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명

료마 암살

 

출연

하라다 요시오

 

나카가와 리에 / 이시바시 렌지

모모이 카오리 / 마츠다 유사쿠

 

특별 출연 / 타무라 료

 

감독 / 쿠로키 카즈오

1867년 11월 13일

 

놀러 와

 

료마, 거처를 옮기다

 

선생님

어제 봉행소 순찰관이
이런 걸 두고 갔어요

 

불만이세요?

 

어떻게 생각해?

료마가 막부 관리 1명을 사살
지명 수배 중
..

료마가 막부 관리 1명을 사살
지명 수배 중
다 그런 거죠, 뭐

 

진심이 넘치는
경박한 표정이군

 

좋아

 

그럼 저는 이만...

볼일이 있으면
토키치한테 말씀하세요

 

어이, 신스케

네?

 

왜 이런 일을 수락한 거지?

 

이래 봬도 장사꾼입니다

나름대로 주판을 굴려 봤지요

 

막부는 무너지고 있어

 

주판을 반대로 굴리는
장사꾼도 엄청 많아요

 

자네답군

 

하지만 신스케

 

막부 운운이 아닌
주판을 굴리는 법도 있지

 

뭐, 됐어

 

다음에 느긋하게 앞으로의
장사에 대해 얘기해 주지

 

황공하네요

 

료마, 훔쳐보는 게
특기일 수밖에 없는 신세었으니...

 

나카니시 세이스케

육원대 규율에 의거 할복을 명한다
(육원대 : 막부 타도를 위한 낭인 부대)

 

보기 흉하다, 세이스케

 

료마 님이 아까...

그래?

 

곳간으로 옮겼구나

 

료마 님을 벨 건가요?

 

바보 같은 말 마시오

 

료마는 친우 중의 친우요

 

거짓말

 

왜 숨기려는 거예요?

 

내가 전에 료마 님한테
몸을 허락한 여자라서?

 

타에 씨

 

료마 님은 짐승이에요

 

그게 그 친구의 강한 면모지

 

왜, 왜 신타로 님은
짐승이 되지 않아요?

 

그만해요

 

이러지 말아요

 

타에 씨

이러지 말아요

 

타에 씨

 

이러지 마

 

타, 타에 씨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준다니까

 

아파라
왜 때리는 거야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자, 오늘은 이 정도로 봐줘

 

전쟁 소문 때문에
쌀이 3배나 올랐다고

 

하지만 내 급료는
3냥 2푼 그대로야

 

이럴 바엔 아키타에서
농사나 짓는 게 훨씬 나았겠어
(일본어 '백성'은 '농민'이란 뜻)

그러니 그걸로 봐줘

 

시나가와 창녀보다
엄청 뚱뚱한 주제에

 

 

간다

 

어이, 단단히 쥐고 있어

 

그렇지

그리고 이렇게
팔꿈치를 쭉 펴는 거야

팔꿈치 쭉 펴
왜 힘을 주고 그래

어딜 향하는 거야, 멍청아

똑바로 겨눠

 

이럼 총알이 아래로 가
쏘는 방향을 똑바로 겨누고!

 

팔꿈치 펴라니까, 진짜

 

그렇지

그 상태에서

이걸 위로 올리는 거야

 

빨리 해

 

뭐 하는 거야
이렇게 하는 거라고

 

이리 줘 봐

 

역시 검이 더 믿음이 가네요

무슨 소리야

 

이상하네

 

들고 있어 봐

 

이것도

 

어라?

 

좀 비켜

뭘 멍하니 있어
너도 찾아, 얼른

 

부품이 없어, 부품이

 

그게 없으면 너...

 

이상하네

얼른 찾으라니까 그러네

 

료마는 지독한 근시다

 

어디로 간 거지?

 

에도에서 교토로
교토에서 나가사키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려면
이게 최고지

 

검은 무거워서 힘들다니까

 

그거 차고 이삼 일 뛰어 다녀 봐
허리 관절이 다 삐걱거려

 

그래서 신타한테도
이걸 권했는데

끝까지 검을 안 놓는다니까

 

그렇게 신타는
변신이 느리다니까

안 그래?

 

나랑 신타가 에도로 가면 있지

신타는 나보다 이틀이나 늦어

 

이틀 늦으면 벚꽃도 지고
사람 마음도 변하고

 

여자 뱃속에
다른 놈 아이가 자리잡지

그래서야 되겠어?

 

뭐가 이래
이 고물덩어리

 

그야말로 피 색깔이군

그러게, 그야말로 피 색깔

 

사카모토 료마는
어딘가 몸을 숨겼다고...

 

과연 오쿠보 씨
소식이 빠르군

 

막부의 개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모처에...

 

그렇군, 모처라...

 

뭐, 그럼 안심이네요

 

사카모토 료마 같은 인물이
그런 시시한 살상 때문에

막부 관리한테 잡히는 건
당치도 않지

 

그렇고말고!

 

나카무라 한지로

 

사람을 너무 벤 탓인지
요즘 더욱 말이 없어졌군

 

어떻게 됐나?

 

나카무라 님
그 거합술 하는 자가 왔습니다

저놈한테 안성마춤인 일이 있는가

 

어이

 

어이

 

사츠마번

 

저자 엄청 긴 검을 차고 있군

 

지금의 일본에선
구하기 힘든 물건이오

그러니 부탁하오

 

요즘 이런 거 시장에 내놔 봐야
팔리질 않아요

그러니 주인장이
어떻게 좀 해달란 거지

 

미안하지만 딴데서 알아 보슈

무리한 부탁이지만 들어 주시오

 

웃지만 말고 어떻게 좀 해

 

안 되네, 진짜

 

오지 말라면 오지 마!

 

하지만 대장은
망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카모토 선생을
벨 수 있겠소?

 

뭐라?

 

실패하면 우리 목숨이 없어요

사카모토 선생은
그만큼 무서운 분이에요

그렇기에 오우미야의 곳간으로
옮긴 것 아닙니까

 

엄격해진 막부 관리의 눈을
피한다는 건 명분일 뿐

진짜 목적은 사카모토 선생을
토사번 저택에서 내보내서

홀몸이 되게 하는 것

즉, 언제든 우리 동지들이
벨 수 있는 상태로 만드...

그렇기에 나 혼자서
하겠다는 거잖아

 

료마는 저리 봬도
상당히 조심성 많은 남자야

 

진짜로 믿어서 곳간으로 부르는 건
나 혼자뿐이야

내가 옛날 촌장 아들로 돌아가고
녀석이 전당포 아들로 돌아갔을 때

비로소 방심하게 되는 거야

- 하지만
- 닥쳐

 

이 이상 입대지 마

 

나카오카 님

 

이걸 '용'자랑 같이
먹으려고 왔어

 

토키치

이거 늘 하듯이 부탁해

 

가만히 좀 있으라니까

더럽게 움직이네

 

좀, 좀!

 

뭐야, 진짜

 

에이, 진짜

근데 당신 어디서 왔어?

어디서 왔건
가만히 좀 있어 봐

안 되겠네, 이거 진짜

당신 어디서 왔냐니까

가만히 좀 있어 봐
아무것도 못 하겠잖아

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

나 말이야?

난 배 타고 있어
지금 너처럼

 

웃기시네

배 타는 사람을
왜 죽이려 해?

내가 아냐?

알 게 뭐야
그런 거 아무려면 어때

 

정말로 배 타는 사람이면 있지

뭔데?

우리 남동생이랑 같네

- 아, 그래?
- 내 남동생도 있지

배 타고 고기 잡아

오, 어디서?

세토 내해에 있는 시모츠이

시모츠이야?
알지, 알지

몇 번이나 배로 간 적 있으니
아주 잘 알지

 

증기선 두세 척이 정박 가능한
커다란 항구거든

 

게다가 세토 내해 바다처럼
낭창한 여자가 넘쳐나는

정말 좋은 곳이지

- 엉큼해
- 뭐가 엉큼하단 거야

당신 진짜 희한한 사람이야

 

너야말로 희한한 여자야

너처럼 사나운 말을
누가 첩으로 삼아

신선조야

 

이렇게 말하면 있지

당신 도망가실 건가요?

뭐라?

이것아

 

배를 젓는 건 선장이 최고지

자, 배를 저어
배를 저어

 

누님 오토메에게 한 자 올립니다

 

'색정에 빠져 국가의 대사를 잊고'

 

'도리를 벗어남은 있을 수 없는 일'

 

누님의 이 가르침을
저는 결코 잊지 않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헌데도 이 료마는

 

요즘 불가해한 충동을
억누를 길 없는 바

 

이 파괴적인 충동이
스스로도 이토록 두려운데

 

하물며 타인이
이해할 리 없음은 분명한 터

 

료마는 혼란스럽습니다

 

료마는 지쳐 있습니다

 

료마는 하루에 다섯 번이나
변의를 느낍니다

 

아니, 그 고양이가 말이지

 

어마하게 큰 느티나무에 올랐다가
못 내려오게 된 거야

 

불러도, 불러도 안 내려와

야옹, 야옹 울기만 하고 말이지

 

하는 수 없이 내가 올라갔지만
안 되더라고

손을 뻗어도
자꾸 멀리 달아나는 거야

'가만 좀 있어' 이래도...

 

알아듣질 못하는 거야

그래서 막대기에 떡 꽂아서
내밀기도 하고

온갖 짓을 해 봤는데도 안 돼

 

그럼 굶어 죽을 길밖에 없으니
어떻게든 해야 하잖아

그래서 내가 말했지

 

좋아, 딴 방법이 없어
이 나무 잘라 버려

 

잘라 버리라고 말했지

 

그랬더니 다들
깔깔대며 웃는 거야

 

'뭐가 우스워' 했더니

빼빼 마른 고양이 한 마리 땜에
둘레 10척의 느티나무를 자르다니

미친 소리 말라는 거야

그 소릴 듣고 나도
깔깔거리며 웃었지

 

그건 확실히 미친 짓이지

 

사물의 가치를 잘못 판단하는 거야

그렇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저놈은 정신이 돌았단 말을
때때로 들었는데

그럴 만도 하단 생각이 들더군

그때는 배를 잡고 웃었지

 

그래도 말이지

잠깐 기다려 봐

 

'잠깐 기다려, 료마' 생각했지

난 고양이 목숨이 숭고하니 어떠니
잘난 척 말하려는 건 아니야

알겠어?

 

고양이의 목숨을
살리는 게 목적이라면 말이지

 

거목을 잘라 버리자고 생각하는 것도
괜찮지 않아?

 

즉, 사물을 보는 시각의
전환인 거라고

 

전환!

 

그 시각을 전환했을 때 말이지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법이아

 

어떤 때는 있지

기괴한 사물의 얼개가
홀연 보이기 시작하면서

방금 전까지도 믿지 못했던 게
완전 믿을 수 있는 게 돼

 

또 그 반대도 마찬가지!

 

이건 무서운 거야

무서워

 

진짜 도망치고 싶을 만큼
무서워지는 거야

 

조만간 너도 말이지

 

너도 말이지

 

이런 젠장

 

그냥 계속 자

 

누구세요?

 

누구세요?

 

우타

 

누나

 

우타

 

2년 만이구나

얼른 들어와

 

누군데?

 

누구면 어때

 

사무라들 간의 항전이 일상다반사였다

 

왜 안 먹어?

맛있어, 이거

 

선생님을 죽이려 한 놈의
닭고기 따위 안 먹어요

무슨 소리야

 

신타는 신타
닭은 닭이지

하지만 선생님

그건 결코 장난이나 취기로...

알고 있어

 

녀석이 날 노린 건
처음이 아니야

 

이게 세 번째인가 네 번째라고

 

나 역시 두 번이나
진짜로 녀석을 죽이려 했어

 

근데 역시 신타는
이틀 늦는 놈이야

 

하필이면 내가 없을 때
쳐들어오잖아

부탁입니다

하다못해 외출할 때는
권총이라도 들고...

 

그래

 

뭐, 외출이랄 것도 없지만

 

정신 돌았어, 너?

 

쓸데없는 실력 시험 같은 거
하지 마

 

죄송합니다

다만 너무 걱정돼서...

죽을 때는 죽는 거야

 

운 없는 놈은 목욕하고 나오다
불알이 끼어 터져서도 죽어
(료마가 직접 쓴 편지에 있는 내용임)

 

사람의 일생은
딱 납득되는 게 아냐

 

자, 닭이나 먹어

 

닭 먹어

안 먹을래, 진짜?

 

료마는 2년 전 영국인 클래버한테 구입한
가죽구두를 애용했다

 

항상 자객을 동반 주자 삼아 달리는
고독한 러너 료마

 

1867년 11월 14일

 

생활고 때문에
조정 고관들의 양돈이 성행했다

 

국화가 너무 크군

그 정도로 괜찮을 겁니다

 

허나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남북조 시대에
절대적인 효력을 발휘했던

천황군의 깃발을 내세우다니
과연 이와쿠라 공!

장황한 이치를 늘어놓는 자들

 

영문을 모르는 자들을
머리부터 눌러서 납득시키는 데는

국화꽃이 제일이지요

 

이리 된 이상 1연, 2연 같은
잔망스러운 짓은 그만둡시다

 

100연 내지 200연을 만들어서

 

막부 토벌군 전체에
나눠 줍시다

무혈 개혁을 목표로 한 대정봉환 후 1개월
사츠마-초슈는 무력 토벌 준비를 착착 진행

 

오미야에 부적이 비처럼 내렸대

이세 신궁의 부적이 내렸어

 

카라스마에 부적이 내렸어

부적이 내렸어

 

대장은 어디 있습니까?

대장을 만나게 해 주시오

시끄러워

대장은 없다면 없는 줄 알아

그럼 노다 씨라도
만나게 해 주시오

- 노다도 없어
- 이시다 씨

당신과 노다 씨는 대체
뭘 꾸미는 거요?

대장을 어디 숨겼어

입 닥쳐

 

이 이상 소동 피우면
규율에 의해 처벌하겠어

 

뭘 꾸물거리고 있어

 

규율에 따라 할복이라면
얼른 할복시켜

 

농담을 하면 곤란하죠

 

지금 대장이 죽으면
곤란합니다

 

대장은 어디까지나
우리 대장입니다

 

그리고 토사 육원대를 지휘해서

사츠마, 초슈가 도모하는
막부 토벌에 참가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대장께는
한 가지 결점이 있지

 

사카모토 선생을
베지 못하는 겁니다

없었다니까

료마가 없었다고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

 

부자유스럽겠지만
한동안 참아 주십시오

 

대장과 사카모토 선생과의 관계를
사츠마가 의심하지 않게 하려면요

그래서 너희들이
료마를 베겠단 거야?

 

토사 막부 토벌파에게 남겨진
유일한 혈로입니다

혈로라니 너무 거창하네

 

대장은 사카모토 선생과 관련되면
판단력을 잃고 말아요

 

명심하세요

 

사츠마는 표면은 어찌 됐건

본심은 토사를
의지하지 않습니다

 

그뿐 아니라

막부 토벌에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사카모토 선생과 함께

토사 막부 토벌파를
압살하려는 움직임조차 있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왜 그런 짓을...

 

단순한 겁니다

 

사츠마, 초슈가 그리는 미래의
신체제에 토사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어떤 굴욕을 맛보더라도

사츠마, 초슈에
충견 같은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그 청사진에
어떻게든 달라붙어야 합니다

 

멍청한 놈

 

은사처럼 보이지만
권력 구조의 이동일 뿐이야

 

제게 있어서는

 

그게 전부입니다

 

막부가 무너졌다고 치고

다음에 대체
어떤 시대가 온단 말입니까

 

새로운 일본의 여명입니까?

 

저는 그런 거 안 믿습니다

 

대장, 그렇게 침울해 있으면
몸에 안 좋습니다

 

대장이 좋아하는
포도주라도 한잔할까요?

 

타에 씨, 부탁합니다

 

우타

 

우타

 

우타

 

나한테도 고향에 오토메라는
이름의 대단한 누나가 있는데

 

아직도 애를 달래는 듯한
잔소리를 적어 편지를 보내

 

누나란 건
기묘한 존재지, 응?

 

묘하게 따스하달까

 

근데 그 따스함이
못 견디는 거지

 

난 고향에 있었다면 매일
누나 꽁무니만 쫓아다녔을지 몰라

 

뭘 그렇게 꾸물꾸물하는 거야
답답하게 스리

 

너 시모츠이에 있었댔지?

 

고향 떠나서
뭐 좋은 일 있었어?

응?

 

그런 대검을 허리에 찼다고
딱히 좋은 일도 없을 텐데

 

어때?

 

말해 봐

 

너 아무 말도 안 하네
말수가 적구나

 

누군가를 닮았는데

 

누구였더라?

 

이조구나

 

내 친구였던
이조라는 남자랑 꼭 닯았어

그 몸짓이나 눈짓이
이조랑 똑닮았어

 

살수 이조라고 해서

사람을 베는 데는 선수였지

 

아니지

좋아했다는 말이 맞겠네

 

그 이조가 말이지

어이, 듣고 있어?

그 이조가 말이지

 

칼싸움하다 죽은 게 아니라
감옥에서 독살을 당했어

 

너도 나이도 젊은데
사람 베는 게 특기 같군

 

누구 의뢰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안타깝네

 

뭐 하는 거야

맛있어?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안 돼

 

안 돼, 우타!

 

그러면 안 돼!

 

괜찮지 않은가
괜찮지 않은가

괜찮지 않은가
괜찮지 않은가, 괜찮지 않은가

괜찮지 않은가......

 

괜찮지 않은가, 괜찮지 않은가.....

 

토키치, 토키치

 

신스케, 자네 마누라한테 미안하네

 

그런 모습으로 대체 어디 가시려고?

 

몰라서 물어?

신타 만나러 가

네?

 

나카오카 님을?

 

'괜찮지 않은가' 행렬에 숨어서
자객의 눈을 속이는 거지

이거 묘안이지?

하지만 그 나카오카 님이야말로
선생님 목숨을 노리는...

토키치, 구두 가져와

그 차림에 가죽구두를요?

그래, 잔말 말고 빨리 가져와

구두 신어도 괜찮지, 뭘

 

교토 당국이 신불의 부적이 내렸다고 외치며
변장해서 거리에서 난무를 추는 행위를 금지
그러나 멈추지 않음

 

무슨 짓이야

 

이거 놔

 

놓으라고!

 

이거 놔

 

조금 이상해도 괜찮지 않은가

 

조금 화려해도 괜찮지 않은가

쫓아가도 괜찮지 않은가

놓친다고 해도 괜찮지 않은가

 

내일이 있어도 괜찮지 않은가

내일이 없더라도 괜찮지 않은가

괜찮지 않은가
괜찮지 않은가, 괜찮지 않은가

 

우타, 료마 필살의 순간을 포착!

 

더 토해, 토해

토하면 속이 편해져

 

나야, 나
'용'자, '용'자

'용' 자

 

조용히 해

 

신타 어딨어, 응?

여기야?

료젠지야?

 

뭐 하는 거야, 너!

 

난 신타를 죽이러 온 게 아냐

눈빛이 그게 뭐야

 

얼른!

신타 어딨는지 얼른 말해

 

신타로 님 살해당할 거예요

뭐?

 

안에서 병사들한테 감금돼 있는데

언제 할복당할지 몰라요

 

제발 구해 주세요

 

너 신타를 좋아하는 거야?

 

어이, 기모노 벗어

 

얼른 기모노 벗으라니까

 

짐승 같은 놈!

 

멍청아!

 

조용히 좀 해

 

좋게 하려는 거라고

 

신타, 나야, 나!

'용' 자, '용'자

 

자, 자세해 봐 봐

'용' 자야

 

'용' 자라고

오, 료마구나

 

멍청아, 죽이러 온 게 아냐

 

뭐, 뭐 하는 거야

- 뭐 하는 거야
- 글쎄 잔말 말고

 

- 가만히 있어
- 하지 마

 

그러지 마

 

하지 마

지금 아주 좋게 해 줄게

 

하지 마

 

모르겠어

 

우리가 왜 이렇게 돼 버린 건지

 

네가 내 목숨을 노리고

 

네 목숨 역시 동료들이 노리고

 

참 기이한 일일세

 

저 애송이 어디서 본 적이 있어

 

- 그래?
- 누구야?

 

- 몰라
- 몰라?

 

알고 있는 건 틈이 있으면
날 죽일 거란 거지

 

그놈이야

 

뭐?

 

분명 사츠마의 번 저택에서 만났어

 

사츠마도 날 노리고 있어?

 

죽여

잠깐

우린 맨몸이잖아

권총 어쨌는데?

 

갖고는 왔는데
장전하는 걸 깜빡했어

 

멍청한 놈
옛날이랑 하나도 안 변했어

멍청한 건 너야

너야말로 날 죽이려 하잖아

- 쓸데없는 걱정 마
- 하지만...

 

내버려 둘 수 없어

 

내버려 둬
저 녀석 검술 뛰어나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이라면 가능해

 

왜 저러는 거야, 저 녀석

 

무슨 짓이야, 이 새끼

 

이 새끼가!

 

둘 다 그만 둬

쏴 버린다?

 

너희들 바보냐?

 

- 뭐 이런 년이 있어
- 돈을 내야지

- 돈 줬잖아
- 돈 내놔

 

이거 놔, 돈 줬잖아

거짓말이야

누구한테 줬는데?

- 돈 줬다고
- 거짓말

 

무슨 짓이야, 이 애송이

 

무슨 짓이야

 

한 대 더, 한 대 더

?????

??? 안 되지

 

대단한 사무라이셔라

 

- 이제 그쯤 해 둬
- 이제 됐잖아

이만하면 됐잖아

 

하, 하지 마

꽉 잡고 있어

 

너도 좀 여자처럼 굴어

시범을 보여 줘

 

곳간에 돌아가는 건
밤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어

그래

 

밤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네

 

졸리네

 

진짜 졸리네

 

무슨 짓이야

조금만 나눠 주쇼

안 돼, 이리 내

안 된다고 하잖아

- 좀 주면 어때서
- 이리 내라니까

이 새끼

 

이 새끼야, 이리 내

 

이리 내, 이리!

그만해요, 할머니

- 그만하라니까
- 이리 내, 도둑놈아

이리 안 내?

 

- 그만해, 그만하라고
- 돌려줘

 

그만하라고!

 

할머니

 

죽여 버린다

 

죽여 버리겠어

 

다 죽여 버리겠어

 

멍청한 놈

 

얼빠진 놈

 

구제불능 벽창호 같은 놈

 

왜 무력 토벌을 피하는데?

 

무익한 피를 흘리지 말라?

인명을 중시하라?

언제부터 그런
평화주의자가 됐는데?

 

네가 기만에 가득 찬
대정봉환 얘기를 꺼냈을 때부터

 

난 널 베려고 생각했어

 

토쿠가와가 자진해서
쇼군직을 퇴위하게 만든다?

 

정말 너다운 계략이야

근데 그 뒤로 한 달 동안
대체 뭐가 변했는데?

 

구 체제를 타도하려면
뿌리부터 뽑아야만 해

 

쇼군 이하 가신들을 모조리
할복시키거나 죽여야만 해

에도성은 부숴 버리고
에도를 불질러야 해

 

그런 게 개혁인 거야

 

이게 진정한 개혁을 낳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넌 왜 그걸 몰라!

 

당연히 알고 있지

뭐?

 

알고 있으니 네 말을
잠자코 듣고 있는 거야

 

난 네가 하는 말
하나도 반대 안 해

그래서 넌 어쩌자는 건데?

뭘 어째?

구체적으로 말이야

뻔한 거잖아

토사의 막부 토벌파를 이끌고
사츠마-초슈에 가담해야지

 

그렇구만

 

하지만 막부를
무너뜨린 다음이 문제라고

 

벌레 죽이듯 쉽게 말하지 마

아니지

 

막부는 누가 어떻게 하든
무너뜨릴 수는 있어

 

하지만 무너뜨린 다음이 문제야

 

대체 누가 권력을 쥘 건데?

 

너 노다랑 똑같은 말을 하네?

노다랑?

그래, 맞네

 

그놈한텐 개혁의 이상이 없어

 

놈이 관심 있는 건
누가 권력을 쥐느냐뿐이야

 

신타

 

실은 나도 그게
제일 걸리는 점이야

 

막부 무너뜨리고 신 체제 만들어 봐

그럼 반드시 또 하나의
권력이 탄생해

 

안 그래?

 

누가 권력을 쥐어서
어떤 새 정부를 만들 건데?

 

그래서 내가 고민하는 거야

난 너보다 실질주의자야

 

그래서 지금껏
여러 미래상을 그려 본 거고

 

그걸 사이고나 카츠라한테
타진해 본 거야

 

그런데 말이지...

 

난 말이지

 

어느 날 한번
물구나무를 서 봤어

 

물구나무 서서
세상을 바라봐 봤다고

 

그랬더니 진짜
기괴한 풍경인 거야

 

권력에 미친 것들이
우글우글 우글우글하더라고

이 자식

잠깐 기다려 봐
말을 들어 봐!

 

내가 괜히 막부 토벌론자를
비난하는 게 아나

명심하고 잘 들어

 

물구나무선 순간에

 

너무 쉽게 동화돼 버리고 마는
권력욕의 화신인 자신으로부터

어떻게 자립할까를
생각하는 거야

 

숨지도 도망가지도 않고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를!

 

그건 어쩌면 말이지

 

자신의 삶을 뿌리부터
바꾸는 일인지도 몰라

 

헛소리 마

 

정신 나간 놈처럼 헛소리를 지껄여

 

넌 근시안인 주제에
맨날 멀리 보는 척을 해

 

모든 걸 철저히 깨부수는 것

그때 비로소
새로운 세상이 가능한 거야

그러니 우린 파괴자가 돼야 해

철저한 파괴자가 되는 것만이
우리의 사명이야

- 그만 됐어
- 입 닥쳐

- 들어 봐
- 더 들을 것도 없어

 

너 정말!

 

죽어!

이 애송이!

 

죽어

돼지들은 모조리 죽어

 

이 자식

 

이 자식

 

이 자식

 

료마

 

이거 놔

 

하타, 제발 부탁이니
나랑 같이 도망가자

 

이거 놔

 

제발

 

싫다고!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나는 아직 젊다고!

 

부대 돈 횡령해서 쫓겨다니는
당신이랑 도망가서

 

꽃도 못 피우고 인생 종치라고?

 

혼자 멋대로 도망가

하타, 난 이제
너밖에 살아갈 의미가 없어

 

널 먹여 살리기 위해서라면
농사든 전당포 일꾼이든 뭐든 할게

 

천하의 신선조 꼴 참 좋구나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시시한 남자랑 같이 썩는 짓은
난 절대로 못 해

 

천한 농꾼 놈, 썩 나가

이 년이!

 

아파, 아파, 아파

아프다고

 

아파

아프다고

아파, 아파

 

잠깐만

 

안 된다니까

제발

그만, 그만하라니까

 

왜 이래?

나랑 같이 도망가

 

도망?

 

나, 난 있지

당신이 안아 주는 게 제일 좋아

어딘가에 집 한 채 사서
매일 이러고 살고 싶어

잠깐 있어 봐

지금은 잠깐 기다려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이러고 있고 싶어

그래, 그래
알았어, 알았어

 

이 멍청이

이 눈치 없는 인간
냉큼 어디론가 꺼져 버려

 

눈치 없는 놈이라도 좋아

 

내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해

 

신타

안 돼

 

이 키만 큰 겁쟁이

이 등신

털복숭이 놈

얼른 내려와

 

그쯤 해 둬, 좀

 

그만...

 

하지 말...

 

이 등신, 얼른 내려와

말 더럽게 안 들어!

 

1867년 11월 15일

 

어때요, 있죠?

오늘은 새 얼굴이에요

 

마누라랑 애들은
어제 시골에 보내 놨어요

과연 빈틈 없는 분이십니다

 

근데 내가 아무래도
주판알을 잘못 튀긴 것 같아

 

오우미 님이 하는 말이라곤
믿기지가 않네요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주판알을 맞추는 게
장사치가 아닌가요?

 

일리가 있군

 

기다려

 

사카모토 건은 일단 보류해

그건 어째서?

그건 나도 몰라

위에서 내린 명령이야

어제 초슈 건도 그렇고

왜 명령이 이렇게
조변석개로 변하는 건지

 

명령 따위 엿 먹으라 그래

 

서찰은?

명령서입니다

 

난 이제 이런 곳에
틀어박혀 있는 거 싫어

 

온 몸에 곰팡이 냄새가 나

 

더는 못 해

 

이것들아!

 

날 죽이고 싶으면
어디 죽여 봐

 

신타

 

넌 어쩔 건데?

날 벨 거야, 안 벨 거야
어느 쪽이야!

 

밥이나 먹고 있지 말고
똑바로 해, 멍청아

 

파닥파닥 소동 피우지 마

 

밥에 먼지 들어가잖아

 

뭐야, 그 거만 떠는 태도는!

 

밥은 책상다리 하고 먹는 게
제일 맛있어

 

아무리 사무라이 행세를 해 봤자
촌장 아들은 촌장 아들인 거야

 

그러는 너도
전당포 아들이잖아

그래 전당포 아들이다

 

그 전당포 아들이
여자가 같이 도망가자는데

왜 우물쭈물해야 해?

 

여자가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안아 달라겠다는데

얼마나 멋진 일이야?

 

왜 난 그러지 못하냐고!

여자랑 도망가고 싶으면
도망가면 되지

그래, 도망가 주겠어

 

오늘이라도 이 곰팡이 나는 데서
도망가 줄 테야

 

그게 네가 말하는
삶을 바꾼다는 거야?

 

나도 몰라!

 

하지만 전당포 아들인 내가
사라진다면 무슨 료마야

 

뭐가 개혁인데!

 

우리가 왜 이런 싸움을
시작했는지 솔직히 생각해 봐

 

자기들만 진짜 사무라이라고 하는
놈들에 대한 증오에서였잖아

그런 우리가 말이지

지금은 밥 먹으면서도
사무라이처럼 행사하려 하잖아

너 진짜!

뭘 위한 개혁인데!

 

지금 하고 있는 건
사무라이를 위한 개혁이야

안 그래?

 

전당포 아들이랑 촌장 아들이
사무라이를 위한 개혁이라니

소가 웃을 일이야

소리지르지 마, 료마

 

거들먹거리지 마, 신타로

 

넌 왜 여자랑 도망 안 가?

 

밖에 우글거리는 자객들 때문에?

 

그렇진 않겠지

 

너 자신 때문이잖아

 

너 자신이

 

네가 말하는 수상한 개혁 운동에
푹 빠져 있기 때문이야

입 다물어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한 놈이!

 

타에 얘기를 하는 거야?

 

타에는 너를 연모해

웃기지 마

타에가 진짜로 연모하는 건 너야

바보 같은 소리 마

닥쳐, 난봉꾼 놈

 

나가사키에서 파발꾼이 왔어요

오, 왔어?

 

나가사키에서 뭐지?

 

하우트만한테

 

라이플 5천 정 주문했거든

 

전쟁이 벌어진 뒤에는
무기 보급이 늦을 테니

 

실은 너희한테도 주려고 했어

 

구제불능이군

 

확실히 난 구제불능인지도 몰라

 

이봐, 토키치

 

소포 같은 건 없었어?

 

왜 그러는데?

 

잠시 실례

 

난감하네

 

라이플 5천 정이 사진기로 둔갑했네

 

무슨 말이야?

 

라이플을 구하지 못했다고
사과의 뜻으로 보낸 거래

 

끙끙 앓는다고 뭔 수가 생기겠어

 

기분 전환으로 사진이나 찍자고

 

료마

 

10분간 기다려야 한다

 

결국 실패해서 이 사진은
오늘날 존재하지 않는다

 

나 오늘 밤 나가사키로 가

 

나가사키에?

 

한밤중엔 빠져나갈 수 있겠지

 

그래서 어쩌려고?

 

이리 된 이상

 

100정이든 200정이든
라이플을 조달할 거야

 

그래서

 

'해원대'를 새롭게 조직해야지

 

새롭게?

 

그래

농민이나 어부를 몰래 모아야지

그런 사람들을 어디다 써

그건 모르는 거지

 

총 쏘는 법 배우는 데
사무라이고 뭐고가 어딨어

하지만 그러고 있다간

사츠마, 초슈가 계획하고 있는
다음 달 대공격에 못 맞춰

 

그 정도는 나도 알아

알고 있으니까

 

막부를 무너뜨리는 건
사츠마랑 초슈한테 맡기는 거지

- 맡긴다고?
- 맡기는 거야

 

그 이후야

 

그 이후에 충분히 훈련된
우리 새 해원대가 등장하는 거야

 

무슨 뜻이야?

 

사츠마-초슈를 친다

 

료마...

 

물론 기습에 또 기습뿐이지

 

정면으로 붙으면
상대가 안 될 테니까

 

사츠마-초슈의 병력은
3천에서 4천 정도겠지

 

그럼 난 800이나 천으로
승부를 거는 거야

 

사츠마가 널 노릴 만하네

 

어이, 신타

 

넌 어쩔 거야?

 

네 꿈같은 말에 장단 맞출 순 없지

 

그놈들과 행동을 같이 할 거야?

응? 응?

 

그런 거야?

 

우린 서로 적이군

 

- 료마
- 그만 됐어

너 좋을 대로 해

 

하지만 신타 너 있지

 

언제까지고 이런 데 숨어 있다간
곰팡이 슬어

 

알겠어?

 

그러니 오늘 밤
나랑 같이 여길 빠져나가서

 

노다를 베어 버려

그래서 육원대를 확보해

 

꿈같은 얘기에 넋을 잃었군

 

그딴 쓸데없는 걱정 필요없어

 

무슨!

 

조만간

 

너랑 육원대도
스리슬쩍 차지할 생각이야

이놈이!

 

화내지 마

화내지 말라니까

화내지 말라고

화내지 마

 

칼 놔

여기다 놔

 

어이

 

술이나 마시자고

 

응? 마시자고

 

오늘 밤 지나면 한동안
떨어져 지낼 테니까

 

감기 걸린 모양이야

 

미안해, 미안

지금 갖고 올게

 

야!

 

해원대 대장이라고

 

뭐 하는 거야, 등신

 

뭐 하는 거야

너!

 

이 술주정꾼

 

여편내!

 

사람 죽이는 칼 휘두르지 마

무슨 짓이야, 여편네

 

나는 토사...

무슨 짓이냐고

 

위험하다니까

 

위험하다니까

 

이 여편네

 

아무래도 우글우글 있을 것 같군

 

곳간은 감기에 안 좋아

 

어이, 신타

 

안채 2층으로 옮기자

헛소리 마

자객과 밀정은 전부
이 건물을 노리고 있는데

 

어떻게 빠져나가겠어

 

거긴 밤에 탈출하기에 좋아

 

이 여자는 어쩌고?

 

기분 좋게 자고 있네

 

희한하게 따스한 여자야

 

이 정도면 빠져나갈 수 있겠어

 

기다려

 

더 밤이 깊어야 안전해

 

우타

 

그 남자 어디 갔어?

 

사라졌어

 

내 앞에서 휙 사라져 버렸어

누나

 

달아나야 해

 

왜 내가 너랑 같이
달아나야 해?

 

그 남자를 죽이지 않으면

 

나나 누나도 살해당할 거야

 

나도?

 

그래

 

누나도 말이야

 

그렇다면 우타, 해 버려

 

그 남자를 베어 버려

 

안 돼

 

나는 못 해

왜 그래?

 

무서운 거야?

 

너 누나한텐 말 안 했지만

사실은 사람 죽이는 직업이지?

 

그 남자는 왜 못 베는데?

 

아니면 그 남자는 특별...

제발 그만!

 

나도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나는 못 해

 

못 한다고!

 

뭐?

 

번 저택의 오카모토가?

 

잘 아는 책방에서
키쿠야의 미네키치랑 같이

위문하러 온 거라며...

 

냄새가 나는군

 

- 둘이서만?
- 네

 

들여보내

선생님

 

방심은 하지 마

 

이때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불명

 

뭐야, 벌써 가려고?

료마 님이 무사한 걸 봤으니
그걸로 충분하죠

무사하긴 무사한데
감기 걸려서 죽겠어

 

- 신타
- 왜?

왠지 온 몸이 으슬으슬해 죽겠어

 

닭고기 전골이나 먹을까?

 

닭고기 전골이라고?

 

신경 쓰지 마

 

토키치

 

- 토키치
- 선생님

닭고기는 제가 뛰어갔다 오겠습니다

네가 갔다 와 주려고?

고맙네

 

아무쪼록 조심하시기를

 

뜨거워

 

아파라

 

사람을 의심하면 어깨가 걸려

 

하지만

 

넌 나한테는 완전 무방비였어

 

지금이면 벨 수 있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는지 몰라

 

뭐야, 너

 

아직도 날 베려고 생각해?

 

서로 적이니까

 

안 돼

 

그건 안 돼

 

그런 말 들으면
나도 널 베고 싶어져

 

적으로 만들면
무서운 사내니까

 

일단 서로 칼을 몸에서 떼 두자고

 

응?

 

괜찮지 않은가
괜찮지 않은가, 괜찮지 않은가

 

뭐가 괜찮아, 이것들아!

 

뭐가 괜찮아

 

당신들이 노리는 남자는
안채에 있어

 

어디 가려고?

 

난 여자 데리고 나가사키로 가

멍청한 놈

 

꿈을 버리고
여자랑 야반도주

 

그 여잔 어부의 딸이야

그게 뭐 어쨌다고?

 

새 해원대의 밥순이로 만들 거야

뭐?

 

잘 모르겠지만

 

잘 모르겠지만

 

내 꿈 얘기는

 

그런 여자를

 

몰래 모아서 같이 크는 거야

 

잘 모르겠지만

잘 모르겠지만
일단 데려갈 거야

 

너!

 

무슨 짓이야

어떠냐?

 

그만해

너란 놈은...

그만하지 못해?

 

그럼 왜

 

그럼 왜 난 데리고 안 가?

 

방금 너 뭐랬어?

 

너 방금 뭐랬냐고!

바보야

 

나를 데려가라는 말이야

 

그럼 너...

 

내 꿈같은 얘기에 동참하는 거야?

 

누구십니까?

 

미네키치야?

 

뭐야?

소란스럽네