소까지 하다니

겨우 8바늘 갖고!

나라면 죽여 버렸을 거야

마지막으로 한잔 더!

 

당신의 소설은
이륙을 기다리는 비행기 같아요

머지 않아 꼭 출판될 겁니다

설마

꼭 출판될 겁니다

베티의 사건은
없던 일로...

 

젠장

경찰짓거리 그만 두고 싶다

 

제가 데리고 가도 될까요?

이해를 못하시는군요

베티는 우리 같은 작가를
대변하다가

희생양이 된 겁니다

이해하지만 고소당했잖소

경찰이라면 방법이 있잖아요

고소는 증거가 남아서 방법이 없소

 

힘들군

 

기다려 봐요

방법이 있소

 

말해 주세요

이렇게 하면

고소를 취하할 거요

단번에

뭐죠?

- 취재 때문에...
- 잠깐 기다려요

 

술이라도 마실래?
얼굴이 새파랗네

마티니를...

 

집이 호화롭군

 

내 글이 맘에 안 든대도
별수 없지

어차피 당신을 위해
쓴 게 아니니까

그러니 그냥 잊자구

 

베티는 나의 전부야

나의 생명이란 말야

 

고소를 취하해 줘
부탁할게

 

기억해 둬

나는 잃을 게 없는 놈이야

 

말해

번호를 잘못 돌렸어

눈 딱 감고 마시자구

 

컵 줘, 잔 눕혀

 

- 누굴 위해 건배하지?
- 우릴 위해!

 

인생은 아름다워

오늘밤은 기분 좋다

가족적인 분위기

가슴 속 깊이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야

가슴이 뜨거워져서
땀이 날 정도야

 

뽀뽀해 줄게

 

너에게도

 

너도

영웅에게 키스해 줘

 

아참, 잠깐 기다려
좋은 생각이 있어

 

에디, 이리 와

 

내가 왔다

 

자기 멋져!

소스가 타!

 

난 원래
록스타가 꿈이었지

- 진짜 스타는 조르그야
- 도와줘

- 완전 망쳤네
- 만지지 마

 

좀 도와줘

 

잠깐

 

잘 봐. 포도주를 넣으면 될 거야

 

피자 스트롱볼리입니다

 

네?, 네?

 

맙소사

 

왜 그래?

 

왜?

 

-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 오, 이런

돌아가셨대

이런...

 

어쩌지

- 물 마셔
- 나둬

 

온전한 검정 넥타이가
있었는데...

 

고향에 가야지

 

내일이 장례식이야

그래
그래도 조금은 쉬어야지

 

- 옷을 갈아입을래
- 이미 갈아입었어

자켓 좀 줄래?

 

눈 좀 붙여

곧 택시를 부를게

 

900Km나 돼
차로 가면 밤에나 도착해

지금 제 정신이야?
이대로 가면 사고 나

혼자는 못 보내

어머니가 돌아가셨단 말이야

 

여기 좀 도와줘

 

왜?

 

왜 웃어?

- 뭐가 우스워? 웃지 마
- 미안

 

이 근처야

 

저기다

- 가게가 보여?
- 어디?

조금 더 가

 

빨리!

 

여기다

 

확실해?

피아노를 팔았었어

- 많이 파셨대?
- 그만 해

 

자, 들어가자

 

아무것도 아냐

 

너희들 뭐 하는 짓이야?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죽음을 욕되게 할 생각이야?

- 괜찮아요, 아저씨
- 신경쓰이잖아

제 친구들이니
화내지 말아 줘요

 

피아노 칠 줄 아는지 몰랐어

한두 곡뿐이야

 

넌 불가사의해

 

난 오랫동안 인생의 의미를
찾아 다녔어

네가 바로 내가 사는 이유야
가장 중요해

피곤하니까 하는 소리지?

얼굴이 반쪽이야

내가 너같이 명작을 썼다면
삶의 의미 따윈 찾지도 않아

소설 얘긴 그만 해

네 소설이라 좋다는 게 아냐

넌 훌륭한 작가야

그런데 왜
한 줄도 쓸 수 없는 거지?

그야 멍청하니까

가혹하군

 

피곤해 보여

괜찮아

 

하늘에 별 봤어?

 

- 어디 아파?
- 괜찮아

열이 있어

 

- 어디 가지 마
- 옆에 있을게, 담배라도 피울래?

괜찮아

 

- 하늘에 뜬 별 봤어?
- 아니

날씨가 좋아서 많이 보이는 거야

 

- 뉴쿠맘을...
- 뉴쿠맘?

베트남 소스 말이야

 

없어

 

갑자기 먹고 싶군

 

개가 되고 싶어

 

인생은 허무해

 

남는 건 사진뿐이니...

 

- 어때?
- 좋아

 

- 이곳이 좋아?
- 그뜻은 아냐

 

사실은 두 사람에게
할 얘기가 있는데

 

피아노가계를 지켜 달라고?

내가 점장이라니까

 

베티에게 물어볼게

받아들일 생각은 있는 거야?

물론 베티만 좋다면

 

베티, 당분간 가계를 좀 맡아 주겠어?

 

멋져! 고마워

 

있잖아

 

한 가지 부탁이 있어

 

가끔은 꽃을 놓아 줘

어디에?

- 어머니에게
- 아, 그래

 

에디가 우리에게 준
근사한 선물이야

싫어, 참을 수 없어

- 뭐가?
- 죽은 사람의 침대야

그야 그렇지만
침대는 이거 하나야

- 딴 생각하면 잊혀져
- 절대로 싫어

 

또 시작이군

베티

 

베티, 뭐 하는 거야
한밤중이라구

이건 분명히
침대 겸용 쇼파야

 

알았어

내가 할게

펴는 방법이 있을 거야

 

젠장, 부러졌네

시트를 가져올게

뭐 이래

 

될 거 같아?

 

고물이야, 젠장

 

무식하게 힘쓰지 말고
페달을 써 봐

페달이 말을 안 들어

도구를 구해 올게

이 시간에?
그냥 참고 자자

 

젠장

 

잘한다

일부러 그랬나

 

그만두자
소용없는 짓이야

그렇지?

 

졸려 죽겠네

- 이젠 또 뭐 하는 거야?
- 매트리스 버리고 있어

나쁜 기가 흐르고 있다구

 

이제 할말 없겠지?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내일 날씨는 좋을 것 같다

뭘 하든 잘될 것 같다

 

실례합니다

 

저기 매트리스

 

쓰레기통에 있는 거...

 

예, 뭐라도 잘못됐나요?

 

잘라서 버려야죠

 

저렇게 버리면
우리가 치울 수 없어요

 

어떻게 자릅니까?
필요한 사람 주면 되잖아요?

 

난 모릅니다

 

- 당신 매트리스가 맞소?
- 예, 내가 갔다놨어요

 

누가 오물이라도 버렸소?

 

그렇죠?

 

매트리스 저 사람 거요?

 

제발 진정해...

 

나쁜 놈

 

아.. 또 발작이 시작됐군

 

쓰레기! 쓰레기!

 

나쁜 놈!

 

나쁜 놈!

 

전에 매트리스를
압축기에 밀어넣다가

팔이 끼어 버렸지

그후 원망만 하고 살아

 

그만 됐어, 보비. 가자구

- 괜찮겠소?
- 괜찮소

 

- 담배 있소?
- 그럼요

 

- 게이 담배네
- 그렇군요

- 자, 그럼
- 그럼

 

그새 바삐 움직였네

집안 청소를 했어

- 멋지군, 아줌마
- 그래, 영감은 뭐 했어?

산책했어

 

차가 있으면 하는
생각 안 들어?

돈이 없잖아

- 선물이야
- 버터?

비싸게 주고 산 거라구

 

자, 아침 먹자

 

저 우유가게 주인은
색소결핍증인가 봐

왜?

 

하얀 피부에 하얀 옷을 입고
하얀 우유를 팔고 있더라구

상상이 가?

섹시하네

 

섹시해?

못 말려

설탕이나 건네 줘

 

하얀 피부의 우유가게 아저씨

 

조르그! 가게를 새로 단장해야겠어

좀더 현대적으로

에이, 놀랬잖아

베티, 이리 와 봐

빨리 와

저기 봐

뭘?

저 차

장사에 방해되잖아

뭐라고 하는 거야. 잘 봐

예쁜 색이네

근사하지?

 

잘 빠졌어

열쇠도 꽂혀 있을 거야

뭐 하는 거야?

드라이브 하자

싫어

- 베티, 내려와
- 싫어

어서!

 

뭐 하는 짓이야?

- 타
- 안돼

 

가죽시트에
마호가니 장식 라디오

- 굉장하지?
- 적당히 해

이런 차는 게이나 탈 수 있어

미쳤어, 정말

그러지 마

 

세워 줘

 

저기에

 

- 잠깐만
- 당장

어차피 더 이상
길도 없어

정말이네

 

경치 구경 좀 하자는 거지?

최고지?

 

베티, 뭐 하는 거야?

이 차 땜에 게이 되면 안되잖아

 

안되지

 

남자들은 차를 보면
사죽을 못 써

이런 차는 역사상
최고의 보물이야

있을 때 잡아야지
안 그래?

 

돈 없다더니

최고의 보물을 너에게 줄게

바보

 

잘 지내?

지내기는 좋아
가구를 재배치했어

그거야 편할 대로

 

- 뭐?
- 왜 그래?

마루 색이 맘에 안 들어서

새로 칠할까 하고

- 색은?
- 파란 색으로 할까 생각해

좋아, 네가 알아서 해

그래, 잘 해볼게
끊어야 하는 거 아냐?

무슨 소리

베티가 할 말이 있대

 

그래, 잊고 있었어

베티가 벽을 트고 싶대

에디, 듣고 있어?

걱정하지 마
얇은 벽이라 간단하다구

그래도 벽은 벽이야
벽을 헐다니 안돼

잠깐, 에디 생각해 봐

벽이 있으면 어둡잖아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아

음침하다고 생각되지 않아?

좋아, 까짓거 부숴 버려

물론! 걱정하지 마

- 잘 있어
- 베티에게 안부 전해 줘

 

록키4의 실베스타 스텔론 같지?

 

왜 그래?

글 쓸 때 네 모습 같아

글 쓰는 거랑
벽 허무는 게 무슨 상관이야?

 

내가 알 게 뭐람

 

수퍼에 갈 건데
같이 갈래?

 

같이 갈 거야?

 

나 간다

 

뭐 하는 거야?

엉덩이를 데우는 중이야

팝콘을 샀어

운전하게 열쇠 줘

 

이런 똥차 같으니

똥차라 미안하네

 

좀 천천히 가
사망율을 높이고 싶어?

 

상관없어

 

뭐 잘났다고 그러는 거야?

 

미쳤어?

 

베티, 진정해

 

- 가만 있어
- 놔

 

베티, 기다려

 

거기 서

 

적당히 좀 해

 

부탁이야

멈춰

베티!

 

기다리라니까

 

베티!

 

베티, 기다려

 

베티!!

 

그래, 됐어

 

괜찮아?

 

뭔가?

 

- 왜 그래?
- 아무것도 아닙니다

발작을 일으켜서 토했어요

기분이 좋지 않대서요
보이는 대로가 아닙니다

어떻게 보이는데?

조깅하는 중이었어요

- 조깅이라구?
- 그렇습니다

그래, 그녀의 상태는?

좋아졌네요

리자루, 총 치워

저놈 겨누는 거에요

총 내려놔

신발에 피가 묻었어요

 

전엔 녹색 머리를
하고 있는 놈을 봤어

요즘 애들이 그렇지
다 잡을 순 없잖아

 

집에서 다쳐서
흘린 피예요

속여 봐야 소용없어

조사해 보는 게 좋겠어
분명 총을 숨기고 있을 거야

그런 놈으로 보이지 않아

난 날뛰는 놈들 전문이야
경찰밥 40년 먹은 베터랑이지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전 상관 않겠습니다

 

하수구에 쳐박아 버릴 놈!

시끄러워
싸이렌을 꺼

2초 주겠어!

알았어요, 진정해요
그만 할게요

죽여 버릴 거야

훈련은 완벽하지만

초임병들은 얼이 빠졌어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 제가 미안합니다
- 아냐

이 근방 사람인가?

피아노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아, 맞다

에디의 친구로군

진작 얘기하지
데려다 줄게

어서 와, 베티

 

뭐 해?

 

피아노 잘 팔릴까?

당근이지

 

- 에고
- 미안

 

잘 봐

 

보브, 부탁이 있어

말해 봐

유리에 칠하게
하얀 페인트를 빌려줘

 

- 이거?
- 맞아, 그거

 

다 됐다

어때, 나쁘지 않지?

피아노 원가 대방출

장사할 때는 뭐니뭐니 해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
광고 문구가 필요해

원가 대방출

난 점심 준비하고 올게

 

깨끗해졌네

 

1Kg이나 쪘어

여러분 숨을 쉬세요

뚜껑을 닫아 놓으면
피아노는 죽어 버리죠

 

나는 살아 있는 피아노를
판매하고자 합니다

어때요? 아름답게 빛나는
하얀 건반들을 보세요

여러분 살아나세요

특히 오늘만큼은!

진심으로 여러분께 빕니다

- 이리 와
- 왜?

- 다 됐어
- 갈게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저 여자에게 지지 맙시다

파이팅

 

부엌에서 먹어도 좋은데

 

다이어트

 

- 그럼, 건강이 최고지
- 커피?

아니, 건강에 안 좋대

정말?

이건 말도 안돼

우리 산책 가자

 

돈도 조금은 여유가 있고

돈 때문이 아니야

규칙적으로 살아야지
오후엔 가게를 지켜야 해

혼자서 갈래

좋을 대로
태양은 널 위해 빛나고 있어

 

뭐 하자는 인생인지

서커스 같군

 

피아노가 팔리지 않는 피아노 가게라

불안과 초조!

혼자서 뭘 중얼거려?

그냥

 

- 산책 갈래?
- 안돼, 가게는 어쩌구?

5분만 봐 줘
담배 사서 바로 올게

- 좋아, 대신 봐 줄게
- 내 사랑

 

장사 잘 돼요?

천만에요, 전혀 안돼요

요즘 불경기라서
그렇군요

2장 더 줘요

- 설마
- 팔았어

겨우 10분 비웠는데

난 솜씨가 좋거든
노랭이 영감에게 팔았지

설마 그 남자가?
거짓말 믿을 수 없어

왜 난 팔 수 없지?

자기가 판 거나 다름 없어

그렇지 않아

 

자축해야지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중국요리

좋아, 그걸로 하지

 

- 가만두지 않을 거야
- 보브

- 절대 용서 못해
- 왜 그래?

- 아들이 화장실에 갇혔어
- 올라가려고?

창문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너무 높아

개구쟁이는 정말 싫어

 

왜 그래?

- 눈이 핑핑 돌아
- 내가 올라갈게

 

천천히 내려와

 

조심해

 

빨리 구해 줘

당신 얼간이야?

시끄러워
높은 곳은 무섭단 말야

 

아루시, 왜 문을 잠궜니?

아빠한테 혼난다

 

무사해

뭐 하는 놈이야
꼼짝 못하게 해버릴 거야

마를 때까지 거기 있어

어제는 냉장고에 들어가
남극탐험 흉내를 내고

빌어먹을 개구쟁이 같으니

한 잔 대접할까?
보답으로

- 괜찮아
- 보답해야지

 

불쌍해라

 

3명의 마법사 얘기를 해줄게

재미있을 거야

앉아요

 

큰일이네

 

가슴이 뭉쳐서 너무
아파 참을 수가 없어요

만져 봐요

 

봐요

 

- 굉장히 단단하죠?
- 그렇네요

 

금붕어가 있네요

 

정말 빨갛다

 

비노야 자랑할 만한 와인이지?

안주는 있어?
열매는 어때?

매장에서 마음대로 꺼내 먹어

 

건포도, 바나나, 코코넛

살구 짠맛은...
아몬드 땅콩이군

아니!

 

안아줘, 어떻게든 해줘

 

빨리 해 줘

 

안돼, 미안해요

 

내가 싫어요?

그렇지 않아요
욕망을 참는 것도 중요해요

 

- 도저히 못 참아
- 위에 올라가서 함께 마셔요

 

보브는 1달 동안
안아주지 않았어

출산하고 나서 한 번도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잘 될 거에요

 

그렇게 되면 좋을 텐데

분명히 내가
피곤해서 자고 있을 때

다른 여자와 놀아날 것 같아

 

내가 눈을 부릅뜨고 있더라도

술이라도 마셔요

 

금붕어가 좋아하는 곡이야

 

- 술 맛있네
- 그래

 

맛있네

넌 정말 대단해

첫날 피아노를 팔다니

별거 아니야

감격했어

오버하지 마

오버 아냐

정말 대단하지 않아?

특별한 일처럼 얘기하네

피아노를 팔았잖아

 

잠깐

 

뜨거운 밤이야

 

바보였어

영원히 출판 못할 거야
바보됐어

 

정말이지 운이 없어
원고를 보내줄까?

아냐
다른 출판사에 보내줘

 

피아노는 잘 팔려?

- 물론, 어제 3대 팔았어
- 와...

- 에디, 끊을게. 베티가 와
- 그래, 끊어

 

서둘러

알았어

 

여기서 나를 강간하려고?

- 그럴지도
- 좋아, 강간해 줘

알았어

 

- 저기 봐
- 응?

 

성벽이 있지?

만리장성?

- 호수까지 계속되지
- 응

큰 바위도 보이지?

- 저 바위?
- 그래

아름다워

작은 집도 있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살기 좋은 곳이야

훌륭해

모든 것이 있어, 근사해

베티

전부 너에게 줄 거야

 

성벽에서부터
바위 있는 데까지 그리고 대지를

거기에 저 작은 집도

 

- 하지만...
- 또 있어

 

자기야

 

20살 생일 축하해

바로 먹자구

 

마실래?

 

믿어지지 않아

걱정 안 해도 돼
서류는 완벽해

 

이런 토지를 살 수 있다니

햇빛이랑 소리랑

무엇이라도

여기 전부 너의 것이야

 

- 나무 사이의 석양도 내 거야?
- 그래

 

이런 고요함과 언덕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도?

그래, 모두 네 거야

파는 사람은 머리가 돈 게 아닐까?

근사한 선물이야

 

행복해

 

- 이 입술도 내 거야?
- 그래

 

이 눈도?

너의 것이지

 

이것도 내 거지?

 

뭐든지

 

책을 내는 꿈을 꾸었어

 

베티..
다른 일을 생각해 봐

 

담배 좀 줘

 

무슨 약이야?

별거 아니야

 

어떻게 된 거야?
수면제야?

어쩌다 먹는 거야
신경쓰지 마

 

안아줘

 

잘 익었네요

 

2프랑입니다, 비숀 부인

- 다른 건요?
- 햄 줘요

- 사각으로요?
- 둥근 것으로

 

가기요 부인과 가뉴씨는
서로 잘 되고 있는지?

- 몇 장요?
- 4장 줘요

보브 난처하게 됐어

왜 무슨 일인데?

피아노 운반할 트럭이 오질 않네

오늘 중으로 보내지
않으면 큰일인데

 

트럭 빌려도 될까?

처남 차는 엄청 큰데

상관없어. 내가 운전할게
난 트레일러도 운전했었어

 

아니! 내려와 봐

잠깐 전화 좀 하고 올게요

신세 잊지 않을게

나중에 들른다고 전해 줘요

예, 그렇게 전할게요

 

안녕

 

잘 지냈어요?

 

보브와는 잘 되고 있어?

 

그런 대로

왜?

 

하고 싶어?

그럴 생각 없어

 

당신 정말 웃기는 남자야

뭐가?

 

25톤인데 괜찮겠어?

 

이 피아노는 비싸 보이는 걸

 

엄청 비싸지?

그만 놀라고
작동 방법이나 가르쳐 줘

 

누르면 돼, 간단하지?

- 누르면 된다고?
- 그래

- 눌러?
- 그래

 

젠장!

멍청한 놈!

이건 폐유 버리는 스위치야

이거다

누른다

 

설명서는?

물론 있지

 

보브, 뭐 해?

베티, 안녕

왜 이리 시끄러워?

- 안 들려
- 이봐, 내려

 

조금 더

무슨 일이야?

정지, 정지해!

 

이게 얼마짜린 줄 알아?

안 가르쳐 줬잖아

 

다시 살이 쪘네

넌 완벽해

배가 나왔어

그렇지 않아

- 배달 갈 곳에 전화 걸어 봐
- 응

- 빨리 걸어
- 걸면 되잖아

꾸물거리지 말고

 

조르그, 아직 멀었어?

곧 갈게

- 전화했어?
- 기다린대

- 갔다 올게
- 할말이 있어

- 가야 돼
- 꼭 말해야 돼

- 피아노는 배달해야 해
- 금방 끝나

- 미치겠네
- 잠시면 돼

 

지금 갈게

 

그게 뭐야?
뭐냐니까?

아틀란티스의 모래?

 

임신 테스트 약

- 결과는?
- 임신이래

 

피임링을 했잖아

드물게 생길 수 있어

설마

- 기뻐?
- 아니

 

앉아 봐

 

피아노를 나르고
바로 돌아올게

정말 기뻐

 

왜 그래?
이상해 보여

늦어서 그래

 

젠장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네?

그럼 안돼?

속도를 낮춰
날아가는 거야?

터보엔진이라 빠른 거야

빌린 거잖아

 

40Km밖에 안돼

- 80은 돼겠다
- 적당하네 뭘

 

젠장!

면허증은 있어?

사실 없어

 

안녕하세요

제한속도가 70Km인데
100Km가 나왔어요

거기다 이런 대형차는

제한 속도가 50이죠
축하해요

면허증 보여주세요

제가 좀 바빠서

음주운전이라면
가만 안 둬

아빠가 된다는 소식에 그만...

- 그래요?
- 아빠 된대요

 

담배 있소?

물론

 

아버지는 현대의 모험가지

 

끝없는 기쁨과 같이

괴로움을 알고

 

아들을 감싸안고

 

내일의 길을 걸어서

 

자신의 힘으로 사는 법을 가르쳐

왕이 될 수 있게 기르지

나의 아들을 안으면

 

처음으로 감동이 넘쳐

 

디저트는 푸딩

- 좋아
- 자기는?

샴페인과 튀김요리

- 2인분이죠?
- 예

3인분인데

 

화장실에 갔다올게

 

아버지는 현대의 모험가인가?

나는 모험가의
얼굴을 갖고 있는 것인가?

 

저기
실례 좀 합시다

 

- 재미있는 물건을 보여줄게
- 그만둬

 

- 1Kg이 있는데
- 최상품이야?

- 나는 안 해
- 안 해?

서핑 하려고
경비 마련하는 중이야

 

하와이에 갈 거야

난 파도가 좋아

바람의 느낌은 최고야

얼마?

- 1,500프랑
- 놀리지 마

 

- 돌려줘
- 잠깐, 200프랑 주면 되겠어?

- 설마
- 이것으로 버뮤다나 사

기다려

 

- 어때?
- 좋아

 

생각해 봐
이 말만은 해야겠어

황금색 모래 하와이의 파도
태양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아

 

어디든지 피의 바다야

 

뭔 소리야?

미쳤나?

왜 사람들은 날 내버려 두질 않지?

넌 눈에 띄잖아

파란색은 괜찮군, 아름다워

째째한 사람들뿐이야

 

샴페인 때문에 취했어

베티, 부탁이야. 잠자지 마

목마르지 않아?
마실 거 가져올까?

 

무슨 여자가 이래?

 

재미 없어

 

게임이라도 하자고
이겨 줄 테니

 

너무 하는군

 

혼자 남겨두고

 

꼼짝도 안 하는군

 

젠장

 

베티, 어디 있어?

베티

 

- 저 아이 누구야?
- 아이?

아래에 있는 애

니콜라

 

그 애가 누구야?

 

천재야
하지만 피아노가 없어

- 그건 뭐야?
- 샴페인이야, 2병이나 돼

과자와 정열적인
열대과일, 아이스크림

- 이것도
- 뭔데?

- 열어 봐
- 뭐지?

 

남자용 여자용 두 가지야
빨아도 줄어들지 않는데

 

사랑해

 

어떤 기분이야?

 

글쎄, 내일, 병원에 갈 거야

확인하러

 

임신이라면?

아직 생각 안 해봤어

 

그래도 정말 기뻐

 

자기한테 주는 선물이야

 

서로 사랑했다

 

마치 늪 같은 정열

 

피임링은...

강풍에 영향을 받지 않는
문이라고 생각했다

 

베티!

 

베티, 어딨어?

 

'임신 여부 음성'

 

나의 아내는 밝힘병
너의 아내는 미친 여자인가

 

보브, 다신 그런 말 하지 마

 

미안하게 됐네

 

에디와 리쟈랑
루스티도 만나는 거야

 

네가 대머리라도 난 좋아

 

운명은 잔인해

바라는 것을 들어주질 않아

- 아기도 가질 수 없어
- 베티...

 

베티!

 

괜찮아?

왜 그래?

 

짧은 머리도 어울리네

 

수영이라도 하면
기분이 좋을 거야

 

베티, 왜 그래?

 

낚시를 드리우고
조용히 기다린다

어째 한가하네

 

베티의 얼굴 봤어?

 

핏기가 없어

입술을 깨물고
별을 바라보고 있어

 

넌 물고기보다 어리석어

 

뭐라 얘기해 봐

 

임신한 줄 알았어

안되는 일도 있어
다음엔 잘 되겠지

베티는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를 구하고 있어

그녀에게 이 세상은
너무 숨막히는 곳이야

 

그러니까 도와야지

구해주고 싶어

 

베티

 

베티

뭐 하고 있어?

정신차려, 베티

 

베티

 

나야

 

뭔가 들렸어

 

아니야, 바람 소리야

한밤중에 라디오 켠
놈이 있을지도 모르지

머리 속에서 소리가 들려

머리 속에서

머리가 돌 것 같아

 

도와줘

 

이젠 괜찮아질 거야

 

여자가 알몸으로
손톱을 세워

유방을 움켜잡고
비밀의 화원에 혀를 넣을 때

그녀는 생각했다

로쉐에게
뜨겁게 안겨서

몸 속 깊숙한 곳까지
그에게 맡기고 싶었다

그녀는 기쁨에...

 

저항하지 않을게

 

피 보긴 싫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대단한데

가슴이 크네

 

존경해요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보온병에 있어

 

이름이 뭐죠?

 

알고 싶어요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을게요

 

도와줄게요
동료를 해치워도 괜찮고

저도 이 일이 싫어요

이름이 뭐냐구요
나를 믿어 줘요

알랑이란 놈을 조심해요
무지막지한 놈이에요

갑자기 총을 쏠지도 몰라요

내가 지켜줄게요

당신을

 

얼굴이 보고 싶어요

 

보니와 클라이드처럼 되자구요

 

넌 정말 모르는구나

부인이 저녁에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면

하고 싶어도 참으란 말야

 

내 마누라를 몰라서
하는 얘기야

여자가 다 똑같지

 

봉급날 머리 아프다는
마누라 봤어?

 

무슨 일이야?

 

돈을

 

나쁜 년

순순히 돈을 줄 수 없어

 

안돼

 

그러지 마

 

안돼

 

죠세핀

 

베티!

베티, 뭐 하는 거야

 

1시간이나 찾았어

 

내 사랑

내가 죽으면
무덤으로 날 보러와

바보 같은 소리 마

 

베티

 

이런 물건을 주웠어

 

뭐 하러?

 

뭐든 살 수 있어

섬을 살래?

 

바보

 

그냥 둬

 

- 해봐
- 안돼

- 입어 봐
- 그러지 마

부탁이야, 입어 봐

 

베티...

 

누가 물어보거든
함께 있었다고 말해 줘

 

갈색 머리의 미녀와

섹스했다고 말할게

 

내일 바다에 가자

 

미녀와...

 

맛있어?

 

여기 오니까 좋지?

 

너에게 배를 사줄게

 

운도 없어

 

그러나 어딘가에 낙원은 있어

 

더 먹을래?

 

사올게

 

- 여자가 애를 데려갔어요
- 베티가요?

- 당신과 같이 있던 여자...
- 무슨 소리예요?

내 아들을 납치했어요

잡아 줘요!

 

2층은 출입금지예요

곤란합니다

오시면 안돼요

금방 나갈게요
1분이면 돼요

- 안돼요
- 기다려요

베티!

- 2층 전체가 예약 됐어요
- 베티

 

이러시면 안돼요

피아노가 필요해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

- 그럼 잠깐동안
- 베티! 베티!

- 얼마예요?
- 곤란해요, 여자손님이

내 아내야, 어디에 있어?

텐트 안에 있는데

방해받고 싶지 않다고

 

베티, 뭐 하는 거야?

같이 놀아

- 베티
- 누구야?

내 사랑

엄마가 찾아다니고 있어

가자구

안 해
5분만 같이 놀아

- 왜 그래요, 귀여운데
- 못생겼어

놀 거야

곧 엄마가 올 거야

베티, 빨리

 

더는 못 가겠어

잡히면 헤어지게 될 거야

누구라도 우릴 헤어지게
할 수 없어, 우린 하나야

 

빨리, 빨리

 

베티

 

진정해

- 무슨 일이야?
- 앉아

베티, 어디 있어?

가지 마

 

- 어떻게 된 거야?
- 보지 마

어떻게 된 거야?

 

한쪽 눈을 도려냈어

세상에...

 

- 이럴... 이럴 수가
- 다행히 목슴은 건졌어

 

여기 있어
상태를 보고 올게

 

기다려

 

- 자고 있는 것 같아
- 만날 수 있어?

물론

만나려면 먼저
신청을 해야 해

병원 규칙이래

바꿔드리겠습니다

 

환자의...

 

환자의 남편인가요?

 

가족?

 

그 이상이죠

 

함께 사니까 잘 알아요

환자 신분증 갖고 계세요?

- 어딨더라?
- 여기 있어

 

미인이지?

 

주민등록번호

- 몰라요
- 복잡하군

 

괜찮아요

 

돌아가 혼자서도 괜찮아

- 운전 할 수 있겠어?
- 그래

 

갈게

 

1호실은 어디지요?

눈을 도려낸 환자요?

쉬게 해주세요

만나고 싶어요

면회시간이 끝났어요

제발 5분만...

좋아요. 들어가세요

 

5분이에요

 

이봐요

그만 돌아가세요

 

1분만 더 있게 해줘요

진정제를 맞아서
내일까지는 안 깨요

 

내일 오세요

진정하세요

 

거짓말!

큰소리로 떠들지 마
아이가 자고 있어

바람피우는 거 알고 있어
배달하러 가서 여자와 놀아나?

웃기지 마

- 나쁜 놈!
- 지겹다

쓸모없는 놈!

미쳤어?
쓸데없는 말 지껄이지 마

미쳤다고?

나를 배신해 놓고
미쳤다고?

바람피워도 좋으니
나랑도 섹스해 줘

- 여자가 섹스에 환장했군
- 안기고 싶다구

취해서 생긴 상처야

우리에겐 사랑도 없어
싸움도 아무 의미가 없어

 

- 여보세요
- 조르그씨 부탁합니다

 

- 전데요
- 안녕하세요

- 누구요?
- 출판사입니다

- 네?
- 당신 글 읽었어요

- 읽었다고요?
- 왜 그래요?

- 신기해서요
- 계약서 받았죠?

계약서요?
아직 못 받았어요

서명할게요

 

- 인세는 15%가 갖고 싶어요
- 그건 무리예요

 

- 그렇다면 10%라도 좋아요
- 지금 오세요

- 지금은 갈 수 없어요
- 급한 볼일이라도 있나요?

또 집필 중이라서요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일들을 쓰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됐어

출판사에서 책을 낸대

 

이런 짓을 하다니

 

너무 가혹하군

너무 지나쳐

베티

 

이제부터 운이 좋을 거야

 

신작을 쓰고 있지

 

널 위해서

 

너에게 바치는 거야

 

너에게만

 

뭐 하는 거죠?

그녀에게 뭘 한 거지?

제정신이세요?

- 나가요
- 담당의사는 누구야?

마르땅 선생님

이 약은 어떻게 된 거요?

 

앉아요, 말하려고 했어요

 

쇼크 상태예요

 

알겠어요?

심각한 상태요
앞일을 예측할 수도 없소

의식을 차릴지는 미지수요

 

실망은 하지 말아요

의사들은 꾸준히 연구하니까요

전기 충격도 효과가 있을 거요

위험하진 않아요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말아요

데려갈 겁니다

잘 못 알아들었나 본데
그녀는 미쳤소

닥쳐, 더 이상 얘기하지 마
약 때문에 이렇게 됐어

 

이상한 약을 먹었기 때문에

 

너 때문이야!

 

베티! 베티!

 

- 베티!
- 꺼져 버려, 두 번 다시 오지 마

 

- 걷어 차이고 싶어?
- 이봐, 그만 해

 

집에 있는데
너의 소리가 들려

 

침묵은 괴로워

 

마음 깊은 곳에서
너의 소리가 들려

 

설탕을 찾을 수가 없어

 

농담이지

 

쓸모없는 청소기

 

조르그

 

조르그, 자고 있어?

 

우리 여행 가자

 

조금만 참아

 

우리는 늘 함께야

그 어떤 것도, 그 누구도
우릴 갈라놓지 못해

 

글 쓰는 거야?

 

생각하는 중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