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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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막은 청각장애인 여러분들을 위해 제작 되었습니다.

 

신주연: 고구마? 걔가 한국에 와?

 

걔 요새 몇 살인데?

 

뭐하길래?

 

음악?

 

주완: 1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내 기억속의 싱싱은...

 

내 얼굴 기억나?

 

기억 안 나, 못생겼다는 거밖에.

 

난 아직 너 데리고 사는거 결정 안 했어.

 

방이 두 개면 뭐해? 내가 밤마다 내 신음소리를 들려줘야겠니?

 

이우영: 어제 첨당동 주얼리 매장에서 이피디님 봤는데.

 

이민정: 프로포즈 하려나봐.

 

이정호: 주연아...

 

응?

 

헤어지자.

 

신주연: 모든 이별은... 한 가지 이유밖에 없다.

 

연애의 절정이 끝났기 때문이다.

 

이우영: 오늘 파티 최고 대박이 뭔지 알아요?
앨런주가 디제잉을 한대요!

 

정희재: 아!! 완전 대박! 대박!

 

그게 누군데?

 

앨런주를 몰라요?

 

천재 작곡가, 앨런주!

 

선배 보는 거 같아요.

 

눈은 높아가지고.

 

어때요? 나랑 같이 나갈래요?

 

오세령: 참 인생 힘들게 산다, 신주연.

 

주완: 방금...

 

뭐라고 했어, 저 여자 이름?

 

그 여자가...

 

싱싱이었던 거다.

 

신주연: 아~ 나 멀쩡하다니까! 안 취했어요, 나.

 

설마... 나 따라온 거 아니죠?

 

사실 내가... 그쪽 좀 좋아하는데.

 

내 팬이면...

 

내 이름도 알텐데?

 

앨런주.

 

아까 말했잖아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나빼고...

 

다 남이다.

 

누가 그래?! 차인 게 내 쪽이라고?!

 

정희재: 양다리... 아니었을까요?

 

이우영: 목걸이는 샀어요, 분명히.

 

그럼, 누군가 받은 여자가 있다는 거잖아요.

 

됐어. 헤어지고 나서 이런 이야기 아무 소용 없어.

 

이번에도...

 

너였니?

 

오세령: 무슨 짓이야, 이게?!
-무슨 짓인 거 같니?!

 

지금 나한테... 작업 거는 거예요?

 

주완: 작업이면...

 

넘어올래요?

 

주완: 나랑 갈 데가 있어요.

 

신주연: 어디요?

 

호텔. '메죵 드 플로르'.

 

나랑 지금...

 

호텔을 가자는 거예요?

 

진짜 못 말리겠네. 이제 넘겨짚기까지 해?

 

왜?

 

싫어요?

 

나한테 지금...

 

작업 거는 거예요?

 

작업이면, 넘어올래요?

 

혹시, 나한테 관심있어요?

 

있다면요?

 

지금 그쪽한테는,

 

내가 예뻐보여요?

 

당신...

 

매력있어요, 나름대로.

 

저기요... 음... 혹시...

 

거친 여자 좋아해요?

 

때리는 여자?
-풉.

 

당신은 맞는 게 싫다면서요?

 

그렇죠.

 

맞는 것보다는 때리는 게 낫죠, 나는.

 

그럼 됐네. 출발하죠. 호텔 '메죵 드 플로르.'

 

근데 정말 이상하시네.
뭐, 취향이야 어쩔 수 없다고 치고,

 

내가 왜 그쪽이랑 호텔에 가요?
-으흠.

 

나 며칠 전에 사귀던 남자한테 차였어요.

 

그 이유가 다른 여자 때문이었다는 것도 좀 전에 알게 됐고.

 

연애는 이제 지긋지긋하다고요. 그리고,

 

뭐 연애에 관심있다고 쳐도,

 

이렇게 시작하는 건 아니죠.

 

데이트가 먼저 아니에요?

 

데이트는 나중에 하고, 오늘은 일단 호텔로 가죠?

 

난 지금 꼭 가야겠어요.

 

내 차는 당신 때문에 없어졌고, 나는 호텔에 사니까.

 

호텔에... 살아요?

 

좀 바래다달라고요.

 

출발 안 해요?

 

네~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할까?

 

착각해서 부끄럽다고 하는 게 나을까?

 

에이.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낫나?

 

그래. 이럴 땐, 속을 알 수 없게 가만히 있자.

 

그편이 더 멋있어.

 

근데 이 남자... 왜 이렇게 나를 불편하게 만들지?

 

근데 왜 호텔에 살아요? 우리 동네에 사는 거 아니었어요?

 

이사갈 거예요, 그 동네로.

 

언제요?

 

그건 당신이 알 바 아니고.

 

근데... 어...

 

참 대화 이상하게 하는 거 알아요?

 

외국에서 살다와서 그런가?
그 호칭 말이에요, '당신'이라는 말...

 

여자한테 함부로 쓰는 말 아니에요.

 

'당신'이라는 말은, 단순히 '너'라는 뜻이 아니거든요.

 

그렇니까 뭐냐면, '여보' '당신' 알죠?

 

부부사이나 연인에게 쓰는 말.

 

보통 사람들은 그럴 때 써요, '당신'이라는 말.

 

당신...

 

조심해서 가요.

 

자꾸 나를 도발하네?!

 

불편해! 쯧.

 

오세령: 제대로 오해했겠구나, 신주연이.

 

이거 신주연 주려고 산 거야?

 

세상 참 좁다, 하.

 

어떻게 정호 씨랑 걔랑 사귀어?

 

어때, 그 회사 조건?

 

진짜 옮길 거야?

 

듣기로는 그 정도면 업계 최고라던데.

 

신주연 때문에 옮기려던 거였어?

 

왜 헤어졌어, 걔랑?

 

이정호: 날 정말 사랑하는지 확신이 안 서서.

 

혹시나 해서 헤어지자고 해봤는데,

 

안 잡았구나?

 

(홈쇼핑 방송)

 

주완: 당신...

 

허-억.

 

주완: 당신...

 

어어어!

 

사랑 따위 필요 없다고, 이제. 참~

 

음~ 좋다~

 

뭐야?

 

뭐야, 이거?

 

내 컴퓨터!

 

미쳤어!

 

내 책상 다 어디로 치웠냐고?!

 

아 창고에 왜 넣어, 글쎄?!

 

나... 걔랑 안 산다니까!

 

아 왜 그래, 엄마? 정말?!

 

오빠네 집으로 데리고 가라니까!

 

(문자 알림음)

 

(휴대전화 벨소리)

 

주완: 소리 좀 지르겠지?

 

야! 너 이럴래?!

 

(소곤거리듯이) 내가 뭘 어쨌는데?

 

여보세요?

 

여보세요? 야, 고구마. 너 내 말 듣니?

 

내 번호 왜 안 지워?

 

전화는 자꾸 싱싱이 하고 있잖아, 지금.

 

내 번호 안 지우는 걸 보면, 보고 싶지 않다는 건 거짓말인가봐, 응?

 

사진 받았지, 우리 엄마한테?

 

이사만 가면 되겠네, 이제. 언제 갈까?

 

들어오기만 해봐. 여기가 바로 지옥이구나, 알게 될 거야.

 

어허. 나랑 살기만 해봐.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알게 될 거야.

 

말장난은 어디서 배웠어?

 

말은 싱싱한테서 배웠지. 장난은 내가 개발한 거고.

 

야, 너 진짜 악랄해졌다.

 

싱싱...

 

우리 같이 살면...

 

행복할 거야.
(끊어.)

 

끊어!

 

별 거 아니네.

 

내가 감당할만한데?

 

이우영: 주로 매거진 위주로 활동하다가, 최근 케이블 프로에 나오면서 인지도가 생겼는데요...

 

강태윤: 타겠이 우리랑 안 맞아.

 

너무 올드하잖아.

 

다음.

 

신주연: 좀 새롭긴 한데... 음...

 

매니악한 단점이 있어요.

 

맞추기가 좀 힘들 것 같긴 한데,

 

일단 킵해보자.

 

다음.

 

이 사람... 실력보다 과대평가 됐다고 봐요.

 

너 이 사람은 빼라고 했지?

 

정희재: 죄송합니다.

 

이민정: 인지도도 좀 있고, 지난 시즌 'H' 스파 브랜드 총괄 디렉팅에 참여했어.

 

괜찮은데? 어때요?

 

다음 주에 파리로 출국한다는 말을 들었어. 1년 일정으로.

 

정희재 이씨, 너 일 똑바로 안 해?!

 

죄송... 합니다. 다시 확인하겠습니다.

 

이우영: 사실은... 가장 적임자긴 한데요...

 

소문이 좀 많아요. 다른 것도 아니고...

 

남자 관련한 스캔들.

 

같이 일할 상대는 아니라고 봐, 나는.

 

어떤 면에서?

 

아니, 뭐...

 

이대리 남자 뺏아갈까봐?

 

아니면...

 

여러분들 공 뺏아갈까봐 미리 밥그릇 챙겨놓는 거야?

 

아휴, 그게 아니라...

 

다들 알잖아.

 

일종의 '소파 승진' 관련된 소문들.

 

누구 누구랑 하룻밤 자고 어떤 일을 따냈다, 뭐 그런 소문.

 

나만 알아?

 

알면서...

 

오세령: 오해하라고 해.

 

주완: 그 남자랑 사귀는 거 아니잖아?

 

해명하면 뭐가 달라져?

 

어차피 걔한테는 내가 첫사랑을 산산조각낸 친군데.

 

이번엔 사실이 아니라도, 나쁜 년이라는 게...

 

지워져?

 

그럼 다른 소문들은? 다 사실이야?

 

미쉘장이랑도 소문 돌던데?

 

어차피 스캔들을 이용하는 것도 내 전략이야.

 

날 유명하게 만든 게 뭔데? 실력? 음...

 

난 스캔들이 한몫했다고 봐.

 

신주연은 내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야. 근데,

 

난 걔 남자친구를 빼앗았어. 왜?

 

너무 탐났으니까.

 

그때 알았어.

 

난, 친구보다 내 욕망이 더 중요하다는 걸.

 

강태윤: 신팀장은 어떻게 생각해?

 

이민정: 얘도 싫어해, 오세령.
-신주연: 내가 왜?

 

저 방으로 들어올 거야. 맨날 봐야돼. 괜찮아?

 

괜찮아, 정말?

 

장점이 훨씬 많다고 봐요.

 

모델출신에다 미모의 스타일리스트.

 

탑스타들이랑 이름이 같이 오르내리는 유일한 스타일리스트잖아요.

 

실력도 유학파 못지않고.

 

우리가 기획한 편집숍 이미지에도 딱 맞고.

 

우아...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무섭다고 해야 할지... 어?

 

이만하면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스카웃해야 할 파트너 아니야?

 

썸남: 밤 아홉시, 더 디자인 호텔 2016호.

 

예약 완료.

 

이민정: 커피 마시려고?

 

먼저 마셔.

 

강태윤: 땡큐~

 

괜찮겠어?

 

오세령이랑 같이 일하는 거.

 

아직 걔 못 잊었잖아.

 

그래서 연애 안 하는 거 아니야?

 

잘 마실게.

 

핵폭탄이 두 명이나 있어, 우리 팀에.

 

이민정: 괜찮겠어?

 

오세령이랑 같이 일하는 거.

 

신주연: 맨날 뛰어다니면 뭐해?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는데!

 

아침에 리스트 다시 확인해보라고 얘기했니, 안 했니?!

 

입사한지 1년이면, 이런 말 안 해도 알아서 다시 확인하고-

 

너 지금 왜 우니?

 

뭐를 잘했다고 울어?

 

정희재: 일이 워낙 많았잖아요.

 

계속 주말도 없이 나오고,

 

저는 어제도...

 

혼자 밤을 꼬박 샜다고요.

 

그거랑 네가 우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고?

 

울면 그게 해결돼?

 

여기가 학교야? 아니면, 내가 네 언니니?

 

다음부터는 회사에서 눈물 보이지 마.
여긴 네 감정 푸는 데도 아니고,

 

나는 네 어리광 받아주는 사람도 아니니까.

 

죄송합니다.

 

정희재: 야, 신주연!

 

이 나쁜년아! 십장생 쌍화탕 같은 년!

 

나쁜 씨봉봉!

 

조카 신발 같은 년!

 

이 개 신발 같은 년아!

 

내가 내 눈 갖고 내 마음대로 울지도 못 하냐?!

 

이우영: 진짜... 시원하겠다.

 

강태윤: 신주연, 정희재가 옥상에서 9년 전에 네가 하던 짓 한다.

 

신주연: 내 욕해요?

 

그래, 이전에 네가 내 욕했듯이.

 

뭐라고 해?
난, 개~

 

새끼... 라고밖에 안 했는데?!

 

그것보다는 한 5만 배 심한 욕 해.

 

이민정: 왜 그렇게 정희재만 잡니?

 

싹수가 보이니까.
-싹수가 보이니까~

 

저기... 싹수 없어서 여태 대리 달고있는 나는

 

먼저 퇴근하면 안될까?

 

지난주도 주말에 못 쉬었잖아.

 

이번 주도 못 쉴 거고.

 

내일은 다들 오후에 나오라고 할 거야. 늦잠 느긋하게 자고 와.

 

오늘 금요일이다~
-금요일이 왜?

 

금요일 마다-
-야!

 

만나는 사람이 있대요.

 

이민정, 연애해?

 

연애할 시간이나 줬어?

 

이놈의 회사, 월급만 많이 주면 뭐해?

 

맨날 야근에 주말도 없이 일하게 하는데!

 

내가 제대로 된 연애를 하려고 해도, 시간이 있어야 될 거 아니야?!

 

만나서 데이트할 시간, 보고 싶어 할 시간, 싸울 시간,

 

그리워할 시간, 밀당할 시간, 전화할 시간,

 

애인하고 껴안고 잠잘 시간!

 

직원들 복지가 딴 게 아니야.

 

연애할 시간을 달라고, 제발!

 

이민정, 너 오늘 말 좀 된다?

 

강태윤: 연애를 한다는 거냐, 만다는 거냐? 응?

 

신주연: 한다는 말이에요.

 

이민정: 잠시만요!

 

(휴대전화 벨소리)

 

신주연: 그래, 누나다.

 

주완: 어디야~

 

남산 1호 터널이다. 어쩔래? 뭐...

 

터널에서 만날래?

 

아니, 나도 이제 만날 마음 없다니까.

 

여보세요?

 

뭐지, 이 작전은?

 

남산 1호 터널...

 

그러면 20분은 걸리겠네.

 

로맨스가 필요해 3 OST: 가수/제목 미정

 

You said that you love me

 

You said that you want me
주방... 거실.

 

Your eyes touch near my heart

 

으이구... 지저분하고 게으르고.

 

Now in the heart

 

Now in my dreams

 

Now in your eyes

 

물도 안 준 거야?

 

You are kind of shy

 

You never let me down

 

I swear I'll be with you dear

 

오 라라라라라라라

 

Love in the air

 

Love in my dreams

 

Love in your eyes

 

라라라라라라라

 

그래, 예뻤다니까.

 

아, 진짜 더러워.

 

넌 네가 이렇게 변할 줄 알았니?

 

Love in my head

 

Love in my soul

 

Love in my heart

 

라라라라라라라

 

나 돌아왔어, 싱싱.

 

이제 우리...

 

같이 살 거야.

 

신주연: 왜 때문에? 뭣 때문에? 도대체 왜 자꾸 전화질이냐고?!

 

주완: 참 이상해. 내 전화 싫다면서
왜 자꾸 받아?

 

이러니까 내가 자꾸 전화를 걸지.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서.

 

용건이나 말해. 아까 왜 끊었어?

 

자기 할 말만 하고 툭 끊으면 재밌나 궁금해서 나도 한번 해 봤어~ 흐흐.

 

그래서? 재밌디?

 

이 동네에 놀이터 있지 않았어?

 

너 지금 우리 동네에 왔어?
네가 거길 왜 와?

 

(개 짖는 소리)

 

이 동네가 다 싱싱 거야?

 

지나가는 개들도 맘대로 돌아다니는데
사람이 왜 못 돌아다녀?

 

그래, 마음~껏 돌아다녀라~

 

아, 잠깐.

 

놀이터 어딨냐고.

 

앞에 뭐가 보이는데?

 

9시 방향, 영진상회.
1시 방향, 상록수 부동산.

 

쭉~ 걸어가.

 

상록수 부동산 가기 전,
오른쪽으로 골목 나오면 바로 턴!

 

10m 정도 직진. 이제 옷수거함 보이지?

 

거기서 또 오른쪽으로 턴!

 

돌담길 보이지? 돌담길따라 쭉 가다가,
이번에는 왼쪽으로 턴!

 

그대로 쭉~ 걸어가면 군고구마 팔지?

 

좀만 더 걸어가면, 오른쪽에 놀이터 보여.

 

어, 진짜 있네?

 

이민정: 이사를 갔어?

 

썸남: 응, 어제.

 

계약금도 받고, 뭐... 이래저래 돈이 좀 생겨서.

 

더 큰 집으로 갔어?

 

왜? 놀러오려고?

 

아니.

 

난 여기서 하룻밤이 딱~ 좋아.

 

우리 이우영 씨는...

 

몇 살 때부터 이렇게 쿨하셨을까?

 

글쎄... 연애를 해보니까 그렇더라고.

 

괜히 집착하고 소유하려 들고...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음~
마음만 괴롭고.

 

27살이 연애를 몇 번이나 했길래?

 

그냥... 쪼~끔.

 

쪼-끔?

 

정희재: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지금 고시원 안이야?

 

뭐?

 

거길 왜 가?

 

오빠가 지금 그런 짓 할 때야?

 

한지승: 많이 기다렸지? 가자.

 

잘못했어. 가자, 응?

 

행시 붙고 하라고 했잖아. 좋은 일인 거 누가 몰라?

 

때가 있는 거잖아. 우리가 지금 이렇고 있을 때냐고.

 

언제 행시 붙고, 언제 결혼하고, 언제 집을 사?

 

오빠는... 이 동네 사람들이 불쌍해?

 

나는, 우리가 제일 불쌍해.

 

같이 있고 싶어도, 제대로된 방 한 칸이 없어서 맨날 고시촌에서-

 

그만 좀 해. 잘못했다고 했잖아.

 

말만 하면 뭐해? 맨날 이러고 돌아다니면서.

 

힘들어서 잠깐 운동삼아-

 

오빠만 힘들어? 다 힘들어!

 

밖에 나가서 사람들 어떻게 사나 한번만 봐봐.

 

공부하는 게 뭐가 힘들어?

 

넌 돈밖에 모르냐?

 

고시 안 붙으면 나랑 결혼 안 할 거야?

 

결혼도... 직업이 있고 돈이 있어야 하지!

 

야, 정희재!

 

내가 맨날 이 신세일 것 같아?

 

(휴대전화 벨소리)

 

어, 엄마. 들어갈 거야.

 

들어간다니까! 어?

 

어, 알았어. 지금 갈게.

 

우리 엄마... 배달 간대.

 

진짜?

 

정희재: 오빠, 아직 멀었어?

 

한지승: 어, 가...

 

얼른 먹어. 간만에 집밥이야.

 

나 저녁은 먹었는데... 연탄집에서 줬어.

 

뭐야... 간만에 집밥 먹이려 했더니.

 

아, 잠깐만. 나 보여줄 거 있어.

 

이것 봐~

 

이거는 우리가 데이트 비용 아껴서 모은 커플통장이고,

 

요거는 내 적금~

 

우아, 많이 모았네?

 

이거는 옷 사고 싶을 때마다 아껴서 모은 통장.

 

그리고 이건,

 

우리가 모텔 안 가고, 참을 때마다 모텔비 넣은 통장.

 

와~ 우리 정말 많이 참았구나?

 

그렇니까.

 

아까 화내서 미안해.

 

내가 뭔저 소리질렀는데, 뭐.

 

일루 와봐.

 

신주연: 잘 갔나?

 

앨런~

 

이사했어요?

 

주완: 아직이요.

 

아... 근데 여긴 어쩐 일로? 언제부터 여기 있었어요?

 

방금... 막 왔어요.

 

혹시 여기서 남자 하나 못 봤어요?

 

좀... 못생이고, 그러니까...

 

삶은 고구마를 좀 연상시키는 그런 애.

 

장난은 아닌 것 같았는데...

 

누군데요, 그 사람이?

 

그냥, 좀 아는 동생.

 

배 안 고파요?

 

군고구마 안 먹을래요?

 

여기서 기다려요. 내가 사올게요.

 

차에서 기다려요. 추우니까.

 

(문자 알림음)

 

신주연: 너 갔냐? 놀이터에 없는데?

 

주완: 거긴 왜 갔어? 만나고 싶지 않다면서.

 

참나. 누가 보고 싶어 왔댔나?
지나가는 길이니까 잠깐 들른 거지.

 

여기까지 왔으면, 좀만 더 있다 가지.

 

주완: 차에 가 있으라니까
왜 여기서 기다려요?

 

신주연: 참, 차는 찾았어요?

 

내일 찾으려고요.

 

손 좀 줘봐요.

 

손은 왜요?

 

우리가 손잡을 사이는 아니잖아요.

 

다친 건 다 나았네요?

 

이거 쥐고 있어요, 손 시려우니까.

 

많이 추워요?

 

견딜만해요.

 

'견딜만하다'라는 소리 좀 안 하면 안돼요?

 

뭘 그렇게 견뎌요? 추우면 그냥 춥다고 하면 될 걸.

 

이렇게 하고 있어요.

 

어머!

 

이게 뭐예요?

 

그러고 있어요. 그러고 있음 따듯해요.

 

따듯하기는 하네요.

 

예전에 어떤 사람이...

 

나 맨날 그렇게 해놨었대요.

 

누가요?

 

나에 대해서는 못생긴 것밖에 기억을 못 하는구나?

 

이제 먹어요.

 

우아, 맛있겠다.

 

로맨스가 필요해 3 OST:
Peppermoon - Peu a Peu (조금씩 조금씩)

 

Peu a peu, insensiblement
조금씩 조금씩, 모르는 사이에

 

Comme deux aimants, amoureux
두개의 자석처럼, 사랑에 빠지는

 

Peu a peu, je me prends au jeu
조금씩 조금씩, 난 이 게임을

 

Peu a peu, comme un envoutement a deux
조금씩 조금씩, 마력처럼 둘이서

 

가수 1: 그래 이제 가는 거야~

 

(노래 부르는 중) 내 몸에 숨겨둔 세포 하나하나가 나를 춤추게 해-

 

주완: 잠깐만. 이 부분 파트 바꾸자.
준희가 한번 해봐.

 

고음 처리가 좀 자신있었으면 좋겠거든?

 

준희: 네, 알겠습니다.

 

누가 가르쳐준 게 아냐~

 

가슴속에서 말해, 내가 가야할 길을 말해~
음악 소리가 들여오면~

 

이 부분 편곡 좀 다시 해보자.
앞부분이랑 잘 안 붙는 거 같아.

 

애들아, 잠깐 나와보자~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세령: 옷 입히기 쉽지 않겠다.

 

오세령: 대충 느낌은 알겠는데, 우리가 잡아온 콘셉하고는 너무 많이 다른 것 같은데?

 

정식 발매일이 언제랬지?

 

주완: 1월... 둘째 주?

 

오~ 피자!

 

먹으면서 하자. 나 점심도 굶었어.

 

비서: J 홈쇼핑에서 전화왔었는데요,

 

'뉴브랜드팀'이라던데, 선생님하고 미팅 좀 잡았으면 하더라고요.

 

뭐 때문에?
-여기요.

 

J 홈쇼핑에서 편집숍을 할 건가봐요. 선생님 이름을 내걸고.

 

너 이런 거는 네 선에서 좀 잘라.

 

홈쇼핑이 뭐야, 홈쇼핑이? 이름값 떨어지게.

 

나 오세령이야.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일 디렉터.

 

정희재: 잘 알겠습니다.

 

네.

 

오세령 씨... 진짜 잘나가봐요.

 

1년 동안 스케줄이 다 잡혔대요.

 

신주연: 미팅도 안된대?

 

30분이라도 좋다, 원하시는 장소에 우리가 가겠다,

 

그래도 안된다잖아요.

 

이민정: 자기가 얽혀있는 거, 아는 거 아니야?

 

이우영: 제가 가서 부딪혀볼까요?

 

아는 인맥 이용하면, 스케줄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우영: 30분도 없다고 하고선.

 

선생님, 저 J 홈쇼핑 뉴브랜드팀 이우영-

 

오세령: 알아~ 안다고.

 

귀에 딱지 앉겠네.

 

근데, 안 한다고 얘기했잖아요.

 

PT할 기회만 주시면...

 

귀찮아, 정말.

 

주완: 혹시 지난번에 장선생님 론칭파티에 오지 않았어요?

 

신주연이랑 같이 일해요?

 

네.

 

재밌네?

 

나랑 일하고 싶으면 걔한테 직접 오라고 해요.

 

일단 PT 시간을 내주시면-
-걔가 오면 생각해보고.

 

가자.

 

그 여자가 오면 할 거야, 저 일?

 

아니.

 

근데 왜 직접 오래?

 

재밌잖아~

 

악취미야.

 

신주연: 오라면 누가 겁낼줄 알고?

 

이민정: 오래서 왔지만, 갑은 우리다~

 

모두: 당연하죠!

 

오세령: 이우영 씨?
-네.

 

정희재 씨?

 

이민정 씨?

 

네가 팀장이라는 거지?

 

진급이 빠른가봐?

 

신주연: 능력이 있으니까요.

 

PT부터 하죠. 그거 하러 왔으니까.

 

술이나 먹자.

 

나랑.

 

오세령: 오랜만이다, 둘이서 술 마시는 거.

 

건배는 할까?

 

신주연: 기획안은 이미 봤다니까
다시 말할 필요는 없겠고...

 

일하자, 나랑.

 

싫은데?

 

안 만난 사이에 촌스러워졌다?
감정으로 일해?

 

사과부터 해야지, 이정호 사건.

 

돌아가면 다시 한번 제대로 물어봐, 너랑 왜 헤어졌는지.

 

난 아니니까.

 

아니야?
-아니야.

 

그럼 그때는?

 

왜 그랬니?

 

내가...

 

뭘로 널 이기겠니?

 

이길려고 선배를 가로챘단 말이야?

 

넌 맨날 이겼잖아.
공부면 공부, 인간관계면 인간관계.

 

넌 그때 바빴잖아. 학교 다닐 때 데뷔하고-

 

그 선배...

 

뺏은 건 네가 먼저야. 내가 그 선배 좋아하는 거 알았잖아. 알고도 사귀었잖아!

 

네가 괜찮다던 남자가 존박선배 뿐이었어?

 

지나가는 남자들마다 다 괜찮다는데,
그렇게 헤픈 네 말을 어떻게 존중해?

 

이정호가 너랑 왜 헤어졌는지 말해줘?

 

넌 한번도 진심이었던 적이 없으니까.

 

나랑도 마찬가지야.

 

네 말대로 내가 친구였으면,

 

내 맘이 헤프다는 이유로 무시할 수 있어?

 

지나간 이야기, 그만하자.

 

아직 감정 남은 건 너잖아-
-그래, 좋아.

 

여기서 풀고, 다시는 꺼내지 말자.

 

쳇.

 

(심오하고 긴장감있는 분위기의 음악)

 

그냥...

 

다 접고, 나랑 일해.

 

일에서 나를 이겨봐.

 

거절하는 걸로 이기는 건 왜 생각 못 했을까?

 

안해, 그 일.

 

먼저 갈게.

 

어후, 어이없어! 아~ 나쁜년!

 

(휴대전화 벨소리)
뭐야?!

 

(휴대전화 벨소리)
아! 짜증나, 진짜!

 

아~ 국장님~

 

까였어요. 그것도 제대로. 안 하겠대.
아유! 진짜 미치겠어!

 

나 진짜 미치겠어, 자존심 상해서!

 

지금 어디야?

 

강태윤: 나 지금 집이야. 나가기 곤란해.

 

나 술 한 잔만 사주면 안돼?

 

오늘은 그냥 푹 쉬고, 월요일에 보자.

 

응~

 

한 잔 더 주세요.

 

바텐더: 이번에도 갈리아노로요?

 

그냥 새 병으로 주세요.
남으면 킵해두고 갈테니까.

 

전에 계셨던 분은 그만두셨나봐요?

 

여기 바뀐지 1년 정도 됐어요.
오랜만에 오셨나봐요.

 

예전에 여기 개가 한 마리 있었는데...

 

이브요?

 

맞아요, 이브.

 

그 녀석 제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주웠거든요.

 

단골이셨나봐요. 사장님 출근하시면 데리고 올텐데.

 

많이 컸겠네, 그 녀석.

 

신주연: 지나가는 남자들마다 다 괜찮다는데,

 

그렇게 헤픈 네 말을 어떻게 존중해?

 

강태윤: 그런 자리 왜 나가, 글쎄?

 

오세령: 오라고 하는데 어떡해, 그럼?

 

나랑 사귀는 줄 뻔히 알면서 그 자식이 너한테 왜 그러겠어?

 

네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안 해?

 

난 그런 생각...

 

안 해봤는데?

 

네 뒤로 무슨 말들이 떠도는지 너만 몰라, 어?!

 

넌 너무 헤퍼.

 

헤퍼?

 

그러니까...

 

제발 좀 행동을 좀 조심-

 

헤어지자.

 

오세령: 남혁 씨, 차 좀 돌리자.

 

오세령: 갈리아노 한 잔요.

 

바텐더: 네.

 

많이 바뀌었네, 여기도.

 

이브!

 

많이 컸네~

 

으이구, 늙었다 이 녀석.

 

잘 지냈어?

 

언니 알아보겠어?

 

여기 사장님 바뀌셨나봐요?

 

사장: 네.

 

이브를 아시나봐요?

 

제가 맡겼어요, 예전에.

 

남자친구랑 길에서 주웠거든요, 얘.

 

둘다 알러지가 있어서 키울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여기다 맡겼어요.

 

신기하다, 내 얼굴을 기억하다니.

 

방금...

 

방금 그 분 다녀가셨는데.

 

이 분 맞죠?

 

신주연: 뭐야? 에이...

 

후라이팬이야, 뭐...

 

매진이든 말든 나랑 상관없~다!

 

(휴대전화 벨소리)

 

여보세요?

 

뭐?!

 

오세령: 할게.

 

그 일.

 

왜? 뭐 때문에?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는데?

 

그냥.

 

해보려고. 재밌을 것 같아서.

 

언제 올래?

 

월요일!

 

잠깐만!

 

다시 말해봐. 이거 녹음한다!

 

너 방금 한 그 말 번복하면, 법적으로 책임 물을 거야.

 

잘 생각하고 말해. 나랑 같이 편집숍...

 

할 거야?

 

할게.

 

잘해보자, 신주연.

 

여보세요?

 

어, 그래.

 

어... 근데, 우리 회사는 계약서를
남의 회사에 가서 쓰지 않아.

 

월요일에 네가 와,

 

우리 회사로.

 

무슨 소리야? 네가 와야지.

 

아니다. 내가 갈게.

 

그래, 그날 봐.

 

웬일이야?

 

갑자기 왜?!

 

약 먹었어?!

 

(꼬르륵)

 

(문자 알림음)

 

신주연: 밥은 먹고 다니니?

 

나랑 밥 먹을래?

 

얼굴도 볼겸.

 

주완: 바빠.

 

(휴대전화 벨소리)

 

여보세요?

 

잘 잤어요?

 

누구세요?

 

앨런입니다.

 

오늘 좀 봐야겠어요.

 

차가 왔는데, 문제가 좀 생겼어요.

 

차 상태가 심~각해요.

 

시간 많이 못 줘요. 씻고 바로 놀이터로 나와요.

 

아니-

 

뭐야?

 

차 상태가 왜 심각해?

 

신주연: 뭐야? 멀쩡하구먼?

 

주완: 안전벨트 매요.

 

멀쩡한데 뭐가 이상하다는 거예요?

 

기다려봐요.

 

심각한 결함이 나오니까.

 

아니... 심각할 게 뭐가...

 

이거 먹고있어요.

 

신주연: 도대체... 그게 말이 돼요?

 

2시간마다 시동이 꺼져요?

 

아니, 뭐... 뭐, 그렇다고 쳐요.

 

그거랑 사이드 미러랑 무슨 상관이에요?

 

설마 그 고장을 나한테 떠넘기려고?

 

주완: 아, 좀 조용히 하고 있어요.
다 상관있으니까.

 

상관없기만 해봐요. 나 진짜로 가만히 안 있을 거야.

 

나한테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알아요?

 

돈이 아니라 시간이에요, 시간.

 

아, 진짜.

 

시끄럽네.

 

아니,

 

근데 이 음악 뭐예요? 되게 좋다~

 

빌보드 차트 9위.

 

'Now and Forever'

 

From my all, and~

 

Now and forever our love
will be filled with dreams that~

 

Give us love, forever~

 

If you can fall in love~

 

Then you will see the truth~

 

Now and forever I'll be there~

 

주완: 이것 봐요.

 

두 시간만 되면 시동이 꺼진다니까.

 

신주연: 시동 직접 끈 거잖아요!

 

주완: 이것 봐요.

 

두 시간만 되면 시동이 꺼진다니까.

 

신주연: 시동 직접 끈 거잖아요!

 

아, 불편해!

 

왜 이런 짓을 하죠?

 

상상력이 그렇게 없어요? 왜 그랬겠어요?

 

왜 이 황금같은 주말에 머리써서
당신을 불러냈을까?

 

아~ 진짜 불편해.

 

나는요, 이런 식의 대화가 싫어요.

 

명확하고, 분명하고, 산뜻한 게 좋다고요.

 

아~

 

당신은 간지러운 게 싫구나?

 

뭔가 마음에 부풀어오르는 게 있는데,

 

그걸 못 견디겠는 거죠.

 

감정을 당신이 통제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게 싫은 거지.

 

그건...

 

불편한 게 아니라, 설레는 거.

 

당신을 좋아하게 됐어요.

 

아니...

 

언제부터요?

 

왜요? 왜 나를 좋아하죠?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첫인상도 별로였고,
내가 그렇게 사랑스러운 타입도 아니고,

 

내 성격이 꼬였다고 그쪽이
말한 적도 있었고...

 

항상 연애를 시작할 때 그렇게 따박빠박
따지고 시작합니까?

 

그럼...

 

이런 것도 확인 안 하고...

 

시작... 해요?

 

나는,

 

키스하고 시작하는데?

 

이민정: 키스하면 알아.

 

나와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정희재: 어떤 날, 어떤 순간... 딱!

 

맞아 떨어지는 순간!

 

신주연: 연애의 지옥... 진짜 넌더리가 나.
미친 짓이야, 남자를 좋아한다는 건.

 

강태윤: 오랜만이네?

 

오세령: 한 번은 연락할 줄 았았어.

 

그렇게 쉽게 끝날 줄 몰랐으니까.

 

신주연: 야, 고구마!

 

너 어디까지 봤어?!

 

주완: 당신, 입버릇은 좀 고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