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ress.America.2015.LIMITED.1080p.BluRay.X264-AMIABLE

메도우는 이런 말을 하곤 했다
'원래 모든 이야기엔 배신이 있지 않나?'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할 순 없었다
그저 동의하는 수밖에

 

동의하는 게
훨씬 재밌으니까

 

- 자고 있잖아, 불 꺼!
- 미안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나, 네 룸메이트야

 

내 이름은 로라야
내가 사파링에 간다면

 

가져갈 물건은
캐리의 자동차랑

 

루스의 밀대랑

 

주만의 병이랑

 

그리고...

 

젠장!

 

트레이시의 추적 장치

 

맞다, 트레이시의 추적 장치랑

 

나, 로라의 라이터야

 

신입생 환영회에 안 갈 거야?

 

그런 바보 같은 행사에
가겠다고?

 

응, 신입생은
다 가지 않나?

 

아무도 안 갈걸

 

강간범은 빼고

 

뭐? 간강범은 왜 가는데?

 

아님 기독교 애들이나 홈스쿨 받은
애들이나 가지, 아무도 안 가

 

그냥 촛불 행사 같은 걸걸

 

어떻게 그런 걸 벌써 다 알아?
아직 학기는 시작도 안 했는데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대학이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여러분에게 글 쓰는 방법과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요

 

B라고? 말도 안 돼

 

제가 좀 차일피일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과제를 제때 내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니?

 

생각은 해봤죠
근데 그게 쉽지가 않거든요

 

좀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겠구나

 

네, 감사합니다

 

더 노력하는 거요
그렇게 해볼게요

 

르네상스를 생각하면
뭐가 떠오르지?

 

굉장히 호화로운 분위기요
온통 벨벳 천지에

 

보석이 잔뜩 박혀 있고
명주실로 짠 양단 같은 거요

 

고맙다

 

문학에 관련된 걸 묻는 거였지만
그 대답도 아주 좋았어

 

저기, 복도 끝에서
파티하는 거 맞니?

 

- 초대장 받았니?
- 아니

 

그럼, 파티는 없어

 

애가 못돼서 그래
맞아, 복도 끝이야

 

다른 데랑 차이를 모르겠어요
뉴욕에 온 것 같지도 않아요

 

어울리려고 할수록
나만 동떨어진 느낌이에요

 

수업 같이 듣는 애들을
사귀면 되잖아

 

엄마, 아무도 강의실에서
친구를 사귀진 않아요

 

그렇구나, 난 몰랐네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파티에 간 기분 알아요?

 

계속 그런 식이에요

 

불편하겠구나

 

낭독할 거 보냈는데 이메일 받았니?
마음에 들어?

 

좋았어요

 

셰익스피어의 글에 어두운 요소가
있긴 해도 마음에 들어요

 

추수감사절 주말이니까
목요일날 집에서

 

예행연습 겸
저녁 식사할 거야

 

그게 좋겠네요

 

두 가족이 처음으로
한데 모이는 거야

 

어휴, 엄마

 

어휴, 트레이시

 

내가 오랫동안
얼마나 불행했는지 알잖아

 

그래도 너랑 네 동생이
학교 마칠 때까지

 

네 아빠랑 헤어지지 않은 건
정말 잘했던 것 같아

 

아직 학교 다닐 때였는데요
제가 고2 때 헤어지셨잖아요

 

그 정도면
마친 거나 마찬가지지

 

사랑해요, 엄마
걱정 마세요

 

알아, 우리 딸

 

네가 소네트를 낭독한 다음에
브룩은 자작시를 낭독할 거야

 

브룩한테 전화해봐
브룩도 뉴욕에 살잖아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하는 거
못 하겠어요

 

재밌는 애라더라

 

뉴욕에서 멋지게 자기 삶을 사는
30살짜리 여자가

 

별 관계도 없는 18살짜리한테
무슨 관심이 있겠어요?

 

네 언니가 될 거잖아
별 관계도 없는 건 아니지

 

얘기할 것도 많을 거야
둘 다 결혼식에서 낭독할 거잖아

 

좋기도 해라!

 

넌 비꼬는 애가 아니잖아
그러지 마

 

알겠어요

 

그 무엇도 법 위에 설 순 없어요
그게 중요한 거죠

 

안티고네는 자기가 법을 초월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유명인들이 차 사고를
냈을 때도 마찬가지죠

 

흥미로운 생각이구나, 니콜렛
아주 좋아

 

계속 읽어보겠니?

 

'그걸 명한 건
제우스도 아니고'

 

'지옥의 신들과 함께하는
정의의 신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법령이 그렇게 구속력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인간이 천국의 변하지 않는 불문율을
거스를 수 있을 거라고는요'

 

'이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깨워줘서 고마워

 

달랑 12명이 듣는 수업에서 졸다니
보통 배포가 아니네

 

고마워, 내가 배포가 남다르지

 

알겠다

 

이런 생각하지? 대학 와서 좋긴 한데
내가 이런 18살짜리 얼간이

 

얘기나 들으려고 우리 부모님이
학자금 융자까지 낸 건가?

 

학자금 융자가 다가 아니지

 

프로즌 요구르트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갈래?

 

가고 싶긴 한데
5시까지 어디 가야 해서

 

어딜?

 

창피한 거야

 

뭔데?

 

모비우스 문학 동아리에
글을 제출하려고

 

말도 안 돼!
난 벌써 냈는데

 

뽑혔는지
어떻게 알려주는지 알아?

 

명단을 붙인다고 했는데

 

아니야, 명단을 확인하는 건
떨어질 애들뿐이지

 

한밤중에 기숙사 방에 와서

 

얼굴에 파이를 처바른 다음에
캠퍼스에 데려가서

 

노래 부르라고 하고
별짓을 다 시킨대

 

그렇구나

 

'모비우스 문학 동아리 제출물'

 

맙소사!

 

나 된 거야?
세상에, 정말?

 

빌어먹을!

 

자기들끼리 뽑고
다 해먹는 얼간이들이야

 

알아, 그래도 들어가고 싶었어
됐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그래, 나도 들어가고 싶었고
됐으면 정말 좋았을 거야

 

모임에서 와인이랑 치즈도 먹고
다 서류 가방을 들고 다닌대

 

알아

 

여기 대학 탐방 왔을 때

 

가이드가 그 동아리 회원이었거든
그래서 여기 오고 싶었지

 

밤새 파이 가지고 난리더라

 

바로 옆방 애도 됐어
별로 작가처럼 생기지도 않았는데

 

비참하다

 

글 쓴 거 바꿔서 읽어볼까?

 

그래

 

칵테일 좀 더 만들게

 

좋았어

 

고마워, 네 글도 좋았어

 

의견을 말해줄까?

 

그건... 그래

 

그래

 

중간 부분은
진짜 진정성이 없더라

 

그래

 

내 생각엔 그래

 

좀 더 고쳐볼게

 

내 글은 고칠 거 없어?

 

없어

 

잘됐네

 

나 차 있어

 

바닷가에 가자

 

맨해튼은 벗어나기 싫은데

 

그럼 차는 왜 탄 거야?

 

무슨 노래 가사 안에
들어온 것 같아

 

아리스토텔레스의 글을 보면
일반 사람들이 생각도 못할 만큼

 

윤리와 도덕성에
가까이 접근한 것 같아요

 

계산적이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가듯요

 

재활용품은
분리하는 게 좋겠어

 

우리가 버리는 것 중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게 엄청 많거든

 

선풍기는 이제 넣어도 되지 않겠니?
바깥 기온이 10도라고

 

오늘 기분 좋아 보이네

 

파일 정리하는 게 좋아
만족감을 주거든

 

천천히 가, 트레이시!

 

- 안녕
- 안녕

 

안녕

 

스티비 피시코입니다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브룩 카디나스'

 

브룩 카디나스입니다

 

이름과 번호를 남겨주시면
최대한 빨리 연락드리겠습니다

 

여보세요?

 

브룩 카디나스인데요
이 번호로 온 전화를 못 받아서요

 

안녕하세요

 

미안해요
트레이시 피시코인데요

 

언니네 아빠랑 결혼하는 사람이
우리 엄마거든요

 

네가 소네트
낭독한다는 애구나!

 

네, 추수감사절이랑
결혼식 때 모이기로 했잖아요

 

뉴욕에서 학교 다니는데
엄마가 전화해 보라고 해서요

 

밥은 먹었니?
만나서 놀래?

 

안 먹었어요, 그러죠

 

타임스 스퀘어 어딘지 알아?

 

트레이시!

 

불야성의 거리에 온 걸 환영해!

 

- 타임스 스퀘어는 정말 정신없네요!
- 그렇지?

 

- 이런 데서 누가 사는지 몰라요
- 내가 살지

 

뉴저지에서 타고 온 버스를 내리자마자
여기가 내가 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타임스 스퀘어는
정말 최고잖아!

 

뉴욕 어디 살아?

 

기숙사에요, 버나드 대학 다녀요
외곽에 있는 여자 대학이에요

 

역사적으로 그렇기도 하고
실제로도 그런 셈이죠

 

그래도 수업에 남자애들이 좀 있긴 해요
콜럼비아대 애들요

 

- 너 게이니?
- 아뇨

 

콜럼비아대 여자애들 때문에
주눅들어 죽겠어요, 안 그래도 그런데

 

그건 멍청한 생각이야
주눅들지 마

 

맞아요, 멍청한 생각이죠

 

난 대학에 안 갔어

 

난 독학자거든
그게 뭔지 아니?

 

 

그 단어도 독학으로
배운 거야

 

대학 생활은 어때?

 

학생 회관에 있는 프로즌 요구르트
기계를 다들 좋아해요

 

- 난 엄마가 죽는 걸 봤어
- 네?

 

엄마 옆에서
임종을 지켰거든

 

제가 아는 사람 중엔
죽은 사람이 없어요

 

프로즌 요구르트 기계 정말 근사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죽어

 

브룩!

 

너 레스토랑 열 거라며?

 

그럼 누구겠어

 

말도 안 돼!

 

그러게, 내 재능을 다 쓸 수 있지
노래만 빼고, 아까 밴드랑 노래 불렀어

 

얘는 내 동생 트레이시야

 

그년이 내가 좋아하는 바지를 훔쳐갔어
여기 어디 있을 거야

 

내가 모르는 줄 알겠지만 난 다 알아
빨간색이야

 

여긴 제가 찾아볼게요

 

사람들은 항상 내 걸 가져가

 

내 전 친구이자 원수, 메이미-클레어는
내 아이디어랑 약혼자를 훔쳐갔지

 

세상에

 

내 티셔츠 아이디어를 훔쳐가서
회사를 차린 다음에

 

제이 크루에 팔아먹었다니까
걔가 그런 애야

 

자기 머리로는 괜찮은 아이디어 하나
짜낼 수 없어서

 

남의 아이디어나 훔치는 애지

 

그다음엔 내 고양이까지
훔쳐가고

 

어떤 티셔츠였는데요?

 

굉장히 공격적인 꽃 그림

 

세상에!
그 티셔츠 저도 샀어요

 

해골이랑 단검 같은 거 있는
꽃 그림 말이야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는데

 

내 약혼자였던 딜런은 엄청 섹시하고
엄청 부자였거든

 

그래도 결혼할 생각은 없었어

 

딜런이랑 헤어졌다고요?
그 여자가 훔친 거 아니고요?

 

난 뒤돌아보지 않았어
딜런은 엄청 잘 울고 징징댔거든

 

'어디 가는 거야?'

 

난 현실적으로 생각했지만
메이미-클레어가 딜런이랑 결혼한 거야

 

지금 둘이서 코네티컷 그리니치에 있는
징그럽게 큰 집에 살고 있어, 거기 아니?

 

네, 그리니치
징그러운 데 말이죠?

 

그치? 딜런의 재산이랑
내 티셔츠 아이디어로 먹고사는 거지

 

정말 싫네요!

 

불쌍할 정도야
그 둘은 더 이상 꿈이 없으니까

 

이거예요?

 

너랑 결혼할래!

 

꼭 이렇게 모든 걸
기록해야겠니? 그런 거야?

 

언니 남자친구예요?
베이스 연주자요

 

네이트? 아니야!

 

내 남친 스타브로스는
지금 그리스에 있어

 

그리스 금융 위기를 기회로
돈 좀 벌고 있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말 안 할게요, 전 비밀 잘 지켜요
앞으로 알게 될 거예요

 

스타브로스는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어쩌다 보니 사랑에 빠졌어

 

그리스 정교회 부활절 예배에 가봤는데
그런 교회에서 결혼하는 거

 

나랑 잘 어울릴 거 같긴 하더라

 

남자친구 있니?

 

아뇨

 

남자애가 있긴 해요, 우리 둘 다
거부당했는데 걘 여자친구 있어요

 

여자친구야 다 있지

 

둘이 사귀게 된 건
절 만난 다음인 것 같아요

 

여름에 아르바이트한 데서 어떤 남자가
밤새 제 가슴을 빨아대긴 했어요

 

우리 레스토랑에서도 피에로기를
메뉴에 올려야겠다, 네 건 어때?

 

오늘 두 번째
저녁 먹는 거예요

 

잠깐, 트위터에 글 하나만 남기고

 

난 소셜 미디어를 중요하게 생각해
자기 마케팅을 해야 하니까

 

자기가 파는 걸 모르면
누가 사겠어?

 

뭘 파는데요?

 

엄청 많은 걸 팔지
트위터에 다 올리진 않아

 

인터넷에 올리지 않은
아이디어 두 개만 알려주자면

 

내가 카바레식 레스토랑을 연다면

 

'추억의 고음'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옛날 노래만 부르는 거야

 

높은음으로요?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오래된 음악이라는 뜻이지

 

1940년대 사랑받던
'진주 목걸이' 같은 노래 말이야

 

재치 있네요

 

두 번째 아이디어는 TV 쇼야
요즘은 TV가 일종의 새로운 문학이래

 

한 여자가 낮에는
공무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슈퍼히어로가 되는 거지

 

이 나라의
본질을 보여주는 거야

 

신화의 시작인 거지

 

제목은 '미스트리스 아메리카'로 할까
생각 중이야

 

아메리카의 숨겨진 여자 같은
분위기인데요?

 

나도 몰라, 확실한 건 아냐
아직은 그냥 아이디어일 뿐이야

 

저도요

 

미안해요, 제가 뭘 알겠어요
그냥 던져본 말이에요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가

 

이 아파트는 원래 상업 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별 상관없어

 

정말 근사해요

 

당연하지, 프리랜서로
인테리어 장식가 일도 하거든

 

- 바워리 호텔 아니?
- 세상에, 네

 

거기서 남쪽으로 좀 걸어가면

 

잘나가는
레이저 제모 센터가 있거든

 

거기 대기실이 내 작품이야

 

- 근사하네요!
- 당연하지!

 

1월까지만 여기 살다가 이스트 사이드로
이사 갈 거야, 상상이 되니?

 

스타브로스가 거기 살거든
그 집을 다시 꾸밀 거야

 

전 단편 소설을 쓰고 싶어요

 

나도! 단편 소설은 말고

 

근데 문학 동아리에서
안 받아줬어요

 

전 원래 잘 흔들려요, 동아리에도
못 들어갔으니 작가도 못 될 것 같아요

 

차라리 네가
문학 동아리를 만들지그래?

 

그럼 좋겠지만 모비우스는
학교에서 유명한 동아리거든요

 

쓸 얘긴 많잖아?
다른 글을 써봐

 

다른 걸 써서
다시 내볼까 봐요

 

아까 춤추러 간 거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래, 난 내 주위의
부정적인 사람들을 다 잘라내야 해

 

난 그렇게 크지 않았거든

 

고마워요, 브룩 언니

 

천만에, 트레이시 동생

 

자기야, 보고 싶어!

 

내가 고른 의자를
자기가 빨리 봐야 하는데!

 

곧 공사 시작할 거야!
정말 흥분돼

 

아무것도 없는 데 가서
앉아만 있어도 너무 좋아

 

그치?

 

계약서 봤어?
400페이지는 되더라

 

자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

 

우리 새 레스토랑에서
자기 거길 빨아주고 싶은데...

 

커피 좀 올릴래?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는데요

 

모르긴, 멍청이처럼 굴지 마

 

커피메이커 2초만 들여다봐도
어떻게 하는지 알 거야

 

그래
아니야, 여기 있어

 

어디 가세요?

 

공동 화장실
구경이라도 할래?

 

어떤 여자애야

 

- 나한테 화났어요?
- 아니!

 

나까지 투자자가 4명이야
난 흔히 말하는 주요 투자자지

 

스타브로스가 내 몫을 내줬지만

 

책임은 내가 진다고 했어

 

나도 투자에 발 담갔다는 걸
알았으면 해서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
물론 돈은 갚을 거야

 

우린 어릴 때 레스토랑 같은 덴
가본 적도 없어요

 

레스토랑 주인한테
할 말은 아니네

 

그런 뜻이 아니라... 언니네 레스토랑엔
사람들이 많이 갈 거예요

 

정말 이상해요
제가 가본 레스토랑은 전부

 

누군가 '레스토랑을 열어볼까' 해서
간 거거든요

 

그건 이상한 게 아니라
아주 중요한 거야

 

뭐 하는... 뭐 하는 거야?

 

제가 한 말을
적어두려고요

 

자기가 한 말을
메모해 둔다고?

 

네, 그런 것 같네요

 

나한텐 글에서 좋은 캐릭터가 될
특징이 있어

 

그래요?

 

 

내가 쓸 글에 넣어야 하니까
얘기 안 할래

 

하이파이브, 동생
정말 근사한 밤이었어

 

네, 정말
최고의 밤이었어요

 

가야겠다

 

뭐라고 했더라?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어쩌다 보니 사랑에 빠졌어'

 

제발 입 좀 다물자

 

'브룩 카디나스'

 

메도우 드리지는 값진 젊은 시절을
잘 보내고 싶은 모든 젊은 여성들에게

 

이상적인 삶을 살았다

 

메도우는 모든 걸 시작하고
아무것도 끝내지 않았다

 

또 내가 항상 바라던 대로
과감한 시간을 보냈다

 

밴드와 노래 부르고 모르는 사람이 없고
누구한테 빚도 지지 않았다

 

빚을 졌다 해도
갚을 수 없었을 거다

 

메도우의 외모는
특이하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게 해준다

 

'강사 - 소울사이클'

 

'브룩 카디나스 - 강사'

 

'브룩 카디나스의 트위터'

 

메도우랑 있다 보면
뉴욕에 있는 것 같다

 

삶을 찾아나서고 싶어지며
숨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언니!

 

괜찮아요

 

어젯밤에 어디 갔었어?
내 문자 못 봤어?

 

- 문자를 보내? 트레이시한테?
- 과제 때문에

 

다운타운 밴드 보느라
다운타운 바에 갔어

 

- 누구랑?
- 나 혼자

 

경기 스코어 본다면서
얘한테 문자 보낸 거야? 섹스 문자?

 

우리 언니가 알려준 데야

 

- 언니 없잖아
- 있어

 

생길 거야, 엄마가 추수감사절날
결혼식 하면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트레이시 피시코 글'

 

네 거시기 사진이라도 찍어서
트레이시한테 보내지?

 

니콜렛!

 

그건 뭐야?

 

새로 쓴 글이야
문학 동아리에 다시 내려고

 

잠깐, 다른 글 하나를
벌써 다 썼단 말이야?

 

- 반투명 용지로 뽑았어?
- 보고 싶으면 봐

 

따로 뽑아놓은 거 있어

 

알겠어, 읽어보고
의견 말해줄게

 

아니, 의견은 됐어

 

그건 됐고, 네 글 말인데
내 의견을 말해도 될까?

 

그래

 

네 글을 보면 자유롭고
와일드한 사람을 흉내내는 것 같아

 

그게 너무 이상하더라고
넌 전혀 그렇지 않으니까

 

그래서 글이 뭔가 불편하더라

 

네 글을 읽는 사람들
다 그렇게 느낄 거야

 

또 하나 있어, 너무 웃기려고 애쓰지 마
넌 웃긴 애가 아니잖아

 

그래서...

 

글이 더 어색해지는 것 같아

 

그리고 30% 정도는
줄이는 게 좋겠더라

 

그래

 

고마워

 

안녕, 트레이시 동생!

 

여러분 자신을 위한 거예요

 

있는 힘을 다 끌어모아서
여러분 안에 있는 걸

 

모두 끄집어내
자전거에 실으세요

 

느껴지나요?

 

노력하는 만큼 결실을 볼 거예요
모두 이곳에 놓고 가세요

 

잘했어

 

옷 입고 수영한 것 같아요

 

- 네가 와서 기뻐
- 정말요?

 

옷 갈아입어야겠다
미팅이 있어

 

- 고마워요, 브룩!
- 천만에요

 

이 펜슬 스커트 엄청 조인다
나 어때?

 

정말 예뻐요

 

전문 여성으로 보여?
투자자들 만나면 긴장되거든

 

부자들 만나는 건 문제없는데
내가 필요한 게 있을 땐 얘기가 다르지

 

그 반대죠, 언니랑 언니 레스토랑이
필요한 건 그 사람들이잖아요

 

보통 이런 건
스타브로스가 하거든

 

내가 안 나가는 게 좋을까?
이런 거 잘 못하거든

 

언니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그래

 

상냥하고 용맹하게

 

비즈니스라는 게
같은 말을 계속하는 건가 봐

 

언니 보디랭귀지는
엄청 자신있어 보였어요

 

고마워, 네 말을 들으면
내가 엄청 똑똑하게 느껴져

 

- 레스토랑 볼래?
- 네!

 

이 앞쪽은 낮에
상점 같은 거야

 

그냥 식료품점이나
유럽의 캔디를 파는 보데가 같은 거

 

월요일에 철거 작업 시작하고
4월에 오픈할 거야

 

요리 교실도 열 거야

 

미용실까지 겸할지도 몰라

 

주민 회관 같은 거지

 

레스토랑이랑
상점이 다 한데 있는

 

누구나 좋아하는 곳이 될 거야

 

내가 어릴 때도
그런 데가 있었으면 좋았을걸

 

맞아요, 뉴저지 교외엔
그런 게 별로 없죠

 

그릇이 다 다를 거야
이것 봐, 보여줄게

 

저 웨이트리스 하면 안 돼요?

 

이 그릇들 좀 봐

 

세상에, 그릇이 엄청 많네요

 

옛날부터 이유도 없이 모았는데
이젠 이유가 생겼지

 

엄청 근사한
레스토랑이 될 것 같아요

 

당연하지!

 

요리도 할 거예요?

 

메뉴 만드는 거 관여하고
필요하면 조금씩 도울 순 있지

 

정식으로 배우진 않았지만
요리하는 거 좋아하거든

 

엄마랑 같이
맨날 요리했었어

 

그게 레스토랑 이름이야
'엄마네'

 

'저녁 먹으러 엄마네 가자'
완전 말 되는데요?

 

웨이트리스 시켜주면 안 돼요?

 

난 전부를 원해, 40살까지
나이 먹는지도 모르고 바쁘게 살 거야

 

난 평생 꿈을 좇으며
기회를 찾으려 했어

 

이젠 사람들 찾아다니는 것도 지쳐

 

사람들이 나한테 왔으면 좋겠어

 

문을 두드리는 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곳을 만들고 싶어

 

그게 내가 잘하는 거고
내가 행복한 길이야

 

난 화롯불같이
따뜻하게 꾸릴 수 있어

 

화롯불 맞지?

 

수능 점수가 별로 안 좋아서
중학생 과외만 하고 있지만

 

수능 과외를 하면
돈은 훨씬 많이 벌 수 있어

 

그래서 수능을 다시 봐서
수능계의 거물이 되려고

 

전 시험 점수는 항상
잘 나오는 편이었어요

 

내가 레스토랑 경영자가 되면
이런 일은 다 안 해도 되지

 

그래도 난 무슨 일에든
적응을 잘하긴 해

 

그럼 전 여기서 기다릴까요?

 

학교에 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맞아요, 가야죠

 

있을래?

 

언니만 괜찮다면요

 

같이 들어가자고 하고 싶지만
페기 엄마가 입원했거든

 

조울증 환자야
그래서 상황이 안 좋아

 

과외는 60%가 중학생 수학이고

 

40%는 사생활에 관한 얘기야

 

괜찮아요, 전 갈게요

 

내 아파트 어딘지 기억하지?
그리로 가, 내 옷도 갖다 놓고

 

정말요?

 

파스타 재료 좀 사가
내가 요리해줄게

 

어떤 종류로...

 

엄마? 듣고 있어요?

 

젠장

 

특별한 파스타를 먹고 싶다면

 

어떤 걸 사야 하는 건지
궁금해서요

 

어떤 브랜드 게 좋을까요?

 

이거 받으면
바로 전화 좀 해주세요

 

이건 리본같이 생겼어
이걸로 살까?

 

그냥 스파게티 같은
평범한 건 없어?

 

내가 지금까지 말했던 거랑
다른 거야?

 

- 너희 무슨 섹스 게임하니?
- 아니야, 진짜 파스타 얘기하는 거야

 

- 여보세요!
- 그래

 

둘이 파스타 처바르고
그 짓이나 하지그래?

 

니콜렛, 그만 좀 해!

 

리가토니도 맛있긴 하더라

 

그럼 그것도 사고
리본도 사야겠다

 

조개 모양도 있어

 

강 너머에 있는
맨해튼 빌딩들의

 

깜빡이지 않은
조명을 바라보면서

 

거긴 누가 살까
생각한 적이 있다

 

X라는 건 어떤 숫자라도 될 수 있어
그래서 근사한 거야

 

그곳에 들어가서 바닥에 누워
몸을 말고 자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X를 구속할 수는 없어
자유롭게 바뀔 수 있거든

 

이제 난 그 일부가 되었다

 

상업 구역의 임시 아파트 5층

 

거긴 우리의 성이자
우리의 요새였다

 

하지만 창밖에선
도시를 해체하는

 

드릴의 생생한 소리가 들렸다

 

뉴욕에선 날씨만큼이나
자주 바뀌는 게 주변이다

 

아니, 주변만큼이나
자주 바뀌는 게 날씨인가?

 

하지만 메도우에게
경고해줄 수가 없었다

 

내가 알아채렸을 땐
이미 너무 늦어 있었다

 

네이트가 인스타그램에 그램을 올렸어
사진이란 뜻이야

 

엄청 근사한
구강 민트 광고 같아요

 

그렇지? 데이브가 사진에
재능이 있거든

 

직접 앱까지 만들었어

 

두 잔 마셨으니까
핫도그 하나 더 공짜로 먹는 거죠?

 

나도 앱 사업에
뛰어들고 싶어

 

우리 아빠랑 너희 엄마도
인터넷으로 만났을걸

 

맞아요, 무료 데이트 웹사이트요
돈도 안 내고요

 

요즘은 다 그렇게 하잖아

 

우리 아빤 정말 엉뚱해, 너희 엄마까지
천주교로 개종하려고 들걸

 

- 맞아요, 왜 그러시는 거예요?
- 엄청 신실한 천주교인이 되셨어

 

엄청 지루한데 말이야
엄마가 편찮으실 때 그렇게 된 거지

 

엄만 별로 신실하지 않으셨지만 말이야
아빤 지질학자야

 

알아요
지질학자는 처음 봤어요

 

돌 같은 걸 연구하는 사람이
예수를 따르다니 희한한 일이지

 

언니네 엄마는
무슨 일을 하셨어요?

 

특수 교육 교사였어

 

멋지네요

 

재능이 있으셨지, 난 아직도
저능아 농담 같은 거 싫어해

 

우리 엄마 사진 볼래?

 

언니랑 안 닮았네요
그래도 분위기는 비슷해요

 

안녕

 

안녕하세요

 

우리 같은 고등학교 다녔는데
날 기억하는지 모르겠네

 

애나 윌러야

 

아, 그렇구나!

 

학교 뮤지컬에서
코러스 했잖아?

 

세상에, 맞다!

 

여긴 웬일이야?
뉴욕에 사니?

 

아니, 테너플라이에 살아
약혼자랑 공연 보러 온 거야

 

- 무슨 공연?
- '아더 데저트 시티'

 

그거 별로야, 이번에 바뀐
여자 주연 엄청 못해

 

나랑 아는 사이거든
나이는 나보다 많았지만, 지금도 많지

 

우린 좋던데

 

뭐 마시니?
내가 살게

 

괜찮아

 

너한테 할 말이 있어서 왔어

 

학교 다닐 때는
용기가 안 나서 못 했지만

 

너 때문에 정말
상처 많이 받았어

 

뭐?

 

기억 안 나?

 

내가 뭘 어쨌는데?

 

그거 기억 안 나?
'역시나 쓰네'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내가 널 얼마나 좋아했는데

 

- 너랑 네 친구 에이브
- 에이브!

 

너희 둘이
맨날 하던 짓이 있잖아

 

나한테 와서 손가락으로 문지른 다음에
입에 넣어 보고 생각하다가

 

'역시나 쓰네' 이렇게 말하고
웃었잖아

 

맞다, 우리가 그랬지?
우리가 좀 엉뚱했거든

 

너희가 그런 짓을 할 때마다
난 가만 서 있기만 했지

 

너흰 정말 비열했어

 

나가 죽으라는 말
해주려고 왔어

 

네가 나한테 한 짓 때문에
오랫동안 정말 괴로웠어

 

원래 고등학교 땐
다 재수없게 굴어!

 

너 때문에 괴로워한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뿐이 아냐

 

13살 때의 너한텐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지금의 너한텐
전혀 아니다

 

우린 17살이었어

 

내가 13살이라면 너한테 사과하겠지만
우린 둘 다 이제

 

20대인 만큼
그럴 필요는 없겠지

 

- 난 이제 30살 됐어
- 축하해

 

- 고마워
- 천만에

 

- 나쁜 년!
- 내가 왜?

 

그까짓 일로 이렇게 오래
원한을 품고 있는 건 너잖아!

 

난 네가 올 때
누군지도 몰랐어

 

기분 나쁘게 하려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거야

 

넌 아직도 똑같구나
정말 고약해

 

너 씁쓸하긴 했잖아, 그래서
더 상처가 됐나 보지? 사실이니까?

 

너한테 나쁜 일만 일어나길
진심으로 빈다

 

난 그런 거 안 빌어
상관도 안 하니까

 

너도 나 상관하지 말고 살아!

 

드라마가 따로 없네
완전 막장이다

 

어떻게 그런 애가 테너플라이에 살지?
돈벼락이라도 맞았나?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 애가
부자일 수 있는 거지?

 

중학교 때 타라 포드워스키라는 애가
머리 잡아당기고 잡년이라고 놀렸어요

 

난 아까 걔가 말한 그런 거 한 적 없어
난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에이브한테 전화해서
기억하는지 물어봐야겠다

 

- 나중에 하죠?
- 그래

 

난 고등학교 때 정말 인기 많았어
별로 애쓰지도 않았는데

 

애들이 나랑 어울리려고 안달이었지
난 관심도 없는데 말이야

 

누가 나한테 인기녀였다고 말하면
난 이해가 안 되더라니까

 

그러니까 인기녀죠, 원래 인기녀는
관심도 없어요, 전 너무 관심이 많았죠

 

인기녀에 대해 알고 싶으면
인기 없는 애들한테 물어보면 돼요

 

그 애들이야말로 인기녀에 대해
모르는 게 없으니까요

 

그것 좀 줄여서 각색한 다음에
트위터에 올려야겠다

 

세상에!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였나?

 

괜찮아요, 괜찮아요

 

택시 잡자

 

오늘 언니네서 자고 가면 안 돼요?

 

원래 대학 생활은
더 재미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젠장

 

저도 조금은 매력이 있잖아요

 

한잔 더 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미친 짓인가?

 

제기랄!

 

왜요?

 

미치겠네!

 

왜 그러는데요?

 

말도 안 돼!
빌어먹을!

 

자물쇠를 바꿨어!

 

카림, 비상계단 좀 써도 될까요?

 

그래

 

젠장!
창문 열어놓은 줄 알았는데!

 

제가 닫았나 봐요

 

왜?

 

도둑 들어올까 봐서요

 

어떻게 자물쇠를
바꿀 수가 있어?

 

언니가 뮤지션이랑 키스하는 사진을
스타브로스가 봤어요

 

스타브로스는 언니 남친이에요

 

관리인한테 언니가 상업 구역에
거주한다고 말했대요

 

여기도 상업 구역이에요?

 

 

아저씨까지 신고하면 안 되는데

 

레스토랑에서 발 빼겠대

 

스타브로스가 카림 아저씨까지
신고하면 안 되는데

 

파트너까지 다 발 뺄 거야
다들 스타브로스 때문에 투자한 건데

 

내 전 재산을 빼앗아 갈 거야

 

세상에

 

원래 부자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돈을 안 써

 

눈을 보면 알 수 있어
나눠 쓰는 걸 싫어하지

 

부자들은 핼러윈 때
사탕도 이상한 것만 줘요

 

계약서엔 월요일까지
중도금 2만 달러를 주게 돼 있고

 

보증금은 5만 달러나 돼
제기랄!

 

냉장고만 해도 5천 달러야!
월요일까지 그 돈을 다 구해야 해

 

- 총 7만5천 달러네요
- 말도 안 돼!

 

투자자를 더 구할 수 없어요?

 

내가 아는 부자란 부자는
애초에 다 연락해봤단 말이야

 

내가 계획을
얼마나 잘 세웠는데

 

정말 좋은 투자 기회 같아서요
돈만 있다면 나라도 투자할 텐데

 

혹시 꿍쳐둔 돈 없니?

 

없죠, 엄만 일한 적이 없어서
아빠가 항상 못마땅해 했어요

 

그래도 두 분 이혼은
이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죠

 

그거야 두 분 사이에 애정이
식었으니까 그렇지, 완전 다른 문제야

 

우리 엄만 돌아가셨어
그러니까 비교도 안 되지

 

- 우리 삼촌도 돌아가셨어요
- 넌 좀 가만있어, 루스

 

- 해답이 필요해
- 저도 갈게요

 

처음 뭔가 이루려고 했을 때보다
오히려 상황만 나빠졌어

 

뭔가를 원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요

 

아니, 넌 몰라

 

적어도 30살이 되기 전엔
진정으로 알 수가 없는 문제야

 

그다음부턴 시간이 갈수록
욕구만 커지지

 

원하는 건 많아지는데
가능성은 작아지니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져

 

남은 인생이
줄어드는 거니까

 

욕구는 그 반대로
나이가 들수록 늘어가고

 

결국은 욕구만 남아

 

됐어요
브룩, 들어와요

 

오랜 친구를 찾아야 한다고
영혼이 그러는군요

 

누구요?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요

 

어떻게 해야 할지
정확히 말해주세요

 

영혼의 말에 따르면...

 

무슨 옷감?

 

언니 친구 메이미-클레어요
옷감은 그 티셔츠고요

 

맞아요, 그리고 꽃이 보여요

 

공격적인 꽃이요

 

조용히 좀 해, 트레이시!

 

메이미-클레어는
적이라고요

 

그 여자랑
끝나지 않은 일이 있어요

 

아니에요, 다 끝났어요
영혼한테 끝났다고 말해주세요

 

메이미-클레어랑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브룩 언니를 배신했어요
언니 약혼자랑 아이디어까지 훔쳐갔어요

 

전 아쉬웠던 적도 없어요

 

어쨌든 보이는 대로
말하는 거예요

 

나무도 보이네요

 

코네티컷에 산다면서요
코네티컷에 나무가 많잖아요

 

솔직히 나무야
어디든 있잖아요

 

영혼의 말을 들어야 해요

 

메이미-클레어가 돈을 줄 수도 있죠
그리니치에 가는 거예요!

 

진짜요? 확실한 거예요?
영혼이 확실하대요?

 

어린 학생 말이 맞아요

 

얘 별로 안 어려요
10살, 기껏해야 12살 어릴 뿐이에요

 

우린 같은 세대라고요

 

메이미-클레어라는 사람을
찾아가야 해요

 

그 영혼 정말 마음에 안 드네

 

운명이 당신에게 맞서는 게 아니에요
그저 그게 운명일 뿐이에요

 

그렇겠죠, 전 쪼잔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요

 

원수이긴 하지만
저한테 빚진 건 사실이죠

 

마음 깊이 상처로 남아 있군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돌아가야 할 때도 있는 거예요

 

저도 이제 지긋지긋해요
그리니치로 가겠어요

 

같이 가요

 

괜찮겠어?
험악해질 수도 있어

 

- 괜찮아요
- 좋아

 

어떻게 가죠?

 

시외로 가긴 싫단 말이야

 

허치로 가서
메리트로 빠져

 

딜런은 아직도
날 사랑할 거야

 

메이미-클레어랑 결혼한 건
싸구려 옷집에서 캐시미어를 산 셈이지

 

그게 아니라 해도
어쨌든 좋은 투자 기회잖아요

 

그것도 잊지 마요
그 여잔 언니한테 진 빚이 있어요

 

맞아, 윈윈이지
딜런은 아직 날 사랑할 테니까

 

남의 결혼을 깨부수러
코네티컷까지 데려다줄 순 없어

 

'니코마코스 윤리학' 책도
아직 못 읽었단 말이야

 

- 진정해, 부잣집 아들
- 부자 아니에요!

 

부자 맞잖아
차까지 있으면서

 

아니라니까요
우리 아버진 정비공이라고요

 

삼촌이랑 같이
정비소를 운영하세요

 

달리 주실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이 차를 주신 거라고요

 

미안, 네 남친이
기분 나쁜가 보다

 

쟤 남친 아니에요
제 거예요

 

- 넌 왜 온 거니?
- 트레이시가 태워다 달라고 해서요

 

그래, 근데 넌 왜 온 거냐고?

 

간통 때문에
안 좋은 경험이 있어서요

 

전 남친은 우리가 사귈 때
간통을 저질렀어요

 

그래서 너무 풀어주면
안 될 것 같아서요

 

간통? 그게 말이 되니?
너흰 다 18살이잖아

 

무슨 그런 구닥다리 같은
생각을 해?

 

18살일 땐 바람피우는 게
당연한 거야

 

친구의 친구랑도
더듬고 그러는 게 정상이야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목적지가 가까워지는 게
싫을 때가 있지 않니?

 

그냥 계속
타고 가고 싶지 않아?

 

니콜렛!
깜짝 놀랐잖아!

 

자기야, 기분은 좋아

 

그래도 운전할 땐
그러면 안 되지

 

오히려 너랑 잘 어울린다
저 섬뜩한 구닥다리 애 말고

 

절 알면서도
쟤를 선택했어요

 

네가 내버려뒀으니까 그렇지
원하는 게 있을 땐 가만있으면 안 돼

 

그냥 잊기로 했어요

 

어떨 땐 네가 부처님인지
인격 장애자인지 모르겠다

 

그냥 평범한데요

 

- 목 좀 주물러줄래?
- 이렇게?

 

전 잊지 못할 마사지를
해줄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

 

이것 봐, 마냥 아무렇지도 않지?

 

네가 내 편이라서
정말 다행이다

 

그때까지 메도우를
성공으로 이끌어주던 모든 게

 

빛을 잃고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메도우에겐 세상을 헤쳐나갈
다른 재주가 없었다

 

한순간 메도우의 매력은
히스테리로 변해갔다

 

사람들이 메도우의 실패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고

 

뭔가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메도우의 젊음은 죽고
썩어가는 사체만 끌고다닐 뿐이었다

 

난 어쩌다 보니
상여꾼이 되고 말았다

 

메이미-클레어
주소 좀 찾아보려는데

 

성을 바꿨나요?

 

가보면 알아
사진처럼 뇌리에 박혀 있어

 

가본 적 있어요?

 

한동안 스토킹을 했거든
그땐 너무 화가 나서

 

맞아, 여기야

 

다 같이 가는 거야?
좀 미친 사람 같겠지만 나쁠 거 없지

 

어떻게 오셨죠?

 

안녕하세요, 메이미-클레어랑
딜런 집에 있나요?

 

- 오랜 친구인데요
- 집을 잘못 찾아오셨네요

 

어떤 집이죠?

 

온 지 너무 오래돼서요
전 뉴욕에 살거든요

 

데려다드리죠

 

여기서 기다리세요

 

해롤드?

 

내가 어젯밤에
뭘 했는지 알아요?

 

글쎄요, 미성년자 나오는
포르노라도 봤어요?

 

당신 부부가 소리지르는 거 듣느라
잠도 못 잤어요

 

미성년자 포르노 감상을
방해해서 미안하네요

 

- 난 소아과 의사라고요
- 그러니까요

 

또 어젯밤처럼 큰 소리내면
경찰에 신고하겠어요

 

정말이에요

 

여깁니다

 

안녕!

 

여긴 어떻게 온 거야?
이 사람들은 누구고?

 

트레이시 엄마가 우리 아빠랑 결혼해
토닌 운전했고 니콜렛은 질투심이 많아

 

안녕하세요, 트레이시예요

 

안녕, 메이미-클레어야

 

- 전 니콜렛이에요
- 메이미-클레어야

 

전 토니예요

 

제가 맞혀볼게요
메이미-클레어 맞죠?

 

우리 말 안 하는 거 아니었나?

 

맞아, 근데 그걸
바꾸고 싶어서

 

너랑 딜런한테
할 얘기도 있고

 

- 딜런은 집에 없어
- 어디 갔는데?

 

노인 회관에서
자원봉사해

 

난 하던 일이 있어서...
파티 같은 거야

 

- 괜찮아
- 네가 괜찮을 일이 아니지

 

내가 괜찮아야지

 

- 차에서 기다릴게
- 그건 이상하잖아

 

원래 차에서 기다리고
다 그래

 

네가 몰고 온 떼거리랑
주방에서 기다리든가

 

좋지!

 

포크너는 근대주의 화가가
그림을 이용하듯 언어를 이용했죠

 

단어나 그림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 거예요

 

작품의 캐릭터들이
실제로 어떻게 소통하는지

 

관심을 가진 건
포크너뿐이었죠

 

맙소사, 임신부 아줌마들
엄청 똑똑하다

 

배고픈지 모르겠지만
배고프면 저거 먹어

 

집 정말 끝내준다

 

고마워

 

지랄맞게 좋네

 

고마워

 

토론회에 참가해도
괜찮을까요?

 

그러든가

 

이번 주 주제는
포크너의 '햄릿'이랑

 

데리다의 얼빠진 전기문이지만
재미는 있어

 

- 좋네
- 근사해

 

이것 좀 봐

 

터프츠 대학 조정팀에
뽑혀 갔지만

 

입학만 하고
조정팀은 안 들어갔어

 

그런 애라니까
교활하고 비열하지

 

그럴 수만 있다면 저도 그랬을 거예요
근데 운동을 못하거든요

 

그래, 나도 그랬겠지
그래도 난 원래 비열하진 않거든

 

내 됨됨이랑 행동은
다른 거니까

 

언제부터 행동을 보고
됨됨이를 판단하게 된 거죠?

 

그러게 말이야

 

- 정말 좋아 보인다
- 이 애들은 다 왜 끌고 온 거야?

 

애들 아니야
얘네가 애들이면 우리도 애들이게

 

전 동업자이자
곧 동생이 될 사람이에요

 

너랑 꼭 할 얘기가 있어

 

얼마나 걸리는데?
내가 곧...

 

딜런은 언제 오는데?

 

같이 얘기했으면 좋겠거든

 

우린 둘 다 바빠
이거 끝나고 약속도 있고

 

메이미-클레어, 그러지 마
바쁘지도 않으면서

 

바쁘다니까!

 

꼭 명심해!
원래 직업도 없고

 

아무 할 일도 없는 사람이
항상 제일 바쁜 법이야

 

도대체 뭘 하는데?

 

공동 농장을 만들었어
염소를 키워

 

염소 관리가 차라리 수월하죠
더 작으니까

 

- 뭐보다?
- 소요

 

- 메이미-클레어, 손님들 가세요
- 배웅해야겠어

 

- 마시한테 인사할래요
- 이젠 마시한테 반한 거야?

 

- 임신 7개월이야
- 그건 어떻게 아는데?

 

잘 가요, 마시

 

안녕, 토니

 

다음에 봐요

 

메이미-클레어, 니콜렛이랑
이 체스판 좀 써도 돼요?

 

그래

 

- 안녕, 토니
- 잘 가요, 나디아

 

괜찮아요, 카렌?

 

응, 남편 기다려야 하거든
데리러 오기로 했는데 늦네

 

우리랑 체스 둘래요?

 

나 가르쳐줘야지!

 

됐어, 금방 올 거야

 

미안, 시작이
잘못된 것 같아

 

친구로서 네가
그리웠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

 

언닌 엄청난
사업 제안을 가지고 왔어요

 

화해의 의미로
너랑 딜런한테 제의해 보려고

 

너한테도 좋은 기회야

 

마지막으로 널 봤을 때
넌 덤불 속에 숨어서

 

나랑 내 남편한테
말도 안 되는 소릴 질러댔지

 

우리가 네 인생을
망쳤다면서

 

그전엔 내 결혼식에 와서
다 토해놓고

 

그러니까 이 엄청난 기회를
너한테 알려주러 온 거지!

 

내 비숍은 언제 가져간 거야?

 

내가 오픈하려는 레스토랑에
투자 제안을 하러 왔어

 

왜?

 

이미 준비는 다 끝났고
오픈만 하면 되거든

 

난 사람을 끄는 재주가 있으니까
손님이 몰려들 거야!

 

너도 마음에 들 거야
딜런도 그렇고

 

다른 투자자도 많아요

 

투자 수익금이 줄어들 만큼
많은 건 아니고

 

그래서, 왜 왔다고?

 

투자자 중 한 명의
상황이 바뀌는 바람에

 

엄청 좋은 기회가 생긴 거지
그래서 너희한테만 제안하는 거야

 

지금 사업 같은 건
신경 쓸 수가 없어

 

- 왜?
- 아이를 가질 생각이거든

 

-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 고마워요, 카렌

 

그냥 돈만 내면 돼
넌 아무 일도 안 해도 돼

 

모든 영광과
수익금만 받으면 되는 거지

 

엄청 근사한 일을 하고 있다는
만족감도 얻고

 

딜런은 관심 없을 거야

 

얼마 전에 택시 영업권 사느라
돈이 많이 나갔거든

 

도를 넘는 건지 모르겠지만
네가 잘못 생각하는 것 같아

 

딜런은 언제 오는데?

 

아이 갖는 데만
신경 쓰고 싶어

 

이런 데 신경 쓸 여력이 없어
그냥 거절하면 안 될까?

 

안 돼, 그냥 거절하면 안 되지
왜 싫은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해?

 

이 정도 돈은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잖아

 

이 집이랑 파티오 가구랑
이렇게 화려하게 살면서

 

그 정도 돈은
없어도 그만이잖아

 

수익은 보장할 수 있어

 

- 싫어, 강요하지 마
- 나한테 빚진 것도 있잖아!

 

언니...

 

내가 너한테
무슨 빚을 졌다는 거야?

 

딜런만 봐도 그래
그게 나한테 할 짓이니?

 

더 중요한 건 따로 있지, 티셔츠 말이야
네가 내 아이디어를 훔쳤잖아

 

그게 무슨 네 아이디어야?
내가 생각해냈을 때 너도 있었잖아

 

아니야

 

완전히 잘못 알고 있네
내가 그랬잖아

 

'이 꽃들을 좀
공격적으로 만들면 어떨까?'

 

그러다 다양한 버전 얘기를 했지만
어쨌든 내가 먼저 꺼낸 말이잖아

 

아니야

 

너 그렇게 조용한 목소리로 말할 때마다
사람 정말 미치겠어

 

얘네 내 고양이야?

 

내 고양이지, 수술비를 내가 냈으니까
내 고양이지

 

내 고양이들은 죽었는데 말도 안 해?
얘넨 걔네 대신 산 거니?

 

아니야!
같은 고양이라니까!

 

그렇게 두면
나이트가 위험해지는데

 

네?

 

그렇네요, 고마워요

 

손가락 뗐으니까
다시 못 움직여

 

손가락 뗐으니까?
이게 무슨 컴퓨터 체스 게임이냐?

 

카렌, 들어와요
와인 한잔 해요

 

됐어요, 괜찮아요

 

금방 올 거예요

 

그럼 언니 아이디어를 훔쳐서
돈 벌었다는 걸 부정하는 거예요?

 

아니, 부정 안 해, 브룩 말이 맞아
티셔트는 브룩 아이디어였어

 

근데 왜 그렇게 말을 해요?

 

골려주는 재미가 있거든

 

언니 아이디어를 훔쳐간 건
사기나 마찬가지예요

 

아니, 난 브룩한테도 얘기했어

 

투자자랑 미팅까지 다 잡았는데
브룩이 안 나타난 거야

 

그러더니 나랑 딜런이 결혼했을 땐
우리랑 말도 안 하려고 했지

 

그래서 그냥
내 마음대로 한 거야

 

그래서, 언니 잘못이라고요?

 

아니, 내가 브룩의 아이디어를
많이 훔쳤다는 건 인정해

 

나보다 독창성이
좋은 애거든

 

그래도 브룩은 어차피 아무것도
안 했을 거야, 추진력이 없거든

 

그럼 누구의 잘못도 아니네요

 

물론이지
그 말이 진리야

 

레스토랑은
정말 근사할 거예요

 

이번엔 제대로 추진하고 있다고요
상황만 허락한다면요

 

- 체크
- 잠깐

 

뭐? 아닌데

 

체크

 

나 그만할래

 

그러는 게 어딨어?

 

그냥 하기 싫어졌어

 

내가 이기려는 참에
그만두면 안 되지

 

그냥 그럴 기분이 아냐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내가 네 엄마가 될 가능성은 없으니
정말 다행이다

 

몇 살인데요? 30살요? 우리 18살이에요
12살짜리도 애 낳을 수 있어요

 

- 염병할!
- 메이미-클레어

 

미안해요, 카렌

 

아빠, 지금은
통화하기가 좀 그래요

 

브룩...

 

내일 전화할게요
지금 바빠요

 

네가 별 관심은 없겠지만...

 

나도 관심있는 거 많아요

 

결혼은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정말요?

 

그래, 어젯밤에 결정했어
내가 스티비를 잘못 생각한 것 같아

 

 

신앙 생활도 열심이질 않고
억지로 그런 것 같아

 

그랬나 보네요

 

너 괜찮니?

 

네, 전 그냥...

 

진짜 안 하시겠다는 거예요?

 

두 분 정말
잘 지내시는 줄 알았어요

 

인터넷으로 만난 사이잖아요
좋은 분 같은데

 

넌 스티비를
만난 적도 없잖아

 

아빠를 통해
만난 거나 마찬가지죠!

 

그러지 마요, 아빠
무조건 그렇게 발 빼지 마세요

 

우리 집안 사람들은 항상 그런 식이에요
하다가 말고 다른 데 빠지고

 

좀 버텨봐요!

 

네가 이렇게 반응할진
정말 몰랐구나

 

하지만 이게 최선의 길이야

 

끊어야겠어요
중요한 사업 미팅이 있어서요

 

사랑해요

 

결혼식은 없을 테니까
추수감사절 때 아빠 집에 올래?

 

아뇨, 그냥 친구들이랑
신세한탄이나 할래요

 

버스만 타면
집에 올 수 있는 거 알지?

 

그랬던가요?
농담이에요, 그렇죠

 

그럼 저랑 트레이시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트레이시가 누군데?

 

됐어요

 

아, 스티비 딸 말이구나

 

아무 관계도 아닌 거겠지

 

깜짝이야

 

미안, 놀라게 하려던 건 아닌데

 

- 나 스토킹하는 거야?
- 여기 가방을 놔뒀거든

 

두통약 좀 꺼내려고

 

나도 한 모금 할까?

 

얼마나 더 있어야 해?

 

글쎄, 결론이 날 때까지
있어야겠지

 

일단 딜런이
와야 할 거야

 

여기서 진짜 뭘
어쩌겠다는 거야?

 

근사한 집만 구경해도 좋잖아

 

이런 한적한 데 산다는 건
그만큼 집이 근사하다는 거 아니겠어?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진짜 목적이 뭐냐고

 

언니가 레스토랑 오픈하는 걸
돕는 거지

 

네 글 다 읽었거든

 

거기 나오는 여자가
브룩이잖아

 

자료 수집하는 거지?

 

글은 좋았어?

 

지금 그 얘기가 아니잖아

 

- 넌 왜 온 건데?
- 네가 태워가 달라고 강요했잖아

 

강요당하는 기분이 어때?

 

불편하지

 

지금은 기분이 어때?

 

아직도 불편해

 

- 내가 원하는 건 이런 게 아니야
- 네가 원하는 거야

 

하지만 그럼
나쁜 사람이 되는 거겠지

 

너 정말 이상해
마음에 안 들어

 

왜 내 글이 좋다고
말을 못 하는 거야?

 

나도 몰라!
질투가 나!

 

내 글보다 나으니까
젠장!

 

넌 네가 할 수 없는 걸 다른 사람들이
했으면 좋겠지? 비난할 수 있으니까

 

너 원래
착한 애였잖아!

 

난 같은 애야
지금은 다른 방향으로 걷는 것뿐이지

 

내 안경 줘

 

토니, 넌 원래
더 교양 있는 애잖아!

 

딜런, 여보, 왔구나!

 

애정 표현 강요하는 거
내가 싫어하는 줄 알잖아

 

당신을 안고 싶은 것뿐이야

 

그렇게 얼굴을
들이밀어야 해?

 

그게 좋으니까

 

거기 갔다 오면
내 기분이 어떤지 알잖아

 

그러니까 풀어놓으라고

 

다음번에 가면 로셀라랑 로린은
저세상에 갔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내가 진정할 때까지
얼굴 좀 치워줘

 

알겠어

 

저 사람들은 다 누구야?

 

- 물 좀 마시고 싶어서요
- 물론이죠, 카렌

 

아, 안녕하세요
당신 말한 거 아니에요

 

토니, 반갑습니다
집이 정말 좋네요

 

고마워

 

키가 이 정도 여자애 못 보셨어요?
제 여자친구인데요

 

아니, 누가 또 있나?

 

전 트레이시예요

 

난 딜런이야
트레이시는 좋은 이름이지

 

트레이시라는 이름은 정말 좋지만
실제 트레이시라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

 

제가 실제 트레이시예요

 

트레이시!

 

브룩!

 

안녕, 딜런

 

- 누구 니콜렛 못 봤어요?
- 니콜렛 얘기 좀 그만해

 

자꾸 날
유혹하려고 하지 마

 

고마워요, 히터 옆에 앉아 있었더니
목이 말라서요

 

- 와인 한잔 하세요
- 괜찮아요, 테드가 금방 올 거예요

 

- 카렌!
- 뭐 좀 먹어도 돼요?

 

스트레스 받으면
배가 고파지거든요

 

브룩, 정말 오랜만이네

 

- 그러게 말이야
- 여기까진 웬일이야?

 

- 우리가...
- 돈이 필요하대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제안할 게 있어서 왔어

 

택시 영업권 얘길
했는데도 이래

 

뭐 한잔 줄까?
무슨 제안인데?

 

- 정말 좋은 기회야
- 배스킨네 식사하러 가기로 했잖아

 

미안하지만
이만 가줘야겠다

 

- 이거 먹어도 돼요?
- 그래

 

마티랑 지젤은
기다려줄 거야

 

너희 해롤드 집에
차 세워뒀지?

 

- 해롤드를 어떻게 아는데?
- 알긴 뭘 알아

 

옛 친구가 왔는데
그냥 보낼 수야 없지

 

너랑 네 학생들 묵을 방도 있어

 

브룩 학생도 아니야
그것보다 훨씬 이상한 관계야

 

- 친구들이야
- 늘 그렇듯 젊게 사는구나

 

- 언닌 레스토랑을 오픈하려고 해요
- 내가 자세히 얘기해줄게

 

딜런, 이러지 마
이미 맛 간 적이 있는 애잖아

 

- 어떤 레스토랑인데?
- 브룩, 사람 불편하게 하지 마

 

- 딜런은 그런 데 관심 없어
- 당신이 어떻게 알아?

 

당신은 편견을 갖고
날 보는 것 같아

 

나도 '너바나' 라이브 보러 간 사람이야
'네버마인드' 나오기 훨씬 전에

 

정말 쿨하신 분 같아요

 

대학 라디오국에서 새벽 2시 방송
디제이까지 했지

 

'머드허니', '슈퍼청크'
'트립 셰익스피어' 같은 밴드 틀어주고

 

누가 당신 대학 라디오국
영광의 시절에 대해 듣고 싶대?

 

난 듣고 싶은데

 

난 당신 때문에
이런 짓까지 해

 

당신 때문에 모직 재킷까지
걸치고 다니는 신세가 됐지만

 

당신 몸매 관리에
돈이나 쏟아붓는 얼간인 아니야

 

내가 철인 3종 경기에
빠져들었거든

 

브룩 언니는
사이클 강사예요

 

근사하다

 

아니, 난 마라톤이랑
수영이랑 같이하는 사이클만 좋아

 

- 어떻게 우릴 생각한 거야?
- 우리가 자기한테 빚을 졌대

 

넌 쿨한 걸 좋아하니까

 

그렇지, 뽕 좀 피울래?

 

뽕 얼려놓은 거 있어

 

여보, 제이슨이 준
뽕 어디 있지?

 

뽕뽕거리지 좀 마

 

그놈이 내 뽕
가져간 거 아니야?

 

아니야! 아무도 안 건드렸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옆에 있을 거야

 

- 어디 아파?
- 아니, 건강해

 

꽁하니 있지 마
그럼 내가 어쩔 줄을 모르겠잖아

 

- 뭐 먹나 보네?
-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갖고 왔어

 

- 내 것도 갖고 왔다고?
- 갖다줄까?

 

나 좀 내버려둬!

 

메도우가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원하는 것...

 

자신을 정의하고 싶은 것...

 

자신의 시간과 재능과
모든 걸 쏟아붓고 싶은 것...

 

레스토랑을 열게 될 가능성이
없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메도우가
그 사실에 실제로 놀랐다는 것이다

 

세상 일은 누구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만

 

자신과 자신의 운명에 대해선
한 치 앞도 못 본 거다

 

메도우를 사랑했기 때문에

 

나도 눈감기로 했다

 

레스토랑을 오픈하려고요

 

아, 난 변호사예요

 

근사하네요
난 대학 안 다녔어요

 

평생 그러란 법은 없죠
팔다리가 잘린 것도 아니고

 

- 나도 알아요
- 아직 대학에 갈 순 있죠

 

뽕 피우고 뿅간 다음에
레스토랑 얘기 좀 해봐

 

너희 사과로 물담뱃대
만드는 법 아니?

 

- 그런 걸 누가 알겠어?
- 저 알아요

 

- 내 대마초 가져갔냐?
- 아뇨

 

사과 줄게

 

레스토랑은
정말 근사할 거예요

 

그래, 홍보 좀 들어보자
홍보해봐

 

- 뭐?
- 홍보를 해야지

 

원하는 게 있으면 홍보를 하는 거야
미디어 스테이지에서 홍보해봐

 

미디어 스테이지?

 

'아포칼립토' 블루레이로 봤는데
진짜 최고였어, 최고

 

요즘은 레코드판에 푹 빠졌어

 

전 MP3에 빠졌어요
농담이에요

 

'마더 러브 본' 초기 앨범이 있는데
지금 딱이겠다

 

레코드판은
정겨운 느낌이 있어

 

왜 그래?

 

내가 얼마나 딜런을 사랑하는지
네가 알았으면 좋겠어

 

금발머리도 좋고
수염도 좋아

 

넌 돈 때문에 딜런을 좋아했지만
난 사람 자체를 좋아해

 

물론 돈도 좋긴 하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난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어
내 말 알아듣겠니?

 

그게...

 

레스토랑이긴 하지만
머리도 자를 수 있는 곳입니다

 

다시 시작해도 될까?

 

옛 친구끼리 당연하지

 

그래, 좋아

 

지금 그건...

 

테이프 뒤로 감는 거였어

 

레스토랑에는...

 

엄청 크고 무거운
테이블과 의자가 있을 겁니다

 

이런 집에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죠

 

거기 오는 사람은
휴대폰을 꺼낼 생각도 안 들 거예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니까요

 

숲에서 휴대폰을 꺼내드는 거랑
비슷한 거죠, 말도 안 되는 광경요

 

말도 안 되지, 인정해

 

네, 거긴 항상
가을의 느낌이 날 거예요

 

열대야가 계속되는 여름
창문을 모두 열어놓고서도요

 

사람들은 손으로
빵을 뜯어 먹고

 

새벽 2시에 가면
셰프랑 종업원들이

 

모두 둘러앉아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는 곳이죠

 

남아있는 손님들도 같이요

 

좋은 와인도 한 병 따고요

 

정말 현명한 투자가 될 거예요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이상적인 소기업의 전형이 되는 거죠

 

'타임스'나 그런 데
너무 기사화되는 건 자제할 거예요

 

정직한 경영을
추구하니까요

 

사업을 확장하고
지점을 열자는 제안도 들어오겠죠

 

결국 그렇게 되긴 하겠지만

 

1호점이랑 똑같이 만들진 않을 거예요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야죠

 

제가 아이들을 갖게 된다면

 

학교가 끝난 후 아이들은
한구석에 앉아 숙제를 하는 거예요

 

근사한 어른들 사이에서
자라게 되겠죠

 

셰프와 웨이터 겸 배우들
대가족이니 외로울 일도 없겠죠

 

여러분은 이 모든 것에
동참할 수 있는 겁니다

 

아이들의 이모가 되고 삼촌이 되고
인생과 음식의 일부가 되는 거죠

 

나중엔 저보다 젊은 사람한테
일상 업무는 맡기고

 

가족과 함께 여름을 나기 위해
메인 주에 가기도 해야죠

 

아이들은 거기서
바닷가재도 잡고요

 

모두들 정말 따뜻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 거예요

 

이렇게 근사한 일에
동참했다는 자부심 때문에요

 

우와

 

그래

 

너도 알다시피...

 

난 오랫동안 뉴욕에 살았어

 

골드만 삭스에 입사하기 전엔

 

바루크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구닥다리 이스트빌리지 아파트에 살았지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어
드라마에 나오는...

 

정말 근사했어

 

정말 대단한 홍보였어!

 

진짜?

 

둘이 같이 하는 거야?

 

아뇨, 우린 자매가 될 거라서...

 

트레이시는 정신적 지도자이자
웨이트리스야

 

진짜요? 그때 내 말
못 들은 줄 알았는데

 

난 못 듣는 게 없어

 

얼마나 필요해?

 

총 20만 달러가 필요한데 계산해 보니
월요일까지 42,500달러가 있어야 해

 

- 냉장고만 그래요
- 42.5 스택이라...

 

스택이 뭔데요?

 

- 천 달러를 말해
- 백 달러인 줄 알았는데

 

- 천 달러 맞을 거야
- 난 다임이 천 달러인 줄 알았지

 

어쨌든, 투자할 거야?

 

돕고 싶어

 

테드가 왔네요
모두 잘 있어요

 

잘 가요, 카렌!

 

레스토랑 잘 되길 바라요

 

고마워요!

 

딜런, 우리끼리 조용히
얘기해봐야 할 문제 아닐까?

 

터코위츠 박사님이랑도

 

뭐 좀 마시자

 

메이미-클레어
잠깐 좀 와줄래요?

 

좀 기다릴 수 없어요, 카렌?

 

아뇨

 

테드가 아니에요

 

해롤드

 

당신 손님들 차가
내 차고를 막고 있어요

 

- 뽕이 차고 냉동실에 있는 거 아니야?
- 나도 몰라

 

- 좀 볼래?
- 싫어!

 

해롤드 빨아주느라 바빠
장난이야

 

여기 들어온 거
정말 오랜만이네요

 

여기 들어와본 적도
없잖아요, 해롤드

 

처음 이사 와서 엄청 격식 차린
바비큐 파티 열었을 때 와봤죠

 

그땐 아직
포기하지 않았을 때죠

 

지금 초대한 셈 쳐요
집안 구경 좀 할게요

 

그 스위스칼
정말 너랑 잘 어울린다

 

그냥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할걸
니콜렛을 정말 사랑하는데

 

체스 게임 때문에
아직 화나 있는 거야?

 

그런 것 같아

 

내가 원래 여자들 감정을
잘 이해하는 편이긴 한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 봐

 

니콜렛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거든

 

너... 나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

 

그 얘긴 하고 싶지 않아

 

너한테 키스 안 해
그냥 궁금해서 그래

 

그래

 

널 좋아하긴 했지만...

 

니콜렛을 사랑해

 

솔직히 널
그런 식으로 본 적은 없어

 

- 왜?
- 넌 너무...

 

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내가 따라잡아야 할 사람 말고

 

가끔 난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똑똑하고 낫다는 생각을 하곤 해

 

공부를 말하는 게 아니야

 

수학이나 과학이나 뭐가 동쪽이고
뭐가 서쪽이고 그런 거 말고...

 

그런 거 빼곤 다

 

내 스타일을 찾기만 하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자도 될 수 있어

 

가끔 난 내가
천재라는 생각이 들어

 

내 인생을 빨리감기 해서
누구나 인정하는 시점으로 가고 싶어

 

진짜 대단해, 브룩

 

레스토랑을 경영한다는 건
보통 배포가 아닌데 말이야

 

고마워

 

진짜 꿈을 좇아가는구나

 

돈을 긁어모으는 것 이상의
뭔가를 해내는 거야

 

돈 긁어모을 방법만 알아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할 텐데

 

나랑 결혼했으면 됐겠지
너 좋다는 부자도 많았고

 

하지만 넌 꿈을 좇았지

 

그래, 근데 이젠
그 시절도 끝났어

 

너 너무 웃겨
본인이 웃긴다는 걸 몰라서 더 웃겨

 

내가 웃긴다는 거
나도 알아

 

난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어
그래서 상담요법도 안 통해

 

메이미-클레어랑 난 뉴헤이븐에 있는
여자 상담사한테 다녀

 

상담 치료를 받아?

 

그 여자는
완전 내 편이야

 

메이미-클레어가
내 발목을 잡는 거니까

 

이혼하라는 식이야

 

상담사가 그런 말을 해?

 

대놓고 말한 건 아니지만

 

메이미-클레어 말로는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면서?

 

얘기는 해봤지
이혼 얘기도 해봤고

 

정말 안타깝다

 

아니야

 

차라리...

 

해방감이 느껴져

 

기분 좋아

 

야호!

 

뉴욕이 그리워

 

너도 그립고

 

주기적으로 인터넷에서
널 찾아봐

 

그 파티 사진에서
정말 섹시하더라

 

어떤 파티? 어떤 사진엔
팔이 뚱뚱하게 나오거든

 

난 뚱뚱한 팔이 좋아

 

레스토랑 일은
내가 도와줄게

 

고마워!

 

이렇게 하자

 

43스택이든 다임이든 그걸로

 

다른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투자한 걸 갚는 거야

 

장소도 마련했어?
임대한 거야?

 

그건 월세로 돌려서 내놓고
위치는 좋은 데야?

 

윌리엄스버그인데?

 

그만한 데가 없지
월세는 금방 나가겠네

 

현실을 직시해야 해

 

레스토랑을 운영한다는 건
마약 중독자 자식이 있는 거랑 비슷해

 

엄청...

 

진 빠지는 일이지

 

레스토랑을 포기하라고
돈을 주겠다는 거야?

 

널 구하려는 거야

 

레스토랑을 열었다간
1년도 안 돼서 다시 와서

 

- 5배나 되는 돈을 달라고 할 거야
- 성공하면 얘기가 다르지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

 

난 그냥...

 

네가 뉴욕에서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어

 

언제 술이나 한잔하든가...

 

나도 술 좋아해

 

비법이 뭔지 모르겠지만
효과는 확실해

 

아니

 

전혀 효과 없어

 

저기요

 

대마초는 찾은 거예요?
토니가 끝내주는 물담뱃대 만들었어요

 

찾아야지
축하할 일이 있으니까

 

거래가 성사됐거든

 

그래, 딜런이 제의를 했어

 

브룩한테 돈을 주기로 했어

 

야호!

 

뭐라고? 돈을 주겠다고?

 

누가 온 거야?

 

해롤드, 혼자 집 구경한다고
돌아다니고 있어

 

- 카렌은?
- 내가 어떻게 알아?

 

돈을 주겠다고?
어떻게 그런 일을 혼자 결정해?

 

20만 달러 주는 거 아니야
걱정 마

 

현재 상황에서
구출해주는 것뿐이야

 

그러고 나서
전부 투자하고요?

 

아니, 레스토랑은 안 하기로 했어
일이 너무 커진 것 같아

 

좋은 결론이야, 레스토랑을 여는
것보다 좋은 결정이지

 

불확실한 재정 상황은
건강에 안 좋아

 

딜런 말이 맞아
차라리 마음이 놓여

 

'엄마네'는
돈 때문만은 아니었잖아요

 

돈을 안 벌 생각으로
뭘 시작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없어요?

 

왜 돈을 주겠다는 거야?

 

내 돈이니까

 

내가 번 돈이니까
마음대로 쓸 거야

 

당신은 그 티셔츠로 번 돈
마음대로 쓰면 되잖아

 

우린 결혼한 사이잖아
이건 우리 인생이야

 

우리 현실이라고

 

브룩은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거 알지만
당신은 알잖아

 

저기, 있잖아

 

제의는 고맙지만
돈은 안 받을래

 

난 그렇게 크지 않았어

 

- 그럼 어쩌려고요?
- 해결할 수 있어

 

내가 못 할 일은 없거든

 

지금 언니가 엄청 대단해 보이면서
동시에 걱정이 되네요

 

언니가 우리 언니라서
정말 좋아요

 

무슨 말이야?

 

아무 일도 없었다니까
난 널 사랑해!

 

거짓말이나 해대면서
등에 칼 꽂는 짓 그만해, 느끼한 놈아!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이 파괴범!

 

뭐? 나 그런 애 아니야

 

내 남자친구 훔쳐갔잖아!
이 난잡한 년아!

 

그만해!

 

넌 누구야?

 

제 여자친구 니콜렛이에요
원래는 예의 바른 앤데

 

이 집은 왜 이 모양이죠?
여기선 다들 소리만 지르니

 

내 남자친구를 훔쳐갔다고요!

 

아니라니까!

 

난 거부했어! 거부했다고!

 

다들 정신 좀 차려!

 

- 태아도 있는데 언성 좀 낮춰요
- 뱃속에서도 들려요?

 

난 여기 있잖아
뭘 훔쳐간다는 거야?

 

그게 다가 아니야!
이것도 있어!

 

그 빌어먹을 건 뭐야?

 

- 욕도 하지 마요
- 미안해요, 카렌

 

트레이시는 이게 뭔지
알 거예요

 

힌트를 줄까?
반투명 용지야

 

쟨 가정 파괴범이자
나쁜 사람이에요

 

그런 구닥다리 같은
말 좀 그만해

 

왜 쟤 편을 드는지
모르겠네요

 

언니에 대한 글을
실으려고 했다고요

 

싣긴 뭘 실어?
문학 동아리에 들어간 것도 아닌데

 

경쟁률이 엄청 높거든요

 

- 얘들 진짜 따분하다
- 그러게

 

자기야, 난 거부했다니까

 

- 뭐 마실 것 좀 없어요?
- 이거 드세요, 자꾸 술을 권하네요

 

나에 대한 글을 썼다고?

 

언닐 얼마나 싫어하는데요
오만 얘길 다 써놨어요

 

언니 얘기가 아니라
언니한테 영감을 받은 거예요

 

내 얘기라면
읽어보고 싶어

 

- 나도 보고 싶은데
- 소설은 안 보면서

 

내 친구 얘기라잖아

 

언니 얘기가 아니라니까요
그냥 웃긴 거예요

 

니콜렛이랑 토니가
언니라고 오해한 캐릭터는

 

그냥 웃긴 캐릭터예요

 

웃기다고? 뭐라고 하길래?

 

웃기다기보단
그냥 언니가 아니라는 거죠

 

상업 구역으로 지정된
아파트에 살아요?

 

그거 내놔

 

상처 주려던 건 아니에요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요, 언니

 

내가 상처 받고 안 받고는
네가 결정하는게 아니야

 

제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고요

 

나랑 딱 하루 지내놓고
이런 걸 써? 달랑 하루?

 

그렇긴 하지만
더 길게 느껴졌어요

 

내가 썩어가는 시체라고?
실패할 운명이라고?

 

그냥 소설이에요
그러니까 소설이죠

 

아무리 소설이라도
이건 사실이랑 너무 다르잖아

 

카렌, 변호사라고 했죠?
네가 빈털터리 될 때까지 고소할 거야

 

- 전 그냥 제 인생에 대해 쓴 거예요
- 아니! 이건 네 인생이 아니야

 

저도 그날 밤
거기 있었잖아요

 

다 내 덕분에 그런 밤도 있었던 거지
너 혼자 무슨 수로!

 

어쨌든 거기 있긴 했잖아요

 

네가 내 인생에 들어와서
갈 데가 필요한 것 같길래

 

받아들여 줬더니
내 인생을 훔쳐갔어

 

넌 거머리 같은 존재야!
남의 피나 빨아먹는!

 

제가 언니한테 감탄하고
존경의 눈길 보내는 거 좋아했잖아요

 

누가 너한테 그런 거 해달래?

 

언니도 위대한
연극들 많이 알잖아요

 

테네시 윌리엄스가 주변 사람들을
활용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겠어요?

 

그런 작품이 나올 수가 없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난 테네시 윌리엄스 친구가 아니라고!

 

언니도 제가 한 말을
트위터에 올렸잖아요, 그건 어떻고요?

 

그거야 다르지! 내가 너처럼
사람 뒤통수쳤니? 넌 알고 있었잖아

 

그래서 네 이름이라도 올릴까?
아니, 아예 삭제하지

 

그게 아니라
언니가 공감해주길 바란 거예요

 

어차피 조회수도
제일 적었어

 

트위터 얘기 좀 그만해요
너무 이상해요

 

너 처음 봤던 것보다
훨씬 나쁜 애구나

 

동의해요

 

내가 엄마의 죽음에 대한 고통을
덮고 산다고?

 

덮고 산 적 없어!
항상 말하고 산다고!

 

죽음에 대해서만 말하지
어떤 분인지는 얘기한 적 없잖아요

 

엄마가 죽었다는 말을 꺼냄으로써
사람 입을 막는 거죠

 

그 비극을 무기 삼아 그 어떤 것도
본인 탓이라는 생각을 안 하잖아요

 

제발! 제발, 친구들아!
이 괴물한테서 나 좀 지켜줘!

 

- 브룩을 소재로 삼는 건 좀 아니지
- 글 자체도 별로더라

 

너희 세대 자체가
원래 모방 세대지만

 

- 좋은 글은 아니네
- 내가 그랬잖아

 

너한테도 그랬잖아

 

감정적인 배신 행위에 대해선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배신한 적 없어요

 

그래도 이 말은 해야겠네
네 글엔 여자가 끔찍하게 표현됐어

 

그런 이유로 네가 생각해봐야 할
질문을 몇 가지 할게

 

지금 장난해요?

 

1번, 여자에게 낙태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네, 근데 그게 무슨...

 

- 끼어들지 마, 아직 안 끝났어
- 안 끝났다잖아, 나쁜 년!

 

브룩, 진정해

 

2번, 낙태 시술하는 병원에 테러를 가한
사람이 그 글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글에 낙태 얘기는
나오지도 않아요

 

그래, 그냥 여자란 종족을
돈이라면 환장하는 존재로 표현했지

 

3번, 여성 할례를 저지르는
범죄자들이

 

당신의 글을 읽고
수그러들까요, 얼씨구나 할까요?

 

언닌 너무 쿨하고
너무 당당해서

 

그 어떤 것도
상처를 줄 수 없을 줄 알았어요

 

당연히 나도 상처받지

 

내가 얼마나
예민한 사람인데

 

본인의 감정에만 그렇겠지

 

메이미-클레어!

 

미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옛날의 나라면 그렇게 말했겠지만

 

나도 한마디 할게
네가 브룩한테 한 짓은 정말 너무했어

 

- 카렌, 제 입장은 이해가 안 돼요?
- 안 되는데

 

넌 편이 없어
그냥 네가 잘못한 거야

 

문학 동아리에 전화해서
에세이 낸 거 돌려달라고 해

 

에세이가 아니라
단편 소설이라니까요

 

인쇄물이든 인터넷이든 세상에 나오면
카렌, 브룩 변호를 맡아줄 거죠?

 

난 세법 변호사지만
좋아요

 

옷 입고 준비해야지
배스킨네 식사하러 가기로 했잖아

 

방은 충분하니까 다 자고 가
카렌, 당신도요

 

잠깐이면 돼

 

- 계약서 작성해줄 수 있죠?
- 네

 

그건 나중 문제고
일단 글을 다시 써서

 

브룩한테 주도록 해

 

이메일 주소 줄 테니까
나한테도 숨은 참조로 보내고

 

그냥 참조로 보내도 되잖아요

 

니콜렛 말이 맞아요
어차피 다 아는 사실인데

 

- 그래, 참조로 보내
- 컴퓨터는 너무 복잡하죠

 

그러게 말이에요, 난 대소문자
구분이 뭔지도 어제 알았거든요

 

그런 거 안 할 거예요

 

언닌 내 언니고 언닐 사랑하지만
제 글을 바꿀 순 없어요

 

그거 알아, 나쁜 년아?

 

우리 아빠가 너희 창녀 같은
무신론자 엄마랑 결혼 안 한대

 

그러니까 우린 자매도 아니야
우린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여기 10가지 질문이 있어
다 중요한 거니까 신중하게 생각해

 

언니...

 

'뉴욕행'

 

'트레이시를 위한
10가지 질문'

 

엄마?

 

그래, 우리 딸

 

루스가 들여보내 줬어

 

전에는 몰랐던 면이
보이더라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랑
결혼할 순 없잖아

 

미안하다
네가 브룩을 좋아했는데

 

그애도 널
많이 좋아했다더라

 

네가 얼마나 똑똑하고
재미있는 앤지 계속 말했대

 

우리 딸, 울지 마

 

저도 헤어졌어요

 

누구 사귄다는 말
없었잖아

 

알아요

 

우리 착한 딸
엄마한테 얘기할래?

 

아뇨

 

어차피 너무 늦었어요

 

타이밍은 안 좋지만
여행 좀 가야겠어

 

결혼식에 쓸 꽃 보증금을
돌려받았거든

 

콜린이 자기네 가족이랑
추수감사절 때 카리브해에 같이 가쟤

 

트레이시
엄마는 갔으면 좋겠어

 

괜찮겠네요, 엄마

 

추수감사절 때
집에 안 와도 괜찮겠니?

 

그 생각은 못 했네요

 

네, 괜찮아요
괜찮을 거예요

 

엄마 괜찮아요?

 

슬프긴 하지만
괜찮아지겠지

 

잘됐으면 좋았을 텐데

 

그분을 잘 모르긴 하지만요

 

나도 그래, 우리 딸

 

합격이야

 

'모비우스 저널
17호'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트레이시 피시코'

 

됐어요, 트레이시
들어와요

 

제가 나쁜 사람일까 봐
걱정될 때가 있어요

 

본질적으로 양심이 없는
그런 사람일까 봐요

 

영혼이 그러는데...

 

자기 안에서
평안을 찾아야 한대요

 

영혼의 말로는...

 

아직 본인의 몸에
정착하지 못한 것 같다는군요

 

제가 제 몸 속에 없다면
어디 있는 건데요?

 

조금만 가면 되는데
지금은 불행한 상태예요

 

동아리를 직접 만들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예요?

 

이번 학기는 너무 늦었지만

 

다음 학기 재정 지원 신청서를
내볼 수는 있겠지

 

안녕!

 

들어가도 돼?

 

그래

 

추수감사절 때 집에 가?

 

아니, 니콜렛이랑
볼티모어에 가기로 했어

 

좋겠네

 

니콜렛 아빠가
칠면조를 튀겨서 준대

 

- 넌?
- 안 가

 

신청서야, 두 장

 

모비우스는 포기했어
떨어지는 것도 한두 번이지

 

모비우스 거 아니야
서류 가방 동아린 관뒀어

 

네 말이 맞더라, 자기들끼리 뽑고
다 해먹는 얼간이들이야

 

내가 직접 잡지를 만들기로 했어
무조건 합격시켜준다는 건 아니지만

 

너랑 니콜렛이
신청한다면 좋을 것 같아서

 

칵테일 좀 만들어 올게

 

그래

 

'지금 오세요'

 

안녕

 

안녕하세요, 추수감사절 날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전에 뵀죠

 

한밤중에 아저씨네 창문으로
위에 올라갔잖아요

 

- 그래
- 브룩 언니랑 같이요

 

동생 맞지?

 

그렇게 될 뻔했죠

 

브룩 언니 전화번호 가지고 계세요?
옛날 건 통화가 안 돼요

 

없는데

 

그냥 한번 여쭤보려고 왔어요
어디로 갔는지 아세요?

 

대문엔 아직 못이 박혀 있어

 

위에 있어

 

- 고마워요, 카림 아저씨
- 천만에

 

안녕

 

안녕

 

들어가도 돼요?

 

- 떠나는 거예요?
- 조금 이따가

 

서쪽으로 가서
운을 시험해 봐야겠어

 

왜 하필 오늘요?
추수감사절인데

 

뉴욕은 내가 알던 뉴욕이 아니야
너무 복잡해졌어

 

LA가 나랑 맞을 수도 있겠지
LA에선 난 고급 인력에 속하거든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미안하다는 거 알아

 

별로 미안하진 않아요

 

- 안 미안해?
- 네

 

- 그럼 꺼지든가!
- 그게 아니라요!

 

잠깐만요

 

언닐 찾아다녔어요

 

난 평소대로 살았는데

 

괜찮은 거예요?
재정 문제는요?

 

그래

 

메이미-클레어가 티셔츠 이익금에서
내 몫을 줬어

 

빚을 갚고
여기서 떠날 돈은 돼

 

LA에 가선 뭘 하려고요?

 

나도 몰라

 

나 어디가 아픈가 봐
무슨 병인진 모르겠지만

 

그냥 종일 앉아서
인터넷이나 TV만 보면서

 

멍하게 있다가
때때로 이러지 말아야지 생각도 했다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혼자 거짓말도 하는 거지

 

그러다 뭔가에 꽂혀서 흥분하면
그 생각에 휩쓸려서

 

잠도 못 자고
아무것도 못 해

 

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그걸 실제로
해낼 능력이 없어

 

저도 그 병에 걸린 것 같아요

 

봉건제 시대에
살았으면 좋았을걸

 

신분이 바뀌지 않는
그런 세상에 말이야

 

왕이든 소작농이든
그냥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니까

 

잠깐

 

'대학 입학 자격 시험'

 

이제 수능 과외도
할 수 있겠네요

 

진짜 대학에 가면 어떨까 싶기도 했어
팔다리가 잘린 것도 아니니까

 

그렇죠

 

원서를 몇 군데 내긴 했어
에세이로는 네 얘길 써서 냈지

 

진짜요?

 

꿈도 커!
우리 엄마 얘기 썼어

 

속아 넘어갈 뻔했지?

 

 

메이미-클레어랑 딜런한테
고양이 가지라고 했어

 

걔네한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 셈이지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보다
거기서 사는 게 나을 테니까

 

언니가 마음을 바꿔서
훔쳐간 고양이가 선물로 둔갑한 거네요

 

또 글로 쓸 생각은 하지 마

 

별 상관은 없지만
그런 글은 별로야

 

재미있는 게 뭔지 알아요?

 

대학에 와서
아직 한 학기도 안 지났어요

 

그 글이 대학 생활의
대박 사건도 아니겠지

 

그래도 제법 큰 사건으론
남을 거 같아요

 

와줘서 고맙긴 하지만

 

카림이 오기 전에
짐 마저 싸야 해

 

같이 대문 부숴주기로 했거든

 

언니가 뉴욕에 없다고 생각하면
힘들 것 같아요

 

그렇겠지

 

언니?

 

우리 엄마랑 언니네 아빠가
하려고 했던 만큼 근사하진 않겠지만

 

나랑 같이
추수감사절 보낼래요?

 

돈 많고 뚱뚱한 여자들 살을 빼주고
돈 많고 멍청한 애들을 가르치고

 

돈 많고 얼빵한 남자는
덜 얼빵하게 만들어줬다

 

메도우는 너무나
그 반대편에 서고 싶어 했다

 

뚱뚱하고 멍청하고
얼빵하고 돈 많은 편에...

 

하지만 레스토랑 주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 이상으로

 

메도우가 몰랐던 사실은

 

그 사람들이 자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다

 

메도우만큼 멋진 사람은 없다

 

메도우는 로맨스와 실패를 안고 사는
마지막 인류다

 

세상은 변해가고
메도우 같은 사람은 갈 곳을 잃었다

 

소시민에게 희망의 불꽃이 된다는 건
외로운 일이다

 

'미스트리스 아메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