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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실제 사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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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펨라에게 바칩니다"

 

자 막 : 윤 제 원

 

"드라센 쿨라닌의 영화
‪'결혼을 멈추는 법'을 각색함"

 

"1장"

 

‪실례합니다만 제 자리 같은데요

 

‪앉으세요

 

‪매표소에서 실수할 때도 있죠

 

‪- 그런 건가요?
‪- 네

 

‪한 좌석을
‪중복으로 판매할 때도 있고...

 

‪그냥 비어 있어서 앉았던 거예요
‪역방향으로 앉기 싫어서

 

‪여보세요?

 

‪괴즈데, 나 탔어

 

‪기차 탔다고

 

‪블루 트레인

 

‪나도 몰라, 도둑맞았나 봐
‪전부 사라졌어

 

‪결혼식에도 나체로 가게 생겼어

 

‪모르겠어
‪내린 다음에 고민해 볼래

 

‪응, 내려서 해결할 거야

 

‪네 옷이 나한테 맞겠어?

 

‪우리 엄마랑 똑같네
‪잔소리 좀 그만해

 

‪괴즈데, 말했잖아

 

‪누가 훔쳤는지 모른다고

 

‪범인 몰라, 이따 통화해

 

‪알았어, 끊어

 

‪속상하겠네요

 

‪짐이 사라졌다면서요

 

‪엿들었어요?

 

‪그냥 들린 거죠

 

‪궁금해서 그러는데
‪좌석 번호가 몇 번이에요?

 

‪3번요, 됐어요?

 

‪3번이라고요?

 

‪미안하지만 그것도 내 자리예요

 

‪- 짜증 나
‪- 내 친구 자리죠

 

‪그냥 앉아 있어도 돼요

 

‪아무도 안 탈 거니까

 

‪내일 밤까지 이즈미르에
‪가야 하는데 표가 매진이었어요

 

‪이제 됐어요?

 

‪네?

 

‪내일 밤까지 이즈미르에
‪가야 하는데 표가 매진이었다고요

 

‪이제 충분해요?
‪그만 따질 거냐고요

 

‪- 그럼 봐줘야겠죠
‪- 무슨 소리예요?

 

‪화나서 욕하고 나갔잖아요

 

‪그것도 그냥 봐주겠다고요

 

‪아, 그거요
‪오늘 일진이 안 좋았어요

 

‪- 짐을 잃어버려서요?
‪- 네

 

‪- 역방향으로는 못 앉아요?
‪- 왜 자꾸 시비 걸어요?

 

‪왜겠어요?

 

‪이즈미르까지 여기 타고 가도
‪될지, 안 될지만 말해줘요

 

‪분명히 답할 수 있잖아요

 

‪아니, 난...

 

‪당연히 되죠
‪난 여기 있어도 되는 거예요?

 

‪진짜 문제는 그거죠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이런 태도로 나오면...

 

‪어떤 태도요?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세요
‪- 성함을 말씀해 주세요

 

‪알리 카이나르요

 

‪카이나르 씨

 

‪알리 카이나르 씨

 

‪여자분 성함은요?

 

‪카와크

 

‪카와크, 그런 이름은 없는데요

 

‪실수로 내일 표를 샀어요

 

‪아이한 아달리
‪아이한 아달리라고 적으세요

 

‪아이한 아달리

 

‪여자분 성함인가요?

 

‪여자 이름이 아이한일 리 있어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메흐메트요

 

‪메흐메트 씨, 친구들과 타려고
‪제가 이 칸 표를 샀습니다

 

‪총 4명이죠, 이름 확인해 보세요

 

‪세이한

 

‪라심

 

‪아이한, 있죠?

 

‪표는 다 샀는데
‪친구들이 못 왔어요

 

‪- 두 분은 부부인가요?
‪- 약혼했어요

 

‪가족이 아닌 남녀가
‪같은 칸에 타면 안 되거든요

 

‪남자들끼리 이즈마르에 간다니까
‪못 가게 하더라고요

 

‪너무 불안하다고요

 

‪- 여자 이름으론 이 표 못 샀겠죠
‪- 방법이 없었어요

 

‪여자분께 딱지를 끊어야 해요

 

‪알겠습니다, 벌금이 얼마죠?

 

‪85리라일 겁니다, 확인해 보죠

 

‪네, 딱지 끊어 주세요

 

‪- 89,5리라예요
‪- 여기요

 

‪받으세요

 

‪고마워요

 

‪즐거운 여행 하십시오

 

‪내 태도가 뭐 어땠는데요?

 

‪'내가 직접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이해할 거야' 하는 느낌?

 

‪- 진짜요?
‪- 현재까지 이미지는 그래요

 

‪그쪽은 무슨 생각으로
‪표를 4장이나 샀어요?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요?

 

‪기차에 혼자 앉아 가고 싶어서

 

‪표를 4장이나 사는 사람?

 

‪어떤 사람인지 나야 모르죠

 

‪- 원래 친구들과 가기로 했어요
‪- 그런데 버림받았어요?

 

‪다들 못 오게 됐죠

 

‪그럼 표를 환불했어야죠
‪급한 사람이 살 수 있게

 

‪급한 사람은 비행기를 타지
‪왜 기차를 타겠어요?

 

‪10시간이나 더 걸리는데

 

‪비행기가 무서울 수도 있죠

 

‪그럼 버스를 타야죠

 

‪버스 터미널에서
‪짐을 도둑맞았을 수도 있죠

 

‪표도 없이 기차에 타는 건
‪괜찮고요?

 

‪- 표 있어요
‪- 내일 표요

 

‪- 그래서, 가란 거예요?
‪- 또 그 얘기예요?

 

‪- 원하는 게 뭐예요?
‪- 고맙다는 인사 정도?

 

‪- 고마워요
‪- 천만에요

 

‪미안하지만 나쁜 소식이 있어요

 

‪나도 역방향으로 못 가요

 

‪그럼 바꿔요

 

‪난 알리예요

 

‪- 네?
‪- 알리라고요, 반가워요

 

‪- 속이 좀...
‪- 괜찮아요?

 

"2장"

 

‪도와줄게요

 

‪- 내가 알아서 할게요
‪- 옷 안 버려서 다행이네요

 

‪네, 셰브넴 씨

 

‪살펴보고 셰브넴 씨 책상에 뒀어요

 

‪그게...

 

‪GSM 사업자보다는
‪그 남자 잘못이에요

 

‪커다란 기지국을 만들어 놓고
‪물탱크인 척했죠

 

‪지붕에 올리고서
‪'물탱크입니다'라고 썼다니까요

 

‪폴더에 사진 있어요

 

‪길 건너 옥상에서
‪누가 찍었더라고요

 

‪케이블도 다 보여요

 

‪확실히 기지국이에요

 

‪네, 소장에도 그렇게 썼어요

 

‪그래요

 

‪지금 가는 중이에요

 

‪친구 결혼식요

 

‪그건 좀 지켜보죠

 

‪그래요

 

‪좋은 저녁 보내요

 

‪어떤 사람이 기지국을 만들고
‪물탱크인 척했어요?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들고 일어났죠

 

‪나무 모양 기지국도 있어요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라는 걸
‪모르나 봐요

 

‪- 변호사예요?
‪- 지금은요

 

‪냄새 없어졌어요?

 

‪나갔다 들어왔을 때
‪아무 냄새 안 났어요

 

‪정말 미안해요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정말 역방향으로는 못 가네요

 

‪'복수의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쓸 두 번째 무덤을 파라'

 

‪샀는데 마음에 안 들어요

 

‪- 누구 책인지 궁금해서요
‪- 내 책이에요

 

‪- 우리 초등학생인가요?
‪- 아뇨

 

‪그러니까 남의 가방은
‪뒤지지 말자고요

 

‪'안녕하세요
‪전 복수를 하고 싶어요'

 

‪'그렇군요, 이 책을 보세요'

 

‪읽어 보진 않았어요

 

‪그럼 거기 있는 메모들은요?

 

‪헌책방에서 샀어요

 

‪왜 불쌍한 헌책방에서
‪복수를 찾는 거죠?

 

‪그거 로스쿨 농담이에요?

 

‪아뇨, 내가 생각해낸 거죠

 

‪변태 같진 않네요

 

‪그랬다면 나한테
‪수작 거는 건가 했을 텐데

 

‪아직 확신은 못 하겠지만

 

‪그냥 질문이에요

 

‪- 변호사 직업병이에요?
‪- 대화를 하려는 거죠

 

‪- 뭐 하러요?
‪- 궁금하니까요

 

‪난 남들보다 호기심이 많거든요

 

‪왜 이 기차에 탔는지도 궁금하고요
‪무슨 사연이죠?

 

‪그런데 멈출 줄을 모르네요

 

‪- 무슨 뜻이에요?
‪- 질문이 너무 많다고요

 

‪질문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하고 나면 들어야 하니까

 

‪그야 당연하죠

 

‪사람들은 질문도 안 하고
‪남의 말을 듣지도 않죠

 

‪인간은 정말 결점이 많죠?

 

‪남의 말을 경청하면
‪결점이 줄어들지도 모르죠

 

‪앞으로 14시간 동안
‪같은 칸을 타고 가야 하잖아요

 

‪난 어떤 사람일까요?
‪정말 변태일까요?

 

‪나에 관해 알고 싶지 않아요?

 

‪그쪽 이름은 알리고
‪고맙게도 나한테 자리를 내줬죠

 

‪변호사고, 친구들은 안 왔고
‪결혼식에 가는 중이에요

 

‪결혼식?

 

‪통화하는 거 들었어

 

‪- 엿들었군요
‪- 들린 거예요

 

‪게다가 말 안 해도 알아요
‪양복 챙겼잖아요

 

‪궁금하면서 왜 안 그런 척해요?
‪그냥 물어봐요

 

‪난 은행에서 내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도 궁금해요

 

‪- 그래서 말 걸고 그래요?
‪- 상황에 따라서요

 

‪차를 마실까, 커피를 마실까?

 

‪따뜻한 바닷물과 찬 바닷물 중
‪뭘 좋아할까?

 

‪- 생선에 레몬즙을 뿌려 먹을까?
‪- 그러면 맛없어요

 

‪봐요, 이렇게 대화가 시작되잖아요

 

‪꼭 대화를 해야 해요?

 

‪심심하니까요

 

‪맛있는 닭고기 케밥과
‪평범한 소고기 케밥 중

 

‪뭐가 나을까?

 

‪길거리 음식 얘기는 하지 말죠

 

‪연인과 아나무르에 가는 게 나을까
‪친구와 파리에 가는 게 나을까?

 

‪질문이 다 그런 식이에요?

 

‪다른 걸 물어볼 수도 있죠
‪잃어버린 가방에 뭐가 있었어요?

 

‪다요, 생각나게 하지 말아요

 

‪다? 그건 말이 안 돼요

 

‪가방 하나에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잖아요

 

‪게다가 다 없어진 것도 아니죠
‪그 가방 있잖아요

 

‪악기도 남아 있고

 

‪이것도 없어졌다면
‪죽어버렸을 거예요

 

‪89년 된 바이올린이라고요

 

‪가끔은 모든 걸
‪잃어버리는 것도 좋죠

 

‪이사할 때는 필요 없는 걸
‪다 처분하듯이

 

‪그쪽 가방에는 뭐 있어요?

 

‪일상적인 물건들요

 

‪여기서 도난당하면 어떨까요?

 

‪없어져서 아쉬울 물건은
‪거의 없어요

 

‪그런 걸 왜 들고 다녀요?

 

‪정곡을 찔렸네요

 

‪궁금하니까 봐도 되죠?

 

‪- '해사법'
‪- 요즘 공부 중이죠

 

‪왜요? 물에서 나온 고기라?

 

‪제말 쉬레야

 

‪- 두 권이나 되네요
‪- 좋아하는 작가예요

 

‪약 창고가 있거든요

 

‪빨간 안경

 

‪맞춤 안경이에요

 

‪드실래요?

 

‪10시간도 넘게 더 가야 하는데
‪이거라도 해야 시간이 가죠

 

‪이런 사람이었어요?

 

‪기차를 타고
‪약에 취해 파티하는 사람요

 

‪- 뭐예요?
‪- 휘세이은

 

‪약 말이에요

 

‪- 휘세이은이라고요
‪- 그게 누군데요?

 

‪약 이름이에요

 

‪'다 잘될 거야' 몰라요?

 

‪그 영화에 나와요
‪약 이름이 휘세이은이죠

 

‪'휘세이은이 누구 이름이야?'
‪'약 이름이 휘세이은이야'

 

‪'다 잘될 거야'를 안 봤어요?

 

‪뭐에 먹는 약인데요?

 

‪- 심장 약이에요
‪- 마음의 상처라도 있어요?

 

‪휘세이은이 내 의사죠

 

‪내가 먹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심장 약을 왜 먹어요?'도

 

‪'빨리 나으세요'도 없이

 

‪'내가 먹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물어봤잖아요
‪마음에 상처가 있냐고

 

‪14살 때 심장마비가 왔었죠

 

‪그 나이에도 심장마비가 와요?

 

‪심장은 태어날 때부터 있으니까요

 

‪뭐 해요?

 

‪여기선 안 들리나 보네요
‪똑딱 소리

 

‪- 그건 어떻게 알죠?
‪- 할머니한테 있어요

 

‪심박 조율기는 안 달았어요
‪내 건 다르죠

 

‪할머니한테 안길 때마다 들렸는데
‪기분이 이상했죠

 

‪이런

 

‪- 젠장
‪- 왜요?

 

‪뭔데요?

 

‪없어진 가방 안에
‪할머니 약도 있었어요

 

‪저런

 

‪언니가 미국에서 가져온 약인데

 

‪창자에 들어가면
‪녹는다나 어쩐다나

 

‪- 할머니가 아프세요?
‪- 아뇨

 

‪그럼 이즈미르에는 왜 급히 가요?

 

‪결혼식장에 도착해야만 하거든요

 

‪- 깜짝 결혼식이에요?
‪- 무슨 뜻이에요?

 

‪결혼식장에 도착해야만 한다면서요
‪장소와 시간 몰라요?

 

‪말이 그렇다는 거죠
‪기차에 겨우 탄 거 알잖아요

 

‪설마 같은 결혼식은 아니겠죠?
‪누구 결혼식이에요?

 

‪알 바 없잖아요

 

‪나도 결혼식 가니까
‪궁금해서 그러죠

 

‪친구 결혼식이에요

 

‪어디서요? 이즈미르?

 

‪아뇨, 그쪽은요?

 

‪우를라요

 

‪신부 측 손님이에요?

 

‪- 초대받진 않았어요
‪- 그럼...

 

‪헤어진 애인 결혼식이죠

 

‪무사히 결혼하길 빌어야겠네요

 

‪- 실수하는 거예요
‪- 어쩌려고요?

 

‪- 마음을 돌려야죠
‪- 그리고요?

 

‪- 나한테 돌아오게 해야죠
‪- 맙소사

 

‪그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건
‪그 자식이 아니라 나니까

 

‪결혼식을 파투내겠다고요?

 

‪그건 좀 과장이죠

 

‪그러면 멀리서 볼 거예요?

 

‪신부에게 몇 마디 할 거예요

 

‪뭐라고 할 건데요?

 

‪'결혼하지 마'라고?

 

‪'나와 함께 가자'라고 하게요?

 

‪나 2주 후면 죽는다고요

 

‪자포자기해서 결혼하는 거예요
‪큰 실수하는 거죠

 

‪신부를 납치할 생각이군요

 

‪납치는 안 해요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네요

 

‪주소 알려줘요, 찾아가게

 

‪오르타쾨이 리조트요

 

‪오르타쾨이 리조트요?

 

‪그거 정말 심장 약 맞아요?

 

‪레일라예요

 

‪나도 토했다면 어땠을까요?

 

‪진짜예요?

 

‪뭐가요?

 

‪2주 남았다는 거요

 

‪아뇨, 하지만 누가 알겠어요?
‪정말 그럴 수도 있죠

 

"3장"

 

‪두 분은 혼인을 시켜달라고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서류를 검토한 결과

 

‪두 분이 혼인하지 못할

 

‪법적 결격 사유는 없었죠

 

‪이제 두 분은

 

‪하객과 증인이 보는 앞에서
‪혼인 의사를 밝히시면 됩니다

 

‪뮈즈데 아르 씨

 

‪그 누구의 강요나 영향 없이

 

‪당신 자신만의 의지로
‪셰네르 셴 씨와 결혼하겠습니까?

 

‪- 네
‪- 안 돼!

 

‪- 아빠!
‪- 잠깐, 이 결혼식은 중지야

 

‪이번에는 얼마를 준다고 할 거지?

 

‪이 결혼을 하게 놔둘 순 없어

 

‪말려도 할 거예요

 

‪내가 막는 게 아니다

 

‪- 신의 뜻이지
‪- 무슨 소립니까?

 

‪두 사람은 절대로 결혼 못 해

 

‪둘이 남매니까

 

‪- 이런 걸 떠올렸어요?
‪- 당연하죠

 

‪주문하시겠어요?

 

‪제 일행에게는 라키를 주세요

 

‪죄송하지만 기차에서
‪술을 파는 건 금지됐습니다

 

‪- 그래요?
‪- 커피 한 잔 주세요

 

‪- 전 터키식 커피요
‪- 인스턴트커피만 있습니다

 

‪어떻게 터키식 커피가 없죠?

 

‪- 기계가 고장 났어요
‪- 커피포트를 쓰면 되죠

 

‪숙녀분도 커피로 주세요
‪블랙커피 하나, 밀크커피 하나

 

‪난 됐어요, 물이나 주세요

 

‪그럼 블랙커피 한 잔

 

‪- 왜 내 커피에 우유 넣어 달랬죠?
‪- 그렇게 먹을 것 같아서요

 

‪여자랑은 어디서 만났어요?

 

‪늘 이런 식으로 상대방을
‪나무라듯이 얘기해요?

 

‪- 어디서 만났어요?
‪- 우를라요

 

‪- 이모의 여름 별장에서요
‪- 한여름의 사랑이었군요

 

‪아뇨, 가을이었어요

 

‪- 직장 면접을 봤거든요
‪- 우를라에서요?

 

‪우를라에도 변호사 있어요

 

‪변호사도 구직을 해요?

 

‪우를라에 테크노파크가 있는데

 

‪그중 한 회사 법무팀에서
‪변호사를 구하고 있었죠

 

‪난 막 로스쿨을 졸업했고요

 

‪- 그렇군요, 그래서요?
‪- 지원서를 넣고 우를라로 갔죠

 

‪이모 별장으로요

 

‪그리고 그 회사에 가서
‪면접을 봤어요

 

‪합격해서 그 회사에서
‪근무하기 시작했고...

 

‪여자는 어떻게 만났는데요?

 

‪- 다른 얘기 하면 안 될까요?
‪- 어떤 얘기요?

 

‪글쎄요, 그나저나 내가 왜
‪그쪽에게 이런 얘길 하죠?

 

‪재밌는 주제니까요
‪그럼 무슨 얘기를 할까요?

 

‪어떻게 사랑이 시작됐어요?

 

‪'어떻게 사랑이 시작됐어요?'

 

‪무슨 질문이 그래요?

 

‪시작이 아니라
‪어떻게 됐는지 물어보지 그래요?

 

‪끝이 좋지 않았던 것 같으니까
‪그러죠

 

‪- 그게 문제예요
‪- 뭐가요?

 

‪사람들은 사랑이 곧바로
‪찾아온다고 생각하죠

 

‪사랑의 시작에만 초점을 맞춰요

 

‪사랑을 유지하는 데는
‪관심이 없죠

 

‪알았어요

 

‪난 사랑도 성공의 대상이라고
‪생각해요

 

‪- 그쪽은 성공 못 했고요?
‪- 어쩌면요

 

‪하지만 배울 수는 있죠

 

‪그러면 그 연애담에서
‪얘기하고 싶은 부분을 말해봐요

 

‪사랑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얘기 안 해줄 거면

 

‪- 어떤 여자였는지 말해줘요
‪- 그게 왜 궁금한데요?

 

‪그쪽 방식대로 호기심이 생겨서
‪대화를 시작하는 거죠

 

‪어떤 여자예요?

 

‪어떤 여자냐고요?

 

‪특별하죠, 교양도 넘치고요

 

‪그 사람은 리조트에서
‪휴양 중이었는데...

 

‪이모가 그 집과 친분이 있어서
‪전에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어요

 

‪소개로 만난 거네요

 

‪수영장 옆에서
‪그녀를 만나기로 했고...

 

‪- 거기서 반했군요
‪- 아뇨

 

‪거기서 눈길이 갔죠

 

‪- 그런 스타일이에요?
‪- 뭐가요?

 

‪한눈에 반하는 스타일요

 

‪그야 모르죠

 

‪- 눈길이 갔고, 그다음은요?
‪- 시선을 끄는 스타일이거든요

 

‪- 이름이 뭔데요?
‪- 부르주

 

‪- 성은요?
‪- 부르주 수나이

 

‪별자리는 뭔데요?

 

‪전갈자리요

 

‪이런!

 

‪- 그쪽은요?
‪- 사자자리요

 

‪우리 엄마도예요

 

‪고집이 세죠?

 

‪- 누가요?
‪- 사자자리들요

 

‪상황에 따라서는 그렇죠
‪부르주는 어떤 사람이에요?

 

‪남다른 구석이 있어요

 

‪직접 만나 보면 알 거예요
‪뭔가 특별하죠

 

‪그런 사람들 알잖아요

 

‪모르는데 어떤 사람들요?

 

‪뭐랄까

 

‪그러니까...

 

‪학교에서 제일 인기 있는 애요
‪모두가 호감을 느끼는 사람

 

‪항상 활기차고 기분이 좋은데

 

‪꾸며낸 게 아니라 그게 본모습이죠

 

‪그게 가능해요?

 

‪항상 활기찬 거요

 

‪부르주는 그래요

 

‪사자자리도요

 

‪수영장 옆에서 본 후에는요?

 

‪이 얘기는 여기까지만 해요

 

‪둘이 만났고
‪여자는 늘 활기찼고, 그리고요?

 

‪- 데이트를 하며 확인했죠
‪- 뭘 확인해요?

 

‪- 둘이 잘 될 수 있을지요
‪- 계산을 했다고요?

 

‪그런 셈이죠
‪난 계획적인 편이거든요

 

‪- 그럼 사랑은 어디 있고요?
‪- 제일 중심에요

 

‪- 내가 한 모든 일의 이유죠
‪- 예를 들면?

 

‪- 초대도 안 받았는데...
‪- 그것 말고요

 

‪일을 관뒀어요

 

‪여자를 얻었는데 일이 대수예요?

 

‪그런 식으로 얘기하니까
‪내가 모자란 놈 같네요

 

‪운명이라고 해두죠

 

‪운명요? 인연이란 건가요?

 

‪이 얘기를 뭐 하러 하고 있죠?

 

‪아무튼 부르주는 자기가 원해서
‪결혼하는 게 아니에요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네요

 

‪결혼했어요?

 

‪그랬다면 오른손에
‪반지를 안 끼고 있겠죠

 

‪왜 물어요?

 

‪화제를 돌리려고요

 

‪그쪽은 어디 가는 거예요?
‪내 사연은 다 말했잖아요

 

‪나요?

 

‪난 아무 사연 없어요

 

‪그럴 수가 있나요?

 

‪뭘 기대하는 거예요?

 

‪여자가 갑자기 결혼 안 하기로
‪마음을 바꿀까요?

 

‪결혼식을...

 

‪- 이 얘기 지겹지 않아요?
‪- 뭘 기대하는 건지 궁금해서요

 

‪이제 좀 쉬죠

 

‪'14시간이나 가야 하는데
‪시간을 어떻게 보내죠?'라더니

 

‪뭐 좀 먹을래요?

 

‪지금 무슨 생각 해요?

 

‪아무 생각 안 해요

 

‪설마요, 세계 신기록도 겨우 3초죠

 

‪- 무슨 기록요?
‪- 아무 생각 안 하기 세계 기록요

 

‪그걸 어떻게 측정하죠?

 

‪스톱워치로요

 

‪진짜로 아무 생각 안 했어요

 

‪- 기대하는 건 하나도 없어요
‪- 거봐요, 생각하고 있었잖아요

 

‪그냥 내 마음만 전할 거예요

 

‪날 따라올지 말지는 여자 맘이죠

 

‪자기는 무고한 것처럼
‪말하지 말아요

 

‪결혼식에서 소동을 벌여
‪파투낼 생각이잖아요

 

‪'결혼식 파투'란 말
‪안 하면 안 돼요?

 

‪왜요? 여자 납치하는 건 범죄니까?

 

‪세상에, 변호사 하지 그랬어요

 

‪-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 뭔데요, 검사님?

 

‪어떻게 할 거예요?
‪여자를 어떻게 속일 건데요?

 

‪속이지 않을 거예요
‪그냥 대화만 할 거죠

 

‪어떻게요? 무슨 쇼라도 할 건가요?

 

‪아니면 그냥 찾아가서
‪대놓고 말할 거예요?

 

‪- 그만합시다
‪- 그래서 마이크 스탠드도 챙기고?

 

‪- 그만하자고요
‪- 왜요? 부끄러워요?

 

‪다 말해 줄 필요 없잖아요

 

‪그쪽이 결혼식 끝나고
‪손목이라도 그을지 누가 알아요?

 

‪부정 탈까 봐 말 안 하는 거죠?

 

‪알았어요

 

‪담배 있어요?

 

‪안 피워요

 

‪실례합니다
‪담배 한 대만 주실래요?

 

‪고마워요

 

‪더 필요한 건 없으신가요?
‪곧 영업이 끝나서요

 

‪없어요, 얼마 드리면 되죠?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러세요

 

"4장"

 

‪딴지 안 걸고 듣겠다면
‪말해 줄게요

 

‪좋아요, 들어와서 얘기해 봐요

 

‪그쪽이 앉아 있는 그 자리요

 

‪내 친구들 자리였는데
‪못 왔다고 했잖아요

 

‪원래 이즈미르까지 음식과 술
‪음악을 즐기며 가기로 했었죠

 

‪그 친구들이 음악 밴드를 하거든요

 

‪결혼식에서 도둑 콘서트를
‪열 생각이었어요

 

‪언제, 어떻게 할지도 정해뒀죠

 

‪신랑, 신부가 '맹세합니다'라고
‪하기 직전에... 왜요?

 

‪듣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친구들이 배신을 때렸죠

 

‪왜 비행기가 아니라
‪기차로 가야 하냐면서요

 

‪앨범 두 장 내더니
‪아주 스타인 줄 알죠

 

‪부르주와 나 둘 다
‪제말 쉬레야를 정말 좋아해요

 

‪시를요

 

‪시 중의 시죠

 

‪그냥 시들과는 달라요

 

‪읊어 봐요

 

‪'당신, 수경, 고통받는 곤충'

 

‪'빨랫감에 남아 있는 음식물 자국'

 

‪'내 운명에서 보이는 유일한 부분'

 

‪'두려움 없는 행복, 꽉 찬 분노
‪당신은...'

 

‪'목젖을 삼킨 붉은 양파'

 

‪'너그러운 아카시아'

 

‪'실밥이 풀린 치마, 작은 배'

 

‪'당신, 엘리쉬렌질'

 

‪'그런 단어가 있다면 그것이리'

 

‪'어제 일은 미안하오'

 

‪'당신은 이제 막 나와
‪베식타쉬에 있었지'

 

‪'누군들 행복해지고 싶지 않을까?'

 

‪'당신은 기꺼이 불행해지겠는가?'

 

‪부르주는 바로 이 대목에서
‪소름이 돋았겠죠, 아니에요?

 

‪부르주는 평생 시를 한 편도
‪읽은 적 없어요

 

‪쉬레야가 술집 이름인 줄 알죠
‪내가 그 사람 시를 읽어 줬어요

 

‪제말 쉬레야와 그 사람 시를
‪좋아하고

 

‪아프욘에서 크림 케이크 먹는 걸
‪좋아하는 건 나죠

 

‪- 뭐라고요?
‪- 부르주는

 

‪이 일을 알면 박장대소할걸요

 

‪뭘 기대하는 거예요?

 

‪부르주가 얼간이 베르케를 버리고
‪그쪽 품에 안길 것 같아요?

 

‪당신의 애정과 시
‪그런 걸 다 받아줄 그릇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거기 가서 애걸할 가치가
‪있는 애라고 생각해요?

 

‪당신 정체가 뭐예요?

 

‪부르주에게 그렇게 빠진
‪이유가 뭐예요?

 

‪동그랗고 빵빵한 엉덩이?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눈?

 

‪걔는 당신을 버리고
‪멍청하고 이기적인 놈과 결혼해요

 

‪가서 시 읊어 봐요, 어떻게 되나

 

‪- 부르주가 보내서 왔어요?
‪- 당신은 그러길 바라겠죠

 

‪말해 봐요, 부르주가 보냈어요?
‪아니면 라심 자식이?

 

‪라심? 부르주?
‪우린 우연히 마주쳤어요

 

‪자기만 아는 인간이었네요
‪자기만 알아

 

‪부르주한테 안 간다고 전해요

 

‪그냥 포기하려고요?

 

‪뭐 하는 거예요?

 

‪알리

 

‪나더러 다 말하라고 해서
‪등신 만들었잖아요

 

‪알리!

 

‪알리, 거짓말 아니에요

 

‪정말로 우연이었어요

 

‪알고 접근한 거 아니라고요

 

‪처음에 얘기 안 한 건 미안해요

 

‪결혼식이 우를라에서 있댔을 때

 

‪말했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못 했어요

 

‪미안하다고요, 정말이에요

 

‪난 당신이...

 

‪갑자기 내릴 줄은 몰랐어요

 

‪- 이제 어쩌려고요?
‪- 돌아가요

 

‪당신도 돌아가야죠
‪내 얘기에 왜 그렇게 신경 써요?

 

‪계획대로 하면 되잖아요

 

‪내가 부르주와 아는 사이면
‪뭐가 달라져요?

 

‪알리!

 

‪- 맥주 두 병 주세요
‪- 판매 시간 지났어요

 

‪제발요, 부탁할게요

 

‪여섯 병 주세요, 위스키 두 병도요

 

‪나도 할 말 있어요

 

‪알리, 기차가 곧 출발해요
‪나 가방 놓고 왔다고요

 

‪도망치는 거예요?

 

‪실패할 기미가 보이니까
‪바로 도망치네요

 

‪잔돈은 됐어요

 

‪그래서 비행기 안 탄 거예요?

 

‪지금 와서 멈출 방법은 없어요
‪낙하산 매고 뛰어라도 내리게요?

 

‪알리!

 

‪대체 뭐 하자는 거예요?

 

‪바보처럼 굴지 말아요
‪기차가 곧 떠난다고요

 

‪가방이 기차에 있어요

 

‪어쩌면 다 잘될지도 몰라요

 

‪제목이 뭐였죠?

 

‪'다 잘될 거야'?

 

‪내 말 안 들을 거예요?

 

‪어서 가요

 

‪기차 출발해요

 

‪- 알리!
‪- 뛰는 게 좋을 거예요

 

‪나도 둘이 결혼 안 하면 좋겠어요

 

‪알았어요?

 

‪젠장

 

‪미치겠네

 

‪나도 둘이 결혼 안 하길 원해요

 

‪난 베르케와 6년간 사귀었죠

 

‪이제 알겠어요?
‪내가 왜 아무 말 안 했는지?

 

‪바이올린도 잃어버렸네요

 

‪이봐요, 타요

 

‪따라잡아야죠

 

‪바이올린이 멀어지고 있어요

 

"5장"

 

‪6년을 함께했어요

 

‪무려 6년을

 

‪그 사람이 늘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난 평생 결혼 안 할 거야'

 

‪결혼을 왜 하는지 모르겠댔죠

 

‪어느 날 아침, 그의 집에서 나와

 

‪내 집에 가서 샤워를 했죠

 

‪초인종이 울렸고
‪집배원이 우편물을 줬어요

 

‪열어 보니 청첩장이었죠

 

‪뭐라고요?

 

‪'부르주와 베르크의 결혼식에...'

 

‪헤어지지도 않았는데?

 

‪아침까지 그 사람 집이었다니까요

 

‪같은 날 청첩장을 보냈다고요?

 

‪말 못 알아들어요?

 

‪청첩장은 부르주가 보낸 거였죠

 

‪안 그랬으면 둘이
‪결혼하는 줄도 몰랐을 거예요

 

‪맙소사

 

‪당신은 그 여자를 잘 몰라요

 

‪혹시 그 자식 머리통에
‪코르크 따개를 던졌어요?

 

‪머리에는 안 맞았어요

 

‪맞다, 눈이었죠?

 

‪난 안 던졌어요

 

‪내가 들은 얘기랑은 다르네요

 

‪당신이 바이올리니스트 레일라군요

 

‪뭐라던가요?

 

‪대판 싸웠다고요

 

‪남자 눈을 찌르려 했다고

 

‪부르주한테 들었죠

 

‪차로 벽을 박은 적은 있죠?

 

‪- 난 그런 건 기억 못 해요
‪- 어째서요?

 

‪그냥 기억 안 나요

 

‪난 쓸데없는 기억은 바로 지우죠

 

‪사람들이 지어낸 얘긴 줄 알았는데
‪정말 차로 받긴 했나 보네요

 

‪기억 안 난다니까요

 

‪둘 다 차에 타고 있었는데
‪사고 낸 사람이 잊어버리다뇨?

 

‪내 맘대로 기억을
‪지울 수 있거든요

 

‪삭제 버튼이라도 있어요?

 

‪버튼만 누르면 다 까먹죠

 

‪나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나에 대해 또 무슨 얘기를 들었죠?

 

‪결혼식에는 왜 가요?

 

‪뭘 기대하는 거죠?

 

‪아무것도 기대 안 해요

 

‪적당한 옷이 없어서
‪안 갈 수도 있죠

 

‪그쪽은 가서 시 읊어요
‪뭔가 달라질 수도 있잖아요

 

‪뭘 기대하는지 아직 말 안 했어요

 

‪원래는 안 가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죠

 

‪둘이 뭘 어쩌든
‪상관 안 한단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냥 얼굴만 비추러 간다고요?

 

‪직접 보면 뭔가 바뀔까 싶어서요

 

‪두 사람 얼굴을 보고

 

‪둘이 결혼하는 걸 보면
‪어떨까 궁금하거든요

 

‪아직 베르케의 마음을
‪돌릴 기회가 남아 있어요

 

‪당신은 부르주 마음을 돌릴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하는군요

 

‪좋겠네요

 

‪가서 시를 읊으면 여자가
‪돌아올 거라 생각하다니 좋겠어요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죠
‪시는 싫어한다고 하니까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모습이네요
‪응원할게요

 

‪내 사촌도 결혼식에서
‪신부를 납치했죠

 

‪전 납치할 생각 없어요

 

‪괜찮아요

 

‪감금죄로 기소될 거예요

 

‪안 그럴 겁니다

 

‪그런다니까요

 

‪누군가를 감금하면 그렇겠죠

 

‪하지만 상대가 성인이고
‪자의로 따라오면 괜찮아요

 

‪여자가 자기 발로
‪따라 나올 거라고 생각한대요

 

‪사촌과 그 여자는 어떻게 됐죠?

 

‪결혼했나요?

 

‪내 사촌은 아직 감옥에 있어요

 

‪여자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고요

 

‪데니즐리로 이사 갔다는데
‪진실은 아무도 모르죠

 

‪투르구트 우야르는 어때요?

 

‪- 그 사람은 왜요?
‪- 좋아해요?

 

‪좋아해요

 

‪알리, 그 사람도 좋아하죠

 

‪나는요

 

"6장"

 

‪잔돈은 됐어요

 

‪바이올린 그대로 있어요

 

‪허리 아파 죽겠어요

 

‪'해사법' 책이 여기 있네

 

‪그 책 찾으러 온 거예요?

 

‪그쪽이 자살할까 봐요

 

‪바이올린 없어졌다고

 

‪왜 우리가 여태 못 만났던 거죠?

 

‪왜일 것 같아요?

 

‪사실 난 부르주 친구하고는
‪거의 만난 적이 없어요

 

‪둘은 얼마나 만났어요?

 

‪거의 2년 정도요

 

‪'거의 2년' 사이에
‪둘이 몇 번이나 만났죠?

 

‪많이요, 조심해요

 

‪'많이'라뇨?

 

‪이스탄불까지 따라갔어요?

 

‪네, 그런데요?

 

‪그 후에 부르주는

 

‪세계 여행을 하겠다고 했죠

 

‪아니면 유럽 기차 여행이라도

 

‪- 그쪽은 어쨌어요?
‪- 출근해야 했죠

 

‪여자 때문에 일 그만뒀다면서요

 

‪다 아나 본데 말해 봐요

 

‪다 알지는 않아요

 

‪아는 게 꽤 많긴 하지만
‪모르는 게 나아요

 

‪그 기억은 안 지웠나 보죠?
‪얘기해 봐요

 

‪못 들은 걸로 해요

 

‪그쪽이 아는 걸 말해 봐요

 

‪이 여행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 있죠

 

‪- 그게 뭔데요?
‪- 그쪽이 좀 공격적이라는 거

 

‪부르주가 그랬어요?

 

‪아뇨, 직접 보고 느낀 거예요

 

‪코르크 따개 얘기는 들었지만요

 

‪그쪽은 잊어버린 차 사고 이야기도

 

‪- 또 그 얘기네요
‪- 그쪽이 아는 걸 말해 봐요

 

‪정말 알고 싶어요?

 

‪그러면 말해 줄게요

 

‪부르주가

 

‪밀라노에서 어디에 묵었게요?

 

‪정말 아는 게 많네요

 

‪밀라노에 있는 두 달 동안
‪어디에 있었게요?

 

‪그때 두 사람 관계는 어땠죠?

 

‪좋았어요, 나쁘지 않았죠

 

‪베르케와 부르주는
‪어디에서 만났게요?

 

‪- 오랜 친구라던데요
‪- 아니에요

 

‪그건 그쪽 생각이죠

 

‪두 사람은 밀라노에서 만났어요

 

‪만난 지 이틀 후부터
‪두 사람은 함께 지냈고요

 

‪그때 우리는...

 

‪헤어지기 전이었죠?

 

‪그럴 줄 알았어요

 

‪난 부르주가 내 친구고

 

‪베르케는 내 연인이라고 믿어서

 

‪둘이 같이 있으니까
‪외롭지 않겠다고 좋아했어요

 

‪그런데 부르주는...

 

‪거기서 볼일을 끝내고

 

‪이스탄불로 돌아온 후에도
‪밀회를 이어갔죠

 

‪알겠어요? 둘 다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죠

 

‪그래서 그 여자가 개자식을
‪만났다고 한 거예요

 

‪부르주는 개새끼와 결혼하고

 

‪그 몹쓸 인간을 쫓아
‪당신은 여기까지 왔고...

 

‪버튼은 어디 있죠?

 

‪기억을 없애 주는 삭제 버튼요

 

‪그쪽이 오늘 밤에 한 얘기도
‪잊을 수 있을까요?

 

‪이게 버튼이에요?

 

‪천천히 마셔요

 

‪왜 얘기했어요?

 

‪포기시키려고?

 

‪그쪽이 말하랬잖아요

 

‪더는 숨기고 싶지 않았고요

 

‪당신의 결혼식에 초대해 줘

 

‪원하면 증인이 돼 줄게

 

‪당신 주제가예요

 

‪저 남자 누구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위스키와 잘 어울리네요

 

‪대답해, 오랜 지인이라고

 

‪당신의 결혼식에 초대해 줘

 

‪원하면 증인이 돼 줄게

 

‪저 남자 누구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대답해

 

‪뭐 하는 거예요?

 

‪오랜 지인이라고

 

‪마셔요

 

‪몇 년 전, 우린 꿈을 꾸었지

 

‪마침 잘 끊기네요

 

‪이건 그쪽 주제가예요

 

‪셋, 넷

 

‪사랑하는 이들, 떠나는 이들

 

‪난 모든 걸 포기했지

 

‪당신 덕분에 내 사랑은
‪모두의 입에 오르내렸어

 

‪그들은 이걸 사랑 노래라고 하지

 

‪세상을 불태우지도 않고
‪유리를 깨지도 않을 거야

 

‪당신 덕분에
‪더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네

 

‪그들이 '사랑'이라 부르는 건
‪우리를 피로하게 할 뿐

 

‪웃지도, 화내지도 않는다네

 

‪그녀가 떠난 후엔 울지도 않지

 

‪당신 덕분에 내 심장은
‪사랑에 고통받았네

 

‪마음을 내주는 데 이제 지쳤어

 

‪바다만큼 깊지도 않고

 

‪하늘처럼 고요하지도 않지

 

‪당신 덕분에 모든 게 뒤집혔어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게
‪두려워졌지

 

‪다 같이

 

‪오, 이럴 수가

 

‪나는 왜 힘들 때마다
‪그대를 찾을까

 

‪오, 이럴 수가

 

‪당신들 덕에 난 항상 한숨을 쉬네

 

‪오, 이럴 수가

 

‪나는 왜 힘들 때마다
‪그대를 찾을까

 

‪오, 이럴 수가

 

‪당신 덕분에
‪내 사랑을 다 써 버렸네

 

‪당신 덕분에 나를 잃어버렸네

 

‪당신 덕분에 나를 잃어버렸네

 

‪마지막, 나이 리나 나리 니리놈

 

‪당신 덕분에

 

‪'나이, 리나, 나리, 니리놈'

 

‪좋은 말이네요

 

‪'나이, 리나, 나리, 니리놈'

 

‪그러게요

 

‪이번에는 그쪽 노래예요

 

"7장"

 

‪여보세요? 변호사 씨?

 

‪라심?

 

‪무슨 일이야?

 

‪하나만 물을게

 

‪뭔데?

 

‪중학교 때 베르케란 놈과
‪친구였지?

 

‪친구는 아니야

 

‪라심, 그 두 사람

 

‪그놈과 부르주가
‪밀라노에서 바람피웠어?

 

‪변호사 씨, 왜 이래

 

‪알고 있었어?

 

‪친구

 

‪- 여보세요?
‪- 말해

 

‪알고 있었냐고

 

‪그러게 내가 가지 말랬잖아

 

‪끊어, 이따 얘기해

 

‪상황이 달라...

 

‪맙소사

 

‪친구라고 믿었는데
‪난 외톨이였어요

 

‪나만 몰랐네요

 

‪내가 왜 이 기차를 탔는지 알아요?

 

‪무슨 일이 생기길 바랐거든요

 

‪난 한동안, 아주 오랫동안
‪아무 일 없이 지냈죠

 

‪아마도 심장마비 이후로요

 

‪어린 시절에 부모님은 늘 말하셨죠

 

‪'이거 하지 마, 저거 하지 마
‪잘못하면 죽어'

 

‪그래서 철이 빨리 들었는데

 

‪동시에 너무 일찍 죽었나 봐요

 

‪늘 해도 되는 일만 하고
‪죽음을 생각하며 살다 보니

 

‪내가 붕괴될 것만 같았죠

 

‪내 인생에서 특별한 일은
‪부르주뿐이었어요

 

‪부르주 외엔 없었죠

 

‪그 사람을 만나고 스스로 말했어요
‪'이건 옳은 잃이야'

 

‪내가 원하는 일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정말 원했던 일이
‪이뤄진 적 있었을까요?

 

‪없었어요, 난...

 

‪난 뭔가 원하는 게 생기면

 

‪시를 읽으며 도피했어요, 애처럼요

 

‪당신은... 뭐, 상관없지만

 

‪당신은 날 비웃었죠

 

‪'시를 읽겠다니 애 같네
‪저 남자 결혼식에서 시를 읽겠대'

 

‪맞아요, 그럴 생각이었죠

 

‪그러면 부르주도
‪뭔가 달라질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러길 원했거든요

 

‪부르주와 함께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식당 주인이나
‪요리사가 되면 되지'라고 했지만

 

‪이제 알겠어요
‪진짜 원하는 건 아니란 걸

 

‪난 계속 변호사로 살겠죠
‪그 얼간이들을 친구라 부르며

 

‪원래 삶으로 돌아갈 거예요

 

‪이제 하고 싶지 않은 게
‪너무 많아졌어요

 

‪뭔가를 대단히 원하는 것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니에요

 

‪그러면

 

‪인생에서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손에 망치를 든 사람 눈에는
‪모든 게 못으로 보이는 법이죠

 

‪우리 학교만 봐도 그래요

 

‪다들 어릴 때 입학하죠
‪음악가가 되는 게 꿈이거나

 

‪그게 엄마의 꿈이라서요

 

‪피아노, 무용, 바이올린이
‪좋아서 오기도 하고

 

‪혹은 TV에 나오는
‪유명하고 성공한

 

‪피아니스트들처럼 되고 싶어서

 

‪오기도 하죠

 

‪어쨌든 보통 어린 나이에
‪학교에 들어와요

 

‪그다음엔 어떻게 되죠?
‪점점 자라죠

 

‪그리고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이 돼요

 

‪바이올린을
‪그만두고 싶어지기도 하죠

 

‪본인 얘기예요?

 

‪그런 셈이죠

 

‪한동안은 서퍼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학교를 그만둔 건 아니죠?

 

‪뭐라고요?

 

‪서퍼가 되려고
‪학교를 그만두진 않았죠?

 

‪스웨덴이었나요? 스위스였나요?
‪거기선 서핑은 못 하고

 

‪스키만 탈 수 있죠

 

‪부르주에게 들었어요?

 

‪베르케와 함께 스웨덴으로
‪가려고 했던 거죠?

 

‪부르주한테 뭘 들었죠?

 

‪남자와 함께 가려고
‪학교를 관뒀다고요

 

‪- 그런 건 아니었어요
‪- 그럴지도요

 

‪당신은 부르주를 위해
‪일도 관뒀잖아요

 

‪그건 달라요

 

‪난 회사를 관둔 거지만

 

‪그쪽은 학교를, 인생을
‪다 등진 거잖아요

 

‪- 음악도요
‪- 연주는 계속해요

 

‪베르케 말과는 다른데요

 

‪베르케가 뭐랬는데요?

 

‪부르주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곤 했대요

 

‪- 그걸 부르주가 전했고요?
‪- 아무렴 어때요

 

‪난 베르케와 6년을 만났어요

 

‪무슨 소리 하려는 거예요?

 

‪그 사건 후에도
‪그 남자가 안 떠나서요?

 

‪무슨 사건요?

 

‪- 맙소사, 어쩌다 또 이렇게 됐지?
‪- 무슨 사건인지 말해요

 

‪그쪽 팔에 흉터를 남긴 그 사건요

 

‪다 알면서 시침 떼고 있었군요

 

‪베르케가 한 말은...

 

‪말 돌리지 말고 말해요!

 

‪당신이 임신해서
‪헤어지잔 말을 못 했대요

 

‪애를 원치 않는다고는 했어요

 

‪그 후로도 우린 함께였고요

 

‪차마 말을 못 한 거예요
‪그럴 때가 있잖아요

 

‪어떻게 2년을 얘기를 안 해요?

 

‪그 개자식이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다녀요?

 

‪그 사람도 그냥 지워버려요

 

‪같이 기차에 타서
‪계속 그 얘기를 하잖아요

 

‪'계속해서'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고요!

 

‪'계속해서'?

 

‪- 8시간밖에 안 됐는데요
‪- 생각나게 하지 말아요

 

‪생각하기 싫다고요

 

‪레일라

 

‪레일라, 미안해요

 

‪됐어요

 

‪- 레일라, 미안해요
‪- 됐다고요!

 

‪- 왜 멈춘 거죠?
‪- 동물을 쳤어요

 

‪다른 사상자는 없는지
‪기사들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곧 다시 움직일 거예요

 

‪다른 사상자요?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네요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열차가 동물을 쳤나 봅니다

 

‪아무튼

 

‪레일라 씨를 카메라에 담겠습니다

 

‪결혼식에 대해

 

‪레일라 씨가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죠

 

‪레일라 씨?

 

‪레일라 씨, 결혼식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겠어요?

 

‪결혼식에 모인 사람 모두가
‪당신을 보고 있어요

 

‪7,500만 명이 이 영상을 보고 있죠

 

‪베르케도 그 자리에 있고요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레일라 씨?

 

‪아무 말 안 할 거예요?

 

‪여기 온 게 잘못인 것 같아요

 

‪이제야 알겠어요
‪안 오는 게 나을 뻔했다는 걸

 

‪내가 친구라고 부르던 사람이

 

‪내 전남친과 결혼하거든요

 

‪'난 아무하고도
‪결혼할 생각 없다'던 사람과요

 

‪열차를 타고 오는 내내

 

‪내려서 반대로 가는 열차를
‪탈까 했어요

 

‪멀리 갈수록 좋을 것 같았죠

 

‪하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어요

 

‪난 청첩장까지 받았어요

 

‪청첩장까지

 

‪베르케, 그것도 당신 집에서
‪자고 나온 날 아침에 말이야

 

‪집에는 우리 둘뿐이었지

 

‪가지 말고 자고 가라고 해서

 

‪당신 집에서 잤지

 

‪당신 옆에서 보낸 세월이
‪무려 6년이야

 

‪당신에게 내 꿈과 희망을
‪다 걸었는데

 

‪바보 같은 줄 알지만
‪정말로 그랬다고

 

‪난 당신과 함께하는
‪미래를 그렸어

 

‪갖고 있던 유일한 것을 잃으면
‪손에는 아무것도 안 남아

 

‪그러면 잃은 걸 대신할 대상을
‪찾으려고 매달리지

 

‪무언가...

 

‪내 거라고 할 수 있는 존재
‪내가 끌어안을 수 있는 존재

 

‪그 사람의 일부를

 

‪베르케, 난 당신이
‪평생 결혼 안 할 줄 알았어

 

‪결혼은 비합리적인 제도라고
‪늘 얘기했잖아

 

‪그런데 봐!

 

‪결국 결혼하네

 

‪독신주의라던 사람이

 

‪결국 딴 사람과 결혼한다고

 

‪난 이 말을 하러 가는 거야
‪부르주, 너도 잘 들어

 

‪베르케, 넌 끔찍한 인간이야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지금껏 너만큼 나한테
‪상처 준 사람은 없었어

 

‪이 몹쓸 새끼, 인간쓰레기
‪개자식...

 

‪넌 더러운 쥐만도 못해
‪쥐는 귀엽기라도 하니까

 

‪쥐는 감정이라도 있지
‪그런데 넌 그것도 없어

 

‪난 누굴 만나든
‪그 사람에게서 네 모습을 찾아

 

‪곧 출발합니다!

 

‪너 때문에 이제는
‪아무도 못 믿겠다고

 

‪네가 남긴 허전함을
‪채울 수도 없어

 

‪하지만 언젠가는 해낼 거야
‪두고 보라고

 

‪모두 열차에 타세요!

 

‪- 삭제해 줘요
‪- 그러면 안 되죠

 

‪- 당장 지워요
‪- 멋진데 왜 지워요?

 

‪이리 줘요

 

‪- 다들 타세요!
‪- 지우지 말아요

 

‪달라고요! 알리!

 

‪비밀번호가 뭐예요?

 

‪- 레일라, 이리 줘요
‪- 비밀번호 뭐냐고요!

 

‪- 레일라, 지울 테니까 줘요
‪- 번호 말해요

 

‪- 말하라고요
‪- 정말 지울 거예요?

 

‪빨리 말해요!

 

‪2758요, 정말 지우게요?
‪지우지 말아요

 

‪알았어요

 

"8장"

 

‪- 문 열었나요?
‪- 열었습니다

 

‪음악 좀 꺼줄 수 있나요?

 

‪- 차 두 잔요
‪- 차 두 잔

 

‪좋은 아침

 

‪좋은 아침

 

‪다 식었을 거예요

 

‪차 한 잔 더 주세요

 

‪그쪽이 주는 대로 마셔야 하나요?

 

‪우유를 넣든, 빼든, 차든

 

‪- 커피 마시고 싶을 수도 있잖아요
‪- 커피포트 없어요

 

‪그 얘기가 아니잖아요

 

‪또 이러네요

 

‪내 차 취향 알아요?

 

‪- 알죠
‪- 차를 시키다니

 

‪생각 없이 시켰겠죠

 

‪밀크커피 시켰을 때처럼

 

‪차 한 잔 시켰을 뿐이에요

 

‪됐어요, 차 주문 취소할게요
‪뭐 마실래요?

 

‪부르주가 뭘 원하는지는
‪안중에도 없죠?

 

‪뭘 원하는지 만나면 물어볼게요

 

‪좋은 방법은 아닐걸요

 

‪- 무슨 소리예요?
‪- 당신은

 

‪부르주가 당신을
‪따라나설 거라고 믿었잖아요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사람이 얽혀 있다고요

 

‪부르주는 당신을 원하지 않아요

 

‪당신이 원한다고
‪다 해도 되는 건 아니죠

 

‪한도라는 게 있어요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죠

 

‪일행과 함께 여행할 때는

 

‪어디에 갈지 혼자 정하면 안 돼요

 

‪직접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어요

 

‪나도 마찬가지예요

 

‪그쪽이 그런 얘기를 하다니
‪재밌네요

 

‪왜요?

 

‪남한테 인생의 4분의 1을
‪낭비했잖아요

 

‪그래도 맞는 말이잖아요?

 

‪벌써 잊었나 보네요

 

‪잊기 전문이거든요

 

‪버튼만 누르면 돼요

 

‪흥미롭네요
‪난 기억하려고 애쓰는데

 

‪13살 때 어땠는지
‪기억하려고 노력하죠

 

‪뭔가를 원하는 기분을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따지지 않고

 

‪무언가를 할 때의 기분을

 

‪별로 대단한 기분은 아니에요

 

‪경험해 봐서 알죠

 

‪늘 걱정만 하면서 자라다 보면
‪그런 기분은 다 까먹거든요

 

‪하지만 어떻게 살든 간에
‪언제 죽을진 아무도 모르죠

 

‪난 이 말을 하러 가는 거야
‪부르주, 너도 잘 들어

 

‪베르케, 넌 끔찍한 인간이야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지금껏 너만큼 나한테
‪상처 준 사람은 없었어

 

‪이 몹쓸 새끼, 인간쓰레기
‪개자식...

 

‪스마트폰이잖아요

 

‪전화기 주인만이
‪자료를 완전히 지울 수 있죠

 

‪소리라도 줄여줘요

 

‪끝까지 봐요

 

‪난 누굴 만나든
‪그 사람에게서 네 모습을 찾아

 

‪결국 안 지워졌네요, 우리...

 

‪내 탓 하지는 말아요

 

‪안 지운 게 누군데요
‪지우고 싶으면 지워요

 

‪그쪽이 지워요

 

‪자요

 

‪지워요

 

‪미안해요, 장난이에요

 

‪진짜로 줄게요

 

‪지워요

 

‪항상 싸울 준비가 돼 있네요

 

‪안 잠겨요

 

‪잠기네요

 

‪승객 여러분, 이 열차는 곧

 

‪이즈미르에 도착합니다

 

‪이제 어쩔 거예요?

 

‪가야죠

 

‪그래요?

 

‪우선 할머니 집에 갈 거예요

 

‪그렇군요

 

‪잘 가요

 

‪그냥 반지예요

 

‪버튼 누르지 말아요

 

‪- 네?
‪- 버튼 누르지 말라고요

 

‪우리 일을 바로 지우면
‪섭섭할 거예요

 

‪알았어요

 

‪하나 더

 

‪'나이 리나 나리 니리놈'

 

‪항상

 

"마지막"

"마지막 장"

 

"끝"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다친 동물은 없습니다"

 

자 막 : 윤 제 원

vvt2smi by Blue-Bird™

Sync & corrections by Blu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