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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LA”

 

위 자
저 주 의 시 작

 

시작하죠

 

좋아요

 

부인 성함이 뭐죠?

 

메리요

 

좋습니다

 

메리 브라우닝의
영혼을 찾습니다

 

메리, 우리 가운데로
와 주세요

 

메리 브라우닝...

 

우리에게 와 주세요

 

애정과 빛으로
당신을 부릅니다

 

아빠, 이거 돈 낭비야

 

메리?

 

여기 있다면

 

모습을 드러내 주세요

 

촛불을 꺼줘요

 

어서 오세요, 메리

 

허락된 질문은 3개예요

 

왜 3개만?

 

메리, 답이 ‘그렇다’면
촛불을 그대로 두고

 

‘아니다’면
꺼주세요

 

질문하시죠

 

메리

 

고통스러워?

 

여전히?

 

아니래요

 

돌아가시기 전의 고통은...

 

병 때문이었다는데

 

암?

 

 

회복되셨대요

 

다시 젊고 아름다워지셨다고

 

영원한 아름다움을
찾으셨대요

 

메리...

 

날 용서해 주겠소?

 

내 잘못 모두...

 

그렇대요

 

용서한대요

 

그리고 선생님도
용서해 주시길 바란대요

 

무슨 수작인지는 몰라도...

 

영과의 연결을 끊지 말아요!

 

식탁이야 무릎으로
흔들었는지 알게 뭐람

 

이제 곧 떠날 거예요

 

마지막 질문하세요

 

여보

 

우리 딸, 제니 일이요

 

요즘 남자를 사귀는데
날더러 돈을 빌려 달래

 

- 하지 마요
- 집을 저당 잡혀야 하는데

 

확실한 투자고

 

일만 잘되면 둘이
결혼할 거라는데...

 

무슨 수작인지 몰라도
이건 사기예요, 아빠

 

죄송해요

 

혼령들은 예측할 수가 없어요

 

화가 많이 난 것 같던데

 

설명하기 어렵네요

 

- 아무튼 고맙소
- 아니에요

 

받을 수 없어요

 

부인께서 했던
말씀만 기억하세요

 

부인은 이제 편안한 상태고

 

선생님을 사랑한다는 것

 

그것만 기억하세요
다른 건 차차 해결하시고요

 

그래야죠, 고마워요

 

대체 왜 그랬어?
그 사람 심장 마비 올 뻔했잖아

 

폴리나 잰더
당장 이리 와!

 

걔는 당해도 싸! 자기 아빠
돈을 훔치려고 했다고

 

우리 일은 위로하는 거야
심판하는 게 아니라

 

네 일은 커튼 뒤에 서있는 거지
손님 놀래키는 게 아니라

 

그리고 우리 꼬마 아가씨?

 

비명 소리 때문에
무서워서 그랬어

 

일부러 부순 건 아니야

 

이런 행동은
용납 못해

 

용납 못하는 건 그 여자야
아주 나쁜 년이던데

 

나쁜 여자
아무튼 나빠

 

5달러나 든 건데...

 

어디 봐

 

그 아저씨가 테이블에
너무 기대서 흔들기도 힘들었어

 

사기가 뭐야?

 

그 여자가 우리더러
사기라고 했잖아

 

도리스

 

사기는 거짓말이란다

 

우린 거짓말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돕는 거야

 

감정을 추스르고
평화를 찾게 해주지

 

마음을 치료해 주는 거란다

 

그러려면 약간의
쇼가 필요해

 

우리가 들려주는 진실을
믿을 수 있도록 말이야

 

 

알겠어

 

우리 쇼에는
자극제가 필요하겠어

 

심하게 지루하거든

 

우리는 판단하면 안 된다면서
마지막 초는 왜 껐어?

 

엄마도 완벽하진 않아

 

걔, 진짜
나쁜 년이었잖아

 

리지 보든 양이시죠?
제 기대와는 좀 다르시네요

 

전 리지가 아닌데요

 

엠마예요

 

아, 동생분

 

부모님께서 세상을
떠나시고 1년이...

 

엄마
10분만 더요

 

안 돼, 공주님
내일 학교 가야지

 

언니는 무죄 선고를 받았고

 

우린 그 사건에 대해
얘기하지 않아요

 

그렇겠죠
하지만 대중은 궁금해해요

 

전 ‘새크라멘토 레코드’에서
왔습니다

 

- 기자 중 하나신가요?
- 네

 

피곤하니까 밤 인사 할게
오늘 학교는 별로였어

 

테리가 또
내 치마 갖고 놀렸거든

 

그러니까 새 치마
살 돈 좀 보내 주세요

 

맞다, 언니는
또 사고 쳤어

 

난 착하게 굴었지만...

 

사랑해
매일 매일 보고 싶어요

 

안녕, 아빠

 

아멘

 

엄마는 왜 이제 기도 안 해?

 

누가 그래?

 

전에는 아빠랑 셋이서
매일 밤 기도했는데

 

아빠 가신 뒤로
안 하잖아

 

넌 아직도
아빠한테 기도하니?

 

톰 신부님이 얘기하셨잖아

 

기도는 하느님께 해야지

 

그냥 아빠한테 할래

 

대답은 안 해주지만

 

우리가 돕는 사람들

 

그 사람들 부모님들은
천국에 있어도 말하잖아

 

그런데 왜 아빠는
우리한테 말을 안 걸어?

 

안 들린다고
함께 있지 않은 건 아니란다

 

왜요?

 

잘 자라고

 

안녕히 주무세요!

 

왜 이렇게 늦었어

 

리나, 안녕

 

리나, 리나, 나의 리나
커피잔을 받으시게

 

지금 시간에 커피 마시면
잠 안 올 텐데

 

엄마가 술장
열쇠를 두고 갔어

 

- 좋네, 언제 돌아오셔?
- ‘포커 모임’에서?

 

자정 지나서?
커피향 진하게 풍기면서

 

좀 드시겠소?

 

“연체”

 

안 될 말이야

 

왜? 매일 보는 달인데

 

- 못 갈 건 뭐야?
- 여러 이유가 있지

 

난 베티 말에 공감!

 

- 그래?
- 안 될 이유가 뭐야?

 

- 큰 헬멧 쓰고 그냥...
- 거긴 공기도 없고

 

“위자”

 

- 맞아
- 상관없어

 

그건 다 꾸며낸 말이지

 

아냐, 위엔
공기가 없다니까

 

엄마가 사온 거야

 

포커 친구들이랑
가끔 하더라고

 

귀신한테 말 거는
게임이지?

 

난 빼주라
집에서 하는 것만도 충분해

 

이 게임 진짜 무서워

 

해볼래?

 

그냥 대화나 하자

 

규칙이 있어

 

절대 혼자서 하면 안 되고

 

묘지에서 해도 안 돼

 

끝에 작별인사도 잊지 말고

 

보드 위에서
한 번씩 원을 그려

 

어서

 

빨리

 

여기 모인 우린
그대의 친구니

 

가까이 있는 혼령이여
이리 오라

 

여기 있나요?

 

“예스”

 

맙소사

 

진정해, 베티

 

여기 우리와 함께 있나요?

 

말도 안 돼

 

- 네가 그런 거야, 엘리?
- 아냐, 맹세해

 

질문해

 

그쪽 세상은 어때요?

 

“추”

 

“워”

 

말도 안 돼

 

내가 설명해 줄게

 

서로 손을 잡고 있으니까
누가 움직이는 건지 몰라

 

하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나도 모르게 따라가지

 

알았어

 

이건 겁주려고
만든 게임이야

 

- 그래
- 저쪽 세상 같은 건 없다고

 

- 알겠어
- 흥 좀 깨지 마

 

좋아, 우리끼리만
하는 얘기라면...

 

혼령이여

 

리나가 댄스 파티에
내 파트너가 되어 줄까요?

 

- 하지 마, 엘리
- 혼령이 그런 거야

 

나 진짜 무서워지려고 해

 

귀신 같은 건 없어, 베티

 

- 알겠어
- 혼령이여, 여기에 있다면

 

모습을 보여 주세요

 

네 말이 맞았어, 리나

 

그렇지?

 

혼령 같은 건 없다니까

 

엘리!

 

- 엄마, 잘못했어
- 타

 

대체 왜 이러는 거니?

 

외출 금지 시키려면
그냥 그렇게 해

 

너한테 먹혀야 말이지

 

- 게임 좀 한 거야
- 술 냄새나거든

 

힘들다는 거 알아
그래도 엄마 좀 도와줘, 리나

 

우리 모두를 위해서

 

부탁이다

 

노력할게

 

게다가 위자 보드라니?

 

꽤 재밌던데

 

엄마 쇼에도 한번
도입해 보시죠?

 

달의 흙이 지구에 도착했습니다

 

8명의 과학자들이
기존 14명과 합류해

 

샌프란시스코 근처
에머스 연구소에서

 

생명체 존재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리나, 우리도 다른 가족들처럼
같이 아침 좀 먹자

 

지각할 것 같아서
걸어가려고

 

아침 먹어
태워줄 테니까

 

아니 괜찮아
친구랑 같이 갈 거야

 

친구 누구?

 

그냥 친구

 

가야 돼

 

내가 나갈게!

 

아냐, 도리스, 내가 갈게

 

- 누군지 보고 문 열어!
- 남자야

 

그래?

 

안녕, 꼬마 아가씨
리나 있니?

 

응, 바로 저기

 

안녕
그럼 갈까?

 

안녕
누구지?

 

그냥 친구야

 

잰더 부인, 안녕하세요
마이키라고 합니다

 

갈까?

 

잠깐
걸어갈 거면

 

네 동생도 데려가렴

 

엄마도 아침 시간에
볼일 좀 보게

 

- 엄마, 나 수업 늦어
- 고맙다, 우리 딸

 

신발 신어야 돼

 

도리스 좀 도와 주렴

 

가자, 꼬맹아

 

와, 진짜...

 

집이 아름답네요

 

저기가 강령술
하시는 곳인가요?

 

심령술이란다

 

잠깐 들어와

 

손금 본 적 있니?

 

아뇨, 잰더 부인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진 않아

 

왼손잡이구나
내 남편도 그랬는데

 

이건 두뇌선

 

이건 생명선이고
이게 감정선이지

 

교복 보니 졸업반인데
몇 살이지?

 

17살입니다

 

리나가 겨우
2학년인 건 알지?

 

 

왜 그러시죠?

 

여기 생명선이
휘어진 거 보이지?

 

몇 가지 의미가 있는데...
주로 사용하는 손이 이쪽?

 

한 가지 분명한 건
이 손이건

 

다른 손이건
티끌 하나라도

 

내 딸을 건드리는 날엔

 

네 생명선에 큰 변고가
생길 거라는 거야

 

알아들어?

 

네, 부인

 

가보렴

 

“위자”

 

신형 ‘램블러’가
출시됩니다

 

가까운 대리점을 방문하세요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
‘도슨 철물점’에 있습니다

 

너네 엄마는 마녀야

 

너도 괴상하고

 

머리에 그거 거미줄이냐?

 

기분 나빠, 마녀!

 

꼬마 마녀, 도리스

 

꼬마 마녀...

 

그만들 해라

 

가봐라

 

왜 애들이 못된 말을
하는지 아니?

 

왜요?

 

무서워서 그런 거란다

 

불쌍한 애들이야
그렇지 않니?

 

 

불쌍해요

 

차에 먼저 가 있으렴

 

감사합니다, 신부님

 

이런 일이 자주 있나요?

 

꽤 있지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사교성이 떨어졌어요
애 아빠가 그렇게 되고...

 

제가 상담을 한번 해보죠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도리스는 착한 애예요

 

감사합니다, 신부님

 

엄마 심령술에 신부님을
초대하면 어때?

 

신부님이 원하실지 모르겠구나

 

부인과 얘기하고 싶을걸

 

신부님들은 결혼 못 해

 

예전에 했었대

 

신부 되기 전에

 

부인이 돌아가셨다고 했어

 

아빠처럼...

 

“위자는 모든 답을
알고 있습니다”

 

이건 뭐야?

 

새 소품

 

우리 업무용

 

“규칙
1. 혼자 하지 말 것”

 

“2. 묘지에서 하지 말 것
3. 반드시 작별인사를 할 것”

 

혼령이여
우리와 함께 있나요?

 

이름이 뭔가요?

 

마커스

 

 

아니요

 

누구랑 얘기하니?

 

혼령이여, 내 말이 들리나요?

 

들려요

 

그리고 보입니다

 

좋아, 됐어

 

방금 뭐 한 거야?

 

뭐?

 

로저

 

당신 거기 있어?

 

“노”

 

나 왔어

 

너 거기 있어?

 

“안”

 

“녕”

 

“친”

 

“구”

 

안녕, 친구

 

이제 어떡하면 돼?

 

넌 누구야?

 

하지 마, 도리스

 

대답해

 

도리스?

 

죄송하지만
여쭤볼 게 있어서요

 

좀 이상한 일이라...

 

혹시 도리스의 숙제를
도와주시나요?

 

이런

 

별로 못 도와줘요
죄송해요

 

애가 뒤처지나요?
제가 더 살필게요

 

그게 아니라

 

사실은...

 

필기체를 따로
배운 게 아니라면

 

누군가 숙제를
대신해주는 것 같아서요

 

“도리스 잰더”

 

배운 적 없어요

 

도리스, 누가
숙제 도와줬니?

 

새 친구가

 

그게 누군데?

 

- 난 아냐
- 나도 아니고

 

도리스는 확실히 아니고

 

안 믿어도 할 수 없어
난 절대 아니야

 

언니가 숙제 대신 해줬니?

 

말했잖아

 

아니라고

 

새 친구가 해줬다고?

 

걔한테 내 손을 빌려줬어

 

“압류 통지”

 

우리 이사 가야 해?

 

나도 몰라

 

아빠가 싫어할 거야

 

아빠한테 말할래

 

여기 모인 우린 그대의 친구니
가까이 있는 혼령이여 이리 오라

 

아빠

 

아빠도 들었어?

 

우리 이사해야
할지도 모른대

 

엄마, 기운 내

 

이럴 순 없어

 

여긴 아빠 집이었고

 

우리 집이야

 

아빤 우리가 여기
살기를 바랐어

 

아빠의 추억은

 

모두 여기 있다고

 

집안 구석구석

 

도리스는 아빠가 돌아가신 거
이해 못 하는 거지?

 

그래

 

일하러 갈 때처럼
집을 떠났다고 생각해

 

주정뱅이 차에 치여서
돌아가신 거보단 낫네

 

도리스는
모르는 게 나아

 

네 아빠가 너희들 크는 걸
봐야 했는데...

 

아름다운 숙녀가 되는 걸

 

여기

 

이게 뭐니?

 

우리 거야

 

어디서 났어?

 

이쪽이야

 

이젠 더 없어
내가 봤거든

 

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들 거야

 

이걸 어떻게 찾았어?

 

아빠가 말해줬어

 

위자 보드로

 

빨리

 

여기 모인 우린

 

그대의 친구니

 

가까이 있는 혼령이여
이리 오라

 

아빠

 

돈 찾았어

 

고마워요

 

가끔 잘 안 들려

 

터널에서 라디오
지직거리는 것처럼

 

아빠 소리가 들려?

 

속삭여줘
알아듣기 힘들지만

 

보드로 하면
조금 더 잘 들려

 

말판을 만지면
훨씬 더 잘 들리고

 

이건 못된 장난이야

 

괜찮아, 언니

 

아빠
여기 있어?

 

“예스”

 

그만해

 

그럼...

 

여보

 

정말 당신이라면...

 

내가 리나를 가졌다고

 

얘기할 때
당신은 뭐 하고 있었어?

 

“샤”

 

“워”

 

“중”

 

맞아?

 

아빠 혼자서도 할 수 있어

 

그렇지, 아빠?

 

“예스”

 

뭘 보는 거니?

 

이걸로 보면

 

가끔 그 사람들이 보여

 

아빠는 아직 못 봤는데

 

꼭 보고 싶어

 

여보

 

정말 당신이야?

 

“예스”

 

도리스가
조작했을 수도 있어

 

- 엄마도 알잖아
- 이건 진짜야

 

우리가 가짜로 하는 척
했던 일들...

 

이젠 정말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 할 수 있다고

 

그리고...

 

아빠랑 다시
이야기할 수 있어

 

하지만 어떻게?
그냥 바보 같은 게임인데...

 

네 외할머니는 점술사였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찻잎과 타로 카드로
점을 보셨지

 

난 믿지 않았어

 

한심하게 생각했지

 

사기라고 생각했거든

 

할머니 능력이 진짜였고
대를 건너 전해진 건지도 몰라

 

일단 아침에
은행부터 가야겠다

 

아빠가 우릴
돌봐줄 줄 알았어

 

엄마, 잘 자

 

난 이제 거기 못 가

 

우리 아버지가 엘리 엄마
전화 받고 엄청 화나셨거든

 

자기는 맨날

 

술타령이면서 말이지...

 

- 진심이었어?
- 뭐가?

 

댄스 파티 이야기

 

왜?

 

그냥

 

당연하지

 

너만 좋다면
같이 가고 싶어

 

물론 바보 같은 파티
안 가도 그만이고

 

좋아

 

나 가고 싶어

 

좋았어!

 

미안

 

좀 놀랐어

 

넌 쿨해서 그런 거
싫어할 줄 알았거든

 

아냐

 

나 쿨하지 않아
내 말은...

 

너 쿨한 거 맞아

 

러셀 군

 

성령이 보시는 곳에서
적합한 행동일까?

 

기막힌 타이밍이시네요

 

잰더 양

 

잠깐 볼까?

 

그런데요, 신부님

 

이미 제 인생에
혼령은 충분한데요

 

성령이건 아니건

 

그 얘기는 아니다

 

넌 똑똑한 아이고

 

자신에게 해로울 일을

 

안 할 거라고 믿지만

 

저 또래 남자애들은 가끔
기를 죽일 필요가 있어

 

그래야 나중에
괜찮은 남자가 되거든

 

아, 네

 

감사하네요

 

네 동생 때문에
부른 거란다

 

4일째 결석인데
이유가 뭐지?

 

좀 복잡해요

 

아플 때면 어머님께서
병가 노트를 보내시거나

 

숙제를 가지러 오셨는데

 

아픈 건 아니에요

 

엄마랑 일하고 있어요

 

무슨 말이지?

 

아버님께서 대답하시는지
어디 볼까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요?

 

내가 자랑스러운 딸이었을까?

 

물어봐 줄래?

 

언제나 그랬지

 

간지러워

 

너무 고마워요
정말 좋았어요

 

내일 다시 와도 될까요?

 

그럼요, 언제든지

 

언니

 

일어나

 

목이 아파

 

이거 먹고도
계속 아프면 엄마 깨우자

 

따가워
벌에 쏘인 것처럼

 

좀 있으면 괜찮을 거야

 

잘 자, 꼬맹이

 

여기 모인 우린
어쩌고 저쩌고...

 

내 목 왜 이런 거야?

 

아빠...

 

아파

 

‘메이블, 메이블’

 

‘빨리 준비해
너의 테이블’

 

‘소금, 후추, 케첩, 겨자
모두 챙겨야 해’

 

저기 괴물 좀 봐

 

진짜 기분 나빠

 

뭐 하려고?

 

망 좀 봐

 

- 뭐 하는 거야?
- 내가 하는 게 아냐

 

멈춰!
잭! 하지 마!

 

또 한 대의 우주선이
발사되었습니다

 

달을 향해 쏘아 올린
52톤의 우주선...

 

무슨 일 있으면
식당으로 전화하렴

 

엄마!

 

왜?

 

아니 그냥 너무...

 

뭔데?

 

아니야

 

너무 예뻐서

 

두세 시간이면 될 거야
9시 되면 자러 가고

 

식당 전화번호는
여기 있으니까 혹시...

 

걱정 마

 

- 숙제하고
- 알았다고!

 

그냥 좀 가

 

- 늦어서 죄송해요
- 아닙니다, 앉으시죠

 

여기 근사하네요

 

여러 번 지나쳤는데
들어와 본 건 처음이에요

 

하루 정도 주방을
벗어나는 것도 괜찮죠

 

맞는 말씀이에요
가끔 기진맥진할 때면

 

냉동식품으로
때운다니까요

 

아, 이런
지금 한 말 농담이에요

 

그렇게 나쁜 엄마는 아닌데

 

아뇨

 

저도 일주일에 2번은
그렇게 먹는 걸요

 

최소 2번이죠, 관저에
상자째 두고 먹어요

 

오늘 뵙자고 한 건...

 

따님들에 대해
상의 드리려고요

 

조용히 말이죠

 

그건 안 될 거야, 리지

 

내가 먼저 죽을 테니까

 

들어와

 

안녕

 

근데 내가 꼭
죽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안녕, 꼬맹아

 

있잖아...

 

내 방에 레코드들이 있거든

 

쟤는 TV 볼 거니까 우린...

 

올라갈까?

 

할 일은 할 거야

 

엄마한테 이르기만 해

 

네 인형들 죄다 모아서

 

불태워 녹여버릴 테니까...

 

무슨 말인지 알지?

 

- 도끼를 보는 순간 알았어
- 기다려, 엠마

 

제가 주술 쪽
전문가는 아니지만

 

솔직히 저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혼령의 세계는
위험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하는 일은

 

위험하지 않아요

 

좋은 일이에요

 

선행이라고요, 신부님

 

기회를 주시면

 

부인과 이야기하시게
돕고 싶어요

 

죄송해요

 

원하시는 줄 알았어요

 

누가 아니라고 하던가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떠나기 전에 말이죠

 

다들 그렇죠

 

하지만 전...

 

제가 하지 못한 말들도

 

그녀가 다 알 거란

 

생각이 든답니다

 

글로리아랑 한 달에 한 번
여기서 외식을 했어요

 

로저는 언제나
불어 억양으로 와인을 주문했죠

 

들어주기 힘들었어요

 

좋은 시절은 이제
다 지나간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확실한 표식까지 했잖아요

 

그 전에 끝났던 게
아니라면요

 

그런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될 줄 몰랐어요

 

다음 생을 기약하죠

 

다음 생을 위해 건배

 

있잖아...

 

이사 안 가도 돼서 다행이야

 

근사한 집이잖아

 

품위도 있고
뼈대도 튼튼하고

 

미안

 

아버지가 건축가시거든

 

시간만 나면
우릴 데리고 집구경을 가셔

 

- 진짜?
- 응

 

아무튼 이사 안 간다니
너무 좋다

 

엄마가 곧 오실 거야

 

1시간 정도는
괜찮은 거 아녔어?

 

모험하기 싫어

 

진짜 널 죽일걸

 

그리고 나도...

 

‘로미오와 줄리엣’이네

 

‘보니와 클라이드’지

 

슬프게도

 

그럼...

 

잘 자

 

안녕

 

또 보자, 꼬맹이

 

깜짝이야
간 떨어질 뻔했네

 

재미있는 얘기 해줄까?

 

그래

 

목 졸려 죽는 기분이
어떤 건지 알아?

 

먼저 목구멍에
압력을 느끼고

 

눈물이 차오르고

 

입안에서 어떤 맛을 느껴

 

아주 아주

 

신 맛

 

그러고 가슴팍 한가운데가

 

성냥불을 켠 것처럼
화끈거려

 

그리고 점점 더
뜨거워지지

 

그 불길이 폐와
목구멍을 타고

 

눈까지 올라오는 거야

 

그리고는 마침내

 

불은 차가운 얼음으로 변해

 

꼭 날카로운 얼음 바늘이
손끝과 발끝

 

팔까지
콕콕 찌르는 느낌이랄까

 

눈 앞에
별이 보이다가

 

깜깜해지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느껴지는 건

 

추위야

 

안녕, 로미오 오빠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나 아니야

 

아빠가 준 인형을
이렇게 만들어 놔?

 

나 아니라고!

 

아빠가 한 거야

 

목소리들을 멈추려고

 

너나 멈춰, 도리스

 

이젠 재미없어
그만하라고!

 

왜 그래?

 

왜 소리를 질러?

 

얘가 한 짓 좀 봐!

 

네가 그랬니?

 

아냐!
언니가 거짓말하는 거야

 

엄마, 도리스 이상해!

 

엄마가 둔하거나

 

- 인정하기 싫은 거지!
- 말조심해

 

둘이서 환상 속에서
살든지 말든지

 

나는 빼줘

 

아빠도 건드리지 말고

 

엄마한테 말투가 그게 뭐니?

 

안 그러면 엄마가
들어주질 않으니까

 

네 동생도 너만큼 힘들었어

 

너만 아픈 일 겪은 거 아니야

 

- 도리스 이상하다고, 엄마!
- 걔는 기적을 경험하는 거야!

 

나도 그렇고!

 

너도 함께해서
치유 받았으면 좋겠다

 

걔가 하는 말 들었어?

 

- 그 멍청한 보드가 하는 말도?
- 매일 듣지!

 

뻔한 속임수잖아

 

용서니 자랑스럽다느니
그립다느니

 

손님들이 듣고 싶어 하니까
해줬던 말이잖아

 

그런 게 먹힌다고
가르친 사람이 엄마야!

 

아냐, 도리스는 진짜 알아

 

내가 구체적으로 물어봤잖아

 

너도 들었고

 

네 아빠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이었어

 

그건 어떻게 설명할래?

 

못 해

 

미안하다, 얘야

 

네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건 진짜야

 

설명할 순 없지만...

 

그게 도리스를
망치고 있어

 

애가 변했다고
엄마도 느끼잖아

 

정말 아빠였다면

 

왜 그런 짓을 하겠어?

 

왜 도리스를
변하게 하겠냐고

 

늦겠다

 

학교 가기 싫어

 

알아, 근데 너무 많이 빠졌어
숙제는 했니?

 

가기 싫어, 가기 싫어
가기 싫다고!

 

리나, 도리스 방에 가서
가방 좀 챙겨 올래?

 

아니, 난 안 가

 

집에서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거야

 

리나

 

들어오렴

 

신부님

 

무슨 일이지?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혹시 학교에 폴란드어
하는 사람 있나요?

 

글쎄다, 그건 왜?

 

이걸 집에서 찾았는데...

 

뭐라고 쓰여 있는지
궁금해서요

 

폴란드어 같아요

 

도리스가 쓴 거예요

 

- 그게 말이 되니?
- 제가 봤어요

 

한나 수녀님이
2차 대전 중에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오셨을 거야

 

봐 달라고 부탁하마

 

리나

 

근데 이게 뭐니?

 

별거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신부님

 

“마담 잰더
심령술사”

 

신부님

 

어쩐 일이세요

 

갑자기 와서 죄송합니다

 

말씀하셨던 심령술...
해볼까 해서요

 

아...

 

들어오세요

 

솔직히 좀 놀랐어요

 

이런 거 반대하신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신부님

 

안녕, 리나

 

직접 경험을 해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도리스, 부탁해도 될까?

 

부인 성함이
글로리아 맞죠?

 

 

글로리아

 

여기 있나요?

 

여보

 

잘 들리진 않네요

 

내가 보고 싶었군

 

글로리아, 당신
가운데 이름이 뭐지?

 

“리”

 

 

맞나요?

 

놀랍네요

 

“...서”

 

“해”

 

날 용서한다고?

 

“예스”

 

뭘?

 

“말”

 

“다”

 

“툼”

 

고마워, 여보

 

뭐 때문에 다퉜지?

 

“노”

 

그건 중요하지 않대요

 

숨지...

 

 

하얀 칼라

 

뒤로...

 

나는

 

바...

 

 

당신의

 

행복을

 

놀랍구나

 

고맙다, 도리스

 

오늘 온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리나가 학교에서
말썽이 좀 생겨서요

 

네?

 

그렇지, 리나?

 

미안, 엄마

 

무슨 문제죠?

 

여기서 말씀드리긴 어렵고

 

조용히 이야기할 곳
없을까요?

 

아침에 제가 학교로
찾아뵐 수도 있어요

 

지금 말씀드렸으면 합니다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제 방으로 가요

 

나도 갈래

 

몇 살이지, 도리스?

 

9살이요

 

그렇다면

 

이제 숙녀구나

 

다 컸으니 잠깐
혼자 있어도 되겠지?

 

괜찮겠니?

 

무슨 일이죠, 신부님?

 

TV 봐도 돼?

 

그럼

 

이쪽이에요

 

- 그건 어디서 썼지?
- 저기요

 

어디 가세요?

 

엄마, 제발...

 

제 아내 가운데 이름은
캐서린입니다

 

죄송하지만

 

부인과의 대화 때문에 그러시나요?

 

제 모친이 린이었죠

 

쓰는 걸 직접 봤어?
네 눈으로?

 

네, 바로 저기였어요

 

가끔은 영매들도
혼란을 겪곤 하죠

 

여러 목소리가 들려서...

 

제가 속인 거예요

 

그건 뭐죠?

 

‘영을 다 믿지 말고 단지 영들이
하느님께 속하였나 시험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니라’

 

요한1서 4장 1절

 

리나 일로 보자고
하신 거 아닌가요?

 

가족 모두의 일입니다

 

앉으시죠

 

저를 ‘여보’라고 먼저 불렀죠

 

흔한 호칭이죠
부부 사이에는

 

그리고 그립다고 했죠

 

애정을 호소한 거죠

 

9살짜리 제 딸이
사기꾼이라는 건가요?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지 않아요

 

전혀

 

글로리아의
중간 이름을 물어보고

 

마음 속으로 계속
‘린’을 떠올렸어요

 

끊임없이 되뇌었죠

 

왜요?

 

답을 아는 질문을
하고 나면

 

우리 머리 속에 그 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니까

 

맞습니다

 

도리스는 제 마음을
읽고 있었던 거예요

 

제가 ‘린’을 떠올리자

 

그 이름을 말했죠

 

무슨 싸움이었냐고 묻고

 

전 마음을 비운 후

 

TV의 화면조정 화면을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도리스는
화제를 돌렸죠

 

부인의 목소리는요?

 

우리 모두 들었잖아요

 

여자 목소리였죠

 

그게 다예요

 

아무 여자일 수 있죠

 

물론 처음엔 저도
놀라긴 했지만

 

아내 목소리인지는

 

판단하기 힘들어요

 

단 한마디만 했으니까요

 

여자 목소리라는 건 알지만

 

다른 건 모두 불확실하죠

 

억양이나 말투는
알 수 없었거든요

 

따님이 사기꾼이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힘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하지만...

 

그게 제 아내는
아니었어요

 

배지를 차고 있으라고

 

도리스

 

안녕, 귀염둥이?

 

리나 있니?

 

들어와

 

지금은 안 돼

 

엄마랑 어떤 남자랑
같이 얘기하고 있어

 

금방 올 거야

 

너만 혼자 여기 두고?

 

금방 온다니까

 

오빠도 기다리랬어

 

그래?

 

재미있는 거 보여줄까?

 

있잖아, 그냥...

 

좀 있다 다시 올게

 

벽에 보물이 숨겨져 있어

 

우린 그걸로 세금도 냈어

 

대충 들었어

 

보물 얘기, 진짜야?

 

보여줄게

 

언니도 금방 올 거야

 

도리스가 쓴 겁니다

 

2차 대전 때 폴란드에서
이민 온 한나 수녀에게

 

해석해 달라고 했죠

 

읽고서 무척 괴로워하셨어요

 

전쟁 때 폴란드에서 자란

 

마커스란 남자의
일기라고 하더군요

 

독일이 침공한 후
자신과 가족들에게

 

일어난 일을 쓴 거예요

 

이쪽이야

 

난로 뒤쪽
벽에 구멍이 나 있었는데

 

안을 보니 돈이 있었어

 

오래되고 먼지 투성인데

 

돈이 더 있을 것 같아

 

수용소의 한 의사 이야기가
쓰여 있다더군요

 

악마의 의사라고 불린 사람인데

 

주술에 관심이 많아

 

환자들을 데리고
실험을 했다더군요

 

마커스는 연합군에게
구조를 받아

 

미국으로 건너와 거리를 전전하다
정신 병원에 입원했고

 

보석도 있었는데

 

다시 넣어뒀어

 

나중에 쓰려고

 

그곳에서 가명으로
일하고 있는

 

악마의 의사를
다시 만났습니다

 

전후에 미국으로 도망친
전범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밤

 

의사가 마커스를
병원 밖으로 끌어내

 

자기 집으로 데려갔어요

 

그 집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바로 이 집입니다

 

그 글에 의하면
지하 밀실에서

 

마커스와 다른 환자들에게
계속 실험을 했대요

 

“면허증”

 

혀를 자르고

 

성대를 끊은 뒤
입을 꿰맸답니다

 

그들이 갇혀 있는 동안

 

위층에 방문객이 찾아와도

 

밀실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없도록 말이죠

 

세상에

 

자신이 살해된 과정도

 

아주 자세하게 묘사했어요

 

살해당했다고요?

 

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아요

 

훨씬 더 많을 수도 있어

 

그 이후를 이야기하죠

 

죽은 다음이요?

 

우리 생활에 도움을
줄 만한 것들

 

일기는 어둠 저편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있는

 

삶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목소리를 잃고 춥고

 

광기 어린 삶

 

어둠 속의 존재들
이야기도 있어요

 

원래 사람이 아니었던...

 

자신을 잠식한
존재들의 이야기요

 

오빠 말이 맞았어

 

이 집에 대한 얘기

 

뼈들이 아주 튼튼해

 

아니에요

 

도리스는 알고 있었어요

 

나와 남편만 아는 이야기들

 

내가 물어봤어요

 

이 집에서 있었던
일을 물어봤잖아

 

여기로 이사한 뒤에
있었던 일들

 

그러니까 당연히 알죠

 

그때도 여기 있었고

 

계속 보고 있었으니까

 

그럼 이사하자
여기서 나가면 되겠네요

 

더 이상은 집이
문제가 아닙니다

 

대주교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바티칸에는 이런 일을
조사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구마 의식을
요청할 겁니다

 

더 말하지 마세요

 

보고 있었어요

 

그동안 내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었다고요

 

지금도 보고 있을 거예요

 

도리스? 어딨니?

 

내가 데려올게

 

그 다음에
우리 모두 밖으로...

 

안 돼!

 

세상에, 안 돼!

 

- 리나, 엄마를 봐
- 안 돼!

 

날 보라고!

 

정신 차려!

 

- 엄마를 보라고!
- 안 돼!

 

네 동생을 찾아야지

 

무슨 소리야?

 

지하실이야

 

리나, 집 밖에서 기다려

 

아니, 싫어

 

도리스는
내 동생이야

 

여긴 우리 집이고

 

나도 같이 갈 거야

 

게다가...

 

이럴 때 따로 다니는 건
멍청한 짓이야

 

그래

 

저것도 가져가서
난로에서 태워 버리자

 

도리스?

 

도리스

 

아가?

 

이거부터 태우자

 

여기 있었네요

 

희생자들 모두

 

결국 우린
묘지에서 했던 거야!

 

이러면 될까요?

 

솔직히 모르겠구나

 

엄마!

 

도와줘!

 

무서워

 

엄마, 제발!

 

따님과 여기 계세요

 

같이 움직이는 게 어떨까요?

 

정말 도리스가 안에 있다면
데리고 나올게요

 

거기서 우리가 죽었어

 

- 하늘에 계신 아버지
- 그분은 여길 못 봐, 신부 양반

 

그분이 살피셨다면

 

우리가 왜 아직
여기 있겠어?

 

넌 도리스가 아니지?

 

도리스는 아직 여기 있나?

 

당신들에게 일어난 일은
유감이야

 

나와 함께 가자

 

내가 도와주지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음은...’

 

신부님?

 

도리스는요?

 

도리스는 이제 그들의
일부가 되었어요

 

그리고 제게 들려줬어요

 

가장 놀랍고도

 

멋진 이야기들을

 

제발!

 

 

- 엄마!
- 넌 여기서 나가야 해

 

이제 어떡해?

 

나도 모르...

 

엄마!

 

그만해

 

걔는 놔주고

 

나한테 해

 

내가 매개체가 될게

 

내가 도와줄게

 

저 여자가 더 낫겠어

 

내 딸에게 원하는 게 뭐야?

 

목소리

 

내 걸 가져가

 

혀든 성대든
원하는 대로 다 줄게

 

애들만 그냥 둬

 

풀어주고
날 가지라고!

 

너희들 모두
가질 거야

 

아빠!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나 아니야

 

아빠가 준 인형을
이렇게 만들어 놔?

 

나 아니라고!

 

아빠가 한 거야

 

목소리들을 멈추려고

 

나 아니야

 

아빠가 한 거야

 

목소리들을 멈추려고

 

아가, 제발...

 

난 네 아빠랑
다시 얘기하고 싶었어

 

그거뿐이야

 

그 사람은 갔어

 

이제 차가운 어둠 속에
살고 있지

 

계속 비명을 지르면서...

 

아냐

 

리나?

 

미안해, 도리스

 

아빠

 

도리스?

 

도리스

 

안 돼

 

이런, 안 돼

 

제발

 

하느님, 제발

 

세상에

 

우리 아가

 

어쩔 수 없었어

 

목소리들을 멈추려면

 

미안해

 

미안해, 우리 딸

 

엄마!

 

제발...

 

엄마

 

네가 아니야

 

네가 그런 게 아니야

 

다 내 잘못이다

 

사랑한다

 

나도

 

도리스?

 

다들 기다리네

 

미안해, 엄마

 

제발!

 

리나?

 

리나

 

내 말 들리니?

 

딴 생각했니?

 

무슨 얘기 중이었죠?

 

동생 얘기

 

언제나처럼

 

아...

 

그렇군요

 

동생이 왜요?

 

기억해 내야 돼

 

동생을 찾는 데
단서가 될 것들을

 

죽었다면 시체라도...

 

그렇죠

 

맞아요

 

죄송해요

 

엄마가 알지도 몰라요

 

- 그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 또 시작이네

 

어머니는 돌아가셨잖아
네가...

 

맞아요, 그랬죠

 

여기 온 지 2달째인데

 

동생도 못 찾았고

 

여전히

 

어머님께 일어난 일에
대한 얘기도 못 하고 있어

 

우리 엄마...

 

이건 확실해요
엄마는 언제나

 

우리만 남겨진 게
아닌가 알고 싶어 했어요

 

아빠가 돌아가신 다음에요

 

이젠 엄마도 아실 거예요

 

우린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는 걸...

 

나도 그럴 거예요

 

다시는 혼자 있지
않을 거예요

 

도리스

 

거기 있니?

 

거기 있어?

 

잰더 양

 

손님이 오셨어요

 

조카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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