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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서 지 민

 

‎"부바스테이온 네크로폴리스
‎이집트 사카라"

 

‎- 하마다 씨!
‎- 네, 가리브

 

‎저 밑에 뭐가 있어요

 

‎잠깐만요, 내가 내려갈게요

 

‎저쪽이에요

 

‎어디에 뭐가 있죠?

 

‎저쪽에서 뭔가 보였어요

 

‎아이고, 먼지 좀 봐

 

‎그래서 작업하다 멈췄어요

 

‎뭔지 나도 모르겠어요

 

‎흙더미 안에 있어요

 

‎알았어요, 좀 비켜주세요

 

‎신이시여, 이럴 수가

 

‎대체 이게 뭐죠?

 

‎뭔가 놀라운 게 있어요

 

‎사자 여신상이에요, 가리브!

 

‎세상에…

 

‎도대체 이게 여기 왜 있을까요?

 

‎"NETFLIX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2018년 11월
‎소규모 이집트 고고학 탐사단이"

 

‎"고대 묘역에서 무덤을 찾다가"

 

‎"일생일대의 유적을 발견한다"

 

‎손상 없는 무덤을 발견하는 건

 

‎기적 같은 일이죠

 

‎처음 들어가서는

 

‎너무 기뻐서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어요

 

‎4천 년간 숨겨져 있었어요

 

‎누구도 손댄 적이 없었죠

 

‎상상을 초월하는 무덤이었어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무덤이었습니다

 

‎카이로 서쪽 사막의 땅속에서
‎고대의 이야기가 깨어납니다

 

‎이집트에서도
‎유례없는 발견이라고 하죠

 

‎너무나 완벽히 보존된 무덤으로

 

‎수십 년 안에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입니다

 

‎4,400년간 아무도 침범하거나
‎도굴하지 않은 곳입니다

 

‎신문, 잡지, TV

 

‎이 무덤은 온 세상 사람들에게
‎회자됐어요

 

‎이집트 희귀 유적이 발견됐습니다

 

‎이집트 고고부 장관은
‎제5왕조 시대 고위 관리 무덤을

 

‎발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장 근래에 발견된
‎이집트 대형 유적이죠

 

‎이집트 고고부는
‎추가 발굴을 예고했으며…

 

‎보존 상태가 완벽해
‎당대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무함마드"

 

‎이 무덤은

 

‎독특합니다

 

‎이런 색채와

 

‎이런 명판과

 

‎이런 다양한 조각이
‎개인 묘에서 나오다니

 

‎이집트에서는
‎처음 발견되는 사례죠

 

‎저는 무함마드 무함마드 유세프

 

‎이집트학 박사입니다

 

‎이 무덤을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와흐티에란 이름이 눈에 띄었어요

 

‎와흐티에는 이 무덤의 주인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에 대해선
‎아는 게 전혀 없어요

 

‎상형문자를 해독해야만

 

‎와흐티에가 누구고

 

‎어떤 인물이기에 이런 무덤을
‎가졌는지 밝힐 수 있어요

 

‎미스터리예요

 

‎일반적으로 무덤이 발견되면

 

‎고대에 파놓은
‎매장용 수직갱이 하나 나옵니다

 

‎때론 의외의 무덤도 만나죠

 

‎바닥을 치우자

 

‎수직갱 4개에
‎모래가 채워져 있었어요

 

‎그날 다들 잠을 못 잤어요

 

‎상상의 나래를 폈죠

 

‎갱도 아래서 4,500년 전에 묻힌
‎일가족이 발견된다면

 

‎황금을 찾은 것보다
‎좋은 일이니까요

 

‎경이로운 발견이 될 겁니다

 

‎"하마다"

 

‎저는 하마다 만수르입니다

 

‎고고학자이자

 

‎이집트 정부의 부바스테이온
‎네크로폴리스 발굴단 소속입니다

 

‎"아흐마드"

 

‎아흐마드 지크레이 씨가
‎제 상관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제 역사 선생님이시기도 하죠

 

‎- 늦었군요
‎- 죄송합니다, 선생님

 

‎우리는 매일 아침

 

‎산 자의 세상을 떠나

 

‎죽은 자의 세상으로 갑니다

 

‎사카라죠

 

‎사카라에서 일한다는 건

 

‎행운이에요
‎전 역사를 정말 사랑하거든요

 

‎몇 분 사이에
‎인파가 북적이는 초록 도시에서

 

‎사막으로 순간 이동해요

 

‎경이롭죠

 

‎사카라는 마법 같은 곳입니다

 

‎5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보물을 품고 있는 사막이란 점이
‎마법적 분위기를 자아내죠

 

‎모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돌 피라미드인

 

‎조세르 왕의 계단 피라미드의
‎영향입니다

 

‎전 이집트에서 가장 중요한
‎고고 유적으로 사카라를 꼽아요

 

‎이집트학 연구자라면
‎누구나 사카라에 와서

 

‎역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배워야 해요

 

‎와흐티에의 무덤이 발견된
‎부바스테이온 네크로폴리스는

 

‎동쪽 절벽 옆에 있는 고대 묘지로

 

‎계단 피라미드와는
‎1km 이내의 거리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발굴을 시작한 건
‎2018년 봄이었어요

 

‎발굴단 전원이 이집트인이에요

 

‎하지만 이 여건에서는
‎일하기가 쉽지 않아요

 

‎도시는 기온이 26도까지
‎떨어지는 날씨라도

 

‎여기는 32~33도예요

 

‎진이 빠지는 작업이죠

 

‎맙소사, 이놈의 먼지!

 

‎그러나 여기 묻힌 선조의 목소리를
‎되살리기엔 우리가 적격이죠

 

‎우리 조상이니까요

 

‎외국인보다는 우리가
‎더 가까운 핏줄이에요

 

‎사브리 씨는 사무국장입니다

 

‎모든 작업의 진행을 지휘하죠

 

‎사브리 씨 가족은
‎여기 살다시피 해요

 

‎무스타파 주임은
‎모든 작업자를 관리해요

 

‎- 여기 한 팀을 보내죠, 무스타파
‎- 그래요

 

‎1팀을 보냅시다

 

‎무함마드 유세프 박사는
‎현장 감독입니다

 

‎고고학자로 명성이 높은 분이라

 

‎늘 그분 곁에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하죠

 

‎무덤을 발견한 후 수직갱을
‎발굴하려고 대기하는 중입니다

 

‎와흐티에와 가족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복원해야죠

 

‎하지만 아직 무덤 내부 발굴을
‎시작하지 못했어요

 

‎벽에 적힌 문자를 토대로

 

‎와흐티에 이야기를 조사하는 게
‎먼저거든요

 

‎"전문가들은 무덤 발견 이후
‎암호를 해독하며"

 

‎"와흐티에 일가에 관한
‎단서를 추적해 왔다"

 

‎이 틀 주변부터 보죠

 

‎"조사가 마무리되면
‎갱도를 파기 시작할 예정이다"

 

‎기다린 지 석 달쯤 됐지만

 

‎외부 작업은 중단한 적이 없어요

 

‎새 무덤을 찾는 게 주된 목표예요

 

‎와흐티에를 찾았다면

 

‎이 지역에서 다른 무덤도
‎찾을 수 있겠죠

 

‎가설일 뿐이니까
‎맞을지 틀릴지는 몰라요

 

‎하지만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이 지역 발굴을

 

‎끝마쳐야 합니다

 

‎"라마단 성월이 시작되는
‎6주 후에는"

 

‎"발굴 자금이 바닥나게 된다"

 

‎수백 명이 이 임무에
‎투입돼 있어요

 

‎그 사람들에겐 이 일이
‎유일한 수입원이죠

 

‎모든 팀이 다음 시즌에도
‎다시 오고 싶어 하지만

 

‎올 수 있을지 없을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어요

 

‎정부에서 돈이
‎안 나올 수도 있거든요

 

‎"발굴을 이어갈 자금을
‎확보하려면"

 

‎"시즌이 끝나기 전에
‎굵직한 것을 또 발견해야 한다"

 

‎분명히 뭔가 있을 텐데

 

‎시간이 부족해요

 

‎라마단이 오니까요

 

‎뭔가 찾아내고
‎이번 시즌을 마쳐야 해요

 

‎"2019년 3월"

 

‎"라마단 6주 전"

 

‎그게 뭐죠, 마흐루스?

 

‎어디 봅시다

 

‎뭐 찾았어요?

 

‎손 치워봐요, 마흐루스

 

‎- 위에서 붙잡아요
‎- 타메르, 쓸어봐요

 

‎조각상 받침대예요

 

‎'프타, 부디'

 

‎- '모든 생명…'
‎- '모든…'

 

‎'모든 생명과, 모든 건강과…'

 

‎'모든 생명을 주소서'

 

‎이름이 여기 있는데

 

‎이름 첫머리가 확실치 않아요

 

‎인간은 아닐 것 같은데요

 

‎세크메트일 수도 있겠죠

 

‎나머지 부분을 찾아야
‎전부 읽을 수 있겠어요

 

‎그럼요

 

‎- 하마다가 맡아요
‎- 네, 박사님

 

‎정말 아름다워요!

 

‎무함마드 박사님
‎굉장히 독특한 조각상이에요

 

‎받침 먼저 발견하고
‎나중에 몸체를 찾았죠

 

‎잘 들어맞습니다

 

‎계속 찾았더니 머리도 나왔어요

 

‎여긴 멋진 조각상이 많습니다

 

‎근처에 신전이 있어서 그래요

 

‎사카라 동쪽 절벽 지역에
‎동물을 숭배하는 큰 사원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가장 유명한 신전 중 하나가
‎부바스테이온이죠

 

‎"살리마"

 

‎저는 살리마 이크람입니다

 

‎매장 고고학자이자
‎동물 고고학자죠

 

‎이 부분이 중요하지
‎이쪽은 아니에요

 

‎제 전문 분야는 동물 미라입니다

 

‎조금만 이쪽으로요

 

‎부바스테이온은 바스테트 여신을
‎숭배하는 신전이었어요

 

‎바스테트는 모성과
‎아름다움, 사랑의 여신으로

 

‎고양이나 고양이 머리를 한
‎여성으로 그려졌습니다

 

‎이 작은 고양이들한테 반했어요

 

‎작은 게 아름답죠, 아흐마드 씨

 

‎여느 이집트 여신들처럼
‎바스테트 역시

 

‎평온함과 공포의 양면을
‎지니고 있었어요

 

‎평온하다는 건 고양이다 보니까
‎상냥하고 장난기가 많아서죠

 

‎새끼들도 잘 돌볼 거고요

 

‎- 보세요, 새끼 고양이예요
‎- 그렇군요

 

‎상완골이 두 개 보이고

 

‎요골이 있어요

 

‎여기가 요골이죠

 

‎하지만 암사자라서
‎공포스러운 면이 있어요

 

‎복수와 역병의 여신입니다

 

‎그런 모습일 때는
‎세크메트로 통하죠

 

‎곡괭이질 할 때 조심해요

 

‎뭐죠? 세크메트인가?

 

‎신의 뜻이라면!

 

‎놀라운 표본이 나왔어요!

 

‎여기 적혀 있어요, '세크메트에게'

 

‎'사랑받으시는 프타 신이시여'

 

‎'여신께 모든 건강과'

 

‎'모든 기쁨을 주소서'

 

‎'레처럼, 영원히'

 

‎아름답네요

 

‎누구보다도 먼저
‎수천 년이 흐른 유물을

 

‎손에 쥘 수 있기에

 

‎이 일을 열망하는 사람이
‎무수히 많죠

 

‎"세크메트 여신 유약 도기상
‎BC 500~300년경"

 

‎현재는 여기서 일하지만
‎언제든 무덤 내부로 신속히 옮겨

 

‎일할 준비가 돼 있어요

 

‎와흐티에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날을 꿈꾸죠

 

‎이 사람의 정체를 밝힐 겁니다

 

‎"네르민과 나빌"

 

‎'정화된 왕실 사제'

 

‎'정화된 왕실 사제'군요
‎'왕'은 어디 있을까요?

 

‎'왕'은 여기 있어요, 보이죠?

 

‎하지만 소실됐네요

 

‎- 그 말이 맞아요
‎- 이제 보여요?

 

‎맞아요, 제대로 짚었어요

 

‎상형문자를 읽을 때는

 

‎몇 가지 규칙을 따라야 해요

 

‎이건 '신성한 영지'의 일부 같아요

 

‎-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나요?
‎- 여기 있어요

 

‎- '신성한 영지'
‎- '신성한 영지'가 맞았군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 것도 있고
‎왼쪽에서 오른쪽도 있어요

 

‎위에서 아래로 쓰거나
‎심지어 거꾸로 쓰기도 하죠

 

‎상형문자가 수평으로 있고
‎그다음에 가서는

 

‎이 북쪽 틀에 있는
‎수직 글귀로 이어져요

 

‎어느 방향으로 적힌 건지
‎알아내는 게 저희 일이죠

 

‎새를 찾는 게 간단한 비법이에요

 

‎새가 오른쪽을 보고 있으면
‎오른쪽에서부터 해독하죠

 

‎왼쪽을 본다면 왼쪽부터 읽어서
‎의미가 통하는지 봅니다

 

‎'무엇과 함께 숭배되었다' 같아요

 

‎이쪽 부분의 세 가지를 합치면

 

‎'숭배되었다'의 표음 기호예요

 

‎- 그 뒤가 '위대한 신'이고요
‎- 맞아요

 

‎그럼 읽어보죠

 

‎'와흐티에'

 

‎'정화된 왕실 사제'

 

‎'신성한 영지의 감독자'

 

‎'신성한 배의 감독자'

 

‎'위대한 신과 함께'

 

‎'숭배되었다, 와흐티에'

 

‎아주 또렷해요

 

‎저거 적었어요?

 

‎부탁인데 글씨 좀
‎알아보기 쉽게 써줘요

 

‎이게 원래 내 글씨체예요
‎천재는 다 이래요

 

‎- 그걸 어떻게 읽어요?
‎- 나만 읽을 수 있어요

 

‎우리의 다양한 토론을 통해

 

‎와흐티에를 가린 장막을
‎걷을 수 있다는 게 연구의 묘미죠

 

‎와흐티에가 사제였다는 점이
‎모든 가설의 출발점이에요

 

‎그 시대의 사제는
‎관리 중에서도 최고위층이었죠

 

‎와흐티에는

 

‎왕과 국민, 왕과 신의
‎중간자였어요

 

‎그래서 이토록 훌륭한 무덤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이죠

 

‎와흐티에의 첫인상을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제 마음에 드는 사람이에요

 

‎에고이스트 기질도
‎약간 보이긴 해요

 

‎무덤 곳곳에 자기 이름을
‎새겨놓았거든요

 

‎자신의 조각상도 여럿 세웠고요

 

‎조각이 55개라니
‎엄청난 숫자 아닙니까?

 

‎와흐티에는 자신을 찬양했어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겁니다

 

‎'난 강력한 사람이고
‎중요한 사람이다'

 

‎사후 세계로 떠나면서

 

‎자신의 권력과 부를

 

‎고스란히 가져가고 싶어 했어요

 

‎놀라울 만큼 다양한 활동을
‎그림으로 남겼어요

 

‎일상생활의 다양한 장면을
‎조각으로 남겼고

 

‎종교적인 모습도 담았어요

 

‎사후 세계를 나타내죠

 

‎이거 전체가 한 장면인데
‎무척 훌륭해요

 

‎장관이죠

 

‎모든 것을 세밀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욕심 많은 남자였어요

 

‎이 모든 것을 사후 세계로
‎가져가고 싶어 했죠

 

‎'이 모든 것의 주인으로
‎영원히 군림하겠다'는 뜻이에요

 

‎고대 이집트인은
‎삶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사후 세계도
‎멋지게 살고 싶어 했어요

 

‎가장 좋은 방법은 무덤을
‎멋지게 꾸미는 거였죠

 

‎"사제 와흐티에의 무덤
‎BC 2415~2405년경"

 

‎무덤의 지상에는 제실을 지었고

 

‎"무덤 제실"

 

‎수직 갱도를 만들어
‎지하 침소에 연결한 후

 

‎"묘실"

 

‎거기에 묻히는 것이죠

 

‎그 바탕에는 육신을 보존하면

 

‎영혼이 부활한다는
‎믿음이 깔려 있었어요

 

‎지상의 제실은 아름답게 꾸몄어요

 

‎영원히 영위하고 싶은

 

‎이상적인 삶의 모습을
‎다양하게 그렸죠

 

‎또한 '위비'라고 하는
‎가짜 문을 세워요

 

‎영혼이 드나드는 문이죠

 

‎"와흐티에의 위비"

 

‎그렇게 해서 영혼의 반은
‎사후 세계로 가고

 

‎나머지 반은 무덤에 머무르다가

 

‎누군가 할 얘기가 있어서 오면
‎들을 수 있도록 했어요

 

‎따라서 이 묘지 전체는
‎부활을 위한 하나의 장치가 되어

 

‎이 세상에서 다음 세상으로
‎무사히 이동하고

 

‎화려한 영생을 누리도록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놀라워요!

 

‎여긴 특별한 무덤이에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관점으론

 

‎수수께끼가 많이 숨겨진
‎무덤이라고 봅니다

 

‎이곳은 가족묘예요

 

‎여러 인물들이 눈에 띄죠

 

‎와흐티에와 그의 모친

 

‎네 자녀도 있어요

 

‎부인도 있고요

 

‎하지만 몇몇 인물이 안 보여요

 

‎형제는 없었을까요?

 

‎와흐티에의 이름이
‎과하게 언급돼요

 

‎대체 무슨 뜻일까요?

 

‎마치 '이 무덤은 내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죠

 

‎'내 거야, 내 거!'

 

‎지나칠 정도예요

 

‎이 무덤에서 음모의 냄새가 납니다

 

‎"무스타파"

 

‎저는 무스타파 압두
‎사덱 마흐무드입니다

 

‎사카라 발굴 현장 주임이죠

 

‎선대부터 이 일을 하셔서
‎저도 현장 주임이 됐습니다

 

‎아버지, 조부, 증조부
‎전부 현장 주임이셨죠

 

‎대대로 물려받은 자리예요

 

‎여기는 저희 집안의 땅입니다

 

‎일을 마치면 이곳에 와요

 

‎파라오 시대부터 이 땅을 지킨
‎나무와 야자수예요

 

‎저도 고대 이집트인처럼
‎키우고 수확하죠

 

‎제 일상에서 흔히 보던 모습이
‎와흐티에 무덤 벽에도 보여요

 

‎사람들은 고대인들이
‎모래밭에 살았다고 생각하죠

 

‎사막에서 유적이 발견되니까요

 

‎하지만 와흐티에가 살던 이집트는
‎이런 모습이었어요

 

‎이 모든 것을 죽은 후에도
‎가져갈 수 있다고 믿었기에

 

‎일생을 사후 세계 준비에 바쳤죠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은 후에

 

‎갈대밭이란 뜻의 '아아루'에서
‎영생을 보내길 바랐어요

 

‎그들이 알던 이집트 땅과
‎비슷하면서도

 

‎더 좋은 곳이었죠

 

‎하지만 그곳에 가려면

 

‎지하 세계에서
‎여러 시험을 거쳐야만 했어요

 

‎죽음과 부활의 신
‎오시리스가 있는 재판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이 치러집니다

 

‎천국에 가려는 사람은
‎심판관 42명 앞에서

 

‎특정한 죄들을 짓지 않았음을
‎맹세해야 합니다

 

‎'거짓말하지 않았다'

 

‎'도둑질하지 않았다'

 

‎'살인하지 않았다'

 

‎등등이죠

 

‎그걸 거치고 나면
‎심장 무게를 측정합니다

 

‎진실과 정의의 깃털과
‎망자의 심장을 저울질하죠

 

‎깃털보다 무거운 심장은

 

‎악어 머리 형상을 한
‎악마의 먹이가 되고

 

‎심장 주인은 영원히 소멸합니다

 

‎하지만 심장과 깃털이
‎균형을 이루면

 

‎그 사람은 '참된 목소리'라는
‎판결을 받고

 

‎갈대밭을 향해 길을 떠납니다

 

‎내일도 같은 시간에 뵐게요

 

‎그래요

 

‎내일은 늦지 마세요, 선생님!

 

‎"라마단 5주 전"

 

‎"이 발굴지에서 가장 오래되고
‎깊은 수직 갱도가"

 

‎"와흐티에 무덤 서쪽
‎10m 지점에서 발견됐다"

 

‎위험한 작업은
‎전부 제게 돌아옵니다

 

‎발굴단 전체에
‎청년은 저 하나거든요

 

‎하지만 전 언제나 쉬운 일보다
‎어려운 일을 좋아했어요

 

‎부바스테이온 네크로폴리스는…

 

‎아주 이상한 곳이에요

 

‎언제나 예상 밖의 무언가를
‎우리에게 내놓죠

 

‎얼마나 신기한지 몰라요

 

‎가리브! 이게 웬일이죠?

 

‎- 이게 다 뭔가요?
‎- 이상한 게 나왔어요!

 

‎신이시여!

 

‎이럴 수가…

 

‎이게 뭐죠?

 

‎여전히 아마포에 싸여 있어요

 

‎이 멋진 출토품을 봐요, 가리브

 

‎내 앞에 있는 이 녀석은
‎고양이예요!

 

‎- 몇 개나 되는지 볼래요?
‎- 네

 

‎엄청나게 많아요

 

‎이게 다 고양이일까요?

 

‎- 이게 다 어디서 났죠?
‎- 나라고 알겠어요?

 

‎어쨌든 고양이가 이렇게 많다니
‎충격이에요

 

‎안녕?

 

‎이건 또 뭘까?

 

‎이것도 고양이 맞겠죠, 가리브?
‎여기 보세요

 

‎이게 무슨 조화야!

 

‎신께 맹세하는데
‎이건 고양이가 아니에요

 

‎불빛 앞으로 가져가 보죠

 

‎이게 뭘까…

 

‎대단한 물건 같아요

 

‎이만한 고양이 봤어요, 가리브?

 

‎내 코만큼 커요

 

‎이게 웬일이람!

 

‎뒤집어요

 

‎조심조심 뒤집읍시다

 

‎아이고

 

‎보세요

 

‎입을 그려 넣었어요!

 

‎눈이랑 코…

 

‎귀도 그렸어요

 

‎걸작이에요

 

‎우리나라에 사는 동물 중에서
‎이 비슷하게 생긴 게

 

‎있긴 있나요?

 

‎없어요

 

‎이렇게 큰 고양이가 있다면
‎뭐에 쓰실 거예요?

 

‎애들 혼쭐내는 데 써야죠

 

‎과연 고양이가 맞을까요?

 

‎이걸 다 어디에 두죠, 가리브?

 

‎모르겠어요

 

‎- 전부 다 고양이에요?
‎- 아니에요

 

‎신이시여!

 

‎이건 고양이가 아니에요

 

‎몽구스인가요?

 

‎이 꼬리 좀 봐요, 형태를 보세요

 

‎이건 악어예요

 

‎가리브, 이거 받아서
‎다른 곳에 놓아주세요

 

‎- 그러죠
‎- 이 자체로 대단한 유물이에요

 

‎악어 미라예요

 

‎이제 다 된 것 같아요

 

‎갖고 나가죠, 맑은 공기도 쐴 겸

 

‎갈고리 2개에
‎상자를 걸어서 내려줘

 

‎신기한 얘기를 해드릴게요

 

‎이 고양이 네크로폴리스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로

 

‎집 근처 고양이들이
‎저만 보면 도망쳐요

 

‎절 두려워해요

 

‎예전처럼 아양을 떨지 않더라고요

 

‎그럼 도망치는 녀석한테 말하죠
‎'너희가 그러는 거 나도 이해해'

 

‎'난 너희 조상들을
‎땅속에서 꺼내서'

 

‎'창고에 옮기고 있으니까'

 

‎제가 걔한테도 똑같이 할까 봐
‎무서운 거예요

 

‎같이 살던 고양이를

 

‎제물로 바치는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사제에게 고양이를 사서
‎제물로 가져다 바쳤죠

 

‎이 미라는 귀엽네요

 

‎부바스테이온에만 있는
‎아주 특별한 미라죠

 

‎사제들이 고양이를
‎사육했으리라고 봅니다

 

‎사카라 전 지역의 주민들에게

 

‎고양이 사육 하청을 맡기면

 

‎그 사람들이 고양이를 키웠겠죠
‎고양이 농장도 있었을 거예요

 

‎동물을 신성시하는 신앙에서는

 

‎신전에 동물 한 마리를
‎살게 합니다

 

‎신이나 여신의 현신으로

 

‎여겨지는 동물이죠

 

‎살아있을 때 이 동물은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습니다

 

‎먹고 마실 것을 주고
‎기도를 올리죠

 

‎사람들이 이 동물에게
‎제물을 바쳐요

 

‎동으로 된 머리예요

 

‎부적과 조각상을 올리는데

 

‎나무, 돌, 유약 바른 도자기
‎때로는 동으로도 만들죠

 

‎그러나 동물의 미라를
‎바치기도 했어요

 

‎신에게 피의 제물을 바치면

 

‎나무나 돌로 만든 것보다
‎나으리라 믿었거든요

 

‎2,500년 지났다고 보기에는
‎상태가 무척 좋아요

 

‎부바스테이온이 건설된 지역에는

 

‎2천 년의 이집트 역사를 거치며

 

‎개방된 고분이 아주 많았어요

 

‎그래서 사제들이 이런 제물을
‎고분에 가져가

 

‎대량으로 매장하곤 했는데

 

‎그게 오늘 발견된 유물입니다

 

‎어떻게 됐어요?

 

‎다들 그렇겠지만 저도 살면서
‎다양한 크기의 고양이를 봤어요

 

‎하지만 그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큰 고양이는

 

‎본 적이 없죠

 

‎무엇인지 알아보려면
‎뼈를 검사해야 해요

 

‎"무덤 안에서는
‎벽체 조사가 끝나가고 있다"

 

‎이 무덤에

 

‎수수께끼가 숨겨져 있다고 볼
‎확실한 근거를

 

‎찾았습니다

 

‎- 여기 뭔가 있어요
‎- 뭐죠? 대단해요!

 

‎여기 보세요

 

‎이 무덤 안에 이런 각인은
‎여기 밖에 없어요

 

‎첫 번째 위비 옆으로 보면
‎제물 올리는 탁자를 담은

 

‎조각이 있어요

 

‎무덤 주인이 아름다운 여성과
‎마주 보고 있죠

 

‎특이점이 몇 가지 보여요

 

‎- 전부 다 특이해요
‎- 네?

 

‎모든 면에서 특이하다고요

 

‎보통은 남편과 아내를
‎그리는 게 일반적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와흐티에와
‎프타웨레트일 거라고 예상했어요

 

‎하지만 문자를 읽어보니까

 

‎'그의 아내, 메리트민'이래요

 

‎우리는 그 자리에 서서

 

‎얼어붙는 것 같았죠

 

‎메리트민은

 

‎와흐티에의 어머니였어요

 

‎의아해졌죠
‎'이 사람, 어머니랑 결혼한 거야?'

 

‎물론 앞뒤가 안 맞죠
‎불가능한 얘기니까요

 

‎이름을 다시 쓴 게 분명해요

 

‎- 누가 손을 댄 것 같아요
‎- 바꿔치기했네요

 

‎이름을 긁어낸 겁니다

 

‎그 벽을 만져보면
‎누구나 알아챌 거예요

 

‎'아니다, 여기 뭔가 있었어'

 

‎이건 와흐티에가 아니에요

 

‎무덤 전체가
‎와흐티에, 와흐티에 투성이인데

 

‎- 여긴 뭔가 달라요
‎- 그럼 도둑질한 걸까요?

 

‎도둑이었구나!

 

‎맙소사

 

‎그걸로 끝일까요? 아니죠!

 

‎묘주 조각상 자체도 바꿨어요

 

‎그 조각의 이목구비를 보면…

 

‎이 조각은 달라요

 

‎무덤 내의 다른 조각과
‎완전히 딴판이에요

 

‎무덤의 다른 조각과는
‎완전히 다른 얼굴이죠

 

‎그래서 더 확신하게 됐어요

 

‎여기서 뭔가 수상쩍은 일이
‎일어났다고요

 

‎저는 와흐티에가 이 무덤을
‎가로챘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와흐티에를 위한 무덤이
‎아니었던 거예요

 

‎피해자는 누구일까요?

 

‎그건 알 수가 없어요

 

‎하지만 가설은 하나 있죠

 

‎네, 단서는 풍부해요

 

‎형제에 대한 언급이 있어요

 

‎와흐티에의 형제요

 

‎동쪽 벽에 형제가 언급됐죠

 

‎와흐티에가 노래를 바치고

 

‎'내 형제의 영혼을 위하여'라고
‎적었어요

 

‎근데 왜 형제의 이름은
‎안 밝혔을까요?

 

‎노래를 바친 건

 

‎양심의 가책 때문이라고 봐요

 

‎- 형제에게…
‎- 죄책감을 느꼈죠

 

‎- 그럼 이건 와흐티에가 아니군요?
‎- 와흐티에가 아니에요

 

‎형제일 가능성은 있죠

 

‎모든 단서가

 

‎형제에게서 훔친
‎무덤이란 사실을 암시해요

 

‎와흐티에가 형제의 무덤을
‎가로챈 거라면…

 

‎"도둑질하지 않았다"

 

‎다른 세상에 가서 벌 받을까요?

 

‎아니죠, 계획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가 마지막으로 해독한
‎남쪽 벽에서

 

‎아주 크게 적혀 있는
‎글귀를 봤어요

 

‎'나는 심판관들과 함께 있다'

 

‎자신을 심판하는 사람들과
‎같은 위치에 올려놓은 겁니다

 

‎스스로 자신의 죄에
‎무죄를 판결할 수 있도록요

 

‎"도둑질하지 않았다"

 

‎아마도 와흐티에는 벌을 받지 않고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했던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와흐티에 본인이 아니면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죠

 

‎매장 갱도 안으로 들어가면

 

‎와흐티에 무덤에 관한
‎온갖 의문과 수수께끼를

 

‎해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발견될 거라고 봐요

 

‎다들 깜짝 놀랄 준비 됐어요?

 

‎네

 

‎이럴 수가!

 

‎이런 게 나왔습니다

 

‎믿을 수가 없어요!

 

‎얼굴 좀 봐요!

 

‎- 말도 안 되죠
‎- 얼굴 보세요!

 

‎이게 웬 귀염둥이야!

 

‎세상에!

 

‎엄청나게 크네요

 

‎이렇게 큰 고양이도 있나
‎싶을 정도로 거대해요

 

‎맙소사, 정말 대단해요

 

‎지금까지 찾은
‎고양이 미라 중에서 제일 커요

 

‎수염도 있네요

 

‎하마다 같죠

 

‎- 하마다 같네요!
‎- 하마다를 닮았어요

 

‎정말 흥미로워요

 

‎다른 고양이 미라의 머리에는

 

‎스카라브가 있는데

 

‎이건 스카라브처럼 안 생겼죠

 

‎다른 미라 머리에는
‎스카라브 그림이 있는데

 

‎이건 마치 벌처럼 생겼어요

 

‎정말 희한하고 특이하죠

 

‎여길 보시면 더 놀랄 겁니다

 

‎안녕, 아가야!

 

‎털이 노출돼 있어요

 

‎털이 보여요!

 

‎- 털을 볼 수 있어요
‎- 털까지 남았군요

 

‎좋아요, 좋아요

 

‎금색이에요
‎이렇게 예쁠 수가 없죠

 

‎말도 안 돼, 이게 뭐람

 

‎이제 비밀이 밝혀집니다

 

‎됐어요?

 

‎이게 머리예요

 

‎우리가 뭘 보고 있는 건지
‎확신이 안 들어요

 

‎안타깝게도 머리 부분이
‎온전하지 않아요

 

‎정말 커요

 

‎확대해 볼까요?

 

‎여길 보면 새끼 같아요

 

‎이 이빨이 잇몸 안에
‎거의 들어가 있거든요

 

‎큰 송곳니 있잖아요?

 

‎- 네
‎- 그게 안에 있어요

 

‎이제 막 나기 시작했죠

 

‎좋아요

 

‎내려요, 아래쪽을 보죠

 

‎척추예요

 

‎척추인데 유착이 하나도 없어요

 

‎새끼가 확실합니다

 

‎그리고 척추가 휘어 있어요

 

‎그러니까 등을 제대로 쭉 뻗었다면

 

‎1m가 넘겠어요

 

‎- 네
‎- 이만큼이 머리부터

 

‎엉치뼈까지가 되겠죠

 

‎이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아니에요

 

‎스라소니로 보기엔 너무 크고

 

‎표범이나 치타도 아니죠

 

‎다른 종이라서
‎다르게 디자인했을 수도 있어요

 

‎네, 여기 보세요

 

‎좋아요, 이걸 봅시다

 

‎완전히 틀릴 수도 있지만
‎일단 가설이에요

 

‎어때요? 사자들 이마에
‎주름 가는 거 알죠?

 

‎그 느낌을 내려고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날개를 단 거죠

 

‎스카라브를 그리는 데
‎익숙했던 사람들이니까요

 

‎새끼 사자를 볼까요?
‎코가 이렇게 길죠

 

‎맞네! 그래서 코가 이렇게 길구나!

 

‎- 확실해요?
‎- 그럼요, 색깔도 그래요

 

‎지금 우린 사카라 미라의 역사에
‎사자가 있었다는 걸

 

‎- 최초로 밝혀낸 거예요!
‎- 사자 미라라니!

 

‎맞길 빌어야죠

 

‎얼굴에 그려진 문양을 바탕으로

 

‎아기 사자라는 판단을 내렸어요
‎새끼 사자죠

 

‎놀라운 발견이에요

 

‎사자 지하묘지가 있었다는
‎전설 때문에

 

‎무척 오랫동안 이걸 찾아서
‎헤맨 학자들이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부바스테이온이
‎가장 어울리는 장소예요

 

‎정말 경이로운 일이에요

 

‎이 사자가 고대 이집트 문화와
‎경제, 종교를 이해하는데

 

‎어떤 의미를 가질지 아니까요

 

‎고대 이집트인이 야생 동물과

 

‎교감하던 방식을 보는 관점도
‎달라질 겁니다

 

‎사육하거나 길들이는 방법

 

‎신앙에 활용한 방법을 알 수 있죠

 

‎다른 동물에게도 그랬듯이

 

‎길러서 제물로
‎바치기도 했을 거예요

 

‎정말 흥분돼요

 

‎제가 가리브에게 알려줄게요
‎고양이가 아니라 새끼 사자였다고

 

‎현장 발굴팀에게
‎보너스를 꼭 줘야겠어요

 

‎"미라화된 새끼 사자
‎BC 600년경"

 

‎"2019년 4월"

 

‎"라마단 4주 전"

 

‎"몇 달을 기다린 끝에"

 

‎"묘실 발굴을 시작하기 위해"

 

‎"금이 간 무덤 천장의
‎최종 안전 진단을 실시하게 됐다"

 

‎이 부분이 내려앉아서
‎안정화 공사를 끝냈어요

 

‎잘했어요, 훌륭합니다

 

‎네

 

‎오래 기다렸으니까
‎빨리 시작하고 싶어요

 

‎이제 시작해도 되겠어요

 

‎이 무덤에 들어온 첫날부터

 

‎수직갱을 덮은 모래를
‎쳐다보고 있었어요

 

‎작업자들에게 전해요

 

‎뭐가 묻혀있을까?
‎와흐티에, 그의 비밀, 수수께끼가

 

‎이제 모두 풀릴까?

 

‎오늘은 들어가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하며 출근했어요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요

 

‎여러분, 주목해요

 

‎네, 주임님! 말씀하세요!

 

‎무덤에 들어갈 준비가 됐어요

 

‎여러분이 무사히 일할 수 있도록
‎보강 공사가 끝났습니다

 

‎우리에겐 성실하고
‎믿음직한 일꾼이 필요해요

 

‎알아들었죠?

 

‎그럼 갑시다!

 

‎옛 왕조 무덤의 진짜 주인이
‎누군지 찾아내는 시대가 왔다는 건

 

‎대단한 일이죠

 

‎하지만 최근 60~70년 동안은
‎새로운 발굴이 없었어요

 

‎이제는 기술력이 크게 성장해

 

‎생물고고학으로
‎시신 자체를 연구할 수 있어요

 

‎유골을 분석해

 

‎생전에 어떤 질병이 있었는지
‎알아낼 수 있죠

 

‎한 가족이라면
‎어떤 관계인지도 밝혀낼 수 있고요

 

‎여기 내려놔요

 

‎놀라운 발견이 될 거예요

 

‎이 갱도부터 팝시다
‎가리브가 서 있는 자리부터요

 

‎신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저희에게 축복을 주소서

 

‎우리가 필요한 건
‎물건이 아니라 정보입니다

 

‎줄을 섭시다

 

‎당신이 여기 서요

 

‎어깨에 지고 밖으로 내가요

 

‎조각과 아름다운 벽이 있으니
‎유물은 그걸로 됐어요

 

‎벽에 새겨진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와흐티에란 사람의 정보를
‎수집해야 해요

 

‎그의 인생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규명해야죠

 

‎파편까지 다 챙겨요

 

‎"입구 근처 좁은 갱도 두 개를
‎먼저 팔 계획이다"

 

‎"1번 갱도, 2번 갱도"

 

‎"깊이를 알 방법은 없다"

 

‎파편이 나오면
‎무조건 다 주워요, 가리브

 

‎"라마단을 앞두고
‎갱도 발굴이 시작됐다"

 

‎"다른 무덤을 찾는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작업자들이 일하는 걸 보면

 

‎고대 이집트로 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기분이 들어요

 

‎고대 이집트인이 쓰던 것과
‎똑같은 장비를 씁니다

 

‎우리 것과 똑같은 바구니가
‎발견될 때도 있죠

 

‎끌 같은 것도 나와요

 

‎우리가 지금까지도 쓰는
‎작은 끌이죠

 

‎계속 이어지는 겁니다

 

‎삶은 같은 방향으로 지속돼요

 

‎- 아흐마드 씨!
‎- 왜요, 오사마?

 

‎여기 뭐가 있어요

 

‎뭐죠?

 

‎아, 그렇군요

 

‎나무 관 같아요

 

‎머리가 서쪽을 향하고 있어요

 

‎발부터 노출시킨 다음에
‎위로 올라갑시다

 

‎오사마, 여긴 아주 조심해야 해요

 

‎아름다워요, 멋진 관이에요!

 

‎이런 환경에서 발견된 관 중에선
‎최상급이군요

 

‎"채색 미라 관
‎BC 800~600년경"

 

‎"와지리"

 

‎저는 고고학 최고위 사무총장으로

 

‎이집트의 발굴 현장을
‎최대한 둘러볼 의무가 있어요

 

‎이 작업은
‎대단히 중요한 과학이에요

 

‎관을 엽니다

 

‎그 안에 뭐가 있을까요?

 

‎나무 관 안에서
‎미라가 발견될 때도 있어요

 

‎완벽히 보존된 상태로요

 

‎때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관만 만들고
‎아무것도 넣지 않았을 수도 있죠

 

‎안에 뭐가 있는지
‎누구도 장담 못 해요

 

‎천천히

 

‎미라를 만드는 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겠다는 뜻이에요

 

‎어떻게 된 걸까요, 아슈라프?

 

‎마치 불에 탄 것 같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코로 뭘 쑤셔 넣고

 

‎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여기 뼈를 깨서 끄집어낸 후

 

‎몸의 왼쪽을 절개해

 

‎내장을 꺼냈어요

 

‎간, 폐, 위, 창자를 꺼냈죠

 

‎이렇게 내부 장기를
‎모두 제거한 다음에는

 

‎나트론을 사용해서 건조합니다

 

‎베이킹소다와 소금의 혼합물이죠

 

‎왜 불에 탄 것처럼 보일까요?

 

‎미라를 만들 때 쓴
‎나트론 때문일 수도 있어요

 

‎그중에 일부가

 

‎화학 반응을 일으켰을까요?

 

‎다음으로는 붕대로
‎시신을 감기 시작해요

 

‎여자 같아요

 

‎그리고 주문을 외우고
‎기도하고 향을 피우죠

 

‎하반신은 저렇게 심각하지 않아요
‎질 좋은 아마포를 썼군요

 

‎이런 모든 작업을 통해

 

‎세속의 존재를
‎신성한 존재로 바꾸는 것이죠

 

‎지상에서의 생은 그렇게 끝나요

 

‎하지만 사후 세계 삶의 시작이에요

 

‎시신을 미라로 만들겠다는
‎발상의 출발점은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이야기예요

 

‎고대 이집트인이 죽은 자를 대하는
‎방식에 심오한 영향을 끼쳤죠

 

‎이시스와 오시리스는
‎남매 사이였어요

 

‎오시리스는 세상을 지배하다가

 

‎동생인 세트에게 살해당합니다

 

‎세트는 오시리스를 산산조각내
‎이집트 전역에 뿌리죠

 

‎이시스는 마법사였어요

 

‎이집트 땅을 떠돌며
‎오시리스의 시신을 수습해

 

‎아마포로 감쌌던 게
‎미라 만들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시스는 이렇게 해서
‎오시리스를 부활시켰고

 

‎아들 호루스를 낳았죠

 

‎호루스는 커서
‎아버지의 죽음에 복수하고

 

‎지상의 왕으로
‎이집트를 다스렸습니다

 

‎오시리스는 지하 세계의 왕이자

 

‎죽음과 부활의 신이 됐어요

 

‎미라에 죽음을 초월하는
‎힘이 있다는 확신은

 

‎고대 이집트 신앙의
‎정수가 되었습니다

 

‎현장 주임이 할 말이 있대요
‎무함마드 박사님 모셔와요

 

‎아흐마드 씨!

 

‎갱도 바닥이 나왔어요

 

‎아주 안 좋은 소식입니다

 

‎이유를 모르겠어요
‎갱도 자체는 상당히 넓어요

 

‎가로세로 1m거든요

 

‎이 정도 너비의 갱도라면
‎더 깊은 게 일반적이죠

 

‎아래쪽 방까지 6~7m는 내려갑니다

 

‎근데 안타깝게도 여긴 이게 다예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게다가 이런 것도 찾았습니다

 

‎도자기 파편 같아요

 

‎- 이게 다 여기서 나왔어요?
‎- 네

 

‎- 이 유골도?
‎- 네, 그 유골도요

 

‎갱도가 여기서 끝난다면
‎조짐이 좋지 않아요

 

‎이건 너무 실망스럽네요

 

‎갱도 바닥이 벌써 나왔어요

 

‎불과 60cm나 될까요? 이게 다예요

 

‎"1번 갱도, 2번 갱도"

 

‎"2번 갱도 파기는 끝났지만
‎1번 갱도는 아직 진행 중이다"

 

‎"가리브"

 

‎나는 가리브 알리 무함마드
‎아부슈샤입니다

 

‎땅 파는 일을 하죠

 

‎오래전부터 여기서 일했어요
‎아버지도 여기서 일하셨죠

 

‎30년인가, 40년인가
‎어쩌면 50년 전이겠네요

 

‎일할 때는
‎내 앞에 있는 것만 생각해요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파는 게 아니죠

 

‎곡괭이를 쥐고 있을 때는

 

‎작업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뭐가 나올지 모르니까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하죠

 

‎미라나 뼈, 유물 파편이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런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해요

 

‎초짜라면 깨뜨릴 수밖에 없죠

 

‎마흐무드!

 

‎마흐무드, 이리 와!

 

‎여기 앉아라, 마흐무드

 

‎내 옆에 앉아서 차 마셔

 

‎제 아들 마흐무드입니다

 

‎일 배우라고 데려왔어요

 

‎그러다 주임님이
‎일을 시켜준다고 하면

 

‎경험을 쌓을 수 있겠죠

 

‎애가 집에만 있으면

 

‎아무것도 못 배워요

 

‎그럼 내 마음이 편치 않겠죠

 

‎여기 데리고 나오는 게
‎제 행복입니다

 

‎뭐가 보여요?

 

‎벽이 있는데 아무래도
‎진흙 벽돌 벽 같아요

 

‎어느 쪽에 있어요?

 

‎동쪽을 보고 있어요

 

‎- 동쪽?
‎- 동쪽이라니 이상하지 않아요?

 

‎서쪽이어야 하는데

 

‎- 장난하는 거죠, 가리브?
‎- 진짜라니까요

 

‎조심해요, 앞도 안 보이는 양반이
‎뭘 하는 건지 걱정이네

 

‎믿을 수가 있어야죠

 

‎조심해요, 조심

 

‎가리브, 나 골탕 먹이려고
‎거짓말하는 거 아니죠?

 

‎괜찮아요

 

‎말도 안 돼!

 

‎정말 벽이 있어요

 

‎처음 왔을 때 와흐티에 무덤을
‎막고 있던 벽과 비슷합니다

 

‎이제 장난 아니란 거 알겠죠?

 

‎네, 보너스 확실하게 드릴게요

 

‎좋아요

 

‎- 나무로 된 게 있어요
‎- 뭐예요?

 

‎나무로 된 게 보이기 시작해요

 

‎3cm 정도 되는데 나무 재질이에요

 

‎이제 뭔지 보여요

 

‎뚜껑이에요

 

‎4천 년 넘게 붙어있던 걸

 

‎떼어내는 기분이
‎말할 수 없이 좋습니다

 

‎고대 이집트인이 봉인한 후
‎처음 손대는 사람이 저잖아요

 

‎제 손으로 한다는 게
‎정말 감동적이죠

 

‎이상할 정도로
‎단단히 밀봉돼 있어요

 

‎이걸 봉인한 사람은 그랬겠죠

 

‎'아무도 다가오지 마라
‎근처에 올 생각조차 마'

 

‎평화가 깃들기를!

 

‎어떻게 되고 있어요?

 

‎신의 가호로
‎무사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마다가 고생하고 있어요

 

‎좁고 더운 공간이라
‎정말 끔찍해요!

 

‎하지만 봉인을 푸는 역할을
‎맡았으니 힘을 내요, 하마다!

 

‎그게 유일한 낙입니다

 

‎자세히 봐요, 하마다
‎뭐가 보여요?

 

‎진흙이에요, 뭐예요?

 

‎네, 진흙이에요

 

‎물 때문에 그래요

 

‎갈라진 천장으로
‎빗물이 스며들면서

 

‎흙도 같이 들어와서
‎관을 막았을 거예요

 

‎그렇다면 온전히 꺼내는 건
‎불가능할 겁니다

 

‎아닙니다, 분해하지 말고 꺼내야죠

 

‎불가능해요!
‎왼쪽에 막힌 것부터 치워요

 

‎- 이쪽요?
‎- 작업할 공간을 만들어야죠

 

‎네, 잘하고 있어요

 

‎거기 손대지 말라고 했잖아요

 

‎제가 손댄 게 아니에요
‎건드리지도 않았다고요!

 

‎앞에 콘크리트 벽 같은 게 있어요

 

‎진흙이 좁은 틈에 쌓여 압축됐죠

 

‎전체가 다 단단합니다

 

‎관 속에도 진흙이 가득 찼어요
‎빈틈이 없습니다

 

‎- 안에 유골이 있어요!
‎- 신이 도우셨군요!

 

‎유골을 수습할게요

 

‎놀라워요

 

‎이 사람에 대해 뭐라도 알아내려고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나무부터 올려보내요

 

‎겨우 32cm예요

 

‎어린아이였나 봅니다

 

‎박사님!

 

‎이거 보세요

 

‎어금니예요

 

‎현장 작업은…

 

‎소름이 끼칠 수밖에 없죠

 

‎치아예요

 

‎죽은 자들의 세계에 있으니까요

 

‎썩기까지 했네요

 

‎특히 아이 무덤이 그래요

 

‎아이 시신을 보면 가슴이 무너지죠

 

‎그 밑에 있는 미라에서
‎나온 치아예요

 

‎어금니지만 굉장히 작아요

 

‎몇 살이나 됐죠?

 

‎14~15살 정도 됐나 봐요

 

‎아이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한 명이 아니었어요

 

‎한 아이의 유골이 아니었죠

 

‎모든 유골을 수습해서

 

‎인류학자에게 자문을 구해요

 

‎유골을 조사하러
‎여기까지 온 분이죠

 

‎"아미라"

 

‎모든 뼈가 우리에게
‎무언가를 알려줄 수 있어요

 

‎사인만 알려주는 게 아니죠

 

‎그들의 삶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줘요

 

‎어떻게 살았나?

 

‎다섯 개…

 

‎건강했나? 행복했나?

 

‎슬펐나?

 

‎뼈만으로도 알 수 있어요

 

‎저는 아미라 샤힌입니다
‎류머티즘학 교수로

 

‎카이로대학교 의학부에
‎재직 중이죠

 

‎저는 여러 탐사에서 발견된

 

‎유골을 분석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유골을 펼쳐놓고
‎조각들을 관찰할 거예요

 

‎사브리 박사님은
‎제게 합류를 요청하시면서

 

‎아이들의 작은 뼈가 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몇 명인지는 모른다고요

 

‎그게 다였어요

 

‎이게 몇 명인지
‎밝히는 게 중요해요

 

‎유골에서 공통적인 특질이나
‎차이점을 찾아낼 겁니다

 

‎먼저 '앗살라무 알라이쿰'이라고
‎인사부터 해요

 

‎내 앞에 있는 분을 만나서
‎저를 소개하는 기분이 들어요

 

‎비록 그 사람은
‎유골 조각만 남았지만요

 

‎이 작은 조각은…

 

‎친구를 만날 때와 똑같죠

 

‎이건 오른쪽 상완골이니까
‎여기 둬야겠네요

 

‎제가 어떻게 뼈에서
‎느낌을 받는지 모르겠지만

 

‎느낌이 와요, 느낄 수 있어요

 

‎이건 오른쪽 쇄골 중 하나

 

‎문에서 가장 가까운 갱도에
‎10대 아이 두 명의 뼈가 있었어요

 

‎이건 엉치뼈예요
‎또 다른 뼈는 크기가 커요

 

‎둘 다 아직 비유합 상태죠

 

‎한 명은 20살 이하

 

‎다른 한 명은 18살 이하예요

 

‎뼈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이 뼈들은 18살에서
‎20살 사이 같아요

 

‎네, 그리고 이게
‎어린 사망자의 뼈예요

 

‎뼛조각들이 있었는데

 

‎대부분은 어린 사람의 뼈였어요
‎6살도 안 될 겁니다

 

‎경부 뼈

 

‎1번 거네요

 

‎3명의 유골이 담긴 한 상자에서

 

‎이 가족의 특이한 상황을
‎발견했어요

 

‎세 아이가 동시에 죽었어요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무덤 안의 부조에 따르면

 

‎와흐티에, 어머니, 아내
‎네 자녀가 있었던 걸로 보여요

 

‎지금까지 자녀 셋을 찾았습니다

 

‎이제는 남은 가족의 유골을
‎찾을 때죠

 

‎이 갱도는 더 볼 게 없어요

 

‎이쪽 갱도에서는
‎작업하기가 수월할 겁니다

 

‎이리 와요, 하솀
‎이 갱도에 들어갈 거예요

 

‎"1번 갱도, 2번 갱도, 3번 갱도"

 

‎"라마단 3주 전"

 

‎뭘 찾았어요?

 

‎아이고, 아름다워라

 

‎이 고운 건 뭐죠?

 

‎후기 매장 묘예요
‎BC 600년쯤 같아요

 

‎2,600년이 넘었죠

 

‎보시다시피 뼈는 다 허물어졌지만

 

‎내세에 필요한 도구들은
‎갖추고 있어요

 

‎상자겠죠, 아흐마드 씨?

 

‎네, 근사한 상자가 있네요
‎무스타파 주임

 

‎독특한 유물이에요, 아흐마드 씨

 

‎이건 장난감일까요?

 

‎네, 세네트라고
‎체스 비슷한 놀이죠

 

‎체스도 했다니
‎진짜 멋진 사람들이에요

 

‎안에 뭐가 있나 봐요

 

‎뼈예요

 

‎게임 안에서
‎무슨 용도가 있었을 거예요

 

‎이렇게 놓고 한판 해도 되겠어요

 

‎같이 하시죠

 

‎요즘의 체스와 비슷한 놀이예요

 

‎고대에는 세네트라고 불렀죠

 

‎정확한 게임 규칙은 모릅니다

 

‎이해가 안 가요
‎여기에 자리는 20개쯤 있는데

 

‎말은 30개거든요

 

‎어떤 기능을 하는지
‎규칙이 뭔지 모르겠어요

 

‎14, 15, 17, 19

 

‎이게 다 뼈예요

 

‎이건 척추뼈처럼 생겼어요

 

‎뼈를 어디다 놓는 걸까요?

 

‎- 모르죠
‎- 어떻게 놓는 건지 아무도 몰라요

 

‎전부 나란히 세워 봅시다

 

‎"점토와 뼈로 만든 세네트 세트
‎BC 600년경"

 

‎사브리 씨!

 

‎왜요, 오사마?

 

‎주임님, 절벽에 구멍이 있어요!

 

‎사브리 씨!

 

‎손전등 있어요?

 

‎마흐디, 손전등 가져와요!

 

‎서둘러요, 마흐디!

 

‎두개골이 있어요

 

‎두개골이 둘, 셋

 

‎안에 유골들이 쌓여 있어요

 

‎보시죠

 

‎저기 뭔가 아름다운 게 보여요

 

‎어디요?

 

‎저기요, 보이죠?

 

‎저기요

 

‎안에 빈 공간이 있는데 3m쯤 돼요

 

‎제 생각엔…

 

‎BC 13~12세기의 구멍 같아요

 

‎여기를 치우고
‎출입구 위치를 찾아야겠어요

 

‎이 근처에 분명 있거든요

 

‎다 쓸어내립시다

 

‎나 좀 잡아줘요, 오사마

 

‎무척 아름답습니다
‎무함마드 박사님!

 

‎길을 내죠

 

‎여기 묘실이 있어요

 

‎그 안에서 나무 관을
‎몇 개 발견했어요

 

‎유골도 있었죠

 

‎입구가 하나 더 있는 것 같아요

 

‎옆에 구멍이 하나 더 있었어요

 

‎안에 빈 공간이 넓어요

 

‎무스타파 와지리 박사가 오고
‎나무 관을 찾기 시작했어요

 

‎뺍시다, 하나, 둘 셋!

 

‎들어요, 하마다!

 

‎색깔이 아름답네요

 

‎다들 힘을 모아서 들어 봅시다!

 

‎앞으로 쭉 빼면 됩니다

 

‎갑시다, 들어요
‎더 높이 들어야죠!

 

‎살살, 조심해서

 

‎아슈라프가 따라가요!

 

‎이런 경우는 저도 처음이고
‎사카라 전체에서도 유일해요

 

‎발굴단을 꾸려 두세 달 일해도

 

‎아무것도 못 찾을 때가 있죠

 

‎그런데 여긴 오늘 보셨다시피

 

‎30초마다 새로운 게 나타나요

 

‎작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만 1년 동안

 

‎창고 3개를 가득 채웠어요

 

‎귀한 유물로 가득하죠
‎아슈라프 박사님 연구소에도

 

‎중요한 유물이 들어찬
‎상자가 여러 개 갈 겁니다

 

‎전부 우리가 발굴한
‎사카라에서 나온 것들이죠

 

‎"조각한 나무 관
‎BC 1295~1186년경"

 

‎"이제 3번 갱도를
‎2m까지 파고 들어갔다"

 

‎- 무함마드 박사님?
‎- 네?

 

‎여기 뼈가 있어요

 

‎- 뭐죠?
‎- 두개골이에요

 

‎두개골만 덜렁 있어요?
‎다른 부장품은 없고요?

 

‎알았어요, 오사마, 이거 받아요!

 

‎조심해요, 오사마

 

‎머리가 있고…

 

‎- 두개골?
‎- 네, 두개골이에요

 

‎뼈가 전부
‎이쪽 구석에 쌓여 있어요

 

‎한 명 이상인 것 같습니다

 

‎이 갱도는 이상해요

 

‎이 갱도에서는
‎묘실이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냥 2m 내려가고 끝이었죠

 

‎하지만 유골 2구는 찾았습니다

 

‎서 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면 뼈가 쌓인 게

 

‎위에서 아래였거든요

 

‎뒤집힌 것들도 있는데
‎역시 크기는 작아요

 

‎왜 이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묻혔을까요?

 

‎어째서 관을 따로
‎만들지 않았을까요?

 

‎이 갱도에 급하게 묻힌 것 같아요

 

‎좁은 데 꽉꽉 채워 넣었어요

 

‎와흐티에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 수 있어요

 

‎미간을 보면…

 

‎매끈해요
‎별로 튀어나오지 않은 걸 보면

 

‎여자예요

 

‎착한 여자였을 거예요

 

‎하지만 나이는 미상이죠

 

‎중간 갱도에서 출토된
‎유골들은 다 부서진 채로

 

‎진흙에 뒤덮인 상태였어요

 

‎바스러질 것 같아요

 

‎이 아래턱뼈는
‎전방으로 돌출돼 있어요

 

‎진흙의 영향으로 보여요

 

‎그래도 나이 확인을 위해
‎이를 세척해야겠어요

 

‎나이 든 여성의 두개골을 찾았어요

 

‎55세 이상으로 보여요

 

‎이렇게 해서 이 여성의 사인을
‎알아보려고 해요

 

‎이 나이 든 여성은

 

‎아래턱뼈에 부기가 있었어요

 

‎턱뼈 안쪽이 부었죠

 

‎마치 낭종이 생긴 것처럼
‎뼈 안쪽이 팽창해 있어요

 

‎진흙은 거의 다 닦아냈어요

 

‎유골 상태가 열악했기 때문에
‎찾아낸 게 행운이었죠

 

‎여긴 없네요

 

‎이건 다른 사람이에요

 

‎한 명이 아닙니다

 

‎어려요, 아주

 

‎작은 사람이에요

 

‎오른쪽 관자놀이였군요

 

‎세 명인 것 같아요

 

‎이 아래턱뼈의 주인은

 

‎성인 여성 같아요

 

‎여자 2명과 아이 1명이
‎이 갱도에서 나왔어요

 

‎나이 많은 여자, 젊은 여자
‎어린이 같아요

 

‎3번 갱도는 어떻죠?

 

‎- 여자 2명
‎- 여자 2명

 

‎연령대는요?

 

‎한 명은 50세 이상

 

‎와흐티에의 어머니겠네요

 

‎또 한 명은

 

‎치아 마모 상태로 보아
‎30대로 추정돼요

 

‎부인일 수 있겠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박사님

 

‎다른 건 없었어요?

 

‎아이의 뼈가 나왔어요

 

‎나이는 확인이 안 돼요

 

‎아이의 뼈, 나이 미상

 

‎그럼 넷째 아이일까요?

 

‎아마 그렇겠죠

 

‎아흐마드, 아이가 넷 나왔어요

 

‎- 벽에 넷이라고 새겨져 있나요?
‎- 네, 네 명이에요

 

‎어린 아들 셋과 딸 하나요

 

‎아들 셋은
‎저 갱도에서 나온 것 같고

 

‎여기는 여자 두 명과 딸이에요

 

‎그럼 여자끼리 묻은 걸까요?

 

‎딸, 어머니, 부인 이렇게요

 

‎설득력 있는 가설이죠

 

‎이 묘엔 와흐티에 가족이
‎나란히 묻혔어요

 

‎연령대와 유골 위치로 보아

 

‎모든 사람의 죽음이

 

‎어떻게든 연결돼 있을 거란
‎강한 의구심이 들어요

 

‎와흐티에의 인생은
‎무척 복잡했습니다

 

‎그의 가족에게는
‎무슨 일이 생겼던 걸까요?

 

‎동시에 죽었을까요? 아니면 따로?

 

‎왜 그렇게 어려서 죽었을까요?

 

‎전 상상이 안 가요

 

‎저는 운 좋게도
‎딸 셋과 아들 하나를 두었죠

 

‎막내 라우다는

 

‎네 살인데 눈에 넣어도 안 아파요

 

‎제가 아들이나 딸을 잃는다면…

 

‎그 사람 처지가 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어요

 

‎엄청나게 슬프죠

 

‎온 가족을 잃는다? 처참하죠

 

‎"라마단 2주 전"

 

‎와흐티에의 인생 후반부에
‎비극이 일어났나 봅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현재로선 몰라요

 

‎아직 맞춰지지 않은 조각이 있죠

 

‎와흐티에를 찾아야
‎의문을 풀 수 있어요

 

‎이제 둘러볼 곳은 단 한 곳 남았죠

 

‎"1번 갱도, 2번 갱도, 3번 갱도"

 

‎"4번 갱도"

 

‎있는 힘을 다 써요, 가리브!

 

‎- 네, 박사님!
‎- 갱도마다 부정 타게 하지 말고

 

‎아침에 쿠란 좀 읽고 오라고요!

 

‎읽었어요, 박사님

 

‎보면 알겠죠, 가리브 때문에
‎자꾸 부정을 타는 거 같아요

 

‎뭔 그런 말씀을 하세요, 박사님?

 

‎- 아랫사람들을 잘 챙겨야…
‎- 어떻게 더 잘 챙겨요?

 

‎초콜릿이라도 사서 먹일까요?

 

‎결과는 신이 알려주실 거예요
‎무스타파

 

‎보세요, 사브리 씨
‎양질의 석회암이에요

 

‎이건 아주 오래전에
‎깨졌어요, 보이시죠?

 

‎아름다운 조각상의 윗부분이에요

 

‎네, 무척 아름답죠

 

‎가발이 멋지군요

 

‎얼마나 섬세한지 몰라요

 

‎- 아흐마드 씨
‎- 오셨군요!

 

‎- 이 근사한 건 뭐죠?
‎- 그래서 곧장 모셔오라고 했죠

 

‎며칠 전에 발견한 부조 아시죠?

 

‎람세스 2세 조각?

 

‎네, 이게 전부 우연은 아니겠죠?

 

‎그럼요, 지상의 제실에 있던
‎조각 같아요

 

‎사흘 전에 대단히 훌륭한
‎부조들을 발견했어요

 

‎람세스 시대의 것으로
‎람세스 2세의 카르투슈가 있었죠

 

‎시대가 아주 명백했어요

 

‎그리고 오늘 람세스 시대 양식의
‎조각을 또 찾았어요

 

‎3,300년이 넘은 유물이죠

 

‎이 사람 무덤은
‎이 근처에 있었을 겁니다

 

‎우리가 있는 이 언덕에서
‎저쪽 벽 사이에 있었을 거예요

 

‎이쪽으로 깨졌어요

 

‎아흐마드, 궁금한 게 있어요

 

‎저번에 찾은
‎조각상 두 부분 기억해요?

 

‎- 1차 발굴에 찾았던 거요?
‎- 1차랑 2차에 걸쳐서요

 

‎그거랑 맞춰보면 맞을까요?

 

‎잘 맞으면 좋겠네요

 

‎안녕하세요

 

‎마드하트 박사님, 1, 2차 때
‎발굴한 조각상 기억하시죠?

 

‎- 몇 개로 조각났던 거요?
‎- 두 동강이 났었죠

 

‎- 저희가 붙여놓았습니다
‎- 그러셨어요?

 

‎- 어디 있죠?
‎- 와서 보시죠

 

‎이럴 수가, 고생하셨어요

 

‎그 조각과 맞춰볼까요?

 

‎가져오세요, 아흐마드 씨

 

‎지난 5월에 현장 정상에서
‎이 부분을 찾았어요

 

‎이건 10월에 갱도 밑바닥에서
‎찾은 부분이죠

 

‎아슈라프 박사한테 주세요

 

‎어디 봅시다, 조금 더 뒤로

 

‎더 내려 보죠, 잠깐만 기다려요

 

‎아니, 더 올려야 해요

 

‎- 잡아요
‎- 놓을게요

 

‎- 놔도 돼요
‎- 잡으라고요!

 

‎잘 서 있는 거 같은데

 

‎뒤에서 받쳐요

 

‎완벽해요!

 

‎제대로 찾았네요

 

‎보자마자 딱 맞겠다 싶었어요

 

‎기가 막히게 아름다워요

 

‎신이시여, 제 뇌가 녹슬지 않게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세 부분을 합쳤더니
‎완벽한 조각상이 됐어요

 

‎그래서 모래 아래 뭔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어요

 

‎이 조각상 주인의 무덤을
‎찾아야 합니다

 

‎이번 시즌에 찾아내도록
‎신이 도우실 겁니다

 

‎"람세스 시대 귀족 석회암 조각상
‎BC 1279~1213년경"

 

‎"4번 갱도"

 

‎뭐 있어요? 흙은 남쪽으로
‎치우면서 살살 건드려요

 

‎- 조심조심!
‎- 잠깐 기다려요

 

‎이제 하마다가 내려갈 거예요

 

‎갱도 안으로 내려갈 때는
‎항상 주의하는 편이지만

 

‎특히 와흐티에의 무덤은
‎암반이 약해요

 

‎하지만 제게는
‎천국으로 가는 문이죠

 

‎와흐티에를 만나고 싶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앞에 보면 서쪽 방향으로
‎틈이 있어요

 

‎갱도 폭과 틈의 폭이 같습니다

 

‎1m쯤 돼요?

 

‎네, 맞아요

 

‎이제 입구가 더 넓어졌죠?

 

‎네

 

‎- 아까보다 잘 보여요?
‎- 네

 

‎안에 뭐가 보입니까?

 

‎잠깐만요

 

‎설레발치지 말고 확인부터 할게요

 

‎- 뭐죠?
‎- 잠깐 기다리세요

 

‎와흐티에예요, 감독님!

 

‎와흐티에를 찾았습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거기 뭐가 있어요?

 

‎- 나무 관입니다!
‎- 마침내 와흐티에를 찾았군요!

 

‎대단해요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선생님들
‎정말 축하해요, 하마다!

 

‎와흐티에가 처음으로
‎빛을 보게 됐어요

 

‎운이 좋군요, 하마다

 

‎아주 운이 좋아요!

 

‎이 무덤에서 묘실을 본 건
‎하마다가 처음이에요

 

‎와흐티에를 1등으로 만났죠

 

‎무함마드 박사님!

 

‎네, 왜요?

 

‎와흐티에의 유골이 여기 있어요

 

‎훌륭해요

 

‎- 치웠더니 두개골이 나왔어요
‎- 감사합니다, 신이시여

 

‎하마다?

 

‎- 네
‎- 거기 뼈가 다 있어요?

 

‎네, 전부 있어요

 

‎신을 찬양하라!

 

‎궁금한 게 있어요
‎이렇게 화려한 무덤을

 

‎마지막 갱도까지 다 발굴했는데

 

‎어떻게 묘실이
‎단 두 개밖에 안 나올 수 있죠?

 

‎가장 중요한 이 갱도조차

 

‎간소한 나무 관이 전부예요

 

‎이 인물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요

 

‎어떤 아버지건 자식을 잃으면

 

‎가슴 속에 깊은 상처가
‎남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와흐티에의
‎조각을 보면서

 

‎흥이 넘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죽기 전에
‎묘가 완성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애통하다는 느낌이 든 곳은

 

‎와흐티에의 묘실이 유일했거든요

 

‎화려한 장식이나 사치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죠

 

‎평범한 나무 관을 썼고

 

‎시신을 미라로 만들지도 않았어요

 

‎자녀들이 죽은 충격으로
‎그런 건 아닐까 싶어요

 

‎- 감독님!
‎- 네, 하마다

 

‎와흐티에의 얼굴이에요!

 

‎- 뭐라고요?
‎- 제 앞에 얼굴이 있어요

 

‎- 마침내 와흐티에가 나타났어요!
‎- 훌륭해요!

 

‎- 다행히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 신의 가호죠

 

‎묘실을 찾으면 모든 게
‎확실해질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직 밝혀낼 게 많군요

 

‎와흐티에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내야 해요

 

‎그래도 얼마나 아름다운
‎경험인지 몰라요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와흐티에의 얼굴과
‎마주할 수 있어서요

 

‎가슴의 짐을 덜었습니다

 

‎이젠 와흐티에를 찾았어요

 

‎여기 무덤과 그 주인이 있어요

 

‎하나의 그림이 완성됐죠

 

‎무사히 올라갔어요?

 

‎- 잘 올라왔어요
‎- 다행이에요!

 

‎다른 유골에 비해서
‎보존 상태가 훌륭해요

 

‎그런데 남자의 두개골에서
‎여성적 특성이 좀 보여요

 

‎아주 섬세한 사람 같아요

 

‎35살 정도 됐어요

 

‎이 사람이 와흐티에라고 봅니다

 

‎마침내 만났어요

 

‎억세거나 거친 근육의
‎흔적이 없는 걸로 보아

 

‎고귀한 일을 하던
‎고위층 사람으로 보여요

 

‎주인이라서 그럴까요?

 

‎이 모든 것의 주인이죠

 

‎와흐티에의 두개골은
‎뼈가 두꺼워진 흔적을 보여요

 

‎여기 눕힐게요

 

‎그런 징후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건

 

‎뼛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거예요

 

‎이 가족에게 다가가
‎교감할 수 있다는 게

 

‎무척 신기하게 느껴져요
‎그들의 고통과 아픔까지도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쉽지 않지만
‎교감하려고 최선을 다하죠

 

‎됐다

 

‎다리뼈 형태가
‎그다지 건강하지 않아 보여요

 

‎무릎이 안으로 돌아가 있거든요

 

‎여긴 이렇게 돼야 하고
‎이쪽은 이렇게 돼야 하죠

 

‎이 각도가 바깥쪽으로
‎틀어져 있는 게 정상인데

 

‎이 사람은 이런 각도가 아니라

 

‎이렇게 들어가 있죠

 

‎이런 모습으로 걸었나 봐요

 

‎쇠약해졌던 것 같아요

 

‎건강한 뼈가 아니었어요

 

‎고통이 심했던 것 같아요

 

‎피가 너무 부족했어요

 

‎그래서 뼈가 부풀어 있죠

 

‎이런 뼈는

 

‎이 사람이 빈혈 같은 병을
‎앓았다고 알려줘요

 

‎어머니에게서도
‎비슷한 부종이 보였어요

 

‎빈혈은 선천적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번엔 선천적 요인을
‎배제해야 할 것 같아요

 

‎두 사람이 죽은 나이가
‎다르거든요

 

‎그래서 흔치 않은 경우지만

 

‎모든 정황을 고려해

 

‎사인이 질병이나
‎전염병이 아니었을까

 

‎의심할 수 있어요

 

‎말라리아일 가능성이 가장 크죠

 

‎온 가족이 감염됐던 건
‎아닐까 싶어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고대 이집트 역사를 흔들 발견이죠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유일하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자비로운 자들이
‎신의 자비를 얻을지니

 

‎지상의 모든 이를
‎자비로 대하십시오

 

‎무덤 벽에 그려진 모든 사람이

 

‎그 무덤의 갱도에 묻혀있다가
‎발견된 사례는

 

‎무척 드물어요

 

‎속세의 삶은
‎어리석은 장난일 뿐이니…

 

‎와흐티에 가족 이야기의
‎전모를 밝히게 해주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와흐티에는 우리가 반가웠을 거고

 

‎우리도 그를 만나 기뻤어요

 

‎소통이고 협력이죠

 

‎와흐티에는 우리를 만나
‎4,500년 만에 유명해졌어요

 

‎와흐티에가 지금 우리 앞에 선다면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할 거예요

 

‎하지만 저희도 와흐티에에게
‎감사합니다, 그가 없었다면

 

‎저희가 한 일은
‎금세 잊혔을 테니까요

 

‎우리가 착각하는 게 있어요

 

‎이 모습은 그들의 꿈이지
‎현실이 아니에요

 

‎우린 이 가족이 벽에 사진을
‎붙여놨다는 식으로 생각하죠

 

‎하지만 그 사람들은
‎그런 생각 안 했어요

 

‎우리와는 달라요

 

‎우리가 일상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거랑 같을까요?

 

‎아뇨, 그렇지 않아요

 

‎이건 이들의 꿈이에요

 

‎이 사람들은 현세보다

 

‎내세의 존재를 훨씬 더 믿었거든요

 

‎그래서 자신들이 꿈꾸는 생활을
‎벽에 새겼고

 

‎현세는 이렇게 끝났어요

 

‎그래서 우리가
‎역사를 자주 오해하죠

 

‎위대한 사원과 조각상을 보면서

 

‎역사 속의 모든 것은
‎완벽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사람들을 보면
‎우리랑 비슷했단 걸 깨달아요

 

‎우리와 똑같죠

 

‎그게 진실이에요

 

‎"라마단 1주 전"

 

‎우리 발굴단은
‎와흐티에 무덤 발굴을 마치고

 

‎새로운 무덤을 더 찾아
‎다음 시즌에도 다시 오겠다는

 

‎희망을 가득 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 책임자가
‎우리를 찾아와

 

‎절망적인 소식을 전했어요

 

‎단 이틀 안에 이번 시즌을
‎마감해야 한다고요

 

‎정부 지원이 끝났다는 겁니다

 

‎그래서 작업을 마무리해야 했어요

 

‎현장을 전부 정리해야 했죠

 

‎이틀 안에 떠나야 했으니까요

 

‎보통 작업 마지막 주에는

 

‎현장을 안전하게 정리하고
‎보존해 둡니다

 

‎가리브, 도와줘요

 

‎하지만 예외일 때도 있죠

 

‎절벽면이 근사하게 생겼어요

 

‎어떤 장소를 정리하면서…

 

‎곡괭이 가져와요, 빨리

 

‎중요한 걸 발견할 때도 있거든요

 

‎빈 바구니 어디 있어요?

 

‎빨리! 발치에 있잖아요!

 

‎이리 와 보세요, 박사님

 

‎'투비미스'

 

‎'벤 투비미스'

 

‎'벤 투비미스'

 

‎보세요, '심판관', '대심판관'

 

‎부바스테이온 네크로폴리스는

 

‎너무나 희한한 곳이에요

 

‎언제나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을 주죠

 

‎그래서 경이로워요

 

‎"이 발굴 시즌 동안"

 

‎"이집트인으로 구성된
‎부바스테이온 발굴단은"

 

‎"3,100개 이상의
‎독보적인 유물을 찾아냈다"

 

‎"와흐티에 가족의 죽음에 관한
‎아미라 교수의 가설이 입증되면"

 

‎"역사상 가장 오래된
‎말라리아 기록이 될 것이다"

 

‎"후세의 기록과는
‎1천 년이나 차이가 난다"

 

‎"하마다와 가리브가 찾은
‎새끼 사자를 분석한 결과"

 

‎"역사상 최초의 사자 미라로
‎확인됐다"

 

자 막 : 서 지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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